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군항공사령부 “주민 재산권 보호·이주 지원 목적 매입···예찰·환경 정비 등 체계적 부지 관리”
지난 11일 찾은 포항시 남구 동해면 도구2리 포항경주공항 인근 해군 매입 부지. 사람 키를 넘긴 잡초와 갈대류, 덩굴식물, 잡목이 무성하게 자랐고, 일부 구간에는 베어낸 갈대와 말라버린 잡초 더미가 방치돼 있었다. 깨진 검은색 배수관과 흙에 묻힌 관로 일부도 확인됐다. 현장 주변에는 민가와 비닐하우스가 붙어 있었고, 일부 보상을 받은 주민이 떠난 빈집과 국방부 소유 부지를 표시하는 표지석, 철조망도 있었다.
해군이 이 부지를 5년간 방치하는 상황인데, 주민들은 장마철 침수 우려와 겨울철 화재 위험, 여름철 해충 증가, 잡초 씨앗 확산에 따른 농사 피해 등을 호소하고 있다.
해당 터는 해군이 약 5년 전부터 차례로 매입한 국방부 소유 부지다. 주민들은 주변 매입지를 포함하면 1만6528㎡(약 5000평)를 넘는 규모라고 주장한다.
도구2리 경로회장 김이수씨(80)는 “해군이 수년째 활용하지 않으면서 직경 10cm가 넘는 나무와 잡초가 무성하게 자랐다”며 “주민들이 풀을 베어달라고 민원을 넣자 예초기 대신 포크레인으로 밀어내는 방식으로 작업하면서 배수관이 깨지고 하수도까지 막혔다”고 호소했다. 특히 “주택이 도로보다 낮아서 장마철 물난리가 가장 걱정된다”며 “겨울철에는 마른 풀과 낙엽에 작은 불씨만 붙어도 민가로 번질 수 있어 잠도 제대로 못 잔다”고 덧붙였다.
주민 황인식씨(80)는 “방치된 공터에 잡초가 계속 자라면서 바람이 불 때마다 풀씨가 밭과 비닐하우스로 날아온다”며 “예전에는 없던 잡초까지 올라와 농사짓는 사람들은 제초 작업에 손이 더 간다”고 말했다.
해군항공사령부 관계자는 “소유권은 국방부(국방시설본부)에 있고, 해군항공사령부는 유휴지에 대한 작전성 검토와 현장 유지관리 등의 실질적인 관리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부지 매입은 항공기 소음 피해 최소화와 건축 제한에 따른 주민 재산권 보호 및 이주 지원을 목적으로 추진 중인 사업”이라며 “향후 활주로 비행안전구역으로 운용하고, 비행 안전 및 부대 방호를 위한 필수 작전 시설을 구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또 “매입 완료 부지를 대상으로 예찰 및 환경 정비를 실시하고 있으며 향후 부지 확보 완료 시점에 맞춰 체계적으로 관리해 나갈 예정”이라면서 “민가 인접 지역을 중심으로 주기적인 예찰 활동을 강화하는 등 주민 피해 예방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김보규기자 kbogyu84@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