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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경북도 첨단바이오 산업 날개 달았다···국가 R&D 공모 대거 선정

경북도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2026년 제1차 바이오·의료기술개발 공모사업’에서 펩타이드 및 바이오잉크 플랫폼 구축 과제에 선정돼 향후 5년간 총 341억 원(국비 275억 원 포함)을 투입해 신약 및 재생의료 기술 개발에 나선다. 3일 경북도에 따르면 첫 번째 과제인 ‘차세대 고리형 펩타이드 의약품 디스커버리 플랫폼 연구’는 총사업비 216억 원 규모로 진행된다. 포스텍 이지오·임현석 교수팀을 중심으로 대구경북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 등 지역 바이오 거점 기관들이 참여한다. 이 사업을 통해 AI와 대형 구조규명 장비를 연계한 산학연 협력 연구소 설립, 경구 투여 가능한 고리형 펩타이드 상용화 기술 개발, 후보물질 유효성 평가 및 기업 지원 체계 마련 등이 추진된다. 기존 주사제 중심 치료제를 먹는 약으로 전환하는 혁신적 공정 기술 확보가 목표다. 두 번째 과제는 ‘AI-조직공학-프린팅 피드백 기반 장기 특이적 재생신약용 바이오 잉크 설계·검증 플랫폼 개발’이다. 포스텍 이준민 교수팀이 주도하며, 5년간 125억 원이 투입된다. 주요 연구 내용은 치료 및 재생 목적에 최적화된 바이오 잉크 소재 발굴 및 라이브러리 구축, AI 기반 장기 특성 반영 모델링 플랫폼 고도화 등이다. 이를 통해 환자 맞춤형 장기 재생 치료가 가능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경북도는 이번 R&D 과제 선정을 첨단재생의료 산업을 선도할 중요한 성과로 평가하고 있다. 특히, 경북도가 추진 중인 첨단재생의료 클러스터 조성 사업은 한층 더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양금희 경북도 경제부지사는 “이번 공모사업 선정은 경상북도가 신약 개발과 첨단재생의료 클러스터 조성으로 나아가는 데 있어 매우 중요한 이정표”라며 “지역 경제의 새로운 성장 동력이 될 수 있도록 행정적·재정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피현진기자 phj@kbmaeil.com

2026-05-03

경북 도내 5월 역사·문화·관광 축제 개막

경북도가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도내 곳곳에서 역사·문화·관광 축제를 본격적으로 개막했다. 특히, 근로자의 날과 어린이날 연휴를 맞아 가족 단위 나들이객이 늘어나면서 전통문화 체험, 공연, 지역 특산물, 역사관광 콘텐츠를 함께 즐길 수 있는 축제들이 관광 분위기를 한층 끌어올릴 것으로 기대된다. 첫 축제는 문화체육관광부가 선정한 명예 문화관광축제인 ‘2026 문경 찻사발축제’다. 1일부터 10일까지 문경새재 오픈세트장 일원에서 열리는 이번 축제는 ‘문경찻사발, 새롭게 아름답게’를 주제로 도자명품전, 국제작가교류전, 찻사발 빚기, 가족 도예체험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어린이날에는 마술공연과 EBS 뮤지컬 ‘한글용사 아이야’가 마련돼 가족 관람객을 맞이한다. 이어 2일부터 5일까지 영주시 순흥면 선비세상 일원에서는 ‘2026 영주 한국선비문화축제’가 열린다. 소수서원과 선비세상 등 영주의 문화관광 자원을 기반으로 영주향교 문화공연, 최태성 강사의 선비 아카데미, 선비연희 등 전통 선비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어린이날에는 어린이 선비학교, 선비소풍, 어린이 장원급제 등 가족 참여형 프로그램도 운영된다. 이후에도 축제는 이어진다. 오는 7일부터 10일까지 영양군에서는 영양 산나물축제가 열려 ‘별이 빛나는 밤에’ 콘서트, 1219인분 비빔밥 만들기, 산나물 뮤직 페스타 등이 진행된다. 또한 14일부터 17일까지 성주군 성밖숲에서는 성주 참외&생명문화축제가 개최돼 태봉안 행차 재현, 낙화놀이, 별뫼 줄다리기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펼쳐진다. 황명석 경북도지사 권한대행은 문경 찻사발축제와 영주 한국선비문화축제 개막식에 참석해 “영화 ‘왕과 사는 남자’의 흥행으로 문경과 영주에 대한 역사·문화 관광 수요가 높아지고 있다”며 “이번 축제가 관광객 유입 확대와 지역 관광 소득 증대로 이어질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경북도는 이번 축제를 통해 지역 고유의 역사·문화 자원을 알리고 관광객 유입을 확대해 지역 상권 활성화에 힘을 보탤 계획이다. /피현진기자 phj@kbmaeil.com

2026-05-03

박정희대통령역사 자료관, 어린이날 가족 체험 놀이터 운영

구미시는 5일 어린이날을 맞아 박정희대통령역사자료관에서 어린이를 동반한 가족 관람객을 대상으로 ‘어린이날, 신나는 가족 체험 놀이터’를 운영한다. 이번 행사는 역사 자료관 개관 이후 처음 마련된 어린이날 기념 프로그램이다. 전시 관람에 체험 요소를 더해 어린이와 가족이 함께 즐기고 배울 수 있도록 구성했다. 체험 프로그램은 전시 콘텐츠와 연계해 마련됐다. 3층 아카이브 실에서는 생가와 역사 자료관 종이 모형 만들기, 청와대 3D 퍼즐, 역사 자료관 직소 퍼즐 맞추기 체험이 진행된다. 같은 층 로비에서는 투호 던지기, 오재미 던지기 등 전통 놀이 체험이 운영된다. 참여는 현장 접수로 진행되며, 모든 프로그램은 무료로 제공된다. 사전 접수 단계에서 조기 마감된 「우리 가족 박물관 나들이」 교육 프로그램도 어린이날 당일 운영된다. 시는 높은 관심을 반영해 여름방학 기간에 운영을 계획하고 있다. 이와 함께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상시 체험 프로그램도 확대한다. 지난 1일부터 아카이브 실에서 유아부터 청소년(19세 이하)까지 참여할 수 있는 종이 모형 만들기와 퍼즐 체험을 상시 제공한다. 상설전시실 활동지와 연계한 참여 프로그램도 마련됐다. 활동을 완료한 관람객에게는 코인을 지급하며, 이를 활용한 캡슐 뽑기를 통해 마그넷, 초인종 등 기념품을 받을 수 있다. 프로그램 일정과 참여 방법 등 자세한 사항은 역사 자료관 홈페이지 또는 전화(054-480-4944)로 확인할 수 있다. 김종우 관장은 “어린이와 가족이 함께 참여하는 체험형 프로그램을 통해 역사자료관이 보다 친근한 문화공간으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류승완 기자 ryusw@kbmaeil.com

2026-05-03

​영주시 부석초 총동창회, ‘개교 103주년’ 기념 화합 체육대회 성료

100년이 넘는 유구한 역사를 자랑하는 영주 부석초등학교의 동문들이 한자리에 모여 화합의 장을 펼쳤다. ​부석초등학교 총동창회(회장 김건상)는 2일 모교 교정에서 ‘개교 103주년 기념 총동창회 및 기별 화합 체육대회’를 개최했다. 이번 행사에는 전국 각지에서 고향을 찾은 졸업생 500여 명을 비롯해 지역 주요 인사들이 참석해 성황을 이뤘다. ​이날 행사는 개회식과 내빈 축사를 시작으로 기수별 체육대회와 노래자랑 등을 진행하며 옛 학창 시절의 추억을 공유하고 동문 간의 두터운 우애를 확인했다. ​김건상 총동창회장(49회)은 "개교 이래 수많은 인재를 배출한 부석초등학교는 지역 교육의 살아있는 역사”라며 “오늘 이 자리가 동문 간의 결속력을 강화하고, 모교가 앞으로의 100년을 준비하는 든든한 버팀목이 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부석초등학교는 소규모 학교의 특성을 극대화한 ‘맞춤형 에듀테크’ 교육으로 내실을 기하고 있다. 부석초등은 대규모 학교에서 어려운 개별 맞춤형 진단과 피드백을 실현했다. 이를 통해 기초 학력 증진 등 창의 융합 교육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아울러 학교와 마을이 함께 성장하는 ‘지역 사회 상생 모델’ 구축에도 앞장서고 있다. 또, 학교 시설을 주민에게 개방해 평생 교육의 장으로 활용하고, 지역 특산물 및 역사 자원을 교육 과정에 녹여내며 마을 교육 공동체의 중심 역할을 수행 중이다. 이러한 시도는 인구 감소 위기 속에서 학교가 지역 살리기의 핵심 거점이 될 수 있음을 보여주는 모범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득히 부석초등학교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부석사와 연계한 향토사 교육 및 맞춤형 방과 후 프로그램 등 특화된 교육 과정을 운영하며 지역 사회 교육 거점으로서의 역할을 이어가고 있다. 총동창회 측은 앞으로도 후배들을 위한 장학 사업과 모교 지원 활동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김세동기자 kimsdyj@kbmaeil.com

2026-05-02

대구 부인사, 선덕여왕 기리는 숭모재 봉행⋯전통 불교의식 이어져

대구 팔공산 자락에 위치한 부인사에서 신라 제27대 왕 선덕여왕을 기리는 불교 의례 ‘선덕여왕 숭모재’가 지난 1일 오전 대구 팔공산 부인사 경내 숭모전에서 봉행됐다. 올해로 40회를 맞은 이번 행사는 선덕여왕의 원력을 기리고 전통 불교 의식을 계승하는 의미를 담아 진행됐다. 행사에는 동화사 주지 선광 스님과 부인사 주지 종진 스님을 비롯해 지역 정치인과 시민 등 500여 명이 참석했다. 부인사는 7세기 중반 선덕여왕에 의해 창건됐다는 설이 유력한 사찰로, ‘숭모재’는 100여 년 이상 지역에서 이어져 온 대표적인 재일(齋日) 행사다. 특히 불교 의례 형식을 통해 신라 왕에게 제를 올리는 드문 사례로, 민속학적·불교사적 가치가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 행사는 2014년부터 기존 ‘제(祭)’에서 불교 의례의 의미를 강조한 ‘재(齋)’로 명칭을 바꿔 이어지고 있다. 이날 의식은 발원문 봉독과 육법공양을 시작으로 범패, 바라춤, 나비춤 등 전통 불교 의식이 차례로 진행됐다. 또 서정주 시인의 ‘선덕여왕 찬’과 숭모전 주련을 바탕으로 한 공연이 실내악 연주와 함께 펼쳐졌으며, 전통 소리 공연도 이어져 참석자들의 호응을 얻었다. 선광 스님은 “선덕여왕의 숭고한 호국 정신을 기리는 데 그치지 않고 국가와 지역의 자랑으로 계승해야 한다”며 “관련 유산이 국가사적으로 지정돼 소중한 문화유산으로 보존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종진 스님 역시 “숭모재는 선덕여왕의 큰 원력을 잇고자 하는 사부대중의 발원으로 이어져 온 법회”라며 “40년간 이어온 전통이 앞으로도 더욱 굳건히 계승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부인사는 우리나라 최초의 대장경으로 알려진 초조대장경 봉안처로 전해지며, 역사·고고학적 가치가 재조명되고 있다. 이에 따라 사적 지정 필요성도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다. /황인무기자 him7942@kbmaeil.com

2026-05-01

도로공사 대구경북본부, 5월 연휴 '배려운전' 당부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고속도로 이용 차량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한국도로공사 대구경북본부가 운전자들에게 각별한 주의와 ‘배려운전’ 실천을 당부했다. 연휴 기간 교통량 증가와 기온 상승이 맞물리며 사고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한국도로공사 대구경북본부에 따르면, 1일부터 5일까지 이어지는 연휴 동안 지역 고속도로 일평균 교통량은 약 52만 대로 전년과 비슷한 수준을 보일 전망이다. 특히 토요일인 2일에는 최대 58만 대까지 증가해 가장 혼잡할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3년간 통계를 보면 5월 한 달 동안 대구경북지역 고속도로에서 졸음운전과 전방주시 태만 등으로 총 3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장시간 운전과 여행 피로가 누적되면 집중력이 떨어지고, 이는 대형 추돌사고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여기에 기온이 오르기 시작하는 5월의 특성상 운전자가 졸음에 노출되기 쉬운 점도 위험 요소로 꼽힌다. 이에 따라 한국도로공사는 안전한 여행을 위한 기본 수칙 준수를 강조하고 있다. 먼저, 30분마다 창문을 열어 차량 내부를 환기하는 것이 중요하다. 밀폐된 차량 내부에서 이산화탄소 농도가 높아지면 졸음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2시간마다 휴게소나 졸음쉼터를 이용해 스트레칭을 하거나 짧은 휴식을 취하는 것이 사고 예방에 큰 도움이 된다. 안전띠 착용 역시 필수다. 고속도로 사고는 일반도로보다 치명적인 경우가 많아 뒷좌석을 포함한 전 좌석 안전띠 착용과 충분한 안전거리 확보가 요구된다. 아울러 고속도로에서 사고나 차량 고장이 발생했을 경우 ‘비트밖스’ 행동요령을 숙지해야 한다. 이는 비상등을 켜고, 트렁크를 연 뒤 차량 밖 안전한 곳으로 대피하고, 스마트폰으로 신고하는 일련의 절차를 의미한다. 2차 사고를 예방하기 위한 핵심 행동 수칙이다. 한국도로공사 대구경북본부 관계자는 “가족과 함께하는 여행이 즐거운 추억으로 남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안전이 최우선”이라며 “충분한 휴식과 규정속도 준수, 전 좌석 안전띠 착용 등 배려운전 실천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고속도로의 배려운전 12대 실천 수칙을 통해 안전한 교통문화가 정착되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김락현기자 kimrh@kbmaeil.com

2026-05-01

대구 달서구선관위, 딥페이크 영상·여론조사 왜곡 혐의 선거관계자 고발

대구 달서구선거관리위원회가 오는 6월 3일 실시되는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를 앞두고, 딥페이크 영상 제작 및 여론조사 결과 왜곡 혐의로 예비후보자 측 선거사무관계자를 경찰에 고발했다. 1일 대구선관위에 따르면 달서구선관위는 예비후보자 B의 선거사무관계자 A씨를 지난달 30일 달서경찰서에 고발했다. A씨는 선거운동 과정에서 딥페이크 음성이 삽입된 영상을 제작·게시하고, 여론조사 결과를 왜곡해 공표한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선거일 90일 전인 2월 말, 공직선거관리규칙에 따른 표시 사항 없이 딥페이크 음성을 활용한 영상 2종을 제작해 총 5차례 SNS에 게시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 딥페이크 영상 제작 및 게시가 전면 금지되는 기간이 시작된 3월 5일 이후에도 추가로 3종의 영상을 제작·게시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함께 A씨는 3월 말 SNS를 통해 예비후보자 B의 실제 지지도 조사 결과와 달리 일부 교차분석 자료만을 발췌해 왜곡된 형태로 공표한 혐의도 받고 있다. 현행 공직선거법 제82조의8은 선거일 전 90일부터 선거일까지 딥페이크 영상의 제작·편집·유포 등을 금지하고 있으며, 해당 기간 이전이라도 딥페이크 콘텐츠를 활용할 경우 인공지능으로 생성된 정보임을 명확히 표시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또 같은 법 제96조는 선거 관련 여론조사 결과를 왜곡해 공표하거나 보도하는 행위를 금지하고 있다. 달서구선관위 관계자는 “딥페이크 기술을 활용한 허위정보 유포와 여론조사 왜곡 행위는 유권자의 올바른 판단을 저해할 수 있는 중대한 위법행위”라며 “공정한 선거질서 확립을 위해 엄정 대응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장은희기자 jangeh@kbmaeil.com

2026-05-01

오늘은 63년만의 ‘노동절’…‘쉬지도 더 받지도’ 못하는 노동자 900만명

5월1일은 ‘근로자의 날‘이 63년 만에 ‘노동절‘로 바뀌며 전 국민이 쉴 수 있는 ‘빨간날’인 법정공휴일이다. 하지만 프리랜서, 특수고용노동자, 아르바이트생 등 이른바 ‘비정형 노동자‘들에게 노동절은 여전히 평범한 근무일이다. 노동을 하면서도 노동자가 아니어서 휴일 사각지대에 놓여 있는데 노동자가 아니라는 이유로 노동법상 보호의 손길이 미치지 못한다. 이른바 특수고용·플랫폼 종사자들이다. 정부는 특수고용·플랫폼 종사자 규모를 약 210만명으로 추산했다. 이들을 보호하기 위해 노동절에 맞춰 ‘일터 권리보장 기본법‘과 ‘근로자추정제‘를 도입한다는 계획이었지만, 국회 문턱에 가로막혀 권리 보장은 늦어지게 됐다. 정부는 이들을 특수고용노동자 약 126만명, 플랫폼 종사자 약 80만명, 프리랜서 약 66만명 등 210만명으로 분류하지만 민간 전문기구들의 분류는 이보다 훨씬 더 많다. 직장갑질119에 따르면 형식상 프리랜서나 플랫폼 노동자로 분류되어 노동자성을 인정받지 못하는 인원은 약 900만명에 달한다. 알바천국이 실시한 조사에서도 아르바이트생의 절반 이상(50.6%)이 노동절에 근무하며, 이들 중 수당을 받는 경우는 38.5%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노동부와 고용정보원은 2021년부터 2024년까지 실태조사를 발표했지만, 공표 정례화를 위한 국가통계 승인 신청이 반려되면서 공식 발표가 중단된 상태다. 특수고용·플랫폼 종사자들은 통계 회색지대에 머물게 됐고, 통계에 기반한 정책 추진에서도 소외당하고 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플랫폼 종사자가 통계에 포착되지 않으면 그 규모와 특성을 파악하지 못해 적절한 정책 개발이 저해될 수 있다“며 경고한 바 있다. /황인무기자 him7942@kbmaeil.com

2026-05-01

​“선박 충돌·기름 유출 동시 대응”⋯포항해경, 민·관 합동 도상훈련

포항해양경찰서가 대규모 기름 유출과 인명 피해가 동시에 발생하는 복합 해양 사고에 대비해 민·관 합동 대응 역량 강화에 나섰다. ​포항해경은 지난 29일 청사 내에서 방제대책본부와 구조본부 운영을 연계한 ‘복합 해양 사고 도상훈련’을 실시했다고 30일 밝혔다. 이번 훈련은 포항 영일만항 인근 해상에서 선박 충돌로 다수의 익수자가 발생하고 대량의 기름이 유출된 상황을 가정해 진행됐다. ​훈련에는 포항해경을 비롯해 포항지방해양수산청, 포항시, 포스코, 해양환경공단 및 방제업체 등 유관기관 관계자들이 참여해 사고 수습을 위한 협조 체계를 점검했다. ​참석자들은 상황 메시지 부여에 따라 익수자 수색 및 구조, 유류 확산 방지 막(오일펜스) 설치, 해상·해안 방제 작업, 오염 조사 및 평가 등 단계별 대응 절차를 집중 점검했다. 해경은 이번 훈련 과정에서 도출된 개선사항을 향후 현장 대응 매뉴얼에 적극 반영할 방침이다. ​이근안 포항해양경찰서장은 “대규모 해양 사고는 골든타임 내 초기 대응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유관기관과의 유기적인 협업 체계를 지속적으로 강화해 국민의 생명을 보호하고 해양 환경 피해를 최소화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단정민기자 sweetjmini@kbmaeil.com

2026-04-30

어린이날 앞두고 폭주족 특별단속⋯대구경찰 “끝까지 추적·엄정 처벌”

대구경찰이 어린이날을 앞두고 폭주족 단속에 총력 대응에 나선다. 소음과 난폭 운전으로 시민 불편을 유발하는 이륜차 불법행위를 원천 차단하겠다는 방침이다. 대구경찰청과 대구시자치경찰위원회는 30일 어린이날 전후 폭주행위 근절을 위한 특별단속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단속은 지난 27일부터 5월 4일까지 사전 집중단속 기간을 운영하고, 어린이날 전날인 5월 4일 야간에 대대적인 현장 대응을 펼치는 방식이다. 경찰은 사전 기간 동안 이륜차 신호위반, 무면허 운전, 번호판 가림 등 주요 법규 위반 행위를 중심으로 검문·단속을 강화한다. 폭주족 집결 가능성이 높은 지역을 중심으로 순찰도 확대한다. 집중 단속이 이뤄지는 5월 4일 밤에는 교통경찰과 싸이카, 암행순찰팀, 교통범죄수사팀, 광역예방순찰대 등 190여명이 투입된다. 싸이카와 순찰차, 비노출 차량 등 70여대가 주요 교차로 17곳에 분산 배치된다. 이동 경로를 실시간으로 파악해 집결 자체를 차단하고 신속 해산을 유도하는 방식이다. 현장 단속과 함께 사후 수사도 병행한다. 사복 경찰이 탑승한 비노출 차량으로 현장을 촬영해 증거를 확보하고, 주동자뿐 아니라 단순 가담자까지 신원을 특정해 처벌할 계획이다. 경찰은 이미 영상 분석을 통한 사후 추적 수사 성과를 내고 있다. 지난해에는 방범용 CCTV 분석으로 폭주 가담자 36명을 형사입건했다. 올해 3·1절 특별단속에서도 68건을 현장 적발하고, 영상 채증을 통해 2명을 입건했으며 10여명에 대해 추가 수사를 진행 중이다. 대구경찰청 관계자는 “폭주 행위는 단순한 일탈이 아닌 시민 안전을 위협하는 범죄”라며 “연중 단속을 강화하고 끝까지 추적해 책임을 묻겠다”고 말했다. /김재욱기자 kimjw@kbmaeil.com

2026-04-30

산을 일군 사람들···필리핀 고산족의 다랑논

필리핀의 전통 다랑논을 보기 위해 길을 나선다. 국제 유가 급등으로 항공편마저 불안정한 시기지만 다행히 예정대로 출발한다는 소식에 인천공항으로 향한다. 새벽 1시 클락 공항에 도착해 하룻밤을 보낸 뒤, 다음날 루손 섬 코르디예라 산맥 깊숙이 자리한 작은 마을 사가다를 향해 다시 12시간의 여정을 이어간다. 구불구불 험준한 산길을 끝없이 오르자 어둠 속 산골 마을에 반딧불이가 날아다닌다. 더운 나라라는 말이 무색할 만큼 밤공기가 차고 맑다. 긴 여정의 피로감이 한순간에 씻기는 기분이다. 이튿날,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전통 계단식 논이 보이는 바나우에 전망대를 찾는다. 산비탈을 따라 층층이 펼쳐진 다랑논은 그 자체로 장엄하다. 사람의 손으로 만들었다는 것이 믿기지 않을 만큼 자연미가 시야를 압도한다. 바요마을, 말리꽁 등 해발 1600미터를 넘나드는 깊은 산골 곳곳에 자리한 끝없이 이어지는 다랑논들. 삶을 포기하지 않은 사람들의 끈질긴 노력이 자연과 조화를 이룬다. 이곳의 다랑논은 단순한 농업 공간이 아니다. 옛날 이푸가오족은 외부의 위협을 피해 사람의 발길이 닿지 않는 깊은 산속에 터전을 잡고, 자연의 물길을 이용해 논을 일구며 정착한다. 이후 다른 부족들이 이 기술을 배우며 산속으로 들어오자 물을 둘러싼 또 다른 갈등이 생겨난다. 생존이 걸린 문제였기에 부족 간 적개심을 품을 만큼 충돌이 격렬했다고 전해진다. 그러나 그 속에서도 이들은 공동체를 지키며 고유한 농경문화를 지켜 왔다. 지금도 이곳의 농사는 자연의 순환에 의존하는 전통 방식을 따른다. 다슬기 같은 다양한 생물이 서식하며 해충을 억제하고 토양을 비옥하게 만든다. 손으로 모를 심고, 산에서 흘러든 물을 의지해 벼를 키운다. 이들에게 계단식 논은 단순한 농지가 아니라 삶의 뿌리이자 생명 그 자체다. 전망대에서 내려다 본 풍경은 ‘와~!’ 탄성이 절로 난다. 한쪽에서는 전통의상을 입은 원주민이 관광객과 사진을 찍으며 소소한 수입을 얻고 있다. 고산족 풍의 상점에서 손님을 맞는 아기 띠 두른 소녀. 품안의 아기를 가리키자 “시스터”란다. 눈빛이 순박하다. 힘겨운 농사일에 비하면 비교적 수월한 수입일 수 있지만, 그들의 삶을 단순히 경제적 기준으로만 판단하기는 어렵다. 굽이굽이 이어진 산길을 따라 자리 잡은 집들. 뒷마당은 아찔한 절벽이다. 견고해 보이지 않는 집들도 적지 않아, 보는 이의 마음이 조마조마하다. 그러나 그 안에서도 일상은 이어진다. 마을이 생겨나고 시장도 열린다. 척박한 환경 속에서도 사람들은 저마다의 방식으로 삶과 행복을 만들어간다. 계단식 논은 험준한 지형 덕분에 식민지배의 영향을 거의 받지 않아 고유한 문화와 전통을 보존할 수 있었다. 그러나 최근에는 도시로 떠나는 인구가 늘면서 이 소중한 유산의 지속 가능성이 위협받고 있다. 사가다에 거주 중인 한국인 지인의 소개로 현지 시장의 저녁 초대를 받는다. 그들은 자녀가 한국에서 공부하기를 원하고 있었고, 한류의 영향이 이 깊은 산골까지 스며들었음을 실감한다. 물을 머금고, 바람을 견디며, 오랜 시간을 품어온 다랑논. 척박한 환경을 견뎌 낸 그들의 삶은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에게도 묵직한 울림을 전한다. 그 여운을 안고 우리는 다시 또 다른 풍경을 향해 길을 나섰다. /박귀상 시민기자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2026-04-29

두류공원, 시간의 결을 밟다

지난 25일 오후 2시, 답사학교 북성로대학의 대구 두류공원 답사가 있었다. 올해 첫 일정에 설레는 마음으로 모임 장소인 두류도서관에 들어섰다. 작년 10월 달성습지 답사 이후 오랜만에 마주한 반가운 얼굴들, 새로 합류한 이들과 기존 회원들의 짧은 인사가 오가며 답사는 시작되었다. 두류도서관 1층에 자리한 ‘범사 이상희 문고’는 교수님의 설명으로 대신했다. 이상희 전 대구시장이 기증한 7만2000여 권의 장서 가운데는 한국에 단 세 세트뿐이라는 ‘루브르박물관일서’와 1910년대 초반 신식 활판 인쇄기로 찍어낸 ‘춘향전’과 ‘심청전’ 등 ‘딱지본’ 소설 등 쉬이 볼 수 없는 귀한 도서들을 소장하고 있다고 했다. 도서관 앞뜰에서는 1983년 무장 간첩이 대구 미문화원에 설치한 폭발물을 신고했다가 현장에서 폭발에 휩쓸려 숨진 고(故) 허병철 군의 추모비 앞에서 잠시 숙연해지기도 했다. 이어서 새롭게 정비되어 시민들의 쉼터로 재탄생한 2·28 자유광장으로 향했다. 계단을 통해 3층 전망대에 올라 내려다본 공원은 아래에서 볼 때와는 전혀 다른 풍경을 선사했다. 83 타워가 솟은 이랜드 쪽이 두류산이고, 문화예술회관 방향이 금봉산이라는 설명을 들으며 우리는 저마다 간직해온 공원에서의 추억을 하나씩 꺼내어 나눴다. 2·28 기념탑 앞에서는 자연스럽게 걸음이 느려졌다. 명덕네거리에서 이곳으로 옮겨진 탑이라는 설명과 함께, 1960년 2월 28일 대구 고등학생들의 외침이 다시 소환되었다. 그 외침이 마산 3·15 의거와 4·19 혁명으로 이어졌다는 흐름을 되짚었다. 탑 뒤쪽도 찬찬히 살펴보다가 유치환의 비문을 읽었다. 그동안 스쳐 지나쳤던 이곳이 대구 정신의 뿌리임을 새삼 깨닫게 되었다. 길 건너 인물 동산에서는 대구를 빛낸 근대 인물들의 흔적을 만났다. 백기만, 이장희, 이상화, 현진건의 문학비를 살펴보며 근대 문인들의 숨결을 느꼈다. 마침 이상화와 현진건 선생의 83주기 추념식 준비가 한창이었다. 시집 한 권 남기지 못한 고월 이장희와 상화 시인이 친구 백기만의 노력으로 오늘날까지 기억되고 있다는 대목에서 우정의 깊이를 가늠해 보았다. 화가 이인성의 인물상을 거쳐 대구사범학생독립운동 기념탑도 둘러보았다. 뜨거운 한여름 같은 열기를 식히려 카페에서 잠시 차를 마신 후, 우리는 다시 신록이 우거진 길을 지나 코오롱 야외음악당의 축제 열기 속으로 들어갔다. ‘2026 파워풀 K-트로트 페스티벌’의 환호성과 4월의 신록에 취한 사람들의 표정이 한데 어우러져 공원은 생동감으로 가득했다. 어느덧 성당못에 다다르니 40여 년 전 벤치에 앉아 나눴던 젊은 날의 기억이 잔잔한 물결처럼 밀려왔다. 연못 주변은 이제 어르신들의 공간이 됐지만, 연둣빛 나뭇잎과 코끝을 간질이는 꽃향기는 그때와 다르지 않았다. 공간은 변해도 감각은 남아서 과거와 현재를 자연스럽게 이어주고 있었다. 마지막으로 ‘안병근 올림픽기념 유도관’ 앞에 섰다. 한국 유도의 역사를 담은 이곳은 평소에는 체육 공간이지만, 유사시에는 추모의 장소로도 쓰인다는 설명이 인상적이었다. 답사는 다시 2·28 자유광장 뒤편으로 돌아오며 마무리됐다. 이번 두류공원 답사는 공간 속에 켜켜이 쌓인 시간과 기억을 따라 걷는 여정이었다. 대구의 중심에 이토록 넓고 귀한 공원이 있다는 사실에 무한한 고마움을 느낀 시간이었다. 이번에 미처 가보지 대구대표도시숲과 금봉산 오솔길은 조만간 홀로 찾아 고요히 마주하며 공원의 가치를 다시금 음미해 보고 싶다. /손정희 시민기자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2026-04-29

‘비구니 수련 도량’ 석남사를 가다

울산시 울주군 석남로 557, 석남사가 위치한 주소다. 가지산에 자리한 석남사는 비구니 도량 사찰로 잘 알려져 있다. 주차장에서 700여 미터 걸어 들어가면 사찰 건물이 나타난다. 걷는 내내 양쪽에서 오랜 나무들이 초록 그늘을 만들어주고, 더불어 계곡을 따라 흐르는 물소리가 더없이 평화롭다. 계곡을 이루는 널찍한 바위들은 지역 화백들의 그림 속에서도 종종 등장한다. 사찰로 향하는 길 자체가 하나의 풍경처럼 느껴진다. 길을 걷다 보니 중간중간 일제강점기 때 이뤄진 송진 채취로 깊게 상처 입은 소나무들이 눈에 들어왔다. 나라 잃은 아픔은 사람만이 겪은 게 아니었다. 도려내듯 움푹 파인 상처를 갖고도 잘 살아남아 준 나무들이 장하고 고맙게 느껴졌다. 어느덧 입구에 도착했다. 연꽃이 조각된 반야교를 지나 계단을 올라서자 대웅전 앞을 단단히 지키고 있는 삼층석탑이 보였다. 곧 있을 석가탄신일을 준비하려 매달린 고운 연등이 가득이다. 바람에 살짝 흔들리는 연등이 경내를 더욱 따뜻하게 물들인다. 석남사는 통일신라 헌덕왕 16년(824)에 도의국사가 창건한 것으로 전해진다. 임진왜란으로 전소된 뒤 재건됐으나 6·25전쟁으로 다시 폐허가 됐다. 이후 1957년 인홍 스님이 주지로 부임하면서 크게 증축돼 지금의 모습을 갖추게 됐다. 대웅전 삼층석탑 역시 임진왜란으로 기단만 남아 있었으나 1973년 인홍 스님의 원력으로 다시 세워졌고, 탑 안에는 부처님의 진신사리를 모셨다. 정갈하게 잘 정리된 경내를 돌아보다 승탑으로 이어진 길을 찾았다. 대웅전 뒤쪽 언덕에는 높이 약 3.5미터의 승탑이 자리하고 있다. 한켠에 가득 핀 고운 철쭉을 지나 계단을 오르면 승탑이 모습을 드러낸다. 승탑은 보물 제369호로 지정돼 있다. 올라가는 길 또한 풍경이 아름답기로 잘 알려져 있다. 통일신라 후기에 만든 것으로 추정되며, 팔각형 받침돌 위에 몸돌과 지붕돌을 올렸고 머리장식도 잘 남아 있다. 제일 아래 받침돌에는 사자와 연꽃 문양이 장식돼 있다. 탑신석인 몸돌에는 신장과 문비가 조각돼 있다. 아이와 함께 손을 모으고 탑 주위를 한 바퀴 돈 뒤 한켠에 놓인 벤치에서 숨을 골랐다. 위에서 내려다보니 넓게 펼쳐진 기와들이 장관이다. 멋진 풍경에 사진기를 들이대 보지만 그 느낌이 온전히 담기지 않는다. 잠시 휴식을 취한 뒤 다시 아래로 내려갔다. 우측으로 돌아가자 극락전이 보인다. 극락전 앞에는 3층 석탑이 있다. 통일신라 양식을 계승한 고려 전기 석탑이다. 원래 대웅전 앞에 있다가 극락전 앞으로 옮겨졌으며 9세기 후기에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된다. 위로 올라갈수록 너비와 높이가 줄어들어 안정적인 형태를 보인다. 상륜부 일부는 최근 복원됐다. 통일신라 석탑 양식을 잘 보여주며 울산시 유형문화유산 제5호로 지정돼 있다. 석탑 외에도 고려 말 조선 초기에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되는 돌수조 또한 귀중한 문화재다. 길고 각이 없이 둥글게 다듬어진 수조는 화강암을 통째로 깎아 만들었다. 길이 2.7m, 높이 0.9m, 너비 1m, 두께 14cm로 꽤 큰 규모다. 지금도 물을 담아 사용할 수 있을 정도로 보존 상태가 좋다. 사찰 관람은 무료이며 개인 차량 이용 시 상가 입구에 위치한 유료주차장을 이용해야 한다. 무인으로 운영되며 한 대당 4000원으로 카드 결제가 이뤄진다. 조용히 머물며 사색하기 좋은 공간이다. /박선유 시민기자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2026-04-29

50만 대 깔린 전기차 충전기, 10%는 고장 방치⋯‘보조금 장사’에 전기차 멈춰 선다

“국내 전기차 보급의 최대 걸림돌은 충전 인프라입니다. 50만 대라는 숫자 놀음에 빠져 고장 난 기기조차 방치하는 것이 우리 정책의 민낯입니다” 김필수 대림대 미래자동차공학부 교수의 진단은 간결하고 명확했다. 그는 지난 28일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정부의 충전 정책을 ‘질적 불균형이 초래한 정책적 실패’로 규정했다. 설치 보조금에만 매몰돼 사후 관리는 뒷전인 구조<본지 4월 17일 5면·29일 2면 보도>가 소비자들을 전기차로부터 돌려세우고 있다는 지적이다. 김 교수가 꼽은 가장 큰 문제는 인프라의 질적 부조화다. 현재 보급된 충전기 중 급속 충전기는 12%에 불과하다. 그는 “아파트는 밤새 꽂아두는 완속으로 충분하지만, 고속도로나 관광지는 단 몇십 분 내에 충전이 끝나는 급속이 핵심”이라며 “숫자 충족에만 초점을 맞추다 보니 정작 필요한 곳에 쓸 기기가 없는 기현상이 벌어지고 있다”고 짚었다. 부실 관리의 이면에는 ‘보조금 장사’와 ‘한전 기본요금’의 모순이 자리 잡고 있다. 업체들이 설치 보조금만 노려 수요가 없는 곳에 기기를 설치했다가 수익은커녕 매달 내야 하는 전기 기본요금을 감당 못 해 단전하거나 방치한다는 것이다. 김 교수는 “전국 충전기의 10%는 고장 상태로 봐야 한다”며 “힘들게 찾아간 충전기가 먹통일 때 느끼는 사용자들의 분노가 매니아를 안티로 만들고 있다”고 경고했다. 김 교수는 해결책으로 일본의 ‘관리 예비비’ 모델을 제시했다. 일본은 보조금 예산의 5~10%를 수리 및 시설 보수를 위한 예비비로 별도 편성해 즉각적인 대응 체계를 갖췄다. 그는 “지난 10여 년간 이를 강조했지만 환경부는 여전히 사후 관리 예산을 편성하지 않고 업체에만 떠넘기고 있다”며 “설치비 지원에서 벗어나 실제 충전량에 따라 보조금을 주는 ‘실적 중심’으로 정책을 전환해야 업체가 기기를 관리할 유인이 생긴다”고 강조했다. 그가 제시하는 최종 해법은 민간 주도의 비즈니스 모델 정착이다. 관 주도의 보조금 의존증에서 벗어나 시장 원리가 작동해야 한다는 논리다. 김 교수는 “경영난으로 문 닫는 도심 주유소들이 충전소로 전환할 수 있도록 정부가 인센티브를 주고 후원해야 한다”며 “주유소 가격판처럼 충전 요금도 길거리에서 경쟁하고 소비자가 싼 곳을 선택하는 모델이 나와야 명절마다 반복되는 충전 대란을 해결할 수 있다”고 제언했다. 이어 “정부가 ‘기후 에너지’라는 완장을 차고 전문가의 목소리를 외면해서는 안 된다”며 “지금이라도 정책의 물줄기를 설치에서 관리로 관에서 민간으로 과감히 전환해야만 멈춰 선 전기차 시장을 다시 움직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단정민기자 sweetjmini@kbmaeil.com

2026-04-29

대구·경북, 올여름 또 ‘역대급 가마솥’ 예고⋯5월부터 달궈진다

대구·경북은 올해 ‘역대급 폭염’이 몰아칠 것이라는 경고등이 켜졌다. 이미 5월부터 초여름 날씨가 시작된 가운데, 폭염의 발생 시점은 앞당겨지고 지속 기간은 더 길어지는 ‘장기 폭염’ 패턴이 고착화될 조짐이다. 29일 대구지방기상청이 발표한 ‘3개월 기후전망(5~7월)’에 따르면, 올여름 대구·경북의 평균기온은 5월부터 7월까지 모두 평년보다 높을 확률이 매우 큰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7월은 평년보다 기온이 높을 확률이 60%에 달해 한여름 ‘찜통더위’가 절정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폭염 전망의 핵심 원인은 한반도 주변의 대기 흐름과 해수면 온도에 있다. 북인도양의 해수면 온도가 평년보다 높게 유지되면서 우리나라 상층에 고기압성 순환이 강화됐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대기 전반이 안정되면서 지표면의 열이 빠져나가지 못하고 쌓이는 이른바 ‘열 축적’ 구조가 형성될 가능성이 크다. 여기에 동쪽에서 발달한 고기압의 영향으로 고온다습한 남서풍이 지속적으로 유입될 전망이다. 습도가 높아지면 열 스트레스가 급격히 상승해, 시민들이 실제로 느끼는 체감온도는 기상청 발표 수치를 훨씬 웃돌 수 있다. 작년 대구·경북은 기상 관측 이래 가장 뜨거운 여름을 보냈다. 2025년 여름철 평균기온은 25.9℃로 평년보다 2.3℃나 높아 역대 1위를 기록했다. 폭염 일수 역시 36.1일로 평년보다 21일 이상 많았으며, 특히 구미(55일)와 안동(43일)은 관측 이래 최다 폭염 일수를 경신하며 시민들이 유례없는 고초를 겪었다. 올해 역시 6월 말부터 시작되는 이른 더위와 9월까지 이어지는 장기 폭염 패턴이 재현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 기상청의 분석이다. 김회철 대구기상청장은 “작년 기온이 역대 1위였던 만큼 올해가 작년보다 무조건 더 덥다고 단정할 수는 없지만, 평년보다 높은 기온 추세가 뚜렷해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강수량의 경우 5월은 평년보다 많을 확률이 높지만, 6월과 7월은 평년과 비슷하거나 적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하지만 양이 적다고 해서 안심할 상황은 아니다. 기상청은 대기 불안정으로 인해 짧은 시간에 특정 지역에 쏟아붓는 ‘국지성 호우’가 빈번할 것으로 내다봤다. 실제로 지난해에도 전체 강수량은 평년의 72.4%에 불과했으나, 특정 시기에 강수가 집중되는 경향을 보였다. 또 다른 변수는 ‘엘니뇨’다. 현재 중립 상태인 열대 태평양 해역이 엘니뇨로 전환될 경우 한반도 주변의 기온과 강수 패턴이 크게 요동칠 수 있어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한 상황이다. 이현숙 대구기상청 기후서비스과장은 “올여름은 폭염과 열대야가 예년보다 잦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온열질환 등 건강관리와 더불어 전력 수급, 농작물 피해 방지 등 사회 전반에서 선제적인 대응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장은희기자 jangeh@kbmaeil.com

2026-04-29

경북농협 도농이사회 교류 시범사업 개최

경북농협이 29일 안동시 일직면 조탑마을에서 ‘농심천심운동 실천을 위한 도농이사회 교류 행사’를 개최했다. 이번 행사에는 안용승 남서울농협 조합장, 권기봉 남안동농협 조합장, 김주원 경북농협 본부장, 맹석인 서울농협 본부장, 김진욱 NH농협은행 경북본부장 등 50여 명이 참석해 도농이사회 개최, 농업·농촌 가치 특강, 도시-농촌농협 간 자매결연, 조탑마을 명예이장 위촉, 농촌마을 탐방 및 경제사업 선진지 견학으로 진행됐다. 특히, 도시농협 이사회를 농촌 현장에서 개최함으로써 농촌농협의 경제사업 현장을 깊이 이해하고, 농업·농촌의 공익적 가치를 체험하는 등 직접적인 교류활동을 통해 상생협력 기반을 강화한다는 점에서 그 의미를 더한다. 또한, 남서울농협은 이날 남안동농협에 1000만 원 상당의 영농자재를 전달하며 지역의 농업인들을 지원했으며, 자매결연을 체결해 지속적인 도농교류활동을 전개해 나가기로 뜻을 모았다. 또한, 조탑마을과도 자매결연을 통해 준비해온 산불피해 극복을 위한 지원금과 물품을 전달하고 협력관계를 구축했다. 본행사에 이어 탐방한 조탑리 마을은 통일신라시대의 오층전탑(보물 제57호)이 있는 전통 농촌마을로 농업·농촌의 다양한 공익적 가치를 보존하고 있다. ‘엄마까투리’, ‘몽실언니’, ‘강아지똥’등의 저서로 널리 알려진 아동문학가 고 권정생 선생이 생전에 거주하며 작품활동을 했던 공간이지만 지난해 3월 발생한 초대형 산불의 영향으로 현재까지 피해복구가 진행 중이다. 이 밖에도 마지막 프로그램으로 진행된 경제사업 선진지 견학은 고품질의 조미양념류를 생산하고 있는 남안동농협 가공사업소에서 진행됐다. 된장, 참(들)기름, 고춧가루 등 가공사업 현장을 참관하고, 참기름 시식 행사를 개최하여 참가자 모두가 농업·농촌 가치를 공감·체험하는 뜻깊은 시간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권기봉 남안동농협 조합장은 “도시와 농촌농협 구성원 간 교류가 상호 이해를 증진하고 농협 본연의 정체성을 강화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안용승 남서울농협 조합장은 “기후변화와 농업 경영비 증가로 어려움을 겪는 농업인들에게 힘이 되길 바라며, 농업·농촌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김주원 경북농협 본부장과 맹석인 서울농협 본부장은 “농심천심운동을 범국민운동으로 확산시켜 농업·농촌의 새로운 활력이 되도록 힘쓰겠다”고 강조했다. /피현진기자 phj@kbmaeil.com

2026-04-29

구룡포 어업인-해수부 간담회···TAC·선박 개방검사 등 제도 개선 촉구

포항시 남구 구룡포 어업인들이 TAC(총허용어획량) 제도를 비롯해 유가 지원, 감척 피해지원금 과세 등의 개선을 해양수산부에 촉구했다. 조업 현실과 제도 기준이 어긋난 탓에 비용과 행정 부담이 어민에게 집중되고 있어서다. 해양수산부가 29일 구룡포수협 2층에서 마련한 ‘지속 가능한 수산 정책을 위해 어민 여러분 터놓고 대화합시다’라는 주제의 어업인 간담회에서다. 해수부가 주최하고 전국어민회총연맹과 동해안어업인일동이 주관한 간담회에서는 선박 개방검사 제도에 대한 불만이 터져 나왔다. 소형선박은 10년 사용 후 압력 테스트로 검사를 마칠 수 있으나 대형선박은 8년이 되면 무조건 엔진을 개방해야 한다. 소형선망협회 관계자는 “장기간 계류된 선박도 기준이 되면 개방검사를 해야 해 부담이 크다”고 했고, 한 어업인은 “엔진 개방 한 번에 최소 5000만 원이 든다”며 비용 부담을 호소했다. 이에 대해 최현호 해수부 정책실장은 실장은 “엔진 정지는 해상 사고로 이어질 수 있어 안전 문제를 고려해야 한다”며 “사용 시간과 조업 거리 등을 반영한 개선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답했다. TAC 제도와 관련해서도 형평성 문제가 제기됐다. 정성윤 구룡포통발자망협회장은 “같은 해역에서 같은 어종을 잡는데 대형어선만 TAC 적용을 받고 소형어선은 빠져 있다”며 “할당량을 채우지 못하는 상황인데 제도 원리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채 법부터 만든 것”이라고 말했다. 최현호 실장은 “전면적인 TAC 적용 필요성에는 공감한다”고 밝혔다. 그는 “연간 수산보조금이 4조 원 규모인데, WTO 수산보조금 협정에 따라 자원관리 여부를 국제적으로 입증해야 한다”며 “어획량 관리 체계가 있어야 보조금을 계속 지원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최 실장은 “지속 가능한 연근해어업 발전법이 국회 상임위를 통과해 어획증명서와 수입어획증명서 제도가 도입될 예정”이라며 “3년 뒤 전면 시행을 목표로 하고 있고 현재는 어획 신고를 하면 규제를 완화해주는 시범사업에 약 5000척이 참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외국인 선원 보험·공제 문제도 나왔다. 대게 어선은 7개월 조업 후 5개월 휴항하는데, 외국인 선원을 휴가 보내도 왕복 항공권이 없으면 공제에서 제외되지 않는 점, 출항하지 않아도 보험료를 계속 내야 하는 점 등이다. 최 실장은 “현장 상황을 고려해 수협 등과 협의해 볼 필요가 있다”고만 했다. 유가도 주요 쟁점이었다. 어업인 하미경씨는 “유가 최고가격제가 5월 7일 이후 중단되는 것 아니냐”고 물었고, 최 실장은 “수협과 시·도 차원의 추가 지원도 검토되고 있다”고 했다. 감척 지원금 과세와 관련해 최 실장은 “비과세는 조세특례제한법 개정이 필요하며 현재 국회에 계류 중”이라며 “정부 세제 기조가 비과세 축소 방향이라 쉽지 않지만 계속 노력이 필요한 사안”이라고 밝혔다. 어구 보증금제와 불법 어구 처리 문제도 논의됐다. 어업인들은 보증금 환급이 사실상 이뤄지지 않는다고 지적했고, 불법 어구는 개인이 아닌 공공기관 중심으로 처리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해수부는 제도 보완과 함께 신고 기반 처리 체계를 유지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보규기자 kbogyu84@kbmaeil.com

2026-04-29

우리복지시민연합, 6·3 지방선거 후보들⋯대구·경북 저출생 대책 전면 재검토 요구

우리복지시민연합은 29일 성명을 내고 6·3 지방선거를 앞둔 대구시장과 경북도지사, 기초단체장 후보들을 향해 저출생 대책의 전면 재검토를 촉구했다. 복지연합은 “최근 국가데이터처가 발표한 ‘2026년 2월 인구동향’에 따르면 전국 출생아 수는 2019년 이후 최대치를 기록하며 반등 조짐을 보이고 있다”면서도 “대구·경북 지역은 이러한 흐름에 미치지 못하는 저조한 수준을 보였다”고 지적했다. 이어 “올해 2월 기준 전국 출생아 수는 전년 동월 대비 13.6% 증가했지만, 대구는 10.5%, 경북은 9.3% 증가에 그쳤다”며 “1~2월 누계 증가율 역시 전국 평균이 12.6%인 반면 대구는 8.1%, 경북은 6.8%로 낮은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이들은 “인구 1천 명당 출생아 수를 의미하는 조출생률에서 경북은 4.7명으로 전국 17개 시·도 중 최하위를 기록했고, 대구 역시 5.5명으로 전국 평균(5.9명)에 미치지 못했다”며 “지역의 저출생 대응 정책이 실질적인 효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면서 “경북의 최하위 조출생률은 그간 추진해 온 ‘저출생과의 전쟁’ 정책의 한계를 보여주는 결과”라며 “단순한 예산 투입이나 전시성 사업만으로는 인구 구조 변화를 이끌어낼 수 없다”고 지적했다. 복지연합은 “저출생 문제는 일자리, 보건의료, 교육, 주거, 복지 등이 복합적으로 얽힌 구조적 과제”라며 “출산과 양육이 부담이 아닌 삶의 선택이 되도록 통합적 정책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저출생 대책을 지방정부의 최우선 공약으로 삼을 것을 요구했다. 이들은“대구·경북의 미래는 인구 문제 해결에 달려 있다. 선거용 구호에 그치지 않고 향후 4년간 시·도정을 이끌 구체적이고 실효성 있는 정책을 제시해야 한다”고 밝혔다. 우리복지시민연합은 “지방선거 과정에서 후보자들의 저출생 대책 실효성과 이행 의지를 지속적으로 점검하겠다”며 “현 상황을 겸허히 받아들이고 혁신적인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황인무기자 him7942@kbmaeil.com

2026-04-29

영양군선관위, 기부행위 혐의로 예비후보자와 배우자 고발

경북 영양군에서 도의원 선거를 앞두고 예비후보자 측의 기부행위 의혹이 불거져 검찰 수사를 받게 됐다. 영양군선거관리위원회는 29일 다수의 선거구민에게 명절 선물과 식사를 제공한 혐의로 도의원 선거 입후보 예정자인 A씨와 배우자 B씨를 대구지방검찰청 영덕지청에 고발했다. 선관위에 따르면 A씨와 B씨는 지난 2월 약 110만 원 상당의 명절 선물(곶감)을 구입해 선거구민 등 19명에게 제공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 가운데에는 선거구민뿐 아니라 선거구민과 연고가 있는 외부 인사 2명도 포함된 것으로 파악됐다. 또한 B씨는 3월 중 선거구민 3명에게 총 5만 2000원 상당의 식사를 제공한 혐의도 받고 있다. 1인당 식사 비용은 약 1만 7000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선관위는 이 같은 행위가 공직선거법상 금지된 기부행위에 해당한다고 판단했다. 공직선거법 제113조는 후보자 또는 후보자가 되려는 사람과 그 배우자가 선거구민이나 관련 인물에게 금품이나 음식물을 제공하는 행위를 금지하고 있다. 해당 규정을 위반할 경우 같은 법 제257조에 따라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1000만 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질 수 있다. 선관위 관계자는 “선거의 공정성을 훼손하는 기부행위에 대해서는 엄정하게 대응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장유수·장은희기자

2026-04-29

경북경찰청, 선거사범 27명 송치…162명 수사 진행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경북지역에서 선거 관련 사건 90건이 접수돼 27명이 검찰에 넘겨지는 등 선거사범 수사가 확대되고 있다. 경북경찰청에 따르면 29일 기준 지방선거 관련 고소·고발·진정 사건은 90건, 208명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12건 27명은 검찰에 송치됐고, 9건 19명은 불송치 처분됐다. 현재 69건 162명에 대해서는 수사가 진행 중이다. 경찰은 선거사범 대응을 위해 도경찰청과 도내 23개 경찰관서에 ‘선거사범 수사상황실’을 설치하고 24시간 대응체제를 운영하고 있다.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와 사이버수사대, 각 경찰서 지능팀을 중심으로 133명 규모의 전담수사팀도 편성했다. 중점 단속 대상은 금품수수, 허위사실 공표, 공무원 선거 관여, 선거폭력, 불법 단체동원 등 5대 선거범죄다. 특히 가짜뉴스와 흑색선전에 대한 신속 대응과 함께 딥페이크를 활용한 선거범죄 단속도 강화하고 있다. 선거운동 목적의 딥페이크 영상은 지난 3월 5일부터 금지됐다. 경찰은 선거관리위원회와 검찰 등 관계기관과 협력해 단속을 이어갈 방침이다. 경북경찰청 관계자는 “공정한 선거 질서 확립을 위해 위법 행위에 대해서는 엄정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이도훈기자 ldh@kbmaeil.com

2026-04-29

[가정의달 특집] 팔순에 불러보는 사모곡 ‘어머님 전상서’

5월은 가정의 달입니다. 어린이날과 어버이날, 스승의날, 부부의날 등이 이어져 한달 내내 가정의 소중함을 되새기는 달이기도 합니다. 수필가이자 금경연 예술관장인 금태남씨가 팔순을 넘긴 나이에도 어머님에 대한 그리움을 편지로 썼습니다. 팔순의 세월을 지나며 비로소 가슴 깊이 불러보는 ‘어머님’의 이름. 금태남의 ‘어머님 전상서’를 3회에 걸쳐 연재합니다. 한 아들의 늦은 참회와 그리움이 담긴 이 글이 독자 여러분께 깊은 울림으로 전해지기를 바랍니다. 제 나이 팔순이 되어서야 비로소 철이 드는 모양입니다. 돌이켜보면 저는 참으로 부족하고 못난 자식이었습니다. 어버이날을 앞두고 창밖 풍경을 보며, 이제는 곁에 계시지 않는 어머님께 늦은 사죄의 글을 올립니다. 오늘은 늦은 봄의 길목입니다. 개나리는 이미 노란 웃음을 거두었고, 벚꽃은 바람결에 흩날려 봄의 끝자락을 고합니다. 은은히 번지는 아카시아 향기와 대지를 적시는 봄비 속에서 저는 문득, 따스했던 어머님의 품을 떠올립니다. 어머님, 제가 세상에 첫발을 내디뎠던 그날을 기억하십니까. 신라 천년의 고도 경주, 최부잣집 넓은 기와집 뜰에서 저는 첫 울음을 터뜨렸지요. 어머님께서는 저를 잉태하신 열 달 동안, 매월 초하루와 보름이면 김유신 장군 생가의 우물물을 길어다 드셨다지요. 무려 사십 리가 넘는 험한 길을 오가며 태중의 자식을 위해 지극정성을 다하셨던 그 사랑을 생각하면, 이제야 가슴 깊은 곳이 저릿하게 사무쳐 옵니다. 경주 교촌과 반월성의 기운을 품고 태어난 평온한 시절은 그리 오래가지 않았습니다. 미술 교사였던 아버님께서 제가 세 살 되던 해, 고향인 영양군 수비면의 초등학교 교장으로 부임하시며 우리 가족은 정든 경주를 떠나게 되었습니다. 때로는 원망 섞인 마음으로 묻고 싶었습니다. 왜 그 험한 길을 선택하셔야 했느냐고 말입니다. 하지만 그 선택 뒤에는 홀로 계신 할머니를 모시려는 아버님의 깊은 효심이 있었습니다. 수비면 사택에서의 삶은 고난의 연속이었습니다. 어머님께서는 다섯 남매를 건사하시랴, 병약해지는 아버님을 수발하시랴 하루하루 전쟁 같은 날을 보내셨습니다. 밤낮을 가리지 않는 지극한 간호에도 불구하고 하늘은 끝내 무심했습니다. 아버님께서는 서른셋이라는 이른 나이에 세상을 떠나셨고, 기둥이 무너진 집안에 남겨진 것은 막막함뿐이었습니다. 어머님께서 시집오시던 날의 꿈은 얼마나 푸르렀습니까. 대구사범학교에서 서양화를 전공하고 조선미술전람회에서 입상하며 장래가 촉망되던 화가 아버님과 백년가약을 맺으셨으니, 어머님의 가슴은 희망으로 가득 찼을 터입니다. 그러나 그 화려했던 예술가의 꿈은 산산이 부서졌고, 설상가상으로 큰딸과 막내아들마저 병으로 잃으셨지요. 이어진 6.25 전쟁의 비극은 우리 가족을 벼랑 끝으로 몰아넣었습니다. 피란길에 오르던 날, 어머님께서는 혹여 자식들이 굶을까 쌀을 볶아 두 주머니 가득 나누어 주셨지요. “헤어지더라도 이것으로 목숨을 이어가거라.” 그 떨리는 음성에는 절박한 기도가 담겨 있었습니다. 하지만 철없던 저는 그 깊은 뜻을 모른 채 길가에서 친구와 장난을 치며 그 귀한 양식을 홀랑 다 먹어버렸습니다. 이제 와 복기해 보니 부끄러움에 고개를 들 수가 없습니다. 자식의 배고픔보다 앞선 어머님의 처절한 당부를 저는 너무 가볍게 여겼던 것입니다. 모진 풍파 속에서도 어머님은 아버님의 유작만은 결코 놓지 않으셨습니다. 미완의 그림들을 명주보자기에 싸서 애지중지 지니고 다니셨지요. 하지만 전쟁의 포화 속에서 작품들은 훼손되어 갔고, 결국 어머님은 북받치는 울분을 참지 못하고 그 작품들을 불태우셨습니다. 그날의 불길 속에서 타오른 것은 단순히 그림만이 아니었을 것입니다. 아버님에 대한 사무치는 그리움과 자식들을 지켜내야 한다는 독한 다짐이 함께 타올랐을 것입니다. 밤이면 아이들이 깰까 봐 장독대 뒤에 숨어 남몰래 흐느끼시던 어머님. 어둠 속에서 홀로 삼키던 그 눈물은, 우리 가족이라는 작은 배를 띄워 올린 보이지 않는 강물이었습니다. 전쟁 후에도 어머님은 남의 밭을 매는 품팔이와 감자 농사로 모진 목숨을 이어가셨습니다. 당신의 고통을 가슴 깊은 무덤에 묻어둔 채 오직 자식들을 위해 가시밭길을 걸어가셨습니다. 어머님, 이제야 비로소 깨닫습니다. 그 신산했던 세월 전부가 저희를 살리기 위한 어머님의 거대한 기도였음을 말입니다. 그 눈물겨운 사랑이 있었기에 오늘의 제가 존재할 수 있었습니다. 이미 늦어버린 고백이지만, 이제라도 고개 숙여 나직이 불러봅니다. 어머님, 참으로 죄송합니다. 그리고 진심으로,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정리=방종현 시민기자

2026-04-28

청라언덕에 울려 퍼지는 봄의 교향악

우리나라 대표 가곡 ‘동무생각’의 배경이 된 대구 중구 동산동의 청라언덕을 찾았다. 마침 봄기운이 완연한 때라, 청라언덕에서 느낀 봄은 싱그러움 그 자체였다. 청라는 푸를 청(靑), 담쟁이 라(蘿)로 ‘푸른 담쟁이’를 뜻한다. 마침 문화재를 찾아다니며 봉사활동을 하는 대구문화재지킴회(회장 김홍렬) 회원 40여 명이 이곳을 찾았고, 시민기자도 함께 동행했다. 한갑록 해설사의 설명을 요약해봤다. ‘동무생각’은 1922년 발표되고, 노래비는 2009년, 이곳에 세워졌다. 노랫말에 나오는 ‘청라언덕’이 이곳이다. 작곡가 박태준(1901∼1986)이 작곡했다. 선생은 대구에서 태어나 계성학교를 거쳐 평양 숭실전문학교를 졸업한 뒤 숭실전문학교 교수, 연세대 음대 학장, 한국음악협회장, 예술원 종신회원 등을 지냈다. 이 곡은 지금도 음악 교과서에 실려 널리 불리는 가곡이다. 그는 이외에도 동요와 가곡 150여 편을 남겼다. ‘동무생각’이 나오게 된 배경은 이렇다. 박태준이 계성학교 재학시절 이웃 신명학교 여학생을 사랑하게 된 이야기를 이은상에게 들려주었더니 이은상이 그 첫사랑의 이야기를 노랫말로 쓴 것이다. 이은상은 박태준과 마산 창신학교에 함께 근무하던 둘도 없는 절친이었다. 그의 사촌 여동생을 박태준에게 소개하여 이은상과 박태준은 처남 매부 사이가 되었다. 또 청라언덕은 대구 중구 ‘근대골목’ 투어에서 첫 번째 구간이다. 2021년 대구시 수돗물 명칭에 공모에서 최우수상으로 선정된 청라수도 청라언덕에서 따왔다. 또 이곳에는 선교사 마사 스윗즈가 거주하던 주택을 선교박물관(대구시 유형문화재 24호)으로 사용하고 있다. 또 다른 선교사 본 챔니스가 거주하던 곳은 의료박물관(대구시 유형문화재 25호)으로 바꿨고, 여기에는 청진기, 최초의 피아노 등이 있다. 선교사 블레어가 살았던 곳은 교육·역사박물관(대구시 유형문화재 26호)으로 사용하고 있다. 청라언덕은 1919년 3월 8일 대구에서 3·1운동이 일어난 만세운동길과 통한다. 계단이 90개라 90계단이라고도 불린다. 길옆에는 당시 현장과 생활 모습을 사진으로 전시하고 있다. 대구 하면 사과라 할 정도로 대구는 옛날부터 사과 산지로 유명했다. 대구 최초의 사과나무가 청라언덕에 있다. 1899년 동산의료원 개원 당시 존슨 선교사가 미국에서 직접 가져온 72그루의 사과나무 중 마지막 남은 한 그루다. 강춘화 회원은 “대구가 사과로 유명해진 것도 선교사 덕분이었고 재중원이라는 대구의 최초의 병원을 세운 분도, 대구 최초 피아노도 선교사에 의해 들어왔으니 그분들에 대한 고마움을 느낀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안영선 시민기자

2026-04-28

(이사람) 황통주 전 청도군자원봉사센터장

40여 년을 오직 봉사 외길 인생을 살아온 황통주 전 청도군자원봉사센터장은 지난 18일 청도군민체육센터 대회의실에서 수백 명의 축하객이 참석한 가운데 자서전 출판 기념회를 가졌다. 이날 회의실 입구에는 청도불교신도회 봉사단원 수십 명이 주황색 유니폼을 입고 축하객을 맞이했고, 적어도 400~5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대회의실은 축하객으로 꽉 찼다. 유명 연예인도 아니고 정치인도 아닌 평범한 청도 주민 한 사람의 자서전 출판기념회에 깜짝 놀랄 만큼의 축하객이 모인 것이다. 기념회에 참석한 사람들조차 놀란 눈치였다. 이날 행사는 식전행사로 고고장구팀 공연과 색소폰 합주 등 각종 퍼포먼스가 이어진 뒤 본 행사를 진행했다. 이중근 전 청도군수는 축사를 통해 “과거 자신의 재임시절, 저자가 청도군자원봉사센터장을 맡아 열심히 봉사활동을 펼친 결과, 경북은 물론 전국 자원봉사센터 활동 평가에서 최우수상을 두 번이나 받았다”고 회고하고 그의 봉사활동의 공로를 칭찬하며 자서전 출간을 축하했다. 황통주 저자는 인사말을 통해 “이 자서전은 평생을 살아온 청도의 향토사이며 지역민 한분 한분이 모두가 주인공”이라며 “오늘 기념회도 그동안 함께 봉사해온 이력을 되짚어 보는 것 외에 다른 뜻은 없다”고 했다. 그가 봉사활동을 하게 된 계기는 1985년 청도읍사무소에서 만난 농아인들 때문이다. 민원 업무 차 읍사무소에 들렀는데 농아인 몇 명이 직접 지은 쌀과 농산물을 경운기에 잔뜩 싣고 와 자기들보다 더 어려운 나환자촌에 보내 달라는 것을 보고 자신도 사회를 위해 무언가를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그의 도움을 받아 성장한 이종학 (사)한국농아인스포츠 회장은 “농아인 쉼터 설치, 농아인 친목회 설립 지원, 농아인 체육대회, 자연보호운동, 후원금 지원 등 저자가 물심양면으로 많이 도와줘 큰 힘이 됐다”며 고마움의 인사를 전했다. 그는 그 외에도 고향 청도를 위해 봉사한 실적은 너무 많다. 현재 청도군 불교사암연합회 신도회장을 맡아 해마다 열리는 청도 유등제를 개최하고 있다. 또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청도군협의회 자문위원, 청도청년회의소 회장, 청도군 장애인연합회 후원회장(15년), 청도군 사회복지사협회장, 청도군자원봉사센터장(11년)을 역임했다. 그는 봉사활동의 보람을 일일이 다 말할 수 없으나 “시각장애인 부부 칠순잔치, 다문화가정 친정 부모 초청, 이호우 시인 시비 제막, 독거노인 칠순잔치, 행복마을 가꾸기 사업, 필리핀 이미용 전문 봉사단 활동, 등은 특별히 기억나는 행사”라고 말했다. /최종식 시민기자

2026-04-28

현풍 100년 도깨비시장, 색소폰 선율로 하나 되다

대구 달성군 현풍읍의 전통시장인 현풍 100년 도깨비시장이 음악으로 물들며 장날의 열기를 한층 끌어올렸다. 지난 25일 장날을 맞아 색소폰 마운틴 앙상블과 소담회 회원들이 펼친 이날 공연은 시장을 찾은 주민과 방문객들의 발걸음을 붙잡으며 화합의 장을 연출했다. 색소폰 마운틴 앙상블(회장 서정구)은 달성군 현풍읍에서 창단된 지 20년의 전통을 지닌 시니어 음악 동호회다. 최상국 전 달성군의회의장을 비롯해 음악을 사랑하는 60~70대 회원 20여 명으로 구성돼 있다. 이들은 달성군의 대표 행사인 참꽃축제와 벚꽃축제, 군민체육대회 등 각종 지역 행사에서 활발한 공연 활동을 이어오고 있으며, 정기적인 봉사 공연과 ‘찾아가는 음악회’를 통해 지역 주민들과 소통하며 따뜻한 나눔을 실천하고 있다. 이날 무대에는 소담회 회원들과 함께해 공연의 깊이를 더했다. 10여 년의 역사를 지닌 소담회는 현풍 출신의 한대곤 가수 겸 드러머와 박순우 아코디언 연주자, 이철호 기타리스트 등이 참여해 ‘청춘의 봄’, ‘청춘 등대’ 등 추억의 가요를 선보이며 관객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특히 공연의 하이라이트로 펼쳐진 색소폰 마운틴 앙상블 전원의 ‘색소폰 메들리 퍼레이드’는 시장 전체를 하나의 무대로 만들었다. 관객들은 연주에 맞춰 함께 춤추고 노래하며 세대를 아우르는 화합의 시간을 만끽했다. 이번 공연은 전통시장에 활력을 불어넣고 지역 공동체의 결속을 다지는 계기가 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방종현 시민기자

2026-04-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