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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화군, 공직자 대상 ‘AI 역량강화 교육’ 실시… 스마트 행정 기반 다진다

봉화군이 공직사회의 디지털 전환 흐름에 발맞춰 공무원들의 인공지능(AI) 활용 역량 강화에 적극 나섰다. 봉화군은 지난 6일부터 8일까지 3일간 군청 전산교육장에서 직원들을 대상으로 ‘2026년 봉화군 AI 역량 강화 교육’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최근 정부가 공공부문의 AI 전환을 선도할 전문 인재 양성 정책을 확대하고 있는 가운데, 봉화군 역시 지난해부터 실무형 AI 교육을 지속적으로 운영하며 행정 혁신 기반 마련에 힘쓰고 있다. 특히 올해 교육은 직원들의 이해 수준과 업무 활용도를 고려해 일반과정과 심화과정으로 구분해 진행함으로써 교육 효과를 높였다. 이번 교육에는 부산광역시인재개발원과 한국디지털교육원 등에서 활동 중인 1세대 AI 전문가 백민경 강사(디지털 강사 제나)가 참여해 회차별 30명 규모로 총 3차례 강의를 진행했다. 교육 프로그램은 공직 현장에서 즉시 활용할 수 있는 실무 중심 내용으로 구성됐다. 주요 과정은 △생성형 AI 이해와 공직자 AI 윤리 △AI를 활용한 엑셀 업무 자동화 △NotebookLM 기반 자료 분석 및 보고서 작성 자동화 △AI 활용 홍보 콘텐츠 제작 등으로 운영됐다. 특히 심화과정에서는 최근 주목받고 있는 ‘에이전트 AI’ 활용 방법까지 포함해 최신 기술 동향을 반영했으며, 단순 이론 전달에 그치지 않고 실습 위주의 방식으로 진행돼 교육생들의 호응을 얻었다. 참가자들은 직접 화면을 따라 하며 AI 기능을 체험하고, 문서 작성과 데이터 정리, 홍보자료 제작 등 실제 행정 업무에 접목하는 방법을 익혔다. 아울러 봉화군은 AI 기술 활용 확대에 따른 윤리와 법적 책임 교육도 함께 강화했다. 올해 1월 시행된 ‘인공지능기본법’을 비롯해 AI 생성물 관련 저작권 기준, 허위정보 및 오류 콘텐츠 판별 방법 등 공직자가 반드시 숙지해야 할 내용을 중점적으로 다뤘다. 박덕명 봉화군 총무과장은 “AI 기술은 이제 행정 분야에서도 반드시 갖춰야 할 핵심 역량이 되고 있다”며 “반복적이고 단순한 업무는 AI를 통해 효율화하고, 직원들은 보다 창의적이고 전략적인 업무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도 직급별·업무별 특성에 맞춘 단계별 AI 교육을 지속 확대해 스마트 행정문화가 조직 전반에 안정적으로 정착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봉화군은 교육 종료 후 참가 직원들을 대상으로 만족도 조사를 실시했으며, 현장에서 나온 다양한 의견을 반영해 향후 AI 교육 프로그램을 보다 체계적이고 실효성 있게 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다. /박종화기자 pjh4500@kbmaeil.com

2026-05-12

영천시 도심 속 보라유채꽃 만개… 황토길 걸으며 힐링 어때요!

초여름 문턱에 들어선 영천시 도심이 보랏빛 유채꽃으로 물들면서 시민과 관광객들의 발길을 사로잡고 있다. 최근 영천생태지구공원(완산동) 곳곳에 보라유채꽃이 만개해 장관을 이루면서 가족 단위 나들이객과 연인들의 발걸음이 이어지고 있다. 일반적인 노란 유채꽃과는 다른 분위기인 보라유채꽃은 차분하면서도 고급스러운 색감으로 도심속 사진 명소로도 떠오르고 있다. 특히 형형색색 꽃물결 주위로 조성된 황토길과 쉼터는 일상 속 스트레스가 자연스럽게 해소되고 건강까지 챙길 수 있어 도심 속 힐링 코스로 각광받고 있다. 산책나온 조영우 씨는 “멀리 가지 않아도 아름다운 꽃과 자연을 즐길 수 있어 좋다” 며 “보라유채꽃 향기 속에서 황토길을 걸으니 마음까지 편안해진다”고 말했다. 영천시는 꽃단지와 산책로 주변 환경 정비를 강화하고 방문객 편의시설 확충에도 힘쓰고 있다. 시 관계자는 “시민들이 가까운 곳에서 자연과 함께 여유를 느낄 수 있도록 다양한 경관 조성 사업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만개한 보라유채꽃은 이달 중순까지 절정을 이룰 것으로 보여 주말 나들이 명소로 많은 사랑을 받을 전망이다. /조규남기자 nam8319@kbmaeil.com

2026-05-12

우리 고장은 지금 = 안동시

오늘날 지방 도시들이 마주한 가혹한 현실은 ‘지방소멸’이라는 네 글자로 요약된다. 인구는 급격히 줄어들고 청년들은 더 나은 기회를 찾아 수도권으로 떠나며, 지역의 활력은 하루가 다르게 사그라드는 것이 대다수 지방자치단체의 공통된 고민이다. 안동시는 이러한 위기 속에서 지역의 근본적인 체질을 바꾸고 미래 100년을 책임질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위한 승부수를 던졌다. 그 중심에 있는 ‘안동 바이오생명 국가산업단지 조성사업’이 최근 큰 전환점을 맞이하며 안동의 꿈이 현실로 성큼 다가왔다. 지난 4월 14일 안동시는 안동 바이오생명 국가산업단지가 한국개발연구원(KDI)의 예비타당성조사를 통과하며 본격적인 추진 기반을 마련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번 조사에서 안동 국가산단은 경제성(B/C) 1.57과 종합평가(AHP) 0.551이라는 우수한 성적을 받으며 사업의 당위성과 실현 가능성을 국가 차원에서 인정받았다. 지방권 대형 산업단지가 예타의 문턱을 넘는 것이 갈수록 어려워지는 상황에서 이번 통과는 안동이 지난 수십 년간 다져온 바이오 역량이 정책적 상징성과 지역 발전 효과 면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음을 의미한다. 이번 성과는 단순히 운에 기댄 결과가 아니라 철저한 준비와 전략의 산물이다. 안동시는 2023년 3월 국가산업단지 후보지로 선정된 이후, 사업의 실질적 추진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입지 타당성과 산업 연계성을 단계적으로 정비해 왔다. 특히 안동시는 입주 수요 확보가 예타 경제성 평가의 핵심이라고 판단하고 경북도와 긴밀히 협력해 기업 유치 활동을 적극적으로 전개했다. 그 결과 다수의 유망 기업과 투자양해각서 및 입주의향서를 체결하며 사업의 실현 가능성을 구체적인 수치로 증명해 냈고, 이것이 예타 통과의 가장 결정적인 열쇠가 됐을 것으로 판단된다. 이는 산단 조성 이후의 조기 정착 가능성과 운영 안정성까지 뒷받침하는 강력한 근거로 작용하고 있다. 국가산단이 들어설 풍산읍 노리 일원 100만㎡ 부지는 축구장 약 140개 규모에 달하는 거대한 면적이다. 이번 사업은 2027년부터 2033년까지 총사업비 3465억 원이 투입되는 초대형 국책사업으로, 안동시는 국토개발 전문 공기업인 한국토지주택공사(LH)와 경북개발공사를 공동 시행자로 선정해 사업 추진의 안정성과 공공성을 동시에 확보했다. 이곳은 단순한 공장 지대가 아니라 연구개발과 생산 그리고 물류와 지원 기능이 유기적으로 연결되는 전주기 바이오․백신 산업 생태계의 거점으로 조성될 예정이다. 단일 산업단지 안에서 기술개발(R&D)부터 실증, 생산, 국내외 유통까지 이어지는 원스톱 시스템은 향후 지역 산업 지형을 근본적으로 바꿀 핵심 동력이 될 것으로 평가받는다. 조성 면적의 약 44%인 9만 평 규모에 의료용 물질 및 의약품 제조업 중심의 기업 유치를 추진하며, 고속도로 나들목과 연접한 입지적 강점을 극대화해 약 2만 평 규모의 물류시설용지도 배치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바이오의약품의 저장과 운송, 유통을 아우르는 콜드체인 물류체계가 구축되면 제품의 품질 안정성과 유통 효율성을 동시에 높여 기업의 글로벌 경쟁력 제고에도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 안동시는 단순히 기업이 들어서는 생산 거점을 구축하는 데 그치지 않고 산업과 정주, 문화와 복지가 조화를 이루는 미래형 산업단지를 구상하고 있다. 근로자 지원시설과 문화시설을 함께 배치해, 청년들이 일하고 머물고 싶은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이번 사업의 또다른 축이다. 우수한 인재들이 유입돼 지역에 안정적으로 정착할 수 있는 정주 여건을 만드는 것이야말로 지방소멸 위기를 극복할 가장 실효성 있는 대책이기 때문이다. 국가산단 조성에 따른 경제적 파급효과 또한 충분히 기대할 만하다. 시는 직접투자 약 4조 4000억 원, 생산유발효과 약 8조 6000억 원과 더불어 2만 9000명의 고용을 창출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는 지표상의 수치를 넘어 지역 산업 전반에 활력을 불어넣고 일자리 창출과 소득 증가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형성하게 된다. 양질의 일자리 창출은 청년층의 지역 정착 기반을 넓히고 관련 서비스업과 교육, 문화 분야까지 연쇄적인 지역경제 활성화를 가져올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지방소멸 위기가 현실화되는 상황에서 이번 국가산단 조성은 지역의 지속가능성을 높이는 전략적 해법이 될 전망이다. /이도훈기자 ldh@kbmaeil.com

2026-05-12

iM뱅크, 포용금융 브랜드 ‘inter-Maum’ 발표⋯5년간 7조 5000억 금융지원

iM뱅크가 포용금융의 체계적 추진을 위해 새로운 브랜드 ‘inter-Maum’을 선보이며 금융의 공공성 강화에 나선다. iM뱅크는 지난 11일 대구 수성동 본점에서 포용금융 브랜드 ‘inter-Maum’ 발표 행사를 열고, 취약계층 지원과 사회적 책임 강화를 위한 다양한 추진 계획을 공개했다. ‘inter-Maum’은 iM뱅크 사명 철자를 활용해 만든 브랜드명으로, ‘마음과 마음 사이(inter)’를 연결한다는 의미를 담았다. 사람과 사람, 마음과 마음을 잇는 따뜻한 금융을 통해 포용·연결·공감·동행의 가치를 실현하겠다는 의지를 상징적으로 표현했다. iM뱅크는 앞으로 ‘마음을 읽고, 잇고, 채우는’ 콘셉트를 바탕으로 취약계층 대상 금리 감면과 전용 금융상품 출시, 채무조정 지원, 사회공헌 활동 등을 확대할 계획이다. 특히 소상공인과 서민, 금융취약계층 지원을 위해 향후 5년간 총 7조5천억원 규모의 금융지원을 추진하기로 했다. 은행 측은 단순한 취약 차주 지원을 넘어 금융의 공공성과 책임성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제도를 재정비하겠다는 방침도 밝혔다. 정책금융 확대를 통해 지역사회와 서민경제 활성화에 기여하겠다는 설명이다. 강정훈 은행장은 “금융은 더 많은 사람들에게 열린 기회를 제공하고 개개인을 세심히 살피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며 “이는 iM뱅크가 지역과 고객을 대하는 기본 가치”라고 말했다. 이어 “‘inter-Maum’ 브랜드를 통해 금융서비스와 고객 접점, 사회공헌 전반에서 포용금융 가치를 더욱 진정성 있게 실천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포용의 의미를 되새기는 특별 공연도 마련됐다. 시각장애인 성악가 강유경 씨와 시청각장애인 첼리스트 박관찬 씨가 무대에 올라 따뜻한 위로와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했다. 강유경 소프라노는 “iM금융그룹이 개최한 장애인 성악 콩쿠르를 통해 큰 힘을 얻었다”고 밝혔으며, 박관찬 첼리스트는 “보이지 않고 들리지 않아도 마음은 연결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iM뱅크는 지역사회 상생 실천의 일환으로 장애인표준사업장에서 구매한 2천만원 상당의 쿠키·건강차·견과류 등을 아시아복지재단에 전달했다. 강 은행장은 “지역은행으로서 역할과 책임을 다하면서 정부 정책 방향과 발맞춘 금융을 지속적으로 실천해 서민 지원과 지역경제 활성화에 힘을 보태겠다”고 밝혔다. /김락현기자 kimrh@kbmaeil.com

2026-05-12

삼성전자 노사 오늘 마지막 협상...파국인가, 상생인가

정부가 적극적인 중재에 나선 가운데 전날 11시간 넘는 마라톤 협상에도 합의에 실패한 삼성전자 노사가 12일 오전 협상을 재개한다. 삼성전자 노사는 이날 10시부터 정부세종청사에 있는 중앙노동위원회(이하 중노위)에서 2차 사후조정 회의를 개최한다. 전날 노사는 같은 장소에서 오전 10시부터 오후 9시 30분까지 장장 11시간 30분 동안 1차 사후조정 회의를 거쳤지만 이렇다 할 결론을 도출하지 못했다. 노조는 협상이 타결되지 않을 경우 오는 21일로 예고한 총파업을 강행하겠다는 입장이어서 오늘 회의가 중대한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정부와 경영계는 총파업이 현실화하면 예상되는 피해액 30조원에 이르는 것은 물론 반도체로 지탱하고 있는 한국 경제가 심대한 타격을 입을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노사는 실적에 걸맞은 충분한 성과급 지급에는 이견이 없다. 다만 성과급 재원 기준 및 명문화를 두고 첨예하게 맞서고 있다. 성과급 상한 폐지와 영업이익 15% 성과급 재원 명문화를 주장하는 노조에 맞서 사측은 제도화는 조합 및 직원들의 의견을 충분히 듣고 추후 논의하자는 입장이다. 삼성전자 최대 노조인 초기업노동조합 삼성전자지부(이하 초기업노조)의 최승호 위원장은 전날 사후조정 첫 회의 전 기자들과 만나 “영업이익 15%의 성과급 지급 및 상한 폐지, 제도화를 계속 말하고 있다“며 “회사가 제도화에 대해 입장이 없으면 조정이 안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했다. 사후조정은 조정이 종료된 뒤 노동쟁의 해결을 위해 노사 동의하에 다시 실시하는 조정이다. 중앙노동위원회가 중재자 역할을 맡아 교섭을 진행한다. /최정암기자 am4890@kbmaeil.com

2026-05-12

사상 최고치 경신 뉴욕증시, ‘추가상승’ vs ‘거품’ 논란...K증시 미칠 영향은

연일 사상 최고 기록을 경신하는 뉴욕증시를 두고 주가 상승세가 지속될 것이란 낙관론과 ‘닷컴버블’ 때와 같은 급락 사태를 맞을 것이란 비관론이 동시에 제기되고 있다. 중동 지정학적 불안과 에너지 수급 혼란 장기화 속에서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전망이 엇갈릴 정도로 증시를 바라보는 시각이 판이하다. 세계 증시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우리나라 증시도 해당될 수 있는 사안이어서 이들 전문가들의 분석이 주목된다. 블룸버그 통신은 11일(현지시간) 야데니리서치의 에드 야데니 최고투자전략가가 전날 투자자 노트에서 올해 말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 목표치를 종전 7700에서 8250으로 상향 조정했다고 전했다. 현 S&P 500 지수(8일 종가 기준 7398.93)를 고려하면 연말까지 추가로 10% 넘게 지수가 상승할 여력이 있다는 평가다. 야데니는 “기업 실적 기대치 상향 조정 폭이 최근 몇달 간 이뤄진 것만큼 빠른 속도로 이뤄진 것은 이제껏 본 적이 없다“며 “그 결과 증시에서 실적 주도의 급등장세가 이어지고 있다“라고 상향 배경을 설명했다. HSBC도 올해 말 S&P 500 지수 목표치를 종전 7500에서 7650으로 상향 조정했다. HSBC 역시 최근 미국 기업들의 실적 전망 상향 조정을 주된 근거로 제시했다. 올해 S&P 500 기업의 주당순이익 증가율은 20%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반면 인공지능(AI) 붐으로 인한 최근 뉴욕증시 강세가 2000년 ‘닷컴버블‘ 붕괴 직전을 상기시킨다고 평가도 나오고 있다. 연합뉴스는 영화 ‘빅쇼트‘의 실제 인물로 유명한 미국의 공매도 투자자 마이클 버리가 온라인 뉴스레터 플랫폼 서브스택 글에서 나스닥 지수의 밸류에이션(평가가치)이 지탱하기 어려운 수준까지 치솟았다며 급락 반전 가능성을 경고했다고 12일 보도했다. 버리는 자신의 계산에 따를 때 나스닥100 지수 기업의 주가수익비율(PER)이 43배로 높아졌다고 언급하며 “월가가 가장 빠르게 성장하고 가장 높은 평가를 받는 기업들의 이익을 50% 이상 과대계상하고 있을 수 있다“라고 우려했다. 그는 “파티가 일주일, 한 달, 석 달, 혹은 1년 더 이어진다고 하더라도, 역사는 결국 훨씬 낮은 가격으로 귀결될 것임을 우리에게 가르쳐준다“고 말했다. 공매도 투자자인 버리는 AI 산업의 거품이 심각하다며 거품 붕괴가 임박했다고 반복해서 주장해왔다. 앞서 미국 헤지펀드 업계의 거물인 폴 튜더 존스 튜더인베스트먼트 창립자도 최근 미 CNBC 방송 인터뷰에서 AI 붐에 기반한 뉴욕증시 강세장이 1∼2년 더 지속될 수 있다고 내다보면서도 현재 뉴욕증시가 닷컴버블로 정점을 찍기 1년 전인 1999년과 비슷한 분위기라며 강세장이 끝날 때 주가 하락 폭이 상당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최정암기자 am4890@kbmaeil.com

2026-05-12

청송 주왕산서 실종된 초등학생 수색 사흘째...12일 새벽부터 재개

경북 청송군 주왕산국립공원에서 실종된 초등학생 A(11·초6)군을 찾기 위한 수색작업이 12일 오전 6시부터 시작됐다. 전날 밤 11시까지 이어진 야간 수색에서도 별다른 성과가 없어 일단 철수한 수색팀은 사흘째인 이날 날이 밝자 수색을 재개했다. 대구에 거주하는 A군은 지난 10일 부모와 주왕산국립공원 내 사찰 방문길에 나섰다가 당일 정오께 기암교에서 “조금만 산에 올라갔다 오겠다“는 말을 남기고 사라졌다. A군이 돌아오지 않자 부모는 같은 날 오후 5시 53분께 119에 실종 신고를 했다. 키가 145㎝가량에 마른 편인 A군은 실종 당일 삼성라이온즈 유니폼과 모자를 착용하고 있었다. 휴대전화는 갖고 있지 않았다. 경북경찰청과 경북소방본부, 국립공원공단 등은 이날 대규모 장비와 인력을 주왕산국립공원에 투입했다. 당국은 전날 야간에는 인력 80명(경찰 40명·소방 28명·국립공원공단 직원 12명)과 열화상 카메라가 장착된 드론 5대, 구조견 등을 투입해 A군을 찾아다녔다. 수색대는 현재까지 부모가 A군을 마지막으로 목격한 기암교에서부터 주봉(해발 720.6m)까지 이어지는 등산로를 중심으로 국립공원 내 모든 등산로 및 주변 비탈진 곳 등에 대한 수색작업을 벌였다. 청송군 관계자는 이날 “전날 야간 수색은 오후 11시까지 계속됐으며 야간 수색에서 특별히 발견된 점은 없었다“면서 “오늘 오전 6시부터 수색을 재개했다“고 밝혔다. /김종철기자 kjc2476@kbmaeil.com

2026-05-12

김부겸 “총리 시절 국비 신장 10%, 추경호 후보 부총리 땐 1%대”

더불어민주당 김부겸 대구시장 예비후보가 11일 국민의힘 추경호 예비후보를 겨냥해 “경제부총리 시절 대구 국비 증가율이 1~2%대에 머물렀다”며 대구 경제 침체 책임론을 정면으로 제기했다. 김 후보는 이날 대구 달서구 선거사무실에서 열린 ‘달구벌 정담(기자간담회)'에서 “제가 국무총리로 있던 시절 대구 국비 신장률은 10%를 넘겼다”며 “부총리를 지낸 사람이 이제 와 대구 경제를 살리겠다고 하는데 시민들이 냉정하게 평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추 후보의 핵심 강점으로 꼽히는 ‘경제 전문가’ 이미지를 집중 겨냥하며, “세수 추계 실패로 지방교부금까지 줄어든 상황을 만든 당사자가 대구 경제를 이야기하는 것은 설득력이 떨어진다. 수도권이었다면 정치적으로 큰 책임을 졌을 사안”이라고 했다. 최근 추 후보가 TK신공항 건설사업에 국비를 투입해야 한다는 주장과 관련해선, “부총리 재임 당시 TK신공항 건설사업을 ‘기부 대 양여’ 방식으로 결정해놓고 이제 와서 국가 사업화를 이야기하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다”며 “국가 사업화만 고집하면 사업은 한 걸음도 나아가기 어렵다. 부지 매입 등 마중물 예산부터 투입해 돌파구를 만드는 것이 현실적 접근”이라고 주장했다. 지지율 흐름과 관련해서는 “보수 결집이 예상보다 빨리 이뤄진 것이 오히려 다행”이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는 “김부겸이라는 선택지가 왜 필요한지 시민들에게 설명할 시간이 충분히 생겼다”며 “정치 공방은 중앙 정치권에 맡기고 시장은 대구 시민 먹고사는 문제에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논란이 격화되는 '조작기소(공소취소) 특검법’과 관련해선, “여당 내부에서도 형식과 내용에 대해 다양한 논의가 나오는 것으로 안다”며 “선거가 본격화되면 다른 지역 후보들도 입장을 밝히게 될 것”이라고 했다. 도시철도 4호선 공약인 ‘모노레일 전환론’도 재차 강조했다. 김 후보는 “대구공고 앞 4차선 도로처럼 폭이 좁은 구간에 AGT 방식이 들어가면 주민 피해가 커질 수 있다”며 “다소의 매몰 비용이 발생하더라도 장기적으로는 3호선과 호환 가능한 모노레일 방식이 대구 미래에 더 적합하다”고 설명했다. 여당 프리미엄과 정치권 인맥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현 정부 부처 장관 상당수가 과거 함께 활동했던 인연이 있는 인사들이다. 시장에 당선되면 정부를 상대로 대구 현안을 강하게 밀어붙일 수 있다”고 언급하면서 “특히 민주당 시장과 국민의힘 국회의원들이 협력하면 대구 숙원사업 상당수를 더 잘 해결할 수 있다”고 했다. 김 후보는 최근 방문한 서문시장에서 한 상인이 ‘보수 심장 지키다가 대구 심장 다 꺼져간다. 정신 차려야 한다’고 한 말을 의미있게 들었다면서 "이번 선거가 대구의 실리를 되찾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했다. /장은희기자 jangeh@kbmaeil.com

2026-05-11

포스코, 무인도서 해양정화 확대···민관 협력 본격화

포스코가 해양환경공단과 손잡고 무인도서 해양환경 개선을 위한 정화 활동에 본격 나선다. 포스코는 지난달 22일 해양환경공단과 ‘민간과 함께하는 무인도서 해양환경 개선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지속가능한 해양 생태계 보호를 위한 민관 협력 체계를 구축했다고 11일 밝혔다. 양측은 앞으로 △무인도서 및 인근 해역 정기 정화 활동 △민·관 합동 해양정화 캠페인 △해양환경 개선 관련 대국민 인식 제고 활동 등을 공동 추진할 계획이다. 이번 협약을 계기로 포스코 클린오션봉사단의 활동 범위도 기존 포항·광양 등 사업장 인근 해역에서 경상·전라권 무인도서까지 확대된다. 포스코는 오는 31일 ‘바다의 날’을 앞두고 포항 구만리 인근 무인도와 전남 고흥 삼도 일대에서 대규모 정화 활동을 실시할 예정이다. 2009년 출범한 포스코 클린오션봉사단은 임직원 재능봉사단 형태로 운영되고 있으며, 현재까지 약 2만4000명이 참여해 2468t의 해양쓰레기를 수거했다. 특히 다이버 자격증을 보유한 봉사자 180여 명이 수중 폐기물과 해적생물을 제거하며 해양 생태계 보전에 힘쓰고 있다. 국내 유일의 해양환경 전문 공공기관인 해양환경공단은 2023년부터 무인도서 해양쓰레기 수거 사업을 추진해 왔다. 포스코는 이번 협업을 통해 공공 중심 사업에 민간 참여를 확대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포스코는 해양 생태계 복원 사업도 병행하고 있다. 포스코와 포항산업과학연구원(RIST)이 공동 개발한 ‘트리톤(Triton) 어초’는 철강슬래그를 활용한 인공어초로 철과 칼슘 등 미네랄 성분이 풍부해 해조류 성장과 생태계 복원에 도움을 준다. 포스코는 지난해 11월 해양수산부와 함께 포항 구평1리·모포리 해역에 0.5ha 규모의 바다숲을 조성했다. 광양만 일대에서는 해양 탄소흡수원인 ‘블루카본’ 확대를 위해 잘피림 조성 사업도 추진 중이다. 지난해 11월 잘피 1천 주를 이식한 데 이어 지난 4월에는 광양 장내포구 일원에 1만 주를 추가 이식했다. 포스코 관계자는 “민관 협력 구조가 일회성에 그치지 않도록 제도적·기술적 협력을 강화할 것”이라며 “해양 환경 보호와 탄소 저감에 실질적으로 기여하는 장기적인 상생 모델을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김진홍기자 kjh25@kbmaeil.com

2026-05-11

‘삼성 라이온즈’ 유니폼 입은 주왕산 실종 어린이 수색...오늘 밤에도 계속

경북경찰청과 경북소방본부, 국립공원공단 등은 청송군 주왕산국립공원에서 실종된 A(11·초6)군을 찾기 위해 실종 신고 이틀째인 11일 야간에도 장비와 인력을 동원해 수색을 진행중이다. 당국은 야간 기상 상황을 고려해 인력 80명(경찰 40명·소방 28명·국립공원공단 직원 12명)과 열화상 카메라가 장착된 드론 5대를 투입해 수색을 벌이고 있다. 전날 오후 가족과 함께 대구에서 출발해 주왕산국립공원 내 사찰을 찾은 A군은 이후 홀로 주봉 방향으로 산행에 나섰다가 연락이 끊겼다. 키 145㎝가량에 마른 체형인 A군은 실종 당시 삼성라이온즈 유니폼을 입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A군 가족은 경찰 조사에서 “1년 전에도 이곳에서 산행하다 아이가 힘들어해 중도 하산한 적이 있다”며 “당일에도 아이가 ‘조금만 올라갔다 오겠다’고 말한 뒤 혼자 올라갔다”고 진술했다. 수색대는 부모가 A군을 마지막으로 목격한 기암교에서부터 주봉(해발 720.6m)까지 이어지는 등산로를 중심으로 수색 작업을 이어갈 방침이다. 기암교와 주봉 간 거리는 약 2.3㎞다. 수색에서 애로가 우려되는 건 일기. 오후 6시부터는 청송군 일대에 천둥·번개를 동반한 비가 예보돼 있다. 비는 오는 다음날 오후 6시까지 내릴 것으로 보이고, 예상 누적 강수량은 20㎜다. 제법 많은 양의 비가 내리면 A군의 체온이 급격히 떨어질 수 있다. /김종철기자 kjc2476@kbmaeil.com

2026-05-11

“전통의 한 수, 활과 바늘이 만나다”···‘궁시장·침선장’ 공개행사

포항의 살아있는 역사인 무형유산 장인들이 그동안 갈고닦은 전통의 정수를 시민들 앞에 펼쳐 보인다. 포항시는 오는 15일부터 17일까지 사흘간 포항시립중앙아트홀 전시실에서 ‘포항 궁시장·침선장 경상북도 무형유산 공개행사’를 개최한다. 이번 행사는 경상북도 지정 무형유산 보유자 공개행사로, 지역 무형유산의 가치를 증명하고 전통 기술의 맥을 잇기 위해 기획됐다. 행사에는 포항 지역 무형유산 보유자인 ‘포항 궁시장’ 김병욱 씨(2018년 지정)와 ‘포항 침선장’ 조정화 씨(2023년 지정)가 오랜 시간 연마해온 전통 기술의 정수와 정교한 작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궁시장(弓矢匠)은 활과 화살을 제작하는 장인을, 침선장(針線匠)은 바느질로 전통 한복과 복식을 만드는 장인을 일컫는다. 김병욱 궁시장은 그동안 다양한 전통 화살 제작으로 뛰어난 기술력을 인정받아 왔으며, 이번 행사에서는 유엽전(柳葉箭)·명적(嚆矢)·화전(火箭) 등 전통 화살과 제작 재료를 소개하고 세부 제작 과정을 직접 시연할 계획이다. 조정화 침선장은 동해안 지역 전통 복식문화를 바탕으로 두루막 도포 등 다양한 전통 의복을 복원·전시해 왔다. 이번 공개 행사에서는 모친으로부터 사사한 동해안 지역 고유의 침선 기술과 전통 복식, 장신구의 미의식과 특징을 소개할 예정이다. 최상수 포항시 문화예술과장은 “그동안 잘 알려지지 않았던 지역 무형유산의 가치를 시민들과 공유하고, 이를 관광 및 문화 콘텐츠와 연계해 포항만의 독창적인 자원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보존과 전승 지원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6-05-11

힘겨운 교사들

교사가 학부모에게 존경받고, 사회적으로도 보람 있는 직업으로 인정되던 시절이 있었다. 그러나, 그건 옛날이야기가 돼버렸다. 학생들 수업을 진행하는 것 외에도 각종 생활지도, 거기에 과도한 잡무가 겹치는 것은 물론 까다로운 학부모를 상대해야 하는 등 교사의 일은 갈수록 복잡하고 어려워진다는 게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일부이긴 하겠지만 학부모 가운데는 교사를 자기 아이의 보모나 심부름꾼으로 인식하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이런 상황이 발생할 때 교사가 받는 스트레스는 결코 가볍지 않을 듯하다. 여기에 더해 최근 교실에는 정서적으로 불안한 학생들이 많아져 수업을 방해하거나, 학급 분위기를 흐리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다는 조사 결과까지 나왔다. 이로 인한 교권 침해도 심각한 수준이라고 한다. 최근 한국교원교육학회엔 ‘정서·행동 위기 학생 지원의 사각지대 발생 구조와 개선 방안’이란 제목의 논문이 발표됐다. 거기에 따르면 서울 초·중·고교 교사 2485명을 대상으로 조사를 한 결과 지난 1년간 정서·행동 위기 학생에 의한 수업 방해와 교권 침해 빈도가 증가했다고 응답한 교사가 1306명이었다. 응답자의 절반 이상이 문제의 심각성에 동의한 것이다. 실제로 교실에선 수업 시간에 자리에서 일어나 다른 학생들을 방해하거나 교사와 학우들에게 폭력성을 보이는 학생이 어렵지 않게 발견된다고 한다. 중·고교생보다는 초등학생에게서 이런 문제점이 나타나는 경우가 흔하다고. 정서적으로 불안하고 비이성적 행동을 하는 학생들 탓에 퇴직을 신청하는 교사까지 없지 않다고 하니 정말이지 격세지감(隔世之感). 이젠 교사가 존경받는 직업이 아닌 ‘힘겨운 직업’이 된 것 같다. /홍성식(기획특집부장)

2026-05-11

대구 동구문화재단, ‘특혜 채용’ 의혹에 ‘옥상 삼겹살’ 파티까지 벌여

비어있는 2급 간부 인건비를 ‘쌈짓돈’처럼 전용한 사실이 드러나 물의를 빚었던 대구 동구문화재단(본지 5월 7일자 8면 보도)이 이번에는 특정 인사 자녀에 대한 특혜 채용과 공공시설 내 불법 음주 회식 등 끝을 알 수 없는 비위 의혹에 휩싸였다. 11일 경북매일신문 취재에 따르면 재단의 석연치 않은 채용 결과가 도마 위에 올랐다. 한 동구의원은 “블라인드 채용을 통해 선발됐다는 직원이 업무상 심각한 결격 사유로 수차례 경위서와 시말서를 제출했는데도 여전히 근무 중”이라며 “알고 보니 이 직원이 지역 전직 국회의원 사무국장의 아들로 밝혀졌다”고 폭로했다. 특히 해당 직원이 최근 사서 자격 논란이 있었던 안심도서관으로 전보된 것을 두고, 의회는 “전문성이 필요한 도서관을 문제 직원의 ‘유배지’나 ‘은신처’로 활용하는 것 아니냐”며 강하게 질타했다. 재단 측은 “해당 직원의 주 업무는 청사 관리와 스마트도서관 시설 관리”라며 “사서 업무만 있는 것이 아니라 시설·행정 업무도 많기 때문에 일반 행정직 배치는 자연스러운 부분”이라고 해명했다. 재단의 복무 기강도 무너진 것으로 드러났다. 아양아트센터 옥상에 직원 휴게 공간을 조성한다는 명목으로 예산을 전용해 별도의 공간을 만든 뒤, 이곳에서 월 1회꼴로 ‘삼겹살 술판’을 벌였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해당 구역은 공원으로 지정돼 화기 사용이 엄격히 금지된 곳임에도 불구하고, 이동식 가스버너와 장작을 동원해 바비큐 파티를 즐겼다는 것이다. 특히 지난 2월 26일에는 승진 인사 발표 직전, 승진 예정자들이 참석한 대규모 음주 회식을 했다는 주장이 나오면서 공공기관의 기본적인 윤리 의식마저 실종됐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입찰 과정에서의 불투명한 행정 처리도 무리를 빚고 있다. 최근 7000만 원 규모의 공연장 조명기구 구매 입찰에서 재단 측은 입찰 참여 업체 전체가 아닌 특정 업체 1곳에만 단독으로 장비 시연 기회를 부여했다. 이후 해당 업체가 최종 낙찰자로 선정되면서 ‘특정 업체 밀어주기’가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공공조달 업무의 핵심인 공정성을 기관 스스로 훼손했다는 점에서 향후 법적 문제로 비화할 가능성이 크다. 재단 측은 “공개 경쟁 입찰과 외부 전문가 평가를 거쳐 적법하게 진행됐다”며 “특정 업체를 밀어주기 위한 구조는 아니었다”고 말했다. 한 지역 정치인은 “문제는 이런 이해되지 않는 의혹이 반복적으로 같은 기관에서 계속 터져 나온다는 점”이라며 “채용·예산·복무·계약 행정까지 총체적인 관리 부실이라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공공기관으로서 기본적인 윤리 의식과 신뢰가 무너졌다는 점에서 철저한 감사와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장은희기자 jangeh@kbmaeil.com

2026-05-11

고물가에 ‘돈 안 드는 선거’ 뜬다⋯대구 기초의원 선거판 이색 선거운동 확산

6·3지방선거를 앞두고 대구지역 기초의원 예비후보들 사이에서 비용 부담을 줄이기 위한 ‘저비용 선거운동’이 확산하고 있다. 국제 유가 상승과 인건비 인상, 홍보물 제작 단가 급등 등으로 기존 방식의 선거운동이 어려워지면서 SNS와 소규모 간담회, 자전거 또는 이륜차 유세 등 이색 선거운동이 확산하는 분위기다. 최근 지역 정치권에 따르면 대구 기초의원 예비후보 상당수는 선거운동 방식 전반을 재조정하고 있다. 과거처럼 대규모 차량 유세나 대량 현수막 게시 대신 비용 부담이 적은 온라인 홍보와 생활밀착형 접촉 선거에 집중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 대구 수성구의 한 기초의원 예비후보는 최근 유세 차량 운영 시간을 대폭 줄이고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라이브 방송을 활용한 ‘퇴근길 공약 방송’을 시작했다. 별도 인력과 차량 없이도 실시간 소통이 가능해 비용 절감 효과가 크다는 설명이다. 또 다른 예비후보는 아예 선거운동 차량 대신 전기자전거를 활용한 ‘골목 순회 유세’를 준비 중이다. 전통시장과 주택가를 직접 돌며 주민들과 대화하는 방식으로, 유류비 부담을 줄이는 동시에 친환경 이미지를 강조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지역 정치권에서는 이 같은 변화의 배경으로 현실 물가를 따라가지 못하는 선거비용 제한액을 꼽는다. 현재 대구경북 기초의원 평균 선거비용 제한액은 약 4900만원 수준이지만 최근 급등한 유류비와 인건비, 홍보물 제작비 등을 감당하기엔 역부족이다. 특히 선거사무원 일당 인상과 현수막 단가 상승은 후보자들의 부담을 키우고 있다. 기존 대규모 조직 중심 선거운동 대신 가족·지인 중심의 ‘초소형 캠프’를 운영하거나 자원봉사 위주의 선거운동으로 방향을 돌리고 있다. 대구의 한 예비후보는 “예전처럼 사람을 많이 쓰고 차량을 여러 대 돌리는 방식은 사실상 엄두를 내기 어렵다”며 “돈을 덜 쓰면서도 유권자에게 진정성 있게 다가갈 방법을 고민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선거운동 방식도 달라지고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이런 흐름이 선거문화 변화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고 분석한다. 비용 중심의 과시형 선거운동보다 정책 홍보와 직접 소통이 강조되는 방향으로 바뀔 수 있다는 것이다. 다만 일각에서는 지나친 비용 절감 경쟁이 오히려 유권자의 알 권리를 약화시킬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현수막과 홍보물, 거리 유세가 줄어들 경우 정치에 관심이 낮은 유권자들은 후보 정보를 접할 기회 자체가 줄어들 수 있기 때문이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고물가 상황 속에서 저비용 선거운동은 앞으로 더욱 확산할 가능성이 높다”면서도 “유권자들이 후보를 충분히 검증할 수 있도록 제도 개선 논의도 함께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김락현기자 kimrh@kbmaeil.com

2026-05-11

왜 이 집 딸기만 찾을까? 쇳물 녹이던 투박한 손, 가장 달콤한 결실을 빚다

포항 산림조합 로컬푸드 직매장에 김영득(76) 대표의 딸기가 입고되면 직원들의 손길부터 분주해진다. 단골 고객은 물론 인근 카페 매니저들까지 “이 집 물건을 먼저 달라”며 선점 경쟁을 벌이기 때문이다. 별다른 광고 없이도 “당도가 높고 과육이 단단하다”는 평가 속에 김 대표의 800평 하우스는 지역 로컬푸드 시장의 확실한 강자로 자리 잡았다. 성공 비결은 철저한 ‘투자’와 ‘데이터 경영’이다. 김 대표의 하우스는 노련한 농부의 감(感) 대신 정교한 시스템으로 움직인다.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은 지면에서 82cm 높이에 설치된 재배 시설이다. 기존 시설 아래에 직접 벽돌을 쌓아 올려 작업자가 서서 일할 수 있는 최적의 높이를 맞췄다. “허리를 구부리면 몸부터 무너진다. 사람이 편해야 정성이 들어가고 품질도 정직하게 나온다”는 그의 경영 철학이 반영된 결과다. 기술 투자도 과감하다. 모종 고사율을 낮추려 남들이 좀처럼 시도하지 않는 ‘컵 육묘 방식’에 도전 중이다. 일일이 컵을 수거하고 이쑤시개로 핀을 고정하는 수고가 따르지만, 1만 2000봉의 모종을 완벽하게 길러내겠다는 고집이다. 유통 전략은 더 날카롭다. 복잡한 공판장 경매 대신 소비자와 직접 만나는 ‘다이렉트 판매’를 고수한다. 가격은 시중보다 저렴한 1kg당 7000원 선을 유지하되 ‘그날 딴 딸기는 무조건 그날 판다’는 원칙을 지킨다. 저녁 무렵 남은 소량은 과감한 ‘타임 세일’로 모두 소진한다. “재고는 신뢰를 깎아먹는 손해”라는 사업가 시절의 감각은 매일 ‘완판’으로 이어진다. 이토록 치밀한 농업 경영의 배경에는 굴곡진 인생사가 있다. 그는 수도방위사령부(수방사)에서 14년을 복무한 직업 군인 출신이다. 전역 후 부산에서 주물 공장을 운영하며 쇳물을 다뤘지만, 1997년 IMF 외환위기는 그를 벼랑 끝으로 몰았다. 고향 포항으로 돌아오던 길, 기름값이 없어 화물차 면허증을 담보로 맡겨야 했던 기억은 지금도 생생하다. 그는 “천장이 무너지는 환각에 시달릴 정도로 처절한 시간이었다”고 회상했다. 30년 만에 돌아온 고향에서 그는 쇳가루 대신 흙을 잡았다. 누님의 부추 농사를 돕던 그를 눈여겨본 한 이웃이 “측은해 보인다”며 선뜻 하우스 7동을 내준 것이 시작이었다. 절망 끝에 다시 잡은 기회였기에 부추로 기반을 닦았고 4년 전 딸기로 작목을 전환하며 제2의 전성기를 맞았다. 김 대표는 귀농을 꿈꾸는 이들에게 “정부 보조에만 기대지 말고 확실한 경영 마인드를 가져야 한다”고 조언한다. 1974년 군 복무 시절 처음 딸기를 접했던 청년은 이제 포항 로컬푸드를 이끄는 베테랑 농업인이 됐다. 땀 흘린 만큼 정직하게 보답하는 흙이야말로 그에게는 세상에서 가장 확실한 일터다. “양심껏 키워 투자한 만큼 얻는 것입니다. 흙은 절대 거짓말을 하지 않습니다” /단정민기자 sweetjmini@kbmaeil.com

2026-05-11

울진 ‘원자력수소 국가산단’ 시작부터 심각한 결함

경북 울진군이 죽변면 후정리 일원에 추진 중인 152만㎡(46만 평) 규모의 ‘울진 원자력수소 국가산업단지’ 조성사업이 장밋빛 청사진에 가려진 채 법적 기준과 환경 원칙을 정면으로 거스르고 있다는 비판이 거세다. 본지가 국가 전략 산업이라는 화려한 수식어 뒤에 숨겨진 ‘입지 부적절성’과 ‘막무가내식 행정’의 실태를 추적한 결과, 이번 사업은 시작부터 심각한 결함을 내포하고 있었다. ◇울진군의 야심작 원자력수소산업단지 2022년 7월. 울진군은 새 민선 군수 체제가 들어서면서 100년 먹거리 사업 발굴에 나섰다. 이때 등장한 아이디어가 울진 원전과 연계한 청정에너지 수소 산업단지 조성이었다. 무공해 산업인 원전과 꿈의 에너지 수소가 결합한 국내 최고의 원자력수소 국가산업단지 프로젝트로, 계획대로만 조성되면 연 3만8000명의 고용창출과 17조원에 달하는 경제적 효과를 누릴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공무원들과 용역업체가 힘을 모아 계획서를 만들었고 2022년 10월 국토교통부에 사업 승인 신청을 했다. 주민 서명 운동과 후보지 선정 절차도 병행했다. 미래 울진 먹거리라는 청사진에 찬성이 주류를 이뤘다. 국토부도 화답했다. 이듬해 3월 수소산단 공식 후보지로 발표했다. 또 국토부 산하 정부투자기관인 LH가 사업자로 참여를 결정했다. LH가 사업참여자가 된다는 건 성공 보증수표, 즉 국가가 보증하는 것이나 다름없었기에 관련 업계로부터 폭발적 관심을 모았다. 한발 더 나아가 기획재정부는 예비타당성 면제까지 해줬다. 사업이 날개를 달았고, 울진군에선 환호성이 터져 나왔다. ◇첫 단추부터 잘못 꿴 산단 그런데 이곳은 상수원보호구역이었다. 수도법(제7조2)과 수도법시행령(제14조2)에는 상수원 보호구역에서의 공장 설립을 원칙적으로 제한하고 있다. 이는 강행규정으로 예외가 없다. 최소 10km가 떨어져야 한다. 그런데 이 산단에서의 거리는 5.9km로 기준대비 4.1km가 모자란다. 전문가들은 이렇게 엄격한 규정을 적용하는 이유에 대해 “오염 사고 발생시 상수원으로 유입되는 시간을 차단하기 위한 ‘최소한의 생명선’이기 때문이라고 강조한다. 수소 산업은 친환경으로 분류되지만, 실제 생산 과정에는 다양한 화학 공정이 포함된다. 내부 자료에서도 “폐수·화학물질·사고 유출물이 하천을 따라 상수원을 오염시킬 가능성”을 명확히 언급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입지 선정 단계에서 수계 영향은 후순위로 밀렸다. 산업 육성 논리가 환경 안전 논리를 압도한 전형적인 사례로 지목되는 이유다. 애초부터 이 지역에는 수소산업화 시설이 들어서면 안 되는 곳이었던 것이다. ◇보이지 않는 손의 작용인가 울진군은 후보지 선정 당시 대 주민 서명운동을 통해 정당한 절차를 밟았다고 했다. 하지만 이것이 사실이라고 해도 본질은 그대로 남아 있다. 정상적인 행정이라면 법적 제한과 환경 수용성을 먼저 검토한 뒤 입지를 선정해야 하는 것이 순서다. 하지만 이번 사업은 ‘산단 필요성’을 먼저 못 박아두고, 그에 맞춰 법적 해석을 끼워 맞추는 ‘목표 맞춤형 행정’의 전형을 택했다. 입지가 법에 맞지 않으니 법을 우회하는 편법을 택한 것, 다시 말해 교묘하게 법령을 비껴간 수법이 적용됐다. 이런 울진군의 행정 행위에 대해 경북도는 물론 중앙정부 어느 곳도 제동을 걸지 않았다. 오히려 정부가 보증을 하고, LH가 사업시행자가 됐다. 홍준표 전 대구시장이 시장 재임시절 대구공항 후적지 개발을 위해 LH가 시행기관으로 나서달라고 윤석열 전 대통령까지 동원했지만 뜻을 이루지 못한 것만 봐도 LH 등장은 상당히 이례적이다. 또 그 까다롭다는 예비타당성조사도 면제해 줬다. 지자체들이 통상 국책 사업을 하려면 예타를 먼저 통과해야 한다. 공무원들은 이것이 하늘의 별따기만큼이나 어렵다고들 입을 모은다. 대부분 지방 사업들은 이 단계에서 주저앉기 일쑤다. 실제 중앙정부에 머물다시피 하면서 애원하고 사업을 설명해도 권한을 쥔 기획재정부 실무자를 만나기 것조차 쉽지 않다. 그런데 이 사업은 군에서 추진된 지 1년 반 만에 예타 면제 대상이 됐다. 거부할 수 없는 어떤 힘이 작동한 게 아니냐는 의구심은 이래서 나온다. ◇설계 전문가인 굴지의 용역업체는 왜 간과했나 이 수소산단 조성 사업의 용역은 국내 굴지의 엔지니어링업체 D컨소시엄이 수행했다. 조사설계 용역 당시 금액은 약 78억원. 이 업체 종사자들은 산업단지 관련 법령 전문가들이다. 이들이 왜 상수원 보호구역에 있어서 사업 자체가 불가능한 땅에 수소산단을 지으려는 설계를 맡았는지도 의문이다. 관련 분야 최고 전문가들이어서 몰랐다고 하는 것은 우스운 이야기다. 상수원 보호구역 용도를 바꿀 수 있다는 전제 아래에서 사업을 수행했을 가능성이 농후하다는 것 말고는 설명이 되지 않는 부분이다. ◇나쁜 선례 남기지 않아야 전문가들은 국가 전략 산업이라는 이유로 상수원 보호 기준이 무너진다면, 향후 다른 지역의 환경 규제 또한 도미노처럼 무너질 것이 자명하다고 우려한다. “지역 경제를 위해 어쩔 수 없다”는 논리는 환경 안전망을 해체하는 것이야말로 가장 위험한 도구라는 지적도 있다. 한 번 오염된 수계는 천문학적인 예산을 쏟아 부어도 되돌릴 수 없다. 경제 논리가 생존의 근간인 물 안전을 압도하는 순간, 국가의 존재 이유는 사라져버리게 되는 것이다. 울진군은 이 사업이 성공하면 3만 8000명의 고용 창출과 17조 원의 경제 효과를 장담하며 인구 10만의 에너지 도시를 꿈꾸고 있다. 그러나 그 기반이 되는 것은 원전 사고의 위험과 식수원 오염의 공포를 안고 살아야 하는 주민들의 희생이다. 산업단지는 다른 곳으로 옮길 수 있지만, 수만 명의 식수원인 상수원은 대체 불가능하다. 울진 수소산단은 법 위에 정책이 서려 하는 데서 출발한 오만의 결과물이라 할 수 있다. 법은 존재하고 기준은 명확하며 위험성은 이미 예고됐음에도 사업을 밀어붙이는 것은 정책 실패를 넘어선 의도된 판단이다. 행정이 스스로 정한 법을 어기면서 군민에게 신뢰를 바랄 수는 없을 터다. 울진군 주민 A씨는 “군민의 생명줄인 상수원 보호라는 가장 기초적이고 중대한 행정적 의무조치마저 유기한 채, 오직 치적 쌓기 용 산단 조성에만 혈안이 된 울진군의 행태는 사실상 군민을 우롱하는 처사”라고 비판했다. /임창희기자 lch8601@kbmaeil.com

2026-05-11

6·3 지방선거 TK 최대 격전지 ⋯ (1)대구 수성구청장

대구 정치 1번지 수성구가 6·3 지방선거 기초단체장 선거에서 최대 격전지로 부상하고 있다. 수성구는 보수 강세 지역이지만 전문직·중산층·젊은층 비중이 높기 때문에 선거 때마다 대구 민심 흐름을 가장 민감하게 보여주는 곳이다. 이번 선거 역시 재선 현역 프리미엄을 앞세운 국민의힘 김대권 예비후보와 김부겸 대구시장 예비후보와의 연대를 고리로 세 확장에 나선 더불어민주당 박정권 예비후보가 맞붙으며 치열한 경쟁구도를 보이고 있다. 김대권 후보와 박정권 후보의 선거이슈는 ‘안정론’과 ‘변화론’으로 압축된다. 김 후보가 행정 연속성을 강조하고 있는 반면 박 후보는 산업 구조 전환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김 후보의 최대 강점은 현역 프리미엄이다. 민선 7·8기를 거치며 수성알파시티 확대와 생활SOC 확충, 교육·문화 인프라 개선 등을 추진해온 만큼 행정 경험과 사업 연속성을 핵심 경쟁력으로 내세우고 있다. 실제 수성구는 최근 재정 건전성과 정주 여건, 교육 환경 분야에서 전국 최고 수준의 평가를 받아왔고, 수성알파시티 기업 유치와 도시 브랜드 상승 역시 김 후보의 대표적인 성과로 거론된다. 김 후보가 최근 발표한 공약 상당수도 기존 사업의 고도화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대표적인 공약이 △수성알파시티 미래산업 클러스터 강화 △들안길·수성못 상권 활성화 △골목형 상점가 육성 △전통시장 및 무등록시장 환경 개선 △저신용 소상공인 최대 5000만 원 경영안정자금 지원 △청년·어르신 맞춤 복지 확대 등이다. 그는 소상공인 정책과 관련해선 금융지원과 시설 현대화 등 즉각 체감 가능한 생활밀착형 공약을 집중적으로 내놓고 있다. 지역 정치권에서는 “현직 단체장인 만큼 예산 구조와 행정 절차 이해도가 높고 사업 추진 속도에서도 강점이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수성알파시티 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선 ‘확장’보다는 ‘산업 고도화’에 방점을 찍고 있다. 그의 구상은 이미 조성된 디지털·IT 기반 산업단지를 중심으로 기업 유치와 정주환경 개선을 병행해 안정적인 미래산업 생태계를 구축하겠다는 것이다. 반면 박정권 후보는 ‘변화’를 강조하고 있다. 박 후보는 대구의 변화론과 세대교체를 중시하면서 외연 확장에 주력하고 있다. 최근에는 김부겸 대구시장 후보와 정책 연대 행보도 강화하고 있는 모습이다. 그는 민주당 대구시당에서 정책·청년 분야 활동을 이어오며 지역 내 젊은 정치인 그룹으로 분류돼 왔다. 기존 행정 중심 정책방향보다 미래산업 중심 도시 전환과 정치 변화 필요성을 강조하는 것도 이런 흐름과 맞닿아 있다는 분석이다. 박 후보의 핵심 공약은 ‘AI 신도시’ 추진이다. 수성알파시티와 연호지구, 제2알파시티, 5군지사 후적지 등을 연결해 수성구를 첨단산업 중심 도시로 재편하겠다는 구상이다. 웹툰·콘텐츠 산업과 AI 기반 청년 창업 생태계를 결합해 ‘대구형 판교 신도시’를 만들겠다는 청사진도 제시했다. 청년층과 미래산업 종사자들을 겨냥한 정책도 눈에 띈다. 청년 창업 지원 확대와 스타트업 육성, 문화콘텐츠 산업벨트 조성 등의 공약을 통해 젊은층과 중도층 표심 공략에 집중하는 모양새다. 김 후보와 박 후보 모두 수성알파시티를 미래 성장축으로 내세우고 있지만 접근 방식은 다르다. 김 후보가 현재 추진 중인 사업의 안정적 완성과 생활 인프라 확충을 강조한다면 박 후보는 도시 구조 자체를 AI·콘텐츠 중심으로 재편하는 산업 대전환에 무게를 두고 있다. 민생 공약에서도 차이가 드러난다. 김 후보는 소상공인 금융지원과 골목경제 회복 등 현실 체감형 정책에 집중하고 있다. 반면 박 후보는 청년·창업·미래산업 중심 구조 개편을 앞세우며 장기 성장 전략에 초점을 맞추는 전략이다. 판세는 아직까지 현역인 김 후보 우세론에 무게가 실리는 분위기다. 국민의힘 조직력과 현역 프리미엄, 높은 인지도 등이 강점으로 꼽힌다. 다만 수성구 특유의 중도 성향과 젊은층 유입 확대, 김부겸 후보 효과 등이 선거 막판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남은 20여일의 선거운동기간 동안 변수도 적지 않다. 김 후보는 현역 프리미엄이 강점인 동시에 ‘변화 부족’ 프레임에 노출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박 후보 역시 AI 신도시 구상이 대규모 재정과 광역단위 협력이 필요한 만큼 실현 가능성을 입증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중장기 사업이라는 점에서 단기간 성과 창출 여부 역시 논쟁거리로 꼽힌다. 민주당 조직세가 상대적으로 약한 대구 현실 역시 넘어야 할 벽이다. 대구 정치권 한 관계자는 “수성구는 단순한 기초단체장 선거를 넘어 대구 민심 흐름을 보여주는 상징성이 큰 지역”이라며 “국민의힘 현역 프리미엄이 유지될지, 민주당 확장 전략이 변화를 만들어낼지가 최대 관전 포인트”라고 말했다. /김재욱기자 kimjw@kbmaeil.com

2026-05-11

국민의힘, 영남권 표심 사수 총력전···울산서 “배신주의 심판” 맹공

6·3 지방선거를 20여 일 앞두고 국민의힘 지도부가 영남권 표심 다지기에 나섰다. 부산과 대구에 이어 울산까지 사흘 연속 영남권을 훑는 광폭 행보를 이어가며 텃밭 민심을 하나로 묶고 선거 주도권을 탈환하는 데 총력을 기울이는 모양새다. 국민의힘 지도부는 12일에는 충남도당에 이어 경북도당 선대위 발대식 및 필승결의대회에 참석해 표심 굳히기를 이어갈 예정이다.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와 송언석 원내대표를 비롯한 지도부는 11일 오후 울산에서 열린 ‘울산시당 선거대책위원회 발대식 및 후보자 공천장 수여식’에 총출동했다. 이날 행사에는 김두겸 울산시장 후보와 김태규 울산 남구갑 국회의원 보궐선거 후보를 비롯해 김기현, 박성민, 서범수 의원 등 지역구 의원들이 대거 참석해 ‘원팀’ 분위기를 연출했다. 장 대표는 이 자리에서 김두겸 후보를 “아무리 어려워도 국민의힘과 함께 울산을 지켜온 인물”이라고 치켜세우는 한편, 민주당 김상욱 후보를 향해 날을 세웠다. 장 대표는 “바람이 불고 파도가 세게 친다고 함께 타고 있던 배에 불 지르고 혼자 구명보트 타고 도망간 사람”이라며 “그런 사람이 울산 시민을 책임질 수 있겠나. 자신을 뽑아준 시민을 배신한 대가가 어떤 것인지 반드시 표로 보여달라”고 호소했다. 이날 국민의힘 지도부는 민주당이 추진 중인 이른바 ‘조작 수사·기소 특검법’(공소취소 특검법)을 이번 선거의 핵심 심판 대상으로 규정하며 맹공했다. 장 대표는 “국민을 무시하고 헌법을 짓밟는 세력을 이번 선거에서 반드시 심판해달라”며 “만약 대통령의 죄를 지우기 위해 공소취소 특검까지 통과된다면 이건 나라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정치권에서는 ‘방미 논란’ 등으로 한때 당내에서 소외됐던 장 대표의 보폭이 영남권을 중심으로 넓어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민주당의 특검법 발의가 전통적 보수 지지층의 위기감을 자극하며 결집 현상을 불러일으키고 있다는 평가다. /고세리기자 ksr1@kbmaeil.com

2026-05-11

추경호, 건설·중소기업계 잇단 접촉⋯‘경제시장론’ 확산

추경호 국민의힘 대구시장 예비후보가 11일 대구지역 건설업계와 중소기업계를 잇달아 방문하며 ‘경제시장' 행보에 주력하고 있다. 추 후보는 이날 대구지역 건설단체 대표들과 조찬간담회를 가진 뒤 중소기업중앙회 대구지역본부를 찾아 중소기업 대표들과 정책간담회를 진행했다. 최근 산업계·경제단체와의 접촉을 강화하고 있는 추 후보는 이날도 “대구경제를 다시 뛰게 할 해법은 결국 현장에 있다”며 현장 중심 캠페인을 이어갔다. 대구 건설업계와의 간담회에는 대한건설협회 대구시회와 대한주택건설협회 대구시회 등 6개 단체 회장·임원들이 참석했다. 권영진 의원과 이인선 국민의힘 대구시당위원장도 자리를 같이했다. 건설업계는 공공 건설공사 물량 확대와 대형공사 분할 발주, 적정 공사비 보장, 지역 하도급률 확대 등을 건의했다. 대한기계설비건설협회 대구시회는 자금난을 겪는 지역 업체 지원을 위한 ‘대구지역 건설업 전용 신용보증기금’ 신설을 제안했다. 추 후보는 “대구 건설산업은 지역경제를 떠받치는 핵심 기반”이라며 “건설업계가 살아야 대구경제가 산다”고 강조했다. 그는 “TK신공항 건설과 군부대 이전, 금호강 르네상스 등 대형 프로젝트를 속도감 있게 추진해 건설업계의 일감을 만들어내겠다”고 했다. 그는 “건설업 특성을 반영한 품셈 현실화와 대형사업 분리 발주를 검토하겠다”는 약속과 함께 “공공 건설공사 지역업체 참여 비율과 지역 하도급률 상향도 적극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인허가 문제를 두고는 “게으른 행정, 눈치 보는 행정은 용납하지 않겠다”며 “민감한 사안은 전문 의사결정 기구를 통해 처리 속도를 높이겠다”고 했다. 중소기업계 간담회에서는 대구경제의 구조적 위기와 산업 전환 문제가 핵심 의제로 다뤄졌다. 중소기업계는 AI 의료·바이오 특화 생태계 구축, 청년 창업투자 생태계 조성, 군위 미래 신산업 육성 등을 건의했다. 추 후보는 “지금 대구경제는 단순한 경기 부진 수준이 아니라 산업구조 전환이 늦어지면서 성장 동력이 약화되고 있는 구조적 위기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대구경제의 뿌리는 제조업과 중소기업”이라며 “지역 주력산업이 첨단화·고부가가치화로 전환돼야 청년들이 돌아오는 도시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AI 의료·바이오 산업 육성과 관련해서는 “대구는 전국 최고 수준의 의료 인프라를 갖추고 있다”며 “AI·데이터 산업과 연결하면 대한민국 대표 AI 의료·바이오 도시로 성장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청년 창업 문제와 관련해서는 “청년들이 대구를 떠나는 가장 큰 이유는 결국 일자리와 미래 기회 부족 때문”이라며 “실패해도 다시 도전할 수 있는 창업 환경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권영진 의원은 이날 “추 후보는 금융위기 당시 청와대 경제금융비서관 겸 비상경제상황실장으로 위기 대응을 총지휘했던 경제 전문가”라며 “지난 10년간의 달성 발전이 추 후보의 능력을 증명한다”고 말했다. /김재욱기자 kimjw@kbmaeil.com

2026-05-11

김부겸, ‘대구 대전환’ 위해 각계각층과 밀착 행보⋯“실질적 정책 마련 최선”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대구시장 예비후보가 11일 경제, 복지, 교육 분야를 아우르는 각계각층과의 간담회를 통해 '정책 행보’를 이어갔다. 김 후보는 이날 오후 대구상공회의소를 방문해 박윤경 대구상의 회장을 비롯한 회장단, 의원단과 함께 지역 경제 전반에 대한 간담회를 했다. 이번 간담회는 지역 경제의 현안을 공유하고 대구의 지속 가능한 성장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으며, 허소 대구시당위원장 등이 동행했다. 이 자리에서 대구상의 측은 △지역 경제 활력 제고를 위한 현안 해결 △미래 대응을 위한 산업 혁신 지원 인프라 구축 등 두 가지 큰 방향의 정책 현안을 김 후보에게 전달했다. 특히 AI 기반 산업 생태계 조성, TK신공항과 달빛철도 사업의 속도감 있는 추진, 대구경북 행정통합 등 지역 경쟁력 강화를 위한 주요 과제들에 대해 폭넓은 논의가 이뤄졌다. 김 후보는 “인공지능 시대의 산업 대전환을 준비할 때 시와 정부의 적극적인 역할을 모색하겠다”며 “지역 기업들이 체감하는 어려움이 어느 때보다 큰 상황인 만큼, 기업 활동을 가로막는 문제들을 세심히 살피고 투자 확대를 위한 정책 마련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날 오전 김 후보는 자신의 선거사무소에서 대구시 장애인단체연합회 회원들과 장애인 정책 전달식을 가졌다. 연합회 측은 △장애인 권리 중심 거버넌스 실현 △개인별 맞춤 24시간 지원 공공책임제 실시 △포괄적 탈시설 자립 생활 지원체계 강화 △차별 없는 건강·교육·노동·이동 권리 실현 등 5대 핵심 주제가 담긴 정책 건의서를 김 후보에게 전달했다. 김시종 한국척수장애인협회 대구협회장은 “단순한 시혜성 지원을 넘어 장애인이 시민으로서 당연한 권리를 누릴 수 있도록 제도적 틀을 바꿔줄 힘 있는 시장이 절실하다”고 기대감을 표했다. 이에 김 후보는 “장애인이 존엄하게 살아갈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사람 중심 대구’의 시작”이라며 “국무총리 재임 시절 추진했던 탈시설 로드맵의 정신을 대구 시정에서 구체적으로 이행하겠다”고 밝혔다. 김 후보는 이어 한국학원총연합회 대구시지회도 방문해 교육 현장의 목소리를 들었다. 차정준 회장을 비롯한 관계자들과의 간담회에서는 늘봄학교 연계 모델, 교육바우처, 지역 인재 양성, 교습 시간 조정 등 다양한 교육 정책 제안이 오갔다. 차정준 회장은 “4700개 학원과 2만여 명의 강사는 대구의 중요한 교육 인프라”라며 “학령인구 감소와 청년 유출이라는 위기 속에서 교육 경쟁력을 높이는 것이 곧 도시 경쟁력”이라고 역설했다. 김 후보는 “공교육을 보완하고 있는 학원은 아이들에게 넓은 교육 기회를 제공하는 교육생태계의 중요한 축”이라며 “아이들이 대구에서 배우고 성장하며 꿈을 키울 수 있도록 교육환경을 개선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장은희기자 jangeh@kbmaeil.com

2026-05-11

‘깜깜이’ 교육감 선거 피해자는 결국 아이들

6·3 지방선거 이슈가 광역단체장 선거에 집중되면서 전국적으로 교육감 선거는 주목받지 못해 아쉽다. 학생 수가 해마다 급감하고 있는 대구·경북의 경우 다양한 교육 현안이 누적돼 있어서, 차기 교육감이 누가 당선되느냐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대구MBC가 지방선거를 한 달 앞둔 지난 2일과 3일 양일간 에이스리서치에 의뢰해 대구·경북 교육감 후보들을 대상으로 지지도 조사를 한 결과, 모두 현 교육감이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지지하는 후보가 ‘없다’거나 ‘잘 모르겠다’는 응답이 대구는 30.2%, 경북은 36.5%에 달했다.(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 참조) 선거가 임박한 시점에서 부동층이 10명 중 3~4명에 이른다는 것은 선거가 그만큼 유권자들에게 관심을 끌지 못하고 있다는 방증이다. 현재 대구시교육감 선거는 3파전(강은희 현 교육감, 임성무 전 전교조 대구지부장, 서중현 전 대구 서구청장), 경북도교육감 선거는 4파전(임종식 현 교육감, 김상동 전 경북대 총장, 이용기 전 전교조 경북지부장, 한은미 전 김천대 교수)으로 치러지고 있다. 전국적인 현상이긴 하지만, 대구·경북 모두 ‘진보 대 보수’ 대결 구도를 띠고 있으며, 현직 교육감의 3선 여부가 주요 쟁점이 되고 있다. 교육감은 ‘교육대통령’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막강한 권한을 가지고 있다. 인사권한(교원의 임용, 승진, 면직, 파면)과 교육예산 집행 권한, 자사고·특목고 설립과 이전, 폐지 권한, 교육과정 편성 권한 등이 주어진다. 어떤 교육감이 선출되느냐에 따라 우리 아이들이 건강하고 올바른 교육을 받을 수도 있고, 왜곡된 역사교육과 편향된 이념교육을 받을 수 있다. 이런 측면에서 교육감 선거는 오히려 대구시장 선거보다 중요할 수 있다. 교육감 선거가 ‘깜깜이 선거’라는 비판을 받지 않으려면 유권자의 태도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유권자가 교육감을 잘 선택하기 위한 최선의 방법은 언론이나 선거공보물을 통해 각 후보의 교육이념·정책이 담긴 공약을 꼼꼼하게 살펴보고 투표하는 것이다.

2026-05-11

‘쇠제비갈매기 협의체’ 출범한 생태도시 안동

안동호에 쇠제비갈매기가 처음 관측된 것은 2013년 일이다. 국내 쇠제비갈매기 최대 서식지인 부산 을숙도 등 낙동강 하구 일대가 개발 사업으로 서식지로서 기능이 상실되면서 안동호 쌍둥이 모래섬에 그 모습을 보인 것. 그러나 안동호의 수위가 올라가면서 이곳 서식지가 물에 잠기는 현상이 이어지게 되자 안동시가 쇠제비갈매기 보호를 위한 대책 마련에 고민하기 시작했다. 안동호 한 가운데 인공 모래섬을 조성하고, 쇠제비갈매기 생태계를 돕는 노력들을 더해가자 드디어 서식지로서 자리를 잡아가게 된 것이다. 쇠제비갈매기는 매년 4월부터 7월까지 한국과 일본 등에서 번식을 하고 8~9월쯤 호주와 필리핀으로 이동해 겨울을 난다. 국내에서는 2022년 멸종위기 야생생물Ⅱ급으로 지정됐다. 안동시의 지극한 정성과 보호로 현재 안동호에는 100마리가 넘는 쇠제비갈매기가 13년째 찾아오고 있다. 특히 바닷새인 쇠제비갈매기가 내륙지방인 안동호에 정착한 것 자체가 세계적으로 드문 일이어서 향후 추이에 대해 학계의 관심이 크다. 또 안동호를 중심으로 한 주변 생태계가 이들을 품어줄 만큼 건강하다는 것 또한 주목할 만한 일이다. 지금은 쇠제비갈매기의 서식지로 알려지면서 전국에서 탐조관광객들이 대거 찾아와 안동지방의 새로운 관광자원으로 부상하고 있다. 국립생태원과 안동시, 국립경국대 등이 참여한 안동 쇠제비갈매기 공존협의체가 발족했다는 반가운 소식이다. 국내에서 특정 종을 대상으로 단독 공존협의체가 구성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 한다. 이 단체는 앞으로 안동 쇠제비갈매기의 안전한 보전을 위해 정보 공유와 연구협력 등을 약속했다. 지역사회의 이같은 관심이 멸종 위기에 있는 쇠제비갈매기의 생태계를 복원하는데 큰 힘이 되는 것은 당연하다. 본지는 쇠제비갈배기가 안동호에 정착하기 시작한 과정을 전국 최초로 수년간 추적해 보도해 사회적으로 큰 반향을 일으킨 바 있다. 공존협의체 발족이 생태관광도시 안동을 더욱 발전시키는 전기가 되고, 쇠제비갈매기가 영구적으로 보존되는 전환점이 되길 바란다.

2026-05-11

미국­·이란 전쟁의 국제정치적 함의

‘힘’과 ‘국익’이 지배하는 국제정치는 냉혹하다. 미국의 ‘힘의 정치’와 이란의 ‘신정정치(theocracy)’가 격돌하고 있다. 이 전쟁으로 인해 미국과 동맹국들 사이에는 균열이 생겼고, 이란의 주변국 공격과 호르무즈해협 봉쇄는 전쟁 양상을 바꾸어 놓았다. 중동전쟁이 주는 국제정치적 함의(implication)를 알아야 합리적 안보전략을 모색할 수 있는 까닭이다. ‘미국 우선주의’와 ‘세계 최강의 힘’을 앞세운 전쟁은 오히려 미국의 한계를 드러내었다. 트럼프는 미국의 이익을 위해 NATO·한국·일본·호주 등 동맹국들에게 협력을 요구했으나 그들 역시 자신의 국익을 고려하여 거절했다. 명분 없는 힘의 정치로 동맹국들의 지원을 받기 어려워지자 트럼프는 NATO 탈퇴와 미군철수를 협박하는 등 미국에 대한 신뢰를 떨어뜨렸다. 또한 한국을 비롯한 동맹국들에 배치된 무기를 이란전쟁에 투입함으로써 미국이 과연 두 개의 전쟁을 동시에 수행할 능력이 있는가에 대한 심각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이 전쟁이 한국에 주는 국제정치적 함의는 크게 두 가지다. 그 하나는 ‘자주국방역량을 제고해야 한다’는 사실이다. 미국의 자기중심적 행태를 지켜본 동맹국들은 각자도생(各自圖生)의 길을 찾고 있다. 주한 미군의 전략무기를 중동으로 빼내고 파병까지 요구한 것은 한미동맹의 성격이 바뀌고 있음을 말해준다. 북핵 위협과 한미동맹의 변화에 대처하는 최선의 방법은 우리 스스로 강력한 대북 억제력을 갖는 것이다. 평화를 지키는 것은 ‘말이 아니라 힘’이다. 힘이 없으면 북핵의 인질이 되거나 미국의 일방적 요구에 휘둘릴 수밖에 없다. 특히 중동전에서 핵심전력으로 등장한 저비용·고효율의 드론전력을 강화해야 함은 물론, 북한의 강점인 전자기 공격, 집속탄을 활용한 전쟁에도 대비해야 한다. 또한 호르무즈 봉쇄로 그 취약성이 드러난 우리의 에너지안보, 즉 중동 원유 의존도가 70%나 되는 지정학적 리스크를 극복하기 위해 미국·캐나다·호주·아프리카 등 원유 수입원을 다변화하는 한편, 원전 중심의 에너지 정책을 더욱 확대함으로써 석유 의존도를 낮추어야 한다. 다른 하나는 ‘동맹의 변화에 대한 올바른 인식과 관리’이다. 이제 동맹의 의무는 필수가 아니라 선택과 거래의 대상이 되었으며, 미국은 한미동맹의 현대화와 주한 미군의 전략적 유연성을 추진하고 있다. 트럼프는 “미국은 한국을 지켜주는데, 정작 한국은 우리를 돕지 않는다”고 불만을 드러낸 바 있고, 정동영 통일부 장관의 북핵 관련 발언에 대한 미국의 비판, 쿠팡 사태를 둘러싼 이해충돌 등 도처에서 한미동맹의 균열이 일어나고 있다. 물론 동맹국 간에도 이견과 갈등은 있을 수 있지만, 미국이 제공하는 ‘핵확산 억제력의 중요성’을 인식한다면 한미동맹을 잘 관리해야 한다. 동맹에 불필요한 갈등유발을 삼가하고 협력 영역을 확대함으로써 상호의존관계를 심화시켜나가는 것이 중요하다. ‘동맹은 약속하는 것보다 유지하는 것이 더욱 어렵다’는 사실을 명심하기 바란다. /변창구 대구가톨릭대 명예교수·정치학

2026-05-11

나의 이름은 고독

언어의 탄생과 함께 나의 이름도 생겼다. 나의 이름은 고독. 사람들은 나를 힘들어하였다. 내가 태어날 때 ‘외로움’도 함께 태어났다. 외로움과 나는 닮았다. 사람들은 나를 외로움으로 착각했다. 외로움은 사람들이 싫어했음에도 불구하고 파리 떼처럼 끈덕지게 사람들 주위에서 배회하였다. 그러나 나는 달랐다. 초대받기 전에는 사람들 주변에서 질척거리지 않았다. 하지만 외로움과 비슷하다는 이유로 사람들은 나를 멀리했다. 그럼에도 몇몇 사람은 나를 초대해 주었다. 그들이 나에게, ‘너는 외로움이라는 외피를 뒤집어쓴 멋진 친구야!’라고 속삭여 준 말을 나는 기억하고 있다. 지독한 외로움에 쩔쩔매는 삶을 살았던 사람 A가 있었다. 그는 건강과 가정 모두 탄탄했고, 사교 모임과 취미로 일상이 바빴다. 그럼에도 그는 알 수 없는 외로움에 힘들어하였다. 주변에는 맛난 음식과 사람들이 넘쳐났으나 그의 마음은 공허하였다. 만남이라는 광장에서 위선과 거짓으로 상처받았으며, 바르지 않은 타협과 양보를 강요받는 것이 싫었다. 그러던 A가 갑자기 나에게 관심을 가지기 시작하였다. 어느 날 저녁 식탁에서 A는 아내에게 말했다. “음식을 적게 먹으면 건강이 좋아지고, 사람을 적게 만나니 마음이 편해져” A의 아내가 애매모호한 표정으로 A를 바라보았다. 그날 이후 A는 좋아하던 몇 가지 습관을 정리했다. 그 이후로 사람들이 A의 주변에서 썰물처럼 사라졌다. 그렇게 사라진 그들의 빈자리를 A는 명상과 독서 그리고 산책으로 채웠다. 아내의 의구심 가득한 곁눈질에도 불구하고 퇴근 후 A의 고독한 여행은 계속되었다. 고독이라는 연료를 태우는 자동차가 이끄는 자유와 행복으로의 여행을. 나 고독도 처음부터 고독은 아니었다. 외로움이었다. 시작은 외로움과 함께 ‘혼자 있음’에서였다. 나와 외로움이 길을 가다 갈림길을 만났을 때, 외로움은 사람들이 북적이는 소음의 길을, 나는 침묵의 길을 선택하였다. 외로움은 군중 속에서 사람을, 소음 속에서 인정받기를 갈망하다 지쳐갔다. 하지만 나는 자기 자신에게 모든 걸 간직할 수 있는 사람 속에서 평화를 찾았다. 외로움에 지쳐 사람들이 무너지는 도시를 높은 곳에서 나는 보았다. 나는 ‘혼자 있음’이란 고향으로 다시 돌아왔지만, 외로움은 여기로 돌아오지 못했다. 나는 안다. ‘혼자 있음의 고향으로 다시 돌아오기’가 쉽지 않다는 것과, ‘나와 함께 친구 할 수 있다’는 것은 자연이 인간에게 내린 최고의 선물일지 모른다는 것을. 나의 친구 A는 어느 날 ‘고독이 외로움에게’라는 제목으로 편지를 한 통 썼다. 그 마지막 부분은 아래와 같다. “외로움아/ 사실 나 고독은 너의 오랜 미래야/ 사람들이 너를 끝까지 외면하지 않고, 도망치지 않고, 조용히 바라보기 시작할 때, 그때 너는 서서히 나로 변할 거야/ 어느 봄날 저녁 혼자 마시는 차 한잔 속에서/ 아무 연락도 오지 않는 밤 창밖의 바람 속에서/ 한 권의 책을 덮고 오래 침묵하는 순간 속에서/ 너는 조금씩 나로 자랄 거야/ 잊지 마/ 혼자는, 결핍이 아니라 그저 공간이라는 것을/ 침묵은, 공허가 아니라 깊이라는 것을/ 자기 자신과 함께 있는 시간이야말로 가장 늦게 도착하는 평화라는 것을/ 굿바이! 외로움/” /공봉학 변호사

2026-05-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