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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란 전쟁의 국제정치적 함의

‘힘’과 ‘국익’이 지배하는 국제정치는 냉혹하다. 미국의 ‘힘의 정치’와 이란의 ‘신정정치(theocracy)’가 격돌하고 있다. 이 전쟁으로 인해 미국과 동맹국들 사이에는 균열이 생겼고, 이란의 주변국 공격과 호르무즈해협 봉쇄는 전쟁 양상을 바꾸어 놓았다. 중동전쟁이 주는 국제정치적 함의(implication)를 알아야 합리적 안보전략을 모색할 수 있는 까닭이다. ‘미국 우선주의’와 ‘세계 최강의 힘’을 앞세운 전쟁은 오히려 미국의 한계를 드러내었다. 트럼프는 미국의 이익을 위해 NATO·한국·일본·호주 등 동맹국들에게 협력을 요구했으나 그들 역시 자신의 국익을 고려하여 거절했다. 명분 없는 힘의 정치로 동맹국들의 지원을 받기 어려워지자 트럼프는 NATO 탈퇴와 미군철수를 협박하는 등 미국에 대한 신뢰를 떨어뜨렸다. 또한 한국을 비롯한 동맹국들에 배치된 무기를 이란전쟁에 투입함으로써 미국이 과연 두 개의 전쟁을 동시에 수행할 능력이 있는가에 대한 심각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이 전쟁이 한국에 주는 국제정치적 함의는 크게 두 가지다. 그 하나는 ‘자주국방역량을 제고해야 한다’는 사실이다. 미국의 자기중심적 행태를 지켜본 동맹국들은 각자도생(各自圖生)의 길을 찾고 있다. 주한 미군의 전략무기를 중동으로 빼내고 파병까지 요구한 것은 한미동맹의 성격이 바뀌고 있음을 말해준다. 북핵 위협과 한미동맹의 변화에 대처하는 최선의 방법은 우리 스스로 강력한 대북 억제력을 갖는 것이다. 평화를 지키는 것은 ‘말이 아니라 힘’이다. 힘이 없으면 북핵의 인질이 되거나 미국의 일방적 요구에 휘둘릴 수밖에 없다. 특히 중동전에서 핵심전력으로 등장한 저비용·고효율의 드론전력을 강화해야 함은 물론, 북한의 강점인 전자기 공격, 집속탄을 활용한 전쟁에도 대비해야 한다. 또한 호르무즈 봉쇄로 그 취약성이 드러난 우리의 에너지안보, 즉 중동 원유 의존도가 70%나 되는 지정학적 리스크를 극복하기 위해 미국·캐나다·호주·아프리카 등 원유 수입원을 다변화하는 한편, 원전 중심의 에너지 정책을 더욱 확대함으로써 석유 의존도를 낮추어야 한다. 다른 하나는 ‘동맹의 변화에 대한 올바른 인식과 관리’이다. 이제 동맹의 의무는 필수가 아니라 선택과 거래의 대상이 되었으며, 미국은 한미동맹의 현대화와 주한 미군의 전략적 유연성을 추진하고 있다. 트럼프는 “미국은 한국을 지켜주는데, 정작 한국은 우리를 돕지 않는다”고 불만을 드러낸 바 있고, 정동영 통일부 장관의 북핵 관련 발언에 대한 미국의 비판, 쿠팡 사태를 둘러싼 이해충돌 등 도처에서 한미동맹의 균열이 일어나고 있다. 물론 동맹국 간에도 이견과 갈등은 있을 수 있지만, 미국이 제공하는 ‘핵확산 억제력의 중요성’을 인식한다면 한미동맹을 잘 관리해야 한다. 동맹에 불필요한 갈등유발을 삼가하고 협력 영역을 확대함으로써 상호의존관계를 심화시켜나가는 것이 중요하다. ‘동맹은 약속하는 것보다 유지하는 것이 더욱 어렵다’는 사실을 명심하기 바란다. /변창구 대구가톨릭대 명예교수·정치학

2026-05-11

나의 이름은 고독

언어의 탄생과 함께 나의 이름도 생겼다. 나의 이름은 고독. 사람들은 나를 힘들어하였다. 내가 태어날 때 ‘외로움’도 함께 태어났다. 외로움과 나는 닮았다. 사람들은 나를 외로움으로 착각했다. 외로움은 사람들이 싫어했음에도 불구하고 파리 떼처럼 끈덕지게 사람들 주위에서 배회하였다. 그러나 나는 달랐다. 초대받기 전에는 사람들 주변에서 질척거리지 않았다. 하지만 외로움과 비슷하다는 이유로 사람들은 나를 멀리했다. 그럼에도 몇몇 사람은 나를 초대해 주었다. 그들이 나에게, ‘너는 외로움이라는 외피를 뒤집어쓴 멋진 친구야!’라고 속삭여 준 말을 나는 기억하고 있다. 지독한 외로움에 쩔쩔매는 삶을 살았던 사람 A가 있었다. 그는 건강과 가정 모두 탄탄했고, 사교 모임과 취미로 일상이 바빴다. 그럼에도 그는 알 수 없는 외로움에 힘들어하였다. 주변에는 맛난 음식과 사람들이 넘쳐났으나 그의 마음은 공허하였다. 만남이라는 광장에서 위선과 거짓으로 상처받았으며, 바르지 않은 타협과 양보를 강요받는 것이 싫었다. 그러던 A가 갑자기 나에게 관심을 가지기 시작하였다. 어느 날 저녁 식탁에서 A는 아내에게 말했다. “음식을 적게 먹으면 건강이 좋아지고, 사람을 적게 만나니 마음이 편해져” A의 아내가 애매모호한 표정으로 A를 바라보았다. 그날 이후 A는 좋아하던 몇 가지 습관을 정리했다. 그 이후로 사람들이 A의 주변에서 썰물처럼 사라졌다. 그렇게 사라진 그들의 빈자리를 A는 명상과 독서 그리고 산책으로 채웠다. 아내의 의구심 가득한 곁눈질에도 불구하고 퇴근 후 A의 고독한 여행은 계속되었다. 고독이라는 연료를 태우는 자동차가 이끄는 자유와 행복으로의 여행을. 나 고독도 처음부터 고독은 아니었다. 외로움이었다. 시작은 외로움과 함께 ‘혼자 있음’에서였다. 나와 외로움이 길을 가다 갈림길을 만났을 때, 외로움은 사람들이 북적이는 소음의 길을, 나는 침묵의 길을 선택하였다. 외로움은 군중 속에서 사람을, 소음 속에서 인정받기를 갈망하다 지쳐갔다. 하지만 나는 자기 자신에게 모든 걸 간직할 수 있는 사람 속에서 평화를 찾았다. 외로움에 지쳐 사람들이 무너지는 도시를 높은 곳에서 나는 보았다. 나는 ‘혼자 있음’이란 고향으로 다시 돌아왔지만, 외로움은 여기로 돌아오지 못했다. 나는 안다. ‘혼자 있음의 고향으로 다시 돌아오기’가 쉽지 않다는 것과, ‘나와 함께 친구 할 수 있다’는 것은 자연이 인간에게 내린 최고의 선물일지 모른다는 것을. 나의 친구 A는 어느 날 ‘고독이 외로움에게’라는 제목으로 편지를 한 통 썼다. 그 마지막 부분은 아래와 같다. “외로움아/ 사실 나 고독은 너의 오랜 미래야/ 사람들이 너를 끝까지 외면하지 않고, 도망치지 않고, 조용히 바라보기 시작할 때, 그때 너는 서서히 나로 변할 거야/ 어느 봄날 저녁 혼자 마시는 차 한잔 속에서/ 아무 연락도 오지 않는 밤 창밖의 바람 속에서/ 한 권의 책을 덮고 오래 침묵하는 순간 속에서/ 너는 조금씩 나로 자랄 거야/ 잊지 마/ 혼자는, 결핍이 아니라 그저 공간이라는 것을/ 침묵은, 공허가 아니라 깊이라는 것을/ 자기 자신과 함께 있는 시간이야말로 가장 늦게 도착하는 평화라는 것을/ 굿바이! 외로움/” /공봉학 변호사

2026-05-11

만화방창, 포항철길숲

포항철길숲(포레일·Forail)’이 만화방창(萬化方暢)이다. 4월 하순부터 이곳엔 이팝꽃, 조팝꽃, 송화가 흐드러졌다. 벌써 영산홍은 많이 졌고, 장미꽃도 피어난 곳이 있다. 이름 모르는 나무꽃, 풀꽃들도 질세라 활짝 피어나 얼굴을 뽐낸다. 꽃들에 더해, 오뉴월에나 만날 신록도 넘실대기 시작한다. 예전엔 교외나 산에 가야만 느끼던 생명의 찬란함을 도심 철길 숲에서 만나다니 그야말로, 만화방창이다. 지난 늦가을, 직장사무실을 옮기는 바람에 평일 낮에 10여 분 정도 용흥 고가도로 부근 철길숲을 걸어 퇴근하게 되었다. 이 변화가 내게 또 하나의 행복을 선물해 주고 있다. 사람의 조경술이 빚은 멋진 정원처럼 자연과 조화를 이룬 숲길을 걷는 일은 몸의 건강은 물론, 마음 건강도 챙기는 시간이 된다. 만나는 나무, 풀들과 교감을 주고받는 일은 사람과의 소통에 비해도 모자람이 없으니까. 하여, 이곳은 힐링을 바라는 도심 사람들에겐 가뭄에 단비 같은 존재다. 이 숲길이 생기기 전엔 많은 사람이 건강을 위해 양학산 등산로를 올랐었다. 나도 그랬다. 나라의 IMF 경제위기 체제 이후, 실로 많은 사람이 찾은 양학산은 사람 발길에 큰 몸살을 앓는 지경까지 이르렀다. 포항역의 이전으로 폐철도가 된 도심 철길구간이 숲, 조형물, 보도, 자전거 길 등으로 단장해 철길숲으로 재탄생했다. 그 덕에 등산객이 확 준 양학산은 몸살이 나아가니 철길숲 조성은 일거양득인 셈이다. 1918년 개통되어 약 100년간 기차가 다니던 효자역과 옛 포항역 사이 구간이 2015년 포항역 이전으로 폐철도 유휴 부지가 되었다. 이 부지를 포항시장의 ‘그린웨이(Green Way) 프로젝트’에 포함 시켜 착공 2년 반만인 2018년 12월 준공하였다. 쓸모 잃은 철도와 부지가 ‘포항철길숲 1918 포레일’로 아름답게 다시 태어나 도시 미관을 살리고, 대기 정화 등 환경 개선도 이바지하고 있다. 숲의 영문 ‘Forest’와 기찻길 영문 ‘Rail’을 합성해 만든 말이 포레일이다. 지역신문 K지 보도에 따르면, 이 숲은 유성여고~서산터널의 2.3㎞ 1차 구간, 서산터널~효자교회 앞 광장까지 4.3㎞의 2차 구간을 합하면 길이가 6.6㎞에 이른다. 준공 다음 해 포항시 추산 방문객 수는 평일 5천 명, 휴일 1만 명에 달하였다. 그러니 시민 힐링 마당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하지만, 아쉬운 점도 있다. 철길숲을 걷다 보면 중간중간에 옛 철도가 남아있어 기찻길이었음을 알려주지만, 객차나 화차, 기관차, 철길 신호등 같은 실물들이 뜨문뜨문 배치되면 좋겠다는 생각도 든다. 또, 강원 정선 레일바이크나 울진 스카이레일 같은 레포츠 시설을 벤치마킹하여 가능한 곳에 설치 운영한다면, 시민들에겐 더 멋진 곳이 되고 고용 창출도 가능할 것이다. 다행히 성모병원 입구 인근 어울누리숲에 무궁화호 폐객차를 리모델링한 철도 문화공간이 있다. 하지만, 긴 숲 전체와 포항시민, 관광객을 다 커버하기엔 역부족이지 싶다. 우수 도시 숲으로 여러 번 상도 받은 멋지고 아름다운 ‘포항철길숲 1918 포레일’이 시민과 더 밀착하는 지속 가능한 숲으로 발전하면 좋겠다. /강길수 수필가

2026-05-11

대구시선관위, ‘6·3 투표 페스타 다와락’ 개최⋯청소년·시민 함께한 선거 축제

대구시선거관리위원회는 지난 9일 서구 꼼지락공원에서 시민 참여형 선거 문화행사인 ‘6·3 투표 페스타 다와락(樂)’을 개최했다. 이번 행사는 지역 청소년과 기성세대가 함께 어울리며 투표의 의미와 중요성을 공감하는 축제의 장으로 마련됐으며, 꼼지락발전소와 공동으로 진행됐다. 행사는 디앨리스 어린이뮤지컬 극단의 선거 참여 캠페인 공연 ‘Let’s Vote’ 오프닝 무대로 시작됐다. 이어 미래유권자 투표참여 피켓 퍼포먼스와 댄스 축하공연, OX 선거퀴즈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펼쳐져 참가자들의 호응을 얻었다. 행사장 곳곳에는 체험형 부스도 운영됐다. 참가자들은 △모의투표 체험 △키링·야광 비즈 팔찌 만들기 △향수 만들기 △희망 메시지 모빌 제작 △소통과 화합의 그림 그리기 등 다양한 프로그램에 참여하며 선거와 민주주의의 의미를 자연스럽게 체험했다. 대구선관위 관계자는 “이번 ‘6·3 투표 페스타 다와락’이 미래유권자인 청소년과 기성세대가 함께 소통하며 한 표의 가치를 되새기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며 “지방선거 참여에 대한 관심과 실질적인 투표 참여로 이어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장은희기자 jangeh@kbmaeil.com

2026-05-11

드보르작의 ‘어머니가 가르쳐주신 노래’

5월은 가족을 돌아보게 되는 계절이다. 어린 시절 당연하게만 느껴졌던 부모님의 사랑과 희생을 다시 떠올리게 되는 시기이기도 하다. 가정의 달을 맞아 꼭 한번 들어보길 권하고 싶은 클래식 곡이 있다. 바로 ‘Songs My Mother Taught Me’, 우리말로는 ‘어머니가 가르쳐주신 노래’이다. 짧은 곡이지만 세대를 넘어 이어지는 사랑과 그리움, 그리고 삶의 애환이 깊게 담겨 있어 어버이날과 특히 잘 어울리는 작품이다. 이 곡의 작곡가 드보르작(Antonín Dvořák·1841~1904)은 현재의 체코 프라하 근교 넬라호제베스에서 태어난 체코 국민 작곡가다. 당시 그의 고향은 오스트리아 제국 아래의 보헤미아 지역이었으며, 훗날 체코와 슬로바키아로 분리되기 전의 체코슬로바키아 일부였다. 그는 스메타나(Bedřich Smetana)와 함께 체코 음악을 대표하는 인물로 꼽히며, 민족적 색채가 짙은 작품들을 통해 고향의 정서와 향수를 음악 안에 담아냈다. 드보르작의 대표작으로는 흔히 ‘신세계 교향곡’이라 불리는 ‘Symphony No. 9’이 있다. 또한 ‘현악사중주 No. 12’ ‘American’역시 널리 사랑받는다. 특히 ‘신세계로부터’의 4악장은 한국에서 아이스크림 광고 음악으로 사용되며 ‘죠스바 테마곡’으로 익숙하게 알려지기도 했다. 드보르작은 미국 체류 시절에도 늘 고향을 그리워했다. 그는 현지 원주민과 흑인들의 민요를 연구하며 새로운 음악적 영감을 얻었지만, 그 안에서도 늘 보헤미아 특유의 향수를 잃지 않았다. 그래서 그의 음악에는 어딘가 그리움과 회상의 정서가 짙게 배어 있다. 1880년에 작곡된 ‘어머니가 가르쳐주신 노래' 역시 그러한 감성이 가장 아름답게 담긴 작품 중 하나다. 이 곡은 체코 시인 아돌프 헤이둑(Adolf Heyduk)의 시에 곡을 붙인 가곡으로, 드보르작의 연가곡집 ‘집시의 노래(Gypsy Songs Op.55)’ 가운데 네 번째 곡이다. 드보르작은 이 곡을 작곡하며 여러 차례 눈물을 흘렸다고 전해진다. 가사는 매우 담백하지만 깊다. "늙으신 어머니 나에게 그 노래 가르쳐주실 때, 어머니 눈에 눈물이 곱게 맺혔었네. 이제 내 어린 딸에게 그 노래 들려주노라니, 내 그을린 두 뺨 위로 한없이 눈물 흘러내리네." 이 노래가 더욱 애틋하게 들리는 이유는 드보르작 개인의 삶과도 무관하지 않다. 그는 이 곡을 쓰기 전 몇 년 사이 세 아이를 어린 나이에 떠나보내야 했다. 그래서인지 곡 전체에는 단순한 향수를 넘어선 깊은 상실감과 슬픔이 배어 있다. 어머니와의 추억을 떠올리며 마음의 위안을 얻고자 했던 그의 진심이 음악 안에 고스란히 담긴 것이다. 특히 피아노 반주의 독특한 당김음 리듬과 체코 민요풍 선율은 마치 오래된 자장가처럼 따뜻하게 다가온다. 원래 ‘집시의 노래’ 모음곡의 다른 곡들은 활기차고 자유로운 분위기가 강하지만, 유독 이 곡만은 조용한 회상과 눈물 어린 정서를 품고 있다. 오늘날 이 작품은 성악뿐 아니라 바이올린, 첼로, 피아노 등 다양한 악기로 편곡되어 연주되며 전 세계인의 사랑을 받고 있다. 언어와 문화는 달라도 ‘어머니의 사랑을 기억하는 마음’만큼은 모두에게 같기 때문일 것이다. 바쁜 일상 속 잠시 시간을 내어 이 곡을 들어보길 권한다. 어쩌면 우리 마음속에도 오래전 어머니가 들려주셨던 따뜻한 목소리가 다시 조용히 울려 퍼질지도 모른다. /박정은 객원기자

2026-05-11

추억의 맛과 곁들인 마음을 울린 그림책으로 호사 누리기

지금까지 세 권의 책을 세상에 내놓았다. 내게서 출발한 책들이 지인과 친구들 손에 들렸다가 그들의 책꽂이에 잠시 머문다. 그 후의 시간은 분리수거장이거나 냄비 받침으로 쓰이다 헌책방 구석으로 숨을지 모른다. 내 책의 독자인 친구들과 부산 국제시장으로 쇼핑을 갔다. 쇼핑이 목적이지만 찬란한 봄날을 제대로 즐기려고 나선 소풍이 더 맞는 표현일 것이다. 오늘 일정은 맛집에서 점심, 쇼핑, 흑백 사진 찍기, 보수동 헌책방 둘러보기, 맛집에서 저녁 먹고 돌아오는 걸로 짰다. 오후 2시 사진관 예약만 확실한 약속일 뿐 다른 건 발에 닿는 대로 갈 예정이다. 포항 제일교회에서 만나 한 차로 출발했다. 일없이 외동휴게소에 차를 세웠다. 참새가 방앗간 들어가듯 들러 카푸치노 한 잔과 땅콩빵 한 봉지를 샀다. 차 안에서 나눠 먹으며 별 이야기 아닌데도 깔깔거렸다. 산책 나온 강아지처럼 집을 나섰다는 이유만으로 즐거웠다. 국제시장은 이름답게 평일인데도 전 세계 사람으로 넘쳤다. 시장에 우뚝 솟은 주차타워에 차를 맡기고 곱낙전골로 유명한 ‘개미집’으로 향했다. 자주 가도 갈 때마다 헷갈리는 골목이다. 그래도 한 번에 찾아냈다. 친구들 입맛에 맞을까 조마조마했는데 맛있다고 해서 다행이었다. 화장실은 찾기 힘드니 개미집에서 해결하고 옷 가게로 향했다. 평생 얌전한 옷만 입은 친구들에게 새로운 스타일을 추천했다. S는 주저주저하다 내가 추천하는 원피스, 셔츠를 계산대에 올렸다. 하지만 색이 찐한 파란 치마는 용기가 없다며 고개를 저었다. 바지만 입는 G를 원피스 맛집으로 데려가서 하나를 골라 일단 입어보라고 떠밀었다. 갈아입고 나온 모습에 환호성을 질렀다. 너무 잘 어울렸다. 입은 그대로 사진관으로 향했다. 보수동 책방골목에 자리한 흑백 사진을 찍어주는 곳이다. 오후 2시 예약인데 30분 전이라 헌책방 여기저기를 기웃거렸다. 그러다 그림책을 가게 앞에 많이 내놓은 곳에 발걸음이 느려졌다. 그림책 큐레이션-학문서점 앞이다. 우리는 그림책 공부하며 만난 사이니까 자석처럼 끌렸던 것이다. 그런 우리에게 주인장이 나오더니 자신의 그림책 이야기 들어보실래요? 하며 안으로 데려갔다. 15년 헌책방을 운영하다 보니 그림책을 많이 읽었고, 읽다 보니 아이들 책이라 생각했던 그림책이 어른을 위한 책이더라고 이야기보따리를 펼치려 했다. 잠시만요, 우리 사진 찍고 다시 올게요. 흑백 사진관으로 달려갔다. 새로 산 원피스에 셔츠랑 청재킷을 걸치고 우정 사진을 찍었다. 백 장 가까운 사진 중에 고르고 골라 인화를 맡기고 다시 학문서점으로 갔다. 차나 팥빙수 중에 하나를 주문하면 주인장이 손님에게 어울리는, 좋아할 만한 책을 7권 골라 준다고 했다. 우린 빙수와 차를 다 골랐다. 세 사람을 자세히 보더니 빙수의 얼음이 갈리고 차가 우려질 동안 고르고 고르더니 우리 테이블 가득 차렸다. 빙수가 녹는 줄도 모르고 각자 앞 그림책에 정신이 팔렸다. 녹기 전에 먹으라는 주인장의 재촉에 맛을 보았다. 옛날 빙수 맛이었다. 너무 달지도 싱겁지도 않은 추억의 맛이었다. 꽃차도 순하게 몸에 스몄다. 쇼핑하며 뜨거워진 몸이 릴렉스 되며 차분하게 그림책 안으로 들어갔다. 첫 책은 박준 시인의 시에 그림을 입힌 ‘우리는 안녕’이다. 내가 사고 싶어서 장바구니에 담아둔 책이라 주인장에게 들킨 것 같아 놀랐다. 또 한 권 내 마음을 울린 책은 ‘자린고비’, 영화 ‘만약에 우리’를 떠올리게 했다. 올 한 해 책을 사지 말아야지 하는 다짐을 무너뜨리게 했다. 여기 맛집이구나, 마음이 환해져서 돌아왔다. /김순희 시민기자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2026-05-11

보부상의 발자취와 ‘내성행상불망비’

십이령을 통해 내륙과 해안을 연결하며 상거래는 물론 문화와 정보 교류의 중추 역할을 했던 십이령 보부상 전통문화를 보존하고 전승하는 데 보다 깊은 관심이 필요하다. 봉화와 울진을 잇는 ‘십이령’은 열두 개의 고갯길을 뜻하며 ‘보부상길’이라고도 불린다. 봉화·영주 방향에서 동해안 울진으로 가는 핵심 통로였으며, 험준한 산세 탓에 당시 울진 사람들이 내륙으로 향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이었다. 산이 높고 골이 깊어 이동이 매우 불편했기에, 한 번 길을 나서면 3일에서 길게는 7일 밤낮을 걸어야만 했다. 이처럼 멀고 험한 여정 탓에 고갯길 곳곳에는 주막이 번성했고, 그곳을 거쳐 간 수많은 보부상의 애환과 이야기가 오늘날까지 전해져 오고 있다. 19세기 초 한양에서 봉화까지가 중심도로로 지정되면서 십이령은 봉화와 울진을 잇는 동서 연결의 주 통로가 됐다. 이때부터 보부상뿐만 아니라 원님과 관원, 일반인들까지 오가는 대로의 역할을 수행했다. 봉화 춘양장을 지나 모래재, 살피재, 막지고개, 곧은재, 꼬치비재를 넘으면 비로소 울진 땅에 접어든다. 이후 큰넓재, 한나무재, 저진터재, 너삼밭재, 새재, 바릿재, 쇠치재를 거쳐 흥부장으로 이어지는 이 길은 1880년 이전부터 이미 ‘십이령’이라는 이름으로 불리며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했다. 봉화 보부상 조직인 ‘내성행상단(봉화상무사)’은 기록에 따르면 1860년대부터 체계화된 활동을 시작했다. 1904년 일제강점기 보부상단 말살 정책으로 조직이 와해되는 시련을 겪기도 했으나, 이후 임의단체 형식으로 상행위를 지속하며 명맥을 이어갔다. 하지만 1960년대 초 도로가 개통되고 자동차 중심의 물류 체계가 잡히면서 십이령을 오가던 보부상들은 자연스럽게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게 됐다. 울진 두천리 바릿재 입구에는 경북문화재자료 제310호로 지정된 ‘내성행상불망비’가 있다. 내성행상단의 접장 정한조와 반수 권재만의 은공을 기리기 위해 보부상들이 세운 철비로, 1880~1890년대에 건립된 것으로 추정된다. 이들은 장시를 엄격히 관리해 문란한 상행위를 바로잡고, 특히 산적이 득실거렸던 험난한 십이령을 안전하게 관리해 보부상들의 존경을 받았다. 반수 권재만은 1878년 최고 직책에 오른 인물로, 이후 봉화상무사의 공사원을 역임하며 조령 성황사에 현판 기록을 남기는 등 상단 역사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했다. 당시 두천리 주막촌은 한창 번창할 때 20여 개의 주막과 마방이 들어섰던 보부상들의 거점이었다. 십이령의 본격적인 시작점인 바릿재부터는 산세가 험해 산짐승의 공격이나 산적의 위협이 컸다. 이에 보부상들은 혼자 고개를 넘는 대신 두천리 주막에서 하룻밤을 묵으며 동료를 기다렸고, 이튿날 새벽 30명에서 많게는 100여 명씩 집단을 이루어 고개를 넘었다. 이들은 울진 흥부장과 읍내장에서 소금과 어물을 구입하고, 봉화에서는 곡물, 인삼, 담배, 대마 등을 구입해 넘나들며 내륙과 해안을 잇는 정보 교류의 유일한 창구 역할을 했다. 객지를 떠돌던 보부상들에게 상단 조직은 곧 가족이었기에 엄격한 규율과 위계질서, 그리고 상부상조하는 직업윤리가 필수적이었다. 전국적으로 보부상 관련 유물과 문헌이 드문 상황에서, 십이령을 중심으로 전해지는 비석과 문서들은 우리 상인 문화를 보여주는 대단히 귀중한 자료다. 보부상의 정체성이 서린 이 길과 전통문화에 대해 이제는 사회적인 보존 노력이 수반돼야 할 때다. /류중천 시민기자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2026-05-11

용담정에서 만난 동학(東學)

경주는 꽃의 도시다. 불국사의 겹벚꽃이 떠나고 다시 흰 꽃이 찾아와 사람들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대릉원 돌담길과 계림로 가로수길에 소복이 내린 이팝나무꽃이 눈처럼 환하다. 오늘은 눈부신 꽃길이 아니라 인문학 회원들과 초록이 물든 용담정(경주시 현곡면 가정리 산 63-1)으로 향한다. 경주가 고향이다 보니 늘 역사와 가까이하고 있지만 잊어버리고 사는 것도 부지기수다. 그중 하나가 동학이다. 처음 듣는 말처럼 낯설게 느껴졌다. 교과서에서 배웠지만 시험이 끝남과 동시에 기억에서 멀어졌다. 완연한 봄 햇살이 퍼지는 구미산에서 다시 동학을 만난다. 용담정은 구미산 기슭에 자리하고 있다. 토함산이나 단석산처럼 이름이 잘 알려지지 않았고 산의 모양은 거북이 꼬리 모양을 닮았다. 하지만 구미산 기슭 아래서 모두가 평등하기를 이야기했던 ‘동학’의 발상지로서 역사적인 의미를 더했다. 회원들은 먼저 용담정의 정문 ‘포덕문’을 지나 먼저 수운 최제우의 동상이 있는 곳으로 향했다. 포덕문은 수운 최제우가 한울님과 만나는 과정을 기록한 글인데 그 이름을 그대로 따라서 지었다. 그 앞에서 경주 최씨 성을 가진 회원분은 자신의 조상인 동학의 창시자 최제우를 생각하며 정성스레 준비한 꽃다발을 놓았다. 용담정으로 오르는 길은 곧게 뻗은 나무와 물소리를 듣고 걷는 숲길이라 가을 단풍의 숨은 명소라는 말이 실감이 났다. 이야기를 나누며 걷는 기분이 좋다. 그 길 끝에서 부드러운 햇살이 비추고 있는 용담정을 만났다. 앉아서 둘러보니 주변 경치에 머리가 맑아졌다. 수운 최제우는 이곳에서 한울님을 만나고 ‘포덕문’을 썼다. 그리고 민족 종교인 동학이 태어났다. 지금까지 알고 있는 동학은 단순히 최제우, 최시형, 손병희로 이어지는 천도교였다. 동학은 천주교라는 서학에 맞선 인내천과 후천개벽 사상이 동학이라 알고 있었지만, 인문학 여행에서 다시 알게 된 인내천은 천도교의 교리였다. 수운 최제우가 내세운 동학의 기본 이념은 시천주(侍天主)이다. 세상 만물이 하늘을 모신다는 뜻이다. 여기서 천주는 상제를 말하는 것이고 유교나 불교, 도교에서 미륵불, 옥황상제라는 이름으로 불렸다. 하지만, 이 천주는 서학(천주교)에서 말하는 천주라 여겨 감시 대상이 된다. 서학을 경계하고 있던 나라에서 최제우의 동학을 서학의 변형이라 여겼다. 서양의 세력이 동양으로 향하던 어지러운 시기, 나라 안에서는 삼정 문란과 세도정치로 백성들은 먹을 것조차 없었다. 안에서 썩어가던 조선을 머릿속에서 그려보니 드라마 ‘미스터 션사인’이 떠올랐다. 동학은 시나브로 민중 속으로 퍼져나갔고 1894년 동학농민운동이 일어나게 했다. 역사를 대할 때면 핍박당한 백성들의 삶이 늘 먼저 떠오르는데 동학이 이들에게 하나의 희망이었지 않았을까. 그래서 최제우는 이름도 바꿨다. 원래 세상을 건져 베푼다는 제선에서 어리석은 세상을 건진다는 뜻의 제우가 되었다. 동학은 종교가 아니라 도(道)라고 한다. 어떤 정신으로서 우리 삶 속에 스며들어 의식하지 못하는 것일 수도 있겠다 싶다. 용담정을 내려가기 전 안으로 들어가 회원들과 간단한 인사도 올렸다. 마지막으로 수운이 태어난 집 앞에서 구미산을 올려다본다. 회원들과 함께한 용담정에서 첨성대, 동궁과 월지를 넘어 조금 더 깊숙한 경주의 역사를 느낀다. 그리고 지금 우리 시대 동학을 다시 생각해 본다. /허명화 시민기자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2026-05-11

조주홍 영덕군수 후보 “나눠주기 행정 끝…영덕 살림 벌어오는 군정으로”

조주홍 국민의힘 영덕군수 후보가 11일 ‘반듯한 군정, 다시 뛰는 영덕’을 새 슬로건으로 내걸고 ‘속도와 결과, 책임’을 핵심으로 한 군정 운영 구상을 밝혔다. 조 후보는 기존의 ‘나눠주는 행정’에서 벗어나 국비·민자 유치와 기업 투자 확대를 중심으로 한 ‘세일즈 행정’을 본격화하겠다고 강조했다. 조 후보는 “영덕이 겪는 인구 감소와 일자리 부족, 상권 침체, 재정 부담은 서로 연결된 문제”라며 “밖에서 살림을 벌어오고 안에서 공정하게 돌리는 군정으로 체질을 바꿔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반듯한 군정’의 방향으로 △민원·인허가 처리 속도를 높이는 ‘속도 행정’ △군민 생활 변화로 평가받는 ‘결과 행정’ △과정과 결과를 공개하는 ‘책임 행정’을 제시했다. 특히 조 후보는 군수실 중심의 국비 확보와 공모사업, 민간 투자 유치 체계를 강화해 “영덕에 오면 되는 이유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입지·인허가·인력·정주 여건을 패키지로 마련해 기업 유치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구상이다. 군민이 체감할 변화로는 ‘돈(일자리)·돌봄(의료)·머무름(관광)’ 3가지를 제시했다. 스마트 수산과 가공·유통 고도화, 에너지 연관 산업 및 산업단지 조성을 통해 청년 일자리를 확대하고, 통합 돌봄과 생활 의료 접근성을 강화해 의료 불안을 줄이겠다고 설명했다. 또 체류형 관광 확대를 통해 시장·먹거리·숙박이 함께 살아나는 지역경제 구조를 만들겠다고 공약했다. 원전과 에너지 정책과 관련해서는 “찬반으로 갈등을 키우기보다 영덕에 실질적 이익이 돌아가는 방향으로 추진해야 한다”며 “군민 동의와 안전, 상생을 전제로 지역 인프라와 정주 여건 개선으로 연결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조 후보는 “반듯한 군정은 잘 보이게 하는 행정이 아니라 제대로 돌아가게 하는 군정”이라며 “군민이 일상에서 변화를 체감할 수 있도록 영덕을 다시 뛰게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박윤식기자 newsyd@kbmaeil.com

2026-05-11

포항세명기독병원 정형외과 의료진, 팔꿈치 골절 치료 등 논문 2편, 국제 저명 학술지 게재

팔꿈치 골절 수술 후 강직 발생 원인과 팔꿈치 후내측 회전 불안정성 환자의 손상 유형별 치료 전략을 다룬 포항세명기독병원 정형외과 의료진의 연구 논문 2편이 미국 어깨·팔꿈치학회(ASES) 공식 학술지 ‘JSES International’과 영국 정형외과 학술지 ‘The Bone & Joint Journal’에 각각 게재됐다. ‘JSES International’에 게재된 논문은 ‘요골두 골절 고정술 후 팔꿈치 강직의 독립 예측 인자로서 수술 전 연부조직 손상 연구’다. 연구진은 전위성 요골두 골절 환자 45명을 분석해 수술 후 팔꿈치 강직이 고정 기간보다 수상 당시 연부조직 손상과 더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 결과를 제시했다. ‘The Bone & Joint Journal’에 실린 논문은 ‘팔꿈치 후내측 회전 불안정성의 영상의학적 소견과 치료 적용 연구’이며, 환자 58명의 3D CT와 MRI 영상을 분석해 손상 유형별 치료 전략을 제시했다. 류인혁 원장은 “팔꿈치 골절과 불안정성은 초기 진단과 치료 전략에 따라 장기적인 관절 기능이 크게 달라질 수 있어 정확한 영상 분석과 환자별 맞춤 치료가 중요하다”라며 “이번 연구 성과를 바탕으로 병원을 찾는 환자들에게 더욱 질 높은 의료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2026-05-11

포항 ‘스타점포’ 5곳 선정···장윤정 셰프 맞춤형 컨설팅, 포항 식재료 활용 특화 메뉴 개발

포항시가 ‘국수맛집’ 10곳을 선정한 데 이어 ‘스타점포’ 5곳을 선정했다. 지역 대표 미식브랜드 육성을 위한 노력이다. 스타점포는 메뉴 경쟁력과 차별성, 사업 적합성, 위생·서비스 환경, 성장 가능성 등을 종합적으로 심사해 선정했다. 5곳은 까멜리아(구룡포·카페), 러블랑키친(송라면·카페 ), 안다미로(장성동·한정식), 자박지(장성동·한식), 포항한우 더가든파티(대도동·한우전문점)다. 스타점포에 대해서는 ‘한식대가’ 심영순 셰프의 딸인 장윤정 셰프가 참여해 업소별 맞춤형 컨설팅을 지원한다. 장 셰프는 레시피 개선과 25년간 축적한 조리 노하우 전수 등을 통해 포항 식재료를 활용한 특색있는 메뉴 개발과 업소별 차별화 전략 마련에 나설 예정이다. 브랜딩 전문가도 참여해 로고와 메뉴판 디자인 개선, 브랜드 스토리 발굴, 외국인 관광객을 위한 다국어 QR 메뉴판 도입, 릴스 콘텐츠 제작 등 온·오프라인 홍보를 지원한다. 이 밖에도 스타점포 현판을 제공해 국제 미식관광도시에 걸맞은 외식 서비스 경쟁력 강화와 지속적인 홍보 효과를 높일 계획이다. 이성수 식품산업과장은 “전문 셰프 컨설팅과 브랜딩, 홍보 지원을 통해 포항만의 음식문화를 담은 대표 스타점포를 육성하고, 지역 상권과 관광 활성화에도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배준수기자 baepro@kbmaeil.com

2026-05-11

윤위영 상주시장 예비후보 사퇴설⋯정치 거래설 일축

윤위영 무소속 상주시장 예비후보는 11일 상주시청 브리핑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항간에 떠돌고 있는 음해성 사퇴설 등을 일축하며 6월 3일까지 완주하겠다는 뜻을 확고히 밝혔다. 윤 후보는 먼저 상주의 정치 환경을 강하게 비토했다. 그는 “특정 정치인의 사리사욕 때문에 상주가 이용당하고, 상주의 자존심이 짓밟히며, 상주가 정치의 장기판 말처럼 소비되고 있다”며 “왜 청년들은 상주를 떠나고, 왜 지역경제는 멈춰 섰으며, 왜 시민들은 희망보다 체념을 먼저 말하느냐“고 반문했다. 이어 최근 자신을 향한 사퇴설·정치 거래설 등 유언비어에 대해 “거대 정당과 어떤 정치적 거래도 하지 않으며, 어떤 줄서기도, 어떤 타협도 없다”며 “오로지 시민만 바라보며 끝까지 완주하되 허위 주장과 네거티브에는 즉각적이고 강력하게 대응해 시민의 알 권리를 지키겠다“고 단호한 입장을 취했다. 또한 시민과 함께 만드는 대안, 효능감을 회복하는 감동의 선거를 강조했다. 윤 예비후보는 “이제 정치는 시민을 가르치려 들지 말고, 시민의 말을 들어야 한다”며 “정치 때문에 시민이 더 이상 불편을 겪지 않도록, 정치로부터 시민이 효능감을 회복할 수 있도록, 그래서 감동이 있는 선거를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특히 무소속 후보들에게도 통합의 길에 함께해 줄 것을 제언했다. 그는 “상주를 살리는 통합의 길에 함께할 것인지, 끝까지 시민의 흐름을 거스를 것인지 스스로 결단해야 할 시간”이라며, ”또 다른 밥상 차릴 시간이 어디 있느냐“고 결단을 촉구했다. 윤 후보는 ”이번 선거는 지방의 운명을 결정 짓는 중요한 선거인 만큼 어떠한 환경에도 한치 흔들림 없이 새로운 정치를 시작하겠다“며 “지역 정치에 환멸을 느끼시는 모든 분들과 뜻을 같이해 상주를 다시 일으켜 세우겠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곽인규기자 ikkwack@kbmaeil.com

2026-05-11

민주당 ‘균형발전’ vs 국민의힘 ‘주거안정’… 여야 지선 1호 공약 발표

6·3 지방선거를 20여 일 앞두고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이 각각 ‘균형발전’과 ‘주거 안정’을 제1호 공약으로 내세우며 본격적인 정책 대결에 나섰다. 11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공개한 각 정당의 10대 정책에 따르면 민주당은 지방 주도 성장에, 국민의힘은 수도권 부동산 민심 잡기에 방점을 찍은 것으로 나타났다. 민주당은 1순위 정책으로 ‘균형발전 행정·재정·제도 기반 구축’을 제시했다. 이재명 대통령의 대선 공약이기도 한 국가 균형발전을 지방선거 승리로 완성하겠다는 구상이다. 구체적으로는 △지방 주도 성장을 위한 ‘5극 3특(5개 메가시티, 3대 특별자치도)’ 체제 완성 △지방재정 확충 및 지방자치권한 강화 △국회 세종의사당 및 대통령 세종 집무실 임기 내 건립을 통한 행정수도 완성을 목표로 삼았다. 이를 위해 교부세율 상향과 지방소비세율 인상 등 재정 자율성 확보 방안을 포함했으며, 오는 7월부터 제도 개선을 단계적으로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민주당 정청래 대표는 이날 강원 춘천에서 열린 중앙선거대책위원회에서 “이재명 대통령처럼 일 잘하는 지방정부를 세워 국가 대도약의 길을 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반면, 국민의힘은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심화된 주거 불안을 정조준해 ‘주거 안정을 통한 기본권 실현’을 1호 공약으로 배치했다. 주요 이행 방안으로 서울 및 수도권에 주변 시세의 50% 수준인 ‘장기전세주택(반값 전세)’ 공급을 약속했다. 또한 직장인들의 주거비 부담 경감을 위해 월세 세액공제 기준을 현행 총급여 8000만 원(공제율 17%)에서 9000만 원(22%)으로 상향하고, 공제 한도 역시 1000만 원에서 2000만 원으로 두 배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6500만 원 이하 가구에는 ‘환급형 세액공제’를 신설할 방침이다. 아울러 재건축 초과이익 환수제 폐지, 임대차 3법 개편, 청년 월세 지원금 확대(월 20만 원→30만 원) 등을 통해 부동산 정책의 전면적인 수정을 예고했다. 교통 공약으로는 수도권 30분 출퇴근을 실현하고, 만 70세 이상 전국 시내버스 무료화를 추진하기로 했다. 복지 부문은 권역별 건강보험공단 직영 병원 건립과 응급실 수용 문제 해소를 위한 이송·전원 컨트롤타워 확립을 내걸었다. 양당은 2호 정책으로 ‘산업 육성’을 공통적으로 꼽았으나 방법론은 갈렸다. 민주당은 AI(인공지능) 등 신산업 성장 기반 구축에 무게를 뒀고, 국민의힘은 규제 철폐를 통한 경제 대도약을 전면에 내세웠다. /고세리기자 ksr1@kbmaeil.com

2026-05-11

김하수 청도군수 예비후보 선거사무소 개소

김하수 국민의힘 청도군수 예비후보가 11일 선거사무소를 열고 본격적인 선거전에 돌입하며 “군민께서 맡겨주신 신뢰의 가치 속에, 중단없는 군정으로 청도발전 반드시 이루겠다”고 약속했다. 개소식에 참석한 많은 이들이 “김하수 후보는 지난 4년간 많은 성과와 결과로 능력을 증명한 군수로 앞으로도 군민들이 다시 한번 더 일할 기회를 만들어 달라”고 부탁했다. 김하수 예비후보는 “개소식은 청도의 더 큰 미래를 위해 군민과 함께 다시 뛰겠다는 약속의 자리로 검증된 안정과 화합의 정신 아래 농민의 땀을 더 가치 있게, 청년의 꿈에 더 큰 기회를, 어르신 삶을 더 편안하게 만들겠다”고 밝혔다. 김 예비후보의 딸은 “운동화의 밑창이 모두 닳고 닳도록 군민들 가까이 다가가 군민들을 섬겨달라”며 신겨 주기도 했다. 김하수 예비후보의 주요 공약은 △청도 자연 드림파크 조기 완공(청도 최초 산업단지) △버스 완전 무료 승차 △대구권 광역철도망 청도 연장 △천만 웰니스 관광청도 건설 △혁신농업타운 확대 △명문고 인재 집중육성 등이다. 김 예비후보는 이번 개소식을 기점으로 국민의힘 공천 광역・기초의원 후보들과 청도 전역을 돌며 군민과 소통하는 현장 중심 선거운동에 나설 계획이다. /심한식기자 shs1127@kbmaeil.com

2026-05-11

울진군, 사업불가능한 상수원 보호구역에 ‘원자력수소 국가산단’ 추진…뒤늦게 수정 나서

울진군이 사업이 원천적으로 불가능한 상수원 보호구역에 ‘울진 원자력수소국가산업단지’ 조성을 추진중인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더욱이 이 사업은 울진군의 요청에 따라 정부투자기관인 LH가 사업시행자로 선정되고 정부가 예비타당성조사까지 면제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특혜 시비까지 일고 있다. 아예 되지도 않을 46만평 부지에 왜, 누가 산업단지를 조성하려고 했으며, 이 과정에서 78억원에 이르는 용역비 책정 등 상당한 예산이 투입된 배경에도 관심이 쏠린다. 울진군 죽변면 후정리 일대에 조성하려는 이 산단은 상수원 보호구역과 불과 5.9km에 위치해 현행 수도법 및 산업입지관련 법령을 정면으로 위배하고 있는 부분이 문제가 되고 있다. 국토교통부의 ‘산업입지 개발에 관한 통합지침’에 따르면 취수시설(상수원)에서도 10km 떨어져야 산단 조성이 가능하다. 하지만 이곳은 7.5km 떨어져 있다. 수도법 제7조 또한 상수원 보호구역 상류지역에서 10km 이내에 공장 설립을 제한하고 있으며, 이는 상수원 오염 예방을 통한 식수원 보호를 목적으로 하는 강행 규정으로 예외가 없다. 각종 오염 사고 발생 시 상수원으로 유입되는 시간을 차단하기 위한 ‘최소한의 생명선’ 거리라는 것이다. 그러나 울진군이 추진하는 원자력수소국가산단은 상수원 보호구역에서 이격거리가 5.9km에 불과한 것. 특히 울진군이 이러한 사실을 알고도 사업을 강행한 것으로 확인돼 주민들의 생명과 안위는 안중에도 없었던 것 아니냐는 비판을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더 큰 문제는 중앙정부의 태도다. 통상 해당 지방자치단체가 수익 극대화를 위해 정책을 추진한다고 해도 법령에 위배된다면 중앙정부가 이를 눈감고 사업 허가를 내주지는 않는 것이 통례다. 그런데 국토교통부는 2022년 10월 울진군이 승인 신청을 하자 5개월 뒤 수소산단 공식 후보지로 발표했다. 그리고는 LH가 사업시행자로 참여했다. LH는 부채 규모가 워낙 커 일반적인 지방자치단체 사업에 참여하는 게 상당히 까다롭다. 대구시가 대구공항 후적지 개발에 참여를 요청해도 난색을 표하고 있는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여기다 2024년 6월 기획재정부는 그 어렵다는 예비타당성 조사를 면제했다. 추진 과정에 상당한 이권과 보이지 않는 힘이 작용한 것 아니냐는 의구심을 자아내는 대목이다. 대구의 한 도시계획 전문가는 “상수원 보호구역에 산단 조성을 추진하는 것도 말도 안 되는 발상이다. 하지만 중앙정부가 산단을 지정하고, 예타까지 면제한 것은 엄청난 특혜 말고는 설명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울진군은 현재 남대천에서의 취수 방식을 바꾸고, 나아가 남대천 취수장을 공업용수로 전환하는 대신 왕피천 취수장을 확장해 생활용수를 공급하면 해결이 가능하다고 해명했다. 또 전면적 산단 조성에서 단계적 개발로 바꾸면 산단 조성 걸림돌을 제거해낼 수 있다는 입장을 전해왔다. /임창희기자lch8601@kbmaeil.com

2026-05-11

군위군–경북대, 고추 탄저병 잡는 ‘무비산 드론 방제’ 실증 나선다

기후변화로 고추 탄저병 피해가 확산하는 가운데 군위군과 경북대학교가 친환경 미생물제제를 활용한 ‘무비산형 드론 방제’ 기술 실증에 본격 착수했다. 약제 비산을 줄이면서 방제 효율을 높이는 새로운 농업기술이 현장에 적용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대구 군위군과 경북대학교 신재호 연구팀은 최근 ‘탄저병 억제용 미생물 제제의 무비산형 드론 살포 기술 실증 연구’를 공동 추진한다고 밝혔다. 이번 사업은 한국농업기술산업협력지원사업 선정으로 확보한 총사업비 2억8800만 원이 투입되며 오는 11월까지 군위군 유용미생물 배양소와 지역 고추 재배농가가 참여하는 산학관 협력형 현장 실증사업으로 추진된다. 최근 이상기후 영향으로 고온다습한 환경이 이어지면서 고추 탄저병 발생이 크게 늘고 있다. 탄저병은 고추 과실에 검은 반점을 만들고 부패를 유발하는 대표적인 병해로, 장마 이후 빠르게 확산해 수확량 감소와 상품성 저하를 초래한다. 농가 입장에서는 생산성은 물론 경영 안정성까지 위협받는 상황이다. 이에 연구팀은 친환경 미생물제제를 활용해 탄저병을 억제하고, 기존 드론 방제의 한계로 지적된 약제 비산 문제를 개선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이번 실증에는 약제가 주변 농경지로 퍼지는 현상을 최소화하는 특수 노즐 기반 무비산형 드론 기술이 적용된다. 목표 작물에 약제를 균일하게 살포할 수 있어 약제 손실을 줄이고 농작업 효율도 높일 수 있다는 게 연구진 설명이다. 연구팀은 군위지역 고추 재배농가를 대상으로 실증시험을 진행해 탄저병 억제 효과와 작물 생육 변화, 수확량 증감 등을 종합 분석할 계획이다. 또 드론 살포 전후 병원균 밀도와 토양 미생물 군집 변화를 비교해 미생물제제의 작용 메커니즘도 함께 규명한다. 신재호 경북대 교수는 “기후변화로 친환경 미생물 기반 방제 기술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며 “농가 노동력 절감과 생산성 향상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군위군은 작물 생육 촉진과 병해 억제, 축산 악취 저감 등 다양한 분야에서 유용미생물 활용 연구를 추진하고 있으며, 경북대와의 공동연구를 통해 현장 중심의 친환경 농업기술 개발을 확대할 방침이다. /최상진기자 csj9662@kbmaeil.com

2026-05-11

대구시, 용두낙조 낙석 사고 이후 전면 안전점검 착수⋯관리 사각지대 재조사

대구시가 지난 8일 남구 용두길(용두낙조) 지하차도 인근에서 발생한 낙석 사고를 계기로 도심 전역 위험시설에 대한 대대적인 안전점검과 관리 강화에 나섰다. 시는 사고 수습과 유가족 지원에 행정력을 집중하는 한편, 급경사지와 옹벽, 산사태 취약지역 등 시민 생활공간 전반을 대상으로 한 ‘현장 중심’ 긴급 안전점검을 추진한다고 11일 밝혔다. 박희준 대구시 재난안전실장은 이날 시청 기자실 브리핑에서 “남구청과 협력해 유가족 장례 지원과 심리 상담 등을 진행하고 있다”며 “이번 사고로 안타까운 인명 피해가 발생한 데 대해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대구시는 사고 직후 남부권 유사 시설에 대한 긴급 점검을 실시한 결과 현재까지 동일 유형의 추가 위험 시설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다만 관리 사각지대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보고 도심 전역에 대한 실태조사에 착수했다. 이번 점검 대상은 급경사지 365곳과 산사태 취약지역 456곳, 옹벽 193곳, 절토사면 30곳 등이다. 노후 가로수 약 8만 그루도 중점 관리 대상에 포함됐다. 시는 앞서 해빙기 안전점검을 통해 총 2105개소를 점검했으며, 이 과정에서 발견된 지적사항 140건 가운데 상당수를 조치 완료했다고 밝혔다. 특히 주거지와 공장 인근 급경사지 98개소에 대해서는 전문가 합동 재조사가 진행 중이며, 일부 지역은 정밀 안전점검 대상으로 추가 지정됐다. 시는 비법정 시설까지 포함한 전수조사를 확대해 위험 요소를 체계적으로 관리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우기철을 앞두고 전문기관 용역을 통한 정기 재평가와 위험도 등급화, 전주기 안전관리 시스템 구축도 추진한다. 시와 구·군, 민간 전문가 등이 참여하는 전담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점검 대상 선정부터 후속 조치까지 전 과정을 통합 관리할 계획이다. 또 자체 위험등급(A~D등급)을 부여해 지속적인 보수·보강과 안전관리를 이어가고, 사고 현장 대책 마련을 위한 ‘민·관 합동 안전대책반’도 운영한다. 대책반은 사고 원인을 면밀히 조사하고, 결과를 토대로 위험 요인을 제거하는 한편 필요한 보수·보강 공사를 신속히 추진할 예정이다. 박 실장은 “이번 사고를 계기로 드러난 관리 사각지대를 중심으로 전면 재점검을 실시하고 있다”며 “유사 사고가 재발하지 않도록 안전관리 체계를 근본적으로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황인무 기자 him7942@kbmaeil.com

2026-05-11

대구시, 민간건설 하도급 실태점검 착수⋯ “지역업체 참여 확대”

대구시가 오는 6월 12일까지 지역 내 50억 원 이상 민간건설공사 현장 43개소를 대상으로 ‘2026년 상반기 하도급 실태점검’을 실시한다. 이번 점검은 시와 구·군, 대한전문건설협회, 대한기계설비건설협회가 합동 점검반을 꾸려 진행한다. 이 가운데 8개 현장은 합동으로 집중 점검하고, 나머지 32개 현장은 구·군별 자체 점검 방식으로 실시할 계획이다. 특히 대구시는 ‘건설사 3색 신호등제’ 1분기 평가 결과를 반영해 지역 하도급률이 우수한 삼정건설㈜과 지에스건설㈜의 3개 현장은 점검 대상에서 제외했다. 시는 우수 건설사에 대한 인센티브를 통해 자발적인 지역업체 참여 확대를 유도한다는 방침이다. 주요 점검 사항은 △지역업체 하도급 참여 계획서 이행 여부 △주요 공정 입찰 시 지역업체 참여 비율 △하도급대금 및 건설기계 대여대금 지급보증서 발급·교부 여부 △하도급대금 지급 체계 및 체불 상황 △건설기계 임대차계약서 작성 여부 △하도급계약 통보 이행 여부 △표준도급계약서 사용 여부 등이다. 시는 점검 과정에서 지역업체 참여가 저조한 현장과 신규 착공 현장을 중심으로 지역 우수 전문건설업체를 적극 홍보하고, 지역업체 참여 확대 방안도 함께 독려할 계획이다. 또 원도급사의 경영 악화나 부도 발생 시 하도급업체 피해를 줄이기 위해 하도급대금 지급보증서 발급 및 갱신 여부도 중점적으로 살핀다. 아울러 오는 8월 11일부터 시행되는 ‘하도급거래 공정화에 관한 법률’ 개정안에 따라 1000만 원 이하 소액공사를 제외한 모든 건설하도급 거래에 지급보증이 의무화되는 만큼, 현장 안내와 계도 활동도 강화할 예정이다. 대구시는 현재 지역 건설업체 경쟁력 강화와 하도급률 제고를 위해 하도급 전담 TF팀 운영, 시-구·군 협력증진사업 추진, 외지 대형 건설사 본사 방문 등 다양한 지원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허주영 대구시 도시주택국장은 “지역 하도급률 제고는 지역업체 생존과 지역경제 회복을 좌우하는 핵심 과제”라며 “현장 중심의 홍보와 계도 활동을 통해 공정한 하도급 문화를 조성하고 지역업체 참여가 실질적으로 확대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락현기자 kimrh@kbmaeil.com

2026-05-11

대구 중구, 인교동 오토바이골목·대신동 미싱골목 간판개선사업 완료

대구 중구가 인교동 오토바이골목과 대신동 미싱골목 일대의 경관 개선과 지역 상권 활성화를 위한 ‘간판개선사업’을 마무리했다. 이번 사업은 지난해 1월부터 올해 4월까지 약 16개월간 총사업비 3억8000만 원을 투입해 진행됐다. 대상 구간은 인교동 오토바이골목과 대신동 미싱골목 일원 약 680m 구간으로, 49개 건물과 83개 업소(오토바이골목 38곳·미싱골목 45곳)의 간판 90개가 정비됐다. 중구는 무질서하게 설치된 노후·불법 간판을 철거하고, 골목과 업소 특성을 반영한 벽면이용간판 1개(곡각지 2개)와 자율형 건물번호판을 새로 설치했다. 또 노후 건물 입면 정비도 병행해 거리 경관의 완성도를 높였다. 중구는 사업 완료 이후에도 2년간 하자보수를 실시하고, 간판 유지·관리와 감독을 강화할 계획이다. 아울러 신규 불법 광고물 설치를 막기 위한 지속적인 모니터링도 이어갈 방침이다. 정정숙 중구청 도시디자인 과장은 “새롭게 단장한 인교동 오토바이골목과 대신동 미싱골목이 보다 쾌적한 거리로 거듭나 지역경제 활성화에 도움이 되길 기대한다”며 “정비된 경관이 지속적으로 유지될 수 있도록 사후 관리에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황인무기자 him7942@kbmaeil.com

2026-05-11

포항시, 장례식장 다회용기 사용 확대···대구환경청·포스코·노경협의회 자발적 협약

포항시가 친환경 장례문화 전환을 위해 장례식장 다회용기 지원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시는 11일 대구지방환경청, ㈜포스코, 노경협의회와 ‘장례식장 다회용기 사용 확대를 위한 자발적 협약’을 체결했다. 장례식장 내 일회용품 사용을 줄이고 다회용기 사용 문화를 정착시키기 위해 마련한 이번 협약은 공공기관과 기업, 근로자 대표가 참여하는 지역 상생형 ‘탈 플라스틱’ 실천 모델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포스코와 노경협의회는 다회용기를 사용하는 장례식장을 이용하는 임직원에게 기존 일회용품 지원액에 상응하는 대체 상조 물품을 제공해 자발적인 참여를 유도하기로 했다. 최근 국제 원자재 가격 상승과 자원 수급 불안정이 이어지면서 플라스틱 사용 저감과 자원순환 실천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특히 장례식장은 단기간에 많은 식기류가 사용되는 특성상 일회용품 사용량이 많아 다회용기 전환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시는 이번 협약을 계기로 장례식장 다회용기 지원사업을 본격 추진한다. 다회용기 대여·수거·세척·재공급 체계를 갖춘 전문 보조사업자를 선정해 운영하고, 지역 내 장례식장을 대상으로 다회용기 사용 확대를 단계적으로 추진할 방침이다. 또, 포항국화원과 포항의료원, 포항성모병원, 포항세명기독병원, 포항시민장례식장 등 주요 장례식장을 중심으로 친환경 장례문화 정착을 유도하고, 지역 자원순환 기반 강화에도 나선다. 장상길 포항시장 권한대행은 “장례문화 분야에서도 친환경 전환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배준수기자 baepro@kbmaeil.com

2026-05-11

대구시, 첫 녹조관리 종합계획 수립⋯ “조류경보 최대 1일 내 발령”

대구시가 기후변화로 인한 녹조 발생 우려에 대응하기 위해 처음으로 ‘녹조관리 종합계획’을 수립하고 선제 대응체계 구축에 나섰다. 시는 폭염과 수온 상승 등으로 낙동강 녹조 발생 가능성이 커짐에 따라 시민 불안을 해소하고 안전한 수질을 확보하기 위해 ‘2026년 녹조관리 종합계획’을 본격 시행한다고 11일 밝혔다. 이번 계획은 녹조 취약 시기인 5월부터 오염원을 집중 관리하는 등 사전 예방 중심의 전주기 관리체계를 구축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주요 추진 내용은 사전예방 단계에서 비점오염 저감과 야적퇴비·농촌 비점오염원 관리 강화, 취약시기 집중관리 단계에서 총인 배출 저감 및 상수원보호구역 관리 강화, 사후관리 단계에서 지속적인 수질 모니터링 실시 등이다. 대구시는 녹조 발생 원인을 본격 확산 이전에 차단하고, 발생부터 소멸까지 전 과정에 걸쳐 체계적으로 관리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낙동강과 공산지에 대한 상시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드론을 활용한 예찰 활동과 감시단 운영, 녹조 취약지역 수질검사 등을 병행할 계획이다. 특히 조류경보 발령 기간을 기존 최대 4일에서 낙동강은 1일, 공산지는 2일로 단축하고, 조류독소인 마이크로시스틴 기준을 새롭게 도입하는 등 보다 신속한 대응체계를 마련했다. 또 조류경보 발령 시에는 단계별 상황 전파와 함께 현장 점검, 환경기초시설 운영관리 강화, 오염원 집중 점검 등을 즉시 실시해 녹조 확산을 최소화할 예정이다. 장재옥 대구시 맑은물하이웨이추진단장은 “최근 기온 상승 등 기후변화로 녹조 관리 여건이 과거보다 더욱 어려워지고 있다”며 “이번 종합계획을 통해 녹조 발생 예방부터 사후 대응까지 촘촘한 관리체계를 구축해 시민들이 안심하고 이용할 수 있는 깨끗한 물 환경 조성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락현기자 kimrh@kbmaeil.com

2026-05-11

암컷 대게 1100마리 빼돌린 외국인 선원들⋯항소심서 일부 감형

포항 연안에서 암컷 대게 1100여 마리를 불법 포획해 유통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외국인 선원들 가운데 일부가 항소심에서 감형받았다. 대구지법 형사2-1부(김정도 부장판사)는 수산자원관리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베트남 국적 선원 A씨(30대)와 B씨(20대)에 대한 항소심에서 벌금 500만 원을 선고한 원심을 파기하고 각각 벌금 150만 원과 250만 원을 선고했다고 11일 밝혔다. 같은 혐의로 기소된 20대 C씨와 D씨에 대해서는 원심과 같은 벌금 500만 원과 250만 원을 유지했다. 이들은 지난해 2월 26일부터 3월 13일까지 포항시 남구 장기면 양포항 인근 해역에서 조업 과정 중 잡힌 암컷 대게 1110마리를 몰래 빼돌려 유통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불법 포획된 암컷 대게 시가는 275만 원 상당이다. 조사 결과 이들은 포항 구룡포 선적 7.93t급 어선에 승선한 선원들로, 같은 국적의 중간 유통책과 공모해 조업 중 잡힌 암컷 대게를 바다에 방류하지 않고 선박 내부에 숨긴 뒤 항구에서 넘긴 것으로 드러났다. 중간 유통책은 양포항 부두에서 암컷 대게를 건네받아 스티로폼 상자에 담아 전국 유통업자와 지인들에게 택배로 판매한 것으로 조사됐다. 앞서 1심 재판부는 “피고인들은 국내 선원 생활을 시작하면서 암컷 대게와 체장 미달 대게 포획 금지 규정을 가장 먼저 교육받는다”며 “선장 몰래 국내 수산자원을 고갈시키는 범행을 저질렀다”고 지적했다. 또 재판부는 “대게는 포획 가능한 크기로 성장하는 데 9년 이상 걸리고 생산량 감소는 어민 생계에도 영향을 미친다”며 “암컷 대게 불법 포획과 유통은 수산자원 고갈을 촉진하는 조직적 범행으로 비난 가능성이 크다”고 판시했다. 피고인 측은 1심 재판 과정에서 “벌금이 300만 원을 넘으면 강제추방될 수 있다”며 선처를 호소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다만 항소심 재판부는 일부 피고인에 대해 “대한민국 입국 후 얼마 지나지 않은 상태에서 범행에 가담했고 실제 분배받은 수익도 3만 원 수준에 불과했다”며 “다른 피고인들과 비교해 가담 정도가 상대적으로 가벼운 점 등을 양형에 반영했다”고 양형의 이유를 밝혔다. /김재욱·단정민기자

2026-05-11

이상휘 의원, 일주도로 월파방지시설 설치사업 10억 원 등 포항 남·울릉 특별교부세 26억 확보

이상휘 국민의힘 국회의원(포항 남·울릉)은 포항 남구와 울릉 지역의 도로환경 개선, 하천 정비, 재해 예방 등 주민 생활안전 현안 사업 추진에 속도를 낼 특별교부세 26억 원을 확보했다고 11일 밝혔다. 포항 남구 11억 원, 울릉군 15억 원 규모다. 포항 남구에서는 △원용사거리~문덕로23번길 가로등주 설치공사(5억 원) △상대동 젊음의 거리 도로 보수공사(4억 원) △장기천 하상정비 및 준설사업(2억 원)이 반영됐다. 울릉군에서는 △일주도로 월파방지시설 설치사업(10억 원) △남서천 하상정비 사업(5억 원)이 포함됐다. 이들 사업은 주민 통행 안전, 야간 보행환경 개선, 집중호우 대비, 해안도로 안전 확보 등 지역 생활 여건 개선과 직결된 현안이다. 사업이 본격 추진되면 주민들의 불편 해소와 재난 대응 역량 강화에 실질적인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 의원은 “특별교부세 26억 원 확보는 지역 주민의 안전과 생활 편의를 높이기 위한 소중한 성과”라며 “앞으로도 지역 곳곳의 불편 사항을 현장에서 확인하고, 필요한 예산을 적기에 확보해 주민이 체감할 수 있는 변화를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배준수기자 baepro@kbmaeil.com

2026-05-11

두호공원 조성사업 5억·곡강2리 경로당 신축 3억···김정재 의원, 포항 북구 특별교부세 12억 원 확보

김정재 국민의힘 국회의원(포항 북)은 지역 현안과 재난 안전 사업 추진을 위한 특별교부세 12억 원을 확보했다고 11일 밝혔다. 4개 사업, 12억 원 규모이며, 지역 현안 사업 3건에10억 원, 재난 안전 사업 1건에 2억 원이 반영됐다. 지역 현안 사업은 흥해읍 곡강2리 경로당 신축(3억 원), 두호공원 조성사업(5억 원), 기계 현내1리 구거정비공사(2억 원) 등이다. 곡강2리 경로당 신축은 영일만 산단 조성으로 인해 이주하게 된 흥해읍 곡강 2리 어르신들을 위해 새 경로당을 짓는 사업이다. 두호공원 조성사업 예산은 공사비 부족으로 사업에 차질을 빚었던 두호공원 공사비 등에 사용하며, 2027년에 문을 여는 포항 제전시컨벤션센터(POEX)와 함께 조성돼 컨벤션센터 이용객뿐만 아니라 인근 두호동·장성동 주민 쉼터로 활용될 예정이다. 기계면 현내리 구거정비공사는 농작물 상습 침수구간인 기계 하수종말처리장 앞 구거(배수로)를 정비함으로써 주민 숙원을 해소하고 농작물 피해 및 주민 안전에 도움을 줄 예정이다. 이 밖에도 재난 안전 사업으로 학산천 생태하천 진출입 차단시설 설치 예산을 2억 원을 확보, 보행자 안전차단기와 수위 조절기 등 집중호우 발생 시 이용객 출입을 자동으로 제한하는 시설을 구축해 안전사고를 예방할 수 있게 됐다. 김 의원은 “특별교부세 확보는 주민 숙원사업 해소와 인프라 확충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앞으로도 포항 북구 주민들의 불편 사항과 지역 현안을 세심히 살피고, 필요한 예산 확보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배준수기자 baepro@kbmaeil.com

2026-05-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