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 후보자는 이날 오후 8시30분께 낸 `사퇴의 변`을 통해 “이번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국민 여러분께 심려 끼쳐 드린 점에 대해 책임을 통감하고 공직후보직을 사퇴한다”고 사퇴 이유를 밝혔다.
검찰총장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 제도가 도입된 2003년 이후 총장 임명 전에 사퇴한 경우는 천 후보자가 처음이다.
천 후보자는 사퇴를 표명한 뒤 연합뉴스에 “대통령과 나라의 짐이 되고 국민의 상실감이 컸다. 모두 다 내 부덕의 소치”라고 말했다.
천 후보자는 지난달 21일 예상을 뒤엎고 검찰총장에 내정됐지만 강남 지역 고가 아파트 구입자금의 출처, 금전 거래가 있는 기업가와 동반 골프여행 의혹, 부인의 명품 쇼핑 등 개인 문제를 둘러싼 도덕성 시비가 불거져 결국 낙마했다.
이런 의혹과 관련, 야당의 집중적인 공세에 천 후보자는 인사청문회에서 설득력 있는 해명을 하지 못했다는 평을 받았다.
천 후보자는 이날 오후 청문회에서 제기된 의혹에 대해 적극적으로 해명하면서 방어에 나설 뜻을 비치기도 했지만 청문회 직후부터 사퇴를 놓고 고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임 검찰총장보다 사법시험 기수가 3년이나 아래인 천 후보자가 발탁되면서 `박연차 게이트` 수사 실패로 비판에 직면한 검찰에 다시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을 것으로 점쳐졌지만 그의 전격적인 사퇴로 검찰은 절체절명의 위기에 처하게 됐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