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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한국 유일 고래사진가 장남원, 경주서 삶의 깊이 담다

경주솔거미술관이 ‘고래’를 통해 인간 존재를 되묻는 특별한 사진전을 선보인다. 경북문화관광공사는 오는 11일부터 9월 13일까지 한국 유일의 고래 사진작가로 알려진 장남원의 개인전 ‘움직이는 섬, 고래’ 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번 전시는 바다의 거대한 생명체인 고래를 통해 인간의 관계와 세계관을 성찰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작가가 1992년 일본 출장에서 처음 고래를 만난 이후 수십 년간 기록해 온 작업들을 한자리에 모았다. 특히 1980년대 국내 수중사진이 접사 중심이던 흐름 속에서, 장 작가는 광각 렌즈로 바다의 스케일과 생명의 흐름을 담아내며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장 작가는 “고래를 찍지만 결국 인간이 잃어버린 감각을 기록하는 것일지도 모른다”며 “끝없는 바다처럼 우리의 삶 역시 더 넓고 깊어질 수 있음을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1950년생인 그는 중앙일보 기자로 23년간 근무하며 평양 특파원과 소말리아·르완다 내전, 걸프전 등을 취재한 종군기자 출신이다. 1979년부터 수중 촬영을 시작해 세계 바다를 기록해 왔다. 김남일 경북문화관광공사 사장은 “고래라는 상징을 통해 인간과 자연의 공존을 돌아보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황성호기자 hsh@kbmaeil.com

2026-05-06

‘회룡포 봄나들이 축제’, 역대 최다 관광객으로 전국 대표 봄 축제로 우뚝

지난 4월 25일부터 5월 5일까지 예천군 용궁면 회룡포 일원에서 열린 ‘2026 회룡포 봄나들이 축제’가 역대 가장 많은 인파가 몰리는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이번 축제는 황금 연휴와 맞물려 전국에서 관광객이 몰려들어 축제 기간 내내 주차장 진입 차량이 끊이지 않았으며, 주말과 공휴일에는 회룡대 전망대와 뿅뿅다리 일대가 가족 단위 방문객과 청년 관광객들로 북새통을 이루었다. 특히 이번 축제에서는 수도권 방문객의 폭발적인 증가가 눈길을 끌었다. 서울, 경기, 인천 등 수도권에서 출발한 관광버스와 자가용 행렬이 축제 기간 내내 이어졌으며, 현장 만족도 조사 결과 방문객 중 상당수가 수도권 거주자로 확인되었다. 이는 그동안 영남권 중심이었던 회룡포 관광객층이 전국 단위로 확장되었음을 보여주는 의미 있는 변화로, SNS를 통해 회룡포의 절경이 전국으로 알려지면서 전국구 봄 관광 명소로 자리 잡았다는 평가다. 또한 올해 축제는 체류형 관광으로의 전환에 초점을 맞추어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하였다. 청보리밭 포토존, 꽃잔디 산책로 등 회룡포의 자연경관을 활용한 콘텐츠가 축제 기간 내내 방문객을 맞이했으며, 주말과 어린이날에 집중 운영된 모래체험, 어린이 체험 부스 등 다채로운 체험 프로그램과 공연은 가족 단위 방문객의 만족도를 높였다. 이외에도 인근 용궁순대축제와의 시너지로 지역 식음·숙박 및 관내 관광지까지 활기를 불어넣으며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크게 기여했다. 예천군 관계자는 “올해 회룡포 봄나들이 축제는 수도권을 비롯한 전국에서 방문객이 몰려들며 회룡포의 위상을 다시금 확인한 자리였다”며 “역대 최다 방문 기록에 안주하지 않고, 내년에는 주차 공간 확충을 비롯한 방문객 편의 개선과 더욱 풍성한 프로그램으로 명실상부 대한민국 대표 봄 축제로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밝혔다. /정안진기자 ajjung@kbmaeil.com

2026-05-06

예천곤충생태원, 어린이날 축제 성황리 종료 ⋯ 가족 단위 관람객 열광

예천군은 곤충생태원에서 3일부터 5일까지 사흘간 어린이날 주간을 맞아 ‘반짝반짝 비눗방울, 곤충 대탐험!’을 주제로 2026 예천곤충생태원 어린이날 몽글몽글 축제를 개최했다. 이 축제는 가족 단위 관람객의 뜨거운 호응 속에 성공적으로 마무리됐다. 축제 기간 동안 현장에서는 마술쇼, 버블쇼, 레크리에이션 등 어린이 관람객의 눈높이에 맞춘 다채로운 공연이 매일 펼쳐졌다. 버블 체험, 꿀뜨기 체험, 의상 대여 체험, 곤충 와글단, 키다리 삐에로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마련됐다. 또한 아름다운 꽃들이 만발한 야외 생태원에서는 살아있는 곤충 체험장, 희귀 곤충 사진전, 밧줄 놀이터가 관람객들을 사로잡았다. 특히 행사 마지막 날이자 어린이날인 5일에는 나비 날리기 이벤트 등 특별 프로그램이 진행됐다. 인기 유튜버 ‘에그박사팀’의 공연이 곤충정원 야외무대에서 펼쳐져 축제의 대미를 장식했다. 에그박사팀은 곤충 관련 퀴즈 등 다양한 게임 방식으로 어린이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했다. 김도윤 곤충연구소장은 “비눗방울과 곤충이 어우러진 이번 축제가 아이들에게 특별한 기억으로 남았길 바란다”며 “앞으로도 곤충을 매개로 한 다양한 콘텐츠를 확충하고, 예천곤충생태원을 전 세대를 아우르는 생태문화 체험의 중심지로 성장시키겠다”고 밝혔다. /정안진기자 ajjung@kbmaeil.com

2026-05-06

문경찻사발축제장서 ‘가은아자개장터’ 알린다

문경찻사발축제가 한창인 문경새재 축제장 한편에서 ‘가은아자개장터 홍보관’이 관광객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문경시는 가은아자개장터 입점 상인들과 함께 지난 1일부터 10일까지 축제장 현장에서 ‘가은아자개장터 홍보관’을 운영하며 다양한 참여형 이벤트를 통해 장터 알리기에 나서고 있다. 이번 홍보관 운영은 상인들이 직접 아이디어를 내고 참여해 마련한 것으로, 축제를 찾은 관광객들에게 가은아자개장터를 자연스럽게 소개하고 실제 방문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구성된 점이 특징이다. 홍보관 앞에는 장터를 배경으로 한 포토존이 설치돼 관광객들의 발길을 붙잡았다. 가족·연인 단위 방문객들은 사진을 찍어 SNS에 인증한 뒤 룰렛 이벤트에 참여하며 웃음꽃을 피웠다. 행사장에서는 “꽝 없는 룰렛입니다”라는 진행요원의 안내와 함께 관광객들의 환호성이 이어지며 축제 분위기를 더욱 달궜다. 룰렛 이벤트 경품으로는 가은아자개장터 입점 점포들이 직접 마련한 할인권과 서비스 쿠폰이 제공됐다. 쿠폰은 △시장빵집 10% 할인 △가은당 10% 할인 △문경국수 10% 할인 △두술도가 10% 할인 △희양상회 10% 할인 △초가점빵 10% 할인 △아자개공방 5000원 이상 구매 시 10% 할인 △주막전집 5% 할인 및 음료 제공 △장터족발집 아이스크림 증정 △약돌돈까스 카츠샌드 제공 △약돌장터국밥 음료 제공 △장터돼지구이 칫솔·치약세트 제공 △가은솥분식 사과튀김 증정 등 다양하게 준비돼 관광객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서울에서 가족과 함께 축제를 찾았다는 관광객 김모(43) 씨는 “단순한 홍보가 아니라 직접 참여하고 선물도 받을 수 있어 아이들이 무척 좋아했다”며 “쿠폰을 받아보니 실제로 가은장터에도 가보고 싶은 마음이 생겼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광객 박지은(31) 씨는 “문경새재만 둘러보고 갈 생각이었는데 SNS 이벤트에 참여하면서 가은아자개장터를 처음 알게 됐다”며 “지역 상인들이 직접 준비했다는 점에서 더 정감 있고, 여행 코스로 들러보고 싶다”고 했다. 현장에서 참여한 한 입점 상인은 “축제 관광객들이 문경새재에만 머물지 않고 가은 지역까지 찾아오게 만드는 것이 가장 큰 목표”라며 “상인들이 직접 힘을 모아 준비한 만큼 지역경제에도 실질적인 도움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문경시 전미경 정책기획단장은 “문경찻사발축제를 찾은 많은 관광객들에게 가은아자개장터를 알릴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고 있다”며 “현장 이벤트와 다양한 혜택을 통해 장터 방문객이 늘어나 지역 상권 활성화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고성환기자 hihero2025@kbmaeil.com

2026-05-06

[인터뷰] “모든 생명은 당당한 주인공”···김일광 작가가 그린 ‘강아지 당당이’의 찬가

포항의 바다와 강, 그리고 그 곁을 살아가는 사람과 생명의 이야기를 평생에 걸쳐 기록해 온 김일광(73) 동화작가가 새로운 선물을 들고 돌아왔다. 지역 출판사 ‘학교앞거북이’를 통해 선보이는 신작 ‘강아지 당당이’는 ‘다행이야’와 ‘복실이 꽃신’의 뒤를 잇는 이른바 ‘강아지 연작’의 세 번째 작품이다. 5월 22일경 정식 출고를 앞두고 만난 작가는 여전히 소년 같은 미소로 “작은 생명이 건네는 당당한 위로”에 대해 이야기를 시작했다. ◇ 가장 평범해서 가장 소중한, 우리 곁의 ‘당당이’ 김일광 작가의 작품 세계에서 ‘강아지’는 단순한 반려동물 그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전작들이 유기견의 아픔과 인간과의 유대를 다뤘다면, 이번 신작은 ‘지구라는 커다란 집’ 안에서 살아가는 모든 생명의 독립성과 존엄을 노래한다. 떠돌이 엄마 개가 이동 중 놓쳐버린 새끼 강아지가 시골 과수원과 도시를 거치며 스스로의 가치를 깨닫는 과정을 담았다. “작품 속 당당이는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아주 평범한 강아지입니다. 하지만 그 평범함 속에 생명의 가장 위대한 가치가 들어있죠. 남에게 보이기 위한 삶이 아니라, 자기 자신으로서 충분히 존재하고 당당하게 세상을 마주하는 힘을 담고 싶었습니다.” 이번 작품은 포항시 북구 죽장면의 사과 과수원부터 죽도성당, 중앙로 실개천 등 포항의 정겨운 거리 모습을 배경으로 한다. 작가의 제자이자 서양화가인 최수정 작가가 삽화를 맡아 포항의 토속적인 풍경을 따뜻하고 은은한 채색으로 그려냈다. 별이네 과수원을 누비는 당당이의 발걸음을 따라가다 보면, 독자들은 인간과 동물이 동등한 ‘생명 공동체’임을 깨닫게 된다. ◇ “동화는 발로 쓰는 것”··· 40년 사제지간이 빚은 포항의 숨결 김일광 작가는 평소 “동화는 머리가 아닌 발로 써야 한다”고 강조해 왔다. 그의 작품 70% 이상이 지역 실화를 바탕으로 하는 이유다. 특히 이번 신작은 1984년 영흥초등학교 시절 담임 교사와 제자로 만났던 최수정 화가와 40여 년 만에 협업한 결과물이라 의미가 더 깊다. “동화는 신선한 생명의 모습이 주인공이 되는 세계입니다. 어른들의 소설이 복합한 혼합색이라면, 동화는 그 생명 본연의 빛깔을 찾아가는 과정이죠. 당당이가 주변의 도움을 통해 겁쟁이에서 당당한 존재로 변해가는 모습은 우리 아이들이 자라나는 모습과 조금도 다르지 않습니다.” 작가는 작품 속 인물들에 대해서도 특별한 애정을 드러냈다. “작품에 등장하는 성모님은 우리 시대의 어른이자 자비의 상징입니다. 강아지에게 스스로의 의지로 길을 찾을 수 있다며 응원하고 안아주는 역할이죠. 별이는 생명을 귀하게 여기며 당당이에게 자비의 손길을 내미는 우리 곁의 이웃으로 보시면 됩니다.” ◇ 지구라는 집, 함께 살아가는 법을 묻다 생명 경시 풍조가 심각한 화두인 지금 작가는 그림책을 통해 묵직한 질문을 던진다. 작가는 이번 출간을 위해 4월 24일부터 5월 13일까지 크라우드 펀딩을 진행하며 독자들과 직접 소통하는 새로운 시도에도 나섰다. “지구는 우리 인간만의 것이 아닙니다. 당당이 같은 작은 생명에게도 이곳은 단 하나뿐인 소중한 집이죠. 아이들이 이 책을 읽으며 생명의 무게는 모두가 똑같다는 사실을 배울 수 있기를 바랍니다. 신뢰 가득한 따뜻한 눈으로 세상을 바라볼 때, 비로소 우리 지구와 생명을 구할 수 있는 힘이 생기니까요.” 지역 출판사인 ‘학교앞거북이’와 손잡고 지역 디자이너, 화가와 협업하는 그의 행보는 지역 문화 생태계를 풍성하게 만드는 데 일조하고 있다. ◇ 포항의 숨결을 채집하는 영원한 현역 인터뷰 끝자락, 다음 계획을 묻는 질문에 그는 약속이라도 한 듯 다시 펜을 고쳐 쥐었다. 그의 시선은 벌써 다음 이야기가 숨어있을 포항의 어느 좁은 골목이나 파도 치는 해안가로 향하고 있었다. “어린이의 마음을 잃어버린 어른들에게는 그 마음을 찾아주고, 아이들에게는 그 마음을 더욱 튼튼히 살찌울 수 있는 글을 쓰고 싶습니다. 당당이가 꼬리를 흔들며 세상을 반기듯, 제 글도 세상에 기분 좋은 흔들림을 줄 수 있다면 그것으로 충분합니다.” 김일광 작가의 ‘강아지 당당이’는 오는 5월 22일경 공식 출간돼 전국 서점에서 만날 수 있다. 평범한 시골 강아지가 전하는 ‘당당한 생명의 찬가’가 독자들의 마음속에 따뜻한 사과꽃 향기를 전해줄 것으로 기대된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6-05-06

앤디 워홀을 만나는 가장 영리한 방법···대구문화예술회관 5월 6일 ‘얼리버드 30%’ 오픈

팝아트의 살아있는 전설, 앤디 워홀이 대구에 상륙한다. 대구문화예술회관은 오는 7월 3일부터 10월 25일까지 대규모 기획전 ‘앤디 워홀: 예술을 팔다’를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2027년 예정된 미국 순회전에 앞서 대구에서 가장 먼저 공개되는 자리로, 단순한 작품 감상을 넘어 예술을 비즈니스로 완성한 워홀의 ‘문화 전략가’적 면모를 집중 조명한다. 전시는 워홀 연구자 폴 마레샬이 30년간 수집한 초기 일러스트와 광고, 영화, 레코드 커버 등 희귀 자료 300여 점으로 채워진다. 특히 워홀이 대중 잡지 일러스트레이터로 활동하던 초기 시절부터 실크스크린 기법을 통해 예술의 ‘대량 생산’ 시대를 열기까지의 전 과정을 관통한다. 이는 단순히 아름다운 대상을 그리는 데 그치지 않고, 대중의 욕망과 소비 심리를 꿰뚫어 본 그의 날카로운 비즈니스 감각을 여실히 보여준다. 또한, 워홀의 스튜디오인 ‘팩토리’는 단순한 작업실을 넘어 예술가, 음악가, 셀러브리티가 모여 새로운 문화를 생산하던 거대한 브랜드 창고였다. 이번 전시는 그가 실크스크린 기법을 통해 일상의 통조림 캔과 유명인의 얼굴을 전 세계가 열광하는 아이콘으로 탈바꿈시킨 과정을 조명하며, 예술을 ‘복제 가능한 상품’으로 재정의한 그의 치밀한 ‘이미지 전략’을 입체적으로 추적한다. 이러한 워홀의 선구적 행보는 오늘날 굿즈 산업과 팝컬처가 결합한 현대 문화 콘텐츠의 원류를 확인하는 소중한 이정표가 될 것이다. 이번 전시는 유료로 진행되며, 개막 전 파격적인 혜택을 제공하는 얼리버드 티켓 판매도 시작된다. 온라인 예매는 5월 6일부터 7월 2일까지 가능하며, 이 기간에는 정가보다 30% 저렴한 1만4000원에 티켓을 거머쥘 수 있다. 해당 티켓은 9월 30일까지 사용 가능하다. 김희철 대구문화예술회관장은 “예술을 상아탑에서 끌어내 산업의 영역으로 확장시킨 워홀의 비즈니스 모델을 조명하는 기회”라며 “대구에서 시작되는 이 국제적인 여정에 많은 시민이 함께하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전시에 관한 자세한 정보는 대구문화예술회관 누리집에서 확인 가능하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6-05-05

“장난감 대신 책 한 권 ”...칠곡군 어린이날 책 나눔 행사 ‘눈길’

“장난감 대신 책 한 권을 선물하세요.” 어린이날을 맞아 열린 책 나눔 행사에서 준비된 도서 600권이 불과 2시간 만에 모두 소진되며 눈길을 끌었다. 새마을문고칠곡군지부는 지난 4일 경부고속도로 서울방향 칠곡휴게소에서 ‘어린이날 책 나눔’ 행사를 개최했다. 이날 행사장에는 오전 10시 시작과 동시에 아이들과 학부모들의 발길이 이어지며 성황을 이뤘다. 아이들은 직접 책장을 넘기며 읽고 싶은 책을 고르고, 부모들은 자녀의 손에 책을 쥐여주며 의미 있는 선물을 건넸다. 손주에게 줄 책을 챙기는 조부모들의 모습도 곳곳에서 눈에 띄었다. 특히 이날 준비된 도서 600권은 행사 시작 2시간 만에 모두 동나며 장난감 중심의 어린이날 선물 문화 속에서도 ‘책’의 가치를 다시 한 번 입증했다. 이번에 배부된 도서는 회원들이 가정에서 보관하던 책 가운데 상태가 양호한 A급 도서만을 선별해 마련했다. 훼손된 책은 제외하고, 위생을 위해 소독 작업까지 거쳤다. 행사에는 김명신 새마을문고칠곡군지부 회장을 비롯한 회원 14명이 참여해 현장에서 직접 도서를 나눴으며, 우충기 칠곡군새마을회장도 함께했다. 칠곡휴게소 측은 책을 담아갈 수 있는 에코백을 지원하며 행사를 도왔다. 행사에 참여한 한 학부모는 “아이에게 장난감보다 오래 기억에 남을 선물을 해주고 싶었는데, 좋은 책을 고를 수 있어 뜻깊은 시간이 됐다”고 말했다. 전경진 칠곡휴게소 소장은 “휴게소가 단순한 쉼터를 넘어 책과 만나는 공간이 된 것 같아 뜻깊다”며 “앞으로도 이런 문화 활동을 지속적으로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김명신 회장은 “어린이날을 맞아 아이들에게 장난감이 아닌 더 넓은 세상을 선물하고 싶었다”며 “책은 아이의 생각과 마음을 키우는 가장 오래가는 선물”이라고 말했다. 한편 새마을문고칠곡군지부는 칠곡휴게소 내 ‘아이사랑 도서관’을 운영하며 여행객 누구나 자유롭게 책을 읽고 가져갈 수 있도록 하고 있으며, 이를 포항·영천·건천 등 경북권 휴게소로 확산시키고 있다. 또한 칠곡경찰서 유치장 내에도 작은 문고를 설치하는 등 독서문화 저변 확대에 힘쓰고 있다. 이 같은 공로를 인정받아 김명신 회장은 ‘올해의 독서문화상’을 수상했다. /박호평기자 php1111@kbmaeil.com

2026-05-05

‘2026 판타지아대구페스타’ 봄축제 8일 개막⋯도심 순환형 통합축제 운영

대구 전역을 하나의 축제 공간으로 연결하는 ‘2026 판타지아대구페스타’ 봄축제가 오는 8일부터 17일까지 10일간 개최된다. 대구시는 이번 축제를 전통·공연·전시·청년예술 등 6개 축제를 통합 연계한 도심 순환형 축제로 운영하고, 체류형 관광 활성화와 지역 상권 소비 촉진을 통한 문화관광도시 경쟁력 강화에 나선다고 밝혔다. 올해 축제는 ‘시즌8. 스페이스 히치하이커(SPACE HITCHHIKER)’를 슬로건으로, 시민과 관광객이 도심 곳곳을 이동하며 다양한 콘텐츠를 경험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골목과 거리, 공연장과 공원을 연결하는 참여형 프로그램을 확대해 ‘도심 속 축제 우주 탐험’ 콘셉트를 구현한 것이 특징이다. 세부 행사도 다채롭게 마련된다. ‘대구약령시한방문화축제’는 오는 7일부터 10일까지 중구 약령시 일원에서 열리며, 전통 제례의식 재현과 한방 체험 프로그램, 한약재 썰기 경연대회 등 참여형 콘텐츠를 선보인다. ‘제37회 동성로축제’는 8일부터 10일까지 동성로 일원에서 개최돼 거리 공연과 다양한 이벤트를 통해 도심 상권과 연계한 축제로 운영된다. 음악 분야에서는 ‘대구탑밴드 경연대회’가 9일 코오롱야외음악당에서 열리며, 전국 단위 참가팀과 초청 공연이 어우러진다. 이에 앞서 8일에는 지역 밴드 공연 중심의 전야제가 마련된다. 가족 단위 방문객을 위한 프로그램으로는 ‘장미꽃 필 무렵’ 행사가 15일부터 17일까지 달서구 이곡장미공원에서 열린다. 공연과 버스킹, 체험 프로그램, 플리마켓, 포토존 등 다양한 콘텐츠가 운영될 예정이다. 청년 예술가 중심의 거리 공연 ‘동성로 청년버스킹 FREEISM 2026’은 8일과 13일, 15일 동성로 및 2·28기념중앙공원 일대에서 진행되며, 오픈마이크와 신진 예술가 공연을 통해 도심 문화 확산을 도모한다. 이와 함께 대구간송미술관에서는 기획전 ‘추사의 그림 수업’이 7월 5일까지 이어져 축제 기간과 연계한 관람 수요 증가가 기대된다. 축제 기간 다양한 연계 혜택도 제공된다. 대구간송미술관과 대구미술관은 입장료 30% 할인, 대구시티투어 도심순환노선 이용객에게는 50% 할인 혜택이 적용된다. 더현대대구에서는 GPS 기반 방문 인증 이벤트를 통해 시민 참여를 유도할 계획이다. 대구시는 해외 관광객 유치를 위해 대만 관광 영향력자 17명을 초청한 팸투어를 실시하고, 축제와 지역 관광코스를 연계한 문화체험형 콘텐츠를 집중 홍보할 방침이다. 방성택 대구문화예술진흥원 문화예술본부장은 “판타지아대구페스타는 개별 축제를 유기적으로 연결해 도시 전체를 하나의 축제 공간으로 확장하는 데 의미가 있다”며 “이번 봄축제를 통해 시민과 관광객 모두가 대구 전역을 여행하듯 즐길 수 있는 새로운 축제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자세한 내용은 ‘2026 판타지아대구페스타’ 공식 누리집(fantasiafesta.or.kr)과 인스타그램, 유튜브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김락현기자 kimrh@kbmaeil.com

2026-05-05

작은 도서관의 큰 반전, 고령 다산도서관이 바꾼 지역의 힘

고령군의 한 공공도서관이 지역사회의 변화를 이끄는 핵심 플랫폼으로 자리 잡고 있다. 인구 규모가 크지 않은 군 단위 지자체의 도서관이지만, 운영 성과와 영향력은 대도시 못지않다는 평가다. 고령군 다산도서관은 경상북도 공공도서관 운영평가에서 2023년과 2024년 2년 연속 대상, 2025년 최우수상을 수상하며 3년 연속 최상위권을 기록했다. 같은 해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표창까지 수상하며 전국 우수 공공도서관 반열에 올랐다. 공공도서관 운영평가는 예산, 장서, 전문 인력, 서비스 수준, 협력체계, 경영 전략 등 운영 전반을 종합적으로 평가하는 지표다. 단순 이벤트나 일회성 성과가 아닌, 지속 가능한 운영 역량이 뒷받침돼야 가능한 결과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 ‘읽는 도서관’에서 ‘만드는 도서관’으로 다산도서관의 가장 큰 변화는 기능의 확장이다. 단순히 책을 대출하는 공간을 넘어 주민이 콘텐츠를 생산하는 ‘창작 플랫폼’으로 진화했다. 대표 사례가 ‘디지털 시민 스토리랩’이다. 이 프로그램은 주민이 자신의 삶을 글로 기록하고 출판까지 이어질 수 있도록 지원하는 사업으로, 실제로 단편집 ‘여름 소곡집’, ‘작은 따옴표 일곱’ 등이 발간됐다. 여기에 문학상주작가 지원사업이 더해지며 창작 생태계가 더욱 강화됐다. 전문 작가가 도서관에 상주하며 글쓰기 강연, 창작 워크숍, 낭독회 등을 운영하고, 주민들은 이를 통해 자신의 이야기를 작품으로 발전시키는 경험을 쌓고 있다. 결국 도서관이 지역민의 삶을 기록하는 ‘지역 콘텐츠 제작소’ 역할까지 수행하고 있는 셈이다. □ 축제형 도서관…가장 많이 모이는 문화 공간 다산도서관은 이제 지역민이 가장 많이 찾는 생활문화 거점으로도 자리 잡았다. 매년 9월 열리는 ‘독서의 달’ 행사에는 1000여 명이 참여해 가족뮤지컬, 버블쇼, AR북 체험, 독서 포인트 시장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즐긴다. ‘도서관의 날’ 행사 역시 강연과 공연, 체험이 결합된 복합 문화 행사로 운영되며 주민 참여를 끌어내고 있다. 조용히 책을 읽는 공간이라는 기존 도서관의 이미지를 깨고, 세대가 함께 어울리는 커뮤니티 허브로 기능하고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 공모사업으로 키운 경쟁력…작지만 강한 구조 다산도서관의 성장은 외부 재원 확보 전략과도 맞닿아 있다.최근 3년간 각종 공모사업에 꾸준히 선정되며 프로그램 예산과 운영 역량을 동시에 강화했다. 찾아가는 도서관, 시민작가 양성, 세대별 맞춤형 독서문화 프로그램 등은 모두 공모사업을 통해 확보된 성과다. 이는 ‘예산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정체되기보다, 스스로 성장 동력을 확보한 지방 도서관의 모범 사례로 평가된다. □ ‘도서관은 사람을 키우는 공간’ 다산도서관의 성과는 단순한 수상 실적을 넘어선다. 아이들은 이곳에서 독서와 상상력을 키우고, 청년과 성인은 배움과 자기계발의 기회를 얻는다. 어르신들은 문화와 소통의 공간으로 도서관을 찾는다. 주민은 더 이상 이용자가 아니라 참여자이자 창작자가 된다. 작은 군 단위 도서관이 만들어낸 이 변화는 공공도서관 정책 전반에 중요한 메시지를 던진다. 도서관은 책을 보관하는 공간이 아니라, 사람을 성장시키고 지역의 미래를 설계하는 ‘가장 조용하지만 강력한 인프라’라는 점이다. 고령군 다산도서관이 전국적으로 주목받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전병휴기자 kr5835@kbmaeil.com

2026-05-05

상주박물관, 지호락 인문학 콘서트 성료

상주박물관(관장 윤호필)이 수준 높은 인문학 강연을 지속적으로 이어가고 있어 시민들의 지성과 정서 함양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박물관은 최근 두 차례에 걸쳐 ‘2026년 지호락(知好樂) 인문학 콘서트’를 성황리에 개최했다. 지호락 인문학 콘서트는 상주박물관이 매년 운영해 오고 있는 대표 인문학 강연 프로그램이다. 박물관을 넘어 지역 내 도서관, 카페 등 시민들이 일상 속 편안하게 문화를 접할 수 있는 공간에서 진행하고 있다. 올해 지호락 인문학 콘서트는 문화체육관광부와 경상북도가 주최하고, 지역문화진흥원·경북문화재단·상주박물관이 주관한다. ‘구석구석 문화가 있는 날’ 사업비를 지원받아 운영하면서 기존 인문학 콘서트보다 한층 더 풍성하고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선보일 계획이다. 최근 개최한 첫 강좌는 상주시립도서관 상상홀에서 용석원 국립낙동강생물자원관 관장이 강연을 했다. 용 관장은 ‘국립공원의 이해’를 주제로 자연과 생태, 국립공원의 가치를 시민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설명했다. 두 번째 강좌는 안태현 전 국립항공박물관 관장이 지역 내 카페에서 진행했다. 안 전 관장은 항공 역사와 문화에 대한 전문적인 지식을 바탕으로 시민들과 소통하며, 평소 접하기 어려운 항공사와 독립운동 이야기를 풀어내 친근감을 더했다. 이번 2회의 강연은 ‘문화가 있는 날’ 취지에 맞춰 시민들이 가까운 일상 공간에서 수준 높은 인문학 강연을 즐길 수 있도록 기획했다. 앞으로 6월, 8월 10월에도 지호락 인문학 콘서트가 다양한 주제로 펼쳐질 예정이다. 이번 강좌에 참석한 한 시민은 “강연이나 교육이라고 하면 의례히 딱딱하거나 지루할 것이라 생각했으나 인문학 강좌는 생각보다 훨씬 자유롭고 유용하다는 것을 피부로 느꼈다”고 소감을 전했다. 윤호필 상주박물관장은 “올해 지호락 인문학 콘서트는 ‘구석구석 문화가 있는 날’ 사업과 연계해 시민들이 일상 속에서 더욱 쉽고 풍성하게 문화를 누릴 수 있도록 준비했다”며 “앞으로도 평소 접하기 어려운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를 초빙해 시민들의 문화 향유 기회를 넓혀 나가겠다”고 밝혔다. /곽인규기자 ikkwack@kbmaeil.com

2026-05-05

영화 ‘왕과 사는 남자’ 흥행 열풍, 문경새재로 이어지다

“여기가 그 장면 찍은 곳 맞죠?” 관광객들의 발걸음이 멈추는 곳마다 카메라 셔터 소리가 이어졌다. 1674만 관객을 동원한 영화 ‘왕과 사는 남자’의 흥행 열기가, 촬영지인 문경새재 도립공원으로 그대로 옮겨 붙었다. 문경시에 따르면 4월 말 기준 문경새재 누적 방문객은 100만 명을 넘겨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0% 이상 늘어났다. 통상 성수기인 5~6월을 기다리지 않고 ‘100만 고지’를 돌파한 것이다. 현장은 그야말로 ‘영화 속으로 들어온 듯한’ 분위기다. 특히 극 중 핵심 장면이 촬영된 광천골 세트장에는 관람객이 끊이지 않는다. 관람객들은 “스크린에서 보던 공간을 직접 걷는 느낌이 색다르다”며, 장면을 떠올리며 인증사진을 남기느라 분주하다. 문경새재관리사무소는 이러한 열기를 놓치지 않고 촬영지 정비에 속도를 냈다. ‘일지매 산채’로 알려진 공간을 정비하고, 대형 안내도와 촬영 포인트를 담은 리플릿을 비치해 방문객들이 영화의 여운을 현장에서 그대로 체험할 수 있도록 했다. 여기에 1일부터 시작된 ‘2026 문경찻사발축제’까지 더해지면서 현장 분위기는 더욱 뜨거워지고 있다. 전통 도자 체험과 공연, 전시를 즐기려는 관광객과 영화 팬들이 한꺼번에 몰리며, 주차장과 탐방로 곳곳이 활기로 가득 찬 모습이다. 무료 주차 정책과 전동차 운영도 체감 만족도를 끌어올리고 있다. 특히 가족 단위 방문객과 고령층 관광객 사이에서 “편하게 이동하며 구석구석 둘러볼 수 있다”는 반응이 이어진다. 문상운 문경새재관리사무소장은 “1600만 관객을 사로잡은 영화 촬영지라는 상징성과 찻사발축제가 더해지며 공원이 생동감으로 넘치고 있다”며 “앞으로도 이용자 중심의 편의 정책을 확대해 누구나 부담 없이 문경새재를 즐길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영화의 감동을 따라 걷는 길, 그리고 축제가 더한 열기. 지금 문경새재는 ‘스크린 밖 또 하나의 흥행 현장’이 되고 있다. /고성환기자 hihero2025@kbmaeil.com

2026-05-05

노란 고양이 ‘무슈샤’ 경주 상륙…한수원, 세계적 그래피티 전시

한국수력원자력이 세계적인 그래피티 작가 토마 뷔유의 특별전 ‘보이지 않지만, 멈추지 않는(Unseen, Unbroken)’을 4일부터 경주 본사 홍보관에서 연다. 전시는 10월 31일까지 이어진다. 이번 전시는 단순한 작품 전시를 넘어 인간의 창의성과 상상력, 그리고 삶을 지탱하는 ‘에너지’의 가치를 조명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거리 예술을 대표하는 뷔유의 작품 세계를 통해 보이지 않지만 끊임없이 흐르는 에너지의 의미를 풀어낸다는 취지다. 전시의 중심에는 작가의 대표 캐릭터 무슈샤가 있다. ‘무슈샤’는 전 세계 도시 벽면에 등장하며 희망과 긍정의 메시지를 전해온 노란 고양이로, 도시와 사람을 잇는 상징적 존재로 평가받는다. 전시는 세 개의 테마로 구성됐다. ‘상상력의 에너지’에서는 고전 이미지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예술의 생명력을 드러내고, ‘일상의 에너지’에서는 평범한 삶 속 특별한 순간을 포착해 관람객에게 위로를 건넨다. ‘에너지의 흐름과 과학’ 섹션에서는 눈에 보이지 않는 에너지를 경주의 역사성과 연결해 시각적으로 구현했다. 아티스트 토마 뷔유는 “무슈샤는 도시와 사람을 연결하며 긍정의 에너지를 전달하는 상징”이라며 “관람객들이 이번 전시를 통해 지속과 재생의 가능성을 발견하고, 보이지 않는 곳에서도 멈추지 않는 에너지의 소중함을 느끼길 바란다”고 말했다. 전시는 경주 에너지팜(한수원 본사 홍보관)에서 진행되며, 관람 정보는 한수원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 /황성호기자 hsh@kbmaeil.com

2026-05-05

의성 조문국·대구대 박물관, 전국 310개 ‘뮤지엄 축제’ 중심 선다

의성 조문국박물관과 국립경주박물관, 대구대학교 중앙박물관을 비롯한 전국 310여 개 박물관·미술관에서 5월 한 달 동안 지역민과 관람객을 위한 다채로운 문화 프로그램이 성대하게 펼쳐진다. 문화체육관광부와 국제박물관협의회(ICOM) 한국위원회가 주최하고 한국박물관협회가 주관하는 이번 행사는 5월 18일 ‘세계 박물관의 날’을 기념해 ‘2026 박물관·미술관 주간’이라는 이름으로 오는 31일까지 이어진다. 올해 주간의 핵심 주제는 ‘분열된 세상을 하나로 잇는 박물관’이다. 이는 박물관과 미술관이 단순한 관람 공간을 넘어 우리 사회의 소통과 포용을 이끄는 화합의 거점으로서의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주요 프로그램은 방문객의 취향에 맞춰 세 가지 테마로 구성됐다. ‘뮤지엄X만나다’는 ‘최초, 그리고 시작’을 주제로 전국 50개 기관의 대표 소장품 50선을 선정해 강연과 체험, 이야기 전시 등 입체적인 콘텐츠로 관람객과 만난다. ‘뮤지엄X즐기다’는 전국 18개 기관에서 16개의 특별전시와 교육 프로그램이 진행되며, 특히 지역적·역사적 상처를 연대로 전환하는 화합의 가치에 초점을 맞춘다. ‘뮤지엄X거닐다’는 경주, 서울, 공주, 제주 등 4개 권역에서 전문 해설사와 함께 지역의 독특한 역사와 문화를 탐방하는 로컬 투어가 총 12회 운영돼 지역 문화의 매력을 알린다. 앞서 지난 5월 4일 경기 남양주 모란미술관에서 열린 개막식을 시작으로 전국적인 축제 분위기가 고조되고 있다. 구체적인 참여 기관 리스트와 세부 프로그램 일정은 박물관·미술관 주간 공식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 정향미 문체부 문화예술정책실장은 “이번 박물관 주간은 각 지역 박물관의 새로운 가치를 조명하고 숨겨진 매력을 소개하는 소중한 기회”라며 “지역민을 포함한 많은 국민이 일상 속에서 우리 문화예술의 가치를 재발견하고 화합하는 시간이 되길 희망한다”고 전했다. /윤희정 기자 hjyun@kbmaeil.com

2026-05-05

“포항의 문화를 깨운 거인, 재생 이명석을 다시 읽다”

전쟁의 폐허 속에서 시를 쓰고, 가난의 한복판에서 도서관을 세우며 ‘문화의 등불’을 밝혔던 이가 있다. 포항 문화의 선구자, 고(故) 재생 이명석 선생(1904~1979)이다. 그가 남긴 숭고한 인류애와 예술적 열정이 2026년 봄, 수도산의 신록과 함께 다시 살아난다. 한국문인협회 포항지부는 단순한 글짓기 대회를 넘어, 선생이 뿌린 문화의 씨앗을 현대적 가치로 재배양하는 특별한 문학의 장을 마련했다. 한국문인협회 포항지부(지부장 최라라)가 주관하고 (재)애린복지재단이 후원하는 ‘제27회 재생백일장’이 오는 5월 16일 오후 2시 포항시 북구 덕수동 수도산 덕수공원에서 개최된다. 올해로 27회째를 맞이하는 재생백일장은 포항 지역 문화예술의 기틀을 닦은 재생 이명석 선생의 공헌을 기리기 위해 1998년부터 매년 이어져 온 지역 대표 문학 행사다. 척박했던 지역 현실에 포항문화원을 설립하고 도서관 건립과 문맹 퇴치 운동에 앞장섰던 선생의 ‘문화 구국’ 정신을 계승하는 데 목적이 있다. 포항 출신의 이명석 선생은 당시 문화예술 단체가 전무했던 지역 현실을 개선하고자 포항문화원을 설립했으며, 도서관 건립 운동을 주도했다. 또한 문학 강연회, 미술 전람회, 연극 공연, 음악회 유치 등 다양한 문화예술 활동을 이끌었다. 특히 지역 최초의 문화제인 개항제 개최를 비롯해 포항문화원 설립, 문맹자 퇴치를 위한 공민학교 설립 등 1910~1960년대 문화·사회 운동의 선구자로 활약하며 지역 사회에 깊은 영향을 남겼다. 이번 백일장은 시와 산문 두 부문으로 진행되며, 초·중·고등학생부터 대학생을 포함한 일반인까지 문학을 사랑하는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특히 올해는 대상 1명에게 200만 원의 상금이 수여되는 등 시상 규모를 갖춰 예비 문학도들의 창작 의욕을 고취할 전망이다. 참가 신청은 행사 당일 현장에서 직접 접수하면 된다. 올해는 백일장과 더불어 선생의 생애를 깊이 있게 들여다보는 ‘재생 이명석 독후감 공모’가 함께 열려 의미를 더한다. 독후감 공모는 선생의 일대기를 담은 평전 ‘재생 이명석’을 대상으로 하며, 전국의 중·고등학생 및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다. 공모 기간은 5월 16일부터 6월 15일까지 한 달간 진행된다. 백일장이 찰나의 영감을 겨루는 장이라면, 독후감 공모는 선생이 꿈꿨던 ‘다시 살아난 도시, 포항’의 철학을 시민들과 깊이 있게 공유하는 시간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최라라 한국문인협회 포항지부장은 “재생 이명석 선생은 포항이 가진 가장 소중한 문화적 유산 중 하나”라며 “이번 행사를 통해 많은 시민이 선생의 정신을 되새기고, 우리 지역의 문화적 토양을 더욱 풍성하게 가꾸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한편, 백일장 입상작 발표는 행사 후 10일 이내에 포항문인협회 공식 카페(http://cafe.daum.net/pohangliterature) 를 통해 공개될 예정이다. 기타 자세한 사항은 포항문인협회 사무국으로 문의하면 된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6-05-03

안동 차전장군노국공주축제, 대형 민속 공연으로 열기 고조

안동 차전장군노국공주축제가 3일 대형 민속 공연을 앞세워 전통과 현대가 어우러진 축제 열기를 이어가고 있다. 중앙선1942 안동역 일대 대동무대에서는 축제의 상징으로 꼽히는 안동차전놀이를 중심으로 영·호남 대표 대동놀이가 잇따라 펼쳐지며 현장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안동차전놀이는 수백 명의 장정이 동채를 앞세워 맞붙는 대형 민속놀이로, 고려 건국 서사를 바탕으로 한 상징성과 역동적인 장면으로 관람객의 시선을 모았다. 승부 이후 이어진 짚신 던지기 퍼포먼스는 현장의 열기를 이어갔다. 광주칠석고싸움놀이도 무대에 올라 또 다른 긴장감을 연출했다. 거대한 ‘고’를 메고 양 진영이 부딪치며 펼쳐지는 장면은 안동차전놀이와는 다른 방식으로 공동체 결집과 힘을 드러내며 관람객의 호응이 이어졌다. 영남과 호남을 대표하는 대동놀이가 한자리에서 펼쳐진 점도 눈길을 끌었다. 이와 함께 상여소리와 오구말이씻김굿, 안동제비원성주풀이 등이 이어지며 삶과 죽음, 공동체 안녕을 주제로 한 전통 의례가 차례로 시연됐다. 축제장은 의례와 놀이가 교차하는 전통문화의 흐름을 입체적으로 보여주는 공간으로 채워졌다. 탈춤공원 축제마당에서는 경북도립국악단 공연과 진도북놀이, 진주검무가 이어지며 전통예술의 깊이를 더했고, 동춘서커스 특별공연은 곡예와 퍼포먼스를 결합한 무대로 색다른 볼거리를 제공했다. 길마당에서는 반려견이 참여하는 ‘차전노국 멍멍 선발대회’가 열려 이색적인 풍경을 연출했고, 차전놀이와 노국공주 이야기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댄스 경연도 이어지며 젊은 층 참여를 이끌어냈다. 축제는 5일까지 중앙선1942 안동역과 탈춤공원, 원도심 일대에서 이어지며 공연과 퍼레이드, 체험 프로그램이 계속된다. 임대식 안동문화원장은 “전통과 현대가 어우러진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안동 축제의 매력을 현장에서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도훈기자 ldh@kbmaeil.com

2026-05-03

“왕릉은 조선의 축소판”… 경주 인문학 향연 4월 강연 성료

신라문화유산연구원이 마련한 ‘2026경주 인문학 향연’ 4월 강연이 시민들의 높은 관심 속에 마무리됐다. 연구원은 지난 28일 경주 보문단지 내 황룡원에서 열린 이번 강연에 많은 시민이 참석해 인문학 열기를 이어갔다. 이날 강연은 신병주 건국대 사학과 교수가 맡아 ‘세계유산, 조선왕릉의 역사와 문화’를 주제로 진행했다. 신 교수는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조선왕릉의 역사적 가치와 문화적 의미를 중심으로 강의를 펼쳤다. 특히 조선왕릉이 단순한 왕실 묘역이 아니라 정치·사회·예술·철학이 집약된 복합 문화유산이라는 점을 강조하며, 건축적 특징과 조선시대 왕실 문화까지 폭넓게 설명했다. 세계유산으로서 보존과 계승의 중요성도 함께 짚어 시민들의 공감을 이끌어냈다. 강연장은 시민들로 가득 차며 ‘경주 인문학 향연’이 지역 대표 인문교양 프로그램으로 자리 잡았음을 보여줬다. 주진옥 신라문화유산연구원 원장은 “이번 강연은 우리 문화유산의 가치를 새롭게 조명하고 세계유산에 대한 시민 이해를 넓힌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며 “앞으로도 수준 높은 인문학 강연을 지속적으로 마련해 시민과 함께하는 문화도시 경주를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황성호기자 hsh@kbmaeil.com

2026-05-03

[기고] 문경망댕이가마, 국가유산 지정의 전환점이 되다

2026년 문경찻사발축제가 막을 올린 가운데, 문경 도자기의 상징인 ‘망댕이가마’를 둘러싼 법적 분쟁이 마침내 마무리됐다. 대법원이 심리불속행으로 기각함으로써 종손의 손을 들어주며, 가문 유산의 정통성과 소유권을 법적으로 확정지은 것이다. 이번 판결은 단순한 재산권 다툼을 넘어, 오랜 세월 이어져 온 문경 도자 문화의 뿌리와 정체성을 다시 확인하는 계기가 됐다. 그동안 물레와 가마를 둘러싼 반복된 갈등은 지역 전통문화의 위상에 적지 않은 부담으로 작용해 왔다. 하지만 이제 법적 판단이 내려진 만큼, 분쟁을 넘어 전통의 본질적 가치에 집중해야 할 시점이다. 망댕이가마는 단순한 생산 시설이 아니라, 문경 도자의 역사와 기술, 그리고 장인의 정신이 응축된 상징적 유산이다. 특히 장작가마 소성 방식으로 대표되는 문경 도자의 정체성을 보여주는 핵심 요소로서, 그 문화적·학술적 가치가 매우 크다. 이러한 점에서 이번 판결은 오히려 긍정적인 전환점이 될 수 있다. 소유권이 명확해진 지금이야말로 망댕이가마를 체계적으로 보존하고, 국가 차원의 보호 체계로 끌어올릴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이기 때문이다. 이미 문경 도자는 국가무형문화유산을 통해 그 가치를 인정받아 왔다. 여기에 실체적 기반이 되는 가마까지 국가유산으로 지정된다면, ‘기술’과 ‘공간’이 결합된 완전한 문화유산 체계를 구축할 수 있다. 이는 문경 도자의 브랜드 가치를 한층 높이고, 후대 전승 기반을 더욱 공고히 하는 중요한 발판이 될 것이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사람이다. 가문의 어른과 종손, 그리고 관련 당사자 모두가 이번 판결을 계기로 갈등을 내려놓고 화합의 길로 나아가야 한다. 전통은 특정 개인의 것이 아니라 공동체의 자산이며, 지켜야 할 문화적 책임이기 때문이다. 망댕이가마를 둘러싼 갈등은 끝났지만, 진정한 시작은 지금부터다. 사적 이해를 넘어 공공의 가치로 나아갈 때, 이 가마는 단순한 유산을 넘어 문경을 대표하는 국가유산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다. 정직한 흙과 불이 빚어낸 문경 도자의 정신처럼, 이제는 갈등이 아닌 화합의 손길로 미래를 빚어야 한다. 이번 판결이 문경망댕이가마의 국가유산 지정으로 이어지는 출발점이 되기를 기대한다.

2026-05-03

“일주일이 즐거워진 대한민국”

매달 마지막 수요일에 시행되던 ‘문화가 있는 날’이 4월부터 매주 수요일로 확대된 이후, 참여 시설과 프로그램 수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며 ‘문화요일’ 시대가 안착하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에 따르면 확대 시행 첫 달인 지난 4월, 참여 시설은 1721개소로 전월(796개소) 대비 2.1배, 프로그램은 4756건으로 전월(834건) 대비5.7배 급증했다. 이는 ‘문화기본법 시행령’ 개정에 따른 조치로, 국민의 문화 접근성이 획기적으로 개선된 결과다. 특히 지역 맞춤형 프로그램의 성과가 두드러졌다. 청년 예술가들의 무대인 ‘청춘마이크’가 전국 30곳에서 활력을 불어넣었으며, 전남 장흥(교도소 복합문화공간)·경남 하동(차 문화소통)·강원 원주(찾아가는 어린이 공연) 등지에서는 지역 특색을 살린 문화 행사가 열려 주민들의 갈증을 해소했다. 민간 부문에서도 대한상공회의소가 주도하는 ‘수요 버스킹’을 비롯해 전시 할인, 체험 프로그램 등 자발적인 동참이 이어지고 있다. 이 밖에도 암흑 속 도자기 체험(무광도예), 전시 할인(롯데뮤지엄), 만화카페 이용 시간 추가 제공(놀숲) 등 민간 시설의 자발적인 혜택이 더해지며 ‘문화요일’의 스펙트럼이 더욱 넓어지고 있다. 문체부는 5월에도 기세를 이어간다. 전국 1576개 시설에서 4331여 개의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특히 ‘심야책방’과 고궁 무료입장 확대 등을 통해 ‘책 읽는 대한민국’ 캠페인과 인문학 프로그램을 강화할 계획이다. 문체부 김용섭 지역문화정책관은 “문화가 있는 날 확대 시행이 성공적인 첫발을 내디뎠다”며 “모든 국민이 일상 가까이에서 차별 없이 문화를 누릴 수 있도록 내실 있는 정책을 펼치겠다”고 전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6-05-03

체리의 달콤함, 돌문어의 깊은 맛… 5월 경북 미식 여행

경상북도의 5월 식탁이 붉게 물들고 있다. 과일의 달콤함과 바다의 감칠맛이 어우러진 ‘빨간 맛’이 제철을 맞았다. 경상북도문화관광공사가 5월을 맞아 제철 식재료를 소개하는 미식 콘텐츠 ‘METI(Monthly Eating Travel Initiative)’ 5월호를 공개했다. 이번 호는 ‘경북의 빨간 맛’을 주제로 체리와 돌문어를 집중 조명했다. 체리는 짧은 수확 기간 동안 선명한 붉은 색과 높은 당도를 자랑하는 대표적인 5월 과일이다. 특히 경주는 국내 최대 체리 주산지로 꼽히며, 체리를 활용한 케이크와 음료, 주류 등 다양한 상품이 지역 미식 콘텐츠로 확장되고 있다. 동해안에서 잡히는 돌문어도 봄부터 여름까지 제철을 이루는 대표 해산물이다. 쫄깃한 식감과 깊은 감칠맛이 특징으로, 숙회와 연포탕은 물론 스페인식 문어요리 ‘뽈뽀’ 등으로도 다양하게 즐길 수 있다. 체리와 돌문어는 재배 환경과 맛은 다르지만 ‘붉은색’이라는 공통된 이미지로 5월 경북의 제철 식문화를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김남일 경상북도문화관광공사 사장은 “5월은 색과 맛이 가장 선명해지는 시기”라며 “체리와 돌문어를 통해 경북의 땅과 바다가 선사하는 제철의 매력을 느껴보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경북 미식여행 METI’는 지역 제철 식재료와 음식 문화를 감성적으로 재구성해 매월 소개하는 프로젝트로, 관련 콘텐츠는 공식 홈페이지와 SNS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황성호기자 hsh@kbmaeil.com

2026-05-03

‘에너지 미래와 과학의 궤적 한눈에’…국립대구과학관, 체험·기증특별전

국립대구과학관이 지난달 21일 특별기획전 ‘타임슬립! 공룡시대 대탐험’을 선보인 데 이어, 최근 미래 에너지 체험 전시와 과학사 아카이브 특별전을 잇달아 선보이며 과거와 현재를 아우르는 전시 구성을 마련했다. 지난 1일 과학관 2층 상설전시 2관에 들어서자 지난달 28일 개막한 ‘에너지플로우’ 전시존이 시선을 끌었다. 연휴를 맞아 찾은 방문객들은 대형 디스플레이와 움직이는 모니터로 펼쳐지는 메인 쇼 앞에 발걸음을 멈춘 채, 호기심 어린 눈빛으로 화면에 빠져들고 있었다. 소형모듈원전(SMR)과 재생에너지가 공존하는 미래 도시를 소개하는 콘텐츠도 함께 구성됐으며, 에너지 균형 게임 등 참여형 인터랙티브 요소를 통해 전기에너지의 가치와 중요성을 직관적으로 전달한다. 한국수력원자력과 협력해 구축된 이 공간은 에너지의 기원과 발전, 탄소중립 사회로의 전환 과정을 체험형 콘텐츠로 구현한 것이 특징이다. 미래 세대를 위한 교육 기능 강화와 에너지 전환 시대에 대한 이해 제고에 초점을 맞췄다. 전시존 입구 사이언스갤러리에서는 지난달 30일 개막한 기증자료 특별전 ‘과학의 흐름 : 과학, 시대를 읽다’가 열리고 있다. 박재홍 교수가 기증한 과학잡지 ‘뉴턴’ 362점 가운데 150여 점을 선별해 우주·전자공학·생명공학·한반도의 공룡화석 등 네 분야로 구성했으며, 전시는 7월 12일까지 진행된다. 전시장에는 창간호를 포함한 실물 자료가 전시돼 시대별 과학 이슈와 주요 발견의 흐름을 살펴볼 수 있으며, 관람객들은 당시 과학적 관심과 연구 동향을 엿볼 수 있다. 5월에는 ‘숨은 뉴턴 찾기’ 프로그램을 통해 2016년 2월호 이후 발행본을 추가 수집하는 연계 행사도 진행될 예정이다. 이번 전시는 체험형 상설전시와 과학사 아카이브 특별전을 결합해 미래 에너지의 흐름과 시대별 과학 발전을 함께 조망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 이를 통해 미래 세대가 과학의 가치와 변화를 체감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글·사진/최상진기자 csj9662@kbmaeil.com

2026-05-02

[EBS 세계의 명화] 2일 밤 11시 5분 ‘아마데우스’

EBS 세계의 명화가 2일 밤 11시 5분 영화 아마데우스 1부를 방송한다. 밀로스 포먼 감독이 연출한 이 작품은 천재 음악가 볼프강 아마데우스 모차르트와 궁정 작곡가 안토니오 살리에리의 관계를 극적으로 재구성한 명작으로, 인간 내면의 질투와 신에 대한 분노를 깊이 있게 그려낸다. 영화는 노년의 살리에리가 정신병원에 수감된 채 신부에게 자신의 고백을 털어놓는 구조로 전개된다. 어린 시절부터 신에게 음악적 소명을 간구했던 그는 경건한 삶을 바치며 위대한 작곡가가 되기를 꿈꿨다. 그러나 세상에 등장한 모차르트는 그의 신념을 송두리째 흔든다. 천박하고 경박하며 방탕해 보이는 인물이 자신조차 도달할 수 없는 천상의 음악을 창조해내는 현실 앞에서 살리에리는 신의 불공정함에 절망한다. 결국 그는 모차르트를 향한 질투를 넘어, 신에게 복수하기 위한 파멸적 집착에 사로잡힌다. 원작자인 피터 섀퍼의 동명 연극을 바탕으로 한 이 작품은 역사적 사실보다는 ‘천재와 범재’라는 철학적 대립에 초점을 맞춘다. 모차르트는 숭고한 재능과 인간적 결함을 동시에 지닌 존재로, 살리에리는 이를 바라보며 무너져가는 평범한 인간의 초상을 상징한다. 영화는 두 인물의 대비를 통해 재능, 신앙, 질투, 인간 존재의 한계를 묵직하게 탐구한다. 영화에는 모차르트의 대표작들이 풍성하게 담겼다. 오페라 ‘피가로의 결혼’, ‘돈 조반니’, ‘마술피리’를 비롯해 ‘레퀴엠’, 교향곡 25번, 세레나데 ‘아이네 클라이네 나흐트무지크’ 등이 흐르며 천재적 선율과 극적 서사를 동시에 완성한다. 오페라와 궁정 공연 장면은 화려한 미술과 의상, 정교한 연출이 어우러져 실제 무대를 방불케 한다. 살리에리 역의 F. 머리 에이브러햄은 광기와 고뇌를 설득력 있게 표현해 아카데미 남우주연상을 수상했으며, 모차르트 역의 톰 헐스 역시 천재성과 속물성을 동시에 담아내며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1985년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 감독상, 남우주연상 등 8관왕에 오른 아마데우스는 단순한 음악 영화가 아닌, 인간의 욕망과 예술의 본질을 탐구한 걸작으로 평가된다. 천재를 향한 동경과 질투, 그리고 신 앞에 선 인간의 비극적 한계를 웅장하게 그려낸 이 작품은 시대를 초월한 깊은 울림을 전한다. /한상갑기자 arira6@kbmaeil.com

2026-05-02

[EBS 일요시네마] 5월 3일 오후 1시 30분 영화 ‘소공녀’

EBS 일요시네마는 영화 ‘소공녀’를 5월 3일 오후 1시 30분 방송한다. 1914년 제1차 세계대전의 소용돌이 속, 한 소녀가 지닌 상상력과 품위가 척박한 현실을 어떻게 견뎌내는지를 그린 영화로 멕시코 출신 거장 알폰소 쿠아론 감독이 연출했다. 이 작품은 프랜시스 호지슨 버넷의 고전 소설을 현대적 감각으로 재해석한 판타지 드라마. 영화는 인도에서 아버지와 행복한 삶을 살던 소녀 세라 크루가 전쟁으로 인해 뉴욕의 기숙학교에 맡겨지면서 시작된다. 세라는 부유한 환경 속에서도 타인을 배려하는 따뜻한 마음과 풍부한 상상력으로 주변 친구들에게 사랑받지만, 냉혹한 교장 미스 민친은 이를 탐탁지 않게 여긴다. 이후 전쟁터에 나간 아버지의 전사(戰死) 소식과 함께 모든 재산을 잃게 된 세라는 하루아침에 다락방 하녀로 전락한다. 그러나 “모든 여자아이는 공주”라는 아버지의 가르침을 새긴 채, 세라는 비참한 현실 속에서도 존엄과 희망을 잃지 않는다. 극적인 순간, 기억을 잃은 채 살아 있던 아버지와 재회하며 영화는 깊은 감동을 선사한다. 이 작품은 성장 스토리 외 상상력과 믿음, 인간의 존엄성에 대한 메시지를 전한다. 세라는 신분이나 재산이 아닌 마음가짐이 진정한 품위를 만든다는 사실을 보여주며, 폭압적 권력의 상징인 미스 민친과 극명한 대비를 이룬다. 특히 어려운 상황에서도 타인을 향한 친절을 잃지 않는 세라의 모습은 오늘날에도 깊은 울림을 준다. 촬영감독 엠마누엘 루베즈키의 환상적인 영상미 역시 빼놓을 수 없다. 엄격하고 차가운 기숙학교와 세라의 상상 속 이국적 세계를 대비시키는 화면 구성은 시각적 아름다움의 정점을 보여준다. 이 영화는 아카데미 촬영상과 미술상 후보에 오르며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흥행 면에서는 큰 성공을 거두지 못했지만, 이후 비디오와 DVD 시장에서 꾸준한 사랑을 받으며 숨은 명작으로 자리매김했다. /한상갑기자 arira6@kbmaeil.com

2026-05-02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미술관장, 포항 찾는다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미술관장이 포항에서 강연에 나선다. 문화예술과 기술의 접점을 탐색해온 그가 ‘인간과 미래’를 주제로 지역 시민들과 만난다. 포스텍(POSTECH) 미래지성아카데미는 올해 4월부터 6월까지 ‘문화예술로 인간과 미래를 바라보다’를 주제로 인문사회 마스터클래스를 운영한다. 해당 프로그램은 과학기술 중심 도시인 포항에서 인문학적 성찰과 문화예술적 시각을 확장하기 위해 기획된 강연 시리즈다. 이 가운데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미술관장은 오는 5월 14일 오후 7시 포항 포스코 국제관 1층 국제회의장에서 강연을 진행한다. 강연 주제는 ‘Beyond Intelligence : What Matters?’로, 기술 발전 이후 인간에게 중요한 가치가 무엇인지에 대해 질문을 던지는 내용으로 구성된다. 노 관장은 미디어아트와 과학기술 융합 분야에서 활동해 온 인물로, 2000년 개관한 국내 최초 미디어아트 미술관으로 평가되는 아트센터 나비를 이끌며 예술과 기술의 경계를 넘나드는 다양한 전시와 프로젝트를 선보여 왔다. 이번 강연에서는 인공지능과 디지털 기술이 일상화된 시대 속에서 인간의 감각과 창의성, 그리고 예술이 갖는 의미를 중심으로 이야기를 풀어갈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마스터클래스는 노소영 관장을 비롯해 소설가 김초엽, 지휘자 백윤학 영남대 음악학부 교수 등 다양한 분야의 연사가 참여해 각기 다른 시선에서 ‘인간과 미래’를 조망한다. 강연은 매회 수요일 또는 목요일 오후 7시부터 9시까지 진행되며, 시민 누구나 참여할 수 있도록 마련됐다. 이번 프로그램은 기술 발전과 사회 변화 속에서 인간의 삶과 가치가 어떻게 달라지는지를 다양한 관점에서 살펴보기 위해 기획됐다. ‘삶’, ‘문화예술’, ‘기술’, ‘지성’이라는 네 가지 축을 중심으로 구성돼 미래 사회 속 인간의 역할과 의미를 함께 고민하는 자리다. 포스텍은 이를 단순한 교내 행사를 넘어 지역사회와 지식을 공유하는 열린 강연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한편 이번 강연은 무료로 진행되며, 고등학생 이상이면 누구나 사전 신청을 통해 참여할 수 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6-05-02

포항 어린이 예술 창작 교육, 5년간 지원 받는다

포항문화재단이 아동·청소년을 위한 장기 문화예술교육 기반 구축에 나선다. 단년도 체험을 넘어 창작과 성장 과정을 지원하는 국가사업에 선정되면서, 향후 최대 5년간 안정적인 교육 환경을 마련할 수 있게 됐다. (재)포항문화재단(대표이사 이상모)은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이 주관하는 ‘2026 꿈의 스튜디오’ 공모사업에 최종 선정됐다고 5월 2일 밝혔다. 이번 공모는 전국 문화재단 및 관련 기관을 대상으로 진행됐으며, 포항문화재단을 포함한 20개 기관이 이름을 올렸다. 선정 기관에는 연간 1억 원(국고 기준)이 지원되며, 최대 5년간 단계적으로 이어지는 구조로 운영된다. 이에 따라 포항문화재단은 총 5억 원 규모의 지원을 바탕으로 아동·청소년 대상 문화예술교육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수 있게 됐다. ‘꿈의 스튜디오’는 아동·청소년이 예술을 통해 자기표현과 창작 경험을 확장하고, 지역 기반의 지속 가능한 문화예술교육 생태계를 구축하기 위해 추진되는 국가 공모사업이다. 단순 체험을 넘어 창작–전시–소통까지 이어지는 통합형 예술교육 플랫폼 구축을 목표로 한다. 포항문화재단은 이번 공모에서 ‘감각 실험실’을 중심으로 한 창작형 예술교육 모델을 제안해 높은 평가를 받았다. 철강·해양·과학기술 인프라를 갖춘 도시 특성을 반영하면서도, 상대적으로 부족했던 문화예술교육 경험 기반을 보완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감각 실험실’은 아이들이 다양한 감각과 재료를 활용해 자신의 생각과 감정을 표현하는 창작 중심 프로그램이다. 참여 아동은 구상부터 재료 탐색, 작품 제작, 기록과 서사 작성, 전시 기획, 발표 및 공유에 이르는 전 과정을 경험하며 단순 학습자를 넘어 창작자이자 기획자로 성장하는 경험을 하게 된다. 사업은 포항문화재단을 중심으로 지역 예술가, 교육기관, 연구기관이 협력하는 구조로 운영된다. 특히 작가와 기획자, 과학기술 기반 기관과의 협업을 통해 예술과 기술이 결합된 교육 콘텐츠를 개발하고, 작업실 등 공간과 연계한 현장 중심 프로그램을 확대할 계획이다. 이번 사업은 연구개발, 확산, 재원 기반, 거버넌스로 이어지는 구조를 통해 단년도 사업을 넘어 지역 문화예술교육 정책 모델로 확장될 예정이다. 이를 통해 포항은 아동 창작 경험을 기반으로 한 문화예술교육 거점 도시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상모 포항문화재단 대표이사는 “아이들이 예술을 통해 스스로를 표현하고 지역과 연결되는 경험을 확장하는 것이 핵심”이라며 “앞으로도 지속가능한 문화예술교육 환경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6-05-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