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가기 버튼

트럼프 “종전협상 매우 낙관적...이란 지도자 협상장에 나오면 합리적”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오는 11일(현지시간) 파키스탄에서 열리는 이란과의 종전 협상에 대해 “매우 낙관적“이라고 전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9일 진행한 미 NBC 방송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이란 지도자들은 회담 자리에 나오면 언론에 하는 것과는 훨씬 다르게 이야기한다“면서 ”그들은 훨씬 더 합리적“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그들은 동의해야 할 모든 것들에 동의하고 있다. 그들은 정복당했다“고도 했다. 그러면서 ”그들에게는 군대가 없다“며 “그들이 합의하지 않는다면 매우 고통스러울 것“이라고 기존 주장 및 위협을 되풀이했다. 종전 협상을 방해하고 있다는 지적을 받는 이스라엘의 레바논 공격에 대해선 “이스라엘이 작전을 축소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네타냐후 총리와 통화했다면서 공격을 자제할 것이란 약속을 했다는 것이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날 성명을 내고 친이란 무장정파 헤즈볼라 무장해제 및 레바논 정부와의 평화적 관계 수립을 위해 레바논 정부와 직접 협상을 시작하겠다고 선언했다. 나토에 대해선 비판을 계속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나토를 포함해 그 누구도 압력이 가해지지 않으면 아무것도 이해하지 못한다“는 글을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올렸다. 로이터통신은 이날 트럼프 대통령이 유럽 주둔 미군 일부를 미국으로 철수하는 방안을 참모들과 논의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마르크 뤼터 나토 사무총장은 나토가 역할을 할 수 있을 거라면서 단계적으로 이뤄져야 한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이렇게 되자 나토의 마르크 뤼터 사무총장이 나토 입장을 대변하고 나섰다. 그는 언론 인터뷰에서 “나토가 도울 수 있다면 당연히 도운다.도움을 주지 않을 이유가 없다. 하지만 단계적으로 진행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최정암기자 am4890@kbmaeil.com

2026-04-10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에 ‘명픽’ 정원오 전 구청장...현역 중 2명 꺾어

이재명 대통령의 공개 칭찬을 받고 이른바 ‘명픽(이 대통령의 선택)’으로 급부상했던 정원오 전 서울 성동구청장이 9일 6·3 지방선거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로 확정됐다. 정 전 구청장은 7∼9일 사흘간 권리당원 투표와 일반 여론조사를 각 50%씩 반영하는 본경선에서 전현희·박주민(이상 기호순) 의원을 꺾고 결선 없이 최종 후보가 됐다. 6·3 지방선거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로 최종 선출됐다. 정 후보는 3선 성동구청장 출신으로 2000년 임종석 당시 국회의원의 보좌관으로 여의도 정가에 입문했다. 2014년 제6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새정치민주연합(더불어민주당 전신) 소속으로 성동구청장에 당선된 이후 풀뿌리 지방행정가로 본격적으로 나섰다. 이후 2018년과 2022년 지방선거에서도 연이어 승리하며 3선을 지냈다. 구청장이던 정 후보가 서울시장 유력 후보군으로 급부상한 계기로는 이재명 대통령의 공개 평가가 꼽힌다. 이 대통령은 지난해 12월 성동구민 대상 여론조사 관련 기사를 SNS에 공유하며 “정원오 구청장이 일을 잘하기는 잘하나 보다. 저의 성남시장 만족도가 꽤 높았는데, 저는 명함도 못 내밀듯“이라고 적었다. 이 같은 발언 이후 당내 지지층을 중심으로 정 후보가 이른바 ‘명픽‘(이 대통령이 선택한 인물)으로 주목받으면서 지지율 수직상승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장은희기자 jangeh@kbmaeil.com

2026-04-09

“말보다 강한 가르침”⋯대구숙천유치원, ‘이음교육 생태계’ 구축 나서

대구숙천유치원이 학부모와 교사를 아우르는 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지역 기반 ‘이음교육 생태계’ 구축에 나섰다. 대구숙천유치원은 9일 오전과 오후 두 차례에 걸쳐 학부모와 교사를 대상으로 특별 강연을 열었다. 강연에는 인근 유치원과 초등학교 구성원도 참여하면서 교육 주체 간 연계를 확장하는 계기가 됐다. 오전 학부모 교육에는 60여 명, 오후 교사 연수에는 40여 명이 참석했다. 강연은 KBS 시사 프로그램 ‘추적60분’ 출신 구수환 PD가 맡아 ‘부모 리더십의 시선: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말보다 강한 가르침’을 주제로 진행됐다. 구 PD는 부모의 말보다 삶의 태도가 아이 교육에 더 큰 영향을 미친다는 점을 강조했다. 일상 속 부모의 태도와 자녀와의 관계 맺기가 가장 강력한 교육이라는 메시지를 제시했다. 진심·경청·공감·이타주의를 핵심 덕목으로 제시하며 아이를 변화시키는 힘은 기술이 아닌 태도에서 비롯된다고 짚었다. 대구숙천유치원은 교육부 ‘영유아학교 시범기관’으로 선정돼 교육과 돌봄을 통합한 모델 구축을 추진 중이다. 유보통합 흐름에 맞춰 어린이집·유치원·초등학교 7개 기관이 참여하는 교육공동체도 운영하고 있다. 사복행복마을어린이집, 상록푸른숲어린이집, 율하어린이집 등과 협약을 맺고 교육·보육 연계 체계를 강화한 상태다. 구양숙 원장은 “이번 강연을 단순한 부모교육을 넘어 가정과 유치원, 어린이집, 학교가 함께하는 공동체 교육의 출발점”이라며 “지역과 함께 성장하는 교육 모델을 지속적으로 만들어가겠다”고 밝혔다. /김재욱기자 kimjw@kbmaeil.com

2026-04-09

대구지식재산센터, ‘IP창업 Zone 교육’ 참가자 모집

대구상공회의소 지식재산센터가 2026년 제37기 ‘IP창업 Zone 교육’ 참가자를 모집한다. 이번 교육은 지식재산처와 대구시가 지원하는 IP디딤돌 프로그램의 일환이다. 예비 창업자의 아이디어를 지식재산으로 구체화하고 창업으로 연결하는 실무 중심 과정으로 운영된다. 교육은 오는 20일부터 24일까지 5일간 대구상공회의소 5층 교육장에서 진행된다. 총 32시간 과정으로 구성된다. 모집 인원은 15명 내외다. 대구시민이면 누구나 신청할 수 있다. 프로그램은 △지식재산권 이해 △특허 명세서 작성 △사업계획서 작성 △SNS 마케팅 △브랜드 개발 등으로 구성됐다. 교육 이후에는 컨설팅과 특허 출원까지 연계 지원이 이뤄진다. 지난해에는 3차례 교육을 통해 51명의 수료생이 배출됐다. 일부 수료생은 IP디딤돌 프로그램을 통해 실제 창업으로 이어졌다. 올해는 여성과 중장년층을 대상으로 한 맞춤형 특화 교육도 별도로 운영한다. 창업 취약계층 참여를 확대하고 지역 창업 생태계 활성화를 유도하겠다는 계획이다. 김종훈 센터장은 “아이디어를 권리화하고 사업화까지 이어지도록 지원하는 실전형 교육”이라며 “지식재산 기반 창업에 관심 있는 시민들의 참여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재욱기자 kimjw@kbmaeil.com

2026-04-09

정해용 동구청장 예비후보, ‘생활문화도시 동구’ 선언⋯생활밀착형 6대 공약 제시

국민의힘 정해용<사진> 대구 동구청장 예비후보가 9일 주민 체감형 6대 문화 공약을 발표했다. 정 예비후보는 동대구역세권, 이시아폴리스, 금호강 개발 등 기존 인프라 확충과 함께 주민 삶의 질을 높이는 문화 정책, 즉 ‘소프트웨어’ 중심 성장에 힘을 쏟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그는 △주민참여형 ‘동구 문화 배심원’ 운영 △유휴 공공시설의 문화사랑방 개방 △동호회 및 소모임 활동 지원과 찾아가는 문화서비스 △동대구역 광장 문화 마켓파크 조성 △신서혁신도시 유휴공간의 개방형 문화 아지트 조성 △불로동 전통주 체험관 조성과 막걸리 축제 브랜드화 등 6대 공약을 제시했다. 정 예비후보는 지역 경제와 연계한 문화 콘텐츠 활성화 방안도 내놓았다. 불로동에는 전통주 체험관을 조성해 체험 프로그램과 교육을 운영하고, 이를 전국 단위 축제로 발전시키겠다는 계획이다. 동대구역 광장은 청년과 소상공인이 참여하는 문화 공간으로 조성해 지역 경제 활성화에 기여하겠다는 구상도 밝혔다. 그는 “관 주도의 일회성 행사를 넘어 주민이 직접 지역 문화를 기획하는 구조를 만들겠다”며 “문화 배심원 제도를 통해 생활 속 문화 자치를 실현하겠다”고 말했다. /장은희기자 jangeh@kbmaeil.com

2026-04-09

정의당 양희 대구 동구청장 예비후보, 예비후보 등록 후 본격적인 선거 운동 시작

정의당 양희<사진> 동구지역위원장이 9일 대구 동구선관위를 찾아 동구청장선거 예비후보 등록을 마치고 본격적인 선거 운동에 돌입했다. 양희 예비후보는 “그동안 특정 정당의 독점으로 인해 동구의 발전은 지체되고, 주민들의 삶은 크게 나아지지 않았다”며 “이제는 거대 양당의 기득권 정치를 넘어 동구 주민들의 실질적인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는, 민생을 최우선으로 챙기는 책임 있는 구청장이 필요할 때”라고 출마의 변을 밝혔다. 그는 이번 선거의 핵심 기조로 ‘안전하고 안심하는 동구, 사각지대 없는 돌봄, 공평하고 공정한 마을’, ‘엄격하고 책임있는 생태정책‘을 내세웠다. 양 예비후보는 “오랜 기간 대구 동구 지역에서 시민사회 활동과 정당 활동을 이어오며, 동구 주민들이 현장에서 겪는 어려움과 지역의 시급한 현안을 누구보다 깊이 이해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거대 정당이 외면해 온 평범한 사람들의 목소리를 대변하고, 민들과 함께 ‘사각지대 없는 돌봄’. ‘공평하고 공정하게 어울려서 사는 마을’, ‘안전하고, 안심할 수 있는 동구’에서 미래 세대를 위한 엄격하고 책임 있는 정치를 하겠다"고 강조했다. /장은희기자 jangeh@kbmaeil.com

2026-04-09

조현 외교장관 ‘장관 특사’ 파견하기로 ...이란 외무장관과 통화

미국과 이란의 휴전 합의 이후 호르무즈 해협 통항 등을 논의하기 위해 조현 외교부 장관과 이란의 세예드 압바스 아락치 외무부 장관이 9일 밤 통화했다. 이날 통화에서 조 장관은 ‘한-이란’ 현안 논의를 위해 외교 장관 특사를 이란에 파견하기로 했다고 외교부가 전했다. 조 장관은 미국과 이란 간 휴전에 합의하고 이를 통해 호르무즈 해협에서의 통항 재개를 위한 계기가 마련된 것을 환영하면서, 양측 간 협상이 성공적으로 타결돼 중동 지역의 평화와 안정이 조속히 회복되기를 바란다고 했다. 조 장관은 또 휴전을 계기로 호르무즈 해협 내 한국 선박을 포함한 모든 선박의 자유로운 항행이 신속하고 안전하게 재개될 필요성을 강조하고, 이란 내 우리 국민 안전에 대해서도 계속 신경 써달라고 당부했다. 아락치 장관은 현재 호르무즈 해협을 포함한 중동 상황에 대한 이란의 입장을 설명하고, 한국의 외교장관 특사 파견 추진을 환영하면서 관련 사안에 대해 지속 소통해 나가기로 했다. 조 장관은 지난달 23일 저녁에도 아락치 이란 외무장관과 전화 통화를 하고 호르무즈 해협의 항행 안전 보장을 위한 조치를 요청한 바 있다. /박형남기자 7122love@kbmaeil.com

2026-04-09

경북도 고용노동부 ‘AI특화 공동훈련센터’ 3개소 공모 선정

경북도가 고용노동부 ‘AI 특화 공동훈련센터’ 공모에서 도내 3개 기관이 최종 선정되며 지역 산업의 인공지능(AI) 전환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 9일 경북도에 따르면 이번 사업은 국가인적자원개발컨소시엄의 일환으로, 기업과 재직자를 대상으로 AI 기반 직무훈련을 제공하고 산업현장의 AI 전환(AX)을 촉진하기 위해 추진되며, 선정된 기관은 △포항공과대학교(포스텍)·경북ICT융합산업진흥협회 △경북IT융합산업기술원·아진산업㈜ △한국로봇융합연구원 등 3곳이다. 먼저 포스텍과 경북ICT융합산업진흥협회는 세계적 수준의 AI 연구 역량과 고성능 GPU 인프라를 기반으로 철강 산업 중심의 특화훈련을 진행한다. 박사급 연구진이 참여하는 실무형 교육과 문제 해결형 프로젝트를 통해 현장 적용 가능한 고급 인재를 양성하고, 포스코 협력 네트워크와 연계해 철강 밸류체인 전반에 AI 확산을 지원할 계획이다. 경북IT융합산업기술원은 아진산업㈜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자동차부품 등 제조기업을 대상으로 AI 공정 혁신 및 데이터 기반 교육을 운영한다. 특히 ‘거점형 공동훈련센터’로 선정돼 대경권 내 AI 훈련 모델 확산과 기업 참여 확대의 중심 역할을 맡는다. 한국로봇융합연구원은 단독으로 공모에 참여해 선정됐으며, 로봇 및 Physical AI 기반 실습 교육과 기업 맞춤형 컨설팅을 통해 지역 로봇 산업의 AI 전환을 지원한다. 협약기업을 대상으로 AI 전환 진단·분석과 재직자 훈련을 병행해 실무형 인재 양성에 주력한다. 각 기관은 2026년부터 2028년까지 약 3년간 공동훈련센터를 운영하며, 기업 대상 AI 전환 진단·분석, 재직자 맞춤형 교육 등 현장 적용 중심 훈련을 추진한다. 사업비는 기관별 약 15억~18억 원 규모로 투입된다. 박시균 경북도 메타AI과학국장은 “이번 공동훈련센터 3개소 선정을 통해 철강, 자동차부품, 로봇 등 지역 주력 산업 전반에 AI 도입을 확산시킬 것”이라며 “기업 수요 기반의 AI 인재 양성과 현장 적용 중심 지원을 통해 실질적인 산업 경쟁력 강화로 이어지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피현진기자 phj@kbmaeil.com

2026-04-09

공천 난장판 된 국민의힘… 최고위서 공개 충돌

국민의힘 텃밭인 대구·경북(TK) 광역단체장 후보 공천이 연일 난장판으로 치닫고 있다. 당의 최고 의사결정 기구인 최고위원회의가 경선 후보 간의 공개 비방전으로 파행을 겪는가 하면, 컷오프된 중진 의원은 당 대표를 향해 원색적인 비난을 쏟아냈다. 공천 잡음이 끊이지 않으면서 경북지사 경선은 유권자들의 무관심 속에 빠졌고 대구시장 선거는 무소속 출마에만 관심이 집중되는 등 경선 흥행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9일 열린 국민의힘 최고위원회의는 경북지사 예비후보인 김재원 최고위원이 경쟁자인 이철우 현 지사를 공개적으로 저격하며 아수라장이 됐다. 김 최고위원은 이날 회의에서 “민주당은 보수의 심장인 대구와 경북을 동시에 조준하고 있다”며 “아무 대책 없이 지금 이대로 가다간 마지막 남은 경북 지역도 불의의 타격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고 포문을 열었다. 그는 이 지사가 업무상 배임 혐의로 검찰에 송치된 점을 거론하며 “만약 이 예비후보가 우리 당의 후보가 되어 본선에 진출하면 선거 기간 내내 검찰의 기소와 좌파 언론, 민주당의 파상 공세를 받을 것”이라며, 지도부를 향해 “특단의 대책을 강구해달라. 현재 심각한 상황을 인정하지 않으면 그 결과는 참담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자리에서 경기지사에 출마한 양향자 최고위원도 당 공관위의 추가 공모 방침을 두고 불만을 토로했다. 최고위가 갑자기 개인 성토의 장으로 전락하자 김 최고위원 발언 도중 송언석 원내대표와 신동욱 최고위원은 불만을 표출하며 회의장을 떠나기도 했다. 결국 당 지도부가 즉각 제동에 나섰다. 정점식 정책위의장은 “공천을 신청하는 즉시 최고위에서 사퇴하는 규정을 개정하자는 논의가 있었지만 설마 이런 사태가 발생하겠느냐는 안일한 인식으로 그런 규정을 두지 못한 점에 대해 사과드린다”며 고개를 숙였다. 장동혁 대표 역시 “설령 공천 과정에서 원했던 결과를 얻지 못했다 하더라도 그동안 당을 위해 함께 길을 걸어온 분들이라면 절제와 희생도 필요하다”고 경고했다. 당사자인 이철우 지사도 즉각 반격에 나섰다. 이 지사는 이날 국민의힘 경북도당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김 후보가 심판과 선수를 병행하며 상대 후보를 비방하는데 최고위원직을 악용했다”며 “당은 김 후보의 경선 후보 자격을 박탈하거나 최고위원 직위에서 제명하고 징계해달라”고 강하게 반발했다. 자신의 수사 의혹에 대해서도 “단편적인 내용과 확인되지 않은 이야기를 짜깁기해 마치 사실인 것처럼 몰아가고 있다”며 “경찰 송치가 곧 기소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검찰은 정밀하게 사실관계와 법리를 따져보고 있고 보완 수사를 두 차례 요구한 것도 범죄 정립 여부를 엄격하게 보고 있기 때문”이라고 반박했다. 대구시장 경선에서 컷오프된 주호영 의원 역시 연일 장 대표를 향한 맹폭을 이어가고 있다. 주 의원은 이날 채널A 라디오에 출연해 장 대표를 겨냥하며 “우리 당이 서너 차례 공천을 잘못해서 선거 폭망하고, 그것이 우리 당 대통령의 탄핵으로 다 이어졌다”면서 “성공하는 당이 되려면 무엇을 하지 말아야 할지를 아직도 모르고 있다”고 날을 세웠다. /고세리기자 ksr1@kbmaeil.com

2026-04-09

이 대통령 “일할 시간 4년1개월, 두배로 일하면 8년2개월도 가능”

이재명 대통령이 9일 수석보좌관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일하는 속도를 좀 더 높이자며 “일할 시간이 4년1개월 남았는데, 국정 속도를 두배로 올리면 8년2개월이 남는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속도가 두 배면 일을 두 배 할 수 있다. 일할 수 있는 시간이 제한돼있어 드리는 말씀“이라며 “다들 열심히 잘하고 있는데, 잠을 조금 더 줄이자“고 했다. 이 대통령은 “공직자들이 힘들긴 하겠지만 속도를 배가해야겠다“며 “무슨 계획을 하기만 하면 6개월, 1년 걸린다고 하는데, 그렇게 해서 어느 세월에 격변의 시기를 견뎌내겠느냐“며 “완전히 방향을 바꿔야 한다“고 자세 전환을 요구했다. 이 대통령은 “‘뭘 하면 기본적으로 몇 달이 걸린다‘는 생각을 버리고 ‘밤새워서 며칠, 혹은 한 두 달 안에 해치운다‘는 마음을 갖도록 각 부·처·청을 독려해달라“고 요청했다. 이 대통령은 “지금은 여유 있는 시기가 아니다”라며 “목표가 명확하면 모든 절차를 동시에 수행하고 필요하면 관련 규정을 개정하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초과 근무 시간 상한제 개선도 주문했다. 이 대통령은 “꼭 야근·주말 근무를 안 해도 되는 사람들이 그 (한도) 시간만큼 하는 경향이 없지 않다”며 “안 해도 되는 사람들이 쓸데없이 초과 근무하고 해야 하는 사람은 그 이상 일하면서 (초과 근무로) 인정 못 받는 게 이상하다”고 지적했다. 이 대통령은 “청와대도 포괄임금제를 너무 엄격하게 적용하지 말라”면서 “연장·야근·주말 근무 대가를 제대로 지불하라”고 지시했다. /박형남기자 7122love@kbmaeil.com

2026-04-09

대립으로 멈춰선 정개특위···국힘 “민주당 침대축구” vs 진보4당 “국힘 혐오 선동”

국회 정치개혁특별위원회가 사전투표제 개편과 외국인 참정권 제한 등을 놓고 각 당의 이견을 좁히지 못한 채 파행을 겪고 있다. 국민의힘은 더불어민주당을 향해 선거구 획정 지연 책임을 물으며 “침대 축구”라고 비판했고, 진보 성향 4개 정당은 국민의힘의 안건을 “혐오 선동”으로 규정하며 강하게 반발했다. 조국혁신당·진보당·사회민주당·기본소득당 등 진보 4당은 9일 국회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정치개혁특별위원회 소위원회에서 국민의힘이 요구하는 외국인 선거권 요건 강화와 사전투표제 폐지를 논의하려 한다”며 반발했다. 앞서 민주당과 이들 4당은 지난 2일 기초의회 중대선거구 적용 범위 확대, 광역의회 중대선거구제 도입, 현재 지역구 대비 10%인 광역의원 비례대표 비율 상향 등을 골자로 하는 정치개혁 법안을 10일 국회 본회의 전에 처리하기 위해 노력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반면, 국민의힘 정개특위 위원들은 같은 날 제1소위원회를 마친 뒤 기자회견을 열고 진보 4당이 정치 개혁의 장을 정쟁의 장으로 만들었다고 반박했다. 이날 소위에서는 사전투표제 개정과 외국인 참정권 제한 안건이 상정됐으나 각 당의 이견을 좁히지 못해 통과가 불발됐다. 정개특위 간사인 국민의힘 서일준 의원은 “정치 개혁은 서로 입장이 다르지만 간극을 좁혀가는 과정의 시발점”이라며 “오늘 논의한 사안은 이틀 전 정개특위에서 논의하기로 합의했던 사안”이라고 설명했다. 서 의원은 “‘소수 여당’(진보 성향 야 4당)의 행태는 그야말로 자기들의 결집력으로 (회의를) 정쟁의 장으로 만든 거 아니냐”라고 공격했다. 국민의힘은 민주당을 향해서도 선거구 획정 지연에 대한 책임론을 제기했다. 배준영 의원은 “후보자들이 자기 선거구가 어딘지도 모르고 유권자가 누군지도 모르는 상태로 뛰고 있다. 정개특위 위원장도 선거구 획정을 담당한 1소위 위원장도 민주당 소속”이라며 “민주당이 빨리 결정을 해줘야 하는데 지금 ‘침대 축구’를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고세리기자 ksr1@kbmaeil.com

2026-04-09

李 대통령 “노동정책 실용적으로 접근해야”

이재명 대통령이 노동정책에 대해 이념을 넘어선 실용적 접근을 강조하며, 비정규직 제도와 실업급여 체계 등 주요 제도의 개편을 시사했다. 이 대통령은 9일 청와대에서 주재한 국민경제자문회의 1차 회의에서 “이념이나 가치에 매여선 안 되며, 실용적으로 접근해야 한다”며 “노동 문제는 매우 예민해서 조심스러운 문제이기는 하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저는 최소한 ‘반노동적’이라는 평가를 받지 않을 것 같아 이런 얘기를 용감하게 하는 것”이라며 비정규직 사용 기한을 2년으로 제한한 현 제도의 부작용을 지적했다. 그는 “유연화를 막기 위한 제도라고 하지만 (이 제도를 적용한 뒤로는) 어떤 일이 벌어지느냐 봤더니 절대 비정규직을 2년 이상 고용하지 않고 1년 11개월 만에 계약을 끝내버린다”며 “정규직화를 강제하기 위한 제도가 오히려 ‘2년 이하의 고용’을 강제하는 결과를 낳은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 노동자들이 억압받고 탄압을 받은 트라우마가 있기 때문에 (고용의) 안정성을 얘기하지만 저는 안정성에 대한 기대를 다 내버렸다”며 “기업이 안정적인 고용을 아예 하지 않고, 하청을 주거나 계약직을 늘리는 등 온갖 꼼수를 쓸 뿐 정규직을 뽑지 않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임금 체계에 대한 문제의식도 드러냈다. 이 대통령은 “우리나라는 이상하게 불안정한 노동에 대해 더 많은 보상을 해야 하는데, 똑같은 일을 해도 고용이 안정된 사람이 더 많이 받는다”며 정규직과 비정규직 임금 체계 개선 필요성을 강조했다. 실업수당 문제도 개편 대상에 올랐다. 이 대통령은 “자발적 실업에 대해서는 실업수당을 주지 않으니 다 권고사직을 하게 되지 않느냐”며 “사장과 사용자가 서로 합의해 권고사직을 하는 것이 지금의 현실이다. 편법과 탈법을 광범위하게 허용하는 결과를 가져오는 셈”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자발적 실업은 ‘자기가 좋아서 그만둔 것’이니 수당을 안 줘야 한다고 생각하는 건 전근대적이지 않나”라며 “이런 부분들을 수정해야 할 것 같다. 국민들이 함께 고민해봤으면 한다”고 했다. /박형남기자 7122love@kbmaeil.com

2026-04-09

경북도 무상 돌봄사업, 저출산 극복 단초되길

경북도가 저출생 대응과 양육 부담 완화를 목적으로 시작한 무상 돌봄사업(K보듬 6000)이 올해부터는 전 시군으로 확대된다. 경북도는 사업비 173억원을 들여 올해는 22개 시군 97개소에서 무상 돌봄 사업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도는 이를 통해 연간 20만명 이상 돌봄 수요가 충족되고, 맞벌이, 교대근무, 자영업 등 다양한 가구의 돌봄 공백에 실질적인 도움이 돌아갈 것으로 본다고 했다. 경북도의 K보듬 6000은 2024년 7개 시군 53개소에서 시작해 이듬해는 12개 시군 71개소로 확대했다. 지난해까지 모두 17만여 명이 돌봄 혜택을 본 것으로 집계된다. K보듬의 6000이란 숫자는 아이가 태어나서 초등학교를 졸업할 때까지 기간 약 6000일을 의미한다. 경북도가 아이가 초등학교 졸업 때까지 전적으로 돌봄을 책임지겠다는 의지를 담고 있다. 특히 이 사업은 휴일을 포함한 365일 온종일 돌봄체계를 유지하는 장점이 있다. 맞벌이 부부, 교대근무, 자영업자까지 자녀 양육공백 문제를 해결할 수 있어 주민의 반응도 좋다. 또 전국 최초로 0세 특화반을 운영해 생후 60일부터 12개월 미만 영아도 돌본다. 무상으로 운영으로 주민의 경제적 부담을 들어준다. 아파트단지 1층이나 기존의 돌봄 인프라를 활용해 접근성도 좋은 편이다. 부모들이 안심하고 경제활동에 전념할 수 있으니 구미, 김천 등지서는 이용 주민의 긍정 반응이 이어진다고 한다. 국가데이터처에 의하면 경북도내 2025년 합계출산률은 0.93명으로 전년보다 0.03명이 증가했다. 전국 평균보다도 0.13명이 더 높다. 또 경북도내 혼인건수도 2023년 8128건에서 2024년 9067건, 2025년에는 9160건으로 늘어나 앞으로 출생아 수 증가 가능성을 엿보게 하고 있다. 출생아 수 증가나 혼인건수 증가 원인은 다양하다. K보듬 6000은 그 다양한 이유 중에 하나이다. 저출생 극복은 작은 물줄기가 큰 강을 이루듯 각 분야에서 최선을 다할 때 가능하다. 경북도 돌봄사업의 안정적 정착을 기대한다.

2026-04-09

국힘 리더십 실종···꼬여가는 대구시장 공천

국민의힘이 대구시장 공천파동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예비경선에서 컷오프시킨 주호영 의원과 이진숙 전 방송통신위원장의 반발이 지속되면서 갈수록 혼란이 짙어지는 모습이다. 이러한 대구 발(發) 보수진영 내분은 국민의힘의 전국적인 지지기반을 붕괴시키는 요인이 되고 있다. 당내에서는 “이제 너무 엉켜서, 실타래를 완전히 잘라내야 할 상황인지 풀어야 할 상황인지 모르겠다”는 말도 나온다. 주호영 의원은 8일 “이번 대구시장 경선 컷오프는 있어서도 안 되고 받아들여서도 안 된다”면서, 법원 가처분 기각 결정에 대한 항고심 판단을 끝까지 지켜본 뒤 최종 거취를 정하겠다고 했다. 당 안팎에서 쏟아지는 불출마 요구에 선을 그으며 법정투쟁을 끝까지 이어가겠다는 것이다. 주 의원은 컷오프 효력을 정지해 달라며 법원에 낸 가처분 신청이 기각되자 지난 6일 서울고법에 항고했다. 이진숙 전 위원장도 이날 “대구시장 도전 외에 다른 선택지는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했다. 그는 CBS라디오 인터뷰에서 보수 후보 간 단일화 가능성에 관한 질문에 "결국 한 명의 후보로 돼야 한다고 보고 있다”고 했다. 무소속 출마를 한 뒤 국민의힘 최종후보와 단일화하겠다는 생각을 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문제는 이러한 대구시장 후보 공천파동이 점입가경으로 치닫는 데도 이를 해결할 리더십이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다. 꼬일 대로 꼬인 실타래를 풀 수 있는 중재자가 나타나지 않고 있다. 모두가 손을 놓고 있는 형국이다. 국민의힘이 이처럼 심각한 내홍을 겪는 사이 민주당은 TK지역 외연 확장을 위해 당력을 집중시키고 있다. 정청래 대표는 8일 대구에서 최고위원 회의를 열고 “김부겸 대구시장 후보가 원하는 건 다 해주겠다”면서 “TK 행정통합을 민주당이 반드시 해결하겠다”는 약속도 했다. 김부겸 후보도 이번 주 중 ‘1호 공약’을 발표하면서 지지기반 다지기에 나선다. 국민의힘이 공천파동에 대한 해법을 찾지 못한 채 대구시장 선거를 치르게 되면, 보수정치 전체의 붕괴를 가져올 수도 있다.

2026-04-09

교단을 떠나는 선생님들

우리 사회에서 가장 대표적인 직업군으로 인식되는 교사직은 시대흐름에 따라 다소 변동은 있으나 대체로 희망 직업으로서는 인기가 높은 편에 속한다. 교육부와 한국직업능력연구원이 매년 조사하는 학생들의 직업 선호도 조사에서 교사는 십수 년째 선두그룹을 지키고 있다. 2023년 조사를 보면, 초등학생은 교사를 운동선수, 의사 다음으로 세 번째 희망 직업으로 꼽았다. 중학생과 고등학생은 의사, 연구원, 운동선수 등을 제치고 교사를 1위로 꼽았다. 과거 기준으로 하면 교사 직업은 보수 면에서 회사원과 큰 차이가 없는 데다 사회적 예우도 나쁘지 않아 오랫동안 학생이나 학부모의 희망직업으로 좋은 평가를 받았던 게 사실이다. 그러나 최근 교사들의 이직이 조금씩 늘고 있다는 얘기가 들려 교육기반이 자칫 흔들릴까 봐 걱정된다는 교육계의 목소리가 있다. 국회교육위원회 소속 김대식 의원실이 교육부로부터 받은 자료에 의하면 2020년 6704명이던 전체 중도퇴직 교원 수가 2024년에는 7988명으로 1200여 명이 늘었다. 특히 저연차 교원 중심으로 중도 퇴직이 늘고 있고, 수도권보다는 비수도권에 집중되는 것으로 분석이 된다고 한다. 교사 이직이 늘어난 이유는 다양하다. 대기업 등 민간기업과 비교해 연봉 격차가 갈수록 커지는데 대한 박탈감을 꼽는 사람도 있다. 또 교권침해로 인한 스트레스도 빼놓을 수 없는 이유라 한다. 학부모의 과도한 민원에 대한 교사들의 심리적 부담을 퇴직 이유로 꼽는다는 것이다. 과중한 행정업무도 다른 이유다. 그러나 가장 큰 이유는 존경받으면서 가르칠 수 있는 환경이 무너진 것이 교사를 교단 밖으로 몰아내고 있는 것은 아닐까. /우정구(논설위원)

2026-04-09

벌거벗은 임금님의 교훈

‘벌거벗은 임금님’, 누구에게나 친숙한 안데르센의 동화다. 권력의 위선을 이보다 더 쉽고 직관적으로 표현한 우화는 드물다. 임금의 허영심은 눈에 보이지 않는 옷이라는 허구적 상상력에 매료되고 마침내 벌거벗은 채 행진을 감행한다. 모두가 임금이 벌거벗었다는 사실을 알지만 어느 누구도 입을 열지 못한다. 두려움 때문이다. 권력 앞에서 사람은 진실보다 먼저 안위를 택한다. 위선과 침묵은 그렇게 새로운 질서가 된다. 마침내 한 아이의 입에서 한마디가 터져 나온다. “임금님이 아무것도 입지 않았다.” 그 한마디는 권력 앞에 길들여진 침묵을 깨고 사람들로 하여금 진실을 마주하게 한 가장 중요한 장면이다. 오늘날 국제정치에도 이런 장면이 낯설지 않다.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을 향해 군사행동에 나서고, 그 여파가 전 세계를 강타하고 있다. 누군가는 생명을 잃고, 누군가는 삶의 터전을 잃는다. 멀리 떨어진 나라의 시민들조차 유가와 환율, 금융시장의 동요 속에서 불안해하고 있다. 전쟁은 총성이 닿는 곳을 넘어, 평범한 일상과 오랜 기간 형성해 온 국제질서까지 함께 허문다. 그런데도 세계는 이상하리만치 조용하다. 미국과 이스라엘에 대한 분노와 비판은 사라지고, 외교적 차원의 공식 논평은 거의 나오지 않는다. 힘센 국가의 일방적 폭력을 잘못이라 부르지 못한다. 냉혹한 국제 질서에서 국가의 힘은 곧 명분이 되고, 침묵은 생존 전략이 된다. 물론 국제정치는 냉엄하다. 국가는 도덕 교과서가 아니라 이해관계의 계산에 의해 움직인다. 특히 미국과 동맹 관계에 있는 한국으로서는 모든 사안을 도덕적 언어로만 재단하기 어려운 측면이 있다. 안보와 외교, 경제가 복잡하게 얽힌 현실을 외면할 수는 없다. 하지만 힘 있는 자의 행동에는 관대하고, 약한 자의 저항에는 엄격한 국제질서는 정의롭지 못하다. 원칙이 국력에 따라 달라지고, 도덕이 진영에 따라 변한다면, 그 세계는 오래 버틸 수 없다. ‘벌거벗은 임금님’은 사실 어른들을 위한 동화다. 권력은 늘 화려한 언어와 장엄한 명분으로 자신을 치장한다. 사람들은 거기에 압도되고, 침묵은 신중함으로 포장되며, 비겁은 현실주의라는 합리적 이름을 얻는다. 그러나 진실은 그런 장식 속에서도 결코 사라지지 않는다. 미국과 이스라엘은 벌거벗은 임금님 놀이를 하고 있다. 자신들의 행동이 얼마나 부끄러운지조차 인지하지 못할 정도로 폭력적이고 위선적인 행동을 일삼고 있다. 분명 비난받아야 마땅한 일임에도 전 세계는 침묵을 지키고 있다. 마치 벌거벗은 임금님의 행진을 바라보는 군중들처럼 숨죽이며 다음 행보를 지켜본다. 지금 우리에게는 잘못된 전쟁 앞에서 그것이 잘못되었다고 말할 수 있는 용기, 동맹이라는 이유로 판단까지 위탁하지 않는 이성, 힘 앞에서도 원칙을 접지 않는 자존감이 필요하다. 벌거벗은 임금의 행렬은 늘 성대하다. 주변은 간신들의 아첨과 박수로 가득하고, 침묵은 충성으로 오인된다. 그러나 그 행렬을 멈추는 것은 대포도, 군대도 아니다. 단 하나의 진실한 외침이다. 지금 전 세계가 기다리는 말도 결국 그것일지 모른다. 임금님은 벌거벗었다. /주재원 한동대 교수

2026-04-09

바람을 배우는 계절⋯아기 백사자 남매 ‘루카·루나’의 봄 나들이

대구 달성군 가창 네이처파크에서 생후 8개월 된 아기 백사자 남매 ‘루카’와 ‘루나’의 봄 나들이가 관람객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대구의 한 실내동물원 지하 사육장에서 7년간 갇혀 지내다 2024년 구조된 백사자 부부에게서 태어난 이 남매는 최근 보호 중심의 사육 단계를 넘어 자연 적응 훈련에 들어갔다. 지난 7일, 따뜻한 햇살이 내려앉은 ‘바람의 언덕’ 잔디밭에 산책을 위해 나온 루카와 루나는 호기심 어린 움직임으로 주변을 탐색하다가 이내 활발한 모습을 보였다. 바람 냄새를 맡고 서로를 쫓으며 뛰노는 모습은 낯선 환경에 대한 경계라기보다 점차 익숙해지는 과정에 가까웠으며, 이러한 야외 활동은 단순한 산책을 넘어 향후 방사장 적응을 위한 훈련으로 진행되고 있다. 루카와 루나는 구조된 부모 레오와 레아 사이에서 지난해 8월 18일 태어난 남매다. 첫째 수컷 루카와 둘째 암컷 루나는 비교적 건강하게 태어났지만, 어미의 돌봄을 받지 못해 사육사의 손에서 인공 포육으로 자라왔다. 현재 두 남매는 실내 공간에서 생활하며 하루 한 차례 ‘바람의 언덕’으로 나와 햇빛과 바람, 다양한 소리와 냄새를 온몸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사육사들은 개체별 스트레스 반응과 행동 변화를 면밀히 관찰하며 야외 적응을 돕고 있다. 네이처파크 측은 봄 시즌을 맞아 아기 동물의 성장 과정을 관람객과 공유하는 콘텐츠를 강화하고 있다. 특히 구조 동물의 회복과 새로운 삶을 보여주는 사례로써 루카와 루나는 단순한 전시를 넘어 생명의 가치와 동물복지에 대한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이들의 산책은 다음 달 5일까지 매일 오전 11시부터 12시까지 진행되며, 주말에는 오후 1시까지 연장된다. 관람객들은 정해진 시간에 운영되는 야외 산책 프로그램을 통해 두 남매의 자연스러운 모습을 가까이에서 만날 수 있다. 네이처파크 관계자는 “루카와 루나가 건강하게 성장해 자연에 적응해 가는 과정을 많은 이들과 나누고 싶다”며 “앞으로도 동물의 복지와 생태적 가치를 함께 전달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지속해 운영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봄을 맞은 공원에서는 흰손긴팔원숭이와 알락꼬리여우원숭이 등 새끼동물의 탄생이 이어지며 생동감을 전한다. 형형색색의 꽃으로 꾸며진 플라워페스티벌과 체험 프로그램도 함께 운영돼 자연과 생명의 가치를 느낄 수 있는 공간으로 봄의 활기를 더한다. /최상진기자 csj9662@kbmaeil.com

2026-04-09

‘물 수요관리 종합계획’

이제 물 문제는 먼 나라 이야기가 아니다. 비가 한꺼번에 쏟아졌다가도 금세 가뭄이 이어지고, 도시에는 사람이 몰리고 산업은 더 많은 물을 요구한다. 대구·경북도 이런 복합 위기 한가운데 있다. 예전처럼 댐을 더 짓고 관로를 더 놓는 방식만으로는 답이 나오지 않는다. 건설비는 커지고, 입지는 줄고, 환경 갈등도 커졌기 때문이다. 그래서 물 정책의 중심은 “어디서 더 가져올까”에서 “지금 가진 물을 어떻게 덜 새게 하고, 더 똑똑하게 쓰고, 다시 쓸까”로 빠르게 옮겨가고 있다. 이것이 바로 물 수요관리의 출발점이다. ‘물 수요관리 종합계획’은 어렵게 들리지만 뜻은 단순하다. 새 물을 찾기 전에, 우리 손안의 물부터 제대로 관리하자는 계획이다. 크게 보면 세 축으로 이뤄진다. 첫째, 물이 생산·공급되는 단계에서 누수를 줄이고 유수율을 높이는 일이다. 둘째, 한 번 쓴 물을 다시 활용하는 재이용 단계다. 셋째, 가정과 건물, 공장 같은 최종 사용 단계에서 절수 설비와 효율적 소비를 늘리는 일이다. 강점은 분명하다. 댐 하나를 새로 짓지 않아도 물·예산·탄소를 함께 줄일 수 있다는 점이다. 제5단계(2026~2030) ‘물 수요관리 종합계획’은 이런 관점을 더 체계화해 지역별 목표관리와 데이터 기반 행정, 주민 수용성과 투명성을 강조하는 ESG형 거버넌스로 나아가고 있다. // 해외와 국내 사례도 방향을 보여준다. 미국 캘리포니아는 도시 물관리계획을 5년마다 세우며, 수요관리와 가뭄 대응, 재이용수 활용을 함께 다룬다. 일본 도쿄는 1982년 15%였던 누수율을 장기적인 관 교체와 기술 투자로 3.2% 수준까지 낮췄다. 국내에서도 노후 상수관로 정비를 마친 지자체들은 평균 누수율을 10.8%포인트 낮추는 성과를 냈다. 이런 흐름은 대구·경북에 더 절실하다. 2023년 기준 대구의 유수율은 93.8%, 누수율은 1.9%로 비교적 우수하지만, 경북은 유수율 74.6%, 누수율 20.5%로 격차가 크다. 즉, 대구는 공공시설·대형건물 중심의 절수, 스마트 관망, 가뭄 단계별 수요절감 매뉴얼이 필요하다. 이처럼 맑은 물은 더 이상 무한한 자연의 선물이 아니라, 경제적 비용과 고도의 기술력, 그리고 이웃 지자체 간의 치열한 협상을 통해 확보해 내는 가장 값비싸고 희소한 사회적 공공재다. 대구·경북의 지속가능한 발전은 물을 얼마나 더 끌어오느냐보다, 지금 있는 물을 얼마나 오래 버티게 하느냐에 달려 있다. 과제도 분명하다. 노후 관로 정비, 재이용수 인식 개선, 데이터 기반 관리, 지역 간 협력 체계가 더 촘촘해져야 한다. 하지만 방향은 이미 나와 있다. ‘물 수요관리 종합계획’은 절약 캠페인이 아니라 도시와 산업, 농촌을 함께 지키는 생존 전략이다. 새 물은 멀리 있지 않다. 우리가 흘려보내던 물 그냥 지나치던 습관, 손보지 않던 시스템 안에 있다. 대구는 도시형 효율 관리의 모범을 만들고, 경북은 광역 물 안보 전략을 세운다면, 이 계획은 단순한 행정 문서를 넘어 대구·경북의 미래를 떠받치는 필수 행동 지침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남광현 대구정책연구원 선임연구위원

2026-04-09

오류를 바로잡을 의지

사람은 누구나 자신이 알고 있던 사실이 틀렸다는 것을 깨닫는 순간 불편함을 느낀다. 머리로는 잘못을 인정해야 한다는 것을 알면서도 마음은 쉽게 따라가지 않는다. 오랫동안 믿어 온 지식일수록 더 그렇다. 특히 나이가 들수록 이런 경향은 더 강해진다. 새로운 사실을 받아들이기보다 기존의 믿음을 지키려는 마음이 앞서기 때문이다. 그래서 한 번 단정해 놓은 것을 이해시키는 일은 생각보다 어렵다. 논쟁이 싫다면 그냥 똥이라 부르고 넘어가는 것이 마음 편한 선택이 되기도 한다. 어느 순간 자신 역시 같은 태도를 보이고 있음을 깨닫게 될 때 느끼는 씁쓸함도 적지 않다. 이러한 모습은 역사와 문화 속에서도 자주 발견된다. 충남 공주 마곡사에는 김구 선생과 관련된 이야기가 전해진다. 명성황후 시해에 가담한 일본인을 처단한 뒤 인천 형무소에서 탈옥한 김구가 승려로 변장해 이곳에 숨어 지냈다는 이야기다. 절에는 그가 심었다는 향나무와 ‘법명은 원종’이라는 안내문도 세워져 있다. 하지만 실제로 김구가 머물렀던 곳은 대광명전 앞의 백범당이 아니라 마곡사 인근 암자인 백련암으로 알려져 있다. 그럼에도 많은 방문객은 백범당 앞에서 사진을 찍고 그곳이 은신처였다고 믿는다. 한번 굳어진 인식이 쉽게 바뀌지 않는 사례다. “눈 덮인 들길을 걸어갈 때 함부로 걷지 말라. 오늘 남긴 발자국이 뒷사람의 길이 된다.”라는 시구는 흔히 서산대사의 작품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연구에 따르면 이 시는 조선 후기 문신 이양연의 ‘야설’이라는 작품이다. 이미 밝혀진 사실이지만 일부 사찰과 안내문에는 여전히 서산대사의 시로 소개되어 있다. 익숙한 이름이 더 권위 있게 느껴지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사실이 아닌 내용을 반복하는 일은 역사 이해를 흐리게 만든다. 문학사에서도 비슷한 논쟁이 이어진다. 한국 최초의 한글 소설로 알려진 홍길동전의 작가가 허균이라는 통설 역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그의 친구 이식의 문집에 관련 기록이 남아 있지만, 해당 자료가 후대에 편집되었다는 주장도 있다. 더구나 허균이 남긴 다른 한글 작품이 없고 작품 속 시대 상황이 그의 생애와 맞지 않는 부분도 적지 않다. 무명의 작가가 허균의 명성을 빌려 작품을 발표했을 수도 있다. 그러나 교과서에서는 여전히 허균의 작품으로 소개되는 경우가 많다. 문제는 이런 오류가 발견되어도 쉽게 고쳐지지 않는다는 점이다. 학문적 논쟁은 계속되지만, 대중의 인식은 그 속도를 따라가지 못한다. 사실 여부보다 익숙함이 더 큰 힘을 갖기 때문이다. 어쩌면 모두가 어느 정도는 그런 태도를 가지고 살아가는지도 모른다. 틀린 것을 바로잡기보다 그대로 두는 편이 더 편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식과 역사라는 것은 끊임없이 수정되고 보완되는 과정에서 발전된다. 작은 오류라도 바로잡으려는 노력 없이 쌓인 정보는 또 다른 오해를 낳는다. 물론 일상의 삶에서 모든 사실을 완벽하게 따져가며 살 수는 없다. 하지만 틀렸다는 사실이 분명해졌다면 한 번쯤 다시 생각해 보는 태도는 필요하다. 사소해 보이는 것도 정확하게 바로잡으려는 노력이 쌓일 때 우리의 역사와 문화도 조금 더 또렷해질 것이다. /노병철 수필가

2026-04-09

(뉴스&이슈) 포항운하사업 수십년째 제자리걸음 ⋯도심속 불모지 방치

포항 대표 관광명소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포항운하 사업이 수십년째 제자리걸음만 한 채 ‘도심 속 불모지’로 방치되고 있다. 갈수록 심화하고 있는 도심 공동화로 활력을 잃어가는 포항 도시발전을 위해 포항운하 일대 도시공간 재구성도 시급한 과제로 제기되고 있다. 포항운하 사업은 남구 송도·해도, 북구 죽도동 일원 9만6100㎡ 부지에 공원 6만2467㎡, 시설용지 3만3988㎡ 규모로 조성됐다. 총사업비 1600억 원이 투입된 대형 공공투자 사업이였다. 공사비 725억 원, 보상비 875억 원이다. 재원은 국비 319억 원, 도비 124억 원, 시비 157억 원, 포스코 300억 원, LH 800억 원 등으로 구성됐다. 2006년 9월 동빈내항 복원 TF팀 구성을 시작으로, 2008년 LH와 기본협약 체결, 2009년 포스코 300억 원 기부, 도시계획시설 결정 및 실시계획 인가, 감정평가 및 보상 절차가 이어졌다. 2010년 5월부터 2011년 8월까지 827세대 2227명에 대한 보상이 진행됐다. 2011년 5월 지장물 철거공사가 시작됐고, 2012년 5월부터 2014년 1월까지 시설공사가 진행됐다. 운하는 형산강 수계를 활용해 유지된다. 수로 폭은 약 15.2m, 수심은 1.97m 수준이다. 하루 유입 유량은 1만3442㎥, 순환일수는 약 67.5일로 제시돼 있다. 그러나 문제는 준공 이후의 시간이다. 당초 지역 랜드마크 조성을 목표로 지정했던 용도와 달리 분양이 저조하자 전면 일반분양으로 전환됐다. 공공이 주도한 대규모 사업이 민간 분양으로 방향을 틀었지만, 이후 개발은 이어지지 못한 채 사실상 방치 상태에 놓여 있다. 현장을 찾으면 더 명확해진다. 기반시설은 갖춰졌지만 실제 활용은 이뤄지지 않은 채 잡초만 무성한 공터로 남아 있는 구간이 적지 않다. 대규모 공공투자가 이뤄진 핵심 입지가 십수 년째 ‘도심 속 불모지’로 버려져 있다. 전면 일반분양 결정 이후, LH와의 정산 문제와 사업 마무리에 대한 책임 역시 명확히 드러나지 않은 채 시간만 흘러왔다. 계획은 바뀌었지만 후속 조치는 멈췄고, 행정의 관리·감독 또한 사실상 작동하지 않았다는 지적을 피하기 어렵다. 포항운하 일대 공간재창출을 통한 도심활성화를 위해 여러 가지 과제를 해결해야 한다. 우선 이 사업에 대한 공식적인 사후 성과평가가 선행되어야 한다. 공사비 725억 원과 보상비 875억 원이 투입된 만큼 비용 대비 관광 활성화 효과, 상권 변화, 고용 창출 성과 등에 대한 수치 공개가 필요하다. 827세대 2227명에 대한 보상이 이뤄진 이후, 이주민의 재정착 실태와 생활 여건 변화, 대규모 보상비 집행 이후 지역 공동체 변화에 대한 평가도 수반되어야 한다. 전면 일반분양 이후 현재까지 개발이 이뤄지지 않고 장기간 방치된 원인과 책임 소재도 규명해야 한다. 운하 유지에 필요한 수질 관리비와 시설 유지관리비는 매년 얼마가 투입되고 있지, 장기 재정 부담에 대한 분석이 이뤄져야 한다. 이어 십수 년째 잡초만 무성한 채 방치된 이 공간을 다시 개발해 도시 기능을 회복시킬 것인지에 대한 진단을 하고 개발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 포항 도시개발업체 한 관계자는 “현재 포항운하는 당초 목표였던 해양관광 거점으로서의 역할을 충분히 수행하지 못하는 정도를 넘어 아예 포기된 상태이다. 포항시장 선거에 출마한 예비후보자 가운데 도심 흉물 공간으로 방치된 포항운하 일대에 대한 개발의지와 공약을 제시해 주는 후보가 있으면 좋겠다”고 지적했다. /임창희 선임기자 lch8601@kbmaeil.com

2026-04-09

이철우 “만원의 희망, 경북 첫걸음연금 신설”

국민의힘 이철우 경북도지사 예비후보는 9일 오후 국민의힘 경북도당에서 아동부터 노년까지 이어지는 생애주기형 자산 지원 정책인 ‘만원의 희망, 경북 첫걸음연금’ 신설 공약을 발표했다. 이 후보는 저출생과 고령화, 자산 양극화가 동시에 심화되는 구조적 문제를 언급했다. 부모의 경제력에 따라 출발선이 달라지고 그 격차가 평생 이어지는 현실을 바꿔야 한다는 인식이다. 개인과 가정의 책임을 넘어 지역과 사회가 함께 부담하는 방식으로 정책 전환이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공약의 핵심은 아동·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장기 자산형성 제도다. 만 0세부터 18세까지 경북도와 시·군이 각각 매월 1만 원씩 적립하는 구조다. 19년간 적립 시 원금은 456만 원 규모다. 연 5% 수준의 복리 수익을 가정하면 만 19세 시점 약 760만 원 자산이 형성된다. 성인이 된 뒤 해당 금액을 수령하지 않고 유지할 경우 노후 자산으로도 이어진다. 추가 납입 없이 장기 운용하면 만 60세 시점 약 5600만 원 규모로 불어나는 구조다. 청년기에는 사회 진입 자금, 노년기에는 기초 자산 역할을 동시에 수행하는 설계다. 이 후보는 “아이의 출발을 지역이 함께 책임지고 그 기반이 평생 이어지도록 하는 것이 정치의 역할”이라며 “성인이 되는 시점에 첫걸음을 지원하고, 원하면 노후까지 이어지는 자산 안전망을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재원은 연간 약 380억 원 수준으로 추산된다. 도내 0세부터 18세까지 인구 약 32만 명을 기준으로 산출된 규모다. 시·군도 동일하게 재원을 분담한다. 저출생으로 인한 아동 인구 감소를 고려하면 중장기 재정 부담은 완화될 가능성이 있다는 설명이다. 제도는 보편성을 원칙으로 설계된다. 별도 신청 없이 자동으로 지원이 이뤄지도록 해 정보 취약계층의 배제 가능성을 줄인다는 구상이다. 적립금은 분산 투자 방식으로 운용하고, 중도 인출은 제한하는 등 안정성 장치도 마련한다. 이 후보는 “출산지원금과 양육수당이 ‘키우는 단계’ 지원이라면 첫걸음연금은 사회 진입과 노후까지 잇는 투자형 복지 모델”이라며 “경북에서 시작해 전국으로 확산 가능한 새로운 복지 모델을 만들겠다”고 했다. 글·사진 /김재욱기자 kimjw@kbmaeil.com

2026-04-09

현직 프리미엄vs변화 요구···경북교육감 3파전

6월 3일 지방선거와 함께 치러지는 경북도 교육감 선거를 50여일 앞두고, 보수진영과 진보 진영간의 외연확장 싸움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현재 보수진영에선현직 프리미엄을 앞세운 임종식 교육감과 김상동 전 경북대 총장이, 진보진영에선 이용기 전 전교조 경북지부장이 예비후보로 나선 상태다. 당초 경북교육감 선거는 5파전이 예상됐지만 마숙자 전 김천교육장이 김상동 후보와 단일화하면서 김 후보 지지를 선언했고, 임준희 전 대구시부교육감이 불출마하면서 3파전 구도가 됐다. 교육계에서는 보수진영 후보간의 단일화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다. 현재 김상동·이용기 두 후보만 예비후보 등록을 마친 상태다. 임종식 현 교육감은 이달 말 쯤 현직에서 물러나 선거운동에 뛰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경북도 교육계는 빠른 속도로 진행되는 인구감소로 인해 학령인구 감소, 교육격차 심화 등 다양한 딜레마에 봉착해 있는 상태다. 이 때문에 각 후보들도 이런 현안을 해결할 수 있는 교육 철학과 정책을 공약으로 내세우며 학생·학부모·교원의 표심을 잡기위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임종식 현 교육감은 현직 프리미엄과 높은 인지도를 바탕으로 다음달부터 본격적인 선거활동에 나설 계획이다. 임 교육감은 현재도 학생·학부모와의 소통을 확대하기 위해 ‘소통대길 톡’과 같은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으며, 앞으로 미래형 교육과정 강화와 디지털 학습 환경 확충을 주요 공약으로 내세울 예정이다. 그는 “지역 맞춤형 진로·직업 교육을 확대해 청년 인구 유출을 막고 지역 산업과 연계된 교육을 강화하겠다”면서 “특히 학령인구 감소와 지역 소멸 위기 속에서 교육청이 지역사회와 협력해 청년층을 붙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상동 전 경북대 총장은 “교사들이교육의 본질인 수업과 학생에만 집중하며 보람을 느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8일에는 장래 교사를 꿈꾸는 경북대와 영남대, 금오공대, DGIST(대구과학기술대) 재학생들이 김 후보 캠프를 찾아야 지지를 선언하기도 했다. 김 후보는 교육가족 자부심 회복, 공교육 레벨업, 인성교육 강화, 학교소멸 대응, 국가 교육 아젠다 선도를 5대 비전으로 내세우고 있으며, 교육청이 학교 현장에 떠넘긴 행정 부담을 덜고, 퇴직 교원을 상담·멘토 인력으로 활용하겠다는 구상도 하고 있다. 이용기 후보는 지난 7일 “건강한 성장학교, 모두가 행복한 경북교육을 만들기 위해 ‘이용기 희망펀드’를 출시한다”고 밝혔다. 희망펀드의 목표액은 12억 원이고 지방선거가 끝난 후 연 3%의 이자를 더해 돌려주는 형식이다. ‘희망펀드’는 시민들의 힘으로 선거를 치르겠다는 약속이라고 했다. 이 후보는 특히 교육 불평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농산어촌 지역 학생들에게 맞춤형 지원을 제공하고, 공교육의 질을 높여 사교육 의존도를 줄이겠다는 점을 강조했다. 아울러 교사들의 자율성과 권리를 보장하는 제도적 장치를 마련해 교육 현장의 민주성을 강화하겠다고 했다. 이번 경북도 교육감 선거의 주요 관전 포인트는 보수진영 단일화와 유권자들의 교육에 대한 정체성이다. 우선 보수 진영 단일화 여부가 최대 주목을 받고 있다. 현재로선 임종식 현 교육감과 김상동 전 경북대 총장 모두 유력한 후보라서 완주할 가능성이 높지만, 교육계에선 보수진영 표 분산을 막기위해 두 사람이 극적으로 후보 단일화를 할 가능성이 열려있다고 보고 있다. 다음으로는 유권자들이 ‘안정적인 교육체계’와 ‘경북교육 개혁’중 어느 부분을 중요시하느냐다. 현직인 임종식 교육감은 안정적 경북교육을 강조하고 있고, 김상동·이용기 두 후보는 현 경북도 교육의 혁신을 주요 공약으로 내세우고 있다. 현재 경북도를 비롯해 전국의 농어촌지역 학교의 폐교 문제는 어제 오늘의 문제가 아니다. 농어촌지역 고령화와 젊은 세대 유입이 갈수록 줄어 들면서 신입생이 없는 초등학교가 갈수록 증가하고 있다. 경북도민들은 이번 경북도 교육감 선거가 농어촌지역 교육격차를 해소하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피현진기자 phj@kbmaeil.com

2026-04-09

대구교육감 3파전 본격화⋯‘IB 존폐·교사 정책’ 전면 충돌

6·3 지방선거 대구시교육감 선거는 3파전으로 압축됐다. 현직 프리미엄과 정책 연속성을 내세운 강은희 교육감, 교육정책 전환을 주장하는 서중현 전 서구청장, 교사 중심 교육개편을 강조하는 임성무 전 전교조 대구지부장이 맞붙는 구도다. 출마를 저울질 하던 김사열 전 국가균형발전위원장은 출마를 포기했다. 강은희 교육감은 3선 도전에 나선다. 지난 두 차례 선거를 거치며 확보한 인지도와 조직력이 강점이다. 재임 기간 추진해온 정책의 연속성을 전면에 내세운다. 핵심은 IB(국제 바칼로레아) 교육 확대다. 서술·논술·구술형 평가 중심의 교육체계를 구축해 기존 입시 중심 교육을 바꾸겠다는 구상이다. 대구형 평가 플랫폼을 통해 교육 혁신을 완성하겠다는 목표도 함께 제시했다. 대구 교육계를 장악하고 있는 ‘현직 프리미엄’에다 행정 경험과 정책 추진력이 선거에서 유리하게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다만 지난 8년간의 정책 성과에 대한 평가가 동시에 선거 쟁점으로 떠오를 수 있다는 점은 부담 요인이다. 서중현 후보는 강 교육감과의 차별화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신명여고와 청구중, 협성상고 등에서 교사로 재직한 이력과 기초단체장 경험을 바탕으로 ‘학교 현장 중심 교육행정’을 전면에 내세웠다. 서 후보는 강 교육감이 추진하고 있는 IB 정책 전면 철회를 주장하며 교육 방향의 전환을 강조하고 있다. 현장 중심 교육, 학생 맞춤형 교육 강화, 교사의 교육 전념 환경 조성 등이 핵심 공약이다. 서 후보는 교육 행정이 현장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했다는 문제의식을 강조한다. 정책 중심이 아닌 학교와 교사, 학생 중심으로 구조를 재편해야 한다는 논리다. 이는 현 정책 유지 기조를 내세운 강 교육감과 충돌하는 지점이다. 임성무 후보는 ‘교사 중심 교육 정상화’를 핵심 기조로 제시했다. 전교조 출신 이력을 바탕으로 교사 처우 개선과 교육활동 보호를 주요 의제로 설정했다. 교육 협치 시스템 구축, 내부형 교장 공모제 확대 등도 핵심 공약이다. 교사의 권한과 자율성을 확대해 교육의 질을 끌어올리겠다는 구상이다. 인공지능 시대에 대응하는 교육 혁신과 맞춤형 학습 지원 체계 구축도 함께 제시했다. 정책 방향은 교육 공동체 회복에 방점이 찍혀 있다. 교사와 학생, 학부모가 함께 참여하는 구조를 만들겠다는 점에서 기존 행정 중심 교육과 차별화를 시도하고 있다. 대구 교육감 선거의 핵심 쟁점은 IB 교육을 둘러싼 유지와 폐지 논쟁이다. 여기에다 교사 권한 확대와 처우 개선, 교육 행정의 방향성 등에서 세 후보의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이번 선거가 단순한 인물 경쟁을 넘어 교육 철학과 정책 노선이 부딪히는 구도로 흐르는 양상이다. 선거 판세는 진보 성향으로 분류되는 서중현·임성무 후보가 모두 완주 의지를 보이면서 표 분산 가능성이 거론된다. 반면 강 교육감은 보수진영 단일 후보로서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지지 기반을 유지하고 있는 상태다. 대구시장 선거에 나선 더불어민주당 김부겸 예비후보의 등장도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지역 정치권에서는 김 후보의 출마로 대구에서 ‘진보 바람’이 불 것으로 보고 있으며, 교육감 선거에도 일정부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특히 진보 진영 후보 가운데 임성무 후보에 대한 관심도가 상대적으로 높아지는 흐름이 감지된다. 다만 교육감 선거는 정당 공천이 없는 만큼 정치 구도 영향이 제한적이라는 시각도 적지 않다. 서중현 후보까지 포함된 3자 구도 속에서 진보 표가 분산될 가능성도 주요변수다. 대구교육계에서는 이번 선거를 대구 교육 방향을 가를 분기점으로 보면서, 정책 경쟁이 본격화될수록 후보 간 공약 검증과 공방이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승부를 가를 핵심변수는 후보의 조직력과 현장 접촉, 이슈 선점 역량이 될 것으로 분석된다. /김재욱기자 kimjw@kbmaeil.com

2026-04-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