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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정상회담 5월 14~15일 열린다...그 전 이란 전쟁 종전 기대감

이달 말 개최하기로 했다가 미국과 이란 전쟁으로 연기된 미중 정상회담이 5월14~15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다. 캐롤라인 레빗 미국 백악관 대변인은 25일(현지시간) 브리핑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회담이 이때 열릴 예정임을 알려드리게 돼 기쁘다”고 밝혔다. 애초 계획보다 약 6주 정도 늦춰진 셈이다. 두 정상의 회동이 무엇보다 관심을 가지는 것은 트럼프 대통령의 정상회담 연기 이유가 이란과의 전쟁으로 인해 자리를 비울 수 없다는 이유 때문이었기에 그전에 종전이 이뤄질 수 있다는 기대감 때문. 레빗 대변인은 “트럼프 대통령의 방중 시점 전까지 이란 전쟁이 종결될 것으로 예상되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앞서 언급했듯 우리는 항상 (이번 전쟁이) 약 4~6주 정도 걸릴 것으로 예상해 왔다”며 “그러니 계산해 보면 되겠지만 우리는 기대하고 있다”고 답했다. 지난달 28일 시작된 전쟁이 만약 당초 계획대로 4~6주 소요된다고 보면 이달 28일에서 내달 11일까지는 마무리될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최근 이스라엘 매체 와이넷은 미국이 내달 9일을 전쟁 종식 목표일로 정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레빗 대변인은 이어 “트럼프 대통령과 영부인 멜라니아 여사는 올해 추후 발표될 일정에 따라 시 주석과 부인 펑리위안 여사의 답방을 워싱턴DC에서 주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레빗 대변인은 ‘두 정상이 종전과 관련해 대화했는가. 그것(종전)이 재조정된 회담을 하기 위한 전제였나‘라는 질의엔 “아니다“라고 선을 그은 뒤 “트럼프 대통령이 전투 작전 기간 이곳(미국)에 머무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는 것을 시 주석이 이해했다. 그는 당연히 연기 요청을 이해했고 수락했다“고 답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와 관련, 소셜미디어(SNS) 트루스소셜에 “이번 역사적인 방문을 위한 준비를 마무리하고 있다“며 “시 주석과 함께 할 시간을 매우 고대하고 있으며, 기념비적 행사가 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적었다. /박형남기자 7122love@kbmaeil.com

2026-03-26

“재고 충분하고, 봉툿값 안 올립니다”···포항시 “종량제 봉투, 사재기 필요 없습니다”

“종량제 봉툿값 인상 계획 없습니다. 원재료와 재고도 충분합니다.” 윤기태 포항시 청소행정팀장은 26일 이렇게 강조했다. 그는 “종량제 봉투 사재기할 필요가 없다”고 밝혔다. 중동전쟁으로 폴리에텔린(PE)을 생산할 수 있는 원료인 나프타 수급 불안에 비닐 대란 우려가 커지면서 쓰레기 종량제 봉투 사재 현상까지 벌이지는 상황에서다. 포항시에 따르면, 포항시 북구 청하면 월포리에 있는 포항시장애인재활작업장에서 종량제 봉투를 제작하고 있다. 비닐봉지의 원재료인 폴리에틸렌은 2개월분, 봉투 재고량은 1개월분 이상을 확보했다. 포항시는 지난해 3·5·10·20·50·70ℓ 봉투를 1265만장 생산했으며, 올해도 수요에 맞춰 정상적으로 제작·공급하고 있다고 밝혔다. 윤기태 팀장은 “종량제 봉투 수요가 평상시에 비해 2~3배 늘었는데, 포항은 굳이 필요 이상의 봉투를 구매나 사재기할 필요가 없다”라면서 “봉툿값도 올리려면 시의회 심의 등 절차에 수년이 걸리기 때문에 가격 인상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된다”고 했다. 기후에너지환경부도 기초지방정부별 종량제봉투 완제품 재고량은 전국 평균 3개월 분 이상으로 안정적 공급에 문제 없다고 발표했다. 6개월 분 이상 보유한 기초지방정부도 123곳에 달한다. 전체 228곳의 54%다. 추가 투입할 수 있는 국내 재활용업체의 재생원료(PE) 보유량도 2만5700여t(3월 기준·봉투 18억3000장 생산 가능)으로 2024년 종량제봉투 총 판매량을 상회하는 수준이어서 충분한 상황이라고 기후부는 밝혔다. 기후부는 또, 재고량 편차가 있는 지방정부 간 협의로 종량제봉투 완제품을 나누어 활용할 수도 있기 때문에 중동 전쟁으로 인한 나프타 수급 상황을 엄중히 고려하더라도 종량제 봉투의 안정적 공급에는 문제가 없다고 강조했다. /배준수기자 baepro@kbmaeil.com

2026-03-26

“진짜 집은 강남·송파에?”···대구 주요 후보들, 지역구엔 ‘전세’ 살이

6·3 지방선거 대구시장에 출마하는 현역과 주요 후보들의 재산 공개 내역을 분석한 결과 대다수가 서울 강남 3구(강남·송파)에 고가의 ‘똘똘한 한 채’를 보유한 반면 정작 출마하는 지역구인 대구에는 ‘전세’로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 민심을 대변하겠다면서도 실질적인 자산의 무게중심은 서울에 가 있는 것이다. 25일 국회 공직자윤리위원회가 공개한 재산공개 내역에 따르면 대구시장 예비후보인 추경호·유영하·최은석·윤재옥 의원 모두 서울에 본인 또는 배우자 명의의 아파트를 소유하고 있다. 우선 추경호 후보는 서울 강남구 도곡동 아파트를 본인과 배우자가 각각 절반씩 보유하고 있다. 반면 지역구인 대구 달성군 화원읍에는 아파트 전세권과 빌딩 전세권만을 신고해 전형적인 ‘서울 자가·대구 전세’의 모습을 보였다. 유영하 후보 역시 서울 강남구 개포동 경남아파트를 본인과 배우자 명의로 보유하고 있다. 반면 출마 지역인 대구 달서구 용산동의 아파트는 본인 명의의 전세로 거주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최은석 후보도 서울 송파구 방이동 아파트를 소유하고 있다. 지역구인 대구 동구 신암동에는 아파트 전세권과 근린생활시설 전세권(5천만 원)만을 두고 있다. 윤재옥 후보의 경우에는 본인 명의의 집은 서울 송파구 오금동 아파트이고 대구 달서구 상인동에는 사무실 전세권을 두고 있지만, 배우자 명의로 대구 달서구 도원동 아파트를 소유하고 있어 지역구 내 자가 보유라는 체면은 지켰다. 한편, 대구시장 예비후보인 홍석준 전 의원과 이재만 전 동구청장의 경우 이번 현역 국회의원 재산 공개 대상에 포함되지 않았다. /고세리기자 ksr1@kbmaeil.com

2026-03-26

대구민심 심상찮다···TK정치권 ‘이정현 공관위 때리기’

대구지역 의원들은 요즘 침통한 분위기다. “김부겸 전 국무총리를 찍겠다는 사람이 수두룩하다”, “국민의힘은 싸우기만 한다”라고 말하는 유권자들이 부쩍 늘었다는 것이다. 한 의원은 “대구시장 사수도 어려울 수 있다”고 전망했다. 대구지역 한 의원실 관계자 역시 “대구시장 경선 과정에서 현역의원들 간 갈등이 그대로 표출돼, 본선에 오른 후보를 적극 지원할지도 미지수”라고 했다. 국민의힘은 22대 총선에서 참패했지만, 대구·경북(TK) 지역에선 선거구 25곳 모두에서 승리했다. 그러나 TK 민심도 총선 이후로 야권에 차가워지고 있다. 국민의힘 대구시장 공천 과정에서 ‘특정 후보 낙점설’, ‘중진의원 컷오프’ 등으로 대혼란을 겪었고, 현역의원들 간의 갈등, 당내 권력투쟁이 외부로 표출되면서 지방선거 패배 경고등이 들어왔다. 실제 한 여론조사에서 김부겸 전 총리가 국민의힘 대구시장 경선 진출자 6인과의 일대일 가상대결에서 모두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여론조사 결과를 받아본 국민의힘 한 공관위원은 “대구 민심이 무섭다”며 이정현 공관위원장에게 전달하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주호영(대구 수성갑) 의원은 대구시장 후보 경선에서 컷오프(공천 배제)된 결정에 반발하며 26일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법원에 낼 예정이다. 가처분 신청이 받아들여지면 컷오프 결정이 무효가 되면서 6명의 후보가 치르는 예비 경선 일정에 차질이 빚어진다. 주 의원은 가처분 신청이 기각돼 공천 문제가 해결되지 않을 경우 무소속 출마 여부에 대한 가능성도 열어뒀다. 이진숙 전 방송통신위원장도 “공천의 기준이 무엇이었는지, 어떤 절차로 판단이 이루어졌는지 그리고 왜 민심과 다른 결론이 나왔는지 국민과 당원 앞에 분명히 설명해야 한다”고 반발하며 이정현 공관위원장과의 면담을 요청했다. 대구시장 경선을 둘러싼 혼란이 계속되자 TK정치권에서는 공관위 책임론을 꺼내 들기 시작했다. 경북도지사 예비경선에서 탈락한 임이자(상주·문경) 의원은 24일 밤 YTN 라디오에 출연해 “이런 공관위는 처음 본다”며 “능력도 공정성도 없다”고 이정현 위원장을 직격했다. 대구시장 후보 경선 컷오프에 대해 “이 전 위원장, 주 의원은 지지율 1, 2등을 달리셨던 분들 아니냐, 그렇다면 컷오프 기준을 명확하게 명시하든지 해야지 공관위 발표를 보면 ‘나중에 큰일 하실 분들이다’고만 했다”며 “그 큰일이 뭔지도 잘 모르겠고 중진을 컷오프 하려면 사전 조율 정도는 해야 되는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임 의원은 또 이 전 위원장을 재보궐 선거를 통해 국회로 들어오게 하려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방송통신위원장 청문회 때 그분의 강단은 봤지만 ‘국회에서 큰 활약을 할 지’ ‘크게 쓰일지’ 누가 담보해 줄 수 있냐”고 반문했다. 대구시장 예비경선에 오른 홍석준 전 의원도 이날 국민의힘 대구시당에서 기자들과 만나 “무슨 기준으로 이렇게 컷오프를 했나. 상당히 문제가 있다”며 “공천 과정과 관리가 참 아쉽고 잘못됐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박형남기자 7122love@kbmaeil.com

2026-03-25

김부겸 대구시장 출마⋯'선물보따리' 윤곽 드러나

김부겸<사진> 전 국무총리가 오는 30일 대구시장 출마 선언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한 가운데, 출마의 전제 조건으로 요구해온 이른바 ‘선물 보따리’의 윤곽이 드러나고 있다. 김 전 총리는 25일 당 지도부와의 협의에서 “광주가 AI 수도라면 대구는 AX 선도 도시로 키우겠다는 분명한 의지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김 전 총리는 부산시장 선거에 나선 전재수 의원을 위해 당 지도부가 ‘부산 글로벌허브도시 특별법’이라는 강력한 지원 사격을 했던 사례를 구체적으로 언급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대구·경북(TK) 신공항 건설에 대해 중앙당 차원의 전폭적인 예산 지원을 당론으로 확정해 달라고 요청했다. 김 전 총리는 “신공항과 AX 사업 등에 힘이 실려야 시장 후보뿐 아니라 구청장, 시의원 후보들이 ‘우리를 찍으면 대구가 바뀐다’고 시민을 설득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정치권에서는 김 전 총리가 출마를 공식화하면 내놓을 추가 공약에도 주목하고 있다. 대법원 대구 이전과 IBK기업은행 본점 이전 등이 대표적이다. 특히 기업은행 이전은 정부의 2차 공공기관 이전 정책과 맞물려 현실성이 있으며, 대법원 이전 역시 상징성과 지역 경제 파급력을 동시에 갖춘 카드로 평가된다. 민주당 역시 물밑에서 맞춤형 지원책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신공항 예산 지원은 물론, 공공기관 이전과 금융 인프라 확충까지 포함한 종합 패키지를 검토하고 있다는 것이다. 김 전 총리 측 관계자는 “과거 무산된 대구·경북 행정통합에 준하는 수준의 체감 가능한 변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지역 정가의 한 관계자는 “국민의힘 누가 최종 후보가 되든, 국민의힘 대 민주당의 구도로 흐를 것”이라며 “사상 첫 민주당 대구시장이 나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장은희기자 jangeh@kbmaeil.com

2026-03-25

장동혁, 이진숙 ‘보궐선거 재배치’ 가능성 시사

국민의힘이 대구시장 경선에서 컷오프(경선 배제)된 이진숙 전 방송통신위원장을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 재배치’ 가능성을 시사했다. 대구시장 경선에 참여한 현역의원이 최종 후보로 선출되면서 의원직 사퇴가 불가피하고, 이에 따른 국회의원 보궐선거가 열릴 수밖에 없다. 이 전 위원장도 당이 요청이 있을 경우 검토하겠다며 여지를 남기기도 했다. 당 일각에선 수도권 차출설이 나오고 있지만 대구지역 보궐선거 출마가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는 25일 이 전 위원장의 국회의원 보궐선거 재배치 가능성은 열어놨다. 장 대표는 이날 KBS1TV 사사건건에 출연해 “우리 당의 정치인으로서 여러 역할을 할 부분이 남아 있다”며 “대구시장이 아니더라도 당을 위해 역할을 할 부분이 많이 남아 있다”고 말했다. 장 대표는 “당이 필요한 경우 이 전 위원장에게 어떤 역할을 맡길 수 있을 지 고민할 것”이라고 했다. 당내에서도 이 전 위원장을 재보궐선거에 내보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나경원 의원은 “대구시장 후보에 현역 의원이 공천된다면 그 자리에 반드시 이 전 위원장을 공천해줄 것을 공관위와 지도부에 촉구한다”고 했고, 김민전 의원도 “이 전 위원장이 국회에 들어와 우리의 부족한 전투력을 보충해주길 진심으로 바란다”고 밝혔다. 이 전 위원장도 국회의원 보궐선거 출마 가능성에 대해 “(당의) 요청을 받는다면 그 순간부터 생각해보겠다”라고 했다. 그는 “대구시장 말고는 단 한 번도 다른 생각을 한 적이 없다”면서도 당 지도부에서 지방선거 때 ‘역할’을 요청할 경우에는 “요청을 받는다면 그 순간, 그 시간부터 생각해보겠다.”고 말했다. 한편, 장 대표는 대구시장 후보 경선에서 컷오프되자 가처분 신청을 예고한 주호영(대구 수성갑) 의원을 향해 “당이 어려울 때는 누군가는 희생을 감내해야 하는 경우도 있다”며 “지금까지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당을 잘 이끌어오시고 당을 위해서 헌신해 오셨던 것처럼 이번에도 당을 위한 결정을 해 주시리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박형남기자 7122love@kbmaeil.com

2026-03-25

이정현 “공천 갈팡질팡? 기득권 깨려 일부러 흔든 것”···잡음 정면돌파

국민의힘 이정현 공천관리위원장이 최근 당 안팎에서 불거진 공천 심사 잣대 논란에 대해 “이번 공천은 흔들린 것이 아니라 일부러 흔든 것”이라며 정면 돌파에 나섰다. 25일 이 위원장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리고 “일부에서 이번 공천을 두고 갈팡질팡이다, 기준이 없다는 비판이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조용하게 가려면 방법은 간단하다. 현역 그대로 두고 기득권 그대로 두면 아무 소리도 나지 않는다”면서도 “그렇게 하면 정치는 바뀌지 않는다. 그래서 결단했다”고 강조했다. 지역마다 공천 방식이 달라 기준이 없다는 비판에 대해서는 “경쟁력 있는 곳은 단수공천, 경쟁이 필요한 곳은 경선, 구조를 바꿔야 할 곳은 새로운 방식을 도입했다”고 반박하면서 “부산은 신인과 현직 모두에게 경선의 길을 열었고, 경북은 한국시리즈 방식으로 경쟁구조를 바꿨으며, 충북은 과감하게 현역을 배제하고, 대구는 기득권을 흔들어 전면 경쟁으로 전환했다”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이번 공천이 철저한 ‘시스템 공천’이자 당 지도부로부터 철저히 독립된 공천이었음을 부각했다. 그는 “과거 공천에서 반복되던 낙하산, 계파, 사천, 돈 공천 이야기는 이번에 없었다”며 “강화된 부적격 기준, 정량평가, 암행 조사까지 완전히 다른 시스템이 작동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당 지도부와도 오찬을 사양하고 임명장 수여식도 거부하는 등 철저히 거리를 유지했다”며 “기준이 없는 것이 아니라 기준이 너무 강해서 불편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위원장은 “이번 공천은 누군가를 떨어뜨리기 위한 것이 아니라 이길 사람을 세우기 위한 공천이다. 사람을 자른 것이 아니라 구조를 바꾼 것”이라며 “편한 길은 버리고 이기는 길을 선택했다. 그 결과로 국민 앞에 서겠다”고 밝혔다. /고세리기자 ksr1@kbmaeil.com

2026-03-25

원전 전력 직접 공급 길 열리나… 포항 수소·철강 산업 ‘변곡점’

원자력 발전소에서 생산된 값싼 전력을 한국전력 망을 거치지 않고 수소특화단지에 직접 쏴주는 법안이 국회 입법 심사대에 올랐다. 법안이 현실화할 경우 막대한 전력이 필요한 청정수소 생산 단가를 획기적으로 낮출 수 있어 유럽발(發) 강력한 탄소 규제에 직면한 포스코(POSCO) 등 포항 철강·수소 산업계가 생존과 도약을 위한 중대한 ‘변곡점’을 맞이할 전망이다. 국민의힘 박형수(의성·청송·영덕·울진) 의원이 지난 1월 대표 발의한 ‘전기사업법 일부개정법률안’이 지난 24일 국회 기후에너지환경노동위원회 전체회의 제안설명을 거쳐 법안심사소위로 회부됐다. 이 개정안의 핵심은 ‘수소특화단지’에 인접한 원자력발전사업자가 전력거래소 도매시장을 거치지 않고 개별 전력구매계약(PPA) 방식으로 전력을 직접 공급할 수 있도록 예외를 두는 것이다. 현행법상 발전사업자는 의무적으로 한국전력공사(한전)가 주도하는 전력시장을 통해 전기를 거래해야 하며 도서 지역이나 재생에너지 등 극히 제한된 경우에만 예외적으로 직접 PPA를 허용하고 있다. 이번 법안 심사가 경북 동해안 산업계에 미칠 파급력은 절대적이다. 물을 전기로 분해해 수소를 얻는 ‘수전해 방식’은 전체 생산 원가의 70~80%를 전기요금이 차지한다. 기후에너지환경부 자료에 따르면 2025년 기준 원자력발전의 정산단가는 1kWh당 79원 수준으로 타 발전원(LNG 158.2원 등) 대비 현저히 저렴하다. 이러한 기저전원인 원자력 전력을 활용해야만 수소 생산 단가를 대폭 낮춰 산업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 법안이 통과되면 가장 큰 혜택이 주어지는 곳은 포스코를 비롯한 에너지 다소비 업종이 밀집한 포항이다. 앞서 정부는 2024년 11월 1일 포항을 ‘수소 연료전지’ 분야 수소특화단지로 지정한 바 있다. 국회 검토보고서 역시 해당 단지가 현재는 기업 집적화 등 준비 단계이지만 향후 본격적인 청정수소 대량 생산(수전해 설비 도입 등) 단계에 진입할 경우 막대한 전력 수요가 발생할 것으로 내다봤다. 당장 올해부터 유럽연합(EU)의 탄소국경조정제도(CBAM)가 본격 시행되는 등 글로벌 규제가 강화되면서 포스코가 추진 중인 ‘수소환원제철’ 공법의 성공을 위해서는 경제성 있는 대량의 수소 공급이 생명줄 역할을 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전기 단가가 낮아져야 포스코의 수소환원제철이 현실화될 수 있으며 여의치 않으면 결국 막대한 보조금으로 메워야 하는 상황을 피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특히 수소 공급의 핵심 전초기지가 될 울진 원자력수소 국가산단 조성 사업이 속도를 내고 있어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총 4334억 원이 투입되는 울진 국가산단은 지난해 11월 국토교통부에 산단계획 승인 신청을 마친 상태다. 올해 승인 고시를 거쳐 내년 토지 보상에 착수하며 2028년 본격적인 산단 조성 공사에 돌입해 2033년 준공을 목표로 사업을 추진 중이다. 이에 따라 향후 울진에서 생산될 연간 30만t 규모의 청정수소를 전용 배관망(파이프라인)을 통해 포항 수소특화단지나 철강산업단지로 공급하는 사업 구상도 한층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기체 상태인 수소의 운송 특성상 폭발적인 수요를 감당하기 위해서는 파이프라인 구축이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다만 국회 본격 논의 과정에서 넘어야 할 쟁점도 적지 않다. 기후에너지환경부 등은 이 저원가 전기가 특정 단지와의 직접 PPA로 시장에서 이탈할 경우 한전의 전력구입비 상승을 불러와 일반 소비자 요금 인상 요인이 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원전이라는 ‘공공재적 설비’의 혜택을 특정 산업이 독점하는 것에 대한 형평성 문제를 제기한 것이다. 하지만 국가 기간산업인 철강업계가 무너지면 국가 경제 전반에 미치는 타격이 막대한 만큼 글로벌 탄소 규제에 맞설 예외적인 지원이 불가피하다는 반론도 만만찮다. 이와 함께 수소 경제뿐만 아니라 AI데이터센터 등 ‘전기 먹는 하마’로 불리는 첨단 산업들이 속속 들어서면서 기존 전력망과 발전 설비만으로는 폭발하는 수요를 감당하기 어렵다는 근본적인 위기감도 커지고 있다. 이에 박형수 의원은 미래 전력 수요를 감당할 ‘영덕 신규 원전’ 유치전도 병행하고 있다. 그는 전날 김회천 한국수력원자력 신임 사장을 만나 “영덕은 2012년 천지원전 부지로 선정됐다 취소된 산불 피해 지역이며 타지역 대비 뛰어난 확장성을 갖춰 AI 데이터센터 등 급증하는 전력 수요를 감당할 최적지”라고 강조했다. /고세리기자 ksr1@kbmaeil.com

2026-03-25

[경북매일 기획시리즈] 2. 이슈가 된 행정통합 당위성과 걸림돌

대구·경북(TK) 행정통합이 재정과 인구 규모 확대를 통한 ‘생존론’과 경북북부권 소외등을 우려하는 ‘신중론’ 사이에서 거듭 좌절을 겪고 있다. 행정통합이 수도권 일극 체제에 대응할 유일한 해법이라는 당위성과 함께 통합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지역간 격차심화를 경계하는 목소리가 충돌하고 있는 것이다. 이재명 정부들어 4년간 20조 원 규모의 재정지원과 공공기관 우선배정이라는 파격적인 청사진에도 불구하고 경북 북부권의 불신은 좀처럼 가라앉지 않고 있다. △“규모의 경제로 생존”⋯25조 예산과 지방분권의 청사진 행정통합 당위성을 주장하는 핵심 근거는 ‘규모의 확대’를 통한 자생력 확보와 획기적인 지방분권에 방점이 찍혀 있다. 대구와 경북이 하나로 합쳐지면 인구 약 500만 명, 예산 규모 25조 원에 달하는 거대 광역경제권이 탄생한다. 대구·경북 행정통합 연구단은 이러한 체급 확대가 지방사무 수행 능력을 증대시켜 국가 사무 이양을 용이하게 하고, 결과적으로 주민의 삶의 질을 높이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해 왔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기회있을 때마다 TK지역의 인구 감소와 뒤처지고 있는 지역내 총생산을 언급하며 한탄했다. “대구경북이 이대로 가면 주저 앉는다”고도 했다. 대구·경북의 인구는 1980년 495만명에서 2026년 2월 기준 485만명으로 줄어들었다. 반면 수도권 인구는 같은 기간 2배 가까이 늘었다. 지역 내 총생산(GRDP)은 대구는 항상 꼴찌를 기록하고 있다. 이처럼 인구, 경제 모든 부분에서 TK지역이 매우 어려운 상황에 처해 있어 재정지원과 자치권 확대 없이는 돌파구가 없다는 것이 이 지사를 포함한 통합 측의 지론이다. 대구시와 경북도는 이번에 이재명 정부가 통합특별시에 제시한 20조 원 규모(4년간)의 재정 인센티브는 지방 경제가 살아나기 위한 마중물이 되기에 충분하다고 주장한다. 4년간 총 20조 원의 특별교부세가 지원되면 로봇, 반도체, ABB(인공지능·빅데이터·블록체인) 등 신산업 육성을 위한 투자 기반이 획기적으로 확대될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 현재 대구시의 가용 재원은 연간 2000억~3000억 원 수준에 불과, 굵직한 사업들은 손도 못대고 있다. 이는 경북도 별반 다르지 않다. 지난 8년 동안 경북도를 이끌어 온 이 지사는 지난 1월 “통합은 단순한 구역 합치기를 넘어 TK공항 조기 건설 등 지역의 판을 바꿀 대전환의 기회”라며 도민들의 협조를 당부한 바 있다. 이는 현재 구도에서는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알기에 내심을 밝힌 것이라 할 수 있다. △“입증되지 않은 경쟁력”⋯지역 내 격차 우려 TK행정통합이 한창 추진 중일 때 예천읍에 사는 한 주민은 ‘경북·대구 행정통합 결사 반대’라는 현수막을 걸었었다, 그는 “통합이 되면 대도시인 대구로 의료, 교육 등 모든 것들이 빨려갈 게 뻔하기에 스스로 나섰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통합을 반대하는 주민들을 중심으로 SNS 모임 등을 통해 단체 행동에 돌입하자는 목소리가 순식간에 커졌었다”고 당시 분위기를 전했다. 대구경북 통합이 북부권 발전을 오히려 저해할까? 대구·경북 행정통합에 대한 찬성론이 메인스트림이긴 하지만, 경북 북부권 주민들이 반대 쪽에 서는 데에는 다 이유가 있다. 그중에서도 지역 불균형 우려는 핵심 요소다. 인구 밀집도에 따라 행정권과 경제력이 대구로 쏠리는 ‘역류 효과’가 발생할 경우, 안동·예천 등 경북 북부 지역의 도청 신도시는 발전 동력을 잃고 소외될 가능성이 있다는 점을 걱정하는 것. 실제, 북부권 도민들은 마산·창원·진해 통합 이후 창원 중심으로 발전이 되면서 마산 지역이 낙후된 사례를 대구경북 통합 시 나타날 우려로 보고있기도 하다. 또 일각이긴 하지만 학계 등에서도 대도시와 농촌이라는 이질적인 특성을 가진 지역을 하나로 묶을 경우, 행정의 방향 설정에 혼란이 생기고 상생보다는 갈등과 반목의 여지가 커질 수 있다는 분석도 나와 북부권 주민들의 불안을 키웠다. 번대 측에서는 통합의 효과가 입증되지 않았다는 주장도 한다. 인구 규모가 커진다고 자치권이 강화된다는 보장이 없다는 것이다. 인구 1000만이 넘는 서울과 경기가 타 시도보다 더 큰 자치권을 갖고 있지 않고, 반면 인구 60만의 제주도는 특별자치권을 가지고 있는데 왜 수도권 인구는 계속 늘고 제주도는 쪼그라드느냐는 것이다. ‘인구수=자치권’ 이라는 공식이 성립하지 않는다는 얘기다. 이와함께 대구(41.6%)와 경북(29.8%)의 재정자립도를 합치면 평균 39.1%로 전국 평균(48.6%)보다 낮아져, 오히려 건실했던 대구의 재정마저 부실해지는 ‘하향 평준화’를 초래할 수 있다고 지적하기도 한다. △행정통합은 “갈등해소 순기능” vs “거버넌스 시대의 역행” TK행정통합이 지역간 갈등을 해소시킬 수 있을 것이라는 순기능에 대해서도 찬·반 시각이 엇갈린다. 찬성 측은 지난 1991년 구미공단 페놀 유출 사건 발생 이후 계속되고 있는 대구 취수원 이전문제를 예로들면서, 행정통합이 되면 지역간 갈등을 완전히 해소할 수는 없지만 갈등의 원인을 줄이거나 갈등이 확산되기 전 조정 협의로 완화할 수는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 반면, 행정통합에 반대하는 측은 대구경북이 합친다고 해서 자치단체간 갈등이 해소될 수 있겠느냐고 반문하고 있다. 또 오늘날 행정 이론이 계층제적 지배보다 네트워크 중심의 ‘협치(Governance)’를 지향함에도 불구하고, 거대 관료제를 만드는 행정 통합은 시대 흐름에 역행하는 조치라고 비판한다. 지역 정치권도 이 사안에 대해 갈팡질팡, 혼란을 초래했다. 지난 1월 TK행정통합 특별법을 발의한 국민의힘 경북도당 구자근(구미갑) 위원장은 “지방소멸 위기 앞에서 살아남기 위해 발버둥 치고 있다”며 “대구·경북 행정 통합이 지자체 행정을 합치는 문제가 아니라 자치권, 재정 자율성 강화를 통해 지방 정부가 국가 균형 발전에 앞장서는 대전환의 계기가 될 것으로 본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북부권 국회의원들은 일정 부분 이해하면서 주민들이 저항하자 “통합하면 오히려 지역발전을 저해할 우려가 높다”며 반대했고, 이는 결국은 민주당에서 대구경북 통합을 좌초시키는 결정적 빌미가 됐다. /장은희기자 jangeh@kbmaeil.com

2026-03-25

포스코 포항제철소, ‘체험형’ 건강특강···시민 참여 확대

포스코 포항제철소가 데이터 기반 건강관리 프로그램을 도입해 임직원은 물론 지역사회까지 참여하는 ‘건강 상생’ 활동을 확대하고 있다. 포항제철소 산업보건센터는 25일 포항 효자아트홀에서 ‘내 몸속 실시간 혈당 그래프’를 주제로 체험형 건강 특강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번 특강은 기존의 이론 중심 강의에서 벗어나 참가자가 자신의 혈당 변화를 직접 확인하는 참여형 프로그램으로 구성됐다. 포스코 임직원과 그룹사·파트너사 직원, 가족은 물론 지역 시민까지 참여할 수 있는 ‘열린 강좌’ 형태로 운영됐다. 강의는 헬시버디 소속 임상영양사 심영은 강사가 맡아 ‘데이터 기반 개인 맞춤형 혈당 관리와 식생활 개선’을 주제로 진행했다. 특히 사전 체험단이 1주일간 수집한 식습관과 혈당 데이터를 분석하는 ‘리얼 데이터’ 세션을 도입해 이해도를 높였다. 현장에서는 연속혈당측정기(CGM) 부착 방법과 측정 원리를 직접 시연하며 일상에서 혈당을 관리하는 방법도 제시했다. 참가자들은 혈당 스파이크 원인과 식단별 혈당 변화, 개인별 맞춤형 식생활 개선 전략 등을 학습하고, 퀴즈와 질의응답을 통해 내용을 점검했다. 포항제철소는 향후에도 임직원과 협력사, 지역 주민이 함께 참여할 수 있는 건강 프로그램을 지속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김진홍기자 kjh25@kbmaeil.com

2026-03-25

아파트 전기차 충전요금 160원→300원 ‘폭등’… 우재준 “스마트 보조금 정책 탓”

최근 아파트 등 공동주택의 전기차 완속 충전기 요금이 2배 가까이 폭등한 원인이 정부의 기형적인 보조금 정책에 있다는 지적이 국회에서 제기됐다. 국민의힘 우재준(대구 북갑) 의원은 지난 24일 열린 국회 기후에너지환경노동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정부의 ‘스마트제어 완속 충전기’ 보조금 정책이 시장 왜곡과 요금 폭등을 유발하고 있다”며 정책의 전면 재검토를 강력히 촉구했다. 우 의원에 따르면, 기존 1kWh당 160원 수준이던 아파트 완속 충전기 요금이 최근 300원 이상으로 훌쩍 뛰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설치된 지 얼마 되지 않은 멀쩡한 기존 충전기까지 철거하고 ‘스마트제어 충전기’로 교체하는 과정에서 요금 인상이 동반되고 있다는 것이다. 관련 사안은 국회 국민청원에서 5만 명 이상의 동의를 얻을 정도로 사회적 불만이 커진 상태다. 우 의원은 요금 폭등의 근본 원인으로 정부의 편향된 보조금 정책 구조를 지목했다. 과거에는 아파트 관리 주체가 직접 충전기를 운영하며 실비만 반영했지만 정부가 스마트제어 완속 충전기에만 보조금을 집중하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보조금을 노린 외부 충전 사업자(CPO)들이 공격적으로 충전기를 교체·운영하게 됐고, 이들이 설치비와 운영비 등을 회수하기 위해 사실상 임의로 요금을 대폭 올리고 있다는 것이다. 일단 설치되고 나면 아파트 입주민들은 이를 통제할 방법이 없는 구조적 맹점도 드러났다. 정책 도입 명분이었던 ‘화재 예방 효과’에 대해서도 강한 의문이 제기됐다. 당초 정부는 과충전 방지를 내세웠으나, 전문가들은 전기차 화재의 주원인이 과충전보다는 배터리 결함이나 외부 충격일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해 왔다. 실제로 정부 역시 최근 화재 예방 기능에 대한 설명은 줄이고 ‘편의 기능’을 내세우며 보조금을 지급하고 있어 설득력이 떨어진다는 비판이다. 이날 회의에서 정부 측 역시 일부 사업자의 과잉 경쟁과 비용 전가 등 시장 왜곡 현상을 인정했다. 정부는 완속 충전기 요금 상승 문제에 대한 관리 필요성에 공감하며 아파트 자체 운영 등 주민 부담을 완화할 보완책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우 의원은 “현행 보급 정책이 의도와 달리 국민 부담 증가로 이어지고 있다”며 “충전기 교체 과정에서 발생하는 불법 리베이트 단속, 요금 산정 구조 전반에 대한 점검과 정부 차원의 가이드라인 제시가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정책의 초점을 설치 대수 확대라는 ‘양적 성과’에서 벗어나 완속 충전 요금이 합리적으로 운영될 수 있도록 ‘사용자 보호 체계’로 전면 전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고세리기자 ksr1@kbmaeil.com

2026-03-25

포항은 새로운 산업문명을 향한 도약의 도시다

현재 인류가 사용하는 에너지 체계는 거대한 전환의 끝자락에 와 있다. 이 전환은 단순한 에너지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 문명의 구조가 바뀌는 과정이다. 그 흐름을 단순화하면 두 갈래로 정리된다. 하나는 전기에너지이고, 다른 하나는 수소에너지다. 그러나 이 둘은 결코 분리된 체계가 아니다. 전기는 전기저장장치(ESS)와 2차전지로 저장되고, 다시 수전해(水電解)를 통해 수소로 전환된다. 전기와 수소는 경쟁 관계가 아니라 서로를 완성하는 하나의 순환 구조다. 이 구조는 앞으로의 산업 질서를 설명하는 가장 중요한 열쇠다. 과거에는 석탄과 석유가 산업을 움직였다면, 앞으로는 전기와 수소가 산업을 움직이게 된다. 더 중요한 점은, 이 새로운 에너지 체계는 탄소를 배출하지 않는 방향으로 설계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는 선택이 아니라 필수이며, 글로벌 시장이 강제하는 새로운 규범이다. 탄소중립 사회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에너지 생산 방식 자체가 달라져야 한다. 태양광과 풍력 같은 자연 에너지를 전기로 전환하는 시스템이 확대되어야 하고, 축산분뇨와 음식물 등 유기성 폐기물을 활용한 에너지 생산도 병행되어야 한다. 나아가 에너지 생산과 소비가 분리된 구조에서 벗어나, 지역 내에서 생산과 소비가 동시에 이루어지는 분산형 에너지 시스템으로 전환되어야 한다. 이것이 진정한 의미의 지속가능성이다. 여기서 포항의 의미는 더욱 분명해진다. 포항은 더 이상‘철을 만드는 도시’에 머물러서는 안 된다. 이제는 전기와 수소를 생산하고, 이를 기반으로 산업을 재구성하는 도시로 도약해야 한다. 포항과 그 인근 지역에 재생에너지 기반 전력 생산과 수소 생산 인프라가 구축된다면, 포항은 대한민국 산업 대전환의 중심 거점이 될 수 있다. 포스코와 현대제철이 추진하고 있는 저탄소철강기술과 수소환원제철은 그 전환의 핵심이다. 철을 만들면서 이산화탄소를 배출하지 않는 기술은 단순한 기술 혁신이 아니라, 산업 문명의 방향을 바꾸는 사건이다. 이 기술이 성공적으로 자리 잡는다면, 포항은 세계 철강 산업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하는 도시가 될 것이다. 이와 함께 주목해야 할 점은 일자리의 문제다. 산업 전환은 단순히 기존 산업을 대체하는 과정이 아니라 새로운 산업을 만들어내는 과정이다. 재생에너지 설비 구축, 수소 생산 및 저장 인프라, 전력망 확충, 그리고 수소환원제철과 같은 신기술 산업은 대규모의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한다. 단순한 일자리 증가를 넘어, 고부가가치 기술 인력과 청년 인재가 지역에 정착할 수 있는 기반이 형성되는 것이다. 특히 포항은 기존의 철강 산업 기반 위에 새로운 에너지 산업을 결합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도시다. 이는 다른 지역과 차별화되는 강점이며, 산업 전환 과정에서‘일자리 감소’가 아니라‘일자리 확대’로 이어질 수 있는 구조를 갖추고 있다는 점에서 매우 중요하다. 산업 전환이 곧 지역 쇠퇴로 이어지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지역 재도약의 계기가 될 수 있다는 것을 포항이 보여줄 수 있다. 이 과정은 산업의 문제를 넘어 사회 전체의 문제로 확장된다. 에너지 전환은 시민의 삶과 직결되며, 지역경제와 노동 구조를 근본적으로 변화시킨다. 기술과 정책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시민의 인식 변화와 사회적 합의가 함께 이루어져야 한다. 이것이 ESG의 사회(S)가 작동해야 하는 이유다. ESG는 더 이상 기업의 선택적 전략이 아니다. 환경(Environment)은 탄소 감축과 에너지 전환을 요구하고, 사회(Social)는 전환 과정에서 발생하는 갈등과 불평등을 조정하며, 지배구조(Governance)는 이러한 변화가 책임 있게 이루어지도록 만드는 기준이 된다. ESG는 산업 전환을 가능하게 하는 최소한의 조건이며, 동시에 국가 경쟁력의 기준이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2025년 10월 1일 출범한 기후에너지환경부는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 이는 환경과 에너지를 분리해서 다루던 시대의 종말을 의미하며, 국가가 기후와 에너지를 하나의 통합된 문제로 인식하기 시작했다는 선언이다. 그동안 우리는 환경은 규제로, 에너지는 산업으로 분리하여 다루어 왔다. 그러나 이제는 이 둘을 나눌 수 없는 시대가 되었다. 에너지는 곧 탄소이며, 탄소는 곧 산업 경쟁력이다. 이 변화는 정부 조직에서 시작되어 시장과 산업 구조 전반으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국제 질서는 이미 이러한 변화를 반영하고 있다. 탄소를 기준으로 한 무역 규범이 형성되고 있으며, ESG 기준을 충족하지 못하는 기업은 시장에서 배제되고 있다. 이제 기업은 무엇을 생산하느냐보다 어떻게 생산하느냐로 평가받는다. 탄소를 줄이지 못하면 수출이 막히는 시대가 도래한 것이다. 특히 철강 산업은 이 변화의 중심에 있다. 탄소 배출이 많은 산업일수록 더 강한 압력을 받게 되며, 그만큼 빠른 전환이 요구된다. 수소환원제철은 이러한 압력에 대한 대응이자, 동시에 새로운 경쟁력의 원천이다. 하지만 전환에는 비용이 따른다. 그리고 그 비용은 사회 전체가 함께 감당해야 한다. 특정 지역이나 특정 계층이 부담을 떠안는 구조라면 전환은 지속될 수 없다. 이것이‘정의로운 전환’이 반드시 필요한 이유다. 대한민국은 지금 선택의 기로에 서 있다. 기후위기를 단순한 환경 문제로 볼 것인가, 아니면 산업과 국가 시스템의 문제로 인식할 것인가. 이 선택에 따라 앞으로 50년의 국가 경쟁력이 결정된다. 이제 우리는 분명히 인식해야 한다. 전기는 에너지의 중심이며, 수소는 그 확장이다. 탄소는 비용이 아니라 질서이며, ESG는 선택이 아니라 책임이다. 이 모든 요소를 하나의 구조로 통합할 때 비로소 대한민국은 새로운 산업 문명을 설계할 수 있다. 포항은 그 전환의 출발점이 될 수 있다. 수소환원제철, 재생에너지, 전력 인프라, 그리고 시민의식이 결합될 때 포항은 단순한 산업도시를 넘어 탄소중립 문명의 모델 도시로 도약할 수 있다. 우리는 지난 정부에서 RE100이라는 개념을 충분히 이해하지 못한 채 시간을 흘려보낸 측면이 있다. 그러나 지금은 상황이 달라졌다. RE100을 제도화하기 위한 관련 입법이 국회에 계류되어 있으며, 산업과 시장은 이미 그 기준을 따라 움직이고 있다. RE100은 아직 하나의 완성된 법은 아니다. 그러나 이미 대한민국 산업을 움직이는 사실상의 규범이 되었다. 법보다 먼저 현실이 움직이고 있는 것이다. 결국 K-기후·에너지·환경은 하나의 선언이다. 우리는 더 이상 과거의 방식으로 성장할 수 없으며, 새로운 질서 속에서만 생존할 수 있다. 전기와 수소, ESG와 책임, 그리고 RE100. 이 세 가지 축 위에서 대한민국의 미래가 결정될 것이다. 그리고 그 중심에 포항이 서 있다. /유성찬 포항환경연대 공동대표

2026-03-25

미세먼지 유감

멀리 보이는 하늘이 짙은 안개가 낀 것처럼 누렇다. 미세먼지와 초미세먼지 탓이다. 24일과 25일 대구와 경북 모두 미세먼지와 초미세먼지를 표시하는 수치가 ‘나쁨’을 나타내고 있다. 거리를 걷는 사람들 중엔 마스크를 착용한 이들이 적지 않다. 입을 가린 채 콜록거리며 기침을 하기도 한다. 미세먼지란 대기 중에 떠다니는 작은 먼지로 눈으로는 확인이 어렵다. 여기엔 질산염과 황산염, 암모늄이온 등이 섞여 있다. 미세먼지 속에 함유된 중금속은 당연지사 건강에 해롭다. 오랜 시간 미세먼지에 노출되면 면역력 저하는 물론, 천식과 기관지염 등에 걸릴 수 있다. 학자들은 미세먼지가 심혈관 질환과 피부 질환, 눈병까지 유발할 수 있다고 말한다. 매년 봄마다 미세먼지가 반복되는 원인은 뭘까? 중국 동쪽에 밀집된 많은 수의 공장에서 생겨난 오염물질 섞인 먼지가 지구의 자전으로 발생하는 편서풍을 타고 한국으로 오는 탓이다. 중국발 미세먼지에 피해를 입는 지역에는 북한과 일본도 포함돼 있다. 호흡기와 심혈관계 질환이 있는 사람들과 알레르기·천식 환자, 면역력이 약한 아이와 노인은 외출할 때 KF 규격에 맞춘 황사용 마스크를 쓰는 게 미세먼지로부터의 위험을 줄일 수 있는 방법 중 하나다. 의사들은 손발과 눈 주위를 깨끗이 씻고, 물을 자주 마시라고 권유한다. 개나리와 벚꽃을 시작으로 색깔 고운 봄꽃이 반가운 손님처럼 모습을 드러내는 계절이 왔지만, 미세먼지란 이름의 불청객도 함께 들이닥친 3월 말. 누런 하늘색이 마음까지 우중충하게 만들 수도 있는 날들이다. 미세먼지가 속히 물러가고 희망과 꿈을 상징하는 봄이 제 빛깔을 찾길 기다린다. /홍성식(기획특집부장)

2026-03-25

쇼츠 속죄

무아지경으로 쇼츠를 내리다 보면, 나의 관심사와 멀거나 심지어는 내가 싫어하는 종류의 영상을 맞닥뜨리게 되는 순간이 있다. 그럴 때마다 알고리즘이 일을 못 한다고 구시렁댔는데, 다시 생각하면 알고리즘이 일을 너무 잘해서 그런 일이 생긴 게 아닌가 싶다. ‘더는 너한테 보여줄 영상이 없으니 그만 보고 일어나’라는 뜻으로. 다람쥐 얼굴에 난 종기를 짜는 영상이나, 낯선 언어로 진행되는 결혼식 중계 영상을 볼 때쯤엔 이미 하루가 자괴감으로 점철된 후이다. 비생산적인 활동으로 하루를 허무하게 날리고 말았다는 자괴와 오늘도 기어코 해야 할 일을 미뤘다는 죄책감이 소용돌이친다. 이럴 때 나는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운동을 하거나 청소를 하는 대신, 긴 영상을 보는 것으로 ‘쇼츠 속죄’를 하고자 한다. 우리는 ‘단(短)의 세계’에 살고 있다. 영화는 물론이고, 드라마나 책까지 누군가 ‘3분 요약’을 해주기를 바란다. 이제는 3분도 너무 길다며, 30초로 요약하는 쇼츠들까지 나오고 있으니, 우리의 사고가 점점 짧아지는 게 너무나 명백해 보인다. 나 또한 긴 영상을 배속 없이 보기 힘들 때가 종종 있다. 지루한 부분은 건너뛰고 도파민 터지는 핵심만 보고 싶을 때, 나는 스스로에게 아주 긴 영상을 배속과 건너뛰기 기능 없이 보는 벌을 내리곤 한다. 그것이 바로 쇼츠 속죄이다. 열 살 무렵, 잠시 필리핀에 산 적이 있다. 스마트폰이 없던 그 당시 내 유일한 즐거움은 열흘에 한 번 엄마와 함께 근처 한인 비디오 대여점에 가서 한국 드라마 비디오를 빌리는 것이었다. 실제 방영 날짜보다 늦게 볼 수밖에 없고, 엄마가 바쁜 날에는 감상이 며칠씩 미뤄질 수밖에 없었던 그 드라마를 보는 순간만을 나는 늘 손꼽아 기다렸다. 시간이 흘러 한국으로 돌아온 후, 나는 더 이상 드라마를 챙겨보지 않게 되었다. 드라마의 긴 분량과 쪼개진 회차가 너무나 큰 숙제처럼 느껴진 탓이다. 그렇지만 내게도 유난히 좋아했던 몇 드라마들이 있었는데, 바로 미드 시트콤이다. 그중에서도 나는 ‘모던 패밀리’를 사랑했다. 사람들이 ‘프렌즈’에 열광할 때도 한눈팔지 않고 ‘모던 패밀리’를 보고 또 보았다. 시즌 11까지의 긴 분량이었지만 전혀 지루하게 느껴지지 않았다. 내가 쇼츠 속죄를 할 때 주로 보는 영상이 바로 이것이다. 쇼츠 속죄의 핵심은 ‘이미 아는 내용을 집중해서 보는 것’이다. 시트콤은 매회 흥미롭고 희극적인 에피소드 덕분에 지루할 틈이 없다. 그러나 다르게 보면, 몹시 지루할 수밖에 없는 장르이기도 하다. 매회 같은 등장인물과 배경, 상황이 연속되는 데다 몇 회차를 보지 않는다고 해서 이해할 수 없는 이야기 구조도 아니기 때문에 잠시 한눈팔기도 쉽다. 그런 의미에서, 시트콤은 여러모로 쇼츠 속죄에 최적화된 장르인 셈이다. 며칠 전, 어김없이 쇼츠 속죄를 하기 위해 ‘모던 패밀리’를 틀었다. 진지하게 스마트폰을 없애야 하나 고민하며 ‘모던 패밀리’를 두 시간쯤 봤을 때 속죄라는 단어와 어울리지 않는 감상이 떠올랐다. 내가 왜 시트콤을 좋아하는지, 시트콤이 왜 쇼츠와 반대 지점에 있다고 여기는지 깨달은 것이다. 시트콤은 우리 삶의 장면을 압축해 놓은 것 같다. 기쁘고 슬픈, 즐겁고 우울한, 쓸쓸하지만 발랄한 삶의 순간들이 모두 담겨 있다. 인물들은 일련의 사건을 통해 깨달음을 얻거나, 혹은 변화의 가능성을 보여준 채 잠자리에 든다. 그리고 눈을 뜨면, 언제나와 똑같지만 조금은 다른 하루가 시작된다. 우리가 쇼츠에 중독된 것은, 어쩌면 삶이 너무 멀게 느껴져서가 아닐까? 이상과 현실의 간극을 잊기 위해 자극적인 영상만큼 효과적인 것은 없으니까, 그 순간만큼은 어떤 고민도 무용하게 느껴지니 말이다. ‘모던 패밀리’의 클레어는 완벽한 엄마이고 싶지만 번번이 실패하고, 필은 쿨한 아빠이고 싶은 욕망 때문에 매번 망신을 당한다. 클레어의 아빠인 제이, 동생 미첼, 그들의 파트너들도 상황은 마찬가지이다. 보는 이의 얼굴이 화끈거릴 정도로 처절한 모습이 내내 그려진다. 그럼에도 에피소드가 끝나면 이들은 어김없이 그날 있었던 일을 털어놓는다. 대단한 화해도, 그럴싸한 결론도 없다. 많은 일을 겪었지만, 그래도 오늘이 무사히 끝났다는 것, 그리고 내일도 비슷하게 이어질 것이라는 사실만 남는다. 어쩌면 쇼츠 속죄란 그 장면을 보기 위한 과정인지도 모른다. 건너뛸 수 없는 일상의 지루함을 배속 없이 견뎌내는 연습. 그리고 그 속에서 다시 내일을 기약하는 것. 그것이 나의 하루에 보내는 작은 속죄이다. /양수빈(소설가)

2026-03-25

[기자수첩] 경매로 무너진 포항 부동산 시장 어쩌나

포항 전역에서 법원 경매 물건이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한때 개발 기대감으로 가격이 치솟았던 도심의 주상복합 부지와 상업시설, 외곽의 공동주택과 토지까지 줄줄이 시장에 쏟아지고 있다. 단순한 경기 순환으로 보기에는 하락의 깊이와 확산 속도가 예사롭지 않다. 미분양 적체와 과도한 차입, 지역 금융의 취약성이 한꺼번에 드러나며 도시 자산 가치 전반이 흔들리고 있다. 경매 물건 증가는 단순한 소유권 이전 문제를 넘어선다. 장기간 방치되는 자산은 도시 미관을 해치고 상권을 위축시키며, 인근 부동산 가격을 끌어내리는 하향 압력으로 작용한다. 공사가 중단된 사업지는 안전 문제까지 야기하며 시민 불안을 키운다. 결국 이는 도시 경쟁력 약화라는 구조적 문제로 이어진다. 실제 시장에서는 준공을 앞두고 멈춘 건물, 기초 공사만 진행된 채 방치된 개발사업지, 공실이 장기화된 상업시설 등이 반복 유찰되며 가격이 급락하는 사례가 이어지고 있다. 낙찰가율 하락은 금융권 부실로 연결되고, 이는 다시 자금 경색을 불러오는 악순환을 만든다. 지역 경제의 혈류가 막히는 전형적인 전조다. 전문가들은 지금의 상황을 단순한 침체가 아닌 도시 구조의 불균형이 드러난 결과로 본다. 특정 시기 개발이 과도하게 집중되고 수요보다 공급이 앞선 결과가 누적된 것이다. 방치된 사업지가 늘어날수록 도시 기능은 단절되고, 투자 기피로 이어지는 악순환이 심화된다는 지적이다. 부동산 시장 역시 수요 없이 매물만 쌓이는 구조에 갇혀 있다. 유찰이 반복될수록 가격은 더 떨어지고, 이는 기존 자산 가치까지 끌어내리는 도미노 하락으로 이어진다. 이 단계에서는 민간의 자생적 회복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진단이 지배적이다. 결국 해법의 핵심은 ‘공공의 매입과 재활용’이다. 시장에 맡겨두기에는 비용과 시간이 너무 크다. 포항시가 경매·공매 물건 가운데 입지와 활용성이 검증된 자산을 선별적으로 매입해 지역 수요에 맞게 전환하는 전략이 필요하다. 방치된 건축물을 청년 주거, 창업 공간, 공공임대상가, 생활 기반시설 등으로 재구성하면 도시 기능 회복에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다. 재정 부담을 이유로 미루기에는 방치 비용이 더 크다. 슬럼화 복원 비용, 무너진 상권 회생을 위한 추가 재정, 금융 부실이 지역 경제에 미치는 충격까지 고려하면 선제적 개입이 오히려 효율적이다. 단순한 부동산 매입이 아니라 도시 재생을 위한 투자로 인식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지속 가능한 제도 설계가 필수적이다. ‘경매·공매 자산 활용 기금(가칭)’과 같은 별도 재원 구조를 마련해 일회성 대응이 아닌 상시 대응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 도시재생, 산업, 주거 정책을 연계해 체계적으로 접근할 때 실효성이 확보된다. 특히 산업 구조 전환과 청년 유입을 고려한 활용 전략이 병행돼야 한다. 동시에 매입 기준의 객관성과 선별성이 확보돼야 한다. 무분별한 매입은 또 다른 재정 부담으로 이어질 수 있다. 입지, 수요, 파급 효과를 기준으로 한 정밀한 판단과 함께 민간 참여를 유도하는 구조가 필요하다. 공공이 방향을 제시하고 민간이 실행력을 더하는 방식이다. 조심스럽지만, 지금과 같은 자산 방치가 지속될 경우 그 부담은 결국 지역 전체로 전가될 수밖에 없다. 공공의 선제적 매입과 활용 방안을 보다 적극적으로 검토해야 할 시점이다. /임창희 선임기자 lch8601@kbmaeil.com

2026-03-25

저마다의 시차

얼마 전 연휴의 끝자락,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섭외를 해 주셨다. 나는 라디오에 출연하는 것을 참 좋아한다. 추억이 많아서 애착을 갖게 되는 매체이기도 하고 나라는 사람에 대해 이것저것 정성스런 질문을 준비해 주시는 것도 언제나 기쁘다. 무엇보다 내가 정성들여 만든 음악을 사람들에게 들려주고 거기에 대해 이야기 할 시간까지 주어진다는 것은 매우 감사한 일이다. 이번에도 반가운 마음으로 섭외 요청에 응했는데 마음에 걸리는 것이 있었다. 제작진 분들께서 라이브로 노래를 불러달라는 부탁을 해 주셨다는 것이다. 가수가 노래 부르는 것은 별로 문제가 될 만한 일이 아니다. 단지 그 프로그램이 아침 여섯 시, 생방송으로 진행되는 프로그램이었다는 게 다소 마음에 걸리는 일이었다. 그 시간에 일어나서 방송국에 가는 것만 해도 쉽지는 않은 일인데 목을 풀려면 더 일찍 일어나야 한다. 좋은 컨디션을 만들지 않으면 실수 할 확률이 높아지는데 생방송이라 돌이킬 수도 없으니 상당히 높은 난이도의 미션이었던 것이다. 그렇지만 이런 것 저런 것 따져 가면서 일을 가려서 받는 건 직업인으로서 성실한 태도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고, 나는 일종의 도전정신을 품고 출연을 수락했다. 노래를 제대로 부를 수 있는 컨디션을 만들려면 보통 스케줄 시간보다 세 시간은 먼저 일어나야 한다. 새벽 세 시에 일어나 씻고 외출 준비를 한 뒤 운전대를 잡았다. 연휴 끝물 새벽의 도로는 아직 한창 밤잠을 자고 있는 듯, 한 시간 반 거리의 목적지에 40분 만에 도착했다. 하기야, 매일 열두 시 쯤 자서 여섯시 반은 되어야 일어나는 내게 이 시간대는 당연히 모두가 잠들어 있는 시간인 셈이었다. 그런데 다섯 시 조금 넘어 도착한 스튜디오 건물 안에서는 조금 다른 풍경이 펼쳐지고 있었다. 안내데스크에는 이미 보안요원 한 분이 말끔하게 차려 입고 또렷한 얼굴로 앉아 있었다. 엘리베이터를 내리자 진작에 도착해서 방송을 준비하고 계시던 피디님이 나를 스튜디오로 안내해 주셨고, 기술감독님과 진행자분도 분주하게 생방송을 시작할 준비를 하고 있었다. 세상에 없는 거나 다름없다고 여겼던 매일 이 시간이 이 분들에게는 당연한 듯이 일터에 나와 분주하게 업무를 보는 시간이었던 것이다. 여섯시, 생방송이 시작되자 청취자들이 저마다의 사연을 보냈다. 이 시간에도 참 부지런한 사람들이 많았다. 도로 위를 달리는 기사님들, 그리고 여기 방송국에 계신 분들처럼 일찌감치 사무실에 앉아 업무를 시작한 분들, 새벽을 달려 산이나 바다로 여행을 가는 분들, 일찍 일어나 가족들 밥을 챙기는 분들까지. 생각보다 너무나 많은 사람들이 아침 해보다 먼저 일어나 이미 한창 하루를 보내고 있었다. 사연 주신 분 중에 밭에 나가 아욱을 베며 방송을 듣고 계신 노년의 여성 청취자가 계셨다. 퍼렇게, 그러다 벌겋게 밝아오는 아침 하늘을 뒤로 하고 늦겨울의 밭에 서서 풀을 베는 한 사람의 모습을 떠올리니 그 성실함이 얼마나 숭고한 것인가에 대해 생각하게 되었다. 방송이 한창 무르익을 무렵 시침은 비로소 평소의 나도 일어나곤 했던 시간대를 지났다. 그 또한 가만 생각해보면 놀라운 일이다. 결혼을 하고 아기를 낳아 기르게 된 지금이야 일곱 시 전에 눈을 떠 아기 챙기기 시작하지만 그 전에 내게 이 시간은 어떤 시간이었던가. 게임을 하거나 티비를 보다가 새벽녘에야 침대에 누워 세상모르고 잠들어 있던 시간, 어쩌다 친구와 술자리가 길어지면 이제야 혼미한 정신을 붙들고 집으로 비틀대며 들어가곤 했던 시간이었다. 그때도 세상의 시간은 흐르고 그처럼 분주히 누군가들의 생활도 흐르고 있었던 것이다. 누구나 매일 24시간을 살지 않는다. 그리고 저마다 다른 시차에 적응한 채로 생활을 영위한다. 어떤 이에게는 저녁 여덟 시가, 또 어떤 이에게는 새벽 두 시가 언제나 지워진 시간일 것이다. 아침 여섯 시를, 열 한 시를 살아가는 일이 좀처럼 없는 이들도 얼마든지 있다. 누군가가 무의식 너머로 사라지고 없는 때의 세상은 다른 이들이 저마다의 성실함으로 채운다. 또 그들이 생활의 전원을 끄고 다음 하루를 준비하는 그 틈을 또 다른 이들의 부지런함이 메운다. 일 년 내내 불이 꺼지지 않는 24시간 편의점처럼 이 세상과 그것이 운영되는 시스템은 수많은 사람들이 졸린 눈을 비벼가며 교대로 지켜내고 있었던 것이다. 그런 생각을 하니 이른 아침 노래 세 곡 부르는 일쯤이야 대단한 일도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한 음 한 음, 정성스럽게 노래를 불렀다. 그 시간 깨어 있는 모든 성실한 이들에게 바친다는 마음으로. /강백수(시인)

2026-03-25

민주당 경북도당 비례공관위, 26일부터 기초·광역 비례후보자 공모

더불어민주당 경북도당 비례대표후보자추천관리위원회는 25일 도당 회의실에서 1차 회의를 갖고 오는 26일부터 31일까지 6일간 후보자 공모에 들어가기로 했다. 비례공관위는 이날 시스템 공천을 통한 실력 있는 인재를 공천하기 위해 컷오프를 없애고 국민을 위해 일할 수 있는 검증된 인재를 당원과 국민이 직접 선출하게 하겠다는 중앙당 공천기조를 공유하고 지방선거 승리를 위한 무한도전 ‘4무(無)원칙’을 실현하기로 했다. ‘4무(無)원칙’은 검증 강화로 국민 눈높이에 맞는 후보자 선출을 위한 ‘부적격 후보자 제로(Zero)’, 모든 후보자 경선 참여 보장을 위한 ‘억울한 컷오프 제로(Zero)’, 당원주권 기반 현장 중심 공천을 위한 ‘낙하산공천 제로(Zero)’, ‘공천신문고’ 등 공천 심사 공정성 강화를 위한 ‘불법심사 제로(Zero)’로 이번 지방선거 후보자 공천의 원칙이다. 이날 비례공관위는 오는 31일까지 광역·기초의원 비례후보자를 공모하기로 했다. 비례공관위는 다음달 3일 예비후보자자격심사, 7일과 8일 양일간 후보자 면접을 실시해 심사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4월 중순 ‘후보자 합동 연설회’ 개최 후 순위투표를 실시한다. 순위투표를 할 경우 광역비례는 권리당원 100% 투표, 기초비례는 권리당원 50%, 지역위원회 상무위원 50%의 비율을 적용해 순위를 결정하게 된다. /장은희기자 jangeh@kbmaeil.com

2026-03-25

초등 작가와 예술가가 함께 만든 기획전 ‘우리가 하는 말’

대구 지역 어린이 작가들이 참여하는 기획전 ‘우리가 하는 말’이 29일까지 예술상회 토마(달구벌대로 450길 10)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는 초등학교 저학년으로 구성된 미술팀 하하하!(‘Horse of Happiness with Hankyun’)의 회화작품을 중심으로 구성되었으며, 아이들이 스스로의 감정과 생각을 시각적으로 표현한 결과물을 선보인다. 전시는 김광석 거리 내 ‘작업실 한켠 그림공방’을 운영하는 작가 류영주 대표가 기획 및 운영을 맡아 진행된다. 류 작가는 공방 운영, 문화예술 강의경험을 바탕으로, 아이들의 표현 과정과 재료 탐구에 집중하는 교육과 창작을 이어오고 있다. 특히 김광석거리에서 작업실을 운영하는 이유에 대해 “다양한 갤러리와 작업공간이 공존하는 예술의 거리 속에서, 아이들이 자연스럽게 예술을 접하고 확장된 환경 속에서 작업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라고 설명했다. 팀 하하하! 는 2026년 붉은 말의 해를 맞아, 아이들이 바라는 행복과 긍정의 의미를 담아 결성된 팀이다. 참여 작가들은 형식에 얽매이지 않고 다양한 재료를 탐색하며, 감각 중심의 표현을 시도했다. 전시에서는 일상 속 경험과 감정, 상상에서 출발한 작품들이 소개되며, 결과 중심이 아닌 표현 과정 자체에 의미를 둔다. 아이들은 그리는 행위를 통해 자신만의 방식으로 ‘말하기’를 시도하고, 그 과정은 고스란히 작품으로 이어진다. 또한 이번 전시에서는 어린이 작가들의 작품을 기반으로 제작된 아트상품이 함께 선보이며, 판매 수익의 일부는 기부로 이어질 예정이다. 이를 통해 아이들은 자신의 표현이 또 다른 나눔으로 확장되는 경험을 하게 되며, 예술이 사회와 연결되는 과정을 자연스럽게 체험하게 된다. 특히 전시 마지막 날(29일)에는 클로징 행사가 진행되며, 관람객과 작가가 함께 소통하는 시간이 마련된다. 현장에서는 간단한 다과도 제공되어 보다 편안한 분위기 속에서 전시를 즐길 수 있다. /한상갑기자 arira6@kbmaeil.com

2026-03-25

이동업 도의원 철강산업 붕괴 위기 특단 대책 마련해야

경북도의회 이동업 의원(사진·포항)이 제361회 임시회 제1차 본회의 도정질문에서 위기에 직면한 지역 철강산업을 외면하는 경북도의 안일한 행정을 강하게 질타하며, 지역 경제 회생을 위한 특단의 대책을 촉구했다. 이 의원은 지난해 국회를 통과한 ‘K-스틸법’에도 불구하고 실질적인 지원책이 마련되지 않아 도내 철강산업이 고사 위기에 처해 있다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2024년 기준 지역내총생산(GRDP)의 11%를 차지하는 철강산업 수출액이 2022년 대비 32% 급감했고, 포항국가산단의 생산액도 19조 원에서 17조 원대로 추락했다”며 “이는 단순한 경기 침체를 넘어선 경제 비상사태”라고 강조했다. 특히, 산업용 전기료가 2021년 105.5원/kWh에서 2025년 187.4원/kWh으로 77%나 급등했음에도 경북도가 중앙정부의 결정만 기다리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 의원은 “전력 자급률이 228.1%로 전국 최고인 경북이 자급률 11.6%에 불과한 서울과 동일한 전기료를 부담하는 것은 불합리한 구조”라며 “이제는 에너지 정책을 중앙 의존에서 벗어나 자주적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따라 이 의원은 △철강 산업 전용 요금제 및 지역별 차등요금제 조기 도입 △포항 등 철강 거점의 저탄소 철강특구 지정 △수소환원제철 가동에 필요한 전력 인프라 확충 로드맵 마련 등을 강력히 요구했다. 이 의원은 “철강산업은 경북 경제의 핵심이자 국가 기간산업”이라며 “지금과 같은 행정적 방관은 지역 경제를 더욱 위기로 몰아넣을 뿐”이라고 경고했다. /피현진기자 phj@kbmaeil.com

2026-03-25

대구시 종량제봉투 재고 충분⋯ “사재기 할 필요 없습니다”

대구시가 최근 제기된 종량제봉투 수급 불안 우려와 관련해, 현재 공급이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으며 시민들의 과도한 사전 구매는 필요하지 않다고 25일 밝혔다. 시는 구·군 및 지역 종량제봉투 제작업체를 대상으로 점검을 실시한 결과, 충분한 재고 물량과 원자재 확보로 생산과 공급에 차질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전했다. 3월 24일 기준으로 각 구·군은 재고와 추가 생산 가능량을 포함해 약 3개월분 이상의 종량제봉투를 확보하고 있는 상태다. 앞서 일부 언론에서는 중동 정세 불안으로 인한 원유 가격 상승과 나프타 공급 차질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종량제봉투 원재료 수급에도 영향이 있을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 바 있다. 이로 인해 일부 시민들 사이에서는 봉투를 미리 구매하려는 움직임도 나타났다. 그러나 시는 단기적인 수급 불안 가능성은 없으며, 가격 또한 구·군별 조례에 따라 유지돼 인상 계획이 없다고 강조했다. 김정기 대구시장 권한대행은 “현재 종량제봉투는 충분한 물량이 확보돼 있어 시민들이 불안해할 필요가 없다”며 “과도한 사재기는 오히려 수급 불안을 초래할 수 있는 만큼 필요한 만큼만 구매해 달라”고 당부했다. /김락현기자 kimrh@kbmaeil.com

2026-03-25

더불어민주당 경북도당 기초·광역 비례대표 후보자 공모 착수

더불어민주당 경북도당 비례대표후보자추천관리위원회가 26일부터 31일까지 광역·기초의원 비례대표 후보자 공모에 들어간다. 위원회는 25일 도당 회의실에서 열린 1차 회의에서 중앙당의 공천 기조를 공유하며, 컷오프를 없애고 당원과 국민이 직접 후보를 선출하는 시스템 공천을 추진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지방선거 승리를 위한 ‘4무(無) 원칙’을 실현하겠다는 방침이다. 4무(無) 원칙은 △부적격 후보자 제로(Zero) △억울한 컷오프 제로(Zero) △낙하산 공천 제로(Zero) △불법 심사 제로(Zero)로, 경북도당 공관위는 이를 철저히 적용해 공정성과 투명성을 강화할 계획이다. 경북도당 비례공관위는 오는 4월 3일 예비후보자 자격심사를 실시하고, 7~8일 양일간 면접을 진행해 심사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이어 4월 중순에는 후보자 합동 연설회를 개최한 뒤 순위투표를 통해 최종 후보를 확정한다. 순위투표 방식은 광역비례의 경우 권리당원 100% 투표로, 기초비례는 권리당원 50%와 지역위원회 상무위원 50%의 비율을 적용해 순위를 결정한다. 한태천 위원장은 “다양한 분야에서 검증된 인재를 추천받아 국민 눈높이에 맞는 후보를 선출하겠다”며 공정성과 투명성을 강조했다. /피현진기자 phj@kbmaeil.com

2026-03-25

포항 식량작물 특구, 이모작·6차 산업 융합으로 농가 소득 2배

경북 포항시 흥해읍 일원에서 추진 중인 ‘포항 식량작물 특구’가 이모작 확대와 6차 산업 융복합 모델을 통해 농가 배당소득을 크게 늘리며 지역 농업의 새로운 성장모델로 주목받고 있다. 포항 특구는 지난 2023년 흥부영농조합법인을 중심으로 양백리·성곡리 일대 113ha 규모의 들녘에서 동계작물인 밀·보리와 하계작물인 벼·콩을 재배하는 이모작 체계를 도입했다. 특히, 참여 농가 61호 가운데 82%는 고령 농가로 농지를 법인에 맡기고 있으며, 나머지 18%는 공동영농에 직접 참여하는 복합형 구조로 운영된다. 이모작 도입 이후 생산성과 수익성은 눈에 띄게 향상됐다. 기존 벼 단작의 생산액은 11억4000만 원 수준이었으나, 이모작 체계로 전환하면서 지난해 15억 7천만 원으로 증가했다. 농지를 위탁한 고령 농가에게는 평(3.3㎡)당 3000원의 배당금이 지급돼 기존 임대 수입(1200원)보다 약 2.5배 높아졌다. 공동영농 참여 농가 역시 평당 3800원의 배당을 받아 기존 벼농사 소득(2080원)보다 1.8배 증가했다. 포항 특구는 중소형 도정시설, 딸기·동화나라 체험장, 카페형 가공체험장, 청년쉼터를 결합한 6차 산업 모델을 통해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하고 있다. 올해부터 본격 가동되는 잡곡전용 도정 시스템은 연간 300t 이상의 고품질 잡곡을 소포장 제품으로 생산할 수 있으며, 직거래와 계약 납품을 통해 연간 14억 원의 추가 수익이 기대된다. 또한 딸기 양액 하우스를 활용한 어린이집·유치원 대상 체험 프로그램은 지난해 2000명이 방문해 1억400만 원의 부가 수익을 올렸으며, 청년 농업인들이 전담해 운영하는 체험장은 전통적인 품앗이 협업 방식으로 효율성을 높이고 있다. 카페형 가공체험장에서는 특구에서 생산된 콩과 밀을 활용해 두부, 베이글, 딸기모찌 등 다양한 가공식품을 개발·판매하며 체류형 소비를 확대하고 있다. 특구의 또 다른 핵심 전략은 청년농업인 육성이다. 영농 경력 10년 미만의 30대 청년들이 드론과 대형 트랙터 등 첨단 농기계를 직접 다루며 영농 역량을 키우고, 고령 농업인으로부터 농사 경험과 기술을 전수받으며 세대 간 협업 기반을 강화하고 있다. 조영숙 경북농업기술원장은 “농업대전환은 지속 가능한 농업 기반을 마련하고 미래 농업 인재를 양성하기 위한 중요한 정책 방향”이라며 “청년농업인의 새로운 아이디어와 첨단기술을 융합해 혁신의 장이 되는 농업·농촌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밝혔다. /피현진기자 phj@kbmaeil.com

2026-03-25

K-water안동권지사 세계 물의 날 맞아 낙동강 대청결 행사 실시

한국수자원공사(K-water) 안동권지사가 세계 물의 날(3월 22일)을 기념해 25일 낙동강 둔치 안동2지구공원 일원에서 대대적인 수변구역 대청결 행사를 개최했다. 이번 행사는 안동시와 안동물사랑협의회, 안동시니어클럽 등 지자체 관계자와 시민단체 회원 200여 명이 참여해 지역사회가 함께하는 뜻깊은 자리로 마련됐다. 참가자들은 낙동강 주변에 방치된 쓰레기를 수거하며 환경정화 활동을 펼쳤고, 동시에 시민들을 대상으로 물의 소중함을 알리는 캠페인도 진행, 이를 통해 깨끗한 물 환경 보전의 중요성을 널리 알리고, 지역 주민들에게 환경 보호 실천의 필요성을 직접 체감하게 했다. 특히, 이번 행사는 단순한 환경정화 활동을 넘어, 물과 생태계 보전의 중요성을 시민들에게 알리고 지역사회가 함께 실천하는 환경운동의 장으로 안동댐을 중심으로 한 수자원 관리와 지역사회 협력의 의미를 되새기며, 지속 가능한 미래를 위한 공동체적 노력이 강조됐다. 조혁진 안동권지사장은 “올해 세계 물의 날 주제인 ‘모두를 이롭게, 세상을 품는 생명의 물’의 의미를 되새기며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뜻깊은 행사를 진행했다”며 “앞으로도 안동댐을 통해 사회적 가치 실현을 강화하고, 지역사회의 풍요로운 미래 발전을 위한 도약대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지역 관계자는 “물은 생명의 근원일 뿐 아니라 지역 발전의 핵심 자원”이라며 “이번 행사를 계기로 시민들의 환경 의식이 더욱 높아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피현진기자 phj@kbmaeil.com

2026-03-25

경북도 산불 피해 추가 지원 위해 ‘재건 대책반’ 가동

경북도가 지난해 발생한 초대형 산불 피해 복구와 추가 지원을 위해 적극적인 대응에 나서고 있다. 경북도는 지난 20일 국무총리 산하 ‘피해지원 및 재건위원회’ 출범에 맞춰 피해 분야별 지원 현황을 점검하고 향후 대응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경북 산불 피해지원 및 재건 대책반’을 가동하고 있다. 앞서 경북도는 산불 피해와 관련 지난해 정부에 강력히 건의해 역대 최대 규모의 복구 예산을 확보했으나, 기존 제도만으로는 지원이 어려운 사각지대가 발생했다. 이에 특별법 제정을 주도적으로 건의·참여해 이번 위원회 출범을 이끌어냈으며, 위원회는 추가 지원 여부를 심의·의결하는 핵심 기구로 자리매김하게 됐다. 특히 경북도는 피해자단체와 15차례 이상 간담회를 열어 추가 지원이 필요한 사례를 발굴했고, 그 결과 위원회 민간위원 8명 중 5명이 경북도와 피해자단체 추천 전문가로 위촉됐다. 지난해 산불로 주택 3819동이 소실되면서 3323세대, 5499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경북도는 2624동의 임시조립주택을 신속히 보급해 고령 이재민들이 체육관 바닥이 아닌 안정적인 주거환경에서 생활할 수 있도록 지원했다. 또한 전기안전 점검, 계절별 보수·보강, 전기료 감면 등 생활 안정 대책도 병행하고 있다. 또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지원 기준 현실화를 건의해 지원 규모를 대폭 상향, 농·축업 종사자는 작목별로 최대 11개월까지 생계비를 지원받을 수 있으며, 송이 채취 임가와 소상공인도 지원 대상에 포함됐다. 주거 지원비 역시 전파는 최대 9600만 원, 반파는 최대 4800만 원으로 상향됐으며, 세입자도 기존 600만 원에 더해 500만 원의 추가 지원을 받을 수 있게 됐다. 경북도는 여전히 남아 있는 지원 사각지대(화상 치료비, 후유증 사망 인정, 세입자 지원 현실화 등)를 위원회 심의 안건으로 적극 제기할 계획이다. 피해 주민과의 소통 과정에서 제기된 생계비 추가 지원, 비공식적 가치 하락 등 2차 피해 문제도 주요 과제로 꼽히고 있다. 아울러 분야별 피해 상황을 지속 점검하고, 3월 말 예정된 위원회 간담회를 통해 추가 지원 방안을 구체화할 방침이다. 황명석 행정부지사(대책반장)는 “산불 발생 후 1년이 지났지만 아직도 충분한 지원을 받지 못한 주민들이 있어 마음이 무겁다”며 “위원회 심의·의결을 통해 최대한 많은 지원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피현진기자 phj@kbmaeil.com

2026-03-25

국내 최초 ‘전력독립형 그린수소 생산설비’ 준공

국내 최대 규모의 그린수소 설비가 김천시에 들어섰다. 경북도는 25일 김천시 어모면에서 삼성물산의 민간 투자로 구축된 ‘그린수소 생산설비’ 준공식을 개최했다. 이번 설비는 태양광 발전으로 생산한 친환경 전력을 활용하는 국내 최초이자 최대 규모의 10MW급 전력독립형(Off-grid) 그린수소 생산시설이다. 특히 한국전력 전력망과 연결하지 않고 태양광 발전 전력과 에너지저장장치(ESS)만으로 운영되는 국내 최초 상업용 전력독립형 모델이라는 점에서 큰 의미를 가진다. 삼성물산이 투자해 구축한 수전해 설비는 하루 약 600kg의 그린수소를 생산한다. 이번 실증을 통해 태양광 전력 공급을 통한 수소 생산 과정에서 다양한 운전 특성을 확보하고, 향후 재생에너지와 원자력을 활용한 대규모 사업화의 기술적 기반을 마련할 계획이다. 삼성물산은 설비 구축부터 운영까지 전 과정을 직접 수행하며 △수전해 설비 성능 검증 △설계·조달·시공(EPC) 기술 내재화 △AI 기반 운영 기술 고도화 등을 집중 추진하고 있다. 이를 통해 확보된 데이터와 기술력은 국내 기업들이 세계 수소 시장을 선점하는 강력한 무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경북도는 이번 실증을 통해 확보된 운영 기술과 데이터를 바탕으로 수소경제 조기 구현에 앞장설 방침이다. 민·관·산·학 협력을 통해 생산부터 활용까지 이어지는 전주기 생태계 구축을 추진한다. 김성환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은 이날 ‘삼성물산 김천 그린수소 생산설비 준공식’에 참석해 업계 관계자들을 격려하고 수전해 설비, 태양광 발전단지 시설 등을 둘러봤다. 김성환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은 “김천 그린수소 생산단지가 국내 청정수소 생산기반 마련과 산업생태계 구축에 큰 기여를 할 것”이라며, “정부는 철강 등 온실가스 감축이 어려운 산업의 탈탄소화에 필수적인 청정수소의 확대를 위해 국내 산업 경쟁력 강화와 생태계 조성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양금희 경북도 경제부지사는 “이번 준공식은 재생에너지를 기반으로 한 수소 생산의 가능성을 보여주고 우리나라 수소 산업 경쟁력을 한 단계 끌어올리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민간의 창의적인 기술력이 집약된 이 설비가 대한민국 수소 경제의 랜드마크가 될 수 있도록 행정적·정책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피현진기자 phj@kbmaeil.com

2026-03-25

포항시, 4월 카드형·모바일 포항사랑상품권 170억 원 규모 10% 할인 판매

포항시가 지역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4월 1일부터 카드형·모바일 포항사랑상품권(포항사랑카드) 170억 원을 10% 할인한 금액으로 판매한다. 이번 할인 판매는 지난달과 동일한 10% 할인율이 적용하며, 개인 구매 한도는 월 40만 원, 보유 한도는 70만 원이다. 지속되는 고물가와 불안정한 국제 정세로 위축된 지역경제에 활기를 더하고, 소상공인의 매출 증대와 시민들의 가계 부담 완화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포항사랑카드 충전은 4월 1일 0시 15분부터 ‘iM샵 앱’ 또는 지역 내 106개 판매 대행 금융기관 영업점을 통해 가능하다. 특히 시민 편의를 위해 판매 대행 금융기관을 기존 104개소에서 106개소로 확대했으며, iM뱅크, 지역농·축·수협, 새마을금고, 신협뿐만 아니라 농협은행(포항시지부)에서도 충전할 수 있다. 시는 3월까지 1060억 원을 발행한 데 이어 4월 할인 판매분 170억 원을 포함해 올해 총 1230억 원 규모를 유통한다. 포항사랑카드는 실물 카드 결제는 물론 △삼성페이 △네이버페이 QR △모바일 앱 ‘iM샵’ QR 등 다양한 결제 방식을 지원한다. 지역 내 2만5423곳의 가맹점을 비롯해 타보소 택시 앱(자동결제), 먹깨비 배달앱에서도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다. /배준수기자 baepro@kbmaeil.com

2026-03-25

대구시, 공공기관 2차 이전 유치 본격화⋯핵심기관 33곳 선정

대구시가 25일 시청 동인청사에서 김정기 대구시장 권한대행 주재로 ‘공공기관 2차 이전 유치위원회’ 회의를 열고 추진상황을 점검하고, 주요 기관 유치 전략을 논의했다. 정부는 수도권 집중 완화와 국가균형발전을 위해 약 350개 공공기관을 전수조사하고 연내 이전 대상지를 확정할 계획이다. 이에 대구시는 지역 산업구조와 연계성이 높은 33개 기관을 유치 대상으로 선정하고 대응에 나섰다. 특히 이번에 제시된 주요 유치 희망기관은 금융·산업·데이터·환경·의료 등 분야별로 지역 전략산업과의 연계성이 강조됐다. 금융 분야에서는 IBK기업은행 유치를 통해 전국 최고 수준의 중소기업 비율을 가진 지역 산업 구조에 맞춘 ‘성장금융’ 지원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이는 1차 이전기관인 신용보증기금의 보증 기능과 연계해 기업 성장 전주기 금융 지원을 완성하는 데 목적이 있다. 산업기술 분야에서는 한국산업기술진흥원(KIAT)과 한국전자기술연구원(KETI) 유치를 추진한다. KIAT는 기술사업화 및 산업기반 조성 기능을 통해 대구의 미래신산업 인프라와 결합할 경우 추가 비용 없이 실증과 산업육성이 가능하다는 점이 강점으로 꼽힌다. KETI 역시 인공지능(AI), 반도체, 미래모빌리티 등 핵심 연구역량을 바탕으로 지역 대학 및 연구기관과 협력해 산학연 중심 연구개발(R&D) 체계 구축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데이터 산업 분야에서는 한국데이터산업진흥원(K-DATA) 유치를 통해 수성알파시티를 중심으로 한 디지털 혁신 클러스터와 연계, 데이터 생산·가공·활용을 아우르는 산업 생태계 구축을 목표로 하고 있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와 한국무역보험공사(K-SURE)도 주요 대상에 포함됐다. 두 기관은 중소·중견기업 중심의 지역 산업 구조와 맞물려 수출, 보험, 금융이 연계된 통합 지원체계를 구축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환경·에너지 분야에서는 한국환경산업기술원(KEITI), 한국환경공단(KECO), 한국에너지기술평가원(KETEP) 유치를 추진한다. 특히 국가물산업클러스터 등 기존 인프라와 연계해 환경기술 실증, 인증, 사업화까지 이어지는 전주기 체계를 구축하고, 폐배터리 재활용 등 순환경제 모델을 선도한다는 구상이다. 의료 분야에서는 한국보건의료인국가시험원 유치를 통해 연구·임상·제조에 이어 자격검증과 교육 기능까지 갖춘 의료산업 전주기 체계를 완성할 계획이다. 이는 첨단의료복합단지 및 의료기술시험연수원과의 연계 효과도 클 것으로 기대된다. 대구시는 이들 기관 유치를 통해 인공지능, 로봇, 바이오·헬스케어, 미래모빌리티, 반도체 등 5대 미래신산업을 중심으로 한 ‘중소제조업 AX(인공지능 전환) 혁신도시’ 조성을 본격화할 방침이다. 또 우수한 교통망과 산업 인프라, 정주 여건 등을 적극 홍보하고, 중앙정부 및 관계기관을 대상으로 이전 필요성을 지속적으로 설명하는 등 민관 협력 기반의 유치 활동을 강화할 계획이다. 김정기 대구시장 권한대행은 “이전 공공기관의 정책·기술 역량과 대구의 산업 인프라가 결합되면 미래 신산업 중심의 혁신 생태계 구축이 가능하다”며 “지역사회와 함께 총력 대응해 유치 성과를 이끌어내겠다”고 밝혔다. /김락현기자 kimrh@kbmaeil.com

2026-03-25

문경시 호계면지 발간…면의 역사·문화·지리·풍속 총망라

문경시 호계면의 역사와 문화, 지리, 풍속 등을 집대성한 ‘호계면지(虎溪面誌)’가 발간됐다. 이번에 펴낸 호계면지는 총 729쪽 분량으로, 위치와 환경, 자연, 인구, 역사, 행정, 교통, 농업, 사회복지, 교육, 산업·유통, 종교, 문화, 고유풍속, 주요 성씨, 마을, 효부·효자 등 모두 16개 장으로 나눠 호계면의 전반을 폭넓게 담아냈다. 호계면은 문경시 중심부에 자리한 지역으로, 호랑이 형상의 오정산을 배경으로 영강을 끼고 있다. 현재 17개 행정마을에 2500여 명의 주민이 살아가고 있다. 호계면은 오랜 역사를 간직한 고장이다. 지역 내에는 선사시대 유물인 고인돌이 남아 있어 오래전부터 사람이 터를 잡고 살아왔음을 보여준다. 또 ‘삼국사기’에는 고령가야의 영현인 호측현(虎側縣)으로 기록돼 있으며, 이후 ‘신증동국여지승람’에는 신라 경덕왕 때 호계(虎溪)로 이름을 고쳐 고령군의 영현이 되었고, 고려 현종 때는 상주 소속, 조선 태종 때는 문경현 소속이었다고 전한다. 현재의 호계면은 고종 광무 10년인 1906년 행정구역 개편 당시 호현내면과 산서면, 산남면 일부를 합쳐 형성됐으며, 이후 몇 차례 변화를 거쳐 오늘의 모습을 갖추게 됐다. 이 지역에는 국군체육부대를 비롯해 경상북도문경교육지원청, 문경대학교, 숭실대학교 연수원 등 주요 기관이 자리하고 있으며, 문경시 소재지와 인접한 지리적 이점을 바탕으로 다양한 주거단지 개발도 이어지고 있다. 호계면지에는 이 같은 지역의 변천과 생활상이 세세하게 기록됐으며, 발간까지는 무려 5년의 시간이 걸렸다. 책 편집을 맡은 이정록 경상북도향토사연구회장은 “호계라는 지명이 2000년 전부터 기록에 등장하는 유서 깊은 고장의 발자취를 조명하고자 노력했다”며 “전통문화와 고유의 민속을 빠짐없이 담아내기 위해 밤낮을 가리지 않고 정리했다”고 말했다. 이어 “2020년 10월 당시 정현호 면장이 발간 지원 예산을 편성하면서 시작된 이 사업이 짧지 않은 기간 동안 면민 여러분의 적극적인 참여와 노력으로 결실을 맺게 돼 무척 기쁘다”고 덧붙였다. /고성환기자 hihero2025@kbmaeil.com

2026-03-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