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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실내악 선구자’ 바이올리니스트 김영준, 대구콘서트하우스서 세 색깔 소나타 선보인다

윤희정 기자
등록일 2026-06-06 10:07 게재일 2026-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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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18일 대구콘서트하우스 챔버홀 무대···모차르트·프랑크·브람스 명곡 연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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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올리니스트 김영준. /대구콘서트하우스 제공

국내 민간 실내악단의 선구자로서 한국 클래식 음악계에 독보적인 발자취를 남겨온 바이올리니스트 김영준(72)이 대구 관객들을 찾는다. 

대구콘서트하우스는 국내외 최고 수준의 연주를 선보이는 ‘더 마스터즈’ 시리즈로 오는 6월 18일 오후 7시 30분 챔버홀에서 ‘김영준 바이올린 리사이틀’을 연다.

김영준은 국내 최고 권위의 동아음악콩쿠르 1위 입상으로 일찍이 음악계의 주목을 받은 이래 서울시립교향악단 악장을 역임하고 난파음악상, 올해의 음악가상 등을 받으며 정통파 거장으로서 입지를 다졌다. 특히 1987년 국내 최초의 민간 직업 실내악단인 ‘서울신포니에타’를 창단해 정상급 악단으로 성장시켰으며, 예술감독으로서 국내 실내악 대중화의 선구자 역할을 해왔다. 서울대 음대와 오스트리아 비엔나 국립음대, 러시아 그네신 아카데미를 거친 학구파 연주자로도 잘 알려진 그는 현재 서울시립대 명예교수로 재직하며 후학 양성에도 힘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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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준 바이올린 리사이틀’ 포스터. /대구콘서트하우스 제공

이번 독주회의 핵심 키워드는 ‘소나타’다. 하나의 음악 형식을 통해 고전주의부터 후기 낭만주의까지 이어지는 시대별 대가들의 음악 세계를 깊이 있게 파고든다.

공연의 포문을 여는 모차르트의 ‘바이올린 소나타 18번 G장조(K. 301)’는 모차르트가 음악적 전환기를 맞이했던 ‘만하임 시절’에 탄생한 작품이다. 당시 만하임 악파의 혁신적인 오케스트라 사운드에 영향을 받아 바이올린이 단순히 피아노를 반주하는 역할에서 벗어나 두 악기가 대등하게 대화를 나누는 현대적 바이올린 소나타의 기틀을 마련한 기념비적인 곡이다. 고전주의 특유의 명료함과 균형미가 돋보인다.

이어지는 프랑크의 ‘바이올린 소나타 A장조’는 낭만주의 음악이 도달할 수 있는 가장 유려하고 서정적인 세계를 보여준다. 벨기에의 전설적인 바이올리니스트 이자이의 결혼 선물로 바쳐진 이 곡은 축복의 메시지 속에 바이올린과 피아노가 유기적으로 얽히며 유려한 선율과 프랑크 특유의 순환 형식이 만들어내는 섬세하고도 극적인 조화가 일품이다.

마지막 무대를 장식할 브람스의 ‘바이올린 소나타 3번 d단조(Op. 108)’는 가을의 쓸쓸함을 닮은 브람스 예술의 정수다. 앞선 두 개의 소나타가 내성적이고 온화했다면, 이 곡은 유일하게 4악장으로 구성돼 지극히 서사적이고 강렬하다. 그의 활끝에서 자아내는 긴장감 넘치는 전개와 묵직한 울림은 관객들에게 깊은 여운을 선사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그와 함께 무대를 채울 피아니스트 박정국(국립창원대 교수)은 연세대 음대를 실기 수석으로 졸업하고 독일 하노버 국립음대 등에서 수학한 실력파다. 깊이 있는 해석을 바탕으로 김영준과 영감 넘치는 유려한 앙상블을 선보일 예정이다.

박창근 대구콘서트하우스 관장은 “각 작품이 지닌 매력을 한자리에서 비교 감상할 수 있는 뜻깊은 무대”라며 “두 연주자가 빚어낼 깊이 있는 호흡이 관객들에게 큰 울림을 선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티켓 예매는 대구콘서트하우스 누리집과 놀인터파크에서 가능하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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