위로가기 버튼

승부수 던진 트럼프, “호르무즈 갇힌 선박 빼내는 ‘해방 프로젝트’ 4일 시작”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중동 시간으로 4일 오전부터 호르무즈 해협에 갇힌 제3국 선박들이 안전하게 빠져나오도록 지원하는 작전을 개시한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3일(현지시간)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에서 “전 세계의 국가들이 호르무즈 해협에 갇힌 그들의 선박을 풀어주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는지 미국에 요청해왔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들 국가와 선박이 “현재 중동에서 나타나는 폭력적인 분쟁과는 대부분 관련이 없다“며 “그들은 단지 중립적이고 무고한 구경꾼일 뿐“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란, 중동, 미국을 위해 선박들을 이 제한된 수로(호르무즈 해협)에서 안전하게 밖으로 내보냄으로써 자유롭고 원활하게 사업을 지속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그들에게 말했다“고 밝혔다. 또 “나는 내 대표단을 통해 우리가 그들의 선박과 선원을 해협에서 안전하게 빼내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해당 국가에) 알리도록 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과정, 즉 ‘프로젝트 프리덤‘(Project Freedom·해방 프로젝트)은 중동 시간으로 월요일 오전에 시작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 선박 이동은 아무런 잘못도 하지 않은 사람들, 기업들, 그리고 국가들을 해방하기 위한 것일 뿐이다. 그들은 상황의 희생자들“이라고 강조했다. 또 “선박 중 많은 수가 식량, 그리고 대규모 선원이 배에서 건강하고 위생적으로 지내는 데 필요한 모든 것들이 부족해지고 있다“며 “미국, 중동 국가들, 특히 이란을 대신한 인도적 제스처“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대표단이 이란과 “매우 긍정적인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면서 “이런 논의가 모두에게 매우 긍정적인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을 잘 알고 있다“고 전했다. /최정암기자 am4890@kbmaeil.com

2026-05-04

전국 로컬 브랜드 총집결 ‘ALL at 동빈’ 展

지난 1일 오후, 포항 동빈내항 옆 복합문화공간 동빈문화창고1969의 문을 열자 공기부터 달랐다. 커피 향과 종이 냄새, 수공예 제품의 질감이 뒤섞인 공간에서 ‘로컬’은 더 이상 지역명이 아니라 사람의 이야기로 다가왔다. 전국 52개 로컬 브랜드 팀이 참여한 전국 로컬 교류전 ‘ALL at 동빈’이 막을 올린 첫날의 풍경이다. 지역소멸과 글로벌 위기가 맞물린 가운데, 오늘날 지역 고유의 문화자원을 바탕으로 한 창의적 콘텐츠와 도시 인지도 확장은 점점 더 중요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이번 전시는 이러한 가능성을 현장에서 실험하는 자리다. 포항문화재단(대표이사 이상모)은 1일부터 6월 21일까지 동빈문화창고1969에서 이번 전시를 연다. 과거 수협 냉동창고였던 공간을 재생한 이곳에는 F&B(식음료), 독립출판, 라이프스타일 등 다양한 분야의 로컬 브랜드가 한자리에 모였다. 전시는 공간 구조를 따라 자연스럽게 흐른다. 입구와 이어진 전시장1에는 카페, 먹거리, 굿즈 브랜드들이 관람객을 맞이하는 가운데, 숙박·체류형 로컬 브랜드의 홍보 공간도 마련돼 공간의 성격을 보다 입체적으로 드러낸다. 감자칩과 쿠키 등 간단한 먹거리도 함께 구성돼 관람객의 체류 경험을 더한다. 감자와 로컬 식재료를 활용한 제품부터 개성 있는 독립 브랜드까지, 각기 다른 지역의 색이 한 공간에 겹쳐진다. 안쪽 전시장2는 협동조합과 콘텐츠 중심 브랜드들이 자리 잡아 보다 깊이 있는 이야기를 풀어낸다. 중앙의 다목적홀은 이번 전시의 ‘허리’다. 개막일에는 감자꽃스튜디오 이선철 대표와 한동대 주재원 교수가 각각 로컬 창업과 지역성에 대한 강연을 진행하며 공간에 담긴 의미를 짚었다. 강연을 듣던 관람객들은 고개를 끄덕이며 메모를 남기는 모습이었다. 오른편 이벤트홀은 관람 동선의 끝에서 가장 밀도 높은 경험을 제공하는 공간이다. 매주 토요일 열리는 ‘마켓 at 동빈’을 중심으로 체험과 소비, 교류가 한데 어우러진다. 울릉 청년들이 진행하는 ‘울릉자격시험’이나 독립출판 기반 북토크, 국악 공연 등은 단순한 판매를 넘어 관람객이 직접 참여하며 지역의 맥락을 체감하도록 이끈다. 또 매주 토요일 운영되는 ‘마켓 at 동빈’에서는 포항, 충주, 울릉 등지에 정착해 브랜드를 론칭한 사례 발표를 비롯해, 동빈문화창고1969 야외 요가, 제주 ‘미술관옆집’ 이유진 작가의 로컬 청년 담론 토크, ‘커튼콜X공동기획구역: 검색되지 않는 길입니다 GV’, 언니네 책다방 온선영 작가의 ‘양배추를 응원해주세요’ 북토크, 울릉청년마을 노마도르의 ‘울릉자격시험’, 충주 국악공연 ‘배부른 소리’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마련된다. 현장에서 만난 한 참가 브랜드 운영자는 “각자 지역에서는 점처럼 흩어져 있던 브랜드들이 이곳에서는 선으로 이어지는 느낌”이라며 “고객을 만나는 동시에 다른 지역 창작자들과 관계를 맺는 자리”라고 말했다. 관람객 최혜원(29·포항시 남구)씨는 “단순히 물건을 사기보다 브랜드가 가진 이야기를 듣는 재미가 더 크게 느껴졌다”고 전했다. 이번 전시는 ‘로컬’을 고정된 정체성이 아닌, 계속 만들어지고 확장되는 과정으로 바라본다. 같은 공간 안에서 서로 다른 지역의 브랜드가 나란히 놓이면서 자연스럽게 비교되고, 또 연결된다. 과거 동빈내항이 물류와 교류의 거점이었던 것처럼, 이 공간 역시 창작자와 관람객, 도시와 도시를 잇는 새로운 네트워크의 거점으로 기능하려는 시도가 읽힌다. 이를 바탕으로 향후 포항을 중심으로 한 취향 기반 소모임과 문화 네트워크 확장 가능성도 기대되고 있다. 한때 수산물 물류가 오가던 냉동창고는 이제 이야기가 오가는 공간으로 바뀌었다. ‘ALL at 동빈’은 단순한 전시나 마켓을 넘어, 지역과 사람이 만나는 방식이 어떻게 확장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현장이다. 전시에 대한 자세한 문의는 포항문화재단 공간디자인팀(054-289-7902)으로 하면 되며, 포항문화포털 홈페이지와 SNS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6-05-04

금감원, ‘보이스피싱 계좌 지급정지’ 이의신청 절차 표준화

금융감독원이 보이스피싱 연루로 계좌가 지급정지된 금융소비자의 불편을 줄이기 위해 이의신청 절차를 표준화하고 처리 속도를 대폭 단축한다. 금감원은 은행권과 함께 지급정지 계좌에 대한 이의제기 심사 절차를 개선해, 관련 신청이 접수될 경우 원칙적으로 5영업일 이내 결과를 통보하도록 했다고 4일 밝혔다. 이번 조치는 최근 ‘통장협박’과 ‘통장묶기’ 등 신종 보이스피싱 수법이 확산되면서, 무관한 계좌 명의인까지 장기간 금융거래 제한을 겪는 사례가 늘어난 데 따른 것이다. 실제로 소액 입금으로 계좌가 동결된 뒤 수개월간 지급정지가 유지되는 등 경제활동에 큰 불편이 발생하고 있다. 개선안에 따르면 계좌 명의인이 소명자료를 갖춰 이의신청을 제출하면 금융회사는 자료보완 기간을 제외하고 5영업일 내 심사를 완료해야 한다. 다만 자료 보완이 필요한 경우에는 각각 5영업일, 3영업일 범위 내에서 심사기간이 연장될 수 있다. 소명자료 제출 부담도 줄인다. 거래 유형별로 공통 소명자료를 표준화해 최소한의 자료만으로도 수용 여부를 판단하도록 했다. 다만 위변조 가능성 등을 고려해 필요 시 추가 자료 제출을 요구할 수 있다. 특히 소액 입금 등 일정 요건을 충족하는 경우에는 ‘일부 지급정지’ 방식이 도입된다. 입금액을 제외한 나머지 잔액은 즉시 사용 가능하도록 해, 생계와 관련된 금융거래를 보호한다. 금감원은 이번 제도를 5월 중 은행권부터 우선 시행한 뒤 다른 금융권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강인 금감원 금융사기대응2팀장은 “출처가 불분명한 자금이 입금될 경우 임의 인출이나 이체를 하지 말고 금융회사에 즉시 알리는 것이 중요하다”며 “계좌번호 노출을 최소화하는 등 사전 예방도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김진홍기자 kjh25@kbmaeil.com

2026-05-04

OPEC+ 7개국, 다음달부터 원유 하루 18.8만배럴 증산...UAE 탈퇴 충격

러시아와 사우디아라비아가 포함된 석유수출국기구(OPEC+) 7개국이 다음달부터 하루 산유량 18만8000배럴 증산에 합의했다. 7개 회원국은 사우디아라비아, 이라크, 쿠웨이트, 알제리, 카자흐스탄, 러시아, 오만이다. 이번 증산은 아랍에미리트(UAE)의 탈퇴에 맞서 OPEC+의 지배력이 여전히 건재하다는 점을 보여주고 시장의 불안 심리를 해소하기 위해 추진된다. 로이터 통신은 3일(현지시간) OPEC+ 7개국이 6월부터 소폭의 원유 증산에 합의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다만 이 매체는 미국-이란 전쟁으로 인해 걸프 지역의 원유 공급 차질이 계속되는 한 유가에 미칠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들 7개국의 ‘상징적’ 증산 합의는 전쟁만 끝나면 즉각 원유를 공급할 준비가 되어 있다는 유화적 메시지를 시장에 던져 불안을 진정시키려는 의도도 포함된 것으로 해석된다. 이들 나라들이 합의한 증산 내역을 보면 6월부터 사우디와 러시아는 각각 하루에 6만2000배럴씩 생산량을 늘린다. 이라크는 2만6000배럴, 쿠웨이트 1만6000배럴, 카자흐스탄 1만배럴, 알제리 6000배럴, 오만 5000배럴 등이다. 이들 국가는 오는 6월 7일 원유 시장과 감산 준수 등을 논의할 회의를 열기로 했으며, 향후 매달 회의를 개최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지난달 UAE는 미국·이스라엘과 이란의 전쟁으로 국제유가가 출렁이는 상황 속에서 ‘산유국 카르텔‘ 이탈을 선언한 뒤 증산을 예고했다. 사우디가 주도하는 OPEC·OPEC+는 그간 회원국에 할당량을 정하는 방식으로 원유 생산을 제한하며 유가를 조절해왔다. 그런데 UAE 이후 다른 가입국이 연쇄 탈퇴하는 것을 막고자 실질적으로 증산을 허용하는 ‘당근‘을 내놓은 셈이다. OPEC은 석유 가격을 조절하기 위해 생산량을 지속적으로 줄여 왔다. OPEC+ 회원국의 3월 원유 생산량은 일일 평균 3506만 배럴로 2월 대비 770만 배럴 감소했다. 특히 수출 제한으로 인해 이라크와 사우디아라비아의 감산 폭이 가장 컸다. /최정암기자 am4890@kbmaeil.com

2026-05-04

민주당 경북도당, 김천시장 나영민 추천⋯광역의원 3곳 추가 확정

더불어민주당 경북도당 공직선거후보자추천관리위원회가 김천시장과 광역의원 일부 선거구 후보 추천을 추가 확정했다. 공관위는 3일 제16차 회의를 열고 김천시장 후보로 나영민 현 김천시의회 의장을 단수 추천했다고 밝혔다. 광역의원 후보로는 △경산시 제3선거구 윤중호 전 경산시의원 △안동시 제3선거구 손진걸 전 더불어민주당 안동예천지역위원회 사무국장 △예천군 제1선거구 남정해 전 경북도의회 수석전문위원을 각각 추천했다. 공관위는 이날 면접 심사를 거쳐 이들을 단수 후보로 의결했다. 선거구 변경 신청에 따른 재배치도 이뤄졌다. 배향선 후보는 광역의원 경산시 제5선거구, 최미연 후보는 안동시 제2선거구로 각각 선거구를 옮겼다. 기초의원 후보로는 김기훈 후보가 영주시 가 선거구, 손태식 후보가 포항시 바 선거구에 각각 단수 추천됐다. 이로써 민주당 경북도당의 추천 완료 선거구는 기초단체장 16곳, 광역의원 18곳, 기초의원 69곳으로 늘었다. 경북도당 공관위는 지방선거를 한 달 앞두고 오는 4일부터 7일까지 추가 공모를 진행하며 후보 선발 작업을 이어갈 계획이다. 오일영 공관위원장은 “민주당이 상대적으로 열세인 지역이지만 여러 차례 추가 공모를 통해 경쟁력 있는 인재 발굴에 힘썼다”며 “지역 발전과 변화를 위해 민주당 후보들에게 많은 관심과 성원을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한편 경북도당 선거관리위원회는 지난 2일 실시한 영주시장 결선투표에서 우창윤 전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의원이 1위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기초의원 상주시 다 선거구 경선에서는 정용운 전 더불어민주당 상주문경지역위원장이 1위를 차지했다. /장은희기자 jangeh@kbmaeil.com

2026-05-03

불법 외환거래 6000억 적발··· 도박·환치기 ‘자금통로’ 차단

정부가 불법 외환거래 단속을 통해 약 6000억원 규모의 자금 흐름을 적발했다. 온라인 도박 자금과 환치기, 수출대금 탈루 등 불법 자금이 해외로 빠져나가거나 국내로 반입된 사례가 대거 확인됐다. 재정경제부는 지난달 30일 ‘범정부 불법 외환거래 대응반’ 회의를 열고 중간 점검 결과를 발표했다고 3일 밝혔다. 대응반에는 국정원, 국세청, 관세청, 금융감독원, 한국은행 등이 참여하고 있다. 이번 단속에서 가장 큰 규모는 소액해외송금업체를 통한 불법 송금이다. 해당 업체는 타인 입금이 가능한 가상계좌를 무작위로 발급하고 고객별 계정을 중복 생성하는 방식으로 송금 한도를 우회했다. 이를 통해 온라인 도박사이트 운영 수익 등 약 4000억원을 해외로 불법 송금한 혐의로 검찰에 송치됐다. 또 다른 주요 사례는 중고차 수출대금을 이용한 환치기다. 수출업체는 해외 무역상으로부터 대금을 정상적인 은행 송금이 아닌 가상자산 형태로 받고, 환치기 업자가 이를 매도해 원화로 환전한 뒤 국내 계좌로 지급하는 방식이다. 이 과정에서 약 2000억원 규모의 거래가 이뤄진 것으로 파악됐다. 수출가격을 조작해 탈세와 환치기를 동시에 시도한 사례도 적발됐다. 일부 고철업체는 수출 단가를 실제보다 크게 낮춰 신고한 뒤 정상 신고 금액만 국내로 들여오고, 나머지 차액은 차명계좌 등을 활용한 환치기로 반입한 것으로 조사됐다. 국내 판매가격과 수출가격 차이가 최대 8배에 달한 경우도 있었다. 당국은 이번 단속 과정에서 기관 간 공조를 통해 자금 흐름을 추적했다는 점에 의미를 두고 있다. 금융감독원이 불법 송금 의심 정보를 관세청과 공유하면, 관세청이 수사를 진행해 검찰 송치로 이어지는 방식이다. 국세청은 탈세 여부를 별도로 조사하고 있다. 정부는 불법 외환거래가 점차 지능화·복잡화되고 있는 만큼 대응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대응반은 지난 1월 출범 이후 첫 중간 성과를 낸 만큼, 향후에도 기관 간 정보 공유와 제도 개선을 통해 단속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재정경제부 관계자는 “불법 외환거래는 자금세탁과 탈세 등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며 “관계기관 협업을 통해 지속적으로 적발 성과를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김진홍기자 kjh25@kbmaeil.com

2026-05-03

대구교육감 선거 IB 놓고 정면충돌···단일화가 변수

지방선거가 한달 앞으로 다가오면서 대구시 교육감 선거도 달아오르고 있다. 대구시 교육감 선거는 현직인 강은희 예비후보에 맞서 임성무·서중현 예비후보가 도전하는 3파전 양상이다. 이번 선거의 핵심 쟁점은 단연 IB(국제 바칼로레아) 교육이다. 강 후보가 지난 8년간 IB 교육을 대구교육의 대표 브랜드로 육성해온 반면, 임 후보와 서 후보는 각각 “현실 여건을 고려한 선택적 적용”, “교육 개혁과 AI 특화 중심교육”을 내세우며 차별화에 나선 상태다. 강 후보는 최근 “대한민국 교육수도인 대구를 글로벌 교육수도로 만들겠다"는 공약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IB 교육을 ‘한국형 바칼로레아(KB)’로 발전시켜 전국 교육 혁신 모델로 확산하겠다는 구상이다. 대구시교육감 3선에 도전하는 강 후보는 전국 최초로 대구 공교육에 IB 프로그램을 도입했으며, 현재 122개 초중고와 유치원에서 이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강 후보는 현재 전국 12개 교육청이 IB 교육 프로그램을 도입한 것을 주요 성과로 내세우고 있다. 강 후보는 최근 SNS와 영상 메시지를 통해 AI교육, 글로벌 시민교육, 자기주도 학습, 미래 인재 양성 등을 핵심 키워드로 제시하고 있다. IB 교육 경험 학생과 학부모 사례를 연이어 소개하며 정책 체감도 높이기에도 집중하는 모습이다. 그는 ‘시도교육청 평가 3년 연속 최우수’, ‘공약 이행률 100%’, ‘공약이행 평가 SA등급’ 등을 앞세워 안정론과 연속성을 강조하고 있다. 이번 선거에서 승리할 경우 대구 첫 3선 교육감이라는 상징성도 갖게 된다. 임성무 후보는 ‘39년 현장 교사’ 경력을 앞세워 현장성과 변화론을 강조하고 있다. 전교조 대구지부장 출신인 임 후보는 ‘교사와 학생이 행복한 학교’, ‘체험 중심 교육’, ‘생태전환교육’ 등을 핵심 공약으로 내걸었다. 교권과 체험학습을 이번 선거의 핵심 의제로 띄우고 있다. 최근 체험학습 사고 책임 논란과 관련해 △체험학습 안전지원단 설치 △전담 인력풀 구축 △교육청 법률 지원 체계 마련 △안전 예산 확대 등을 공약했다. IB 교육을 둘러싼 비판도 이어가고 있다. 임 후보는 최근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IB 교육과정 자체는 좋은 교육”이라면서도 “국내 입시 현실과 괴리가 크고 학생 부담이 크다”고 주장했다. 그는 “수성구에서도 IB 프로그램을 채택한 학교가 많지 않다”며 현실 적용 한계를 지적하기도 했다. 대구 교육계에서는 임 후보가 사실상 진보 진영의 대표 주자로 보고 있다. 자연적 더불어민주당 김부겸 대구시장 예비후보 출마와 맞물려 임 후보가 이른바 ‘김부겸 효과’를 누릴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임 후보는 CBS 인터뷰에서 “역대 가장 좋은 밭이 만들어진 것 같다”며 “파도와 바람만 잘 타면 덕을 볼 수 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정당이 교육감 후보 공천은 하지 않지만 대구시장 선거 분위기가 일정 부분 교육감 선거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생각을 하고 있는 것이다. 진보 진영 후보의 단일화 가능성도 여전히 남아 있다. 임 후보는 서중현 후보와의 단일화 가능성에 대해 “닫아둘 수는 없지만 조건 문제가 있다”고 밝힌 상태다. 시민사회 요구로 출마한 만큼 단일화 방식과 절차가 쉽지 않다는 것을 간접적으로 내비친 것이다. 서중현 후보는 이번 선거에서 상대적으로 주목도가 낮지만, 교육·행정 경험을 동시에 갖춘 후보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협성상고 교사 출신으로 대구 서구청장을 지낸 경력을 바탕으로 교육개혁위원회를 조직해 선거전을 펼치고 있다. 서 후보는 △사교육비 경감 △교육비 부담 완화 △AI·로봇 특화학교 도입 등을 핵심 공약으로 제시하고 있다. 교육 현장 경험과 행정 경험을 동시에 갖춘 점을 강점으로 내세우며, 중도·생활밀착형 교육에 집중하겠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이번 대구시 교육감 선거의 판세는 학부모와 중도층 표심이 최대 변수가 될 것이라는 게 대구교육계의 중론이다. 특히 IB 교육 확대에 대한 평가와 교권 보호 문제, AI교육 방향성, 입시 현실과 공교육 혁신의 균형문제도 이번 선거의 쟁점이 될 전망이다. 대구지역 교육계 한 관계자는 “강은희 후보는 안정성과 성과를, 임성무 후보는 변화와 현장성을, 서중현 후보는 생활밀착형 교육 개혁을 각각 내세우고 있다”며 “대구시장 선거 흐름과 진보 진영 단일화 여부도 막판 주요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김재욱기자 kimjw@kbmaeil.com

2026-05-03

우리 차세대중형위성 2호 발사, 지상교신까지 성공

우리나라가 개발한 정밀지상관측용 위성 ‘차세대중형위성 2호’가 미국 스페이스X 팰컨9 로켓에 실려 무사히 발사된 데 이어 지상 교신까지 최종 성공했다. 우주항공청과 국토교통부는 차세대중형위성 2호(CAS500-2, 국토위성 2호)가 3일 오후 4시(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반덴버그 우주군기지에서 스페이스X의 발사체 ‘팰컨9’에 실려 성공적으로 발사돼 첫 교신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무사히 우주로 향한 차세대중형위성 2호는 올해 하반기부터 관측 임무를 본격 수행하게 된다. 차중 2호는 고도 약 498㎞ 태양동기 원궤도를 돌게 된다. 차중 2호는 4개월간 초기 운영 과정을 거쳐 올해 하반기부터 차중 1호와 함께 임무를 수행한다. 차세대 중형위성은 500㎏급 표준형 플랫폼 확보 및 민간 기술이전을 위해 제작된 지상관측용 중형위성으로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개발을 주관했다. 차중 2호 무게는 534㎏이며 흑백 0.5m 크기, 칼라 2m 크기 물체를 구분하는 지상관측 성능을 지녔다. KAI는 2015년 차중 1호 개발사업에 항우연과 공동 참여해 기술이전을 받고 2018년부터 총괄주관기관으로 차중 2호 개발을 완료했다. 차중 2호는 본체와 탑재체 핵심 부품을 국내 기술로 개발해 한국 우주기술의 자립성을 강화한 것이 특징이다. 정밀지상관측을 수행하는 이 위성은 우리나라 민간주도 위성개발 역량을 상징하며, 향후 후속 위성 개발과 우주산업 경쟁력 강화의 기반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김재욱기자 kimjw@kbmaeil.com

2026-05-03

‘원팀’ 띄운 TK 보수⋯이철우·추경호 공동행보 눈길

국민의힘 대구·경북(TK) 광역단체장 후보들이 본격적인 ‘원팀 행보’에 나서며 보수 결집에 시동을 걸었다. 대구시장에 출마한 추경호 예비후보와 경북도지사 선거에 나선 이철우 예비후보가 연일 공동행보를 이어가면서 TK를 중심으로 한 보수 재결집 흐름이 본격화하는 양상이다. 3일 열린 추 후보 선거사무소(대구 수성구 범어동) 개소식에는 장동혁 대표와 송언석 원내대표 등 현역 의원 40여 명과 김문수 캠프 명예선대위원장, 문희갑 전 대구시장 등이 참석했다. 이명박 전 대통령은 영상 축사를 통해 추 후보를 응원했다. 대구시장 후보로 막판까지 경선을 벌였던 유영하 의원과 윤재옥 의원, 최은석 의원, 이재만 전 동구청장, 홍석준 전 의원도 자리를 같이 하며 추 후보 지지에 나섰다.캠프 측은 7700여 명이 개소식을 찾았다고 밝혔다. 이 전 대통령은 영상축사를 통해 “대구는 정치시장이 아니라 경제시장이 필요한 때”라며 “대통령 취임 후 얼마 되지 않아 맞은 세계 금융 위기에서 대한민국만 유일하게 플러스 성장을 했다. 그때 추 후보가 청와대 경제금융비서관과 비상경제 상황실장을 맡았다”고 했다. 이철우 경북지사 후보는 “경북은 보수우파의 종손이다. 대구를 지키고 대구·경북이 함께 보수의 자존심을 지켜내야 한다”면서 “대구·경북 공동선거대책위원회를 만들자"고 제안했다. 이 후보와 추 후보는 지난 1일 경북 구미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를 함께 방문하면서 보수 결집 메시지를 내기도 했다. TK 지역 정치권에선 “대구·경북 광역단체장 후보들의 공동행보는 단순한 선거 지원 차원을 넘어 보수 재정비 의미가 함께 담겨 있다”면서 “향후 선거 국면에서도 두 후보의 연대 행보가 계속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장동혁 대표는 이날 인사말에서 주호영 의원을 거론하며, “마음이 무거웠다. 공천과정에서 대구시민께 마음 상처를 줬고 걱정끼친데 대해 당 대표로서 죄송하다. 당 대표 책임"이라며 대구시장 공천파동에 대해 사과했다. 추 후보는 연설을 통해 “대구 시민들로부터 두 가지 명령을 받았다. 대구 경제를 살리고 보수의 심장을 지켜달라는 것”이라면서 “대구는 대한민국이 위기에 처했을 때마다 나라를 지켜낸 곳이다. 보수의 심장을 지켜내고 그 힘으로 대한민국을 지켜내겠다”고 했다. 민주당 김부겸 후보를 겨냥해선, “우리 정치권에 대한 비판이 커지고 대구가 조금 흔들거리니까 6년 전에 떠났던 철새가 다시 돌아왔다. 우리가 보인 틈새를 이용하려고 온 것”이라고 비판했다. /김재욱기자 kimjw@kbmaeil.com

2026-05-03

“맡기면 확실하다는 엔지니어가 되고 싶습니다”

거대 시스템 움직임의 시작점은 ‘전기’ 전기기술섹션 전력설비 관리 업무는 멈춤없이 돌아가는 일상을 지키는 일 - 자기소개를 해달라. 포항제철소 EIC기술부 전기기술섹션에서 전력설비 관리 업무를 맡고 있는 조수민 사원이다. 제철소는 수만 개의 설비가 정교하게 맞물려 돌아가는 거대한 시스템이다. 그 모든 움직임의 시작점에는 항상 ‘전기’가 있다. 아주 작은 부품 하나라도 이상이 생기면 전체 공정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책임감으로, 현장에 나가 설비들을 꼼꼼히 점검하며, 엔지니어로서 가장 중요한 기본을 지키려 노력하고 있다. 사람들은 흔히 제철소의 뜨거운 불꽃이나 거대한 설비에 주목하지만, 우리 부서는 그 모든 움직임이 가능하도록 뒤에서 묵묵히 ‘보이지 않는 설비’를 지키고 있다. 설비가 계획된 공정대로 멈춤 없이 돌아가는 것, 그 당연한 일상을 유지하는 것이 내가 현장에서 매일 하고 있는 일이다. - 포항제철소 EIC 기술부는 어떤 부서인지, 그리고 맡고 있는 업무는? EIC기술부는 포항제철소 내 전기·계장·제어 설비의 상태를 진단하고, 기술적인 문제를 해결하는 핵심 조직이다. 설비가 보내는 미세한 신호를 분석해 원인을 찾고, 최적의 대응 방안을 도출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나는 그 중에서도 전력 계통의 안정적 운영을 지원하는 설비 진단과 분석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정상 운전 중인 설비에서 갑작스러운 이상 신호가 발생하면, 즉시 현장으로 이동해 상황을 파악한다. 단순히 고장 난 부품을 교체하는데 그치지 않고 그와 동시에 왜 그런 문제가 발생했는지 근본적인 원인을 분석해 재발 방지 대책까지 수립하는 것이 주요 핵심 업무다. - 1열연, 3·4소결 공장 등 주요 설비의 교체 작업에 직접 참여했다고 들었다. 앞서 말했듯이, 나는 공장의 차단기나 계전기 등 제철소 내의 주요 전기기기들을 정밀하게 살피고 점검하면서 현장의 안정성을 높이는 데 주력하고 있다. 그 중에서도 1열연과 3·4소결 공장의 전기실 교체 프로젝트에 참여했던 경험은 내 엔지니어 인생의 큰 전환점이었다. 당시 해당 공장의 케이블을 비롯한 주요 전기기기를 전면 교체해야 하는 대규모 작업을 진행했는데, 나는 1열연 프로젝트의 설계 단계부터 참여해 설비 선정 기준을 수립하는 등 전 과정을 함께했다. 모든 공정을 직접 설계해야 한다는 책임감에 부담이 컸던 것도 사실이지만, 그만큼 배움도 컸다. 수없이 도면을 검토하면서 누락된 부분을 보완했고, 현장의 목소리와 선배들의 조언을 설계에 녹여내며 완성도를 한층 더 높였다. 물론 공사 과정에서 예상치 못한 변수들과 마주하며 시행착오도 겪었지만, 이러한 문제를 하나씩 해결해 나가는 과정에서 설비를 운용하는 차원을 넘어, 전체 시스템과 구조를 조망하는 시각을 키울 수 있었다. 치열하게 고민했던 당시의 경험은 현재 내가 현장에서 마주하는 복잡한 문제들을 해결하는 데 가장 큰 자산이 되고 있다. 이 프로젝트를 통해 비로소 EIC 기술부의 일원으로서 한 단계 더 성장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1열연, 3·4소결 공장 전기실 교체 참여 전체 시스템 구조 조망하는 시각 확장 현장서 마주하는 문제 해결 자산으로 - 다양한 구성원들과 협업하며 일하고 있을 텐데, 본인만의 커뮤니케이션 노하우나 조직 적응 전략이 있다면? 조직 생활에서 가장 중요한 가치는 단연코 ‘신뢰’라고 생각한다. 그 신뢰는 거창한 행동이 아니라 일상의 작은 소통에서 차곡차곡 쌓이는 것이라고 본다. 나는 선배들의 노하우를 적극적으로 배우며 스스로 성장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그저 수동적으로 단순히 도움만 받는 후배에 머무르지 않고, 선배들이 기꺼이 자신의 시간을 투자해 가르쳐주고 싶은 ‘가치 있는 구성원’이 되는 것이 목표다. 이를 위해 평소 선배들과의 유대감을 쌓는 데 최선을 다하는 편이다. 또한 선배들에게 질문을 할 때도 스스로 고민한 과정을 함께 공유하며, 선배들의 노하우를 내 것으로 흡수해 배움을 확장하려 노력한다. 또한, 체육대회나 부서 내 소통 활동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는데, 현장 밖에서 쌓은 친밀감은 업무 현장에서의 원활한 협업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고 느낀다. 이런 작은 실천들이 모여 언젠가 동료들 사이에서 ‘조수민에게는 믿고 맡길 수 있다’는 평가를 받는 것이 나의 최종 목표다. 기술적인 역량만큼이나 중요한 것이 결국 사람과 사람 사이의 신뢰라는 점을 현장에서 매일 깨닫고 있다. 조직 생활서 가장 중요한 가치는 ‘신뢰’ 선배들이 시간 투자해 가르쳐 주고 싶은 ‘가치 있는 구성원’으로 성장 위해 최선 - 업무 외에도 자격증 취득이나 E-Tap 학습 등 자기계발에 매우 열정적이라고 들었다. 그런 노력이 실제 현장 업무나 프로젝트를 수행할 때 어떤 시너지를 내고 있는가? 나는 꾸준한 학습이 곧 업무 역량으로 이어진다고 믿는다. EIC 기술부의 업무는 설비 이상 신호의 근본 원인을 정확히 파악해 최적의 해결책을 제시하는 일인 만큼, 무엇보다 ‘정확한 판단력’이 중요하다. 현장에서 마주하는 수많은 변수 속에서 흔들리지 않는 판단을 내리기 위해서는 끊임없는 학습과 데이터 축적이 필수적이다. 감각이나 경험에만 의존해서는 대형 설비의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 그래서 나는 전기 관련 자격증을 취득하고, 전력 계통 해석 프로그램인 ‘E-Tap’을 틈틈이 익히며 이론과 현장 데이터를 연결하는 연습을 꾸준히 하고 있다. 이러한 노력들이 모여 현장에서 확실한 차이를 만들고 있다. 과거에는 설비의 이상 징후를 마주하면 ‘아마 이럴 것이다’라는 추측 정도에 머물렀다면, 이제는 데이터 기반으로 ‘이러한 이유로 문제가 발생했다’고 명확하게 진단할 수 있게 되었다. 이론적 토대가 탄탄해지니 현장의 복잡한 문제 앞에서도 당황하지 않게 되었다. 꾸준한 학습으로 익힌 지식은 자격증이라는 결과물도 얻었지만, 현장에서 내가 나아가야할 방향을 안내해주는 가장 든든한 나침반 역할을 한다. 앞으로도 기술적 깊이를 더해 어떤 상황에서도 쉽게 흔들리지 않는 엔지니어로 성장하고 싶다. - 현장에서 기술적 난제를 해결해 보람을 느꼈던 사례가 있는지? 당시 상황과 해결 과정을 소개해달라. 1열연 교체 프로젝트 시운전 도중 설비에서 이상 신호가 감지된 적이 있다. 특정 계전기의 설정값이 제조 단계에서 고정되어 있었는데, 이를 사전에 인지하지 못한 채 현장에 적용한 것이 원인이었다. 처음 겪는 상황이었지만, 관련 담당자들과 머리를 맞대고 원인 분석부터 차근히 진행했다. 당시 문제가 된 부분을 수리하는 데 그치지 않고, 제조사와 협의해 포항제철소에 최적화된 ‘POSCO 전용 접점 리스트와 프로그램’을 새롭게 구축했다. 이 과정에서 유사한 계전기를 사용하는 다른 현장에도 적용 가능한 ‘표준화된 기준’을 마련하게 되었고, 결국 시운전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시행착오를 획기적으로 줄였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 당시에는 막막했지만, 치열하게 고민한 끝에 현장 시스템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 시켰다는 사실은 지금도 큰 보람으로 느끼고 있다. ‘POSCO 전용 접점 리스트·프로그램’ 새롭게 구축해 ‘표준화된 기준’ 마련 시행착오획기적 감소··· 가장 큰 보람 - 바쁜 업무 속에서 나만의 ‘워라밸’은 어떻게 챙기고 있는지? 포항이 첫 타지 생활이라고 들었는데 적응기도 궁금하다. 서울에서 나고 자란 내게 19살의 포항행은 큰 도전이었다. 어린 나이에 홀로 타지 생활을 시작한다는 것에 가족들의 걱정이 무엇보다도 컸을 것이다. 특히 할아버지께서는 손녀가 낯선 환경에서 고생하지 않을까 염려하셨지만, 누구보다 나를 믿고 응원해주시기도 했다. 처음에는 모든 것을 스스로 해결해야 한다는 부담감이 컸지만, 포스코의 든든한 복지제도가 큰 힘이 되었다. 기숙사 제공과 월세 지원 등 안정적인 주거 환경 덕분에 초기 생활에 빠르게 적응할 수 있었고, 무엇보다 현장 동료들이 타지에서 온 나를 친동생처럼 살뜰히 챙겨주었다. 덕분에 외로움을 느낄 새도 없이 현장 분위기에 자연스럽게 녹아들 수 있었다. 업무 외 시간에는 활동적인 취미로 에너지를 얻는다. 포항시 여자 야구단에서 2년째 활동 중이며, 개인 테니스 레슨도 꾸준히 받고 있다. 또한, 사내 건강증진센터와 물리치료실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며 컨디션을 관리하는 것도 나만의 비결이다. 이제 포스코는 내게 직장이나 일터라는 그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따뜻한 동료들과 함께 삶을 꾸려가며, 이곳에서 엔지니어로서의 꿈을 키워가는 지금, 나는 포항을 제2의 고향처럼 느끼고 있다. - 마지막으로 현장 엔지니어로서 성장 목표와 철강산업의 미래에 대해 생각을 말해달라. 현장에서 필요할 때 가장 먼저 찾는 엔지니어가 되는 것이 나의 가장 큰 바람이자 목표다. 특히 “저 사람에게 맡기면 확실하다”는 평가를 받는, 현장의 기준이 되는 기술자로 성장하고 싶다. 포항제철소에는 한 분야를 수십년 동안 연구하며 갈고닦아 전문가로서 자부심을 지닌 명장님들이 많다. 기술은 물론 현장을 대하는 태도와 소통의 기술까지, 명장님들이 걸어온 길을 배우며 성장하고 싶다. 지금은 기본기를 다지며 실력을 쌓아가는 과정이지만, 언젠가 나 또한 명장님들처럼 나만의 전문성을 구축하여 후배들에게 모범이 되는 엔지니어가 되는 것이 목표다. 철강업은 화려하지 않은 겉모습을 보이지만 우리 사회의 모든 산업을 지탱하는 든든한 뼈대 같은 존재다. 현장에서 직접 일해보니 우리가 만드는 철이 사회 곳곳을 떠받치고 있다는 사실에 큰 자부심을 느낀다. 포항제철소는 바로 우리 사회를 지탱하는 필요한 가치를 창출하는 곳이다. 현장에서 땀 흘리며 느끼는 철강산업의 의미야말로 이 일이 가진 진짜 매력이라고 생각한다. 앞으로 철강은 스마트 공장으로 진화 현장 설비·공정의 완벽한 이해를 넘어 대체 불가능 기술자되는 것 최대 목표 앞으로의 철강 현장은 데이터와 기술이 더해진 스마트한 공장으로 진화할 것이다. 나는 현장의 설비와 공정을 완벽히 이해하는 것을 넘어, 데이터를 활용해 공정 효율을 높이는 엔지니어가 되고 싶다. 기술이 아무리 변해도 흔들리지 않는 기본기를 바탕으로, 현장의 생산성과 안전을 동시에 책임지는 대체 불가능한 기술자로 성장할 것이다. /김진홍경제에디터 kjh25@kbmaeil.com

2026-05-03

[지방선거 D-30] TK초반판세 분석…국민의힘 ‘수성이냐’ 민주당 ‘바람이냐’

6·3 지방선거가 한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대구·경북(TK) 지역의 관전 포인트는 국민의힘의 ‘수성’이냐, 더불어민주당·무소속의 ‘반전’이냐로 모아진다. TK 지역은 전통적으로 국민의힘 지지세가 강했던 만큼 이번 지방선거에서도 ‘국민의힘 공천=당선’이라는 등식이 유지될지 여부가 초미의 관심사다. 국민의힘은 TK지역을 최후의 보루로 여기고 있지만 대구시장 공천파동·지도부 리스크·이재명 정부의 높은 지지율 등 거센 바람을 마주하고 있다. 그럼에도 선거 초반 경북지사 판세는 국민의힘 이철우 후보의 우세로 평가된다. 반면 대구시장 선거는 6·3 지방선거 전국 최대 격전지로 떠오를 만큼 판세가 혼전상태다. 대구시장 선거는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확정되기 전까지만 해도 국민의힘 후보로 누가 되든 무난한 승리가 예상됐었다. 그러나 국민의힘 후보 공천과정에서의 내부갈등과 장동혁 대표의 극우 행보 등에 대한 실망감 등으로 분위기가 급변하기 시작했다. 최근엔 민주당 김부겸 후보와 국민의힘 추경호 후보가 각종 여론조사에서 초접전의 혈투를 벌이면서 자칫 ‘국민의힘=공천’ 등식이 깨질 수 있다는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보수의 심장인 대구에서 예상치 못한 접전을 벌이게 된 국민의힘은 당황스러운 기색이 역력하다. 다만 국민의힘은 선거막판 전통적인 보수 지지층과 이른바 ‘샤이 보수’가 결집할 경우 승리는 무난할 것으로 보고 있다. 추 후보가 첫 일정으로 기초단체장 예비후보들과 대구 앞산 충혼탑을 함께 참배하며 참배록에 ‘보수의 심장을 지키겠습니다’라고 적은 데 이어 “반드시 이번 시장 선거에 이겨서 보수의 심장 대구를 지키고 자유대한민국을 지키겠다”고 밝힌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는 지적이다. 민주당은 이번 대구시장 선거에서 크게 고무된 분위기다. 민주당은 당 차원에서는 추 후보를 ‘윤어게인’ 세력으로 규정하며 공격하고 있지만 김부겸 후보는 공세보다는 ‘여당 프리미엄’ 홍보에 주력하고 있다. ‘네거티브’전이 자칫 보수 결집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을 의식한 것으로 분석된다. 대구시장 선거와 마찬가지로 경북지사 선거도 ‘뒤집기’냐, ‘수성’이냐가 관전 포인트다. 전통적으로 경북은 보수 정당의 텃밭으로 분류됐지만 이번만은 집권 여당의 바람도 만만찮다. 지역 정가에서는 경북은 국민의힘의 확실한 정치적 기반인 만큼 국민의힘 이철우 후보가 수성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그렇지만 전국적인 바람을 무시할 수 없다는 측면에서 민주당 오중기 후보의 선전 가능성도 제기된다. TK지역의 기초단체장 선거는 ‘무소속 바람’이 일단 주요변수가 됐다. 국민의힘 공천에서 탈락한 박승호 포항시장 후보와 남진복 울릉군수 후보, 신현국 문경시장 후보 등의 무소속 출마 바람이 ‘찻잔 속 미풍’에 그칠 지, 아니면 태풍으로 확산될지가 주목된다. 다음 변수는 구미시장 선거에서의 민주당 바람 여부. 장세용 민주당 후보가 김장호 현 시장에게 4년만에 리턴매치 도전장을 내밀었는데 승부가 흥미진진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박형남기자 7122love@kbmaeil.com

2026-05-03

나경원 “추경호 후보는 내 제부”⋯개소식장 웃음바다 만든 ‘닮은꼴’ 해프닝

국민의힘 추경호 대구시장 예비후보 선거사무소 개소식에서 추 후보 아내와 나경원 국회의원의 ‘닮은꼴’ 해프닝이 펼쳐지며 행사장이 웃음바다가 됐다. 추 후보는 3일 대구 수성구 범어동 선거캠프에서 열린 개소식 연설 도중 나 의원을 언급하며 “선거운동 초반 시장을 돌고 나면 뒤에서 ‘나경원 왔다, 나경원 왔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면서 “내가 같이 나온 적도 없는데 왜 그런가 했더니 아내가 지나가면 시민들이 나경원 의원인 줄 알더라. 오늘 진짜 두 사람이 닮았는지 검증해보자”고 했다. 추 후보는 무대 아래 있던 아내 김희경 씨와 나 의원을 직접 불러 세웠고, 사회자는 “닮았다고 생각하시면 박수 한 번 달라”고 분위기를 띄웠다. 행사장에서는 웃음과 함께 박수가 쏟아졌다. 나 의원도 “추경호 후보는 내 제부라고 생각하고 열심히 돕겠다”고 화답하면서 현장 분위기를 한층 끌어올렸다. 이날 두 사람은 나란히 서서 기념사진을 촬영했고, 사회자는 “진짜 많이 닮으셨다”고 말해 다시 한 번 웃음을 자아냈다. 행사에 참석한 지지자들 사이에서도 “자매 같다”, “정말 닮았다”는 반응이 이어졌다. /김재욱기자 kimjw@kbmaeil.com

2026-05-03

김부겸 돌풍에 신난 민주당 구청장 후보들 “이번엔 다르다”

더불어민주당 김부겸 대구시장 예비후보 출마 이후 대구 기초단체장 선거판에서 민주당 후보들의 분위기가 달라졌다는 평가가 나왔다. 현장에서는 ‘김부겸 효과’를 언급하며 “이번엔 해볼 만하다”는 반응이 이어졌다. 3일 대구 엑스코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대구시당 지방선거 필승 전진대회’에는 입구부터 파란색 점퍼를 맞춰 입은 후보자들이 줄지어 섰다. 기초단체장 후보들은 공통적으로 김부겸 효과를 언급했다. 가장 먼저 마이크를 잡은 오영준 중구청장 예비후보는 “대신동 주민 한 분이 제게 ‘당신 운 좋은 줄 알아라, 김부겸 덕분이다’라고 하시더라”며 현장의 뜨거운 민심을 전했다. 김 후보의 ‘네임 밸류’가 기초선거까지 긍정적인 파급효과를 미치고 있다는 분석이다. 정연우 남구청장 예비후보 역시 청년 정치인의 패기를 앞세워 “남구의 낡은 정치를 젊은 실력으로 교체하겠다”며 지지를 호소해 큰 박수를 받았다. 재도전에 나선 후보들은 준비 과정을 강조했다. 신효철 동구청장 예비후보는 “네 번째 출마인데 지금까지는 연습이었다”며 “이번에 진짜 우리 김부겸 시장 후보님과 함께 대구를 살리기 위해서 지난 8년 단 하루도 쉬지 않고 뛰었다”고 했다. 험지로 꼽히는 서구에서도 변화 조짐을 언급했다. 최규식 서구청장 예비후보는 “예전에는 명함을 드리면 바닥에 바로 버렸지만 최근에는 ‘이번엔 된다’는 말을 듣는다”며 “이제는 먹고사는 문제가 중요하다. 정직하게 정정당당하게 임하겠다”고 말했다. 북구와 수성구 후보들은 김부겸과의 연계를 강조했다. 최우영 북구청장 예비후보는 “대구는 김부겸, 북구는 최우영”이라며 “김부겸과 최우영은 파란색 푸른 원팀”이라고 강조했다. ‘김부겸 키즈’라고 주장한 박정권 수성구청장 예비후보는 “수성구에서 16명의 후보가 함께 뛰고 있다”며 “저희는 한 배를 탔다”고 말했다. 지역 정가에서 잔뼈가 굵은 달서구와 달성군 후보들도 같은 메시지를 냈다. 김성태 달서구청장 예비후보는 “2018년 지방선거 당시 대구 시민들이 민주당 광역의원들을 당선시켜 준 저력이 있다”며 “대구를 바꿀 준비가 된 김부겸과 함께 달서구의 경제 도약을 이끌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보경 달성군수 예비후보는 “대구시장은 김부겸, 달성군수는 김보경“이라며 “내가 잘하면 민주당이 잘하는 것이고, 내가 실수하면 민주당이 실수하는 것이라는 책임감으로 뛰고 있다”고 결연한 의지를 보였다. 민주당 대구시당은 이번 전진대회를 통해 다져진 ‘원팀’ 정신을 바탕으로, 9개 구·군 전역에서 정책 공약 발표회를 이어가는 등 본격적인 ‘파란색 돌풍’ 확산에 나설 계획이다. /장은희기자 jangeh@kbmaeil.com

2026-05-03

<화보> 국민의힘 추경호 대구시장 예비후보 선거사무소 개소식

국민의힘 추경호 대구시장 예비후보 선거사무소 개소식이 3일 오후 대구시 수성구 범어동에서 열렸다. 왼쪽부터 추경호 예비후보, 장동혁 당 대표, 이철우 경북도지사 예비후보가 대구·경북 통합 선거본부 출범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이용선기자 photokid@kbmaeil.com 국민의힘 추경호 대구시장 예비후보 선거사무소 개소식이 3일 오후 대구시 수성구 범어동에서 열렸다. 왼쪽부터 이진숙 전 방통위원장, 추경호 예비후보, 장동혁 당 대표, 이철우 경북도지사 예비후보, 송언석 당 원내대표가 대구·경북 통합 선거본부 출범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이용선기자 photokid@kbmaeil.com 국민의힘 추경호 대구시장 예비후보 선거사무소 개소식이 3일 오후 대구시 수성구 범어동에서 열렸다. 개소식에 도착한 장동혁 당 대표가 추경호 후보를 힘차게 안아주고 있다. /이용선기자 photokid@kbmaeil.com 국민의힘 추경호 대구시장 예비후보 선거사무소 개소식이 3일 오후 대구시 수성구 범어동에서 열렸다. 왼쪽부터 정점식 정책위의장, 추경호 예비후보, 장동혁 당 대표, 송언석 원내대표가 필승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이용선기자 photokid@kbmaeil.com 국민의힘 추경호 대구시장 예비후보 선거사무소 개소식이 3일 오후 대구시 수성구 범어동에서 열렸다. 추경호 예비후보와 장동혁 당 대표, 송언석 원내대표를 비롯한 주요 당직자가 필승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이용선기자 photokid@kbmaeil.com 국민의힘 추경호 대구시장 예비후보 선거사무소 개소식이 3일 오후 대구시 수성구 범어동에서 열렸다. 추경호 예비후보가 지지자들과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이용선기자 photokid@kbmaeil.com 장동혁 당 대표가 축사하고 있다. 송언석 원내대표가 축사하고 있다. 나경원 국회의원이 축사하고 있다. 김문수 공동명예선대위원장이 추 후보와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장동혁 당 대표가 이철우 경북도지사 예비후보와 악수하고 있다. 대구시 달성군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단수 공천된 이진숙 전 방통위원장이 참석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국민의힘 추경호 대구시장 예비후보 선거사무소 개소식이 3일 오후 대구시 수성구 범어동에서 열렸다. 추경호 예비후보가 꼭 승리하겠다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이용선기자 photokid@kbmaeil.com

2026-05-03

선거 한달 전···'김부겸·추경호 판세' 예측불허

지방선거가 한 달 앞으로 다가오면서 대구시장 선거 분위기가 달아오르고 있다. 보수정당 경선이 사실상 ‘본선’이었던 과거 대구시장 선거와는 달리 이번 선거에서는 여야 후보 판세가 ‘호각지세’를 이루면서 긴장상태로 진행되고 있다. 공천파동을 겪으며 지난달 26일 최종후보로 확정된 국민의힘 추경호 후보는 바쁘게 선거캠프를 꾸리며 추격전을 벌이고 있다. 추 후보는 3일 선거사무소(수성구 삼성증권빌딩 1층) 개소식을 열고 본격적인 선거운동에 들어갔다. 이날 개소식에는 국민의힘 지도부와 지역 의원들, 추 후보 명예선대위원장으로 위촉된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 당 원로 등 보수진영 주요 인사들이 총출동했다. 추 후보는 “보수의 심장 대구를 굳건히 지키고 이 힘으로 보수 정당의 힘을 키우겠다. 그래서 다음 총선, 대선 승리를 위한 발판을 마련하겠다”고 다짐했다. 출마를 선언한 지 한 달이 지난 민주당 김부겸 후보는 그동안 대구지역 각종 협회 간담회와 단체 모임 참석, 청년·대학생들과의 타운홀 미팅 등으로 바쁜 일정을 보냈다. 그는 연휴였던 지난 2일 대구 수성못에서 ‘출마 선언 이후 한 달 동안 느낀 대구 민심이 어땠느냐’는 취재진 질문에 “한 마디로 절박함이었다”면서 “대구는 지금 물에 빠진 사람처럼 어려운 상황에 놓여 있다. 진짜 돌파구를 열지 않으면 큰일 나게 생겼다”고 말했다. 대구시장 선거 대진표가 확정된 이후 실시된 각 언론사 여론조사를 보면, 두 후보의 지지율은 혼전 상태다. 조사기관에 따라 1, 2위가 다를 정도로 두 후보가 예측불허의 승부전을 펼치고 있다. 국민의힘 최종후보가 확정되기 전 발표된 여론조사에서 김 후보와 국민의힘 예비후보들이 오차범위 밖에서 큰 격차를 보이던 것과 비교하면, 지지율이 빠르게 좁혀지는 흐름이다. 국민의힘에 대한 대구지역 민심 기류가 선거일이 다가오면서 크게 출렁이는 것이다. 이제 여야 후보에 대한 지지층 결집이 어느 정도 이뤄진 만큼, 향후 판세는 누가 중도층의 마음을 사로잡느냐에 달려 있다.

2026-05-03

전기차 수요는 느는데 충전기 관리 뒷전

이란전쟁 후 기름값이 폭등하면서 전기차 수요가 급격히 늘어나는 추세이나, 전기차 충전기의 보급과 관리부실로 전기차 운전자들의 불평이 폭발 직전이라 한다. 지난달 14일 포항의 권모씨는 전기차 충전을 위해 포항 우체국을 찾았으나 충전기가 꺼져 있어 낭패를 당했다. 명색이 공공기관 주차장에 설치된 충전기가 전기료를 내지 못해 전기가 끊겨 충전을 할 수 없다는 얘기를 듣고 황당하기 짝이 없었다고 한다. 문제는 장거리 주행 중 배터리 잔량이 부족해 간신히 급속충전기를 찾아갔지만 점검 중이거나 고장이라 하면 사용자가 느끼는 절망감은 분노에 가깝다. 현재 국내에 설치된 전기차 충전기는 50만대를 넘고 있지만 약 10%가량은 이런저런 이유로 사용할 수 없는 상태라고 전문가들은 진단한다. 그 이유는 정부가 전기차 충전기 보급에 급급한 나머지 사후관리를 등한시한 결과라는 것. 설치업체들은 설치 보조금에만 매몰돼 사후 관리는 뒷전으로 미뤘고 정부 또한 이를 방치한 것이 이런 결과를 초래했다는 것이다. 또 다른 문제는 전체 충전기 중 급속충전기의 보급률이 12%에 불과하다는 사실이다. 아파트에 사는 주민은 완속이라도 밤새 꽂아두면 되지만 고속도로나 관광지를 찾는 시민의 입장은 다르다. 꼭 필요한 곳에 급속충전기가 설치돼 있는지 이미 설치된 충전기가 적합한 곳인지 등도 점검해 충전기의 효용성을 높여야 한다. 특히 충전기 정책을 설치보다 관리로 바꾸어 소비자의 불편 해소에 적극 나서야 한다. 이란전쟁 후 유럽의 자동차 시장은 지각변동이 일어나고 있다. 치솟는 휘발유 값을 감당하지 못한 소비자들이 앞다투어 전기차로 갈아타는 바람에 한 달 만에 등록 대수가 전달보다 51%가 증가했다고 한다. 국내도 비슷한 상황이 올 수 있다. 전쟁이 끝난다 해도 당분간 기름값이 안정되기는 어려워 국내서도 전기차 수요가 급격히 늘 수 있다는 것이다. 친환경차 전환이라는 면에서 바람직하지만 충전소 관리가 지금처럼 된다면 대혼란이 우려된다. 전기차 수요에 대비한 완벽한 대책을 세워야 할 것이다.

2026-05-03

노동절 부활에 즈음하여

2026년 5월 1일 대한민국에서도 마침내 ‘노동절’이 부활했다. 세계 모든 나라 노동자들이 축제를 벌이며 쉬는 노동절에도 한국 노동자들은 마음이 편치 않았다. 행정당국은 노동자들의 호칭마저 왜곡하여 ‘근로자’라 불렀다. 노동을 노동이라 하지 못하고, 노동자를 노동자라 부르지 못하는 나라에 ‘노동부’가 존재했다는 사실은 희극적인 상황을 초월한 아이러니 자체다. 1886년 5월 1일 시카고에서 8만이 넘는 노동자가 거리 시위를 벌인다. 그들은 하루 8시간 노동, 8시간 휴식, 8시간 교육을 기치로 내걸고 투쟁한다. 시카고 외에도 미국 전역에서 30만에서 50만에 이르는 노동자들이 8시간 노동을 보장하라는 시위를 벌인다. 1889년 7월 ‘제2인터내셔널’ 창립대회에서 5월 1일을 국제적 기념일로 결정했고, 이것이 현재의 노동절이다. 일제 강점기인 1923년 5월 1일 조선 노동자 2천여 명이 모여 노동시간 단축, 임금인상 등을 주장하는 강연회가 한국의 노동절 행사 효시다. 이승만은 대한노총 창립기념일인 3월 10일을 노동절로 지정하여 1959년부터 기념행사에 들어간다. 1961년 5·16 군사쿠데타로 집권한 박정희는 1963년에 노동절을 대신하는 ‘근로자의 날’을 선포하여 이듬해부터 실행한다. 사전적 의미를 살피면, 노동은 ‘육체와 정신을 써서 일하는 것’이며, 근로는 ‘힘들여 부지런히 일하는 것’이다. 근로는 노동자 자신의 의지와 무관하게 고용주의 바람과 입장을 강조하는 것이다. 1980년대 노동운동이 활성화되면서 노동계의 ‘5월 1일 노동절’ 개정 요구가 거세진다. 그 결과 김영삼이 날짜만 바꿔서 1994년부터 5월 1일을 ‘근로자의 날’로 선포한다. 작년 11월 11일 국회를 통과한 ‘법률 제21134호’가 공포됨으로써 2026년 노동절은 136주년 세계노동절이자 동시에 한국의 법정 기념일로는 ‘제1회 노동절’이 된 것이다. 이번에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맞는 노동절의 감회가 나로서는 다소 남다르다. ‘호부호형(呼父呼兄)’ 하지 못해 집을 나가야 했던 홍길동 생각이 느닷없이 떠오르는 심사는 또 뭐냔 말이다. ‘근로’라는 말에서 내가 가장 먼저 떠올리는 어휘는 ‘근로 정신대(勤勞 挺身隊)’다. “일제에 강제 징용되어 군수공장과 방직공장에서 노동력을 제공하던 한국 여성들을 가리키는 말”이 근로 정신대다. ‘노동’이라는 좋은 어휘를 놔두고 굳이 제국주의 일본이 애호하던 ‘근로’라는 표현을 관철한 박정희 일당의 흉중에 무엇이 들어있었는지, 지금도 자못 궁금하다. 위나라 왕에게 등용되면 무엇을 먼저 하시겠느냐는 자로(子路)의 물음에 공자는 “이름을 바로잡겠다(필야정명호(必也正名乎)”고 일갈한다. 여기서 그 유명한 육단(六段) 논법이 등장한다. “이름이 바르지 않으면, 말이 순조롭지 못하고, 말이 순조롭지 못하면, 일이 이루어지지 않는다. 일이 이루어지지 않으면, 예악이 흥하지 못하고, 예악이 흥하지 못하면, 형벌이 공정하지 못하며, 형벌이 공정하지 못하면, 백성은 어찌할 바를 모르게 된다.” (논어, ‘자로편’ 참조) 103년 만에 비로소 제 이름을 얻은 ‘노동절’이 노동자와 가족들을 위한 날이 되었으면 한다. 정치적 이해관계 때문에 기념일의 본래 의미가 퇴색되지 않는 성숙한 대한민국을 기원한다.

2026-05-03

상대적 박탈감

상대적 박탈감과 비슷한 말로는 질투를 들 수 있다. 질투가 개인적인 감정을 강조한 표현이라면 상대적 박탈감은 질투를 유발케 한 사회구조에 대한 비판으로 해석을 할 수 있다. 정치인이나 우리 사회 상류층이 저지르는 부정부패나 특혜를 보고 느끼는 분노, 불쾌감 등도 일종의 상대적 박탈감이다. 사전은 “다른 대상과 비교해 권리나 자격 등 당연히 자신에게 있어야 할 어떤 것을 빼앗긴 듯한 느낌”이라 설명한다. 자신은 실제로 잃은 것이 없지만 다른 대상이 많은 것을 가지고 있을 때 상대적으로 자신이 무언가를 잃은 듯한 기분을 의미한다. 우리 속담에 “사촌이 땅 사면 배 아프다”고 한다. 서양 속담도 “남의 집 잔디가 더 푸르다”는 말처럼 동서양을 막론하고 남이 잘되는 것을 시기하는 정서는 인간이기에 있을 수 있다. 최근 주식이 활황을 보이자 주식을 하지 않는 많은 국민이 소외감 내지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는 경우가 있다. 2년 전 통계지만 국내 주식 보유자 중 상위 1%가 가진 주식이 전체 금액의 53%를 차지한다고 했다. 지금도 이런 흐름이 크게 달라지지는 않았을 것이다. 코스피 지수 6000을 넘어서자 한국증시 폭주에 환호를 보내고 있지만 실질적으로 주식 호황으로 혜택을 보는 국민은 그리 많지가 않다. 특히 지금처럼 내수시장이 뒷걸음치고 있는 상황에서 주식시장의 활황은 일부 국민에게 상대적 박탈감을 더 안겨줄 소지가 있다. 지난해 4분기 기준 우리나라 적자가구는 네 명 중 한 명꼴로 조사됐다. 적자가구란 소득보다 소비지출이 더 많은 가구다. 주식시장 활황이 과거 부동산 불패 신화가 낳은 상대적 박탈감의 재현은 되지 말아야 한다. /우정구(논설위원)

2026-05-03

우리는 왜 세상의 변화를 꿈꾸는가

어느덧 봄이 우리 삶의 한가운데를 지나고 있다. 혹독한 겨울을 이겨낸 계절은 어느새 연초록 잎을 틔우며 신록의 여름을 준비하고 있다. 이처럼 계절의 변화는 단순한 반복처럼 보이지만, 그 이면에는 더 나은 세계를 향한 자연의 질서가 자리하고 있다. 자연의 변화가 시간의 흐름에 따른 필연이라면, 사회의 변화는 인간의 선택과 의지의 산물이다. 법과 제도, 관습을 바꾸는 노력 속에서 사회는 발전해 왔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언제나 정치가 있다. 정치는 세상을 바꾸는 가장 빠르고 효율적인 수단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어떤 정치가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는가. 그 기준은 크게 세 가지로 정리할 수 있다. 첫째는 정치인의 능력이다.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말과 수준 높은 정책을 제시하는 것은 사람이다. 말은 생각의 표현이며, 결국 행동으로 이어지기에 정치인의 말이 가벼워지면 신뢰는 무너진다. 정책은 더 중요하다. 세상을 바꾸는 구체적 방법이자 실행 전략이 정책임을 우리는 그간 과정을 통해 충분히 습득해 왔다. 둘째는 정치인의 자질이다. 정치철학자 막스 베버는 자신의 저서 ‘직업으로서의 정치’에서 정치인의 요건으로 소명 의식, 균형감각, 책임감을 제시한 바 있다. 소명 의식은 왜 정치를 하는가에 대한 질문이자 답이며, 균형감각은 어느 한쪽에 치우치지 않는 객관적 판단력이다. 책임감은 국민을 향한 봉사 정신이자 공직자의 기본자세다. 셋째는 정치인의 역할이다. 정치는 현재를 관리하는 데 그쳐서는 안 된다. 미래를 제시해야 한다. 정치인은 사회가 나아가야 할 방향, 즉 비전을 보여주고, 그 비전에 도달하기 위한 현실적이고 구체적인 경로를 제시할 수 있어야 한다. 다가오는 6·3 지방선거는 이러한 기준을 다시 한 번 되짚어 볼 기회다. 유권자는 정치인을 선택함에 능력과 자질 그리고 역할을 냉정하게 평가해야 한다. 우정이나 친분 그리고 호감에 기댄 선택은 정치의 순기능을 저해한다. 지역주의와 관계주의 중심의 폐쇄적 선택에서 벗어나야 하는 이유이다. 아울러 선거가 임박할수록 후보자의 공약을 주의 깊게 살펴볼 필요가 있다. 목표가 불분명하거나 실행 가능성이 떨어지는 공약은 조심해야 한다. 당장은 화려해 보이지만 결국은 개인과 도시 그리고 국가가 비싼 대가를 치러야 함을 불 보듯 뻔하다. 외모는 성스럽고 좋아 보이지만 비용이 많이 들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흰색 코끼리’를 사전에 차단해야 한다. 이렇게 정치의 수준은 국민의 선택에서 비롯된다. 정치는 주권자인 국민의 의지를 대신하는 대리 시스템이다. 따라서 선택이 잘못될 경우, 국민은 대리인에게 통제받는 ‘대리인의 함정’에 빠질 수 있다. 결국 좋은 정치인을 선택하는 것은 나와 도시의 더 나은 삶을 향한 기본적인 책임이다. 선거가 다가오면서 파울루 네루다의 “희망은 어디에 있는가. 포기하지 않는 인간의 의지 속에 존재한다”는 명언을 다시 새겨볼 필요가 있다. 어떤 정치인이 미래의 희망을 현실로 만들어 낼 수 있을지, 유권자의 냉철한 이성과 판단이 필요한 시점이다. /심학봉 전 국회의원

2026-05-03

김부겸 “대구 경제, 이번엔 민주당 한번 써보이소”⋯엑스코 가득 메운 파란 열기

“우리가 파란 옷을 입었지만, 마음속에는 누구보다 대구를 사랑하는 뜨거운 피가 흐릅니다. 이번에는 민주당 한 번 써주이소!” 더불어민주당 김부겸 대구시장 예비후보가 3일 대구 엑스코에서 열린 ‘2026년 더불어민주당 대구시당 지방선거 필승 전진대회’에서 대구 정치 구조와 민생 문제를 동시에 거론하며 “대구 정치에는 경쟁이 없다. 민주당을 대구 경제를 살릴 도구로 써달라”고 호소했다. 김 후보는 이날 대구 정치 환경을 언급하면서 “지방자치는 민주당의 정체성이자 민주주의의 핵심”이라며 “김대중 전 대통령이 목숨 걸고 쟁취하고 노무현 전 대통령이 제도적으로 다듬은 이 제도가 대구에서는 제대로 작동하지 않고 있다. 대구 정치에는 경쟁이 없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대구지역 정치 문화에 대해서도 지적하며, “전라도는 정당을 자기들의 심부름꾼으로 쓸 줄 안다. 대구는 ‘우리가 남이가’에 머물러 있다. 대구 경제가 이 모양이 됐는데 이제는 좀 바뀌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당 내부를 향해서도, “상대를 향해 ‘2찍들 고생해봐라’는 식의 발언이 현장에서 사람을 설득하는 데 큰 상처가 된다”며 “이 동네에서 한 사람 한 사람 바꾸는 일이 얼마나 어려운지 알아야 한다”고 했다. 그는 “돈은 좀 부족할지 몰라도 ‘가오’(체면)는 빠지지 않는 분들이 대구 시민”이라며 “민주당 지지율이 대구에서도 30%를 넘나드는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이번에 희망의 씨앗을 심지 못하면 다음 세대가 버티기 어려운 도시가 될 수 있다”고 했다. 그는 “대구에서 민주당 간판으로 정치한다는 것, 참 고생스러운 일이었지만 우리에겐 대한민국을 바꿀 수 있다는 정의감과 책임감이 있다”며 “단순히 정당을 지지해달라는 것이 아니라, 대구 경제를 살리고 아들딸들이 떠나지 않는 도시를 만들 수 있는 ‘유능한 도구’로 우리를 활용해달라”고 호소했다. 이날 김 후보가 “지금껏 경험해보지 못한 정책적 효능감을 시민들께 확실히 보여드리겠다”고 약속하자 장내는 환호하는 목소리로 가득 찼다. 이날 행사장은 1000여 명의 당원과 시민들이 운집하면서 시종일관 환호와 박수가 터져 나왔고, 서로의 어깨를 두드리며 승리를 다짐하는 화기애애한 열기로 가득 찼다. 행사장 곳곳에서는 ‘대구 경제 확! 살립시다, ‘투표로 대구 경제 부활!’ 같은 문구가 적힌 피켓이 물결을 이뤘다. 허소 대구시당 위원장 역시 현장의 열기를 이어받아 ‘시민 섬김’의 자세를 역설했다. 허 위원장은 “우리의 꿈과 이상, 대한민국의 대통합을 위해서 모든 것을 내려놓고 시민들과 함께하기 위해 여기까지 왔다”면서 “지방선거의 진정한 승리를 위해서 여러분들과 함께 대구시당이 함께 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과거의 상처에 머물지 않고 대구의 역사를 새로 쓴다는 마음으로 뛰겠다“며 ”대구 경제를 살리고 시민들의 삶을 보듬는 봉사자가 되겠다”고 다짐했다. /장은희기자 jangeh@kbmaeil.com

2026-05-03

나는 어떤 존재인가?

지구는 약 45억 년 전에 생명이 존재할 수 없는 불덩어리 행성으로 탄생했다, 이후 차츰 식으면서 바다가 형성되었고, 약 38억 년 전쯤 원시적인 생명체가 등장했다. 이 생명의 출현을 설명하는 대표적 개념이 ‘화학진화’다. 무기물이 점차 복잡한 유기분자로, 다시 자기복제 능력을 가진 체계로 발전했다는 가설이다. 초기 생명체는 단순한 세포의 수준이었지만, 약 24억 년 전부터 광합성을 하는 생물이 등장한다. 광합성 생물의 등장은 대기 중 산소 농도를 높여 복잡한 다세포 생물이 살 수 있는 환경을 만들었다. 이후 진화를 통해 다세포 생물, 식물, 동물, 그리고 복잡한 생태계가 형성되었다. 생태계는 단순한 개체의 집합이 아니라, 에너지 흐름과 물질 순환이 정교하게 얽힌 하나의 ‘자기 유지 시스템’이다. 우주적 관점에서 보면, 지구 생태계는 단순한 생명의 집합이 아니라 ‘물질이 스스로를 인식하기 시작한 단계’라고 한다. 별의 내부에서 만들어진 원소들이 행성을 이루고, 그 위에서 생명이 탄생하며, 결국 의식과 사유가 나타난 것이다. 이런 맥락에서 지구 생태계는 우주 진화의 한 단계이며, ‘우주가 스스로를 알기 위한 수단’이기도 한 것이다. 인류는 지구 생태계의 한 종이지만, 몇 가지 특성으로 구별이 된다. 첫째는 자기인식 능력이다. 인간은 단순히 환경에 반응하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존재 이유와 삶의 의미를 묻는 존재다. 둘째는 상징과 언어능력이다. 인간은 언어를 통해 경험을 축적하고, 세대를 넘어 지식을 전달한다. 이는 문화와 문명을 형성하게 한다. 셋째로는 자연을 변화시키는 힘이다. 인간은 생태계의 일부이면서 동시에 그것을 변형하는 존재다. 농업, 산업, 과학기술은 모두 자연의 흐름을 재구성하는 행위다. 이 세 가지가 결합되면서 인간은 단순한 생물학적 종을 넘어 ‘의미를 만들어내는 존재’가 된다. 자연과학적 관점에서 인간은 우주의 한 과정일 뿐, 특별한 목적이 주어졌다고 보지 않는다. 그러나 철학적·실존적 관점에서는 인간은 ‘의미를 묻고 창조하는 존재’라는 점에서 특별하다. 결국 인간의 삶은 주어진 의미를 발견하는 것뿐 아니라, 스스로 의미를 만들어내기도 하는 존재다. 이 점에서 인간은 ‘우주의 산물’이면서 동시에 ‘우주를 해석하는 주체’다. 그러나 생태학적으로 보면 인간은 자연의 지배자가 아니라 상호의존적 구성원이다. 생태계는 완성형이 아니라 끊임없는 조정과 순환으로 유지된다. 인간들이 이를 과도하게 교란하면 그 폐해를 결국 자신이 돌려받을 수밖에 없다. 인간은 스스로 만물의 영장이라는 오만에서 벗어나 모든 생명체와 연결된 망(Web of Life) 속의 한 가닥임을 인정해야 한다. 다른 종의 생존이 곧 나의 생존임을 깨닫는 ‘생태적 감수성’을 회복하는 것이 진정한 삶의 자세다. 우주적 시각에서 인간은 내가 행하는 선의와 사랑이 우주의 엔트로피에 맞서는 소중한 질서임을 기억해야 한다. 들길의 풀 한 포기에서 우주의 신비를 읽어내고, 타자와 생명에 대해 경외심을 갖는 것이 가장 가치 있는 삶일 터이다. /김병래 수필가·시조시인

2026-05-03

국힘 총집결한 추경호 개소식⋯“보수 심장 대구서 대한민국 지킨다”

국민의힘 추경호 대구시장 예비후보 개소식에 보수 진영이 총 집결하며 세를 과시했다. 추 후보는 3일 대구 수성구 범어네거리에 위치한 선거캠프에서 개소식을 열고 본선 체제에 돌입했다. 개소식에는 당 지도부와 대구·경북(TK) 국회의원, 지방자치단체장 후보, 종교·경제·시민사회 인사들이 대거 참가했다. 이날 행사에는 장동혁 당대표를 비롯해 김문수 추경호 캠프 명예선대위원장, 문희갑 전 대구시장, 이철우 경북도지사 후보, 송언석 원내대표, 신동욱 수석최고위원, 나경원·윤재옥 전 원내대표 등이 참석했다. 대구 지역 의원들도 붉은색 점퍼를 맞춰 입고 등장했다. 행사에서 강대식·권영진·김상훈·김승수·유영하·최은석 의원은 무대에 올라 ‘원팀’ 이미지를 부각했다. 경북 지역 의원들과 중앙당 지도부까지 합류하면서 행사장은 국민의힘 단합대회 분위기로 이어졌다. 다만 주호영 국회의부의장은 참석하지 않아 당원들로부터 거센 비판을 받았다. 개소식 시작 2시간 전부터 지지자들이 몰리면서 캠프 주변은 인파로 북적였다. 추 후보 캠프 측에 따르면 이날 6000여 명의 관계자 및 지지자가 참석했다. 실제로 행사에서는 추 후보와 악수하거나 기념사진을 요청하는 시민들 줄도 길게 이어졌다. 추 후보 배우자와 함께 사진을 찍으려는 지지자들도 몰렸다. 행사 초반에는 김대권 수성구청장 후보, 류규하 중구청장 후보, 김진열 군위군수 후보 등 기초단체장 후보들이 차례로 무대에 올라 “추경호 화이팅”을 외치며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본 행사는 이명박 전 대통령의 영상 축전으로 시작됐다. 이 전 대통령은 “지금 대구는 말만 거창하게 하는 정치 시장이 아니라 경제 시장이 필요한 때”라며 “경제 위기 극복 중심에서 일했던 추경호 후보가 가장 적임자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김문수 명예선대위원장은 “대구 경제를 살릴 경제시장은 누구냐”며 “박정희 대통령 정신으로 반드시 대구 경제를 살려내겠다”고 했다. 민주당과 이재명 정부를 향해서는 “1당 독재”, “민주주의 위기” 등을 거론하며 강한 비판을 쏟아냈다. 문희갑 전 대구시장은 “말이 필요한 시대가 아니다”며 “압도적인 차이로 당선돼 활기찬 대구를 만들어 달라”고 말했다. 이철우 경북도지사 후보는 “나는 경북도지사 후보로 나섰지만, 경북은 보수우파의 ‘종손’이기에 대구를 지키고 대구·경북이 함께 보수우파의 자존심을 지켜내야 한다”면서 “이러한 취지에서 ‘대구·경북 공동선거대책위원회’ 구성을 제안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가 모은 이 강력한 힘으로 보수우파의 최후 보루인 낙동강 전선을 굳건히 지키는 것은 물론, 나아가 충청과 수도권, 서울로까지 승리의 기세를 폭발적으로 확산시켜 나가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축사 순서(5번째)가 늦어진 장동혁 대표는 공천 과정 논란을 직접 언급했다. 그는 “공천 과정에서 대구시민께 마음의 상처를 드리고 걱정을 끼친 데 대해 당대표로서 사과드린다”며 “주호영 국회부의장과 이진숙 후보의 결단에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그는 민주당과 이재명 정부를 겨냥해 “대한민국 헌정질서가 흔들리고 있다”며 “이번 지방선거는 독재와 사회주의를 막고 미래세대를 지키는 선거”라고 주장했다. 송언석 원내대표는 “대구 경제를 책임지고 발전시킬 후보는 추경호”라고 강조했다. 추 후보는 이날 연설에서 “대구 시민들로부터 두 가지 명령을 받았다”며 “하나는 대구 경제를 반드시 살리라는 것이고, 또 하나는 보수의 심장을 지켜달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청년들이 일자리를 찾아 수도권으로 떠나고 가게 장사도 어렵다”며 “제가 쌓아온 경제 전문성과 행정력을 모두 쏟아붓겠다”고 했다. 추 후보는 이날 국채보상운동, 2·28민주운동, 낙동강 전선을 차례로 언급하면서 “대구는 대한민국이 위기에 있을 때마다 나라를 지켜낸 곳이다. 보수의 심장을 지켜내고 그 힘으로 대한민국까지 지켜내겠다”고 강조했다. /김재욱기자 kimjw@kbmaeil.com

2026-05-03

민주당 대구시당, ‘사상 첫 전 지역구 공천’ 승부수⋯“대구 정치 독점 깨고 과반 확보 목표”

더불어민주당 대구시당이 지방선거를 한 달여 앞두고 대구 전 지역구에 후보를 내며 30년 가까이 이어진 보수정당 독점 구도를 바꾸겠다는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더불어민주당 대구시당은 3일 대구 엑스코(EXCO)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기초단체장과 광역·기초의원 공천 현황을 발표했다. 시당은 “장기간 지속된 일당 독점 체제를 끝내고 대구 경제와 정치의 대전환을 이루겠다”고 밝혔다. 허소 시당위원장은 이번 지방선거와 관련해 “대구 변화를 염원하는 시민의 요구에 응답하는 첫걸음”이라며 “전 지역에서 경쟁 구도를 복원하겠다”고 강조했다. 대구시장 선거에 나선 김부겸 후보의 강한 지지세를 전 지역구에 확산시키겠다는 전략이다. 공천 규모는 과거보다 대폭 확대됐다. 기초단체장의 경우 군위군 편입으로 9개 구·군 체제가 된 가운데 8곳의 후보를 확정했으며, 군위군수 후보까지 확정될 경우 사실상 전 지역 공천이 완성된다. 4년전 지방선거에서 기초단체장 4명을 공천했던 것과 비교해 두 배 이상 증가한 수치다. 광역의원 공천도 확대됐다. 2018년 지방선거 당시 18개 선거구 출마에 머물렀던 것과 달리, 이번에는 31개 전 선거구 공천을 목표로 하고 있다. 현재까지 26곳에서 후보를 확정했으며, 나머지 지역도 조만간 공천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기초의원은 43개 전 선거구에 총 45명을 공천하며 100% 후보 배치를 완료했다. 시당은 이번 선거 목표로 ‘시정 운영권 확보’와 ‘시의회 과반 의석 달성’을 제시했다. 윤종화 공천관리위원장은 “시장 당선뿐 아니라 의회 과반 확보를 통해 안정적인 시정 운영 기반을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인적 구성에서도 변화가 두드러졌다. 여성 공천 비율은 7회 지방선거 11.8%에서 8회 31.3%로 상승한 데 이어, 이번에는 44.2%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또 생활밀착형 중진과 청년 인재가 함께 출마하는 ‘세대 결합형 공천’과 타 정당 출신 인재 영입 등을 통해 경쟁력을 강화했다. 비례대표 공천 방식도 개선됐다. 김현근 비례공천관리위원장은 “처음으로 전 권리당원 투표를 통해 광역 비례대표 1번을 선출했다”며 공천 과정의 투명성을 강조했다. 대구시당은 이번 주 내 공천 심사를 마무리한 뒤, 오는 12일 중앙당 최고위원회의 의결을 거쳐 최종 후보 명단을 확정할 계획이다. 허 위원장은 “이번 선거를 통해 장기간 이어진 대구 경제의 정체를 끊어내고 지방소멸 위기에 대응하겠다”면서 “후보들의 정치적 경쟁력 최대한 끌어올려 그 성과로 시민의 평가를 받겠다”고 밝혔다. /장은희기자 jangeh@kbmaeil.com

2026-05-03

국힘, 대구 달성 보궐 선거에 이진숙 단수 공천

국민의힘 중앙당 공천관리위원회는 6·3 지방선거와 함께 치러지는 대구 달성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이진숙 전 방송통신위원장(사진)을 단수 공천했다. 공관위는 지난 1일 보도자료를 통해 “이 전 위원장은 예리한 시각과 흔들림 없는 원칙을 보여주며 국민적 공감대를 형성해 온 검증된 오피니언 리더”라며 “달성군이 지닌 정치적 상징성에 부응하는 경쟁력을 바탕으로 군민의 목소리를 국회에 힘 있게 전달할 훌륭한 대변자가 될 것이라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앞서 공관위는 공천 신청자를 대상으로 서류 심사와 면접 결과 등을 바탕으로 공천 결과를 발표했다. 대구 달성군에는 이 전 위원장과 엄기연 키욘 대표 등 2명이 신청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중앙당에서 전략 공천을 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박형룡 대구 달성군 지역위원장과 대구시장에 출마했던 서재헌 전 대구 동을 위원장이 후보군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박 위원장은 두 차례 대구 달성 국회의원으로 출마한 경력이 있으며 달성에 오래 뿌리를 내렸다. 서 전 위원장은 경제 분야에서 일한 경험과 젊고 역동적인 게 강점이다. 대구시장 선거 만큼이나 대구 달성 보궐선거도 지역 유권자들의 관심을 받을 수 있을 지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박형남기자 7122love@kbmaeil.com

2026-05-03

AI로 잡는다··· 불법 핀플루언서

금융감독원이 인공지능(AI) 기반 실시간 감시체계를 도입해 불법 ‘핀플루언서’(금융+인플루언서) 단속에 나섰다. 최근 금감원은 기존 수작업 중심의 모니터링을 AI 시스템으로 전환하고 유튜브 등 온라인 채널을 24시간 상시 감시한다고 밝혔다. 이번 시스템은 영상의 음성과 자막을 자동 분석해 위법 여부를 ‘위법·의심·정상’으로 분류하고, 제보 및 시장정보와 연계해 불법 행위를 포착하는 방식이다. 금감원 점검 결과 핀플루언서 관련 불법행위는 크게 세 가지 유형으로 나타났다. 우선 유명 핀플루언서를 사칭해 가짜 채널을 만들거나 댓글을 통해 투자 리딩방 가입을 유도하는 사례가 확인됐다. 또 금융회사를 사칭해 투자 프로젝트를 가장하거나 가짜 홈페이지를 제작해 투자금을 편취하는 수법도 적발됐다. 이와 함께 구독자가 많은 유튜브 채널을 매입한 뒤 주식 채널로 바꿔 특정 종목을 추천하고, 이후 유료 리딩방으로 유인하는 방식도 나타났다. 피해는 중장년층에 집중됐다. 올해 1~4월 관련 민원·제보 17건 가운데 50~60대 비중이 70%를 넘었으며, 평균 피해금액은 약 1억8000만원에 달했다. 금감원은 “SNS에서 원금 보장이나 고수익을 강조하며 투자 참여를 유도하는 경우 사기 가능성이 높다”며 “타인 명의 계좌 입금 요구나 금융회사 사칭 여부를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금감원은 불법 핀플루언서 피해 예방을 위해 5월부터 KBS·MBC·CBS 라디오를 통해 공익광고 캠페인을 실시할 계획이다. /김진홍기자 kjh25@kbmaeil.com

2026-05-03

2026년 포항시 개별공시지가 3.8% 상승 ⋯ ‘죽도시장 개풍약국’ 최고가 상징성 유지

포항 지역 부동산 시장의 흐름을 가늠할 2026년 개별공시지가가 공시됐다. 올해는 전반적인 상승 기조 속에서도 지역별 격차와 함께, 죽도시장 핵심 상권의 상징성이 다시 확인됐다. 포항시에 따르면 올해 개별공시지가는 전년 대비 평균 3.8% 상승했다. 남구 4.5%, 북구 3.1%가 오르며 지역 간 상승률 차이를 보였다. 특히 개발 기대감이 반영된 남구 동해면·장기면 일대는 최대 6~7%, 블루밸리 국가산단 인근은 평균 5.8% 오른 반면, 북구 중앙동·죽도동 등 원도심은 1~2%대 상승에 머물렀다. 이 가운데 포항 지가의 ‘상징적 기준점’으로 불리는 죽도시장 입구 상권은 올해도 최고 수준을 유지했다. 경북 표준지 기준 최고가는 포항시 북구 죽도동 ‘개풍약국’ 부지로, ㎡당 1328만 원을 기록하며 도내 최고가를 유지했다. 이곳은 오랜 기간 경북 최고지가를 유지해 온 대표적인 ‘금싸라기 땅’으로, 죽도시장 유동인구와 상권 집적도가 가격을 견인하는 핵심 요인으로 분석된다. 인근 상업지 역시 ㎡당 1300만 원대 수준을 형성하며 포항 내 최고 상업지대를 이루고 있다. 다만 2025년 기준으로는 바로 인접한 ‘시장큰약국’ 부지가 동일 가격(㎡당 1319만 원)으로 개별지 기준 1위를 차지하는 등 죽도시장 입구 상권 내에서도 미세한 순위 변동이 나타나는 특징을 보이고 있다. 반면 북구 외곽 농지의 경우 ㎡당 1만~3만 원 수준, 경북 최저지는 ㎡당 213원으로 나타나 지역 간 격차는 여전히 극명하다. 이번 공시지가는 재산세·종합부동산세 등 보유세뿐 아니라 건강보험료, 기초연금 산정 기준에도 반영된다. 포항시 분석에 따르면 약 62% 토지 소유자가 세 부담 증가, 28%는 유사 수준, 10%는 감소 또는 변동 없음으로 나타났다. 포항시는 “표준지 가격을 기준으로 토지 특성 조사와 감정평가 검증, 부동산가격공시위원회 심의를 거쳐 공정하게 산정됐다”며 “이의신청은 5월 말까지 가능하다”고 밝혔다. 지역 부동산 전문가들은 “포항은 죽도시장과 같은 전통 핵심 상권이 여전히 지가를 견인하고 있지만, 신개발지와 원도심 간 격차는 더 확대되는 구조”라며 “원도심 경쟁력 회복 없이는 지가 양극화가 고착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임창희 선임기자 lch8601@kbmaeil.com

2026-05-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