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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대구남부서, ‘셀프감금’형 보이스피싱 막아…18억 원 피해 예방

대구남부경찰서가 이른바 ‘셀프감금’형 보이스피싱 범죄를 차단하며 18억 원 상당의 피해를 예방했다. 4일 남부서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보이스피싱 범죄에 속아 외부와 접촉을 끊은 채 금전을 송금하려던 피해자를 발견해 범행을 막았다. 남부서 피싱범죄수사팀은 피해자 지인으로부터 “연락이 닿지 않는다”는 제보를 받고 수차례 통화를 시도하는 한편 위치 추적에 나섰다. 또 문자메시지를 통해 범죄 사례와 예방 수칙을 반복 안내하고 경찰 신분을 밝히며 약 40여 분간 설득한 끝에 달서구 한 원룸에 스스로 감금돼 있던 피해자를 발견했다. 당시 피해자는 피싱범에게 18억 원을 송금하기 직전이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 조사 결과 피해자는 전문직에 종사하는 40대 남성으로, 수사기관을 사칭한 범인으로부터 “계좌가 범죄에 연루돼 보호관찰이 필요하다. 원룸을 단기 임차하라”는 지시에 속아 1주일간 외부와 연락을 끊은 채 지시를 받아온 것으로 나타났다. 또 범인의 지시에 따라 수년간 모아온 주식 등을 처분해 현금을 마련한 상태였다. 경찰은 최근 구속수사나 보호관찰 등을 명목으로 원룸이나 숙박업소에 머물게 한 뒤 외부와 접촉을 끊도록 유도하는 수법이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경찰 관계자는 “보이스피싱 범죄는 직업과 연령을 가리지 않고 발생한다”며 “수사기관은 원룸 임차나 감금, 계좌 이체 등을 요구하지 않으므로 반드시 의심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김재욱·황인무기자

2026-02-04

포항 빈집 1311호, 3등급 정비대상 167호···34억 들여 빈집 121곳 정비

포항 전역에 1311호에 달하는 빈집이 있고, 정비대상인 3등급 빈집이 167호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부동산원이 지난해 1월 21일부터 12월 16일까지 추정빈집 1804호에 대해 빈집실태조사를 벌인 결과, 현장 탐문과 소유자 의견 등을 종합해 1311호에 대해 빈집 판정을 했다. 빈집 판정률은 72.67%다. 1311호 중 1007호가 농어촌지역에 분포했고, 도시지역은 304호로 나타났다. 빈집으로 판정된 주택의 외벽과 기둥, 지붕 등 주요구조부 상태와 유해성 여부를 등급으로 산정했는데, 빈집 1311호 가운데 2등급(관리대상 빈집)이 851호로 64.91%였다. 1등급(활용대상 빈집)은 293호(22.35%), 3등급(정비대상 빈집)은 167호(12.74%)였다. 지역별로는 북구 흥해읍(143호), 남구 구룡포읍(132호)과 장기면(124호)에 주로 몰려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포항시는 빈집실태조사를 기초자료로 활용해 빈집정비계획을 수립하며, 등급산정조사를 마친 빈집을 활용해 등급별 빈집에 대한 재원 조달계획, 빈집밀집구역 지정, 정비사업 및 주거환경개선사업을 진행한다. 시는 올해 34억 원의 예산을 들여 빈집 121곳에 대해 정비·개선을 추진한다. 노후·불량 빈집 철거를 중심으로 정비 이후 발생하는 나대지를 주민 편의시설로 활용하는 것이 핵심이다. 철거 후 부지는 주차장이나 텃밭 등으로 조성해 주차난 해소와 생활환경 개선에 활용할 계획이다. 시는 빈집 문제 해결을 위해 지속적인 정비사업을 추진하고 있으며, 2019년부터 지난해까지 227개의 빈집을 정비했다. 박은경 주택정비팀장은 “빈집정비사업은 단순 철거에 그치지 않고 도시 미관 개선과 안전 확보와 더불어 주민 공동체 회복과 주거복지 확충, 도시재생 정책과의 연계 효과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배준수기자 baepro@kbmaeil.com

2026-02-04

영덕풍력발전기 파손 원인 조사 착수

영덕의 풍력발전기 파손 사고와 관련해 발전사가 사고원인 조사에 들어갔다. 3일 영덕군에 따르면 풍력발전기 운영사인 영덕풍력은 13일까지 자체 사고 조사를 한 뒤 전문가 집단의 의견 수렴과 합동조사를 벌인다. 이후 풍력발전소를 재가동할지를 정할 방침이다. 이 회사는 전날 오후 4시 40분쯤 영덕읍 창포리 풍력발전단지 내 발전기 1기가 파손된 이후 나머지 발전기 23기의 가동을 중단했다. 영덕풍력은 지난해 6월에 전체 24기의 발전기 가운데 이번에 파손된 발전기를 포함해 영덕군유지에 있는 14기의 발전기에 대한 안전진단을 받았다. 영덕군은 사고가 난 뒤 도로에 떨어진 풍력발전기 파편을 치운 뒤 2일 오후 9시쯤 도로를 개통했다. 사고 당시 순간풍속은 초속 12.4m로 1월 평균 초속 7.3m보다 강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가동중지 기준인 초속 20m에는 미치지 못했다. 영덕군은 블레이드(날개)가 파손된 뒤 발전기 상부의 균형이 무너지면서 타워구조물이 꺾이면서 발생한 것으로 보고 있다. 블레이드는 탄소섬유, 타워는 강철로 구성됐다. 2005년 준공된 영덕 풍력발전단지는 24기의 발전기와 사무동, 부속시설 등으로 구성됐다. 발전기 중심 높이는 80m다. 영덕군 관계자는 "발전사가 사고 원인을 조사하고 안전진단을 한 뒤에 다시 가동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고 말했다. /박윤식기자 newsyd@kbmaeil.com

2026-02-03

돌과 바람에 새겨진 가락국의 기억

역사는 사라지지 않는다. 찬란했던 세월이 빚은 시간은 땅 위에 자취로 남고, 돌과 흙, 바람 속에서 이어져 온다. 그 자취의 결을 따라가다 보면, 과거의 기억은 지금도 이 땅의 공기 속에서 살아 움직인다. 가락국의 왕도 김해는 이러한 시간의 궤적이 쌓인 도시다. 수로왕과 허왕후의 이야기는 전설처럼 전해지지만, 바다를 건너온 사랑과 신앙, 그리고 정착의 흔적은 여전히 곳곳에 깊이 남아 있다. 그 중심에 분산성(盆山城)이 자리한다. 햇살을 받은 성벽은 은빛으로 빛나며, 켜켜이 쌓인 지난날의 시간을 고스란히 드러낸다. 가야테마파크에서 이어지는 산길은 비교적 완만하다. 바람에 흔들리는 나뭇잎 사이로 시야가 트일 때마다 걸음을 멈추게 된다. 정상에 가까워질수록 설명하기 어려운 설렘이 마음속에 차오른다. 분산성은 해발 327m 산성으로, 가야에서 조선에 이르기까지 김해 일대를 지켜 온 군사적 요충지였다. 성문 터와 석축에 남은 자국들은 긴 세월을 말없이 전한다. 성안에는 작은 사찰 해은사가 있다. 허왕후가 먼 아유타국에서 바다를 건너 무사히 도착한 뒤, 그 은혜에 보답하기 위해 세웠다는 전설이 전해진다. 해은사라는 이름에는 바다의 은혜와 함께 오랜 기도의 숨결이 담겨 있다. 대왕전에는 수로왕과 허왕후의 영정이 나란히 모셔져 있고, 봉돌에는 자손 번창을 기원하던 민간 신앙의 마음이 고요히 남아 있다. 사찰 뒤편 적멸보궁 앞에는 지금도 향을 피우며 기도하는 이들의 발길이 이어진다. 신앙은 과거에 머무는 유물이 아니라, 이렇게 이어지며 현재에 닿는 흐름임을 실감하게 된다. 정상 부근에는 ‘만장대’라 새겨진 거대한 바위가 있다. 조선시대 흥선대원군이 남긴 글자라 전해진다. 손끝으로 음각을 더듬다 보면, 시대가 남긴 흔적들이 돌 속에서 되살아나는 듯하다. 이 산이 지녔던 전략적 의미와 나라를 지키려 했던 긴장의 기억도 함께 떠오른다. 시야를 넓히면 신어산과 수로왕릉, 김해 시가지가 한눈에 들어온다. 낙동강 하류와 남해고속도로, 김해국제공항 위로 비행기들이 오르내리는 모습도 보인다. 과거 이 일대의 대부분이 바다였다는 사실을 떠올리면, 지금의 풍경 위로 지나간 세월이 자연스럽게 겹친다. 분산성은 마치 푸른 파도 위에 떠 있는 섬처럼 느껴진다. 그러나 이 평온한 풍경 아래에는 치열했던 전장의 자취도 잠들어 있다. 험준한 지형 속에서 칼과 창이 맞부딪히고, 함성과 울부짖음이 뒤섞였던 장면들은 완전히 사라지지 못한 채 이곳에 머물러 있다. 분산성은 조상들의 삶과 선택, 그리고 그들이 지키고자 했던 가치가 겹겹이 쌓인 자리다. 이제 발길을 돌린다. 햇살에 반짝이는 김해 시가지가 보다 또렷하게 다가온다. 그 빛 속에서 깨닫는다. 찬란했던 가락국의 역사는 오늘의 김해로 이어져 있으며, 우리는 그 긴 흐름의 끝자락, 하나의 무늬 위에 서 있다는 사실을. 분산성의 바람은 말없이 전한다. 모든 것은 흘러가도, 역사는 사라지지 않는다고. 그 의미를 마음에 새기며 천천히 산에서 내려온다. /김성문 시민기자

2026-02-03

대구 터링협회, 2026 대구 온 마음 터링대회 열어

대한터링협회 대구지부는 지난달 27일 대구 달서구노인종합복지관 1층 대강당에서 선수 160명과 단체전 16개 팀이 참석한 가운데 ‘2026 대구 온 마음 터링대회’를 개최했다. 식전 공연은 달서구노인종합복지관 골든 보이스 동아리가 합창을 했다. 아직 일반인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터링은 7가지 종목 구슬치기(연속성과 두뇌활동) 비석놀이(의외성과 공간성) 볼링(목표물 제공의 다원성) 컬링 (전략성) 야구(반복성과 신체활동) 당구(반복성) 골프(연속성)의 특징을 창의적으로 융합하여 만든 스포츠다. 좁은 공간에서도 누구나 즐길 수 있도록 설계된 것이 특징이다. 터링의 기구는 세 가지로 나뉜다. 타격 도구로 핸드스톤, 공으로 불리는 무빙스톤, 그리고 목표물인 터링 핀이 있다. 경기장은 보통 길이 3.5m, 폭 1.3m 정도로 평평한 바닥이면 어디든 가능하다. 개인 경기 방식은 경기장 끝에 핸드스톤과 6개 무빙스톤을 두고 중앙부위에 핀을 배치한다. 타격지점에서 선수가 감독한테 인사를 하고 오른손으로 핸드스톤을 잡고 남은 한 손으로 무빙스톤 3개를 타격점에 놓은 후 하나 하나 타격하여 핀을 넘어뜨린다. 왼손으로 무빙스톤 3개를 타격점에 놓은 후 타격하여 핀을 넘어뜨린 후 득점 지점의 점수와 무빙스톤을 보내 넘어트린 핀의 개수를 곱해 점수를 계산한다. 팀 경기(보통 4대 4)를 통해 전략을 짜며 자연스럽게 대화가 많아진다. 단체전 경기에는 릴레이, 수페어, 쉴드까지 3가지 종목이 있는데 감독과도 같은 공명의 역할이 있어 전략을 짜며 의견도 소통한다. 터링(Turring)은 2021년에 대한터링협회가 조직돼 제1회 터링대회를 구미에서 개최하였고, 2025년 제5회 대회를 오산에서 개최하였다. 이때 대구시 터링협회(군위)가 준우승을 했다. 또 2025년 대구광역시를 중심으로 전국 8개 시·도가 모여 시니어터링협회가 발단식을 가졌다. 시니어체육회에 등록까지 했다. 서호영 사무총장의 노력이 컸다. 대한터링협회 대구지부의 서호영 사무총장은 평소 고령화 사회에 대한 남다른 고민을 갖고 있었는데, 터링을 접하면서 전 세대가 즐기는 스포츠, 생활형 스포츠이자, 일자리 연계형 콘텐츠라는 판단을 했다는 것. 전국 어르신들이 터링을 통해 건강증진과 일자리 창출로 연계할 수 있는 장을 만들 수 있겠다는 생각으로 대회를 기획하여 지금도 각 기관과 연계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최근 학교나 복지관, 커뮤니티 센터에서 뜨고 있는 터링의 매력 포인트는 안전성에 있다. 스톤이 가볍고 부드러운 소재라 부상 위험이 거의 없다. 낮은 진입장벽으로 근력이 약한 어린이부터 어르신까지, 심지어 휠체어를 이용하는 분들도 충분히 참여할 수 있는 ‘어울림 스포츠'다. 단순해 보이지만 정확한 방향과 힘조절이 필요해 집중력 향상과 치매 예방에 효과적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대한터링협회 대구지부는 ”학교, 노인종합복지관, 노인지회를 순회하며 교육 및 대회를 개최하며 소외된 계층 간의 벽을 허물고 소통이 되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병길 시민기자

2026-02-03

올 설날 제사상에 돔배기 올라가나요?

경상도에서는 귀한 손님이 오시거나 잔칫날, 그리고 명절과 제사 때 꼭 돔배기를 올린다. 경상도 돔배기는 전라도에서 홍어를 올리는 것과 같다. 돔배기 거래가 가장 왕성한 곳으로는 영천의 재래시장과 대구, 안동, 경주, 의성, 군위 등의 재래시장에서 구할 수 있다. 영천은 내륙지역인데도 불구하고 돔배기 전문점이 무려 27곳이나 있다. 제사에 돔배기를 올리는 집은 음복시 제수용 음식 중 보통 돔배기를 들고 평가를 많이 한다. 돔배기를 그만큼 중히 여겼다는 이유다. 중국도 제사에 상어를 올린 것을 보면 상어고기는 예부터 귀한 식재료였던 모양이다. 제사상에 상어고기 산적을 만들어 올리는 경우도 있지만, 보통 포를 뜬 돔배기를 꼬치에 끼워 요리한 것을 올린다. 일부 지방에서는 쪄서 먹기도 한다. 경북 사람은 어릴 때부터 먹어본 익숙한 맛이지만 타지방 사람들은 먹지 않은 사람도 많다. 맛은 짭짤하고 육질이 생선과 고기의 중간쯤 된다. 구우면 살이 단단해지는데 그냥 짜고 퍽퍽한 살도 있지만 기름기와 연골이 적당히 있으면 쫄깃해진다. 연골 어류긴 하지만 살 씹는 맛이 있어 색다르다. 상어가 작은 생선이 아닌 만큼 상어 종류에 따라 또 부위별로 맛도 차이가 난다. 영천장에는 부위별로 팔고 가격도 다르다. 명절이나 제사 전에 영천 같은 전문적인 가게가 많은 곳에서 날짜에 맞춰 주문하고, 돔배기를 배송받으면 된다. 바로 옆 동네인 포항 죽도시장에서는 웬만한 해산물을 구입할 수 있지만 돔배기 만큼은 영천, 경산, 경주까지 가서 공수해 온다고 한다. 돔배기는 상어고기에 소금을 뿌려 간을 한 것으로 돔박돔박 네모나게 썰었다고 하여 돔배기라 불린다. 가장 비싸게 팔리는 돔배기는 귀상어이고, 그 다음이 청상아리다. 우리나라에서 상어판매량의 90% 이상이 경북에서 소비된다. 아시아권에서는 상어지느러미 요리 샥스핀으로 유명한 중국, 일본 등이 먹고 있으며 덴마크 등 북유럽과 독일, 호주 등에서도 상어를 먹는다. 그러나 제수용으로 사용하는 나라는 우리나라뿐이다. 돔배기는 경북의 정체성을 드러낼 수 있는 대표적인 음식 문화며, 포항의 과메기, 안동의 간고등어 등과 같이 내륙지방에서 맛볼 수 있는 음식으로 자리를 잡고 있다. /안영선 시민기자

2026-02-03

(시민기자 단상) AI 시대의 인류, 어디에서 길을 찾을 것인가?

오늘날 화두는 AI다. AI가 사람의 언어를 흉내 내고, 예술을 만들고, 심지어 판단까지 대신하는 시대다. 편리함과 속도는 눈부시게 향상됐지만, 정작 ‘인간답게 산다’는 말의 의미는 점점 흐려지고 있다. 기술은 비약적으로 진보하는데, 우리 정신은 그 속도를 따라가고 있는가? 지난달 청도신화랑풍류마을과 대구한의대학교에서 열린 ‘제2회 세계정신문화올림픽 국제학술세미나’는 이 근본적인 질문에 직면한 자리였다. ‘AI 이후의 인류, 정신혁명으로 길을 찾다’라는 주제 아래 학계·정계·종교계 주요 인사가 참여해 8편의 기조 강연과 119개의 세부 발표에 400여 명의 발표자와 토론자가 동원됐다. 올림픽이라면 육상·구기·체조 등 신체의 한계를 겨루는 무대를 떠올린다. 이 행사는 인간의 ‘몸’이 아니라 ‘정신’을 중심에 세운 대회다. 물질과 속도의 경쟁에 치우친 문명사 속에서 인간의 내면과 가치, 문화적 정체성을 올림픽이라는 명칭으로 사용한 그 자체가 신선하다. 기술 이전에 그리고 기술을 넘어서는 것은 결국 인간의 정신이기 때문이다. 이런 점에서 토론자로 참가한 나에게는 뜻깊은 시간이었다. ‘삼국유사와 민족정기’를 주제로 한 발표와 토론에서 반만년 역사, 긴 시간의 서사를 어떻게 구성하고 설명할 것인가에 대한 문제의식을 일연선사의 ‘삼국유사’와 ‘고려대장경’에서 실마리를 찾았던 것도 의미 있어 보였다. 삼국유사는 고조선의 연원을 단군왕검이 평양에 도읍하고 아사달로 옮긴 것을 요임금 시대와 등치(等値)해 민족사의 뿌리를 분명히 했다. 이것은 역사를 단순한 연대기 나열이 아니라 ‘정신의 계보’로 이해하려는 단초다. 오늘의 K-컬처의 바탕, 곧 정신적 토대가 무엇인지 묻고 그 근원을 통해 현재의 정체성과 미래의 방향성을 재정립한 토론이었다. 우리 정신사에는 외부의 도전과 왜곡도 끊이지 않았다. 중국의 역사 왜곡과 ‘동북공정’, 일본의 임진왜란과 식민 지배, 오늘날까지 이어지는 독도 영유권 문제는 단지 영토나 과거사의 문제만은 아니다. 역사와 정통성, 민족의 자긍심과 주체성에 대한 우리의 시험대이다. 강대국 틈바구니 속에서도 이 나라가 경제 규모 세계 10위권, IT 5대 강국 등에 오른 것은 정신적 저력 때문이다. 역사를 잊지 않으려는 의지, 위기 속에서도 포기하지 않는 기개, 이것이 곧 민족정기, 한국인의 정체성이라 생각한다. AI가 아무리 발달해도 인간의 고통과 희망, 기억과 책임을 대신 짊어질 수는 없다. 데이터는 역사를 저장할 수 있지만, 역사를 ‘살아 있는 정신’으로 이어가는 일은 결국 사람의 몫이다. K-컬처가 진정한 세계문화로의 자리매김은 화려한 콘텐츠의 수출을 넘어 그 속에 깃든 ‘정신적 품격’으로 승부해야 한다. 우리가 민족정기를 굳게 세우는 일은 지구촌 인류 모두 함께 누릴 수 있는 행복한 문화를 열어가는 출발점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어떤 역사를 기억하고, 어떤 정신을 선택해 살아갈 것인가, 그 결심 속에 이미 길은 놓여 있다. /손수여 시민기자

2026-02-03

[르포] ‘10분→3분’ 해오름대교 지나 형산교차로 가는 길은 ‘답답’

지난 2일 오후 2시 임시 개통한 포항시 남구 송도동과 북구 항구동을 잇는 국지도 20호선 ‘효자~상원 간 도로’에 포함된 해오름대교는 3일에서야 첫 출근길을 열었다. 395m 길이의 해오름대교는 3분 만에 지날 수 있었다. 전날 출근 시간대 8차례의 신호대기를 거쳐 북구 항구동 우방비치타운에서 남구 송도동 미래해운 화물터미널 방향으로 이동하면서 10분 남짓 걸린 것에 비하면 획기적인 수준의 단축이다. 해오름대교는 영일대해수욕장과 송도동을 직접 연결하며 도심을 우회해 철강공단 등으로 향하는 차량의 출퇴근 때 이동 시간을 줄이기 위해 건설했다. 도심 구간 이동 시간 단축 효과만 놓고 보면 분명한 변화를 느낄 수 있었다. 철강공단으로 향하는 출근길 교통 흐름은 달랐다. 차량이 집중되는 오전 7~8시대 도심을 따라 우회하던 구간의 속도는 빨라졌지만, 차량은 형산교차로로 다시 집중됐다. 출근 시간대 송도파출소에서 형산교차로 방향으로 직접 차량을 운행해본 결과, 송도파출소에서 포항크루즈까지 직선 800m 구간을 통과하는 데만 13분이 걸렸다. 이 구간에서는 차량 정체가 이어졌고, 일부 운전자는 골목길로 진입하며 우회 동선을 찾기도 했다. 포항크루즈 이후 형산교차로 방향으로는 차량이 꾸준히 이어졌지만, 극심한 정체보다는 비교적 원활한 흐름을 유지했다. 다만 철강공단으로 향하는 차량이 최종적으로 형산교차로로 집결하는 구조 자체는 그대로였다. 출퇴근 시간대 교통 부담을 근본적으로 분산시키는 데에는 한계가 있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포항시도 개선책 마련에 분주하다. 형산로타리 부근 차량 흐름 개선을 위해 우 불법 주·정차 단속 강화와 신호 주기 조정을 우선 검토하고 있으면, 교통 흐름을 저해하는 요소로 작용하는 형산로타리 인근 상가 밀집 구간에 대한 정비도 고려하고 있다. 또, 방향별 신호 시간을 몇 초씩 조정하는 방식 등 현실적인 범위 내에서 개선 방안을 찾을 예정이다. 철강공단 방향 전용도로 개설 방안과 관련해 김수호 포항시 건설과장은 “과거에 계획했다가 장기미집행으로 실효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출근 시간대 정체가 불편을 주고는 있지만, 전용도로를 새로 개설해야 할 정도의 교통 위기 상황으로 보기는 어렵기 때문에 신호 체계 조정과 불법주차 단속 등 현실적인 대책부터 시행하겠다”고 말했다. 글·사진 /김보규기자 kbogyu84@kbmaeil.com

2026-02-03

‘돌려막기 전세사기’ 40대 불구속 기소…38억 원 편취 혐의

약 2년간 오피스텔 임차인 31명으로부터 38억 원 상당 전세보증금을 가로챈 40대 전세사기 피의자가 검찰 보완수사 끝에 재판에 넘겨졌다. 경찰이 한 차례 불송치했던 사건이 피해자 이의신청을 통해 다시 수사되면서 기소로 이어진 사례다. 대구지방검찰청 형사3부(부장검사 윤경)는 2021년 2월부터 2023년 5월까지 오피스텔 임차인 31명으로부터 약 38억 원 상당 전세보증금을 편취한 혐의(사기)로 A씨(46)를 지난 2일 불구속 기소했다고 3일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경찰은 2024년 2월쯤 A씨가 전세보증금을 반환할 수 있었다는 주장 등을 근거로 불송치 결정을 내렸다. 이후 일부 피해자들이 이의신청을 제기하면서 사건 일부가 검찰로 넘어왔다. 검찰은 직접 보완수사에 착수해 사건에 사용된 19개 계좌 자금 흐름을 추적하고, A씨와 주요 참고인을 새로 조사했다. 그 결과 A씨가 부동산 매매대금보다 많은 전세보증금을 받아 오피스텔을 매수하고, 기존 임차인 보증금을 신규 보증금으로 돌려막는 방식으로 범행을 이어온 것으로 파악했다. 검찰은 또 피해자 31명 전원과 전화 면담을 진행해 사회경험이 부족한 청년층 피해가 상당하다는 점을 확인하고, 이의신청 등 권리구제 절차도 안내했다. 검찰은 사안의 중대성을 고려해 A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지만, 법원은 지난 1월 28일 도주 우려가 없다는 이유로 이를 기각했다. 대구지검 관계자는 “서민 주거생활을 침해하는 전세사기 범죄에 엄정 대응하겠다”며 “불송치 사건에 대해서도 철저한 보완수사로 실체적 진실 규명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김재욱기자 kimjw@kbmaeil.com

2026-02-03

[르포] 교통량은 많고 신호는 짧아 ‘위험·정체’···5년 만에 개통한 해오름대교

2일 오후 2시 임시 개통한 포항시 남구 송도동과 북구 항구동을 잇는 국지도 20호선 ‘효자~상원 간 도로’의 해오름대교(395m). 북구 항구동 방향으로 진행하면 비교적 가파른 내리막을 만나고, 신호 교차로와 맞닥뜨린다. 해오름대교에서 내려오는 차량과 기존 도로 차량이 한 지점에서 합류하는 구조다. 짧은 거리 안에서 감속과 전방 상황 확인, 차로 선택, 제동을 동시에 해야 해서 부담이 클 수밖에 없었다. 운전자 박정호씨(59)는 “전방 주시나 속도 조절이 충분하지 않으면 교차로 접근 과정에서 위험해질 수 있을 것 같다”라면서 “특히 눈이나 비가 내릴 경우에는 사고 위험이 더 커질 것 같다”고 지적했다. 박병호 경북도 철도계획팀장은 “설계 속도인 시속 50㎞를 지킨다면 급경사로 인한 안전 문제는 없을 것”이라며 “과속 방지를 위해 단속 카메라도 설치했다”고 설명했다. 또 “종점부 내리막 구간에는 특수공법인 그루빙 공법을 적용해 배수와 미끄럼 방지 조치도 했다”고 강조했다. 신호 체계는 구조적 부담 요인으로 꼽힌다. 북단 교차로는 해오름대교로 진입하는 방향과 진출하는 방향이라는 2개의 큰 흐름 안에 영일만항 방향 직진 2개 차로, 영일대해수욕장 방향 우회전 1개 차로, 해오름대교로 진입하는 직진 2개·좌회전 1개·우회전 1개 차로 등 여러 교통 흐름이 하나의 신호에 동시다발적으로 집중된 구조다. 신호 주기가 1분 50초 내외여서 방향이 2개여도 처리해야 할 교통 흐름이 많다 보니 신호 대기 시간이 길어졌다. 이 때문에 임시 개통 첫날 현장에서는 영일대해수욕장 방향으로 빠져나가는 우회전 차로에서 차량 정체가 발생했다. 우회전 신호 주기가 짧아 한 번에 통과하는 차량 수가 제한되면서 뒤따르는 차들이 교차로 인근까지 길게 대기해야 했다. 영일만항으로 빠져나가는 차로에서는 정지선을 넘어 정차하는 경우도 있었다. 현재는 교통경찰과 모범운전자회가 현장에서 교통 지도를 하고 있지만, 상시 관리가 이뤄지지 않으면 출퇴근 시간대나 관광객 유입이 늘어나는 시기에는 혼잡이 반복될 것으로 보인다. 현장에서 만난 경찰 관계자는 “예상보다 흐름이 좋지 않다”라면서 “신호 체계 조정 등 특단의 조치가 필요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했다. 박병호 철도계획팀장은 “신호 체계 역시 포항시와 경찰과 협의해 개통 시점에 맞춰 연동을 완료했고, 운영 과정에서 문제점이 확인되면 계속 보완하겠다”라고 말했다. 글·사진 /김보규기자 kbogyu84@kbmaeil.com

2026-02-02

건강하고 부드러운 ‘생각날 때 생강 라떼’

한 달 넘게 기침이 끊이지 않았다. 병원을 다녀와 2주 넘게 약을 먹어도 그때뿐이다. 이야기를 나누다 기침이 나면 만나는 사람마다 꿀이 좋으니 한 숟가락씩 입에 물어라, 유자차를 끓여라, 아니다 귤피청이 더 좋다더라, 오래전부터 감기에 걸렸을 때 할머니, 어머니가 약 대신 끓여주는 차 종류는 다 권했다. 오래된 기침이라 이것저것 다 해보기로 했다. 카페에 가도 커피 대신 생강차를 마셨다. 그날 밤은 기침이 덜했다. 겨울이면 생강 라떼가 계절 메뉴로 나오는 맛집이 생각났다. 경주 불국사 근처 후식 맛집인 누마루이다. 입구부터 한옥이라 전통차를 파는 곳일 거라는 생각은 문을 열자마자 깨진다. 높은 층고의 실내는 주인장의 감각이 남달라 보인다. 누마루를 처음 소개한 지인은 블루베리 빙수가 최고라고 알려주었다. 빙수는 4월부터 10월까지 하는 메뉴다. 신선한 블루베리를 담뿍 올린 놋그릇에 담겨 나오는 빙수를 처음 보고는 ‘이게 찐 블루베리 빙수라고 하는 거지’ 하며 함께 간 친구들이 1인 1 빙수 할 만큼의 비주얼이었다. 생블루베리를 산처럼 소복하게 쌓고 사이사이 꿀을 뿌려서 건강한 맛이라 더 맛있게 먹었다. 체리 빙수도 체리가 그득하다. 단맛의 빙수와 잘 어울리는 이 집 커피 맛도 일품이다. 차가운 빙수 한 숟가락 먹고 뜨거운 커피로 리셋하다 보면 한 그릇 뚝딱이다. 지금은 겨울이라 빙수는 주문할 수 없다. 그렇다고 실망하긴 이르다. 목감기에 좋은 생강 라떼가 우리 몸을 따뜻하게 데운다. 메뉴판에 이름도 ‘생각날때 생강라떼’다. 생강의 매운맛을 그대로 섭취하면 자극이 너무 강해서 오히려 위에 역효과가 날 수도 있어 이럴 때는 라떼가 제격이다. 우유의 부드러움이 더해져 겨울 음료로, 몸을 따뜻하게 하고 면역 관리에 도움을 줄 수 있다. 라떼 잔 둘레에 계피·설탕을 발라서 한 입 할 때마다 입안에 풍미가 번져 그 맛이 배가 된다. 기침이 잦아든다. 생강 자체가 감기에 효능이 있어서 감기에 걸려 입맛이 없을 때 마시면 좋다. 갑자기 추워진 날씨 탓인지 자꾸만 오한이 들어 몸을 따뜻하게 하는 생강차를 마시니 몸이 후끈해졌다. 평균 체온이 1도 오르면 면역력이 약 60% 활성화된다고 하니 체온을 높여서 감기에 걸릴 확률을 떨어뜨리는 것도 한 방법이다. 생강 맛을 좋아한다면 차를 만들기 전에 생강청을 빵에 발라 먹거나 빵과 생강차를 함께 곁들여 먹어도 은근히 먹을만하다. 실제로 시중의 몇몇 제품은 상품 설명서에 빵에 발라먹어도 맛있다고 썼다. 누마루 2층으로 오르는 계단이 위험해 노키즈 공간이다. 지금은 마루를 없애고 특색있는 의자와 탁자로 변신했지만 처음 누마루의 2층 공간은 진짜 마루였다. 바닥에 불이 들어와 뜨듯한 아랫목 같아서 손님들에게 사랑방을 추억하게 했다. 사방에 창이 있어서 멀리 호수 뷰와 논의 벼가 연두에서 초록으로 또 황금빛 들판으로 바뀌는 사계절의 모습을 담아낸다. 또 다른 창으로는 기와가 바로 곁에 있어서 한옥의 매력을 최대로 느낄 수 있다. 누마루의 또 다른 매력은 화장실이다. 묵직한 나무문에 달린 동그란 손잡이는 어린 시절 할머니 집이 생각난다. 그 문을 열고 들어가면 세면대에 뽀얀 도자기로 된 꽃병에 시절 따라 생화를 꽂아 놓았다. 오늘은 보라색 스타티스가 기분 좋게 만들었다. 오랜만에 가도 얼굴을 기억하고 반갑게 맞이하는 주인장의 센스가 메뉴판에 적히지 않은 또 하나의 디저트이다. 부드러운 생강 라떼가 기침감기에 특효약인지 오랜만에 깨지 않고 푹 잤다. 주인장의 미소만큼 주차장도 넓어 편하다. 경북 경주시 보불로 267 누마루, (054)745-3538. /김순희 시민기자

2026-02-02

입춘(立春), 봄을 맞이할 결심

입춘(立春)이다. 열흘 넘게 날씨가 추웠던 탓에 봄이라는 말만 들어도 괜히 온몸으로 따스함이 전해지는 것 같다. 그래서 더 반가운 입춘이다. 주변의 지인들의 ‘날씨가 추우니 빨리 봄이 왔으면 좋겠다’, ‘입춘을 기점으로 날이 따뜻해졌으면 좋겠다’ , ‘한편으로 다시 새로운 절기가 시작되니 시간이 빨리 지나가는 것 같다’라고 하는 말에서도 입춘을 기다리는 마음을 읽는다. 입춘은 일 년을 24절기로 나눈 그 첫 번째 절기다. 절기로 다시 새해를 맞이하는 셈이다. 봄이 선다는 입춘을 시작으로 우수, 경칩, 춘분, 청명, 곡우의 봄과 관련된 절기가 차례로 이어진다. 도시에 살다 보니 지금까지 계절이 오고 가는 것에 둔감해졌고 이런 절기(節氣)에도 거의 무관심하게 지냈다. 어렸을 때, 농사 달력에 표시되었던 것을 의미도 모르면서 어렴풋이 본 것과 중학교 한자 시간에 선생님이 잠깐 설명해 주신 희미한 기억만 있을 뿐이다. 절기에 다시 관심이 생기게 된 것은 최근이다. 즐겨듣는 라디오 북카페의 책을 소개하는 코너에서 김신지 작가의 ‘제철 행복’이라는 책을 알게 되면서부터다. 작가는 절기(節氣)에 관한 이야기를 썼다. 사람들이 이 계절에, 절기에 딱 맞는 자신만의 연례행사가 생기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썼다고 했다. 일 년 치의 계획을 한꺼번에 세우는 것보다 절기에 따라 나누면 실천하기도 어렵지 않고 그만큼의 기쁨도 많아질 것이기 때문이다. 책을 보면서 계절마다 해야 할 것들을 놓치지 않을 수 있어서 정말 좋다고 생각했지만, 지난가을에 책을 잠깐 책을 펼쳤다가 잊어버리고 있었다. 그리고 며칠 전 다시 책을 펼쳐보았다. 나만의 봄을 맞이하는 마음으로. 입춘은 봄이 일어선다는 첫 번째 절기이다. 입춘(立春)은 항상 설립(立)자를 쓰는데 기억하기로는 그 의미를 봄에 들어선다는 들입(入) 자로 기억되는 건 왜인지 모르겠다. 어쨌든 봄이 일어선다는 뜻이다. 겨울 동안 멈췄던 기운이 다시 위로 향하기 시작했다는 걸 조금 더 강조하는 의미일 수도 있다. 그래서 인지 추웠던 날씨도 조금 잠잠해진 것 같다. 입춘에는 입춘첩(立春帖)을 만들어야 한다고 했다. 이걸 만들어 보겠다고는 한 번도 생각해 보지 않았다, 하지만 올해는 만들어 보고 싶은 마음이 크게 일었다. 초등학교 시절, 아버지가 입춘이 되면 입춘첩을 직접 붓으로 써서 큰 방 입구에다 붙여 놓으셨다. 그 기억에선지 봄 맞을 결심으로 입춘첩을 직접 만들어 보고 싶었다. 아이들 책상 서랍에 흩어져 있는 종이들 사이로 한지를 찾아 붓펜으로 입춘대길(立春大吉), 건양다경(建陽多慶)이라는 한자를 적었다. 봄이 시작되니 크게 길하고 경사스러운 일이 많이 생기기를 기원하다‘는 뜻이다. 글자를 적으며 무엇보다도 가족들이 건강하기를 빌었고 무탈하게 한 해를 보낼 수 있기를 입춘첩에 담았다. 현관에 붙이고 보니 벌써 봄기운과 좋은 일이 집안에 들어온 것 같다. 입춘에는 챙겨 먹는 음식이 있다는 것도 알았다. 이때 먹는 음식이 오신채인데 파, 마늘, 부추, 달래, 미나리를 말한다. 이때쯤 나오는 봄나물이 봄의 기운을 느끼게 해주기 때문이라고 한다. 저녁에 달래 넣은 된장찌개라도 끓여야 할까보다. 입춘이어도 날씨는 아직 찬 기운이 가득하니 마음에서 먼저 봄을 맞이할 결심이다. 그리고 올해 입춘 시간은 2월 4일 오전 5시 2분이라고 하니 참고하시길. /허명화 시민기자

2026-02-02

추억의 공중전화, 여전히 우리 곁에 있다

안동 원도심을 거닐다 뜻밖의 풍경과 마주했다. 한때는 누구나 이용했지만 이제는 기억 속에서만 존재하는 줄 알았던 공중전화 부스를 발견한 것이다. 휴대전화 화면을 들여다보며 걷느라 미처 의식하지 못했을 뿐, 공중전화 부스는 여전히 거리 곳곳에 남아 있었다. 안동역전지구대 앞과 안동모디684 건너편, 삼성생명 앞까지. 구안동역 인근의 짧은 구간에서만 세 개의 공중전화 부스를 마주쳤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밝힌 무선통신서비스 가입 현황에 따르면 2025년 11월 기준 휴대전화 가입 건수는 5765만 건에 달한다. 휴대전화 보급률이 사실상 거의 100% 수준이다. 휴대전화는 생활필수품이 되었고, 연락은 언제 어디서나 가능해졌다. 길거리에서 공중전화를 찾는 사람은 거의 없다. 동전을 꺼내 들거나 전화카드를 넣고, 줄어드는 통화 시간을 바라보며 초조해하던 모습도 이제는 볼 수 없는 풍경이다. 그럼에도 공중전화는 완전히 사라지지 않았다. 전국 곳곳, 특히 지하철역이나 터미널, 관광지와 같은 공공장소에는 여전히 남아 있다. 최근에는 낡은 이미지를 벗고 깔끔하게 정비된 모습으로 시민들과 다시 마주하고 있다. 공중전화가 유지되는 이유는 단순히 추억 때문이 아니다. 휴대전화 사용이 익숙하지 않은 노년층이나 경제적 부담으로 개인 휴대전화를 갖기 어려운 이들에게 공중전화는 여전히 필요한 공공시설이다. 휴대전화 배터리가 방전되거나 기기를 분실했을 때, 위급한 상황에서 도움을 요청할 수 있는 마지막 통로가 되기도 한다. 통신 환경이 발달한 시대일수록, 이런 예외의 순간을 대비한 공공성은 더욱 중요할 것이다. 수도권 일부 지역에서는 공중전화 부스에 새로운 역할도 부여하고 있다. 긴급 호출 기능을 강화하거나, 위급할 때 구조 요청이 가능한 안심부스로 전환되는 사례도 있다. 와이파이나 휴대전화 충전 기능을 갖춘 부스도 등장했다. 공중전화는 더 이상 과거에 머무는 시설이 아니라, 시대 변화에 맞춰 모습을 바꾸며 살아남고 있는 셈이다. 하지만 공중전화가 지닌 가장 큰 의미는 기능을 넘어선 감정에 있다. 동전을 하나씩 넣으며 통화 시간을 아껴 쓰던 기억, 부스 안에서 다정하게 나누던 통화, 뒤에 올 누군가를 위해 수화기를 내려놓지 않고 남겨둔 잔액은 많은 이들의 기억 속에 있다. 짧은 통화에도 마음을 다해 말을 고르던 그 시절의 풍경은, 빠르고 편리한 지금의 통신 방식과는 또 다른 낭만을 품고 있다. 빨간 공중전화 부스 앞에서 잠시 발걸음을 멈춘다. 모든 것이 손안의 화면으로 해결되는 시대에도, 공중전화는 여전히 우리 곁에 있다. 더 이상 주인공은 아니지만 필요할 때 묵묵히 자리를 내어주는 조연처럼, 많은 이들의 소소한 추억과 도시의 시간을 품고서 말이다. /백소애 시민기자

2026-02-02

대구회생법원 3월 3일 개원…도산 전담 독립법원 출범

대구회생법원이 오는 3월 3일 문을 열고 본격 운영에 들어간다. 지역 기업과 소상공인, 개인 채무자를 대상으로 한 도산 사법서비스가 한층 체계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2일 대구지법에 따르면 대구회생법원은 수성구 범어동 대구지법 청사 4층(현 도서관)에 임시 개원한다. 이후 2027년 9월 달서구 이곡동 옛 대구식약청 건물을 리모델링한 신청사로 이전할 예정이다. 대구회생법원은 독립 법원으로, 지난 1월 1일 발족한 개원준비단(9명)이 신설 업무 전반을 총괄하고 있다. 초대 법원장에는 심현욱(사법연수원 29기) 울산지법 수석부장판사가 임명됐다. 임시 청사는 연면적 1332㎡ 규모로 법원장실 1개와 판사실 6개 등으로 구성된다. 오는 6일 예정된 법관 인사와 일반 직원 증원에 맞춰 내부 공간 재배치도 진행된다. 2027년 9월 개원 예정인 신청사는 연면적 3260㎡, 지상 5층·지하 1층 규모로 조성된다. 신청사에는 법원장실 1개, 판사실 14개, 법정 2개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회생법원 신설은 최근 증가하는 도산 사건 대응 필요성이 반영됐다. 지난해 대구지법 개인 회생 사건은 1만 2304건으로 전년 대비 10% 증가했고, 개인 파산은 4167건으로 1.4% 늘었다. 법인 회생도 105건 접수돼 전년보다 19.3% 증가했다. 법원은 회생법원 개원으로 사건 처리 속도와 전문성이 모두 향상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대구지법 관계자는 “경제적 어려움에 처한 기업과 소상공인, 개인 채무자에게 보다 체계적인 사법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재욱기자 kimjw@kbmaeil.com

2026-02-02

경북북부보훈지청 2월 이달의 우리 지역 현충시설로 안동시 ‘하계마을 독립운동 기적비’ 선정

경북북부보훈지청이 2월 ‘이달의 우리 지역 현충시설’로 안동시 도산면 토계리에 위치한 하계마을 독립운동 기적비를 선정했다. 하계마을은 전국적으로도 드물게 마을 단위에서 가장 많은 독립운동가를 배출한 곳으로, 일제강점기 동안 수많은 인물이 나라의 독립을 위해 헌신했다. 1910년 단식으로 순국한 향산 이만도, 3·1운동에 참여한 이동봉과 김락, 유림단 의거를 주도한 이중업, 군자금 모집에 앞장섰던 이동흠·이종흠 형제, 만주에서 항일운동을 펼친 이원일 등 이름만 들어도 가슴 뜨거워지는 인물들이 모두 이 마을 출신이다. 이들의 숭고한 희생과 우국충절을 기리기 위해 세워진 하계마을 독립운동 기적비는 2004년 10월 건립됐으며, 2005년 5월 국가보훈부로부터 독립운동 현충시설로 지정됐다. 기적비에는 하계마을 출신 독립운동가들의 이름과 업적이 새겨져 있어, 후손들에게는 자긍심을, 방문객들에게는 역사 교육의 장이 되고 있다. 전선희 지청장은 “하계마을은 독립운동의 불씨가 꺼지지 않고 이어진 공동체적 저항의 상징”이라며 “이번 선정이 지역민들에게 자긍심을 심어주고, 청소년들에게는 나라 사랑 정신을 배우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안동시는 이번 현충시설 선정에 맞춰 하계마을 독립운동 기적비를 중심으로 한 역사 교육 프로그램과 탐방 활동을 확대할 계획이다. 특히 지역 학교와 연계해 청소년들이 직접 현장을 방문해 독립운동가들의 삶을 배우고, 나라 사랑의 의미를 되새길 수 있도록 다양한 체험형 프로그램을 마련할 예정이다. /피현진기자 phj@kbmaeil.com

2026-02-02

연간 2억 원 지원받고도 적자 난 ‘포항시 혈세 목욕탕', 운영도 엉망⋯자영업자들은 분노

포항시가 13년 동안 무허가로 운영해온 ‘청림문화복지회관’ 목욕탕<본지 2월 2일 자 5면 보도>이 지자체의 ‘혈세 지원’을 등에 업고 인근 민간 상권을 고사시키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운영 체계 전반에서도 심각한 허점이 속속 드러나는 모양새다. 법을 어긴 불법 시설이 ‘복지’의 탈을 쓰고 시장 가격을 파괴하는 사이 정작 법을 지키며 세금을 납부해온 영세 상인들은 생존권을 박탈당한 현실에 대해 분개하고 있다. 논란이 된 이 혈세 목욕탕의 요금은 대인 기준 4000원으로 시중 사설 업소 요금의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 이러한 저가 물량 공세 탓에 이용객이 몰리는 동절기(12~2월)에는 월 매출이 1500만 원을 넘어섰다. 단순 계산으로도 한 달에 약 3750명, 하루 평균 120명이 넘는 손님이 이 무허가 시설로 쏟아져 들어온 셈이다. 인근 민간 목욕탕들이 향유해야 할 수요를 불법 영업을 일삼은 지자체가 독점하며 상권을 잠식한 것이다. 기괴한 점은 이렇게 손님을 싹쓸이하고도 정작 운영은 ‘만성 적자’를 면치 못했다는 대목이다. 본지 취재 결과, 이 시설은 월 1500만 원을 벌어도 인건비(5명분) 1000만 원과 수도세 500만 원을 지출하고 나면 세탁비나 시설 유지비조차 남지 않는 방만한 구조로 운영됐으며 적자가 연간 1억5000여만 원에 달했다. 포항시는 결국 이 운영 적자를 보전하기 위해 매년 2억 원 상당의 시민 혈세를 투입해 왔다. 회계 부정 의혹도 심각한 수준이다. 지방재정법 제34조(예산총계주의)에 따라 모든 수입은 시 금고로 입금돼야 하지만, 포항시는 수익금을 ‘센터 명의 통장’에 예치한 뒤 인건비 등으로 직접 지출(직지출)했다. 공식 예산 체계 밖에서 소위 ‘깜깜이’ 방식으로 운영된 것을 두고 일각에선 공금 유용설까지 제기되는 실정이다. 무허가 영업의 폐단은 결제 방식에서도 드러났다. 카드 가맹점 등록이 불가능한 구조 탓에 이용객들에게 현금 결제만을 유도했고 이로 인해 당연히 이행돼야 할 현금영수증 발행도 불가능했다. 이에 대해 포항시 관계자는 “주민들을 위한 복지회관 성격상 요금을 타 시설과 대동소이하게 책정해 운영하고 있다”며 “여기서 요금을 1000원이라도 올리면 주민 반발이 매우 심해 인상이 어렵다”고 해명했다. 인근 상권 침해 지적에 대해서는 “도구, 동해 지역 어르신들도 원정 목욕을 오시는 것으로 안다”며 “그분들도 다 포항 시민이라 복지 차원에서 이해해달라”는 입장을 내놨다. 회계 부정 의혹과 관련해서는 “작년까지 수입금 일부를 인건비 등으로 집행한 것은 맞다”며 “지적을 받은 뒤 올해부터 예산 체계를 정비하고 있으며 카드 결제 도입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지역 목욕업계 측은 “민간 업자들은 고물가 속에서 전기료와 수도세 인상을 감내하며 세금을 성실히 내며 버티고 있는데, 지자체는 영업 신고도 안 된 불법 시설에 혈세를 퍼부어 손님을 싹쓸이해가니 영세 상인들은 죽으라는 소리냐”고 토로했다. 이어 “시가 영세 상인의 생존권을 약탈하는 포식자 역할을 한 대표적 사례”라고 성토했다. 포항 지역 상공인들 역시 최근 복지라는 명목 아래 시가 민간 자영업 영역에 지나치게 깊숙이 개입하고 있다며 시급한 개선을 촉구했다. 글·사진 /단정민기자 sweetjmini@kbmaeil.com

2026-02-02

한국각자협회 제15회 각자(刻字) 대전 · 초대작가전 열려

사단법인 한국각자협회(이사장 박영달)는 지난 20일부터 25일까지 대구문화예술회관 전시실에서 제15회 각자대전 전시회 및 초대작가전을 개최했다. 올해로 15회를 맞는 각자대전 전시회에는 모두 416점의 작품이 접수돼 19명의 작가들이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대상에는 권종순씨의 ‘저수량(褚遂良)의 안탑성교서(雁塔聖敎序)’가 차지했다. 또 초대 작가전에는 54명의 초대작가와 25명의 추천작가들의 작품이 전시됐다. 초대작가 출품작 중 김영기(경북), 권희경(경기), 조영숙(대구) 작가의 작품이 초대 작가상을 받았다. 김영란 심사위원장은 “성실한 준비 과정의 성과가 잘 드러난 작품이 많았으며 특히 대상 작품은 중국 당나라 초기의 명필 저수량의 대표적인 해서(楷書)명문을 바탕으로 한 작품으로, 원문 서체의 필의와 구조미를 충실하고 안정감 있게 표현해 전통서각의 정수를 잘 보여주었다” 고 평가했다. 이날 수상자는 다음과 같다. 대상 1명(권종순), 최우수상 2명(변태석,허수자), 우수상 4명(박승환, 안나겸, 채영철, 한민식), 삼각상 3명(김옥경·신종호·한영운),장려상 5명(박돈헌, 배재호, 윤종우, 이학렬, 황보웅), 각자상 4명(김병근·김용연·박명애·윤을영)이다. 권정태 시민기자

2026-02-02

2월 고속도로 교통사고 사망자 상반기 최다…화물차·중대사고 주의

2월 고속도로 교통사고 사망자가 최근 3년간 상반기 중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화물차 사고와 사망자 2명 이상이 발생하는 중대 교통사고의 비중이 높아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한국도로공사는 최근 3년간(2023~2025년) 2월에 발생한 고속도로 교통사고 통계를 분석한 결과, 해당 기간 사망자는 총 45명으로 상반기 최다를 기록했다고 2일 밝혔다. 이 가운데 화물차가 원인이 된 사망자는 25명으로 전체의 56%를 차지했다. 화물차 사망사고의 주요 원인은 졸음운전과 주시태만으로, 전체의 76%(19명)에 달했다. 도로공사는 겨울철 차량 내 히터 사용과 장거리·야간 운행이 겹치면서 운전자 피로도가 높아지고 사고 위험이 증폭된 것으로 분석했다. 실제 사고 사례를 보면, 2024년 2월 남해2지선 가락나들목 인근에서 14t 화물차가 주시태만으로 정체 중이던 차량 여러 대를 잇달아 추돌해 3명이 숨졌다. 또 2025년 2월 중부내륙선 김천3터널 부근에서는 1t 화물차가 졸음운전으로 방호벽을 들이받아 1명이 사망했다. 중대 교통사고도 잇따랐다. 최근 3년간 2월에 사망자 2명 이상이 발생한 중대 교통사고는 4건으로, 총 10명이 목숨을 잃었다. 2024년 2월 경부고속도로 안성나들목 부근에서는 트레일러 차량의 타이어 이탈로 반대편 차로를 주행하던 버스를 충격해 3명이 사망했고, 같은 달 서해안고속도로 서산나들목 진출로에서는 과속 차량이 가드레일을 들이받아 2명이 숨졌다. 도로공사는 기온 하락으로 인한 도로 환경 악화와 대형차량 연계 사고 시 다수의 인명피해가 발생하는 점이 중대사고 증가의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한국도로공사는 졸음운전 등 주요 사고 요인에 대한 경각심을 높이기 위해 도로전광표지(VMS), 현수막 등을 활용한 집중 홍보와 사고 위험 구간·시간대 중심의 순찰을 강화할 방침이다. 경찰청 등 유관기관과의 합동 단속과 캠페인도 병행한다. 도로공사는 운전자들에게 2시간 이상 운행 시 휴게소나 졸음쉼터에서 충분한 휴식을 취하고, 강설·혹한 시에는 평소보다 20~50% 감속 운행할 것을 당부했다. 또 사고나 고장 발생 시에는 차량에 머무르지 말고 안전한 장소로 대피해 한국도로공사 콜센터(1588-2504)에 신고해야 하며, 시속 100㎞ 주행 시 최소 100m 이상의 차간거리를 유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락현기자 kimrh@kbmaeil.com

2026-02-02

대구·경북 눈 속 출근길 ‘대란은 없었지만’…곳곳 시민 불편

대구·경북은 2일 눈이 내렸지만 우려했던 대규모 ‘출근길 교통대란’은 발생하지 않았다. 다만 곳곳에서 시민들이 크고 작은 불편을 겪었다. 이날 오전 9시쯤 시민들은 눈이 쌓인 인도를 종종걸음으로 오가며 출근 시간에 늦지 않기 위해 이른 시간부터 발걸음을 재촉했다. 제설 차량은 새벽부터 주요 도로를 중심으로 염화칼슘을 살포하며 분주히 움직였다. 명덕네거리와 반월당네거리, 동대구역네거리 등 차량 통행이 잦은 주요 도로에서는 제설 작업이 비교적 신속히 이뤄져 교통 흐름은 대체로 원활한 모습을 보였다. 전날부터 내려진 대설경보와 폭설 예보에 대비해 직장인 상당수가 평소보다 일찍 집을 나서 대중교통을 이용하면서 지하철역 등은 출근 시간대 혼잡을 빚었다. 대구시는 안전 안내 문자를 통해 감속 운전과 안전거리 확보, 대중교통 이용, 보행자 미끄럼 사고 주의 등을 당부했다. 교통정보센터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 40분부터 대구 동구 팔공CC에서 파계삼거리까지 약 9㎞ 구간이 도로 결빙으로 양방향 통제됐다가 오전 9시 20분쯤 통행이 재개됐다. 또 달성군 가창면 최정산도로 대자연식당에서 최정산 정상까지 약 1㎞ 구간은 오전 7시 53분부터 양방향 통제가 이어지고 있다. 달서구에서 동구로 출근하는 김모(40대) 씨는 “눈이 온다는 예보가 있었지만 작은 도로는 얼어 붙었고 제설 작업은 거의 보이지 않았다”며 “평소 40분이면 도착하던 출근길이 오늘은 1시간 30분 정도 걸렸다”고 불편을 호소했다. 구미에서 대구로 출퇴근하는 고모(36) 씨는 “평소에는 자가용을 이용하지만 오늘은 지하철을 타기 위해 20분 정도 일찍 집을 나섰다”며 “아파트 앞 인도도 사람만 간신히 다닐 수 있을 정도로 눈이 치워져 있어 계속 조심하며 이동했다”고 말했다. /장은희기자 jangeh@kbmaeil.com

2026-02-02

대구·경북 2일 아침까지 눈·비…체감온도 낮아 건강 유의

대구·경북은 2일 아침까지 곳에 따라 눈이나 비가 내릴 전망이다. 대구지방기상청은 이날 대구·경북은 대체로 흐리다가 오전부터 차차 맑아지겠으며, 아침까지 눈이 오는 곳이 있겠다고 예보했다. 울릉도·독도는 흐린 가운데 오후까지 비 또는 눈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현재 경북 문경과 영주, 봉화 평지, 경북 북동 산지에는 대설주의보가 발효된 상태다. 예상 적설량은 울릉도·독도 5~10㎝, 경북 북부·남서 내륙과 경북 북동 산지 2~7㎝, 경북 중부 내륙 1~5㎝, 대구와 경북 남동 내륙·경북 동해안 1~3㎝로 예보됐다. 예상 강수량은 울릉도·독도 5~10㎜, 경북 중·북부와 남서 내륙, 경북 북동 산지 5㎜ 미만, 대구와 경북 남동 내륙·경북 동해안은 1㎜ 안팎이다. 낮 최고기온은 0~5도의 분포를 보이겠다. 해안 지역을 중심으로 바람이 순간 초속 15m 안팎으로 강하게 불 것으로 예상된다. 미세먼지 농도는 ‘보통’ 수준을 나타내겠다. 해상에서는 동해 앞바다의 물결이 1.0~2.5m로 일겠고, 해안선에서 약 200㎞ 이내의 동해 안쪽 먼바다에서는 파고가 1.0~3.5m로 예상된다. 기상청 관계자는 “아침까지 대구·경북에 눈이 내리고, 오후까지 울릉도·독도에 비 또는 눈이 이어지면서 빙판길과 도로 살얼음이 나타나는 곳이 많겠다”며 “당분간 경북 동해안을 중심으로 바람이 강하게 부는 곳이 있겠다. 체감온도는 더욱 낮을 것으로 보이며 건강 관리에 각별히 유의해달라”고 말했다. /장은희기자 jangeh@kbmaeil.com

2026-02-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