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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대구문학관, 이육사 탄생 122주년 기념행사 개최

대구문학관이 독립운동가이자 시인인 이육사 탄생 122주년을 맞아 오는 15일 오후 3시 이육사기념관에서 기념행사를 개최한다. 이번 행사는 이육사의 민족정신과 문학정신을 기리고 계승하기 위해 마련됐으며, 기념식과 함께 다양한 공연 프로그램도 진행된다. 행사에는 이육사의 종손녀인 소프라노 이영규를 비롯해 바이올리니스트 김수지, 신하윤 어린이의 동요 독창 무대가 펼쳐진다. 또한 지역 중견 작가인 강문숙 시인과 이규리 시인이 이육사의 대표작인 ‘절정’과 ‘청포도’를 낭독하며 문학적 의미를 시민들과 공유할 예정이다. 이육사는 1920년 고향 안동에서 대구로 이주한 뒤 본격적으로 독립운동에 뛰어들었다. 그는 항일운동뿐 아니라 문학과 언론 활동을 통해 행동하는 지식인의 모습을 보여주며 한국 근현대사에 깊은 흔적을 남겼다. 특히 스스로를 ‘대구사람 이육사’라고 칭할 만큼 대구는 그의 삶과 활동의 중요한 기반이 된 곳으로 평가된다. 이번 기념행사는 이육사가 가족과 함께 거주했던 터에 조성된 이육사기념관에서 열려, 시민들에게 ‘대구사람’ 이육사의 삶을 더욱 생생하게 되새기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하청호 대구문학관 관장은 “이육사의 숭고한 삶과 그가 남긴 문학의 가치는 오늘날에도 깊은 울림을 전한다”며 “이번 행사가 이육사의 삶과 문학정신을 현대적으로 되살리는 뜻깊은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이육사 탄생 122주년 기념행사는 시민 누구나 참여할 수 있으며, 자세한 사항은 대구문학관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김락현기자 kimrh@kbmaeil.com

2026-05-12

제17회 권정생문학상, 김선정 작가 ‘물 없는 수영장’ 선정

제17회 권정생문학상 수상작으로 김선정 작가의 청소년소설 ‘물 없는 수영장’이 선정됐다. 구제역과 살처분이라는 사회적 비극을 청소년의 시선으로 풀어내며 생명의 가치와 존재의 존엄을 깊이 있게 담아냈다는 평가를 받았다. 재단법인 권정생어린이문화재단은 12일 올해 권정생문학상 심사 결과를 발표하고 김선정 작가의 ‘물 없는 수영장’을 수상작으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올해 권정생문학상은 청소년문학 작품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재단은 최근 3년간 발표된 청소년문학 가운데 단행본으로 출간된 작품들을 중심으로 심사를 벌였으며, 예심을 거쳐 10권을 본심 대상작으로 선정했다. 본심에서는 작품의 문학적 완성도와 청소년문학으로서의 의미, 권정생 선생의 문학정신과의 연관성 등을 중심으로 논의가 이뤄졌다. 심사에는 김서정·김지은·선안나 심사위원이 참여했다. 심사위원들은 최근 청소년문학이 청소년의 일상과 역사적 기억, 노동과 진로, 사회 현실 등을 폭넓게 다루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단순한 현실 재현을 넘어 보이지 않는 삶과 생명의 감각을 어떻게 드러내는지가 중요한 평가 기준이 됐다고 밝혔다. 수상작 ‘물 없는 수영장’은 구제역 발생 이후 이어지는 살처분의 현실을 미스터리 형식으로 풀어낸 작품이다. 사회적 상처를 정면으로 다루면서도 긴장감 있는 전개와 서사적 완성도를 유지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시상식은 오는 17일 권정생동화나라에서 열린다. 재단은 이날 행사를 통해 권정생 문학의 가치와 오늘날 어린이·청소년문학의 흐름을 함께 나누는 자리를 마련할 계획이다. 김영동 권정생어린이문화재단 이사장은 “앞으로도 생명과 평화, 연대의 가치를 문학적으로 구현한 작품들을 꾸준히 발굴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도훈기자 ldh@kbmaeil.com

2026-05-12

경북교육청 제20회 전국장애학생체육대회 참가

경북교육청이 12일부터 15일까지 부산광역시 일원에서 열리는 ‘제20회 전국장애학생체육대회’에 학생 선수단을 파견했다. 경북 선수단은 선수 98명과 임원 38명 등 총 136명으로 구성됐으며 농구·배구·배드민턴·수영·역도·육상·조정·탁구·디스크골프·슐런·e스포츠 등 11개 종목에 출전한다. 선수들은 학교와 지역사회에서 꾸준한 훈련을 이어온 만큼, 이번 대회에서 최선을 다해 노력의 결실을 보여줄 계획이다. 경북교육청은 이번 대회를 통해 장애 학생들이 스포츠 활동을 통해 자기 잠재력을 발휘하고 성취감과 자신감을 키우는 것은 물론, 건강한 신체와 정신을 함양하는 데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한 타 시도 선수들과의 교류를 통해 스포츠맨십과 사회성을 배우며 성장하는 소중한 경험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경남에서 열린 제19회 전국장애학생체육대회에서 경북 선수단은 금메달 40개, 은메달 19개, 동메달 11개 등 총 70개의 메달을 획득하며 전국 4위의 성적을 거둔 바 있다. 경북교육청은 이번 대회 참가 학생들에게 종목별 훈련비와 함께 참가 격려금 300만 원을 지원했으며, 장애 학생 체육 활성화를 위해 ‘경상북도교육감기 장애학생체육대회’ 운영, 전국장애학생체육대회 지원, 특수학교 체육교육 강화 등 다양한 지원을 지속 확대하고 있다. 배동인 부교육감은 “전국장애학생체육대회에 참가하는 우리 경북의 자랑스러운 학생 선수들에게 격려와 응원의 박수를 보낸다”며 “결과를 떠나 지금까지 최선을 다해 준비해 온 과정 자체가 큰 의미이며, 이번 대회를 통해 더욱 성장하고 발전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피현진기자 phj@kbmaeil.com

2026-05-12

작약꽃 핀 경주 서악동서 ‘서악생생페스타 작약음악회’

경주 서악동 삼층석탑 앞이 봄꽃 공연장으로 변했다. 만개한 작약꽃 사이로 밴드와 국악, 합창 공연이 이어지며 시민과 관광객들의 발길이 몰리고 있다. 신라문화원과 문화유산보존활용센터는 국가유산 활용사업의 하나로 ‘2026 서악생생페스타 작약음악회’를 열고 문화유산과 자연, 주민 공동체가 어우러지는 지역 축제를 선보이고 있다. 이번 행사는 국가유산청의 ‘2026 우리고장 국가유산 활용사업’ 가운데 생생국가유산 사업인 ‘화랑이 깃든 서악마을’ 프로그램의 하나로 마련됐다. 음악회는 지난 9일에 이어 16일과 17일 오후 2시 경주 서악동 삼층석탑 앞 야외무대에서 열린다. 행사장에는 만개한 작약꽃이 어우러져 시민과 관광객들에게 색다른 봄 정취를 선사하고 있다. 신라문화원은 2016년부터 서악동 삼층석탑 주변에 구절초를 심기 시작했으며, 2018년부터는 작약 재배를 확대해 현재 약 1000평 규모의 꽃밭을 조성했다. 문화유산과 자연경관을 접목한 지역 대표 문화공간으로 자리 잡고 있다는 평가다. 공연에는 밴드, 합창, 국악, 팬플루트, 무용 등 다양한 장르의 출연진이 참여한다. 9일 공연에는 하베르 밴드와 아르페지오 하모니카, 브라비솔리스트앙상블이 무대에 올랐으며, 16일에는 선도동어린이합창단과 리틀예인무용단, 가람예술단이 공연을 선였다. 마지막 날인 17일에는 하지원 팬플루트와 블루어쿠스틱, 학춤 박소산, 최성 등이 출연한다. 행사 기간에는 왕관 만들기, 신라복 체험, 계란빵 만들기, 캐리커처, 핸드메이드 액세서리 만들기 등 체험 프로그램과 플리마켓도 함께 운영된다. 김영욱 문화유산보존활용센터 대표는 “서악마을은 문화유산과 자연, 주민 활동이 조화를 이루는 공간으로 성장해 왔다”며 “작약음악회가 문화유산을 더욱 친근하게 즐기고 지역 공동체의 활력을 높이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행사장에는 별도 주차장이 없어 관람객들은 무열왕릉 주차장이나 경주시 농기계 임대 중부사업소에 차량을 주차한 뒤 도보로 이동해야 한다. /황성호기자 hsh@kbmaeil.com

2026-05-12

“찻사발 하나에 문경의 봄이 담겼다”

신록이 가장 짙어진 5월, 문경찻사발축제가 10일간의 뜨거운 여정을 마무리하며 수많은 관광객의 박수 속에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올해로 28회를 맞은 축제는 ‘문경찻사발, 새롭게 아름답게’를 주제로 전통의 깊은 멋에 MZ세대의 감성을 더하며 세대를 아우르는 축제로 거듭났다는 평가를 받았다. 축제가 열린 문경새재도립공원 일대는 연휴와 주말마다 전국 각지에서 몰려든 관광객들로 북적였다. 오픈세트장 골목마다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았고, 찻사발을 빚는 손끝에서는 흙냄새와 장인의 숨결이 살아 움직였다. 어린아이부터 부모 세대, 외국인 관광객까지 함께 어우러진 풍경은 축제장의 열기를 더욱 뜨겁게 만들었다. 올해 축제의 가장 큰 변화는 ‘관람객 중심’ 운영이었다. 체험 사전 예약 스마트 시스템을 도입해 긴 줄을 서야 했던 불편을 줄였고, 주요 길목마다 설치된 로드 사인은 넓은 행사장에서도 길을 쉽게 찾을 수 있도록 도왔다. 곳곳에 마련된 비가림막과 쉼터, 촘촘히 깔린 야자매트는 관람객들의 이동 편의를 높이며 “한층 쾌적해졌다”는 호평을 이끌어냈다. 먹거리 공간도 대폭 확대돼 축제장은 하루 종일 사람들로 붐볐다. 특히 올해는 MZ세대와 어린이를 겨냥한 체험형 콘텐츠가 큰 인기를 끌었다. 포졸과 도둑으로 나뉘어 축제장을 누비는 ‘문경 낙관사수대’는 젊은 층의 인증 사진 명소로 떠올랐고, 배우들과 함께 조선시대 복장을 입고 즐기는 ‘조선시대 코스튬데이’는 행사장 전체를 거대한 사극 세트장처럼 만들었다. 관광객들은 배우들과 자연스럽게 어울려 사진을 찍고 상황극에 참여하며 축제를 몸으로 즐겼다. 어린이날과 어버이날이 이어진 가정의 달답게 가족 단위 방문객들의 발길도 이어졌다. EBS 인기 프로그램 ‘한글 용사 아이야’ 뮤지컬 공연장에는 어린이들의 환호성이 가득했고, 찻사발 빚기와 페이스 페인팅 체험장에는 긴 줄이 이어졌다. 부모들은 아이들과 함께 흙을 만지며 특별한 추억을 만들었고, 곳곳에서는 “아이들이 가장 좋아하는 축제”라는 반응도 나왔다. 축제의 중심인 찻사발의 전통성과 예술성도 더욱 깊어졌다. 문경 도예 작가들이 참여한 ‘사기장의 하루’에서는 장인들이 물레를 돌리며 전통 찻사발 제작 과정을 시연했고, 올해는 관람객들이 직접 무대에 올라 함께 도자기를 빚으며 큰 호응을 얻었다. 흙 한 덩이가 찻사발로 탄생하는 순간마다 관람객들의 탄성이 터져 나왔다. 또 도예명장 특별전과 한상차림전, 문경도자기 명품전 등 수준 높은 전시가 이어지며 문경 찻사발의 아름다움을 한층 빛냈다. 특히 중국 이싱시와 경덕진시, 호주 작가들까지 참여하면서 축제는 국내를 넘어 세계와 교류하는 글로벌 문화축제로의 가능성도 보여줬다. 관람객 만족도를 높인 ‘축제패스권’도 큰 인기를 끌었다. 1만5천 원에 각종 체험권과 관광지 할인 혜택을 묶어 제공하면서 “가격 이상의 만족”이라는 평가가 이어졌고, KTX 문경역 이용객을 위한 왕복 셔틀버스 운행도 관광객 유입에 힘을 보탰다. 열흘 동안 축제장을 누비며 관람객들과 함께 호흡한 박연태 축제추진위원장은 “도예 작가들과 문경시, 문경관광공사가 모두 한마음으로 준비한 덕분에 많은 사랑 속에 축제를 마무리할 수 있었다”며 “내년에는 더욱 깊은 감동과 즐거움을 전하는 축제로 찾아오겠다”고 밝혔다. 전통 찻사발의 깊은 울림과 현대적인 즐거움이 어우러졌던 올해 문경찻사발축제. 축제장은 막을 내렸지만, 문경의 봄을 가득 채웠던 흙과 불, 사람의 온기는 오래도록 관광객들의 기억 속에 남게 됐다. /고성환기자 hihero2025@kbmaeil.com

2026-05-12

춘계 전국학생승마대회 성황리에 막내려

국내 최고 수준의 시설을 자랑하는 상주국제승마장에서 지난 7일부터 10일까지 2026 춘계 전국학생승마대회가 성황리에 열렸다. 이번 대회는 한국학생승마협회가 주최‧주관하고 상주시와 대한승마협회에서 후원했다. 대회에는 전국 초‧중‧고‧대학생 선수와 가족, 관계자 등 1000여 명이 참가한 가운데 마장마술과 장애물 종목에서 수준 높은 경기를 펼쳤다. 선수들은 탁월한 경기 환경에서 평소 갈고닦은 기량을 마음껏 발휘했으며, 학생승마 저변 확대와 유망 선수 발굴, 경기력 향상에도 크게 기여했다. 특히, 대회 기간 중 전국 각지의 선수와 관계자들이 대거 참가하면서 상주국제승마장 경기용 마사 수용 규모인 300두에 육박할 정도의 많은 말이 입사해 대회에 대한 높은 관심과 열기를 실감케 했다. 아울러 지역 내 숙박·음식업 이용 증가 등으로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도움이 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재길 국제승마장관리사업소장은 “이번 전국학생승마대회는 학생 선수들이 각자의 기량을 겨루고 성장할 수 있는 뜻깊은 무대였다”며 “앞으로도 전국 규모의 승마대회를 지속적으로 유치해 학생승마 발전과 지역 말산업 활성화에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곽인규기자 ikkwack@kbmaeil.com

2026-05-12

상주경천섬 전국 MRF 걷기대회 800여명 참가

천혜의 비경을 자랑하는 상주경천섬 일원에서 산길, 강길, 들길을 걷는 전국 단위 행사가 성황리에 열렸다. 상주시는 지난 10일 산악 동호인과 관광객 800여 명이 참여한 가운데 ‘제5회 전국 상주경천섬 MRF 걷기대회’를 성공적으로 개최했다. ‘MRF’는 산길(Mountain), 강길(River), 들길(Field)의 영문 앞 글자를 딴 것이다. 이번 대회는 상주시산악연맹(회장 안병철)이 주최·주관했다. 경천섬 야외음악당을 출발해 비봉산과 학전망대를 거쳐 다시 경천섬으로 돌아오는 9km 코스(약 3시간 소요)에서 진행됐다. 참가자들은 낙동강 제1경인 경천섬의 수려한 경관을 입체적으로 즐기며 뜻깊은 힐링의 시간을 가졌다. 대회가 열린 경천섬은 약 20만㎡ 규모의 낙동강 내 하중도로, 인근에는 국립낙동강생물자원관, 회상나루 관광지, 상주보 수상레저센터, 상주자전거박물관 등이 산재해 있다. 특히 경천섬과 주변을 잇는 범월교(泛月橋)와 낙강교는 낙동강의 빼어난 풍광을 가장 잘 감상할 수 있는 상주의 대표적 명소다. 강영석 상주시장은 환영사를 통해 “낙동강 1300리 장류 중 가장 빼어난 경치를 자랑하는 경천섬을 찾아주신 모든 분들을 환영한다”며 “이번 대회에서 일상의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상주의 맑은 기운을 가득 담아가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곽인규기자 ikkwack@kbmaeil.com

2026-05-12

“칸의 주인 노리는 K-무비"···박찬욱이 열고 나홍진의 ‘호프’가 응답할까

세계 최고 권위의 영화축제인 제79회 칸 국제영화제가 12일(현지시간) 오후 7시 프랑스 남부의 휴양도시 칸에서 개막한다. 지난해 한국 장편 영화가 단 한 편도 초청받지 못했던 아쉬움을 씻어내듯, 올해는 거장들의 신작부터 신예 감독들의 단편, 첨단 기술을 접목한 작품까지 대거 칸의 부름을 받으며 한국 영화의 저력을 다시금 입증하고 있다. 특히 올해는 한불수교 140주년을 맞이하는 해인 만큼, 프랑스 칸에서 들려올 한국 영화의 낭보는 양국의 오랜 문화적 동반자 관계를 기념하는 뜻깊은 축포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4년 만의 경쟁 부문 진출, 나홍진의 ‘호프’에 쏠린 눈 올해 칸 영화제에서 가장 뜨거운 관심을 받는 작품은 단연 나홍진 감독의 신작 ‘호프(HOPE)’다. 한국 영화가 칸 국제영화제 최고 영예인 황금종려상을 다투는 경쟁 부문에 진출한 것은 2022년 박찬욱 감독의 ‘헤어질 결심’ 이후 4년 만이다. 나홍진 감독이 10년 만에 선보이는 신작 ‘호프’는 1970~80년대를 배경으로, 비무장지대(DMZ) 인근의 포구 마을 호포항에 정체 불명의 외계 존재가 나타나며 벌어지는 일을 그린 SF 액션 대작이다. 약 500억 원 이상의 제작비가 투입된 이 작품은 황정민, 조인성, 정호연 등 국내 톱배우들은 물론, 마이클 패스벤더, 알리시아 비칸데르, 테일러 러셀 등 할리우드 스타들이 대거 합류해 글로벌 프로젝트로서의 면모를 갖췄다. ‘호프’는 함께 경쟁부문에 진출한 21편의 영화들과 황금종려상을 두고 경쟁한다.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상자 속의 양’과 페드로 알모도바르 감독의 ‘비터 크리스마스’, 크리스티안 문주 감독의 ‘피오르’ 등이 주요 수상 후보로 점쳐진다. 티에리 프레모 칸 영화제 집행위원장은 이 영화에 대해 “2시간이 넘는 상영 시간 동안 끊임없이 장르가 변주되는 놀라운 액션 영화”라며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특히 나 감독은 데뷔작 ‘추격자’를 시작으로 ‘황해’, ‘곡성’, 그리고 이번 ‘호프’까지 장편 연출작 4편 모두가 칸에 초청되는 대기록을 세우며 ‘칸이 사랑하는 감독’임을 재확인했다. ‘호프’는 오는 17일 오후 뤼미에르 대극장에서 월드 프리미어로 세계 최초 공개될 예정이다. △‘심사위원장’ 박찬욱과 한국 영화의 확장성 올해 영화제는 한국 영화인들에게 더욱 특별하다. 세계적인 거장 박찬욱 감독이 한국인 최초로 칸 국제영화제 경쟁 부문 심사위원장에 위촉됐기 때문이다. 심사위원장은 영화제의 꽃이라 불리는 황금종려상의 향방을 결정짓는 핵심적인 역할로, 박 감독의 위촉은 한국 영화의 국제적 위상이 어느 정도인지를 보여주는 상징적인 사건이다. 또한, 프랑스에서 활동 중인 한국계 배우 박지민도 단편 및 학생 영화 부문 심사위원으로 위촉돼 힘을 보탠다. 비경쟁 부문에서의 활약도 눈부시다. 장르 영화의 대가 연상호 감독은 신작 ‘군체’로 ‘미드나이트 스크리닝’ 부문에 초청됐다. 정체불명의 바이러스로 봉쇄된 건물 안에서 진화하는 감염자들과 생존자들의 사투를 그린 호러 액션물로, 전지현, 구교환, 지창욱 등 화려한 출연진이 레드카펫을 밟는다. 연 감독 역시 ‘돼지의 왕’, ‘부산행’, ‘반도’에 이어 네 번째 칸 입성이다. 정주리 감독의 신작 ‘도라’는 ‘감독주간’에 초청되며 평단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 20세기 초 프로이트의 상담 사례를 모티프로 한 이 영화는 배우 김도연과 일본의 연기파 배우 안도 사쿠라가 호흡을 맞춘 국제 공동제작 프로젝트다. 줄리앙 레지 감독주간 집행위원장은 “여성의 욕망과 혼란을 대담하게 탐구한 독창적인 작품”이라고 소개했다. △미래 거장들과 신기술, K-시네마의 내일 한국 영화의 미래를 짊어질 신예들의 활약도 이어졌다. 학생 영화 경쟁 부문인 ‘라 시네프(La Cinef)’에는 홍익대학교 최원정 감독의 ‘새의 랩소디’와 미국 컬럼비아대 나딘 미송 진 감독의 ‘사일런트 보이시스’가 선정됐다. 전 세계 2750편의 출품작 중 단 19편만이 선정된 좁은 문을 뚫은 쾌거다. 또한, 가상현실(VR)과 확장현실(XR)을 다루는 ‘이머시브 경쟁’ 부문에는 미디어 아티스트 듀오 우박 스튜디오의 ‘부우우-피이이’가 한국 작품으로는 유일하게 이름을 올렸다. 이는 한국 영화계가 전통적인 서사 방식을 넘어 첨단 기술과 예술의 융합이라는 새로운 영역에서도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추고 있음을 시사한다. 제79회 칸 국제영화제는 12일 개막을 시작으로 오는 23일까지 12일간의 대장정에 돌입한다. ‘호프’가 고레에다 히로카즈, 페드로 알모도바르 등 세계적 거장들을 제치고 다시 한번 한국 영화의 황금기를 증명해낼지, 전 세계의 이목이 칸으로 향하고 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6-05-12

예천박물관 ‘사시찬요’ 국보 승격 가결… 세계 최초 금속활자 본으로 인정받아

1455년 ‘구텐베르크 성경’보다 앞선 조선의 금속활자 문화유산이 국보 승격을 눈앞에 두고 있다. 예천박물관이 소장한 ‘사시찬요’가 국가유산청 최종 심의만을 남겨두면서, 세계 최고 수준의 조선 금속활자 인쇄 기술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사시찬요는 1403년부터 1420년 사이에 주조된 조선 최초의 금속활자 ‘계미자’로 인쇄된 판본으로, 1455년 간행된 서양 최초의 금속활자본인 ‘구텐베르그 성경‘보다 30~50년 앞선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판본은 한국의 금속활자 인쇄 기술이 당시 세계적 수준임을 증명하는 귀중한 유산이다. 예천박물관은 사시찬요의 가치를 확산하고 예천군의 위상을 높이기 위해 글로벌 네트워크 구축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현재 중국 국립농업박물관과 사시찬요의 연구 자료 제공을 위한 협력 방안을 논의 중이며, 함양박물관과는 지명의 유사성을 매개로 사시찬요 공동 이용 등 다각적인 국제교류를 추진하고 있다. 박창배 부군수는 “올해는 사시찬요의 국보 승격에 전력을 다하고, 내년 상반기에는 예천박물관 소장 ‘내방가사’의 세계기록유산 등재를 추진해 지역의 우수한 문화유산을 널리 알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예천박물관은 지난해 문화체육관광부 공립박물관 평가인증 ‘최우수’, 경북박물관협회 경영 분야 평가 ‘최우수’, 한국박물관협회 국가문화유산 DB화 사업 분야 ‘우수관’에 선정되며 국내 최고 수준의 운영 역량을 입증하였다. /정안진기자 ajjung@kbmaeil.com

2026-05-12

“전통의 한 수, 활과 바늘이 만나다”···‘궁시장·침선장’ 공개행사

포항의 살아있는 역사인 무형유산 장인들이 그동안 갈고닦은 전통의 정수를 시민들 앞에 펼쳐 보인다. 포항시는 오는 15일부터 17일까지 사흘간 포항시립중앙아트홀 전시실에서 ‘포항 궁시장·침선장 경상북도 무형유산 공개행사’를 개최한다. 이번 행사는 경상북도 지정 무형유산 보유자 공개행사로, 지역 무형유산의 가치를 증명하고 전통 기술의 맥을 잇기 위해 기획됐다. 행사에는 포항 지역 무형유산 보유자인 ‘포항 궁시장’ 김병욱 씨(2018년 지정)와 ‘포항 침선장’ 조정화 씨(2023년 지정)가 오랜 시간 연마해온 전통 기술의 정수와 정교한 작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궁시장(弓矢匠)은 활과 화살을 제작하는 장인을, 침선장(針線匠)은 바느질로 전통 한복과 복식을 만드는 장인을 일컫는다. 김병욱 궁시장은 그동안 다양한 전통 화살 제작으로 뛰어난 기술력을 인정받아 왔으며, 이번 행사에서는 유엽전(柳葉箭)·명적(嚆矢)·화전(火箭) 등 전통 화살과 제작 재료를 소개하고 세부 제작 과정을 직접 시연할 계획이다. 조정화 침선장은 동해안 지역 전통 복식문화를 바탕으로 두루막 도포 등 다양한 전통 의복을 복원·전시해 왔다. 이번 공개 행사에서는 모친으로부터 사사한 동해안 지역 고유의 침선 기술과 전통 복식, 장신구의 미의식과 특징을 소개할 예정이다. 최상수 포항시 문화예술과장은 “그동안 잘 알려지지 않았던 지역 무형유산의 가치를 시민들과 공유하고, 이를 관광 및 문화 콘텐츠와 연계해 포항만의 독창적인 자원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보존과 전승 지원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6-05-11

포항시향, 거부할 수 없는 ‘사랑과 운명’의 서사···관현악 성찬으로 차려낸다

인간의 힘으로는 거스를 수 없는 거대한 힘, ‘사랑과 운명’이라는 클래식 음악사의 영원한 화두가 포항에서 웅장한 관현악의 성찬으로 펼쳐진다. 포항시립교향악단(상임지휘자 차웅)은 오는 5월 14일 오후 7시 30분 포항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제223회 정기연주회 ‘운명’을 개최한다. 이번 공연은 음악적 서사의 깊이를 더해, 죽음조차 갈라놓지 못한 불멸의 사랑과 그 뒤에 숨겨진 가혹한 운명의 굴레를 드라마틱한 오케스트레이션으로 풀어낼 예정이다. 이번 무대의 백미는 한국 타악계의 독보적인 존재이자 최정상의 마림바 연주자로 손꼽히는 퍼커셔니스트(타악기 연주자) 김미연의 협연이다. 서울시립교향악단에서 20여 년간 활동하며 지적인 해석과 압도적인 테크닉을 선보여온 그는 이번 무대에서 에릭 사뮤의 ‘마림바 협주곡 운명’을 연주한다. 에릭 사뮤는 현대 타악 음악의 거장으로, 그의 협주곡은 타악기 특유의 폭발적인 리드미컬함과 마림바만이 가진 따뜻하고 서정적인 음색을 극대화한 작품이다. 벨기에 유니버설 마림바 콩쿠르 우승자라는 화려한 경력을 증명하듯, 김미연은 나무 건반 위를 유영하는 현란한 손놀림을 통해 타악기가 도달할 수 있는 예술적 경지의 끝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차웅 지휘자의 섬세하고도 역동적인 리드 아래 펼쳐질 본 프로그램은 클래식 거장들의 운명적 서사를 깊이 있게 파고든다. 공연의 포문을 여는 비제 오페라 ‘카르멘’ 서곡은 투우사의 당당한 행진곡풍 리듬으로 시작되지만, 그 이면에는 주인공 카르멘의 비극적 죽음을 암시하는 ‘운명의 동기’가 강렬하게 흐른다. 화려한 외양 속에 감춰진 비극적 복선을 예리하게 포착해낸다. 바그너 오페라 ‘트리스탄과 이졸데’ 중 ‘전주곡’과 ‘사랑의 죽음’은 클래식 음악사의 패러다임을 바꾼 혁명적인 작품이다. 어디에도 안착하지 못하고 떠도는 불안정한 선율을 통해 이룰 수 없는 사랑의 갈망과 고통을 극대화하며, 마침내 죽음을 통해서만 완성되는 영혼의 구원을 신비롭고도 웅장한 선율로 그려낸다. 차이콥스키 환상 서곡 ‘로미오와 줄리엣’ 은 셰익스피어의 비극을 바탕으로 한 차이콥스키 최초의 결작으로 평가받는 작품이다. 몬테규 가문과 캐퓰릿 가문의 간의 격렬한 싸움을 묘사한 빠른 템포와 연인들의 애절한 감정을 담은 ‘사랑의 테마’가 극명한 대비를 이룬다. 차이콥스키 특유의 애수 섞인 멜로디와 포항시향의 웅장한 사운드가 관객의 감성을 자극할 예정이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6-05-11

청도군, 평생학습으로 지역의 미래 설계

청도군이 단순한 프로그램이 아닌 군민이 직접 기획하고 참여하는 ‘학습 자립 모델’로 경상북도의 평생교육 추진시책 평가에서 2024년 최우수상에 이어 2025년 우수상을 받으며 인구감소와 고령화라는 농촌의 구조적 위기를 ‘배움’으로 대응하고 있다. 청도군은 교육부와 국가평생교육진흥원의 ‘2025년 평생학습 도시 재지정 평가’에서 우수한 평가로 2027년까지 평생학습 도시 자격을 유지하는 등 평생학습에 진심이다. 청도군 평생교육의 가장 큰 강점은 ‘배움의 사각지대 해결’로 2025년부터 경북 군 단위 최초로 2년 연속 ‘장애인 평생학습 도시’에 선정되며 포용적 평생학습 기반을 강화해 왔다. 장애 유형별 맞춤 평생학습 프로그램의 다채로움으로 장애인의 사회참여와 자립역량 강화에 집중하고 있다. 최근에는 교육부와 국가평생교육진흥원의 ‘2026년 성인 문해교육 지원사업’에 선정돼 급격한 고령화 속에서 배움의 기회를 놓쳤던 어르신들에게 실생활 중심의 문해교육을 제공하고 있다. 특히 저소득층과 고령층, 장애인 등에게 연간 1인당 35만 원의 교육비를 지원하는 ‘평생교육 이용권 사업’으로 학습 접근성을 높이고 있다. 청도군 평생학습에서 가장 돋보이는 변화는 주민이 직접 기획하고 운영하는‘학습 자립 모델’의 확산으로 주민 생활권 가까이에서 배움이 실현되는 지역 밀착형 평생학습의 뒷받침이다. 평생교육이 단순히 배우는 것을 넘어 주민 스스로 지역에 필요한 배움을 기획하고 실천하는 기반을 만들어 가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전국 최초의 지역 전문학과인 ‘청도 인적 자원개발학과’로 군은 평생교육을 취미·교양 중심에서 한 단계 발전시켜 지역인재 양성시스템으로 확장해 지역사회 활동가와 전문인력으로 활용하고 있다. 청도군은 언제 어디서나 평생학습 기회를 누릴 수 있도록 디지털 기반 학습환경 조성에도 힘을 쏟고 있다. 평생학습센터 홈페이지로 누구나 온라인 평생학습 콘텐츠를 무료로 이용하며 영어·일본어·중국어 3개 국어를 지원하는 화상 외국어 교육으로 글로벌 역량 강화 기회도 제공하고 있다. 청도군의 평생학습은 이제 성인 교육을 넘어 지역의 지속 가능한 미래를 준비하는 핵심 정책으로 자리매김하며 개인의 성장을 넘어 지역의 문화를 바꾸고 성장의 동력이 되며 평생교육의 성공 모델이 되고 있다. /심한식기자 shs1127@kbmaeil.com

2026-05-11

대구간송미술관, 묵란화의 정수 ‘난맹첩’ 공개⋯ 도슨트 투어도 신설

대구간송미술관이 기획전 ‘추사의 그림 수업’의 주요 전시 작품을 교체하고 신규 해설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관람객 맞이에 나선다. 미술관은 12일부터 추사 김정희의 대표 묵란화첩인 ‘난맹첩’(보물)을 새롭게 공개하고, 전시 이해를 돕는 도슨트 투어 ‘산책’을 주 2회 운영한다. 이번에 공개되는 ‘난맹첩’은 추사의 유일한 묵란화첩으로, 총 16점의 묵란화와 7점의 글씨가 수록된 작품이다. 이 가운데 ‘산상난화’, ‘이기고의’, ‘산중멱심’ 등 8점이 먼저 관람객에게 선보인다. 미술관 측은 ‘난맹첩’이 추사의 예술 세계를 집약적으로 보여주는 대표작으로, 조선 후기 묵란화의 정수로 평가받는다고 설명했다. 추사는 난초를 단순한 소재가 아닌 자신의 예술적 이상과 정신세계를 담아내는 상징으로 삼았다. 난초 잎을 표현할 때는 붓을 세 번 굴려 굵기를 조절하는 ‘삼전법’을 사용해 먹의 농담과 공간감을 극대화했으며, 서예적 필법을 활용해 글씨와 그림의 경계를 허물었다. 화면 곳곳에 배치된 글씨와 인장, 여백 역시 치밀하게 구성돼 추사의 높은 예술적 경지를 보여준다. 미술관은 전시 교체와 함께 신규 도슨트 프로그램 ‘산책’도 운영한다. 프로그램은 12일부터 7월 2일까지 매주 화·목요일 오후 4시에 진행되며, 미술관 소속 전시·교육 전문인력이 기획전과 상설전을 아우르는 해설을 제공한다. 기존에는 쾌적한 관람 환경을 위해 전시장 내 해설을 제한해 왔으나, 보다 깊이 있는 감상을 원하는 관람객 요청을 반영해 이번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참가 신청은 미술관 누리집(홈페이지, kansong.org/daegu)을 통해 가능하며 회차당 15명을 선착순 모집한다. 참가비는 무료지만 기획전 관람권은 별도로 구매해야 한다. 이와 함께 기존 해설 프로그램도 지속 운영된다. 미술관은 매일 오전 11시와 오후 2시 두 차례 ‘사전 전시해설’을 진행하며, 무료 오디오 가이드 대여와 QR코드를 활용한 작품 해설 서비스도 제공한다. 한편 상설전 주요 작품들도 이달 말 교체를 앞두고 있다. 특히 개관 이후 큰 인기를 끌어온 신윤복의 ‘혜원전신첩’(국보)은 작품 보호를 위해 오는 25일까지만 전시된다. ‘주사거배’와 ‘홍루대주’ 등 조선 후기 풍속을 담아낸 대표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로 관람객들의 관심이 이어지고 있다. 이밖에도 장승업의 ‘삼인문년’이 전시 중인 명품전시와 ‘신윤복 미인도×DGIST AI’ 프로젝트 역시 이달 중 전시 교체를 앞두고 있다. 대구간송미술관 관계자는 “새롭게 공개되는 난맹첩과 도슨트 투어 ‘산책’을 통해 많은 시민이 추사 김정희의 예술 세계를 깊이 있게 경험하길 바란다”며 “앞으로도 쉽고 흥미롭게 고미술을 접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지속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김락현기자 kimrh@kbmaeil.com

2026-05-11

경산문화관광재단, 문체부 문화예술교육 공모로 4억 5000만 원 국비 확보

(재)경산문화관광재단이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이 주관하는 2026 문화 예술 교육 공모사업에 연이어 선정되며 지역 기반 문화 예술 교육 활성화를 기대하게 한다. 선정된 사업은 △생활밀착형 문화 예술 교육 지원사업 ‘가가호호(家家好好)’ △아동·청소년 시각예술 기반 창작 교육 지원사업 ‘꿈의 스튜디오’다.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선정된 가가호호는 저출산·고령화·1인 가구 증가 등 변화하는 가족 구조 속에서 가족 간 관계 회복과 지역 공동체 연결을 목표로 추진되는 생활밀착형 문화 예술교육이다. 경산문화관광재단은 국비 5000만 원으로 지역의 도농 복합도시 특성과 생활권을 반영해 가족센터·공동육아 나눔터·경산 청년센터 등 지역 거점 공간과 연계해 청년 1인 가구와 신중년 1인 가구, 한 부모·조손 가정, 영유아 양육자 등 다양한 가족 형태에 음악·미술·무용·연극을 융합한 맞춤형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꿈의 스튜디오는 아동·청소년이 예술가의 작업실이나 전문 스튜디오에서 회화·조형·영상 등 다양한 시각예술을 직접 경험하며, 예술 창작의 주체로 성장하도록 돕는 상시 운영형 시각예술 교육 거점을 구축하는 장기형 교육 프로그램이다. 재단은 이번 사업 선정으로 1~3년 차에는 매년 1억 원, 4~5년 차에는 매년 5000만 원의 국비 등 5년간 4억 원의 국비를 단계적으로 지원받으며 6년 차부터는 자체 운영이 가능한 자립 기반 구축을 목표로 사업을 진행한다. 경산문화관광재단 최상룡 대표이사는 “이번 공모사업 선정은 경산의 문화 예술 교육 가능성과 지역 내 다양한 기관과의 협력이 이루어낸 성과로 앞으로도 시민의 삶 가까이에서 누구나 문화 예술을 경험하고 성장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문화 예술 교육 사업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심한식기자 shs1127@kbmaeil.com

2026-05-11

“형산강 밤하늘 밝힌 천년의 등불”… 경주 연등 문화축제 14일 개막

동국대학교 WISE캠퍼스가 신라 연등회의 전통을 잇는 ‘2026 형산강 연등 문화축제’를 연다. 형산강과 경주 도심을 수놓는 연등 행렬과 야간 경관 연출을 통해 전통문화와 관광을 결합한 대표 문화축제로 키운다는 구상이다. 동국대 WISE캠퍼스는 오는 14일부터 31일까지 금장대와 경주시내 일원에서 형산강 연등 문화축제를 개최한다. 이번 축제는 ‘마음은 평안으로, 세상은 화합으로’를 주제로 열린다. 부처님오신날 의미를 시민과 함께 나누기 위해 마련된 행사로, 연등 전시와 제등행렬, 문화공연, 체험행사 등이 다채롭게 펼쳐진다. 축제는 14일 오후 개막 축하공연과 점등식을 시작으로 막을 올린다. 이어 형산강 금장대 일원에는 연등 숲과 거리 연등이 조성돼 이달 말까지 시민과 관광객들에게 야간 볼거리를 제공한다. 특히 축제의 백미인 제등행렬에는 동국대 WISE캠퍼스 학생과 지역 불교계, 시민 등 2000여 명이 참여한다. 참가자들은 금장대 앞 형산강 둔치에서 출발해 경주 도심 약 3㎞ 구간을 행진하며 형형색색 연등으로 거리를 밝힐 예정이다. 행렬은 경주여고 삼거리와 중앙시장 네거리 등을 지나 봉황대까지 이어진다. 형산강 고수부지에는 황룡사 9층 목탑등을 중심으로 한 전통 장엄등 전시도 마련된다. 올해는 ‘산사음악회’ 콘셉트를 적용해 다양한 전통등과 등간로드를 조성, 형산강 야경과 어우러진 색다른 분위기를 연출할 계획이다. 축제 기간 시민 참여형 친환경 프로그램인 ‘연등 플로깅’ 행사도 함께 열린다. 참가자들이 형산강 일대를 걸으며 환경정화 활동을 펼치는 방식이다. 형산강 연등 문화축제 봉축위원회 집행위원장 법천스님은 “형산강을 밝히는 자비의 등불이 시민과 관광객들에게 희망과 평안을 전하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류완하 동국대 WISE캠퍼스 총장은 “형산강 연등 문화축제가 경주의 역사·불교문화를 함께 체험하는 체류형 문화관광 콘텐츠로 자리매김하길 기대한다”며 “지역과 대학이 함께 성장하는 문화 플랫폼 역할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황성호기자 hsh@kbmaeil.com

2026-05-11

“천년 신라의 황금, 파리에 뜬다”… 유럽 첫 신라 단독전 개막

국립경주박물관이 유럽 최초로 신라만을 단독 조명한 특별전을 프랑스 파리에서 선보인다. 국보급 문화유산과 불교미술, 황금 유물 등이 대거 출품되면서 한·불 수교 140주년을 대표하는 문화교류 프로젝트로 주목받고 있다. 국립경주박물관은 오는 20일부터 8월 31일까지 프랑스 파리 국립 기매 아시아예술박물관 특별전시실에서 특별전 ‘신라, 황금과 신성(Silla : l’Or et le Sacré)’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유럽에서 처음 열리는 신라 단독 특별전이자 해외에서 개최된 신라 전시 가운데 최대 규모다. 전시에는 국보 9건과 보물 10건을 포함해 총 148건 333점의 문화유산이 출품된다. 대표 전시품으로는 신라 황금 문화의 정수를 보여주는 금관총 금관과 금 허리띠, 국제 교류의 흔적을 보여주는 황금 보검과 로만글라스 등이 포함됐다. 또 신라 승려 혜초의 ‘왕오천축국전’과 다양한 불교 조각·불상도 함께 전시된다. 전시는 신라의 건국부터 삼국 통일과 멸망까지 약 천 년 역사를 입체적으로 조명하는 방식으로 구성됐다. 전시 말미에는 석굴암을 재현한 공간도 마련돼 신라 불교문화의 정신세계를 체험할 수 있도록 했다. 특히 이번 전시가 열리는 기메박물관은 유럽 최대 규모 아시아 예술 전문 박물관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박물관 측은 한·불 수교 140주년을 맞아 다양한 한국 문화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며, 이번 신라 특별전을 핵심 프로젝트로 선정했다. 전시에는 국립경주박물관을 비롯해 리움미술관, 국립경주문화유산연구소, 프랑스 국립도서관, 콜레주 드 프랑스 등 국내외 기관도 참여했다. 전시는 파리 전시 종료 후 오는 9월부터 중국 상하이박물관으로 이어져 순회전 형식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윤상덕 국립경주박물관장은 “이번 전시는 신라의 역사와 문화를 유럽에 처음으로 본격 소개하는 자리”라며 “세계인들이 현대 한국 문화의 뿌리로서 신라 문화를 새롭게 발견하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황성호기자 hsh@kbmaeil.com

2026-05-11

안동·영주 잇는 ‘안녕 웰니스’…유교문화, 치유 관광으로 확장

안동시가 영주시와 함께 유교문화를 치유·체험형 관광 콘텐츠로 확장하는 광역 연계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안동시는 경북 북부권의 지속 가능한 관광 생태계 구축을 위해 ‘안녕 웰니스’ 프로그램을 본격 선보인다. ‘안녕 웰니스’는 안동시와 영주시 지역 업체들이 공동 참여하는 경북 북부권 광역 연계 문화 교류사업이다. 유교문화를 단순 관람형 콘텐츠에서 벗어나 놀이와 치유의 관점으로 재해석한 점이 특징이다. 프로그램은 사전 모집을 통해 선정된 참여자를 대상으로 5월 9일과 16일, 30일 등 모두 3차례 진행된다. 안동과 영주의 주요 문화 공간을 활용해 두 도시의 역사·문화 자원을 웰니스 콘텐츠와 연결한다. 안동에서는 도산서원과 선성현문화단지를 중심으로 ‘비움’과 명상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퇴계 이황의 가르침이 담긴 공간에서 일상의 스트레스를 덜어내는 체험형 콘텐츠를 선보인다. 영주에서는 이산서원과 선비세상을 활용해 선비의 예법과 풍류를 현대적으로 풀어낸 프로그램이 마련된다. 안동이 사색과 명상 중심이라면 영주는 활력과 체험 요소를 강조해 참가자들에게 회복의 시간을 제공할 예정이다. 안동시는 이번 사업을 통해 문화도시 광역 연계 사업과 영주의 웰니스 인프라를 연결하고, 경북 북부권 도시 간 문화 교류 확대와 광역 문화생태계 조성에 나설 계획이다. 권은영 안동시 문화예술과장은 “대한민국 문화도시 조성사업을 통해 전통문화의 현대적 확산과 경북 북부권 광역 연계를 위한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안동과 영주의 협력 모델이 경북 북부권 전체의 동반 성장을 이끄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도훈기자 ldh@kbmaeil.com

2026-05-11

예천서 ‘제23회 서하 전국백일장’ 개최, 문학인들의 축제 시작

한국문인협회 예천지부가 오는 16일 오전 10시 예천박물관 야외 잔디광장에서 ‘제23회 서하 전국백일장’을 개최한다. 이번 백일장은 고려시대 대표 문인 임춘 선생의 문학 정신과 업적을 기리고, 전국의 문학 인재를 발굴·격려하기 위해 마련됐다. 임춘 선생은 ‘국순전’, ‘공방전’ 등 뛰어난 작품을 남긴 문학 선구자로, 예천의 역사·문화적 자긍심을 상징하는 인물이다. 대회는 유치부와 초·중·고등부, 일반부 등으로 나눠 진행되며, 참가 신청은 행사 당일 현장에서 접수 가능하다. 참가자들은 당일 발표되는 시제에 따라 그리기, 운문, 산문 분야에서 각자의 재능과 창의력을 펼칠 예정이다. 이후 공정한 심사를 통해 대상(상금 200만 원)을 비롯한 부문별 수상자가 선정될 예정이다. 특히 올해 백일장은 지난해 온라인 공모 방식에서 벗어나 예천박물관 현장에서 개최돼 더욱 생동감 있는 문학 축제로 꾸며질 전망이다. 푸른 잔디광장 위에서 전국의 문학 꿈나무와 문학인들이 한자리에 모여 작품 활동을 펼치며 문학의 즐거움을 함께 나눌 예정이다. 행사장인 예천박물관에서는 ‘서하선생집’ 등 임춘 선생과 관련된 유물이 전시돼 백일장의 의미를 한층 더할 예정이다. 또한 박물관 1층 로비에서는 국가무형유산 보유자인 김성락 궁시장의 공개 행사도 함께 진행돼 방문객들에게 전통문화의 가치와 아름다움을 선보일 계획이다. 황길영 지부장은 “서하 임춘 선생의 고귀한 문학 정신이 깃든 예천에서 전국의 재기 넘치는 문학도들이 마음껏 재능을 펼치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상식 문화관광과장은 “이번 대회가 문학 인재들에게는 성장의 발판이, 군민과 방문객에게는 풍성한 문화 예술 향유의 기회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정안진기자 ajjung@kbmaeil.com

2026-05-11

의성군, ‘2026 의성군민 함께읽기: 작가를 만나다’ 운영

의성군은 오는 5월 14일부터 다양한 분야의 베스트셀러 작가와 함께하는 ‘2026 의성군민 함께읽기: 작가를 만나다’를 운영한다고 밝혔다. 이번 사업은 ‘책 읽는 의성’을 제목으로 추진되는 군민 대상 독서진흥사업으로, 지역 주민들의 독서 관심을 높이고 폭넓은 인문·문화 향유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마련됐다. 군은 다양한 분야의 저자를 초청해 군민들이 책을 매개로 소통하고 새로운 지식과 통찰을 접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첫 강연은 5월 14일 목요일 의성군청소년문화의집 공연장에서 김미경 강사의 북콘서트로 진행된다. ‘AI시대 생존과 성장 전략’을 주제로 열리는 이번 강연에서는 인공지능이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된 시대에 변화에 대응하는 방법과, 기술을 단순히 따라가는 것을 넘어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인재로 성장하기 위한 방향을 제시할 예정이다. 특히 이번 강연은 일방적인 강의 형식에서 벗어나 관객 참여형 질의응답 시간을 마련해 작가와 군민이 직접 소통하는 북콘서트 형식으로 운영된다. ‘2026 의성군민 함께읽기: 작가를 만나다’는 △5월 14일 김미경 북콘서트 △6월 11일 윤대현 ‘일단, 내 마음부터 안아주세요’△9월 10일 이세돌 ‘새로운 시대, 새로운 생각’△11월 12일 박곰희 ‘한 번 배워서 평생 써먹는 자산관리 방법’△12월 3일 이준영 ‘2027 트렌드 코리아’ 등 총 5회에 걸쳐 진행된다. 김주수 의성군수는 “이번 사업이 군민들이 다양한 인문 지식을 접하고 문화적 여유를 누리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며 “앞으로도 군민 삶의 질 향상을 위한 문화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강연 신청은 해당 도서관 방문 및 전화(054-861-2715, 054-834-5500), 의성군 통합예약서비스를 통해 가능하며, 기타 문의는 의성군 관련 부서(054-830-5219)로 하면 된다. /이병길기자 bglee311@kbmaeil.com

2026-05-11

제12기 문경학연구소 출범… 문경 역사·문화 기록 새 출발

문경문화원(원장 김제윤)은 지난 8일 제12기 문경학연구소를 출범하고, 문경의 역사와 문화를 발굴·기록·보존하는 활동에 본격 들어갔다. 이번 제12기 문경학연구소는 황준범 부원장이 소장을 맡고, 고성환 상임이사가 부소장으로 위촉됐다. 또 김학모·이욱·조시원 전 소장이 자문위원으로, 박희태 문경시 학예연구사가 전문위원으로 참여하며, 이창근 부원장 등 14명이 연구위원으로 위촉됐다. 연구위원들은 앞으로 2년 동안 문경문화원의 주요 사업 가운데 하나인 문경의 역사·문화 조사와 기록 보존 활동을 이어가고, 문경의 오늘을 담아내는 기관지 ‘문경문화’ 편집에도 참여하게 된다. 또한 읍면동 분원의 전초기지 역할을 강화해 지역 곳곳의 향토 자료 발굴에도 힘을 보태는 한편 시민들의 참여를 이끌어 낼 계획이다. 이날 출범 회의는 국민의례를 시작으로 김제윤 원장의 위촉장 수여, 연구소 연혁 보고, 원장 인사, 소장 인사, 위원 자기소개와 인사 순으로 진행됐다. 문경학연구소는 문경문화원이 1986년 ‘문경대관’, 1987년 ‘문경항일의병사’를 발간하면서 필요성이 제기됐고, 1987년 4월 1일 ‘향토사연구소’로 출범했다. 이후 40여 년 동안 향토사료집 33권을 엮어내며 문경 향토문화의 기록과 보존에 크게 기여해 왔다. 김제윤 원장은 “문경학연구소 연구위원들을 새롭게 만나게 돼 매우 반갑고 기대가 크다”며 “특히 문화원의 저변을 확대하는 데 각 읍면에서 선봉적인 역할을 해 주고, 문경의 역사와 문화를 기록하는 데 역량을 다해 달라”고 당부했다. 황준범 소장은 “지금 당장 ‘문경문화’ 발간부터 일을 시작해야 하고, 향토사료집 34집을 엮는 일도 눈앞에 다가왔다”며 “제 힘은 부족하지만 위원 여러분들을 보니 든든하다”고 말했다. /고성환기자 hihero2025@kbmaeil.com

2026-05-11

파티마 국제 순례 성모상, 9년 만에 대구 온다···6월 6일 천주교 대구대교구 성모당서 미사 봉헌

전 세계를 순례하며 평화와 희망의 메시지를 전해온 ‘파티마 국제 순례 성모상(이하 성모상)’이 오는 6월 대구를 찾는다. 천주교 대구대교구는 이번 순례를 통해 한반도의 평화와 신자들의 영적 쇄신을 기원하는 대대적인 행사를 개최할 예정이다. 천주교 대구대교구에 따르면, 성모상은 오는 6월 6일 대구교구의 성지인 성모당을 방문한다. 이날 행사는 오전 9시 30분 성체 현시를 시작으로 쎌기도와 성체 강복으로 이어지며, 오전 11시에는 대구대교구장 조환길 대주교의 집전으로 장엄 미사가 봉헌된다. 이번 대구 방문은 지난 2017년 이후 약 9년 만에 이뤄지는 한국 순례의 일환이다. 대구 행사를 주관하는 파티마의 세계 사도직 대구지부 관계자는 “첫 토요일 신심의 의미를 되새기며 우리 모두가 성화의 길을 걷도록 축복해 주시기 위해 성모상이 대구대교구를 찾으신다”며 “이번 순례가 한반도와 전 세계의 어둠을 몰아내고, 모든 이의 마음속에 주님 사랑의 불씨를 지피는 계기가 되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이번 성모상의 한국 방문은 역사적으로 매우 뜻깊은 의미를 지닌다. 1925년 스페인 폰테베드라 도로테아수녀원에서 성모 마리아가 아기 예수와 함께 루치아 수녀에게 발현한 사건의 10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기획됐기 때문이다. 당시 성모 마리아는 루치아 수녀에게 ‘첫 토요일 다섯 번의 보속’을 요청하며 죄인들의 회개를 위해 기도할 것을 당부한 바 있다. 1947년 시작된 국제 순례 성모상과 한국의 인연은 깊다. 우리나라는 1953년 첫 방문을 시작으로 1996, 1997, 2000, 2017년에 이어 올해로 통산 여섯 번째 성모상을 맞이하게 됐다. 성모상의 이번 한국 순례 일정은 지난 4월 26일 의정부교구 파주 파티마 평화의 성당에서 시작됐다. 파티마의 세계 사도직 한국 본부장 이한택 주교의 주례로 봉헌된 환영 미사를 기점으로 성모상은 전국적인 순례 길에 올랐다. 성모상은 4월 30일부터 6월 24일까지 약 두 달간의 일정으로 대구를 포함한 전국 15개 교구와 티 없으신 마리아 성심 수녀회, 부산교구 파티마의 세계 사도직 한국 본부 등을 차례로 순회한다. 모든 일정을 마친 뒤 성모상은 다시 포르투갈 파티마로 돌아갈 예정이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6-05-10

동성로축제·약령시 한방문화축제 동시 흥행⋯ “대구 원도심 다시 살아난다”

지난 9일 오후 대구 중구 동성로 일대가 거대한 문화 놀이터로 변했다. 음악 소리와 시민들의 웃음소리가 거리 곳곳을 채웠고, 가족·연인·친구 단위 방문객들은 축제를 즐기며 도심 한복판을 거닐었다. ‘제37회 동성로축제’가 열린 이날 동성로는 발 디딜 틈 없이 붐볐다. 축제 메인 무대인 동성로28 아트스퀘어 앞에서는 이른 시간부터 공연 리허설이 이어졌고, 객석 주변에는 휴대전화로 사진을 찍는 시민들과 아이를 목마 태운 가족들의 모습이 어우러지며 축제 분위기를 더했다. 거리 양옆으로는 플리마켓과 체험 부스가 길게 늘어섰다. 수공예 액세서리와 캐릭터 상품, 먹거리 판매대마다 시민들의 긴 줄이 이어졌고, 체험존에는 가족 단위 방문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청년층은 포토존과 플리마켓 주변에 몰리며 축제의 활기를 이끌었다. 특히 동성로 구간을 A~D구역으로 나눠 운영한 거리 프로그램은 시민들의 호응을 얻었다. 구역마다 전시·체험·홍보 콘텐츠를 달리 구성해 방문객들이 골목마다 새로운 분위기를 느낄 수 있도록 했다. 청년 예술인과 지역 소상공인이 함께 참여한 상생형 프로그램도 눈길을 끌었다. 축제 기간 진행된 소비 촉진 이벤트 역시 시민들의 관심을 모았다. 동성로 상점에서 2만 원 이상 구매한 영수증을 지참하면 기념품으로 교환해주는 행사에는 시민들이 길게 줄을 서며 참여했다. 가족과 함께 축제를 찾은 박영아(40·대구 중구) 씨는 “동성로 축제 소식을 듣고 방문했는데 접근성도 좋고 체험거리도 다양해 가족들과 좋은 추억을 만들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시민 김모(51) 씨는 “평소 자주 오던 동성로인데 오늘은 완전히 다른 공간처럼 느껴진다”며 “공연과 즐길 거리가 많아 시간 가는 줄 모르겠다”고 웃어 보였다. 이준호 동성로상점가상인회장은 “동성로가 다시 활기를 되찾고 있다”며 “유동 인구와 관광객이 늘고 있는 만큼 동성로가 대구 재도약의 출발점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밤이 깊어질수록 축제의 열기는 더욱 뜨거워졌다. 무대 조명이 켜지고 음악이 울려 퍼지자 시민들은 자연스럽게 걸음을 멈추고 공연에 몰입했다. 거리 곳곳은 축제를 즐기는 시민들로 가득 찼고, 상인들의 활기찬 목소리까지 더해지며 원도심 전체가 생기를 되찾은 모습이었다. 같은 기간 대구약령시 일원에서 열린 ‘2026 대구약령시 한방문화축제’도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지난 7일부터 10일까지 열린 축제에는 국내외 관광객과 시민 등 11만여 명이 찾으며 대구 대표 전통문화축제의 위상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 올해 축제는 ‘한방의 길, 대구약령시로 통하다’를 주제로 약령시 개장 368주년의 역사성과 전통을 현대 콘텐츠와 접목해 선보였다. 방문객 동선과 취향을 고려한 ‘3가지 테마길’ 운영이 큰 호응을 얻었다. 약령시 서편 먹거리 장터와 모바일 미션 프로그램 ‘약령 한방대첩’은 젊은 층의 관심을 끌었고, 전통 고유제와 전승기예 경연대회는 약령시의 역사와 정체성을 알리는 역할을 했다. 또 대구한의사회가 운영한 한의체험센터 무료 진료와 가족 쉼터, 놀이 공간도 시민들의 발길을 모았다. 특히 체험형 콘텐츠인 ‘황금 둥굴레를 찾아라’는 주말 내내 긴 대기 줄이 이어질 정도로 큰 인기를 끌었다. 대형 목조형 시설 안 볼풀장에서 황금 약초를 찾는 방식으로 진행돼 어린이를 동반한 가족 관람객들의 호응이 높았다. 동성로축제와 약령시 한방문화축제가 동시에 흥행하면서 대구 원도심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는 평가다. /황인무기자 him7942@kbmaeil.com

2026-05-10

영일대 밤바다에 흐른 ‘치유의 빛’···포항 ‘2026 시민소통문화제’ 성황

포항불교사암연합회(회장 덕화 스님)가 주최한 ‘2026 시민소통문화제’가 지난 9일 포항의 상징인 영일대 해수욕장을 희망의 등불로 가득 채우며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이번 축제는 불교의 자비 정신을 바탕으로 시민들의 지친 마음을 어루만지고, 지역 사회의 화합을 이끌어냈다는 평을 받았다. 낮부터 시작된 ‘불교문화 체험마당’은 가족 단위 시민들과 외국인 관광객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고사리 같은 손으로 직접 연등을 만드는 아이들부터 사찰 음식의 담백한 맛에 매료된 시민들까지 각자의 방식으로 불교 전통의 매력을 즐겼다. 시민 김민주씨(59·포항시 북구)는 “바닷바람을 맞으며 전통차를 시음하니 마음이 절로 평온해지는 기분”이라며 소감을 전했다. 해 질 녘 시작된 문화 공연은 축제의 열기를 정점으로 이끌었다. 국가무형문화재급 외줄타기 공연의 아슬아슬한 묘미는 관객들의 박수갈채를 이끌어냈고, 설운도 등 인기 가수들의 무대는 세대를 초월한 떼창을 만들어냈다. 영일대 앞바다는 파도 소리 대신 시민들의 웃음소리와 노랫가락으로 가득 찼다. 축제의 백미는 단연 ‘제등행렬’이었다. 봉축법요식을 마친 후, 각 사찰에서 정성껏 꾸민 거대한 장엄등과 시민들이 든 형형색색의 수기등이 행렬을 이뤘다. 영일대 해안로를 따라 이어진 이 ‘빛의 강’은 어두운 밤바다와 대비되며 환상적인 야경을 선사했다. 시민들은 행렬을 향해 손을 흔들며 각자의 소망을 등불에 실어 보냈다. 포항불교사암연합회 회장 덕화 스님은 “오늘 우리가 밝힌 이 등불이 개인의 안녕을 넘어 이웃과 사회를 환히 비추는 지혜의 빛이 되길 희망한다"며 “포항 시민 모두가 부처님의 가피 아래 일상의 짐을 내려놓고 진정한 소통의 의미를 되새긴 하루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6-05-10

예천문화관광재단, 창작 뮤지컬 ‘오늘을 기억해’ 공연 마무리

예천문화관광재단은 9일 예천군문화회관에서 열린 창작 뮤지컬 ‘오늘을 기억해’ 공연을 성황리에 마무리하며 지역 주민들에게 특별한 감동의 시간을 선사했다. 이번 공연은 문화체육관광부가 지원하는 ‘2026 공연예술 지역유통 지원사업’의 일환으로 마련되었으며, 군민들이 수준 높은 문화예술 공연을 가까이에서 즐길 수 있도록 기획되어 더욱 의미를 더했다. 특히 이날 무대에는 안상태, 정승환, 송영길이 출연해 특유의 재치 있는 연기와 따뜻한 감성 연기로 공연의 몰입도를 높였다. 배우들의 유쾌한 에너지와 진심 어린 메시지는 공연장을 찾은 관객들의 웃음과 눈물을 동시에 자아내며 큰 호응을 얻었다. 뮤지컬 ‘오늘을 기억해’는 가족과 사랑, 그리고 삶 속 소중한 순간들의 의미를 되새기게 하는 창작 공연으로, 코믹한 요소와 감동적인 스토리가 조화를 이루어 남녀노소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작품이라는 호평을 받았다. 공연 내내 객석 곳곳에서는 웃음이 터져 나오고, 감동적인 장면에서는 깊은 여운과 함께 따뜻한 박수가 이어졌다. 공연장을 찾은 한 관객은 “유쾌하게 웃으며 관람하다가도 마음이 뭉클해지는 순간이 많았다”며 “예천에서 이렇게 수준 높은 공연을 가까이에서 접할 수 있어 매우 뜻깊고 행복한 시간이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재단 관계자는 “앞으로도 군민들의 문화 향유 기회를 확대하고, 웃음과 감동을 함께 전할 수 있는 다채롭고 수준 높은 문화예술 공연을 지속적으로 선보일 계획”이라며 “지역 문화예술 활성화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정안진기자 ajjung@kbmaeil.com

2026-05-10

예천 선비 약포 정탁, 이순신 장군 구한 숨은 영웅 탄신 500주년 기념 강연회 개최

(사)정간공약포정탁선생기념사업회는 9일 오후 2시, 서울 중구 구민회관 소강당에서 약포 정탁 선생의 탄신 제500주년을 기념하는 강연회를 성공적으로 마쳤다. 이날 행사에는 150여 명이 참석해 약포 정탁 선생의 역사적 가치와 그의 숭고한 정신을 재조명했다. 이번 강연회는 정탁 선생이 47년간의 관직 생활 동안 기거하며, 임진왜란 당시 위기에 처한 이순신 장군을 구하기 위해 이순신옥사의, 논구이순신차를 작성했던 역사적 현장인 서울 중구에서 열렸다. 이는 정탁 선생의 역할이 더욱 두드러지는 특별한 의미를 가졌다. 강연은 건국대학교 사학과 신병주 교수가 ‘충무공 이순신을 구한 예천 선비, 약포 정탁은 누구인가?’라는 주제로 진행되었다. 신 교수는 정탁 선생의 삶과 업적, 그리고 그의 충의 정신을 깊이 있게 설명하며 참석자들에게 큰 감동을 안겼다. 한중섭 회장은 “약포 정탁 선생의 발자취가 고스란히 남은 서울 중구에서 탄신 제500주년 기념 강연회를 성공적으로 마치게 되어 기쁘다”며 “참석하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리며, 이번 강연회를 계기로 선생의 숭고한 정신이 전국적으로 널리 알려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번 강연회는 약포 정탁 선생의 숭고한 정신을 재조명하고, 그의 업적을 널리 알리는 좋은 기회가 되었다. /정안진기자 ajjung@kbmaeil.com

2026-05-10

경북전문대 사격단, 제1회 NH농협은행배 전국대회서 ‘명사수’ 위용 떨쳐

경북 영주시 경북전문대학교 사격선수단이 전국대회에서 단체전 입상과 신기록을 수립하며 대학 사격계의 신흥 강자임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경북전문대 사격단은 창원국제사격장에서 열린 제1회 NH농협은행배 전국사격대회에 출전해 여대부 10m 공기소총과 50m 3자세 종목에서 각각 단체 3위에 올랐다. 이번 대회에서 여자 10미터 공기소총에 출전한 이예준, 정다인, 모수정, 배서영 조는 단체전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여자 50m 3자세에서도 최정윤, 김다솔, 김지연, 박은비 조가 단체 3위에 올랐다. 10미터 공기소총 개인전에 나선 이예준 선수는 682.2점으로 개인 신기록을 경신하며 본선 3위로 결선에 오르고 50미터 3자세의 최정윤은 579점이라는 압도적인 점수로 대회 신기록을 갈아치우며 본선 1위로 결선에 진출했다. 사격은 0.1mm의 오차로 승부가 갈리는 극도의 정밀 스포츠다. 사격종목은 찰나의 순간을 포착하는 순발력은 물론, 장시간 무거운 총기를 지탱하며 평정심을 유지하는 지구력이 필수적이다. 특히 격발 순간의 심박수까지 조절해야 하는 철저한 호흡 조절 능력과 주변의 소음과 압박감을 이겨내는 강인한 정신력(마인드 컨트롤)이 승패의 핵심이다. 경북전문대 선수들은 이러한 종목 특성에 맞춰 혹독한 훈련 과정을 소화해 왔다. 매일 반복되는 사격 자세 교정과 고도의 집중력 훈련, 체력 보강을 위한 체계적인 트레이닝은 이번 대회 신기록 수립의 밑거름이 됐다. 특히 대학 측의 전폭적인 지원과 지도자들의 맞춤형 코칭이 더해지며 선수들의 잠재력이 폭발했다는 평가다. 대회 신기록을 세운 최정윤 선수는 “기록 수립과 본선 1위라는 성과가 매우 뜻깊지만, 결선에서의 아쉬움을 발판 삼아 부족한 점을 보완하겠다”며“함께 땀 흘린 팀원들과 아낌없이 지원해 주신 대학 관계자분들께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최재혁 총장은 “꾸준한 노력으로 값진 결과를 일궈낸 선수들이 대견하다”며“사격단이 최고의 환경에서 훈련하며 더 크게 성장할 수 있도록 앞으로도 지속적인 지원과 격려를 아끼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이번 성과는 체계적인 훈련과 대학의 지원이 결합했을 때 어떤 시너지를 낼 수 있는지를 보여준 사례로, 향후 경북전문대 사격단의 행보에 더욱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김세동기자 kimsdyj@kbmaeil.com

2026-05-10

500년 역사 영빈서당 유물, 문경시 옛길박물관에 기탁

문경의 대표적인 전통 교육 공간인 영빈서당(산장 변창수)이 보관 중인 유물 32건 34점을 문경시 옛길박물관에 기탁해 관리하기로 결정했다. 영빈서당은 지난 4월 30일 문경문화원 3층 1회의실에서 정기총회를 열고, 서당 운영과 관련된 유물을 문경시 옛길박물관에 기탁 관리하는 안건을 의결했다. 영빈서당 측은 회의에서 500여 년 역사를 이어온 서당 건축물과 교육연구시설, 각종 유물을 회원들이 자체적으로 관리하는 데 한계가 있다고 설명했다. 또 지난 2023년 영빈서당 건축물을 문경시에 기부채납한 만큼, 관련 유물 역시 공공기관에 기탁해 체계적으로 보존·관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이번 결정에 따라 영빈서당이 보관해 온 유물 32건 34점은 문경시 옛길박물관에서 전문적으로 관리·보존될 예정이다. 영빈서당은 약 500년의 역사를 간직한 문경 지역 대표 유학 교육 공간이다. 기록에 따르면 영빈서당의 뿌리는 조선 중기 산양수계(山陽修禊)에서 시작된다. 첨지(僉知) 황사웅, 사맹(司孟) 변종번, 별좌(別坐) 변종범, 첨지 서흔, 부장(副長) 변안인 등 3문중 5인이 미풍양속을 권장하기 위해 수계를 조직했고, 1554년경 당시 상주목사였던 신잠 선생이 산양향약수계소 내에 죽림서당(竹林書堂)을 병설하면서 본격적인 교육 기능을 갖추게 됐다. 이후 임진왜란과 정유재란으로 서당이 소실되는 아픔을 겪었으나, 지역 선비 채득강·채득호 형제가 수계소를 복원하며 명맥을 이어갔다. 1614년에는 칠봉 황시간, 월봉 고인계 등 지역 유림들이 보다 넓은 공간을 찾아 현재의 산북면 서중리 수계곡으로 옮기고 ‘근암서당(近巖書堂)’이라 이름 지었다. 그러나 1669년 근암서원이 설립되면서 서당은 다시 웅암촌 수계소로 돌아오게 됐고, 이후 18개 문중이 뜻을 모아 산양면 반곡리 남쪽 영강변 일원에 새로운 터전을 마련했다. 이어 1688년 무렵 현재의 이름인 ‘영빈서당(穎賓書堂)’으로 자리 잡으며 지역 유림들의 학문 연구와 인재 양성의 중심 역할을 이어오고 있다. 현재도 영빈서당은 18개 문중이 중심이 돼 문경 지역의 전통문화와 유교 정신을 계승하고 있으며, 이번에 기탁되는 유물 역시 문경 지역 500년 역사와 정신을 담은 귀중한 문화유산으로 평가받고 있다. 변창수 산장은 “영빈서당은 단순한 건물이 아니라 선조들의 학문 정신과 공동체 문화가 살아 숨 쉬는 공간”이라며 “회원들이 오랫동안 소중히 지켜온 유물을 보다 안전하고 체계적으로 보존하기 위해 옛길박물관 기탁을 결정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기탁이 영빈서당의 역사와 문경 유학 문화를 시민들과 후손들에게 널리 알리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며 “앞으로도 지역 전통문화 계승과 향토 사료 보존에 힘을 보태겠다”고 밝혔다. /고성환기자 hihero2025@kbmaeil.com

2026-05-10

“인생은 소풍처럼, 남은 날은 꽃길만” ···포항 어버이주간보호센터 어르신 서예전 열려

“살아보니 세상이 눈 깜짝할 새더라”, “그래도 우리 많이 웃자”, “남은 인생은 소풍처럼 즐겁게.” 삐뚤빼뚤하지만 힘이 들어간 붓끝마다 한 평생 풍파를 견뎌온 어르신들의 진심이 묻어난다. 화려한 기교는 없어도, 먹향 가득 배어 나온 글귀에는 세상 그 어떤 명필보다 깊은 울림이 담겨 있다. 포항시 남구 연일읍에 위치한 재가장기요양기관인 어버이노인주간보호센터(센터장 배귀옥) 어르신들이 신록이 짙어가는 5월을 맞아 특별한 나들이에 나섰다. 오는 5월 20일까지 포항시산림조합 숲갤러리 2층에서 열리는 ‘어버이주간보호센터 어르신 서예작품전’이 그 주인공이다. 이번 전시회에는 센터를 이용하는 어르신 39명이 정성껏 준비한 서예 작품 45점이 관람객들을 맞이하고 있다. 전시장 벽면을 채운 “아름다운 세상 즐겨요”, “항상 꽃길만”과 같은 문구들은 어르신들이 스스로에게, 그리고 가족과 이웃에게 건네는 따뜻한 위로이자 응원이다. 어버이주간보호센터는 어르신들의 정서적 안정과 인지 기능 유지를 위해 꾸준히 서예 프로그램을 운영해 왔다. 2025년까지는 포스코 붓글씨봉사단이 어르신들의 손을 잡아줬고, 올해부터는 포항서예가협회 ‘붓사랑봉사단’이 바통을 이어받아 매주 수요일마다 어르신들과 먹을 갈고 화선지를 채우며 교감해 왔다. 지도강사 김일란 서예가 “어르신들의 글씨는 삶 그 자체” 이번 전시를 위해 어르신들을 지도해 온 김일란 서예가(포항서예가협회)는 전시장을 둘러보며 남다른 감회를 전했다. “처음 붓을 잡으실 때는 손이 떨려 선 하나 긋기 힘들어하셨던 어르신들이, 이제는 본인의 인생관이 담긴 문장을 당당히 써 내려가시는 모습을 뵈면 가슴이 뭉클합니다. 어르신들의 서예는 단순히 글자를 쓰는 행위가 아니라, 지나온 삶을 정리하고 내면의 아름다움을 끄집어내는 치유의 과정입니다. 비록 획이 조금 비뚤고 투박할지라도, 그 안에는 세상을 향한 순수한 애정과 진솔함이 꽉 차 있습니다. 이 작품들은 기술이 아닌 ‘마음’으로 쓴 예술입니다.” 배귀옥 어버이주간보호센터장은 이번 전시가 어르신들에게 새로운 삶의 활력소가 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배 센터장은 “치매나 노인성 질환으로 어려움을 겪는 어르신들이 붓글씨를 통해 집중력을 되찾고, 본인의 이름이 걸린 작품이 전시되는 것을 보며 느끼는 성취감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보약과 같다”며 “아름다운 오월, 많은 시민이 오셔서 어르신들이 전하는 따뜻한 인생 메시지를 공유해 주시길 바란다”고 전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6-05-10

울릉 학포마을에 울려 퍼진 ‘효(孝) 선율’··· 세대 간 정 나눴다

제54회 어버이날인 지난 8일, 울릉도의 한적한 어촌 마을이 학생과 군 장병들의 활기찬 음악 소리와 어르신들의 웃음소리로 가득 찼다. 울릉교육청은 이날 울릉군 서면 학포마을 공연장에서 지역 어르신과 주민 50여 명을 초청한 가운데 ‘사랑을 전하는 효(孝) 음악회’를 개최했다. 이번 음악회는 섬마을 어르신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세대 간 소통의 장을 마련하기 위해 기획됐다. 행사는 단순한 공연을 넘어 교육 가족과 지역 사회, 그리고 영토 수호의 역군인 해군이 한마음으로 뭉쳐 의미를 더했다. 공연은 다양한 구성으로 눈길을 사로잡았다. 울릉교육지원청 소속 교직원과 학생들은 평소 갈고닦은 클라라넷 독주와 오카리나 합주를 선보였고, 우리 전통의 멋을 살린 단소와 가야금 독주가 이어질 때마다 어르신들의 박수갈채가 쏟아졌다. 특히 해군 제118조기경보전대 장병들이 특별 출연해 젊은 열기가 가득한 가요 무대를 꾸며 행사 분위기를 한층 고조시켰다. 지역사회의 보이지 않는 손길도 빛을 발했다. 울릉군 평생교육지도자협의회 회원 10여 명은 공연장을 찾아 정성껏 준비한 커피와 녹차 등 따뜻한 차를 대접하는 무료 봉사를 펼쳤다. 김순주 울릉군 평생교육지도자협의회장은 “작은 찻잔에 담긴 온기가 어르신들의 마음에 따뜻한 위로가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참여했다”며 “어르신들이 즐거워하시는 모습을 보니 오히려 저희가 더 큰 행복을 얻어간다”고 전했다. 이동신 울릉교육장은 “학생들이 이번 음악회를 통해 효의 가치를 직접 체험하고 실천하는 소중한 기회가 되었을 것”이라며 “앞으로도 지역사회와 호흡해 어르신들을 공경하는 문화를 확산시키고, 따뜻한 울릉 교육 공동체를 만드는 데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황진영 기자 h0109518@kbmaeil.com

2026-05-09

“‘외로움’을 넘어 ‘고독’의 즐거움으로”··· 윤희일 작가 신작 소설 ‘행복한 고독사’ 출간

우리는 오랫동안 ‘고독사’라는 단어를 사회적 고립이 낳은 비참한 종말이자, 준비되지 않은 비극으로만 여겨왔다. 연일 보도되는 방치된 죽음의 소식은 대중에게 홀로 남겨지는 것에 대한 막연한 공포를 심어주곤 한다. 하지만 여기, 고독사라는 서늘한 단어에 전혀 다른 온기를 불어넣으며 죽음을 ‘찬란한 축복’이자 ‘주체적인 마침표’로 정의하는 소설이 등장했다. 34년간 경향신문 등에서 기자로 활동하며 한국과 일본 사회의 이면을 추적해온 윤희일 작가가 신작 장편소설 '행복한 고독사'(마르코폴로)를 펴냈다. 이번 신작은 한 동네에서 발생한 연쇄 고독사의 비밀을 추적하는 흥미로운 서사 구조 속에 ‘준비된 죽음’이 주는 존엄함과 고독의 진정한 가치를 담아냈다. 소설은 한 동네에서 잇따라 발생하는 고독사 사건을 중심으로 전개된다. 사건의 실체가 하나씩 드러나면서, 독자들은 이들의 죽음이 단순히 외로운 방치가 아니라 치밀하게 계획되고 실행된 ‘행복한 고독사’였음을 알게 된다. 그리고 그 이면에는 죽음을 스스로 선택하고 준비한 사람들을 돕는 조력자들이 존재했다는 사실이 밝혀진다. 윤 작가는 일본 특파원 시절 목격했던 ‘슈카쓰(終活· 인생의 마지막을 준비하는 활동)’ 문화에서 이 소설의 영감을 얻었다고 밝혔다. 자신의 장례 절차를 스스로 정하고 주변을 정리하며 담담하게 죽음을 기다리는 일본의 문화적 현상을 한국 사회의 현실과 접목한 것이다. 작가는 ‘함께’라는 강박에 사로잡힌 한국 사회가 어떻게 개인의 죽음을 타율적으로 만드는지 날카롭게 분석하며, 고독사가 ‘준비된 독립’이 될 때 비로소 인간은 죽음의 공포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다고 역설한다. 이 책의 핵심은 고독을 바라보는 관점의 전환에 있다. 윤 작가는 타인이 없어 느끼는 결핍인 ‘외로움’과 혼자 있는 즐거움을 누리는 ‘고독’을 엄격히 구분한다. 그는 “인생 후반전에서 가장 필요한 근육은 고독을 견디는 힘이 아니라 고독을 즐기는 능력”이라고 강조한다. 소설은 홀로 밥을 먹고, 사색하며 자신의 내면과 마주하는 시간의 가치를 조명한다. 이러한 ‘단정한 고독’을 유지하며 유품 정리, 재산 처분, 연명 치료 거부 등 현실적인 사안들을 스스로 결정하는 행위가 인간으로서 가질 수 있는 ‘최후의 권력’이자 존엄임을 보여준다. 이번 작품은 윤희일 작가가 4년에 걸쳐 취재와 자료 정리, 집필에 매달린 결과물이다. 특히 의사와 심리학자 등 전문가들의 의학적·심리학적 자문을 거쳐 내용의 전문성과 사실성을 높였다. 윤 작가는 “이 책의 집필 과정에서 인공지능(AI)의 개입이나 이용은 전혀 없었다”며 “글을 창작하는 것은 인간의 고유 영역이며, 한 글자 한 글자 또박또박 써 내려가는 것이 작가로서 당연한 도리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저자 윤희일은 평생을 사회의 어두운 구석을 살피는 데 헌신해온 기자 출신 작가다. 사회부, 경제부 등에서 자살, 간병살인, 고독사 등 ‘죽음의 현장’을 치밀하게 취재해왔으며, 한국기자상과 국가인권위원회의 인권보도상 등을 수상한 바 있다. 그의 이전 작품인 ‘십 년 후에 죽기로 결심한 아빠에게’는 중국과 대만 등 6개국에 번역 출간돼 큰 반향을 일으켰으며, 치매 가족의 비극을 다룬 ‘코스모스를 죽였다’는 오페라로 무대에 올려지기도 했다. 현재 한국철도문화재단 이사로 있으며, 한국 경부선 명예역장, 일본 하야부사역 명예역장, 일본 와카사철도(주) 관광대사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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