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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신년특집] 새해 벽두 해맞이 여행 어디가 좋을까

새해 벽두 새벽은 유난히 조용하다. 어둠은 아직 세상을 감싸고 있지만, 사람들의 마음은 이미 동쪽을 향해 움직이기 시작한다. 경북 곳곳에서는 매년 이 시간, 저마다의 소망을 품은 이들이 모여든다. 바다와 산, 호수와 들녘, 성곽과 고찰까지, 경북의 새벽은 다양한 얼굴로 신년 일출을 맞이한다. □포항 호미곶-대한민국 새해의 상징 호미곶의 새벽은 늘 긴장감과 설렘이 공존한다. 동해의 수평선은 아직 어둠 속에 잠겨 있지만, 바람은 이미 바다의 움직임을 전해온다. 상생의 손 조형물은 새벽빛을 기다리며 검은 실루엣으로 서 있고, 그 사이로 붉은 기운이 번지기 시작하면 사람들의 숨소리마저 잦아든다. 해가 손바닥 위로 정확히 걸리는 순간, 바다는 금빛으로 부서지고, 수천 명의 환호가 파도 소리를 덮는다. 새해의 시작을 가장 극적으로 체감할 수 있는 곳이다. 일출 후에는 스페이스워크의 곡선 위로 아침 햇살이 흐르고, 구룡포 일본인가옥거리는 고요한 골목마다 새해의 빛을 머금는다. □경주 감포 주상절리·문무대왕릉-신라의 새벽 감포의 바다는 새벽이면 유난히 깊고 푸르다. 주상절리 절벽 아래로 파도가 부딪히며 내는 낮은 울림은 마치 오래된 북소리처럼 들린다. 그 위로 해가 떠오르면, 바위 기둥 하나하나가 붉은 빛을 머금어 자연이 만든 신전처럼 보인다. 문무대왕릉의 일출은 더욱 신비롭다. 바다 한가운데 떠 있는 바위섬이 붉은 빛을 받으며 서서히 모습을 드러내면, 신라의 전설이 눈앞에서 되살아나는 듯하다. 해가 수면 위로 완전히 떠오를 때쯤이면 바다는 금빛 비단처럼 펼쳐지고, 그 풍경은 말없이 사람을 멈춰 세운다. □안동 안동호·월영교-물안개 위로 피어오르는 새해 안동의 새벽은 조용함 그 자체다. 안동호 위로 피어오르는 물안개는 바람이 조금만 불어도 모양을 바꾸며 흐르고, 그 사이로 해가 떠오르면 호수 전체가 은빛과 금빛이 섞인 몽환적인 색으로 물든다. 월영교는 그 풍경을 가장 아름답게 담아내는 무대다. 다리 아래로 비친 반영은 실제보다 더 고요하고, 다리 위를 걷는 사람들은 누구나 말수가 줄어든다. 새해, 호수 위로 떠오르는 해를 바라보면 화려함 대신 깊은 울림이 남는다. □구미 금오산-도시와 산이 함께 깨어나는 순간 금오산 정상에 서면 도시와 자연이 동시에 눈을 뜨는 장면을 볼 수 있다. 아래로는 구미 시내의 불빛이 하나둘 꺼지고, 위로는 동쪽 하늘이 붉게 물든다. 해가 떠오르는 순간, 도시의 윤곽이 선명해지고 산 능선은 금빛으로 빛난다. 새벽 산행의 고단함이 단숨에 사라지는 장면이다. 특히 겨울의 금오산은 공기가 맑아 시야가 멀리까지 트여 있어 새해의 시작을 넓은 마음으로 맞이하기 좋다. □김천 수도산-조용한 새해의 첫 숨 수도산은 상업적 요소가 거의 없어 자연의 소리를 온전히 들을 수 있다. 직지사 뒤편 능선을 따라 오르다 보면 솔향기가 짙게 풍기고, 바람이 스치는 소리만이 새벽을 채운다. 일출은 화려하지 않지만, 그 소박함이 오히려 마음을 편안하게 만든다. 해가 산 능선 위로 천천히 떠오르면 숲 전체가 따뜻한 색으로 물들고, 새해 기운을 깊게 들이마시게 된다. □영주 소백산 비로봉-설경 위로 솟는 장엄한 해 소백산 비로봉 일출은 경북에서도 가장 장엄한 장면 중 하나다. 특히 눈이 쌓인 날, 산 전체가 흰빛으로 빛나며 해가 떠오르는 순간은 말 그대로 신년의 축복처럼 느껴진다. 구름이 낮게 깔린 날에는 운해 위로 해가 떠오르며 하늘과 땅의 경계가 사라진다. 강풍과 한파는 만만치 않지만, 정상에서 맞는 일출은 그 모든 고생을 잊게 만든다. □문경 주흘산·문경새재-옛길 위에서 맞는 해 문경새재는 조선 시대 선비들이 넘던 길이다. 돌길을 따라 걷다 보면 과거의 숨결이 남아 있는 듯하고, 새벽의 차가운 공기는 오히려 그 정취를 더 깊게 만든다. 주흘산 정상에서 바라보는 일출은 산세가 깊어 더욱 웅장하다. 안개가 자주 끼지만, 안개 사이로 해가 떠오르는 날에는 마치 옛 그림 속 풍경을 보는 듯한 느낌을 준다. □상주 말티재-드라이브로 만나는 드라마틱한 일출 말티재는 굽이진 능선이 만들어내는 곡선이 아름답다. 차를 타고 올라가면 능선 위로 펼쳐진 하늘이 점점 밝아지고, 해가 떠오르는 순간 능선의 실루엣이 선명하게 드러난다. 드라이브로 접근할 수 있어 부담이 적지만, 그만큼 일출 직전에는 차량이 몰려 긴장감이 생긴다. 날씨가 좋을 때는 드라마틱한 일출을 사진처럼 담을 수 있다. □영천 보현산 천문대-별과 해가 만나는 새해 보현산은 밤하늘과 새벽하늘을 모두 즐길 수 있는 곳이다. 천문대 주변에서 별을 바라보면 도시에서는 보기 힘든 은하수 같은 별무리가 펼쳐진다. 그리고 새벽이 되면, 별빛이 사라지는 하늘 위로 해가 떠오르며 완전히 다른 풍경이 된다. 고도가 높아 시야가 탁 트여 있고, 산 아래로 펼쳐진 구름과 마을이 한눈에 들어온다. □경산 팔공산 갓바위-기도와 함께 맞는 새해 갓바위로 오르는 돌계단은 쉽지 않지만, 그 과정 자체가 마음을 다지는 시간처럼 느껴진다. 정상에 도착하면 거대한 바위불상이 새벽하늘을 배경으로 서 있고, 그 앞에서 해가 떠오르면 종교를 떠나 누구나 경건해진다. 신년에는 기도객이 많아 혼잡하지만, 그만큼 사람들의 간절함이 모여 독특한 분위기를 만든다. □의성 금성산-소박하고 따뜻한 새해 금성산의 일출은 화려하지 않다. 대신 농촌 풍경과 함께 맞는 따뜻한 새해의 빛이 있다. 산 아래로 펼쳐진 들녘이 해를 받아 황금빛으로 변하면, 소박한 풍경 속에서도 큰 위로를 느끼게 된다. 정보가 적고 접근성이 좋지 않지만, 그만큼 조용하고 여유로운 일출을 즐길 수 있다. □청송 주왕산-암벽 사이로 쏟아지는 강렬한 빛 주왕산의 일출은 바위 능선과 절벽이 만들어내는 독특한 지형 덕분에 더욱 강렬하다. 겨울에는 결빙 구간이 많아 조심해야 하지만, 해가 바위 틈 사이로 쏟아지는 순간은 오래 기억될 만큼 인상적이다. 붉은 빛이 암벽을 타고 흐르며 산 전체가 살아 움직이는 듯한 느낌을 준다. □영양 일월산-해와 달의 이름을 가진 산 일월산은 빛공해가 적어 새벽까지 별이 선명하게 보인다. 별빛이 사라지기 시작할 때쯤 동쪽 하늘이 붉게 열리고, 해가 떠오르면 산 전체가 금빛으로 물든다. 청정 자연 속에서 조용히 새해를 맞고 싶은 사람들에게는 더없이 좋은 장소다. □영덕 고래불·관어대-푸른 바다 위의 일출 고래불해수욕장과 관어대는 해안선이 길고 시야가 넓어 일출이 특히 아름답다. 파도가 해안선을 따라 부서지며 반짝이고, 해가 떠오르는 순간 바다는 붉은빛과 푸른빛이 섞여 장관을 이룬다. 바람이 강해 체감온도가 낮지만, 그만큼 바다의 생동감이 살아 있다. □울진 망양정·후포항-해돋이와 온천의 조합 망양정은 높은 정자에서 내려다보는 바다 풍경이 압도적이다. 해가 떠오르면 수평선이 금빛으로 갈라지고, 아래로 펼쳐진 바다가 한 폭의 그림처럼 보인다. 후포항은 항구 특유의 정취가 있어, 어선과 갈매기 사이로 떠오르는 해가 따뜻한 느낌을 준다. 일출 후 덕구온천에서 몸을 녹이면 새해 여행이 완성된다. □봉화 청량산-구름 위에서 맞는 해 청량산 장인봉은 운해가 자주 발생하는 곳이다. 구름이 산 아래로 가득 차 있을 때 해가 떠오르면, 마치 하늘 위에 떠 있는 섬에 서 있는 듯한 느낌을 준다. 산행 난이도는 높지만, 정상에서 맞는 일출은 다른 곳에서는 보기 힘든 신비로움을 준다. □예천 회룡포-강이 감싸 안은 황금빛 해 회룡포는 강이 마을을 감싸는 독특한 지형 덕분에 일출이 더욱 특별하다. 해가 떠오르면 강물이 황금빛으로 물들고, 마을과 산이 함께 빛나는 장면은 새해의 상징처럼 느껴진다. 안개가 잦아 운에 맡겨야 하지만, 안개가 적당히 낀 날에는 더욱 몽환적인 풍경이 펼쳐진다. □청도 운문산-운무 속에서 맞는 몽환의 태양 운문산은 이름처럼 운무가 자주 낀다. 해가 떠오르는 순간 운무가 붉은빛을 머금어 산 전체가 부드럽고 몽환적인 분위기로 변한다. 안개가 너무 짙으면 일출이 보이지 않지만, 운이 좋은 날에는 다른 곳에서는 보기 힘든 신비로운 장면을 만날 수 있다. □고령 가야산 자락-조용하고 여유로운 일출 가야산 자락은 관광객이 많지 않아 조용하게 해를 맞기 좋다. 산 아래로 펼쳐진 고령의 소도시 풍경은 여유롭고 따뜻하며, 해가 떠오르면 가야산 능선이 금빛으로 물든다. 대가야박물관과 고분군까지 이어지는 동선도 새해 산행을 차분하게 채워준다. □성주 가야산 만물상-기암괴석 사이로 솟는 강렬한 해 만물상은 기암괴석이 병풍처럼 둘러싸여 있어, 해가 떠오르는 순간 바위 하나하나가 붉게 빛난다. 고난도 산행이지만, 정상에서 맞는 일출은 압도적이다. 바위 능선 위로 해가 걸리는 장면은 새해의 시작을 강렬하게 각인시킨다. □칠곡 가산산성-성곽 위로 떠오르는 묵직한 새해 가산산성은 호국의 역사를 품은 장소다. 성벽 위로 해가 떠오르면, 과거와 현재가 한 장면에 겹쳐지며 묵직한 감동을 준다. 성곽을 따라 걷는 길은 고요하고, 새해의 의미를 되새기기 좋은 곳이다. □울릉도-울릉도 일출은 특별한 경험이 된다 울릉도의 새해는 고립된 섬만의 시간 감각을 가지고 있다. 바람이 세고 파도가 높아도, 그 거친 자연을 뚫고 떠오르는 해는 유난히 선명하다. 도동항에서는 항구와 절벽, 바다와 마을이 한 장면에 담기고, 성인봉 정상에서는 운해 위로 떠오르는 해가 마치 다른 세계를 보여준다. 내수전 전망대에서는 절벽 아래로 펼쳐진 바다와 외로운 바위섬들이 붉은빛을 받아 반짝이며, 새해의 장면으로 손색이 없다. 이처럼 경북에는 바다에서 폭발하듯 솟아오르는 해도 있고, 호수 위에서 조용히 피어오르는 해도 있으며, 산 능선 위에서 장엄하게 떠오르는 해도 있다. 새해 벽두의 해는 결국 어디서 보느냐보다 어떤 마음으로 보느냐가 더 중요하지만, 그 마음을 담아낼 풍경을 찾는다면 경북의 새벽은 언제나 가까이에 있다. /피현진기자 phj@kbmaeil.com

2026-01-01

연말 기부 위축⋯구세군 자선냄비 모금 ‘주춤’

고물가·고환율 등 경기 침체가 장기화 되면서 나눔의 손길도 줄어드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구세군 대구경북지방본영은 지난달 28일부터 31일까지 대구 도심 곳곳에 모금 장소를 설치하고, 2억 원을 목표로 자선냄비 모금 활동을 진행했다. 하지만 올해는 경기 불황의 여파로 목표액을 달성하지 못했다. 31일 구세군에 따르면 이날 오후 5시 기준 대구·경북지역의 모금액은 1억 4599만 1485원으로, 목표 금액인 2억원에 미치지 못했다. 자선냄비 모금이 목표치를 달성하지 못한데에는 경기불황도 있지만, 자원봉사자인 ‘케틀메이트’ 들의 인력난도 한몫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선냄비 자원봉사자인 ‘케틀메이트’ 는 지역 교회들이 사전에 기간을 정해 미리 학생 등 개인 자원봉자자을 신청을 받아 진행하지만, 올해는 참가 신청이 예전보다 많이 줄었다. 구세군 대구경북지방본영 한 관계자는 “7년여 년 전만해도 방학이 보통 12월 중순에 시작했기에 모금 기간 초·중·고 대학생들의 자원봉사 참여율이 높았지만, 지금은 모금 기간과 방학 기간이 겹치지 않다 보니 자원봉사자들이 상당히 줄어들었다”고 전했다. 여기에 최근 현금을 가지고 다니는 시민들이 줄어든 것도 원인으로 꼽힌다. 지난달 30일 오전 대구 동대구역 광장에서 진행된 자선냄비 모금 활동에선 뜨문뜨문 시민들이 갈길을 멈추고 온정의 손길을 내미는 모습이 보였으나, 현금이 없어 발길을 돌리는 모습도 쉽게 찾아 볼 수 있었다. 시민 정 모씨(48·여)는 “연말연시 주변의 어려운 이웃을 위해 자선냄비에 돈을 넣으려고 했는데 현금이 없어 발길을 돌리게 됐다. 카드나 이체 등의 방법으로도 참여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구세군 한국군국도 디지털 시대에 맞춰 2020년 QR코드 기부를 시작으로, 올해 NFC 기반 기부 시스템이 처음 도입했다. 스마트폰을 모금판에 한 번 태그하는 것만으로 별도의 앱 설치 없이 기부가 가능하도록 했다. 대구·경북 지역에서도 NFC 기반 기부 시스템이 운영이 됐으나, 오류 등으로 큰 성과를 거두진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구세군 대구경북지방본영 관계자는 “분명 장점이 많은 시스템이긴 하지만 거리 모금의 특성과 환경적인 요인으로 오류가 있고, 어르신들의 경우 스마트폰 사용을 미숙해 포기하는 등 실용성이 다소 떨어진다”고 말했다. 한편, 모금된 성금은 저소득층 지원을 비롯해 복지시설 운영, 심장병 의료 지원 등 사회적 약자를 보호하는 데 사용된다. 글·사진/황인무기자 him7942@kbmaeil.com

2025-12-31

해병대 1·2사단 작전통제권 50년 만에 환원···‘준4군 체제’ 개편 본격화

해병대가 육군으로부터 50년 만에 예하 사단에 대한 작전통제권을 되찾는다. 이에 맞춰 해병대 작전사령부 창설과 장교 대장 진급, 전력 증강 방안도 함께 추진된다. 안규백 국방부 장관은 31일 용산 국방부 청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준(準)4군 체제로의 해병대 개편’ 방안을 발표했다. 준4군 체제는 해병대를 해군 소속으로 유지하되, 해병대사령관에게 육·해·공군 참모총장에 준하는 수준의 지휘·감독권을 부여해 독립성을 강화하는 구상이다. 국방부는 현재 육군 제2작전사령관의 작전통제를 받고 있는 해병대 1사단의 작전통제권을 2026년 말까지 해병대로 원복하기로 했다. 또 육군 수도군단의 작전통제를 받고 있는 해병대 2사단의 평시 작전통제권도 2028년 내 해병대로 환원할 방침이다. 다만 해병대 2사단의 전시 작전통제권은 즉각 환원이 아닌 중장기 군 구조 개편과 연계해 추가 검토하기로 했다. 안 장관은 “2040년을 목표로 한 군 전력·병력·부대 구조 개편이 진행 중”이라며 “수도권 서측 방어를 담당하는 17사단, 51사단 등 기존 육군 전력 구조 변화와 연동해 판단할 사안”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2사단은 평시 작전통제권을 우선 환원하되, 전시 작전통제권은 향후 군 구조 개편 결과에 따라 조정될 가능성을 열어뒀다. 국방부는 해병대에 별도의 작전사령부를 창설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현재 육·해·공군에는 각 군 작전사가 존재하지만, 해병대에는 전체 예하 부대를 통합 지휘하는 작전사령부가 없다. 해병대 1·2사단의 작전통제권이 해병대로 환원될 경우, 서북도서 해병부대를 지휘하는 서북도서방위사령부를 해병대 작전사령부로 승격하는 방안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안 장관은 해병대 장교의 대장(4성) 진급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이는 해병대사령관의 계급을 현행 중장에서 대장으로 격상하는 방식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현재 해병대 장교 가운데 최고 직위는 중장 계급의 해병대사령관으로, 임기를 마치면 통상 전역해 왔다. 국방부가 검토 중인 대장 진급 방안은 해병대사령관 임기 이후 한미연합군사령부 부사령관이나 합동참모본부 차장 등 기존 대장 보직에 해병대 장교가 진출할 수 있도록 인사 구조를 조정하는 방식이다. 안 장관은 “현재 대장 정원은 8명으로 1석이 공석 상태”라며 “정원을 늘리는 문제가 아니라 기존 정원 내에서 보직 운용을 조정하는 문제”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해병대 지휘 체계는 군정과 군령을 분리하는 구조로 재편될 가능성이 크다. 안 장관은 “해병대사령관은 군정을 담당하고, 작전사령관은 군령을 담당하는 구조를 염두에 두고 있다”며 “작전사령관의 계급은 3성으로 검토되고 있으며, 지휘 체계상 해병대사령관이 선임, 작전사령관이 후임이 되는 구조라는 점도 밝혔다. 국방부는 해병대 병력이 전체 군의 약 5.7%를 차지하고 있음에도 합동·국직 보직에서 해병대 장성 비중이 낮았던 점을 고려해, 합참 공통직위와 국직부대를 중심으로 인사 균형을 맞추겠다는 입장이다. 다만 해병대 병력 정원은 현재와 같은 2만 8800명 수준을 당분간 유지하기로 했다. 아울러 해병대 회관으로 사용되고 있는 ‘밀리토피아 바이 마린’은 ‘해병대 회관’으로 병기해 해병대의 정체성과 상징성을 강화할 방침이다. 안 장관은 “해병대가 준4군 체제에 걸맞은 지휘구조와 참모조직, 그리고 장비와 무기체계를 갖출 수 있도록 하겠다”면서 “변화할 해병대의 모습을 ‘국군조직법’에 명시해 상륙작전과 도서방위 등 국가전략기동부대로서 수행하게 될 임무들을 법령에 담을 예정이며, 이를 위한 해병대 전력 증강 등을 조기에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 같은 해병대 준4군 체제 개편 논의는 이재명 대통령의 문제 제기에서 본격화됐다. 이 대통령은 지난 12월 18일 국방부 업무보고에서 해병대 지휘체계를 언급하며, 해병대 소속 사단의 작전통제권이 육군에 있는 구조가 적절한지 검토할 필요가 있다는 취지로 발언했다. 이후 국방부가 작전통제권 환원과 지휘구조 개편 방안을 구체화했다. /김보규기자 kbogyu84@kbmaeil.com

2025-12-31

15년 뒤 의사 최대 1만1000명 부족

15년 뒤인 2040년 우리나라 의사가 최대 1만1136명이 부족할 것이라는 진단이 나왔다. 의사 인력 수요·공급을 예측하고 의대 정원 규모를 추계하는 의사인력 수급추계위원회(추계위)는 30일 정부서울청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이같은 의사 부족 현황을 설명했다. 추계위는 의사인력에 대한 중장기 수급추계를 주기적으로 실시하기 위해 보건복지부 장관 소속으로 설치된 독립 심의기구다. 2027학년도 의과대학 정원 증원 규모는 추계위의 추계 결과를 바탕으로 한 보건의료정책심의위원회(보정심)가 새해부터 집중적으로 논의하게 된다. 보정심은 지난 29일 제1차 회의에서 2027학년도 이후 의사인력 양성규모 심의 기준안을 논의했으며, 새해 1월 집중적으로 회의를 열어 의과대학 정원 규모를 검토한다. 추계위는 의사인력 수요 추계를 입·내원일수를 기반으로 산출한 전체 의료 이용량을 활용해 수행했다. 기초모형을 기준으로 추계한 결과 2035년에는 수요가 13만5938∼13만8206명, 공급은 13만3283∼13만4403명으로 총 1535∼4923명의 의사가 부족할 것으로 추정됐다. 2040년에는 수요 14만4688∼14만9273명, 공급 13만8137∼13만8984명으로 의사 인력 부족 규모가 5704∼1만1136명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보건복지부는 추계 결과를 바탕으로 보정심 회의를 1월 중에 집중적으로 해서 2027년 의대 정원을 최대한 빨리 확정한다는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최정암기자 am4890@kbmaeil.com

2025-12-31

대구경북지방병무청, 2026년 4월 입영 각 군 현역병 모집 접수

대구경북지방병무청은 내년 4월에 입영 예정인 육군·해군·공군·해병대 현역병을 모집한다고 29일 밝혔다. 지원 접수는 오는 30일 오후 2시부터 다음달 6일 오후 2시까지 병무청 누리집(www.mma.go.kr)과 병무청 모바일 앱에서 진행된다. 다만, 육군 모집분야 중 동반입대병, 연고지복무병, 직계가족복무부대병은 30일 오후 2시부터 다음달 5일 오후 2시까지로 별도 진행된다. 지원 자격은 접수년도 기준 18세이상 28세이하로서 병역판정검사 결과 현역병입영대상자로 판정 받은 사람이다. 아직 병역판정검사를 받지 않은 사람도 지원 가능하며, 별도 일정에 따라 검사 후 현역병 입영 대상자로 판정되면 지원할 수 있다. 지원자는 병무청 누리집의 ‘이달의 모집계획’에서 군사특기별 모집 인원과 선발 기준을 확인한 후, ‘병무민원포털’ 내 ‘군지원-통합지원서 작성’에서 지원서를 제출하면 된다. 이번 회차부터 모집병 선발 평가항목 중 면접평가와 고등학교 출결점수가 폐지돼 지원자의 자격·면허와 가산점 등의 평가점수로 합격자를 선발한다. 기타 문의 사항은 병무청 누리집(군지원 안내-공지사항), 병무 민원상담소(1588-9090), 또는 챗봇 상담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황인무기자 him7942@kbmaeil.com

2025-12-30

경주·김천 등 전국 18곳 ‘인구감소관심지역’ 지정···'관심단계'부터 체계적 지원

경북 경주시와 김천시 등 전국 18개 시·군·구가 인구감소관심지역으로 지정됐다. 인구감소관심지역 지정은 국민주권 정부의 국정과제인 ‘소멸위기지역재도약을 위한 지원 강화’를 이행하기 위한 것이며, 인구감소·지방소멸 위기의 ‘관심단계’부터 세심하게 지원할 계획이다. 행정안전부는 ‘인구감소관심지역 지정 고시’(12월 31일)를 통해 경주시와 김천시 등 18개 시·군·구를 인구감소관심지역으로 지정한다고 30일 밝혔다. 2021년 10월 인구감소지역 최초 지정 당시 산출한 인구감소지수가높은 순서대로 인구감소지역을 제외한 상위 18개 지역에 해당한다. 인구감소관심지역으로 지정된 시·군·구는 인구감소지역에 준해 인구감소관심지역 대응기본계획 및 시행계획을 수립할 수 있으며, 생활인구데이터산정 대상이 관심지역까지 확대됨에 따라 지방정부 주도의 체계적인 인구감소·지방소멸 위기 대응을 추진할 수 있을 전망이다. 또, 기본계획 및 시행계획의 시행과 관련된 특별한재정수요에 대해 특별교부세를 신청할 수 있고, ‘지방분권균형발전법’ 제22조에 따라 사회간접자본 정비, 교육·문화 등과 관련한 사항들에 대해 행·재정적 지원을 받을 수 있게 된다. 이 밖에도 1주택자가 수도권 외의 인구감소관심지역에 1주택을 추가로 취득할 때 양도소득세·종합부동산세 등의 과세특례를 부여하는 세컨드홈 특례 등 관계 부처에서 추진하는 각종 행·재정적 특례도 적용받게 된다. 행정안전부는 2021년 10월 인구감소지역 최초 지정 이후 지방소멸대응기금 도입·배분 과정에서 ‘지방소멸대응기금 배분 등에 관한 기준’ 에 따라 관심지역을 지정하고, 지방소멸대응기금 기초계정(7500억 원)의 5%를인구감소관심지역에 배분해왔다. 그러나 ‘지방자치분권 및 지역균형발전에 관한 특별법’에 지정 근거를 두고 있는 인구감소지역과는 달리, 관심지역은 법적 정의 및 지원 규정 등이 미비해 종합적이고 체계적인 대응이 어렵다는 한계가 제기돼 왔다. 이에 사회적 논의를 거쳐 ‘지방자치분권 및 지역균형발전에 관한 특별법’과 ‘인구감소지역 지원 특별법’을 개정하고, 지난달 18일 국무회의 의결을 통해 관련 시행령을 개정해 인구감소관심지역의 지정 및 지원 등에 관한 법적 근거를 마련했다. 한편, 인구감소지역은 89곳이 지정돼 있다. 대구는 남구, 서구, 군위군 등 3곳이다. 경북은 고령군, 문경시, 봉화군, 상주시, 성주군, 안동시, 영덕군, 영양군, 영주시, 영천시, 울릉군, 울진군, 의성군, 청도군, 청송군 등 15곳이 포함됐다. /배준수기자 baepro@kbmaeil.com

2025-12-30

한국도로공사 대구경북본부, 해맞이 특별교통대책 시행... 안전운전 당부

한국도로공사 대구경북본부가 오는 31일부터 다음달 4일까지 ‘해맞이 특별교통대책’을 시행한다. 이번 특별교통대책기간 동안 대구·경북지역 고속도로를 이용하는 하루평균 교통량은 동해고속도로(포항~영덕) 개통 등의 영향으로 전년 대비 11.2% 증가한 평균 약 48만대로 예상된다. 원활한 교통소통을 위해 긴급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본선 차단공사를 중지하고, 주요 정체 예상구간에 대해서는 도로전광판(VMS) 등을 통해 교통상황을 실시간으로 제공한다. 정체 예상구간 후미에 안전관리차를 배치해 추돌사고 예방 등 교통 안전관리에도 나선다. 해맞이 인파가 집중되는 휴게소에 대해서는 안전요원을 집중 배치하고 필요시 진입 통제도 시행할 계획이다. 동해선 포항휴게소와 영덕휴게소는 1월 1일 오전 5시∼7시경 해맞이 인파로 매우 혼잡할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안내요원 배치 등 인력과 안전시설물을 확충해 운영할 방침이다. 특히 영덕휴게소는 전방이 산으로 가려져 일출조망이 되지 않고, 영덕휴게소 이용시 남영덕나들목(하이패스 전용)으로 진출이 불가능하기에 오진입 방지를 위해 도로전광판(VMS)을 통해 사전 안내를 강화할 예정이다. 유호식 대구경북본부장은 “해맞이 기간 장시간 운전으로 피로감을 느낄 때는 가까운 졸음쉼터 및 휴게소를 이용해 충분히 휴식하고, 해맞이를 위해 갓길에 주정차하거나 도보로 통행하는 행위는 안전사고 위험이 높다”고 강조했다. /김락현기자 kimrh@kbmaeil.com

2025-12-29

‘모리국수’ 내세운 호미반도 국수 축제···전문가 “차별화 없으면 성공 불투명”

유네스코 창의도시 네트워크(UCCN) 미식 분야 가입에 사활을 거는 포항시가 호미반도가 품은 모리국수, 꽁치당구국수, 회국수 등을 내건 ‘국수 축제’를 연다. 7억 원의 예산으로 35만 명을 끌어모은 구미 라면축제 처럼 호미반도 국수를 널리 알려 축제를 성공시키는 게 목표다. 특히 ‘국수’라는 음식을 테마로 관광과 연계해 포항의 새로운 브랜드를 만들겠다는 것이다. 29일 포항시에 따르면 시는 내년 9월 중 주말 3일간 구룡포 아라광장과 일본인 가옥거리 일대에서 ‘호미반도 맛(味) 기행’이라는 이름의 국수 축제를 개최한다. 경북도 보조금 1억 원을 포함해 4억 원의 예산도 확보했다. 구룡포 대표 향토 음식으로 ‘포항 10味’에 선정된 모리국수를 비롯해 해풍에 건조시켜 만든 해풍국수(제일국수공장), 꽁치당구국수(꽁치다대기 시락국수), 회국수, 홍게국수, 오징어물회국수 등 국수를 테마로 한 미식 관광 콘텐츠를 확장하는 것이다. 지역 내 국수 제조업체와 전통시장, 소상공인, 농어업인의 직접적인 경제적 혜택을 유도하는 게 목표다. 여기에다 호미광장 옆 9914㎡(약 3000평) 공간을 가득 채우는 메밀꽃과 해바라기 포토존과 더불어 드라마 방영 후 관광 명소로 급부상한 일본인 가옥거리 등 관광자원과 연계해 젊은층부터 중장년층, 가족단위 관광객까지 축제의 주인공으로 만들 계획이다. 하지만 차별화한 콘텐츠가 없으면 성공적인 축제 개최를 장담할 수 없다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지난 10월 나흘간 19만 명이 찾은 강릉누들축제와 11월 국내 최대 면 축제를 표방하며 11만 명의 관람객을 모은 누들대전축제가 이미 자리매김힌 탓에 차별화가 중요한 관건이 됐다. 두 축제 모두 국수를 넘어선 다양한 면 요리를 내세우고 있어서 국수에 한정된 포항의 계획 보다 확장성이 더 크다. 포항시의 계획은 요리소재 난타공연, 면치기 대회, 국수 데코 콘테스트, 제면 등 체험 프로그램, 국수 노래자랑, 글로벌 국수 푸드존, 유명쉐프 라이브 쿠킹&토크쇼 등인데, 강릉누들축제나 누들대전축제를 넘어서지 못한다. 박상희 계명대 관광경영학과 교수는 “'국수' 자체, 특히 포항의 모리국수나 꽁치당구국수 등은 라면과 달리 젊은층에 대한 소구력이나 대중성이 떨어지는 한계를 갖고 있다”면서 “젊은층까지 축제의 장으로 이끌기 위한 많은 고민이 필요하고, 차별화 요소 발굴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그는 유튜브 등 SNS와 방송에서 인기를 누리는 유명 쉐프를 미리 섭외해 포항의 국수를 사전에 널리 알리고, 젊은층 입맛에 맞는 레시피를 개발하도록 하는 등 사전 작업에 많은 공을 들여야 한다고 제안했다. 또 젊은층의 시각에서 아주 세련된 기획을 위해서는 젊은층, 가족단위 등 타깃별로 의견을 듣는 등 사전작업도 매우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이성수 포항시 식품산업과장은 “2인 이상 팀단위의 방문객들에게 팀별 20만원 한도내에서 1인당 여행비의 50%를 지역사랑상품권으로 돌려주는 전남 강진군의 반값 여행을 벤치마킹하는 등 앞으로 남은 9개월간 철저하게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배준수기자 baepro@kbmaeil.com

2025-12-29

“볏짚이 없다”⋯한우농가, 조사료 확보 비상

“올해는 곤포 사일리지를 구하는 것 자체가 쉽지 않습니다” 포항시 북구 신광면에서 한우 150여 마리를 키우는 서모씨는 조사료 확보에 어려움을 호소했다. 깨씨무늬병 확산과 20일 넘게 이어진 가을장마로 볏짚 수확량이 크게 줄면서 곤포 사일리지 수급에 비상이 걸렸기 때문이다. 서 씨는 평소 논 볏짚을 직접 확보해 곤포 사일리지를 만들어 사용해 왔지만, 올해는 수확량 감소로 자급이 어려워졌다. 부족한 물량을 외부에서 사들여야 하는 상황이 됐고, 물량 부족에 따른 가격 상승까지 겹치면서 부담은 더욱 커졌다. 지난해 곤포 사일리지 한 개당 평균 가격은 6만 원 수준이었지만, 올해는 7만~8만 원으로 뛰었다. 서 씨는 “포항에서는 물량을 구하기가 어려워 전라도 쪽에서 가져오는 경우도 있는데 운송비까지 더해지면 곤포 사일리지 한 개 값이 10만 원까지 오른다”고 하소연했다. 사육 마릿수가 많을수록 부담은 더 크다. 한우 한 마리가 1년에 소비하는 곤포 사일리지는 평균 4~5개 정도여서, 서 씨 농가 처럼 150마리를 키울 경우 연간 600~750개가 필요하다. 조사료 가격 상승이 고스란히 경영 부담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는 구조다. 포항시에 따르면 지역에서 8800여 농가가 5630㏊ 면적의 논에서 벼농사를 짓고 있으며 이 가운데 80% 이상에서 깨씨무늬병이 발생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로 인해 생산량이 20% 이상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수확기 가을장마까지 겹치며 피해는 더욱 확대됐다. 수확기였던 지난 10월 포항에서 비가 오지 않은 날은 나흘에 불과했고 20일 넘게 이어진 강수로 논이 장기간 물에 잠겼다. 벼가 쓰러지는 도복 피해는 전체 재배면적의 15%인 845㏊에서 발생했고 침수된 논을 중심으로 수발아 피해가 확산되며 피해 면적은 전체의 25%인 약 1400㏊에 이르렀다. 이 기간 누적 강우량은 175㎜로 평년 강수량(7.4㎜)의 22배에 달했다. 포항시 농업기술센터는 볏짚 수확량이 전년 대비 15~20% 줄어들어 물량 기준 약 5000t이 감소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포항축협과 협의해 내년도에 한시적으로 소 사육 농가를 대상으로 건초 지원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시비 2억 원과 농가 자부담 2억 원을 포함해 총 4억 원 규모로 건초 구매비의 50%를 지원하는 방식이다. 농업기술센터 관계자는 “볏짚 물량이 예년보다 크게 줄어 가격 상승은 피하기 어려웠다”며 “부족한 조사료를 수입 건초로 보완해 축산농가의 부담을 줄일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글·사진 /단정민기자 sweetjmini@kbmaeil.com

2025-12-29

포항시민단체, 저탄소철강 포항특구 지정·더 좋은 ‘K-스틸법’ 시행령 제정 촉구

포항환경연대, 탄소제로도시포항네트워크, 공정경제포항시민연합은 29일 포항시청 브리핑룸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에 저탄소철강 포항특구 지정과 더 나은 ‘K-스틸법’ 시행령 제정을 촉구했다. 시민단체들은 철강산업 경쟁력 강화와 탄소중립 전환을 위한 특별법인 ‘K-스틸법’이 지난달 27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해 내년 5월 시행을 앞두고 있는 만큼, 포항이 대한민국 철강산업의 중심을 넘어 탄소중립 시대를 선도하는 세계적 철강 혁신도시로 도약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저탄소철강 포항특구 지정이 필요하고, 특구의 성공은 기술 전환과 에너지 공급망 전환, 인력·고용 전환, 기업과 지역이 함께하는 협력 모델이 하나의 체계로 작동할 때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K-스틸법’이 저탄소철강특구에 대해 국가와 지자체의 폭넓은 지원 근거를 담고 있고 수소환원제철 전환에 필수적인 수소연료공급시설과 청정수소 생산시설, 신·재생에너지 설비 도입까지 법에 규정돼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포항특구가 단순한 선언이 아니라 제도적으로 뒷받침될 수 있는 사업이라는 의미다. 시행령과 관련해서는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탄소중립녹색성장 기본법이 ‘정의로운 전환’을 법제화하고 있다는 점을 언급하며, 탄소중립 전환 과정에서 노동자와 지역이 소외되지 않도록 사회·경제적 부담을 공정하게 분담하는 참여 구조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철강산업 도시인 포항에서도 노동·시민·지자체·전문가가 함께 참여하는 ‘포항형 정의로운 전환 거버넌스’를 구축하고, 이 같은 구조를 K-스틸법 시행령에 명확히 반영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특히 시민단체들은 시행령에 ‘수소환원제철 추진단 설치’ 조항을 포함해 수소환원제철에 대한 재정 지원과 수소에너지 공급망 확보, 국가 미래 과학기술 지원을 종합적으로 관리할 콘트롤타워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철강산업의 탄소제로 전환을 실질적으로 이끌기 위해서다. 시민단체들은 이번 기자회견을 시작으로 저탄소철강 포항특구 지정 촉구 활동과 더 나은 ‘K-스틸법’ 시행령 제정을 위한 정책 제안, 포항 시민 서명운동, 지역 국회의원 및 관계 부처 면담 등을 이어가며 K-스틸법의 성공적 시행과 포항의 탄소중립 전환을 위한 활동을 계속해 나갈 방침이다. 글·사진 /김보규기자 kbogyu84@kbmaeil.com

2025-12-29

일·생활 균형지수 경북 ‘꼴찌’, 대구도 최하위권

전국 17개 광역 시도 가운데 경북의 ‘워라밸‘(일·생활 균형) 수준이 가장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대구 역시 최하위권 수준에 머물렀다. 고용노동부는 29일 발표한 지난해 기준 ‘지역별 일·생활 균형지수 5개 영역(일·생활·제도·지자체 관심도·가점) 25개 지표 산출 기준 자료에 따르면 경북은 59.1점으로 꼴찌였다. 대구(63.4)는 제주(61.1점), 광주(61.8점)에 이어 뒤에서 네번째였다. 전남 점수가 73.1점으로 가장 높았다. 일·가정 양립 제도 인지도, 배우자 출산휴가 사용 사업장 비율, 지자체의 홍보·교육·컨설팅 노력에서 고루 높은 점수를 받았다. 그 뒤로 대전(70.4점), 세종(68.4점) 순이었다. 17개 광역 시도 중에 16곳이 전년보다 점수가 올랐는데, 인천만 유일하게 2023년 67.1점에서 지난해 66.2점으로 점수가 떨어졌다. 등수도 2위에서 9위가 됐다. 작년 전국 평균은 65.7점으로 2023년(60.8점)보다 4.9점 올랐다. 2018년 50.1점이었던 것에 비해선 평균 점수가 크게 상승했다. 전 지역에서 남성 육아휴직 사용 사업장 비율, 국공립 보육시설 설치율 등이 증가하며 평균 지수 상승을 견인했다. 영역별로 보면 총근로시간은 모든 지역에서 증가했고, 초과근로는 모든 지역에서 감소했다. 휴가 사용기간은 9곳에서 증가, 유연근무 도입률은 12곳에서 늘었다. 부산이 ‘일‘ 영역 1위를 차지했고, ‘생활‘ 영역은 울산, ‘제도‘ 영역은 세종이 1위에 올랐다. 가점 항목인 정부 인증 가사서비스 활성화 영역을 포함할 경우 전남, 부산, 서울 순으로 점수가 높았다. 노동부는 “지자체의 관심과 노력을 바탕으로 지수가 상승한 점이 긍정적이다. 노동부도 육아기 10시 출근제 신설, 단기 육아휴직 도입 등 일·가정 양립 여건 조성을 위한 정책적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최정암기자 am4890@kbmaeil.com

2025-12-29

12·29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1주기 추모식

12·29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1주기 추모식이 29일 오전 10시 유가족협의회와 정부, 국회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전남 무안국제공항 2층에서 열렸다. 추모식에 앞서 사고 발생 시각인 오전 9시 3분부터 1분간 전국에 추모 사이렌이 울리며 애도의 시간이 이어졌다. 추모식에는 유가족, 김민석 국무총리를 비롯한 정부관계자, 정청래 민주당·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를 비롯한 정당 관계자, 국회의원 등 총 1천200여명이 참석했다. 행사는 클래식 공연을 시작으로 묵념, 헌화, 추모사, 추모 공연 순으로 진행됐다. 김유진 유가족협의회 대표는 추모사를 통해 “1년 전 오늘 사이렌을 끄고 돌아가는 앰뷸런스를 바라보며 ‘전원 사망‘이라는 자막 아래 우리들의 삶은 완전히 무너졌다. 참사에 대한 책임이 이행되지 않는다면 이 비극은 결코 끝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집으로 오는 길‘을 주제로 한 추모 공연에서는 태국 방콕에서 한국행 비행기가 출발한 당시를 배경으로 희생자들의 이름이 한 명씩 호명됐다. 이름이 불릴 때마다 탑승권이 한 장씩 객석 중앙에 놓이며 고인 한 사람, 한 사람을 다시 떠올리게 했다. 유가족들은 추모식 이후 콘크리트 방위각시설(로컬라이저) 현장을 찾아 희생자들과 작별의 시간을 가졌다. 한편 태국 방콕에서 출발한 제주항공 7C 2216편 보잉 737-800 여객기는 지난해 12월 29일 오전 9시 3분께 무안국제공항 활주로에서 비상 착륙을 시도하던 중 로컬라이저와 충돌해 탑승객 181명 중 179명이 숨지고 2명이 부상했다. /최정암기자 am4890@kbmaeil.com

2025-12-29

AED 설치 의무, 대형시설 위주⋯생활공간은 사각지대

자동심장충격기(AED)가 많은 사람이 이용하는 시설에도 설치되지 않은 경우가 적지 않아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현행 AED 설치 의무는 ‘응급의료에 관한 법률’에 따라 일정 규모 이상의 시설에만 적용된다. 공동주택은 500세대 이상이 대상이며 다중이용시설도 공항과 교통시설 대합실, 대규모 체육시설, 일정 규모 이상의 사업장 등으로 한정돼 있다. 고령자 이용 비중이 높거나 유동 인구가 많은 공간이라도 규모 요건을 충족하지 못하면 의무 대상에서 제외된다. 이 같은 제도적 한계는 전통시장에서 분명하게 드러난다. 포항에는 남구 29곳, 북구 28곳 등 모두 57개의 전통시장이 운영되고 있지만 AED가 설치된 곳은 죽도시장 1곳 뿐이다. 월평균 2만 5000여 명이 찾고 상인과 종사자만 4300여 명에 이르는 대규모 시장이지만, AED는 번영회 사무실에 설치된 1대가 전부다. 죽도시장 번영회 관계자는 “시장에는 고령 상인이 많고 어르신 방문객도 적지 않아 응급 상황이 언제든 발생할 수 있다”며 “현재 설치된 1대로는 시장 전체를 감당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2022년에 민원을 통해 어렵게 설치했지만, 시장이 4개 구획으로 나뉘어 있어 접근성에도 한계가 있다”며 “사람이 많이 모이는 구역마다 최소 1대씩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응급 상황의 빈도는 수치로도 나타난다. 지난해 포항 북부소방서의 구급 출동은 1만 3880건, 남부소방서는 1만 6179건에 달했다. 전문가들은 AED 설치 기준과 함께 활용도를 높이기 위한 교육도 병행돼야 한다고 지적한다. 백찬수 대구보건대학교 소방안전관리학과 교수는 “전통시장은 불특정 다수가 밀집하는 대표적인 생활공간이지만 현행 기준에서는 다중이용시설로 분류되지 않는다”며 “설치 기준이 시설 규모나 세대 수 중심으로 설정돼 실제 심정지 위험이 높은 공간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이 같은 제도 구조는 특정 지역에 국한된 문제가 아니라 전국 전통시장 전반에서 반복될 수 있다”며 “공동주택 500세대 기준 역시 현실과 괴리가 있어 설치 사각지대를 키우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AED 설치도 중요하지만 실제 상황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반복적인 교육과 훈련이 함께 이뤄져야 효과를 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포항시 경제노동정책과 관계자는 “전통시장은 규모와 형태가 다양해 제도 적용에 한계가 있다”면서도 “시장 안전 필요성이 제기되는 만큼 관계 부서와 함께 검토해보겠다”고 밝혔다. /단정민기자 sweetjmini@kbmaeil.com

2025-12-29

[전문가 진단] “포항 연안 침식 막으려면 ‘선택과 집중’ 필요”

포항 연안의 침식 등급은 지난 10년간 상승과 하락을 반복했다. 최근 경북도가 발표한 ‘2025년 연안침식 실태조사’를 보면 포항 연안의 침식 우려 지역(C·D등급) 비율이 37.5%에서 25%로 줄었다. 포항 연안 8곳 중 A등급은 송도·구룡포 7리·영일대∼두호동, B등급은 화진·용두∼월포·도구, C등급은 칠포∼용한·모포로 분류된다. 시민들 사이에서는 “등급은 개선됐지만, 달라진 게 무엇이냐”는 질문이 여전히 나온다. 포항 연안을 안정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현실적인 대책으로 천세현 한동대 공간환경시스템공학부 교수는 ‘선택과 집중’을 제시했다. 천 교수는 “포항 연안 8곳을 같은 수준으로 관리하려 하면 예산만 분산되기 때문에 끝까지 지킬 해안을 먼저 정해 양빈과 관리를 집중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해수면 상승과 하천을 통한 모래 공급 감소가 동시에 진행되고 있다”며 “지금 연안 침식은 예전처럼 자연적인 회복을 기대할 수 있는 단계가 아니다”라고 진단했다. 해수면이 오르면 해안선은 바다와 새로운 평형을 찾으며 자연스럽게 뒤로 물러난다. 여기에 치수 강화와 도시화가 겹치면서 과거처럼 하천을 통해 연안으로 유입되던 모래 자체도 크게 줄었다. 홍수를 잘 막을수록 역설적으로 연안으로 들어오는 모래는 줄어드는 구조라는 것이다. 천 교수는 동해안 침식을 단순한 자연현상으로만 보는 시각에도 선을 그었다. 동해안은 원래 침식 속도가 매우 완만해 사람들이 변화에 적응하며 살아갈 수 있었던 해안이었지만, 지금 문제의 핵심은 방파제 같은 인공 구조물이라고 분석했다. 방파제가 들어서면 파랑이 차단된 쪽에는 모래가 쌓이고 같은 해안 단위 안의 다른 쪽에서는 침식이 가속되는 구조가 만들어진다. 구조적 문제는 송도와 영일대에서 뚜렷하게 나타난다. 천 교수는 “도구·송도·영일대는 과거 형산강에서 내려온 모래가 하구에 쌓인 후 파랑을 타고 분배되며 유지되던 하나의 모래 공급 체계에 속해 있었지만, 하천 정비와 항만 개발, 연안 구조물 설치로 이 연결은 사실상 끊겼다”고 했다. 이어 “특히 송도 남측 포스코 방향에 남아 있는 약 300m 길이의 돌제는 형산강에서 내려온 모래를 해변이 아닌 깊은 바다로 빠져나가게 만드는 구조”라면서 “한 번 깊은 수심에 가라앉은 모래는 다시 해변으로 돌아오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칠포∼용한 구간은 상대적으로 관리 가능성이 남아 있는 해안으로 평가됐다. 천 교수는 “배후에 하천이 있어 일정 수준의 모래 공급이 가능하고, 파랑 조건이 살아 있어 서핑이 이뤄질 만큼 해안 에너지가 유지되고 있다”며 “양빈을 병행하면 A·B등급을 유지하며 관리할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 천 교수는 현실적인 대응 수단으로 양빈을 제시했다. 천 교수는 “해수면 상승과 모래 공급 감소, 구조물 설치가 겹친 상황에서 전 세계적으로도 양빈이 가장 현실적인 선택”이라며 “양빈은 해안을 보기 좋게 만드는 미관 사업이 아니라 침식을 완화하는 관리 수단”이라고 강조했다. /김보규기자 kbogyu84@kbmaeil.com

2025-12-28

우리나라 연안 해수면 36년간 11.5㎝↑···연평균 3.2㎜ 상승

1989년부터 지난해까지 36년 동안 우리나라 연안 해수면이 약 11.5㎝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해양수산부는 국립해양조사원은 전국 연안 21개 조위관측소 장기 관측자료를 분석한 결과, 최근 36년(1989~2024년) 동안 우리나라 해수면이 연평균 약 3.2mm 수준으로 지속적으로 올라 약 11.5cm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조사원은 관측 개시 시점이 다른 조위관측소 간의 정량적 비교를 위해 모두 자료가 확보된 동일 기간인 36년을 기준으로 분석하고, 최근 10년씩 구간별 분석도 병행했다. 분석 결과, 36년 동일 기간 기준으로 지역별 상승 속도에 차이가 있는 것을 확인했다. 서해안과 동해안은 연평균 약 3.0~3.6mm 수준의 상승률을 보였으며, 남해안은 약 2.6~3.4mm 수준으로 상대적으로 완만한 상승 경향을 나타냈다. 또, 최근 30년을 10년 단위(1995~2004년, 2005~2014년, 2015~2024년)로 구분해 분석한 결과, 시기와 해역에 따라 해수면 상승 속도가 빨라지거나 느려지는 경향을 보였다. 1995~2004년에는 전 연안에서 연 5~8mm 수준의 높은 상승률이 나타났다. 2005~2014년에는 서해안과 남해안에서 상승률이 일시적으로 완화됐지만, 동해안에서는 상대적으로 높아져 해역 간 차이가 벌어지는 양상을 보였다. 2015~2024년에는 다시 서해안과 제주 부근을 중심으로 연 4~7mm 수준의 높은 상승률이 나타났고, 동해안 일부 지역에서는 상승 속도가 둔화된 것이 관측됐다. 조사원은 지구 온난화에 따른 해수 열팽창과 빙하·빙상 융해 등 전지구적 요인뿐만 아니라 해역별 해류 특성, 대기·해양 순환 변화, 연안 지형 및 지반 운동, 단주기 기후 변동의 영향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분석된다고 설명했다. 이번 분석에서 장기간 해수면 상승이 단일한 속도로 진행되는 현상이 아니라 시간대와 해역 특성에 따라 서로 다른 양상으로 나타나는 변화임을 확인한 만큼, 앞으로 연안 관리 및 기후변화 적응 정책을 수립할 때 해역별 특성을 고려한 접근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분석 결과는 향후 연안 정비, 항만·해안 시설 설계, 침수 위험 평가 등 정책 및 기술 분야의 기초자료로 활용될 예정이며, 관련 자료는 내년 상반기 국립해양조사원 누리집을 통해 제공될 예정이다. 해양수산부는 기후 위기에 대응해 안전한 연안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연안정비사업 규모를 기존 283곳에서 80곳 추가된 363곳으로 확대하고, 연안 재해 완충공간을 확보하는 국민안심해안사업 등의 내용을 담은 ‘제3차(2020∼2029) 연안정비기본계획(변경)’을 수립해 지난 10일 고시했다. /배준수기자 baepro@kbmaeil.com

2025-12-28

김영란법 10년에도 특권을 놓지 않았다

김영란법이 만들어진 지 10년이 지났다. ‘부정 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이다. 그 이름에 내용이 요약돼 있다. 처벌 대상 행위들은 기존 법률로도 처벌할 수 있다. 하지만, 관행으로 인정해 온 범위가 너무 넓었다. 중 환자는 수술 날짜에 생사가 갈린다. 그런 사람들이 1년 이상 기다리고 있는데, 덜 위중한 사람이 권력을 업고 새치기하면 어떨까. 수백만, 수천만 원 하는 명품을 부인에게 ‘의례적인 인사’라며 전달하고, 축의금 봉투에 수백만 원, 수천만 원을 넣고, 읽지도 않을 책값으로 수백만 원을 봉투에 넣어 상납하면 어떨까. 세상에 공짜는 없다. 이런 특혜 거래를 ‘미풍양속’이라고 포장해 왔다. 김영란법이 위력을 발휘했다. 우리 사회가 훨씬 투명해졌다. 그럼에도 아직도 그런 ‘미풍양속’이 사라지지 않았다. 국민의힘 김기현 의원은 2023년 부인을 통해 김건희 여사에게 260만 원대 로저비비에 가방을 선물 했다. 김 의원은 “사회적 예의 차원”이라고 해명했다. 이 밖에도 김건희 여사는 통일교 측으로부터 샤넬 가방과 구두를 선물 받았다. 최재영 목사로부터 디올 가방을 받았다가 망신당했다. 통일교와 서희건설 등이 그라프 목걸이, 반클 리프아펠 목걸이, 타파니 브로치, 그라프 귀걸이, 바쉐론 콘스탄틴 시계 등 각 각 수천만 원대의 선물들을 받은 혐의도 수사 중이다. 김 여사는 민주당이 2차 특검을 추진할 정도로 샅샅이 뒤지고 있다. 내년 지방 선거의거의 쟁점으로 만들려고 한다. 그러나 민주당 인사가 부정을 저질러 걸리면 ‘미풍양속’이라고 한다. ‘내로남불’이라고 비난받는 이유다. 민주당 최민희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장은 딸 축의금으로 피감기관 관계자들로부터 100만 원을 받아 문제가 됐다. 국회 본회의장에서 명단을 살 펴보다 사진에 찍혔다. 양문석 의원은 대학생 딸이 사업을 하는 것처럼 위조해 불법 대출을 받고, 이로 서초동의 아파트를 사줘 2심에서도 유죄 판결을 받았다. 김영란법을 만들 때도 국회의원들은 꼼수를 썼다. 법을 무산시키려고 공직자가 아닌 언론인을 끌어들이는 물귀신 작전을 썼다. 더구나 국회의원은 “공익적인 목적으로 제3자의 고충 민원을 전달하거나 법령·기준의 제정·개정·폐지 또 는 정책·사업·제도 및 그 운영 등의 개선에 관하여 제안·건의하는 행위”를 예 외로 규정했다. 청탁을 합법적으로 할 수 있는 통로를 만들어둔 것이다. 출판 기념회가 공공연한 불투명한 자금 통로지만 막을 생각이 없다. 지난주에는 민주당 김병기 원내대표가 여러 가지 부정을 저지른 사실이 폭로됐다. 아들을 국정원에 경력직으로 취업시켰다는 전 보좌진들의 폭로가 있었다. 그 아들이 해야 할 국정원 일을 보좌진에게 시켰다느니, 민간 기업으로부터 수백만 원대의 여행권을 받아 썼다느니, 쿠팡 대표와 호텔에서 식사하고, 가족에게 공항 의전을 부탁하고, 병원 진료 청탁을 했다는 주장도 나왔다. 심지어 김 원내대표 부인이 구의회 부의장 업무추진비 카드를 가져다 썼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영부인 김혜경 여사가 경기도의 업무카드를 썼다는 의혹을 닮았다. 지역구 의원은 구의원 후보 공천권을 쥐고 있다. 김 원내대표 부인이 구의원 업무 추진 카드를 썼다면 뇌물로 해석할 수도 있는 중대 범죄다. 그런데 김 원내대표는 이를 보좌진들의 보복으로 몰아갔다. 그런다고 자신이 한 일이 없어지지는 않는다. 오히려 김 원내대표가 보좌진들의 재취업을 방해하며 보복했다고 의심받고 있다. 마치 “다들 하는 일인데, ‘미풍양속’을 두고 앙심을 품은 아랫것들이 소동을 피운다”라는 말로 들린다. 그 과정에 김 원내 대표가 텔레그램 계정을 도용했다는 의혹까지 불거졌다. ‘나쁜 마음’으로 제보했다고 주장해 봐야, 본질을 숨길 수는 없다. 그런데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마저 “대통령실, 당대표, 원내대표 사이에서 보이지 않는 균열이 있는 것이고, 그것이 보이지 않게 표면화된 것”이라고 주장 했다. ‘티끌’ 같이 사소한 문제를 권력투쟁에 이용했다는 건가. 국민이 왜 분노하는 아직도 모르나. 여권 이간질이 더 급한가. 10년이 지났지만, 정치인들은 아직도 특권을 움켜쥐고 있다. ▲김진국 △1959년 11월 30일 경남 밀양 출생 △서울대학교 정치학 학사 △현)경북매일신문 고문 △중앙일보 대기자, 중앙일보 논설주간, 제15대 관훈클럽정신영기금 이사장, 한국신문방송편집인협회 부회장 역임

2025-12-28

서울서부지법, 폭동 가담자에 손배 제기...법원이 직접 민사소송

법원이 지난 1월 발생한 법원 폭동 사태 가담자들에게 민사소송을 제기한다. 이 같은 사실은 지난 23일 서부지법이 발간한 ‘서울서부지방법원 1·19 폭동 사건 백서’에 담겨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28일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사법부가 직접 당사자가 돼 회복 차원에서 개인을 상대로 민사 소송을 제기하는 것은 사실상 전례가 없는 일. 지난 1월 19일 윤석열 전 대통령이 구속되자 격분한 지지자들은 서부지법에 난입해 건물과 집기를 부수고 경찰을 폭행하는 등 초유의 폭동을 부렸다. 법원 관계자는 “민사소송을 낸다는 것은 법원이 이 사태를 심각하게 판단한다는 증빙”이라며 “가해자들의 형사 재판 결과, 보험사의 보험금 지급 여부 등을 종합 검토해 법적 절차에 들어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폭동 사태와 관련해 지난 2월 10일 63명이 기소됐는데 현재 141명으로 증가했다. 이 때문에 더 늘어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재판 결과를 보면 1심은 이들 중 44명에게 징역 1~5년의 실형, 17명에게 징역형 집행유예, 2명에게 벌금형을 선고했고, 이 가운데 37명이 피고인·검사 항소로 2심 재판중이다. 법원은 백서에서 이 폭동에 대해 “우리 사법부의 독립을 정면으로 위협하고, 법치주의와 민주주의의 근간을 뒤흔든 중대한 사건“이라고 비판했다. 백서에서 집계된 재산 피해는 외벽 타일과 스크린도어, 후문 간판 등 시설물 피해가 4억7천800만원, 모니터와 폐쇄회로(CC)TV 등 물품 피해가 약 1억4천400만원 등 모두 6억2천200만원. 시위대의 난입 당시 법원에 있었던 25명의 직원 중 상해를 입은 사람은 없으나, 사건을 직간접적으로 경험한 51명이 정신적 피해를 호소해 심리 상담을 받았다. 여기에 재판 지연 등 업무 차질 등을 고려하면 손해배상 청구액은 단순 재산 피해액을 넘어설 가능성도 있다. /최정암기자 am4890@kbmaeil.com

2025-12-28

대구·경북 28일 흐리고 쌀쌀⋯연말·연초 추위 이어져

대구·경북은 28일 대부분 지역이 대체로 흐리겠고 경북 동해안은 가끔 구름 많겠다. 대구지방기상청은 이날 낮 최고기온이 4~9도의 분포를 보일 것으로 예보했다. 경북 북동 산지와 영덕, 울진 평지, 포항, 경주에는 건조주의보가 내려진 상태다. 미세먼지 농도는 대기 확산이 원활해 전 권역에서 ‘좋음’~‘보통’ 수준을 보이겠다. 바다의 물결은 동해 앞바다에서 0.5~1.5m로 일겠고, 해안선에서 약 200㎞ 이내의 먼바다에서는 0.5~2.5m로 예상된다. 이번 주는 대체로 흐린 날씨가 이어지며, 기온은 평년과 비슷한 수준을 보일 전망이다. 월요일인 29일은 대체로 흐리겠으나, 경북 서부·북동 내륙과 북동 산지에는 오전부터 오후 사이 비 또는 눈이 내리는 곳이 있겠다. 예상 강수량은 경북 서부 내륙과 북동 내륙·북동 산지, 울릉도·독도에서 1㎜ 안팎이다. 아침 최저기온은 영하 4~2도, 낮 최고기온은 6~13도로 예상된다. 이 날 대구의 미세먼지 농도는 ‘나쁨’, 그 밖의 지역은 ‘보통’ 수준을 보이겠다. 30일은 구름이 많다가 오전부터 차차 맑아지겠고, 최저기온은 영하 6~1도, 최고기온은 3~8도로 예보됐다. 31일에는 대체로 맑다가 오후부터 구름이 많아지겠으며, 아침 최저기온이 영하 10~영하 3도로 크게 떨어지겠다. 낮 최고기온도 영하 1~5도에 그쳐 한낮에도 추위가 이어질 전망이다. 새해 첫날인 1월 1일은 대체로 맑겠고, 최저기온은 영하 9~영하 1도, 최고기온은 2~5도로 예상된다. 동해 남부 해상에서는 물결이 1.0~4.0m로 매우 높게 일겠다. 2일부터 3일까지는 아침 기온이 영하 9~영하 1도, 낮 기온은 2~7도로 평년(최저기온 영하 7~영하 1도, 최고기온 4~8도)과 비슷하겠다. 기상청 관계자는 “건조주의보가 발효된 지역은 대기가 매우 건조해 화재 발생 위험이 크므로 야외 활동과 작업 시 화재 예방에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며 "비나 눈이 오는 곳에서는 빙판길과 도로 살얼음에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어 “연말과 연초 추운 날씨가 이어지는 만큼 감기 등 건강 관리에도 각별히 신경 써 달라”고 말했다. /장은희기자 jangeh@kbmaeil.com

2025-12-28

대구정책연구원, 달빛철도 연계한 ‘영호남 그랜드 순환 고속화 철도망’ 구축 방안 제시

대구정책연구원이 대구-광주 달빛고속화철도를 중심축으로 영호남을 하나의 거대 순환권으로 묶는 ‘영호남 그랜드 순환 고속화 철도망’ 구축 구상을 공식 제안했다. 철도가 완성되면 대구·광주·목포·부산·포항을 잇는 총 722.8㎞의 순환 고속축이 형성돼 영호남 교류 확대와 국가균형발전의 핵심 인프라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대구정책연구원은 26일 발간한 대구정책브리프 제30호에서 ‘대구–광주 달빛철도 연계 영호남 순환 고속화 철도망’ 구축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진은 “달빛고속화철도가 영호남을 연결하는 핵심 동서축인 만큼, 이를 영호남 전체를 도는 순환 고속화 철도망으로 확장해 남부거대경제권의 성장 동력으로 활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달빛고속화철도는 총연장 198.8㎞, 사업비 6조 400억 원 규모로 2030년 개통을 목표로 추진 중이다. 대구와 광주를 직결하는 동서축 인프라로, 정부는 현재 예비타당성조사 면제 확정을 추진하고 있다. 연구진은 달빛철도가 완성되면 내륙과 해안권을 동시 연결하는 ‘해륙축’으로 발전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광주–목포로 이어지는 서남부 해륙축, 대구–포항의 동남부 해륙축, 그리고 남해안권과의 연계를 통해 ‘영호남 메가성장순환벨트’ 조성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이 구상을 구체화한 것이 바로 ‘영호남 그랜드 순환 고속화 철도망’이다. 대구–광주–목포–보성–순천–광양–진주–창원–부산–울산–경주–포항–대구로 이어지는 총 722.8km의 순환 노선으로, △신산업벨트 △관광문화벨트 △물류벨트 △역세권벨트 등 4대 전략벨트를 형성해 남부권 성장을 이끄는 핵심축이 될 것으로 제시됐다. 또 연구진은 전체 구간의 72.5%가 이미 운행 중이거나 정부 예산이 확보돼 건설이 진행 중이라는 점에 주목했다. 남은 27.5%인 달빛고속화철도만 완성되면 전 순환 고속화 노선이 즉시 운행 가능하다는 분석이다. 경제적 파급효과도 제시됐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순환 고속화 철도망 구축 시 △생산유발효과 23조 6000억 원 △고용유발효과 13만 명 △영호남 연 교류인구 4900만 명 △소비증진효과 연 5조 원 △통행시간 단축에 따른 사회적 편익 연 21조 7000억 원 등의 효과가 기대된다. 향후 과제로는 △달빛고속화철도 예타 면제 조기 확정 및 적기 준공 △국가철도망계획·국토종합계획 반영 △2030년 순환철도 완공 및 운행 등을 제안했다. 박양호 원장은 “서울 2호선이 도시 구조를 바꿨듯 영호남 그랜드 순환 고속화 철도망은 남부권 국토공간의 대변혁을 이끌 것”이라며 “영호남 교류증진에서 공동번영, 갈등 해소, 국민통합으로 이어지는 장기 선순환 효과를 만들어낼 국가급 프로젝트”라고 밝혔다. /김재욱기자 kimjw@kbmaeil.com

2025-12-26

AI가 찾고 드론이 경고···해경, ‘구조 골든타임’ 앞당긴다

바다에서 위급 상황이 발생하기 전 인공지능(AI)이 위험 징후를 먼저 포착하고 드론이 현장으로 날아가 경고 방송을 하는 시대가 열린다. 해양경찰청은 사고 발생 후 구조에 집중하던 기존 방식에서 첨단 기술을 활용해 사고를 더 빨리 인지하고 대응력을 고도화하는 ‘스마트한 해양안전망’ 구축을 본격화한다고 25일 밝혔다. 장인식 청장 직무대행(차장)은 “이번 정책의 핵심은 인프라 혁신을 통해 현장에서 단 1초라도 빨리 구조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사고를 ‘먼저 발견하는 방식’의 고도화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AI 민생 10대 프로젝트’로 선정된 항공 채증영상 분석 AI ‘Deep Blue Eye’를 개발한다. 기존에는 사람이 채증 영상을 일일이 확인해서 위험요소를 파악해야 했다. 이제는 항공기에 탑재된 AI가 선박 종류를 분류하여 불법여부를 판독하고, 해양사고 상황에서는 해상 조난자를 신속하게 발견하여 경보를 제공한다. 안개나 비로 흐릿한 영상도 선명하게 복원해 요구조자의 허우적거림 등 세밀한 행동 패턴까지 읽어내 구조 골든타임을 확보할 전망이다. 연안 안전 관리의 사각지대는 드론이 메운다. 해경은 내년부터 5년간 전국 77개 연안 파출소에 열화상 카메라와 스피커가 탑재된 드론을 순차 배치한다. 이 드론은 야간에 갯벌 해루질객 등의 위치를 정확히 파악하여, 고립 등 사고 위험이 감지될 경우 즉시 경고 방송을 실시한다. 구조대가 도착하기 전 단계에서 국민 스스로 위험을 인지하고 대피할 수 있도록 돕는 ‘하늘 위의 안전 파수꾼’ 역할을 수행하는 셈이다. 바다의 교통관제(VTS) 체계도 더욱 촘촘해진다. 동해·포항 광역 VTS 운영을 시작하고, 새만금, 부산 기장, 거제 등 주요 해역에도 관제 시설을 확충해 관제 사각지대를 줄인다. 현장 구조 여건도 개선을 위해서는 이동 중 잠수복 착용이 가능한 구조 승합차량을 도입해 현장 도착 즉시 구조에 투입될 수 있는 체계를 갖춘다. 특히, 제주 해역의 대형·복합 사고에 대비해 내년 3월 제주해양특수구조대를 신설해 광범위한 관할 해역에 대한 신속 대응력을 확보할 방침이다. 국민과 함께하는 안전망 구축에도 공을 들인다. 연안 위험 구역 97곳에 배치된 194명의 연안안전지킴이 활동 시간을 월 51시간에서 80시간으로 대폭 늘려 촘촘한 밀착 순찰을 이어간다. SNS 숏폼 챌린지나 찾아가는 연안안전교실 등 국민 눈높이에 맞춘 콘텐츠를 통해 안전 문화를 확산시켜 나갈 계획이다. /배준수기자 baepro@kbmaeil.com

2025-12-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