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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티마 국제 순례 성모상 대구 성모당 방문, 기념 미사 봉헌

윤희정 기자
등록일 2026-06-06 16:12 게재일 2026-0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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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년 만의 한국 순례, 6월 6일 대구교구 성지 성모당서 신자들과 만나
조환길 대주교 집전으로 한반도 평화와 영적 쇄신 기원하는 기념 미사 열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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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6일 천주교 대구대교구 성모당에서 봉헌된 ‘파티마 국제 순례 성모상 대구 순례 기념미사’에서 신자들이 경건한 기도 속에 성모상을 맞이하고 있다. /독자 제공

전 세계를 순례하며 평화와 회개의 메시지를 전해온 ‘파티마 국제 순례 성모상(이하 성모상)’이 6월 6일 천주교 대구대교구의 영적 심장부인 성모당을 찾았다. 이번 방문은 지난 2017년 이후 9년 만에 이뤄진 한국 순례의 일환으로, 현충일을 맞아 조국의 평화와 신자들의 영적 쇄신을 기원하는 간절한 기도 소리가 성모당 앞마당을 가득 메웠다.

이날 행사는 오전 9시 30분 성체 현시와 함께 시작됐다. 성모당에 모인 500여 명의 신자는 침묵 가운데 현시된 성체를 조배하며 주님의 현존을 체험했고, 이어지는 ‘쎌기도’와 ‘성체 강복’을 통해 성모 마리아의 전구를 청하며 내적인 평화를 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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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6일 천주교 대구대교구 성모당 앞마당에서 500여 명의 신자가 참례한 가운데 ‘파티마 국제 순례 성모상 기념 미사’가 봉헌되고 있다. /독자 제공

행사의 정점인 오전 11시에는 대구대교구장 조환길 대주교의 집전으로 ‘파티마 국제 순례 성모상 대구 순례 기념미사’가 봉헌됐다. 미사에는 교구 사제단과 수도자, 그리고 성모님을 맞이하기 위해 전국 각지에서 모여든 500여 명의 신자들이 함께해 성황을 이뤘다.

조환길 대주교는 강론을 통해 “첫 토요일 신심의 의미를 되새기며 대구를 찾으신 성모상을 통해 우리 모두가 성화의 길로 나아가는 축복을 받길 바란다”며 “성모님의 요청대로 매일 묵주기도를 바치고 희생과 보속의 삶을 삶으로써 이 땅에 참된 평화가 정착되도록 노력하자”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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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6일 천주교 대구대교구 성모당을 순례한 파티마 국제 순례 성모상. /독자 제공

이번 성모상의 한국 순례는 역사적으로 매우 뜻깊은 배경을 지니고 있다. 1925년 스페인 폰테베드라 도로테아 수녀원에서 성모 마리아가 아기 예수와 함께 파티마의 목동 루치아 수녀에게 발현한 사건의 ‘10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기획됐기 때문이다. 당시 성모 마리아는 죄인들의 회개를 위해 ‘첫 토요일 다섯 번의 보속’을 간곡히 요청한 바 있다.

파티마의 세계 사도직(푸른군대) 대구지부 관계자는 “이번 순례가 한반도와 전 세계의 어둠을 몰아내고, 모든 이의 마음속에 주님 사랑의 불씨를 지피는 계기가 되길 희망한다”며 이번 행사의 영성적 의미를 되새겼다. 

1947년 포르투갈 파티마에서 제작된 국제 순례 성모상과 한국의 인연은 깊다. 6·25 전쟁 직후인 1953년 첫 방문을 시작으로 1996년, 1997년, 2000년, 2017년에 이어 올해로 통산 여섯 번째 한국 땅을 밟았다. 특히 이번 순례는 분단된 한반도의 평화와 죄인들의 회개를 염원하는 한국 신자들의 간절한 지향이 모여 그 의미를 더했다.

지난 4월 26일 의정부교구 파주 파티마 평화의 성당에서 시작된 성모상의 한국 순례 일정은 약 두 달간 이어진다. 전국 15개 교구와 주요 성지, 수녀회 등을 순회 중인 성모상은 오는 6월 24일까지 전국의 신자들을 만난 뒤 다시 포르투갈 파티마로 돌아가게 된다.

대구 순례 기념 미사가 끝난 후에도 성모당 앞마당은 성모상 앞에서 묵주를 손에 쥔 채 기도를 바치는 신자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이날 성모당을 찾은 윤수정(59·포항 효자성당) 씨는 “성모님의 가없는 사랑을 가슴 깊이 느끼는 순간이었다”면서 “일상으로 돌아가서도 복음의 증거자로서 희생과 봉헌의  삶을 살아가겠다고 다짐하는 소중한 시간이었다”고 소회를 밝혔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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