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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영천시 도심 속 보라유채꽃 만개… 황토길 걸으며 힐링 어때요!

초여름 문턱에 들어선 영천시 도심이 보랏빛 유채꽃으로 물들면서 시민과 관광객들의 발길을 사로잡고 있다. 최근 영천생태지구공원(완산동) 곳곳에 보라유채꽃이 만개해 장관을 이루면서 가족 단위 나들이객과 연인들의 발걸음이 이어지고 있다. 일반적인 노란 유채꽃과는 다른 분위기인 보라유채꽃은 차분하면서도 고급스러운 색감으로 도심속 사진 명소로도 떠오르고 있다. 특히 형형색색 꽃물결 주위로 조성된 황토길과 쉼터는 일상 속 스트레스가 자연스럽게 해소되고 건강까지 챙길 수 있어 도심 속 힐링 코스로 각광받고 있다. 산책나온 조영우 씨는 “멀리 가지 않아도 아름다운 꽃과 자연을 즐길 수 있어 좋다” 며 “보라유채꽃 향기 속에서 황토길을 걸으니 마음까지 편안해진다”고 말했다. 영천시는 꽃단지와 산책로 주변 환경 정비를 강화하고 방문객 편의시설 확충에도 힘쓰고 있다. 시 관계자는 “시민들이 가까운 곳에서 자연과 함께 여유를 느낄 수 있도록 다양한 경관 조성 사업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만개한 보라유채꽃은 이달 중순까지 절정을 이룰 것으로 보여 주말 나들이 명소로 많은 사랑을 받을 전망이다. /조규남기자 nam8319@kbmaeil.com

2026-05-12

우리 고장은 지금 = 안동시

오늘날 지방 도시들이 마주한 가혹한 현실은 ‘지방소멸’이라는 네 글자로 요약된다. 인구는 급격히 줄어들고 청년들은 더 나은 기회를 찾아 수도권으로 떠나며, 지역의 활력은 하루가 다르게 사그라드는 것이 대다수 지방자치단체의 공통된 고민이다. 안동시는 이러한 위기 속에서 지역의 근본적인 체질을 바꾸고 미래 100년을 책임질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위한 승부수를 던졌다. 그 중심에 있는 ‘안동 바이오생명 국가산업단지 조성사업’이 최근 큰 전환점을 맞이하며 안동의 꿈이 현실로 성큼 다가왔다. 지난 4월 14일 안동시는 안동 바이오생명 국가산업단지가 한국개발연구원(KDI)의 예비타당성조사를 통과하며 본격적인 추진 기반을 마련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번 조사에서 안동 국가산단은 경제성(B/C) 1.57과 종합평가(AHP) 0.551이라는 우수한 성적을 받으며 사업의 당위성과 실현 가능성을 국가 차원에서 인정받았다. 지방권 대형 산업단지가 예타의 문턱을 넘는 것이 갈수록 어려워지는 상황에서 이번 통과는 안동이 지난 수십 년간 다져온 바이오 역량이 정책적 상징성과 지역 발전 효과 면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음을 의미한다. 이번 성과는 단순히 운에 기댄 결과가 아니라 철저한 준비와 전략의 산물이다. 안동시는 2023년 3월 국가산업단지 후보지로 선정된 이후, 사업의 실질적 추진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입지 타당성과 산업 연계성을 단계적으로 정비해 왔다. 특히 안동시는 입주 수요 확보가 예타 경제성 평가의 핵심이라고 판단하고 경북도와 긴밀히 협력해 기업 유치 활동을 적극적으로 전개했다. 그 결과 다수의 유망 기업과 투자양해각서 및 입주의향서를 체결하며 사업의 실현 가능성을 구체적인 수치로 증명해 냈고, 이것이 예타 통과의 가장 결정적인 열쇠가 됐을 것으로 판단된다. 이는 산단 조성 이후의 조기 정착 가능성과 운영 안정성까지 뒷받침하는 강력한 근거로 작용하고 있다. 국가산단이 들어설 풍산읍 노리 일원 100만㎡ 부지는 축구장 약 140개 규모에 달하는 거대한 면적이다. 이번 사업은 2027년부터 2033년까지 총사업비 3465억 원이 투입되는 초대형 국책사업으로, 안동시는 국토개발 전문 공기업인 한국토지주택공사(LH)와 경북개발공사를 공동 시행자로 선정해 사업 추진의 안정성과 공공성을 동시에 확보했다. 이곳은 단순한 공장 지대가 아니라 연구개발과 생산 그리고 물류와 지원 기능이 유기적으로 연결되는 전주기 바이오․백신 산업 생태계의 거점으로 조성될 예정이다. 단일 산업단지 안에서 기술개발(R&D)부터 실증, 생산, 국내외 유통까지 이어지는 원스톱 시스템은 향후 지역 산업 지형을 근본적으로 바꿀 핵심 동력이 될 것으로 평가받는다. 조성 면적의 약 44%인 9만 평 규모에 의료용 물질 및 의약품 제조업 중심의 기업 유치를 추진하며, 고속도로 나들목과 연접한 입지적 강점을 극대화해 약 2만 평 규모의 물류시설용지도 배치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바이오의약품의 저장과 운송, 유통을 아우르는 콜드체인 물류체계가 구축되면 제품의 품질 안정성과 유통 효율성을 동시에 높여 기업의 글로벌 경쟁력 제고에도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 안동시는 단순히 기업이 들어서는 생산 거점을 구축하는 데 그치지 않고 산업과 정주, 문화와 복지가 조화를 이루는 미래형 산업단지를 구상하고 있다. 근로자 지원시설과 문화시설을 함께 배치해, 청년들이 일하고 머물고 싶은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이번 사업의 또다른 축이다. 우수한 인재들이 유입돼 지역에 안정적으로 정착할 수 있는 정주 여건을 만드는 것이야말로 지방소멸 위기를 극복할 가장 실효성 있는 대책이기 때문이다. 국가산단 조성에 따른 경제적 파급효과 또한 충분히 기대할 만하다. 시는 직접투자 약 4조 4000억 원, 생산유발효과 약 8조 6000억 원과 더불어 2만 9000명의 고용을 창출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는 지표상의 수치를 넘어 지역 산업 전반에 활력을 불어넣고 일자리 창출과 소득 증가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형성하게 된다. 양질의 일자리 창출은 청년층의 지역 정착 기반을 넓히고 관련 서비스업과 교육, 문화 분야까지 연쇄적인 지역경제 활성화를 가져올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지방소멸 위기가 현실화되는 상황에서 이번 국가산단 조성은 지역의 지속가능성을 높이는 전략적 해법이 될 전망이다. /이도훈기자 ldh@kbmaeil.com

2026-05-12

청송 주왕산서 실종된 초등학생 수색 사흘째...12일 새벽부터 재개

경북 청송군 주왕산국립공원에서 실종된 초등학생 A(11·초6)군을 찾기 위한 수색작업이 12일 오전 6시부터 시작됐다. 전날 밤 11시까지 이어진 야간 수색에서도 별다른 성과가 없어 일단 철수한 수색팀은 사흘째인 이날 날이 밝자 수색을 재개했다. 대구에 거주하는 A군은 지난 10일 부모와 주왕산국립공원 내 사찰 방문길에 나섰다가 당일 정오께 기암교에서 “조금만 산에 올라갔다 오겠다“는 말을 남기고 사라졌다. A군이 돌아오지 않자 부모는 같은 날 오후 5시 53분께 119에 실종 신고를 했다. 키가 145㎝가량에 마른 편인 A군은 실종 당일 삼성라이온즈 유니폼과 모자를 착용하고 있었다. 휴대전화는 갖고 있지 않았다. 경북경찰청과 경북소방본부, 국립공원공단 등은 이날 대규모 장비와 인력을 주왕산국립공원에 투입했다. 당국은 전날 야간에는 인력 80명(경찰 40명·소방 28명·국립공원공단 직원 12명)과 열화상 카메라가 장착된 드론 5대, 구조견 등을 투입해 A군을 찾아다녔다. 수색대는 현재까지 부모가 A군을 마지막으로 목격한 기암교에서부터 주봉(해발 720.6m)까지 이어지는 등산로를 중심으로 국립공원 내 모든 등산로 및 주변 비탈진 곳 등에 대한 수색작업을 벌였다. 청송군 관계자는 이날 “전날 야간 수색은 오후 11시까지 계속됐으며 야간 수색에서 특별히 발견된 점은 없었다“면서 “오늘 오전 6시부터 수색을 재개했다“고 밝혔다. /김종철기자 kjc2476@kbmaeil.com

2026-05-12

‘삼성 라이온즈’ 유니폼 입은 주왕산 실종 어린이 수색...오늘 밤에도 계속

경북경찰청과 경북소방본부, 국립공원공단 등은 청송군 주왕산국립공원에서 실종된 A(11·초6)군을 찾기 위해 실종 신고 이틀째인 11일 야간에도 장비와 인력을 동원해 수색을 진행중이다. 당국은 야간 기상 상황을 고려해 인력 80명(경찰 40명·소방 28명·국립공원공단 직원 12명)과 열화상 카메라가 장착된 드론 5대를 투입해 수색을 벌이고 있다. 전날 오후 가족과 함께 대구에서 출발해 주왕산국립공원 내 사찰을 찾은 A군은 이후 홀로 주봉 방향으로 산행에 나섰다가 연락이 끊겼다. 키 145㎝가량에 마른 체형인 A군은 실종 당시 삼성라이온즈 유니폼을 입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A군 가족은 경찰 조사에서 “1년 전에도 이곳에서 산행하다 아이가 힘들어해 중도 하산한 적이 있다”며 “당일에도 아이가 ‘조금만 올라갔다 오겠다’고 말한 뒤 혼자 올라갔다”고 진술했다. 수색대는 부모가 A군을 마지막으로 목격한 기암교에서부터 주봉(해발 720.6m)까지 이어지는 등산로를 중심으로 수색 작업을 이어갈 방침이다. 기암교와 주봉 간 거리는 약 2.3㎞다. 수색에서 애로가 우려되는 건 일기. 오후 6시부터는 청송군 일대에 천둥·번개를 동반한 비가 예보돼 있다. 비는 오는 다음날 오후 6시까지 내릴 것으로 보이고, 예상 누적 강수량은 20㎜다. 제법 많은 양의 비가 내리면 A군의 체온이 급격히 떨어질 수 있다. /김종철기자 kjc2476@kbmaeil.com

2026-05-11

대구 동구문화재단, ‘특혜 채용’ 의혹에 ‘옥상 삼겹살’ 파티까지 벌여

비어있는 2급 간부 인건비를 ‘쌈짓돈’처럼 전용한 사실이 드러나 물의를 빚었던 대구 동구문화재단(본지 5월 7일자 8면 보도)이 이번에는 특정 인사 자녀에 대한 특혜 채용과 공공시설 내 불법 음주 회식 등 끝을 알 수 없는 비위 의혹에 휩싸였다. 11일 경북매일신문 취재에 따르면 재단의 석연치 않은 채용 결과가 도마 위에 올랐다. 한 동구의원은 “블라인드 채용을 통해 선발됐다는 직원이 업무상 심각한 결격 사유로 수차례 경위서와 시말서를 제출했는데도 여전히 근무 중”이라며 “알고 보니 이 직원이 지역 전직 국회의원 사무국장의 아들로 밝혀졌다”고 폭로했다. 특히 해당 직원이 최근 사서 자격 논란이 있었던 안심도서관으로 전보된 것을 두고, 의회는 “전문성이 필요한 도서관을 문제 직원의 ‘유배지’나 ‘은신처’로 활용하는 것 아니냐”며 강하게 질타했다. 재단 측은 “해당 직원의 주 업무는 청사 관리와 스마트도서관 시설 관리”라며 “사서 업무만 있는 것이 아니라 시설·행정 업무도 많기 때문에 일반 행정직 배치는 자연스러운 부분”이라고 해명했다. 재단의 복무 기강도 무너진 것으로 드러났다. 아양아트센터 옥상에 직원 휴게 공간을 조성한다는 명목으로 예산을 전용해 별도의 공간을 만든 뒤, 이곳에서 월 1회꼴로 ‘삼겹살 술판’을 벌였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해당 구역은 공원으로 지정돼 화기 사용이 엄격히 금지된 곳임에도 불구하고, 이동식 가스버너와 장작을 동원해 바비큐 파티를 즐겼다는 것이다. 특히 지난 2월 26일에는 승진 인사 발표 직전, 승진 예정자들이 참석한 대규모 음주 회식을 했다는 주장이 나오면서 공공기관의 기본적인 윤리 의식마저 실종됐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입찰 과정에서의 불투명한 행정 처리도 무리를 빚고 있다. 최근 7000만 원 규모의 공연장 조명기구 구매 입찰에서 재단 측은 입찰 참여 업체 전체가 아닌 특정 업체 1곳에만 단독으로 장비 시연 기회를 부여했다. 이후 해당 업체가 최종 낙찰자로 선정되면서 ‘특정 업체 밀어주기’가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공공조달 업무의 핵심인 공정성을 기관 스스로 훼손했다는 점에서 향후 법적 문제로 비화할 가능성이 크다. 재단 측은 “공개 경쟁 입찰과 외부 전문가 평가를 거쳐 적법하게 진행됐다”며 “특정 업체를 밀어주기 위한 구조는 아니었다”고 말했다. 한 지역 정치인은 “문제는 이런 이해되지 않는 의혹이 반복적으로 같은 기관에서 계속 터져 나온다는 점”이라며 “채용·예산·복무·계약 행정까지 총체적인 관리 부실이라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공공기관으로서 기본적인 윤리 의식과 신뢰가 무너졌다는 점에서 철저한 감사와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장은희기자 jangeh@kbmaeil.com

2026-05-11

왜 이 집 딸기만 찾을까? 쇳물 녹이던 투박한 손, 가장 달콤한 결실을 빚다

포항 산림조합 로컬푸드 직매장에 김영득(76) 대표의 딸기가 입고되면 직원들의 손길부터 분주해진다. 단골 고객은 물론 인근 카페 매니저들까지 “이 집 물건을 먼저 달라”며 선점 경쟁을 벌이기 때문이다. 별다른 광고 없이도 “당도가 높고 과육이 단단하다”는 평가 속에 김 대표의 800평 하우스는 지역 로컬푸드 시장의 확실한 강자로 자리 잡았다. 성공 비결은 철저한 ‘투자’와 ‘데이터 경영’이다. 김 대표의 하우스는 노련한 농부의 감(感) 대신 정교한 시스템으로 움직인다.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은 지면에서 82cm 높이에 설치된 재배 시설이다. 기존 시설 아래에 직접 벽돌을 쌓아 올려 작업자가 서서 일할 수 있는 최적의 높이를 맞췄다. “허리를 구부리면 몸부터 무너진다. 사람이 편해야 정성이 들어가고 품질도 정직하게 나온다”는 그의 경영 철학이 반영된 결과다. 기술 투자도 과감하다. 모종 고사율을 낮추려 남들이 좀처럼 시도하지 않는 ‘컵 육묘 방식’에 도전 중이다. 일일이 컵을 수거하고 이쑤시개로 핀을 고정하는 수고가 따르지만, 1만 2000봉의 모종을 완벽하게 길러내겠다는 고집이다. 유통 전략은 더 날카롭다. 복잡한 공판장 경매 대신 소비자와 직접 만나는 ‘다이렉트 판매’를 고수한다. 가격은 시중보다 저렴한 1kg당 7000원 선을 유지하되 ‘그날 딴 딸기는 무조건 그날 판다’는 원칙을 지킨다. 저녁 무렵 남은 소량은 과감한 ‘타임 세일’로 모두 소진한다. “재고는 신뢰를 깎아먹는 손해”라는 사업가 시절의 감각은 매일 ‘완판’으로 이어진다. 이토록 치밀한 농업 경영의 배경에는 굴곡진 인생사가 있다. 그는 수도방위사령부(수방사)에서 14년을 복무한 직업 군인 출신이다. 전역 후 부산에서 주물 공장을 운영하며 쇳물을 다뤘지만, 1997년 IMF 외환위기는 그를 벼랑 끝으로 몰았다. 고향 포항으로 돌아오던 길, 기름값이 없어 화물차 면허증을 담보로 맡겨야 했던 기억은 지금도 생생하다. 그는 “천장이 무너지는 환각에 시달릴 정도로 처절한 시간이었다”고 회상했다. 30년 만에 돌아온 고향에서 그는 쇳가루 대신 흙을 잡았다. 누님의 부추 농사를 돕던 그를 눈여겨본 한 이웃이 “측은해 보인다”며 선뜻 하우스 7동을 내준 것이 시작이었다. 절망 끝에 다시 잡은 기회였기에 부추로 기반을 닦았고 4년 전 딸기로 작목을 전환하며 제2의 전성기를 맞았다. 김 대표는 귀농을 꿈꾸는 이들에게 “정부 보조에만 기대지 말고 확실한 경영 마인드를 가져야 한다”고 조언한다. 1974년 군 복무 시절 처음 딸기를 접했던 청년은 이제 포항 로컬푸드를 이끄는 베테랑 농업인이 됐다. 땀 흘린 만큼 정직하게 보답하는 흙이야말로 그에게는 세상에서 가장 확실한 일터다. “양심껏 키워 투자한 만큼 얻는 것입니다. 흙은 절대 거짓말을 하지 않습니다” /단정민기자 sweetjmini@kbmaeil.com

2026-05-11

울진 ‘원자력수소 국가산단’ 시작부터 심각한 결함

경북 울진군이 죽변면 후정리 일원에 추진 중인 152만㎡(46만 평) 규모의 ‘울진 원자력수소 국가산업단지’ 조성사업이 장밋빛 청사진에 가려진 채 법적 기준과 환경 원칙을 정면으로 거스르고 있다는 비판이 거세다. 본지가 국가 전략 산업이라는 화려한 수식어 뒤에 숨겨진 ‘입지 부적절성’과 ‘막무가내식 행정’의 실태를 추적한 결과, 이번 사업은 시작부터 심각한 결함을 내포하고 있었다. ◇울진군의 야심작 원자력수소산업단지 2022년 7월. 울진군은 새 민선 군수 체제가 들어서면서 100년 먹거리 사업 발굴에 나섰다. 이때 등장한 아이디어가 울진 원전과 연계한 청정에너지 수소 산업단지 조성이었다. 무공해 산업인 원전과 꿈의 에너지 수소가 결합한 국내 최고의 원자력수소 국가산업단지 프로젝트로, 계획대로만 조성되면 연 3만8000명의 고용창출과 17조원에 달하는 경제적 효과를 누릴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공무원들과 용역업체가 힘을 모아 계획서를 만들었고 2022년 10월 국토교통부에 사업 승인 신청을 했다. 주민 서명 운동과 후보지 선정 절차도 병행했다. 미래 울진 먹거리라는 청사진에 찬성이 주류를 이뤘다. 국토부도 화답했다. 이듬해 3월 수소산단 공식 후보지로 발표했다. 또 국토부 산하 정부투자기관인 LH가 사업자로 참여를 결정했다. LH가 사업참여자가 된다는 건 성공 보증수표, 즉 국가가 보증하는 것이나 다름없었기에 관련 업계로부터 폭발적 관심을 모았다. 한발 더 나아가 기획재정부는 예비타당성 면제까지 해줬다. 사업이 날개를 달았고, 울진군에선 환호성이 터져 나왔다. ◇첫 단추부터 잘못 꿴 산단 그런데 이곳은 상수원보호구역이었다. 수도법(제7조2)과 수도법시행령(제14조2)에는 상수원 보호구역에서의 공장 설립을 원칙적으로 제한하고 있다. 이는 강행규정으로 예외가 없다. 최소 10km가 떨어져야 한다. 그런데 이 산단에서의 거리는 5.9km로 기준대비 4.1km가 모자란다. 전문가들은 이렇게 엄격한 규정을 적용하는 이유에 대해 “오염 사고 발생시 상수원으로 유입되는 시간을 차단하기 위한 ‘최소한의 생명선’이기 때문이라고 강조한다. 수소 산업은 친환경으로 분류되지만, 실제 생산 과정에는 다양한 화학 공정이 포함된다. 내부 자료에서도 “폐수·화학물질·사고 유출물이 하천을 따라 상수원을 오염시킬 가능성”을 명확히 언급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입지 선정 단계에서 수계 영향은 후순위로 밀렸다. 산업 육성 논리가 환경 안전 논리를 압도한 전형적인 사례로 지목되는 이유다. 애초부터 이 지역에는 수소산업화 시설이 들어서면 안 되는 곳이었던 것이다. ◇보이지 않는 손의 작용인가 울진군은 후보지 선정 당시 대 주민 서명운동을 통해 정당한 절차를 밟았다고 했다. 하지만 이것이 사실이라고 해도 본질은 그대로 남아 있다. 정상적인 행정이라면 법적 제한과 환경 수용성을 먼저 검토한 뒤 입지를 선정해야 하는 것이 순서다. 하지만 이번 사업은 ‘산단 필요성’을 먼저 못 박아두고, 그에 맞춰 법적 해석을 끼워 맞추는 ‘목표 맞춤형 행정’의 전형을 택했다. 입지가 법에 맞지 않으니 법을 우회하는 편법을 택한 것, 다시 말해 교묘하게 법령을 비껴간 수법이 적용됐다. 이런 울진군의 행정 행위에 대해 경북도는 물론 중앙정부 어느 곳도 제동을 걸지 않았다. 오히려 정부가 보증을 하고, LH가 사업시행자가 됐다. 홍준표 전 대구시장이 시장 재임시절 대구공항 후적지 개발을 위해 LH가 시행기관으로 나서달라고 윤석열 전 대통령까지 동원했지만 뜻을 이루지 못한 것만 봐도 LH 등장은 상당히 이례적이다. 또 그 까다롭다는 예비타당성조사도 면제해 줬다. 지자체들이 통상 국책 사업을 하려면 예타를 먼저 통과해야 한다. 공무원들은 이것이 하늘의 별따기만큼이나 어렵다고들 입을 모은다. 대부분 지방 사업들은 이 단계에서 주저앉기 일쑤다. 실제 중앙정부에 머물다시피 하면서 애원하고 사업을 설명해도 권한을 쥔 기획재정부 실무자를 만나기 것조차 쉽지 않다. 그런데 이 사업은 군에서 추진된 지 1년 반 만에 예타 면제 대상이 됐다. 거부할 수 없는 어떤 힘이 작동한 게 아니냐는 의구심은 이래서 나온다. ◇설계 전문가인 굴지의 용역업체는 왜 간과했나 이 수소산단 조성 사업의 용역은 국내 굴지의 엔지니어링업체 D컨소시엄이 수행했다. 조사설계 용역 당시 금액은 약 78억원. 이 업체 종사자들은 산업단지 관련 법령 전문가들이다. 이들이 왜 상수원 보호구역에 있어서 사업 자체가 불가능한 땅에 수소산단을 지으려는 설계를 맡았는지도 의문이다. 관련 분야 최고 전문가들이어서 몰랐다고 하는 것은 우스운 이야기다. 상수원 보호구역 용도를 바꿀 수 있다는 전제 아래에서 사업을 수행했을 가능성이 농후하다는 것 말고는 설명이 되지 않는 부분이다. ◇나쁜 선례 남기지 않아야 전문가들은 국가 전략 산업이라는 이유로 상수원 보호 기준이 무너진다면, 향후 다른 지역의 환경 규제 또한 도미노처럼 무너질 것이 자명하다고 우려한다. “지역 경제를 위해 어쩔 수 없다”는 논리는 환경 안전망을 해체하는 것이야말로 가장 위험한 도구라는 지적도 있다. 한 번 오염된 수계는 천문학적인 예산을 쏟아 부어도 되돌릴 수 없다. 경제 논리가 생존의 근간인 물 안전을 압도하는 순간, 국가의 존재 이유는 사라져버리게 되는 것이다. 울진군은 이 사업이 성공하면 3만 8000명의 고용 창출과 17조 원의 경제 효과를 장담하며 인구 10만의 에너지 도시를 꿈꾸고 있다. 그러나 그 기반이 되는 것은 원전 사고의 위험과 식수원 오염의 공포를 안고 살아야 하는 주민들의 희생이다. 산업단지는 다른 곳으로 옮길 수 있지만, 수만 명의 식수원인 상수원은 대체 불가능하다. 울진 수소산단은 법 위에 정책이 서려 하는 데서 출발한 오만의 결과물이라 할 수 있다. 법은 존재하고 기준은 명확하며 위험성은 이미 예고됐음에도 사업을 밀어붙이는 것은 정책 실패를 넘어선 의도된 판단이다. 행정이 스스로 정한 법을 어기면서 군민에게 신뢰를 바랄 수는 없을 터다. 울진군 주민 A씨는 “군민의 생명줄인 상수원 보호라는 가장 기초적이고 중대한 행정적 의무조치마저 유기한 채, 오직 치적 쌓기 용 산단 조성에만 혈안이 된 울진군의 행태는 사실상 군민을 우롱하는 처사”라고 비판했다. /임창희기자 lch8601@kbmaeil.com

2026-05-11

대구시선관위, ‘6·3 투표 페스타 다와락’ 개최⋯청소년·시민 함께한 선거 축제

대구시선거관리위원회는 지난 9일 서구 꼼지락공원에서 시민 참여형 선거 문화행사인 ‘6·3 투표 페스타 다와락(樂)’을 개최했다. 이번 행사는 지역 청소년과 기성세대가 함께 어울리며 투표의 의미와 중요성을 공감하는 축제의 장으로 마련됐으며, 꼼지락발전소와 공동으로 진행됐다. 행사는 디앨리스 어린이뮤지컬 극단의 선거 참여 캠페인 공연 ‘Let’s Vote’ 오프닝 무대로 시작됐다. 이어 미래유권자 투표참여 피켓 퍼포먼스와 댄스 축하공연, OX 선거퀴즈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펼쳐져 참가자들의 호응을 얻었다. 행사장 곳곳에는 체험형 부스도 운영됐다. 참가자들은 △모의투표 체험 △키링·야광 비즈 팔찌 만들기 △향수 만들기 △희망 메시지 모빌 제작 △소통과 화합의 그림 그리기 등 다양한 프로그램에 참여하며 선거와 민주주의의 의미를 자연스럽게 체험했다. 대구선관위 관계자는 “이번 ‘6·3 투표 페스타 다와락’이 미래유권자인 청소년과 기성세대가 함께 소통하며 한 표의 가치를 되새기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며 “지방선거 참여에 대한 관심과 실질적인 투표 참여로 이어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장은희기자 jangeh@kbmaeil.com

2026-05-11

추억의 맛과 곁들인 마음을 울린 그림책으로 호사 누리기

지금까지 세 권의 책을 세상에 내놓았다. 내게서 출발한 책들이 지인과 친구들 손에 들렸다가 그들의 책꽂이에 잠시 머문다. 그 후의 시간은 분리수거장이거나 냄비 받침으로 쓰이다 헌책방 구석으로 숨을지 모른다. 내 책의 독자인 친구들과 부산 국제시장으로 쇼핑을 갔다. 쇼핑이 목적이지만 찬란한 봄날을 제대로 즐기려고 나선 소풍이 더 맞는 표현일 것이다. 오늘 일정은 맛집에서 점심, 쇼핑, 흑백 사진 찍기, 보수동 헌책방 둘러보기, 맛집에서 저녁 먹고 돌아오는 걸로 짰다. 오후 2시 사진관 예약만 확실한 약속일 뿐 다른 건 발에 닿는 대로 갈 예정이다. 포항 제일교회에서 만나 한 차로 출발했다. 일없이 외동휴게소에 차를 세웠다. 참새가 방앗간 들어가듯 들러 카푸치노 한 잔과 땅콩빵 한 봉지를 샀다. 차 안에서 나눠 먹으며 별 이야기 아닌데도 깔깔거렸다. 산책 나온 강아지처럼 집을 나섰다는 이유만으로 즐거웠다. 국제시장은 이름답게 평일인데도 전 세계 사람으로 넘쳤다. 시장에 우뚝 솟은 주차타워에 차를 맡기고 곱낙전골로 유명한 ‘개미집’으로 향했다. 자주 가도 갈 때마다 헷갈리는 골목이다. 그래도 한 번에 찾아냈다. 친구들 입맛에 맞을까 조마조마했는데 맛있다고 해서 다행이었다. 화장실은 찾기 힘드니 개미집에서 해결하고 옷 가게로 향했다. 평생 얌전한 옷만 입은 친구들에게 새로운 스타일을 추천했다. S는 주저주저하다 내가 추천하는 원피스, 셔츠를 계산대에 올렸다. 하지만 색이 찐한 파란 치마는 용기가 없다며 고개를 저었다. 바지만 입는 G를 원피스 맛집으로 데려가서 하나를 골라 일단 입어보라고 떠밀었다. 갈아입고 나온 모습에 환호성을 질렀다. 너무 잘 어울렸다. 입은 그대로 사진관으로 향했다. 보수동 책방골목에 자리한 흑백 사진을 찍어주는 곳이다. 오후 2시 예약인데 30분 전이라 헌책방 여기저기를 기웃거렸다. 그러다 그림책을 가게 앞에 많이 내놓은 곳에 발걸음이 느려졌다. 그림책 큐레이션-학문서점 앞이다. 우리는 그림책 공부하며 만난 사이니까 자석처럼 끌렸던 것이다. 그런 우리에게 주인장이 나오더니 자신의 그림책 이야기 들어보실래요? 하며 안으로 데려갔다. 15년 헌책방을 운영하다 보니 그림책을 많이 읽었고, 읽다 보니 아이들 책이라 생각했던 그림책이 어른을 위한 책이더라고 이야기보따리를 펼치려 했다. 잠시만요, 우리 사진 찍고 다시 올게요. 흑백 사진관으로 달려갔다. 새로 산 원피스에 셔츠랑 청재킷을 걸치고 우정 사진을 찍었다. 백 장 가까운 사진 중에 고르고 골라 인화를 맡기고 다시 학문서점으로 갔다. 차나 팥빙수 중에 하나를 주문하면 주인장이 손님에게 어울리는, 좋아할 만한 책을 7권 골라 준다고 했다. 우린 빙수와 차를 다 골랐다. 세 사람을 자세히 보더니 빙수의 얼음이 갈리고 차가 우려질 동안 고르고 고르더니 우리 테이블 가득 차렸다. 빙수가 녹는 줄도 모르고 각자 앞 그림책에 정신이 팔렸다. 녹기 전에 먹으라는 주인장의 재촉에 맛을 보았다. 옛날 빙수 맛이었다. 너무 달지도 싱겁지도 않은 추억의 맛이었다. 꽃차도 순하게 몸에 스몄다. 쇼핑하며 뜨거워진 몸이 릴렉스 되며 차분하게 그림책 안으로 들어갔다. 첫 책은 박준 시인의 시에 그림을 입힌 ‘우리는 안녕’이다. 내가 사고 싶어서 장바구니에 담아둔 책이라 주인장에게 들킨 것 같아 놀랐다. 또 한 권 내 마음을 울린 책은 ‘자린고비’, 영화 ‘만약에 우리’를 떠올리게 했다. 올 한 해 책을 사지 말아야지 하는 다짐을 무너뜨리게 했다. 여기 맛집이구나, 마음이 환해져서 돌아왔다. /김순희 시민기자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2026-05-11

보부상의 발자취와 ‘내성행상불망비’

십이령을 통해 내륙과 해안을 연결하며 상거래는 물론 문화와 정보 교류의 중추 역할을 했던 십이령 보부상 전통문화를 보존하고 전승하는 데 보다 깊은 관심이 필요하다. 봉화와 울진을 잇는 ‘십이령’은 열두 개의 고갯길을 뜻하며 ‘보부상길’이라고도 불린다. 봉화·영주 방향에서 동해안 울진으로 가는 핵심 통로였으며, 험준한 산세 탓에 당시 울진 사람들이 내륙으로 향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이었다. 산이 높고 골이 깊어 이동이 매우 불편했기에, 한 번 길을 나서면 3일에서 길게는 7일 밤낮을 걸어야만 했다. 이처럼 멀고 험한 여정 탓에 고갯길 곳곳에는 주막이 번성했고, 그곳을 거쳐 간 수많은 보부상의 애환과 이야기가 오늘날까지 전해져 오고 있다. 19세기 초 한양에서 봉화까지가 중심도로로 지정되면서 십이령은 봉화와 울진을 잇는 동서 연결의 주 통로가 됐다. 이때부터 보부상뿐만 아니라 원님과 관원, 일반인들까지 오가는 대로의 역할을 수행했다. 봉화 춘양장을 지나 모래재, 살피재, 막지고개, 곧은재, 꼬치비재를 넘으면 비로소 울진 땅에 접어든다. 이후 큰넓재, 한나무재, 저진터재, 너삼밭재, 새재, 바릿재, 쇠치재를 거쳐 흥부장으로 이어지는 이 길은 1880년 이전부터 이미 ‘십이령’이라는 이름으로 불리며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했다. 봉화 보부상 조직인 ‘내성행상단(봉화상무사)’은 기록에 따르면 1860년대부터 체계화된 활동을 시작했다. 1904년 일제강점기 보부상단 말살 정책으로 조직이 와해되는 시련을 겪기도 했으나, 이후 임의단체 형식으로 상행위를 지속하며 명맥을 이어갔다. 하지만 1960년대 초 도로가 개통되고 자동차 중심의 물류 체계가 잡히면서 십이령을 오가던 보부상들은 자연스럽게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게 됐다. 울진 두천리 바릿재 입구에는 경북문화재자료 제310호로 지정된 ‘내성행상불망비’가 있다. 내성행상단의 접장 정한조와 반수 권재만의 은공을 기리기 위해 보부상들이 세운 철비로, 1880~1890년대에 건립된 것으로 추정된다. 이들은 장시를 엄격히 관리해 문란한 상행위를 바로잡고, 특히 산적이 득실거렸던 험난한 십이령을 안전하게 관리해 보부상들의 존경을 받았다. 반수 권재만은 1878년 최고 직책에 오른 인물로, 이후 봉화상무사의 공사원을 역임하며 조령 성황사에 현판 기록을 남기는 등 상단 역사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했다. 당시 두천리 주막촌은 한창 번창할 때 20여 개의 주막과 마방이 들어섰던 보부상들의 거점이었다. 십이령의 본격적인 시작점인 바릿재부터는 산세가 험해 산짐승의 공격이나 산적의 위협이 컸다. 이에 보부상들은 혼자 고개를 넘는 대신 두천리 주막에서 하룻밤을 묵으며 동료를 기다렸고, 이튿날 새벽 30명에서 많게는 100여 명씩 집단을 이루어 고개를 넘었다. 이들은 울진 흥부장과 읍내장에서 소금과 어물을 구입하고, 봉화에서는 곡물, 인삼, 담배, 대마 등을 구입해 넘나들며 내륙과 해안을 잇는 정보 교류의 유일한 창구 역할을 했다. 객지를 떠돌던 보부상들에게 상단 조직은 곧 가족이었기에 엄격한 규율과 위계질서, 그리고 상부상조하는 직업윤리가 필수적이었다. 전국적으로 보부상 관련 유물과 문헌이 드문 상황에서, 십이령을 중심으로 전해지는 비석과 문서들은 우리 상인 문화를 보여주는 대단히 귀중한 자료다. 보부상의 정체성이 서린 이 길과 전통문화에 대해 이제는 사회적인 보존 노력이 수반돼야 할 때다. /류중천 시민기자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2026-05-11

용담정에서 만난 동학(東學)

경주는 꽃의 도시다. 불국사의 겹벚꽃이 떠나고 다시 흰 꽃이 찾아와 사람들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대릉원 돌담길과 계림로 가로수길에 소복이 내린 이팝나무꽃이 눈처럼 환하다. 오늘은 눈부신 꽃길이 아니라 인문학 회원들과 초록이 물든 용담정(경주시 현곡면 가정리 산 63-1)으로 향한다. 경주가 고향이다 보니 늘 역사와 가까이하고 있지만 잊어버리고 사는 것도 부지기수다. 그중 하나가 동학이다. 처음 듣는 말처럼 낯설게 느껴졌다. 교과서에서 배웠지만 시험이 끝남과 동시에 기억에서 멀어졌다. 완연한 봄 햇살이 퍼지는 구미산에서 다시 동학을 만난다. 용담정은 구미산 기슭에 자리하고 있다. 토함산이나 단석산처럼 이름이 잘 알려지지 않았고 산의 모양은 거북이 꼬리 모양을 닮았다. 하지만 구미산 기슭 아래서 모두가 평등하기를 이야기했던 ‘동학’의 발상지로서 역사적인 의미를 더했다. 회원들은 먼저 용담정의 정문 ‘포덕문’을 지나 먼저 수운 최제우의 동상이 있는 곳으로 향했다. 포덕문은 수운 최제우가 한울님과 만나는 과정을 기록한 글인데 그 이름을 그대로 따라서 지었다. 그 앞에서 경주 최씨 성을 가진 회원분은 자신의 조상인 동학의 창시자 최제우를 생각하며 정성스레 준비한 꽃다발을 놓았다. 용담정으로 오르는 길은 곧게 뻗은 나무와 물소리를 듣고 걷는 숲길이라 가을 단풍의 숨은 명소라는 말이 실감이 났다. 이야기를 나누며 걷는 기분이 좋다. 그 길 끝에서 부드러운 햇살이 비추고 있는 용담정을 만났다. 앉아서 둘러보니 주변 경치에 머리가 맑아졌다. 수운 최제우는 이곳에서 한울님을 만나고 ‘포덕문’을 썼다. 그리고 민족 종교인 동학이 태어났다. 지금까지 알고 있는 동학은 단순히 최제우, 최시형, 손병희로 이어지는 천도교였다. 동학은 천주교라는 서학에 맞선 인내천과 후천개벽 사상이 동학이라 알고 있었지만, 인문학 여행에서 다시 알게 된 인내천은 천도교의 교리였다. 수운 최제우가 내세운 동학의 기본 이념은 시천주(侍天主)이다. 세상 만물이 하늘을 모신다는 뜻이다. 여기서 천주는 상제를 말하는 것이고 유교나 불교, 도교에서 미륵불, 옥황상제라는 이름으로 불렸다. 하지만, 이 천주는 서학(천주교)에서 말하는 천주라 여겨 감시 대상이 된다. 서학을 경계하고 있던 나라에서 최제우의 동학을 서학의 변형이라 여겼다. 서양의 세력이 동양으로 향하던 어지러운 시기, 나라 안에서는 삼정 문란과 세도정치로 백성들은 먹을 것조차 없었다. 안에서 썩어가던 조선을 머릿속에서 그려보니 드라마 ‘미스터 션사인’이 떠올랐다. 동학은 시나브로 민중 속으로 퍼져나갔고 1894년 동학농민운동이 일어나게 했다. 역사를 대할 때면 핍박당한 백성들의 삶이 늘 먼저 떠오르는데 동학이 이들에게 하나의 희망이었지 않았을까. 그래서 최제우는 이름도 바꿨다. 원래 세상을 건져 베푼다는 제선에서 어리석은 세상을 건진다는 뜻의 제우가 되었다. 동학은 종교가 아니라 도(道)라고 한다. 어떤 정신으로서 우리 삶 속에 스며들어 의식하지 못하는 것일 수도 있겠다 싶다. 용담정을 내려가기 전 안으로 들어가 회원들과 간단한 인사도 올렸다. 마지막으로 수운이 태어난 집 앞에서 구미산을 올려다본다. 회원들과 함께한 용담정에서 첨성대, 동궁과 월지를 넘어 조금 더 깊숙한 경주의 역사를 느낀다. 그리고 지금 우리 시대 동학을 다시 생각해 본다. /허명화 시민기자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2026-05-11

포항 ‘스타점포’ 5곳 선정···장윤정 셰프 맞춤형 컨설팅, 포항 식재료 활용 특화 메뉴 개발

포항시가 ‘국수맛집’ 10곳을 선정한 데 이어 ‘스타점포’ 5곳을 선정했다. 지역 대표 미식브랜드 육성을 위한 노력이다. 스타점포는 메뉴 경쟁력과 차별성, 사업 적합성, 위생·서비스 환경, 성장 가능성 등을 종합적으로 심사해 선정했다. 5곳은 까멜리아(구룡포·카페), 러블랑키친(송라면·카페 ), 안다미로(장성동·한정식), 자박지(장성동·한식), 포항한우 더가든파티(대도동·한우전문점)다. 스타점포에 대해서는 ‘한식대가’ 심영순 셰프의 딸인 장윤정 셰프가 참여해 업소별 맞춤형 컨설팅을 지원한다. 장 셰프는 레시피 개선과 25년간 축적한 조리 노하우 전수 등을 통해 포항 식재료를 활용한 특색있는 메뉴 개발과 업소별 차별화 전략 마련에 나설 예정이다. 브랜딩 전문가도 참여해 로고와 메뉴판 디자인 개선, 브랜드 스토리 발굴, 외국인 관광객을 위한 다국어 QR 메뉴판 도입, 릴스 콘텐츠 제작 등 온·오프라인 홍보를 지원한다. 이 밖에도 스타점포 현판을 제공해 국제 미식관광도시에 걸맞은 외식 서비스 경쟁력 강화와 지속적인 홍보 효과를 높일 계획이다. 이성수 식품산업과장은 “전문 셰프 컨설팅과 브랜딩, 홍보 지원을 통해 포항만의 음식문화를 담은 대표 스타점포를 육성하고, 지역 상권과 관광 활성화에도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배준수기자 baepro@kbmaeil.com

2026-05-11

울진군, 사업불가능한 상수원 보호구역에 ‘원자력수소 국가산단’ 추진…뒤늦게 수정 나서

울진군이 사업이 원천적으로 불가능한 상수원 보호구역에 ‘울진 원자력수소국가산업단지’ 조성을 추진중인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더욱이 이 사업은 울진군의 요청에 따라 정부투자기관인 LH가 사업시행자로 선정되고 정부가 예비타당성조사까지 면제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특혜 시비까지 일고 있다. 아예 되지도 않을 46만평 부지에 왜, 누가 산업단지를 조성하려고 했으며, 이 과정에서 78억원에 이르는 용역비 책정 등 상당한 예산이 투입된 배경에도 관심이 쏠린다. 울진군 죽변면 후정리 일대에 조성하려는 이 산단은 상수원 보호구역과 불과 5.9km에 위치해 현행 수도법 및 산업입지관련 법령을 정면으로 위배하고 있는 부분이 문제가 되고 있다. 국토교통부의 ‘산업입지 개발에 관한 통합지침’에 따르면 취수시설(상수원)에서도 10km 떨어져야 산단 조성이 가능하다. 하지만 이곳은 7.5km 떨어져 있다. 수도법 제7조 또한 상수원 보호구역 상류지역에서 10km 이내에 공장 설립을 제한하고 있으며, 이는 상수원 오염 예방을 통한 식수원 보호를 목적으로 하는 강행 규정으로 예외가 없다. 각종 오염 사고 발생 시 상수원으로 유입되는 시간을 차단하기 위한 ‘최소한의 생명선’ 거리라는 것이다. 그러나 울진군이 추진하는 원자력수소국가산단은 상수원 보호구역에서 이격거리가 5.9km에 불과한 것. 특히 울진군이 이러한 사실을 알고도 사업을 강행한 것으로 확인돼 주민들의 생명과 안위는 안중에도 없었던 것 아니냐는 비판을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더 큰 문제는 중앙정부의 태도다. 통상 해당 지방자치단체가 수익 극대화를 위해 정책을 추진한다고 해도 법령에 위배된다면 중앙정부가 이를 눈감고 사업 허가를 내주지는 않는 것이 통례다. 그런데 국토교통부는 2022년 10월 울진군이 승인 신청을 하자 5개월 뒤 수소산단 공식 후보지로 발표했다. 그리고는 LH가 사업시행자로 참여했다. LH는 부채 규모가 워낙 커 일반적인 지방자치단체 사업에 참여하는 게 상당히 까다롭다. 대구시가 대구공항 후적지 개발에 참여를 요청해도 난색을 표하고 있는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여기다 2024년 6월 기획재정부는 그 어렵다는 예비타당성 조사를 면제했다. 추진 과정에 상당한 이권과 보이지 않는 힘이 작용한 것 아니냐는 의구심을 자아내는 대목이다. 대구의 한 도시계획 전문가는 “상수원 보호구역에 산단 조성을 추진하는 것도 말도 안 되는 발상이다. 하지만 중앙정부가 산단을 지정하고, 예타까지 면제한 것은 엄청난 특혜 말고는 설명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울진군은 현재 남대천에서의 취수 방식을 바꾸고, 나아가 남대천 취수장을 공업용수로 전환하는 대신 왕피천 취수장을 확장해 생활용수를 공급하면 해결이 가능하다고 해명했다. 또 전면적 산단 조성에서 단계적 개발로 바꾸면 산단 조성 걸림돌을 제거해낼 수 있다는 입장을 전해왔다. /임창희기자lch8601@kbmaeil.com

2026-05-11

군위군–경북대, 고추 탄저병 잡는 ‘무비산 드론 방제’ 실증 나선다

기후변화로 고추 탄저병 피해가 확산하는 가운데 군위군과 경북대학교가 친환경 미생물제제를 활용한 ‘무비산형 드론 방제’ 기술 실증에 본격 착수했다. 약제 비산을 줄이면서 방제 효율을 높이는 새로운 농업기술이 현장에 적용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대구 군위군과 경북대학교 신재호 연구팀은 최근 ‘탄저병 억제용 미생물 제제의 무비산형 드론 살포 기술 실증 연구’를 공동 추진한다고 밝혔다. 이번 사업은 한국농업기술산업협력지원사업 선정으로 확보한 총사업비 2억8800만 원이 투입되며 오는 11월까지 군위군 유용미생물 배양소와 지역 고추 재배농가가 참여하는 산학관 협력형 현장 실증사업으로 추진된다. 최근 이상기후 영향으로 고온다습한 환경이 이어지면서 고추 탄저병 발생이 크게 늘고 있다. 탄저병은 고추 과실에 검은 반점을 만들고 부패를 유발하는 대표적인 병해로, 장마 이후 빠르게 확산해 수확량 감소와 상품성 저하를 초래한다. 농가 입장에서는 생산성은 물론 경영 안정성까지 위협받는 상황이다. 이에 연구팀은 친환경 미생물제제를 활용해 탄저병을 억제하고, 기존 드론 방제의 한계로 지적된 약제 비산 문제를 개선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이번 실증에는 약제가 주변 농경지로 퍼지는 현상을 최소화하는 특수 노즐 기반 무비산형 드론 기술이 적용된다. 목표 작물에 약제를 균일하게 살포할 수 있어 약제 손실을 줄이고 농작업 효율도 높일 수 있다는 게 연구진 설명이다. 연구팀은 군위지역 고추 재배농가를 대상으로 실증시험을 진행해 탄저병 억제 효과와 작물 생육 변화, 수확량 증감 등을 종합 분석할 계획이다. 또 드론 살포 전후 병원균 밀도와 토양 미생물 군집 변화를 비교해 미생물제제의 작용 메커니즘도 함께 규명한다. 신재호 경북대 교수는 “기후변화로 친환경 미생물 기반 방제 기술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며 “농가 노동력 절감과 생산성 향상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군위군은 작물 생육 촉진과 병해 억제, 축산 악취 저감 등 다양한 분야에서 유용미생물 활용 연구를 추진하고 있으며, 경북대와의 공동연구를 통해 현장 중심의 친환경 농업기술 개발을 확대할 방침이다. /최상진기자 csj9662@kbmaeil.com

2026-05-11

대구시, 용두낙조 낙석 사고 이후 전면 안전점검 착수⋯관리 사각지대 재조사

대구시가 지난 8일 남구 용두길(용두낙조) 지하차도 인근에서 발생한 낙석 사고를 계기로 도심 전역 위험시설에 대한 대대적인 안전점검과 관리 강화에 나섰다. 시는 사고 수습과 유가족 지원에 행정력을 집중하는 한편, 급경사지와 옹벽, 산사태 취약지역 등 시민 생활공간 전반을 대상으로 한 ‘현장 중심’ 긴급 안전점검을 추진한다고 11일 밝혔다. 박희준 대구시 재난안전실장은 이날 시청 기자실 브리핑에서 “남구청과 협력해 유가족 장례 지원과 심리 상담 등을 진행하고 있다”며 “이번 사고로 안타까운 인명 피해가 발생한 데 대해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대구시는 사고 직후 남부권 유사 시설에 대한 긴급 점검을 실시한 결과 현재까지 동일 유형의 추가 위험 시설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다만 관리 사각지대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보고 도심 전역에 대한 실태조사에 착수했다. 이번 점검 대상은 급경사지 365곳과 산사태 취약지역 456곳, 옹벽 193곳, 절토사면 30곳 등이다. 노후 가로수 약 8만 그루도 중점 관리 대상에 포함됐다. 시는 앞서 해빙기 안전점검을 통해 총 2105개소를 점검했으며, 이 과정에서 발견된 지적사항 140건 가운데 상당수를 조치 완료했다고 밝혔다. 특히 주거지와 공장 인근 급경사지 98개소에 대해서는 전문가 합동 재조사가 진행 중이며, 일부 지역은 정밀 안전점검 대상으로 추가 지정됐다. 시는 비법정 시설까지 포함한 전수조사를 확대해 위험 요소를 체계적으로 관리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우기철을 앞두고 전문기관 용역을 통한 정기 재평가와 위험도 등급화, 전주기 안전관리 시스템 구축도 추진한다. 시와 구·군, 민간 전문가 등이 참여하는 전담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점검 대상 선정부터 후속 조치까지 전 과정을 통합 관리할 계획이다. 또 자체 위험등급(A~D등급)을 부여해 지속적인 보수·보강과 안전관리를 이어가고, 사고 현장 대책 마련을 위한 ‘민·관 합동 안전대책반’도 운영한다. 대책반은 사고 원인을 면밀히 조사하고, 결과를 토대로 위험 요인을 제거하는 한편 필요한 보수·보강 공사를 신속히 추진할 예정이다. 박 실장은 “이번 사고를 계기로 드러난 관리 사각지대를 중심으로 전면 재점검을 실시하고 있다”며 “유사 사고가 재발하지 않도록 안전관리 체계를 근본적으로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황인무 기자 him7942@kbmaeil.com

2026-05-11

대구 중구, 인교동 오토바이골목·대신동 미싱골목 간판개선사업 완료

대구 중구가 인교동 오토바이골목과 대신동 미싱골목 일대의 경관 개선과 지역 상권 활성화를 위한 ‘간판개선사업’을 마무리했다. 이번 사업은 지난해 1월부터 올해 4월까지 약 16개월간 총사업비 3억8000만 원을 투입해 진행됐다. 대상 구간은 인교동 오토바이골목과 대신동 미싱골목 일원 약 680m 구간으로, 49개 건물과 83개 업소(오토바이골목 38곳·미싱골목 45곳)의 간판 90개가 정비됐다. 중구는 무질서하게 설치된 노후·불법 간판을 철거하고, 골목과 업소 특성을 반영한 벽면이용간판 1개(곡각지 2개)와 자율형 건물번호판을 새로 설치했다. 또 노후 건물 입면 정비도 병행해 거리 경관의 완성도를 높였다. 중구는 사업 완료 이후에도 2년간 하자보수를 실시하고, 간판 유지·관리와 감독을 강화할 계획이다. 아울러 신규 불법 광고물 설치를 막기 위한 지속적인 모니터링도 이어갈 방침이다. 정정숙 중구청 도시디자인 과장은 “새롭게 단장한 인교동 오토바이골목과 대신동 미싱골목이 보다 쾌적한 거리로 거듭나 지역경제 활성화에 도움이 되길 기대한다”며 “정비된 경관이 지속적으로 유지될 수 있도록 사후 관리에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황인무기자 him7942@kbmaeil.com

2026-05-11

포항시, 장례식장 다회용기 사용 확대···대구환경청·포스코·노경협의회 자발적 협약

포항시가 친환경 장례문화 전환을 위해 장례식장 다회용기 지원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시는 11일 대구지방환경청, ㈜포스코, 노경협의회와 ‘장례식장 다회용기 사용 확대를 위한 자발적 협약’을 체결했다. 장례식장 내 일회용품 사용을 줄이고 다회용기 사용 문화를 정착시키기 위해 마련한 이번 협약은 공공기관과 기업, 근로자 대표가 참여하는 지역 상생형 ‘탈 플라스틱’ 실천 모델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포스코와 노경협의회는 다회용기를 사용하는 장례식장을 이용하는 임직원에게 기존 일회용품 지원액에 상응하는 대체 상조 물품을 제공해 자발적인 참여를 유도하기로 했다. 최근 국제 원자재 가격 상승과 자원 수급 불안정이 이어지면서 플라스틱 사용 저감과 자원순환 실천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특히 장례식장은 단기간에 많은 식기류가 사용되는 특성상 일회용품 사용량이 많아 다회용기 전환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시는 이번 협약을 계기로 장례식장 다회용기 지원사업을 본격 추진한다. 다회용기 대여·수거·세척·재공급 체계를 갖춘 전문 보조사업자를 선정해 운영하고, 지역 내 장례식장을 대상으로 다회용기 사용 확대를 단계적으로 추진할 방침이다. 또, 포항국화원과 포항의료원, 포항성모병원, 포항세명기독병원, 포항시민장례식장 등 주요 장례식장을 중심으로 친환경 장례문화 정착을 유도하고, 지역 자원순환 기반 강화에도 나선다. 장상길 포항시장 권한대행은 “장례문화 분야에서도 친환경 전환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배준수기자 baepro@kbmaeil.com

2026-05-11

대구시, 첫 녹조관리 종합계획 수립⋯ “조류경보 최대 1일 내 발령”

대구시가 기후변화로 인한 녹조 발생 우려에 대응하기 위해 처음으로 ‘녹조관리 종합계획’을 수립하고 선제 대응체계 구축에 나섰다. 시는 폭염과 수온 상승 등으로 낙동강 녹조 발생 가능성이 커짐에 따라 시민 불안을 해소하고 안전한 수질을 확보하기 위해 ‘2026년 녹조관리 종합계획’을 본격 시행한다고 11일 밝혔다. 이번 계획은 녹조 취약 시기인 5월부터 오염원을 집중 관리하는 등 사전 예방 중심의 전주기 관리체계를 구축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주요 추진 내용은 사전예방 단계에서 비점오염 저감과 야적퇴비·농촌 비점오염원 관리 강화, 취약시기 집중관리 단계에서 총인 배출 저감 및 상수원보호구역 관리 강화, 사후관리 단계에서 지속적인 수질 모니터링 실시 등이다. 대구시는 녹조 발생 원인을 본격 확산 이전에 차단하고, 발생부터 소멸까지 전 과정에 걸쳐 체계적으로 관리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낙동강과 공산지에 대한 상시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드론을 활용한 예찰 활동과 감시단 운영, 녹조 취약지역 수질검사 등을 병행할 계획이다. 특히 조류경보 발령 기간을 기존 최대 4일에서 낙동강은 1일, 공산지는 2일로 단축하고, 조류독소인 마이크로시스틴 기준을 새롭게 도입하는 등 보다 신속한 대응체계를 마련했다. 또 조류경보 발령 시에는 단계별 상황 전파와 함께 현장 점검, 환경기초시설 운영관리 강화, 오염원 집중 점검 등을 즉시 실시해 녹조 확산을 최소화할 예정이다. 장재옥 대구시 맑은물하이웨이추진단장은 “최근 기온 상승 등 기후변화로 녹조 관리 여건이 과거보다 더욱 어려워지고 있다”며 “이번 종합계획을 통해 녹조 발생 예방부터 사후 대응까지 촘촘한 관리체계를 구축해 시민들이 안심하고 이용할 수 있는 깨끗한 물 환경 조성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락현기자 kimrh@kbmaeil.com

2026-05-11

암컷 대게 1100마리 빼돌린 외국인 선원들⋯항소심서 일부 감형

포항 연안에서 암컷 대게 1100여 마리를 불법 포획해 유통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외국인 선원들 가운데 일부가 항소심에서 감형받았다. 대구지법 형사2-1부(김정도 부장판사)는 수산자원관리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베트남 국적 선원 A씨(30대)와 B씨(20대)에 대한 항소심에서 벌금 500만 원을 선고한 원심을 파기하고 각각 벌금 150만 원과 250만 원을 선고했다고 11일 밝혔다. 같은 혐의로 기소된 20대 C씨와 D씨에 대해서는 원심과 같은 벌금 500만 원과 250만 원을 유지했다. 이들은 지난해 2월 26일부터 3월 13일까지 포항시 남구 장기면 양포항 인근 해역에서 조업 과정 중 잡힌 암컷 대게 1110마리를 몰래 빼돌려 유통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불법 포획된 암컷 대게 시가는 275만 원 상당이다. 조사 결과 이들은 포항 구룡포 선적 7.93t급 어선에 승선한 선원들로, 같은 국적의 중간 유통책과 공모해 조업 중 잡힌 암컷 대게를 바다에 방류하지 않고 선박 내부에 숨긴 뒤 항구에서 넘긴 것으로 드러났다. 중간 유통책은 양포항 부두에서 암컷 대게를 건네받아 스티로폼 상자에 담아 전국 유통업자와 지인들에게 택배로 판매한 것으로 조사됐다. 앞서 1심 재판부는 “피고인들은 국내 선원 생활을 시작하면서 암컷 대게와 체장 미달 대게 포획 금지 규정을 가장 먼저 교육받는다”며 “선장 몰래 국내 수산자원을 고갈시키는 범행을 저질렀다”고 지적했다. 또 재판부는 “대게는 포획 가능한 크기로 성장하는 데 9년 이상 걸리고 생산량 감소는 어민 생계에도 영향을 미친다”며 “암컷 대게 불법 포획과 유통은 수산자원 고갈을 촉진하는 조직적 범행으로 비난 가능성이 크다”고 판시했다. 피고인 측은 1심 재판 과정에서 “벌금이 300만 원을 넘으면 강제추방될 수 있다”며 선처를 호소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다만 항소심 재판부는 일부 피고인에 대해 “대한민국 입국 후 얼마 지나지 않은 상태에서 범행에 가담했고 실제 분배받은 수익도 3만 원 수준에 불과했다”며 “다른 피고인들과 비교해 가담 정도가 상대적으로 가벼운 점 등을 양형에 반영했다”고 양형의 이유를 밝혔다. /김재욱·단정민기자

2026-05-11

아이들이 그린 일상⋯달성군 지역아동센터 특별전 눈길

아이들의 꾸밈없는 상상과 따뜻한 감성이 그림으로 펼쳐졌다. 달성군 지역아동센터 아동들이 가족과 일상, 꿈을 담아낸 작품들이 지역사회에 잔잔한 공감과 위로를 전하고 있다. 대구 달성군 지역아동센터 아동들의 미술 작품 특별전 ‘지역아동센터 어린 화가들, 달성군을 물들이다’가 오는 28일까지 달성군청 참꽃갤러리에서 열린다. 달성군 지역아동센터협의회가 마련한 이번 전시는, 관내 35개 지역아동센터 아동 69명이 참여해 직접 그린 작품 69점을 선보인다. 전시장에는 가족과 친구, 자연, 일상, 미래의 꿈 등 아이들이 바라본 세상이 다양한 색채와 형태로 담겼다. 서툴지만 솔직한 표현 속에는 어린이 특유의 순수한 감정과 상상력이 녹아 있어 관람객들에게 따뜻한 미소와 공감을 전한다. 특히 이번 전시는 단순한 작품 발표를 넘어 지역아동센터가 수행하는 돌봄과 정서 지원 기능을 지역사회와 공유하는 자리라는 점에서 의미를 더한다. 지역아동센터는 방과 후 돌봄뿐 아니라 학습 지원과 문화·예술 활동 등을 통해 아동들의 건강한 성장과 정서 발달을 돕고 있다. 서민교 달성군 지역아동센터협의회장은 “아이들이 그림으로 자신의 생각과 감정을 자유롭게 표현하며 소통의 즐거움을 느끼는 시간이 됐다”며 “작품 속 진심이 군민들에게 따뜻한 위로로 전해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현재 달성군에는 35개 지역아동센터가 운영되고 있으며, 1070여 명의 아동이 학습과 문화활동 등 다양한 통합 돌봄 서비스를 지원받고 있다. 글·사진/최상진기자 csj9662@kbmaeil.com

2026-05-11

경북 청년센터 3곳 ‘2026년 지역특화 청년사업’ 전원 선정

국무조정실과 중앙청년지원센터가 주관하는 ‘2026년 지역특화 청년사업’ 공모에서 포항·경산·의성 청년센터 3곳이 선정됐다. ‘지역특화 청년사업’은 청년들이 겪는 사회·경제적 어려움을 해소하고 안정적인 지역 정착을 돕기 위해 마련됐다. 각 청년센터가 지역 특성과 청년 수요에 맞는 프로그램을 직접 기획‧운영하는 방식으로 추진된다. 이번에 선정된 사업은 △포항의 해안과 숲을 활용한 체류형 프로그램 ‘로컬 브릿지 지원사업’ △대학 밀집 도시 경산에서 청년 고립감을 해소하기 위한 ‘웹툰으로 채우는 한 끼의 위로’ △지역 소멸 위기 의성에서 청년과 주민이 함께 운영하는 ‘청년 지역 의제 연결소’ 등이다. 각 센터는 사업비 2500만 원을 지원받아 오는 5월부터 11월까지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경북도는 사업 기획 초기 단계부터 기초 청년센터와 공동 컨설팅을 진행하고, 광역센터 예산을 추가 지원하는 등 공모 경쟁력을 높이는 데 힘을 보태 전국 약 30개 청년센터를 선발하는 경쟁에서 경북에서 신청한 모든 센터가 선정되는데 힘을 보탰다. 또한, 앞으로도 예산 지원과 지역 자원 연계, 운영 보조 등 다각적인 협력을 이어갈 계획이다. 이상수 경북도 지방시대정책국장은 “이번 선정은 도내 청년센터들이 지역 청년의 목소리를 적극적으로 담아 독창적이고 실효성 있는 프로그램을 기획한 결과”라며 “앞으로도 청년들이 지역사회와 함께 주도적으로 성장하고 더 나은 삶을 꾸려나갈 수 있도록 정책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피현진기자 phj@kbmaeil.com

2026-05-11

경북도 지방도 위험절개지 정비사업 순항···2027년 상반기 준공 총력

경북도가 지난 2022년부터 추진해 온 ‘지방도 위험절개지 정비사업’이 2027년 상반기 준공을 목표로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경북도에 따르면 2022년 ‘중대재해 처벌 등에 관한 법률’ 시행에 발맞춰 ‘위험절개지 현황조사 및 정비 기본계획‘을 수립, 이를 통해 선정된 위험절개지 50개소에 대해 총사업비 450억 원을 투입해 2023년 착공에 들어갔다. 현재 4차분 공사가 진행 중인 이번 사업은 계단식 옹벽 및 패널식 옹벽 설치와 낙석방지망·낙석방지책 정비를 주요 공정으로 추진되고 있다. 사업이 완료되면 지방도의 낙석 피해 위험을 줄여 도민들에게 보다 안전한 도로 환경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와 함께 경북도는 울릉 일주도로 내 급경사지 붕괴위험지역인 구암지구와 구암1지구 정비를 위한 국비 190억 원을 확보했다. 총사업비는 380억 원 규모로, 도는 올해 상반기 내 실시설계 용역을 착수할 계획이며, 2027년 상반기까지 실시설계 용역을 완료하고,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정비 공사에 들어가 2028년 내 사업을 마무리할 방침이다. 이번 사업은 지형적 특성상 상습적으로 발생하는 울릉 일주도로 낙석 사고를 근본적으로 차단하고, 2030년 울릉공항 개항 이후 급증이 예상되는 교통 수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추진된다. 박종태 경북도 건설도시국장은 “현재 추진 중인 지방도 위험절개지 정비사업을 적기에 마무리해 지방도 낙석 피해 예방에 힘쓰겠다”며 “특히 울릉 일주도로 구암·구암1 붕괴위험지구는 지형적 취약성을 극복할 수 있는 항구적인 안전 대책을 마련해 2030년 울릉공항 개항에 따른 교통 수요 증가에 빈틈없이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지속적인 지방도 모니터링과 체계적인 유지관리를 통해 낙석 및 붕괴 위험을 원천 차단함으로써 도민과 관광객에게 더욱 안전한 도로 환경 제공에 행정력을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피현진기자 phj@kbmaeil.com

2026-05-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