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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무협 “미 관세·중동 전쟁 이중고”⋯대구·경북 기업 해외마케팅 지원 확대

한국무역협회 대구경북지역본부가 미국 관세 압박과 중동 정세 불안으로 어려움을 겪는 지역 수출기업 지원에 나선다. 무협 대경본부는 대구시, 경북도와 함께 지역 기업의 해외시장 다변화를 위한 다양한 해외마케팅 지원사업을 추진한다고 15일 밝혔다. 최근 미국은 한국을 포함한 주요 교역국을 대상으로 관세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여기에 중동 사태로 유가와 환율, 물류비가 상승하면서 지역 수출기업의 채산성이 악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에 따라 무협은 우선 해외전시회 개별참가 지원사업을 통해 지역 중소·중견기업의 해외시장 진출을 지원한다. 기업이 자사 제품에 맞는 해외 전시회를 직접 선택해 참가하면 전시 부스 임차료와 장치비 등을 지원하는 방식이다. 올해는 대구·경북 기업 85개사를 지원하며 신청은 오는 31일까지 협회 지역본부 홈페이지에서 접수한다. 지난해에는 이 사업을 통해 지역 기업 84개사가 네덜란드, 대만, 독일, 멕시코 등 24개국에서 열린 95개 전시회에 참가해 약 2억 1000만달러 규모의 수출 상담 성과를 거둔 것으로 집계됐다. 해외 소비재 시장 공략을 위한 공동관 파견도 추진한다. 오는 6월 프랑스 파리에서 열리는 K-Product 프리미엄 소비재 전시회에 대구·경북 기업 10개사를 지원하고, 9월에는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국제 프리미엄 소비재전에 12개사를 파견할 계획이다. 참가 기업에는 전시 지원과 함께 해외 바이어와의 1대1 상담 기회가 제공된다. 전시 현장에서는 K-뷰티 체험, K-푸드 시식, K-댄스 공연 등 문화 콘텐츠를 결합한 홍보 행사도 함께 진행된다. 이와 함께 17~18일 엑스코에서 열리는 ‘2026 원스톱기업지원박람회’ 기간 중 전문무역상사와 지역 제조기업 간 수출상담회도 개최된다. 상담회에는 전문무역상사 37개사와 대구·경북 수출기업 90개사가 참여할 예정이다. 또 오는 26일 대구무역회관에서는 ‘인도 비즈니스의 이해와 진출 전략’을 주제로 무료 교육도 열린다. 14억 인구의 내수 시장을 보유한 인도 진출 전략을 사례 중심으로 소개할 예정이다. 권오영 무협 대경본부장은 “미국의 관세 압박과 중동 전쟁 여파로 지역 수출기업의 부담이 커지고 있다”며 “대구시와 경북도와 협력해 기업들이 어려운 대외 환경 속에서도 새로운 수출 돌파구를 찾을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김재욱기자 kimjw@kbmaeil.com

2026-03-15

낮 전기요금 낮추고 밤은 올린다

정부가 산업계 전력 사용 패턴을 낮 시간대로 유도하기 위해 계절·시간대별 전기요금 체계를 개편한다. 낮 시간 요금은 낮추고 저녁·심야 요금은 올리는 방식이다. 기후에너지환경부와 한국전력공사는 지난 13일 전기위원회 심의를 거쳐 ‘계절·시간대별 전기요금 개편안’을 공개했다. 이번 개편은 재생에너지 확대에 따른 전력 공급 구조 변화를 요금 체계에 반영하기 위해 마련됐다. 개편안의 핵심은 전력 공급이 상대적으로 풍부한 낮 시간대 전기요금을 낮추고, 수요가 집중되는 저녁 시간대 요금은 높여 전력 사용을 분산시키는 것이다. 산업용(을) 기준으로 밤 시간대 경부하 요금은 kWh당 5.1원 인상되지만, 최고요금은 여름·겨울철 16.9원, 봄·가을철 13.2원 인하돼 평균 약 15.4원 낮아진다. 시간대 구분도 조정된다. 낮 시간 최고요금이 적용되던 11~12시와 13~15시는 중간요금 구간으로 바뀌고, 대신 전력 수요가 늘어나는 평일 저녁 18~21시는 최고요금 구간으로 변경된다. 또 봄·가을에는 주말과 공휴일 11~14시 전기요금을 50% 할인해 전력 소비를 유도한다. 이 제도는 2030년까지 약 5년간 운영될 예정이다. 정부 분석에 따르면 산업용(을) 적용 기업의 약 97%에 해당하는 3만8천여 사업장의 전기요금이 평균적으로 낮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주간 조업 비중이 높은 중소기업의 요금 인하 효과가 상대적으로 더 클 것으로 분석됐다. 이번 전기요금 체계 개편은 전력 소비가 많은 포항 철강산업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포항철강산업단지에는 포스코를 비롯해 압연·가공·부품 업체 등 300여 개 철강 관련 기업이 밀집해 있다. 제강과 압연 공정은 대형 전기로와 가열로 등을 가동해야 하는 대표적인 전력 다소비 산업이다. 이번 개편으로 낮 시간대 전기요금이 인하되면서 주간 조업 비중이 높은 철강 가공업체나 중소 협력업체의 전력비 부담은 일부 완화될 가능성이 있다. 특히 평일 주간 중심으로 조업하는 기업의 경우 kWh당 최대 10원 이상 요금 인하 효과가 나타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다만 24시간 연속 공정을 운영하는 대형 제철소의 경우 시간대별 조업 조정이 쉽지 않아 요금 절감 효과는 제한적일 수 있다. 포항철강업계에 밝은 한 전문가는 “전기로·고로 공정은 가동을 멈추기 어렵기 때문에 요금 체계 변화가 즉각적인 비용 절감으로 이어지기는 쉽지 않다”면서도 “중소 가공업체에는 일정 부분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봄·가을 주말 낮 시간대 전기요금 50% 할인 제도는 전력 사용이 상대적으로 적은 시간대에 설비 가동을 확대할 경우 비용 절감 효과가 나타날 수 있어 일부 철강 가공업체들의 생산 일정 조정 가능성도 제기된다. 정부는 이번 요금 개편을 통해 재생에너지 활용도를 높이고 봄·가을 전력 공급 과잉 문제에 대응하는 한편, 향후 지역별 전기요금 도입도 검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진홍경제에디터 kjh25@kbmaeil.com

2026-03-15

에코프로, 인터배터리 성료···전고체 로드맵에 글로벌 기업 발길

에코프로가 전고체 배터리 소재 개발 로드맵을 공개한 ‘인터배터리 2026’ 전시를 성공적으로 마쳤다. 글로벌 완성차와 배터리 기업 경영진이 대거 방문하며 차세대 배터리 소재 경쟁력을 확인하는 자리였다는 평가다. 에코프로는 지난 11일부터 13일까지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인터배터리 전시 기간 동안 약 3만 명의 관람객이 자사 부스를 찾았다고 15일 밝혔다. 전시 기간 동안 자동차 OEM과 배터리 셀 메이커 등 30여 곳의 잠재 고객사와 개별 미팅을 진행하며 다양한 사업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에코프로 부스에는 현대자동차그룹과 토요타 등 글로벌 완성차 기업을 비롯해 삼성SDI, SK온, LG에너지솔루션, CATL, 파나소닉 등 주요 배터리 셀 제조사 경영진이 방문했다. 방문 기업들은 특히 전고체 배터리 소재 기술과 개발 로드맵에 높은 관심을 보였다. 에코프로는 황화물계 고체 전해질을 비롯해 전고체 배터리용 양극재와 리튬메탈 음극재 등 핵심 소재를 개발 중이다. 고체 전해질의 경우 연간 50t 규모의 파일럿 라인을 구축하고 있으며 고객사 일정에 맞춰 2027년 상용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최문호 에코프로비엠 대표는 “전고체 배터리는 휴머노이드 로봇이나 도심항공교통(UAM)처럼 높은 에너지 밀도를 요구하는 분야에서 먼저 활용될 가능성이 크다”며 “고객사와 긴밀한 협력을 통해 품질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고 말했다. 전시 기간 동안 삼성SDI 최주선 사장도 에코프로 부스를 찾아 전고체 소재 개발 전략에 관심을 나타냈다. 최 사장은 “배터리 양극 소재 경쟁력은 셀 경쟁력과 직결된다”며 “양질의 소재 공급을 통해 한국 배터리 밸류체인을 함께 강화해 나가자”고 말했다. 이차전지와 에너지 산업 주요 기업 경영진의 방문도 이어졌다. 동원그룹, 포스코홀딩스, LS MnM, LG화학, 고려아연, 한국전구체(KPC), 두산에너빌리티 등 기업 관계자들이 부스를 찾아 소재 개발과 공정 분야 협력 가능성을 논의했다. 특히 김재철 동원그룹 명예회장은 이동채 에코프로 창업주와 만나 유럽 공장 건설 배경과 양극재 조달 비용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이동채 창업주는 “유럽의 배터리 규제에 선제 대응하기 위해 국내 양극재 기업 가운데 처음으로 헝가리 데브레첸에 공장을 준공했다”며 “올해 상업 생산을 시작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에코프로 전시관에는 일본·캐나다·핀란드 등 해외 이차전지 소재 기업 관계자들의 방문도 이어지며 글로벌 협력 가능성도 논의됐다. 서울대와 포항공대(POSTECH), 부산대 등 주요 대학 학생들도 부스를 찾아 배터리 소재 기술을 살펴봤다. 전시 기간 동안 이동채 창업주와 송호준 에코프로 대표, 최문호 에코프로비엠 대표 등 그룹 주요 경영진은 전시장 곳곳을 돌며 셀 제조사와 소재 기업 부스를 방문해 기술 동향을 살피고 심도 있는 대화를 나눴다. 에코프로 관계자는 “글로벌 최고 수준의 하이니켈 양극 소재 기술을 기반으로 업계를 선도해 왔다”며 “리사이클 기술 고도화를 통해 원가 경쟁력을 높이고 미래 신사업도 적극 발굴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혜진기자 jhj12@kbmaeil.com

2026-03-15

포스코퓨처엠, 美 실라와 첨단 배터리 소재 공동개발

포스코퓨처엠이 미국 배터리 소재 기업 실라(Sila)와 첨단 배터리 소재 기술 공동개발에 나선다. 포스코퓨처엠은 11일 서울 코엑스에서 홍영준 기술연구소장과 실라의 글렙 유신(Gleb Yushin) 창립자 겸 최고기술책임자(CTO) 등이 참석한 가운데 첨단 배터리 소재 분야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양사는 포스코퓨처엠의 양·음극재 기술과 실라의 실리콘 음극재 기술을 결합해 차세대 배터리 소재 기술을 공동 개발할 계획이다. 실리콘 음극재는 기존 흑연계 음극재보다 에너지 저장 용량이 최대 10배 높은 것으로 알려져 전기차 주행거리 확대와 충전 시간 단축에 기여할 수 있는 핵심 소재로 꼽힌다. 다만 충·방전 과정에서 부피가 크게 팽창하는 문제가 상용화의 걸림돌로 지적돼 왔다. 양사는 탄소 나노소재 기술을 활용해 이 같은 부피 팽창을 억제하고 구조 변형을 최소화해 배터리 수명을 크게 늘리는 방안을 공동 연구할 예정이다. 또 고가 소재로 평가되는 실리콘 음극재의 원가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포스코퓨처엠이 보유한 탄소 소재 기술을 적용하는 방안도 검토하기로 했다. 홍영준 포스코퓨처엠 기술연구소장은 “양사는 첨단 배터리 소재 기술 개발을 위해 각사가 보유한 업계 최고 수준의 기술 리더십을 결합하기로 했다”며 “기술 개발뿐 아니라 공급망 차원의 파트너십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실라는 미국 캘리포니아에 본사를 둔 배터리 소재 기업으로, 고성능 실리콘 음극재 기술을 기반으로 주요 완성차 업체와 배터리 제조사와 협력하고 있다. 워싱턴주 모지스레이크(Moses Lake)에 실리콘 음극재 생산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한편 포스코퓨처엠은 서울 코엑스에서 열리고 있는 ‘인터배터리 2026’ 전시회에서 오픈 이노베이션(Open Innovation) 존을 운영하며 실라를 비롯해 전고체 배터리 기술 협력사인 팩토리얼 등과 진행 중인 연구개발 협력 현황을 공개하고 있다. /김진홍기자 kjh25@kbmaeil.com

2026-03-13

DGFEZ, 일본 투자기관에 ‘포항 바이오·영천 미래차’ 알렸다

대구경북경제자유구역청(DGFEZ)이 일본 투자기관을 상대로 포항 바이오산업과 영천 미래차 산업의 경쟁력을 알리며 투자 유치 활동에 나섰다. DGFEZ는 12일 일본무역진흥기구(JETRO) 서울사무소 관계자를 초청해 포항과 영천 경제자유구역을 방문하는 현장 투자유치 설명회를 열었다. 이번 방문은 최근 부임한 안도 마사미 JETRO 서울사무소장에게 대구경북경제자유구역의 핵심 산업 기반을 소개하고 양 기관 간 협력 확대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날 일정에서는 포항융합기술산업지구를 찾아 바이오 관련 입주기업 현황과 연구개발 인프라를 확인했다. 세포막단백질연구소와 그린백신실증지원센터 등 기업 지원 연구시설의 역할과 운영 체계도 함께 소개됐다. 이어 영천하이테크파크지구에서는 화신과 카펙발레오 등 미래차 관련 기업 투자 현황을 살펴보고 경북자동차임베디드연구원, 항공전자시스템기술센터 등 미래 모빌리티 산업 지원시설을 둘러봤다. 1976년 설립된 JETRO 서울사무소는 일본 정부 산하 무역·투자 진흥기관으로 한일 간 투자 상담과 시장 조사, 기업 교류 지원 등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강상기 DGFEZ 청장 직무대행은 “국내외 주요 기관과 협력을 확대해 글로벌 기업 유치 기반을 강화하겠다”며 “이번 방문이 한일 간 산업 협력 확대의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재욱기자 kimjw@kbmaeil.com

2026-03-12

AI 전력수요 대응 해법 ‘SMR’ 주목⋯대구경제포럼서 미래 에너지 전략 논의

인공지능(AI) 확산으로 전력 수요가 급증하는 가운데 차세대 원자력 기술인 ‘SMR(소형모듈원자로)’이 미래 에너지 산업의 핵심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대구 지역 경제계도 이러한 흐름에 맞춰 SMR 기술의 산업적 가능성과 에너지 시장 변화 전망을 공유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대구상공회의소는 11일 대구 그랜드관광호텔에서 기관·단체장과 지역 기업인 등 13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21세기대구경제포럼 제292차 세미나’를 열고 SMR 기술과 에너지 산업 변화에 대해 논의했다. 이날 강연은 임채영 한국원자력연구원 원자력진흥전략본부장이 맡아 ‘AI 시대, 원자력 산업의 게임체인저 SMR’을 주제로 진행됐다. 임 본부장은 강연에서 AI 산업 확대에 따른 전력 수요 증가와 글로벌 에너지 공급 불안정 상황을 언급하며 안정적인 전력 확보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특히 데이터센터와 첨단 산업 성장으로 전력 소비가 빠르게 늘고 있는 상황에서 탄소중립과 에너지 안보를 동시에 충족할 수 있는 대안으로 SMR 기술이 부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SMR은 기존 대형 원전보다 안전성과 유연성이 높고 건설 기간을 단축할 수 있어 차세대 에너지 시스템으로 주목받고 있다”며 “향후 글로벌 에너지 시장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현재 세계 각국이 SMR 개발 경쟁에 뛰어들고 있는 상황에서 우리나라 역시 기술 경쟁력을 확보해 수출 산업으로 발전시킬 수 있는 기회를 잡아야 할 시점”이라고 덧붙였다. SMR은 기존 원자력 발전소보다 규모가 작고 모듈 형태로 제작해 설치할 수 있는 원자로로, 건설 비용과 기간을 줄이면서도 안정성을 높일 수 있는 차세대 원전 기술로 평가된다. 특히 AI 데이터센터와 같은 대규모 전력 소비 산업이 확대되면서 안정적인 전력 공급원으로 관심이 커지고 있다. /김재욱기자 kimjw@kbmaeil.com

2026-03-11

대구·경북 정보보호 협력체 ‘대경 CISO·정보보호 협의회’ 출범 본격화

인공지능(AI) 시대를 맞아 대구·경북 지역 정보보호 협력체계 구축을 위한 ‘대경 CISO·정보보호 협의회’ 출범이 본격화됐다. (사)대경ICT산업협회는 최근 대구디지털혁신진흥원에서 ‘대경 CISO·정보보호 협의회 준비위원회 회의’를 열고 협의회 출범을 위한 준비 절차에 착수했다고 11일 밝혔다. 이날 회의에는 준비위원장인 아이엠뱅크 이광원 부행장을 비롯해 최종태 대경ICT산업협회장, 정승원 대구전파관리소장, 한국인터넷진흥원(KISA) 관계자와 대구시·경북도, 학계 전문가 등 30여 명이 참석해 협의회 운영 방향과 향후 추진 과제를 논의했다. 회의에서는 중앙전파관리소 디지털 침해 대응 담당 김현수 사무관이 ‘정보보호 최고책임자(CISO) 지정 신고 제도 및 정보보호 정책 동향’을 주제로 발표를 진행했다. 최근 정보보호 정책 변화와 제도 동향을 공유하고 기관·기업 차원의 대응 필요성에 대한 논의가 이어졌다. 특히 지역 내 정보보호 최고책임자(CISO) 제도 의무 대상 기업이 대구에만 약 2000여 개에 이르는 만큼, 기업 간 협력 네트워크 구축을 통해 보안 대응 역량을 강화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참석자들은 AI 기술 확산과 산업 전반의 디지털 전환이 빠르게 진행되면서 개인정보 보호와 사이버 보안의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는 데 공감했다. 이에 따라 △AI 확산에 따른 개인정보 유출 및 사이버 위협 대응 △정보보호 관련 법·제도 변화에 대한 공동 대응 △지역 CISO 중심 협력 기반 구축 필요성 등이 주요 의제로 논의됐다. 이광원 준비위원장은 “AI 기술 확산으로 혁신 속도는 빨라지고 있지만 개인정보 유출과 사이버 위협에 대한 우려도 함께 커지고 있다”며 “복잡해지는 기술 환경과 제도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지역 차원의 공동 대응 체계를 구축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정승원 대구전파관리소장은 “정보보호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현장의 수요가 반영된 자발적 협력체가 필요하다”며 “이번 준비위원회가 지역 정보보호 협력 기반을 한 단계 끌어올리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했다. 최종태 대경ICT산업협회장은 “AI가 산업 전반의 기본 인프라로 자리 잡는 AX(인공지능 전환) 시대에 보안과 정보보호의 중요성은 더욱 커질 것”이라며 “협의회가 정보보호 수요자와 공급자가 함께 참여하는 플랫폼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협회가 사무국 역할을 맡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참석자들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추진 중인 ‘지역 거점 정보보호 클러스터 구축 사업’과 관련해 산업 기반과 기업 활동이 활발한 대구·경북권이 선정돼야 한다는 데도 의견을 모았다. 한편 대경ICT산업협회는 지역 IT·CT 기업 350여 개가 참여하는 단체로, 최근 CISO·정보보호 분과를 신설해 정보보호 산업 육성과 함께 AI 기반 제조혁신과 AI 에이전트 비즈니스 등 지역 AI·ICT 산업 활성화를 지원하고 있다. /김재욱기자 kimjw@kbmaeil.com

2026-03-11

포스코 포항제철소, 중앙수리섹션 혁신공장 완료

포스코 포항제철소가 중앙수리섹션 가공공장의 혁신공장(QSS) 활동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고 준공식을 개최했다. 노후 설비 성능 개선과 작업장 안전환경 정비를 동시에 추진하며 현장 혁신을 가속화했다는 평가다. 포항제철소에 따르면 중앙수리섹션 가공공장은 지난해 3월부터 약 10개월간 혁신공장 활동을 추진했다. 이 과정에서 중간 멘토링을 통해 개선 방향을 점검하고 활동 속도를 높이는 등 체계적인 관리 아래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혁신공장은 포항제철소가 매년 4~5개 공장을 선정해 추진하는 현장 개선 프로그램이다. 안전·환경 시설과 직원 편의시설을 개선하고 설비 경쟁력을 높이는 데 목적이 있다. 이번 활동을 통해 가공공장 내 노후 설비를 전면 점검하고 주요 부품을 교체해 가공 정밀도를 높였다. 또한 안전장치를 일제 점검하고 외부 전문기관의 진단을 반영해 가공작업 안전관리 체계를 재정비했다. 작업자 동선을 분석해 설비를 재배치하고 안전 통로를 새로 확보했으며 공구대 개선 등 작업 환경 정비도 함께 진행됐다. 이를 통해 생산성과 작업 안전성을 동시에 높이는 성과를 거뒀다는 설명이다. 포항제철소 관계자는 “이번 중앙수리섹션 가공공장 혁신공장 활동은 전 직원이 참여해 개선 과제를 발굴하고 실행한 데 의미가 있다”며 “앞으로도 안전 기반의 설비 강건화를 통해 안정적인 설비 가동과 생산 경쟁력 확보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포항제철소는 이번 중앙수리섹션 혁신공장 완료로 2014년 이후 총 35개 혁신공장을 구축했다. 제철소는 앞으로도 정비 기술 경쟁력을 강화하고 안전하고 쾌적한 작업환경 조성을 지속해 나갈 계획이다. /김진홍기자 kjh25@kbmaeil.com

2026-03-11

포스코퓨처엠, 자율주행·로봇·ESS 겨냥 전방위 전략

자율주행 전기차(EV)와 휴머노이드 로봇, 데이터센터 에너지저장장치(ESS) 등 차세대 산업을 겨냥한 배터리 소재 기술이 국내 최대 배터리 전시회에서 공개된다. 포스코퓨처엠은 11일부터 13일까지 서울 코엑스에서 열리는 ‘인터배터리 2026’에 참가해 ‘Battery of Things(BoT)’ 시대를 이끌 차세대 양·음극재 기술과 배터리 공급망 전략을 선보인다고 밝혔다. ‘BoT’는 전기차뿐 아니라 로봇·드론·데이터센터 등 다양한 사물이 배터리로 구동되는 미래 산업 구조를 의미한다. 포스코퓨처엠은 이번 전시에서 “Together, Drawing BoT Future”를 주제로 자율주행 EV, ESS, 휴머노이드 로봇 등 다양한 산업에 적용될 소재 솔루션을 공개한다. 전시장은 약 451㎡ 규모로 △자율주행 EV △데이터센터 ESS △첨단 솔루션 △오픈 이노베이션 △지속가능 공급망 등 5개 전시존으로 구성된다. □ 자율주행 EV·휴머노이드 로봇용 ‘초고니켈 양극재’ 자율주행 EV 존에서는 니켈 함량을 95% 이상으로 높인 울트라 하이니켈(Ultra High-Ni) 양극재가 핵심 소재로 소개된다. 이 소재는 배터리 에너지 밀도를 크게 높일 수 있어 장거리 주행과 고성능 데이터 연산이 필요한 자율주행 전기차에 적합하다. 또한 제한된 공간에서 장시간 구동해야 하는 휴머노이드 로봇용 배터리에도 활용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와 함께 전고체 배터리용 양·음극재와 실리콘 음극재(Si-C)도 공개된다. 실리콘 음극재는 기존 흑연 대비 저장 용량이 약 5배 높은 차세대 소재로, 급속 충전 성능 개선에도 유리하다. 포스코퓨처엠은 지난해 실리콘 음극재 데모플랜트를 가동했으며 2027년 양산 체제 구축을 목표로 하고 있다. □ AI 데이터센터 확산··· ESS용 LFP 양극재도 공개 데이터센터 ESS 존에서는 인공지능(AI) 확산으로 급증하는 전력 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LFP(리튬인산철) 양극재가 전시된다. LFP 양극재는 가격 경쟁력과 긴 수명을 강점으로 최근 ESS 시장을 중심으로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포스코퓨처엠은 기존 하이니켈 양극재 생산라인 일부를 LFP용으로 전환해 연내 양산을 시작할 계획이며, 연간 5만톤 규모의 전용 공장도 착공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고용량·장수명 인조흑연 음극재와 ESS 시설용 차폐강판, 해상풍력 발전 구조물용 고내식강(PosMAC) 등 포스코그룹의 에너지 인프라용 소재도 함께 전시된다. □ 전고체 배터리 협력··· 미국 팩토리얼과 공동 발표 오픈 이노베이션 존에서는 글로벌 기술 기업들과의 공동 연구개발 현황이 공개된다. 특히 미국 전고체 배터리 기업 팩토리얼(Factorial)과의 협력 프로젝트가 핵심이다. 양사는 인터배터리 기간 중 공동 기조강연을 열고 전고체 배터리용 소재 개발 전략을 소개할 예정이다. 포스코퓨처엠은 전고체 배터리용 양극재 품질 경쟁력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으며, 향후 완성차 업체 등으로 공급망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 리튬·흑연 확보··· 배터리 공급망도 공개 지속가능 공급망 존에서는 리튬과 흑연 확보부터 양·음극재 생산, 배터리 리사이클링까지 이어지는 포스코그룹의 배터리 소재 공급망이 소개된다. 포스코그룹은 아르헨티나 리튬 염호, 호주 리튬 광산, 아프리카 흑연 광산 등 글로벌 자원 투자를 통해 배터리 원료 확보를 추진하고 있다. 특히 저농도 염호에서도 리튬을 경제적으로 생산할 수 있는 직접리튬추출법(DLE·Direct Lithium Extraction) 공정 기술도 함께 공개된다. □ 관람객 참여 이벤트··· 기부금 적립 전시 기간 포스코퓨처엠 부스에서는 관람객 참여형 체험 이벤트도 진행된다. 관람객이 리튬, 전구체, 흑연 등 배터리 소재를 형상화한 볼을 조합해 배터리를 완성하는 게임에 참여하면 점수에 따라 다양한 경품을 받을 수 있다. 행사 참여로 적립된 점수는 사회공헌 기금으로 환산돼 포스코1%나눔재단에 전달될 예정이다. 포스코퓨처엠 관계자는 “자율주행 전기차와 로봇, 데이터센터 등 모든 사물이 배터리로 움직이는 BoT 시대가 빠르게 다가오고 있다”며 “차세대 소재 기술과 안정적인 공급망을 바탕으로 글로벌 배터리 산업을 선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진홍경제에디터 kjh25@kbmaeil.com

2026-03-11

미국-이란 전쟁에 대구 섬유 ‘직격탄’⋯경북 철강·자동차 수출도 긴장

미국과 이란 간 군사 충돌로 중동 정세가 급격히 불안해지면서 대구·경북 수출기업들이 긴장하고 있다. 특히 대구는 섬유, 경북은 철강과 자동차 산업의 중동 의존도가 높은 구조여서 전쟁이 장기화될 경우 지역 제조업 전반에 파장이 예상된다. 한국무역협회 대구경북지역본부에 따르면 지난해 대구의 대(對)중동 수출액은 3억 3000만 달러, 경북은 9억 8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전체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각각 3.6%와 2.6% 수준이지만, 중동 수출의 상당 부분이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UAE) 등 걸프협력회의(GCC) 국가에 집중돼 있어 지정학적 리스크에 취약한 구조다. 특히 대구는 중동 수출의 절반가량이 GCC 국가에 몰려 있고 경북은 이 비중이 77%에 달한다. 대구의 중동 수출은 직물류 비중이 높은 것이 특징이다. UAE 수출 가운데 직물류가 48%, 사우디아라비아 수출에서는 70% 이상이 직물류로 나타났다. 중동 시장은 전통 의상용 직물과 기능성 원단 수요가 꾸준해 대구 섬유업체들이 최근 적극적으로 공략해 온 시장이다. 하지만 전쟁으로 현지 소비가 위축되거나 물류가 불안해질 경우 주문 지연이나 거래 축소 가능성이 제기된다. 대구 서구의 한 섬유 수출업체 관계자는 “중동은 거래 규모는 크지 않지만 꾸준히 성장하던 시장”이라며 “분쟁이 길어지면 바이어들이 계약을 미루거나 선적을 늦추는 경우가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업체 관계자는 “환율 변동과 해상 운임 상승이 겹치면 중소 섬유업체들은 수출 채산성이 크게 떨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경북의 경우 철강과 자동차 관련 제품이 중동 수출의 핵심 품목이다. 아연도강판과 중후판 등 철강 제품, 특장차, 자동차부품, 전선 등이 중동 건설·플랜트 시장과 밀접하게 연결돼 있다. 포항 철강업계에서는 중동 건설 경기 위축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포항의 한 철강업체 관계자는 “중동 플랜트나 건설 프로젝트가 지연되면 철강 수요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며 “유가 상승으로 철강 생산 원가가 올라가는 점도 부담”이라고 말했다. 구미 자동차부품업계 역시 중동 시장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구미의 자동차부품 업체 관계자는 “중동 자동차 시장이 위축되면 완성차 수출이 줄고 부품 주문도 영향을 받을 수 있다”며 “아직 직접적인 영향은 없지만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고 했다. 지역 수출기업들이 가장 우려하는 변수는 호르무즈 해협이다. 세계 원유 해상 운송량의 약 20%가 통과하는 이 해협이 봉쇄될 경우 국제유가와 해상 운임이 동시에 급등할 가능성이 있다. 전문가들은 전쟁이 장기화될 경우 유가 상승과 환율 상승, 물류비 증가가 동시에 나타나 수출기업 부담이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무역업계 관계자는 “현재까지 직접적인 수출 감소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분쟁이 길어지면 지역 수출기업들의 비용 부담이 커질 수 있다”며 “중동 정세와 유가, 환율 변동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중동 사태가 단기간에 마무리될 경우 영향이 제한적일 수 있지만 장기화될 경우 지역 제조업 전반으로 파장이 확산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지역 경제계 관계자는 “대구는 섬유, 경북은 철강과 자동차 산업 비중이 높은 구조”라며 “유가 상승과 물류 차질이 동시에 발생하면 지역 제조업의 부담이 커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김재욱기자 kimjw@kbmaeil.com

2026-03-10

중기협동조합계 “임원 연임 제한은 시대착오”⋯국회에 법 개정 촉구

중소기업중앙회 산하 전국조합연합회·전국조합·지역조합·사업조합으로 구성된 ‘중소기업협동조합법 개정 추진위원회’가 10일 중소기업협동조합법상 임원 연임 제한 규정 폐지를 요구하는 건의서를 더불어민주당 정진욱 의원실에 전달했다. 이번 건의서에는 중소기업중앙회 전체 정회원의 80% 이상에 해당하는 전국 480개 협동조합이 서명에 참여해 규제 개선을 요구하는 현장의 목소리를 담았다. 추진위는 현행 중소기업협동조합법 제52조와 제123조가 협동조합 이사장과 중소기업중앙회 회장의 연임을 일률적으로 제한하고 있는 점을 핵심 문제로 지적했다. 협동조합은 총회와 이사회, 감사 등 내부 견제 장치와 주무관청의 관리·감독 체계가 이미 마련돼 있음에도 사조직화나 폐쇄적 운영 우려를 이유로 법률로 연임을 제한하는 것은 조합원의 자율적 선택권을 침해하는 과도한 규제라는 주장이다. 또 급변하는 글로벌 경영 환경 속에서 정부 정책과의 연계와 대기업과의 협력 확대를 위해서는 축적된 경험과 전문성을 갖춘 리더십의 연속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다른 민간 경제단체에는 없는 엄격한 연임 제한이 중소기업협동조합에만 적용되는 것은 형평성에 어긋나며 조직의 대외 경쟁력을 떨어뜨리는 요인이 된다고 지적했다. 임경준 추진위원장은 “리더 연임 여부는 법으로 일률적으로 제한할 사안이 아니라 조합원들이 선거를 통해 성과를 평가해 결정할 문제”라며 “잦은 리더십 교체는 중소기업 지원 정책의 일관성을 해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국회가 협동조합 현장의 현실을 반영해 관련 법 개정에 적극 나서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한편 정진욱 의원이 대표 발의한 중소기업협동조합법 개정안은 협동조합 이사장의 연임 횟수 제한을 삭제하고 연임 여부를 각 조합 정관으로 정하도록 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중소기업중앙회 회장의 경우에도 연임 제한을 삭제하되 보궐선거로 선출된 회장의 임기는 전임자의 잔여 임기로 한정하도록 했다. /김재욱기자 kimjw@kbmaeil.com

2026-03-10

노란봉투법 시행 첫날⋯노동계 “원청교섭 시대” vs 정치권·재계 “현장 혼란 우려”

하청 노동자의 원청 교섭권을 확대하고 파업 노동자에 대한 손해배상 청구를 제한하는 내용을 담은 이른바 ‘노란봉투법’(노조법 2·3조 개정안)이 10일 시행되면서 노동계와 정치권, 재계 등 각계의 반응이 엇갈리고 있다. 민주노총 대구본부는 이날 성명을 통해 “오늘부터 하청 노동자와 원청 사용자 간 교섭 시대가 열린다”며 “비정규 하청 노동자들의 오랜 투쟁과 희생이 원청교섭 시대를 열어냈다”고 밝혔다. 민주노총은 “개정 노동조합법은 하청 노동자들이 자신의 노동조건을 결정하는 실제 사용자와 직접 교섭할 수 있도록 하는 데 취지가 있다”며 “원청교섭이 현장에 온전히 안착할 수 있도록 투쟁을 이어가겠다”고 강조했다. 다만 “교섭 과정에서 사용자성을 입증해야 하는 문제와 교섭 창구 단일화 제도 등 현실적인 장벽이 여전히 존재한다”며 제도 보완 필요성도 함께 언급했다. 반면 정치권과 기업계에서는 제도 시행에 따른 산업 현장의 혼란 가능성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이어졌다. 국민의힘 정희용 의원은 이날 입장문을 통해 “법 시행 전부터 제기돼 온 우려가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며 “시행 하루 전 민주노총 산하 전국건설노조가 100개 원청 건설사를 상대로 단체교섭을 요구하겠다고 밝히면서 원청 기업을 상대로 한 집단 교섭 요구가 시작됐다”고 지적했다. 정 의원은 “노란봉투법은 ‘근로조건에 대해 실질적·구체적으로 지배·결정할 수 있는 자’를 사용자로 규정하고 있어 기준이 모호하다”며 “노사 간 해석 차이로 갈등이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현장의 혼란과 기업 부담이 발생한다면 제도를 냉정하게 점검하고 필요한 보완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노란봉투법은 사용자 범위를 확대해 원청이 하청 노동자와 직접 교섭할 수 있도록 하고 노동쟁의 범위를 넓히는 내용을 담고 있다. 또 파업 등 쟁의행위 과정에서 발생한 손해에 대해 기업이 노동자에게 제기할 수 있는 손해배상 청구를 제한하는 규정도 포함돼 있다. 이 법안은 국회 논의 과정에서도 첨예한 논쟁을 불러왔다. 노동계는 “간접고용 노동자의 실질적인 교섭권을 보장하기 위한 최소한의 조치”라며 오랫동안 입법을 요구해 왔다. 반면 경제단체들은 법 통과 이전부터 국회 앞 집회를 열고 “사용자 개념이 지나치게 확대돼 기업 경영과 투자 환경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며 수정 또는 재검토를 요구해 왔다. 정부 역시 시행을 앞두고 교섭 절차를 구체화한 시행령을 마련했지만 노사 모두가 반발하는 등 현장 적용을 둘러싼 논란은 계속 이어졌다. 노동계는 노동 기본권 확대라는 점에서 의미 있는 변화라고 평가하는 반면, 정치권과 재계는 기업 부담 증가와 노사 갈등 확대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어 노란봉투법 시행 이후 산업 현장에서의 파장과 제도 보완 논의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김재욱기자 kimjw@kbmaeil.com

2026-03-10

경북 동해안 실물경제 ‘혼조’··· 수출·투자 증가

경북 동해안 지역 실물경제가 제조업·수출·투자 등 일부 지표에서 개선 흐름을 보였지만 소비와 철강산단 생산은 감소하는 등 업종별로 엇갈린 모습을 보였다. 한국은행 포항본부가 10일 발표한 ‘2026년 1월 경북동해안지역 실물경제동향’에 따르면 포항·경주·영덕·울진·울릉 등 동해안 5개 시·군의 경제지표는 생산·수요·관광 등 주요 부문에서 혼조세를 나타냈다. 제조업 부문에서는 포스코 포항제철소 조강 생산량이 증가했다. 1월 포항제철소 조강 생산량은 126만3000t으로 전년 동월 대비 3.1% 증가했다. 광양제철소까지 포함한 포스코 전체 조강 생산량도 314만4000t으로 3.2% 늘었다. 그러나 포항 철강산업단지 생산액은 1조1690억원으로 전년 동월 대비 1.0% 감소했다. 세부 업종별로 보면 조립금속 –2.3%, 석유화학 –14.8% 등이 감소하며 전체 생산을 끌어내렸다. 반면 경주 자동차부품 생산은 전년 대비 10.1% 증가해 동해안 제조업 가운데 비교적 양호한 흐름을 보였다. 서비스업은 관광 수요 증가 영향으로 개선됐다. 경주 보문단지 숙박객 수는 17만4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39.1% 증가했다. 내국인 관광객이 39.5%, 외국인 관광객이 23.3% 늘었다. 울릉도 관광객도 0.7만명으로 8.1% 증가했다. 다만 포항운하 방문객(-18.5%)과 운하 크루즈 탑승객(-28.5%)은 감소해 관광 흐름이 지역별로 차이를 보였다. 대외부문에서는 수출이 소폭 증가했다. 경북 동해안 지역 수출은 7억8300만달러로 전년 대비 3.2% 증가했다. 품목별로 보면 양극활물질 +15.0% 등이 증가한 데 힘입어 화학공업제품이 +31.5% 증가했다. 반면 철강금속제품은 –5.9% 감소했다. 지역별로는 경주 수출이 21.5% 증가한 반면 포항은 –0.3%로 감소세를 보였다. 내수 소비는 다소 부진했다. 포항·경주 지역 중대형 유통업체 판매액은 전년 대비 8.1% 감소했다. 식료품 판매가 10.9% 감소하며 소비 위축을 주도했다. 또 승용차 신규 등록도 548대로 전년 대비 10.8% 감소했다. 투자 부문은 비교적 양호했다. 1월 자본재 수입액은 2470만달러로 전년 대비 33.7% 증가했다. 또 건축 착공면적 +19.7%, 건축 허가면적 +105.6% 등 건설투자도 증가했다. 부동산 시장에서는 포항과 경주 간 흐름이 갈렸다. 1월 아파트 매매가격은 포항 –0.3%, 경주 +0.4%로 나타났다. 다만 주택 매매건수는 797건으로 전년 대비 31.1% 증가하며 거래량은 늘었다. /김진홍경제에디터 kjh25@kbmaeil.com

2026-03-10

대구·경북 상장사 시총 144조⋯한 달 새 13.5% 증가

대구·경북 지역 상장사의 시가총액이 한 달 사이 13% 넘게 증가하며 144조원을 넘어섰다. 10일 한국거래소 대구혁신성장센터에 따르면 2월 말 기준 대구·경북 상장법인(122개사)의 시가총액은 144조 5135억원으로 전월(127조 3413억원) 대비 13.5%(17조 1722억원) 증가했다. 업종별로는 전기·전자 시가총액이 7조 2475억원(11.6%) 늘었고 금속 5조 2581억원(16.8%), 일반서비스 1조 7738억원(16.0%) 등 주요 업종에서 상승세가 나타났다. 시장별로 보면 유가증권시장 상장법인(43개사) 시가총액은 125조 3155억원으로 한 달 새 14.2%(15조 5942억원) 증가했다. POSCO홀딩스(5조 3011억원), 한화시스템(3조 6650억원), 포스코퓨처엠(2조 902억원) 등이 증가세를 이끌었다. 코스닥시장 상장법인(79개사) 시가총액도 19조 1980억원으로 전월 대비 9.0%(1조 5780억원) 늘었다. 현대바이오, 한국피아이엠, 씨엠티엑스 등의 상승 영향이 컸다. 종목별 주가 상승률은 유가증권시장에서는 화신이 67.2%로 가장 높았고, 코스닥시장에서는 한국피아이엠이 74.3%로 상승률 1위를 기록했다. 다만 지역 투자자들의 주식 거래는 감소했다. 2월 대구·경북 투자자의 거래대금은 8조 9586억원으로 전월 대비 18.0%(1조 9720억원) 줄었다. 개인 투자자 거래대금이 18.8% 감소한 것이 주요 원인으로 분석된다. 한국거래소는 “반도체 수요 확대와 글로벌 AI 시장 성장 기대감 등이 국내 증시 상승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김재욱기자 kimjw@kbmaeil.com

2026-03-10

산재 소송 상소 기준 바뀐다

근로복지공단이 산업재해 소송에서 법원이 업무상 재해를 인정한 경우 원칙적으로 상소를 제기하지 않는 방향으로 기준을 개선하기로 했다. 재해 노동자의 권리 구제를 보다 신속하게 지원하겠다는 취지다. 근로복지공단은 법원이 업무상 재해의 상당인과관계를 인정해 공단이 패소한 사건에 대해 원칙적으로 ‘원심 존중’ 의견을 제출하고 상소를 제기하지 않는 기준을 마련했다고 8일 밝혔다. 이번 조치는 법원의 판단을 존중해 산재 인정 기준을 보다 합리적으로 운영해야 한다는 정책 방향과 국정감사 지적을 반영한 것이다. 공단은 최근 법원의 판결 경향과 패소 사건 유형을 분석해 상소 기준을 정비했다. 앞으로는 원심법원이 ‘산업재해보상보험법’ 제37조 제1항에 따라 업무와 재해 사이의 상당인과관계를 인정한 경우 공단이 패소했더라도 원칙적으로 항소나 상고를 제기하지 않기로 했다. 이를 통해 재해 노동자의 권리 구제 절차가 단축되고 소송 부담도 줄어들 것으로 기대된다. 다만 모든 사건에서 상소를 포기하는 것은 아니다. 공단은 유사 사건에 미치는 영향이 크거나 대법원 판단을 통해 법리 정립이 필요한 경우 등 상소 실익이 명확한 사건에 한해 항소를 제기할 방침이다. 실제 공단은 최근 학교 급식실 조리 노동자의 폐암, 인쇄업체 노동자의 뇌종양, 반도체 제조 현장 청소 노동자의 유방암 사건 등에서 업무와 질병 사이의 인과관계를 인정한 원심 판결을 수용하며 상소를 줄여왔다. 박종길 근로복지공단 이사장은 “법원이 업무상 재해로 판단한 사건은 원칙적으로 존중하는 것이 국민 눈높이에 부합한다”며 “공단은 소송 승패를 넘어 일하다 다친 사람이 신속히 일상으로 복귀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기관으로서 역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공단은 앞으로 제도 운영 과정에서 나타나는 개선 사항을 지속적으로 점검하고 행정소송 업무 매뉴얼에도 이번 개선 내용을 반영할 계획이다. /김진홍기자 kjh25@kbmaeil.com

2026-03-10

노란봉투법 10일 시행⋯대구경북 기업 “노사 갈등·경영 부담 우려”

오는 10일 ‘노란봉투법’ 시행을 앞두고 대구·경북 지역 기업들의 긴장감이 커지고 있다. 하청 노동조합의 원청 교섭 요구 가능성이 확대되면서 노사 갈등이 늘어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는 가운데 중동 사태로 인한 환율·물류비 상승까지 겹쳐 기업 경영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9일 지역 경제계에 따르면 노란봉투법 시행을 앞두고 대구·경북 제조업체들은 노사관계 변화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노란봉투법은 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 2·3조 개정 법률로, 하청 노동조합이 원청 사용자에게 단체교섭을 요구할 수 있도록 한 것이 핵심이다. 또 정당한 파업에 대해 사용자 측의 손해배상 청구를 제한하는 내용도 담고 있다. 대구와 경북은 자동차부품·기계·금속 등 원·하청 구조가 많은 제조업 비중이 높은 지역이어서 법 시행 이후 노사관계 변화의 영향이 클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역 산업계 관계자는 “완성차나 대기업 협력사 중심의 구조가 많아 원청과 하청 간 교섭 문제가 현장에서 실제 갈등으로 이어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며 “법 적용 기준이 명확하지 않은 초기에는 혼란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중동 사태 장기화로 환율과 물류비 상승 우려가 커지는 점도 기업 부담을 키우는 요인으로 꼽힌다. 지역 제조업체 상당수는 석유화학 제품이나 금속 원자재 등을 해외에서 들여오기 때문에 환율 상승 시 원가 부담이 크게 늘어난다. 여기에 노사 갈등 가능성까지 겹치면 경영 불확실성이 높아질 수 있다는 것이다. 대구의 한 자동차부품 업체 관계자는 “원자재 가격과 환율 변동만으로도 부담이 큰 상황인데 노사 관계 변수까지 늘어나면 경영 계획을 세우기가 더 어려워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한국경영자총협회에서는 최근 입장문을 통해 노란봉투법 시행 이후 노사 분쟁 가능성을 우려한 바 있다. 한경총은 “일부 노동계가 사용자성 인정 여부와 관계없이 원청을 상대로 교섭을 요구하겠다고 밝히면서 노사 간 분쟁이 지속될 수 있다”며 “사용자성이 인정된 범위를 넘어선 무리한 요구나 이를 관철하기 위한 불법행위는 자제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주요 기업들은 인사·법무·노무 부서를 중심으로 태스크포스(TF)를 꾸려 법 적용에 대비한 대응 매뉴얼을 점검하는 등 준비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노동계는 노란봉투법이 원청의 책임을 강화하기 위한 제도라고 강조하고 있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은 금속·공공·서비스·건설노조 등 하청 노동자들이 원청 기업에 교섭을 요구할 계획이며 교섭을 거부하는 사업장에 대해서는 총파업 등 투쟁을 이어가겠다는 입장을 밝힌 상태다. 노동계는 “원청이 노동조건을 결정하면서도 책임을 회피해 온 구조를 바꾸는 것이 법 개정의 취지”라며 원청의 교섭 참여를 촉구하고 있다. 지역 경제계에서는 법 시행 초기 명확한 해석과 현장 적용 기준이 마련되지 않을 경우 노사 갈등이 확대될 수 있다며 정부 차원의 보완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박병복 대구상공회의소 조사홍보팀장은 “지역 중소기업 상당수가 노무 전담 조직이나 인력을 갖추지 못해 ‘노란봉투법’ 시행에 따른 리스크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특히 법적 분쟁과 관리 비용 증가, 노사협상 대응 인력 및 비용 부담 확대에 대한 현장의 우려가 크다. 따라서 실무 중심의 교육과 맞춤형 자문을 통해 기업의 위기 대응 역량을 시급히 강화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재욱기자 kimjw@kbmaeil.com

2026-03-09

데이터로 설비 읽는 포스코 포항제철소

포스코 포항제철소가 설비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분석 체계를 구축하며 인텔리전트 팩토리 고도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현장 정비 경험에 인공지능(AI)과 데이터 분석 기술을 결합해 설비 이상을 사전에 감지하는 ‘예지정비’ 중심 관리체계를 본격 가동한 것이다. 포스코 포항제철소는 최근 공정 설비 데이터를 통합 분석하는 ‘PIMS(POSCO Intelligent Maintenance System)’를 중심으로 데이터 기반 설비관리 시스템을 구축했다고 밝혔다. PIMS는 공정 전반에서 수집되는 센서·영상 데이터를 통합 분석해 설비의 이상 징후를 사전에 감지하는 예지정비 시스템이다. 설비 고장을 사전에 예측해 대응할 수 있어 돌발 정지와 생산 차질을 줄이고 설비 안정성을 높이는 효과가 있다. 특히 압연 공정에는 코일 폭을 실시간 감시하는 AI 모델이 도입됐다. 강판의 실제 소재 폭과 시스템 정보가 일치하지 않으면 AI가 자동으로 판단해 운전자에게 경고 알람을 제공한다. 이를 통해 품질 불량과 생산 차질을 예방하는 동시에 설비 운영 효율성을 높이고 있다. 이 시스템은 작업 안전성 개선에도 기여하고 있다. 기존에는 과적 상황 발생 시 지하 설비 공간에서 대형 스크랩을 직접 제거해야 하는 고위험 작업이 필요했지만, AI 기반 사전 감지로 이러한 작업 빈도가 크게 줄었다. 영상 AI 기반 모니터링 시스템도 함께 구축됐다. 강판의 치우침을 조기에 감지해 운전자 오조작이나 인지 지연으로 발생할 수 있는 강판 이탈과 이로 인해 판이 끊어지는 판파단 가능성을 낮추는 데 효과를 보이고 있다. 포항제철소 관계자는 “이번 사례는 설비 데이터를 단순 수집하는 수준을 넘어 현장 맞춤형 AI 모델로 발전시킨 데 의미가 있다”며 “설비 장애 예방을 통해 정비 예측 가능성을 높이고 생산 손실과 공정 비효율을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기술 개발을 주도한 옥광일 파트장은 “현장에서 축적된 데이터를 분석해 이상 징후를 조기에 확인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드는 데 역량을 집중했다”며 “PIMS는 작업자가 안전하고 정확한 판단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도구”라고 말했다. 포스코 포항제철소는 앞으로도 AX(AI Transformation) 전략과 연계해 데이터 기반 설비관리 체계를 확대 적용하고, 생산 경쟁력과 안전을 동시에 강화하는 인텔리전트 팩토리 구현을 지속 추진할 계획이다. /김진홍기자 kjh25@kbmaeil.com

2026-03-09

유가 급등에도 농가 충격은 ‘단기 비용 부담’ 수준

최근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격으로 중동 정세가 급격히 불안해지면서 국제유가 급등 우려가 커지고 있지만 국내 농가에 미치는 영향은 단기적인 비용 부담에 그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왔다. NH농협 미래전략연구소는 9일 ‘최근 중동사태 에너지 위기가 국내 농가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를 통해 이번 중동 사태가 단기적으로는 농업 투입 비용 상승을 유발하겠지만 농가 경영비의 구조적 상승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전망했다. 보고서는 이번 사태를 지정학적·지경학적 관점에서 분석하며 단기적으로는 이란의 핵·미사일 역량 억제, 중장기적으로는 중동 세력 균형 재편과 중국의 에너지 공급망 고립이라는 리스크가 나타날 수 있다고 진단했다. 특히 미국이 이란의 군사적 영향력을 약화시키는 동시에 이란 원유 수출의 80% 이상을 구매하는 중국의 이란·베네수엘라산 제재 원유 조달을 차단하는 효과도 발생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국제유가 급등 가능성에 대해서는 단기 충격은 불가피하지만 과거와 같은 구조적 상승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평가했다. 현재 원유시장은 비축 체계와 유휴 생산능력이 일정 수준 확보돼 있어 지역 분쟁이 발생하더라도 가격 상승 압력이 장기간 지속될 가능성은 낮다는 설명이다. 연구소는 브렌트유 기준 국제유가가 배럴당 63~74달러 수준에서 다시 수렴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다만 호르무즈 해협 봉쇄나 중동 산유국의 유휴 생산능력 제한 등 공급 차질이 수개월 이상 지속될 경우 유가가 배럴당 120달러 이상으로 상승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농업 부문에서는 시설원예와 채소, 과수, 경종 농가를 중심으로 농업 투입재 가격 상승에 따른 단기 비용 부담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됐다. 국제유가 상승은 영농 광열비 등 농업 에너지 비용을 높여 농가 경영비를 증가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KREI)에 따르면 국제유가가 10% 상승할 경우 농업 경영비는 약 0.8% 증가하고 농가 소득은 약 1% 내외 감소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연구소는 국제유가 상승이 농업 투입재 가격 상승과 농업 소득 감소로 이어지는 구조는 존재하지만 현재의 글로벌 에너지 공급 여건을 고려하면 중장기적으로 농가 비용 구조 자체가 크게 악화될 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중동 지역 분쟁이 장기화될 경우 에너지 가격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농가 경영 불확실성이 커질 수 있어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진홍경제에디터 kjh25@kbmaeil.com

2026-03-09

포스코이앤씨, 신반포 19·25차 재건축 수주 총력

포스코이앤씨가 서울 서초구 신반포 19·25차 재건축 사업 수주를 위해 총력전에 나섰다. 포스코이앤씨는 송치영 사장이 최근 서울 서초구 신반포 19·25차 재건축 사업지를 방문해 입찰 준비 상황을 점검했다고 밝혔다. 신반포 19·25차 재건축 사업은 지하 4층~지상 49층, 614가구 규모로 추진되는 사업으로 공사비만 약 4400억원에 달한다. 반포 주거벨트 내 핵심 재건축 사업지로 평가된다. 이번 현장 방문은 입찰 제안서 제출을 앞두고 사업지 여건과 설계 방향을 직접 확인하기 위해 진행됐다. 송 사장은 현장 곳곳을 둘러보며 사업지의 지형과 한강 조망 등 입지 조건을 확인하고 수주 준비 상황을 점검했다. 송 사장은 현장 점검 후 “신반포는 반포 주거벨트의 핵심 입지인 만큼 조합원들이 체감할 수 있는 사업 조건과 차별화된 설계를 준비해 달라”며 “재건축 사업은 단순한 시공을 넘어 조합원의 삶의 가치를 높이는 과정인 만큼 조합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는 최적의 사업 조건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포스코이앤씨는 반포 일대에서 하이엔드 주거 브랜드 ‘오티에르’를 중심으로 주거단지 조성 경험을 쌓아왔다. 현재 신반포 21차(오티에르 반포)와 18차(오티에르 신반포)를 추진 중이며, 신반포 19·25차 역시 ‘오티에르’ 브랜드 벨트를 강화하는 프리미엄 단지로 조성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포스코이앤씨는 네덜란드 기반 글로벌 건축설계 그룹 유엔스튜디오(UNStudio)와 협업해 신반포 19·25차의 한강 조망과 주변 도시 맥락을 반영한 마스터플랜을 검토하고 있다. 포스코이앤씨 관계자는 “반포 일대에서 축적한 사업 경험과 하이엔드 브랜드 ‘오티에르’의 설계 경쟁력을 바탕으로 반포를 대표하는 프리미엄 주거단지를 조성하겠다”고 말했다. /김진홍기자 kjh25@kbmaeil.com

2026-03-09

중진공, ‘기후공시·공급망 실사 대응’ 참여 중소기업 200곳 모집

중소벤처기업부와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이 글로벌 ESG 규제 강화에 대응하기 위해 중소기업 지원에 나선다. 중기부와 중진공은 중소기업의 글로벌 공급망 대응력 강화와 ESG 경영 확산을 위해 ‘기후공시·공급망 실사 대응 기반구축’ 사업 참여기업을 모집한다고 밝혔다. 이번 사업은 2028년 시행 예정인 EU 공급망 실사 지침 등 글로벌 ESG 규제 강화에 대비해 중소기업의 대응 역량을 높이기 위해 추진된다. 올해부터는 개별 기업 지원 외에도 원청기업과 협력 중소기업, 수행기관이 함께 참여하는 ‘컨소시엄’ 모집 방식을 새롭게 도입했다. 이를 통해 원청기업 요구사항을 반영한 맞춤형 ESG 솔루션을 공급망 전반에 제공할 계획이다. 지원 유형은 심층진단과 고도화 지원으로 나뉜다. 심층진단은 ESG 경영 도입을 희망하는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전문가가 현장을 방문해 기초 대응을 위한 표준 가이드라인 등을 제공한다. 고도화 지원은 심층진단 결과에 따라 차등 지원한다. 3~4등급 기업에는 에너지 효율화와 산업안전보건 등 ESG 역량 강화를 위한 맞춤형 컨설팅을 제공하고, 1~2등급 기업에는 지속가능경영보고서 작성과 ESG 인증 취득 등을 지원해 글로벌 시장 진출 기반을 마련한다. 사업 참여를 희망하는 기업은 오는 26일까지 중진공 ESG 통합플랫폼에서 온라인으로 신청하면 된다. 강석진 중진공 이사장은 “EU 공급망 실사 지침 시행을 앞두고 기업의 선제적 대응이 어느 때보다 중요해지고 있다”며 “중소기업의 ESG 대응 역량을 강화하고 글로벌 공급망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김재욱기자 kimjw@kbmaeil.com

2026-03-08

포항제철소, ‘제철소장과 비전토크’···세대 소통 강화

포스코 포항제철소가 제철소장과 직원들이 직접 소통하며 미래 전략과 조직문화를 논의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세대 간 의견을 공유하며 현장 중심의 실행 전략과 안전문화 정착 의지를 강조하는 자리였다. 포스코 포항제철소는 지난 6일 본사 대회의장에서 박남식 포항제철소장과 직원들이 참여한 ‘제철소장과 함께하는 비전 토크(Vision Talk)’ 행사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번 행사는 포항제철소 전 임직원을 대상으로 진행됐으며 현장에는 2030세대부터 4050세대까지 다양한 직군의 직원 40여 명이 참석했다. 현장에 참여하지 못한 직원들도 사내 인터넷 생중계를 통해 실시간으로 시청하며 소통에 참여했다. 박남식 소장은 이날 포항제철소의 성장 비전과 중장기 실행 전략을 직접 설명하며 변화하는 경영 환경 속에서 제철소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했다. 특히 중기 실행 전략과 현장 경쟁력 강화 방안 등을 중심으로 조직이 하나의 팀으로 움직이는 문화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어진 경영철학 설명 세션에서는 실질 중심의 일하는 문화와 조직 간 협업 강화 필요성이 언급됐다. 박 소장은 특히 현장의 안전을 최우선 가치로 재확인하며 기본을 지키는 안전활동 실천을 당부했다. 행사 중 진행된 질의응답에서는 인공지능(AI) 기반 미래 사업 방향, 조직문화 개선, 안전관리 강화 등 다양한 주제가 논의됐다. 박 소장은 직원들의 즉석 질문에도 직접 답변하며 현장과 경영진 간 소통의 시간을 이어갔다. 포항제철소 관계자는 “이번 행사를 통해 구성원들이 회사의 경영 방향과 전략을 공유하는 계기가 됐다”며 “앞으로도 임직원 간 진솔한 소통의 장을 지속적으로 마련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진홍기자 kjh25@kbmaeil.com

2026-03-07

트럼프 관세 환급 ‘246조원’···미 세관 “수작업만 수개월”

미국 세관당국이 위헌 판결을 받은 이른바 ‘트럼프 관세’ 환급과 관련해 대규모 수작업이 불가피하다며 신속한 환급이 어렵다는 입장을 밝혔다. 환급 대상 금액만 약 1660억달러(약 246조원)에 달해 행정 처리 부담이 막대하다는 설명이다. 6일 열린 미국 국제무역법원 비공개 협의에서 미국 세관·국경보호국(CBP)은 현재 시스템으로는 관세 환급을 자동 처리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법원이 명령한 즉각적인 환급 절차 개시 명령도 일단 연기됐다. 이번 환급 대상은 약 33만개 수입업체가 납부한 관세다. 수입 신고 건수 기준으로는 5300만건에 이른다. 이 가운데 약 2010만건은 아직 ‘가납 상태’로 남아 있다. 앞서 미국 연방대법원은 지난 2월 국제비상경제권한법(IEEPA)을 근거로 부과한 트럼프 관세가 위헌이라고 판결하고 해당 관세를 전면 무효로 결정했다. 이후 국제무역법원은 CBP에 대해 위헌 관세를 제외하고 기업이 실제 부담해야 할 세액을 다시 계산하라고 명령했다. 사실상 환급 명령에 해당한다. 문제는 행정 시스템이다. CBP는 현재 세관 시스템에 5300만건의 관세 납부 기록을 일반 관세와 구분해 처리하는 기능이 없다고 설명했다. 일부 거래는 여전히 종이 문서 기반으로 관리되고 있어 대량의 수작업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전자 방식으로 환급을 받을 수 있는 시스템을 사용하는 수입업체도 약 2만개사에 불과해 환급 절차를 더욱 복잡하게 만들고 있다. CBP는 이에 따라 45일 이내에 시스템을 개편하겠다고 밝혔다. 새 시스템은 기업이 실제 납부해야 할 관세를 자동으로 재계산하고, 이자까지 포함한 환급액을 자동 산정하도록 설계된다. 또 미 재무부와 연계해 전자 방식 환급 시스템도 구축할 계획이다. CBP는 시스템 개편이 완료되면 현재의 아날로그 환급 방식에 비해 약 400만 시간의 행정 업무를 절감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환급 규모가 워낙 큰 데다 처리 대상 기업과 신고 건수가 방대해 실제 환급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김진홍경제에디터 kjh25@kbmaeil.com

2026-03-07

호르무즈 봉쇄 1주··· 글로벌 공급망 흔들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격 이후 중동 긴장이 확산되면서 글로벌 제조업 공급망이 흔들리고 있다. 핵심 해상 물류 통로인 호르무즈 해협이 봉쇄되면서 에너지와 원자재 운송이 차질을 빚고 있어, 사태가 향후 수주 이상 지속될 경우 자동차·반도체 등 주요 산업의 생산 중단 가능성도 제기된다. 7일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 등에 따르면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세계 해상무역의 약 2%가 사실상 이용 불가능한 상태에 놓였다. 이 해협은 세계 해상 석유 운송량의 약 25%, 액화천연가스(LNG)의 20%가 통과하는 핵심 에너지 통로다. 물류 차질은 해상뿐 아니라 항공 화물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중동은 세계 항공 화물 무역의 약 3%를 차지하는 요충지로 반도체·전자부품·정밀기기 등 고부가가치 제품 운송이 집중된 지역이다. 해상 운항 제한이 이어지면서 주요 해운사들은 호르무즈 해협과 수에즈 운하를 회피해 아프리카 희망봉을 돌아가는 우회 항로를 선택하고 있다. 이 경우 항해 기간은 약 2주 늘어나고 운임 상승과 전쟁 할증료 등이 추가로 부과된다. 에너지와 원자재 공급 차질도 현실화하고 있다. 중동 지역은 세계 LNG 생산의 약 20%, 비료 원료인 요소와 플라스틱 원료인 나프타 생산의 약 40%를 차지한다. 이미 아시아에서는 화학 원료 공급 차질이 나타나고 있다. 일본 미쓰비시가스화학은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조달하던 메탄올 공급이 중단됐다고 밝혔다. 메탄올은 플라스틱 원료 생산에 사용되는 핵심 화학제품이다. 이 같은 공급 차질은 자동차 산업으로 빠르게 확산될 가능성이 있다. 컨설팅업체 알릭스파트너스는 “상황이 수주 이상 지속될 경우 자동차 및 부품 공장의 가동 중단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석유화학 제품은 자동차 부품에 광범위하게 사용된다. 원유 가격 상승과 함께 에틸렌·폴리프로필렌 등 석화 제품 공급까지 제한될 경우 완성차 생산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미국 소비 산업도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 비료 원료인 요소는 미국의 봄 파종 시즌인 3~4월에 수입이 집중되는데, 주요 공급국인 카타르와 오만에서의 운송 지연은 비료 부족과 식료품 가격 상승을 초래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기업들은 사태 장기화 가능성에도 대비하고 있다. 일본 건설기계 업체 코마츠는 “상황을 면밀히 점검하고 있으며 장기화 시나리오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 유통기업 코스트코 역시 연료비와 운송 일정 차질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 팬데믹과 수에즈 운하 사고,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기업들이 공급망 다변화를 추진해 온 만큼 단기 충격은 일부 흡수 가능하다고 본다. 다만 에너지 가격이 장기간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경우 세계 소비와 무역을 둔화시킬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김진홍경제에디터 kjh25@kbmaeil.com

2026-03-07

대구 경제계 “대구경북특별시 설치 특별법 조속 통과해야”

대구 지역 경제계가 국회에 계류 중인 ‘대구경북특별시 설치 특별법’의 조속한 통과를 촉구하고 나섰다. 대구상공회의소를 비롯한 지역 경제단체들은 지난 6일 공동 성명을 통해 “3월 임시국회에서 ‘대구경북특별시 설치 특별법’을 조속히 상정·의결해 달라”고 국회에 촉구했다. 이번 성명에는 대구상공회의소, 대구경북섬유산업연합회, 대구성서산업단지관리공단, 대구시티밸리산업단지관리공단, 대구염색산업단지관리공단, 대한건설협회 대구시회, 대한기계설비건설협회 대구광역시회, 대한전문건설협회 대구광역시회, 한국여성경제인협회 대구지회 등 지역 경제단체가 참여했다. 경제계는 성명에서 “대구경북 행정통합은 산업·교통·물류·에너지·첨단과학기술 등 주요 분야를 하나의 정책 아래 통합해 초광역 경제권을 구축할 수 있는 제도적 기반”이라며 “인구 감소와 지역 소멸 위기에 대응하고 장기화된 지역 경기 침체를 돌파할 중요한 기회”라고 강조했다. 경제계는 최근 중동 정세 불안 등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이 확대되는 상황에서 지역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제도적 기반 마련이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과제라고 지적했다. 또 정부의 ‘5극 3특’ 국토발전 전략의 일환으로 ‘전남광주특별시 설치 특별법’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점을 언급하며 “영호남이 함께 도약하고 대한민국 성장축을 다원화하기 위한 국가적 과제라는 점을 명심해 같은 원칙에 따라 제도적 기반이 마련돼야 한다”고 밝혔다. 박윤경 대구상의 회장은 “대구경북 행정통합은 지역 경제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핵심 동력”이라며 “이번 3월 임시국회에서 관련 법안이 반드시 통과돼 대구경북이 다시 대한민국 산업 중심지로 도약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재욱기자 kimjw@kbmaeil.com

2026-03-07

중동 사태 확산 우려⋯대구경북 수출기업 영향 ‘촉각’

최근 중동 분쟁이 확산되는 가운데 대구경북 수출기업에 미칠 영향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해야 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한국무역협회 대구경북지역본부는 7일 긴급 리포트를 통해 “중동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국제유가와 환율, 물류비 상승 등이 지역 수출기업 채산성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밝혔다. 리포트에 따르면 2025년 대구의 대(對)중동 수출액은 3억 3000만달러로 전년 대비 3.3% 감소했고, 경북은 9억 8000만달러로 9.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란의 반격이 집중되고 있는 GCC 6개국으로의 수출 비중이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GCC는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UAE), 카타르, 쿠웨이트, 바레인, 오만 등 6개국으로 구성된 협력기구다. 대구의 경우 전체 중동 수출 가운데 약 50%가 GCC 국가로 향하고 있으며, 경북은 77%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대구의 주요 수출품목은 직물류와 자동차 관련 제품이다. UAE로 수출되는 직물류는 전체 수출의 48%를 차지하며 사우디아라비아로는 70% 이상이 직물류인 것으로 분석됐다. 승용차와 자동차 부품 역시 UAE, 사우디, 쿠웨이트 등으로 수출되고 있다. 경북의 경우 지난해 전체 수출이 감소했음에도 중동 수출은 9.5%, GCC 수출은 8.1% 증가했다. 주요 품목은 연초류, 알루미늄 조가공품, 특장차, 아연도강판, 중후판, 축전지 등이다. 쿠웨이트로의 수출에서는 전선이 전체의 54%를 차지했다. 다만 대구와 경북 모두 전체 수출에서 중동이 차지하는 비중이 크지 않아 단기적인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됐다. 하지만 분쟁이 1개월 이상 이어지거나 호르무즈 해협 일부 봉쇄 등 사태가 확대되면 국제유가 상승과 원·달러 환율 변동이 나타나 지역 수출기업의 채산성에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권오영 한국무역협회 대구경북지역본부장은 “중동 사태는 그간의 흐름을 보면 수주 내 마무리될 가능성도 있다”면서도 “유가, 환율, 물류비 등 수출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요소를 지자체와 유관기관과 협력해 상시 모니터링하고 지역 무역업계 피해를 최소화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재욱기자 kimjw@kbmaeil.com

2026-03-07

대구·경북 금융 수신·여신 증가세 둔화

대구·경북 지역 금융기관의 수신과 여신 증가세가 모두 둔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기업대출이 감소로 전환되며 지역 경기 둔화 신호가 금융지표에서도 확인되고 있다. 한국은행 대구경북본부가 6일 발표한 ‘대구·경북 지역 금융기관 수신 및 여신 동향(2025년 12월 및 연간)’에 따르면 2025년 대구·경북 금융기관 수신은 6조8816억원 증가에 그쳐 전년 증가액(9조7296억원)보다 크게 줄었다. 이에 따라 지역 금융기관 수신 잔액은 288조2429억원 수준으로 집계됐다. 증가율은 2.4%에 머물러 최근 10년 중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금융기관별로 보면 예금은행 수신 증가율은 1.5%로 비은행기관(3.2%)보다 낮았다. 수도권 수신 증가율(12.0%)과 비교하면 격차가 크게 벌어졌으며, 다른 지방 평균(2.5%)과도 비슷한 수준에 그쳤다. 월별 흐름을 보면 2025년 12월 수신은 5조4131억원 감소해 감소폭이 전월(-8229억원)보다 크게 확대됐다. 예금은행 수신이 정기예금을 중심으로 급감한 영향이다. 여신 증가세도 크게 둔화됐다. 2025년 대구·경북 금융기관 여신은 1조2462억원 증가하는 데 그쳐 전년 증가액(4조6546억원)의 4분의 1 수준에 머물렀다. 여신 잔액은 249조4377억원이다. 이는 주력 제조업 부진과 부동산 시장 위축 영향으로 분석된다. 여신 증가율은 0.5%로 최근 10년 중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특히 기업대출이 감소로 전환된 점이 두드러진다. 2025년 기업대출은 1706억원 감소해 전년 증가(4조474억원)에서 감소세로 돌아섰다. 중소기업 대출이 줄어든 영향이 컸다. 반면 가계대출은 증가폭이 확대됐다. 2025년 대구·경북 가계대출은 1조3798억원 증가해 전년(6637억원)보다 늘었다. 주택담보대출 증가세가 이어진 반면 신용대출 등 기타대출은 감소세를 보였다. 지역경제의 한 전문가는 “대구·경북 지역 금융지표 둔화는 제조업 경기 약세와 지역 부동산 시장 위축 영향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며 “기업대출 감소가 지속될 경우 지역 투자와 생산활동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내다봤다. /김진홍경제에디터 kjh25@kbmaeil.com

2026-03-06

포항철강산단 생산·수출 동반 둔화

포항철강산업단지의 생산과 수출이 올해 들어 동반 감소세를 보이며 지역 철강 경기 둔화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글로벌 철강 수요 둔화와 중국발 공급 과잉, 미국 보호무역 강화 등 대외 변수까지 겹치면서 수출 환경이 크게 악화된 영향으로 분석된다. 포항철강산업단지 관리공단(이사장 전익현)에 따르면 2026년 1월 말 기준 철강산단에는 265개 업체 355개 공장이 입주해 있으며 이 가운데 318개 공장이 가동돼 가동률은 89.6%를 기록했다. 1월 생산 실적은 1조1685억원으로 전월 대비 0.7% 감소, 전년 동월 대비 1% 줄었다. 올해 연간 생산 계획은 14조5812억원이며, 1월 누계 실적은 계획 대비 96% 수준이다. 철강재 생산 감소는 국내 주력 산업 침체와 건설 경기 부진의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자동차·건설 등 철강 수요 산업의 경기 회복이 지연되면서 생산 증가세가 제한되고 있다는 것이다. 수출 감소폭은 생산보다 더 크게 나타났다. 1월 수출 실적은 2억2888만달러로 전월 대비 14% 감소, 전년 동월 대비 22% 감소했다. 연간 수출 계획은 31억3875만달러이며 1월 누계 실적은 계획 대비 88% 수준에 머물렀다. 특히 최근 글로벌 철강 시장의 구조 변화가 수출 부진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중국은 부동산 경기 침체로 내수 철강 수요가 둔화되자 해외 수출을 크게 늘리고 있으며, 이로 인해 세계 철강 시장에서 공급 과잉과 가격 경쟁이 심화되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 여기에 미국의 철강 수입 규제 강화도 부담 요인으로 꼽힌다. 미국은 국가안보를 이유로 철강 수입에 최대 25% 관세를 부과하는 ‘무역확장법 232조’ 조치를 유지하고 있어 글로벌 철강 교역 환경이 위축되는 분위기다. 최근 중동 지역 군사 충돌 등 지정학 리스크까지 확대되면서 해상 물류와 원자재 가격 변동성이 커진 점도 철강 수출 시장에 불확실성을 높이고 있다는 분석이다. 고용은 비교적 안정적인 흐름을 유지하고 있다. 1월 기준 철강산단 고용 인원은 1만3446명으로 전월 대비 5명, 전년 동월 대비 14명 증가했다. 남성이 1만2677명, 여성은 769명이다. 지역 산업계의 한 전문가는 “글로벌 철강 시장이 공급 과잉과 보호무역 강화 흐름 속에서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며 “건설 경기 회복과 주요 수출 시장 수요 회복이 이뤄져야 철강산단 수출도 반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진홍경제에디터 kjh25@kbmaeil.com

2026-03-06

“배우자도 챙긴다” 에코프로, ‘여성 존중 경영’ 선도

에코프로가 사내 주요 행사에 경영진의 배우자를 초청하고 다양한 가족 친화 제도를 운영하는 등 ‘여성 존중 경영’을 실천하며 주목받고 있다. 박석회 에코프로씨엔지 대표의 부인 강정숙 씨(66)는 올해 1월 3일 충북 청주에서 열린 에코프로 시무식에 특별 게스트로 초청됐다. 에코프로는 사장 승진 임명식 등 주요 행사에 승진 대상자와 배우자를 함께 초청하는 관례를 이어오고 있다. 강 씨는 꽃다발과 함께 특별 선물을 받은 뒤 “남편이 회사에서 승진했다고 초청받을 줄은 꿈에도 몰랐다”며 “그동안 남편을 뒷바라지하며 겪은 고생이 한순간에 녹아내리는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에코프로의 주요 행사에는 이처럼 ‘동부인 문화’가 자리 잡고 있다. 지난해 11월 28일 열린 헝가리 데브레첸 공장 준공식에서도 최문호 에코프로비엠 대표, 권우석 전 에코프로비엠 대표, 김병훈 에코프로머티리얼즈 대표, 이태근 전 에코프로 대표 등 전·현직 경영진의 배우자들이 함께 참석했다. 이동채 에코프로 창업주는 1998년 창업 이후 회사 성장 과정에서 배우자들의 내조에 대한 감사의 의미로 일본·중국·베트남 등 해외 연수 프로그램에 부부 동반 프로그램을 제공해 왔다. 이 같은 ‘女尊(여존) 경영’ 문화는 다양한 가족 친화 제도로도 이어지고 있다. 에코프로는 저출산 문제 해결에 동참하고 여성 인력의 경력 단절을 예방하기 위해 일과 가정의 양립을 지원하는 복지 제도를 강화하고 있다. 임직원이 자녀를 출산할 경우 첫째 100만원, 둘째 200만원, 셋째 이상 300만원의 출산 축하금을 지급하고 기저귀 선물도 제공한다. 자녀 성장 단계별 맞춤형 지원도 마련했다. 미취학 자녀와 대학생 자녀에게 학자금을 실비로 지원한다. 초등학교 입학 시 학용품을, 중·고등학교 입학 시에는 별도의 축하 선물을 제공한다. 만 4세부터 12세 자녀를 둔 직원에게는 도서 구입비를 지원해 가족 독서 문화 형성도 돕고 있다. 발달장애 또는 발달 지연 판정을 받은 만 18세 이하 자녀를 둔 임직원에게는 연 240만원 한도 내에서 특수교육비를 실비 지원하는 제도도 갖추고 있다. 난임 부부를 위한 지원도 강화했다. 본인 또는 배우자가 체외수정 시술을 받을 경우 횟수 제한 없이 1회당 50만원을, 연간 6일의 난임 휴가 중 법정 기준(유급 2일)을 넘어서는 5일을 유급으로 보장한다. 이와 함께 육아휴직을 사용하는 직원들에게는 이동채 창업주가 친필 격려 편지를 보내 아이의 탄생을 축하하고 복직을 응원하고 있다. 에코프로 관계자는 “배우자들의 내조가 있었기에 회사가 성장할 수 있었다는 것이 이동채 창업주의 지론”이라며 “이러한 문화가 여성 인력들이 편하게 일할 수 있는 제도로 자리 잡고 있다”고 말했다. /정혜진기자 jhj12@kbmaeil.com

2026-03-06

이란 보복공격 걸프 전역 확산···LNG·석유시설 타격에 에너지 시장 긴장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을 받은 이란이 보복 공격을 걸프 전역으로 확대하면서 중동 정세가 급속히 악화되고 있다. 특히 카타르의 액화천연가스(LNG) 시설과 사우디아라비아 석유시설이 공격을 받으면서 국제 에너지 공급망에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 등에 따르면 이란은 최근 탄도미사일과 드론을 동원해 걸프 지역 여러 국가를 동시에 공격했다. 공격 대상은 사우디아라비아·아랍에미리트(UAE)·카타르·쿠웨이트·바레인·오만 등 걸프협력회의(GCC) 6개국과 이라크·요르단 등 중동 국가로 확산된 것으로 전해졌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회원국인 터키에도 미사일이 날아든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UAE에는 약 200발의 탄도미사일과 1000기 이상의 드론이 날아든 것으로 전해졌다. 대부분 방공망에 의해 격추됐지만 외국인 노동자를 포함한 사상자가 발생했다. 이에 따라 걸프 지역에 주재하던 외국 기업 직원과 투자자들의 탈출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다. 그동안 정치적 안정과 치안으로 ‘안전한 투자처’로 평가받던 걸프 지역 경제 모델에도 충격이 예상된다. 에너지 시장에 가장 큰 파장을 준 것은 카타르 LNG 시설 피해다. 카타르 정부는 북부 산업도시 라스라판에 위치한 LNG 시설이 공격을 받아 생산이 중단됐으며, 공급 계약에 대해 ‘포스마주르(불가항력)’를 선언했다고 밝혔다. 카타르는 세계 최대 LNG 수출국 가운데 하나로, 생산 차질이 장기화될 경우 글로벌 가스 시장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사우디아라비아에서도 주요 석유시설이 공격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동부 라스타누라 정유시설이 피해를 입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2019년 사우디 아브카이크와 쿠라이스 석유시설이 드론 공격을 받았던 사태가 다시 떠오르고 있다. 당시에도 국제 유가가 급등하며 세계 에너지 시장이 크게 흔들린 바 있다. 걸프 국가들은 이란에 대한 공동 대응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GCC 회원국들은 최근 유럽연합(EU)과 긴급 외교회의를 열고 이란의 공격을 강하게 비난했다. 동시에 자국 영토와 국민 보호를 위해 필요한 모든 조치를 취할 권리가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특히 최근 지역 패권과 경제 정책을 둘러싸고 갈등을 빚었던 사우디아라비아와 UAE가 이번 사태를 계기로 다시 밀착하는 분위기다. 양국 정상은 전화 통화를 통해 공동 대응 의지를 확인했다. 이번 사태는 중국의 중동 외교에도 타격이 될 전망이다. 중국은 2023년 사우디와 이란의 외교관계 정상화를 중재하며 중동에서 영향력을 확대해 왔다. 그러나 이번 충돌로 양국 간 불신이 다시 표면화되면서 중국의 중재 외교 전략도 시험대에 오르게 됐다. 전문가들은 이번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국제 원유와 LNG 가격 상승 압력이 커질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에너지 수입 의존도가 높은 한국 역시 산업 전반에서 비용 부담이 확대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철강·화학·배터리 소재 등 에너지 사용 비중이 높은 제조업의 경우 원가 상승 압력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김진홍기자 kjh25@kbmaeil.com

2026-03-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