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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유통업계, ‘판매’ 접고 ‘임대’로 버틴다

대구 지역 백화점과 대형마트 등 오프라인 유통업계가 직영 판매 중심 구조에서 벗어나 ‘임대·수수료 중심’으로 빠르게 재편되고 있다. 온라인 쇼핑 확산과 소비 침체가 겹치면서 매출이 줄자, 매장을 직접 운영하기보다 입점업체를 늘려 안정적인 임대 수익을 확보하는 방식으로 생존 전략을 바꾸고 있는 것이다. 이 같은 변화는 통계에서도 확인된다. 국가데이터처 ‘2026년 1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소매판매는 전월 대비 2.3% 증가했지만, 대형마트(-20.1%)와 슈퍼마켓·잡화점(-13.8%) 등 오프라인 유통은 큰 폭으로 감소한 반면 온라인 중심 무점포 소매는 6.1% 증가하며 뚜렷한 양극화를 보였다. 대구·경북 역시 이 같은 흐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최근 몇 년 사이 대형마트 폐점이 잇따르고 백화점 매각과 공실 증가가 동시에 나타나는 등 오프라인 유통 기반 자체가 약화되는 모습이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대구 중대형 상가 공실률은 17.5%로 전년 대비 상승했다. 유통업계는 경기 침체, 온라인 시장 확대, 인건비 상승 등을 복합적인 원인으로 꼽는다. 특히 최근 6개월 사이 대형마트 폐점이 이어지면서 지역 유통 생태계 전반이 흔들리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 같은 환경 변화 속에서 유통업체들은 ‘판매’보다 ‘공간 운영’에 무게를 두고 있다. 백화점과 대형마트 입점업체가 부담하는 판매 수수료율은 최대 38% 수준에 이르며, 임대 수익 비중을 높이는 구조로 전환이 가속화되고 있다. 점포 내부 구성도 빠르게 달라지고 있다. 기존 상품 판매 공간은 줄어드는 대신 카페, 식당, 체험형 시설, 팝업스토어 등 임대 매장이 확대되고 있다. 최근에는 스크린골프, 키즈시설 등 체류형 콘텐츠를 강화해 방문객 체류 시간을 늘리는 전략도 확산되고 있다. 실제 대구 중구 대백프라자는 최근 확장 공사를 통해 전국 최대 규모의 실내 스크린 파크골프장을 조성하는 등 체험형 공간 강화에 나섰다. 박영희 씨(72·여·대구 수성구)는 “날씨와 상관없이 운동을 즐길 수 있고 사람들과 교류할 수 있어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이제 백화점은 물건을 파는 공간이 아니라 공간을 운영하는 사업으로 바뀌고 있다”며 “임대 비중을 높이지 않으면 수익을 내기 어려운 구조”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과거에는 상품 경쟁력이 핵심이었다면 지금은 공간 경쟁력이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문제는 이러한 구조 변화가 지역 경제 전반에 미치는 파급력이다. 대형 점포 축소와 폐점은 유동인구 감소로 이어지고, 주변 상권 침체와 고용 감소를 유발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대형마트나 백화점이 축소되면 인근 상권까지 함께 위축된다”며 “온라인 중심 유통 구조 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도시 차원의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오프라인 유통의 생존 해법으로 체험형 콘텐츠 확대와 복합쇼핑몰화 등을 꼽지만, 온라인 소비 확대 흐름이 지속되는 한 구조적 어려움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김재욱기자 kimjw@kbmaeil.com

2026-03-04

AI·친환경·첨단소재 한자리에⋯PID 2026, 엑스코서 개막

“전통 섬유에서 AI까지, 섬유산업의 미래를 한눈에 볼 수 있었어요.” 4일 오전 9시 50분, 대구 엑스코 서관 입구. 개장 10분 전이지만 행사장 앞은 이미 긴 줄로 가득 찼다. 정장을 차려입은 해외 바이어, 샘플 가방을 든 섬유업체 관계자, 학생 디자이너들까지 입장을 기다렸다. 10시를 알리는 안내 방송이 나오자 사람들은 빠른 걸음으로 전시장 안으로 향했다. ‘리부트(RE:BOOT)’를 주제로 막을 올린 2026 대구국제섬유박람회(PID). 전시장 문을 열고 들어서자 형형색색의 원단이 가장 먼저 눈길을 사로잡았다. 부스마다 걸린 기능성 소재들은 조명을 받아 은은하게 빛났고, 곳곳에서는 영어·중국어·일본어가 뒤섞여서 들렸다. 해외 6개국 74개 사를 포함해 264개 사 438부스가 들어선 행사장은 발 디딜 틈 없이 분주했다. 한 바이어는 원단을 손끝으로 비벼보며 신축성을 확인했고, 다른 방문객은 원단을 조명 아래로 들어 올려 조직과 투과도를 살폈다. 상담 테이블에서는 명함이 오갔고, 노트북 화면을 사이에 둔 채 단가와 납기일을 조율하는 진지한 대화가 이어졌다. 개막 특별행사로 마련된 ‘직물과 패션의 만남전’은 관람객의 발길을 붙잡았다. 지역 직물로 제작된 의상이 런웨이 형식으로 전시되며 소재와 완제품의 연결 가능성을 보여줬다. 특히 관람객이 몰린 곳은 ‘AI 테크관’이었다. 카메라 앞에 서자 화면에는 즉시 퍼스널 컬러 분석 결과와 어울리는 스타일이 제시됐다. 한쪽에서는 AI 로봇이 모델을 촬영하며 각도와 조명을 자동으로 조정했다. 참가 기업 관계자는 “AI가 의상의 디테일을 정밀 분석해 최적의 구도를 찾아낸다”며 “적은 인력으로도 고품질 콘텐츠 제작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청년 디자이너들의 도전도 이어졌다. 계명대 텍스타일디자인과 4학년 이지민(21) 씨는 직접 제작한 원단과 의상을 소개하며 바이어와 상담을 진행했다. 그는 “졸업 전시와 연계해 1년 반 동안 준비해왔다”며 “3월 대구, 8월 서울에서도 부스를 운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현장에서 바로 피드백을 받으니 부족한 점이 더 분명히 보인다”며 웃었다. 행사장을 찾은 글로벌 브랜드 바이어들의 발걸음도 분주했다. 파타고니아, 룰루레몬, 버버리, 팀버랜드, 데상트 등 19개국 106개사 관계자들은 전시 상담은 물론 ‘섬유 산지 시찰 프로그램’에도 참여할 예정이다. 실제 수출 계약으로 이어질 가능성에 지역 업체들의 기대도 커지고 있다. 한상웅 대구경북섬유산업연합회 회장은 “이번 PID를 계기로 지역 섬유패션 산업을 친환경·AI 기반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전환하겠다”고 밝혔다. 김정기 대구시장 권한대행도 “대구 섬유산업의 저력에 첨단 기술을 더해 미래 산업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글·사진 /황인무기자 him7942@kbmaeil.com

2026-03-04

호르무즈 봉쇄 여파···동남아 에너지·석화기업 잇단 ‘불가항력 선언’

미국·이스라엘의 이란 공격 이후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봉쇄에 나서면서 동남아 에너지·석유화학 기업들이 잇따라 ‘불가항력(포스마주르)’을 선언하는 등 공급망 차질이 현실화되고 있다. 4일 니혼게이자이신문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베트남 국영 가스기업 페트로베트남가스(PV가스)는 일부 고객을 대상으로 액화석유가스(LPG) 공급 계약에 대해 불가항력 조항을 발동했다고 밝혔다. PV가스 자회사인 PV가스 트레이딩은 베트남 남부 고객들에게 보낸 통지에서 오는 10일 이후 LPG 배송을 중단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회사 측은 공급 차질의 원인으로 두 가지를 들었다. 하나는 2월 23일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석유회사 아람코가 운영하는 항만 시설에서 발생한 사고, 다른 하나는 이란과 미국·이스라엘 간 군사 충돌 이후 호르무즈 해협 항행이 제한된 점이다. PV가스는 최소 두 척의 유조선과 중동 지역 생산시설이 공격을 받으면서 3월 후반부터 4월 말까지 중동산 LPG 조달이 어려워질 것으로 전망했다. 회사 측은 고객들에게 “동아시아 전반에서 LPG 공급 부족이 발생하고 있다”며 “대체 물량 확보를 시도하고 있으나 상황이 매우 어렵다”고 설명했다. LPG는 가정용 조리·온수용 연료뿐 아니라 차량 연료와 산업용 등 다양한 분야에서 사용되는 핵심 에너지원이다. 베트남 산업무역부도 최근 수출입 기업들에게 물가 상승 가능성을 경고하며 에너지 및 상품 공급망 다변화를 권고했다. 인도네시아에서도 유사한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인도네시아 최대 석유화학 기업인 찬드라 아스리 퍼시픽(Chandra Asri Pacific)은 3일 원료 공급 차질을 이유로 불가항력 조항을 발동했다고 발표했다. 이 회사는 이란 혁명수비대가 에너지 수송의 요충지인 호르무즈 해협 봉쇄를 선언한 이후 나프타 등 석유화학 기초 원료 조달이 어려워졌다며, 대응 조치로 공장 가동률을 낮추겠다고 밝혔다. 찬드라 아스리는 인도네시아 대기업 바리토 퍼시픽 그룹의 핵심 계열사로, 자바섬 반텐주 칠레곤에 대규모 생산시설을 두고 에틸렌과 폴리프로필렌 등 주요 석유화학 제품을 생산한다. 인도네시아 정부에 따르면 전체 수입에서 중동이 차지하는 비중은 원유 20~25%, LPG 약 30%에 달한다. 정부는 중동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일부 원유 수입을 미국 등으로 전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현재 인도네시아의 원유·연료 비축량은 약 20일 수준이지만, 정부는 최대 3개월 분량을 저장할 수 있는 비축시설 확충 계획도 추진 중이다. 중동 군사 충돌과 호르무즈 해협 봉쇄 가능성이 현실화하면서 동남아 에너지와 석유화학 공급망 전반에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김진홍경제에디터 kjh25@kbmaeil.com

2026-03-04

균형과 느림

균형이란 뭘까. 한쪽으로 기울지 않는 상태일까, 아니면 어느 것 하나 과하지도 모자라지도 않은 알맞음일까. 우리는 균형이라는 단어에 유난히 좋은 의미를 붙인다. 균형 잡힌 식사, 균형 잡힌 사고, 균형 잡힌 삶. 그 말 속에는 늘 안정과 성숙이 함께 따라온다. 감정에 휘둘리지 않고, 일과 삶을 적절히 나누며, 타인의 말에도 쉽게 치우치지 않는 사람. 그런 사람을 떠올릴 때 우리는 어쩐지 안심하기도 하고 부러워하기도 한다. 저 사람은 쉽게 무너지지 않겠구나, 중심이 단단하겠구나 하고. 균형 잡힌 사람이 되고 싶다는 말은 어쩌면 흔들리지 않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고백과도 닮아있다. 회사에서 예상치 못한 일이 생겨도 당황하지 않고 정리하는 사람, 삶의 여러 영역을 적절히 나누어 관리하는 사람, 하고 싶은 일과 해야 하는 일 사이에서 영리하게 선을 긋는 사람. 그런 모습은 완성형에 가깝게 느껴진다. 마치 중심이 정확히 잡혀 있어서 어떤 외부의 힘에도 크게 흔들리지 않을 것처럼 보인다. 그러다 보면 우리는 스스로에게도 같은 모습을 요구한다. 왜 나는 이렇게 쉽게 기울어질까, 왜 감정이 먼저 앞설까, 왜 한쪽으로 치우쳤다가 뒤늦게 후회할까 하고선 자주 자책한다. 하지만 가만히 생각해 보면 정말로 흔들리지 않는 사람이 존재할까? 출근길 지하철 안에서 우리는 가만히 서 있으려 애쓰지만, 실제로는 끊임없이 움직이고 있다. 열차가 덜컹거릴 때마다 발끝에 힘을 주고 무게를 조금 옮기고 손잡이를 더 단단히 붙잡는다. 겉으로 보기엔 멀쩡히 서 있는 것 같지만, 몸은 계속해서 미세하게 방향을 조정하고 있다. 그 작은 움직임 덕분에 우리는 넘어지지 않는다. 균형은 가만히 버티는 힘이 아니라, 흔들리는 동안에도 계속해서 몸을 옮기는 능력에 가깝다고 볼 수 있다. 중요한 선택을 해야 할 때마다 나는 유난히 느려지는 편이다. 이리저리 재보고, 가능한 경우의 수를 상상하고, 마음속에서 몇 번이나 시뮬레이션을 돌린다. 사실 그동안 나는 고민이 드는 순간 결정을 빠르게 내리는 편이었다. 고민을 하는 시간은 늘 답답하고 두려움이 들었기에 빨리 결론을 내린 적이 많았다. 그러나 그렇게 서둘러 내린 선택은 종종 오래 마음에 남았다. 충분히 생각하지 못했다는 찜찜함, 다른 가능성을 놓쳤을지도 모른다는 아쉬움이 오래 뒤따랐다. 크게 후회를 한 뒤로는, 반대로 며칠을 두고 생각을 정리해보기로 했다. 감정이 가장 크게 요동칠 때는 아무 결론도 내리지 않고 하루쯤 지나 다시 들여다보았다. 그러면 신기하게도 마음속 급급함이 조금씩 내려갔다. 처음에는 확신처럼 느껴졌던 감정이 사실은 불안이었음을 알아차리기도 하고, 당장 피하고 싶었던 선택이 오히려 필요한 방향임을 이해하게 되기도 했다. 때문에 중요한 결정을 앞두면 나는 여전히 느려지고, 그 과정은 여전히 괴롭지만, 잠시 멈추어 이 상황 저 상황을 충분히 고려해보는 시간이 결국 나를 덜 후회하게 만든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건 단지 결정을 늦게 내리는 사람이라기보다는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기 위해, 넘어지지 않기 위해 조금 더 오래 균형을 잡고 있는 사람일지도 모른다. 우리는 균형을 이상적인 상태로 그려놓는다. 모든 것이 제자리에 놓여 있고, 감정도 일도 관계도 정돈된 모습을 원한다. 그러니 조금만 삶이 한쪽으로 기울어져도 쉽게 불안해진다. 일이 바빠지면 ‘나는 지금 너무 일에 치우친 건 아닐까’ 걱정하고, 쉬는 시간이 길어지면 ‘이렇게 오래 쉬어도 되나’ 하며 초조해진다. 완벽하게 반듯한 상태를 상상해두었기 때문에 그 선에서 조금만 벗어나도 실패처럼 느껴지는 것이다. 하지만 삶은 완벽히 정지된 화면이 아니다. 매일 다른 변수가 생기고, 감정의 온도도 달라지고, 우리의 에너지도 일정하지 않다. 그렇게 끊임없이 움직이는 조건 속에서 완벽한 균형을 기대하는 일은 어쩌면 지나치게 이상적인 바람일지도 모른다. 균형이란 결국 매일 조금씩 방향을 고치며 살아가기 위한 열렬한 몸짓이라 생각한다. 넘어지지 않기 위해 발을 옮기는 일, 한쪽으로 치우쳤음을 알아차리고 다시 중심을 찾으려는 노력, 빠르게 결론을 내리기보다 잠시 멈춰 서는 선택. 그것은 완벽함의 증명이 아니라, 흔들림을 인정하는 태도에 가깝다. 균형 잡힌 사람으로 보이는 이들도 아마 매일 같이 보이지 않는 곳에서 수없이 방향을 수정하고 있을 것이다. 그러니 균형은 단단히 고정된 상태가 아니라기보단, 기울어질 때마다 다시 중심을 찾으려는 의지다. 오늘도 나는 작은 외부 충격에도 쉽게 흔들리겠지만, 그 대신 조금 더 오래 서 있기 위해 천천히 몸을 조정할 것이다. 그리고 그 느린 조정이 결국 나를 넘어지지 않게 할 것이다. /윤여진(시인)

2026-03-04

‘호락호락’도 락이다

“세상은 호락호락하지 않다. 괜찮다. 나도 호락호락하지 않으니까.” 신사역에서 집으로 가는 지하철을 타려고 기다리던 중 광고판에 호랑이 캐릭터와 함께 이런 문구가 그려져 있는 것을 보았다. 강의가 끝나고 왜인지 모를 실의에 빠져 있는 때였다. ‘쓸데없이 말을 너무 많이 한 것 같아. 누가 누굴 가르친담. 내가 괜히 좋지 않은 영향을 끼친 건 아닐까?’ 몇 년간 나를 짓누르는 무력감에 무거운 짐이 어깨와 등에 더해진 기분이었다. 그런데 저 문구를 본 순간 나도 모르게 따라 중얼거리고 있었다. 괜찮다. 나도 호락호락하지 않아. 나도 호락호락하지 않아. 출처가 궁금해서 알아보니 이미 밈으로 돌아다니던 문장을 가수 태연이 인스타그램 스토리에 올려 화제가 된 것이라고 한다. 귀여운 호랑이 캐릭터와 그 말이 무슨 관계가 있고 또 무엇을 광고하려고 한 것인지는 모르겠다. 다만 그 이미지와 문장은 내게 분명하게 남았고, 스스로 약간의 동력이라도 찾을 수 있게 되었으니 광고와 무관하게 고마운 마음이 든다. 사실 나는, 제법 호락호락한 편인 것 같다. 부탁을 받으면 쉽게 거절하지 못하고, 나쁜 말을 들으면 곧장 나쁜 말로 되받아치지 못한다. 외양이라도 좀 강해지고 싶은데 그건 태생적인 부분이라 어쩔 수가 없다. 키와 덩치가 그닥 크지 않은데 얼굴도 동그래서 좀 만만하게 생겼다. 심지어 목소리도 낮고 음성의 크기 또한 크지 않다. 전반적으로 별다른 포스가 없다. 스스로 위축되는 것도 있는 것 같다. 어디에서든 사람들 사이에 있으면 바로 쭈구리가 된다. 사람과 닿는 것도 무서워서 지하철이나 버스 옆자리에 누군가 앉으면 있는 힘껏 몸을 말곤 한다. 그러지 않으려고 해도 잘 안 된다. 언제나 내가 제일 약하고 볼품없어 보인다. 이런 나지만 의외로 오프라인에서 하는 것들을 즐긴다. 특히 콘서트. 아무래도 좌석을 선호하지만 스탠딩도 아주 싫어하지는 않는다. 일어서서 뛰면서 함께 해야 더 즐거운 공연도 있다. 락이 그렇다. 엊그제 일본 록(J-Rock) 밴드 원오크락(ONE OK ROCK) 내한 콘서트를 보러 친구들과 잠실실내체육관에 갔다. 전부터 좋아하던 밴드라 기대가 됐다. 동시에 걱정도 됐다. 노래가 하나도 쉬운 게 없는데 이게 다 라이브가 되는 건가? 공연장 음향 상태가 안 좋으면 어떡하지? 나… 밖에 오랜만에 나왔는데 사람들 속에서 음악에 집중할 수 있을까? 그렇게 양가적인 마음으로 앉아 있었다. 원오크락은 시간을 끌지 않고 바로 등장했다. 그리고 오프닝 첫 곡으로 ‘Puppets Can‘t Control You’를 했다. 노래를 시작하자마자 직전의 걱정이나 고민은 모두 기우라는 걸 알았다. 전율이 일었다. 두 번째 곡으로 한 건 ‘The Beginning’. 두 곡만으로도 분위기는 완전히 달아올랐다. 나도 열심히 손을 흔들고 소리를 질렀다. 앞이나 옆에서 종종 작은 나의 영역에 침범해서 리듬에 몸을 맡겼지만 아무래도 상관없었다. 어쨌든 그 순간 나는 누구든 허용할 준비가 되어 있었다. 그저 원오크락의 음악 안에 빠져 노는데 방해만 되지 않는다면 말이다. 한 시간 아니 두 시간쯤 더 해도 좋았을 테지만 모두가 예상했을 앵콜곡 ‘We Are’를 마지막으로 공연은 끝났다. 친구들은 나와 같은 감정이 되었는지 연신 감탄을 쏟아냈다. 보컬은 말할 것도 없이 끝내줬고, 악기들 또한 합과 움직임이 엄청났다. 어떤 상황에서도 무너지지 않는 결속력 같은 게 보이는 듯했다. 나도 저런 에너지를 만들어내는 사람이고 싶단 생각도 들었다. 하지만 그런 마음은 잠깐이고, 마음을 먹는다고 해서 그리 쉽게 바뀔 수 없다. 인간은 나약하고 나는 더 나약하다. 공연장 밖에서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가볍게 치이고 자꾸 움츠러드는 나 자신을 보면서 호락호락이라는 말이 다시금 떠올랐다. 그러면서도 내 안에 원오크락이 준 에너지는 고스란히 남아 있었다. 호락호락. 하지만 호락호락도 락이 아닐까. 아니야. 확신을 갖자. 내가 설령 호락호락한 사람이라고 해도, 락처럼 이겨낼 수 있을 거야. 심지어 락이 두 번이나 있는걸. 그래서 작지만 입 밖으로 소리 내어 말했다. 호락호락도 락이다. 가방을 안고 대중교통을 조용히 타고 있는 내 이어폰에서는 늘 락이 나오고 있다. 아무도 모르겠지만 나의 전투력은 이미 최고치에 달했다. 싫은 소리를 들어도 또 별말 못하겠지만 뭐 어떤가. 내 안에서는 다시 내가 짱이 되었다. 정말 강해지지는 못할지라도 너무 약해지지는 않을 것이다. 내가 나에게 호락호락한 정도라면, 딱 괜찮을 것 같다. /구현우(시인)

2026-03-04

‘가격 더 오르기 전에 넣자’⋯주유소마다 차량 행렬

미국과 이란 간의 군사적 긴장 고조로 국제 유가가 급등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자, 시민들이 기름값 인상 전에 미리 주유에 나서면서 주유소마다 혼잡을 빚고 있다. 4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3일 기준 대구 평균 주유소 휘발유 가격은 리터(ℓ)당 1699.55원이다. 경유 평균 가격도 리터당 1605.95원이다. 이는 급등한 국제 유가가 아직 국내 공급가에 반영되기 전이지만, 일부 주유소가 일찌감치 가격을 올리고 나선 영향이 큰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3일 오후 8시쯤 대구 북구의 한 주유소. 연료통에 기름을 넣기 위해 차량들이 꼬리를 물고 길게 늘어섰다. 시민들은 10원이라도 더 저렴한 주유소를 찾기 위해 발품을 파는 모습이었다. 30대 직장인 A씨는 “지난주까지만 해도 경유 ℓ당 1400원대의 주유소가 보였는데, 지금은 대부분 1600원을 넘겼다”며 “통상 국제 유가가 국내 유가에 반영되기까지 2~3주가량 걸린다고 들었는데 주유소들이 국제 유가가 내릴 때는 찔끔씩 내리더니, 오를 때는 곧바로 가격에 반영하는 것 같다”고 꼬집었다. 그는 또 “울며 겨자 먹기로 기름값이 더 오르기 전에 조금이라도 아끼려고 가득 주유했다”고 말했다. 주유소 사장들은 손님 행렬에도 마냥 웃지 못했다. 한 주유소 관계자는 “중동 상황이 장기화하면 판매 물량을 확보하기 어려워질 수 있어 걱정이다”고 했다. 정유업계 한 관계자는 “이번 주 국내 주유소 가격은 2주 전 국제 제품 시장에서 판매되는 가격이 반영된 것”이라며 “아직 중동 정세 악화로 인한 영향이 소비자들에게까지 미쳤다고는 볼 수 없다. 이달 말쯤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시민들이 주유소를 찾는 횟수가 늘어나면 회전율이 빨라져 오름세가 더 가팔라질 수는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정부는 사태 장기화에 대비해 비축유를 점검하고 있다. 정부와 민간 기업이 약 7개월 분의 비축유를 확보하고 있어 대응할 역량은 충분하다고 밝혔다. 또 경제 전반의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에 대비해, 경제부총리를 중심으로 관계기관 합동대응반을 가동하고 필요한 조치를 추진하고 있다. 글·사진 /황인무기자 him7942@kbmaeil.com

2026-03-04

“서로 존중하며 새 출발”⋯포항해오름중, ‘찾아가는 학폭 예방교육’

포항교육지원청이 올해 새로 문을 연 포항해오름중학교 신입생들을 대상으로 학교폭력 예방을 위한 선제적 대응에 나섰다. 포항교육지원청은 지난 3일 포항해오름중 1학년 학생 124명을 대상으로 ‘찾아가는 학교폭력 예방교육’을 실시했다고 4일 밝혔다. 이번 교육은 신설 학교의 안정적인 교육 공동체 형성을 돕고 중학교 입학 초기 발생하기 쉬운 학생 간 갈등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해 마련됐다. 교육지원청 관계자는 “학교폭력 심의 건수가 가장 많은 중등 단계, 그중에서도 초등학교에서 중학교로 넘어가는 ‘전환기’는 또래 관계가 급격히 확장되는 시기”라며 “사소한 오해나 감정 표현 미숙이 큰 갈등으로 번질 수 있어 체계적인 예방 교육이 필수적”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교육은 단순 이론 전달에서 벗어나 △포항 지역 학폭 현황 및 사례 분석 △관계 개선 프로그램 운영 사례 △동화책과 역할극을 활용한 실천 행동 등 학생 눈높이에 맞춘 체험형으로 진행됐다. 학생들은 역할극을 통해 서로의 감정을 이해하고 갈등 발생 시 대화로 해결하는 평화적 화해 기술을 익혔다. 교육에 참여한 한 신입생은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는 것이 두려웠는데 친구들과 갈등이 생겼을 때 어떻게 대화하고 배려해야 하는지 배울 수 있어 유익했다”고 소감을 전했다. 최한용 포항교육장은 “중학교 1학년은 올바른 또래 문화가 정착되어야 하는 골든타임”이라며 “앞으로도 현장 중심의 예방 교육을 확대해 학생들이 안심하고 다닐 수 있는 따뜻한 학교 문화를 조성하겠다”고 말했다. /단정민기자 sweetjmini@kbmaeil.com

2026-03-04

3월 고속도로 과속사고 사망자 최다⋯“봄철 나들이 감속운전과 안전거리 확보 하세요”

한국도로공사가 최근 3년간 고속도로 교통사고를 분석한 결과, 3월에 승용차 과속으로 인한 사망사고가 연중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봄철 나들이 차량 증가와 함께 운전자들의 경계심이 느슨해지면서 과속과 졸음운전, 2차사고 위험이 커지고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한국도로공사가 2023년부터 2025년까지 3월 고속도로 교통사고를 분석한 결과, 최근 3년간 3월 교통사고 사망자는 총 43명으로, 이는 2월 사망자 45명과 비슷한 수준이지만, 승용차 원인 사고 사망자는 23명으로 전체의 53%를 차지해 2월(36%, 16명)보다 크게 증가했다. 특히 3월 승용차 사망사고의 주요 원인은 과속이다. 전체 승용차 사망자 23명 가운데 12명(52%)이 과속운전으로 목숨을 잃었다. 시간대별로는 자정부터 오전 3시 사이가 6명(50%)으로 가장 많았고, 오후 9시부터 자정 사이도 3명(25%)으로 뒤를 이었다. 기온 상승으로 도로 여건이 개선됐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야간 시간대 과속 사례가 급증한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 사고 사례도 잇따랐다. 2025년 3월 서해안선 서평택분기점 인근에서는 과속으로 주행하던 승용차가 갓길 가드레일과 CCTV 지주를 들이받은 뒤 법면 아래로 추락해 화재로 전소되면서 4명이 숨졌다. 같은 달 세종포천선 갈현터널에서는 차로 변경 중 과속으로 앞 차량을 추돌한 사고로 1명이 사망했다. 3월에는 과속뿐 아니라 졸음운전과 2차사고 위험도 높다. 최근 3년간 3월 졸음운전 사고 사망자는 10명, 2차사고 사망자는 9명으로 상반기 중 가장 많은 수준을 기록했다. 교통 여건 변화도 사고 위험을 키우는 요인으로 꼽힌다. 하루 평균 교통량은 1~2월 477만 대에서 3월 499만 대로 5% 증가했고, 도로 공사 등 작업차단 건수도 월 3600건에서 6200건으로 72% 급증했다. 한국도로공사 관계자는 “3월은 교통량과 작업차단이 늘고 졸음운전까지 겹쳐 승용차 사고 위험이 높아지는 시기”라며 “감속운전과 충분한 안전거리 확보, 휴게소 및 졸음쉼터에서의 휴식 등 기본적인 안전수칙을 반드시 지켜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한국도로공사는 고속도로 전광표지(VMS)와 현수막 등을 활용해 과속운전의 위험성을 집중 홍보하고, 이동식 과속단속 장비 재배치와 시선유도시설 정비 등 교통안전 관리 대책을 강화하고 있다. /김락현기자 kimrh@kbmaeil.com

2026-03-04

추경호 국회의원, “민주당은 대구‧경북 통합법 즉각 처리하라”⋯무산 시 추미애·정청래·이재명 3인 책임론 제기

6.3지방선거 대구시장 출마예정자인 추경호 국회의원이 대구‧경북 행정통합 특별법의 조속한 처리를 촉구하며 더불어민주당 지도부를 강하게 비판했다. 법안 처리가 무산될 경우 500만 시‧도민의 책임 추궁에 직면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추 의원은 4일 자신의 SNS를 통해 “대구‧경북 행정통합 특별법 처리가 끝내 무산된다면 그 책임은 법사위 빗장을 걸어 잠근 추미애 위원장, 반대를 위한 반대만 일삼는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 그리고 국가 균형발전이라는 시대적 과업을 회피하고 있는 이재명 대통령 등 세 사람에게 돌아갈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500만 시‧도민의 간절한 염원을 짓밟은 데 대해 역사 앞에 석고대죄해야 할 것”이라고도 했다. 추 의원은 국민의힘이 법안 처리를 위해 협조해 왔다고 강조했다. 그는 “국민의힘은 법사위 개최를 위해 필리버스터를 중단해 달라는 요구에 대승적으로 응했고, 통합에 대한 당의 입장을 묻는 질문에도 ‘당론 결정’으로 분명히 답했다”고 밝혔다. 이어 “모든 조건이 충족된 상황에서 민주당의 결단만 남았음에도, 민주당은 대전‧충남 통합법을 함께 처리하자며 새로운 조건을 내걸고 있다”고 비판했다. 대구‧경북 통합은 일부 기초의회 반대를 이유로 막으면서, 광역단체와 광역의회가 반대하는 대전‧충남 통합법을 연계 처리하자고 요구하는 것은 모순이라는 주장이다. 추 의원은 대구‧경북 통합이 현 정부가 제시한 ‘5극 3특’ 국가균형발전 전략의 핵심 축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하루에도 수차례 SNS를 하는 대통령이 정작 국가 균형발전의 사활이 걸린 대구‧경북 통합 문제에는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민주당의 태도를 “조건이 충족될 때마다 ‘골대 옮기기’를 반복하는 지연 전술”이라며 “애초에 특별법을 처리할 의사가 없었던 것 아니냐는 의구심을 낳고 있다”고 말했다. 추 의원은 “수도권 일극 체제에 맞서 지역 소멸 위기를 극복하려는 절박한 요구를 외면하는 것은 대구‧경북을 넘어 대한민국 전체에 대한 배신”이라며 “또다시 정략적 이중잣대로 통합을 가로막는다면 500만 시‧도민이 반드시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밝혔다. 끝으로 그는 “민주당은 즉각 법사위와 본회의를 열어 대구‧경북 행정통합 특별법을 처리해야 한다”며 “그것이 역사 앞에 최소한의 도리를 다하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김락현기자 kimrh@kbmaeil.com

2026-03-04

의성군청 컬링팀, 전국동계체전 전 부문 맹활약

의성군청 남·여 컬링팀이 ‘제107회 전국동계체육대회’에서 전 부문에 걸쳐 뛰어난 성적을 거두며 대한민국 컬링 강팀으로서의 경쟁력을 다시 한 번 입증했다. 의성군(군수 김주수)에 따르면 이번 대회는 지난 2월 19일부터 28일까지 10일간 강릉컬링센터에서 열렸으며, 믹스더블(혼성일반부)과 남·여 일반부, 초·중·고 학생부 선수들이 참가해 치열한 경기를 펼쳤다. 믹스더블에 출전한 표정민·방유진 선수는 대전, 전북, 인천, 서울을 차례로 꺾으며 우승을 차지했다. 특히 준결승에서 14대1, 결승에서 12대4의 압도적인 점수 차를 기록하며 뛰어난 전략 운영과 높은 샷 정확도를 선보였다. 남자일반부(정병진·김효준·표정민·김진훈) 역시 부산, 강원, 울산, 서울을 연이어 제압하며 전 경기 승리로 정상에 올랐다. 여자일반부(김수현·박한별·방유진·김해정)는 준결승에서 경기도청과 접전 끝에 동메달을 획득하며 전국 상위권 전력을 확인했다. 학생부에서도 성과가 이어졌다. 의성중학교가 전북, 경기, 강원을 잇달아 꺾고 우승을 차지했으며, 의성여자중학교와 의성고등학교가 각각 준우승을 기록하며 탄탄한 선수층을 입증했다. 김주수 의성군수는 “이번 성과는 실업팀의 경쟁력뿐 아니라 지역 초·중·고 연계 육성 체계가 안정적으로 자리 잡았음을 보여주는 결과”라며 “앞으로도 대한민국 컬링 중심지로서 의성의 위상을 더욱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병길기자 bglee311@kbmaeil.com

2026-03-04

“봄에는 역시 봄동이지”⋯‘두쫀쿠’ 밀어낸 초록빛의 역주행

봄기운을 가득 머금은 봄동. 그 위로 노른자가 톡 터지는 계란프라이를 올리고 고소한 참기름을 두른다. 최근 소셜미디어(SNS) 피드를 점령한 주인공은 화려한 디저트가 아닌 투박한 ‘봄동 비빔밥’이다. 한때 오픈런을 부르던 ‘두바이 쫀득 쿠키(두쫀쿠)’ 열풍이 잦아들자 그 자리를 제철 채소인 봄동이 꿰찼다. 4일 구글 트렌드에 따르면, ‘봄동’ 키워드의 검색량 추이는 지난 1일 기준 최고치인 ‘100’을 기록했다. 이는 한 달 전보다 7배, 1년 전보다 무려 11배나 폭증한 수치다. 이러한 열풍의 기폭제는 의외의 곳에서 터졌다. 18년 전 KBS 예능 ‘1박 2일’에서 개그맨 강호동이 봄동 비빔밥을 먹던 과거 영상이 알고리즘을 타고 ‘역주행’하기 시작한 것. 해당 장면을 편집한 숏폼 콘텐츠는 조회수 500만 회를 넘어서며 젊은 층의 식욕을 자극했다. 관심이 급증하면서 최근에는 ‘봄동 품귀 현상’까지 빚어지고 있다. 대형 마트 기준 2000~3000원이던 큰 봄동 한 단의 가격은 6000~7000원대로 치솟았다. 비싸진 금액에도 불구하고 소비자들은 여전히 이를 ‘알짜 식재료’라고 입을 모은다. 최근 퇴근길에 마트를 찾은 직장인 이모 씨(27·포항시 남구 인덕동)는 “봄동 가격이 오르긴 했어도 디저트 쿠키 한 개 값과 비슷하다”며 “자극적인 단맛에 질려가던 차에 신선한 채소로 직접 차려 먹으니 가성비와 건강을 모두 챙기는 기분”이라고 말했다. 현장 분위기도 뜨겁다. 포항시 북구 죽도동에서 반찬가게를 운영하는 박모 씨는 “예전에는 봄동을 주로 어르신들이 사 가셨는데 요즘은 젊은 손님들이 먼저 찾는다”며 “들여놓기가 무섭게 팔려나간다”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열풍이 단순한 계절적 유행을 넘어 ‘디지털 환경에 최적화된 새로운 소비 양상’을 보여준다고 짚었다. 권상욱 경북대 경제통상학부 교수는 시세 급등의 배경으로 정보의 전파 속도에 주목했다. 권 교수는 “인공지능(AI) 마케팅과 소셜미디어가 개인의 취향을 정밀하게 공략하면서 구매 욕구의 파급력이 과거와 비교할 수 없을 만큼 기민해졌다”며 “폭발적인 수요를 공급이 미처 뒷받침하지 못하는 수급 불균형이 단가 상승을 견인한 것”이라고 풀이했다. 그는 또 “2030 세대는 선호하는 대상에 대해서는 비용 부담이 늘어도 지출을 유지하려는 ‘비탄력적 구매 성향’이 뚜렷해 유통 주체들이 판매가를 높게 책정할 수 있는 요인이 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박은아 대구대 심리학과 교수는 현대인의 동조 기제와 이색적인 자극에 대한 갈망을 핵심 요인으로 꼽았다. 박 교수는 “한국 사회 특유의 타인과 보조를 맞추려는 심리가 SNS를 매개로 전례 없이 빠르게 공유되고 있다”며 “기성세대에게는 지극히 일상적인 봄동이 젊은 층에게는 오히려 ‘힙한 신상품’이나 신선한 체험으로 재발견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단정민기자 sweetjmini@kbmaeil.com

2026-03-04

iM금융오픈 스크린골프대회 개최⋯KLPGA 투어 코스 사전 경험

“선수 플레이에 도전하라” iM금융그룹이 대구·경북 지역 유일의 KLPGA 정규투어 대회인 ‘iM금융오픈 2026’을 기념해 전국 단위 스크린골프대회를 연다. 이번 대회는 지난달 27일부터 3월 29일까지 전국 골프존 및 골프존파크 전 매장에서 참여할 수 있으며, 실제 본 대회가 열리는 골프존카운티 선산CC 코스로 진행된다. 참가자들은 KLPGA 정규투어 코스를 미리 체험하며 선수들의 플레이를 간접적으로 경험할 수 있다. iM금융그룹은 이번 대회를 단순한 스포츠 이벤트를 넘어 누구나 함께 즐길 수 있는 축제로 마련했다. 성적에 따른 상금과 다양한 경품, SNS 연계 이벤트까지 더해 풍성한 참여 기회를 제공한다. 신페리오 방식 상위 1~3위에게는 각각 200만 원, 100만 원, 50만 원의 상금이 주어진다. 4위부터 25위까지는 브릿지스톤 우드, 골프백, 거리측정기 등 다양한 골프용품이 시상된다. 홀인원 최초 기록자 1명에게는 ‘iM금융오픈 2025’ 초대 우승자인 김민주 선수의 친필 사인 드라이버가 수여되며, 스트로크 1위에게는 브릿지스톤 드라이버가 제공된다. 롱기스트와 니어리스트 수상자에게는 각각 캐디백과 스탠드백이 증정된다. 참가자 대상 이벤트도 마련됐다. 18홀 라운드를 완주하면 최초 1회에 한해 선착순 1만 5000 명에게 ‘CGV 스몰세트’ 쿠폰을 제공한다. 또 골프공, 골프모자 등을 증정하는 럭키드로우 이벤트도 진행된다. iM증권 인스타그램을 팔로우한 뒤 스크린대회 참가 스코어카드를 해시태그와 함께 게시하면 추첨을 통해 스타벅스 1만 원권 상품권도 받을 수 있다. 황병우 회장은 “한 달간 진행되는 스크린골프대회를 통해 본 대회 코스를 미리 라운드하는 색다른 경험을 제공하고자 한다”며 “두 번째로 개최하는 KLPGA 정규투어를 통해 스포츠와 지역이 함께 성장하는 역할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대구·경북을 대표하는 KLPGA 정규투어 ‘iM금융오픈 2026’은 오는 4월 9일부터 12일까지 나흘간 경북 구미시 소재 골프존카운티 선산에서 열린다. 유현조, 홍정민, 방신실, 박현경, 노승희 등 KLPGA 주요 선수들이 출전해 치열한 경쟁을 펼칠 예정이다. /김락현기자 kimrh@kbmaeil.com

2026-03-04

이재만 대구시장 예비후보 “현역 의원들, 대구시장 선거 출마하려면 의원직 내려놔야”

이재만 대구시장 예비후보가 4일 대구시장 선거에 출마한 현역 국회의원들의 사퇴를 촉구하고 나섰다. 이 예비후보는 이날 선거캠프 사무실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지금의 대구시장 선거가 시민의 삶보다 정치적 계산과 권력 연장을 앞세운 현역 의원들의 잔치판으로 변질됐다”고 주장했다. 그는 “약 4주 동안 10만 장의 명함을 돌리며 시민들을 만나본 결과 가장 많이 들은 이야기가 바로 행정통합과 정치권에 대한 불신”이라며 “시민들의 목소리를 외면한 채 정치 계산만 하는 현실을 더 이상 지켜볼 수 없어 기자회견을 열게 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대구를 진심으로 생각한다면 최소한 대구에 집 한 채는 마련하고 출마해야 한다”며 “대구를 정치적 발판으로 이용하려는 현역 국회의원들은 대구시장 출마를 재고하거나 의원직을 사퇴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예비후보는 특히 대구·경북 행정통합 특별법 추진이 좌초 위기에 놓인 것과 관련해 지역 정치권의 책임을 강하게 제기했다. 그는 “대구 시민들은 행정통합이 되면 매년 5조 원 규모의 재원이 확보돼 신공항 건설과 지역 핵심 사업이 제대로 추진될 것으로 기대해 왔다”며 “그러나 2월 임시국회 마지막까지도 법안 처리가 무산되면서 결국 시민들에게 남은 것은 실망뿐”이라고 말했다. 이어 “광주·전남 행정통합 특별법에는 27개의 구체적인 지원책이 담겨 있지만 대구·경북 특별법에는 신공항 개발, 미래산업, 재원 확보 등 실질적인 내용이 거의 없다”며 “대구 시민의 미래를 볼모로 한 정치적 거래의 산물”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특히 “이번 행정통합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대구의 국회의원들은 모두 의원직을 내려놓는 것이 시민들에 대한 최소한의 책임”이라고 주장했다. 이 예비후보는 현역 의원들의 수도권 부동산 보유 문제도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추경호 후보는 강남구 도곡동, 주호영 후보는 서초 반포, 유영하 후보는 개포, 최은석 후보는 송파 등에 각각 거주하고 있으며 대부분 대구에는 전세로 머물고 있다”며 “선거 때만 내려오는 사람들이 대구 시민의 고통을 제대로 알 수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이어 “대구는 동성로 상권이 무너지고 상가가 비어 있으며 아파트 미분양이 쌓여 ‘미분양의 무덤’이라는 말까지 나오는 상황”이라며 “이런 현실 속에서 서울 강남에 고가 아파트를 가진 정치인들이 대구 경제를 살리겠다고 말하는 것은 설득력이 없다”고 주장했다. 대구시장 선거에 출마한 현역 의원들을 향해 공개 토론도 제안했다. 이 예비후보는 “정말 행정통합 특별법이 대구를 위한 것이라면 주호영 의원과 1대1 공개토론을 하자”며 “행정통합이 누구를 위한 것인지 시민 앞에서 설명해야 한다”고 말했다. 글·사진 /장은희기자 jangeh@kbmaeil.com

2026-03-04

대구공공시설관리공단 서재문화체육센터, 스포츠 활동 인센티브 ‘튼튼머니’ 인증시설 운영

대구공공시설관리공단 서재문화체육센터가 지난 3일부터 스포츠 활동 인센티브 ‘튼튼머니’ 인증시설로 등록돼 본격 운영에 들어갔다. ‘튼튼머니’는 국민체육진흥공단이 운영하는 대국민 스포츠 복지 서비스로, 만 11세 이상 국민이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참여를 원하는 시민은 스포츠활동 인센티브 홈페이지에 가입한 뒤 센터를 방문해 운동 전·후 QR코드를 스캔하면 된다. 1회 최소 30분 이상 운동해야 정상 인증되며, 인증 시 포인트가 적립된다. 포인트는 주 5회, 연간 최대 100회까지 적립 가능하다. 적립 한도는 최대 5만 원이며, 제로페이 앱을 통해 스포츠 상품권으로 전환해 사용할 수 있다. 전환된 상품권은 스포츠용품 구매와 스포츠시설 등록은 물론, 지정 병원과 약국에서도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어 시민들의 실질적인 체감 혜택이 클 것으로 기대된다. 서재문화체육센터는 더 많은 시민이 제도를 활용할 수 있도록 전광판 홍보와 안내문 비치 등 다양한 방법으로 적극적인 홍보에 나설 계획이다. 문기봉 이사장은 “이번 튼튼머니 인증시설 운영을 통해 시민들이 운동에 대한 성취감을 느끼고 더욱 활기차게 센터를 이용할 수 있을 것”이라며 “지역 주민들에게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공공기관으로서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 시민 건강 증진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김락현기자 kimrh@kbmaeil.com

2026-03-04

일본 IT대기업, 9년째 영진전문대 향한 ‘러브콜 장학금’

일본 글로벌 IT기업이 국내 전문대학 인재 확보를 위해 9년째 장학금을 기탁하며 지속적인 협력 관계를 이어가고 있다. 일본 글로벌 IT기업 ISFNET(아이에스에프넷) 와타나베 요키유시 회장은 지난 3일 영진전문대를 방문해 장학금 2000만 원을 기탁했다. 이번 기탁으로 ISFNET의 장학금 누적액은 총 1억 5000만 원을 넘어섰다. 2018년부터 9년간 매년 이어진 장학금 지원은 글로벌 산학협력의 모범 사례로 평가받으며, 학생들의 해외 취업 확대와 글로벌 인재 양성에 실질적인 도움을 주고 있다. 이날 총장실에서 열린 장학금 전달식에는 와타나베 요키유시 회장을 비롯해 모또무라 부사장, 허옥인 한국법인 대표가 참석했으며, 대학 측에서는 최재영 총장과 류용희 컴퓨터정보계열 부장 등이 함께했다. 와타나베 회장은 장학금을 전달하며 학생들의 미래 성장을 응원했고, 최 총장은 감사의 뜻을 전했다. ISFNET은 이날 오전 컴퓨터정보계열 AI글로벌IT과 교수진과 간담회를 갖고 취업 연계 프로그램 확대 및 산학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했다. 이어 2학년 재학생을 대상으로 기업설명회를 진행해 기업 비전과 채용 계획을 소개했다. 오후에는 3학년 재학생과 ISFNET 취업 지원자를 대상으로 간담회가 열려 일본 취업 준비 과정과 현지 근무 환경 등에 대한 질의응답이 이어졌다. ISFNET은 도쿄에 본사를 둔 글로벌 IT 전문기업으로, 클라우드·솔루션·IT 인프라 구축 분야에서 일본 내 대규모 사업을 전개하고 있으며 한국·중국·인도 등에 지사를 운영하고 있다. 2017년부터 영진전문대학교 컴퓨터정보계열과 국제연계 주문식교육 협약을 체결해 산업 수요를 반영한 맞춤형 교육과정을 운영해 왔다. 최재영 총장은 “ISFNET의 지속적인 관심과 9년간 이어진 장학금 기탁은 학생들에게 큰 동기부여가 되고 있다”며 “앞으로도 글로벌 진로 및 해외 취업 기회를 더욱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양 기관의 협력을 통해 올해 졸업생까지 총 111명이 ISFNET에 취업하는 성과를 거두며, 산학협력 기반의 해외 취업 모델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김락현기자 kimrh@kbmaeil.com

2026-03-04

문경시, 산불 발견 즉시 신고한 학생 남매 표창

문경시가 한밤중 산불을 가장 먼저 발견하고 신속히 신고해 대형 피해를 막은 학생 남매를 표창했다. 문경시는 4일 산양면에서 발생한 화재를 발견하고 즉시 신고해 산불 확산을 막는 데 기여한 문창고등학교 1학년 박성준 군과 여동생 문경여자중학교 2학년 박정하 양에게 표창장을 수여했다고 밝혔다. 이들 남매는 지난달 6일 밤 10시경 귀가하던 중 산양면의 한 산림 인접 공장에서 발생한 화재 현장을 목격했다. 연기와 화염을 이상 징후로 판단한 남매는 즉시 119와 관계기관에 신고했으며, 정확한 위치와 상황을 전달했다. 이들의 신속한 신고로 소방과 산불 진화 인력이 빠르게 출동해 불길은 초기 단계에서 진화됐다. 당시 건조한 날씨와 바람까지 겹친 상황이어서 대응이 늦어질 경우 자칫 인근 산림과 주거지역으로 번질 가능성도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문경시는 이번 사례가 산불 예방과 초기 대응의 중요성을 보여주는 모범적인 사례라고 평가하고, 학생들의 침착한 판단과 시민의식을 격려하기 위해 표창을 수여했다. 신현국 문경시장은 “위급한 상황에서도 침착하게 공공의 안전을 먼저 생각한 학생들의 행동이 매우 자랑스럽다”며 “산불은 무엇보다 초기 대응이 중요한 만큼 작은 연기라도 발견하면 즉시 신고해 달라”고 말했다. 이어 “봄철 건조기에는 사소한 부주의가 큰 산불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시민 모두가 산불 예방에 적극 동참해 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고성환기자 hihero2025@kbmaeil.com

2026-03-04

문경시, 올해 ‘공공심야약국’ 운영…야간 의료 공백 메운다

문경시보건소(소장 권상명)는 심야 시간대와 휴일 등 의료 취약 시간대에 시민들이 겪는 의약품 구입 불편을 해소하고 안전한 약물 사용을 지원하기 위해 ‘2026년 공공심야약국’을 운영한다고 4일 밝혔다. 공공심야약국은 문경시와 경상북도의 지원으로 추진되는 사업으로, 지정된 약국이 요일별로 밤 11시까지 운영하며 시민들에게 의약품 판매와 전문 약사의 복약 상담 서비스를 제공한다. 현재 문경시에는 △메디팜 보명당약국(월~금요일·점촌동) △백화점약국(일요일·점촌동) △모전약국(금요일·모전동) △행복약국(화~수요일·문경읍) 등 총 4개소가 공공심야약국으로 지정돼 운영 중이다. 다만 약국별 운영 요일과 시간은 상황에 따라 조정될 수 있다. 이들 공공심야약국에는 시간당 4만 원의 운영비가 지원되며, 경상북도가 30%, 문경시가 70%를 부담해 안정적인 운영을 돕고 있다. 문경시보건소 관계자는 “공공심야약국은 시민의 건강한 일상을 지키고 지역 의료 안전망을 강화하는 핵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시민들이 야간에도 안심하고 고품질의 복약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고성환기자 hihero2025@kbmaeil.com

2026-03-04

청도군인재육성장학회, 단계별 학습 지원과 초등 입학 장학금 추진

(재)청도군인재육성장학회가 2026년 학력 신장 지원사업과 초등학교 입학 축하 장학금 지급을 추진한다. 2026년 학력 신장 지원사업은 △초·중·고 방과 후 수업 지원 △명문고 육성지원 등으로 단계별 학습을 지원한다. 방과 후 수업 지원은 지난 2019년부터 초·중·고에 연간 1억 원으로 주요 교과 보충 수업과 특기·적성 프로그램, 학생 참여형 예술 활동 등 학교별 특성을 반영한 다양한 프로그램이다. 특히 학생 오케스트라, 국악관현악단, 합주 프로그램 등 문화·예술 활동과 주요 교과 중심 학습 보충 프로그램을 병행해 기초학력 향상과 창의성 개발을 동시에 지원하고 있다. 또 명문고 육성지원은 2024년부터 지역 인문계 고등학교 3개교에 맞춤형 진학 컨설팅, 방과 후 심화 프로그램 운영, 우수 강사 초빙 등으로 연간 4억 원을 지원하고 있다. 이를 통해 2026학년도 대학입시에서 서울대·연세대·고려대·카이스트 등 주요 대학과 의·약학 계열 11명, 수도권 주요 대학 및 거점 국립대에 190명이 합격하는 성과를 거두었다. 장학회는 3월 중 교육지원청 등 주무관청의 정관 변경 승인 절차를 마무리하고, 하반기 세부 지침을 확정해 2027년부터 지역 내 초등학교 신입생에게 1인당 30만 원을 지원하기로 했다. (재)청도군인재육성장학회는 2008년 설립 이후 현재까지 157억 원의 기금을 조성해 지역 인재 육성지원을 이어오고 있다. 김하수 이사장은 “교육은 지역 경쟁력을 결정하는 핵심 투자로 교육 여건 개선과 단계별 교육사업 고도화를 통해 지역 인재 양성 기반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심한식기자 shs1127@kbmaeil.com

2026-03-04

칠곡군 약목면 딸기농장 부부의 ‘이웃사랑 나눔’ 실천

칠곡군 약목면에서 딸기 농장을 운영하는 ‘김동혁·장경신 부부’가 지역 어르신들을 위한 나눔을 실천해 주민들로부터 온정이 전해지고 있다. 칠곡군은 약목면 덕산리 ‘널위한 딸기’농장을 운영하는 김동혁·장경신 부부가 최근 직접 수확한 딸기 50박스를 약목면 지역사회보장협의체(위원장 손정식)에 기탁했다. 기탁된 딸기는 당일 약목면 내 경로당 27곳에 전달돼 어르신들의 간식으로 제공됐다. 평소 어려운 이웃을 위한 나눔 활동에 앞장서 온 부부는 제철을 맞은 딸기를 지역 어르신들과 나누고 싶다는 뜻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동혁·장경신 부부는 “정성을 다해 키운 딸기를 드시고 어르신들이 건강하고 활기찬 봄을 맞이하셨으면 좋겠다”며 “앞으로도 주변의 소외된 이웃을 살피는 나눔을 이어가겠다”고 전했다. 손정식 위원장은 “농사일로 바쁜 가운데서도 지역 어르신들을 위해 귀한 농산물을 기탁해줘 감사하다”며 “덕분에 경로당에 웃음이 넘쳤다”고 말했다. 김태년 약목면장은 “달콤한 딸기 향기가 어르신들에게 큰 위로와 활력이 될 것”이라며 “어르신들이 소외되지 않고 건강한 노후를 보낼 수 있도록 세심한 복지행정을 펼치겠다”고 밝혔다. /박호평기자 php1111@kbmaeil.com

2026-03-04

동해안 제조업 체감경기 소폭 회복··· 비제조업은 위축

경북 동해안 지역 제조업 기업들의 체감경기가 소폭 개선된 반면, 비제조업 경기는 위축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 포항본부가 발표한 ‘2026년 2월 경북 동해안 지역 기업경기조사’에 따르면 2월 제조업 기업심리지수(CBSI)는 98.4로 전월보다 1.3포인트 상승했다. 다음 달 전망지수는 104.4로 전월 대비 7.8포인트 상승해 경기 기대심리가 다소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심리지수(CBSI)는 기업들이 체감하는 전반적인 경기 상황을 종합적으로 나타내는 지표로 100을 기준으로 그 이상이면 낙관적, 미만이면 비관적임을 의미한다. 제조업 심리지수 상승에는 신규수주(+1.5p)와 생산규모(+1.2p) 증가가 영향을 미쳤다. 반면 업황(-0.3p), 자금사정(-0.2p), 제품재고(-0.7p) 등은 하락 요인으로 작용했다. 세부 지표를 보면 신규수주 BSI는 78로 전월 대비 9포인트 상승, 생산규모는 81로 7포인트 상승하며 생산 활동은 회복 조짐을 보였다. 반면 업황 BSI는 66으로 2포인트 하락, 채산성은 72로 5포인트 하락해 기업 수익성은 여전히 부담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경영 애로 요인으로는 내수부진이 25.3%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이어 불확실한 경제 상황(12.7%), 자금부족(11.4%) 등이 뒤를 이었다. 특히 내수부진과 자금부족 비중은 전월보다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비제조업 체감경기는 악화됐다. 2월 비제조업 기업심리지수는 79.0으로 전월 대비 3.5포인트 하락했다. 다만 다음 달 전망지수는 84.8로 2.7포인트 상승해 향후 경기 개선 기대는 일부 반영됐다. 비제조업 기업경기실사지수(BSI)에서는 자금사정(58), 채산성(58), 업황(47) 등이 전월 대비 하락했으며, 매출만 52로 2포인트 상승했다. 비제조업 경영 애로 요인 역시 내수부진(28.3%)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으며, 불확실한 경제상황(15.2%), 인력난 및 인건비 상승(14.1%) 등이 뒤를 이었다. 이번 조사는 포항·경주·영덕·울진·울릉 등 경북 동해안 지역 275개 법인기업을 대상으로 실시됐으며, 이 중 170개 업체가 응답했다. 제조업은 금속제품·운송장비·기타 제조업, 비제조업은 건설업·도소매업 등을 중심으로 조사됐다. /김진홍경제에디터 kjh25@kbmaeil.com

2026-03-04

포스텍 연구팀,‘스마트폰 사진 저장 용량, 지금보다 수십만배 더 저장 할 수 있는 길 열었다'

스마트폰 용량 부족으로 사진을 지워야 했던 불편이 사라질 전망이다. 국내 연구진이 기존보다 정보를 수십만 배 더 많이 저장할 수 있는 차세대 광(光) 데이터 저장 기술을 내놨다. 포항공과대학교(이하 포스텍) 박경덕 교수(물리학과·반도체공학과) 연구팀은 반도체 내부 입자인 ‘엑시톤(exciton)’의 상태를 조절해 하나의 저장 단위(셀)에 여러 단계의 정보를 담는 기술을 구현했다고 4일 밝혔다. 기존 하드디스크나 USB 등은 한 칸에 ‘0’과 ‘1’ 두 가지 상태만 기록한다. 용량을 늘리려면 칸의 크기를 줄여야 하지만, 물리적 한계와 전기적 간섭이 걸림돌이었다. 연구팀은 빛과 전자가 결합해 만들어지는 엑시톤의 밝기를 여러 단계로 나누는 방식을 고안했다. 신호등 색깔에 따라 다른 신호를 보내듯 하나의 셀에 ‘0’과 ‘1’ 이상의 풍부한 정보를 담는 원리다. 연구팀은 머리카락 굵기의 5000분의 1 수준인 15nm(나노미터) 두께의 초박막 소자 안에서 60nm 크기의 단일 셀이 세 단계 이상의 정보를 표현하도록 하는 데 성공했다. 이번 기술은 정보를 빛의 세기가 아닌 입자의 ‘물리적 상태’로 저장한다. 빛을 이용한 비접촉 방식으로 데이터를 읽고 쓰기 때문에 장치의 마모나 손상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제1저자인 이형우 박사는 “저장 공간의 물리적 확대에 의존하던 기존 기술과 달리 반도체 내부 입자의 상태 자체를 정보 단위로 활용했다는 점이 이번 연구의 차별점”이라고 말했다. /단정민기자 sweetjmini@kbmaeil.com

2026-03-04

포항북부소방서, ‘화재 취약’ 홀몸 어르신 가구 집중 점검

겨울철 난방기기 사용 급증으로 화재 위험이 높아진 가운데 포항북부소방서가 지역 내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집중적인 ‘안전 울타리’ 구축에 나섰다. 포항북부소방서는 지난 1월부터 2개월간 독거노인과 장애인 등 화재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화재 예방 및 생활 안전 지원 활동을 추진했다고 4일 밝혔다. 소방서는 겨울철 화재의 주범으로 꼽히는 ‘3대 요인(전기열선·전기히터·전기장판)’에 대한 안전 수칙을 집중적으로 안내했다. 특히 농어촌 지역에서 사용 빈도가 높은 화목보일러와 아궁이의 안전 사용법을 지도하고 화재 발생 시 초기 대응에 필수적인 주택용 소방시설(소화기·단독경보형 감지기)의 설치 상태를 점검했다. 이와 함께 전기·가스 시설의 노후 상태를 살피고 대형 화재로 이어지기 쉬운 ‘문어발식 콘센트’ 사용 금지 등 생활 속 부주의를 방지하는 교육도 병행했다. 김장수 포항북부소방서장은 “겨울철은 작은 부주의가 자칫 대형 화재로 이어질 수 있어 선제적인 예방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앞으로도 의용소방대와 협력해 어르신 가정을 직접 찾아가는 안전 활동을 지속함으로써 지역사회 안전망을 더욱 공고히 하겠다”고 강조했다. /단정민기자 sweetjmini@kbmaeil.com

2026-03-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