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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시, 상습 혼잡구간 3곳 개선⋯ 출·퇴근길 숨통 트인다

대구시가 도심 내 상습 교통정체 해소를 위해 주요 혼잡구간 3곳에 대한 교통흐름 개선공사를 추진한다. 좌·우회전 차로 확충을 중심으로 병목현상을 줄여 출·퇴근 시간대 통행 불편을 크게 완화할 계획이다. 개선 대상은 △무열로(고모로 삼거리) △호국로(동화교 네거리) △반야월로(율하교 동편네거리) 등 총 3곳이다. 이들 구간은 특정 방향으로 차량이 집중되면서 차로 부족과 혼용으로 인한 병목현상이 반복돼 장시간 정체가 발생해 왔다. 대구시는 정체의 주요 원인인 차로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좌회전 및 우회전 전용차로를 추가 확보하고, 차량 흐름을 방향별로 분리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이를 통해 불필요한 대기 행렬과 신호 대기시간을 줄인다는 방침이다. 무열로 고모로 삼거리의 경우, 효목네거리에서 고모로 방향으로 향하는 좌회전 차량이 몰리면서 출·퇴근 시간대 최대 600m에 달하는 대기 행렬이 형성돼 왔다. 시는 좌회전 차로를 약 90m 연장해 오는 4월 초까지 공사를 완료할 계획이다. 호국로 동화교 네거리는 직진 차량과 우회전 차량이 동일 차로를 이용하면서 정체가 발생해 온 곳이다. 특히 산격대교에서 동·서변지구 등 인근 주거지역으로 이동하는 차량이 많아 혼잡이 심했다. 시는 우회전 전용차로를 신설해 교통 흐름을 분리하고, 7월 말까지 공사를 마무리할 예정이다. 반야월로 율하교 동편네거리 역시 반야월삼거리에서 안심뉴타운 및 범안로 방향 차량이 하나의 차로를 공유하면서 혼잡이 이어졌다. 이에 따라 우회전 차로를 추가 확보하는 개선공사를 추진해 10월 말 완료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번 사업이 완료되면 무열로는 차량 대기 길이가 기존 600m에서 300m로 약 50% 줄고, 지체시간도 54%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호국로는 차량당 지체시간이 최대 90%까지 줄어들 것으로 보이며, 반야월로 역시 대기 길이와 지체시간이 약 35% 감소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에 따라 동·북구와 수성구, 시지·경산을 연결하는 주요 생활권의 이동시간도 단축될 것으로 보인다. 허준석 대구시 교통국장은 “이번 사업은 시민들이 일상에서 체감할 수 있는 생활밀착형 교통 개선사업”이라며 “앞으로도 상습 정체 구간을 지속적으로 발굴·개선해 시민 교통 편의를 높여 나가겠다”고 밝혔다. /김락현기자 kimrh@kbmaeil.com

2026-03-29

대구시, 여성 경제활동 촉진 ‘전국 최고’⋯ 우수 지자체 선정

대구시가 성평등가족부 주관 ‘2025년 여성경제활동촉진 지원사업 평가’에서 특·광역시 단위 우수 지자체로 선정됐다. 시는 지난 27일 서울 마포중앙도서관에서 열린 ‘2026년 새일센터 우수기관 및 유공자 포상식’에 참석해 우수기관 표창을 수상했다. 이번 평가는 여성 취업지원 활성화, 경력단절 예방, 지역특화사업 추진, 기업 연계 취업지원 강화 등 여성 경제활동 전반에 대한 정책 성과를 종합적으로 반영해 이뤄졌다. 대구시는 다양한 맞춤형 정책을 통해 여성 일자리 창출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특히 이날 포상식에서는 우수기관 표창을 포함해 새일센터 1개소, 우수기업 1개소, 기관 종사자 1명, 우수사례 공모전 당선자 3명, 공무원 1명 등 총 8점의 표창을 수상하며 전국 최고 수준의 성과를 입증했다. 주요 수상 사례로는 대구달서새일센터가 전국 새일센터 평가 A등급을 받아 장관 표창을 수상했으며, 경력단절여성 채용에 적극 나선 ㈜행복인디제이와 관련 종사자 및 공무원도 함께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현재 대구시는 지역 내 5개 새일센터를 중심으로 직업교육훈련, 새일여성인턴 사업, 여성일자리박람회, 찾아가는 취업상담 ‘굿잡카페’ 등 다양한 취업 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박윤희 대구시 청년여성교육국장은 “이번 수상은 대구시와 새일센터, 지역 기업이 협력해 이뤄낸 값진 성과”라며 “앞으로도 경력단절여성의 취·창업 지원과 고용 활성화를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락현기자 kimrh@kbmaeil.com

2026-03-29

대구시, 노후산단 화재예방 점검 강화⋯“선제 대응 총력”

대구시가 전국적으로 공장 화재가 잇따르자 기계금속·섬유·자동차부품 업체가 밀집한 노후 산업단지를 중심으로 화재 취약시설에 대한 집중 점검에 나선다. 주요 점검 대상은 샌드위치 패널 구조 공장과 위험물 취급업체 등으로, 소방안전관리 실태 전반을 확인할 계획이다. 김정기 대구시장 권한대행은 지난 27일 서대구산업단지를 방문해 현장 점검을 실시했다. 해당 산업단지는 지난해 3월 화재로 공장 13개 동이 전소되는 피해를 입은 지역이다. 김 권한대행은 밀집된 노후 영세공장의 안전관리 실태와 복구 상황을 직접 확인했다. 이어 서대구근로자복지회관에서 서부소방서 및 산업단지관리공단으로부터 화재 후속조치에 대한 보고를 받은 뒤, 화재 현장과 절삭유 취급 가공업체를 찾아 안전관리 이행 상황을 점검했다. 대구시는 이번 점검과 함께 중앙정부에 관련 법령 개정과 인력 충원 필요성을 건의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또 유관기관과 협력해 예방 중심의 실효성 있는 관리체계를 구축할 방침이다. 그동안 시는 서구청, 소방서, 산업단지관리공단과 협력해 피해기업 지원 창구 운영과 화재폐기물 처리 지원을 완료했다. 블록형 공장 밀집지역 50곳에 대한 긴급 안전진단과 화재 안전조사를 실시하고, 위험물 취급시설 70곳을 대상으로 소방안전 컨설팅과 소화패치 배부 등 후속 조치를 이어왔다. 이와 함께 기업인 간담회, 입주업체 대상 소방교육, 의용소방대 야간 순찰 등 예방 활동도 강화하고 있다. 특히 1978년 조성된 서대구산업단지는 좁은 도로와 노후 공장이 밀집해 대형 화재 위험이 높은 지역으로 꼽힌다. 이에 시는 1억 3000만 원의 예산을 투입해 다음 달부터 소화전 21곳을 추가 설치할 예정이다. 김정기 대구시장 권한대행은 “작은 부주의가 대형 화재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기업주들의 적극적인 안전관리 참여가 중요하다”며 “대구시도 관계기관과 협력을 강화해 안전한 산업단지 조성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김락현기자 kimrh@kbmaeil.com

2026-03-29

봄 향기 가득⋯달성군 벚꽃축제 주말 ‘북적’

대구 달성군 전역에 벚꽃이 피기 시작하면서 봄기운이 절정으로 치닫고 있다. 3월 마지막 주말, 옥포와 유가 일대에서 열린 벚꽃축제 현장은 상춘객들로 붐비며 본격적인 봄 나들이 시즌의 시작을 알렸다. 지난 28일 개막한 ‘달창지길 벚꽃축제’는 현재 개화율 40% 수준으로 절정을 향해가고 있다. 유가읍 한정리 한정보건진료소에서 달창저수지까지 이어지는 왕복 5㎞ 벚꽃길에는 드라이브와 산책을 즐기려는 방문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행사장 곳곳은 가족 단위 나들이객과 연인들로 북적였고, 노래자랑 무대 주변에는 관람객들의 박수와 응원이 이어졌다. 먹거리 장터도 다양한 음식으로 방문객들의 발길을 붙잡으며 축제의 열기를 더했다. 달서구에서 온 한 시민은 “아이들과 함께 벚꽃길을 걸으며 봄을 제대로 느낄 수 있었다”며 “축제 분위기도 좋아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축제는 이번 주말까지 이어진다. 축제 이틀째인 29일, 옥포 벚꽃축제 현장 역시 활기를 띠었다. 달성군노인복지관에서 시작되는 약 1.5㎞ 구간의 벚꽃길과 행사장, 송해공원 일대에는 봄 정취를 즐기려는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졌고, 도로 곳곳에는 차량 행렬이 이어지며 주말 인파를 실감케 했다. 이 일대 벚꽃은 30%가량 개화한 상태로 꽃망울이 활짝 터지기 시작해 개나리와 어우러진 화사한 봄 풍경을 연출했다. 행사 관계자는 “이번 주에는 벚꽃이 절정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며 “축제는 마무리되더라도 꽃은 더 아름다워지는 만큼 많은 시민이 찾아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달성군 벚꽃은 이번 주를 기점으로 만개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낮에는 따스한 햇살 아래 흩날리는 꽃잎이 봄 정취를 더하고, 밤에는 조명과 어우러진 벚꽃이 색다른 풍경을 연출하며 시민들에게 봄날의 낭만을 선사할 것으로 기대된다. 글·사진/최상진기자 csj9662@kbmaeil.com

2026-03-29

로스쿨 합격생 58.7% ‘서연고’ 편중⋯상위 5개대 70% 넘어

2026학년도 전국 로스쿨 합격생의 절반 이상이 이른바 ‘서연고’ 출신으로 나타나며 학벌 편중 구조가 여전히 뚜렷한 것으로 분석됐다. 29일 입시업계와 종로학원에 따르면 출신대학을 공개한 전국 22개 로스쿨 합격자 1856명 가운데 서울대학교·연세대학교·고려대학교 출신은 1090명으로 전체의 58.7%를 차지했다. 대학별로는 서울대가 429명(23.1%)으로 가장 많았고, 고려대 374명(20.2%), 연세대 287명(15.5%) 순이었다. 이어 성균관대학교 142명(7.7%), 이화여자대학교 74명(4.0%)까지 포함한 상위 5개 대학 출신이 70.4%에 달했다. 상위 10개 대학 기준으로는 85.9%가 몰렸다. 지방 대학 비중은 상대적으로 낮았다. 부산대학교 23명(1.2%), 전북대학교 19명(1.0%), 전남대학교 12명(0.6%) 등으로 나타났다. 로스쿨별 ‘자교 출신’ 비율 역시 격차가 컸다. 서울대 로스쿨은 61.8%로 가장 높았고, 고려대 44.4%, 경희대학교 35.4%, 연세대 33.3%, 성균관대 32.6% 순이었다. 서울권 로스쿨 평균은 33.1%인 반면, 경인권은 5.5%, 지방권은 7.5%에 그쳤다. 전공 계열은 인문계열 편중이 지속됐다. 서연고 로스쿨 합격생 중 인문계열이 77.9%로 대부분을 차지했고 자연계열은 14.2%였다. 다만 자연계 비중은 2018학년도 8.0%에서 점진적으로 상승하는 추세다. 주요 대학별 상위 학과도 경영·경제·정치외교 등 인문·사회계열 중심으로 나타났다. 서울대는 경영학과(17.8%), 경제학과(17.1%), 정치외교학과(13.2%) 순이었고, 연세대는 정치외교학과(14.4%), 경영학과(11.4%), 경제학과(10.6%) 순이었다. 고려대 역시 사회·경영·경제 계열 비중이 높았다. 임성호 대표는 “로스쿨 입학에서 시험 성적 외에 서류와 면접 점수가 중요한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며 “이 같은 구조에서는 상위권 대학 브랜드가 사실상 결정적 요소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이어 “로스쿨 진학을 목표로 하는 수험생들은 학과보다 대학 간판을 우선 고려할 수밖에 없는 환경”이라며 “2028학년도 문·이과 완전 통합 이후에는 자연계열 출신 합격 비중도 점차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김재욱기자 kimjw@kbmaeil.com

2026-03-29

대구 서구, 청년정책 34억 투입⋯일자리·주거 등 맞춤 지원 확대

대구 서구청이 청년 맞춤형 정책 확대를 위해 올해 34억 원 규모 예산을 투입한다. 서구청은 최근 청년정책위원회를 열고 ‘청년의 참여로 함께 성장하는 행복 서구’를 비전으로 한 2026년 청년정책 추진계획을 확정했다. 올해는 △창업·활동 △일자리·취업 △주거·생활 △문화·복지·교육 등 4개 분야에서 총 25개 사업을 추진한다. 청년 수요를 반영해 실질적인 지원 체계를 강화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일자리 분야에서는 ‘살맛나는 서구 일자리 지원사업’을 통해 기업 내 직무교육과 지역 특화 전문인력 양성, 제품 개발 등을 지원한다. 아울러 취·창업 허브센터를 운영해 청년과 기업 간 연계를 강화할 계획이다. 취업 지원도 확대된다. 기존 사업인 ‘청년 취업 점프업(Jump-Up)’을 확대 운영해 구직 청년의 경제적 부담을 낮추고, ‘청년 1대1 상담 프로그램’을 통해 주거·법률·금융·취업 등 분야별 맞춤형 상담을 제공한다. ‘청년 문화활동 지원사업’도 병행해 심리적 안정과 스트레스 관리 지원에 나선다. 복지 영역에서는 ‘1인 가구 청년 건강 솔루션’과 ‘고립·은둔 청년 관계 형성 지원사업’을 추진한다. 건강 사각지대를 해소하고 사회적 고립 상태에 놓인 청년들의 단계적 사회 복귀를 돕는다는 구상이다. 류한국 구청장은 “청년들의 삶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정책을 지속적으로 발굴하고 지원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김재욱기자 kimjw@kbmaeil.com

2026-03-29

달성군, 추경 통해 1조 2862억 규모 역대 최대 예산 확정

대구 달성군은 지난 27일 달성군의회 의결을 거쳐 제1회 추가경정예산 1조 2862억 원을 최종 확정했다. 이는 역대 최대 규모다. 이번 예산은 당초예산 1조 1568억 원보다 1294억 원(11.2%) 늘어난 것으로, 지난해 3차 추경 최종예산 1조 2560억 원을 넘어선 사상 최대 규모다. 군은 올해 당초예산으로 1조 원 시대를 연 데 이어 1회 추경을 통해 다시 최대 규모를 경신하며 예산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번 추경은 미래 전략사업과 군민 체감형 생활 인프라에 균형 있게 배분됐다. 화원 설화리 미래전략사업 부지매입에 403억 원을 투입해 중장기 성장 기반을 마련하고, 현풍백년도깨비시장 아케이드 설치에 37억 원을 반영해 전통시장 활성화를 추진한다. 정주환경 개선을 위해 하동 근린공원 조성 25억 원, 화물자동차 공영차고지 20억 원, 죽곡5어린이공원 창의놀이터 조성 15억 원을 편성했다. 교육·돌봄 분야에는 학교복합시설 건립 100억 원, 어린이집 영유아 밀착 돌봄 사업 10억 원을 반영해 교육환경 개선과 양육 부담 완화에 나선다. 문화·여가 인프라 확충을 위해 중부권 복합문화센터 건립 48억 원, 친환경 목조전망대 조성 50억 원, 논공 위천 하류 파크골프장 조성 9억 원, 등산로 정비 20억 원을 투입한다. 이와 함께 도시계획도로 개설·정비 224억 원, 농로·용배수로 정비 40억 원, 노후시설 유지보수 68억 원을 편성해 생활환경 개선과 안전성 확보에도 힘을 싣는다. 최재훈 달성군수는 “미래전략사업과 군민 생활 분야에 균형 있게 반영했다”며 “군민 체감 사업 중심으로 신속하고 효율적으로 집행하겠다”고 밝혔다. /최상진기자 csj9662@kbmaeil.com

2026-03-29

경북대, 개교 80주년 기념 ‘KNU 벚꽃거리 축제’ 개최

경북대학교가 개교 80주년을 맞아 벚꽃 시즌과 연계한 문화행사를 마련한다. 경북대는 오는 31일 교내 일청담 일대에서 ‘KNU 벚꽃거리 축제’를 개최한다. 올해로 4회째를 맞는 이번 축제는 ‘80년의 역사를 품고, KNU 새로운 미래를 꽃피우다’를 부제로, 대학 구성원과 지역민이 함께 어우러지는 열린 문화 행사로 꾸며진다. 행사 당일 오후 12시부터 일청담 야외무대에서는 다채로운 공연이 이어진다. 재학생 댄스 동아리 ‘터프시커리’의 식전 공연을 시작으로, 제2작전사령부 의장대 시범, 김소영 작가의 캘리그라피 퍼포먼스, 김민형 마술사의 매직쇼 등이 진행된다. 이어 보컬 앙상블 S-CLASS의 성악 공연과 동아리 ‘익스프레션’의 무대도 펼쳐질 예정이다. 방문객 참여형 프로그램도 마련된다. 행사장 인근에는 소원 벚꽃나무와 포토존이 설치되며, 경북대 관련 퀴즈 이벤트와 대학 캐릭터 ‘호반우’와 함께하는 포토타임도 운영된다. 이와 함께 4월 5일까지는 일청담 분수 일대에 청사초롱을 설치하고, 정문부터 일청담까지 이어지는 벚꽃길에는 LED 경관조명을 점등해 봄밤의 정취를 더한다. 또 일청담에서 다목적구장까지 이어지는 왕벚나무 가로수길은 새롭게 정비돼 오는 4월 12일까지 ‘차 없는 거리’로 운영된다. 허영우 총장은 “개교 80주년을 맞아 대학 구성원과 지역민이 함께 캠퍼스의 낭만을 나누고, 경북대의 새로운 미래를 그려가는 ‘열린 캠퍼스’의 장을 마련했다”며 “아름다운 봄의 정취 속에서 대학의 변화와 도약의 여정에 함께해 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락현기자 kimrh@kbmaeil.com

2026-03-29

취득세 최대 100% 감면⋯ 대구시, 파격 세제지원 시행

대구시가 주택 구매 부담을 낮추고 기업 투자를 유도하기 위한 대대적인 세제 지원에 나선다. 시는 ‘지방세특례제한법’ 개정 내용을 반영한 ‘시세 감면 조례’ 일부 개정을 완료하고 30일부터 공포·시행한다. 이번 조례 개정은 시민과 기업의 세 부담을 완화하고 지역경제 활성화를 도모하기 위한 조치로, 미분양 주택부터 산업단지 입주기업까지 폭넓은 취득세 감면 혜택이 담겼다. 우선 준공 후 미분양 아파트에 대한 취득세는 기존 법령상 25% 감면에 더해 조례로 25%를 추가해 최대 50%까지 감면된다. 개인은 전용면적 85㎡ 이하, 취득가액 6억 원 이하 주택이 대상이며, 사업 주체는 동일 면적 기준에 3억 원 이하 아파트를 2년 이상 임대할 경우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인구감소지역인 군위군 내 주택을 취득하는 무주택자 또는 1가구 1주택자는 취득세를 최대 50%(150만 원 한도)까지 감면받는다. 또 서구, 남구, 군위군 등 인구감소지역 내 사원용 주택과 기숙사는 최대 75%까지 감면 혜택이 적용된다. 또 인구감소지역 산업단지에 입주하는 기업이 취득하는 부동산에 대해서는 취득세를 최대 100%까지 전액 면제한다. 이는 기업 이전과 신규 투자를 적극 유도하기 위한 조치다. 빈집을 철거한 뒤 3년 이내 주택을 신축할 경우 취득세를 최대 50%(150만 원 한도) 감면해 방치된 노후 주거지 정비를 촉진한다. 지역개발사업구역 내 창업기업과 사업시행자에게도 취득세 50% 감면 혜택이 주어진다. 대구시는 이번 조례 개정을 통해 서민층의 주거 부담 완화는 물론 기업 투자 확대와 일자리 창출 등 지역경제 전반에 긍정적인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오준혁 대구시 기획조정실장은 “미분양 아파트 해소와 인구감소지역 균형발전, 투자 활성화를 동시에 추진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됐다”며 “시민과 기업이 체감할 수 있는 실질적 지원이 이어지도록 제도를 지속 보완하겠다”고 밝혔다. /김락현기자 kimrh@kbmaeil.com

2026-03-29

대구, D-푸드 글로벌 도약 본격화⋯ 2026년 수출 8000만 불 목표

대구시가 지난 27일 시청 산격청사에서 ‘대구식품 수출 협의체 회의’를 개최하고, 민·관 협력을 기반으로 한 수출 확대 방안을 논의했다. 이날 회의에는 업계 전문가와 학계, 유관기관 관계자 등 총 19명이 참석해 ‘2026년 대구식품 수출 전략’과 ‘농식품 글로벌 시장 확대 방안’ 연구 결과를 공유했다. 특히 최근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 갈등, 고유가 장기화 등으로 인한 원자재 가격 상승과 글로벌 공급망 불안정 등 대외 여건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심도 있는 논의가 이어졌다. 참석자들은 물류비 상승과 수출 환경 악화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역 식품기업의 애로사항을 공유하고, 실효성 있는 정책 지원 필요성에 공감했다. 대구시는 이날 제시된 현장 의견을 반영해 수출 지원 정책을 한층 강화할 계획이다. 수출 초보기업을 대상으로 한 ‘통합 패키지 지원’을 확대해 체계적인 육성에 나서고, 해외 바이어 초청 상담회와 글로벌 마케팅을 강화해 올해 수출 목표인 8000만 달러 달성에 총력을 기울인다. 이미 가시적인 성과도 나타나고 있다. 대구시는 일본 ‘FOODEX JAPAN’에 참가해 약 50만 달러 규모의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현지 유통망 진출 성과를 거뒀다. 이어 중국 청두에서 열린 ‘China Food & Drinks Fair’에도 참가해 경제·통상 교류 확대와 시장 다변화에 나서고 있다. 박기환 대구시 경제국장은 “불확실한 글로벌 무역 환경 속에서도 지역 기업과 유관기관 간 긴밀한 협력을 통해 D-푸드의 해외 진출을 적극 지원하겠다”며 “2026년 수출 목표 달성을 통해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겠다”고 밝혔다. /김락현기자 kimrh@kbmaeil.com

2026-03-29

대구 중구청, 청년사업자 임대료 ‘연 최대 200만원’ 지원

대구 중구가 경기 불황으로 어려움을 겪는 청년 사업자의 경영 부담을 완화하고 안정적인 영업 여건을 마련하기 위해 ‘2026년 청년사업자 임대료 지원사업’을 추진한다. 신청 대상은 공고일 기준 주민등록 주소지와 사업장 소재지가 모두 중구에 있는 19세 이상 39세 이하 청년 사업자이다. 선정된 대상자에게 사업장 임대료를 월 최대 40만 원 한도 내에서 5개월간(최대 200만 원) 지원한다. 지원은 생애 1회이며 올해 지원 인원은 100명 내외로 운영된다. 신청 기간은 30일부터 4월 17일까지이며 중구청 혁신사업홍보과 미래세대팀 방문 또는 이메일로 접수할 수 있다. 제출 서류 등 자세한 사항은 중구청 누리집(홈페이지) 공고문을 참고하면 된다. 특히 올해부터는 제도를 개선해 프랜차이즈 가맹점도 신청이 가능하도록 지원 대상을 확대했다. 다만 공공 예산으로 유사 사업을 완료했거나 진행 중인 경우, 임대인이 직계존속·형제자매 등 2촌 이내 혈족인 경우 등은 지원 대상에서 제외된다. 중구청 관계자는 “지원 대상 확대 등 제도 개선을 통해 청년 사업자의 자금 부담을 실질적으로 덜어드리고, 창업 초기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도록 돕겠다”며 “앞으로도 청년 친화 정책을 추진해 지역경제에 활력을 더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중구는 청년사업자의 안정적인 정착을 위해 2022년부터 지난해까지 총 396명을 대상으로 임대료 지원사업을 추진해 왔다. /황인무기자 him7942@kbmaeil.com

2026-03-29

대구시, 주민 주도 도시재생 사업 본격 추진

대구시와 대구 창의도시재생지원센터는 ‘2026 주민주도 도시재생 리빙랩’ 사업에 참여할 팀을 30일부터 4월 20일까지 모집한다. 도시재생 리빙랩은 주민들이 생활 속에서 느끼는 마을 문제를 스스로 찾아 해결 방안을 실행하는 사업으로, 지역 공동체 활성화를 목표로 한다. 지난 2024년부터 추진된 이 사업은 옥외공간 환경 개선, 벽화 조성, 정원 만들기 등 다양한 분야에서 성과를 거두며 주민 참여형 도시재생 모델로 자리 잡았다. 특히 주민 주도의 환경 개선 활동을 통해 지역에 대한 애착과 공동체 의식이 높아지고, 주민들이 직접 변화를 이끌었다는 만족감이 큰 점에서 의미가 크다. 신청 대상은 대구시에 거주하는 주민 5명 이상으로 구성된 팀이다. 참여를 희망하는 팀은 사업계획서 등 관련 서류를 제출해야 하며, 서류 및 대면 심사를 거쳐 최종 2개 팀 내외가 선정될 예정이다. 선정된 팀에는 프로젝트 완성도를 높이기 위한 도시재생 전문가 매칭과 워크숍이 지원되며, 팀당 최대 500만 원의 활동비가 지급된다. 또 사업 종료 후 우수 성과 팀에는 대구 창의도시재생지원센터장 명의의 상장과 부상이 수여된다. 접수는 4월 20일 오후 5시까지 이메일(ylkim@dpi.re.kr)로 가능하며, 자세한 사항은 대구시 홈페이지(daegu.go.kr) 또는 대구 창의도시재생지원센터 홈페이지(dgucenter.or.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관련 문의는 대구 창의도시재생지원센터 사업지원실( 053-770-0587)을 통해 안내받을 수 있다. 허주영 대구시 도시주택국장은 “리빙랩 사업을 통해 주민들이 마을 문제를 함께 고민하고 이웃과 소통하는 공동체 문화가 확산되길 기대한다”며 “지역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시민들의 많은 관심과 참여를 바란다”고 말했다. /김락현기자 kimrh@kbmaeil.com

2026-03-29

“문자 폭탄에 네거티브 공방까지”⋯대구 달서구청장 경선 ‘민심 피로’ 경고등

대구 달서구청장 국민의힘 경선이 과열 양상을 보이면서 유권자 피로감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후보 간 공방이 격화되는 가운데 문자 메시지와 SNS를 통한 홍보·비방이 쏟아지면서 민심 이반 조짐까지 감지된다. 최근 지역 정가에 따르면 경선 과정에서 국회의원 개입설과 단일화 파기 논란이 겹치며 후보 간 충돌이 이어지고 있다. 김형일 예비후보는 단일화 약속 이행과 절차적 정당성을 주장하며 상대를 겨냥하고 있다. 김 예비후보는 29일 페이스북을 통해 ‘개구리소년 사건 초동수사 부실 논란’, ‘조폭 개입 돈다발 사진 논란’ 등으로 지역에서 신뢰를 잃었다는 평가를 받아온 전 국회의원 출신 후보’라고 소개하며 한 후보의 행적을 꼬집었다. 또 다른 후보에 대해서는 “대구시장 공백 상황 속에서 ‘책임감 부족 논란’, ‘선거법 위반 논란’ 등 부정적 여론에도 불구하고 출마를 강행했지만, 후보 단일화 결과에 대한 책임과 신뢰를 저버렸다”고 강조했다. 반면, 홍성주 예비후보는 중앙당 판단을 근거로 경선 정당성을 강조하며 네거티브에 대해서는 일절 무대응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특히 홍 후보는 “국민의힘은 ‘경선 참여 후보는 중도 사퇴할 수 없다’는 명확한 원칙을 밝히며 본경선 자료를 배부해 왔다”며 “공당의 예비후보로서 당헌·당규에 기반한 민주적인 경선 절차를 따르는 것은 너무나도 당연한 순리”라고 경선 완주의 당위성을 설명했다. 김용판 예비후보는 3자 경선 구도를 기정사실화하며 별도 대응을 자제하고 있으며, 지난 26일 와룡산 개구리소년 실종 추모식에 대한 부정적 여론에 대해서는 입을 닫고 있는 상황이다. 문제는 이런 갈등이 유권자들에게 그대로 노출되면서 피로감을 키우고 있다는 점이다. 선거운동 과정에서 발송되는 문자와 SNS 메시지가 급증하면서 주민들 사이에서는 “하루에도 수차례 연락이 온다”, “정책보다 비방이 더 많다”는 반응이 적지 않다. 일부 유권자들은 스팸 차단까지 고려하는 등 거부감도 커지는 분위기다. 경선이 정책 경쟁보다 정당성 공방과 네거티브 중심으로 흐르면서 당 전체에 대한 이미지 훼손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특히 지역 기반이 강한 만큼 내부 갈등이 장기화될 경우 본선 경쟁력 약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경선 흥행을 넘어 과열로 넘어가는 순간 유권자 피로도가 급격히 올라간다”며 “지금처럼 혼탁한 양상이 이어지면 결과와 관계없이 후유증이 남을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당 안팎에서는 경선 관리 책임론도 고개를 들고 있다. 공정성 논란과 메시지 과잉 경쟁이 동시에 불거진 만큼, 일정 수준의 조율과 관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정계 관계자는 “지금처럼 과열과 혼탁이 이어지면 경선 흥행이 아니라 민심 이반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우려했다. /김재욱기자 kimjw@kbmaeil.com

2026-03-29

포스코 수소환원 전환, 철강 혁신시대 연다

포항제철소가 추진해왔던 수소환원제철소(HyREX) 부지 조성사업에 대해 정부의 허가가 떨어짐에 따라 포스코의 친환경전환 사업이 본궤도에 오를 전망이다. 국토교통부는 지난주 포항국가산업단지 계획 변경 및 지형도면을 고시하고, 산단계획 변경안을 승인했다. 이번 승인으로 포스코는 제철소 인근 공유수면을 매립해 수소환원제철소 설비 부지를 확보하는 결정적 전기를 마련했다. 수소환원제철소는 기존의 고로방식에서 탈피해 수소를 환원제로 활용해 탄소배출을 획기적으로 줄이는 친환경 기술이다. 포스코의 친환경설비 전환은 EU의 탄소국경조정제도 등 선진국을 중심으로 일어나고 있는 탄소 규제에 대응하기 위한 필수 생존전략이다. 앞으로는 자동차, 조선, 건설 등 전 분야에서 저탄소 요구가 강화될 것으로 보여 저탄소 경제로의 전환은 불가피한 시대적 요구다. 포스코는 이번 결정으로 포항시 남구 송정동 북측 해상 일대 135만㎡(약 41만평)을 매립할 수 있게 된다. 빠르면 상반기 중 매립공사 발주에 나설 가능성도 있다고 한다. 산업시설 용지가 새롭게 조성됨에 따라 포항국가산단의 개발기간도 기존 2030년에서 2041년으로 연기 변경된다. 특히 포스코의 HyREX를 통한 친환경 기술 도입은 국내 철강산업의 저탄소 전환을 선도한다는 측면과 더불어 글로벌 경쟁력 확보에서도 포스코의 역할이 매우 클 것으로 보여 관련 업계의 기대도 크다. 포항지역 경제에 미치는 영향 또한 클 것으로 예상이 된다. 공유수면이 매립되면서 늘어난 산업시설 용지를 활용할 수 있는데다 수십조 원의 대규모 투자로 일자리 창출과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이바지할 것이란 전망이다. 앞으로 모든 산업이 탄소를 얼마나 줄이느냐에 따라 기업의 생존이 갈라질 수 있다. 포스코의 수소환원제철소 조성은 철강산업의 구조적 혁신의 신호탄일뿐더러 국가 제조업의 경쟁력을 지키는 버팀목 역할도 기대가 되는 부분이다. 철강산업의 새로운 혁신 시대를 이끌 포스코의 수소환원제철소 조성에 대해 지역사회도 깊은 애정과 관심을 보여야 할 것이다.

2026-03-29

주호영 변수···국민의힘 대구시장 선거 비상

주호영(대구 수성갑) 의원이 지난 27일 법원에 낸 '대구시장 후보경선 공천배제 효력 정지 가처분 신청’이 기각되면 무소속으로 출마하겠다는 결심을 굳혀, 국민의힘 대구시장 선거가 격랑 속에 휘말렸다. 가처분 신청에 대한 재판부 판단은 이르면 이번 주 안에 나온다. 국민의힘 예비후보 6명의 합동토론회가 30일부터 시작되는데, 만약 법원이 주 의원의 가처분 신청을 인용하게 되면 대구시장 후보 선출 일정도 모두 뒤틀리게 된다. 주 의원은 지난 2016년 총선에서도 당이 경선 기회를 주지 않자 무소속으로 대구 수성을에 출마해 당선된 뒤 복당했다. 주 의원이 무소속으로 출마하려면 5월 4일(지방선거 30일 전)까지 국회의원을 사퇴하면 된다. 만약 그가 4월 30일까지 사퇴할 땐 이번 지방선거에서 대구 수성갑 국회의원 보궐선거도 함께 치러진다. 이 때문에 정치권에서는 ‘주호영·한동훈 연대’ 가능성도 거론된다. 주 의원이 대구시장에 출마하면, 보궐선거 자리에 한 전 대표가 나온다는 시나리오다. 주 의원은 이와 관련 “무소속들끼리 서로 협력할 수밖에 없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주 의원이 무소속 출마를 하게 되면, 대구시장 선거는 3파전(민주당 김부겸 전 국무총리, 국민의힘 후보) 구도가 된다. 김 전 총리는 30일 대구에서 출마 선언을 한다. 민주당 정청래 대표는 “대구에 필요한 것이라면 무엇이든 돕는 ‘다해드림 센터장’이 되겠다”고 할 정도로, 대구시장 선거에 당력을 집중시키겠다는 의지를 밝힌 상태다. 현재로선 국민의힘은 누굴 후보로 내든 어려운 선거를 치르게 됐다. 한국갤럽이 지난 27일 발표한 정당 지지율 조사를 보면 국민의힘은 19%로 민주당(46%)에 한참 뒤진다. 대구·경북도 27%로 동률을 이뤄 대혼전 상태다.(한국갤럽 홈페이지 참조) 대구 민심이 예전 같지 않다는 것을 여실히 보여주는 여론조사다. 만약 주 의원이 실제로 무소속으로 출마해 3파전 구도가 되면, 이번 대구시장 선거에서 처음으로 민주당 후보가 당선될 가능성이 농후하다.

2026-03-29

물을 생각하며

지난 3월 22일은 ‘세계 물의 날’이다. 나날이 중요도가 커지는 물의 가치와 소중함을 돌이켜봄으로써 생명의 원천인 물을 생각해보자는 취지다. 미국과 이스라엘의 야만적인 이란 공격으로 석유의 가치가 새삼 주목받고 있다. 석유가 2차 산업혁명 이후 현대문명 발전과 유지에 필수적이지만, 지구상 모든 생명체의 근원인 물보다 더 큰 의미를 갖지는 못한다. 노자는 ‘도덕경’ 8장에서 물의 속성과 가치를 강조한다. “최고의 선은 물과 같다. 물은 만물을 이롭게 하지만, 다투지 아니하며, 많은 사람이 꺼리는 곳에 자리한다. 그러므로 도에 가깝다. 물은 다투지 아니하니 허물이 없다.” 태양계 유일의 물의 항성 지구별의 70%는 물로 이뤄져 있다. 이 가운데 고작 2% 정도만 우리가 음용수(飮用水)로 쓸 수 있다고 한다. 그 2% 물은 대부분 지하수, 빙하, 만년설 등지에 분포하며, 강과 호수처럼 직접 사용 가능한 범주에 속하는 물은 많지 않다. 지금 세계 곳곳에서는 물 확보를 위한 총성 없는 전쟁이 한창이다. 티베트에서 발원하는 동남아 최대의 메콩강 상류 남창강(南昌江)에 중국 정부는 12개의 댐을 건설하여 미얀마, 태국, 캄보디아, 라오스, 베트남 5개국의 생명줄을 위협하고 있다. 중국은 세계 인구의 18%를 차지하지만, 가용(可用) 담수 자원은 세계의 6%에 불과하여 대표적인 물 부족 국가로 분류된다. 그리하여 중국의 669개 도시 가운데 440개 도시가 물 부족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심각한 물 부족 현상을 극복하려고 중국 정부는 곳곳에 대규모 댐을 건설하고 있으며, 그 일환이 메콩강 상류에 건설된 12개의 댐인 것이다. 문제는 메콩강에 의지해 살아가는 6000만 이상의 인구가 나날이 말라가는 메콩강을 바라보며 한숨짓고 있다는 사실이다. 대규모 댐이 건설됨으로써 어족자원과 어획량이 급감하고, 퇴적물 공급 중단에 따른 토양 생태계가 파괴되며, 생활용수 부족과 지반 침하 및 염해(鹽害)까지 발생하고 있다 한다. 이로써 피해 5개국을 중심으로 한 국제적 해결책 모색이 시급한 실정이다. 다행한 일은 우리나라의 경우 한반도 최북단의 압록강과 두만강을 비롯한 모든 하천이 우리 강역(疆域)의 역내(域內)에 자리하기에 국제적인 분쟁의 여지가 없다는 사실이다. 여름철에 강우(降雨)가 집중되기는 하지만, 우리나라는 만성적인 물 부족에 시달리는 국가가 전혀 아니다. 석유는 나지 않지만, 물 하나만큼은 그야말로 복 받은 나라인 셈이다. 그런데 어떤 정신 나간 전직 대통령이 불과 2년 만에 한강, 낙동강, 금강, 영산강에 십수 개의 댐을 만드는 야만적이고 파괴적인 만행을 저질렀다. 200만 년 이상 흐르면서 현재의 수계(水界)를 이룩한 대자연의 소중한 네 개의 강에 시멘트 철근 콘크리트를 무지막지하게 처넣은 것이다. 우리나라가 만성적인 물 부족 국가라는 거짓말을 진리인 양 호도(糊塗)하면서 말이다. 지난 23일 기후에너지환경부가 4대강 재자연화를 흔들림 없이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반가운 일이다. 정부는 구체적인 재자연화 방안을 논의하기 위한 기구에 대해서도 시민사회와 긴밀히 협의해 구성하겠다는 계획도 내놓았다. 우리 강이 다시 살아나는 경사(慶事)가 있으면 한다. /김규종 경북대 명예교수

2026-03-29

고병수 대구시의원 예비후보, 선거사무소 개소⋯본격 민심 공략 나서

국민의힘 고병수<사진> 대구시의원 예비후보(남구 제2선거구)가 지난 28일 선거사무소 개소식을 열고 본격적인 민심 공략에 나섰다. 고 예비후보는 개소식에서 ‘말’보다 ‘실천’을, ‘이론’보다 ‘현장’을 강조했다. 그는 “지난 8년간 남구청 비서실장과 정책보좌관으로 근무하며 골목 곳곳에서 주민들의 삶을 가까이에서 지켜봤다”며 “이제 그 경험을 바탕으로 대명동의 오랜 과제를 해결하고, 남구의 미래 100년을 설계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대명동 정면 돌파’를 핵심 전략으로 내세우며 행정 전문가로서 쉬운 길보다 지역 내 불균형이 가장 큰 대명동을 선택했다”며 “이곳을 남구 발전의 새로운 중심축으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구체적 방안으로 △대명동 지형에 맞춘 자율주행 버스 도입 △앞산 빨래터 공원과 연계한 문화관광 벨트 조성 △1만2천 세대 규모 신규 아파트 단지의 안정적 정착 등을 제시했다. 이를 통해 단순한 개발을 넘어 교통과 문화가 어우러진 ‘사람 중심 정주 환경’을 구축하겠다는 구상이다. 고 예비후보는 조재구 남구청장과 함께 근무하며 남구 행정의 자율성을 지켜온 경험을 언급하며 “지방자치는 말이 아니라 발로 하는 것”이라며 “남구청에 활력을 불어넣었던 열정으로 대구에서 가장 살기 좋은 남구를 결과로 증명하겠다”고 말했다. /황인무기자 him7942@kbmaeil.com

2026-03-29

이진훈, 수성 ‘삼각축 CBD’ 구상⋯일자리 중심 도시 전환 승부수

국민의힘 이진훈<사진> 대구 수성구청장 예비후보가 수성구를 대구·경북 중심업무지구(CBD)로 육성하는 구상을 내놓으며 ‘일자리 도시’ 전환을 전면에 내세웠다. 이 예비후보는 4호 공약으로 범어·연호·수성못을 잇는 ‘삼각축 CBD’를 제시하고, 교육·주거 중심지에 머물렀던 수성구를 전문서비스·IT·관광 산업이 결합된 일자리 거점으로 재편하겠다는 청사진을 밝혔다. 범어권역은 기존 업무 중심지 위상을 유지·강화하는 방향이다. 공공기관 이전에 따른 중심성 약화 우려에 대응해 도시철도 4호선 환승체계 구축을 계기로 교통 결절 기능을 높이고, 구청·구의회·보건소를 통합한 복합청사 재건축으로 상징성과 집적도를 끌어올린다는 구상이다. 연호권역은 공공기관 이전을 계기로 신흥 업무지구로 육성한다. 수성알파시티와 연계한 IT 산업 기반 확충과 함께 도로망 개선, 도시철도 3호선 연장 등을 통해 접근성을 보완하고 단계적으로 업무 기능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수성못 일대는 체류형 관광 거점으로 개발한다는 구상이다. 이 예비후보는 “수성구가 주거를 넘어 일자리 중심지로 도약해야 한다”며 “삼각축 CBD 구축으로 청년이 모이고 정착하는 구조를 만들겠다”고 했다. /김재욱기자 kimjw@kbmaeil.com

2026-03-29

권기일 대구 동구청장 예비후보, 각 전문분야 교수 중심 정책자문단 발족⋯“20년 행정 내공에 전문성 더한다”

국민의힘 권기일<사진> 대구 동구청장 예비후보가 최근 지역 대학 교수 9명이 참여하는 ‘동구 발전 교수자문단’ 발족식을 열었다. 이번 자문단은 선거 지원 조직을 넘어, 동구가 직면한 주요 현안을 학문적 전문성과 현장 경험을 바탕으로 해결하기 위한 실무형 정책 그룹으로 구성됐다. 자문단에는 주성현 경북대 명예교수와 박녹 전 경북대 교수, 신기열 영남대 교수, 김미정 영남대 교수, 이현희 대구가톨릭대 교수, 우용한 경일대 교수, 김은희 대구보건대 교수, 박종석 대구보건대 교수, 차길녕 전 계명대 교수 등 각 분야 전문가들이 참여했다. 권 예비후보는 “행정 경험과 전문가 집단의 지식을 결합해 실질적인 지역 발전 방안을 마련하겠다”며 “정치적 구호가 아닌 정책 경쟁으로 평가받는 구청장이 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앞으로 자문단과 함께 △2차 공공기관 유치 및 혁신도시 활성화 △AI 기반 스마트시티 조성 △청년 일자리 및 문화산업 육성 △팔공산 국립공원 위상 강화 △낙후지역 균형발전 등 ‘5대 혁신 공약’을 구체화할 계획이다. 권 예비후보는 “전문성과 실행력을 바탕으로 동구의 미래를 체계적으로 설계하겠다”고 말했다. /장은희기자 jangeh@kbmaeil.com

2026-03-29

서호영 대구 동구청장 예비후보 “천원주택·청년일자리·24시간 돌봄⋯청년·신혼부부 살기 좋은 동구”

국민의힘 서호영<사진> 대구 동구청장 예비후보가 29일 “청년과 신혼부부가 일자리와 주거, 돌봄 걱정 없이 생활할 수 있는 동구를 만들겠다”며 “더 이상 지역을 떠나는 일이 없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핵심 공약으로는 ‘천원주택’ 공급을 제시했다. 이는 기존 빈집을 활용해 저렴한 임대주택으로 제공하는 방식으로, 청년층과 신혼부부의 높은 주거비 부담을 낮추겠다는 구상이다. 서 예비후보는 “신축보다 빈집 리모델링을 활용하면 3~4개월 내 공급이 가능하다”며 “구청장 취임 즉시 예산을 편성해 매년 천원주택을 확대하겠다”고 설명했다. 일자리 정책도 함께 제시했다. 서 예비후보는 “15년간의 기업 경영 경험을 바탕으로 청년 일자리 창출에 나서겠다”며 “지자체와 기업이 협력해 학자금 대출 문제를 완화하고, 지역 맞춤형 일자리를 확대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어 “돌봄 분야에서는 맞벌이 가정을 위한 24시간 공공 돌봄 확대를 마련하겠다”며 “방과 후 및 야간 돌봄 서비스를 강화하고, 고령 여성 인력을 활용한 돌봄 시스템을 구축해 어르신 일자리 창출과 육아 부담 완화를 동시에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장은희기자 jangeh@kbmaeil.com

2026-03-29

건강증진 부담금

국민건강증진법에 따라 우리나라도 담배에 건강증진부담금을 부과한다. 궐련형 담배는 20개비당 841원, 전자담배는 1ml당 525원 부담금이 붙는다. 담배는 폐암 발병의 주된 원인이다. 각종 질병을 유발하는 건강 유해제품이며, 세계보건기구는 매년 약 600만명이 흡연으로 사망한다고 한다. 정부가 담배에 건강증진부담금을 부과하는 것은 이러한 인체 유해성을 인정하고 국민건강을 돌보자 하는데 근본 목적이 있다. 같은 논리로 설탕에 건강증진부과금을 부과하자는 논의가 과거부터 있어왔다. 당류가 과도하게 들어간 음료와 가공식품에 대해 건강증진부담금을 부과하자는 것인데, 지나친 과당 섭취는 비만, 당뇨병, 심혈관질환 등의 위험을 높일 수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세계보건기구도 설탕세 도입을 권고한다. 실제로 노르웨이, 핀란드, 헝가리, 영국 등 세계 50여 개국이 설탕세를 도입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2021년 국회에 가당음료부담금을 부과하는 국민건강증진법 개정안이 발의가 됐으나 폐기된 바 있다. 설탕에 부담금을 부과하는 일은 그리 간단치가 않다. 음료에만 한정할 것인지 과자, 빵 등 다른 가공식품까지 확대할 것인지 부과 대상 범위부터 혼란스럽다. 세금이 부과되면 가격을 올려야 하니 식품업계나 자영업자의 반발도 만만치 않다. 또 국민들이 얼마나 공감해 줄지도 의문이다. 최근 정부가 담배에 부과하던 건강증진부담금을 OECD 평균 수준(9869원)으로 올리는 것과 담배에만 국한된 건강증진부담금을 주류로 확대하는 방안도 검토하겠다고 밝혀 논란이 일고 있다. 국민건강을 위한 정책임에는 틀림없으나 국민 정서와의 괴리를 좁히는 게 문제다. /우정구(논설위원)

2026-03-29

이철우 경북도지사 예비후보, 포항 방문

이철우 경북도지사 예비후보가 29일 포항을 찾아 지역민과 소통하며 경북 발전 비전을 제시했다. 이 예비후보는 이날 죽도시장과 대한노인회, 지역 국회의원 사무소 방문, 청년연합회 간담회 등 바쁜 일정을 소화했다. 특히, 이 예비후보는 포항을 ‘지방시대의 표본 도시’라 정의하며 △철강산업 경쟁력 강화 △미래 첨단산업 육성 △영일만항 물류 허브 구축 △교통망 확충 △에너지 산업벨트 조성 △해양·수산 산업 혁신 △관광 경쟁력 강화 등 7대 공약을 발표했다. 특히 철강산업에 대해 “대한민국 산업의 뿌리인 철강을 지키는 것은 국가의 책무”라며 재정·세제·금융 지원과 에너지 비용 부담 완화를 통해 기업 경쟁력을 높이고, 고부가 특수강과 수소환원제철을 통해 산업 구조를 혁신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이차전지와 첨단소재 산업을 결합해 포항을 글로벌 산업 거점으로 육성하고, 영일만항을 중심으로 북극항로 시대를 대비한 국제 물류 허브를 구축하겠다는 구상도 내놓았다. 통합신공항과 연계한 철도·도로망 확충, 대구경북 순환철도 구축, 대경선 포항 연장을 통해 포항을 대구·구미·경산과 하나의 광역생활권으로 연결하겠다고 밝혔다. 수소특화지구 지정과 해상풍력 기반 에너지 산업벨트 조성을 통해 탄소중립 전환과 산업 경쟁력 강화를 동시에 추진하겠다는 구상도 제시했다. 해양·수산 분야에서는 스마트양식 기반 구축, 수산물 수출 특화체계 확립, 수산양식 기자재 클러스터 조성을 통해 해양산업을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전환하고, 호미반도 국가 해양생태공원과 체류형 관광벨트 구축으로 관광 경쟁력도 높이겠다고 강조했다. 이 예비후보는 “포항은 박정희 대통령의 산업화, 박태준 회장의 철강 신화, 이명박 대통령의 경제 성장까지 대한민국의 굵직한 성장마다 중심에 서 있었던 도시”라며 “경북 제1도시 포항을 환동해 중심도시로 반드시 키워내겠다”고 강조했다. /피현진기자 phj@kbmaeil.com

2026-03-29

철강 전환 시대, 도시의 역할

포항국가산업단지의 성격이 바뀌고 있다. 국토교통부는 지난 27일 ‘포항국가산업단지 산업단지계획 변경’을 고시했다. 기존계획의 변경이지만, 내용이 주는 의미는 결코 가볍지 않다. 지금까지 포항국가산업단지는 대단위 철강공업 육성과 연관 산업 유치를 통한 중화학 공업단지 조성이 목적이었다면, 이번 변경에는 ‘수소환원제철 설비 도입을 통한 탄소 저감’이라는 문구가 별도로 명기됐다. 산업단지의 존재 이유 자체가 바뀐 것이다. 특히 북측 공유수면 일대에 약 135만㎡ 규모의 수소환원제철 용지가 신규 조성된다. 개발기간도 2041년까지로 연장됐다. 종전과 같은 설비 확장이 아니라, 철강 생산 방식의 근본적 전환을 전제로 한 장기 프로젝트라는 점을 분명히 한 셈이다. 수소환원제철은 석탄 대신 수소를 환원제로 철을 생산한다. 고로 방식이 이산화탄소를 대량 배출하는 것과 달리, 수소환원제철은 물이 생성되기에 탄소 배출량은 거의 제로로 수렴한다. 철강산업이 ‘친환경 산업’으로 전환되는 상징적인 기술이다. 다만 이 기술이 성공하려면 막대한 투자, 대량의 수소 공급망 구축, 전력 인프라 확충, 안전 문제 해결까지 복합적인 조건이 동시에 충족돼야 한다. 그런데도 세계 각국이 주목하는 것은 이 또한 다른 모습의 ‘경제전쟁’이기 때문이다. 현재 진행중인 여러 전쟁처럼 에너지와 자원은 국가 경쟁력으로 직결된다. 탄소 규제라는 새로운 세계질서로 인해 철강은 많은 산업 가운데 하나가 아닌 유일무이한 ‘경제안보 산업’으로 재편되고 있다. 미국이 철강에 고율 관세를 부과하고, 일본제철의 US스틸 매수에 민감해진 것도 같은 맥락이다. 철은 여전히 자동차, 조선, 건설, 인프라 등 거의 모든 산업의 기초소재이면서 그 나라 제조업 근원 경쟁력의 뿌리다. 이런 흐름 속에서 포스코의 수소환원제철 전환은 일개 기업의 투자가 아니라 포항의 미래를 결정짓는 방향 전환이다. 지금의 고로들은 언젠가는 멈출 수밖에 없다. 이런 중대한 기로에 선 시점에서, 새로운 생산이나 투자가 이어지지 못하면 포항경제에 미래는 없다. 다행히 이번 국토부 고시로 시작될 전환사업이 안착된다면 포항은 친환경 철강의 중심지로 재도약할 수 있다. 관건은 기술이 아닌 ‘환경’이다. 기업이 투자하고 기술을 개발하는 동안, 시민과 행정이 어떤 환경을 줄 것인지가 문제다. 수소환원제철은 기업 홀로 완성할 수 있는 프로젝트가 아니다. 인허가, 부지 조성, 전력 공급, 규제 정비, 지역 수용성까지 모두 한 방향으로 맞물려 돌아가야만 한다. 이 부분에 포항은 많은 실패를 겪어왔다. 이제 포항에 필요한 것은 군림이 아닌 지원하는 행정이다. 산업 전환기에는 속도가 생명이다. 기업이 계획한 투자와 활동할 길을 조금만 앞서 열어 주면 된다. 포항은 지금 기로에 서 있다. 재선, 삼선을 위한 겉모습의 성과에 집착할 것인지, 구조 전환이라는 시대적 흐름을 뒷받침할 것인지. 차기 시장을 꿈꾸는 정치인들 역시 이 질문에 대답할 수 있어야만 한다. 행정은 앉아서 통제나 관리하는 것이 아니라, 시민과 기업이 원하는 것을 서서 돕는 ‘플랫폼’이다. 공무원을 ‘퍼블릭 서번트(public servant)’라 부르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철강이 바뀌고 있다. 당연히 포항도 바뀔 때가 왔다. /김진홍 경제에디터

2026-03-29

미술관은 왜 늘 낮에만 열려 있는가

대부분의 미술관은 오전 10시에서 오후 6~7시 사이에 운영된다. 이 시간표는 오랜 기간 유지되어 온 일반적인 형태로, 행정 효율과 시설 관리 측면에서 편리한 구조라 하여 지금까지 운영되어 오고 있다. 특히 공공 미술관은 공무원 근무 체계와 연동되어 있어 보안·안전·시설 인력이 동일한 틀 안에서 움직인다. 이런 현실을 고려할 때 운영 시간을 갑자기 바꾸는 일은 쉽지 않을 거라 생각된다. 그러나 도시의 생활 리듬은 과거와 분명히 달라졌다. 직장인, 자영업자, 맞벌이 가정 등에게 평일 낮 시간은 가장 바쁜 시간대다. 미술관은 열려 있지만 실제로 방문하기 어려운 이들이 적지 않다. 특히 수도권에 비해 예술·문화를 접할 기회가 적은 지방 도시에서는 그 간극이 더욱 크게 체감된다. 한정된 전시와 프로그램마저 낮 시간에 집중된다면, 문화를 즐기는 기회는 특정 시간대에 자유로운 일부 시민에게만 돌아간다. 이 문제는 전면적인 구조 개편이 아니라 점진적 보완의 방식으로 접근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주 1회나 월 2회 평일 야간 개관을 시범 운영하면 기존 체계와 충돌 없이 실현 가능하다. 특정 요일은 오후 9~10시까지 개관하고, 전시 연계 프로그램을 저녁에 배치해 ‘퇴근 후 미술관’이라는 새 선택지를 마련할 수 있다. 국내의 국립현대미술관은 수요일과 토요일 야간 개장을 하고 있고, 해외 사례에서도 이러한 유연한 운영은 긍정적인 효과를 보여주었다. 런던의 테이트 모던(금요일, 토요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10시)과 파리의 퐁피두센터(매일 오전 11시에서 저녁 9시)는 저녁 시간 운영을 통해 관람 문화를 일상의 영역으로 확장 시켰다. 중요한 점은 단순히 관람 시간을 늘린 것이 아니라, 도시의 저녁 동선 속에 미술관을 자연스럽게 포함시켰다는데 있다. 지방 도시에서도 이러한 시도는 단순한 문화 정책이 아니라 지역 경제와 연결될 수 있다. 저녁 시간대 관람객이 늘어나면 전시 관람 이후 식사, 카페 이용, 서점 방문 등으로 동선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이는 단발성 이벤트가 아니라 체류형 소비로 확장될 수 있으며, 주변 상권 활성화에도 긍정적인 파급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 특히 술 중심의 야간 소비 구조와 달리, 미술관을 중심으로 한 저녁 움직임은 비교적 안정적이고 세대 혼합이 가능한 문화 흐름을 형성할 수 있다는 점에서 정책적 의미도 크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시민 의견을 구조적으로 수렴하는 일이다. 생활 패턴별 수요 설문조사와 시범 운영을 병행한다면 행정 부담을 최소화하면서도 실효성 있는 모델을 구축할 수 있다. 미술관의 운영 시간은 단순한 규칙이 아니다. 그것은 이 도시가 누구의 삶을 기준으로 문화를 설계하는가에 대한 선택이다. 특히 문화 인프라가 상대적으로 제한된 지방에서, 저녁 시간의 미술관은 시민에게 새로운 기회를 제공하는 공간이 될 수 있다. 낮 중심의 전통을 유지하되, 도시의 하루가 마무리되는 시간까지 함께 숨 쉬는 방향을 모색하는 것. 그것이 지역 문화의 저변을 넓히고, 도시의 활력을 되살리는 하나의 현실적인 해법이 될 수 있으리라 생각된다. /손철호 지역문화포럼 따로또같이 대표

2026-03-29

수건 개기

친한 친구의 이야기이다. 수건을 걷어 소파 위에 두었다. 털어서 널지 않은 수건이 삐뚤삐뚤하다. 아내는 각을 잡아 빨래를 널거나 개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 어차피 또 꺼내 쓸 것이고 그런 것에 신경을 쓰는 것은 효율성이 떨어진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남편은 평시에 수건을 탁탁 털고 비틀린 부분을 펴 각을 잡아 갠다. 어느 날부터 아내가 빨래를 걷어와 개려고 하면 남편은 그냥 두라고 이야기하며 본인이 한다. 어설프게 개어놓은 수건이 있으면 가져다 다시 접는다. 아내는 잔소리를 하려다가 참는다. 수건에서 슬그머니 겉옷으로 속옷으로. 이제 모든 옷을 개는 것은 남편 몫이다. 아내가 남편에게 슬쩍 지나가는 말로 물었다. 행복하냐고. 남편은 당신이 항복하면 된다고 대답했다. 친구와 카페에서 커피를 마시는데 아직도 남편이 왜 그런 답을 했는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한다. 그날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다가 집에 오는 내내 그 두 단어에 대해 생각하게 되었다. 행복과 항복은 획수 하나의 차이지만 의미는 상당히 다른 말이다. 행복은 복된 좋은 운수. 생활에서 충분한 만족과 기쁨을 느끼어 흐뭇함 또는 그러한 상태를 일컫는 말이다. 반면 항복은 패배를 인정하고 적이나 상대편의 힘 아래 자신을 두는 행위를 가리키는 말이다. 사람들은 행복하기를 바라고 또한 행복하냐고 묻기도 잘 한다. 행복에는 늘 쟁취나 비교라는 단어가 뒤따르는 것 같다. 다른 사람보다 많이 소유하고 더 건강하고 높은 학업 성취나 지위를 가지면 행복하다고 생각했다. 좋은 학교를 들어가고 안정된 직장을 갖고 다른 이들보다 더 높은 지위를 얻는 것. 주변 사람보다 조금 더 넓은 집에서 살며 안온한 삶을 즐기는 것. 그것이 행복의 잣대였다. 항복은 굴복과 복종의 의미도 있지만 소유의 해제이기도 하다. 그래서 포기를 전제로 해야 한다. 그건 또 수용과 내려놓음이기도 하다. 무엇보다 움켜쥐고 높아지려고만 하는 내 안의 나 앞에서 항복하기 위해서는 내려놓음은 필수적인 단계이다. 나의 불완전함을 알고 인정하기 시작했을 때 비로소 내 안에서 작게 피어나는 온기를 느낄 수 있다. 삶의 여러 어려움 앞에, 나를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들 앞에서 내려놓음을 실천하기는 참으로 어렵다. 우리들 속에는 누구나 인정받고 싶은 욕구와 함께 앞서고 싶다는 욕심이 자리하고 있기 때문이다. 가깝다고 생각하는 사이에서도 우리는 배려나 양보보다는 나를 앞세우곤 한다. 아니 가까운 사이일수록 우리는 더 이기려고 하고 상처를 주며 나를 각인시키려 한다. 그렇게 쟁취하면 행복한 듯이 말이다. 혹시라도 양보하면 큰 손해를 보는 것 같이 느끼기도 한다. 친구는 빨래를 널 때도 탁탁 털어 널지 않는다고 했다. 그 시간이 의미가 없다고 느끼기 때문이란다. 남편이 각을 잡아 수건이나 옷을 개는 모습이 처음엔 시간 낭비처럼 보이기도 했단다. 남자가 뭘 저렇게까지 하나 싶었단다. 썩 마음에 들지 않지만 잔소리하기 보단 받아들이기로 했단다. 자기의 방식을 고집하는 것이 남편을 힘들게 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란다. 만약 그런 문제로 서로 작은 신경전을 벌였다면 그건 무척 피곤한 일이 되었을 것이다. 생활 속에서 느끼는 행복은 소소한 것에서 내려놓음이 시작되었을 때 비로소 작은 싹을 틔우는 것 같다. 가까운 사이에서 자기주장을 더 강하게 하는 것을 우리는 자주 본다. 자기의 방식을 고집하거나 자신의 생각을 주장만 하는 것은 상처가 되어 상대의 마음에 쌓이게 된다. 그것이 굴복이나 복종을 뜻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때론 한 발 물러나는 것이 삶에선 필요하다. 무조건적인 굴복이 아닌 나를 내려놓음으로 시작되는 내 안의 작은 항복은 옆의 사람과 타협이나 협상을 할 기회를 주게 된다. 그것은 상대에 대한 배려이며 행복을 불러일으키는 시발점이다. 하루를 행복함으로 살아가기 위해서는 내 안의 작은 항복들이 쌓여야 한다. 그렇게 항복이 쌓여갈 때 행복은 미소를 지으며 다가온다. 남편의 빨래 개는 모습이 이제는 때로 귀엽게 여겨진다는 친구의 얼굴 위로 떠올랐던 미소가 생각난다. 당신은 오늘 행복합니까 항복입니까. /전영숙 시조시인

2026-03-29

박희정·안승대 포항시장 예비후보 “수소환원제철소 부지 조성사업계획 정부 승인 ‘환영’”

국내 철강 산업 구조 전환의 핵심 사업인 포스코의 수소환원제철(HyREX) 부지 조성 사업이 5년여 난항 끝에 정부 인허가를 최종 통과한 데 대해 박희정 6·3 지방선거 더불어민주당 포항시장 예비후보와 안승대 국민의힘 포항시장 예비후보가 환영 의사를 표했다. 국토교통부는 지난 27일 포스코 포항제철소 인근 공유수면을 매립해 수소환원제철 설비 부지를 확보하는 내용을 담은 ‘포항국가산업단지 산업단지계획 변경 및 지형도면’을 고시하고 산단계획 변경안을 승인했다. 박희정 예비후보는 “이번 결정은 포항 철강산업의 탄소중립 전환과 지역경제 재도약을 위한 중요한 전기가 될 것”이라면서 “특히 국가적 과제인 산업 대전환과 탄소중립 실현을 위해 이재명 정부가 현장의 불확실성을 줄이고 행정절차를 신속히 정리해 사업 추진의 기반을 마련했다는 점을 의미 있다”고 평가했다. 박 예비후보는 “포항시는 포스코와 △해양환경·안전관리의 철저한 이행 △사후 모니터링의 실효성 확보 △주민·어민 등 이해관계자와의 상설 협의체 운영 △지역업체 참여 확대와 상생 방안 구체화를 진행해야 한다. 박희정이 포항시장이 돼 그 역할을 책임지겠다”며 “수소환원제철 전환 과정에서 전력·에너지 인프라, 교통·물류, 재난·안전 대응체계 등 도시 기반의 연계가 필수인 만큼, 관계부처 및 이재명 정부와 긴밀히 협력해 필요한 지원체계를 촘촘히 마련하겠다”고 약속했다. 안승대 예비후보는 “이번 승인은 포항 철강산업의 미래를 다시 여는 매우 중요한 전환점이며, 수소환원제철은 철강 산업의 구조를 바꾸는 혁신”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기존의 탄소 기반 공정을 수소 기반으로 전환함으로써 탄소배출을 획기적으로 줄이고, 글로벌 탄소 규제와 RE100 시대에 대응할 수 있는 경쟁력을 확보하는 길”이라며 “특히 포스코가 추진하는 HyREX 공법은 포항이 세계 철강산업 전환의 중심에 설 수 있는 기술적 기반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안 예비후보는 “철강을 중심으로 한 산업 기반 위에 그린수소와 청정에너지, 데이터와 인공지능을 결합해 저탄소 고부가가치 산업구조로 재편해야 한다”라면서 “기업과 투자, 기술과 일자리가 모이는 도시를 만들고, 철강을 기반으로 한 산업 대전환을 반드시 이뤄내겠다”고 각오를 말했다. /배준수기자 baepro@kbmaeil.com

2026-03-29

이 대통령 “국가폭력, 민·형사상 시효 전면 폐지”

이재명 대통령이 제주 4·3 사건을 국가폭력의 대표적 사례로 규정하고, 관련 범죄에 대한 공소시효와 민사 소멸시효를 전면 배제하는 입법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희생자 명예 회복과 왜곡 대응, 제도 개선 등 후속 조치도 함께 추진하겠다고 약속했다. 이 대통령은 제주 4·3 희생자 추념일을 앞두고 29일 김혜경 여사와 함께 제주 4·3 평화공원을 찾아 참배한 뒤 제주 4·3 희생자 유족과의 오찬에서 이같이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제주 4·3은 결코 잊어서는 안 될 역사”라면서 “국가폭력 범죄에 대한 민형사상 시효를 완전히 폐지해 살아있는 한 끝까지 형사책임을 지우고, 상속 재산이 있다면 자손들까지 그 범위 내에서 책임지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이 대통령은 “이념 갈등의 광풍 속에서 벌어진 반인권적 국가폭력으로 제주도민 10%에 가까운 이들이 목숨을 잃었다”며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켜야 할 국가가 국민을 상대로 폭력을 행사한 역사에 대해 대통령으로서 매우 송구하다”고 사과했다. 이어 “다시는 국가 권력이 국민에게 폭력을 행사하지 못하도록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책무”라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대통령 취임 후 처음 맞이하는 4·3 추념식에 아쉽게도 외교 일정 등을 이유로 참석하지 못하게 됐다. 내년에는 공식 추념식에서 뵙겠다”며 양해를 구하기도 했다. 국회에서는 앞서 이런 내용이 담긴 ‘반인권적 국가범죄의 시효 등에 관한 특례법‘이 2024년 12월 본회의를 통과했으나 최상목 당시 대통령 권한대행의 거부권 행사로 폐기된 바 있다. 이에 이 대통령은 “시효 폐지 법률은 이미 윤석열 정권에서 우리가 국회를 통과시켰는데 거부권으로 무산된 바 있다“며 “가급적 이른 시일 안에 다시 재입법을 통해 (제도화하겠다)“라고 밝혔다. /박형남기자 7122love@kbmaeil.com

2026-03-29

김부겸, 30일 대구시장 출마 선언⋯동창회 ‘300만 원’ 논란은 일단락

김부겸<사진> 전 국무총리가 30일 국회와 대구에서 잇따라 출마 선언을 하며 대구시장 선거전에 본격적으로 뛰어든다. 동시에 과거 동창회 기부를 둘러싼 선거법 위반 논란에 대해서는 “관례적 회비 납부”라는 해명이 나오면서 일단락되는 분위기다. 김 전 총리는 30일 오전 10시 국회 소통관에서 대구시장 출마를 공식 선언한 뒤, 같은 날 오후 3시 대구 중구 2·28기념중앙공원에서 지역 출마 선언 행사를 이어갈 예정이다. 국회와 지역을 잇는 ‘이중 선언’ 형식으로 전국적 이슈와 지역 기반을 동시에 확보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출마를 앞두고 불거진 선거법 위반 논란은 김 전 총리가 지난해 말 모교인 경북고 동기회에 300만 원을 기부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공직선거법상 기부행위 금지에 해당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된 데 따른 것이다. 경북매일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김 전 총리는 해당 동기회에 정기적으로 회비를 납부해 왔으며, 별도로 경북고 장학회에도 꾸준히 장학금을 기부해 온 것으로 나타났다. 최곤 경북중·고교 총동창회장은 “김 전 총리가 장학재단에 꾸준히 기여해 온 것이 맞다”며 “장학재단에 모인 기금의 이자로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지급하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경북고 총동창회 관계자 역시 “동기회 참석을 위해 연회비와 행사비 등을 납부하고, 이 재원으로 장학금이 지급된다”라고 했다. 선거관리위원회도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선관위 관계자는 “동창회 등 사교·친목 단체의 구성원으로서 정관이나 관례에 따라 기존 범위 내에서 회비를 납부하는 것은 기부행위로 보지 않는다”며 “의례적인 회비 납부는 선거법에 저촉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야권이 제기했던 ‘선거법 위반’ 공세는 동력을 잃게 됐다. 민주당 지도부는 현재 김 전 총리의 대구행을 ‘노무현 정신의 부활’로 명명하면서 화력을 집중하고 있다. 민주당 정청래 대표는 29일 자신의 SNS에 “삼고초려에 응해준 김 전 총리에게 미안하고 고맙다. 꼭 이기고 돌아오라”며 지원사격에 나섰다. /장은희기자 jangeh@kbmaeil.com

2026-03-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