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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영덕풍력발전기 화재 사망사고…경찰 업무상과실치사 적용 검토

현장 근로자 3명이 숨진 영덕 풍력발전단지 화재와 관련해 경찰이 업무상과실치사 등에 대한 사고 경위 조사에 나섰다. 경북경찰청 중대재해수사팀은 사고 원인과 책임 소재를 가리기 위해 화재 현장 상황과 작업 과정 전반에 대한 조사를 벌이고 있으며 업체 관계자들의 업무상 과실 여부를 확인 중이라고 24일 밝혔다. 경찰은 당시 작업에 관여한 시공·정비업체 등 관계자 전반을 대상으로 안전 수칙 준수 여부와 관리 책임 구조 등을 들여다보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사고 첫날(23일)부터 현장에서 업무상 과실치사상 혐의를 염두에 두고 확인하고 있다"며 "개인이든 업체든 전반적으로 살펴본 뒤 사고 원인이 규명되면 그에 따라 수사 여부와 방향을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화재가 난 풍력발전기를 철거하기 전까지는 화재 원인을 명확히 밝힐 수 없어 구체적인 혐의 적용 대상이나 책임 범위를 특정하기는 어렵다는 입장이다. 경찰은 발전기 내부 설비 이상 여부와 작업 과정에서의 안전관리 문제 등을 중심으로 사실관계를 파악하고 있다. 현장 철거 작업 등이 병행돼야 해 원인 규명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숨진 근로자들에 대한 부검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서 진행되며 결과는 일주일가량 소요될 전망이다. /박윤식기자 newsyd@kbmaeil.com

2026-03-24

[속보]은해사 주지 선거 분쟁 사실상 마무리 수순

대한불교조계종 제10교구본사 은해사 주지 선거를 둘러싼 법적 분쟁<본지 2월 21일자 5면· 2월 10일 자 5면· 2월 3일자 5면· 1월 29일 자 5면·1월 23일 자 2면·보도>이 사실상 종결 국면에 들어섰다. 선거 부정 의혹을 제기하며 소청과 상소를 이어왔던 덕관 스님이 상소를 전격 취하하면서다. 덕관 스님은 23일 조계종 재심호계원에 ‘상소 취하서’를 제출한 것으로 확인됐다. 재심호계원은 24일 제170차 심판부를 열어 해당 사건의 종결 여부를 최종 판단할 예정이다. 재심호계원이 취하를 받아들일 경우, 지난 1월 산중총회 이후 약 두 달간 이어진 은해사 주지 선거 관련 논란은 일단락될 전망이다. 현재 진행 중인 선거소청 관련 심판 절차 역시 중지될 가능성이 크다. 앞서 덕관 스님은 1월 16일 실시된 은해사 주지 선거 과정에서 성로 스님이 비밀투표 원칙을 위반했다며 당선 무효를 주장하고, 조계종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선거소청을 제기했다. 그러나 중앙선관위는 2월 20일 회의를 통해 “의도적 투표지 공개 행위로 볼 객관적 증거가 없다”며 소청을 기각했다. 이에 불복해 재심호계원에 상소가 제기됐고, 재심호계원은 이달 5일과 18일 두 차례 심리를 진행한 뒤 24일 추가 심리를 예정해왔다. 재심호계원이 사건 종결을 결정할 경우 중앙선관위의 기존 판단은 유지되며, 은해사 주지로 선출된 성로 스님의 지위도 최종 확정된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6-03-23

연이은 사고 ‘영덕풍력발전’ 리파워링 프로젝트 이상없나

영덕풍력발전단지는 우리나라 최초의 산지(임야)풍력으로 조성됐다. 상장업체인 (주)유니슨이 20년 전 영덕읍 창포리에 24기를 건설, 그동안 가동해 왔다. 설계수명은 20년이다. 운영사는 가동 인허가 기간인 20년이 다가오자 지난해 연장허가를 신청, 올 초 영덕군으로부터 3년 연장 승인을 득했다. 현장은 이후 설비교체 작업이 한창 진행되던 중 지난 2월 날개가 접히는 사고가 나면서 작업이 중단돼 있다. 23일 발생한 화재로 숨진 3명은 이날 날개에 올라가 안전점검을 하던 도중 변을 당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는 한편, 작업 중 안전 수칙이 제대로 지켜졌는지 여부를 집중적으로 들여다보고 있다. 영덕풍력발전단지에서 잇따라 사고가 발생하자 영덕보다 늦게 사업을 시작한 풍력발전업계는 이번 문제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그들도 설계수명이 시시각각 다가오고 있어 조만간 설비를 교체하는 리파워링 사업을 해야 하기 때문이다. 영덕 창포풍력이 당초 허가받은 풍력발전기 용량은 기당 1.65MW였다. 시간이 지나면서 기술이 향상되자 이번에 아예 대형 고효율 설비를 장착키로 하고 설계를 변경, 승인을 받았다. 완공 후 가동하면 기당 6.2MW까지 발전이 가능해진다. 같은 면적에 전체 발전 용량이 39.6MW에서 126MW으로 3배 이상 확충되면서 특혜 논란이 일기도 했으나 순조롭게 인허가를 득했다. 문제는 창포풍력이 산지에 설치한 국내 최초 사례이다 보니 리파워링 프로젝트도 처음이라는 것이다. 발전 용량이 기존보다 몇 배 이상 커지는 이 사업에 안전성이 그만큼 담보됐는지 의문이 나오는 이유다. 잇단 영덕풍력 사고를 접한 전문가들은 설비 작업 과정에서 사용된 부품에 이상은 없었는지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지적한다. 풍력발전 가설에 소요되는 부품은 국내 생산이 잘 되지 않아 주로 유럽 및 중국 산에 의존하고 잇는 실정이다. 이중 최근 중국 제품에서 자주 하자가 발생하고 있다. 고도의 정밀성이 요구되는 풍력 부품은 유럽 쪽 물건이 안정적이긴 하나 가격이 비싸 중국산 의존도가 높아지는 추세에 있다. 리파워링 인허가가 영덕군에서 나간 부분도 개선해야 한다는 소리가 나온다. 보다 세밀한 검증과정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실제, 영덕군을 비롯 지자체에는 풍력관련 전문가가 거의 없지만 인허가 업무를 보고 있다. 국내 최조 리파워링 연장 허가도 안전 등에 관한 타 기관의 협조조차 받지 못한 상태에서 연장허가가 나갔다. 풍력발전 설치공사에서 일하고 있는 A업체 관계자는 “리파워링은 동일 설비에 용량은 대폭 늘어나는 것인 만큼 구조계산부터 시공까지 체계적으로 관리해야 한다”면서 그 길만이 혹시 일어날지도 모를 사고를 미연에 방지할 수 있는 방안”이라고 조언했다. /박윤식기자 newsyd@kbmaeil.com

2026-03-23

영덕풍력발전 잇딴 사고 안전대책 어쩌나

영덕풍력발전단지에서 사고가 이어지고 있어 안전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가동한 지 20년이 넘은 노후 시설에서 화재는 물론 거대한 발전기를 지탱하는 기둥이 넘어지는 사고까지 연이어 발생했다. 23일 오후 1시11분쯤 경북 영덕군 영덕읍 창포리 풍력발전단지 내 19호기에서 불이 났다. 이날 화재로 작업을 하던 풍력발전기 공급업체 직원 1명 추락해 숨졌고 함께 작업에 투입됐던 다른 직원 2명도 숨진 채 발견됐다. 당시 발전기 날개(프로펠러) 부분에서 화재가 시작된 것으로 추정되며, 수리 작업을 위해 올라간 작업자들이 변을 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발전기 날개가 떨어지면서 주변 야산으로 불이 옮겨 붙어 산불 진화 대응까지 동시에 이뤄졌다. 산림과 소방 당국이 헬기 15대와 장비 50대 인력 148명을 투입해 진화작업을 벌였다. 발전기 상부 구조물 특성상 접근이 쉽지 않아 정확한 화재 원인 규명에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이번 사고는 고소 작업이 수반되는 풍력발전 설비의 안전 관리 문제를 다시 수면 위로 끌어올리고 있다. 특히 날개 수리 과정에서 화재가 발생했을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작업 절차와 안전장비 준수 여부에 대한 전면적인 조사가 불가피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날 인명사고가 난 영덕 풍력발전단지에서는 지난달 2일 오후 4시40분쯤 발전기를 지지하는 기둥이 꺾이면서 지상 수십m 상공에 있던 발전기와 발전기 날개(블레이드)가 지상으로 떨어지는 사고가 나기도 했다.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예사롭지 않는 유형의 사고여서 전국적인 주목을 받기도 했다. 24기 풍력발전기가 설치된 영덕풍력발전단지는 설계수명이 지나 운영사가 설비 교체를 진행하고 있는 상태에서 잇따라 사고가 났다. 이 풍력발전단지는 2005년께 상업발전을 시작해 가동한 지 20년이 넘어 영덕군이 올해 3년 추가 연장 해줬다. 영덕군의 인허가를 받은 창포풍력 리파워링 사업은 노후 풍력발전기(1.65MW×24기)를 철거하고 대형 고효율 설비(기당 6.2MW 등)로 교체하여 발전 용량을 39.6MW에서 126MW 이상으로 확충하는 프로젝트다. 전문가들은 발전 용량이 기존보다 3배 이상 커지는 이 사업 인 만큼 무엇보다 안전을 최우선에 뒀어야 했다고 지적했다. 한편, 영덕군은 당초 이날 오후 경주 한수원 본사를 찾아 원전 건설 후보 부지 유치 신청서를 낼 예정이었으나 풍력발전단지 화재 사고로 유치 신청 계획을 뒤로 미뤘다. 군은 풍력발전기 화재 상황을 지켜보면서 원전 부지 유치 신청 절차를 재개한다는 방침이다. ◇ 영덕풍력발전 잦은 사고 원인 영덕풍력발전단지는 우리나라 최초의 산지(임야)풍력으로 조성됐다. 상장업체인 (주)유니슨이 20년 전 영덕읍 창포리에 24기를 건설, 그동안 가동해 왔다. 설계수명은 20년이다. 운영사는 가동 인허가 기간인 20년이 다가오자 지난해 연장허가를 신청, 올 초 영덕군으로부터 3년 연장 승인을 득했다. 현장은 이후 설비교체 작업이 한창 진행되던 중 지난 2월 날개가 접히는 사고가 나면서 작업이 중단돼 있다. 23일 발생한 화재로 숨진 3명은 이날 날개에 올라가 안전점검을 하던 도중 변을 당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는 한편, 작업 중 안전 수칙이 제대로 지켜졌는지 여부를 집중적으로 들여다보고 있다. 영덕풍력발전단지에서 잇따라 사고가 발생하자 영덕보다 늦게 사업을 시작한 풍력발전업계는 이번 문제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그들도 설계수명이 시시각각 다가오고 있어 조만간 설비를 교체하는 리파워링 사업을 해야 하기 때문이다. 영덕 창포풍력이 당초 허가받은 풍력발전기 용량은 기당 1.65MW였다. 시간이 지나면서 기술이 향상되자 이번에 아예 대형 고효율 설비를 장착키로 하고 설계를 변경, 승인을 받았다. 완공 후 가동하면 기당 6.2MW까지 발전이 가능해진다. 같은 면적에 전체 발전 용량이 39.6MW에서 126MW으로 3배 이상 확충되면서 특혜 논란이 일기도 했으나 순조롭게 인허가를 득했다. 문제는 창포풍력이 산지에 설치한 국내 최초 사례이다 보니 리파워링 프로젝트도 처음이라는 것이다. 발전 용량이 기존보다 몇 배 이상 커지는 이 사업에 안전성이 그만큼 담보됐는지 의문이 나오는 이유다. 잇단 영덕풍력 사고를 접한 전문가들은 설비 작업 과정에서 사용된 부품에 이상은 없었는지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지적한다. 풍력발전 가설에 소요되는 부품은 국내 생산이 잘 되지 않아 주로 유럽 및 중국 산에 의존하고 잇는 실정이다. 이중 최근 중국 제품에서 자주 하자가 발생하고 있다. 고도의 정밀성이 요구되는 풍력 부품은 유럽 쪽 물건이 안정적이긴 하나 가격이 비싸 중국산 의존도가 높아지는 추세에 있다. 리파워링 인허가가 영덕군에서 나간 부분도 개선해야 한다는 소리가 나온다. 보다 세밀한 검증과정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실제, 영덕군을 비롯 지자체에는 풍력관련 전문가가 거의 없지만 인허가 업무를 보고 있다. 국내 최조 리파워링 연장 허가도 안전 등에 관한 타 기관의 협조조차 받지 못한 상태에서 연장허가가 나갔다. 풍력발전 설치공사에서 일하고 있는 A업체 관계자는 “리파워링은 동일 설비에 용량은 대폭 늘어나는 것인 만큼 구조계산부터 시공까지 체계적으로 관리해야 한다”면서 그 길만이 혹시 일어날지도 모를 사고를 미연에 방지할 수 있는 방안”이라고 조언했다. /박윤식기자 newsyd@kbmaeil.com

2026-03-23

포항해경, 봄 행락철 ‘해상 안전 특별대책’ 추진

봄철 행락객 증가와 안개가 짙게 끼는 ‘농무기’ 시즌을 맞아 포항해양경찰서가 선제적인 해상 안전관리에 나선다. 포항해양경찰서는 다중이용선박 이용객 급증에 대비해 사고 예방 활동과 특별단속을 병행하는 ‘선제적 안전관리 대책’을 추진한다고 23일 밝혔다. 해경은 특히 봄철 잦은 안개로 인한 시계 제한 상황에서 발생하기 쉬운 선박 간 충돌 사고를 막는 데 주력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안전 속력 준수, 레이더 및 견시(가까이서 살핌) 강화, 무선설비(VHF) 청취 등 기본 안전수칙 이행을 강력히 유도하기로 했다. 현장 밀착형 예방 조치도 강화된다. 각 파출소는 낚시어선업자 간담회와 현장 임검을 통해 ‘기관 손상 예방 자가 점검표’와 ‘조종·경고 음향신호 안내문’을 직접 배부하며 사고 실효성을 높일 계획이다. 집중 단속도 예고됐다. 해경은 23일부터 12일간 홍보·계도 기간을 가진 뒤 4월 6일부터 54일간 △음주운항 △과승 △구명조끼 미착용 등 ‘3대 안전 저해 행위’를 집중적으로 단속한다. 이근안 포항해양경찰서장은 “행락객이 몰리는 시기에 맞춰 현장 중심의 예방 활동에 모든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며 “안전한 바다를 위해 해양 종사자들의 철저한 법규 준수를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단정민기자 sweetjmini@kbmaeil.com

2026-03-23

보상 근거 없는 ‘호미곶항 정비공사’ 피해···호미곶 해녀들 “피해 입증도 막막합니다”

2021년 4월 시작한 포항 호미곶항 정비공사 이후 호미곶 해녀들이 성게·전복 등 채취물 급감했다고 호소하고 있지만, 보상받을 길은 막막한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공사가 국가어항 공사라는 이유로 제도적인 보상 근거가 없고, 정비공사와 피해 사이의 인과관계를 직접 입증해야 해서다. 익명을 요구한 해양 분야 전문가는 “해녀들이 겪는 생산량 감소는 해조류 감소와 연결된 구조”라면서 “성게와 전복 등은 해조류를 먹이로 하기 때문에 해조류 서식 환경이 약해지면 생산량 감소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이 전문가는 “공사 과정에서 해저 퇴적물이 교란되면 부유물질이 증가하고, 탁도가 높아지면서 햇빛 투과가 줄어 광합성이 저해될 수 있다”며 “부유물질이 다시 가라앉으며 바위 표면을 덮으면 해조류 포자가 붙기 어려운 환경이 형성되고, 결국 해조류 성장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 같은 변화가 성게·전복 등 채취물 감소로 연결될 가능성도 있다”라면서도 “공사의 영향이 전혀 없다고 할 수는 없지만, 동해안 전반에서 나타나는 생산량 감소를 특정 공사 하나로 단정하기는 어렵다. 수온 상승과 기후변화가 더 큰 구조적 요인일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법적 대응도 쉽지 않다. 익명을 원한 법률 전문가는 이번 사안을 불법행위에 따른 손해배상이 아니라 공익사업에 따른 손실보상 문제로 봐야 한다고 제안했다. 그는 “보상 여부는 어촌계 등에 부여된 어업권이 존재하는지와 그 권리가 침해됐는지에 달려 있다”며 “국가어항처럼 어업이 제한된 구역, 즉 한정어업 형태라면 보상 대상이 아니라는 해양수산부 논리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다만 “마을어업권이 실제로 인정되고, 그 권리가 공사로 인해 침해된 경우라면 보상은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현실적인 한계도 있다. 이미 공사가 진행된 상황에서 보상을 끌어내기는 쉽지 않고, 시간과 비용 부담도 클 수밖에 없다. 다만, 정비공사로 생업 자체가 어려워진 수준이라면 생존권 문제로 접근하는 방안도 검토할 수 있다. 하혜수 경북대 행정학부 교수는 공익사업 추진 과정에서 사전 협의를 통해 보상과 지원이 논의되지만, 사업 진행 이후 발생한 피해에 대해서는 제도적 대응이 미흡한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다. 그는 “피해 발생 이후 주민이 직접 인과관계를 입증해야 하는 방식이라 현실적 부담이 크고, 이로 인해 현장에서 제기되는 피해가 제도에 충분히 반영되지 못하는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하 교수는 “공사로 인한 피해 여부를 행정이 먼저 조사하고, 원인이 확인되면 제도 보완을 통해 대응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제도가 없다는 이유로 대응이 지연되는 구조는 개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자체와 중앙부처 사이에 입장 차이가 생기면 국무총리 산하 행정협의조정 절차를 통해 조정할 수 있다”며 “포항시가 해녀 피해와 공사 간 관련성을 조사한 뒤 해수부에 문제를 제기하고, 협의가 이뤄지지 않을 때 조정 절차에 부치는 방식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글·사진 /김보규기자 kbogyu84@kbmaeil.com

2026-03-23

포항형 의료·요양 통합돌봄 본격 출범···방문 의료·재가요양 등 현장 중심 서비스 확대

포항시가 23일 ‘의료·요양 통합돌봄 출범식’을 열고, 지역 중심 통합돌봄 체계 구축에 본격 나섰다. ‘의료·요양 등 지역 돌봄의 통합지원에 관한 법률’ 시행에 맞춰 추진한 것으로, 기존의 분절적 돌봄 서비스를 통합해 지역사회 중심으로 연계하는 새로운 돌봄체계 구축을 의미한다. 시는 이번 사업을 통해 읍면동과 보건소, 의료·요양·복지기관 간 연계를 강화하고, 퇴원 환자 지역사회 연계, 방문 의료, 재가요양, 일상 돌봄 등 현장 중심 서비스를 확대한다. 또, 지역사회 협력체계를 기반으로 돌봄 공백과 서비스 중복을 줄이고, 시민이 체감할 수 있는 통합돌봄 환경을 조성해 나간다. 장상길 포항시장 권한대행은 “이번 출범은 시민 삶의 질을 높이는 중요한 전환점”이라며 “시민이 살던 곳에서 존엄하고 건강하게 살아갈 수 있도록 의료·요양·복지 자원을 유기적으로 연계해 현장에서 체감할 수 있는 통합돌봄을 실현하겠다”고 말했다. 시는 2024년부터 노인 의료·돌봄 통합지원 시범 사업에 참여하며 지역 맞춤형 통합돌봄 모델을 구축해 왔으며, 포항시의사회를 비롯한 보건의료단체와 내집에서의원, ㈜나눔과돌봄사회서비스센터, 퇴원환자 협력병원 5개소, 노인맞춤돌봄기관, 종합사회복지관, 지역자활센터 등과 협력해 기반을 마련해 왔다. /배준수기자 baepro@kbmaeil.com

2026-03-23

“고장 나면 열흘씩 ‘먹통’”⋯대구 가창 주민 분통, KT 대구경북본부 대응 도마

대구 도심과 인접한 외곽 지역에서 통신 장애 발생 시 복구까지 장기간이 소요된다는 주민 증언이 잇따르면서 KT의 지역 서비스 대응 체계에 대한 논란이 커지고 있다. 대구 달성군 가창면에 거주하는 70대 주민 A씨는 “이 지역은 사실상 KT 회선 하나에 의존하는 구조”라며 “한 번 고장이 나면 수리까지 일주일에서 열흘씩 걸리는 경우도 있다”고 토로했다. 이어 “접수를 해도 ‘대기 순번이 밀렸다’는 답변만 돌아온다”고 불만을 나타냈다. A씨는 특히 “노인들에게 TV와 인터넷은 외부와 소통할 수 있는 거의 유일한 창구”라며 “며칠씩 서비스가 끊기면 일상 자체가 무너진다”고 말했다. 그는 “현장에 나온 기사들은 미안하다고 하지만 근본적인 문제는 해결되지 않는다”며 “결국 불편은 이용자 몫”이라고 덧붙였다. 이 같은 사례는 단순 민원을 넘어 농촌·외곽 지역 통신 인프라의 구조적 취약성을 드러낸다는 지적이 나온다. 해당 지역은 통신망 선택권이 제한돼 특정 사업자 의존도가 높은 만큼, 장애 발생 시 피해가 장기화되는 경향이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이러한 ‘지연 대응’ 문제는 과거 사례와 맞물리며 신뢰 문제로 확산되는 양상이다. 지난해 경북 울릉도에서 발생한 정전 사태 당시에도 통신 장애가 장시간 이어지며 주민 불편이 가중된 바 있다. 당시 전력 문제에서 비롯된 사고였지만, 통신망 백업과 긴급 대응 체계가 충분히 작동하지 못했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지역 사회에서는 “광역도시인 대구에서도 기본적인 통신 서비스가 안정적으로 제공되지 못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된다. 특히 고령 인구 비중이 높은 대구·경북 지역 특성상 통신 장애는 단순한 불편을 넘어 사회적 고립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우려가 크다. 전문가들은 농촌 지역 통신망 유지·보수 인력 확충과 장비 보강, 장애 대응 우선순위 재조정 등 구조적 개선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특정 사업자 의존도가 높은 지역일수록 공공성 관점에서의 서비스 관리가 요구된다는 설명이다. 이에 대해 KT 측은 “지역별 장애 대응 인력과 장비 여건에 따라 복구 시간에 차이가 발생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다만 반복되는 민원과 관련해 서비스 품질 개선 필요성은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지역 주민들은 “통신은 이제 생필품 수준”이라며 “거주 지역을 이유로 서비스에서 차별을 받아서는 안 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김재욱기자 kimjw@kbmaeil.com

2026-03-22

구룡포 농협, 최저가 낙찰 뒤 잇단 설계변경··· “처음부터 짜고 친 것 아니냐” 의혹

포항 구룡포농협이 발주한 본점 신축 공사가 최저가 낙찰 이후 잦은 설계변경과 공사비 증액으로 이어지면서 ‘업체 봐주기’ 및 ‘사전 모의’ 의혹이 확산되고 있다. 대지 489평에 연면적 781평 규모의 이 공사는 100억(건축 55억, 인테리어, 소방, 기계 45억)원 규모로 설계돼 2024년 12월 최저가 입찰 방식으로 공고됐다. 당시 6개 업체가 참여해 수주 경쟁을 벌였으며 입찰 결과, 건축부분은 대구 소재 J건설이 약 34억원(약 61% 수준)에 낙찰받았다. 하지만, 이 낙찰률을 두고 역내 건설업계에서는 “정상적인 시공을 하기는 어려운 선”이라는 것이 다수 의견이었다. 수주에 나섰던 한 건설업체 관계자도 “이 금액으로 공사를 완수한다는 것은 사실상 적자를 감수하겠다는 것 말고는 이해가 안됐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추후 설계변경을 통한 공사비 증액을 염두에 두고 덤핑 입찰을 한 것은 아닌지 여러 말들이 오갔다”고 했다. 그런데 실제 그런 의심은 현실이 됐다. 최근 공사를 완료하고 이달말쯤 오픈을 준비중인 구룡포농협은 공사 초기부터 설계변경을 통해 공사비를 증액해 준 것으로 확인됐다. 구룡포농협에 따르면 그간 터파기 작업때 8000만원을 비롯해 설계변경을 통해 건축 부분 2억여원 등 2억8000만원을 증액, 시공사에 지급했다. 인테리어, 전기공사 공사비 증액 부분은 밝히지 않고 있으나 이또한 상당 금액이 증액됐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다만, 구룡포농협은 건축공사비에서 일부 증액이 있었던 것은 맞지만 다 사정이 있었다고 밝혔다. 그러나 사정이라는 것도 업체 측을 두둔하는 변명에 불과했다. 단적인 것이 터파기 당시 8000만원 증액 건이다. 공사입찰 현장설명서에는 ‘민원·안전은 시공사 책임”이라고 명시되어있었으나, 공사 초기 주변 상가, 건물 금가기의 민원이 제기되며 공사가 늦어지자 이를 빌미로 증액시켜줬다. 조합원 A씨는 “구룡포 농협은 조합원 자산을 기반으로 운영되는 기관인 만큼, 공사비 증액 문제는 곧 조합원 피해로 이어질 수 있다”면서 “공사 전반에 대한 투명한 정보 공개와 명확한 해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유난히 본점 공사를 둘러싸고 의혹이 지속되고 있다”며 상급기관의 감사를 촉구했다. 일각에서는 이번 논란은 단순한 개별 사업을 넘어, 공공 및 준공공기관에서 널리 활용되는 ‘최저가 입찰제’의 구조적 한계라고 지적한다. 최저입찰제 경우 자제품질저하와 공기단축 강행으로 인한 부실공사는 불가피하며 결국 설계변경 등으로 공사비 증액해 줄 수 밖에 없다는 것. 또 원청 손실을 하도급업체에 전가하는 것은 말썽의 근본 원인이 되며, 이는 바로 ‘최저가 낙찰’에서 비롯된다.   지역의 한 건설업체 관계자는 “최저가 입찰 방식 경우 낙찰 당시에는 예산을 절감한 것처럼 보이지만, 공사 과정에서 비용이 늘어나 실질적인 절감 효과는 미미하다”며 적격심사제 도입으로 개선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부실 시공 및 건설안전사고 집중 방지와 대처, 시공업체와의 거래를 통한 공사비 증액 차단 등을 하려면 종합심사낙찰제 방식이 최적의 안이라고 지적했다. 글·사진/최진호 선임기자

2026-03-22

[인터뷰] 각설이 엿장수·연극배우·방송 MC···‘대게 쏙 빼닮은’ 영덕대게축제 총감독 이재선

26일 개막하는 제29회 영덕대게축제를 기획·진행하는 총감독은 48살의 배우 이재선씨다. 대구 중구 김광석다시그리기길에 있는 지하 1층 극장에서 올리는 1인 단편극 ‘이등병’은 800회를 넘길 정도로 인기다. 지역방송에서도 구수한 사투리로 진정성을 담아 임하기에 팬덤을 형성할 정도다. ‘향토 예능인’으로 통하는 배우이자 방송인이 영덕대게축제 총감독을 맡았다는 자체가 화제가 됐다. 지난 18일 비 내리는 해파랑공원에서 만난 이재선 총감독은 “제 인생 자체가 대게를 쏙 빼닮았기에 이런 기회가 주어졌다”며 활짝 웃었다. 알에서 부화한 뒤 여러 차례 탈피하면서 성장하는 대게와 이재선 총감독의 인생은 쏙 빼닮았다. 고교 졸업 후 스포츠센터 수영강사를 시작으로 PC방 주인, 프로골퍼 지망생, 각설이 엿장수, 이벤트 MC, 늦깎이 연극예술과 대학생, 대구시립극단 단원에 이르렀다. 고정적인 월급에 정년도 보장되는 시립극단 단원이 된 그는 대학 시절 천착한 신체극으로 각종 연극제에서 호평받았다. 세계에서 가장 큰 공연예술축제인 영국 에든버러 프린지 페스티벌에서는 ‘공씨의 헤어살롱’이라는 가면극의 주인공으로 코믹 신체극을 선보여 박수갈채를 받기도 했다. 월수입 500~600만 원을 마다하고 늦깎이 대학생을 거쳐 연기자의 꿈을 실현한 보람을 그때 느꼈다. 15년 전에는 대구시립극단에 사표를 냈다. 캐리비안의 해적의 선장 잭 스패로처럼 아내와 딸, 아들을 데리고 지구 반대편인 남미의 콜롬비아로 훌쩍 떠났다. 콜롬비아에서 대학을 졸업한 딸은 다국적 기업에 취업했고, 아들은 건축과 3학년에 재학 중이다. 2015년 3월에는 콜롬비아 가족 여행기를 담은 ‘아싸라비아 콜롬비아!’라는 제목의 책도 냈다. 현재의 이재선 총감독은 여전히 배우, 방송인, 이벤트 기획자 등 ‘멀티맨’의 역할을 하고 있다. 영화나 드라마 같은 삶을 성장을 위한 탈피의 자산으로 삼은 이재선 총감독은 “‘영덕 장터에서 엿을 팔았던 이재선이 대한민국 대표 축제인 영덕대게축제 총감독이 되기 위해 이 자리에 섰다’고 말하며 PT를 시작할 때 울컥 올라오는 게 있었다”라면서 “그런 초심으로 영덕대게축제를 성공시키고 싶다”고 했다. 20년 넘게 엿장수, 이벤트 기획자, 방송인으로 지역의 축제를 경험한 이재선 총감독은 주민과 상인이 만족하는 축제를 꼭 만들고 싶다고 했다. 그는 “미리 선정한 ‘동행가게’와 ‘가격정찰제 모니터링 봉사단’을 통해 바가지 요금 근절과 친절한 서비스를 보여주면 고객들이 영덕과 영덕대게를 신뢰하고 찾을 것으로 믿는다”라면서 “동행가게 홍보 영상 제작에 직접 진행자로 참여해 홍보한 결과 반응이 너무 좋아 보람을 느낀다”고 했다. 이재선 총감독은 특히 대게 주산지에서 잡는 재미와 먹는 즐거움을 만끽하도록 영덕대게낚시와 통발잡이 체험 등 체험형 프로그램을 대폭 강화했고, 29년 역사와 이야기를 머금은 영덕대게축제를 새롭게 조명하는 공연도 특별하게 준비했다. 이재선 총감독은 “걱정과 설렘 속에 준비한 영덕대게축제가 모두를 행복하게 했으면 하는 바람”이라면서 “부디 날씨가 도와주길 바란다”고 소원을 말했다. /배준수기자 baepro@kbmaeil.com

2026-03-22

경북산불 1년, 국가의 길을 묻다

1년 전 경북 북부 산림 10만 4000㏊를 집어삼킨 초대형 산불은 꺼졌지만, 주민들의 삶은 여전히 시커먼 잿더미 속에 갇혀 있다. 국가적 재난 수습을 위해 제정된 ‘산불특별법’은 피해 주민의 일상 복구는 외면한 채 산림 규제를 완화해 민간 자본의 개발 길을 터주는 ‘특혜법’으로 전락했다는 거센 비판을 받고 있다. 의성·안동·영덕 등 피해 현장을 점검한 결과, 주민 10명 중 6명(62.4%)은 여전히 24㎡(약 7평) 남짓한 임시 컨테이너에서 두 번째 봄을 맞고 있었다. 주택 재건축 비용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보상 체계 탓에 전소 피해자의 42.1%는 집 짓기를 포기했다. 산불로 피해를 입은 중소기업들은 수천 평 규모의 공장시설이 전소됐음에도 정부 지원금이 재건 비용의 1~2% 수준에 불과한 법정 지원금 상한액에 묶여 재건은 커녕 도산 위기로 내몰린 상태다. 과수 농가의 상황은 더 처참하다. 묘목을 심어 수확까지 최소 5~7년의 소득 공백이 예상되지만, 특별법 시행령이 보장하는 긴급 생계 지원은 고작 6개월뿐이다. 극심한 주거 불안과 경제적 몰락 속에 피해 주민 87%가 외상후스트레스장애(PTSD) 의심 수준을 보이는 등 정신적 내상은 깊어지고 있다. 주민들이 생존의 기로에서 신음하는 사이 산불특별법은 산림 규제를 허무는 ‘고속도로’가 됐다. 특별법 61개 조항을 전수 분석한 결과, 주민 지원 조항은 대부분 “지원할 수 있다”는 식의 선언적 재량 규정에 그친 반면 민간 투자자를 위한 조항은 “수용할 수 있다”, “협의가 완료된 것으로 본다” 등 행정 절차를 강제하는 ‘간주·의제’ 규정으로 채워졌다. 특히 환경영향평가 협의가 45일 내 이뤄지지 않으면 자동으로 통과된 것으로 보는 ‘간주 처리’ 조항과 민간 사업자에게 토지 강제 수용권을 부여한 조항은 전례 없는 ‘특례’라는 지적이다. 법 통과 직후 경북도가 청송과 영덕에 골프장 조성을 포함한 개발 프로젝트를 발표하자 전국의 85개 시민단체는 “산불을 빌미로 한 난개발 면죄부”라며 대통령 거부권 행사를 촉구하고 나섰다. 전문가들은 간벌 위주의 정책이 오히려 화를 키웠다고 지적하며 이제라도 ‘진화’ 중심에서 ‘예방’ 중심으로, ‘개발’ 중심에서 ‘존엄한 회복’으로 국가 재난 대응의 패러다임을 완전히 바꿔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잿더미 위에서 주민들은 묻는다. 국가가 말하는 ‘특별한 지원’은 대체 누구를 위한 것인가. /단정민기자 sweetjmini@kbmaeil.com

2026-03-22

대구·경북 22일 구름 많고 큰 일교차⋯건조 속 화재 주의

대구·경북은 22일 구름이 많은 가운데 낮과 밤의 기온 차가 큰 하루가 되겠다. 대구지방기상청은 이날 낮 최고기온이 15~20도라고 예보했다. 건조특보가 발효된 대구(군위 제외)와 경북 안동, 포항 등에서는 대기가 매우 건조하겠다. 바람도 다소 강하게 불면서 작은 불씨가 큰불로 번질 수 있어 산불 및 각종 화재 예방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미세먼지 농도는 ‘보통’ 수준으로 예상된다. 해상에서는 동해 앞바다의 물결이 0.5~1.0m로 일겠고, 해안선에서 약 200㎞ 이내의 동해 안쪽 먼바다에서는 파고가 0.5~1.5m로 전망된다. 이번 주는 대체로 흐린 날씨가 이어지는 가운데 뚜렷한 비 소식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23일은 대체로 맑고 일교차가 큰 날씨가 이어지겠다. 아침 최저기온은 영하 2~7도, 낮 최고기온은 13~21도로 예보됐다. 아침 기온이 0도 안팎까지 떨어지면서 일교차가 15~20도로 크게 벌어질 것으로 보여 건강 관리에 유의해야 한다. 또 이날 오후부터 밤사이 동해안을 중심으로 순간풍속 시속 55㎞(초속 15m) 안팎의 강한 바람이 부는 곳이 있겠으니 시설물 관리와 안전사고에도 주의가 필요하다. 미세먼지 농도는 ‘보통’ 수준을 유지하겠다. 동해와 남해 앞바다의 물결은 0.5~2.0m로 일겠고, 해안선에서 약 200㎞ 이내의 동해 안쪽 먼바다에서는 파고가 0.5~2.5m로 예상된다. 24일은 대체로 흐리겠고 울릉도·독도는 맑다가 오전부터 차차 흐려지겠다. 아침 최저기온은 영하 2~7도, 낮 최고기온은 13~19도로 전망된다. 25일은 대체로 흐리다가 오후부터 차차 맑아지겠으며 아침 최저기온은 1~7도, 낮 최고기온은 14~19도로 예보됐다. 26일은 맑은 가운데 아침 최저기온은 2~9도, 낮 최고기온은 14~22도로 예상된다. 27~28일은 구름이 많거나 흐린 날씨가 이어지겠다. 아침 기온은 2~10도, 낮 기온은 13~22도로 평년(최저기온 1~7도, 최고기온 14~19도)과 비슷하거나 조금 높겠다. 기상청 관계자는 “당분간 전국 내륙을 중심으로 새벽부터 아침 사이 서리가 내릴 가능성이 있다”며 “농작물 관리에 각별히 주의해달라”고 말했다. /장은희기자 jangeh@kbmaeil.com

2026-03-22

“철강은 안보다”···포스코·현대제철 노조, 국회서 공동전선 구축

대한민국 철강산업 위기를 ‘국가산업안보 비상사태’로 규정한 노동계가 처음으로 한목소리를 냈다. 한국노총 금속노련 포스코노동조합과 민주노총 금속노조 포항지부 현대제철지회는 19일 국회 소통관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철강산업은 단순 산업이 아닌 국가 안보의 핵심”이라며 정부의 즉각적인 정책 대응을 촉구했다. 기자회견에는 이상휘·권향엽·김정재·이인선·강명구·김장겸 국회의원과 김성호 포스코노동조합 위원장, 송재만 포항 현대제철지회장 등이 참석했다. 노조는 현재 상황을 ‘경기 침체 수준을 넘어 산업 생태계 붕괴 위기’로 진단했다. 글로벌 수요 둔화와 공급 과잉으로 수익성이 악화한 가운데, 탄소중립 정책에 따른 배출권 비용과 산업용 전기요금 상승이 동시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여기에 중동발 리스크로 인한 유가·환율 상승까지 겹치며 “국가 기간산업 존립 자체가 흔들리고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양대 노총 소속이자 업계 1·2위 사업장 노조가 함께 나선 점을 두고 “경쟁과 진영을 넘어선 역사적 선택”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노조는 “철강은 방산·자동차·조선·건설 등 전 산업의 뿌리이자 공급망 핵심”이라며 “철강 붕괴는 곧 국가 경제와 안보의 붕괴로 이어질 수 있다”고 주장했다. 노조의 정부에 3가지를 요구했다. 먼저, 산업용 전기요금 부담 완화다. 노조는 “전력비 비중이 절대적인 산업 구조상 전기료 폭등은 곧 생존 문제”라며 에너지 비용 지원 정책을 촉구했다. 또, 탄소배출권 제도의 합리적 개선이다. “현실과 동떨어진 일방적 규제는 친환경 전환을 가로막는 장벽이 되고 있다”며 업계 상황을 반영한 할당 기준 재설계를 요구했다. 수소환원제철 등 친환경 철강 기술에 대한 국가 차원의 투자도 촉구했다. 노조는 “주요 철강국은 대규모 재정 지원으로 기술 전환을 뒷받침하고 있다”며 국내 역시 R&D와 인프라 지원 확대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노조는 “지금이 철강 안보를 지킬 마지막 골든타임”이라며 “노·사·정 협의체 구성을 통해 실질적인 해법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성호 위원장과 송재만 지회장은 공동 낭독문에서 “현장 노동자들이 먼저 연대의 손을 내밀었다”며 “정부가 철강산업을 국가 산업안보의 핵심으로 인식하고 실효성 있는 대책으로 응답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보규기자 kbogyu84@kbmaeil.com

2026-03-19

“호미곶항 정비공사 설명회 4차례”···끊긴 전달체계, 해녀는 몰랐다

속보 = 2021년 4월 시작한 포항시 남구 호미곶면 대보항 일대 ‘호미곶항 정비공사’에 따른 환경 변화로 채취물 급감을 호소하는 해녀들(본지 3월 17일 자 1면 보도)에게는 공사 추진 과정에서 의견 반영 기회가 주어지지 않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주민설명회 등의 의견 수렴 절차는 진행했지만, 바다에서 생계를 잇는 해녀들에게는 공사 내용과 공사에 따른 영향에 대한 설명을 충분히 전달하지 않았다는 지적이다. 19일 경북매일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주민설명회는 2018년 2차례, 2019년 1차례, 2020년 1차례 진행됐다. 포항지방해양수산청은 이후에도 어촌계장과 선주협회 등을 통해 지속해 의견을 청취해 왔다고 설명했다. 다만 전달은 어촌계와 선주협회 등 대표 단위 중심으로 이뤄졌다. 해녀 정미자씨(76)씨는 “바다 일은 대부분 어촌계 중심으로 움직인다”라면서 “공사 같은 것도 어촌계를 통해 이야기 듣는 경우가 많은데, 이번에는 그런 설명을 제대로 들은 적이 없다”고 강조했다. 이해자씨(85)씨는 “공사가 진행된다는 사실은 알고 있었지만, 작업장에 영향을 줄 수 있는 공사라는 설명은 듣지 못했다”며 “나중에 생산량이 줄어든 뒤에야 상황을 알게 됐고, 처음부터 알았다면 대응할 수 있었을 텐데 시점을 놓쳤다”고 밝혔다. 현장에서는 바다 특성상 영향 범위를 특정 구간으로 한정하기 어렵다는 주장도 나온다. 해녀들은 “위쪽부터 바깥 물등대까지 전부 우리가 작업하는 바다”라며 “공사가 한쪽에서 이뤄져도 물살을 타고 영향이 퍼질 수밖에 없다”고 했다. 해녀들은 생산량 감소를 겪고 어촌계를 통해 문제를 제기했지만, 공사가 상당 부분 진행된 탓에 대응 시점을 놓쳤다고 보고 있다. 이들은 “뒤늦게 이야기해도 달라지는 게 없었다”고 말했다. 서덕준 구만1리 어촌계장은 “주민설명회에 선주협회와 어촌계 등은 참석했지만 해녀 등 생산자들은 참석하지 않았다”며 “공사 추진 과정에서 해녀들이 뒤늦게 상황을 알게 된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서 계장은 “해녀들이 피해를 호소하자 2021년부터 지난해까지 생산 관련 자료를 정리해 전달했고, 피해 입증을 위해 필요한 자료 확보를 도왔다”고 해명했다. 포항지방해양수산청은 절차상 문제는 없다는 입장이다. 해수청 관계자는 “주민설명회 개최와 관련해 지자체와 어촌계·수협 등에 공문을 보내 주민 참여를 안내했다”고 밝혔다. 글·사진 /김보규기자 kbogyu84@kbmaeil.com

2026-03-19

흑백요리사 셰프도 줄 섰다⋯1095일 기다려야 맛보는 ‘지독한 장맛’

와인에 프랑스 보르도가 있다면 한국 장(醬)에는 포항 죽장연이 있다. 해발 450m 고지대, 낮과 밤의 기온 차가 15도를 넘나드는 이곳의 서늘한 바람은 잡균의 침입을 막고 발효의 속도를 늦춘다. ‘빨리빨리’가 미덕인 시대에 죽장연이 굳이 1095일이라는 지독한 숙성 시간을 고집할 수 있는 건 오직 이곳의 기후와 환경만이 허락한 ‘느림의 미학’ 때문이다. 국내 미쉐린 스타 셰프들이 영하의 칼바람을 뚫고 이 오지 산골을 직접 찾는 이유도 바로 이 대체 불가능한 ‘죽장 테루아(Terroir·환경적 특성)’에 있다. 19일 오전 포항시 북구 죽장면 상사리 산자락. 장독대 곳곳에서 항아리 뚜껑 여는 소리가 경쾌하게 울려 퍼졌다. 지푸라기에 불을 붙여 옹기 속 잡균을 태워내는 매캐한 연기가 걷히자 10여 명의 작업자가 달려들었다. 일 년 농사의 서막 ‘장 담그기’ 현장이다. 항아리에 들어가기 전 메주는 혹독한 목욕을 거친다. 수개월간 볏짚에 매달려 발효되며 묻은 먼지를 솔로 일일이 털어내고 흐르는 물에 씻어낸다. 죽장의 칼바람 아래 다시 몸을 말린 뽀얀 메주 20개가 옹기 바닥에 차곡차곡 박혔다. “물 들어갑니다!” 소리와 함께 투명한 소금물이 폭포처럼 쏟아졌다. 죽장의 기후가 허락한 ‘황금 염도’ 18%의 소금물이다. 물이 차오르면 빨간 고추와 검은 숯, 대추가 던져졌다. 마지막은 얇게 깎아낸 대나무살이 장식했다. 탄성 있는 대나무를 격자로 엮어 입구에 고정하자 소금물 위로 뜨려던 메주들이 묵직하게 가라앉았다. 이 옹기 속으로 몸을 던진 메주 7000개에는 ‘이력’이 새겨져 있다. 마을 주민들이 재배한 햇콩을 참나무 장작불 무쇠 가마솥에서 3시간 삶고 7시간 뜸 들여 정성으로 빚어낸 것들이다. 가로 11cm, 세로 17cm 규격에 무게 약 1.5kg으로 성형된 메주들은 지난 70일간 15~26°C(습도 40~60%)를 오가는 발효실에서 노랗고 푸른 곰팡이를 속까지 꽉 채웠다. 항아리에 갇힌 메주는 이제 60일간의 ‘동거’를 통해 제 몸을 녹여낸다. 소금물 안에서 발효가 일어나며 딱딱했던 메주가 흐물흐물해지면 비로소 된장과 간장으로 나뉘는 ‘장 가르기’를 한다. 메주 덩어리는 건져내 치대어 된장으로 만들고 갈색으로 변한 소금물은 맑게 걸러 간장이 된다. 죽장연은 여기서 다시 3년의 숙성을 더해 맛의 밸런스를 완성한다. 작업자들과 함께 구슬땀을 흘린 죽장연 정연태 대표의 손은 거칠었다. 2500개의 항아리 하나하나를 살피는 그의 눈빛에는 단호함이 서려 있었다. 정 대표는 “우리가 만드는 장에는 특별한 기교나 기술이 없다. 상사리 주민들이 키운 콩을 사고 깨끗이 씻어 말린 메주를 죽장의 바람과 햇볕에 맡길 뿐”이라며 “화학 첨가물 한 방울 넣지 않고 정직하게 자연환경을 이용해 기다리는 것 그것이 우리 장맛의 유일한 힘”이라고 말했다. /단정민기자 sweetjmini@kbmaeil.com

2026-03-19

포항 영일만 ‘어선 화재’ 가상 훈련⋯민·관·군, 야간 입체 구조 펼쳐

포항해양경찰서는 지난 18일 포항 영일만항 인근 해상에서 해병대, 지자체, 해양재난구조대 등 관계기관과 함께 ‘2026년 제1차 민·관·군 합동 수난대비 기본훈련’을 실시했다고 19일 밝혔다. 이번 훈련은 일몰 전후 야간 취약 시간대의 사고 대응력을 강화하기 위해 마련됐다. 특히 지난 1월 어선 화재 당시 선원 전원이 구명뗏목으로 자력 탈출해 구조된 실제 성공 사례를 모델로 삼아 훈련의 실전성을 높인 것이 특징이다. 훈련은 조업 중인 어선에서 화재가 발생, 선원들이 한국형 구명뗏목(ISO 9650)을 이용해 탈출한 긴박한 상황을 가정해 진행됐다. 해경 함정의 서치라이트와 해병대 해안경계대대의 열상감시장비(TOD)를 연계해 어둠 속 사고 지점을 신속히 포착하는 입체적 수색 체계를 점검했다. 이어 구조 세력은 실제 사고에서 결정적 역할을 했던 구명뗏목의 팽창 상태와 야간 가시성 등 장비 신뢰성을 확인했다. 뗏목 내 고립된 선원들을 안전하게 구조하는 과정을 통해 민·관·군의 긴밀한 공조 체계도 재확인했다. 포항해경 관계자는 “실제 구조 사례를 훈련에 접목해 대원들의 실전 대응 감각을 높였다”며 “앞으로도 취약 시간대 사고에 대비한 합동 훈련을 지속해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단정민기자 sweetjmini@kbmaeil.com

2026-03-19

항만 보안관의 ‘매의 눈’⋯신항 내 불법 해산물 포획범 잡았다

항만 출입 차량을 검문하던 보안관리관의 세심한 관찰력이 불법 수산물 포획범을 붙잡는 결정적 계기가 됐다. 포항해양경찰서는 포항신항에서 발생한 불법 수산자원 포획 행위를 신고해 검거에 기여한 포항신항해양사무소 소속 항만보안관리관(청원경찰) 이상윤 씨에게 표창을 수여했다고 18일 밝혔다. 해경에 따르면, 이 씨는 지난 10일 포항신항 출문에서 차량 검문을 하던 중 차량 내부에 실린 잠수장비와 함께 소라, 멍게, 전복 등 다량의 해산물을 발견했다. 이를 수상하게 여긴 이 씨의 신속한 신고로 출동한 해경은 현장에서 불법 포획 사실을 확인했다. 조사 결과, 이들은 포항신항 내 수중 안전 점검 작업을 하던 잠수부들로 작업 중 몰래 채취한 수산물을 외부로 반출하려 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현행 수산자원관리법에 따라 비어업인이 잠수장비 등을 이용해 수산동식물을 포획·채취할 경우 1000만 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진다. 이근안 포항해경서장은 “항만 보안관의 투철한 신고 정신이 수산자원 보호와 항만 질서 확립에 큰 도움이 됐다”며 “앞으로도 유관기관과 협력해 항만 내 불법 행위를 근절하겠다”고 말했다. /단정민기자 sweetjmini@kbmaeil.com

2026-03-18

대구·경북 농협 18곳 ‘벼 육묘·신기술 협의회’ 출범

대구·경북 지역 농협들이 벼 재배 신기술 확산과 농촌 인력난 해소를 위해 손을 맞잡았다. 경북농협은 지난 17일 농협경북본부에서 ‘벼 육묘·신기술 대구경북협의회’ 창립총회를 개최했다. 협의회는 벼 공동육묘장 설치·운영 확대와 드문모심기 등 신기술을 활용한 벼 재배 활성화를 목표로 회원 농협 간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이번 협의회에는 18개 농협이 참여했으며, 초대 회장으로 의성군 다인농협 송강수 조합장이 선출됐다. 부회장은 경주시 외동농협 이채철 조합장, 감사는 상주시 외서농협 김광출 조합장이 맡는다. 이날 총회에서는 임원진 선출과 함께 올해 사업계획 및 예산안도 확정됐다. 송강수 회장은 “공동육묘장 활성화와 드문모심기 등 신기술 보급을 통해 농촌의 일손 부족 문제를 해결하고, 적극적인 농정활동으로 관련 제도 개선에도 힘쓰겠다”고 밝혔다. 김주원 경북농협 본부장은 “협의회에 참여한 18개 농협이 같은 마음으로 힘을 합쳐 농업인의 일손 부족 해소와 소득 증대 기반 마련에 앞장서길 기대한다”며 “경북농협도 육묘장 사업 활성화와 드문모심기 기술 보급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협의회 출범으로 대구·경북 지역 벼 재배 현장에 새로운 변화의 바람이 불 것으로 기대된다. /피현진기자 phj@kbmaeil.com

2026-03-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