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의 여중생들이 건물 옥상에서 또래 여중생 2명을 때리고 동영상까지 촬영했다는 신고가 접수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11일 포항남부경찰서와 피해 학생 측 등에 따르면, 지난 7일 오후 5시쯤부터 1시간 40분 동안 남구 오천읍 원동의 한 PC방 건물 옥상에서 중학교 2학년 여학생 A양과 B양이 또래 학생들에게 폭행과 협박, 모욕적인 행위를 당했다는 내용의 신고가 경찰에 접수됐다.
피해 학생 측은 당시 현장에 S중·O중·P중 학생 등 20여 명이 있었으며, 일부 학생이 직접 폭행에 가담하고 일부는 휴대전화로 상황을 촬영하거나 주변에서 지켜봤다고 주장하고 있다.
피해 학생 측 주장에 따르면, P중 2학년 학생이 “만나서 오해를 풀자”고 연락해 피해 학생들을 현장으로 불렀고, S중 3학년 학생과 O중 3학년 학생이 폭행에 가담한 것으로 전해졌다. P중 학생 3명은 현장에서 휴대전화로 상황을 촬영했다는 주장도 나왔다.
사건은 학생들 사이에서 오간 말과 소문으로 시작된 것으로 전해졌다. 피해 학생 측은 특정 학생과 관련된 이야기가 주변 학생들에게 전달되는 과정에서 갈등이 커졌다고 주장했다.
A양과 B양은 사건 당일 학교 수업을 마친 뒤 약속 장소로 나갔고, 이후 인근 PC방 건물 옥상으로 이동했다. 이 자리에서 일부 학생들이 욕설과 함께 “기어가라”, “신고하지 않으면 그만 때리겠다”는 취지의 말을 했고, 피해 학생들에게 가랑이 사이를 기어가라고 요구하거나 침을 뱉는 등 모욕적인 행동을 했다고 피해 학생 측은 주장했다.
이 과정에서 일부 학생들이 폭행 장면을 휴대전화로 촬영했고, 이후 주변 학생들에게 영상을 공유했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특정 학생이 “자신은 직접 때릴 수 없다”는 취지로 말하며 다른 학생에게 대신 폭행을 요구했다고 피해 학생들은 밝혔다.
피해 학생들은 현재 병원 치료를 받고 있으며, 정신적 충격과 불안 증세를 호소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피해 학생 측에서 전화상으로 문의를 해와 사건을 조사하고 있으며 피해자와 가해자, 목격자 진술 등을 모두 확인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미성년자 사건이고 피해자에게 2차 피해가 가지 않도록 부모 동행 하에 최대한 신속하게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보규기자 kbogyu84@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