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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시, ‘혁신 견인’ 우수부서 시상⋯ “성과에는 확실한 보상”

대구시가 2025년도 성과관리 부서평가 결과를 발표하고, 시정 핵심성과 창출에 기여한 우수 부서를 선정해 포상했다. 대구시는 4일 간부회의에서 상위 5개 실·국에 대한 시상을 진행했다. 이번 평가는 ‘일 잘하는 조직’ 구현과 시정 성과 창출을 목표로 25개 실·국과 116개 과를 대상으로 실시됐다. 평가는 부서별 성과목표 달성도와 예산 집행 성과를 지표화해 진행됐으며, 지방재정 신속집행, 청렴도 향상 노력, 민원 만족도 등 40여 개 공통 항목과 각 부서의 역점 시책을 종합 반영했다. 특히 대구정책연구원 등 외부 전문가가 평가에 참여해 공정성과 객관성을 높였다. 최우수 성과를 거둔 5개 실·국은 미래 신산업 전환을 선도한 미래혁신성장실, 시민 중심 복지 체계를 구축한 보건복지국, 취수원 이전 국정과제 채택 등 맑은 물 공급 기반을 마련한 맑은물하이웨이추진단, ‘大프라이즈 핫딜 페스타’ 등 대구형 경제 활성화 대책을 추진한 경제국, 규제혁신과 투자환경 개선으로 15개 기업 투자를 이끌어낸 원스톱기업투자센터가 이름을 올렸다. 이들 부서는 핵심 사업 성과뿐 아니라 청렴도 제고, 국비 확보, 조직 혁신역량 강화, 적극적인 언론 홍보 등 조직 운영 전반에서 고르게 높은 평가를 받았다. 시는 선정된 우수 실·국에 상장과 함께 담당 공무원에게 단기 해외연수 기회를 부여할 예정이다. 또 실·국 평가와 별도로 선정된 20개 우수 과 단위 부서에도 포상금을 지급해 사기 진작을 도모한다. 김정기 대구시장 권한대행은 “대구혁신을 위해 성과 창출에 힘써준 모든 직원에게 감사드린다”며 “성과 중심 조직 운영과 그에 따른 확실한 보상을 통해 공직사회의 전문성과 책임성을 더욱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락현기자 kimrh@kbmaeil.com

2026-03-04

김정기 대구시장 권한대행, 간부회의서 행정통합 국회 조속한 통과 요청

김정기 대구시장 권한대행이 대구경북 행정통합 특별법의 국회 조속 통과를 촉구했다. 김 권한대행은 4일 대구시청에서 열린 간부회의에서 “행정통합이 국회 마지막 문턱에서 중단된 상태라 매우 안타깝다”며 “지역의 생존과 미래를 위해 여·야 정치권이 조속히 합의해 특별법을 통과시켜 달라”고 말했다. 그는 “대구는 1인당 GRDP가 33년째 최하위 수준이고, 경북은 인구소멸위험지역 순위 전국 2위라는 위기에 직면해 있다”며 “갈등비용이 따르더라도 지금은 무엇이라도 혁신하고 발버둥 쳐야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정부의 5극 3특 지원 기조와 통합 의지가 있었기에 이번이 통합의 적기라고 판단했다”며 “광주·전남을 따라가는 것이 아니라, 대구·경북이 지역사회 주도로 가장 먼저 통합 이슈를 제기했고 민선 7·8기를 거치며 공론화해 온 만큼 우리의 판단과 결단”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아직 실낱같은 시간이 남아 있다”며 “광주·전남과 함께 출범할 수 있도록 정치권의 협조를 간곡히 요청한다”고 덧붙였다. 김 권한대행은 민생경제 대응도 주문했다. 그는 최근 미·이란 전쟁 장기화 가능성을 언급하며 “금융·외환·유가 등 지역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가중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에 따라 비상 민생경제 점검회의 개최와 대응 전략 수립, 기업 지원 방안 마련을 지시했다. 내년도 국비 확보와 관련해서는 국가예산 편성지침에 맞춘 신규사업 발굴과 예비타당성조사 등 중앙부처 협의 사항을 철저히 챙길 것을 당부했다. 봄철 재난안전 대책도 강조했다. 최근 강우로 산불 위험은 다소 낮아졌으나, 겨울철 강우량이 적었던 점을 고려해 산불 취약지역에 대한 선제적 대비를 주문했다. 해빙기 지반 약화에 따른 공사현장·축대·옹벽 붕괴 및 낙석 사고 예방을 위해 시와 구·군의 합동 안전점검도 지시했다. 아울러 축구장·야구장 등 다중이용시설에서 각종 행사가 잇따르는 만큼 구조물 안전점검을 철저히 하고, 실·국장이 직접 현장을 점검해 결과를 재난안전실에 보고하도록 했다. 김 권한대행은 최근 대구마라톤과 2·28기념식, 3·1절 행사 등 각종 행사에 협조한 공무원과 구·군, 자원봉사자, 경찰·소방 관계자들에게 감사를 표하며 “3월 이후에도 행사가 많은 만큼 적절한 보상과 직원 지원에 만전을 기하라”고 말했다. 끝으로 그는 “선거가 3개월도 남지 않은 시점”이라며 “모든 공무원은 정치적 중립을 철저히 지키고 공직기강 확립에 만전을 기해 달라”고 당부했다. /김락현기자 kimrh@kbmaeil.com

2026-03-04

대구 달서구, 저소득층 자립 돕는다⋯‘희망저축계좌Ⅰ’ 신규 모집

대구 달서구가 일하는 저소득층의 자립 기반 마련을 위한 자산형성 지원사업을 추진하며, ‘희망저축계좌Ⅰ’ 신규 가입자를 모집한다. ‘희망저축계좌Ⅰ’은 소득인정액이 기준 중위소득 40% 이하인 생계·의료급여 수급 가구 가운데 일정 수준 이상의 근로·사업소득이 있는 가구를 대상으로 하는 자산형성 지원사업이다. 신청 기준은 가구원 수에 따라 △1인 가구 61만 5417원 △2인 가구 100만 7830원 △3인 가구 128만 6168원 △4인 가구 155만 8737원 이상의 근로·사업소득을 충족해야 한다. 가입 대상자로 선정되면 36개월 동안 근로 활동을 유지하면서 매월 10만 원 이상을 저축할 경우, 정부가 월 30만 원의 근로소득장려금과 추가 지원금을 함께 적립해준다. 다만 만기 시점에 생계·의료급여에서 벗어난 경우에만 지원금을 전액 수령할 수 있다. 올해 모집은 △3월 3일~13일 △6월 1일~15일 △9월 1일~14일 △11월 2일~16일 등 총 4차례에 걸쳐 진행된다. 신청 및 문의는 주소지 행정복지센터나 달서구청 자립지원팀, 지역자활센터를 통해 가능하며, 자산형성포털에서도 상세 내용을 확인할 수 있다. 이태훈 달서구청장은 “희망저축계좌Ⅰ은 근로 의지가 있는 저소득 가구의 자립을 돕는 핵심 제도”라며 “취약계층이 빈곤의 대물림에서 벗어나 안정적인 미래를 설계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김재욱기자 kimjw@kbmaeil.com

2026-03-04

대구 수성구, AI·SW 인재 25명 키운다⋯청년 취업 지원 본격화

대구 수성구가 인공지능(AI)·소프트웨어(SW) 인재 양성을 통해 청년 취업 기반 강화에 나선다. 수성구는 ‘실무형 인공지능(AI)·소프트웨어(SW) 인재 육성 랩(Lab) 사업’이 대구시 주관 ‘지역·산업 맞춤형 일자리 창출 지원사업’에 최종 선정돼 오는 4월부터 본격 추진된다고 4일 밝혔다. 이번 공모 선정으로 수성구는 시비 9500만 원을 포함해 총 1억 3600만 원의 사업비를 확보했다. 해당 사업은 지역 산업 수요에 맞는 일자리 창출을 목표로, 대구시에 거주하는 미취업 청년 25명을 대상으로 운영된다. 수행기관으로는 한국커리어혁신진흥원이 참여한다. 교육 과정은 기업 수요를 반영한 AI·SW 전문 기술 중심으로 구성되며, 비전공자와 초보자도 참여할 수 있도록 실무형 교육과 취업 지원 프로그램을 병행한다. 특히 집중 교육과 프로젝트 기반 학습을 통해 현장에 즉시 투입 가능한 실무 인재 양성에 초점을 맞출 계획이다. 수성구는 비수도권 최대 규모의 AI·SW 집적단지인 수성알파시티를 기반으로 관련 산업과 연계한 인력 양성에 강점을 갖고 있다. 김대권 수성구청장은 “수성알파시티를 적극 활용해 청년들의 AI·SW 실무 역량을 강화하고 안정적인 취업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며 “청년 일자리 확대와 지역 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정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김재욱기자 kimjw@kbmaeil.com

2026-03-04

대구인자위, 디지털 인재 1000명 키운다⋯K-디지털 트레이닝 선정

대구지역인적자원개발위원회가 고용노동부의 ‘첨단산업 디지털 핵심 실무인재 양성훈련(K-Digital Training)’ 운영기관으로 최종 선정됐다. 이번 사업은 구직 청년과 실직자, 경력단절자 등을 대상으로 디지털 전환에 필요한 실무 중심 직업훈련을 제공해 노동시장 진입을 지원하는 국가사업이다. 사업 유형은 △벤처·스타트업 아카데미 △첨단산업·디지털 선도기업 아카데미 △지역·산업 주도형 아카데미로 나뉘며, 대구인자위는 이 가운데 ‘지역·산업 주도형 아카데미’ 운영기관으로 참여한다. 해당 사업은 지역 산업계 주도로 디지털·신기술 분야 인력을 양성하는 프로그램으로, 올해 목표 훈련 인원은 약 1000명이며 총 사업비는 200억 원 이상 규모다. 특히 기존 국가직무능력표준(NCS) 기반의 정형화된 교육에서 벗어나 문제 해결 능력을 강화하는 방식으로 운영되며, 기업 수요를 반영한 프로젝트 학습을 전체 훈련시간의 30% 이상 편성해 실무형 인재 양성에 초점을 맞춘 것이 특징이다. 대구상공회의소 김병갑 사무처장은 “이번 사업은 단순 직업훈련을 넘어 대구 산업의 미래를 설계하는 전략적 인재양성 사업”이라며 “지역 청년들이 디지털 기술을 갖춘 핵심 인재로 성장해 양질의 일자리로 진입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됐다”고 말했다. 사업 관련 세부 내용은 대구지역인적자원개발위원회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김재욱기자 kimjw@kbmaeil.com

2026-03-04

달성군 소비재기업 30개사 모집⋯판로개척·유통 입점 지원

대구 달성군 소비재 제조기업의 판로 확대를 위한 지원사업이 본격 추진된다. 대구상공회의소는 달성군과 함께 ‘2026년 달성군 소비재제품 홍보 및 판매 지원사업(달성상회)’에 참여할 기업 30개사를 모집한다고 4일 밝혔다. 이번 사업은 달성군 관내 소비재 기업의 판로 개척과 브랜드 경쟁력 강화를 위해 2021년부터 추진돼 온 사업으로, 지역 기업의 성장 기반 마련에 기여해 왔다. 올해는 지원 내용을 한층 강화해 △맞춤형 판로개척 지원 △공동 홍보관 및 공동관 참가 △마케팅 역량 강화를 위한 교육·컨설팅 △국내 대형 유통업체 입점 지원 등 실질적인 유통 연계 중심으로 운영된다. 특히 단순 홍보를 넘어 제품 판매로 이어지는 구조 구축에 초점을 맞춘 것이 특징이다. 참여를 희망하는 기업은 대구상의 홈페이지 공지사항을 확인한 뒤, 관련 서류를 이메일로 제출하면 된다. 접수 마감은 3월 18일 오후 6시까지다. 손경수 달성사업본부 본부장은 “제품 경쟁력은 갖췄지만 홍보와 마케팅 역량이 부족한 기업을 발굴해 실제 구매로 이어질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며 “판로개척부터 홍보·판촉, 컨설팅까지 종합 지원 체계를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김재욱기자 kimjw@kbmaeil.com

2026-03-04

군위군, 농가 부담 덜고 환경 지킨다⋯폐부직포·보온덮개 무상 수거

대구 군위군이 영농철을 앞두고 농가의 폐기물 처리 부담을 덜기 위한 현장 지원에 나섰다. 군위군은 지난 3일부터 다음 달 7일까지 ‘농사용 폐부직포 및 보온덮개 무상 집중 수거’를 실시하며, 영농폐기물의 적법 처리와 농촌환경 개선을 동시에 추진한다. 부피가 크고 처리 비용이 많이 드는 폐부직포와 보온덮개는 그동안 농경지에 방치되거나 불법 소각되는 사례가 잦아 환경 오염의 원인으로 지적돼 왔다. 군은 이번 집중 수거를 통해 농가 부담을 줄이고 영농폐기물의 적법 처리를 유도한다는 방침이다. 수거 대상은 영농 과정에서 발생한 폐부직포와 보온덮개로, 폐비닐이나 생활쓰레기 등이 혼합되면 안 된다. 농가는 이물질 등을 제거한 뒤 단단히 묶거나 포대 등에 담아 마을별 지정 장소에 배출해야 한다. 5톤 집게차 진입이 가능한 장소여야 하며, 혼합 배출 등의 경우 수거가 제한될 수 있다. 해당 기간 동안 군위군 환경관리센터(군위읍 내량길 150)로 직접 반입해도 무상 처리된다. 군위군 관계자는 “영농폐기물을 안전하게 처리할 기회”라며 “불법 소각 예방과 깨끗한 농촌 조성을 위해 적극적인 참여를 바란다”고 말했다. /최상진기자 csj9662@kbmaeil.com

2026-03-04

K-전시산업, 유럽 시장 공략 가속⋯엑스코·전시진흥회·포르투 전시장 협력

한국 전시산업의 유럽 진출이 본격화된다. 대구 엑스코는 한국전시산업진흥회, 포르투갈 최대 전시장 EXPONOR와 지난 2일(현지시간) 포르투에서 전시산업 협력 강화를 위한 3자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4일 밝혔다. 이번 협약은 한국과 포르투갈 대표 전시기관 간 협력 체계를 구축하고 글로벌 전시 네트워크를 확대하기 위해 추진됐다. 세 기관은 협약을 통해 △글로벌 전시 트렌드 및 우수사례 공유 △공동 마케팅 및 국제 홍보 △참가기업·바이어 교류 △대표단 상호 파견 등 다양한 협력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특히 이번 협약으로 엑스코는 유럽 시장 진출의 교두보를 확보하게 됐으며, 한국전시산업진흥회는 국내 전시기업의 해외 네트워크 확장을 지원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이에 따라 대구·경북 지역 중소기업들도 포르투갈을 포함한 유럽 시장 진출 기회를 넓힐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엑스코 전춘우 대표이사 사장은 “이번 협약은 전시회의 국제화 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리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유럽 기업과 지역 기업 간 실질적인 비즈니스 성과 창출로 이어질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협약식에는 전 사장과 장혁조 한국전시산업진흥회 부회장(회장 대행), 파울로 바즈 EXPONOR 집행위원이 참석해 상호 협력 의지를 확인했다. /김재욱기자 kimjw@kbmaeil.com

2026-03-04

달불에 소원 담아⋯군위 의흥면 정월대보름 행사 성료

정월대보름 밤, 의흥면 들녘을 밝힌 달집 불꽃 속에 주민들의 새해 소망이 타올랐다. 대구 군위군 의흥면 청년회는 지난 3일 오후 의흥면 원산교 일대에서 ‘2026년 의흥면 달집태우기 행사’를 열고 한 해의 안녕과 풍요를 기원했다. 이번 행사는 군민의 건강과 행복, 한 해의 풍요와 무사안녕을 기원하고 액운을 막기 위한 전통 세시풍속을 계승하기 위해 마련됐다. 행사장에는 가족 단위 방문객과 어르신, 청년 등 다양한 세대가 함께 모여 음식을 나누며 정월대보름의 의미를 되새겼다. 식전 행사로 열린 주민 노래자랑은 참가자들의 숨은 끼와 재능이 어우러지며 축제 분위기를 한층 끌어올렸다. 지역 주민들은 박수와 응원으로 무대를 함께 즐기며 행사장의 열기를 더했다. 행사장에서 만난 한 주민은 “정월대보름을 맞아 이웃과 함께 한 해의 안녕을 비는 뜻깊은 자리”라며 “새해에는 군민 모두가 건강하고 풍년 농사를 이루길 바란다”고 말했다. 해 질 무렵 달집 점화가 시작되자 불길이 순식간에 치솟아 어둠을 붉게 물들였다. 활활 타오르는 불꽃은 밤하늘을 밝히며 장관을 이루었고, 주민들은 두 손을 모아 제각기 소원을 빌었다. 김진열 군위군수는 “달집태우기는 한 해의 액운을 태워 보내고 풍요와 안녕을 기원하는 우리 고유의 전통”이라며 “올 한해도 주민들의 소망이 이루어지고 지역 곳곳에 화합과 희망이 퍼지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날 행사는 세대가 함께 어울리며 전통 세시풍속의 의미를 되새기고 이웃 간 정을 나누는 공동체 축제로 마무리됐다. /최상진기자 csj9662@kbmaeil.com

2026-03-04

군민 소망 타오른 밤⋯달성군 정월대보름 달맞이 문화제 성황

정월대보름 밤, 달성군민의 소망이 거대한 불꽃과 함께 밤하늘로 피어올랐다. 달집에 매단 소원과 흥겨운 놀이가 어우러지며 한 해의 안녕과 풍요를 기원하는 공동체 축제가 펼쳐졌다. 대구 달성군이 주최하고 달성문화원(원장 백상천)이 주관한 ‘2026 병오년 정월대보름 달맞이 문화제’가 지난 3일 저녁 달성군민운동장에서 열렸다. 흐린 날씨에도 불구하고 5000여 명의 군민이 행사장을 찾아 전통 명절의 의미를 되새기며 한 해의 건강과 풍요를 기원했다. 행사장은 늦은 오후부터 가족 단위 방문객들로 북적였다. 소원지 쓰기와 가훈 써주기 부스에는 참가자들의 발길이 이어졌고, 투호놀이 등 전통놀이 마당에서는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부모들은 자녀의 손을 잡고 달집에 소원지를 매달며 ‘무사안녕’을 비는 등 전통이 일상 속 체험으로 되살아난 순간이었다. 축하공연이 시작되자 분위기는 한층 달아올랐다. 가수 별사랑, 김나희, 방수정이 흥겨운 무대를 선보이며 관객들의 호응을 이끌었고, 박서진이 무대에 오르자 팬들과 주민들은 노래를 함께 부르고 리듬에 맞춰 춤을 추는 등 축제의 열기를 더했다. 행사의 절정은 달집태우기였다. 사회자의 카운트다운과 함께 불이 붙자 거대한 불길이 치솟으며 운동장을 붉게 물들였다. 이어 폭죽과 불꽃이 밤하늘을 수놓자 곳곳에서 탄성이 터져 나왔고, 풍물패의 흥겨운 가락이 더해지며 분위기가 한층 고조됐다. 참가자들은 두 손을 모아 저마다의 소원을 빌었다. 한 주민은 “달을 보지 못해 아쉽지만, 가족의 건강을 빌고 액운을 달불에 모두 태워 보낸다고 생각하니 마음이 한결 가벼워진 것 같다”고 말했다. 최재훈 달성군수는 “정월대보름의 밝은 기운으로 액운을 털어내고, 보름달처럼 넉넉한 한 해가 되길 바란다”며 “군민 삶에 화합과 번영의 가치가 스며들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달맞이 문화제는 단순한 세시행사를 넘어 공동체의 결속을 다지는 자리였다. 타오른 달집의 불꽃처럼 군민들의 바람도 밝게 번지며, 달성의 한 해가 힘찬 출발을 알렸다. 글·사진/최상진기자 csj9662@kbmaeil.com

2026-03-04

달성 중부권 복합문화센터 건립 본격 추진⋯학교·마을 잇는 문화거점 조성

대구 달성군이 상대적으로 부족한 중부권의 문화 기반 확충을 위해 ‘중부권 복합문화센터’ 건립에 본격 나선다. 제2국가산업단지 조성에 따른 인구 유입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학교와 지역사회가 공간을 공유하는 새로운 생활문화 거점을 조성한다는 구상이다. 달성군은 옥포읍 교항리 2947번지에 들어설 중부권 복합문화센터 설계 공모 당선작을 확정하고 이달 중 기본 및 실시설계에 착수한다고 4일 밝혔다. 이번 공모에는 전국에서 18개 작품이 참여해 경쟁을 벌였으며, 심사 결과 ‘㈜건축사사무소학건축’의 설계안이 최종 선정됐다. 당선작은 ‘공존성과 유연성’을 핵심 개념으로 학교와 마을을 입체적으로 연결한 점이 특징이다. 인근 중학교와의 동선을 고려해 학생들의 학습 환경을 보호하면서도 주민들이 자연스럽게 이용할 수 있는 개방형 구조를 제시해 높은 평가를 받았다. 학교와 지역사회가 일상적으로 공간을 공유하는 새로운 공공시설 모델을 제시했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크다. 센터는 총사업비 360억5000만 원을 투입해 연면적 4616㎡, 지하 1층~지상 3층 규모로 조성된다. 내부에는 도서관과 커뮤니티 공간, 강의실·연습실 등 자율공간, 오픈 주방과 공방 등 공유공간, 어린이 놀이·체험시설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학생들에게는 창의적인 방과 후 활동 공간을, 주민들에게는 생활 속에서 문화를 즐길 수 있는 복합 문화 거점을 제공하게 된다. 군은 2027년 착공해 2028년 준공을 목표로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특히 제2국가산업단지 배후 주거지의 핵심 생활 인프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설계 단계부터 공공성과 활용성을 높인다는 방침이다. 최재훈 달성군수는 “유연한 공간 구조를 통해 변화하는 교육·문화 수요에 능동적으로 대응할 수 있을 것”이라며 “중부권 지역 주민의 정주 환경을 높이는 핵심 기반시설로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 /최상진기자 csj9662@kbmaeil.com

2026-03-04

김재원 예비후보 “행정통합, 시·도민 공감 필요···통합되면 포항 우대”

김재원 6·3 지방선거 국민의힘 경북도지사 예비후보는 4일 “대구·경북 행정통합이 도움과 혜택 등을 준다고 판단하면 시·도민이 통합을 하자고 할 것“이라면서 시·도민의 공감을 강조했다. 특히 “1981년 7월 1일 직할시로 승격되면서 경북에서 분할됐던 대구시가 다시 들어오는 방식으로 행정통합을 하고, 이 방식이 맞는지에 대해 주민 의사를 묻는 투표를 해야 한다”며 “경북도청 북부권 이전 경험과 같이 지역 균형발전 차원의 조치를 유지하는 방식으로 통합해야 지역 갈등을 줄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3월 12일 본회의가 예정된 덕분에 TK 행정통합의 불씨는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라는 말도 보탰다. 이날 포항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간담회를 마련한 김 예비후보는 “만약 행정통합이 된다면 대구·경북에서 유일하게 행정구를 둔 포항시에 특례시에 준하는 자치권을 부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포항을 제2의 고향으로 여기고 있고, 포항이 잘 돼야 대구·경북 전체 발전의 견인차가 될 수 있다”며 “심각한 어려움에 직면한 철강 산업을 살리기 위한 산업용 전기요금 획기적 인하 방안 등 정책적 뒷받침을 통해 포항의 산업 경쟁력을 높이고, 포항의 위상을 키우겠다”고 호소했다. 그는 △영일만항 북극항로 국가거점항만 육성 △대한민국 수소에너지 수도 포항 △경북도 동부청사 혁신경제지원본부 설치·경제부지사 총괄 통한 포항 혁신·첨단 경제업무 전폭 지원 △포스텍 연구중심 대학병원 설립 △지진피해 위자료 소송 관련 경북도 법무혁신담당관 및 법률지원단 지원 등 포항 발전 5대 공약도 발표했다. 당내 내분으로 지역에서도 지지율이 하락하는 국민의힘 상황에 대해 김 예비후보는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다”라면서 “결국 당 지도부가 책임이 있다는 점을 당연히 인정할 수밖에 없다”며 고개를 숙였다. 그는 현재 국민의힘 최고위원이다. 김 예비후보는 “‘제발 좀 싸우지 말고 단합해라’, ‘제발 (여당과) 제대로 좀 싸워라’라는 국민의 이야기가 우리 당 지지율 하락의 가장 큰 원인이자 근본적인 해법을 말해주고 있다”면서 “일치단결해서 정치적인 신뢰를 얻기 위한 노력보다 내부 분란만 일어났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절윤’이라는 표현 대신에 윤석열 전 대통령이 정치를 그만두게 된다면, 한동훈 전 대표의 정치도 같이 청산되는 과정이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며 “윤 전 대통령과 한 전 대표의 정치는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라고 국민이 인식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글·사진 /배준수기자 baepro@kbmaeil.com

2026-03-04

대구교통공사, ‘드림카’ 3곳으로 확대…교통약자 이동 지원 강화

대구교통공사가 교통약자의 이동권 보장을 위한 ‘드림카 사업’을 확대 운영한다. 공사에 따르면 3월부터 기존 사업 대상에 월배노인종합복지관을 추가해 드림카 사업을 3개 기관으로 확대한다. 드림카 사업은 공사가 보유한 관용차량의 유휴시간을 활용해 지역 복지기관과 차량을 공유하는 방식으로, 교통 취약계층의 이동 편의와 사회참여를 지원하기 위해 추진되고 있다. 공사는 2024년부터 상인종합사회복지관, 달서구노인종합복지관과 협약을 맺고 사업을 운영해 왔으며, 이번 확대를 통해 지원 기관이 총 3곳으로 늘어나게 됐다. 공유 차량은 장애인 양궁단 차량과 전기차 등을 활용하며, 평일 유휴시간뿐 아니라 주말과 공휴일에도 이용할 수 있도록 운영 범위를 넓혔다. 이용을 원하는 경우 각 복지관을 통해 신청하면 차량을 대여할 수 있으며, 공사는 차량 제공과 함께 유류비와 유료도로 통행료 등도 지원한다. 김기혁 공사 사장은 “공공자원의 효율적 활용을 통해 공유경제를 실현하고 교통약자의 복지 향상에 기여하고자 한다”며 “앞으로도 협약 기관을 확대해 더 많은 시민이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재욱기자 kimjw@kbmaeil.com

2026-03-04

이마트24, 로열티 전환 효과 ‘가시화’⋯점포당 월 63만 원 수익 증가

이마트24가 도입한 로열티 전환 정책이 점주 수익 개선으로 이어지며 상생 모델로 주목받고 있다. 이마트24는 개인임차형 점포를 대상으로 기존 월회비 방식에서 매출총이익 배분형(로열티)으로 전환한 결과, 점포당 월평균 63만 3000원의 수익 증가 효과가 나타났다고 4일 밝혔다. 이번 분석은 로열티 전환을 완료한 19개 점포를 대상으로 진행됐으며, 일부 점포는 최대 139만 원까지 수익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로열티 전환 제도는 월회비 160만 원을 부담하던 점주들이 매출에 연동해 수익을 배분받는 구조로 바뀌는 것이 핵심이다. 매출총이익을 점주 71%, 본사 29% 비율로 나누는 방식이다. 현재까지 전환을 신청한 점포는 377개로, 이 가운데 65개 점포가 전환을 완료했고 12개 점포는 전환을 앞두고 있다. 현장 반응도 긍정적이다. 점주들은 고정비 부담이 줄어든 데다 실제 수익이 늘어나면서 점포 운영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졌다고 평가하고 있다. 회사 측은 이번 정책이 본사 수익 감소를 감수한 결정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설명했다. 단기 실적보다 점주와의 동반 성장을 우선한 전략적 선택이라는 것이다. 이마트24는 로열티 전환과 함께 상품 경쟁력 강화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신세계그룹 계열사와 협업한 상품과 자체 브랜드(PL) 상품을 확대하고, 올해 차별화 상품 600종을 선보일 계획이다. 이마트24 관계자는 “로열티 전환 점포에서 수익 개선이 확인되고 있다”며 “상생 제도와 상품 경쟁력 강화를 통해 점주와 본사가 함께 성장하는 구조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재욱기자 kimjw@kbmaeil.com

2026-03-04

대구·경북 전세사기 피해 1546건⋯청년층 집중 피해

국토교통부 전세사기피해지원위원회가 지난 2월 한 달간 501건을 추가로 전세사기 피해자로 인정한 가운데, 대구·경북에서도 피해가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토부에 따르면 2월 말 기준 전국 전세사기 피해자 인정 건수는 총 3만 6950건이다. 이 가운데 대구는 845건, 경북은 701건으로 집계돼 지역 내 누적 피해 규모는 1546건에 달했다. 피해는 수도권에 집중돼 있지만, 대구·경북 역시 전국적인 전세사기 확산 흐름에서 자유롭지 못한 상황이다. 연령별로는 40세 미만이 전체의 76.01%를 차지해 청년층 피해가 두드러졌다. 특히 사회초년생과 신혼부부가 많은 20~30대 비중이 절대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주택 유형별로는 다세대주택(29.3%), 오피스텔(20.8%), 다가구주택(18.1%) 순으로 피해가 많았다. 상대적으로 보증금이 낮고 임대차 구조가 복잡한 주택에서 피해가 집중된 것으로 분석된다. 보증금 규모는 3억 원 이하가 97.6%로 대부분을 차지해 서민 주거 기반이 직접적인 타격을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는 피해 회복을 위해 한국토지주택공사(LH)를 통한 피해주택 매입을 확대하고 있다. 현재까지 전국 6475호가 매입된 가운데, 대구 395호, 경북 231호도 포함됐다. 피해자는 LH가 주택을 매입한 뒤 공공임대로 전환해 최대 10년간 거주할 수 있으며, 경매 차익을 보증금으로 활용하는 방식으로 주거 안정을 지원받는다. 국토부 관계자는 “전세사기 피해자는 지자체를 통해 신청하면 위원회 심의를 거쳐 지원을 받을 수 있다”며 “대구 전세피해지원센터 등에서 상담과 지원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한편 피해자 요건을 충족하지 못해 부결된 사례도 1만 2650건에 달했으며, 보증보험 등을 통해 보증금 회수가 가능한 경우 등 5787건은 지원 대상에서 제외됐다. /김재욱기자 kimjw@kbmaeil.com

2026-03-04

LIG넥스원 구미하우스,한국형 구축함 핵심 무기체계 생산 기반 구축

세계적 방산업체 LIG넥스원이 4일 구미시 산호대로 구미2하우스에서 함대공유도탄-Ⅱ 조립·점검장 준공식을 개최했다. 이번 준공은 지난 2022년 구미시와 체결한 투자협약에 따른 후속 사업의 최종 단계로, 지난해 해군 구축함 근접방어무기체계인 CIWS-Ⅱ 양산시설 준공에 이어 추진된 투자를 마무리 짓는 사업이다. 이에 따라 LIG넥스원이 구미 방산시설 설비를 위해 2022년 체결한 총 1100억 원 규모의 대공 유도무기 분야 투자가 모두 이행되게 됐다. LIG넥스원의 유도무기 생산시설 구축에 따라 구미시는 대한민국 방위산업의 핵심 생산거점으로서의 입지를 한층 강화하게 됐다. 이날 준공식에는 김장호 구미시장을 비롯해 LIG넥스원(주) 신익현 대표이사, 양금희 경상북도 경제부지사, 박교상 구미시의회 의장 등 방위사업청과 해군, 국방과학연구소, 국방기술품질원, 협력업체 등 100여 명이 참석해 준공을 축하하고, 사업의 성공적 추진을 다짐했다. 함대공유도탄-Ⅱ는 차세대 한국형 구축함인 KDDX에 탑재되어 운용되는 대공방어 유도무기 체계로, 적 항공기와 순항유도탄 위협으로부터 아군 함정의 생존성을 보장하는 핵심 전력이다. 이번에 준공된 조립·점검장은 체계개발은 물론 향후 양산 물량에도 안정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기반을 갖췄으며, 신규 일자리 창출과 지역 협력업체 동반성장 등 구미시 방위 산업 생태계 경쟁력 강화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국산화를 추진해 온 ‘CIWS-Ⅱ 사업’과 함께 함정 방공 전력의 핵심 체계를 구미시에서 종합적으로 생산·지원할 수 있는 기반을 완성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이번 투자 성과는 구미시의 선제적이고 적극적인 행정 지원이 뒷받침되면서 가능했다는 평가다. 시는 사업부지 일부가 하천구역으로 지정돼 있어 사업 확장에 제약이 따르던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관련 절차를 적극 추진, 용도 변경을 완료함으로써 사업을 신속히 추진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또한 구미시는 사업장 확장에 걸림돌이던 자연녹지에 대해 용도변경 절차를 추진하여 기업의 애로사항 해소에 적극 나서고 있으며 접근이 제한적인 도로 구간에 대해서도 이용이 원활하도록 개선 방안을 마련하는 등 종합적인 인프라 지원에 힘써왔다. 구미시는 제도적·입지적 애로 등을 선제적으로 해소하며 투자 실행력을 높여 왔고, LIG넥스원은 이러한 행정적 뒷받침 속에서 대규모 투자를 안정적으로 확대해 나가고 있다. 이러한 행정적 뒷받침이 LIG넥스원의 지속적인 대규모 투자로 이끌고 있으며, 구미시가 방위 산업 전반을 아우르는 종합 생산기지로 자리매김하는 원동력이 되고 있다. 김장호 구미시장은 “이번 함대공유도탄-Ⅱ 조립·점검장 준공은 투자의 결실을 완성하는 뜻깊은 자리”라며, “구미시가 대한민국 방위산업의 핵심 메카로 확고히 자리매김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류승완기자 ryusw@kbmaeil.com

2026-03-04

대구TP, 종합감사서 부적정 20여 건 적발

대구시감사위원회가 대구테크노파크(대구TP)에 대한 종합감사를 실시한 결과, 인사·계약·사업관리 등 기관 운영 전반에서 20여 건의 부적정 사례를 적발했다. 이번 감사에서는 사업 추진과정에서 내부 규정과 관련 법령을 제대로 준수하지 않은 사례가 다수 확인됐다. 일부 사업은 사전 검토와 승인 절차가 미흡한 상태에서 추진됐고, 사업 변경 과정에서도 적정한 심의 없이 진행된 정황이 드러났다. 특히, 동일 직급 직원 간 임금 역전 현상이 수년째 해소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감사 결과에 따르면 대구TP는 2021년 10월 ‘인사관리규칙’ 제33조를 개정해 직원 표준연봉표를 상향 조정하면서 직급별 연봉 하한액을 인상했다. 그러나 기존 재직자의 연봉은 개정된 하한액에 맞춰 조정하지 않은 반면, 신규 입사자에게는 인상된 하한액을 적용하면서 동일 직급 내에서 후배 직원의 연봉이 선배 직원보다 높은 ‘임금 역전’ 현상이 발생했다. 개정된 연봉 범위는 6·5급(연구원) 3000만~4000만 원, 4급(주임연구원) 3600만~5000만 원, 3급(선임연구원) 4300만~6000만 원, 2급(책임연구원) 5100만~7000만 원, 1급(수석연구원) 6100만~8000만 원으로 상향됐다. 감사 결과, 당시 연봉표 개정은 예산 확보나 객관적 산출 근거 없이 원장의 구두 지시에 따라 추진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로 인해 2024년 재단 자체 감사에서 인사팀장과 담당자가 각각 견책과 경고 처분을 받은 바 있다. 문제는 2025년 11월까지도 임금 역전 현상이 해소되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감사 자료에 따르면 연봉 조정 이전에 입사한 선임급 11명, 주임급 21명, 연구원급 2명 등 총 34명이 동일 직급임에도 후배 직원보다 낮은 연봉을 받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일부 주임급 직원의 경우 연봉 하한액과의 격차가 최대 642만 8000 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계약 분야에서도 문제점이 확인됐다. 특정 용역 및 물품 계약에서 경쟁 입찰 절차가 충분히 이뤄지지 않았거나, 수의계약 사유가 불명확한 사례가 지적됐다. 사업비 집행과 정산 과정에서도 관리 부실이 확인됐다. 일부 사업에서는 예산 집행 기준을 벗어난 지출이 이뤄졌고, 정산 서류가 미비하거나 증빙 관리가 부실한 사례도 적발됐다. 감사기관은 지적 사항에 대해 관련자 신분상 조치와 함께 시정·주의 등 행정 조치를 요구했다. 또 동일 직급 간 임금 역전 해소를 위한 구체적이고 실효성 있는 단계적 이행계획을 조속히 마련하라고 통보했다. /김재욱기자 kimjw@kbmaeil.com

2026-03-04

포항 시민 신영학-과수원칼국수

제자리를 잘 지키는 것이 나아감보다 융숭함을 본다 개고생 끝에 오롯하게 생업을 유지하며 사람을 환대할 줄 아는 그 사과꽃 미소는 고난의 끝에서 길어 올린 소박한 인고의 결실이다 젊은 날의 방황과 설움과 밥벌이의 고난을 그는 항시 기억하며 살고자 한다 불평등 혹은 격차가 더욱 깊어지는 시절에 그는 사람의 길을 생각하며 국수를 끓인다 치열함과 절박함을 함께 녹여 낸다 따스한 세상이 그의 종착역이지만 쉬운 일은 아닐 것이다 그래서 제자리 지킴의 가치가 더욱 선연해진다. 술자리에서 보수와 진보를 두고 침 튀길 때 세상사에 별 관심 없는 그가 농담으로 무심히 던진 말이 자정 넘어 집으로 오는 길, 유독 귀에 남는다 청송 옆에 진보 있다 그 말은 먹고 사는 형편의 이리 불편함과 어려움을 슬쩍 일깨워 주려는 헛기침일지도 모른다 각설하고, 그는 살아가는 일에 늘 충실하며 진보적이라는 사실은 자명(自明)하다 과수원칼국수는 자명리(自明里)에 있다. …. 이 시는 앞뒤가 맞지 않는다. 자명과 청송과 진보는 아무런 연관이 없다. 그러나 청송이라 불려지기를 바라는 사람이 너무 많다. 진보는 아득히 바라볼 뿐이다. 그리고 지명을 특정적으로 지칭하지 않음을 양해 바란다. 나는 다만 모든 사람들의 얼굴에 봄빛 가득한 사과꽃이 피길, 이런 무책임한 말을 하는 나를 적당히 욕해 주시길. 신영학의 말에서 왜 이런 생각을 했는지 모르겠으나 그 말에 함축된 의미가 너무 의연해서 오래 밤길 걸으며 생각했다. 마음으로 쓴 엽서는 반드시 목적지에 도착한다. 그렇지만 우체부의 걸음이 휘청일 수도 있다. /이우근 이우근 포항고와 서울예대 문예창작과를 졸업했다. ‘문학선’으로 작품활동을 시작해 시집으로 ‘개떡 같아도 찰떡처럼’, ‘빛 바른 외곽’이 있다.   박계현 포항고와 경북대 미술학과를 졸업했으며 개인전 10회를 비롯해 다수의 단체전과 초대전, 기획전, 국내외 아트페어에 참여했다. 현재 한국미술협회 회원이다.

2026-03-04

관성에서 벗어나기

병오년 새해가 밝았지만 내 일상은 여전히 같은 궤도를 돈다. 해가 바뀌면 무언가 달라지리라 기대하지만, 아침에 눈 뜨면 익숙한 동선이 기다린다. 일하고 책을 읽고 글을 쓰고 사람들을 만나는 반복. 그 반복이 나를 안정시키기도 했지만, 어느새 익숙함은 관성이 되어 나를 가만히 묶어 두었다. 새해는 벌써 저만치 가고 있는데, 작년과 같은 궤도를 돈다. 지난해도 그렇게 흘렀다. 달이 지구의 궤도를 벗어나지 못하듯 내 하루도 판박이처럼 돌았다. 느슨하거나 게으르진 않았지만 돌아보면 남은 건 손에 닿지 않는 성과와 허접한 문장들뿐이었다. 칼럼을 쓰고 잡지에 원고를 실었지만, 내가 꼭 필요해서 쓴 글은 손가락으로 꼽을 만큼 적었다. 작품집을 내는 작가들의 소식을 접할 때면 마음만 조급했다. 책상 위에 쌓인 그들의 작품집을 보며 봉투를 뜯지 못한 채 그냥 바라만 본다. 부러움과 자책이 번갈아 올라온다. 얼마나 더 글을 쓸 수 있을까. 건강 검진에서 의사는 건강에 이상은 없으나, ‘근력운동을 하라’고 권했다. 그 말 한마디가 마치 유통기한을 확인하는 소리처럼 들렸다. 마음은 스무 살인데 몸은 나이를 그대로 반영한다는 사실이 불현듯 무겁게 내려앉았다. 뒤늦게 근력운동을 시작했지만 막연한 불안과 의미 없는 조급함이 줄어들진 않았다. 그나마 헬스장에서 근력운동을 시작했다는데 위안을 얻었다. 관성은 나를 편안한 자리로 다시 데려다 놓고, 그 자리에 머물다 시간을 흘려보냈다. 계획표엔 야심 찬 목표들이 빼곡했지만, 연말이면 남는 건 아쉬움뿐이었다. 스스로를 부지런하다고 여겼지만, 실상은 주어진 일에 밀려 나의 삶은 누군가가 짜 놓은 시간의 틈으로 흘러 들어갔다. 앞을 향해가는 대열에서 나만 뒤로 밀려났다. 익숙한 궤도에서 벗어나기 위해 몇 가지를 고치기로 했다. 느슨한 삶에서 벗어나기 위해 마감이 있는 글쓰기. 도서관에서 글쓰기 강의하며 결과를 모아 한 권의 글쓰기 책을 내기. 집중을 위해 몸을 더 챙기고, 반시계 방향으로 운동장을 도는 건 흘러가는 시간에 대한 작은 저항이다. 반시계 방향으로 돌면 시간을 거스를지도 모른다는 막연한 희망이 아니라, 숙달이 되면 궤도를 바꿀 수도 있기 때문이다. 친구에게 전화를 걸어 술잔을 기울이며 나를 위로하고 설득해야 했다. 누군가의 성취를 부러워하기보다 내게 남은 하루를 어떻게 쓸지 묻기로 했다. 부지런함이 곧 생산성은 아니라는 것을 인정하되, 꾸준히 한 방향으로 걸음을 내딛는 사람이 되기로 마음먹었다. 작지만 매일 한 문장이라도 쓰고, 한 시간이라도 책 속에 머무르는 날을 쌓아 가기로 했다. 시간은 야박하게 흘러간다. 유통기한은 누구에게나 다가오지만, 그 속도는 내가 어떻게 움직이느냐에 따라 조금은 늦출 수 있지 않을까. 오늘도 반시계 방향으로 운동장을 돌았다. 돌면서 생각하리라. 내가 집중해서 해야 할 일을. 다음 날도, 그다음 날도 반시계 방향으로 돌며 관성을 벗어나 나의 길을 가리라 다짐한다. 글을 쓰는 일이 내게 남은 중요한 일이라면, 이제는 관성에 기대지 않고 일부러 걸음을 바꿔 걸어야 한다. 시작은 늘 불안하지만, 살면서 쉽게 이루어진 일이 있었던가. 최선을 다한다고 해도 결과는 늘 뜻한 대로 이루어지지 않는 것을. 삶은 늘 힘들고 만족스럽지 않지만 그래도 다시 시작해야 한다. 다가오는 하루하루를 열심히 살다 보면 글이 내게로 다가오는 날도 오기를 소망한다. 묵묵히 길을 가다가 보면 어느 날은 단어 하나가, 또 다른 날은 문장 하나가 올라올 수도 있으리니. 문장들이 모이면 한 편의 글이 되고 책이 될 수도 있으리니. 내 꿈도 한 걸음 더 나아가는 것이리라. 작심삼일. 그러기에 하루하루를 살리라. 삶은 일생의 모든 하루의 집합임을 안다. 남들이 좋다고 하는 것에 휘둘려 한눈을 팔지도 않으리라. 먼 미래를 위해 살겠다고 하루를 허투루 보낼 것이 아니라 그냥 하나만 생각하며 살면 되는 것을. 성실한 하루에는 작심삼일은 발도 붙이지 못한다는 걸 경험으로 안다. 그렇게 글만 보며 하루를 살아가리라. /김규인 수필가

2026-03-04

블랙스완의 충격과 회색코뿔소의 돌진

결국 터질 것이 터지고야 말았다. 지난달 28일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의 주요 시설과 민간인 시설에 대해 대대적인 합동 공습을 벌이고, 이란이 이에 맞서 반격에 나서면서 중동은 물론 세계질서가 격랑 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이는 예견된 위기이면서도 가공할 파괴력을 지닌 복합적 성격을 띤다. 우리는 이를 ‘블랙스완(Black Swan)’의 돌발성과 ‘회색 코뿔소(Gray Rhino)’의 경고라는 두 가지 관점에서 해부해 보아야 한다. 나심 탈레브가 정의한 ‘블랙스완(Black Swan)’은 도저히 일어날 것 같지 않은 일이 발생해 체계 자체를 무너뜨리는 예외적 사건을 말한다. 반면 미셸 부커가 주창한 ‘회색코뿔소(Gray Rhino)’는 개연성이 높고 파급력도 크지만, 사람들이 설마 하며 무시하다가 결국 치명적인 충격을 입게 되는 위기를 상징한다. 지금 지구촌을 엄습한 중동전쟁의 위기는 이 두 동물이 동시에 날뛰는 형국이다. 미국과 이스라엘의 대(對)이란 군사 행동은 그 자체로 글로벌 물류의 동맥인 호르무즈 해협의 폐쇄를 의미한다. 이는 단순한 지정학적 리스크를 넘어 전 세계 원유 물동량의 약 20%가 마비되는 초유의 사태를 불러올 수 있다. 또한 글로벌 공급망과 에너지 안보, 그리고 우리 기업들이 직면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체계에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고 있다. 미국과 이란의 전쟁으로 인한 에너지 가격의 폭등은 기업들의 화석연료 의존도를 단기적으로 높이며 탄소중립(Net-Zero) 목표 달성을 지연시키게 될 것이다. 에너지 수급 불균형은 재생에너지 전환을 위한 우리들의 노력을 약화시키고, 고유가로 인한 물류비용 상승은 전 산업군의 탄소 발자국 관리에 비상을 걸게 된다(E). 전쟁으로 인한 공급망 불안과 단절은 단순한 경제 손실을 넘어 생존의 문제로 직결된다. 에너지 및 식료품 가격의 급등은 사회적 약자에게 가장 먼저 타격을 입히며(S), 이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 영역 내에서 관리해야 할 ‘인권 및 커뮤니티 리스크’를 증폭시키게 될 것이다(G). 우리 기업들은 이제 지정학적 불안정성을 경영의 ‘변수’가 아닌 ‘상수’로 보아야 한다. 미국과 이란의 전쟁으로 인한 공급망의 붕괴에 따른 예측 불가능성과 지정학적 리스크의 현실화 속에 단순한 비용 절감 차원의 대응은 무의미하다. 우리에게 이번 사태는 돌발적인‘블랙스완’의 충격처럼 다가오지만, 사실 에너지 안보와 공급망 취약성이라는 오래된‘회색 코뿔소’가 우리를 향해 돌진해 온 결과다. 수출 중심의 우리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특정 산업에만 국한되지 않고 전면적이며, 특히 지역경제의 대들보인 철강산업은 그 충격파의 정점에 서 있다. 지역철강업은 에너지 다소비 구조상 전력 생산을 위한 유가와 가스 가격에 많은 영향을 받는다. 중동발 에너지 쇼크는 즉각적인 제조 원가 상승으로 이어져 단순한 수익성 악화를 넘어 ESG 경영의 ‘E(환경)’ 지표를 위협하게 된다. 치솟는 에너지 비용은 수소환원제철 등 저탄소 공법으로의 전환에 투입될 재원을 고갈시키게 된다. 고유가 상황에서 화석연료 의존도를 낮추려는 노력은 역설적으로 더 큰 비용 부담을 안게 된다. 철강 기업들은 이제 ‘탄소중립’이라는 장기 과제와 ‘에너지 수급’이라는 당면 과제 사이에서 거버넌스(G)의 진정한 시험대에 올랐다. 특정 지역에 편중된 화석연료 기반의 에너지 수급 구조에서 탈피해 재생에너지와 원자력 등 에너지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고, 외부 충격에 흔들리지 않는 에너지 자립화 전략(E)으로 전환해야 한다. 지정학적 리스크가 큰 지역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고, 신뢰할 수 있는 국가들로 공급망을 재편하는 공급망의 ‘리쇼어링’과 ‘프렌드쇼어링’ 가속화는 이제 선택이 아닌 생존을 위한 거버넌스(G) 전략이다. 이것이 블랙스완과 회색 코뿔소의 복합충격에서 벗어나는 유일한 길이 될 것이다. 중동의 위기는 지역산업의 취약점을 드러내는 거울인 동시에, 더 단단한 지속가능성을 구축하라는 경고다. 역설적으로, 중동의 포성은 우리에게 ESG 경영의 엄중함을 일깨우고 있다. 위기는 준비되지 않은 자에게는 블랙스완의 재앙이 되지만, 철저히 대비한 자에게는 회색 코뿔소를 길들여 앞으로 나아갈 기회가 된다. 이와 함께 글로벌 차원의 협력 강화도 필수적이다. 국제기구와 다자협약을 통해 에너지 시장 안정화 메커니즘을 구축하고, 재생에너지 기술 공유 플랫폼을 확대해야 한다. 국내 기업은 공급망 디지털화와 ESG 데이터 투명성 확보에 투자해 예측 가능성을 높여야 하며, 정부는 탄소중립 R&D 지원과 그린 파이낸싱 확대를 서둘러야 한다. 전쟁 리스크 속에서 ESG는 단순한 경영 전략이 아닌 국가적 생존 전략으로 진화해야 할 때다.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구호뿐인 ESG가 아니라, 전장의 포화 속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강력한 ‘리스크 회복력’이다. 블랙스완의 날갯짓에 일희일비하기보다, 우리를 향해 달려오는 회색 코뿔소의 뿔을 잡고 정면으로 돌파하는 담대한 ESG 리더십이 절실한 시점이다. /서득수 지속가능ESG연구소장

2026-03-04

12년 공백 넘어 다시 잇는 문예지 ‘호미곶’

해가 가장 먼저 떠오르는 동해바다 호미곶. 그 기운을 품고 한동안 멈춰 있던 문학의 숨결이 다시 살아났다. 한국방송통신대학교 포항지역 국어국문과에서 발간하던 문예지 ‘호미곶’이 2013년 5호 이후 12년 만에 6호를 세상에 내놓으며 끊겼던 전통을 다시 이었다. ‘호미곶’ 문집은 2009년 창간호를 시작으로 2013년 5호까지 발간되며 지역 학우들의 문학적 열정을 담아냈다. 일과 가정, 학업을 병행해야 하는 여건 속에서도 틈틈이 써 내려간 시와 수필, 단편들은 배움에 대한 갈증과 삶의 온기를 고스란히 품고 있다. 한때 경상북도 문화예술진흥원의 지원을 받으며 활발히 이어졌으나, 여러 사정이 겹치며 발간이 중단됐다. 현재 방송대는 학위 취득보다 자기계발과 평생학습을 목적으로 등록하는 학습자가 꾸준히 늘고 있다. 그러나 전체 지원 학생 수는 감소 추세에 있어 학과 활동과 학회 운영에 어려움이 따르는 게 현실이다. 국문과 역시 선배들이 일궈 온 전통을 이어가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그럼에도 재학생들이 뜻을 모았다. 학우는 물론 동문 선후배들에게 일일이 연락을 취해 원고를 청했고, 선배들 또한 바쁜 일상 속에서도 기꺼이 글을 보탰다. 그렇게 모인 원고들이 한 권의 문집으로 묶였고, 지난해 12월, 창간호를 발간한 동문 김두섭을 비롯한 선후배들이 한자리에 모여 ‘호미곶’ 6호 발간식과 국문인의 밤을 열었다. 서울에서 먼 길을 마다하지 않고 참석한 이호권 지도교수는 현장에서 격려를 전하며 재학생들에게 든든한 힘이 됐다. 이번 6호에는 세대를 아우르는 다양한 목소리가 담겼다. 사회 경험이 녹아있는 중장년 학우의 사색적인 수필과 오랜 꿈을 다시 붙잡은 만학도의 시, 지역의 삶을 섬세하게 그려낸 단편 등이 담겼다. 단순한 작품집을 넘어 세대를 잇는 기록이라는 평가다. 총 200부가 제작돼 학우와 동문 선후배 그리고 2026년 포항지역 국문과 신입생들에게 배포됐다. 김일산 학회장은 “이번 문집 발간은 ‘재개’가 아니라, 앞으로의 열정을 다시 밝히는 출발”이라며 “선배들이 지켜온 전통을 이어가고 싶었다”고 말했다. 문예지 발간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원고 수집부터 교정, 편집, 디자인, 인쇄까지 적지 않은 시간과 정성이 필요하다. 자발적인 참여와 회비, 작은 후원에 의존해야 하는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이들이 펜을 다시 든 이유는 선배들의 전통을 잇고, 감성이 통하는 사람들과 서로의 언어를 나누기 위해서다. 지역사회에서 다양한 연령과 직업을 가진 학습자들이 모이는 방송대는 그 자체로 하나의 공동체다. 그 안에서 피어나는 문학 활동은 개인의 성장을 넘어 지역 문화의 활성화에도 의미 있는 역할을 한다. ‘호미곶’이 이를 보여준다. 한 권의 문예지가 세상을 바꾸지는 못한다. 그러나 누군가에게는 다시 글을 쓰게 하는 용기가 되고, 또 다른 누군가에게는 잊고 지냈던 꿈을 떠올리게 하는 불씨가 된다. 무엇보다 함께 읽고 공감하는 경험은 삶을 한층 더 충만하게 만든다. 이는 곧 지역사회의 작은 자산이 된다. 변하는 교육 환경 속에서도 변하지 말아야 할 것이 있다면 그것은 사람과 사람을 잇는 마음일 것이다. 12년의 공백을 넘어 다시 이어진 ‘호미곶’의 전통이 또 한 번 중단이 아닌 지속으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문학을 사랑하는 이들의 작은 결단이 지역 문화의 또 다른 씨앗으로 싹을 틔웠다. ‘호미곶’의 맥이 더는 멈추지 않고 오래도록 이어지길 기대해 본다. /박귀상 시민기자

2026-03-04

눈을 눈으로만 바라볼 수 있게 된 날

몇 일 전, 몇 년 만인지 대구에도 반가운 눈이 내렸다. 버스를 타고 약속 장소로 가던 중, 비틀걸음으로 앞자리에 앉으신 할머니가 환하게 웃으며 말씀하셨다. “눈이 와서 길도 미끄럽고 참 불편한데도 왜 이리 좋은지 모르겠네. 내가 우습지요?” “아니요. 저도 눈이 오니까 아이처럼 좋네요.” 수줍게 건네는 말씀에 내 얼굴에도 실실 웃음이 번졌다. 버스에 오르기 전, 이미 휴대폰 가득 눈 내리는 거리의 풍경을 담아둔 터였다. 할머니의 웃음은 그저 눈이 주는 설렘 때문만은 아니었을 것이다. 불편함을 기꺼이 감수하게 만드는, 그 순수한 반가움이 우리를 잠시 동심으로 데려다준 듯했다. 사실 저녁 모임을 마치고 청송에 들어갈 예정이었다. 아침부터 하늘이 희뿌연 것이 예사롭지 않아 아들과 함께 “꼭 눈 올 날씨 같다”라며 걱정을 했다. 눈이 내리면 밤늦게 운전하기가 쉽지 않을 터였다. 아니나 다를까, 오후에 베란다 밖을 보니 함박눈이 펑펑 쏟아지고 있었다. 시내 운전조차 버거운 상황이라 결국 청송 가는 것은 포기했다. 약속 장소까지도 버스를 타고 가려고 한 시간 일찍 집을 나섰다. 길은 녹은 눈으로 질퍽하였지만, 하얗게 채색되는 주변을 보노라니 마음은 오히려 들떴다. 우산을 쓰는 둥 마는 둥 아파트 주변의 눈 풍경을 담기에 바빴다. 점점 더 거세지는 눈발에도 버스는 거침없이 달렸다. 밤이 되면 이 설경을 못 볼까 아쉬워 달리는 차 창밖을 부지런히 살폈다. 주변 산은 이미 완전한 백색이었다. 정류장에 내려 걷다 보니 신발 속으로 차가운 물이 스며들었지만, 발바닥에 닿는 푹신한 눈의 느낌이 오히려 즐거웠다. 가지마다 하얀 꽃을 피운 나무들을 보며 연신 동영상을 찍고 사진을 남겼다. 약속 장소에 도착하니 아직 한 시간이나 여유가 있었다. 다행히 근처에 작은 공원이 있었다. 아무도 밟지 않은 눈 위에 푹푹 내 발자국을 새기며 걷노라니, 오랜만에 아무런 근심 없이 자유로워진 기분이었다. 그렇게 하염없이 눈길을 걷다 보니, 문득 잊고 지냈던 어린 시절이 떠올랐다. 초등학교 시절의 나는 너무 빨리 철이 들어버린 아이였다. 하루하루 먹고사는 일이 버거웠던 시절, 비나 눈이 오는 날이면 막노동하시던 아버지는 공치는 날이었다. 눈이 오면 어른들 걱정하는 얼굴이 먼저 떠올랐다. 눈싸움하며 뒹구는 동네 아이들 틈에 끼고 싶은 속마음을 누르고, 어른처럼 한숨을 쉬었다. 그렇게 나이가 들면서 눈 오는 날은 내게 줄곧 불편한 날이 되었다. 농부의 아내로 사는 지금도 여전히 날씨엔 민감하다. 줄기차게 내리는 장맛비나 농작물이 기지개를 켜는 3, 4월에 느닷없이 내리는 눈은 반갑지 않다. 하지만 이제는 안다. 겨울 눈은 대지를 적셔 이듬해 농사를 돕는 귀한 선물이라는 것을. 운전이 조금 불편하면 대중교통을 이용하면 되고, 조금 늦게 움직이면 그만이다. 온통 하얘진 세상을 마음껏 즐길 수 있는 지금의 내가 좋다. 동심을 잃고 살았던 어린 시절의 나에게 나지막이 위로를 보낸다. 불편한 걱정들은 모두 눈 아래 묻어두고, 나는 지금 대구의 이 귀한 눈을 온전히 반기고 있다. /손정희 시민기자

2026-03-04

바로크의 음표를 그리다

2월의 마지막 금요일, 대구 비원뮤직홀에서 따스한 봄을 맞이하는 특별한 콘서트가 열렸다. 바로크 바이올린, 바로크 첼로, 그리고 클라브생이 어우러진 ‘앙상블 바로크 튜티 앤 솔로’가 지역 주민들에게 봄의 시작을 알렸다. 지난해 비원뮤직홀에서 실력 있는 연주자들의 공연을 보고 감동을 받았던 터라, 이번 공연도 기대를 한껏 품고 기다렸던 시민기자에게는 더욱 반가운 소식이었다. 이번 공연에서는 비원뮤직홀 3기 입주음악가인 우창훈 첼리스트가 연주와 곡 해설을 동시에 맡았다. 그의 재치 있는 입담은 무겁고 진지할 수 있는 클래식 음악의 분위기를 한층 가볍게 만들어주었다. 특히 이번 공연에서 관객들의 호기심을 자극한 악기는 바로 ‘클라브생’이었다. 연주가 시작되기 전에 해설자가 이 악기에 대해 설명해 주었는데, 클라브생은 그랜드 피아노와 비슷한 외형을 가지고 있지만, 현을 뜯는 방식으로 소리를 내는 악기여서 피아노와는 전혀 다른 매력을 발산했다. 또, 바이올린과 바로크 바이올린의 차이점에 대해서도 설명이 이어졌다. 바로크 바이올린은 양의 창자로 만들어지며, 그로 인해 독특한 음색을 지닌다. 해설자의 17~18세기 유럽으로 떠나보자는 말과 함께 륄리의 ‘아르미데의 파사카유’가 연주되었다. 현악기만으로 이루어진 연주라면 다소 단조롭고 지루할 수도 있지만, 클라브생이 함께 어우러지며 곡이 훨씬 밝고 다채로워졌다. 각 악기들이 서로 조화를 이루며 연주되는 모습은 듣는 이를 전혀 지루하게 만들지 않았다. 특히 바로크 바이올린과 바로크 첼로는 일반적인 바이올린과 첼로보다 부드럽고 중후한 음색을 자랑해, 클래식 음악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들도 편안하게 즐길 수 있었다. 바흐의 ‘첼로 독주 모음곡’을 지나 비발디의 ‘라폴리아 사단조’가 연주되었고, 그 순간 관객들 사이에서 소리 없는 감탄이 흘러나왔다. 빠른 선율 속에서 바이올린과 첼로의 현란한 활시위가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것이다. 특히 첼로의 강렬한 연주가 인상 깊었고, 온몸으로 음악을 즐기는 연주자들의 모습에 자연스럽게 감정이 이입되었다. 인터미션을 지나 후반부에서는 르클레르의 우아한 궁정음악이 연주되었다. 이 곡은 푸른 숲에서 듣는 맑은 새소리가 느껴졌다. 때문에 숲을 거닐며 생각을 정리하는 듯, 복잡한 상념이 떠올랐고 곡의 후반부에선 그런 생각들을 맑게 흘려보내듯 후련한 느낌을 받았다. 마치 실제로 숲속을 거닐며 감정을 정리하는 경험을 한 듯했다. 마지막 곡은 우리에게 익숙한 비발디의 ‘사계' 중 '여름’이 연주되었다. 연주 전 해설자는 비발디에게 ‘여름’이란, 뜨거운 태양 아래 지쳐 있는 농부와 그 이후 찾아오는 폭풍을 그린 곡이라고 설명했다. 덕분에 마치 곡 속의 장면들이 눈앞에 펼쳐지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마지막 악장에서 손가락이 안 보일 수 있으니 꼭 실종신고를 해달라는 우창훈 첼리스트의 농담을 증명하듯, 빠르고 격렬한 연주가 인상적이기도 했다. 공연이 끝난 뒤에도 여운은 쉽게 가시지 않았다. 함께 공연을 관람한 친구 우석이는 “연주자가 빠르게 바이올린을 연주할 때마다 활시위 끝에서 음표가 둥둥 떠다니는 것 같았다”며 깊은 인상을 전했다. 그의 말처럼 이날 무대는 단순한 연주를 넘어, 눈앞에 음악이 그려지는 듯한 생생한 순간을 선사했다. 2월의 끝자락에서 만난 바로크 선율은 관객들의 마음에 잔잔한 봄기운을 남기며 오래도록 기억될 공연으로 자리했다. /김소라 시민기자

2026-03-04

경북 해빙기 수난사고 연평균 112건…얼음 깨짐 사고 주의

기온 상승으로 얼음이 녹고 지반이 약해지면서 수난사고와 산악사고 위험이 커지고 있다. 최근 3년간 경북에서는 해빙기 수난사고 구조출동이 연평균 112.6건, 산악사고는 연평균 214건 발생했다. 4일 경북소방본부에 따르면 최근 3년간 해빙기(1~3월) 수난사고 구조출동은 연평균 112.6건으로 집계됐으며, 이로 인해 매년 평균 8명의 인명피해가 발생했다. 사고 발생 장소는 하천이 연평균 12건으로 가장 많았고 저수지 7.3건이 뒤를 이었다. 이 밖에도 강과 바다 등 내수면을 포함한 수역에서 사고가 이어진 것으로 분석됐다. 산악사고도 같은 기간 643건 발생해 연평균 약 214건에 달했다. 이로 인해 사망 9명, 부상 67명 등 총 76명의 인명피해가 발생했다. 해빙기에는 얼었던 지반이 녹으면서 낙석이나 추락, 미끄러짐 등 산악사고 위험이 커진다. 소방당국은 산행 전 기상 상황과 등산로 여건을 확인하고 무리한 산행을 피하는 등 안전수칙을 지켜야 한다고 당부했다. 경북소방본부는 시군별 위험지역을 점검하고 2월 말부터 3월 초까지를 해빙기 대응 강화기간으로 지정해 순찰 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박성열 경북소방본부장은 “해빙기에는 얼음낚시 등 빙상 활동을 자제하고 산행 전 기상 상황과 등산로 상태를 확인하는 등 안전수칙을 철저히 준수해 달라”고 말했다. /이도훈기자 ldh@kbmaeil.com

2026-03-04

국립경주박물관, 4일부터 성덕대왕신종 디지털 실감 영상 공개

국립경주박물관(관장 윤상덕)은 국보 제29호 성덕대왕신종의 역사와 예술을 디지털로 재현한 실감형 영상을 4일 본격 공개했다. 이번 영상은 신라미술관 1층 디지털영상관에서 상영되며, 프로젝션 맵핑 기술(디지털 영상을 유물에 투사하는 기술)과 9.1 채널 입체 음향을 활용해 종의 울림과 조형을 생생하게 구현한 것이 특징이다. 이를 통해 관람객은 신라인의 금속 공예 기술, 조형적 미감, 종 제작 배경을 종합적으로 이해할 수 있다. 영상은 성덕대왕신종의 소리, 문양, 명문을 중심으로 총 4부로 구성됐다. 첫 부분은 실제 종소리를 기반으로 한 깊은 울림을 재현해 관람객의 몰입감을 극대화했다. 두 번째 부분에서는 거푸집 제작부터 쇳물 주조까지의 과정을 감각적인 시각 효과로 표현했다. 세 번째 부분은 종의 정교한 문양과 명문을 확대해 보여주며, 특히 3.6m 높이의 종에서 직접 보기 어려운 용뉴(종 꼭대기 용 모양 장식)까지 영상으로 담아 세부적 아름다움을 전달한다. 마지막 부분은 종소리 자체에 집중할 수 있는 공간으로, 맥놀이 현상(소리가 점차 커졌다 작아지는 현상)을 체험하며 여운을 남기는 연출이 특징이다. 국립경주박물관 교육문화교류과 이정원 과장은 “과거 유물을 단순히 관람하는 것을 넘어, 과학적 사고와 예술적 감각이 융합된 신라 문화를 체험하도록 기획했다”며 “향후 신라의 문화유산을 다양한 디지털 콘텐츠로 선보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번 디지털 실감 영상은 박물관 운영 시간 중 별도 예약 없이 누구나 자유롭게 관람할 수 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6-03-04

국힘 포항시장 예비후보 11명 공천 신청 가능····‘가·감산점’, 경선 당락 가른다

6·3 지방선거 국민의힘 포항시장 예비후보자 11명 모두 5일부터 시작되는 공천 신청이 가능한 것으로 확인됐다. 국민의힘 지방선거 공천관리위원회가 제시한 공천 부적격 기준에 해당하는 사례가 없어서다. 26일부터 4월 9일까지 예정인 후보자 경선에서는 가산점과 감산점이 당락에 중요한 요소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4일 현재 선관위에 등록한 국민의힘 포항시장 예비후보는 공원식 전 경북도 정무부지사, 김병욱 전 국회의원, 김순견 전 경북도 경제부지사, 김일만 포항시의회 의장, 모성은 포항지진 범시민대책본부 의장, 문충운 환동해연구원장, 박대기 전 대통령실 대외협력비서관 직무대리, 박승호 전 포항시장, 박용선 전 경북도의원, 안승대 전 울산시 행정부시장, 이칠구 전 경북도의원 등 11명이다. 예비후보 나이는 48세부터 72세까지 다양하다. 전과 기록이 있는 예비후보는 5명이다. 4건의 전과가 있는 후보는 1명이고, 2명은 3건, 1명은 2건, 1명은 1건이다. 범죄 유형은 공직선거법 위반, 음주운전, 횡령, 업무방해 등이다. 국민의힘 공관위가 3차 회의에서 의결한 공천 부적격 대상 범죄를 보면, 강력범죄와 뇌물관련 범죄, 재산범죄, 탈세, 선거범죄, 성범죄, 아동 및 청소년 관련 범죄, 도주차량 운전(대인 뺑소니 운전), 음주운전, 공무원 범죄, 부동산 투기·불법 증식·불법 증여, 민생 범죄(도박, 명예훼손, 폭행 등), 경선에서의 금품 살포 등 부정행위, 사회적 물의(여성 혐오, 성 관련 물의자), 고액·상습 체납 명단 전력자 등이다. 음주운전 전과 기록이 있는 포항시장 예비후보자들은 15년 이내 총 3회 이상 위반, 2018년 12월 19일 윤창호법 시행 후 1회 이상 적발, 15년 이내 음주운전 적발 후 무면허운전 적발 기준에 해당하지 않는다. 공직선거법 전과가 있는 예비후보는 집행유예 이상의 형이 확정되거나 공천 신청 당시 하급심에서 집행유예 이상의 판결을 받은 사례에 해당하지만, 복권된 상태여서 공천 신청이 가능하다. 국힘 공관위는 당선 가능성(본선 경쟁력), 지역발전 적합도 등 전문성, 당 정체성, 도덕성 및 청렴성, 지역 유권자 신뢰도, 당 기여도 평가 등을 공천 심사 기준으로 확정했는데, 여기에다 지난 3일 경선 가·감산점 기준을 최종 확정했다. 청년, 정치신인, 여성, 장애인, 탈북민, 유공자, 사무처 당직자, 국회의원 보좌진의 경우 양자 대결, 3자 대결, 4자 대결 때 가산점을 준다. 만 45세 이상 정치신인의 경우 양자 대결 7점, 3자 대결 4점, 4자 대결 3점이다. 국회의원 보좌진 10년 이상 근무한 경우 신인의 경우 양자 대결 10점, 3자 대결 5점, 4자 대결 4점이다. 다만 나이가 많다고 해서 불이익을 주지는 않는다. 감산점은 경선에서 매우 크게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10년간 공천 불복 탈당 후 무소속(또는 타당) 출마 및 당선 경력자(1회 해당자)에게는 양자 대결 10점, 3자 대결 8점, 4자 대결 6점씩 감산한다. 최근 10년간 공천 불복 탈당 후 무소속(또는 타당) 출마 및 당선 경력자(2회 해당자)는 양자 대결 20점, 3자 대결 18점, 4자 대결 16점을 깎는다. 포항시장 예비후보 1명도 감산점 기준에 포함돼 있어서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이정기 국민의힘 조직국장은 “후보자 득표율과 별도로 가산점과 감산점을 정량 점수로 평가하는 것을 처음으로 도입했기 때문에 경선에서 매우 파격적인 요소가 됐다”라고 강조했다. /배준수기자 baepro@kbmaeil.com

2026-03-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