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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순문학회, 81년의 뿌리와 결실을 기리다

죽순문학회(회장 문성희)는 창립 81주년 및 기관지 ‘죽순’ 창간 80주년을 맞아 지난 1일 기념행사를 개최했다. 이번 행사는 대구 달성 토성마을 다락방 2층에서 오는 10일까지 이어진다. 창립 기념전은 회원들의 육필 시 원고전과 홍익 화가 안남숙 작가의 초대전 ‘마음의 풍경’을 함께 마련해 문학과 미술이 조화롭게 만나는 뜻깊은 자리로 꾸며진다. 지난주 열린 개막식에는 회원과 시민 등 50여 명이 참석했으며, ‘죽순 왕대의 꿈을 안고 부르는 노래’라는 주제로 열린 시화전은 관람객들로부터 뜨거운 호응을 얻었다. 이번 행사는 달성토성마을 골목정원운영위원회, 비산2·3동 주민자치위원회, 달성토성마을협동조합, 대구서구문화원이 후원했으며, 정지홍 낭송가가 총괄기획을 맡아 행사의 품격을 한층 높였다. 문성희 회장은 인사말에서 죽순문학회의 유구한 역사와 시대적 사명을 강조했다. 그는 “광복의 기쁨 속에서 이윤수 시인을 비롯한 뜻있는 문인 7인이 죽순문학회를 창립하고, 1946년 5월 1일 ‘죽순’ 창간호 1000부를 발간했다”며 “전국 최초로 달성공원에 민족시인 이상화 선생의 시비를 세워 이상화의 빛나는 시업 정신을 기려왔다”고 밝혔다. 이어 “그 숭고한 문학정신을 계승·발전시켜 죽순문학회의 찬란한 역사를 후세에 온전히 물려주어야 한다”고 말했다. 안남숙 홍익화가는 축하 인사에서 “문학은 마음의 언어로 시대를 기록하고, 그림은 말로 다 담지 못한 감정을 색채와 여백으로 남긴다”며 “시와 그림이 함께 숨 쉬는 이번 전시가 바쁜 삶 속에서 잠시 마음을 쉬어가는 따뜻한 쉼터가 되길 바란다”라고 전했다. 이어 최용택 주민자치위원장의 환영사와 김기한 달성토성마을 협동조합 이사장, 장사현 영남문학 예술인협회 이사장의 축사가 이어지며 죽순문학회의 역사적 가치와 지역 문화예술 발전에 기여한 공로를 높이 평가했다. 손수여 국제대구펜문학 전 회장의 이윤수 시인 및 ‘전선시첩’ 관련 해설과 정이랑 회원의 여는 시로 문을 연 행사는 다채로운 공연으로 풍성함을 더했다. 이어진 제2부에서는 김도향('우물'), 장사현('벚꽃 터널 아래서') 등 회원들의 육필시 낭독이 차례로 소개되며 깊은 울림을 선사했다. 또한 특별공연으로 소프라노 이은경씨와 류소희씨의 향가가 무대를 수놓았다. 마지막 순서로 김미정의 닫는 시 ‘곁’이 낭송되며 기념행사는 막을 내렸다. 이번 기념행사는 단순한 축하의 자리를 넘어, 광복과 함께 태동한 지역 문학사의 맥을 되새기고 미래 세대에 계승할 문화적 유산을 확인하는 뜻깊은 자리였다. /김윤숙 시민기자

2026-05-03

사문진 나루터에서의 문학 기행

영남 물류의 관문이었던 사문진 나루터가 문학 기행을 통해 다시 깨어났다. 단순한 관광지를 넘어, 역사와 문화, 그리고 사람의 기억을 되살리는 공간으로 주목을 받았다. 신현식 교수가 이끄는 용학도서관 수필반 회원 20여 명은 최근 달성군 화원읍 사문진 나루터 일원에서 봄 문학 기행을 진행했다. 우천 예보로 한 차례 연기된 일정이었으나, 이날은 청명한 날씨 속에 진행돼 참가자들의 기대감을 충족시켜주었다. 사문진 나루터는 조선시대 낙동강 수운의 중심지로, 세곡과 생필품이 오가던 대표적 물류 거점이었다. 나룻배는 단순한 이동 수단이 아니라 사람과 사람을 이어주는 생활의 통로였으며, 상인과 나그네가 모여드는 교류의 장이었다. 강을 사이에 두고 이어지던 삶의 흔적들은 오늘날 지역의 중요한 역사 자산으로 남아 있다. 참가자들은 유람선을 타고 낙동강 물길을 따라 이동하며 옛 나루의 흔적을 체감했다. 갑판 위에서는 연신 셔터 소리가 이어졌고, 강바람을 맞으며 일상의 피로를 털어내는 모습이 역역했다. 유람선은 교각 아래를 지나 송해공원 방향으로 운항하며 강 양편의 풍경을 한눈에 담게 했다. 사문진은 근대문화 유입의 통로로서 색다른 의미가 있는 곳이다. 1900년대 초 서양 선교사들에 의해 피아노가 이곳을 통해 대구로 들어왔으며 이를 처음 접하는 주민들은 ‘귀신 통’이라 불렀다고 한다. 현재 나루터 인근에는 이를 기념하는 피아노 조형물이 설치돼 방문객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유람선 체험 이후 일행은 달성습지 일대를 따라 조성된 데크길을 걸으며 생태탐방을 이어갔다. 약 1.2km 구간의 습지는 수달과 다양한 조류가 서식하는 생태 공간이다. 한때 맹꽁이 서식처로 유명해 축제가 열리기도 했던 지역이다. 전국에 습지는 창녕 우포 늪 등 26개가 분포되어 있는데, 달성군 습지는 2019년도에 등록됐다. 참가자들은 해설을 통해 습지의 생태적 가치와 보전 필요성에 대해 이해를 높였다. 이어 생태기념관에서는 시 낭송과 오행시, 육행시 발표가 진행됐다. 참가자들은 각자의 작품을 공유하며 문학적 교류의 시간을 가졌고, 즉석에서 창작된 작품들도 이어지면서 현장 분위기를 한층 끌어올렸다. 이 시간이야말로 문학 기행의 의미를 깊게 한 자리였다. 이번 기행은 사문진 나루터의 역사성과 달성습지의 생태적 가치를 동시에 조명한 자리로 평가된다. 참가자들은 “강과 나루에 얽힌 이야기를 몸소 체험하며 문학적 영감을 얻은 뜻깊은 시간이었다”고 입을 모았다. 한때 수많은 배가 드나들던 사문진 나루터는 이제 유람선과 산책로로 그 역할이 바뀌었지만, 물길 위에 쌓인 시간과 기억은 여전히 진행형이다. /유무근 시민기자

2026-05-03

불효자식이 되어 떠난 월남전 참전기

어머님, 이 불효자식이 뒤늦게 붓을 들었습니다. 생전에 끝내 전하지 못했던 참회의 말을 이제야 꺼내려 하니, ‘어머님’ 세 글자만으로도 가슴이 미어집니다. 곁에 계셨다면 무릎 꿇고 용서를 빌었을 터인데, 이제는 허공에 흩어지는 메아리로 남아 그저 서럽기만 합니다. 당시 저는 대구 제2군 사령부에서 근무하며 비교적 안정된 군 생활을 하고 있었습니다. 상관의 신임도 받았고, 제대까지도 불과 6개월 남짓 남은 상태였습니다. 그대로라면 무사히 군복을 벗고 어머님 곁으로 돌아갈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머나먼 월남의 전황은 점점 격해졌고, 젊은이들은 나라의 부름을 받고 전장으로 향하고 있었습니다. 저 역시 그 흐름 속에서 어리석은 선택을 하고 말았습니다. 젊은 혈기와 시대적 소명이라는 명분에 이끌려, 어머님의 허락도 구하지 않고 파월 지원서에 서명을 했습니다. 그것이 자식으로서 얼마나 큰 불효였는지, 그때는 미처 알지 못했습니다. 출정을 앞두고 강원도에서 특수훈련을 받던 중, 짧은 휴가를 얻어 고향을 찾았습니다. 어머님은 “왜 또 왔느냐”고 물으시면서도 정성껏 밥상을 차려주셨습니다. 저는 차마 전쟁터로 간다는 말을 꺼내지 못한 채 “잠시 쉬러 왔습니다”라고만 둘러댔습니다. 밥을 먹는 내내 목이 메어 한 숟가락 삼키기도 힘들었습니다. 끝내 진실을 숨긴 채 “잘 다녀오겠습니다”라는 인사만 남기고 돌아섰습니다. 그날 어머님이 흔드시던 손길은 오래도록 제 마음에 남아 지워지지 않습니다. 4주 훈련은 혹독했습니다. 살을 에는 추위와 고된 훈련 속에서도 저는 이를 악물고 견뎠습니다. 그리고 월남으로 떠나던 날, 산골에는 첫눈이 내리고 있었습니다. 그 눈발 속에서 저는 말로 다 할 수 없는 쓸쓸함을 느꼈습니다. 군용열차를 타고 대구에 도착해 전우들과 작별할 때, 저는 끝내 눈물을 삼키지 못했습니다. 그것은 전장에 대한 두려움이자, 어머님을 두고 떠나는 아들의 뒤늦은 회한이었습니다. 부산 제3부두는 환송 인파로 가득했습니다. 태극기가 나부끼고 군악대의 연주가 울려 퍼졌지만, 수송선에 오르는 장병들의 마음에는 죽음에 대한 불안이 자리하고 있었습니다. 출항 사흘째, 대만 해협에서 만난 태풍은 인간의 무력함을 절감하게 했습니다. 거센 파도 속에서 저는 오직 어머님을 떠올리며 기도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일주일 만에 도착한 퀴논항은 숨이 막힐 듯한 열기로 가득했습니다. 완전무장을 한 채 내려선 그곳은 이미 전쟁터였습니다. 저는 기갑연대에 배치되어 임무를 수행하게 되었고, 밤낮없이 이어지는 포성과 긴장 속에서 하루하루를 버텨야 했습니다. 그 속에서도 저는 매일 어머님께 편지를 썼습니다. 그것이 제가 할 수 있는 유일한 효도라 믿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던 어느 날, 고향에서 온 편지를 통해 어머님께서 뒤늦게 제 참전 소식을 아시고 통곡하셨다는 소식을 접했습니다. 그 글을 읽는 순간, 저는 주저앉아 한참을 울었습니다. 그날 이후 저는 매일 편지에 번호를 매겨 보내기 시작했습니다. ‘오늘도 저는 살아 있습니다’라는 말을 대신하기 위해서였습니다. 뜨거운 태양 아래에서, 밤이 되면 별을 바라보며 어머님을 떠올렸습니다. 그 생각이 저를 버티게 했습니다. 수많은 포화 속에서도 저는 기적처럼 살아남았습니다. 귀국 명령을 받던 날, 저는 하늘을 올려다보며 조용히 어머님의 이름을 불렀습니다. 고국에 돌아와 대구를 거쳐 고향 집 앞에 섰을 때, 발걸음이 쉽게 떨어지지 않았습니다. “어머님, 다녀왔습니다.” 그 한마디를 전하는 데, 참으로 긴 시간이 필요했습니다. 어머님의 손을 잡는 순간, 저는 끝내 눈물을 참지 못했습니다. 어머님은 아무 말 없이 저를 품어주셨습니다. 돌이켜보면, 그 험한 세월을 견디게 한 것은 제 힘이 아니라 어머님의 사랑과 기도였습니다. 저는 아직도 그 은혜를 다 갚지 못한 불효자식으로 남아 있습니다. 어머님, 이 늦은 사죄를 부디 받아주시기 바랍니다. 하늘나라에서는 아무 근심 없이 평안하시기를 빕니다. 사랑합니다. 그리고 참으로 죄송합니다. /정리=방종현 시민기자

2026-05-03

(이사람) 문인화전 연 문영삼 화백

문인화는 전문적인 화가가 아닌 시·서·화에 능한 선비들이 취미나 수양의 일환으로 그린 그림을 말한다. 양반 사대부 계급에서 발전한 화풍으로 그림의 기술보다 그린 사람의 정신과 교양을 더 중시하는 그림이다. 문인화 작가로 잘 알려진 천곡 문영삼 화백의 문인화전이 지난달 21일부터 26일까지 대구문화예술회관에서 열렸다. 경남 합천 출신의 문 화백의 천곡갤러리는 경남 합천군 묘산면 가산 2길 56-3에 자리하고 있다. 문인화의 관록 작가 문영삼 화백을 만나보았다. 이번 개인전은 2009년 대구미술인상 수상기념 문인화전과 2022년 대구아트페스티벌에 이어 세 번째 개인전이다. 작가가 서화에 관심을 두고 시작한 것은 70여 년 전이다. 그는 “유년기 한학자인 조부 밑에서 '명심보감' ‘천자문’ 등 한문을 공부하면서 붓글씨를 배운 것이 이 길로 들어서게 된 동기“라고 했다. 청년기가 되면서 본격적으로 서예를 연마하면서 필력을 더욱 견고하게 됐다고 한다. 이후 지역에서 내노라 하는 대가들을 역방하며 다양한 서체를 익혔다. 서예를 연습하면서 어느 정도 운필 능력이 향상되자 어깨너머로 봐왔던 문인화 그림 공부를 시작했다고 한다. 그 시절 대구 문인화단은 학습 자료가 매우 부족하던 시절이라 어렵게 판교(板橋) 정섭(1693~1765)의 도록을 구하여 독습하기도 하고, 난초는 원정(園丁) 민영익(1860~1914)의 화집을 구해 독학했다고 했다. 포화(1832~1911)와 오창석(1832~1911)의 화집도 구해 사숙했다. 어느 날 버스를 타고 귀가하다가 어느 집 담장 너머로 난초가 보이자. 하차해 눈으로 익히다가 다음날부터 다시 그 집을 여러 차례 방문하면서 난초를 익혔다고 한다. 나중에는 작가가 직접 난초를 재배했던 일화도 있다. 그는 지금은 정신집중을 위한 명상(冥想)을 통해 문인화의 완성도를 높이는데 열정을 쏟는다고 한다. 그는 2009년 한국문인화협회전(서울 예술의전당 서예박물관) 등 단체전에도 40여 회에 걸쳐 참여했다. 또 전국 문인화전 심사위원과 운영위원으로 활약했으며 ‘대한민국미술대전’ 문인화 부문 운영위원장을 맡기도 했다. 문 화백은 한국문인화협회 부이사장과 대구지회장을 역임했고 죽농사단자문위원, 22대, 23대 대구미협 부회장도 역임했고 대구대학교 교육원의 강사로도 지냈다. 수상 경력도 다양하다. 2009년 대구미술인상, 한국예단 초대작가 초청전, 우수작가상, 한국예총회장상, 친환경미술협회 초대작가상 등을 수상했다. 그는 “군자의 뜻에 누가 될까 두렵기도 하지만 이 길이 나의 소명이라 생각한다”며 앞으로도 작품 활동을 계속할 것임을 암시했다. 이번 전시회에 90여 점의 작품을 선보였다. /권정태 시민기자

2026-05-03

[6·3 지선 D-30]포항시장 선거, 민주·국힘·무소속 4파전···표심 파고들 전략은?

6월 3일 치러지는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포항시장 선거는 더불어민주당, 국민의힘, 무소속 후보가 선거전을 펼치는 구도로 재편됐다. 국민의힘 포항시장 후보자 선출을 위한 공천에서 컷오프된 박승호 전 포항시장이 탈당 후 무소속 출마를 선언해서다. 박 전 시장과 함께 공천 배제된 김병욱 전 국회의원은 무소속 출마를 저울질하다 포기한 것으로 확인돼 이번 포항시장 선거는 박희정 민주당 후보, 박용선 국민의힘 후보, 박승호 무소속 후보, 최승재(전 한국 해운업 선원 종사자) 무소속 후보 4파전으로 치러질 전망이다. 이재명 대통령의 안정적인 국정 지지율과 집권 여당 프리미엄, 김부겸 대구시장 후보가 일으키는 파란색의 동남풍 등을 등에 업고 고(故) 허대만 전 민주당 경북도당위원장이 2018년 포항시장 선거에서 기록한 42.41%라는 득표율을 넘어서겠다는 목표로 뛰는 박희정 후보에게는 박승호 전 시장의 무소속 출마가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여론조사 상위권을 달리다 컷오프된 박승호 전 포항시장과 김병욱 전 국회의원의 강력한 반발을 사는 등 공천 잡음을 뚫고 공천장을 거머쥔 박용선 후보는 시민과 당원의 뜻을 하나로 뭉치는 용광로 캠프를 통한 ‘대통합’에 매진하면서 ‘보수의 심장’이라는 포항에서 ‘보수 결집’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4월 30일 무소속 출마를 선언한 박승호 전 시장은 국민의힘 공천을 ‘사천’이자 ‘막천’이라고 규정하고, 이번 선거를 시민이 주인인지 권력이 주인인지를 결정하는 싸움이라고 규정했다. 박 전 시장이 무소속 후보로서 시민사회로부터 얼마나 많은 지지를 얻느냐가 승리의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박희정 후보는 “선거구도보다는 시민의 주머니를 채워주겠다는 진심이 중요하다”라며 “이재명 정부와 집권 여당의 역량을 포항시민 살림살이 나아지는 일에만 집중시킬 수 있는 후보를 선택해 달라”고 강조했다. 박용선 후보는 “그동안 불편한 관계였던 포항시장과 양 국회의원의 관계 등을 고려하면 정치권부터 통합을 실현할 수 있는 후보가 바로 박용선”이라며 “기업하기 좋은 도시 포항을 만들고, 원도심을 살릴 실행력을 갖춘 후보가 바로 박용선이라는 것을 널리 알려 선택받겠다”고 자신했다. 박승호 후보는 “정당이 아닌 시민에게 충성하고, 공천이 아닌 검증으로 평가받겠다”라면서 “권력이 아닌 책임으로 일하겠다”고 약속했다. /배준수기자 baepro@kbmaeil.com

2026-05-03

경북 기초단체장 공천 후폭풍⋯무소속 출마 잇따라

국민의힘 경북지역 기초단체장 공천이 사실상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지만, 곳곳에서 불거진 공천 후폭풍이 선거 판세를 뒤흔들고 있다. 공천 탈락자들의 잇따른 무소속 출마와 일부 지역의 공천 지연이 맞물리면서, 이번 지방선거는 단순한 여야 대결을 넘어 ‘보수진영간 내부 경쟁’이 주요 변수가 되고 있다. 이번 경북지역 지방선거의 가장 큰 특징은 무소속 후보가 급증한 것이다. 포항, 문경, 울릉 등에서 공천 배제된 인사들이 잇달아 무소속 출마를 선언하면서 국민의힘 후보와의 정면 승부가 불가피해졌다. 울릉군수 선거에서는 국민의힘 공천에서 배제된 남진복 경북도의원이 최근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남 도의원은 “경선을 통해 경쟁할 수 있었는데 공천에서 제외된 이유를 납득하기 어렵다”며 반발했다. 이에 따라 울릉군수 선거는 무소속 남진복 도의원과 남한권 현 군수, 국민의힘 공천을 받은 김병수 전 군수 간 3자 대결 구도로 치러질 전망이다. 문경시장 선거에서도 공천에서 탈락한 신현국 현 시장이 무소속 출마를 공식화했다. 신 시장은 재판이 진행 중인 상황과 관련해 “항소심을 앞둔 상태로 무죄 추정의 원칙이 적용된다”며 출마 의지를 밝혔다. 이로써 문경시장 선거는 무소속 신 시장과 국민의힘 후보인 김학홍 전 경북도 행정부지사 간 경쟁구도가 됐다. 이 밖에도 김광열 영덕군수 예비후보와 우병윤 청송군수 예비후보 등이 공천 결과에 불복해 재심을 신청한 상태여서 추가적인 무소속 출마 가능성이 제기된다. 공천 지연 문제도 선거판세의 또 다른 변수다. 안동시장과 예천군수 후보 공천이 장기간 미뤄지면서 당 내부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 후보자 신청 이후 두 달 가까이 결론이 나지 않으면서 지역 정가에서는 다양한 해석이 나온다. 지역 국회의원과의 협의 지연, 전략적 공천 시점 조절, 단수 추천을 염두에 둔 지연 등 복합적인 요인이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안동과 예천에서는 경선 대신 단수 공천을 한다는 설까지 파다하게 퍼져 있어 국민의힘을 지지하는 지역민들이 혼란스러워 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구미시장 선거는 또 다른 차원의 격전지로 부상하고 있다. 구미시장 선거는 국민의힘 김장호 현 시장과 더불어민주당 장세용 전 시장 간 ‘리턴 매치’로 치러진다. 두 후보는 지난 2022년 지방선거에 이어 4년 만에 다시 맞붙게 됐다. 당시 선거에서는 김 시장이 70%가 넘는 득표율로 압승을 거뒀다. 국민의힘은 현직 프리미엄과 지역 내 보수 지지층을 바탕으로 수성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김 시장은 국책사업 유치와 지역 개발 성과를 강조하며 재선 도전에 나섰다. 반면 장 전 시장은 ‘구미형 일자리’ 등 경제분야 성과와 교통 인프라 확충 공약 등을 앞세워 설욕을 노리고 있다. /김락현기자 kimrh@kbmaeil.com

2026-05-03

“그쪽으로 누군가가”

대구서 상공을 가로지르는 날개가 큰, 까치 같고 여치 같은 검은 새 한 마리 대구은행 옥상에나 동아백화점의 맨 끝 층 계단에 앉으리라 기대하지 않았지만, 그것들 위에 새의 그림자가 찍히고 그때 빌딩들은 뼈마디 쑤시는 소리를 낸다. 창에는 사람 그림자들이 어른거리고. 나의 길은 도시에서 도시로 이어지지만 저 새의 길은 숲에서 숲으로 이어진다. 하늘이 조금 비친 빌딩의 위쪽으로는 파란색이 창백하게 그물에 걸린 새처럼 퍼덕이고, 그쪽으로 누군가가 가슴에 통증을 느낀다. 물론, 내게도 가슴에 새가 지나간 자국이 만져진다. ―이하석, ‘상처1’ 전문 (‘우리 낯선 사람들’, 문학동네) 지역과 지방 사이, 언제부터인가 온라인상에서는 “고담 대구”처럼 도시 앞에 수식어를 붙이는 밈이 유행처럼 번졌다. 지역을 비하한다는 의견과 흥미롭다는 의견이 엇갈리지만, 이하석의 이 시는 ‘대구’라는 시공간에 대한 인식 없이 화자의 통증을 온전히 공감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대구는 중층적인 역사와 사회적 상처를 안고 있는 공간이다. 이 지역 시인들에게 장소는 단순한 배경을 넘어, 억압된 기억이 분출하고 애도와 저항이 교차하는 공간일 테니까. 시는 “대구라는 상공을 가로지르는” 날개가 크고 검은 새로 시작해 결국 거스를 수 없는 저류를 만들어내며 시간을 이동하는 풍경으로부터 시작한다. 이를테면 “대구은행 옥상”이나 “동아백화점의 맨 끝 층 계단”에 내려앉은 “까치 같고 여치” 같은 이 새는 외계로부터 침윤된 사건이며 대상이다. 제한된 공간 속 “새의 그림자가 찍히”는 이미지와 “빌딩들은 뼈마디 쑤시는 소리를 내”는 언술의 배치는 숨겨진 맥락이나 현실적인 문제들이다. 그런데 불안과 통증은 거기서만 오는 게 아닌 것 같다. 어딘가에서 재현되지 못한 채 빌딩 창에 “그림자들이 어른 거리”며 걸려있다. 이때 “그물에 걸린 새처럼 퍼덕이는” 파란 하늘의 “창백”함이란 계속해서 복제되는 그림자이다. ‘기억과 서사’에서 오카 마리는 “리얼리즘의 욕망”이란 언어로 설명할 수 없는 사건, 그 때문에 재현 불가능한 현실이나 사건의 잉여, 타자의 존재를 부인하는 행위와 결부되어 있다”라고 했다. 희망은 작은 기억의 연쇄에서 시작된다. 역사의 줄기도 그럴 것이다. 이 시인에게 대구라는 장소는 곧 그 사람이며 몸이 될 테니까. 이미지는 기억과 고통을 사이에 두고 나와 새의 길은 아프게 공명하며, 길은 나뉜다. “도시에서 도시로” “숲에서 숲으로” 아이러니하게도 이 지점에서 노출된 도시인과 새의 시선은 의무를 나눠 가지며 공동체성을 환기한다. “누군가 가슴의 통증”은 이하석 시인의 다른 작품들 예컨대 “가창댐”을 비롯해 그동안 유사하게 소비해 온 역사적 트라우마가 누적된 감정일 것이다. 이 시의 전반부가 불편한 고통을 바라보게 했다면, 후반부에서는 이 고통에 참여하게 한다. 간결한 이미지와 언술의 배치만으로도 깊숙이 개입하는 화자의 심정은 곧 시대의 고통이고, 고통을 느끼면서도 이동하는 역사의 물줄기를 바꾼 수많은 익명의 마음들일 것이다. 그리고 이 시는 온전하게 제 길을 향하는 시인과 새가 남긴 지나간 자국을 또렷하게 기억으로 남긴다. “물론 내 가슴에 새가 지나간 자국이 만져진다” /이희정 시인

2026-05-03

농업과 AI···스마트팜, 작황 예측·정밀 농업의 실제

의료 AI에서 출발해 법률·금융·제조의 현장을 거쳐 온 산업별 AI 혁신 시리즈가 이번 주 농업에 닿았다. 첨단 기술과 가장 거리가 멀어 보이는 이 분야야말로 AI 도입의 절박함과 가능성을 동시에 보여주는 무대다. 통계청의 ‘2024년 농림어업조사 결과’에 따르면 농가 경영주의 절반 이상(50.8%)이 70세를 넘었고, 농가 인구의 65세 이상 고령자 비율은 55.8%로 전국 평균(19.2%)의 약 2.9배에 달한다. 같은 시기 2023년 봄철 저온 피해와 여름철 집중호우·고온, 수확기 탄저병이 겹치면서 통계청 집계 사과 생산량은 56만6000 톤(2022년)에서 39만4000 톤(2023년)으로 30.3% 급감했다. 노동력은 빠지고 기후는 흔들리며 식량 안보는 국가 의제로 떠올랐다. 이 세 가지 압박이 동시에 작용하는 산업에서, AI는 더 이상 선택지가 아니라 생존의 도구가 되어가고 있다. ◆ 데이터를 아는 사과나무 경북 안동시 임하면에는 노지형 사과 스마트팜 시범단지가 조성돼 있다. 토양 수분 센서가 적정 관수량을 결정하고, 나무에 부착된 센서는 생육 상태를 실시간 데이터로 만든다. AI 카메라가 병해충 발생을 조기에 포착하면 운영자는 휴대전화 한 대로 어디서든 과원을 관리한다. 안동시 발표에 따르면 2023년 이상기후로 전국 사과 생산량이 30%대 급감하던 해, 시범단지의 생산량은 오히려 소폭 늘었다. 한국미래농업연구원의 IT 트랩 기반 예찰 서비스를 적용한 결과 해충 피해율은 2021년 16%에서 2025년 1.6%로 10분의 1 수준까지 떨어졌고, 같은 해 폭염 속에서도 시범단지 농가 상품과율은 81.2%를 유지했다. 경북도는 이 모델을 확장해 안동시 임동면 망천리 일원에 4.3헥타르 규모의 사과 노지 스마트농업 체험·교육장을 2027년까지 조성할 계획이다. 입문·보급·고급 3단계 실습 과원으로 운영되며, 묘목 정식부터 데이터 기반 정밀 관수·관비 시스템까지 단계별로 익히도록 설계됐다. 전국 사과 생산량의 62.2%가 경북에서 나오는 만큼, 이 모델은 지역 농업의 미래와 직결된다. ◆ 빌딩 안으로 들어간 농장 시설 농업의 변화는 더 극적이다. 국내 수직농장 기업 엔씽은 2026년 3월 빌딩형 수직농장 ‘아이엠팜 타워’에 158억 원 규모의 AI 농업 플랫폼 ‘N.FARM.AI’ 공급 계약을 체결하고 삼성벤처투자로부터 전략적 투자를 유치했다. 경기도 여주에 들어설 이 8개 층, 약 4040평 규모의 수직농장은 2027년 완공 시 연간 1000톤의 작물을 생산하게 된다. AI가 온도·습도·광량·양분을 실시간 조절하고, 생육 모니터링과 수확량 예측, 매출과 비용까지 통합 관리한다. 단위 면적당 생산량은 일반 노지나 하우스의 40배에 이르고, 이미 이마트와 배달의민족 비마트, 삼성웰스토리, 오뚜기 등에 신선 채소를 공급하고 있다. 또 다른 강자 그린플러스는 2025년 매출 1057억 원을 기록하며 스마트팜 부문이 41% 성장했고, 아랍에미리트를 거점으로 중동 시장에 적외선 차단 피복제 기술을 적용한 실증을 시작했다. 식량 안보가 국가 전략 의제로 떠오른 중동·동남아시아에서 한국형 스마트팜은 이미 수출 상품이 됐다. ◆ 농기계가 데이터 구독 서비스로 바뀌다 해외로 시선을 돌리면 규모가 다르다. 미국 존디어가 2025년 11월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See & Spray’ 기술은 그해 한 해에만 500만 에이커, 약 2만 제곱킬로미터에 적용됐다. 트랙터 붐대에 장착된 카메라가 시속 24킬로미터로 달리며 초당 232제곱미터를 스캔해 잡초만 식별하고, 해당 지점에만 제초제를 살포한다. 결과는 제초제 사용량 평균 50% 감소, 약 3100만 갤런 절감, 그리고 대두 수확량 에이커당 평균 2부셸 증가로 나타났다. 일부 농가에서는 4.8부셸까지 늘었다. 존디어는 이를 발판으로 2030년까지 완전 자율 농장을 목표로 잡았고, 농기계를 일회성 자산이 아닌 데이터 구독 서비스로 재정의하고 있다. 농업의 비즈니스 모델 자체가 ‘AI가 만들어 내는 결과물’을 사고파는 방식으로 바뀌는 셈이다. 우리 기업도 손을 놓고 있는 것은 아니다. 국내 기업 대동은 GPS 기반 자율주행 트랙터와 토양·생육 데이터를 결합한 정밀농업 솔루션을 상용화했고, 드론을 활용한 방제·작황 예측 서비스도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 위성과 드론이 만드는 작황 예측 작황 예측은 이제 농민의 직관에만 기대지 않는다. 위성영상과 기상 데이터, 토양 수분, 생육 단계 정보를 AI가 결합해 지역·필지 단위의 수확량을 미리 추정한다. 농촌진흥청은 30~270미터 격자 단위로 기상·재해 정보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고, 농업기상재해 조기경보 서비스의 정확도를 끌어올리고 있다. 노지·시설 작물 생육 진단 자동화를 위한 AI 작물 모니터링·진단 플랫폼 개발에는 2026년 78억 원이 신규 투입됐다. 드론으로 촬영한 정사 영상에 식생지수(NDVI)를 입혀 분석하면, 같은 논·밭 안에서도 생육이 부진한 구역만 골라 비료를 더 주는 ‘가변 시비’가 가능해진다. 결과적으로 비료와 농약은 줄고 수확량은 늘며, 그 한 해의 데이터는 그대로 다음 해 학습 자료가 된다. ‘AI가 함께 배우며 짓는 한 해 농사’라는 새로운 순환이 만들어진다. ◆ 정부가 그리는 큰 그림 정부 정책도 빠르게 움직인다. 농림축산식품부는 2026년 신규 사업으로 ‘국가 농업 AX 플랫폼’ 구축에 705억 원을 배정했고, 노지 스마트농업 ICT 융복합 확산에도 103억 원을 새로 투입한다. 농촌진흥청도 2026년 총예산 1조1325억 원 가운데 AI 기반 스마트농업과 그린바이오 분야에 1595억 원을 편성했다. 큰 틀은 ‘제1차 스마트농업 육성 기본계획(2025~2029)’이 정해 두었다. 전국 온실의 35%를 스마트팜으로 전환하고, 매출 100억 원 규모의 스마트농업 선도기업 120곳을 키우며, 스마트팜 수출 9억 달러를 달성한다는 목표다. 김제·상주·고흥·밀양 네 곳의 스마트팜 혁신밸리 구축이 마무리됐고, 지역특화 임대형 스마트팜과 스마트농업 육성지구도 2029년까지 단계적으로 확대된다. 아프리카 등에 공급할 K-라이스벨트 우량 벼 종자는 2026년 6330톤이 생산된다. 단순한 보조금 살포가 아니라 ‘데이터-인프라-인력-수출’을 한 묶음으로 끌고 가는 산업 정책이라는 점이 이전과 다르다. ◆ ‘기술’보다 ‘사람’이 더 어렵다 그러나 현장의 평가는 신중하다. 농식품부 ‘스마트농업 실태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스마트팜 도입률은 전체 시설원예 농가 면적의 약 14% 수준이지만, AI 등 고도화된 기술의 농가 실질 활용률은 여전히 10% 미만으로 추산된다. 도입 비용 부담, 디지털 역량 부족, 교육·컨설팅 인프라의 미비가 가장 큰 장벽이다. 70대 농업인이 AI 카메라 영상을 들여다보며 의사결정을 내리려면 기술 그 자체보다 ‘함께 해석해 줄 사람’이 더 절실하다. 정부는 스마트농업 전문교육기관을 확대하고 ‘스마트농업관리사’ 자격제도를 도입했다. 농업교육포털을 통한 AI 분야 실시간 화상교육과 청년농 사관학교 같은 장기 보육 프로그램도 가동 중이다. 민간에서도 농업인을 대상으로 한 AI 리터러시 팟캐스트와 온라인 강좌가 늘고 있는데, 짧은 출퇴근길에 한 편씩 듣는 식의 가벼운 학습이 보급률을 끌어올리는 사례가 적지 않다. 결국 농촌의 디지털 전환은 사람과 데이터, 정책이 함께 굴러가야 비로소 작동하는 세 바퀴 자전거다. 한 바퀴라도 작아지면 전체가 기울어진다. 포항을 비롯한 경북은 사과와 마늘, 그리고 만감류·바나나·애플망고 같은 아열대 과수까지 아우르는 거대한 시험대다. 포항시는 2026년 농촌지도·기술 보급 시범사업에 61억 원을 투입하고, 그중 11억 원을 아열대 과수 스마트팜과 들녘 특구 조성에 집중한다. 기후가 바뀌면 작물이 바뀌고, 작물이 바뀌면 데이터도 새로 쌓여야 한다. AI는 그 새로운 데이터의 가장 빠른 학습자다. 우리가 농업에 AI를 도입하는 진짜 이유는 결국 한 가지로 모인다. 사람이 줄어드는 들판에서, 사람의 경험을 기계가 이어 받아야 식탁이 흔들리지 않기 때문이다. /서용운 계명대 글로벌 창업대학원 벤처창업학과 교수

2026-05-03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D-30, 경북교육감 4파전 격돌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경북교육감 선거는 3선에 도전하는 임종식 예비후보, 김상동 예비후보, 이용기 예비후보, 한은미 예비후보가 출사표를 던지면서 4파전으로 확정됐다. 이번 경북교육감 선거는 ‘현직 프리미엄’과 ‘교육개혁 요구’, ‘여성 후보의 돌풍 가능성’이라는 세 가지 키워드로 요약된다. 전통적으로 보수 성향이 강한 지역임에도 교육 현장의 피로감과 변화 요구가 맞물리면서 이미 불곷 경쟁이 시작됐다. 현재 현직의 안정성과 정책 연속성을 강조하는 임종식 예비후보, 교육행정 혁신을 내세우는 김상동 예비후보, 현장 중심 개혁을 주장하는 이용기 예비후보, 성평등과 교육복지를 강조하는 한은미 예비후보가 각자의 전략을 내세우며 표심을 공략하고 있는 것. 공약도 다양하다. 임종식 예비후보는 ‘사람 중심 AI 대전환 교육’을 핵심 메시지로 내놓고 농·산·어촌 온라인 튜터링, IB 스쿨 확대 등 미래교육 비전을 강조하고 있다. 또한, 행정 경험과 정책 연속성을 강점으로 제시한다. 임 예비후보의 선거 전략은 ‘검증된 안정’으로 학부모와 교육계의 신뢰를 확보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농·산·어촌 지역을 돌며 온라인 학습 지원과 디지털 격차 해소를 주창하며 현장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김상동 예비후보는 경북대 총장 출신으로 교육행정 전문성을 전면에 내걸었다. ‘경북교육과정평가원’ 설립, AI 기반 행정 자동화, 교권 보호를 주요 공약으로 내놨다. 보수 진영 결집을 노리는 김 예비후보의 선거 전략은 ‘교육행정 혁신’이다. 2회 연임한 현직 교육감의 피로감을 대안으로 돌파하려는 의지로 읽힌다. 자신의 강점을 살려 대학과 중등교육을 연결하는 정책을 제시하는 한편 일선 교사들의 업무 부담을 줄이고 교육행정의 효율성을 높이겠다는 메시지를 강하게 전달하고 있다. 이용기 예비후보는 진보진영의 단일 후보라는 점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교원사회 지지를 기반으로 외연을 확대하고 있는 그는 0교시 폐지, 9시 등교, 대학입시 폐지, 평준화, 교권 강화 등 현장 밀착형 공약을 내세웠다. 이 예비호보는 ‘교육 현장의 목소리’를 선거 전략 1순위에 올려 놓고 있다. 교사·학생·학부모와 공감대를 형성하기 위한 포석으로, 실제 도내 일원을 돌며 교육 관련 목소리를 직접 듣는 간담회를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 진보 진영 후보답게 교권 침해 사례를 직접 언급하는 한편 교육 본질을 ‘사람 중심’으로 되돌리겠다는 메시지를 꾸준히 내며 교원 속을 파고 들고 있다. 한은미 예비후보는 여성·학부모 표심을 집중 공략하고 있다. 경북미래교육연구원장 출신인 한 예비후보는 교육복지 확대, 성평등 교육, 돌봄·안전 강화 등 을 내걸고 있다. 신선한 이미지가 강점이다. 한 예비후보의 선거 전략은 ‘새로운 변화와 돌봄’으로, 특히 돌봄 교실 확대와 안전한 학교 환경 조성을 강조한다. 학부모들의 불안감을 해소하기 위한 전략이다. 또한 여성 후보로서 성평등 교육을 강화하겠다는 메시지를 통해 차별화된 이미지를 구축하는데 팔을 걷어부치고 있다. 도내 교육계에선 현 구도로 볼 때 안정 선호층은 임종식 후보에게, 변화 요구층은 김상동·이용기 후보에게, 여성 유권자 측은 한은미 후보에게 각각 관심을 둘 것으로 전망한다. 지방선거 30일이 남은 현재 일단은 임종식 예비후보가 앞서고 있다는 평가다. 실제로 지난달 30일 TBC에서 발표한 경북교육감 후보 적합도 조사에서 3선에 도전하는 임종식 현 교육감이 29.7%를 얻어 1위에 올랐다. 하지만 추격세가 만만찮다. 김상동 예비후보가 18.4%를 받아 임 예비후보를 쫒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용기 예비후보도 9.1%의 지지율을 보여 지지가반이 상당함을 과시했다. 당시 한은미 예비후보는 조사 대상에 포함되지 않았던 이 조사에서 잘 모르겠다는 응답이 24.1%나 나와 향후 이 층이 어디로 움직일 것인가가 이번 경북교육감 선거 결과를 결정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이 조사와 관련한 부분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경북 교육의 수장을 노리는 4명의 후보들은 남은 한달의 활동이 결국 판을 가를 것으로 전망한다. 이들은 저마다 그동안의 전략을 점검하고 새로운 전술을 가다듬고 있다. 지역 학부모들도 “대부분 유권자들이 아직 누가 누구인지 잘 모른다"면서 "얼마나 더 발로 뛰며 현장의 목소리를 듣고, 구체적 해법을 제시하느냐가 이번 승부를 가를 것”이라는 목소리다. /피현진기자 phj@kbmaeil.com

2026-05-03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D-30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가 한 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경북도지사 선거는 국민의힘 이철우 예비후보와 더불어민주당 오중기 예비후보의 양자 대결 구도로 압축되며, 보수의 심장이라 불리는 경북에서 ‘안정된 도정 운영’과 ‘새로운 변화’가 맞붙고 있다. 국민의힘 이철우 예비후보는 3선에 도전하는 현역 도지사로서의 프리미엄을 안고 경선에 나서 당시 김재원 예비후보와 맞붙어 최종 후보로 확정됐다. 당시 경선 과정에서 대구·경북 신공항, 행정통합, 산불 피해 복구 등 주요 현안을 두고 치열한 공방이 이어졌지만, 이 예비후보는 지난 8년간의 도정 성과와 안정적 행정 경험을 내세워 당원과 여론의 지지를 얻었다. 경선 승리를 가능케 한 이 예비후보의 핵심 전략은 ‘투포트 전략’이다. 영일만항과 대구경북신공항을 연계해 물류·관광·산업을 동시에 발전시키겠다는 구상에다 해양관광벨트 조성, AI 극지해양기술 클러스터, 스마트양식 산업화 등 미래 산업 비전을 제시하며 경북을 첨단 산업 중심지로 만들겠다는 청사진을 내놓았다. 이 같은 전략은 본선에서도 이 예비후보 선거운동의 중심이 되고 있다. 이 예비후보는 “경북은 대한민국의 뿌리이자 미래 산업의 중심이 될 수 있다”며 안정적 도정 운영을 강조하면서 보수 지지층 결집을 기반으로, 중도층에게는 ‘성과의 연속성’을 설득 포인트로 삼고 있다. 반면 더불어민주당 오중기 예비후보는 이번 선거를 ‘6전7기’로 규정하며 다시 도전에 나섰다. 오 예비후보는 지난 2018년 지방선거에서 30%(34.32%)가 넘는 득표율을 기록하며 선전했지만 당시 이철우 후보에게 패배한 바 있다. 하지만 이번 선거는 다르다는 입장이다. 오 예비후보는 정권과의 협력을 전면에 내세우며, 이재명 대통령과의 공조를 통해 중앙정부와 직접 소통하며 예산과 정책을 확보할 수 있다는 점을 강점으로 부각하고 있다. 오 예비후보의 공약은 ‘변화와 혁신’에 방점이 찍혀 있다. 영일만항을 청정에너지 기지로 육성하고, 포항·구미를 잇는 AI 제조벨트 구축, 철강산업의 저탄소 전환, 경주 글로벌 MICE 도시 육성 등 산업 전환과 지역 균형 발전을 강조한다. 또한 수도권 기업 지방 이전 인센티브, 지역화폐 확대, 소상공인 지원 등 민생 밀착형 공약을 통해 중도층과 젊은층을 적극 공략하고 있다. 특히, “경북이 더 이상 낙후된 지역이 아니라, 대한민국 산업 전환의 중심이 될 수 있다”고 강조하며, 변화를 원하는 유권자들에게 호소하고 있다. 정청래 민주당 대표 등 지도부 역시 오 예비후보의 선거사무소 개소식에 총출동해 ‘경북 변화의 적임자’로 힘을 실어줬다. 이번 경북도지사 선거의 핵심 변수는 ‘현역 안정론’과 ‘변화 요구’ 사이에서 중도층 표심이 어느 쪽으로 기울지에 따라 최종 결과가 달라질 가능성이 크다. 선거가 30일 남은 현재 이철우 예비후보가 앞서고 있다는 평가가 우세한 가운데 지난달 30일 TBC가 발표한 여론조사에서도 이철우 예비후보가 과반이 넘는 54.7%로, 26.4%를 얻은 더불어민주당 오중기 예비후보를 크게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처럼 경북은 여전히 보수의 텃밭이지만, 30일 남은 기간 청년층의 정치적 성향 변화와 산업 전환의 필요성이 새로운 바람을 불러올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이에 이철우 예비후보는 안정과 성과의 연속성을, 오중기 예비후보는 변화와 정권 협력을 내세우며 유권자들의 마음을 두드리고 있다. /피현진기자 phj@kbmaeil.com

2026-05-03

대구FC, 홈에서 경남 2대 0 완파⋯최성용 감독 데뷔전 승리로 무승 탈출

대구FC가 길었던 무승의 늪에서 벗어나며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대구는 최근 5경기 동안 이어지던 무승 행진에 마침표를 찍었고, 개막전 이후 7경기 연속으로 이어졌던 실점 흐름도 무실점으로 끊어냈다. 특히 최성용 감독은 프로 사령탑 데뷔전에서 값진 첫 승을 거두며 산뜻한 출발을 알렸다. 대구FC는 3일 오후 대구iM뱅크파크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2 2026’ 10라운드 홈경기에서 경남FC를 2대 0으로 꺾고 승점 3점을 챙겼다. 이 승리로 대구는 4승 2무 3패(승점 14)를 기록하며 리그 5위에 올랐다. 대구는 3-4-3 포메이션을 가동했다. 세징야, 김주공, 세라핌이 최전방에 나섰고, 정헌택, 류재문, 김대우, 황재원이 중원을 구성했다. 수비는 황인택, 김형진, 김강산이 맡았으며, 골문은 한태희가 지켰다. 경기 초반 흐름은 대구가 주도했다. 전반 3분 정헌택을 시작으로 9분 류재문과 세징야, 18분과 19분 세징야, 38분 세징야, 39분 류재문까지 연이어 슈팅을 시도하며 경남을 압박했다. 전반에만 8개의 슈팅(유효슈팅 3개)을 기록했지만, 양 팀 모두 득점 없이 0대 0으로 전반을 마쳤다. 후반 들어서도 대구의 공세는 계속됐다. 결국 후반 7분 선제골이 터졌다. 세라핌의 패스를 받은 김대우가 침투하는 김주공에게 연결했고, 김주공이 오른발 슈팅으로 마무리하며 균형을 깼다. 대구가 추가 득점까지 만들어냈다. 후반 23분 공중볼 경합 과정에서 핸드볼 파울이 선언됐고, VAR 판독 끝에 페널티킥이 주어졌다. 키커로 나선 세징야가 침착하게 성공시키며 점수 차를 2대 0으로 벌렸다. 대구는 경기 막판 다소 밀리는 흐름 속에서도 집중력을 잃지 않고 무실점을 지켜내며 경기를 마쳤다. 한편, 대구FC는 오는 9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수원 삼성과 ‘하나은행 K리그2 2026’ 11라운드 원정 경기를 치른다. /황인무기자 him7942@kbmaeil.com

2026-05-03

국힘 포항시 필승선거대책회의···“결집의 힘으로 승리 대열 완성”

포항에서 국민의힘 공천장을 받고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 출마하는 후보들이 3일 한 자리에 모여 6·3 지방선거 압승을 결의했다. 결의문을 통해 시민을 위한 책임정치 실천, 출마자 간 상호 협력, 깨끗하고 당당한 선거운동, 포항 발전을 위한 공동 노력도 다짐했다. 이날 박용선 포항시장 후보 선거사무소에서 열린 ‘국민의힘 포항시 필승선거대책회의’에는 김정재 국회의원(포항 북)과 이상휘 국회의원(포항 남·울릉), 박용선 포항시장 후보, 경북도의원 후보, 포항시의원 후보 등 100여 명이 참석했으며, 포항의 미래와 국민의힘 승리라는 공동 목표로 함께 뛰겠다는 의지를 다졌다. 남은 선거 기간 지역별 활동을 유기적으로 연결해 포항 전체의 승리로 이어가야 한다는 데 뜻도 모았다. 김정재 의원은 “보수의 심장이자 국민의힘 승리의 바람이 시작되는 최전선인 포항이 압도적인 승리를 만들어야 경북을 넘어 수도권까지 승리의 기운이 확산할 수 있다”며 “박용선 포항시장 후보를 중심으로 한 방향으로 뛰면서 포항 전체의 승리를 함께 책임진다는 각오로 보수 승리의 최선봉에 서달라”고 주문했다. 이상휘 의원은 “지금 포항에 필요한 것은 박태준 전 포스코 회장의 우향우 정신과 박정희 전 대통령의 새마을 정신”이라며 “우향우 정신과 새마을 정신으로 다시 한 번 결집해 반드시 승리의 대열을 완성하자”고 강조했다. 박용선 포항시장 후보는 “포항의 위기를 돌파하기 위해서는 흩어진 힘을 모으고, 말보다 행동으로 보여주는 리더십이 필요하다”며 “오늘 이 자리는 국민의힘 포항시 출마자들이 시민 앞에 함께 책임을 약속하는 자리”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특히 “철강산업 재도약, 지역경제 회복, 민생 안정, 미래산업 전환은 어느 한 사람의 힘만으로 이룰 수 없다”라면서 “경북도의원·포항시의원 공천자들과 함께 현장을 뛰고, 시민의 목소리를 정책으로 연결해 포항의 새로운 변화를 반드시 만들어가겠다”며 필승 의지를 밝혔다. /배준수기자 baepro@kbmaeil.com

2026-05-03

임주희 포항시의원 후보 선거사무소 개소···“현안 해결·더 나은 미래 설계”

6·3 지방선거 포항시의원 선거 ‘카 선거구’(오천읍)에 국민의힘 공천을 받아 출마하는 임주희 후보가 3일 선거사무소 개소식을 열고 본격 선거전에 돌입했다. 임주희 후보는 인사말을 통해 “지역 현안 해결과 청년, 중장년층을 아우르는 다양한 정책으로 더 나은 미래를 설계하겠다”고 다짐했다. 이번 선거에서 재선에 도전하는 임 후보는 지난 4년간 남포항 파크골프장 조성 등 체육시설 확충·개선, 세계리 농촌공간 정비사업을 통한 돈사 악취 문제 해소와 오어지 둘레길 데크길 조성 등의 주민 숙원을 해결했다. 또, 오천읍 행정복지센터에 대법원 통합 무인민원발급기를 설치해 생활 밀착 행정서비스를 개선했고, 취약계층 및 주민복지 지원과 오천지역 악취 저감 시설 확충 등의 지역 환경개선 사업에서 결실을 맺었다. 임 후보는 이번 선거 공약으로 △냉천 벛꽃길 경관 조명 설치 및 미니 벚꽃축제 개최 등 도시 경관 개선 △파크골프장 야간 개장 등 체육 인프라 확충 및 활성화 △신재생에너지 유치 및 이익 공유 활성화 △다원복합센터 접근성 개선 △전통시장·골목상권 활성화 및 상가번영 활성화 △학교 주변 안전 강화 △도농복합 활성화 △농업 기반 시설 정비 △공원 및 생활환경 개선 △지역 환경개선 및 주민복지 확대 △정몽주 선생 동상 건립 △신속한 항사댐 건설과 오천읍 고교 유치 등 주민 숙원 사업 해결 등을 제시했다. /배준수기자 baepro@kbmaeil.com

2026-05-03

대구·경북 올여름 더 일찍 더 덥다⋯비도 더 많이 내릴 예정

대구·경북 지역을 중심으로 이달부터 때 이른 더위가 잦아지며 올여름이 평년보다 빠르게 시작될 전망이다. 3일 대구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이달 평균기온은 평년보다 높을 확률이 50%로 나타났다. 북대서양 해수면 온도의 ‘양의 삼극자 패턴’ 영향으로 한반도 상공에 고기압성 순환이 강화되면서 기온이 상승하고 강수량은 감소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다만 북인도양의 높은 해수면 온도 역시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이로 인해 우리나라 동쪽에 고기압성 순환이 발달할 경우, 강수량이 증가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기온 상승과 강수량 변화가 동시에 나타나는 등 기상 변동성이 커질 전망이다. 다음 달에는 북인도양의 고수온 영향이 더욱 뚜렷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우리나라 동쪽에서 고기압성 순환이 강화되면서 고온다습한 남서풍이 유입돼 기온이 오르고 비가 자주 내릴 가능성이 크다. 여기에 티베트 지역의 많은 적설로 상층 기압골이 발달하면서 기온의 일시적 하강과 상승이 반복되는 등 변동성이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오는 7월에도 비슷한 흐름이 이어질 전망이다. 북인도양 고수온에 따른 남서풍 유입으로 무덥고 습한 날씨와 함께 강수량이 많아질 가능성이 제기된다. 반면 북동태평양의 해수면 온도가 높을 경우 강수량이 줄어드는 상반된 영향도 나타날 수 있어, 지역별 강수 편차가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기상청 관계자는 “해수면 온도와 대기 순환의 복합적인 영향으로 올여름은 평년보다 이르게 시작되고 기온과 강수의 변동성이 클 것으로 보인다”며 “폭염과 집중호우에 모두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장은희기자 jangeh@kbmaeil.com

2026-05-03

김부겸, 대구 변화 내세우며 “우리를 써달라” 지지 호소

더불어민주당 김부겸 대구시장 예비후보가 3일 “대구 시민들은 이미 변화를 받아들일 준비가 돼 있다”며 “이제는 선택으로 그 변화를 완성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 후보는 이날 대구엑스코에서 열린 ‘지방선거 필승 전진대회’에서 일부 지지층의 과격한 언행을 지적하며 “댓글에 ‘너희 2찍(국민의힘 지지자 비하 표현)들 고생해보라’는 식으로 막 단다. 상대 정당을 조롱하거나 대구를 폄하하는 발언은 지역 민심을 얻는 데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는 지방선거에 출마한 대구 지역 민주당 후보들과 함께 결속력을 다지기 위해 마련됐다. 그는 “대구 시민들은 자존심으로 버텨온 분들이다. 그 자존심을 존중하는 정치가 필요하다”면서 “그동안 대구시민들은 ‘우리가 남이가’하면서 대구를 지켰다. 하지만 그렇게 지킨 대구를 지도(국민의힘) 지키고 나도(시민) 지켜야지 왜 대구만 (당을) 지키노. 대구도 좀 살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후보는 역대 대선에서 민주당 계열 후보들의 득표율을 언급하며 변화 흐름을 설명했다. 김대중 전 대통령 시절 약 8% 수준이던 지지율이 노무현 전 대통령 당선 때 18%, 문재인 전 대통령 당선 때 22%, 이재명 후보 당시 23%로 상승했으며, 최근에는 30% 안팎까지 올라섰다고 강조하면서 “이는 대구 시민들이 새로운 선택지를 고민하고 있다는 의미”라고 해석했다. 지방자치의 중요성도 거듭 강조했다. 김 후보는 “지방자치는 민주주의의 근간이자 민주당의 정체성”이라며 “김대중 전 대통령의 투쟁과 노무현 전 대통령의 준비로 지금의 지방자치가 가능해졌다”고 말했다. 대구 정치 구조에 대해서는 “오랜 기간 특정 정당 중심의 정치가 이어지며 경쟁이 부족했다. 이로 인해 지역 발전의 동력이 약화됐다”고 진단하면서 “이제는 시민들이 선택을 통해 경쟁을 만들고, 그 경쟁이 대구를 바꿀 것”이라고 했다. 김 후보는 “우리는 출세를 위해서가 아니라 시민의 삶을 바꾸기 위해 나섰다. 기회를 주신다면 대구 경제를 살리고, 떠나는 도시가 아닌 머무는 도시로 만들겠다”면서 “우리를 살려달라는 것이 아니라 대구를 바꾸기 위해 우리를 써달라”고 호소했다. 그는 “이번 변화를 놓치면 대구의 다음 세대가 더 어려운 환경에 놓일 수 있다”며 “당원과 시민 모두가 함께 나서 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정청래 대표는 이날 영상 축사에서 “우리의 힘을 하나로 모아내자”면서 “‘로봇 수도 대구’에서 ‘TK 신공항’까지 대구의 새로운 미래를 반드시 현실로 만들어내자”고 강조했다. /장은희기자 jangeh@kbmaeil.com

2026-05-03

“포항의 문화를 깨운 거인, 재생 이명석을 다시 읽다”

전쟁의 폐허 속에서 시를 쓰고, 가난의 한복판에서 도서관을 세우며 ‘문화의 등불’을 밝혔던 이가 있다. 포항 문화의 선구자, 고(故) 재생 이명석 선생(1904~1979)이다. 그가 남긴 숭고한 인류애와 예술적 열정이 2026년 봄, 수도산의 신록과 함께 다시 살아난다. 한국문인협회 포항지부는 단순한 글짓기 대회를 넘어, 선생이 뿌린 문화의 씨앗을 현대적 가치로 재배양하는 특별한 문학의 장을 마련했다. 한국문인협회 포항지부(지부장 최라라)가 주관하고 (재)애린복지재단이 후원하는 ‘제27회 재생백일장’이 오는 5월 16일 오후 2시 포항시 북구 덕수동 수도산 덕수공원에서 개최된다. 올해로 27회째를 맞이하는 재생백일장은 포항 지역 문화예술의 기틀을 닦은 재생 이명석 선생의 공헌을 기리기 위해 1998년부터 매년 이어져 온 지역 대표 문학 행사다. 척박했던 지역 현실에 포항문화원을 설립하고 도서관 건립과 문맹 퇴치 운동에 앞장섰던 선생의 ‘문화 구국’ 정신을 계승하는 데 목적이 있다. 포항 출신의 이명석 선생은 당시 문화예술 단체가 전무했던 지역 현실을 개선하고자 포항문화원을 설립했으며, 도서관 건립 운동을 주도했다. 또한 문학 강연회, 미술 전람회, 연극 공연, 음악회 유치 등 다양한 문화예술 활동을 이끌었다. 특히 지역 최초의 문화제인 개항제 개최를 비롯해 포항문화원 설립, 문맹자 퇴치를 위한 공민학교 설립 등 1910~1960년대 문화·사회 운동의 선구자로 활약하며 지역 사회에 깊은 영향을 남겼다. 이번 백일장은 시와 산문 두 부문으로 진행되며, 초·중·고등학생부터 대학생을 포함한 일반인까지 문학을 사랑하는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특히 올해는 대상 1명에게 200만 원의 상금이 수여되는 등 시상 규모를 갖춰 예비 문학도들의 창작 의욕을 고취할 전망이다. 참가 신청은 행사 당일 현장에서 직접 접수하면 된다. 올해는 백일장과 더불어 선생의 생애를 깊이 있게 들여다보는 ‘재생 이명석 독후감 공모’가 함께 열려 의미를 더한다. 독후감 공모는 선생의 일대기를 담은 평전 ‘재생 이명석’을 대상으로 하며, 전국의 중·고등학생 및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다. 공모 기간은 5월 16일부터 6월 15일까지 한 달간 진행된다. 백일장이 찰나의 영감을 겨루는 장이라면, 독후감 공모는 선생이 꿈꿨던 ‘다시 살아난 도시, 포항’의 철학을 시민들과 깊이 있게 공유하는 시간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최라라 한국문인협회 포항지부장은 “재생 이명석 선생은 포항이 가진 가장 소중한 문화적 유산 중 하나”라며 “이번 행사를 통해 많은 시민이 선생의 정신을 되새기고, 우리 지역의 문화적 토양을 더욱 풍성하게 가꾸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한편, 백일장 입상작 발표는 행사 후 10일 이내에 포항문인협회 공식 카페(http://cafe.daum.net/pohangliterature) 를 통해 공개될 예정이다. 기타 자세한 사항은 포항문인협회 사무국으로 문의하면 된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6-05-03

대구시, 다제약물 관리사업 추진⋯ 업무협약 및 발대식 개최

대구시가 고령화와 만성질환 증가에 따른 다제약물 부작용을 줄이기 위해 지역사회 중심의 약물 관리체계 구축에 나섰다. 시는 지난달 30일 대구시약사회관에서 국민건강보험공단 대구경북지역본부, 대구시약사회와 함께 ‘다제약물 관리사업’ 추진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발대식을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대구시 보건복지국장을 비롯해 건보공단 지역본부장, 약사회 관계자 등 100여 명이 참석해 사업 추진 방향과 상담 약사의 역할을 공유했다. 이번 사업은 고령층과 만성질환자의 약물 복용이 늘어나면서 발생할 수 있는 부작용, 중복 처방 등의 위험을 줄이기 위해 마련됐다. 협약에 따라 대구시는 대상자 발굴과 사업 운영을 총괄하고, 건보공단은 행정적 지원을, 약사회는 전문 약사를 통한 복약 상담 서비스를 제공한다. 특히 시는 올해부터 의료급여 수급자 중 통합돌봄 대상자와 65세 이상 다제약물 복용자를 중심으로 ‘내가 먹는 약, 단디 알기 사업’을 본격 추진한다. 이를 통해 약물 복용 실태를 점검하고 약물 간 상호작용 및 중복 여부를 확인해 개인 맞춤형 복약 지도를 실시할 계획이다. 또 해당 사업을 통합돌봄 서비스와 연계해 대상자가 지역사회에서 건강한 생활을 유지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지속적인 사례 관리를 통해 실질적인 건강 개선 효과를 도모한다는 방침이다. 이날 발대식에서는 신규 상담 약사 40명에게 위촉장이 수여됐으며, 참석자들은 올바른 복약지도와 전문성 강화를 통해 시민 건강 증진에 기여할 것을 다짐했다. 박성희 건보공단 대구경북지역본부장은 “다제약물 관리 체계를 강화하는 중요한 계기가 마련됐다”며 “유관기관과의 협력을 통해 사업을 내실 있게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이재홍 대구시 보건복지국장은 “약물 오남용으로 인한 건강 위험을 예방하고 시민이 안심할 수 있는 약물 사용 환경 조성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김락현기자 kimrh@kbmaeil.com

2026-05-03

김대권 “수성구를 반려동물 산업 수도로”⋯350억 원 규모 동물바이오타운 추진

국민의힘 김대권<사진> 대구 수성구청장 예비후보가 수성구를 전국 반려동물 산업의 핵심 거점으로 육성하기 위한 ‘동물바이오타운 조성’ 공약을 발표했다. 반려동물 시장 규모가 급성장하는 가운데 의료·바이오·ICT를 결합한 산업형 모델을 제시하며 차별화에 나선 모습이다. 김 후보는 3일 “수성구 삼덕동 산 89번지 일원 대구대공원 반려동물 테마파크에 약 4000㎡ 규모의 메디파크를 조성하고, 총 350억 원을 투입해 2028년 착공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재원은 국비 공모와 민간 투자 유치를 병행해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동물바이오타운은 △첨단 의료Zone △R&D 산업Zone △에듀-케어Zone 등 3개 구역으로 구성된다. 첨단 의료Zone에는 365일 24시간 응급의료센터와 종양·재활 전문 진료소, MRI·CT 기반 영상진단센터가 들어선다. 반려동물 원격진료 플랫폼 연계 센터도 함께 구축해 현장 진료와 비대면 상담 기능을 동시에 제공한다는 구상이다. R&D 산업Zone에는 AI·데이터 기반 정밀 동물의료 데이터센터와 동물용 의약품·기기 공동 연구소를 조성해 기업과 연구기관 간 협업 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에듀-케어Zone에는 반려동물 전문가 양성 교육센터와 행동 교정 클리닉, 바이오 체험관 등이 들어선다. 김 후보는 이번 공약의 강점으로 대구대공원과 알파시티의 연계 효과를 강조했다. 2027년 개원을 앞둔 대구대공원 동물원의 전문 수의 인력과 기존 달성공원 동물원 운영 경험, 알파시티에 집적된 바이오·ICT 기업 인프라를 결합해 단순 복지시설을 넘어 산업 생태계를 구축하겠다는 전략이다. 김 후보는 “다른 광역 지자체들이 도 단위로 대응하는 반면 수성구는 대구대공원과 알파시티라는 특화 자산이 한 곳에 집중돼 있어 기초자치단체 차원에서도 충분한 산업 집적 효과를 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동물바이오타운은 단순한 복지시설이 아니라 대구 경제를 이끌 고부가가치 미래 산업 거점”이라며 “350억 원 투자가 생산 유발 효과와 양질의 일자리 창출로 이어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김재욱기자 kimjw@kbmaeil.com

2026-05-03

최우영 대구 북구청장 예비후보 “북구, 생활중심 경제도시로 전환”

더불어민주당 최우영<사진> 대구 북구청장 예비후보가 출마 선언과 선거사무소 개소식을 마친 뒤 북구 미래 발전을 위한 핵심 공약을 발표하며 본격적인 정책 행보에 나섰다. 주요 공약으로 △도청 이전 부지 복합문화허브 조성 △AI·R&D 기반 미래산업 육성 △교통·주거·생활 인프라 확충 △전통시장 및 골목상권 활성화 △핵심 개발사업 재설계 등을 제시했다. 최 후보는 도청 이전 부지 개발과 관련해 “정치적 논쟁에 시간을 허비할 것이 아니라 시민을 위한 미래 자산으로 활용해야 한다”며 “근대미술관과 공연·전시 공간, 창업 지원 시설을 결합한 복합문화허브로 조성해 북구의 새로운 성장 거점으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서는 경북대학교의 연구개발 역량과 연계한 AI·데이터 산업 클러스터 조성을 제안했다. 그는 “청년 인재가 지역을 떠나지 않고 기업이 유입되는 구조를 만들어 북구 경제의 체질을 근본적으로 개선하겠다”고 설명했다. 교통 및 생활환경 개선 방안도 함께 제시됐다. 경부선 철도로 인한 도심 단절과 소음 문제를 해소하고, 칠성동·고성동 일대 생활권을 재정비하며 주거환경을 개선해 정주 여건을 높이겠다는 구상이다. 전통시장 활성화 대책으로는 칠성시장 공영주차타워 설치를 제안했다. 최 후보는 “주차 공간 부족은 전통시장 침체의 주요 원인”이라며 “접근성을 개선해 상권 회복의 계기를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또 금호워터폴리스와 제3산업단지 재편 사업에 대해서는 “속도감 있는 기업 유치와 기반시설 확충을 통해 미래형 산업 거점으로 육성하겠다”고 약속했다. /장은희기자 jangeh@kbmaeil.com

2026-05-03

이 대통령 “법정 허용치 초과 불법 대부 안 갚아도 된다”

이재명 대통령이 불법 사금융과 가혹한 채권추심을 민생을 위협하는 중대 범죄로 규정하고, 법정 허용치를 초과한 불법 대부업에 의한 피해 근절 의지를 분명하게 표명했다. 이 대통령은 3일 자신의 엑스(X·옛 트위터)에 “법정 허용치를 초과하는 불법 대부는 무효다. 즉 갚지 않아도 무방하다”고 썼다. 최근 국무회의를 통과한 대부업법 시행령 개정안과 관련해 불법 사금융 피해 근절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피력한 것이다. 그러면서 이런 내용의 법령 개정안이 시행되는 사실을 전한 이억원 금융위원장의 글을 공유했다. 이 위원장은 해당 글에서 “연 60%를 넘는 대부계약은 원금도, 이자도 모두 무효다. 법은 이미 피해자 편에 서 있다”며 “불법사금융 피해를 보셨거나 주변에 짐작 가는 분이 계신다면 주저하지 마시라. 전화 한 통, 방문 한 번이면 된다”고 소개했다. 이 대통령은 취임 후 자주 불법 사금융의 폐해와 함께 금융 취약계층의 구제 필요성을 강조해왔다. 지난해 8월 수석·보좌관회의에선 “금융 취약계층은 과도한 부채와 불법 사금융 상환 부담과 수신 압박이 자살의 직간접적 영향”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또 “은행이 성의 없이 공시송달하거나 소멸시효 완성 사실을 제대로 알리지 않아 불법추심으로 빚이 대물림돼 삶의 의지가 꺾이면 안 된다”며 금융권의 적극적인 피해자 보호 활동도 주문한 바 있다. /박형남기자 7122love@kbmaeil.com

2026-05-03

주독 미군 철수 예고한 트럼프, “5000명보다 더 많이 줄인다” 으름장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독일에 주둔 중인 미군 감축 규모를 기존 5000명 발표보다 더 확대하겠다고 으름장을 놨다. 2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플로리다에서 주독 미군 감축 규모를 묻는 기자들에게 “5000명보다 훨씬 더 많이 줄일 것”이라고 말했다. 독일 정부는 일단 신중한 반응을 보였다. 보리스 피스토리우스 독일 국방장관은 현지 언론에 “예상된 조치”라면서도 “유럽은 자국 안보에 더 큰 책임을 져야 한다”고 밝혔다. 다만 그는 “독일 내 미군 주둔은 양측 모두의 이익에 부합한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감축하려고 하는 5000명만 해도 독일 주둔 미군 3만6000명의 14% 수준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주독미군 감축 원인에 대한 질문을 받았지만, 이유를 설명하지 않았다. 워낙 자주 본인의 발언을 뒤집어엎는 트럼프 대통령인지라 실제 행동으로 이어질지는 명확하지 않지만 해외 주둔 미군 규모를 축소하겠다는 발언을 수시로 내놓고 있어 해당국가의 불안감은 커지는 상황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탈리아와 스페인에서 주둔하는 미군도 줄이겠다는 발표를 한 바 있다. 유럽이 이란전쟁에 대한 미국의 참전 요구를 거절한데 따른 보복성 행동이다. 이런 트럼프 대통령의 성향으로 볼 때 한반도에서 병력을 일부 철수하겠다는 의사를 표명할 수도 있을 것으로도 예상된다. 실제 제이비어 브런슨 주한미군사령관은 최근 미 연방 하원 청문회에서 “병력 숫자보다 역량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미국 정치권에선 트럼프 대통령의 미군 철수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확산하고 있다. 연방 상원 군사위원장인 로저 위커(공화·미시시피) 의원과 하원 군사위원장 마이크 로저스(공화·앨라배마) 의원은 공동성명을 통해 미군 철수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잘못된 신호를 보낼 위험이 있다고 지적했다. 두 위원장은 “병력을 완전히 철수하는 것보다는 5000명의 미군을 유럽 동부로 재배치하는 것이 미국의 이익에 부합한다”고 조언했다. 상원 군사위원회 민주당 간사인 잭 리드(로드아일랜드) 의원도 성명을 내고 “트럼프 대통령은 어리석은 결정을 즉각 철회해야 한다”며 “전쟁이 진행 중인 상황에서 병력을 철수하는 것은 중대한 실수”라고 비판했다. /최정암기자 am4890@kbmaeil.com

2026-05-03

봄을 캐고, 향을 맛보다…영양산나물축제 7일 개막

영양군에 봄이 내려앉았다. 산과 들에서 막 올라온 초록의 향이 식탁 위로 이어진다. 군은 오는 7일부터 10일까지 영양문화원과 읍내 시가지 일원에서 ‘제21회 영양산나물축제’를 연다. 청정 자연이 길러낸 산나물을 통해 봄의 맛과 향을 오롯이 전하는 자리다. 산으로 둘러싸인 영양은 일월산을 중심으로 다채로운 산나물이 자생하는 곳이다. 이곳의 산나물은 깊은 향과 신선한 식감으로 계절의 시작을 알리는 자연의 신호와도 같다. 축제에서는 어수리, 개미취, 곰취, 고사리, 미역취, 더덕 등 영양의 대표 산나물이 한자리에 모인다. 쌉싸름하면서도 은은한 향, 부드럽고 담백한 식감이 어우러지며 봄의 풍경을 입안 가득 펼쳐낸다. ‘왕삼’이라 불리며 귀하게 여겨진 어수리는 풍부한 향과 식이섬유로 봄철 입맛을 깨우고, 곰취와 미역취는 향긋한 쌈 채소로, 고사리와 더덕은 다양한 요리로 변주되며 자연의 깊은 맛을 전한다. 현장에서는 산나물 비빔밥과 전, 쌈 요리 등 다양한 먹거리가 마련되고, 산나물 채취 체험을 통해 방문객들은 직접 봄을 캐는 즐거움도 느낄 수 있다. 특히 8~9일에는 일월면 주실마을에서 ‘제19회 조지훈 예술제’가 함께 열려 시와 자연, 그리고 음식이 어우러지는 특별한 시간을 선사한다. 군 관계자는 “직접 보고, 캐고, 맛보는 순간까지 모두가 봄의 경험이 될 것"이라며 “특히 산나물을 맛보는 즐거움에 더해 조지훈 선생의 시를 만나는 시간까지, 자연과 문학이 함께하는 영양의 봄을 꼭 경험해보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장유수기자 jang7775@kbmaeil.com

2026-05-03

초록우산·구미그린리더클럽, 학생들 위한 후원물품 전달

초록우산 경북지역본부와 구미그린리더클럽이 구미 지역 학생들의 교육 환경 개선을 위해 나섰다. 초록우산 경북지역본부는 지난달 29일 경상북도구미교육지원청에서 구미 지역 내 학생들을 위한 530만 원 상당의 후원 물품 전달식을 가졌다고 3일 밝혔다. 이번 지원은 아동들의 학교생활 편의를 높이고 지역사회 내 나눔 문화를 확산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날 전달된 후원물품은 구미그린리더클럽 회원들이 십시일반 모금해 준비했다. 지원 대상은 구미초, 금오초, 선주초, 정수초, 송정여중, 형곡중 등 총 6개교다. 배분 품목은 학생들의 쾌적한 통학을 돕는 우천가림막(1곳)을 비롯해 갑작스러운 상황에 대비할 수 있는 양심우산 490개와 양심실내화 500켤레다. 특히 ‘양심우산’과 ‘양심실내화’는 학생들이 필요할 때 자유롭게 빌려 쓰고 자율적으로 반납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이를 통해 학생들의 실질적인 생활 편의를 돕는 것은 물론 타인에 대한 배려와 공동체 의식 등 성숙한 시민의식을 기르는 교육적 효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된다. 이규왕 구미그린리더클럽 회장은 “아이들이 일상에서 겪는 작은 불편함을 덜어주고 건강하게 성장하길 바라는 마음으로 회원들과 뜻을 모았다”며 “앞으로도 구미지역 아이들을 위한 나눔 활동을 꾸준히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박정숙 초록우산 경북지역본부장은 “지역 아이들을 위해 앞장서 주시는 구미그린리더클럽에 감사드린다”며 “보내주신 물품은 아이들이 안전하고 쾌적하게 학교생활을 하는 데 큰 보탬이 될 것”이라고 화답했다. /단정민기자 sweetjmini@kbmaeil.com

2026-05-03

경북도 여름철 호우·태풍 대비 ‘인명피해 ZERO’ 총력 대응

경북도가 올여름 호우와 태풍에 대비해 ‘인명피해 ZERO’를 목표로 촘촘한 사전 준비에 나섰다. 3일 기상청에 따르면 올해 여름철 강우량이 6월에는 평년보다 많고, 7~8월은 적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따라 경북도는 도민의 생명 보호를 최우선 과제로 삼고 4대 핵심 전략을 집중 추진한다. 첫 번째로 재난 취약지역 및 산불 피해지역 선제 점검이다. 도는 시·군 자체 점검과 중앙부처 합동 점검을 4월 말까지 완료했으며, 지난해 초대형 산불 피해를 입은 5개 시·군 내 인명피해 우려지역 147곳을 집중 점검했다. 장마철 2차 피해 예방을 위해 주거지 인접 구조물, 위험목, 배수로 등을 철저히 확인하고 우기 전 조치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이어 주민 밀착형 ‘마을순찰대’ 운영이다. 행정안전부로부터 주민 대피 모범 사례로 평가받은 마을순찰대는 4월 권역별 간담회를 통해 운영 방안을 논의했다. 도는 순찰대 가이드라인을 제작·배포해 위험 징후 발견 시 주민들이 신속히 대피할 수 있도록 체계를 강화한다. 과학적 데이터 기반 인명피해 우려지역 관리에도 역점을 둔다. 최근 지정되지 않은 지역에서 사고가 발생한 사례를 반영해 ‘인명피해 우려지역 지정 및 관리 방안 연구용역’을 착수했다. 도내 904개소 중 산사태 위험지역을 우선 분석하고, AI와 공간정보를 활용해 위험도를 산정·등급화할 예정이다. 연구는 12월 완료를 목표로 한다. 숨은 위험지역 발굴 ‘핀셋 프로젝트’ 도 추진한다. 예천군 산사태 발생 지역과 유사한 지형을 집중 조사해 중점관리 지역을 선정하고, 마을회관 등 안전한 장소에 강우량계를 설치한다. 실제 대피 훈련과 교육도 병행해 현장 대응력을 높일 방침이다. 김종수 경북도 안전행정실장은 “국지성 극한 호우 등 예측하기 어려운 기상 상황에 대비해 도민의 안전과 생명을 지키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피현진기자 phj@kbmaeil.com

2026-05-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