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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추경호 구속영장 기각···특검 “법원 결정 존중하나 수긍 못 해”

국회 계엄 해제 표결 방해 의혹을 받는 추경호 국민의힘 의원에 대한 구속영장이 기각됐다. 추 의원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한 조은석 내란특별검사팀은 법원 결정을 수긍할 수 없다고 반발하며 불구속 기소 방침을 밝혔다. 서울중앙지법 이정재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지난 2일부터 9시간에 걸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진행한 뒤 3일 새벽 추 의원의 구속영장을 기각했다. 재판부는 “혐의 및 법리에 대해 다툼의 여지가 있어 면밀하고 충실한 법정 공방을 거친 뒤, 그에 합당한 판단 및 처벌을 하도록 함이 타당하다”고 기각 사유를 밝혔다. 또 “피의자가 불구속 상태에서 변호인의 조력을 받으며 방어권을 행사할 필요가 있는 점, 피의자 주거·경력, 수사 진행 경과 및 출석 상황, 관련 증거들의 수집 정도 등을 볼 때 도망 및 증거인멸의 우려가 있다고 보기 어렵다”며 “구속 상당성을 인정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앞서 조은석 내란 특별검사팀은 지난달 추 의원에 대해 내란 중요임무 종사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추 의원은 지난해 12월 3일 국회 비상계엄 해제 표결을 앞두고 의원총회 장소를 여러 차례 변경하는 방식으로 다른 의원들의 표결 참여를 방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추 의원은 특검팀의 수사를 “짜맞추기”라고 비판하며 혐의를 모두 부인해왔다. 양측의 주장을 검토한 법원은 영장을 기각하면서 추 의원의 손을 들어줬다. 특검팀은 “법원의 결정은 존중하지만, 수긍할 수는 없다”며 반발했다. 특검팀은 “추 의원은 무장한 군인들에 의해 국회가 짓밟히고, 이에 저항하는 시민들이 무장한 군인과 대치하는 상황을 직접 목도했다”며 “집권 여당의 대표로서 정무수석, 국무총리, 대통령과 순차 통화한 후 대치 중인 시민의 안전과 헌정 질서를 수호하기 위한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신속히 공소를 제기해 법정에서 합당한 처벌이 이뤄지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남은 수사 기한을 고려하면, 추가 조사나 구속영장 청구 없이 불구속 상태로 추 의원을 기소할 전망이다. /박형남기자 7122love@kbmaeil.com

2025-12-03

정은경 “의대 정원, 내년 초 마무리⋯공공의대는 증원 필요성”

정은경 보건복지부 장관이 내년 초까지 의대 정원 증원 여부에 대한 결론을 내겠다고 밝히면서, 특히 공공의대는 별도 증원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시사했다. 정 장관은 2일 보건복지부 기자단 간담회에서 “지역·필수·공공의료 분야에서 일할 의사가 반드시 필요하다”며 “이를 기존 정원에서 해결할지, 정원을 늘려 충원할지는 추계위원회 결과를 참고해 판단하겠다”고 말했다. 다만 “추계 결과가 나오면 정부는 법적 절차에 따라 정원을 결정해야 하고, 이 과정엔 정책적 고려가 불가피하다”며 “공공의대는 기존 정원과 별도로 판단될 여지가 있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작년 의대 정원을 2000명 증원하려 했으나 무리한 추진으로 의정 갈등이 심화되면서 계획을 철회했고, 2026학년도 모집 정원은 다시 3058명으로 조정됐다. 2027학년도 이후 정원은 추계위 산출치에 따라 결정된다. 정 장관은 2028학년도부터 적용 가능성이 있는 지역의사제와 관련해 “올해 첫 도입된 계약형 지역필수의사제의 평가와 보완이 필요하다”며 “지역이 스스로 필요한 의사 수요를 분석하고, 기피·선호 전공을 어떻게 배치할지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여야가 평행선을 달리고 있는 아동수당 확대 논의에 대해서도 정 장관은 비수도권 우대 필요성을 재차 강조했다. 정부는 8세 미만 아동에게 지급하는 월 10만 원의 아동수당을 확대하고, 비수도권·인구감소지역에는 추가 1만∼2만 원 지급을 추진 중이다. 정 장관은 “비수도권은 보육 인프라 감소로 추가 비용이 드는 만큼 일정한 우대가 필요하다”며 “법안과 예산이 통과되면 1월 1일 기준으로 소급 지급도 가능하다”고 밝혔다. 한편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최근 국민연금의 투자전략을 개편하는 ‘국민연금 뉴 프레임워크’ 논의를 시작했다고 밝힌 데 대해 정 장관은 “국민연금도 새로운 체계가 필요하다는 데 공감한다”고 말했다. 다만 일각에서 제기되는 ‘국민연금을 환율 방어 수단으로 활용한다’는 우려에 대해선 “단기적인 시장 개입 수단으로 동원한다는 뜻은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장은희기자 jangeh@kbmaeil.com

2025-12-02

국가해양생태공원 호미반도는?···바다거북·해안단구 품은 해양생태계 거점

해양수산부가 올해 연말까지 국내 최초의 국가해양생태공원 지정을 완료해 해양생태자원의 보존과 이용이 공존하는 해양생태계를 구현하는 포항 호미반도는 해양보호생물의 서식지다. 2021년 12월 31일 0.25㎢ 구역의 해양생태계보호구역으로 지정됐고, 지난해 8월에는 71.77㎢로 해양생태계보호구역이 확대됐다. 해안선 길이가 106.7㎞에 이르는 한반도 최동단의 호미반도는 해양보호생물인 게바다말을 비롯해 물수리, 천연기념물 제331호이자 멸종위기야생생물Ⅱ급 보호종으로 지정된 점박이물범, 해양보호생물인 바다거북이 출현한다. 호미반도 주변 해양생태계 건강도(ISEP)는 평균 3~4등급으로 상위권에 속한다. 특히, 약 6700~1400만년 연령의 지질로 동해가 만들어진 후 현재까지 동해 해수면과 지각운동을 기록하고 있는 해안단구가 다양한 해양생물 자원의 보고의 역할을 하고 있고, 경관적 가치가 뛰어난 주상절리대도 품고 있다. 해수부는 핵심구역 71.77㎢, 완충구역 50.38㎢, 지속가능이용구역 17.20㎢ 등 3단계 공간관리체계를 도입해 호미반도를 보전과 이용이 균형을 갖춘 공간으로 관리한다. 완충구역에서는 해양환경 조사 및 연구, 해역관리를 하고, 지속가능이용구역에서는 관찰시설과 보전관, 학습원 등을 설치한다. 포항시는 ‘해양생태공원 조성사업’을 통해 호미반도의 우수한 해양생태계 보전·활용을 통한 해양생태 교육·체험공간을 조성할 예정이다. 이 사업은 경제성(B/C)과 정책성을 사전에 평가하는 절차인 예비타당성조사가 진행 중이며, 내년 상반기에 결과가 나온다. 국가해양생태공원의 핵심구역이자 해양보호구역인 71.77㎢와 육상 0.036㎢ 등 총 71.8㎢ 공간에 호미반도 보전센터, 심해체험 바다학교, 바다 연어 물길 정원 등을 설치할 예정이다. 포항 남구 해역에서는 잘피·해조류 서식지 조성과 간접 관찰·체험을 지원하는 해중 생태 복원 사업과 바다거북 섭이장 조성과 서식지 복원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바다거북 보호사업을 진행한다. 해양보호구역 관리와 해양생태계·환경 모니터링 등 총괄 운영·관리를 맡는 호미반도 보전센터와 해안단구 생태원을 호미곶면 대보리 일대에 설치해 해양생태가치 보전에 나선다. 이 밖에도 남구 장기면 신창리 일대에 바다 연어 물길을 만들고, 심해 해저 생태계와 환경 탐험이 가능한 심해 체험 바다 학교도 건립할 예정이다. 포항시 관계자는 “호미반도를 동해안 해양생태계 거점으로 만들어 동해안 수중생태계를 연결·확대하는 선순환 기반을 구축하겠다”라면서 “지역 주민 정주 여건 개선 등 어촌 소멸 위험에 대응하는 역할에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배준수기자 baepro@kbmaeil.com

2025-12-02

신촌 약수로 끓인 누룽지 백숙

포항·영덕 고속도로가 뚫렸다. 영양까지 한 시간 하고도 20분을 더 가야 하던 곳이 30분이면 도착한다. 우리나라에서 12번째 국립공원으로 지정된 주왕산은 기암괴석과 수려한 계곡이 어우러진 비경을 간직한 명소다. 우리나라 3대 암산에 꼽히기도 하지만 탐방로는 유모차가 다닐 수 있을 정도로 평탄하다. 가을철 단풍 명소로도 유명해 여유롭게 자연을 즐길 수 있다. 금강산도 식후경이라고 산에 오르기 전 들러서 배를 채우는 곳이 신촌 약수터다. 청송군 진보면의 신촌약수탕은 안동과 영덕을 잇는 국도 34호선 중간에 있다. 영덕에서 상주로 향해 달리다 동청송영양ic에서 내리면 금방이다. 신촌 약수는 신경통과 위장병에 효험이 있다고 한다. 조선시대 말기 전국의 약수를 채수하여 검사했을 때 진보면 신촌리의 약수가 가장 맛이 무겁고 독특하며 위장병에 효험이 있다고 평가되었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신촌약수탕 주변에는 약수로 끓인 백숙을 판매하는 음식점이 밀집했다. 그중에 우리가 자주 가는 곳은 40년 동안 한자리를 지켜온 명궁약수가든이다. 철분과 탄산 성분이 살아있는 특별한 약수로 끓여낸 누룽지 닭백숙이라 듣기만 해도 건강해지는 기분이다. 이 집의 닭백숙은 만드는 과정부터 정성이 가득하다. 압력솥에 닭 다리만을 따로 푹 끓여내 진한 육수를 먼저 만들고, 그 육수에 찹쌀과 녹두, 대추, 마늘 등 몸에 좋은 재료들을 아낌없이 넣는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압력솥의 추가 흔들리기 시작하면 정확히 18분 동안 뜸을 들여 구수한 누룽지가 만들어지도록 하는 것이 이 집만의 비법이다. 이렇게 시간과 정성을 들여서 그런지 고소한 누룽지가 쫀득해서 입에 촥 감기는 백숙이 완성된다. 누룽지백숙을 시키면 닭 불고기가 함께 나온다. 닭 한 마리에서 쫄깃한 다리는 백숙, 퍽퍽한 가슴살만 따로 모아 잘게 다져서 무려 15가지나 되는 양념에 2~3일 숙성한 뒤, 석쇠에 올려 직화로 구워낸다. 메뉴를 주문하면 먼저 밑반찬이 깔린다. 예전엔 사과샐러드나 사과무침이 있어 역시 사과가 맛있는 고장이구나 했는데 이번에 가니 사과는 보이지 않았다. 비싼 몸값 탓일까 생각했다. 대신 오늘은 냉이된장무침이 맛났다. 백숙의 슴슴함을 달래주는데 장아찌도 한몫한다. 밑반찬으로 침샘을 자극하다 보면 닭불고기가 불냄새를 풍기며 나타난다. 모양이 어릴 적 제사상에 오르던 닭찌짐과 닮았다. 안동에서는 닭의 여러 부위를 칼로 뼈째 다져서 전을 부쳤다. 할아버지가 커다란 나무 도마에 닭고기를 올려놓고 다지는 소리가 더해질 때마다 더 맛있어지는 기분이 들었다. 그렇게 손맛이 가득한 닭불고기를 채소에 싸서 한 입하다 보면 한 접시가 뚝딱이다. 닭가슴살로 불고기, 다리로 죽을, 남은 날개는 구웠다. 이번에 맛 보았다. 겉은 바삭하고 살은 쫄깃했다. 달지도 짜지도 않아 담백한 닭 본연의 맛이라 좋았다. 이미 배가 부르다 싶은데 누룽지 백숙이 등장했다. 둘이 3인분이라 남으면 싸가도록 해서 부담이 없었다. 담긴 그릇이 단지 뚜껑이라 매력적이다. 음식을 더 돋보이게 한다. 누룽지 배 위에 인삼 두 뿌리가 일광욕하듯 누웠다. 약수로 끓인 백숙에 인삼까지 보태니 으뜸 건강식이다. 단풍이 한창일 때는 줄 서서 먹어야 하는 곳이다. 겨울이 다가오니 뜨거운 국물이 땡긴다. 명궁약수가든 앞에 신촌 약수가 퐁퐁 솟는다. 한 컵 떠서 마시고 떠와서 밥할 때 넣으면 좋다. 누룽지 백숙을 먹고 난 후에는 주왕산 산행을 가거나, 영양 산해리 오층모전탑을 보러 가도 좋다. 서석지는 우리나라 3대 정원으로 꼽힌다. 문화재 가득한 영양으로 달려보자. 주소: 경북 청송군 진보면 경동로 5156 1층. 050-71430-0035. /김순희 시민기자

2025-12-02

시니어의 일상에 스며드는 AI

지금은 누가 뭐래도 AI(인공지능)가 대세다. 오늘도 뉴스에서 AI에 관한 이야기가 쏟아지고 있다. 그 놀라움의 시작은 2022년 등장한 챗 GPT였다. 3년이 흐른 지금은 업무에서뿐 아니라 은행, 병원 등의 일상생활에서도 없어서는 안 될 필수품으로 여겨지고 있다. 이 새로운 기술이 시니어들에겐 어떻게 느껴질까. 얼마 전 무료 AI 교육에 참여한 시니어분들의 배움의 열정은 차가운 강의실 공기마저 단숨에 데울 지경이었다. 여든이 훌쩍 넘은 시니어들도 나이와 무색하게 손에 폰을 들고 강사가 하는 대로 앱을 설치하고 AI에게 음성명령을 내리느라 분주했다. 한 조사에 따르면 시니어들의 AI 앱 설치율도 빠르게 증가하고 있고 그들의 70%가 AI를 활용해 본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그들은 특히 건강관리와 경험 중심의 활동에 관심이 높았다. AI를 통해 당뇨병에 좋은 식단을 찾기도 하고 차에 이상이 생기면 어디서 문제가 생겼는지도 알아낼 수 있게 되었다. 또 내 몸이 이상하다고 느껴지면 몸 상태를 AI에게 설명하고 가능한 병명을 추정한 후 의사를 찾아가기도 한다. 이처럼 일상의 크고 작은 문제를 AI로 어렵지 않게 해결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실제로 챗 GPT를 사용하고 있는 시니어 강선희 (65·포항시 북구 죽도동) 씨는 “ 요즘 AI에게 오늘의 날씨를 물어보고 레시피도 찾는다. 며칠 전에는 친구와 함께할 여행지와 맛집 추천을 받았다. 함께 찍은 사진을 지브리 풍으로 그려보니 정말 재밌다”라고 기분 좋게 말했다. 시니어들은 타자를 쳐서 묻기보다 말로 질문하고 바로 대답을 들을 수 있는 AI가 더 좋다고 말한다. 처음엔 호기심이 일지만 자신의 말을 끝까지 듣고 대답하는 모습에 사람과 직접 대화하는 느낌이 들기 때문이다. 나만의 든든한 AI 비서가 생긴 거라고나 할까. AI는 스마트폰으로 바로 묻고 답할 수 있어 시니어들이 더 편하게 접근할 수 있다. 수년 전, 처음 키오스크를 만났을 때의 당황스러움과는 다르다. 2023년 보건복지부의 ‘노인실태조사’에 따르면 85세 이상 노인의 키오스크 활용 가능 비율은 3%에 불과하다고 한다. 디지털은 시니어들과 잘 어울리지 않게 느껴질 수도 있다. 하지만 AI는 어렵고 복잡한 과정 없이 말로 가능하다. 이 때문에, AI가 지금까지 전체 국민과 시니어의 정보격차를 해소할 수 있는 좋은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본다. 그렇다고 시니어들이 처음부터 AI에 적극적인 것은 아니다. 처음에는 굳이 이걸 배워야 하냐고. 두려움이나 보이스피싱이라고 먼저 생각한다. 그걸 넘어서면 누구보다 적극적인 활용을 하는 시니어들이다. AI는 말로 명령을 할 수 있어 타자가 힘들고 시력이 좋지 않은 시니어들에게 더 잘 맞는 기술이다. 귀찮고 바쁘다는 자녀들에게 물어보기 어려운데 AI는 질문을 귀찮아하지 않고 몇 번을 물어봐도 대답을 해주기 때문이다. 어쩌면 시니어에게 꼭 맞는 기술일지도 모른다. AI로 정보 접근성이 높아져 스스로 할 수 있다는 자신감도 되찾을 수 있기 때문이다. AI는 시니어들에게 새로운 운전면허증과 같다. 운전면허증으로 운전을 잘해야겠지만 내가 가고 싶은 곳을 마음대로 갈 수 있게 된 것이다. 또, 은퇴한 시니어들이 다시 사회로 나갈 수 있는 도구다. 나이는 기술 습득의 장벽이 아니라 새로운 도전의 원동력이 될 수 있다. /허명화 시민기자

2025-12-02

해오름대교 해맞이는 2027년에···빨라도 내년 1월 중순 임시 개통

포항시 남구 송도동과 북구 항구동을 잇는 해오름대교(동빈대교)에서의 새해 해맞이가 불가능하게 됐다. 연말로 계획한 임시 개통이 빨라도 내년 1월 중순쯤 가능해서다. 2일 경북도에 따르면, 해오름대교의 현재 공정률은 90%로 높이 46m 주탑 전망대 설치 작업과 우방비치타운아파트 앞 도로와 연결하는 공사를 남겨두고 있다. 해오름대교와 기존 도로를 접속하는 작업이 남았는데, 교통 신호등 시범 운영과 가로등, 보도 등의 설치도 필요하다. 고대길 경북도 철도계획팀장은 “시공사의 잇따른 사망 사고 따른 전국 103개 사업장에 대한 안전 점검 때문에 8월 7일부터 20일 가까이 공사가 지연되기도 했다”라면서 “애초 계획한 연말 임시 개통은 어렵고, 내년 1월 중순이나 하순쯤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대신에 내년 6월 준공 목표를 3월로 앞당겼다”라고 덧붙였다. 395m 길이의 해오름대교는 738억 원의 사업비를 들여 2021년 6월 착공했다. 주탑에서 금속 케이블 또는 고강도 콘크리트 케이블이 상판을 지지하는 형식인 콘크리트 사장교는 295m, 도로에서 사장교로 연결하는 접속교량은 100m다. 해오름대교가 개통하면 10분 이상 걸리던 영일대해수욕장~송도해수욕장 구간 이동 시간이 3~4분으로 단축돼 철강공단 출퇴근길이 한결 편해질 전망이다. 특히, 해오름대교 관리권이 추후 포항시로 이관되는 덕분에 주탑 전망대 해돋이 등 관광 콘텐츠로 활용할 수 있다. /배준수기자 baepro@kbmaeil.com

2025-12-02

메주 띄우는 계절 초겨울, 옛 기억 속으로 ‘시간여행’

시골집 아랫목에 띄어놓은 메주를 보니 옛 기억으로 시간여행을 떠나게 된다. 수능이 끝났다. 보통의 수능 날은 허연 입김이 서리는 영하의 추운 날씨였다. 언 발을 동동 구르며 교문 밖에서 간절히 기도하는 수험생 부모들의 모습이 예사롭던 풍경이었다. 그러나 올해 수능은 여느 때와 달리 퍽 포근한 가을 날씨였다. 그리고 그 수능보다 한 주 앞서 ‘입동’이 지났다. 예부터 입동쯤이면 초겨울의 가장 큰 행사 두 가지가 있다. 바로 김장과 메주 만드는 일이다. 메주는 한국 가정의 대표 양념인 된장과 간장, 고추장을 만드는 재료이다. 입동은 가을을 끝내고 겨울의 시작을 알리는 절기이다. 긴 겨울의 시작에 앞서 어머니들이 부지런히 월동 준비를 했던 시기였다. 따뜻한 아랫목에서 쉴 법도 하건만 정작 아랫목을 차지한 것은 ‘못생김’의 대명사 메줏덩어리였다. 조선 후기 농사 기술과 생활 풍속을 기록한 ‘농가월령가’ 11월령에는 이런 내용이 담겨있다. “부녀야 네 할 일이 메주 쑬 일 남았구나/익게 삶고 매우 찧어 띄워서 재워 두소.” 메주 만들기는 우선 가을 햇살 아래 잘 익은 콩을 준비해 깨끗한 물에 헹구는 것으로 시작한다. 날씨 맑은 날, 커다란 무쇠 가마솥에 콩을 뭉근하게 삶는다. 약한 불에서 오래도록 삶아 익힌 콩을 절구에 넣고 으깬다. 때론 자루에 담아 발로 꾹꾹 밟기도 했다. 그 몰랑하고 부드러운 느낌이 좋아 어린 시절 우리는 온 가족이 번갈아 가며 밟았다. 네모난 형태의 메주는 볏짚에 묶어 햇빛이 잘 들고 통풍이 잘되는 처마에 매달아 겨우내 발효시키므로, 적당한 크기와 모양으로 만들었다. 가운데 부분을 더 얇게 만들어야 미생물이 전체에 골고루 퍼져 숙성하게 되기에 못생기고 단단한 메주가 될 수밖에 없는 숙명이다. 어머니들의 노동 강도와 들인 품을 생각하면 메주 만들기는 고된 집안일이다. 더구나 시판하는 제품이 다양하니 메주 만들기는 요즘 보기 힘든 풍습이 되었다. 그럼에도 그런 고된 일을 시골에 있는 어머니들은 아직도 계속 이어 나가고 있으니 굽은 허리 펼 날이 없다. 내 자식 먹일 장은 내 손으로 만들고픈 고집을 꺾을 자식이 없다. /백소애 시민기자

2025-12-02

독도평화재단-독도재단 ‘제13회 독도평화대상 시상식’ 개최

독도 수호와 홍보에 기여한 개인과 단체를 격려하고, 국민들에게 독도의 역사적·문화적 가치를 널리 알리기 위한 ‘제13회 독도평화대상 시상식’이 3일 경북 동부청사에서 개최된다. 독도평화재단과 (재)독도재단이 공동 주최하며, 경북도, 경북도의회, 울릉군 등이 후원한 이번 시상식은 독도 수호와 홍보 활동에 헌신한 개인과 단체를 시상하는 자리다. 수상자들은 독도 관련 학술 연구, 교육, 문화 홍보, 국제 교류 등 다양한 분야에서 독도에 대한 국민적 관심을 지속적으로 확산시키는 데 기여해왔다. 특히, 올해 시상식의 가장 큰 주목을 받는 부분은 일본인 특별상 수상자인 구보이 노리오(久保井規夫) 선생의 특별강연이다. 구보이 선생은 오랜 기간 독도와 울릉도 관련 일본 사료를 연구해온 학자로, 이번 강연에서 ‘하마다번 다케시마(울릉도) 일건(濱田藩竹嶋一件)’을 주제로 발표한다. 이 사건은 덴포기(1830년대) 일본 정부가 독도를 조선 영토로 인정하고 일본인의 도해를 금지했던 역사적 사실을 담고 있다. 당시 일본 막부가 공식적으로 독도를 한국 땅으로 판단한 기록은 독도의 영토적 정당성을 뒷받침하는 중요한 근거로 평가된다. 구보이 선생은 이를 통해 독도가 단순한 영토 분쟁의 대상이 아니라, 역사적으로 명백히 한국의 고유 영토임을 강조할 예정이다. 독도평화재단 관계자는 “일본 학자가 직접 독도의 역사적 진실을 밝히는 강연은 매우 의미 있는 일”이라며 “국내외 시민들에게 독도의 정당성을 알리고, 국제사회에서도 독도 문제를 평화적으로 접근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피현진기자 phj@kbmaeil.com

2025-12-02

독감 환자 폭증, 지난해의 14배⋯대구시, 겨울철 호흡기감염병 동시 유행 대비 비상 대응 돌입

최근 대구에서 독감 환자가 급증하며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4배 이상 높아진 가운데, 인플루엔자·RSV·코로나19 등 주요 호흡기감염병이 동시에 확산 조짐을 보이자 대구시가 선제적 대응에 나섰다. 특히, 학생을 중심으로 독감 발생률이 빠르게 상승하면서 지역 의료·방역 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대구시는 2일 겨울철 호흡기감염병 동시 유행을 대비해 ‘인플루엔자 감염병 사전예보’를 발령하고, ‘호흡기감염병 대책반’을 가동해 대응체계를 강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인플루엔자는 지난 10월 전국 유행주의보 발령 이후 지속적으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최근 4주간(43~46주) 의사환자분율 증가율은 평균 73.2%에 달했다. 무엇보다도 학령기 연령대에서 발생률이 매우 높게 나타나 7~12세는 170.4명, 1~6세는 105.6명, 13~18세는 112.6명으로 집계됐다. 올해 인플루엔자 유행은 지난해보다 2개월가량 앞당겨졌으며, 11월 3주(46주) 의사환자분율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약 14배 높은 66.3명을 기록했다. RSV 감염 역시 증가 추세다. 주로 영유아와 노약자에게 위험한 RSV는 10월 4주부터 4주 연속 입원환자가 증가해 46주 기준 212명으로 집계됐으며, 겨울철 환자는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코로나19는 완만한 감소세를 보이고 있지만, 65세 이상 고위험군 비중이 높아 긴장을 늦출 수 없는 상황이다. 이에 시는 지난달 13일 호흡기감염병 대책반을 가동하고, 보건소·교육청·감염병관리지원단 등 관계기관과 함께 감염병 예방·감시·대응을 아우르는 종합 대책을 마련했다. 이어 27일에는 질병관리청 경북권질병대응센터 등과 대책 회의를 열고 현황을 공유하며 대응 방향을 논의했다. 또한, 대구시교육청은 학교 내 감시체계를 강화하고 학생·학부모 대상 예방접종 독려에 나섰다. 보육시설과 어르신 시설은 집단발생 방지와 감염 관리 강화가 추진되며, 보건소는 겨울철 동시접종(코로나19·인플루엔자) 확대를 비롯한 예방접종률 제고 활동에 집중할 계획이다. 전문가들은 이번 확산세를 코로나19 기간 동안 누적되지 못한 자연 면역과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변이 영향으로 분석하고 있다. 김신우 대구시 감염병관리지원단장은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의료기관을 방문해 검사·치료를 받아야 한다”며 고위험군 보호를 위한 지역사회 차원의 동참을 요청했다. 조상연 질병관리청 경북권질병대응센터 감염병대응과장은 “올해 유행 중인 H3N2형 인플루엔자 변이가 확인되고 있지만 현 백신은 효과가 있다”며 접종률 격려를 강조했다. /김재욱기자 kimjw@kbmaeil.com

2025-12-02

포항 호미반도, 국내 최초 국가해양생태공원 지정

포항 호미반도가 국내 최초의 ‘국가해양생태공원’으로 지정된다. <관련기사 2면> 2021년 12월 31일 해양생태계보호구역으로 지정된 호미반도는 게바다말 등 해양보호생물이 광범위하게 서식하는 동해안권 대표 보호구역이며, 경상북도 기념물 제39호 호미곶 등대를 품고 있다. 해양수산부는 2일 경제관계장관회의에서 ‘국가해양생태공원 지정·운영 추진전략’을 통해 호미반도, 충남 가로림만, 전남 신안·무안, 전남 여자만 등 4곳을 국가해양생태공원으로 지정해 발표했다. 해양수산발전위원회 심의를 거쳐 올해 안에 국가해양생태공원 지정을 완료한다. 울릉도와 보령갯벌 등 6곳은 국가해양생태공원 예정구역으로 관리하면서 추후 국가해양생태공원 지정이 가능하도록 했다. 해수부는 유엔생물다양성협약(UN CBD)에서 정한 대로 2030년까지 관할해역의 30%를 보호구역으로 지정한다는 목표를 실현하기 위해 해양보호구역확대를 추진하고 있지만, 개발 행위를 제한하는 소극적규제적 관리 방식의 기존 정책으로는 보호구역 확대에 어려움이 있었다. 특히, 최근 갯벌생태 체험 등 해양생태 관광에 대한 국민적 수요 증가와 해양생태 자원을 활용해 관광객을 유치하고자 하는 지자체의 개발 요구가 계속돼 새로운 관점의 보전 정책이 필요한 상황이었다. 이에 해수부는 우수한 해양생태 자원의 합리적 이용을 통해 보전과 이용이 공존하는 해양생태계를 구현하기 위해 국가가 직접 지정하는 국가해양생태공원 제도를 도입했다. 국가해양생태공원은 해양생태계의 보전·복원, 조사·연구, 교육, 이용, 인식 증진, 주민 혜택, 국민 참여가 유기적으로 연계된 종합적 해양공간이다. 국가해양생태공원은 해양보호구역인 핵심보전구역과 완충구역(해상 1㎞), 지속가능이용구역(육상 500m)으로 구분하고, 3단계 공간관리체계를 도입해 보전과 이용이 균형을 갖춘 공간으로 관리한다. 완충구역에서는 해양환경 조사 및 연구, 해역관리를 시행하고, 지속가능이용구역에는 관찰시설, 보전관, 학습원 등의 시설을 설치한다. 호미반도의 경우 국가해양생태공원 구역은 총 139.35㎢로 계획됐으며, 핵심구역은 71.77㎢, 완충구역은 50.38㎢, 지속가능이용구역은 17.20㎢다. 해수부는 해양환경 변화를 정밀하게 감시할 해양관측시설을 국가해양생태공원 구역 내까지 확대하고, 전용 조사선과 첨단 수중드론 등을 활용한정밀관측(모니터링)을 실시하는 등 과학적 관리‧조사체계를 강화한다. 훼손된 해양보호생물의 서식지 복원과 핵심 서식지에 대한 정밀조사를 실시해 맞춤형 보호 방안을 마련하고, 공원의 지속적인 관리와운영을 위해 지역 주민이 직접 공원별 해양생태계를 조사하는 시민관측(모니터링)단을 육성해 ’참여형 관리체계‘를 도입한다. 전재수 해수부 장관은 “국가해양생태공원을 지역경제 활성화의거점으로 육성해 생태계 보전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동시에 실현하는 선순환모델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배준수기자 baepro@kbmaeil.com

2025-12-02

대구소방, 노후 위니아 딤채 김치냉장고 화재 잇따라⋯리콜 대상 확인 강력 권고

대구소방안전본부가 최근 대구 지역에서 위니아 딤채 김치냉장고 화재가 지속적으로 발생함에 따라 시민들에게 리콜 대상 제품의 즉각적인 확인과 조치를 당부했다. 2일 대구소방 화재대응조사팀에 따르면 최근 5년간(2021~2025년 10월 말) 대구에서 발생한 김치냉장고 화재는 총 57건이며, 이 가운데 위니아 딤채 제품이 51건(89.5%)을 차지했다. 특히, 이 중 40건은 제조사가 리콜을 시행 중인 2005년 9월 이전 제조 모델로 확인됐다. 화재는 대부분 주거지에서 발생했다. 전체 57건 중 41건(71.9%)이 가정 내 주거시설에서 발생했으며, 2021년 이후 김치냉장고 화재로 인한 인명피해는 부상 8명, 재산피해는 약 24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현재 제조사 위니아는 노후 모델에서 부품 절연 열화로 인한 화재 위험이 확인됨에 따라 자발적 리콜을 진행하고 있다. 시민들은 위니아 홈페이지, 고객센터(1588-9588), 리콜 핫라인(080-400-0001)을 통해 자신의 제품이 리콜 대상인지 즉시 확인할 수 있으며, 대상 제품은 무상 점검과 부품 교체를 받을 수 있다. 김근식 예방안전과장은 “대구 지역에서 발생한 김치냉장고 화재 대부분이 노후 위니아 딤채 모델에서 확인된 만큼, 리콜 안내에 적극 협조해 주시길 바란다”며 “무엇보다도 공동주택에서는 화재가 빠르게 확산돼 큰 인명피해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설치 환경 관리와 정기 점검을 철저히 해 달라”고 강조했다. /김재욱기자 kimjw@kbmaeil.com

2025-12-02

진입로 해결해도 핵심 시설은 방치···제값 못하는 ‘120억 장길리 복합낚시공원’

2015년 119억9400만 원을 들여 조성한 포항시 남구 구룡포읍 ‘장길리 복합낚시공원’에는 차량 71대를 댈 수 있는 주차장이 있다. 주차장에서 데크를 통해 낚시공원으로 향하는 동선으로 설계했지만, 이용객 대부분은 보릿돌펜션 인근 사유지를 지나는 길을 사용했다. 기존 동선보다 가깝다는 이유인데, 사유지 토지주와의 극심한 갈등의 원인이 됐다. 갈등 해소와 접근성 개선을 위해 포항시가 2억5000만 원의 예산을 확보해 새로운 진입도로 개설을 추진하고 있지만, 핵심 시설 대부분이 방치 중인 낚시공원의 재활성화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총 7792㎡ 면적에 안내센터, 휴게동, 해상펜션 4동, 부유식 낚시터·물놀이장, 보릿돌교량 등을 갖춘 장길리 복합낚시공원은 2015년부터 장길리 어촌계가 3년 단위로 위탁 운영하고 있다. 연간 3500만 원의 임대 수익을 가져다준 해상펜션 4동은 2023년 행정안전부 감사에서 안전 문제로 바다 위 숙박이 어렵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운영이 중단됐다. 연간 700만 원의 수익을 올린 부유식 낚시터와 부유식 물놀이장은 태풍에 따른 파손과 정비 비용 부담 등을 이유로 철거했다. 포항시 관계자는 “부유식 시설은 태풍에 취약해서 앞으로 재설치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현재 어촌계는 보릿돌펜션과 안내센터 내 일부 점포에서 나오는 연 3400만 원 수준의 수익만 내고 있다. 최종준 어촌계장은 “현재 수익구조로는 시설 유지·보수도 어렵다”고 호소했다. 유승욱 수산시설팀장은 “낚시공원 안내센터와 기반 시설을 중심으로 단계적 보수를 검토하고 있고, 시설을 신설할 계획은 현재 없다”고 말했다. 김영헌 포항시의원은 “진입로 문제는 해결되고 있지만, 내부 시설이 노후화 됐고 낚시 콘텐츠도 보완이 필요하다”며 “시 자체 예산만으로는 수십억 원이 들어가는 리모델링을 진행하기 어렵기 때문에 외부 공모사업 신청을 계속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얼마 전 100억 원 규모의 농산어촌 개발사업 공모를 신청해 리모델링을 추진하려 했지만 안타깝게 탈락했다”며 “이미 투입된 예산이 적지 않은 만큼 방치할 수 없어 앞으로도 활성화 방안은 계속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글·사진 /김보규기자 kbogyu84@kbmaeil.com

2025-12-02

“영양교육체험센터 조속한 건립 촉구”

(사)대한영양사협회 대구·경북지부는 지난 11월 10일 시행된 “대구광역시교육청 학생 영양·식생활 교육 지원 조례”(제6407호)를 환영하며, 조례에 명시된 영양교육체험센터설립을 조속 추진할 것을 요구했다. 조례 제6조는 교육감이 영양·식생활 교육 활성화를 위해 센터를 설치‧운영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으며, 교육자료 개발, 체험교육, 전통음식 및 지역 식문화 교육, 교직원 연수 등 기능을 명확히 하고 있다. 대구·경북영양사회는 최근 ▲청소년 비만 및 영양 불균형 증가 ▲가공식품 소비 확대 ▲알레르기·편식 증가 ▲가정 식문화 격차로 인한 건강 불평등 심화 등을 이유로 체험형 영양교육 인프라 구축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현재 학교 영양사들이 상담·교육·급식 지도를 모두 맡고 있으나, 체험교육을 위한 전문 공간이 없어 교육 효과에 한계가 있다는 현장 의견도 제기됐다. 서울·부산·경남 등 타 지역은 이미 식생활교육센터 설치 및 상설 체험 프로그램 운영 등 기반을 갖춘 반면, 대구는 식문화와 교육 인프라가 우수함에도 학생 중심의 체험교육 공간이 부족한 실정이다. 대구·경북영양사회장은 “영양교육체험센터는 학생 건강권 보장과 미래형 영양교육을 위한 핵심 시설”이라며 조속한 건립을 촉구했다. 영양사회는 향후 대구시교육청 및 전문가·학부모단체와 협력해 정책 간담회와 포럼 등을 통해 센터 설치를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방종현 시민기자

2025-12-02

경북농협 ‘우리쌀·우리술 K-라이스페스타’서 지역관 운영

경북농협이 지난달 30일 막을 내린 ‘2025 우리쌀·우리술 K-라이스페스타’에서 ‘경북지역관’을 운영하며 지역 쌀 가공식품과 우리 술을 전국적으로 홍보했다. 이번 행사는 국산 쌀 소비 촉진과 우수한 우리 쌀·술 가공식품의 판로 확대를 목표로 농협경제지주가 주최하고 농림축산식품부가 후원한 대규모 우리쌀 홍보 축제로, 전국에서 200여개 업체가 참가했으며, 행사 기간 2만2800여 명의 관람객이 몰려 업체들이 준비한 물량이 하루 만에 완판되는 등 뜨거운 관심을 입증했다. 경북농협은 지역관을 통해 남안동농협 고추장, 북안동농협 식혜 등 쌀을 활용한 다양한 가공식품과 우리술 50여 종을 선보였다. 또한 관람객 참여형 프로그램으로 ‘농심천심 룰렛 돌리기’, ‘고향사랑기부제 답례품 홍보 이벤트’ 등을 운영해 방문객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다. 특히 이번 해앗 개막식에서는 지난 7월부터 전국 400여개 업체, 800여점의 출품작을 대상으로 진행된 사전 품평회를 통해 28개 제품을 수상작으로 선정, 이 중 △쌀가공식품 조리식품 부문-황금 꿀참외떡(주식회사 요푸룻, 성주) △쌀가공식품 비조리식품 부문-안동쌀애다(안동정 농업회사법인 주식회사, 안동) △우리술 증류주 부문-문희40(문경주조, 문경) △우리술 저도 발효주 부문-조오탁 8%(다담도가, 상주) 경북 소재 4개 업체가 수상작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이 가운데 ‘황금 꿀참외떡’은 여름철에만 맛볼 수 있는 참외를 사계절 내내 즐길 수 있도록 재해석한 제품으로 심사위원들로부터 높은 평가를 받아 조리식품 부문 대상에 올라 송미령 장관이 직접 상패를 전달하기도 했다. 최진수 경북농협 본부장은 “올해 경주 APEC 행사에 이어 K-라이스페스타에서도 경북지역관 운영과 지역 업체들의 수상을 통해 경북 농식품의 우수성을 전국적으로 알릴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농부의 마음이 곧 하늘의 뜻’이라는 농심천심(農心天心) 정신으로 지역 농식품 기업들의 판로 확대와 우리쌀 소비 촉진을 위해 지속적인 활동을 펼쳐가겠다”고 밝혔다. /피현진기자 phj@kbmaeil.com

2025-12-02

경북 외국인유학생 정책, 유치에서 정주지원으로 전환 필요

경북연구원이 외국인 유학생 정책의 현황과 한계를 분석, 인구감소 지역의 지속가능성을 위한 정책 전환 필요성을 강조했다. 경북연구원 이정민 박사는 2일 발간된 ‘CEO Briefing’ 제737호에서 ‘경북 외국인유학생 정책, 유치 중심에서 정주지원으로 전환할 때’라는 주제로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국내 외국인 유학생 수는 2000년대 이후 급증해 2025년 25만 명을 넘어섰으나 수도권 집중 현상은 오히려 강화됐다. 유학생의 수도권 비중은 2019년 54.3%에서 2023년 57.9%로 증가했으며, 인구감소 지역은 대부분의 유학 유형에서 3% 미만을 기록해 자비 유학생 조차 유치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또 전공과 지역 산업 구조의 불일치때문에 학업 단계부터 지역 이탈을 계획하는 경향도 늘고 있다. 특히 현재 유학생 정책은 대학 정원 유지, 인구 보완, 단순 노동력 확보 등 공급 중심에 머물러 있다. 유학생 개인의 국적·전공·경제 상황·진로 욕구를 반영하지 못해 정주 잠재력이 낮아지고 있으며, 합법적 경력 경로(인턴, 현장실습 등) 부족때문에 일부 유학생은 불법·비공식 노동시장에 유입되는 사례가 확인됐다. 특히 여성 유학생은 임신·출산 시 체류자격 유지와 구직 활동에 직접적인 제약을 받고 있는데, 경북은 의료·돌봄·교통 접근성이 낮은데다 저숙련·단순직 중심의 고용구조가 출산 이후 여성 유학생의 경력 선택 폭을 크게 제한하고 있다. 외국인 유학생 유치는 단기적으로 대학 운영 안정과 청년 인구 확보에 기여하지만, 정주로 이어지지 않으면 지역사회 인구로 전환되기 어렵다. 유입 초기부터 정주를 고려한 전주기 지원 체계가 필요하며, 전공·국적·학위 수준·경제 조건·생애단계별 차등적 접근이 요구된다. 경북연구원은 주거·교통·의료·돌봄 등 생활 인프라 개선과 지역 기업 매칭 시스템, 전공 연계 경력 설계 프로그램, 체류 안정화 제도 구축을 이번 연구 핵심 과제로 제시했다. 또 임신·출산 등 생애주기별 맞춤형 지원이 병행될 때 유학생이 실질적인 지역 정착 인구로 전환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정민 박사는 “경북은 외국인 유학생 정책을 단순 유치 중심에서 벗어나 정주 지원 중심으로 전환해야 한다”며 “생활 인프라와 경력 경로를 보완하는 정책이 병행될 때 인구감소 지역의 지속가능성이 확보될 것”이라고 밝혔다. /피현진기자 phj@kbmaeil.com

2025-12-02

대구교통공사-노조, 협상 타결⋯인원 충원·임금 3% 인상

대구교통공사와 대구교통공사노동조합이 2025년 임금·단체협약(임단협)에 최종 합의했다. 대구교통공사는 1일 달서구 상인동 본사에서 노조와 3차 본교섭을 진행한 끝에 130여 일 만에 협상을 타결했다. 앞서 양측은 2차 본교섭에서 핵심 쟁점을 좁히지 못해 지난달 21일 시한부 파업이 벌어졌고, 이후 실무교섭에서 일부 의견 접근이 이뤄지면서 본교섭 재개가 성사됐다. 올해 협상의 최대 쟁점은 육아휴직·질병휴직 등으로 인해 현장에서 발생하는 장기 인력 공백 문제였다. 노조는 지속적인 인력 부족이 근로환경 악화와 안전 문제로 이어지고 있다며 인력 충원을 강하게 요구해 왔다. 이에 노사는 인력조정 및 조직진단을 실시해 업무 공백을 해소하는 방향으로 의견을 모았다. 이 밖에 △정부 지침에 따른 임금 3.0% 인상 △대법원 판결에 따른 통상임금 항목 확대 등이 합의 사항에 포함됐다. 공사는 또 다른 노조인 한국노총 산하 대구도시철도노동조합과의 협상도 마지막 조율 단계에 있으며, 이 절차가 마무리되면 2025년 임단협이 모두 종료된다. 김기혁 대구교통공사 사장은 “파업으로 시민들께 불편을 끼쳐 송구하다”며 “앞으로도 안전하고 편리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노사 간 소통과 협력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장은희기자 jangeh@kbmaeil.com

2025-12-01

경북경찰청 항공대, 50년 무사고… 지구 58바퀴 기록

경북경찰청 항공대는 1일 창설 이후 50년 동안 누적 비행거리 234만㎞, 비행시간 1만2630시간을 무사고로 운항해 왔다고 밝혔다. 1975년 12월 1일 첫 운항을 시작한 뒤 지구를 58바퀴에 해당하는 거리를 모두 무사고로 비행한 셈이다. 관할 면적이 넓고 독도·울릉도 등 해상 장거리 임무가 많은 경북의 특성을 감안하면, 이번 기록은 항공대의 운영 환경을 고려할 때 더욱 값진 성과로 평가된다. 현재 항공대는 25년 이상 경력을 가진 조종사·정비사 12명이 ‘참수리’ 헬기 2대를 운용하고 있다. 장거리 주·야간 해상 순찰은 물론 우범지역 공중 감시, 실종자 수색 등 도민 안전과 직결되는 임무를 꾸준히 수행해 왔다. 올해만 해도 경북 북부와 경남 산청, 대구 함지산 일대에서 발생한 대형 산불에 헬기 2대를 신속히 투입해 초동 진화에 힘을 보탰으며, APEC 정상회의 기간에는 주요 정상의 이동을 공중에서 지원하며 경호 안전망을 담당했다. 경북경찰청은 이날 무사고 50년을 기념하는 행사를 열고 앞으로도 안전 비행 기록을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경북경찰청 관계자는 “항공 임무가 도민의 일상 안전과 직결되는 만큼 더욱 엄정한 기준으로 운항하겠다”며 “100년 무사고 목표까지 흔들림 없는 정비·운항 체계를 유지하겠다”고 말했다. /이도훈기자 ldh@kbmaeil.com

2025-12-01

선관위, 지방선거 D-180 규제 돌입… 단속 체제 본격 가동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를 앞두고, 선거일 전 180일인 오는 5일부터 적용되는 제한·금지 행위를 지역 지방자치단체와 정당, 입후보예정자에게 안내하고 단속 활동을 강화한다. 공직선거법은 후보자 간 공정 경쟁을 보장하고 불법행위를 예방하기 위해 선거일 전 180일부터 선거일까지 선거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여러 행위를 제한하고 있다. 우선 지방자치단체장은 이 기간 동안 지자체의 사업계획이나 추진실적을 알리는 홍보물을 제작·배포하거나 방송할 수 없다. 주민자치센터에서 운영하는 교양강좌 참석도 금지되며, 근무시간 중에는 공공기관이 아닌 단체가 여는 행사에도 참석할 수 없다. 정당과 후보자(입후보예정자 포함)가 설립·운영하는 기관·단체·조직·시설도 선거구민을 대상으로 선거에 영향을 미치는 행위를 할 수 없다. 이들 단체의 설립 목적이나 활동 내용을 알리는 과정에서 정당·후보자의 명의를 사용하거나 이를 유추할 수 있는 표현을 쓰는 것도 금지된다. 선관위는 관련 법규 안내와 함께 공무원의 선거관여 행위 등을 중점 단속할 계획이다. 위법행위가 발생할 경우 디지털포렌식과 디지털인증서비스(DAS) 등 조사 기법을 활용해 엄정 조치하겠다는 입장이다. 선관위 관계자는 “선거 초기부터 법 위반 사례를 예방하기 위한 안내를 강화하고 있다”며 “위반 행위는 과학적 조사기법을 활용해 철저히 확인하겠다”고 말했다. 선거법 문의와 위법행위 신고는 전국 어디서나 1390번으로 전화하면 된다. /이도훈기자 ldh@kbmaeil.com

2025-12-01

이강덕 포항시장 “위대한 50만 시민 덕분에 결실···'세계 속 포항' 매진”

3선의 이강덕 포항시장이 1일 제327회 포항시의회 제2차 정례회에서 시정연설을 통해 “위기의 순간마다 포항의 미래를 생각하며 힘을 보탠 위대한 50만 시민이 있었기에 지금의 결실을 맺을 수 있었다”며 12년간의 소회를 말했다. 2014년 취임 당시 철강 중심의 단일 산업구조에서 벗어나 이차전지·바이오·수소 등 3대 신산업으로 기반을 확장하고, AI(인공지능) 생태계 육성과 관광·마이스(MICE) 도약, 녹색도시 전환을 위한 그린웨이 프로젝트, 촉발지진 규명과 지진특별법 제정 등의 굵직한 변화 과정도 설명했다. 이 시장은 “반세기 포항을 지탱한 철강산업 침체에 더해 AI 등 첨단산업의 급부상과 계속되는 인구 감소, 수도권 집중 심화로 포항은 더욱 중요한 시기에 직면했다”라면서 “지속가능한 도시를 만들기 위한 마중물로 시 재정의 역할이 어느 때보다 막중한 시점에서 많이 남지 않은 임기임에도 내년에도 흔들림 없이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특히, ‘K-스틸법’과 산업위기 선제대응지역, 고용위기 선제대응지역 지정을 최대한 활용해 철강산업 회복 발판을 마련하고, 탄소중립·AI 전환을 위한 산업단지 개조 등으로 새로운 철강르네상스 실현을 위한 준비에 매진하겠다고 밝혔다. 또, 오픈AI 데이터센터를 시작으로 AI 가속기센터와 글로벌 데이터센터 캠퍼스를 단계적으로 조성해 세계 최고의 AI 고속도로를 만들고, 환동해권 주민의 오랜 염원이자 바이오산업의 핵심 거점이 될 포스텍 의과대학 설립에 필요한 일들을 계속 해나가겠다고 약속했다. 이 밖에도 북극해운정보센터 유치와 영일만항 단계적 확장을 통해 포항이 북극항로 시대를 선도하는 해운·물류의 중심 관문으로 자리잡도록 준비하겠다고도 했다. 이 시장은 “언제 어디서나 포항의 발전과 시민의 행복을 위해 모든 역량과 열정을 다할 것”이라면서 “경북의 중심에서, 대한민국을 넘어, 세계로 나아가는 포항이라는 찬란한 여정에 언제는 시민 여러분과 함께 하겠다”고 강조했다. /배준수기자 baepro@kbmaeil.com

2025-12-01

제2회 ‘정가 우리 노래’ 발표회 성황리 개최

2025년 지난 29일 오후 대구 범어커뮤니티 공연장에서 명덕정가회가 주최한 ‘제2회 정가 우리 노래’ 발표회가 관객들의 큰 호응 속에 열렸다. 정가는 한국 전통 성악의 대표 장르로, 정제된 발성과 단아한 선율을 특징으로 하며 가곡·가사·시조로 구성된다. 명덕정가회는 주로 가곡창을 중심으로 활동하며 최근에는 시조창도 함께 수련하고 있다. 이번 발표회는 명덕정가회 지도자인 손미옥 선생의 기획으로 마련됐다. 손 선생은 2007년 대구무형유산 가곡 이수자로, 한국정가진흥회 부회장 및 이사로 활동 중이다. 2020년 전국정가경창대회에서 지도사상을 수상했으며, 2011년 명덕정가회 강의를 시작으로 포항·안동 등지에서 정가 강의를 이어오고 있다. 명덕정가회는 2011년 9월 창립됐으며 현재 15명의 회원이 매달 첫째·셋째 주 토요일 오후 가곡 수업, 둘째·넷째 주 금요일 시조창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날 발표회는 김숙향 총무의 인사말로 시작됐으며 △이하나 ‘평조 두거 <일각이>’ △김정자 ‘평조 우락 <바람은>’ △김외옥 ‘반우 반계·환계락 <앞내나>’ △김경희 ‘계면조 중거 <산촌에>’ △김순교 ‘계명조 평롱 <북두칠성>’ △김숙향 ‘계면조 계락 <청산도>’ △이순희 ‘계면조 편수대엽 <모란은>’ 등이 순서대로 무대에 올랐다. 곡 소개는 김혜순이 맡았으며, 반주는 손미옥(장구), 권율화(거문고), 여병동(대금)이 함께했다. 명덕정가회는 “정가를 통해 조상의 풍류 정신을 이해하고 이를 후손에게 아름답게 전승하는 것”을 목표로 활동하고 있다. 특히 매년 10월 열리는 전국정가경창대회에 참가해 2023년 금상을 수상하는 등 성과를 거두었으며, 한국정가진흥회 주최 ‘정가토크쇼’에도 참여해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손미옥 지도 선생은 “이번 발표회를 계기로 매년 정기 독창회를 이어가며 회원들의 역량을 높이고, 정가의 아름다움을 널리 알리는 데 힘쓰겠다”고 밝혔다. 방종현 시민기자

2025-12-01

5등급 차량 운행 제한 ‘첫 날’⋯차량 수 지속 감소 추세지만 지속 관리 필요

“오늘부터 5등급 차량을 운행하다 적발될 시 과태료가 부과됩니다.” 대구시가 미세먼지 계절관리제 시행에 맞춰 5등급 차량 운행 제한을 1일부터 본격화했다. 5등급 차량은 배출가스 등급제에서 최하위 등급에 해당하는 노후 경유차·휘발유차를 의미한다. 주로 2000년대 이전에 등록된 차량이 많다. 이날 시는 시내 주요 도로 22곳에 설치된 단속카메라 30대를 통해 5등급 차량을 실시간 단속하기 시작했고, 위반 시 과태료 10만 원을 부과됨을 알렸다. 앞서 시는 지난 11월 초, 5등급 차량 소유자 약 2만 명에게 사전 안내문을 발송하고, 10월부터 11월 3주간 모의단속을 실시했다. 그 결과, 6065대가 적발됐지만 당시 과태료는 부과하지 않았다. 대구시에 따르면, 모의단속 결과 대구 시내 5등급 차량의 일평균 운행 대수는 3247대로 나타나 전년 대비 28% 감소했다. 대구시 관계자는 “지난 2022년 12월 광역시 단위 최초로 노후 자동차 운행 제한을 시행한 이후, 시민 건강 보호와 대기질 개선을 위해 지속적으로 단속과 안내를 병행하고 있다”며 “앞으로 조기폐차 지원사업 등을 통해 친환경 차량으로의 전환을 유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2024년 12월 기준 대구지역에 등록된 5등급 차량은 약 2만 2000대로, 2023년 2만 6000대 대비 12.8% 감소했다. 1999년 약 9만 9000대였던 것과 비교하면 25년 만에 77.2%가 줄어든 수치이다. 이는 조기 폐차 지원, 저공해 전환 유도, 운행 제한 등 정책이 일정 성과를 내고 있음을 보여준다. 하지만 매일 수천 대의 5등급 차량이 여전히 운행되고 있어 제한 시간 내 통행 시 단속 대상이 된다. 이에 따라 남은 차량 소유자와 운전자들은 제도와 제한 시간을 반드시 숙지해야 한다. 60대 김 모씨(대구 서구)는 “사전 안내문을 받은 후 적발됐다는 내용을 전달받았지만, 당시에는 과태료 부과가 되지 않아 크게 신경쓰지 않았다”며 “이제부터는 시 정책에 맞게 저공해 전환 부품을 장착하던지, 차량을 바꿀 계획을 세워봐야겠다”고 말했다. 전문가 역시 지속적인 관리 및 시민들의 협조가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임호진 경북대 환경공학과 교수는 “미세먼지 계절관리제와 5등급 차량 운행 제한은 이미 효과가 검증된 정책”이라며 “제도 시행 전 초미세먼지 평균농도는 33㎍/㎥였으나, 6차 시행 이후 20㎍/㎥로 약 40% 개선됐다”고 평가했다. 특히, 노후 경유차는 배출저감장치 성능 저하로 수천∼수만 대 분량의 미세먼지를 배출할 수 있어 제한 정책의 필요성이 높다고 강조했다. 그는 “계절관리제 강화와 조기폐차, 저공해 전환 정책은 이미 정부와 지자체가 함께 논의해 시행 중”이라며 “시민들은 정책을 이해하고 적극적으로 협조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장은희·황인무기자

2025-12-01

포항 글로벌 AI 데이터센터, 펜타시티 아닌 광명산단···15일 착공식

오픈AI와 삼성그룹, NeoAI Cloud(옛 텐서웨이브코리아)가 공동으로 추진하는 동남권(포항) 글로벌 AI 데이터센터 건립지가 남구 오천읍 광명일반산업단지로 확정됐다. 1일 포항시 등에 따르면, 포스코 초대회장·명예회장을 역임한 고(故) 박태준 전 국무총리의 장남 박성빈씨가 이끄는 투자회사인 NeoAI Cloud 등이 기존 검토한 포항융합기술산업지구(펜타시티) 대신 광명산단을 선택했다. 15일 광명산단에서 착공식을 연다. 내년 연말쯤 준공하는 데이터센터는 2027년 1월부터 AI 서비스 제공에 활용한다. 오픈AI는 지난 8월 AI 데이터센터 입지를 결정할 때 200MW 수준의 필요 전력을 제시했는데, 펜타시티와 광명산단 모두 조건을 충족한다. 펜타시티에 공급할 수 있는 전력량은 현재 120MW 정도이고, 2028년 10월 동포항변전소를 준공하면 최소 200MW로 늘어난다. 광명산단 내 신영일변전소(345변전소)가 있어 AI 데이터센터 구축을 위한 전력은 충분하다. NeoAI Cloud 등은 광명산단을 낙점했다. 중점을 둔 부분은 ‘변전소 이중화’인데, 광명산단은 154kV보다 훨씬 많은 전력을 효율적으로 보낼 수 있어 국가 주요 간선망에 쓰이는 345kV 전압의 신영일변전소를 갖춘 덕분에 별도 이중화가 필요 없다. 반면에 펜타시티는 2028년 10월이 돼야 동포항변전소 완공에 따른 이중화가 가능한 탓에 셧다운 위험이 존재한다. 포항은 국가 주력 제조업인 철강·이차전지 및 포스텍·한동대를 중심으로 한 핵심 인재와 방사광가속기·극저온 전자현미경·로봇융합연구원 등 세계적 수준의 연구개발 인프라에다 울진 원전과 연계된 안정적 전력공급 등 데이터센터 건립에 필요한 최적의 조건을 갖췄다. 특히, 지난 반세기 동안 철강산업으로 대한민국의 산업화를 이끌었으며, 강한 제조업 기반과 신산업 인프라가 AI 데이터센터 결정에 중요한 역할을 했다. AI 데이터센터의 핵심은 데이터인데, 50년 넘게 축적한 포항의 철강산업 데이터는 기존 철강산업을 업그레이드하는 것을 넘어 새로운 산업을 발굴할 수 있게 해준다. 또, 배터리와 이차전지, 수소, 바이오 등에서 생산하는 데이터가 오픈AI의 챗GPT 연구개발에 큰 도움을 줄 뿐 아니라 AI와 결합하면서 스마트제조, 신소재 개발, 신약 연구 등 신성장 동력을 확보하게 해준다. 여기에다 지역기업은 클라우드와 AI 연산자원에 대한 접근성이 강화돼 글로벌 진출 기회를 넓히게 된다. /배준수기자 baepro@kbmaeil.com

2025-12-01

명함

한때는 두툼한 명함 지갑을 들고 다니며, 주는 맛, 받는 맛에 취해 살았건만, 정년퇴직과 함께 그 모든 영광은 서랍 깊숙한 곳으로 퇴역했다. 명함도 수명이라는 게 있어, 직책이 끝나면 그 즉시 효력이 정지된다. 마치 유통기한 지난 우유처럼 말이다. 퇴직 후 처음 참석한 사회단체 모임에서 누군가 명함을 슬며시 내밀었다. “앞으로 잘 부탁드립니다.” 나도 모르게 주머니를 더듬었으나, 있을 리가 있나. “저는···. 명함이 없습니다.” 그 순간, 식탁 위의 물 잔보다 내가 더 투명해지는 기분이었다. ‘이래선 안 되겠다. 뭐라도 하나 만들어야지.’ 처음엔 이름 석 자에 전화번호만 새겨 넣을까 고민했다. 하지만 그건 또 너무 밋밋하다. ‘퇴직자 주제에 뭘 그리 거창하게···.’ 할까 싶어 조심스러웠지만, 한편으론 ‘내가 누구인지, 아직 세상에 나를 알려야 하지 않겠나’ 싶은 마음도 들었다. 그러던 어느 날, ‘M신문 시민기자’로 위촉되는 영광을 안았다. “이거다!” 바로 인쇄소로 달려갔다. 요즘은 명함에 얼굴사진을 넣는 게 대세라며 권해 사진? “까짓 거 넣지 뭐” 앞면에 M신문 시민기자라 새기고 얼굴 사진도 넣고 뒷면엔 ‘수필가 방종현’에 등단 문학단체까지 야무지게 박아 넣었다. 막상 명함을 손에 쥐니, 괜스레 어깨에 힘이 들어갔다. 마치 60에 능참봉 벼슬을 제수받은 기분이랄까. 능참봉! 이 얼마나 운치 있는 벼슬이던가. 왕릉 주변이나 지키던 미관말직일망정 임금님으로부터 교지(敎旨)를 받고 ‘임명’된 자리라니 격조가 다르다. 비록 관복 자락이 짧았을지언정, 죽어서 ‘학생부군’ 대신 ‘능참봉 아무개’라 묘비에 새겨지는 순간, 체면 하나는 건지는 법이다. 요즘 말로 하면 ‘퇴직 후 명예직’쯤 되는 셈이다. 문득 류성룡 선생이 떠올랐다. 지인의 묘비를 짓고 말미에 지은이 소개에 자기가 받은 관직을 줄줄이 열거했다. ‘수충익모광국공신, 대광보국숭록대부, 영의정, 홍문관, 춘추관, 세자일사···.’ 이쯤 되면 묘비가 아니라 일종의 명함 대리점이다. 이름 앞에 붙은 그 벼슬들이 꼭 훈장처럼 느껴졌다. 아니, 무협지라면 ‘절대고수’라는 표식일 수도 있겠다. 그러고 보니 세상에 영구직은 드물다. 대통령도 임기 끝나면 ‘전직’ 소리를 듣는다. 하지만 문학인은 다르다. 시인은 죽어도 시인, 소설가는 백발이 되어도 소설가다. 누가 “전직 시인 아무개”라고 부르던가? 그 누추한 명함 속에 ‘수필가’ 석자 새겨졌다는 사실만으로도, 나는 아직 세상에 할 말이 있고, 글을 쓸 의지가 있다는 증거가 되었다. 어느 날, 지인의 명함을 받았다. 초등학교 동창회장, 고등학교 총무, 향우회 감사, 종친회 이사, 자문위원, 무슨 군의원 출마, 문화센터 수료증 번호까지···. 도무지 이분의 이름은 어디에 있는지 숨은 그림찾기를 해야 했다. 명함이라기 보단 이력서와 족보, 전단지가 뒤섞인 종합선물세트였다. 그에 비해 내 명함은 심플하다. 앞면엔 ‘M신문 시민기자 방종현’, 뒷면엔 ‘수필가’, 얼굴 사진까지. 간결하지만 확실하다. 나는 이 명함 한 장을 들고 또 하나의 인생 2막을 열었다. 늙은이라도 이름 석 자 또렷한 명함 하나 들고 웃으며 걸어갈 수 있다면 그 자체가 관직이고, 인생의 훈장 아닐까? 지금, 이 순간을 성실히 살아내려는 나의 다짐, 그게 바로 명함의 진짜 값어치다. /방종현 시민기자

2025-11-30

난계 박연 선생을 찾아 떠나는 가을기행

대구예술대 시니어아카데미(학장 김태호)는 최근 11월 현장학습으로 충청북도 영동군 일대를 다녀왔다. 이번에 현장학습 테마는 난계 박연 선생의 생애와 업적을 알아보는 것이다. 이른 아침 7시가 넘자 시니어들은 약속 장소로 속속 모여들었다. 마음은 벌써 영동군에 가 있는 듯한 표정들이었다. 처음에 들른 곳은 난계국악박물관이다. 외부는 그리 커 보이지 않고 아담했다. 시니어 학생들은 입구에 마련된 장구치기를 체험하고 내부로 들어갔다. 중앙홀에 각종 타악기가 진열돼 있고 국악사실, 악기전시실, 고문헌실, 명인실, 죽헌실이 연이어 설치돼 있었다. 학생들은 우리나라 국악의 전모를 알 수 있는 좋은 기회라 입을 모았다. 박물관을 나와 난계 동상이 있고 그 위로 펼쳐진 잔디밭을 한참 걸어가니 난계사가 있었다. 이곳은 박연 선생을 모신 사당이었다. 학생들은 유명한 사찰처럼 깨끗하게 마련된 건물을 세세히 둘러보고 우리나라 3대 악성의 한 명인 선생의 업적을 기렸다. 다음에 발길이 닿은 곳은 박물관 건너편에 있는 영동문학관이었다. 마침 ‘양성규 화가 화단 활동 40주년 기념 미술작품전’이 열리고 있었다. 작품 하나하나에 그의 40년 화가 인생의 족적이 쌓여있으며 시인으로도 등단하여 그가 낸 시집도 전시되었다. 초대 작품으로 운천 김민지 화가의 금강경이 새겨진 병풍도 함께 감상할 수 있었다. 시간이 부족해 계획했던 세덕사, 쌍효각, 호서루 등을 관람하지 못해 아쉬웠다. 특히 난계사 옆에 있는 영동국악체험촌은 사전학습 부족으로 꼭 체험해야 할 세계 최대 북인 ‘천고’를 보지 못하고 온 것이 몹시 아쉬웠다. 북의 지름이 5.5m, 길이 6m, 무게가 7t이며 소 40마리의 가죽과 수령 150년 이상된 소나무로 제작되었다니 어마어마하다. 오후엔 황간에 있는 월류봉으로 향했다. 달도 머물다 간다는 월류봉은 소문대로 산과 물, 정자가 어울린 한 폭의 산수화 자체였다. 차에서 내린 학생들은 우르르 포트존으로 몰려 서로 먼저 사진 찍기 경쟁을 벌였다. 포토존에서 바라보는 월류봉은 맑은 강을 베개로 한 바위병풍을 품고 유유히 사바세계를 바라보는 신선 같았다. 앙증맞게 놓여진 돌다리며 나무다리로 조성된 둘레길이 한눈에 들어왔다. 학생들은 박연 선생의 업적을 살펴보고 풍광이 아름다운 청정지역 월류봉 둘레길을 마음껏 걸어보고자 했으나 예기치 않았던 관광차 고장으로 시간을 빼앗겨 모두가 아쉬워했다. 하행길에는 박정희 대통령 생가와 역사자료관을 돌아보았다. 학생들은 그분의 업적을 기리며 지금의 대한민국이 슬기롭게 잘 성장하기를 기원했다. 이재희 수요반 학생회장은 “이번 현장학습이 난계 박연 선생의 업적을 다시한번 돌이켜보는 계기가 되었으며 박연 선생의 호와 달도 머물고 간다는 월류봉의 모습이 절묘하게 조화를 이루는 모습을 보고 우리나라 산수의 아름다움을 느끼는 뜻깊은 체험이었다”고 말했다. /최종식 시민기자

2025-11-30

여성의 내면과 시대 숨결을 잇는 ‘문학의 향연’

제7회 영남가사문학 어울마당이 지난달 20일 용학도서관 시청각실에서 열렸다. 이번 행사는 영남내방가사연구회(회장 장향규), 대경가사연구회(회장 이홍자), 내방가사문학회(회장 권숙희)가 공동으로 주최해, 영남 지역 여성문학의 정수를 재조명하는 뜻깊은 자리로 마련됐다. ‘내방’이라 불리는 안채에서 여성들이 직접 쓰고 노래하던 내방가사는 사대부·중인·부유층 여성들의 일상과 감정, 자애와 근심, 신앙과 교훈을 담아 조선 후기 여성들의 삶을 생생히 드러낸다. 특히 경상도 지역의 내방가사는 실용적이고 생활 밀착형 주제를 중심으로, 부덕·효·교훈 등 유교적 가치와 도덕적 색채를 강하게 띠며, 지역 특유의 억양과 어휘까지 고스란히 담겨 있다. 여성의 내면을 꾸밈없이 노래한 표현에서는 억눌림과 희망이 교차하며, 남성 중심 문단에서는 보기 어려운 ‘자기표현의 문학’으로 평가된다. 이날 어울마당은 회원들의 자작 가사 낭독으로 진행되어 과거의 전통이 현재의 언어로 되살아나는 순간들을 연출했다. 유경화 선생의 사회로 시작된 행사는 안자숙 낭송가의 개회 시 낭독, 정숙 시인의 축시(처용가), 권영숙 시인의 축가가 이어지며 품격 있게 막을 올렸다. 대경가사연구회는 이홍자 회장의 ‘안동 색시 예찬가’를 비롯해 △정순모 ‘안동 고향 사랑가’ △김숙자 ‘이별 애도가’ △김귀자 ‘나의 인생 여정가’ △김귀자 작·윤순연 낭독 ‘신천동로 예찬가’ △권지을 ‘고모 소회가’ △박순임 ‘한밤마을 남천고택 탐방가’, ‘어머니 유월 그날’ 등을 낭독하며 지역 정서와 삶의 울림을 전했다. 영남내방가사회는 장향규 회장의 ‘구순축수연가’를 통해 90세를 맞은 청곡 김동기 선생의 문학적 여정을 기렸다. 이 작품은 2025년 장향규 회장이 노계문학상을 수상한 작품으로 의미를 더했다. 이어 조경자 ‘잠설가’(작자 미상), 이기문 ‘칠석가’(작자 미상), 조명자 ‘봄청유가’(작자 미상) 등이 낭독됐다. 내방가사 문학회는 이방익의 ‘표해가’를 회원이 필사 후 교독하며 필사 전통의 가치를 재조명했다. 참여 회원은 최순자, 유정자, 이순오, 곽남숙, 최옥분, 김영옥, 김윤숙, 박송애, 김경옥, 오인경, 홍영주, 김은주, 조애숙, 김복숙, 이윤지 등이다. ‘표해가’는 제주 출신 이방익이 이조년의 후손으로 정조의 호위무사로 봉직했을 때 우도에 있는 모친 산소 이장을 위해 다녀오다가 일행 7명과 함께 풍랑을 만났다. 대만과 복건성 산동성 북경을 거쳐 만주 압록강을 건너 한양까지, 10개월이 걸린 만 이천사백 리에 이르는 험난한 여정을 한글로 직접 쓴 장편 기행 가사다. 특히 제주 이방익 장군 기념사업회 황요범 대표 외 7명과 대구문인협회 방종현 부회장의 참석은 지역 간 문학 교류를 확대하며 이번 행사의 위상을 높였다. 이번 어울마당은 내방가사가 단순한 옛 노래가 아닌, 여성의 언어로 기록된 소중한 문학 유산임을 다시 확인하는 자리였다. 대구가 지닌 이 전통은 시대를 넘어 울림과 공감으로 이어지는 살아 있는 문학의 뿌리이자, 지역 문화의 품격을 조용히 증명하고 있다. /김윤숙 시민기자

2025-11-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