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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상공인 ‘위기 알림톡’ 도입···연체 전 선제 지원

정부가 소상공인의 경영 위기를 사전에 포착해 맞춤형 지원을 제공하는 ‘위기 알림톡’ 제도를 도입한다. 중소벤처기업부는 31일부터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지역신용보증재단, 17개 민간은행과 협력해 위기 소상공인에게 ‘위기 알림톡’을 발송하고 원스톱 복합지원을 시행한다고 밝혔다. 이번 제도는 대출 연체 또는 연체 우려가 있는 소상공인을 선별해 경영진단과 정책 지원 정보를 선제적으로 안내하는 것이 핵심이다. 기존에는 소상공인이 직접 정보를 찾아야 했지만, 앞으로는 위기 가능성이 감지되면 정부가 먼저 지원 정보를 제공하는 방식으로 바뀐다. 알림톡을 받은 소상공인은 온라인 ‘내 가게 경영진단’을 통해 매출, 경쟁력, 생존 가능성 등을 확인할 수 있다. 이어 전국 78개 ‘소상공인 새출발지원센터’에서 유선·방문 상담을 통해 상황별 맞춤형 지원을 받을 수 있다. 지원은 기관 간 연계를 통해 이뤄진다. 기존 재기지원에 더해 채무조정과 정책서민금융까지 연계하는 ‘원스톱 복합지원 체계’가 구축된다. 상담 과정에서 필요한 경우 다른 기관으로 정보가 전달돼 추가 지원도 받을 수 있다. ‘위기 알림톡’은 정책자금·보증·은행 대출 이용자 가운데 경영 위기가 우려되는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월별 또는 분기별로 발송되며, 연간 10만~20만명 규모가 대상이 될 전망이다. 중기부는 코로나 이후 폐업 증가와 연체율 상승 등으로 소상공인의 경영 여건이 악화되고 있는 가운데, 정보 부족으로 지원을 받지 못하는 사례를 줄이기 위해 이번 제도를 도입했다고 설명했다. 중기부 관계자는 “소상공인이 위기 상황을 조기에 인지하고 필요한 지원을 제때 받을 수 있도록 정책 전달 체계를 개선했다”며 “재기지원과 금융 지원을 연계해 실질적인 회복을 돕겠다”고 밝혔다. /김진홍기자 kjh25@kbmaeil.com

2026-03-31

예천군, 상월 자연재해위험개선지구 정비사업 준공식 개최

예천군은 30일 지보면 만화 배수펌프장에서 ‘상월 자연재해위험개선지구 정비사업 준공식’을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김학동 예천군수를 비롯해 예천군의회 박재길 부의장, 최병욱 군의원, 이인진 지보농협장, 윤기영 지보면 주민자치위원장 등 주민 100여 명이 참석해 사업 준공을 축하했다. 이 사업은 기후 변화로 인한 집중호우로부터 주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기 위한 안전 인프라 구축 사업이다. 지난 2023년 12월 착공 이후 총사업비 139억 원 규모로 약 2년 4개월 만에 마무리되었으며, 주요 시설로 지보면 상월리와 만화리 일원에 배수펌프장 및 유수지 2개소가 신설되었다. 특히 만화 배수펌프장에는 분당 80t을, 상월 배수펌프장에는 분당 160t 처리 규모의 펌프가 설치되어 강력한 배수 여건을 확보했다. 또한 배수로 2.3km와 소하천인 상월천 0.77km 구간을 정비해 하천 범람 및 내수 침수 위험이 크게 줄었다. 효율적인 시설 운영을 위해 자동제진기, 감시제어설비, 고해상도 CCTV 등 최첨단 계장제어 시스템을 도입해 실시간 재난 대응 체계를 구축했다. 예천군은 이번 사업 준공으로 상습 침수 구역이었던 지보면 일대의 저지대 농경지와 주택가의 배수 불량 문제가 해소되어, 지역 주민들이 풍수해 걱정 없이 생업에 종사할 수 있는 안전한 정주 여건이 조성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예천군 관계자는 “주민들의 적극적인 협조 덕분에 사업을 안전하게 마무리할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재해 취약 지역의 지속적인 발굴과 정비를 통해 군민이 안심하고 살 수 있는 ‘재난 없는 예천’을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정안진기자 ajjung@kbmaeil.com

2026-03-31

대한불교조계종 영천 은해사 새 주지에 성로 스님 취임

대한불교조계종 제10교구본사 영천 은해사 새 주지로 성로 스님이 공식 취임했다. 성로 스님은 지난 3월 30일 취임식에서신도들과 함께 은해사의 안정과 도약을 위한 청사진을 공유하며, 내부 화합과 재정 자립을 강조했다.   조계종 총무원장 진우 스님은 지난 3월 26일 성로 스님을 은해사 주지로 임명했으며, 성로 스님은 이날 취임식을 통해 공식 업무에 돌입했다. 성로 스님은 취임식에서 신임 총무국장 선웅 스님을 비롯한 주요 소임자들에게 임명장을 전달한 뒤 “우여곡절 끝에 주지 소임을 맡게 됐다”며 소회를 전했다. 이어 사마천의 ‘사기’를 인용해 “가장 좋은 정치는 백성의 마음을 따르고, 다음은 이익을 주는 것”이라 강조하며 은해사 구성원 모두가 만족하는 공동체를 만들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또한 최근 주지 선거 과정에서의 혼란에 대해 “구성원의 화합이 선거 결과보다 중요하다”고 역설하며, 교구 발전을 위한 실천적 방안을 제시했다. 성로 스님은 은해사의 재정 자립을 위해 ‘은해사 후원회’ 설립을 제안했다. 후원회는 CMS(자금관리서비스) 등을 활용해 안정적인 재정 기반을 마련하고, 매월 수림장 후손 대상 합동 천도재 봉행 등으로 복지 향상을 도모할 예정이다. 아울러 ‘약사불회’ 결성을 통해 매주 일요일 갓바위 관봉에서 기도회를 열어 포교 활동과 교구 발전 재원 마련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그는 “어려운 길이지만 은해사의 미래를 위해 반드시 가야 할 방향”이라며 신도들의 협력을 호소했다. 성로 스님은 1996년 혜국 스님을 은사로 수계해 15차례 이상의 안거 수행을 거치며, 제17·18대 중앙종회의원으로 역임한 바 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6-03-31

엄원식 문경시장 예비후보, ‘1조 프로젝트·관계인구 50만’ 파격 공약 제시

문경의 문화 자산을 ‘돈이 되는 경쟁력’으로 전환하겠다는 구상을 밝힌 엄원식 문경시장 예비후보가 예비홍보물 배포와 함께 대형 공약을 공개하며 본격적인 정책 행보에 나섰다. 엄 후보는 “문경의 문화가 곧 경제이며 미래 성장 동력”이라며, 시장의 역할을 ‘주인공’이 아닌 시민을 위한 ‘판을 짜는 조력자’로 규정했다. 특히 시민의 집단지성을 기반으로 한 ‘시민주권 시대’를 열겠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그는 정주 여건 개선과 도시 경쟁력 강화를 위해 총 1조 원 규모의 ‘3대 핵심 프로젝트’를 내세웠다. 우선 모전동 시민운동장 부지에는 2,150세대 규모의 첨단 주거단지를 조성하는 ‘모전 스마트시티’ 사업을 추진한다. 기존 운동장은 국군체육부대 인근으로 이전해 대규모 스포츠 복합단지로 재편한다는 계획이다. 또 KTX 역세권에는 스포츠 재활 중심의 메디컬 병원을 유치해 국군체육부대와 연계한 150병상 규모 종합병원을 건립, 의료 공백 해소와 일자리 창출을 동시에 꾀한다. 구도심 활성화를 위한 재생 전략도 포함됐다. 점촌 중앙시장과 전통시장, 시외버스터미널 일대에 300대 규모 지하주차장을 갖춘 주상복합 랜드마크를 조성해 침체된 원도심에 활력을 불어넣겠다는 구상이다. 생활밀착형 복지 정책도 눈에 띈다. ‘달빛어린이병원’ 운영 적자를 시가 전액 지원해 야간 소아진료 공백을 해소하고, 경로당을 ‘공동생활 홈’으로 리모델링해 노인복지를 강화할 방침이다. 아울러 AI 기반 통합관제 시스템을 도입해 24시간 안전한 도시 환경을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인구 감소 대응 전략으로는 ‘관계인구 50만’ 정책을 제시했다. 출향인 50만 명에게 문경시민과 동일한 혜택을 제공하는 ‘문경패스’를 도입해 지역과의 연결을 강화하고 소비·투자를 유도하겠다는 복안이다. 이와 함께 ‘시민공동회’와 ‘시민배심원제’를 도입해 정책 결정 과정에 시민 참여를 확대하고, 스마트팜 확대 등 미래형 농업 기반 구축을 통해 농가 소득 안정과 농촌 활력 회복을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엄 후보는 “시장은 거창한 사업만 쫓기보다 시민의 작은 불편부터 해결해야 하는 자리”라며 “부족한 부분은 시민의 지혜로 채우고, 24시간 시민 곁에서 함께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누구나 살고 싶고, 시민이 체감하는 행복이 있는 문경을 만들겠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고성환기자 hihero2025@kbmaeil.com

2026-03-31

대구 주택 준공 4배 급증··· 경북은 80% 급감

올해 2월 주택시장 통계에서 대구와 경북의 흐름이 뚜렷하게 엇갈린 것으로 나타났다. 국토교통부의 ‘2026년 2월 주택통계’에 따르면 대구는 준공 물량이 급증한 반면, 경북은 큰 폭으로 감소하며 지역 간 공급 격차가 확대됐다. 우선 주택 준공(전체주택) 실적을 보면 대구는 2월 2228호로 전년 동월(537호) 대비 314.9% 증가했다. 반면 경북은 283호로 전년(2145호) 대비 86.8% 감소했다. 1~2월 누계 기준으로도 대구는 3591호로 전년 대비 25.8% 감소에 그친 반면, 경북은 512호로 78.1% 줄어 감소폭이 훨씬 컸다. 이는 대구는 일부 대규모 준공 물량이 반영된 반면, 경북은 신규 공급 자체가 크게 줄어든 영향으로 풀이된다. 미분양 시장에서도 온도차가 나타났다. 미분양 주택은 2월 말 기준 대구가 5256호로 전월(5432호) 대비 3.2% 감소했다. 반면 경북은 5052호로 전월(5016호) 대비 0.7% 증가했다. 대구는 미분양이 지속적으로 줄어드는 흐름을 보이는 반면, 경북은 감소세가 멈추고 다시 증가로 전환된 것이다. 전국적으로는 2월 미분양이 6만6208호로 전월 대비 0.6% 감소했지만, 지방은 여전히 4만8000호 수준을 유지하며 미분양 적체에 따른 부담이 이어지고 있다. 주택 공급의 선행지표인 인허가 역시 지방 중심으로 위축된 흐름이다. 2월 전국 인허가는 1만4268호로 전년 대비 14.1% 증가하였지만, 수도권은 같은 기간 대비 31.5%가 증가하고 지방은 8.0%가 줄었고, 5대광역시도 11.8% 감소하는 등 수도권과 대비되는 흐름을 보였다. 대구·경북 역시 이 같은 지방 공급 감소 흐름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한 것으로 분석된다. 결국 대구는 준공 증가와 미분양 감소, 경북은 준공 급감과 미분양 증가라는 상반된 구조를 보이면서 지역 내 주택시장 양극화가 심화되는 양상이다. 업계에서는 “지방 주택시장은 공급 위축과 미분양 부담이 동시에 나타나는 구조적 불균형 국면에 진입하고 있다”며 “지역별 수급 격차가 당분간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김진홍경제에디터 kjh25@kbmaeil.com

2026-03-31

봉화군, 산수유 만개한 띠띠미마을서 ‘신춘 시 낭송회’ 개최

봉화군은 지난 28일 봉성면 산수유길 248 일원에 위치한 띠띠미마을에서 ‘2026년 산수유 신춘 시 낭송회’를 열었다고 밝혔다. 이번 행사는 (사)한국문인협회 봉화지부가 주관했으며, 식전 공연을 시작으로 개회식, 시 낭송, 음악 공연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됐다. 특히 (사)경북북부권문화정보센터와 협력해 마련한 퓨전 국악과 성악, 통기타 연주 등이 펼쳐졌으며, 한국문인협회 봉화지부 회원들과 초청 작가들의 시 낭송이 더해져 행사 분위기를 한층 끌어올렸다. 행사장 인근 골목길에는 회원들의 시화 작품이 전시돼 방문객들이 산수유 꽃길을 따라 걸으며 작품을 감상할 수 있도록 했다. 이에 따라 행사 종료 이후에도 봄의 정취를 느낄 수 있는 공간이 이어졌다. 박완수 한국문인협회 봉화지부장은 “이번 시 낭송회는 봉화의 아름다운 자연과 문화를 함께 즐길 수 있는 특별한 기회”라며 “많은 분들이 오셔서 봄날의 여유를 느끼고 따뜻한 기운 가득 안고 가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산수유 신춘 시 낭송회’는 매년 산수유 개화 시기에 맞춰 봉성면 띠띠미마을에서 열리는 행사로, 봉화군을 대표하는 봄철 문화행사로 자리잡고 있다. /박종화기자 pjh4500@kbmaeil.com

2026-03-31

대구·경북 생산 동반 감소···경북 재고 8% 급증

대구와 경북 지역 산업활동이 제조업 부진 속에 동반 둔화된 가운데 소비와 재고 지표에서 지역 간 차별화가 나타났다. 31일 동북지방데이터청이 발표한 ‘2026년 2월 대구·경북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대구의 광공업 생산은 전년 동월 대비 9.4% 감소했다. 출하는 12.0% 줄었고 재고는 1.7% 증가했다. 경북도 생산과 출하가 동시에 감소했다. 광공업 생산은 전년 동월 대비 6.3%, 출하는 9.5% 각각 줄었다. 반면 재고는 8.0% 증가해 대구보다 증가폭이 크게 나타났다. 대구는 기계장비·자동차 등 주력 제조업 부진 영향이 컸고, 경북 역시 제조업 생산 감소(-4.4%)와 출하 감소(-8.2%)가 이어지며 전반적인 산업 위축 흐름을 보였다. 소비는 대구와 경북 간 온도차가 뚜렷했다. 대구의 대형소매점 판매액은 전년 동월 대비 11.6% 증가하며 내수 회복 흐름을 보였다. 백화점과 대형마트 판매가 각각 11.4%, 12.4% 늘었다. 반면 경북은 상대적으로 제조업 중심 구조 영향으로 산업지표 둔화가 두드러진 것으로 분석된다. 소비 회복 흐름에서는 경북의 대형소매점과 대형마트가 각각 12.2%, 14.2% 증가해 비교적 음식료품, 의복 등 생활용품을 중심으로 다소 회복되는 모습을 보였다. 건설경기는 양 지역 모두 부진했다. 대구의 건설수주액은 전년 동월 대비 21.2% 감소했으며 공공과 민간 부문이 동시에 줄었다. 경북 역시 건설수주가 전년동월대비 82.1%가 감소하는 등 공공과 민간 부문 발주가 고르게 줄어들고 건축과 토목 등 공종부문에서도 비슷하게 줄어들어 생산 관련 지표 전반에서 감소세가 이어지며 지역 경기 하방 압력이 지속되는 모습이다. /황인무기자 him7942@kbmaeil.com

2026-03-31

포스코, 창립 58주년··· “철강·에너지 중심 글로벌 공급망 축 도약”

포스코그룹이 창립 58주년을 맞아 철강 본원 경쟁력 강화와 에너지소재 사업 확대를 통해 글로벌 공급망 핵심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방향을 제시했다. 포스코홀딩스는 1일 창립 58주년 기념사를 통해 “철강에서 시작한 사업이 에너지소재와 에너지, 신사업으로 확장되며 글로벌 시장으로 뻗어가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강대국 간 패권 경쟁, 보호무역 강화, 자원의 무기화, 글로벌 분쟁 등으로 경영 환경의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다”며 위기 대응 필요성을 강조했다. 장인화 회장은 그동안 쌓고 계승해 온 자랑스러운 포스코정신(POSCO Spirit) 위에서 더 나은 미래로 도약하기 위한 올해 경영목표 달성의 핵심 3대 과제로 △철강 경쟁력 고도화 △에너지소재 사업 강화 △신사업 육성을 제시했다. 철강 부문에서는 세계 최고 수준의 경쟁력을 유지하는 한편, 에너지소재 분야에서는 우량 자원 확보를 통해 사업 기반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동시에 미래 산업 변화를 선도할 ‘넥스트 코어(Next Core)’ 사업 육성에도 속도를 낸다. 조직 운영 측면에서는 실행력 중심의 경영을 강조했다. 포스코는 “한계를 뛰어넘는 혁신과 집요한 실행력으로 위기를 돌파하고 전 부문에서 계획한 목표를 달성해야 한다”고 밝혔다. 노사 관계에 대해서는 협력과 결속을 강조했다. 회사는 “역경 속에서 상호 신뢰를 기반으로 위기를 극복해온 전통을 이어가야 한다”며 “노사가 함께 위기를 극복해 나가야 한다”고 밝혔다. 포스코는 향후 철강과 에너지소재, 에너지 사업을 축으로 글로벌 공급망 내 역할을 확대하고 지속 성장 기반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김진홍기자 kjh25@kbmaeil.com

2026-03-31

중국 거점 보이스피싱 조직 적발⋯130억 원 편취 20명 검거

중국에 거점을 둔 보이스피싱 콜센터 조직이 경찰에 무더기로 적발됐다. 대구경찰청은 31일 통신사기피해환급법 위반과 범죄단체조직·가입 혐의로 조직원 A씨(30대) 등 20명을 검거하고 이 가운데 10명을 구속했다고 밝혔다. 해외에 머물고 있는 조선족 총책 등 3명은 인터폴 적색수배 조치했으며, 달아난 조직원 2명도 지명수배했다. 이들은 2024년 7월부터 2025년 7월까지 중국 청도와 연태 일대에 콜센터를 차려놓고 역할을 세분화한 뒤 조직적으로 범행을 벌인 것으로 드러났다. 카드 배송과 금융감독원, 검찰 등을 사칭하는 수법으로 피해자 81명에게서 130억 원 상당을 가로챘다. 수법은 치밀하게 설계된 ‘다단계 사칭’ 구조였다. 먼저 카드 배송 문자를 발송한 뒤 배송기사를 가장한 1차 상담원이 피해자에게 접근해 명의 도용을 언급하며 카드사 상담을 유도했다. 이어 카드사 사고예방팀을 사칭한 2차 상담원이 원격제어를 통해 악성 앱 설치를 유도하고, 금융감독원으로 연결하도록 했다. 이후 금융감독원을 사칭한 3차 상담원이 검사와의 통화를 안내하고, 검사를 사칭한 4차 상담원이 “계좌가 범죄에 연루됐다”며 구속을 언급하는 등 압박을 가했다. 조직원들은 금융감독원 직원과 검사를 번갈아 사칭하며 피해자에게 대출을 받게 하거나 계좌 이체, 수표 인출 후 전달하도록 지시한 것으로 조사됐다. 조직 내부 통제도 엄격했다. 개인 휴대전화는 숙소에 두고 출근하도록 하고 외출을 금지하는 한편, 본명 사용 금지와 상담원 간 사적 대화 금지 등 규칙을 적용해 조직 운영을 관리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범정부 초국가범죄 특별대응 태스크포스와 공조해 해외 총책과 도주 조직원 검거에 수사력을 집중하는 동시에 피싱 범죄 전반에 대한 대응을 강화할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검찰·경찰·금융감독원 등 국가기관은 어떤 경우에도 자금 이체나 현금 전달을 요구하지 않는다”며 “출처가 불분명한 앱 설치 파일이나 인터넷 링크는 절대 클릭하지 말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김재욱기자 kimjw@kbmaeil.com

2026-03-31

네타냐후 “‘이란 핵 야욕 저지’ 전쟁 목표 절반 이상 달성”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이번 전쟁의 목적은 이란의 핵 야욕 저지에 있다”면서 “이란과의 전쟁에서 목표를 절반 이상 달성했다”고 주장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30일(현지시간) 미국 뉴스맥스와의 인터뷰에서 “임무 성공 측면에서 이미 절반을 넘어섰다“며 이같이 말했다고 연합뉴스가 31일 보도했다. 그는 “우리는 이미 이란의 미사일 능력을 약화시키고 공장을 파괴했으며 핵심 핵 과학자들을 제거했다“며 이를 통해 이란의 야망을 “상당히 후퇴시켰다“고 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란 침공 이유를 핵물질 회수에 있다고 밝힌 바 있으나 이후 언론 인터뷰에서 “이란 석유 시설 장악”이 목표라고 수정한 바 있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란이 “핵무기와 이를 미국 도시에 투하할 수단을 추구하고 있다“며 “이번 전쟁의 목적은 그런 결과를 막는 것이고 현재 초점은 이란의 농축우라늄에 맞춰져 있다“고 역설했다. 서방을 향해서도 이란의 핵 개발 의지를 과소평가해 위기를 키웠다는 비판을 쏟아냈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란은 약해지고 있고 우리는 더 강해지고 있다“면서도 “구체적인 일정은 정하고 싶지 않다“며 종전 시한을 제시하지는 않았다. /최정암기자 am4890@kbmaeil.com

2026-03-31

흔들리는 세계의 닻, SDGs와 지정학적 격랑

미국과 이란의 전쟁이 보름째 계속되고 있다. 압도적 무력을 내세운 미국과 이스라엘의 선제공격으로 시작된 전쟁이 당초의 예상과 달리 장기전으로 확전될 기세이다. 단순한 지역 분쟁을 넘어 지구촌 전체의 안보와 경제 지형을 흔들고 있다. 역사상 모든 전쟁이 그렇듯 전쟁은 언제나 나라와 나라 사이의 국경에서 시작되지만 전쟁의 당사국뿐 아니라 인접국과 여러 나라들에도 전쟁의 영향이 미치게 된다. 이 전쟁 또한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본토 공격이라는 국경에서 시작되었지만 전쟁의 대가는 결국 세계 전체가 치르게 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재집권과 함께 시작된‘예측불허’와‘일방주의’로 대표되는 트럼피즘에 따른 이란에 대한 전쟁은 인류가 합의한 미래의 이정표인 UN의 지속가능발전목표(SDGs)를 지금 전례 없는 시험대에 올려놓고 있다. 우리에게 SDGs는 단순히 환경 보호나 사회적 책임을 넘어, 국가와 기업이 생존을 위해 공유해야 할 ‘세계 질서의 닻’이었다. 그러나 최근 중동에서 벌어지고 있는 전쟁의 격랑과 그 배후에서 힘을 얻고 있는 ‘트럼피즘(Trumpism)’이라는 거대한 파도는 이 닻을 뿌리째 흔들고 있다. 현재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침공은 단순히 특정 지역의 국지전을 넘어섰다. 세계 경제의 핵심 에너지원인 석유 유통을 옥죄는 전략적 선택으로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를 현실화하고 있다. 오늘날의 세계는 단순히 국경선으로 나뉘지 않는다. 경제 블록의 재편, 기후 위기라는 공동의 숙제, 그리고 급변하는 기술 패권 경쟁까지 마치 거대한 체스판처럼 모든 행보가 서로 얽혀 있다. 즉, 특정 국가 또는 지역에서의 분쟁이 그 국가와 지역의 국경을 넘어 연쇄적으로 여러 나라들에 미치고 세계 경제에도 막대한 영향을 미치게 된다. 국제유가는 이스라엘의 이란 핵시설 공격 이후 이미 10% 넘게 급등했는데, 호르무즈 해협의 유조선 항로 차단이 현실이 될 경우 유가가 더욱 가파르게 오를 수 있다는 전망이다. 이는 세계 경제 전체에 엄청난 악재이다. 호르무즈 해협의 봉쇄와 이로 인한 글로벌 에너지 공급망의 마비는 세계 경제를 2008년 금융위기 이후 가장 가혹한 충격으로 몰아넣고 있다. 에너지 안보는 국가 생존의 문제이며, 당장 눈앞의 유가 급등과 물류 대란 앞에 ‘기후 위기 대응’이나 ‘탄소 중립’이라는 거창한 담론은 사치처럼 들리기 시작했다.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의 핵심은 ‘예측 가능성’에 기반한 장기 투자다. 하지만 지금의 지정학적 불안은 모든 예측 모델을 무력화하고 있다. 자원 민족주의가 득세하고, 안보가 경제를 집어삼키는 상황에서 국가와 기업들은 ESG 투자보다는 당장의 생존을 위한 ‘전시 경영’ 체제로 회귀하고 있다. 국제기구를 중심으로 우리가 쌓아온 지속가능한 성장이라는 탑이 전쟁이라는 현실의 화염 앞에서 얼마나 취약한지 목도하고 있는 것이다. 트럼프의 ‘아메리카 퍼스트(America First)’ 기조는 단순히 자국 우선주의를 넘어, 전후 세계 질서를 유지해 온 다자주의와 국제 규범에 대한 노골적인 거부로 나타나고 있다. 전쟁의 명분조차 모호한 이란에 대한 전쟁의 시작은 미국 우선주의와 자국 우월주의 ‘트럼피즘(Trumpism)’의 결과일 뿐이다. 국제기구에 대한 자금 지원 중단, 파리기후협약 탈퇴 시도, SDGs 이행을 위한 데이터 수집의 중단, 그리고 힘에 의한 일방주의적 이란 침공은 글로벌 거버넌스의 붕괴를 예고한다. 트럼피즘의 본질은 ‘글로벌 공공재(Global Public Goods)’에 대한 투자 비용을 기회비용으로 간주하고, 이를 과감히 포기하는 것이다. 이는 ESG가 기업의 선택을 넘어 시장의 규범으로 자리 잡던 흐름에 강력한 제동을 걸고 있다. “가치보다 이익”이라는 전쟁의 메시지는 규제와 제도를 통해 사회적 책임을 이끌어내려던 기존의 ESG 생태계를 근본적으로 파괴하고 평화라는 함대를 이끌던 ‘규범의 닻’이 뽑히는 위기로 몰아넣고 있다. 미국과 이스라엘의 전격적인 이란 침공(Operation Epic Fury)과 거침없이 몰아치는 ‘트럼피즘’의 광풍은 국제사회가 지난 수십 년간 쌓아 올린 ‘규범 기반의 질서(Rule-based Order)’라는 닻을 뿌리째 흔들고 있다. 작금의 사태는 우리에게 냉혹한 질문을 던진다. “규범이 사라진 정글에서 우리는 안전할 수 있는가?” 세계 질서의 닻이 흔들리면 가장 먼저 침몰하는 것은 한국과 같은 대외 의존형 중견 국가들이다. 우리는 전쟁의 위기 속에서 무너지고 있는 인류 공통의 규범인 SDGs를 다시 세우는 목소리를 내야 한다. 힘의 논리가 지배하는 시대일수록, 역설적으로 ‘지속가능성’이라는 규범의 가치는 더욱 빛을 발해야 한다. 지금의 혼란은 낡은 질서가 저물고 새로운 질서가 태동하는 진통일 수 있다. 그러나 그 진통의 끝이 황폐화가 될지, 아니면 더 견고한 질서의 재편이 될지는 결국 우리의 선택에 달렸다. 닻이 흔들린다고 배를 버릴 수는 없다. 폭풍우가 거셀수록 우리는 더 깊이 닻을 내려야 한다. ESG는 여전히 인류가 가야 할 유일한 생존의 좌표이기 때문이다. /서득수 지속가능ESG연구소장

2026-03-31

BTS 5집 ‘아리랑’ 빌보드 메인 싱글 차트 1위 올라...‘핫 100’ 진입 동시에 정상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5집 ‘아리랑‘(ARIRANG)으로 미국 빌보드 메인 앨범 차트 ‘빌보드 200‘에 이어 싱글 차트 ‘핫 100‘ 1위를 석권했다. 31일(한국 시각) 미국 빌보드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및 홈페이지를 통해 발표한 최신 차트에 따르면, BTS의 정규 5집 ‘아리랑‘(ARIRANG) 타이틀곡 ‘스윔‘(SWIM)이 메인 싱글 차트인 ‘핫 100‘(Hot 100) 진입과 동시에 1위를 차지했다. BTS가 ‘핫 100‘ 차트에서 1위를 기록한 것은 이번이 일곱 번째다. 이로써 BTS는 ‘다이너마이트‘(Dynamite), ’새비지 러브‘(Savage Love) 리믹스 버전, ‘라이프 고즈 온‘(Life Goes On), ’버터‘(Butter), ’퍼미션 투 댄스‘(Permission to Dance), 콜드플레이(Coldplay)와 협업한 ‘마이 유니버스‘(My Universe)에 이어 통산 7번째 ‘핫 100‘ 1위 곡을 보유하게 됐다. 2026년 현재, 팀의 건재함과 글로벌 영향력을 다시 한번 증명한 셈이다. 방탄소년단(7회)은 1958년 8월 ‘핫 100‘ 차트가 시작된 이래 비틀스(20회), 슈프림스(12회), 비 지스(9회), 롤링 스톤스(8회)에 이어 다섯 번째로 1위를 많이 차지한 그룹이 됐다. 빌보드는 또한 “‘스윔‘이란 단어가 제목에 포함된 사상 첫 번째 ‘핫 100‘ 1위 곡“이라고도 전했다. ‘핫 100‘은 빌보드의 많은 세부 차트 가운데 으뜸 격인 차트다. 미국 스트리밍 데이터, 라디오 방송 점수(에어플레이), 판매량 데이터를 종합해 순위가 산출된다. /한상갑기자 arira6@kbmaeil.com

2026-03-31

“최악 상황 직면”…이란 의회 ‘호르무즈 해협 통행료’ 징수안 승인

미국과 이스라엘이 일으킨 중동전쟁이 호르무즈 해협 통행료 징수라는 엄청난 파국을 만들어낼 우려가 커졌다. 이란 의회 국가안보위원회는 30일(현지시간) 호르무즈 해협의 통제권을 강화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새로운 관리 계획안을 승인했다고 연합뉴스가 31일 이란 관영 프레스TV를 인용해 보도했다. 이게 현실화될 경우 그렇지 않아도 전세계를 휘청이게 하고 있는 중동 전쟁이 설사 끝나더라도 한국을 비롯한 세계 경제에 엄청난 해악을 불러일으킬 전망이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란 의회는 해협을 통과하는 선박에 대해 통행료 규정을 적용하는 내용이 들어 있다. 이는 앞서 전해졌던 ‘리알화 통행료 시스템‘ 구축과 맥을 같이 한다고 연합뉴스는 전했다. 주요 외신들도 며칠전부터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선박들에 대해 통행료를 징수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고, 현실화 할 경우 이란은 막대한 수익을 거둘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번 조치는 세계 원유 물동량의 20%가 통과하는 호르무즈 해협의 불확실성을 더욱 높일 것으로 보인다. 평소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선박은 하루 약 120척으로 알려져 있다. 선박당 약 200만달러(약 30억원)의 ‘특별 안보 서비스’ 비용을 부과할 경우 이란이 연간 1000억달러(약 1500조원) 이상의 수입을 거둘 것으로 추산했다. 이란 의회는 또 관리계획안이 미국과 이스라엘 선박의 해협 통과를 명시적으로 금지하고, 이란에 대해 일방적인 경제 제재를 집행하는 국가들에 대해서도 해협 접근을 제한하기로 했다. 이 밖에 호르무즈 해협 내 보안 조치 대폭 강화, 이란 해군 함정의 안전한 운항을 위한 세부 프로토콜 수립, 해협 관리 과정상 이란 군의 역할 대폭 강화 등의 내용도 관리안에 들어 있다. 이를 위해 이란은 해협 반대편에 있는 오만과 법적 체계 마련을 위해 협력하기로 했다. /최정암기자 am4890@kbmaeil.com

2026-03-31

TK까지 넘보는 민주당, ‘東進 전략’ 성공할까

민주당이 이번 지방선거에서 부산·울산·경남(PK)을 넘어 대구·경북(TK)까지 공략하는 ‘동진(東進) 전략’을 본격화하고 있다. 30일에는 그동안 영호남 지역주의의 벽을 허물기 위해 노력해온 김부겸 전 국무총리가 대구시장 출마를 선언하면서 민주당의 ‘동진 전략’ 성공 여부가 전국적인 주목을 받고 있다. 김 전 총리는 이날 국회 소통관에 이어 대구 2·28 기념 공원에서 대구시장 출마를 선언했다. 2·28 기념 공원은 1960년 2월 28일 이승만 정권의 부정선거에 맞서 대구시내 8개 고교생들이 일으킨 ‘민주운동’을 기리기 위해 조성된 곳이다. 그가 이곳에서 출사표를 던진 것은 대구시민의 ‘민주정신’을 일깨우면서 ‘지역주의 타파’ 메시지를 함께 전하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2·28 민주운동은 김 전 총리가 행정안전부 장관 재임 시절 국가기념일로 지정됐다. 그는 지난 2016년 제20대 총선에서 대구 수성갑에 출마해 당선되며 지역주의를 깬 상징적인 인물로 꼽힌다. 민주당은 김 전 총리를 당선시키기 위해 ‘대구 맞춤형’ 정책을 지원하는 등 당력을 집중시키고 있다. 정청래 대표는 최근 서울에서 김 전 총리를 만난 뒤 “대구에 필요한 것, 총리님께서 원하시는 것이라면 제가 ‘무엇이든 다해드림’ 센터장이 되고 싶은 심정”이라면서 로봇 수도 조성과 신공항 추진 등 이 지역 현안을 구체적으로 언급하기도 했다. 선거 때마다 민주당이 가장 어려움을 겪은 곳은 TK지역이다. 이로인해 지금까지 이 지역 대부분 선거를 사실상 ‘무전략 기조’로 치렀다. 당연히 결과는 초라했다. 민주당은 그러나 이번 지방선거에서 ‘동진정책’이라는 전략을 들고 나왔다. 성과를 낼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어서다. 이 전략의 핵심은 PK와 TK지역 현안을 해결하며 지역주의 벽을 허물겠다는 것이다. 최근엔 TK지역 민주당 지지율은 국민의힘과 동률을 기록할 정도로 정치지형이 급변하고 있다. 이번 선거에서 민주당이 TK지역 경제발전에 올인할 경우 의외의 선거 결과가 나올 수 있다.

2026-03-30

중동사태 장기화 징후, 비상한 대책 준비해야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의 전쟁이 한 달을 넘겼다. 이란 수뇌부 제거 등 강력한 진압으로 조기에 종전을 이끌겠다던 트럼프 미 대통령의 공언과는 달리 전쟁은 혼미상태다. 28일 예멘의 친이란 이슬람 무장단체인 후티가 이스라엘을 공습하고, 이란전쟁에 참전을 선언해 전쟁의 조기 종식 가능성은 점차 멀어지는 분위기다. 전문가들도 전쟁 당사국 간 입장 차이가 너무 커 종전 가능성은 낮다는 분석을 한다. 특히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길어지면서 국제유가는 이미 100달러선을 훨씬 넘어섰다. 게다가 후티가 홍해와 아델만을 연결하는 중동의 원유 수송로 바브엘만데브 해협 봉쇄를 검토 중이라는 얘기가 나돌면서 세계 경제가 긴장하고 있다. 바브엘만데브 해협은 세계 해상 원유물동량의 10%가 통과하는 지역이다. 호르무즈에 이어 바브엘만데브마저 봉쇄된다면 원유 수송을 비롯해 글로벌 공급망 전반에 재앙적 타격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이번 중동사태는 1970년대 오일쇼크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을 합친 것보다 더 충격적이라고 밝힌 바 있다. 중동전쟁이 장기화한다면 원유 수입의 60% 이상을 중동지역에 의존하는 우리나라가 받을 충격은 상상 이상이 될 수 있다. 국제유가 폭등에 따라 정부는 석유최고가격제를 도입했으며 최근에는 공공기관 차량 5부제도 시행에 들어갔다. 원유 수입이 막히면서 석유화학계의 나프타 부족으로 식품포장재, 쓰레기 봉투, 비닐, 의료용 플라스틱 등 소비재 시장 전반에 불안 조짐이 감돌고 있다. 4월 위기설 속에 일부 지역서는 종량제 봉투 품귀현상도 보인다고 한다. 구윤철 경제부총리는 방송에 나와 국제유가가 배럴당 120~130달러선으로 오를 경우 차량 5부제를 민간으로 확대할 수 있다고 했다. 자동차 운행을 제한하는 차량 5부제는 1991년 걸프전 이후 한 번도 국민이 경험해보지 못한 제도다. 전쟁의 장기전이 불러올 국민 불편과 시장의 불안감을 최소화할 정부의 치밀한 비상 대책이 필요하다. 에너지 절약에 동참할 국민의 협조는 필수다.

2026-03-30

청계천 답사길

일요일 오후 두 시. 서울문학기행 수업 답사를 두 번에 나누어 치른다. 학생 숫자가 아주 많다, 가 아니다. 답사는 스무 명 넘으면 여러 가지 곤란하다. 날은 흐리다. 비는 오지 않는다고 했다. 보신각 앞. 두 시 정각에 거의 다 모였다. 이곳은 종로 네 거리. 일제 강점기 조선인의 ‘심장’이다. 종로 1가와 2가 사이, 그리고 조계사 방향과 롯데 백화점 방향 교차로다. 이곳에 예전에 화신상회가 있었다. ‘소설가 구보 씨의 일일’에서 아무 용무도 없이 ‘구보’는 백화점 앞으로 들어가기는 했지만 승강기에는 발을 들이지 않고 나왔었다. 지금 화신상회 자리에는 종로타워 33층 빌딩이 서 있다. 앞에, 길가에, 작은 표지석 하나만 남아 있다. 박길룡이 설계했다고. 박흥식이 설립했다고. 그 앞에 ‘바르게 살자’고 커다란 돌비가 섰다. 둘이 바뀌어야 할 것 같다. 거기서 대각선, 영풍문고 쪽에는 녹두장군 전봉준 좌상이 서 있다. 여기가 옛날 전옥서 자리다. 전봉준이 여기 수감되어 있다 1895년 4월 24일 서소문 형장에서 처형되고 말았다. 전봉준보다 열여섯 살 아래였던 같은 고장 강일순은 무장봉기 대신 ‘해원상생’을 추구했다. 두 사람의 길이 그렇게 달랐다. 광교 다리 앞에서 구보의 또 다른 소설 ‘천변풍경’에 관해 이야기 나누고 우리는 덮개를 벗어버린 새 청계천을 걷는다. 청계천을 복개하기 시작한 것은 1958년에서 1961년 사이라는데 더 찾아봐야 하겠고, 1970년대 중반에 완료되었다 한다. 이 위로 도로를 냈고, 또 그 위로 고가도로도 냈다. 제2차 ‘청계천 피복노조 합법성 쟁취대회’ 나갔다 전경에 쫓겨 청계고가도로 위로 뛰던 생각이 난다. 2005년 10월 1일, 이명박 시장 때 복원이 완료된다. 잉어가 몇 마리 한가롭게 헤엄친다. 수표교 위로 올라와 ‘전태일기념관’으로 간다. 조영래 변호사가 ‘전태일 평전’을 참 잘 쓰셨다. 학생들은 지난 번 팀과 달리 활기찬 데도 기념관을 돌아보고는 표정들이 어둡다. 이 세대들에게도 전태일은 의미 있는 존재일까? 그럴 것이라 생각한다. ‘그날’은 1970년 11월 13일이었다. 갈증의 표정들을 한 학생들을 재개발지구 안에 뜻밖에 멋진 카페로 모신다. 꼬르꼬바두. 사전을 찾아본다. 포르투갈어라 한다. ‘등이 굽은, 혹이 있는, 구부러진’ 등의 뜻. 지명이기도 하다는데, 브라질 브라질리우를 상징하는 산이란다. 산이 등이 솟은 듯 둥글게 굽어 있어 생긴 이름이란다. 근처에 또 카페 ‘420’이 좋았다. ‘4’밑에 ‘2’와 ‘0’을 써 놓은 것이 꼭 ‘삶’이라고 읽으라는 뜻 같은 곳. 도시 재생 프로그램이 필요한 곳에 박혀 있는 카페들이 나그네들 휴식에 안성맞춤이다. 이제 나는 학생들을 세운상가까지 이어진 좁은 ‘마찌꼬바’ 골목으로 데려간다. 김기덕 영화 '피에타‘의 배경일 것 같은 곳. 청계천·을지로 일대, 세운상가 뒤편에 이 철공장 골목이 많다. 지금은 웬 상패 가게가 이렇게 많은지. 사람들은 상을 주고받는 걸 좋아한다. 세운상가 올라서 종묘가 바라보이는 곳에서 우리는 종묘 뒤편으로 아스라이 펼쳐진 산(山) 세상을 본다. 우리는 세속에 살고 저 먼 산에는 산사람, 선인(仙人)들이 산다. /방민호 서울대 교수·국문과

2026-03-30

경북매일 독자권익위원회 3월 정례회의

경북매일신문 독자권익위원회(위원장 서진국) ‘2026년 3월 정례회의’가 30일 본사 1층 회의실에서 열렸다. 독자권익위원들은 이날, 지난 3월 한 달간 경북매일에 실렸던 기사들을 되짚어 보며 다양한 의견을 나눴다. 독자권익위원들의 경북매일 지면에 대한 의견과 건의사항을 정리했다. △서진국(전 포항시 북구청장) = 20일 자 1면 톱 ‘국민의힘 포항시장 4자 대결’과 3면 톱 ‘선거 2R 컷오프 조직·표심 흡수하라’ 기사에서 경선 과정이 상세히 소개됐다. 해당 기사들은 결과뿐 아니라 초기 10여 명의 후보부터 중앙당 심사를 거쳐 최종 4인이 선정되기까지의 흐름을 분석해 의미를 더했다. 특히 경선 구조를 명확히 전달함으로써 단편적 결과 중심 보도와 차별화했으며, 선거 과정의 정보 접근성을 높여 긍정적이다. 다만 향후 보도에서는 후보 압축 과정 외에 심사 기준, 평가 방식, 절차의 투명성에 대한 설명이 추가되면 독자의 이해도와 신뢰가 높아질 것이다. 이번 보도는 시기적절했으며, 앞으로도 과정과 절차 중심의 심층 보도가 이어지길 바란다. △이상준(향토사학자) = 25일 자 5면 풍력발전기 화재 사건을 다룬 ‘멈춰 선 영덕 풍력단지··· 전면 철거 수순’ 기사는 영덕 풍력발전단지 사고를 단순 사건이 아닌 ‘수명 초과–연장 운영–안전 공백’이라는 구조적 문제로 짚어낸 점에서 공익성과 시의성이 돋보인다. 노후 설비 문제와 행정 판단의 한계를 연결해 ‘예고된 사고’ 임을 설득력 있게 드러낸 점도 주목된다. 다만 행정·사업자·안전기관 등 책임 주체를 구체화하지 못한 점과 수명 연장 기준 부재에 대한 해외 사례나 제도적 대안 제시 미흡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특히 노동자 안전 문제를 전면에 다룬 후속 취재가 시급하다. 경북매일이 이 사안을 연속 기획으로 확장해 지역 안전과 재생에너지 정책을 종합 점검하길 기대한다. △박춘순(전 포항시여성단체협의회장) = 25일자 7면 『‘중동 전쟁’에 기름값 ↑···포항시에 전기차 구매보조금 문의 ‘빗발’』이라는 기사가 눈에 띄었다. 소비자들은 전기차가 미래 교통수단으로 자리 잡을 것이라 예상했으나, 높은 가격과 배터리 안전 문제에 대한 우려로 보급률이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그러나 중동 정세 악화로 유가가 상승하자 전기차 구매 문의가 급증하고 있다. 포항시는 올해 197억 원을 투입해 총 1860대의 전기차를 보급할 계획이며, 이 중 60%를 상반기 내 공급할 예정이다. 특히 시민들의 유가 부담 완화를 위해 하반기 예정 물량 일부를 5월에 조기 공급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이번 조치는 행정의 신속한 대응을 보여주며, 전기차 보급 확대와 함께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다만 보조금 신청 절차의 편의성 확보와 충전 인프라 확충 등 후속 지원 정책 마련이 병행되어야 할 것이다. △신현자(라온재심리상담연구소장) = 25일 자 5면 “멈춰 선 영덕 풍력단지···전면 철거 수순”이라는 기사를 읽으며 풍력발전기가 바람에 꺾이는 끔찍한 사고를 보도한 TV 뉴스 장면이 떠올랐다. 이 기사에 따르면 영덕 창포리의 풍력 발전단지 화재 정리 작업 중 노동자 3명이 숨진 참사를 계기로 지방자치단체가 전면 철거를 공식 건의하겠다고 나서면서, 단지는 사실상 ‘퇴출 수순’에 들어갔다고 한다. 잇따른 사고로 주민 불안이 고조되면서, 풍력단지는 이제 ‘재생에너지 확대’라는 명분 아래 방치된 위험의 상징이 되어버렸다. 탄소중립 정책 기조 속에서 ‘친환경 에너지’로 포장된 시설들이 정작 안전 관리 소홀로 참사를 반복한다면, 영덕의 비극은 전국 어디서든 재현될 수 있다. 재생에너지 확대는 필요하지만, 그 과정에서 노동자 안전과 지역 사회 신뢰를 저해하는 구조적 문제를 방치해서는 안 된다. 이번 사태가 시설 운영 전반의 안전 점검과 투명한 소통 체계 마련을 촉구하는 계기가 되어야 한다. △김미정 ODS 다문화교육연구소 포항지사장 = 13일 자 13면 ‘양성평등·기후정의·청소년운동 동참해주세요’ 기사는 포항YWCA가 제시한 세 가지 의제가 우리 사회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묻고 있다. 이들은 더 이상 선택이 아닌 시대적 과제이자 지역사회의 지속 가능성을 가늠하는 핵심 지표다. 먼저 양성평등은 인식과 제도 면에서 과거보다 진전되었으나, 고용·임금·돌봄 등 일상 곳곳에서는 불균형이 여전하다. 청소년운동 역시 참여 필요성은 부각되지만, 정책과 지역사회에 실질적 영향력을 발휘하는 주체로서의 역할에는 제약이 따른다. 결국 현재는 ‘가능성은 열렸으나 구조적 지원이 미비한 단계’에 머문다. 해답은 실천에 있다. 지역사회 차원에서 생활 밀착형 변화를 이끌고, 참여 기반을 확대할 때 양성평등과 청소년운동은 구호에서 현실로 전환될 것이다. 기후정의 문제 역시 이들 의제와 연계해 장기적 관점에서 접근해야 한다. 이번 보도가 연쇄적 논의를 촉발하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 △류영재(전 포항예총 회장) =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후보자들에 대한 공천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국민의힘 경북지사 예비경선에서 김재원 후보가 1위로 본경선에 진출했다. 25일자 2면 『김재원, ‘도민 중심 패러다임 전환’ 나설 터』 기사에 따르면, 그는 “행정 칸막이 철폐, 신속한 민원 처리, 규제 혁신, 공무원 복지 강화 등을 통해 경북의 미래를 열어가겠다”고 강조했다. 이러한 공약은 긍정적이나, 무엇보다 시급한 것은 공천의 정당성 회복이다. 도민들이 결과에 수긍하고 주권자로서 존중받는다는 믿음이 생겨야 민심이 돌아온다. 특히 ‘칸막이 없는 행정’과 ‘규제 철폐를 통한 기업 유치’ 등은 구체적 실행 계획과 함께 제시되어야 한다. 이번 논란이 정치권의 신뢰 회복과 정책 경쟁으로 이어지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 △황병기(전 포항시 도시해양국장) = 23일 자 오피니언 지면에 실린 칼럼 “철강이 흔들리면 국가가 흔들린다”를 무거운 마음으로 읽었다. 최근 포항 철강산업 현장에서는 “더 이상 버틸 수 없다”는 목소리가 끊이지 않는다. 환율, 유가, 전기요금이 동시에 치솟는 ‘복합 충격’이 철강 산업의 근간을 뒤흔들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미국의 대이란 공격 이후 국제 정세 불안이 환율과 유가 상승을 가속화하고 있다. 여기에 국내 산업용 전기요금까지 4년 만에 70% 이상 인상되며, 전기 소모가 많은 철강업계에 치명타로 작용하고 있다. 이미 업계는 “전기료 부담이 생산 단가의 30%를 넘어섰다”며 고통을 호소 중이다. 철강 위기는 단순히 개별 기업의 문제가 아니다. 글로벌 공급망 재편과 국내 에너지 정책이 맞물린 구조적 위기다. 따라서 정부는 철강을 ‘국가 핵심 인프라’로 인식하고, 선제적 산업 정책 마련과 기업 지원에 나서야 한다. 단기적 보조금 지급이 아닌, 중장기적 경쟁력 강화를 위한 에너지 효율화·기술 혁신 지원이 시급하다. △노정구(포대 학생입학처장) = 영양군이 전국 최초로 임산물 스마트팜 실증단지로 선정되면서 경북 지역 임업의 생산 방식 혁신과 산업 구조 개편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24일 홈페이지에 실린 『영양군, 전국 첫 ‘임산물 스마트팜 실증단지’ 선정』 기사에 따르면, 2026~2028년 3년간 총 105억 원을 들여 스마트 임업 모델을 실증하고 현장에 적용해 안정적 생산 시스템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영양군은 대표 임산물인 ‘어수리’를 중심으로 실증사업을 진행하며, 기존 시설원예 작물 대비 5~6배 이상의 소득 증대 효과를 거둔 것으로 분석됐다. 이번 사업은 단순 기술 도입을 넘어 지역 특화 작물의 부가가치를 높이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향후 청년 유입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선 어수리 외에도 지역 실정에 맞는 다양한 농산물에 스마트팜 모델을 확대 적용해야 한다. 스마트 기술을 활용한 임업 혁신이 농촌 인구 감소 문제 해결과 지속 가능한 산업 발전으로 이어지길 바란다. △이형(포항학산종합사회복지관장) = 21일 오후 8시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BTS의 컴백 공연이 열렸다. 각종 언론과 경북매일신문은 26만 인파를 예상했으나, 안전 관리 강화로 실제 관객은 적었다. 그럼에도 공연은 ‘역사적 울림’, ‘한국 문화 선언’이라는 극찬을 받으며 전 세계 190개국에 생중계되었다. 하지만 K팝의 문화적 품격 향상을 위해 개선점도 있었다. 광화문의 빛 조형물과 공연 콘셉트 연계 부족, 출연진의 의상이 한국적 정체성과 맞지 않는다는 지적도 있었다. 특히 역사적 의미를 지닌 공연장에서 한국적 이미지 구현이 미흡했다는 비판은 향후 글로벌 무대에서의 방향성을 고민하게 만든다. 이번 공연은 온라인 플랫폼과 현장 경험의 균형을 보여주었다. K팝이 세계 시장에서 지속 성장하려면 기술적 혁신과 문화적 정체성 재정립이 필요하다. △김민규(포항 대동중 교장) = 19일 홈페이지에 실린 『책에서 음악으로···도서출판 득수 ‘비발디를 읽다’ 출간 기념 연주회 ‘비발디를 듣다’ 개최』 기사를 관심 있게 읽었다. 지역 출판문화 발전에 노력해온 ‘득수’가 신간 출간을 기념해 연주회를 연다. 이번 공연은 ‘득수 읽다 시리즈’ 세 번째 프로젝트로, 음악적 영감을 문학으로 표현한 작품을 선보이는 자리다. ‘비발디를 읽다’는 음악과 문학이 교차하는 독특한 문화적 시도이며, 앞서 두 차례의 공연에서도 애호가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지역문화 활성화를 위해 창의적 실험을 이어가는 ‘득수’의 노력이 반갑다. 이러한 문화 콘텐츠가 지속 확대되어 포항을 넘어 전국적으로 주목받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6-03-30

트럼프 “이란과 합의 안 되면 하르그섬·유전·모든 발전소 초토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0일(현지 시각)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이란과의 합의가 이뤄지지 않으면 유전과 발전소, 하르그섬을 초토화하겠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은 이란 내 군사 작전을 끝내기 위해 새롭고 더 이성적인 정권과 진지하게 논의 중이며 큰 진전이 있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합의에 이르지 못하거나(아마 도달하겠지만) 호르무즈 해협이 즉시 정상 통행 상태가 되지 않으면, 그동안 의도적으로 건드리지 않았던 이란의 하그르섬과 유전, 모든 발전소를 폭파하고 완전히 말살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어쩌면 해수 담수화 시설까지 포함될 수 있다”고도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는 구(舊) 정권이 47년간 공포 정치를 펴는 동안 이란이 살해한 수많은 미군과 희생자들에 대한 응징”이라고도 했다. 하루가 다르게 말을 바꾸며 국제정세를 혼란하게 만드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인데다 타코(TACO-Trump Always Chickens Out, 결정적인 상황에서 꽁무니를 빼는 트럼프)를 일삼는 인물인지라 발언의 신뢰도는 낮지만 종잡을 수 없는 사람이어서 전세계가 긴장하는 중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당초 호르무즈 해협을 ‘48시간 이내’ 개방하지 않으면 이란의 발전소를 공격하겠다고 했다가, 이를 5일 더 연장했고, 다시 시한을 열흘 더 늘려서 4월6일로 미뤘다. 이란은 트럼프 대통령의 경고에 앞서 파키스탄에서 진행 중인 종전 협상에 참여한 적이 없으며 미국과 어떤 형태의 직접 협상도 진행된 바 없다고 30일(현지시간) 밝혔다. 에스마일 바가이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파키스탄이 주최하는 역내 종전 회의와 관련해 “회의는 파키스탄이 자체적으로 마련한 틀 내에서 진행되는 것이며 이란은 참여하지 않았다”고 선을 그었다. /최정암기자 am4890@kbmaeil.com

2026-03-30

대구시장 경선, 정책서 ‘인물 검증’으로 급선회⋯자격·책임 정면 충돌

30일 대구TBC에서 열린 국민의힘 대구시장 예비후보 첫 토론회에서 후보들은 “위기의 대구를 살리겠다”고 한목소리를 냈다. 토론회 초반은 정책 경쟁으로 시작됐지만, 토론이 진행될수록 분위기는 빠르게 달아올랐다. 경제 해법을 논하던 자리였지만, 중반을 넘어서자 후보들은 날 선 검증으로 서로를 공격했다. 정책 검증을 넘어 ‘이 사람이 시장이 될 자격이 있느냐’를 따지는 인물 공방으로 무게추가 옮겨갔다. 토론 초반은 비교적 차분했다. 대구 경제의 장기 침체와 청년 유출, 산업 기반 약화에 대해 후보들은 한목소리로 위기를 진단했다. 그러나 공약 설명이 이어지면서 분위기는 급변했다. 상대 공약의 ‘현실성’을 겨냥한 질문이 나오기 시작했고, 답변이 길어질수록 공방의 톤도 거칠어졌다. 첫 충돌은 미분양 주택 해법에서 나왔다. 유영하 후보가 먼저 포문을 열었다. 그는 최은석 후보의 ‘미분양 주택 사택 활용’ 공약을 겨냥해 “5400채면 2조 원이 넘는 규모인데, 지역 기업이 그걸 감당할 수 있느냐”고 따져 물었다. 질문이라기보다 사실상 불가능성을 지적하는 공세였다. 잠시 말을 고른 최은석 후보는 “개별 기업 매입이 아니라 공공과 금융, 민간이 함께하는 구조”라며 SPC 방식을 꺼내 들었다. 이어 “단순 주택 문제가 아니라 인재 유입 전략”이라고 반박했지만, 이미 토론의 흐름은 ‘아이디어 소개’에서 ‘실현 가능성 검증’으로 넘어간 뒤였다. 청년 정책에서도 비슷한 장면이 반복됐다. 유영하 후보는 윤재옥 후보의 ‘천 원 주택’ 정책을 두고 “공급 규모가 불분명하면 일부만 혜택을 보는 전시 정책이 될 수 있다”고 직격했다. 윤 후보는 곧바로 “인천 사례보다 적은 예산으로도 충분히 가능하다”며 맞받았다. “월 3만 원 수준 부담으로 정착 효과를 만들 수 있다”는 구체적 수치까지 제시하며 방어에 나섰다. 분위기가 완전히 뒤집힌 건 중반 이후였다. 정책이 아니라 ‘사람’을 겨냥한 질문이 나오면서 토론장의 분위기가 확연히 달라졌다. 이재만 후보는 추경호 후보를 향해 “강남에 40억 원대 아파트를 두고 대구에서는 전세로 사는 상황을 시민들이 어떻게 보겠느냐”고 직격하면서 “당장 강남 아파트를 팔고 대구에 집을 살 수 있느냐”고 몰아붙였다. 질문이 끝나자 토론장에는 짧은 정적이 흘렀다. 추 후보는 “대구에서 계속 생활해왔고 지역 사정을 누구보다 잘 안다”고 받아쳤다. 다만 “서민형 주택 구입은 검토할 수 있지만 1가구 2주택 문제가 있다”며 즉답은 피했다. 공천을 둘러싼 신경전도 이어졌다. 이재만 후보가 최은석 후보를 향해 “내정설이 있었는데도 경선을 요구하지 않았다”고 꼬집자, 최 후보는 “공천 관련 접촉 자체가 없었다”며 정면 부인했다. 서로의 말을 끊지는 않았지만, 답변 속도와 어조는 점점 빨라졌다. 정책 논쟁도 다시 불붙었다. 홍석준 후보는 유영하 후보의 ‘삼성 반도체 공장 이전’ 공약을 두고 “공정 특성상 분리 이전은 사실상 어렵다”며 정면 반박했다. 유 후보는 곧바로 “용인 단지는 전력과 용수가 부족하다”며 “일부 이전은 불가피하다”고 맞섰다. 기술적 현실을 둘러싼 시각 차이가 그대로 충돌하는 장면이었다. 이재만 후보의 초대형 공연장 ‘스피어’ 유치 공약을 두고도 공방은 이어졌다. 유영하 후보가 “3조 원대 사업비와 적자 구조를 감당할 수 있느냐”고 묻자, 이 후보는 “민간 투자 중심의 관광 플랫폼”이라고 맞받았다. 정치 경험을 둘러싼 신경전도 빠지지 않았다. 윤재옥 후보가 “달빛철도법 표결에 참여하지 않았다”며 추경호 후보를 겨냥하자, 추 후보는 “기재부 반대를 설득해 통과에 기여했다”고 반박했다. 이어 윤 후보가 “시장은 정치적 결단이 필요하다”고 강조하자, 추 후보는 “경제 전문성과 정치력을 함께 갖춘 후보가 필요하다”고 응수했다. 토론 후반으로 갈수록 자연스럽게 본선경쟁력이 이슈로 부각했다. 추경호 후보는 김부겸 전 국무총리를 두고 “정치적 차출”이라고 평가했고, 유영하 후보 역시 “대구를 떠났던 이력은 시민이 판단할 것”이라고 했다. 토론회 말미, 1분씩 주어진 마무리 발언에서 후보들은 각자의 강점과 본선 경쟁력을 압축적으로 드러내며 지지를 호소했다. 이재만 후보는 “대구는 대통령을 만드는 데 1등 공신이었지만 발전에서는 소외됐다”며 “이제는 시민의 먹고사는 문제를 정치에 맡길 수 없다”고 강조하면서 “검증된 행정가로서 대구의 투자와 복지를 책임지겠다. 청년들이 관심을 보이는 후보, 민주당을 이길 필승 카드”라고 자신을 규정했다. 추경호 후보는 “지금 대구 경제는 매우 어렵고 해법도 쉽지 않다”며 “아마추어가 아닌 프로 경제 전문가 시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35년 경제 관료 경험과 정치력을 바탕으로 대구 경제를 다시 뛰게 하겠다”며 “경제를 살리는 시장, 시민과 소통하는 유능한 시장이 되겠다”고 했다. 윤재옥 후보는 “화려한 약속이나 경력이 곧 능력은 아니다”라며 “실제 성과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달빛철도법 통과와 국가 물산업 클러스터를 지켜낸 경험이 있다”며 “이재명 정권과 민주당의 벽을 뚫고 대구 현안을 해결할 리더십은 자신”이라고 강조했다. 최은석 후보는 “대구는 부도 직전의 회사와 같다”며 대구의 위기가 현재 심각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산업 구조 혁신과 기업 경쟁력 강화를 통해 해법을 찾겠다”며 “연공서열이 아닌 실력으로 성과를 내는 시장이 되겠다”고 강조했다. 홍석준 후보는 “지금은 시장을 제대로 뽑아야 할 어려운 시기”라며 “R&D 인프라 구축 경험과 당을 지켜온 책임감으로 대구를 바꾸겠다”고 말했다. 그는 “경제와 미래, 청년과 문화관광까지 구체적인 수단으로 변화시키겠다”고 덧붙였다. 유영하 후보는 “삼성 반도체 2개를 반드시 유치해 대구 산업 구조의 판을 바꾸겠다”고 강조하면서 “불가능하다는 말이 많지만 반드시 해내겠다. 대구를 대한민국 중심 도시로 다시 세우겠다”고 말했다. 이날 토론회는 결국 ‘정책 경쟁’으로 시작해 ‘인물 검증’으로 마무리됐다. 공약 검증보다는 '누가 더 준비된 후보인가”를 가르는 싸움이 전면에 부상하면서, 향후 경선 구도 역시 정책보다 인물 대결로 흐를 가능성이 커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김재욱기자 kimjw@kbmaeil.com

2026-03-30

이 대통령, “‘에너지 문제·느려터진 입법’에 잠 못 드는 밤 많아 ”

이재명 대통령이 연일 “잠 못 드는 날이 많다”며 글로벌 위기로 대두된 에너지 수급 불안, 정책 의지를 뒷받침하지 못하는 입법 미비, 가속페달을 밟지 못하는 추진 속도 등으로 인한 국정 운영의 어려움을 토로하고 있다. 이 대통령은 30일 제주 한라컨벤션센터에서 열린 타운홀미팅에서 “전 세계적으로 에너지 문제 때문에 난리가 났는데, 저도 잠이 안 올 정도로 심각한 상황“이라며 “재생에너지로 정말 신속하게 전환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중동 상황으로 인한 에너지 수급 위기를 거론하며 “생각하는 것보다 상황이 좋지 않다. 당장도 그렇지만 미래에는 상황이 더 불안정해지는 것 같다“며 고민을 토로했다. 이 대통령은 “렌터카를 100% 전기차로 바꾸겠다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는데, 이런 정책도 과감하고 빠르게 이행해야 한다“며 무공해 차량 보급에 속도를 높여달라고 주문했다. 그러면서 “지금은 비상 상황 아닌가. (지금의 전환 속도는) 너무 느리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이 대통령은 29일 청와대에서 주재한 수석보좌관회의에서 선적한 현안 때문에 잠이 안 온다는 말을 끄집어냈다. 이 대통령은 “할 일은 산더미처럼 많아 잠이 잘 안 오기도 한다. 국회에 대한 협력 요청이든, 행정 집행이든 신속하게 해달라“고 요청했다. 할 일은 많은데 국회에서의 입법 뒷받침이 안 돼 행정력을 동원하는 데 어려움이 많으니 보좌진들이 적극적으로 역할을 해달라는 주문이었다. 또 27일 국무회의에서도 “국회가 너무 느려서 일을 할 수가 없는 상태“라며 “행정은 속도가 중요한데 기다리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박형남기자 7122love@kbmaeil.com

2026-0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