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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훈, 수성 ‘삼각축 CBD’ 구상⋯일자리 중심 도시 전환 승부수

국민의힘 이진훈<사진> 대구 수성구청장 예비후보가 수성구를 대구·경북 중심업무지구(CBD)로 육성하는 구상을 내놓으며 ‘일자리 도시’ 전환을 전면에 내세웠다. 이 예비후보는 4호 공약으로 범어·연호·수성못을 잇는 ‘삼각축 CBD’를 제시하고, 교육·주거 중심지에 머물렀던 수성구를 전문서비스·IT·관광 산업이 결합된 일자리 거점으로 재편하겠다는 청사진을 밝혔다. 범어권역은 기존 업무 중심지 위상을 유지·강화하는 방향이다. 공공기관 이전에 따른 중심성 약화 우려에 대응해 도시철도 4호선 환승체계 구축을 계기로 교통 결절 기능을 높이고, 구청·구의회·보건소를 통합한 복합청사 재건축으로 상징성과 집적도를 끌어올린다는 구상이다. 연호권역은 공공기관 이전을 계기로 신흥 업무지구로 육성한다. 수성알파시티와 연계한 IT 산업 기반 확충과 함께 도로망 개선, 도시철도 3호선 연장 등을 통해 접근성을 보완하고 단계적으로 업무 기능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수성못 일대는 체류형 관광 거점으로 개발한다는 구상이다. 이 예비후보는 “수성구가 주거를 넘어 일자리 중심지로 도약해야 한다”며 “삼각축 CBD 구축으로 청년이 모이고 정착하는 구조를 만들겠다”고 했다. /김재욱기자 kimjw@kbmaeil.com

2026-03-29

권기일 대구 동구청장 예비후보, 각 전문분야 교수 중심 정책자문단 발족⋯“20년 행정 내공에 전문성 더한다”

국민의힘 권기일<사진> 대구 동구청장 예비후보가 최근 지역 대학 교수 9명이 참여하는 ‘동구 발전 교수자문단’ 발족식을 열었다. 이번 자문단은 선거 지원 조직을 넘어, 동구가 직면한 주요 현안을 학문적 전문성과 현장 경험을 바탕으로 해결하기 위한 실무형 정책 그룹으로 구성됐다. 자문단에는 주성현 경북대 명예교수와 박녹 전 경북대 교수, 신기열 영남대 교수, 김미정 영남대 교수, 이현희 대구가톨릭대 교수, 우용한 경일대 교수, 김은희 대구보건대 교수, 박종석 대구보건대 교수, 차길녕 전 계명대 교수 등 각 분야 전문가들이 참여했다. 권 예비후보는 “행정 경험과 전문가 집단의 지식을 결합해 실질적인 지역 발전 방안을 마련하겠다”며 “정치적 구호가 아닌 정책 경쟁으로 평가받는 구청장이 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앞으로 자문단과 함께 △2차 공공기관 유치 및 혁신도시 활성화 △AI 기반 스마트시티 조성 △청년 일자리 및 문화산업 육성 △팔공산 국립공원 위상 강화 △낙후지역 균형발전 등 ‘5대 혁신 공약’을 구체화할 계획이다. 권 예비후보는 “전문성과 실행력을 바탕으로 동구의 미래를 체계적으로 설계하겠다”고 말했다. /장은희기자 jangeh@kbmaeil.com

2026-03-29

서호영 대구 동구청장 예비후보 “천원주택·청년일자리·24시간 돌봄⋯청년·신혼부부 살기 좋은 동구”

국민의힘 서호영<사진> 대구 동구청장 예비후보가 29일 “청년과 신혼부부가 일자리와 주거, 돌봄 걱정 없이 생활할 수 있는 동구를 만들겠다”며 “더 이상 지역을 떠나는 일이 없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핵심 공약으로는 ‘천원주택’ 공급을 제시했다. 이는 기존 빈집을 활용해 저렴한 임대주택으로 제공하는 방식으로, 청년층과 신혼부부의 높은 주거비 부담을 낮추겠다는 구상이다. 서 예비후보는 “신축보다 빈집 리모델링을 활용하면 3~4개월 내 공급이 가능하다”며 “구청장 취임 즉시 예산을 편성해 매년 천원주택을 확대하겠다”고 설명했다. 일자리 정책도 함께 제시했다. 서 예비후보는 “15년간의 기업 경영 경험을 바탕으로 청년 일자리 창출에 나서겠다”며 “지자체와 기업이 협력해 학자금 대출 문제를 완화하고, 지역 맞춤형 일자리를 확대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어 “돌봄 분야에서는 맞벌이 가정을 위한 24시간 공공 돌봄 확대를 마련하겠다”며 “방과 후 및 야간 돌봄 서비스를 강화하고, 고령 여성 인력을 활용한 돌봄 시스템을 구축해 어르신 일자리 창출과 육아 부담 완화를 동시에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장은희기자 jangeh@kbmaeil.com

2026-03-29

건강증진 부담금

국민건강증진법에 따라 우리나라도 담배에 건강증진부담금을 부과한다. 궐련형 담배는 20개비당 841원, 전자담배는 1ml당 525원 부담금이 붙는다. 담배는 폐암 발병의 주된 원인이다. 각종 질병을 유발하는 건강 유해제품이며, 세계보건기구는 매년 약 600만명이 흡연으로 사망한다고 한다. 정부가 담배에 건강증진부담금을 부과하는 것은 이러한 인체 유해성을 인정하고 국민건강을 돌보자 하는데 근본 목적이 있다. 같은 논리로 설탕에 건강증진부과금을 부과하자는 논의가 과거부터 있어왔다. 당류가 과도하게 들어간 음료와 가공식품에 대해 건강증진부담금을 부과하자는 것인데, 지나친 과당 섭취는 비만, 당뇨병, 심혈관질환 등의 위험을 높일 수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세계보건기구도 설탕세 도입을 권고한다. 실제로 노르웨이, 핀란드, 헝가리, 영국 등 세계 50여 개국이 설탕세를 도입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2021년 국회에 가당음료부담금을 부과하는 국민건강증진법 개정안이 발의가 됐으나 폐기된 바 있다. 설탕에 부담금을 부과하는 일은 그리 간단치가 않다. 음료에만 한정할 것인지 과자, 빵 등 다른 가공식품까지 확대할 것인지 부과 대상 범위부터 혼란스럽다. 세금이 부과되면 가격을 올려야 하니 식품업계나 자영업자의 반발도 만만치 않다. 또 국민들이 얼마나 공감해 줄지도 의문이다. 최근 정부가 담배에 부과하던 건강증진부담금을 OECD 평균 수준(9869원)으로 올리는 것과 담배에만 국한된 건강증진부담금을 주류로 확대하는 방안도 검토하겠다고 밝혀 논란이 일고 있다. 국민건강을 위한 정책임에는 틀림없으나 국민 정서와의 괴리를 좁히는 게 문제다. /우정구(논설위원)

2026-03-29

이철우 경북도지사 예비후보, 포항 방문

이철우 경북도지사 예비후보가 29일 포항을 찾아 지역민과 소통하며 경북 발전 비전을 제시했다. 이 예비후보는 이날 죽도시장과 대한노인회, 지역 국회의원 사무소 방문, 청년연합회 간담회 등 바쁜 일정을 소화했다. 특히, 이 예비후보는 포항을 ‘지방시대의 표본 도시’라 정의하며 △철강산업 경쟁력 강화 △미래 첨단산업 육성 △영일만항 물류 허브 구축 △교통망 확충 △에너지 산업벨트 조성 △해양·수산 산업 혁신 △관광 경쟁력 강화 등 7대 공약을 발표했다. 특히 철강산업에 대해 “대한민국 산업의 뿌리인 철강을 지키는 것은 국가의 책무”라며 재정·세제·금융 지원과 에너지 비용 부담 완화를 통해 기업 경쟁력을 높이고, 고부가 특수강과 수소환원제철을 통해 산업 구조를 혁신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이차전지와 첨단소재 산업을 결합해 포항을 글로벌 산업 거점으로 육성하고, 영일만항을 중심으로 북극항로 시대를 대비한 국제 물류 허브를 구축하겠다는 구상도 내놓았다. 통합신공항과 연계한 철도·도로망 확충, 대구경북 순환철도 구축, 대경선 포항 연장을 통해 포항을 대구·구미·경산과 하나의 광역생활권으로 연결하겠다고 밝혔다. 수소특화지구 지정과 해상풍력 기반 에너지 산업벨트 조성을 통해 탄소중립 전환과 산업 경쟁력 강화를 동시에 추진하겠다는 구상도 제시했다. 해양·수산 분야에서는 스마트양식 기반 구축, 수산물 수출 특화체계 확립, 수산양식 기자재 클러스터 조성을 통해 해양산업을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전환하고, 호미반도 국가 해양생태공원과 체류형 관광벨트 구축으로 관광 경쟁력도 높이겠다고 강조했다. 이 예비후보는 “포항은 박정희 대통령의 산업화, 박태준 회장의 철강 신화, 이명박 대통령의 경제 성장까지 대한민국의 굵직한 성장마다 중심에 서 있었던 도시”라며 “경북 제1도시 포항을 환동해 중심도시로 반드시 키워내겠다”고 강조했다. /피현진기자 phj@kbmaeil.com

2026-03-29

철강 전환 시대, 도시의 역할

포항국가산업단지의 성격이 바뀌고 있다. 국토교통부는 지난 27일 ‘포항국가산업단지 산업단지계획 변경’을 고시했다. 기존계획의 변경이지만, 내용이 주는 의미는 결코 가볍지 않다. 지금까지 포항국가산업단지는 대단위 철강공업 육성과 연관 산업 유치를 통한 중화학 공업단지 조성이 목적이었다면, 이번 변경에는 ‘수소환원제철 설비 도입을 통한 탄소 저감’이라는 문구가 별도로 명기됐다. 산업단지의 존재 이유 자체가 바뀐 것이다. 특히 북측 공유수면 일대에 약 135만㎡ 규모의 수소환원제철 용지가 신규 조성된다. 개발기간도 2041년까지로 연장됐다. 종전과 같은 설비 확장이 아니라, 철강 생산 방식의 근본적 전환을 전제로 한 장기 프로젝트라는 점을 분명히 한 셈이다. 수소환원제철은 석탄 대신 수소를 환원제로 철을 생산한다. 고로 방식이 이산화탄소를 대량 배출하는 것과 달리, 수소환원제철은 물이 생성되기에 탄소 배출량은 거의 제로로 수렴한다. 철강산업이 ‘친환경 산업’으로 전환되는 상징적인 기술이다. 다만 이 기술이 성공하려면 막대한 투자, 대량의 수소 공급망 구축, 전력 인프라 확충, 안전 문제 해결까지 복합적인 조건이 동시에 충족돼야 한다. 그런데도 세계 각국이 주목하는 것은 이 또한 다른 모습의 ‘경제전쟁’이기 때문이다. 현재 진행중인 여러 전쟁처럼 에너지와 자원은 국가 경쟁력으로 직결된다. 탄소 규제라는 새로운 세계질서로 인해 철강은 많은 산업 가운데 하나가 아닌 유일무이한 ‘경제안보 산업’으로 재편되고 있다. 미국이 철강에 고율 관세를 부과하고, 일본제철의 US스틸 매수에 민감해진 것도 같은 맥락이다. 철은 여전히 자동차, 조선, 건설, 인프라 등 거의 모든 산업의 기초소재이면서 그 나라 제조업 근원 경쟁력의 뿌리다. 이런 흐름 속에서 포스코의 수소환원제철 전환은 일개 기업의 투자가 아니라 포항의 미래를 결정짓는 방향 전환이다. 지금의 고로들은 언젠가는 멈출 수밖에 없다. 이런 중대한 기로에 선 시점에서, 새로운 생산이나 투자가 이어지지 못하면 포항경제에 미래는 없다. 다행히 이번 국토부 고시로 시작될 전환사업이 안착된다면 포항은 친환경 철강의 중심지로 재도약할 수 있다. 관건은 기술이 아닌 ‘환경’이다. 기업이 투자하고 기술을 개발하는 동안, 시민과 행정이 어떤 환경을 줄 것인지가 문제다. 수소환원제철은 기업 홀로 완성할 수 있는 프로젝트가 아니다. 인허가, 부지 조성, 전력 공급, 규제 정비, 지역 수용성까지 모두 한 방향으로 맞물려 돌아가야만 한다. 이 부분에 포항은 많은 실패를 겪어왔다. 이제 포항에 필요한 것은 군림이 아닌 지원하는 행정이다. 산업 전환기에는 속도가 생명이다. 기업이 계획한 투자와 활동할 길을 조금만 앞서 열어 주면 된다. 포항은 지금 기로에 서 있다. 재선, 삼선을 위한 겉모습의 성과에 집착할 것인지, 구조 전환이라는 시대적 흐름을 뒷받침할 것인지. 차기 시장을 꿈꾸는 정치인들 역시 이 질문에 대답할 수 있어야만 한다. 행정은 앉아서 통제나 관리하는 것이 아니라, 시민과 기업이 원하는 것을 서서 돕는 ‘플랫폼’이다. 공무원을 ‘퍼블릭 서번트(public servant)’라 부르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철강이 바뀌고 있다. 당연히 포항도 바뀔 때가 왔다. /김진홍 경제에디터

2026-03-29

미술관은 왜 늘 낮에만 열려 있는가

대부분의 미술관은 오전 10시에서 오후 6~7시 사이에 운영된다. 이 시간표는 오랜 기간 유지되어 온 일반적인 형태로, 행정 효율과 시설 관리 측면에서 편리한 구조라 하여 지금까지 운영되어 오고 있다. 특히 공공 미술관은 공무원 근무 체계와 연동되어 있어 보안·안전·시설 인력이 동일한 틀 안에서 움직인다. 이런 현실을 고려할 때 운영 시간을 갑자기 바꾸는 일은 쉽지 않을 거라 생각된다. 그러나 도시의 생활 리듬은 과거와 분명히 달라졌다. 직장인, 자영업자, 맞벌이 가정 등에게 평일 낮 시간은 가장 바쁜 시간대다. 미술관은 열려 있지만 실제로 방문하기 어려운 이들이 적지 않다. 특히 수도권에 비해 예술·문화를 접할 기회가 적은 지방 도시에서는 그 간극이 더욱 크게 체감된다. 한정된 전시와 프로그램마저 낮 시간에 집중된다면, 문화를 즐기는 기회는 특정 시간대에 자유로운 일부 시민에게만 돌아간다. 이 문제는 전면적인 구조 개편이 아니라 점진적 보완의 방식으로 접근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주 1회나 월 2회 평일 야간 개관을 시범 운영하면 기존 체계와 충돌 없이 실현 가능하다. 특정 요일은 오후 9~10시까지 개관하고, 전시 연계 프로그램을 저녁에 배치해 ‘퇴근 후 미술관’이라는 새 선택지를 마련할 수 있다. 국내의 국립현대미술관은 수요일과 토요일 야간 개장을 하고 있고, 해외 사례에서도 이러한 유연한 운영은 긍정적인 효과를 보여주었다. 런던의 테이트 모던(금요일, 토요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10시)과 파리의 퐁피두센터(매일 오전 11시에서 저녁 9시)는 저녁 시간 운영을 통해 관람 문화를 일상의 영역으로 확장 시켰다. 중요한 점은 단순히 관람 시간을 늘린 것이 아니라, 도시의 저녁 동선 속에 미술관을 자연스럽게 포함시켰다는데 있다. 지방 도시에서도 이러한 시도는 단순한 문화 정책이 아니라 지역 경제와 연결될 수 있다. 저녁 시간대 관람객이 늘어나면 전시 관람 이후 식사, 카페 이용, 서점 방문 등으로 동선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이는 단발성 이벤트가 아니라 체류형 소비로 확장될 수 있으며, 주변 상권 활성화에도 긍정적인 파급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 특히 술 중심의 야간 소비 구조와 달리, 미술관을 중심으로 한 저녁 움직임은 비교적 안정적이고 세대 혼합이 가능한 문화 흐름을 형성할 수 있다는 점에서 정책적 의미도 크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시민 의견을 구조적으로 수렴하는 일이다. 생활 패턴별 수요 설문조사와 시범 운영을 병행한다면 행정 부담을 최소화하면서도 실효성 있는 모델을 구축할 수 있다. 미술관의 운영 시간은 단순한 규칙이 아니다. 그것은 이 도시가 누구의 삶을 기준으로 문화를 설계하는가에 대한 선택이다. 특히 문화 인프라가 상대적으로 제한된 지방에서, 저녁 시간의 미술관은 시민에게 새로운 기회를 제공하는 공간이 될 수 있다. 낮 중심의 전통을 유지하되, 도시의 하루가 마무리되는 시간까지 함께 숨 쉬는 방향을 모색하는 것. 그것이 지역 문화의 저변을 넓히고, 도시의 활력을 되살리는 하나의 현실적인 해법이 될 수 있으리라 생각된다. /손철호 지역문화포럼 따로또같이 대표

2026-03-29

수건 개기

친한 친구의 이야기이다. 수건을 걷어 소파 위에 두었다. 털어서 널지 않은 수건이 삐뚤삐뚤하다. 아내는 각을 잡아 빨래를 널거나 개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 어차피 또 꺼내 쓸 것이고 그런 것에 신경을 쓰는 것은 효율성이 떨어진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남편은 평시에 수건을 탁탁 털고 비틀린 부분을 펴 각을 잡아 갠다. 어느 날부터 아내가 빨래를 걷어와 개려고 하면 남편은 그냥 두라고 이야기하며 본인이 한다. 어설프게 개어놓은 수건이 있으면 가져다 다시 접는다. 아내는 잔소리를 하려다가 참는다. 수건에서 슬그머니 겉옷으로 속옷으로. 이제 모든 옷을 개는 것은 남편 몫이다. 아내가 남편에게 슬쩍 지나가는 말로 물었다. 행복하냐고. 남편은 당신이 항복하면 된다고 대답했다. 친구와 카페에서 커피를 마시는데 아직도 남편이 왜 그런 답을 했는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한다. 그날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다가 집에 오는 내내 그 두 단어에 대해 생각하게 되었다. 행복과 항복은 획수 하나의 차이지만 의미는 상당히 다른 말이다. 행복은 복된 좋은 운수. 생활에서 충분한 만족과 기쁨을 느끼어 흐뭇함 또는 그러한 상태를 일컫는 말이다. 반면 항복은 패배를 인정하고 적이나 상대편의 힘 아래 자신을 두는 행위를 가리키는 말이다. 사람들은 행복하기를 바라고 또한 행복하냐고 묻기도 잘 한다. 행복에는 늘 쟁취나 비교라는 단어가 뒤따르는 것 같다. 다른 사람보다 많이 소유하고 더 건강하고 높은 학업 성취나 지위를 가지면 행복하다고 생각했다. 좋은 학교를 들어가고 안정된 직장을 갖고 다른 이들보다 더 높은 지위를 얻는 것. 주변 사람보다 조금 더 넓은 집에서 살며 안온한 삶을 즐기는 것. 그것이 행복의 잣대였다. 항복은 굴복과 복종의 의미도 있지만 소유의 해제이기도 하다. 그래서 포기를 전제로 해야 한다. 그건 또 수용과 내려놓음이기도 하다. 무엇보다 움켜쥐고 높아지려고만 하는 내 안의 나 앞에서 항복하기 위해서는 내려놓음은 필수적인 단계이다. 나의 불완전함을 알고 인정하기 시작했을 때 비로소 내 안에서 작게 피어나는 온기를 느낄 수 있다. 삶의 여러 어려움 앞에, 나를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들 앞에서 내려놓음을 실천하기는 참으로 어렵다. 우리들 속에는 누구나 인정받고 싶은 욕구와 함께 앞서고 싶다는 욕심이 자리하고 있기 때문이다. 가깝다고 생각하는 사이에서도 우리는 배려나 양보보다는 나를 앞세우곤 한다. 아니 가까운 사이일수록 우리는 더 이기려고 하고 상처를 주며 나를 각인시키려 한다. 그렇게 쟁취하면 행복한 듯이 말이다. 혹시라도 양보하면 큰 손해를 보는 것 같이 느끼기도 한다. 친구는 빨래를 널 때도 탁탁 털어 널지 않는다고 했다. 그 시간이 의미가 없다고 느끼기 때문이란다. 남편이 각을 잡아 수건이나 옷을 개는 모습이 처음엔 시간 낭비처럼 보이기도 했단다. 남자가 뭘 저렇게까지 하나 싶었단다. 썩 마음에 들지 않지만 잔소리하기 보단 받아들이기로 했단다. 자기의 방식을 고집하는 것이 남편을 힘들게 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란다. 만약 그런 문제로 서로 작은 신경전을 벌였다면 그건 무척 피곤한 일이 되었을 것이다. 생활 속에서 느끼는 행복은 소소한 것에서 내려놓음이 시작되었을 때 비로소 작은 싹을 틔우는 것 같다. 가까운 사이에서 자기주장을 더 강하게 하는 것을 우리는 자주 본다. 자기의 방식을 고집하거나 자신의 생각을 주장만 하는 것은 상처가 되어 상대의 마음에 쌓이게 된다. 그것이 굴복이나 복종을 뜻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때론 한 발 물러나는 것이 삶에선 필요하다. 무조건적인 굴복이 아닌 나를 내려놓음으로 시작되는 내 안의 작은 항복은 옆의 사람과 타협이나 협상을 할 기회를 주게 된다. 그것은 상대에 대한 배려이며 행복을 불러일으키는 시발점이다. 하루를 행복함으로 살아가기 위해서는 내 안의 작은 항복들이 쌓여야 한다. 그렇게 항복이 쌓여갈 때 행복은 미소를 지으며 다가온다. 남편의 빨래 개는 모습이 이제는 때로 귀엽게 여겨진다는 친구의 얼굴 위로 떠올랐던 미소가 생각난다. 당신은 오늘 행복합니까 항복입니까. /전영숙 시조시인

2026-03-29

박희정·안승대 포항시장 예비후보 “수소환원제철소 부지 조성사업계획 정부 승인 ‘환영’”

국내 철강 산업 구조 전환의 핵심 사업인 포스코의 수소환원제철(HyREX) 부지 조성 사업이 5년여 난항 끝에 정부 인허가를 최종 통과한 데 대해 박희정 6·3 지방선거 더불어민주당 포항시장 예비후보와 안승대 국민의힘 포항시장 예비후보가 환영 의사를 표했다. 국토교통부는 지난 27일 포스코 포항제철소 인근 공유수면을 매립해 수소환원제철 설비 부지를 확보하는 내용을 담은 ‘포항국가산업단지 산업단지계획 변경 및 지형도면’을 고시하고 산단계획 변경안을 승인했다. 박희정 예비후보는 “이번 결정은 포항 철강산업의 탄소중립 전환과 지역경제 재도약을 위한 중요한 전기가 될 것”이라면서 “특히 국가적 과제인 산업 대전환과 탄소중립 실현을 위해 이재명 정부가 현장의 불확실성을 줄이고 행정절차를 신속히 정리해 사업 추진의 기반을 마련했다는 점을 의미 있다”고 평가했다. 박 예비후보는 “포항시는 포스코와 △해양환경·안전관리의 철저한 이행 △사후 모니터링의 실효성 확보 △주민·어민 등 이해관계자와의 상설 협의체 운영 △지역업체 참여 확대와 상생 방안 구체화를 진행해야 한다. 박희정이 포항시장이 돼 그 역할을 책임지겠다”며 “수소환원제철 전환 과정에서 전력·에너지 인프라, 교통·물류, 재난·안전 대응체계 등 도시 기반의 연계가 필수인 만큼, 관계부처 및 이재명 정부와 긴밀히 협력해 필요한 지원체계를 촘촘히 마련하겠다”고 약속했다. 안승대 예비후보는 “이번 승인은 포항 철강산업의 미래를 다시 여는 매우 중요한 전환점이며, 수소환원제철은 철강 산업의 구조를 바꾸는 혁신”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기존의 탄소 기반 공정을 수소 기반으로 전환함으로써 탄소배출을 획기적으로 줄이고, 글로벌 탄소 규제와 RE100 시대에 대응할 수 있는 경쟁력을 확보하는 길”이라며 “특히 포스코가 추진하는 HyREX 공법은 포항이 세계 철강산업 전환의 중심에 설 수 있는 기술적 기반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안 예비후보는 “철강을 중심으로 한 산업 기반 위에 그린수소와 청정에너지, 데이터와 인공지능을 결합해 저탄소 고부가가치 산업구조로 재편해야 한다”라면서 “기업과 투자, 기술과 일자리가 모이는 도시를 만들고, 철강을 기반으로 한 산업 대전환을 반드시 이뤄내겠다”고 각오를 말했다. /배준수기자 baepro@kbmaeil.com

2026-03-29

이 대통령 “국가폭력, 민·형사상 시효 전면 폐지”

이재명 대통령이 제주 4·3 사건을 국가폭력의 대표적 사례로 규정하고, 관련 범죄에 대한 공소시효와 민사 소멸시효를 전면 배제하는 입법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희생자 명예 회복과 왜곡 대응, 제도 개선 등 후속 조치도 함께 추진하겠다고 약속했다. 이 대통령은 제주 4·3 희생자 추념일을 앞두고 29일 김혜경 여사와 함께 제주 4·3 평화공원을 찾아 참배한 뒤 제주 4·3 희생자 유족과의 오찬에서 이같이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제주 4·3은 결코 잊어서는 안 될 역사”라면서 “국가폭력 범죄에 대한 민형사상 시효를 완전히 폐지해 살아있는 한 끝까지 형사책임을 지우고, 상속 재산이 있다면 자손들까지 그 범위 내에서 책임지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이 대통령은 “이념 갈등의 광풍 속에서 벌어진 반인권적 국가폭력으로 제주도민 10%에 가까운 이들이 목숨을 잃었다”며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켜야 할 국가가 국민을 상대로 폭력을 행사한 역사에 대해 대통령으로서 매우 송구하다”고 사과했다. 이어 “다시는 국가 권력이 국민에게 폭력을 행사하지 못하도록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책무”라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대통령 취임 후 처음 맞이하는 4·3 추념식에 아쉽게도 외교 일정 등을 이유로 참석하지 못하게 됐다. 내년에는 공식 추념식에서 뵙겠다”며 양해를 구하기도 했다. 국회에서는 앞서 이런 내용이 담긴 ‘반인권적 국가범죄의 시효 등에 관한 특례법‘이 2024년 12월 본회의를 통과했으나 최상목 당시 대통령 권한대행의 거부권 행사로 폐기된 바 있다. 이에 이 대통령은 “시효 폐지 법률은 이미 윤석열 정권에서 우리가 국회를 통과시켰는데 거부권으로 무산된 바 있다“며 “가급적 이른 시일 안에 다시 재입법을 통해 (제도화하겠다)“라고 밝혔다. /박형남기자 7122love@kbmaeil.com

2026-03-29

김부겸, 30일 대구시장 출마 선언⋯동창회 ‘300만 원’ 논란은 일단락

김부겸<사진> 전 국무총리가 30일 국회와 대구에서 잇따라 출마 선언을 하며 대구시장 선거전에 본격적으로 뛰어든다. 동시에 과거 동창회 기부를 둘러싼 선거법 위반 논란에 대해서는 “관례적 회비 납부”라는 해명이 나오면서 일단락되는 분위기다. 김 전 총리는 30일 오전 10시 국회 소통관에서 대구시장 출마를 공식 선언한 뒤, 같은 날 오후 3시 대구 중구 2·28기념중앙공원에서 지역 출마 선언 행사를 이어갈 예정이다. 국회와 지역을 잇는 ‘이중 선언’ 형식으로 전국적 이슈와 지역 기반을 동시에 확보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출마를 앞두고 불거진 선거법 위반 논란은 김 전 총리가 지난해 말 모교인 경북고 동기회에 300만 원을 기부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공직선거법상 기부행위 금지에 해당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된 데 따른 것이다. 경북매일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김 전 총리는 해당 동기회에 정기적으로 회비를 납부해 왔으며, 별도로 경북고 장학회에도 꾸준히 장학금을 기부해 온 것으로 나타났다. 최곤 경북중·고교 총동창회장은 “김 전 총리가 장학재단에 꾸준히 기여해 온 것이 맞다”며 “장학재단에 모인 기금의 이자로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지급하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경북고 총동창회 관계자 역시 “동기회 참석을 위해 연회비와 행사비 등을 납부하고, 이 재원으로 장학금이 지급된다”라고 했다. 선거관리위원회도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선관위 관계자는 “동창회 등 사교·친목 단체의 구성원으로서 정관이나 관례에 따라 기존 범위 내에서 회비를 납부하는 것은 기부행위로 보지 않는다”며 “의례적인 회비 납부는 선거법에 저촉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야권이 제기했던 ‘선거법 위반’ 공세는 동력을 잃게 됐다. 민주당 지도부는 현재 김 전 총리의 대구행을 ‘노무현 정신의 부활’로 명명하면서 화력을 집중하고 있다. 민주당 정청래 대표는 29일 자신의 SNS에 “삼고초려에 응해준 김 전 총리에게 미안하고 고맙다. 꼭 이기고 돌아오라”며 지원사격에 나섰다. /장은희기자 jangeh@kbmaeil.com

2026-03-29

AI 성적표를 읽는 법-벤치마크의 진실과 AI 기술 지형도

지난 열한 번의 이야기를 통해 우리는 인공지능(AI)이 어떻게 학습하고, 언어를 이해하며, 눈과 귀를 열고, 그 기술을 누가 공개하고 감추는지를 살펴봤다. 그리고 이번 기사가 1분기의 마지막 순서로 작성된 것이다. 오늘은 AI의 성능을 판단하는 기준인 벤치마크(Benchmark)의 실제 의미를 알아보고, 지금까지 칼럼을 통해 함께 살펴본 내용을 하나의 지형도로 완성해 보고자 한다. ‘AI 성적표’는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학교에서 학생의 실력을 가늠할 때 시험을 치른다. AI의 경우도 마찬가지인데, 서로 다른 회사가 만든 수십 개의 AI 모델 중 어느 것이 더 우수한지를 객관적으로 비교하기 위해 연구자들이 설계한 표준화된 시험이 바로 벤치마크다. 대표적인 것이 MMLU(Massive Multitask Language Understanding)인데, 대학 수준의 의학, 법률, 역사, 물리학 등 57개 분야 문제를 풀게 해 모델의 폭넓은 지식을 검증한다고 한다. GPQA Diamond는 한 단계 더 올라가 박사급 수준의 화학·물리·생물 문제로 전문 추론 능력을 시험하고, 코딩 능력은 HumanEval과 LiveCodeBench로 측정하는데, 파이썬(Python) 함수를 실제로 짜게 해 코드가 올바르게 작동하는지 자동으로 채점한다. 수학은 AIME나 MATH 벤치마크가 널리 쓰인다. 이들이 ‘필기시험’이라면, ‘실기시험’에 해당하는 것이 Chatbot Arena(챗봇 아레나)다. 미국 UC버클리 연구진이 창설한 이 플랫폼은 두 개의 익명 AI 모델이 낸 답변을 실제 사용자가 블라인드로 비교하고 투표하는 방식으로, 3월 기준 누적 투표 수가 563만 건을 넘어설 정도로 방대한 실사용 데이터를 바탕으로 순위를 산출한다. 체스에서 쓰는 Elo 레이팅 방식을 도입해 모델의 상대적 서열을 실시간으로 제시하기 때문에, 숫자 중심의 필기 벤치마크보다 실제 사용자 체감에 가깝다는 평가를 받는 것이다. AI를 직접 쓰는 수백만 명의 사용자들이 채점관이 되는 셈이다. 2026년 3월, 지금 성적표는 어떻게 생겼나? 2026년 3월 현재 챗봇 아레나 1위는 Anthropic의 Claude Opus 4.6 Thinking으로, Elo 점수 1504를 기록하며 선두를 지키고 있다. 같은 회사의 Claude Opus 4.6(비사고 모드)이 Elo 1500으로 2위에 바짝 뒤따르고 있어 Anthropic이 1·2위를 동시에 점령한 형국이다. Google의 Gemini 3.1 Pro Preview가 Elo 1493으로 3위, xAI의 Grok 4.20 beta가 4위에 자리 잡았다. 한 달 전 1위가 이달에는 2~3위로 밀리는 일이 반복되는, 그야말로 AI 춘추전국시대인 것이다. 한편, 독립 AI 평가기관 Artificial Analysis가 발표한 Intelligence Index v4.0에서는 Google의 Gemini 3.1 Pro Preview와 OpenAI의 GPT-5.4가 57점으로 공동 1위를 차지했고, Claude Opus 4.6(53점)과 Claude Sonnet 4.6(52점)이 바짝 뒤따라 사실상 통계적 동점을 기록했다. 이 벤치마크는 실제 업무 에이전트(GDPval-AA), 통신 에이전트(τ²-Bench), 코딩, 과학적 추론, 지식 등 10개 항목을 4개 영역으로 묶어 균등 가중치로 평가한 것이다. 그만큼 AI 성능의 격차가 좁혀져 있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그런데 사용 시 용도별로 보면 결과가 달라진다. 단일 1위보다는 ‘어떤 상황에 어떤 모델을 쓰는가?’가 훨씬 중요한 질문이 된 것이다. 마치 팔방미인 한 명보다 분야별 전문가를 상황에 맞게 기용하는 방식이 더 효율적인 것처럼, AI 모델도 목적에 따라 선택하는 시대가 된 것이다. 하지만 사용자에게는 적잖은 부담이다. 우리나라도 주목할 만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데, 글로벌 AI 성능 평가기관 Artificial Analysis가 공개한 ‘지능 지수 v4.0’에서 네이버클라우드, 모티프테크놀로지스, LG AI 연구원, 업스테이지 등 국내 주요 AI 개발사들의 대형언어모델이 글로벌 비교 순위표에 나란히 이름을 올렸다. 특히 네이버클라우드의 HyperCLOVA X SEED Think는 통신사 고객 지원 시나리오 기반 에이전트 평가(τ²-Bench Telecom)에서 87%를 기록하며 국내 모델 중 최고 점수를 받았다. 글로벌 최상위권과의 격차는 분명하게 있지만 일단, 같은 무대에 올라섰다는 사실 자체가 이전과는 다른 장면이다. 한국 AI의 도전은 이제 막 시작이라고 봐도 될 것이다. 벤치마크를 곧이곧대로 믿으면 안 되는 이유 앞서 말한 다양한 벤치마크 ‘성적표’를 그대로 믿는 것은 위험하다. 학교 시험에도 ‘족보’가 있듯이, AI 벤치마크에도 그와 같은 고질적인 문제가 존재한다. 첫 번째는 데이터 오염(Contamination)이다. 인터넷상의 거의 모든 텍스트를 학습 데이터로 사용하는 LLM의 특성상, 벤치마크의 문제와 정답이 훈련 데이터에 포함됐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일부 모델은 벤치마크 테스트 세트를 학습 과정에서 직간접적으로 접해 실제 추론 능력과 무관하게 높은 점수를 기록하는 것으로 연구 결과 확인됐다. 수학적 원리를 이해해서가 아니라, 문제 패턴을 기억해 정답을 뱉어내는 ‘영리한 앵무새’ 현상이다. 두 번째는 벤치마크 게임화(Gaming)다. 모델이 특정 벤치마크에서 높은 점수를 얻는 데만 치중하면 실제 세상의 복잡한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은 오히려 저하될 수 있다. 실제로 Meta가 LLaMA 4의 성능을 공개할 때 일반에게 공개된 버전이 아닌 대화에 특화된 실험용 버전을 벤치마크에 사용했다는 사실이 뒤늦게 드러나 논란이 됐고, Meta의 수석 AI 과학자였던 얀 르쿤(Yann LeCun)이 훗날 이를 공개적으로 인정하기도 했다. 이는 AI 기업이 자사 기술의 우수성을 드러내는 수단으로 벤치마크를 활용하는 관행과 무관치 않다. AI 업계에서도 ‘성적 부풀리기’가 일어나고 있는 셈이다. 세 번째는 범위의 협소함이다. 대부분의 추론 벤치마크는 정답이 명확한 수학이나 코딩 과제를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대수 문제를 풀 수 있다고 해서 AI가 실제 세상의 모호한 상황을 헤쳐 나가거나 인과 관계를 추론하거나 사람의 동기를 이해할 수 있다는 의미는 아니다. 완벽한 파이썬 코드를 짜는 모델이 “사직서를 써야 할까요?”라는 질문에는 맥락 없는 답을 내놓을 수 있는 것이다. 스탠퍼드 대학교 연구팀은 NeurIPS 2025에서 발표한 논문을 통해, AI 개발자들이 사용하는 수천 개의 벤치마크 중 약 5%가 라벨링 오류·모호한 질문·논리적 불일치 등 치명적인 결함을 가지고 있으며, 이는 AI 산업 전반에 걸쳐 신뢰 위기를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경제학의 ‘굿하트의 법칙(Goodhart’s Law)‘이 AI에도 그대로 적용되는 셈이다. 측정 지표 자체가 목표가 되는 순간, 그것은 더 이상 좋은 지표가 아니라는 교훈이다. 벤치마크도 진화하고 있다 이런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벤치마크 자체도 변화하고 있다. Artificial Analysis v4.0은 MMLU-Pro, AIME 등 기존 벤치마크를 일부 제거하고, 6000문항 42개 주제를 다루는 AA-Omniscience, 실제 지식 노동 과제를 평가하는 GDPval-AA, 박사급 물리 추론을 시험하는 CritPt 등 신규 평가를 도입했다. 실전 업무 능력을 중심으로 재편하는 추세다. 챗봇 아레나는 정적인 데이터셋 기반 벤치마크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등장한 플랫폼으로, 사용자들의 변칙적이고 예측 불가능한 질문이 쏟아지기 때문에 암기된 지능만으로는 높은 점수를 유지할 수 없다는 강점이 있다. 단순히 시험 답을 외운 AI는 이 실기시험을 통과한다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 결국 벤치마크는 AI를 선택하는 출발점은 되지만 종착점이 되어서는 안 된다. IDC의 AI 전문가는 “조직은 각자 모델 성능 주장을 직접 검증해야 하며, 실제 운영 환경이나 데이터, 프롬프트의 차이만으로도 결과는 충분히 달라질 수 있다”고 강조한다. 숫자를 보되, 자신의 업무 환경에서 직접 테스트해 보는 것이 가장 정확한 평가법이다. 포항의 제조기업이라면, 글로벌 1위 모델이 자사의 현장 용어와 공정 데이터를 제대로 이해하는지를 직접 확인해 보는 것이 어떤 벤치마크 순위보다 유용한 판단 기준이 된다. 벤치마크 순위는 어디까지나 참고 자료일 뿐이며, 나의 상황에 맞는 모델을 직접 써보는 경험이 가장 정확한 판단의 기준이 될 것이다. 1분기 결산- AI 기술 지형도 완성하기 지금까지 12주에 걸쳐 그려온 AI 기술 지형도를 마무리할 시간이다. 점 하나하나가 이제 선으로 이어졌다. AI는 데이터에서 패턴을 찾는 기계다(2주차). 그 핵심은 인간의 뇌를 흉내 낸 신경망이고(3주차), 트랜스포머 구조가 이를 언어에 적용해 ChatGPT를 가능케 했다(4주차). AI는 텍스트를 숫자 덩어리인 토큰과 임베딩으로 변환해 의미를 파악하며(5주차), 같은 AI라도 질문 방식에 따라 답의 질이 천차만별로 달라진다(6주차). AI가 종종 거짓말처럼 보이는 답을 내놓는 것은 악의가 아니라, 확률적으로 그럴듯한 단어를 고르는 구조적 이유 때문이다(7주차). RAG 기술은 AI에 외부 지식을 실시간으로 연결해 이 한계를 보완하고(8주차), 파인튜닝은 모델 자체를 개조하는 것이며 프롬프팅은 기존 모델을 잘 설득하는 기술이다(9주차). AI는 이제 텍스트를 넘어 이미지·음성·영상을 동시에 처리하는 멀티모달 시대로 진입했고(10주차), AI를 만드는 기업들은 기술을 공개하는 오픈소스와 감추는 클로즈드 두 진영으로 나뉘어 치열하게 경쟁 중이다(11주차). 그리고 오늘, 그 성능을 재는 잣대인 벤치마크의 의미와 한계를 이해했다(12주차). 열두 개의 퍼즐 조각이 완성됐다. AI는 ‘생각하는 기계’가 아니라, ‘패턴을 학습한 확률 계산기’라는 말을 했었다. 그러나 그 계산의 정교함이 이미 인간의 전문 영역을 넘보는 수준에 이르렀다. AI를 제대로 활용하려면 원리를 알아야 하고, 원리를 아는 사람은 더 좋은 질문을 던질 수 있다. 더 좋은 질문이 더 좋은 답을 만든다. 1분기 동안 우리가 함께 쌓아온 것이 바로 그 원리다. 숫자는 안내자이지 심판관이 아니다. 지형도를 아는 사람만이 길을 잃지 않는다. /서용운 계명대 글로벌 창업대학원 벤처창업학과 교수

2026-03-29

빅밴드의 선율로 채운 위로의 시간

지난 27일 오후, 포항시 북구 우현동 소재 사회복지시설 원광보은의집에 가요와 팝송, 동요의 경쾌한 멜로디가 가득 찼다. 국제로타리 3630지구 남포항 로타리클럽(회장 정광석) 소속 남포항로타리 빅밴드가 입소 어르신들을 위해 마련한 특별한 연주회가 열린 것이다. 휠체어에 앉은 어르신부터 침상에 누워 있던 이들까지 50여 명이 모여 세대를 초월한 음악의 향연을 만끽했다. 이날 공연은 기타, 색소폰, 보컬로 구성된 밴드가 트로트 메들리부터 추억의 올드팝까지 다채로운 곡을 선보이며 분위기를 이끌었다. 남포항 로타리클럽 회원 중 음악 애호가들이 자발적으로 결성한 빅밴드는 평소 요양시설에서 접하기 어려운 생활 속 음악을 전달하고자 기획했다. 한 입소자는 “아들 또래 젊은 사람들이 직접 연주해주는 노래에 마음이 녹는 것 같다”며 연신 눈물을 훔쳤다. 특히 즉흥적으로 연주된 트로트 곡에서는 어르신들이 박자에 맞춰 손뼉을 치며 노래를 따라 부르는 등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거동이 불편한 한 입소자는 “몸은 움직이지 못해도 마음만은 춤추고 있다”며 환한 미소를 보였다. 정광석 남포항로타리클럽 회장은 “음악이 주는 치유와 소통의 힘을 다시 한번 확인한 순간”이라며 “작은 재능이지만 지역사회에 지속적으로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원광보은의집 관계자는 “건강상의 이유로 외부 활동이 제한되며 쌓여온 입소 어르신들의 우울감을 음악으로 위로해 드릴 수 있어 매우 뜻깊다"라며 감사의 뜻을 전했다. 한편 남포항로타리클럽 빅밴드는 지난 2018년 창설 이래 요양시설 방문 공연과 시민 초청 자선 음악회 등을 꾸준히 개최하며, 문화적 소외 계층에게 음악의 감동과 희망을 전달하는 데 힘쓰고 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6-03-29

K-water안동권지사 ‘임하댐 산불소방훈련’ 실시

한국수자원공사(K-water) 안동권지사가 지난해 발생한 경북지역 대형 산불 1주년을 맞아 지난 26일 임하댐 일원에서 ‘산불대응 합동소방훈련’을 실시했다. 임하댐은 연간 1억5000만t의 생활·공업용수를 공급하고, 수력 및 수상태양광 발전을 통해 50GWh의 청정에너지를 생산하는 낙동강 유역의 핵심 물관리 시설로, 최근 건조한 날씨와 잇따른 대형 화재 사고로 국가 주요 시설의 재난 대응 능력 강화가 절실히 요구되는 상황에서 이번 훈련이 마련됐다. 앞서 지난해 3월, 의성군에서 발생한 산불이 안동시 임하댐 주변까지 확산해 산림과 함께 댐의 전기·통신 케이블 일부가 소실되는 피해가 발생한 바 있다. 이를 계기로 안동권지사는 지난해 12월 전국 댐 최초로 ‘자체 예비방수 소방시설’을 도입하며 방어 체계를 구축했다. 이번 합동소방훈련은 새로 도입된 소방시설의 실효성을 점검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임하댐 근무자들은 직접 소방시설을 가동하고 화재 진압 절차를 숙달하는 등 현장 중심의 대응 역량을 강화했다. 조혁진 안동권지사장은 “한국수자원공사는 산불을 포함한 어떠한 재난 상황에서도 댐을 안정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만반의 대비태세를 갖추고 있다”며 “앞으로도 중단 없는 맑은 물 공급과 철저한 시설 관리를 통해 국민에게 더 나은 공공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피현진기자 phj@kbmaeil.com

2026-03-29

경북도 AI 기반 임산물 자동 수확·운반 로봇 개발 공모 선정

경북도가 산림청이 추진하는 공모사업인 ‘임업현장 맞춤형 푸드테크 기술개발’ 사업에 선정돼 국비 50억 원을 확보했다. ‘임업현장 맞춤형 푸드테크 기술개발(R&D)’ 사업은 단기소득 임산물 생산성 향상과 특별관리 임산물 산업 진흥을 위해 산림청이 추진하는 사업이다. 이번 과제는 호두·대추·밤 등 단기소득 임산물의 수확과 운반을 자동화하는 AI 기반 로봇 기술 개발을 목표로 한다. 경북도가 선정된 이번 과제는 2026년부터 2029년까지 4년간 국비 50억 원을 포함한 총 60억 원이 투입된다. 사업은 한국로봇융합연구원이 주관하고 경북도와 김천시가 현장 실증을 지원한다. 로봇은 인공지능(AI)을 활용해 열매의 위치와 숙도를 스스로 판단하고, 나무를 흔들어 수확한 뒤 자동으로 수집·운반하는 방식으로 개발된다. 특히 산림 지형의 특성을 고려해 △자율주행 기능 △길이 조절 수확 장치 △효율적 수확 장치 △자동 수거·적재 기능을 결합한 복합형 로봇 시스템을 구축할 예정이다. 또한 로봇이 주변 환경을 인식하고 장애물을 회피하며 안전하게 이동할 수 있도록 다양한 센서를 적용하고, 여러 대의 로봇을 동시에 관리할 수 있는 원격 관제 시스템도 함께 마련한다. 실증 거점인 김천시는 연간 호두 생산량이 약 300t에 달하는 국내 대표 주산지로, 이번 기술 검증을 통해 실제 임업 현장 적용성을 높일 계획이다. 이를 통해 연구개발 성과가 농가로 확산되면 인력 부족 문제를 완화하고, 작업자의 안전 확보와 임산물 생산의 안정성 및 품질 향상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박시균 경북도 메타AI과학국장은 “이번 사업은 인공지능과 로봇 기술을 활용해 임업 현장의 만성적인 인력 부족 문제를 해결하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며 “앞으로 스마트 임업 기술 확산을 통해 임산물 생산 경쟁력을 높이고 임업인의 작업 환경 개선과 소득 향상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피현진기자 phj@kbmaeil.com

2026-03-29

경북도, 해외구매자 초청 수출상담회서 2691만 달러 성과

경북도가 해외구매자 초청 수출상담회에서 2691만 달러 규모의 상담·계약 추진 실적을 올리며 도내 중소기업의 해외 판로 확대에 시동을 걸었다. 경북도는 지난 26일 경주 힐튼호텔에서 ‘2026 상반기 해외구매자 초청 수출상담회’를 열고 도내 중소기업과 해외 구매자를 연결하는 수출 마케팅에 나섰다. 이번 상담회에는 12개국 51개 사의 해외구매자와 도내 중소기업 73개 사가 참여했다. 상담은 대면과 비대면 방식을 병행해 진행됐으며 모두 181건의 1대1 비즈니스 상담이 이뤄졌다. 참가 기업은 식품, 화장품, 생활용품, 기계부품 등 다양한 분야에 걸쳐 분포했다. 이 가운데 구매자들의 관심은 K-식품과 K-화장품에 집중되면서 관련 품목을 중심으로 상담이 활발하게 이어졌다. 이날 현장에서는 모두 4건, 350만 달러 규모의 업무협약도 체결됐다. 단미정 농업회사법인(경산·떡류)은 일본 H사와, 넥타홀딩스(경산·커피류)는 몽골 M사와 각각 협약을 맺었다. 또 다원바이오(경산·건강식품)는 베트남 B사와, 큰들농업회사법인(문경·오미자제품)은 인도 M사와 협약을 체결했다. 상담회 성과는 수치로도 나타났다. 경북도는 이번 행사를 통해 수출상담액 2017만 달러, 계약추진액 674만 달러를 기록해 모두 2691만 달러 규모의 실적을 거뒀다. 상담회와 함께 열린 해외통상투자주재관 전략회의에서는 현지 시장 상황과 통상 현안도 점검했다. 회의에는 미국 로스앤젤레스, 일본 도쿄, 중국 상하이,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베트남 호찌민, 러시아 연해주 등 6개 지역에 파견된 경북도 해외통상투자주재관이 참여했다. 주재관들은 권역별 시장 동향과 현지 진출 과정에서 기업들이 겪는 애로사항을 공유하고, 상담회 참가 구매자와 기업 간 후속 협의가 실제 계약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사후 지원에 나서기로 했다. 경북도는 휴대전화와 관련 부품, 이차전지 소재 등의 수출 증가에 힘입어 올해 들어 2개월 연속 수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도는 이번 상담회를 계기로 신흥시장 개척과 수출 품목 다변화에 속도를 내 올해 수출 목표인 400억 달러 달성에 행정력을 모을 방침이다. 이재훈 경북도 경제통상국장은 “수출은 지역경제 성장의 핵심 동력”이라며 “도내 중소기업이 해외 시장에서 성과를 낼 수 있도록 해외구매자 초청, 수출물류비와 수출보험료 지원, 품목별 구매자 발굴 등 맞춤형 지원을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이도훈기자 ldh@kbmaeil.com

2026-03-29

경북도, 필리핀 잠보앙가 델 수르와 경제협력 시동…동남아 진출 교두보 확보

경북도가 필리핀 지방정부와의 협력 논의를 계기로 신공항 물류 전략과 할랄 인증 기반을 결합한 동남아 시장 진출 확대에 나섰다. 경북도는 지난 27일 필리핀 잠보앙가 델 수르 주 디비나 그레이스 유 주지사를 비롯한 대표단이 도청을 방문해 양 지역 간 교류 확대 방안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이날 방문에는 전·현직 주지사와 국회의원, 시장단 등 약 20명이 함께했다. 이번 방문은 경북도의 신공항 중심 물류 전략과 필리핀의 할랄 인증 기반을 연계한 실질적인 협력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추진됐다. 잠보앙가 델 수르는 필리핀 내 ‘아시안 할랄 허브’로 꼽히는 지역으로, 동남아 시장 진출의 핵심 거점으로 평가된다. 향후 물류 기반 확충과 연계해 농식품 수출 확대는 물론 할랄 인증 제품 개발 등에서 협력 효과가 기대된다. 특히 신공항 물류망을 활용한 수출 경쟁력 강화와 현지 인증 체계 활용이 결합될 경우 새로운 시장 진입 모델이 가능하다는 판단이다. 대표단은 도청 방문에 이어 안동시 소재 식음료 기업 ㈜에이트리에프앤비를 찾아 생산시설을 둘러보고 협력 가능성을 논의했다. 이 기업은 과채음료와 곡물음료, 허브티 등을 생산하고 있으며, 코코넛과 카카오 등 필리핀산 원료를 활용한 할랄 인증 제품 개발 가능성도 제시됐다. 경북도는 이번 교류를 계기로 농식품 분야 수출 확대와 스마트팜 기술 협력, 공적개발원조(ODA) 연계 사업 등을 추진하며 동남아 시장 진출 기반을 단계적으로 넓혀갈 계획이다. 양금희 경북도 경제부지사는 “경북의 신공항 물류망과 우수한 농식품, 잠보앙가의 할랄 인증 네트워크가 결합되면 글로벌 시장에서 새로운 성장 모델을 만들 수 있다”며 “지속 가능한 산업·경제 협력 관계로 발전시키겠다”고 말했다. /이도훈기자 ldh@kbmaeil.com

2026-03-29

‘하고 싶은 말’보다 ‘해야 할 말’을 해야

정당 정치에서 공천의 중요성은 상상 이상이다. 원로 정치인들은 ‘헌법을 고치는 일보다 선거법을 고치는 게 어렵다’라고 입을 모은다. 그런데 그보다 더 어렵고, 중요한 게 공천이다. 한국 같은 양당제 구조에서는 양대 정당 공천 없이는 당선이 어렵다. 그만큼 유권자는 정당의 공천을 믿는다. 정당은 주민이 원하는 후보를 선별해 내고, 유권자는 좋은 후보를 추천해 주는 정당을 믿고, 지지한다. 이런 유권자의 신뢰를 개인적, 정파적 이익을 위해 팔아먹는 일이 빈번하다. 선거제도나 공천제도의 공정성을 높이는 기술보다 유권자의 신뢰를 악용하는 정치 술수가 더 빠르고 교묘하게 진화했다. 지난 총선에서 민주당 공천이 그랬다. 그래도 방향성은 분명했다. ‘이재명의 민주당’을 만들겠다는 목표가 노골적이었다. 그런데 요즘 국민의힘은 이도 저도 아니다. 뭐가 뭔지 알 수 없다. 욕심은 많은데, 미련하다. 지난주 한국갤럽이 발표한 여론조사를 보면 민주당 지지율은 46%인데, 국민의힘 지지율은 그 절반에도 못 미치는 19%다. 탄핵 직후 정국으로 다시 돌아갔다. 국민의힘 지지율이 가장 높은 대구·경북에서조차 27%로 민주당 지지율과 같다. 부산·울산·경남의 경우 국민의힘 지지율이 26%로 민주당(35%)에 한참 뒤처진다. 이런 상태로는 두 달 뒤 지방선거에서 국민의힘이 당선을 기대할 곳이 거의 없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지난주 여러 방송 인터뷰에서 “서울과 부산에서 승리하는 것이··.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선거를 잘 치러냈다고 평가받을 수 있는 기준”이라고 말했다. 적절한 평론이다. 하지만 당 지도부가 여유롭게 평론이나 할 시점인가. 선거 패배의 책임을 미리 회피한다는 오해를 사기 십상이다. 다른 지역 국민의힘 후보들은 이유도 모르고 일격을 당한 꼴이다. 누가 이런 상황을 만들었나. 이재명 정부가 잘해서 이 지경인가. 아니면 국민의힘이 자책골을 넣고 있는 건가. 장 대표가 꼽은 서울과 부산은 겨룰 만한가. 한국갤럽 조사에서 서울은 민주당(45%)이 국민의힘(18%)을 압도한다. 가장 유력한 후보인 오세훈 현 서울시장은 “18% 지지율로 어떻게 선거하느냐”라면서 “빨간색 입게 해달라”고 요구했다. 부산·충북 등 전국이 명백한 기준도 없는 컷오프 논란, 공천 잡음으로 난장판이다. 경기도는 후보가 없어서 쩔쩔맨다. 빨간 옷이 아니라 흰옷을 입고 선거운동 하겠다고 한다. 부산도 여론조사에서 무너졌다. 대구는 후보가 너무 넘쳐서 문제다. 만만해 보인 모양이다. 그런데도 리얼미터 조사에서 김부겸 전 총리(민주당)가 어떤 국민의힘 후보도 이긴다는 결과가 나왔다. 그나마 표 차가 가장 적었던 이진숙 전 방송통신위원장과 주호영 의원만 콕 찍어 컷오프한 이유를 알 수 없다. 시장을 선택하는 건 시민인데, 시민의 뜻과는 거꾸로 간다. 장 대표는 지지율 하락을 오히려 ‘절윤(絶尹)’ 탓이라고 한다. “왜 우리 당은 저를 중심으로 뭉치지를 못하나”라고 불만을 표시했다. 정당 내 세력 간 갈등이 없을 수 없다. 민주당도 ABC론을 놓고 시끌시끌하다. 쉽게 말해 명분과 실리로 갈랐다. 그렇지만 국민의힘 균열에는 명분도 없고, 실리도 없다. 이명박·박근혜 갈등은 오죽했나. 그런데도 2012년 이명박 정부 말 한나라당 지지율이 폭락했을 때, 박근혜 비대위원장이 총선을 진두지휘해 승리했다. 당명을 새누리당으로 바꾸고, 당 상징색도 빨간색으로 바꿨다. 민주당 압승이 예상되던 총선에서 과반을 차지했다. 박 전 대통령의 2004년 ‘천막당사’, 2012년 대통령 선거의 ‘경제민주화’ 어젠다 선점도 국민이 믿도록 진심을 보여줘 성공한 사례다. 극단적인 감정풀이는 당장 속이 후련할지 모른다. 그러나 선거에는 도움이 되지 않는다. 유권자는 ‘하고 싶은 말’을 해도, 정치 지도자는 ‘해야 할 말’을 한다. 정치인이 극단 주장으로 선동하는 건 결국 선거보다 당권에 욕심이 있다고 의심할 수밖에 없다. ▲김진국 △1959년 11월 30일 경남 밀양 출생 △서울대학교 정치학 학사 △현)경북매일신문 고문 △중앙일보 대기자, 중앙일보 논설주간, 제15대 관훈클럽정신영기금 이사장, 한국신문방송편집인협회 부회장 역임

2026-03-29

대구교통공사 조영호 시니어 안전지킴이, 신속 대응으로 에스컬레이터 추가 사고 예방

조영호(69·사진) 대구교통공사 시니어 안전지킴이가 최근 도시철도 역사 내에서 발생한 에스컬레이터 사고에서 신속한 대응으로 추가 피해를 막았다. 29일 공사에 따르면 지난 23일 2호선 청라언덕역 에스컬레이터에서 짐과 손수레를 들고 이동하던 승객이 균형을 잃고 넘어지면서 뒤따르던 승객들까지 잇따라 넘어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현장에 있던 시니어 안전지킴이 조영호 씨는 즉시 비상정지 버튼을 눌러 에스컬레이터를 멈추고, 비상전화를 통해 역 직원에게 상황을 신속히 알렸다. 이 같은 초기 대응으로 추가 사고를 예방하고, 부상자에 대한 현장 조치도 빠르게 이뤄질 수 있었다. 공사는 시니어 안전지킴이 제도를 통해 지난해 총 14건의 안전사고를 예방하거나 초동 대응하는 성과를 거뒀다. 이는 현장 중심의 역할 부여와 지속적인 안전 교육이 효과를 거둔 결과로 평가된다. 올해 시니어 안전지킴이 참여 인원은 1146명으로, 대구지역 시니어클럽과 노인복지관 등 13개 기관과 협력해 운영되고 있다. 공사는 참여자들을 대상으로 맞춤형 교육과 포상, 근무 전 건강 점검 등을 포함한 ‘시니어 올케어(All care) 시스템’을 구축해 안전한 근무 환경 조성에도 힘쓰고 있다. 김기혁 사장은 “시니어 안전지킴이의 빠른 판단과 대응이 추가 사고를 막는 데 큰 역할을 했다”며 “짐이나 손수레를 이용할 경우에는 에스컬레이터 대신 엘리베이터를 이용해 보다 안전하게 지하철을 이용해 달라”고 당부했다. /장은희기자 jangeh@kbmaeil.com

2026-03-29

포항시장 경선 후보들 ‘세 결집’ 총력···김병욱·박승호 여전히 ‘반발’

6·3 지방선거 국민의힘 포항시장 후보자 선출을 위한 경선(31일~4월 1일)을 앞둔 경선 후보들이 지지세 결집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반면에 공천 배제(컷오프)된 예비후보들의 반발은 더 커지고 있다. 문충운 예비후보는 고(故) 박태준 포스코 명예회장의 맏사위인 윤영각 파빌리온인베스트먼트 회장의 든든한 응원을 받았다. 지난 26일 문 예비후보 선거사무소를 방문해 격려한 윤 회장은 “포항에 새로운 경제가 일어날 수 있도록 문 예비후보가 역할을 해달라”면서 당부와 응원의 뜻을 전했다. 문 예비후보와 포스텍 내에 있는 박 명예회장 동상에 참배도 했다. 문 예비후보는 “박태준 명예회장님이 포항을 아꼈던 그 진심을 가슴에 새기겠다”라면서 “포항 최초의 이공계 출신 혁신형 시장이 돼 포항의 100년 먹거리를 책임지는 대전환과 대도약을 반드시 완수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공천 경쟁을 벌였던 포항제철공고 선배 김순견·공원식·이칠구 예비후보에 이어 초대 통합회장을 지낸 포항향토청년회의 지지를 끌어낸 박용선 예비후보는 지난 27일 제11대 경북도의회 전반기 의장을 비롯해 제10대 경북도의회 전반기 부의장, 제8·9·10·11대 경북도의회 의원을 지낸 포항 지역의 대표적 광역의정 인사인 장경식씨의 지지도 받아냈다. 그는 “박용선 예비후보는 포스코 현장 경험을 바탕으로 기업과 산업을 이해하고 있고, 오랜 광역의정 경험을 통해 예산과 정책, 행정 전반을 두루 이해하는 후보”라며 “포항의 위기를 기회로 바꾸고 포항의 미래를 책임질 적임자라고 판단해 지지를 결심했다”고 말했다. 이날 포항지역 불교계를 대표하는 포항불교사암연합회 회장인 문수사 주지 덕화 스님 등 20여 명의 회원 스님도 “박 예비후보가 지역의 다양한 목소리를 아우르고 갈등을 조정하며 시민과 함께하는 포항의 새로운 미래를 열어갈 것”이라며 지지를 공식 선언했다. 포항시해병대전우회 회원 50여 명은 지난 27일 해병대 657기 출신인 안승대 6·3 지방선거 국민의힘 포항시장 예비후보의 당선을 위해 적극적인 지지와 성원을 보낼 것을 결의했다. 회원들은 지지 선언문을 통해 “안 예비후보는 국가와 지역사회를 위한 헌신적 자세와 책임 있는 리더십을 갖췄으며, 시민의 안전과 지역 발전을 동시에 이끌 수 있는 적임자라고 확신한다”고 밝혔다. 고한중 포항시해병대전우회 회장도 “안 예비후보는 특유의 뚝심과 해병대 정신을 바탕으로 누구보다 포항시와 시민을 위해 헌신할 수 있는 인물”이라고 강조했다. 포항지진범시민대책본부 김덕수 공동대표 등 핵심 관계자들도 안 예비후보 지지를 선언했다. 이들은 “지진 피해에 대한 실질적인 보상과 지역 경제 회복은 단순한 구호만으로는 불가능하며, 중앙정부와의 긴밀한 협조와 탁월한 행정력이 반드시 뒷받침돼 풀 수 있는 문제”라면서 “포항의 아픔을 치유하고 꼬인 매듭을 확실하게 풀어낼 수 있는 검증된 실력과 중앙 인맥을 갖춘 ‘준비된 행정가’ 안 예비후보를 적극 지지하겠다”고 강조했다. 아직 이렇다 할 지지를 이끌지 못한 박대기 예비후보는 △철강산업 고도화와 미래 먹거리 육성, 포스코와 동반성장 △원도심 및 지역 중심 상권 활성화, 체류형 관광도시 도약 △인구 감소 대책 △지역 필수 의료 확충 및 포스텍 연구중심 의대 유치 로드맵 등 공개 토론회를 위해 준비했던 분야별 정책 공약을 꾸준히 내놓고 있다. 또, 270홀 규모의 파크골프장 조성과 더불어 기존 9경기에서 3경기로 축소된 프로야구 삼성라이온즈 포항 홈경기 확대 등을 포함한 5대 체육공약과 더불어 △호르무즈 유가 폭등 피해 어민 긴급지원 및 수산 직불금 제도 개선 추진 △노후 어촌·어항 정비 및 리모델링 등 어촌·어항 재도약 5대 프로젝트도 발표했다. 지난 19일 공천 배제(컷오프) 결정된 이후 재심 청구와 가처분 신청에 이어 삭발·단식을 이어가고 있는 김병욱 예비후보는 “사법리스크를 가진 박용선 경선 후보를 컷오프하라”며 강력하게 촉구했다. 김 예비후보는 “민주당의 사법리스크를 비판하는 우리 당이 정작 포항에서는 정치자금법 위반과 가족 명의 회사 자금 횡령 등 숱한 범죄 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는 ‘피의자’ 박용선 후보를 경선에 포함한 것은 명백한 이중잣대이자 자기부정”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최근 여론조사에서 줄곧 1위를 기록하고 법적으로 결백한 후보는 석연치 않은 이유로 배제하면서 정치자금법 위반, 횡령 혐의 등으로 구속영장까지 청구됐던 후보를 경선에 올린 것은 ‘기획 공천’이자 ‘시민 무시 공천’”이라며 “이런 후보가 본선에 나간다면 야당의 집중 공격 타깃이 돼 포항시장 선거는 물론 지방선거 전체에 막대한 피해를 줄 것”이라고 우려를 표했다.​ 박승호 예비후보도 “컷오프 결정에 대한 재심을 청구 결과 기각 결정이 나오면 순순히 받아들이지 않겠다”라면서 “김병욱 예비후보와 연대도 고려할 수 있다”고 밝혔다. /배준수기자 baepro@kbmaeil.com

2026-03-29

“범어역 파크드림 디아르” 견본주택 북적⋯주말 5000명 몰려

HS화성이 대구 수성구 수성동4가 일원에 공급하는 ‘범어역 파크드림 디아르’가 견본주택 개관 직후부터 수요자들의 관심을 끌며 분양 열기를 이어가고 있다. 29일 HS화성에 따르면 지난 27일 견본주택을 공개한 이후 주말 동안 약 5000명이 현장을 찾았다. 개관 초기부터 방문객이 몰리며 내부가 혼잡을 빚었고, 유니트 관람을 위한 대기줄과 상담석 역시 청약 일정과 분양가 등을 문의하는 방문객들로 붐볐다. 특히 30~40대 자녀를 동반한 가족 단위 방문객과 재방문 수요가 이어지며 실수요 중심의 분위기가 형성됐다는 설명이다. 현장에서는 조명 특화 설계를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이 눈길을 끌었다. 시간대에 따라 조도와 색온도가 변하는 전시를 통해 실제 주거 환경을 구현하면서 방문객들의 체류 시간이 길어졌다는 평가다. 단지는 전용 73㎡·74㎡·84㎡A 등 중소형 중심으로 구성돼 실거주 수요를 겨냥했다. 거실과 주방, 다이닝 공간을 연계한 구조로 공간 활용도를 높였고, 아일랜드형 주방과 드레스룸, 붙박이장 등을 적용해 수납과 동선 효율성을 강화했다. 일부 타입에는 가변형 구조를 도입해 재택근무나 학습 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생활 편의성도 강조했다. 단지에는 통합 플랫폼 ‘홈닉’을 도입해 주문·배송·시설 이용 등을 하나의 애플리케이션으로 처리할 수 있도록 했고, 상가와 연계한 로봇 배송 시스템도 적용될 예정이다. 이와 함께 반려동물 특화 설계와 컬러 유니버설 디자인(KCUD)을 반영한 지하주차장으로 안전성과 편의성을 높였다. 입지 여건도 강점으로 꼽힌다. 대구 도시철도 2호선 범어역과 약 300m 거리에 위치한 역세권 단지로, 향후 도시철도 4호선이 구축될 경우 교통 접근성은 더욱 개선될 전망이다. 달구벌대로와 동대구로 등 주요 간선도로 이용이 수월하고, 수성구 학군과 범어 학원가, 대형 상업시설 등 생활 인프라도 인접해 있다. 분양가는 3.3㎡당 평균 약 2900만 원 수준이다. 계약금은 1차 1000만 원이며, 중도금 무이자와 발코니 확장 무상 등의 조건이 제시됐다. 청약 일정은 4월 6일 특별공급을 시작으로 7일 1순위, 8일 2순위 접수가 진행된다. 당첨자 발표는 4월 14일이며, 정당계약은 4월 27일부터 29일까지다. 분양 관계자는 “범어역 인근 입지와 수성구 생활 인프라에 대한 기대감이 방문객 증가로 이어지고 있다”며 “실거주 중심 설계와 교통 호재가 맞물리며 청약 수요도 꾸준히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2026-03-29

대구공항, 국제선 환승객 환대행사로 환승 경쟁력 강화 노력

한국공항공사는 다음달 2일까지 대구공항 국제선 환승터미널에서 환승객을 대상으로 한 환대 행사를 진행한다. 이번 행사는 외국인 환승객들에게 지역 대표 관광명소와 ‘대구 10미’ 등 특화된 관광 콘텐츠를 소개해, 단순 경유에 그치지 않고 대구에 머무르며 관광을 즐기는 체류형 수요로 전환하기 위해 마련됐다. 대구공항은 작년 3월 국제선 환승 운항을 시작한 이후 이용객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2025년 3월 10일부터 2026년 3월 25일까지 누적 환승객은 7742명으로, 지방공항 가운데 김해공항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실적을 기록했다. 공사는 환승 제도의 안정적인 정착과 함께 인바운드 관광 수요 확대 가능성을 확인한 만큼, 이번 행사를 계기로 대구공항의 환승 경쟁력을 더욱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일본, 대만, 몽골 등 60개 환승 노선 가운데 48개가 일본 노선일 정도로 일본행 환승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어, 이를 중심으로 환승 네트워크를 확대할 계획이다. 최황백 대구공항장은 “환승객 증가 추세는 공항의 연결성이 강화되고 있음을 보여준다”며 “환승 편의 개선과 지역 관광 연계를 동시에 강화해 지역 거점 공항으로서의 역할을 더욱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장은희기자 jangeh@kbmaeil.com

2026-03-29

구미시, 종량제봉투 277만장 보유…사재기 자제 당부

구미시는 본보 24일자 ‘중동사태 우려, 구미시 쓰레기종량봉투까지 번져’ 보도와 관련해 "29일 현재 종량제봉투 277만3000매를 확보하고 있으며, 현재 물량으로 5월까지 안정적인 공급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구미시는 “봉투 수급 상황을 실시간으로 관리하기 위해 재고량을 매일 점검하고 있으며, 동시에 판매소별 공급량을 지난 2월 수준으로 유지해 특정 지역이나 일부 판매소에 수요가 집중되는 현상을 차단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한 “봉투 생산업체와 협력해 원료 확보 가능 물량을 지속적으로 확인하고, 추가 생산 여력을 확인하고 있으며. 사태 장기화에 대비한 단계별 대응 방안도 마련 중이며, 재고 추이에 따라 4월 중 추가 대책을 시행할 계획”이라 밝혔다. 시는 특히 시민 불안 심리 차단에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다. 최근 종량제봉투 가격 인상설이 온라인과 지역사회에 확산되면서 사재기를 부추기고 있다고 보고, 공식 홈페이지와 SNS를 통해 가격 인상 계획이 없다는 점과 현재 수급 상황을 적극 알리고 있다. 정확한 정보 제공으로 불필요한 혼란을 줄이겠다는 방침이다. 김장호 구미시장은 “종량제봉투 수급 불안으로 인한 시민 불편이 발생하지 않도록 공급 관리와 대응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며 “과도한 구매를 자제하고 필요한 만큼만 구매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류승완기자 ryusw@kbmaeil.com

2026-03-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