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적십자사가 본격적인 여름철 폭염에 대비해, 기후위기로 더욱 위험해진 혹서기 속에서 어려움을 겪는 취약계층을 돕기 위해 8월까지경북도 내 22개 시·군의 재난취약계층을 대상으로 선풍기 1200대를 지원키로 했다. /피현진기자 phj@kbmaeil.com
국경일이면서 휴일이 아닌 제헌절을 공휴일로 지정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최근 국회입법조사처는 “민주주의의 근간이 된 법치국가의 모법을 제정한 날은 헌법수호의 필요성에 비춰볼 때 상징적 의미가 커 국경일로서 위상을 회복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제헌절은 민주주의와 법치주의의 기반을 마련한 걸 축하하고 기념하는 날이다. 헌법의 제정과정을 알고 기억하는 것이야말로 민주국가 국민의 도리로서 마땅하다. 제헌헌법은 조선 왕조를 건국한 태조 이성계가 왕위에 오른 날(1392년 7월 17일)에 맞춰 공포됐다. 이는 법치를 국가의 근본으로 삼은 조선왕조의 역사적 계속성 유지를 위한 것이며 제헌절도 이날로 정했다. 대한민국은 1948년 5월 10일 최초로 국민 직접투표를 통해 198명의 국회의원(임기 2년)을 선출해 제헌국회를 구성했다. 1948년 5월 31일 개원해 제1차 본회의에서 초대 국회의장으로 이승만을 선출했다. 6월 1일 제2차 본회의에서는 ‘헌법 및 정부조직법 기초위원회’를 구성하기 위한 전형위원을 각 도별로 10명 선정했다. 6월 2일 제3차 본회의에서는 전형위원들이 선임한 헌법 기초위원 30명을 선정 보고했다. 이로써 헌법 초안을 작성하기 위한 헌법 기초위원회가 완성됐다. 제17차 본회의에 상정된 헌법 초안은 조헌영 헌법기초위원이 낭독하고, 서상일 위원장이 헌법의 유래와 논쟁 사항, 유진오 전문위원이 헌법의 기본정신에 대해 설명했다. 그리고 우리나라의 이름을 고려로 할지, 조선으로 할지, 대한민국으로 할지를 두고 여러 주장이 있었다. 1948년 7월 12일 본회의에서 10장 103조의 대한민국 헌법이 탄생했다. 같은 해 7월 17일 이승만 국회의장은 헌법안에 서명하고 대한민국 헌법 공포식을 거행했다. 재헌국회 회의록을 보면 헌정사의 첫 장을 연 선대들이 치열한 노력과 열정을 느낄 수 있다. 우리 국민은 제헌절을 맞아 헌법에 담겨 있는 가치와 정신을 되새기고, 법치주의를 더욱 공고히 하고 이를 지키려는 의지를 가져야 할 것이다. /안영선 시민기자
제헌절을 맞으니 제헌 헌법을 초안하신 현민 유진오 박사(1906~1987)가 생각난다. 1945년 8월 15일 광복 이후 격동기였던 1948년 대한민국 제헌 헌법의 초안을 작성한 핵심 인물의 한 사람이다. 초대 법제처장, 한일회담 한국 대표를 맡았고, 문인과 정치가, 교육자였다. 유진오 박사는 우리 헌정사의 뿌리를 세운 대표적인 인물이다. 1906년 서울에서 출생한 유 박사는 1924년 경성제국대학 예과에 입학했고, 1929년 법문학부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 예과 강사를 거처 보성 전문학교 법학 교수가 됐다. 소설을 쓰기 시작한 뒤 ‘조선지광’ ‘현대 평론’ 등에 작품을 발표하면서 문단에도 등단했다. 동반작가로 ‘갑수의 연애’ ‘빌딩 여명’ 등의 작품을 썼고, 1938년 장편 ‘화상보’를 동아일보에 연재하기도 했다. 법학자로서 명성 못지않게 그는 교육자로서도 존경을 받았다. 유 박사는 1950년부터 1965년까지 고려대학교 제 4~6대 총장으로 재직하며, 법학, 정치학, 경제학 등의 사회과학 분야 발전에 이바지했으며 학문의 자율성과 대학의 민주화라는 교육철학을 펼쳤다. 정치 무대에서도 그는 ‘지성 양심’이었다. 7대 국회의원으로 선출되었고, 야당인 신민당 총재를 지내며 당시 여권의 권위주의에 맞섰다. 외교적 사안에서도 그는 굴하지 않았다. 1950년대, 한일회담 한국 측 대표로 참여해 한국의 자존과 민족적 권리를 지키기 위해 힘썼다. 유 박사는 ‘대한민국 헌법의 기획자’라는 별칭을 가지고 있다. 그는 생애 대부분을 국민의 자유와 권리를 보호하는 법의 울타리를 세우는 데 바쳤으며 특히 제헌 헌법 제1조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다”라는 선언적 조항의 철학적 배경을 제시한 인물로 유명하다. 유진오 박사는 대한민국의 첫 헌법을 설계하며 이 나라가 지향해야 할 방향을 명확히 제시한 선각자로 기억된다. 유진오 박사가 남긴 업적과 철학은 77주년 맞는 제헌절의 의미를 더 깊게 한다. /유병길 시민기자
대구 지역의 문학인들이 여름의 열기 속에서 창작의 꽃을 피우며, 동인지 발간과 다채로운 문화 행사로 지역 문학의 새로운 활력을 이끌어내고 있다. △대구문인협회 ‘대구문학’ ‘200호 기념식 대구문인협회(회장 안윤하)는 지난 18일 대구문화예술회관 달구벌홀에서 문예지 ‘대구문학’ 통권 200호 출판을 기념하는 기념식과 ‘대구 복합문학관’조성을 위한 공청회를 개최했다. 이번 행사에는 김호운 한국문인협회 이사장, 김민정 편집주간 겸 부이사장, 장호병 부이사장을 비롯해 이창환 대구예총 회장, 장두영 이상화기념사업회 이사장, 오철환 현진건기념사업회 이사장, 원준연 대전문인협회 회장, 신홍식 대구글로벌메세나협회 회장 등 전국의 문인 및 예술계 인사와 대구문협회원 300여 명이 참석했다. 1부 기념식은 여혁동 편집주간 시인의 사회로 진행됐으며 ‘대구문학’ 발간에 헌신해 온 개인 및 단체에 감사패가 수여됐다. 이어 오영희 낭송위원장이 서종택 시인의 ‘사막’을 낭송하며 문학적 감동을 더했고, 신현욱 테너가 축하곡 ‘희망의 나라로’를 열창해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안윤하 회장은 인사말에서 “'대구문학'은 지역 문인의 혼과 문학정신이 집약된 귀중한 성과물이며 앞으로도 그 사명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2부에서는 ‘대구 복합문학관 조성’을 주제로 공청회가 열렸다. 김성문 수필가의 사회로 진행된 이번 공청회에서는 폐교 리모델링을 통한 문학관 공간 조성, 이상화·현진건·김성도 등 대구 출신 문인의 문학관 클러스터화 방안 등이 논의됐다. 신노우 수필가, 최규목 시인, 오철환 소설가, 김종헌 평론가 등이 패널로 참여해 다양한 제안을 내놓았으며 청중석의 엄창석 소설가, 이재순·김동원 시인, 박기옥 수필가 등의 질문과 의견이 이어져 토론의 깊이를 더했다. 행사 마지막 순서로는 서예가 김부기 수필가가 휘호한 ‘용비어천가’를 안윤하 회장에게 헌정하며 문학 정신을 예술로 승화시키는 장면이 연출돼 큰 박수를 받았다. 대구문인협회는 ‘대구문학’의 안정적 발간을 이어가는 한편 복합문학관 조성 사업을 통해 지역 문학의 창조적 기반을 다져나가겠다는 뜻을 밝혔다. △제7회 혜암아동문학회 문학상 시상 혜암아동문학회(회장 윤미경)는 제7회 혜암아동문학상 시상식과 ‘혜암아동문학’ 제22호 출판기념회, 혜암아동문학교실 제22기(강사 정순오, 권영욱) 수료식을 지난 19일 오후 매일신문사 11층에서 개최했다. 유병길 운영위원장은 인사말을 통해 “혜암 최춘해 선생님은 혜암아동문학회 발전기금을 기증하시고 22년동안 헌신하셨다”고 밝히고 “혜암 선생님의 유지를 받들어 혜암아동문학회를 더욱 발전시켜가자”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는 장호병 한국문인협회 부이사장과 안윤하 대구문인협회 회장, 하청호 대구 문학관 회장이 참석해 축사를 했다. 동시 부문에는 황대겸씨(대구시 동구)가 ‘물음표’로, 동화 부문에는 김수정씨(서울 송파구)가 ‘당신의 기억을 저장하시겠습니까’란 제목으로 각각 수상 했다. 수상자는 상패와 부상으로 상금 150만원, 명예 회원증을 전달 받았다. 이번 공모에는 전국에서 342편의 작품이 응모했으며 동시 부문은 이안 시인. 동화 부문은 소중애 동화 작가가 심사를 맡았다. 최병창 유족대표는 “선친의 유지를 이어받아, 혜암아동문학회 발전에 뒷받침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고, 윤미경 회장은 “혜암아동문학회를 통해 그동안 많은 제자가 배출돼 아동문학가로서의 길을 걷고 있다”며 자랑했다. 한편 이날 혜암아동문학회는 ‘혜암아동문학’ 22호 출판기념식과 아동문학교실 수료식도 함께 거행했다. △문장인문학회 제5회 문장인문학 심포지엄 열어 문장인문학회(발행인 장호병·한국문인협회 부이사장)는 지난 12일 1박 2일 일정으로 한국국학진흥원 인문학정신 연수원에서 “문학의 역할과 세계 성에 관한 담론”을 주제로 재5회 문장인문학 심포지엄을 열었다. 이날 심포지엄은 1부, 2부, 3부로 나뉘어 진행됐는데, 특히 1부에서는 2025 계간문장 신인 작가상 시상식과 문장 인문학 심포지엄이 개최됐다. 문학의 역할과 세계 성에 대한 담론을 주제로 김호운 한국문인협회 이사장이 발제한 뒤 이경은 수필가, 신혜지 시인, 이원석 수필가가 질의응답과 토론을 이어갔다. 2부에는 라온미니연극단의 수필극(뜨개질하는 오후), 3부는 계간 신인작가상 시상식이 이어졌다. 김창권·최삼태·김인숙·김태현·김국현·손은경·이화영 시인과 손승화·안병숙 수필가, 유병홍 소설가가 신인상을 수상했다. 장호병 부이사장은 “지역문학발전을 위해 다양한 행사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하며 “우리 문단에도 다양한 문화콘텐츠가 개발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문장작가회(회장 이병욱)는 다음날인 13일 학봉종택과 봉정사 등 안동일대를 탐방했다. /방종현·유병길·이병욱 시민기자
2025-07-20
국가의 주요 공직자를 임명하는 과정에서 그 인물의 자질과 도덕성을 검증하는 인사청문회 제도는 민주주의의 성숙도를 보여주는 중요한 장치다. 국민의 세금으로 운영되는 공공권력의 핵심 인물들이 과연 자격을 갖추었는지, 국회가 대신 묻고 평가하는 이 제도는 선진국에서도 다양하게 운영된다. 우리나라의 인사청문회가 도입 25년이 지난 지금, 그 본래 취지를 점점 상실하고 있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는다. 1999년 도입된 인사청문회는 대통령의 인사권을 견제하고 공직 후보자의 도덕성·전문성·정책 능력을 국민 앞에서 검증하겠다는 명분에서 출발했다. 제도가 정착되기도 전에 정치권의 이해득실에 따라 이 제도는 ‘정치공세의 장’으로 변질되어 있음을 부인할 수 없다. 여야는 정권에 대한 정치적 공격 수단으로 활용하는 데 집중하면서 제도의 근본 목적은 퇴색됐다. 대법원장, 헌법재판소장, 국무총리 등 일부 직위는 국회의 동의를 필요로 하는 반면 장관 등 다수 직위는 ‘보고 청문회’ 형식으로 동의 없이 임명이 가능하다. 여대야소의 정국에서는 야당이 청문회에서 아무리 부적격 사유를 지적해도, 청문 경과보고서 채택 없이 임명이 강행되는 일이 반복되어왔다. 이는 국회가 국민을 대신한 인사검증의 책임을 다하지 못하고 있다는 반증이다. 도덕성 검증이 흠집 내기로 변질 되면서 사생활 침해와 여론몰이로 심화 되었다. 재산 형성 과정, 병역, 위장전입 등 사회적 기준이 엄격해짐에 따라 검증 대상이 되는 것은 당연하지만, 과거의 사소한 실수까지 낱낱이 도마 위에 올려 정치적 유불리에 따라 확대 재생산하기도 한다. ‘마녀사냥식 청문회’는 유능한 인재의 공직 진출을 막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실제로 청문회 대상자가 스스로 사양하면서 인재 등용에 걸림이 되는 경우도 있다. 자료 제출의 기준과 한계도 심각한 문제다. 제출 요구와 미제출의 한계에서 머무르고 있다는 점도 청문회의 신뢰도를 떨어뜨린다. 이제는 인사청문회가 본래 취지에 맞게 정착돼야 한다. 먼저, 정치 공세가 아닌 정책 검증 중심으로 전환해야 한다. 후보자의 전문성, 국정절학의 이해, 향후 비전 등은 분명해야 한다. 다음은 청문회 기준의 명확화와 일관성이 필요하다. 도덕성 기준은 지나치게 과거를 추궁하기보다는 현재의 판단력과 공직 수행의 적합성에 초점을 맞추어야 하고, ‘면죄부’나 ‘마녀사냥’ 어느 쪽도 피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자료 제출에 대한 실효적 강제 수단을 도입하여 청문회가 형식적 절차가 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 국회가 요구하는 자료를 제출하지 않을 경우 인사 절차를 중단하거나 청문회 기한을 연장할 수 있는 제도적 보완이 필요하다. 인사청문회는 단순히 공직 후보자 한 명의 자질을 넘어서, 정부의 도덕성과 국정철학을 가늠하는 거울이다.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는 청문회가 정착되길 바란다. /석종출 시민기자
경북매일신문을 비롯한 전국 주요 일간지 29개사를 회원사로 둔 대한민국지방신문협의회는 지역신문들이 분권과 균형발전을 통한 풀뿌리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지역언론의 역할과 연대를 강화하고 새 정부의 미디어 정책에 공동대응해 나가는데 힘을 모으기로 했다. 대한민국지방신문협의회(회장 김중석·이하 대신협)는 지난 18일 제주 부영호텔에서 ‘2025년 대신협 편집국장 회의’를 열고 깊이 있는 언론의 위상제고와 회원사 간 활발한 교류를 합의했다. 대신협 회원사 편집국장들은 이날 회의를 통해 국가균형발전 차원의 지역신문 지원방안을 논의하고 회원사 간 공동보도 필요성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했다. 또 네이버·다음 등 주요 포털의 최근 동향을 공유, 뉴미디어시대 지역언론의 나아가야할 방향에 대해 논의했다. 편집국장단은 이날 회원사 편집국장 회의를 정례화 하기로 결정하고 대표 간사로 이호 강원도민일보 편집국장을 선임했다. 또 권역 간사로는 김칭우 인천일보 편집국장, 이형중 경상일보 편집국장, 고대로 한라일보 편집국장, 전홍표 충청투데이 편집국장을 선임했다. 사무국장은 안영옥 강원도민일보 편집부장이 맡기로 했다. 회의에는 대신협 사무총장인 경민현 강원도민일보 사장을 비롯해 고영진 경남일보 회장, 오홍식 제민일보 사장, 김한욱 한라일보 사장, 백승목 경북매일신문 편집국장, 이호 강원도민일보 편집국장, 유제홍 경기일보 인천본사 편집국장, 표세호 경남도민일보 편집국장, 이형중 경상일보 편집국장, 한동식 기호일보 편집국장, 최미화 대구일보 편집국장, 김진영 울산매일신문 편집국장, 김칭우 인천일보 편집국장, 김봉철 제민일보 편집국장, 박태구 중도일보 편집국장, 문완태 중부일보 정치부장, 김정호 충북일보 편집국장, 고대로 한라일보 편집국장, 이종욱 경북일보 정치경제부 부국장, 조재근 충청투데이 편집부국장, 박철홍 경남일보 취재부 부장 등이 참석했다. 경민현 대신협 사무총장은 “편집국장단이 힘을 모아 지역언론 관련 이슈를 적극 대처, 대신협의 영향력을 확장해야 한다”며 “지방자치 발전의 한 축인 지역언론의 위상을 높이는데 역할을 해 주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회의에는 김택환 미래전환정책연구원장이 ‘AI시대 지역신문이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강연하고 시대 흐름에 맞춘 지역언론의 미래성장 전략을 제시했다. 제주/대신협 공동취재단
최근 이어진 호우로 포항지역 주요 도로 곳곳에 포트홀(도로 파임)이 생기며 차량 파손과 운전자 불안이 커지고 있다. 포트홀은 주로 빗물에 아스팔트 하부가 약해지고 차량의 반복된 하중이 더해지면서 노면이 침하돼 생긴다. 특히 여름철 장맛비가 내린 직후 집중적으로 발생한다. 20일 포항시 남구의 한 왕복 4차선 도로. 도로 위 움푹 패인 포트홀을 발견한 차량들이 급히 차선을 변경했다. 갑작스러운 움직임에 옆 차선 차량과 가까워지며 부딪힐 뻔한 아찔한 장면도 목격됐다. 포트홀을 미처 보지 못한 화물차는 ‘덜컹’ 소리를 내며 그대로 지나갔다. 차량이 튀어 오르듯 흔들렸고 뒤따르던 운전자는 놀란 듯 속도를 줄였다. 인근에 거주하는 김성훈씨(39)는 “이 도로는 비만 오면 어딘가가 꼭 움푹 패여 있다”며 “매일 출퇴근하면서 지나다니지만 언제 타이어가 빠져 손상될지 몰라 조마조마하다”고 말했다. 포항시 북구의 도로 상황도 다르지 않았다. 얕게 고인 빗물 아래 숨어 있던 포트홀에 차량 타이어가 빠지며 ‘쿵’ 소리를 냈고 차체가 크게 흔들렸다. 뒤따르던 차량은 놀라 급히 브레이크를 밟았다. 장마철마다 반복되는 포트홀은 운전자들에게 ‘도로 위의 지뢰’와 다름없다. 그대로 밟고 지나치면 타이어나 휠이 손상되기 일쑤고 자칫 대형 사고로 이어질 수도 있다. 실제로 피해를 호소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포항시 북구 한 정비업체 관계자는 “최근 들어 차량 하체 수리 문의가 부쩍 늘었다”며 “포트홀을 지나가다 타이어가 찢어져 멀쩡한 타이어를 교체하는 경우도 있다”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기존 아스팔트는 배수가 잘 되지 않거나 강우에 약한 재료일 경우 쉽게 침하되기 때문에 반복적인 덧씌우기만으로는 해결이 어렵다”며 “지역별 기후 특성과 교통량을 고려해 아스팔트 배합을 다르게 하거나 고강도 내구성 자재를 사용하는 등의 기술적 대응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또 “도로가 손상되는 가장 큰 요인은 물과 하중”이라며 “표면만 덧대는 응급 보수보다는 침투수 배제 구조와 도로층의 전반적인 설계를 다시 보는 중장기 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포항시 남·북구청 관계자는 “포트홀 예방을 위해 평소 도로 순찰을 강화하고 있으며, 신고가 접수되면 즉시 현장에 출동해 긴급 보수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남구는 산업단지가 있어 대형 중장비 차량의 통행이 잦아 도로 손상이 빠르게 진행된다”며 “특히 강우나 폭염 이후에는 아스팔트가 약해지는 시기이기 때문에 포트홀이 자주 발생하는 만큼 정기적인 순찰을 통해 조기 대응에 나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단정민기자 sweetjmini@kbmaeil.com
지난 16일부터 20일까지 이어진 기록적인 집중호우로 인해 전국 농업계가 전례 없는 피해를 입었다. 특히 경북을 비롯한 중·남부 지역에 수백 mm에 달하는 강수량이 쏟아지며 농경지 침수, 작물 폐사, 가축 피해 등 피해 규모가 눈덩이처럼 커지고 있다. 경북에서는 청도군 각남면에서 무려 421mm의 강우가 관측되었고, 고령군 우곡면 역시 360mm를 기록하며 농가들은 속수무책으로 피해를 겪었다. 이에 따라 청도, 성주, 고령, 경주, 포항, 영천, 대구 등 지역 전역에서 총 40.6ha의 농경지가 물에 잠겼다. 전국적으로는 총 2만4247ha의 농경지가 피해를 입은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충청남도는 1만6714ha로 가장 심각한 피해를 입었으며, 전남(6361ha), 경남(876ha), 충북(138ha), 전북(64ha) 등이 뒤를 이었다. 작물별 피해도 심각하다. 벼의 침수 피해가 총 2만986ha로 전체의 약 86.5%를 차지했고, 논콩(1860ha), 멜론(139ha), 수박(127ha), 고추(108ha) 등 주요 작물들도 피해가 속출했다. 축산 분야의 피해도 속출했다. 전국적으로 한우 28두, 젖소 32두, 돼지 829두가 폐사했으며, 닭은 92만4900수, 오리는 10만7600수가 사육장 침수로 폐사 또는 매몰되었다. 다행히도 대구·경북에서는 현재까지 축산 피해가 보고되지 않았다. 농림축산식품부는 피해 접수 직후 ‘농업재해대응체계’를 가동하며, 재해복구비 및 보험금 지급을 위한 정밀 조사에 착수했다. 특히 지자체와 협력해 조사 인력을 최대한 투입하는 한편, 피해 농가에는 생육 회복을 위한 약제 및 영양제를 할인 공급한다. 경북도와 각 지자체도 7월 말까지 피해 신고 접수 및 조사를 마친 뒤 “과잉 대응이 원칙”이라는 기조 하에, 8월 중순까지 복구계획을 수립하고 국고지원을 요청할 계획이다. 아울러 추가 강우 가능성에 대비한 비상 대응체제도 유지한다. 경북도 관계자는 “갑작스러운 호우로 인해 실의에 빠진 농가들이 하루라도 빨리 영농에 복귀할 수 있도록 모든 행정력을 동원해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기후 위기와 극단적 날씨가 점점 일상화되는 가운데, 농업계는 더 이상 단기 대응에만 의존할 수 없다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이들은 피해 복구를 넘어, 향후 지속가능한 농업 기반 구축과 재해에 강한 시스템 마련이 시급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피현진기자 phj@kbmaeil.com
대구경찰청이 관계성 범죄에 대한 통합 대응체계를 점검하고 실효성 있는 개선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지난 17일 ‘전수합동조사 우수관서 시연회’를 대강당에서 열었다. 전수합동조사는 관계성 범죄 사건 발생 이후부터 종결까지의 처리과정을 전담부서가 매일 점검하면서, 잠재적인 위험요소를 사전에 식별하고 피해자 보호 조치를 보완하는데 중점을 두는 경찰의 점검 체계이다. 이날 행사에는 시연에서는 대구 남부 경찰서와 경북 포항 북부경찰서에서 처리한 관계성 범죄 실사례를 바탕으로 전수합동조사가 진행됐다. 남부서는 교제폭력과 노인학대 사례, 포항 북부서는 교제폭력과 아동학대 사례를 중심으로 지속적인 폭력 상황 속에서의 위험관리 프로세스와 부서 간 협업 구조를 재현하며 참석자들의 집중적인 논의가 이어졌다. 시연에 참석한 대구경찰청 가정폭력정책계장은 “스토킹·교제폭력·가정폭력·학대 등 관계성 범죄는 이슈성과 사회적 파급력이 크고 재발 위험성이 높아, 사건 발생 이후의 세밀한 관리와 지속적인 점검을 통한 재발 방지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반복·중첩되는 관계성 범죄에 대한 선제적 점검과 재발 방지를 위한 체계적 접근의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경찰은 이날 발표된 우수 사례들을 대구·경북 권역 각 경찰관서의 운영 체계에 반영해 관계성 범죄 대응 시스템을 보다 정교하게 발전시켜 나간다는 계획이다. 이승협 대구경찰청장은 “이번 시연회를 통해 관계성 범죄에 대한 경찰의 대응방식과 현장 조치가 얼마나 세심해야 하는지를 다시금 확인했다”며 “국민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는 치안서비스 제공에 힘쓰겠다”고 밝혔다. /김재욱기자 kimjw@kbmaeil.com
한국자유총연맹(총재 강석호)이 지난 17일부터 오는 23일까지 6박 7일간 ‘해외동포 MZ세대 자유민주주의 공감 모국연수’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이번 연수는 자유총연맹 35개 해외지부의 추천을 통해 선발된 해외동포 MZ세대들이 대한민국의 역사, 문화, 안보를 체험하며 자유민주주의의 가치를 이해하고, 올바른 국가관과 안보관을 형성할 수 있도록 지원하기 위해 마련됐다. 행사는 모국에 대한 정체성과 자긍심을 고취하고 글로벌 MZ세대 간 교류를 통해 차세대 네트워크와 리더십을 함께 키울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짜여져 있다. 모국연수단은 미국, 뉴질랜드, 프랑스, 라오스, 캐나다, 인도네시아 등에서 온 40명의 해외동포 학생으로 구성됐다. 참가자들은 입소식을 시작으로 현충원 참배, 민주화운동기념관 방문, 한국민속촌과 경복궁 견학 등을 체험한다. 특히 민주화운동기념관은 과거의 역사를 통해 민주주의를 깊이 이해하고 배울 수 있는 교육·전시·연구 자료가 종합된 공간으로, 민주열사들의 희생과 삶을 되새기는 뜻깊은 체험의 장이 될 것으로 보인다. 자유총연맹 박태우 연구원장은 “이번 모국 연수를 통해 참가자 한 명 한 명이 한민족으로서 자긍심과 정체성을 더욱 굳건히 하며 대한민국 자유민주주의의 가치를 널리 알리는 미래세대로 성장하기를 기대한다”면서 “앞으로도 우리 연맹은 해외동포 MZ세대가 올바른 국가관과 안보관을 갖춘 차세대 글로벌 리더로 발돋움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지원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고세리기자 ksr1@kbmaeil.com
포항북부소방서는 우리나라 소방의 역사를 재조명하고 영구 보존과 전시를 위한 소방 관련 역사 자료와 유물을 찾는 소방 유물 수집 및 기증 운동을 추진하고 있다고 20일 밝혔다. 수집 대상 유물은 △소방서 관련 문서(기록물, 보고서) △소방장비(의복, 도구 등 실제 사용 물품) △사진 △배지 △기념품(크기·종류 제한 없음) △1958년 개소된 포항소방서 관련 자료 등이다. 김장수 포항북부소방서장은 “소방서의 역사를 되새기고, 후대에 전달하기 위해 시민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제보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단정민기자 sweetjmini@kbmaeil.com
경북 내륙 대부분 지역에 집중호우가 이어지면서 소방당국이 구조 작업에 나서고 있다. 19일 경북소방본부에 따르면 지난 17일부터 19일 오후 6시까지 총 244건의 출동에 소방인력 1190명과 장비 424대를 투입해 3명을 구조하고 342건의 안전조치를 실시했다고 밝혔다. 이날 경북 내륙 대부분 지역에는 호우주의보가 발효된 가운데, 대구와 경북 서부 내륙을 중심으로 시간당 5㎜ 내외의 비가 내렸다. 기상청은 이날 밤 대구·경북 지역에 시간당 10~20㎜의 강한 비가 돌풍과 천둥·번개를 동반해 내릴 것으로 예보했다. 19일 오후 6시 기준 일일 강수량은 경주 외동이 186.0㎜로 가장 많았으며, 고령 129.0㎜, 청도 92.0㎜, 대구 달성 91.5㎜, 경산 86.5㎜, 영천 80.5㎜, 포항 죽장 77.5㎜ 순으로 기록됐다. 지난 16일부터의 누적 강수량은 청도가 365.0㎜로 가장 많았고, 고령 354.0㎜, 대구 달성 338.5㎜, 경주 외동 287.0㎜, 경산 245.5㎜, 상주 은척 201.5㎜, 영천 200.6㎜를 기록했다. 소방당국의 인명구조 활동도 활발히 이뤄졌다. 18일 오후 7시 6분쯤 의성군 점곡면 윤암리에서 고립된 주민 2명을 구조했으며, 19일 오전 10시8분께에는 고령군 운수면 대평리에서 고립된 주민 1명을 구조했다. 안전조치 활동으로는 19일 오전 9시32분쯤 성주군 선남면 관화리 공장 침수 안전조치를 비롯해 토사 낙석 22건, 주택 침수 75건, 도로 장애 133건, 지붕 손상 1건, 간판 손상 2건 등 총 342건의 조치를 실시했다. 지역별 소방 활동 현황을 보면 청도가 86건으로 가장 많았고, 경주와 경산이 각각 31건, 포항북부 25건, 구미와 칠곡이 각각 21건, 고령과 성주가 각각 20건, 영천이 18건을 기록했다. 경북도 관계자는 “이날 밤까지 대구·경북에 많은 비가 내리고 지반이 약해진 상황에서 강하고 많은 비로 인한 산사태·토사 유출·시설물 붕괴 등에 특히 유의해야 한다”며 “하천변 산책로나 지하 차도, 하천 주변 등에 출입을 금지해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19일 19시 현재 도내 7개 시군 148가구 191명이 인근 지역 대피소로 대피해 있다. /이석윤기자 lsy72km@kbmaeil.com | 지역 | 일일 강수량(㎜) | 누적 강수량(㎜) | | 경주 외동 | 186.0 | 287.0 | | 고령 | 129.0 | 354.0 | | 청도 | 92.0 | 365.0 | | 대구 달성 | 91.5 | 338.5 | | 경산 | 86.5 | 245.5 | | 영천 | 80.5 | 200.6 | | 포항 죽장 | 77.5 | - |
2025-07-19
경북 예천군 내성천에서 집중호우 실종자 수색 작전에 투입됐다가 급류에 휩쓸려 순직한 채수근 상병(당시 일병) 2주기 추모식이 19일 열렸다. 추모식은 이날 오전 10시 30분쯤 포항시 남구 해병대 1사단 추모공원 내 채 상병 흉상 앞에서 주일석 해병대사령관 주관으로 거행됐다. 유족 뜻에 따라 올해도 비공개로 진행됐으며, 유가족, 친구, 해병대 장병 등만 참석했다. 추모사는 친구이자 현역 군인이 낭독했다. 채 상병 어머니는 추모식에 앞서 “(아들이) 너무 보고 싶고 살아야 할 이유가 많았는데 지금은 모든 게 멈춰버린 현실”이라며 “어떻게 낳은 아이고 어떻게 키웠는데, 모든 것이 되돌릴 수 없다는 현실이 너무 속상하고 죽을 만큼 힘들다. 계속 눈물만 나온다”고 말했다. 해병대 제1사단 추모공원에는 높이 0.75m, 폭 0.55m 크기의 채 상병 흉상이 설치돼 있다. 한 유족은 “공교롭게도 그날처럼 폭우가 쏟아지고 인명 피해도 발생하고 있어서 추모식을 취소할까 고민도 했다”며 “조용히 비공개로 진행했으며, 현충원은 다음 주에 찾아갈 예정”이라고 전했다. 한편, 이날 국립대전현충원에서는 해병대 예비역연대 회원 등 80여 명이 채 상병을 위해 별도로 추모행사를 진행했다. 우원식 국회의장이 추모글을 대독했으며, 회원들은 묘비를 닦고 헌화하며 채 상병의 넋을 기렸다. /김보규기자 kbogyu84@kbmaeil.com
지난 18일 밤부터 19일 오후까지 경북 전역에 걸쳐 쏟아진 폭우로 지역사회가 막대한 피해를 입고 있다.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10일부터 19일까지 경북 전역에 걸쳐 장기간의 집중호우가 이어졌다. 이 기간 경주 외동 지역은 356.5㎜의 강수량을 기록해 도내 최고치를 나타냈고, 청도 314㎜와 고령 288.5㎜ 등에 많은 비가 쏟아 졌다. 또한, 대구 달성 270㎜, 경산 194.5㎜, 문경 마성 168.5㎜, 칠곡 팔공산 155㎜ 등 주요 지역에서도 큰 폭으로 비가 내려 저지대 침수와 도로 파손 사례가 잇따랐다. 특히 이 기간 일부 지역 강수량이 200mm를 넘기면서 낙동강 유역 8곳의 보 수문은 긴급 개방돼 최대 초당 1만3500t의 방류가 진행되기도 했다. 피해도 누적되고 있다. 농로와 저지대 주택 침수로 주민들은 긴급 대피했고, 도로 곳곳에서 낙석 및 침수로 인해 통행이 불가능한 상황이 지속됐다. 청도군에서는 산사태 경보가 발령되며 토사 유출 위험이 높아졌고, 고령·성주·예천·안동 등지에도 산사태 주의보가 내려졌다. 대구 북구 국우터널 인근에서는 싱크홀이 발생해 긴급 보수 작업이 진행 중이다. 시설 피해도 잇따르고 있다. 경주 동방교와 황성동 도로, 경산 오목잠수교 등 5개 도로가 침수되거나 통행이 통제됐으며, 대구시 수성구·동구·북구 일대 지하차도 및 하부도로 역시 침수로 통제됐다. 주민 대피도 이어지고 있다. 행정안전부와 지자체에 따르면 183세대 246명이 마을회관 등 임시 대피소로 긴급 이주했다고 밝혔다. 대구 북구 노곡동에서는 침수된 주택에 구조대가 투입돼 복구 작업이 진행 중이다. 경북소방본부에 따르면 19일 호우로 인해 인력은 278명, 장비는 106대가 동원돼 인명구조 1건, 안전조치 88건(토사낙석 3건, 주택 17건, 도로장애 20건, 지붕 1건, 간판 1건, 기타 46건) 등의 활동을 펼쳤다. 각 지자체도 신속한 대응에 나섰다. 하천 주변 산책로 및 농수로 출입을 통제하며 문자 알림을 통해 주민들에게 안전조치를 당부하고 있다. 기상청은 19일 하루 최대 150mm 이상의 폭우가 더 내릴 것으로 예보했으며, 고령군 안림천 인근에는 홍수경보까지 발령됐다. 기상청 관계자는 “하천변과 산간 지역 접근을 자제하고 실시간 기상 정보를 확인해 달라”고 당부했다. 경북도 관계자는 “계속된 강우로 현재 지반이 매우 약해져 산사태와 토사 유출, 시설물 붕괴의 우려가 높다”며 “인명 피해에 대해서는 현재 공식 집계 중이며, 피해 규모를 분석하고 복구 대책을 마련 중이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호우는 20일부터 소강 상태로 접어들 것으로 보이지만, 북부 내륙에는 소나기 가능성이 남아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피현진기자 phj@kbmaeil.com
대구와 경북 지역에 밤새 집중호우가 쏟아지면서 183세대 246명이 긴급 대피하고 주요 도로와 교량의 통행이 제한되는 등 피해가 속출했다. 19일 오전 5시 현재 지역별 누적 강수량은 경주 외동 106.5㎜, 고령 92.5㎜, 대구 달성 70.5㎜, 청도 67.5㎜, 경산 58.5㎜를 기록했다. 특히 경주는 시간당 30㎜의 폭우가 내리면서 오전 4시 30분 호우경보가 발령됐다. 현재 대구와 경북 20개 시·군에 호우주의보 등 기상특보가 발효 중이다. 대구기상대는 이날 하루 50∼100㎜, 많은 곳은 150㎜ 이상의 비가 내린 뒤 그칠 것으로 예보했다고 밝혔다. 집중호우로 인한 침수 우려로 대구에서는 수성구 사월 지하보도를 비롯해 동구 숙천교, 안심교, 공항교 하부도로 진입이 금지됐다. 북구에서는 팔거천과 동화천 출입이 통제됐으며, 금고강 칠성교 부근 수위는 밤새 1m까지 높아졌다가 현재 0.5m로 낮아진 상태다. 경북에서는 포항시 국지도 69호선 일부 구간과 흥해읍 곡강 침수교, 경주시 동방교 및 황성동 도로, 경산시 오목잠수교 등 5곳의 통행이 제한되고 있다. 또한 7개 시·군에서 183세대 246명이 마을회관 등으로 사전대피했다. 지역별 대피 현황을 보면 포항 90세대 120명, 고령 39세대 51명, 청도 20세대 33명, 영주 13세대 15명, 경주 14세대 18명, 상주 4세대 6명, 성주 3세대 3명 등이다. 산사태 위험도 높아지고 있다. 경북 청도에는 산사태 경보가, 고령·성주·예천·안동·봉화·문경에는 산사태 주의보가 발령된 상태다. 경북도 관계자는 “호우에 따른 인명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면서 “비가 계속 내리고 있는 만큼 비상 상황 발생에 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석윤기자 lsy72km@kbmaeil.com
최근 전국을 강타한 기록적인 폭우로 인해 농업 분야가 심각한 피해를 입으며, 농가와 소비자 모두에게 큰 충격을 안기고 있다. 정부는 긴급 복구와 피해 지원에 나섰지만, 피해 규모는 갈수록 커지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지난 10일부터 시작된 집중호우로 인해 전국 농지 2만7094ha(농경지 침수 2만6893ha, 유실·매몰 161.3ha, 낙과 39.7ha 등)가 피해를 입었다. 이는 여의도 면적의 93.4배에 달하는 규모다. 지역별로는 전북 1만4569ha, 충남 7832ha, 충북 1802ha, 경북 1636ha, 전남 1195ha 등에 피해가 집중됐으며, 작물별로는 벼와 콩이 각각 1만9465ha와 5198ha로 큰 침수피해를 입었고, 수박 333ha, 멜론 259ha, 사과 130ha 등 과실 피해도 잇따랐다. 특히, 일부 지역에서는 밭 전체가 물에 잠겨 수확 자체가 불가능한 상황이다. 시설하우스 피해도 1727ha에 달해 고부가가치 작물 생산에도 큰 타격이 예상된다. 가축 피해도 심각하다. 이번 집중 호우로 18일 기준 가축 57만9000(닭 53만3000마리, 오리 4만3000마리, 돼지 3000마리)마리가 폐사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이 중 닭이 전체 폐사 가축의 93%를 차지한다. 특히 육계 중심의 양계장이 집중된 중남부 지역에 피해가 이어지면서 닭고기 가격을 밀어 올리고 있다. 일주일 여 동안 쏟아진 기록적인 폭우로 인한 농작물 피해는 지난해 피해 규모보다 6배 이상 높다. 가축 피해는 12배에 달했다. 정부와 지자체는 현재도 피해 규모를 집계하고 있어 앞으로 피해 규모는 더 커질 전망이다. 폭우로 인한 출하량 급감은 곧바로 소비자 물가에 영향을 미쳤다. 시금치 도매가격은 한 달 전 대비 219% 상승했으며, 상추는 195%, 얼갈이배추는 113% 급등했다. 오이, 애호박, 토마토 등도 30~60% 이상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 문제는 이런 급등이 단순한 일시적 현상이 아니라, 추석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이다. 침수 피해를 본 농경지 작물 상당 부분은 폐기가 불가피해 가뜩이나 가파르게 오르고 있던 농산물 가격에 큰 여파를 미칠 것이기 때문이다. 특히, 농산물 가격 급등은 단순한 농가 피해를 넘어 ‘애그플레이션’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경고도 나오면서 외식비 상승, 소비자 부담 증가는 물론, 정부의 물가 관리에도 큰 부담이 될 전망이다. 포항 죽도시장의 한 농산물 가게 대표는 “얼마 전까지는 가뭄으로, 이번에는 폭우로 농산물 수확에 차질이 발생한 상태”라며 “향후 추이를 지켜봐야겠지만 전반적으로 상승이 불가피하며 일부 품목은 폭등도 예상된다”고 밝혔다. 한편, 송미령 농식품부 장관은 “신속한 손해평가와 피해조사를 통해 보험금 및 복구비를 지급할 계획”이라며 “농촌진흥청·농협·지자체와 협력해 응급 복구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이어 “배수 조치, 병해충 예방, 축사 환기 등 현장 기술지도를 강화하고 있다”며 “생육 지원을 위한 예비묘 250만주 확보, 농자재 할인 공급, 소비자 대상 할인 행사도 병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피현진기자 phj@kbmaeil.com
2025-07-18
순직해병 특검팀이 18일 여의도순복음교회 이영훈 목사에 대해 압수수색 한 것으로 확인됐다. 임성근 전 해병대 사단장의 ‘구명 로비’가 개신교 인사들을 통해 이뤄진 것으로 의심하고 있는 특검은 이 목사 역시 구명로비 선상에 있었던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채 상병 사망 사건 이후 ‘VIP 격노설’ 등이 불거지던 시점에 임 전 사단장과 그의 아내, 개신교 인사들이 서로 연락을 주고받은 문자 등을 발견해 수사 중이라는 것. 특검은 또 이날 극동방송 이사장인 김장환 목사와 백명규 해병대 군종목사 등에 대해서도 압수수색을 실시했다. /김보규 기자 kbogyu84@kbmaeil.com
해병특검이 18일 지난 2023년 7월 채상병 사고를 수사한 당시 박정훈 전 해병대 수사단장에게 수사 외압을 가한 의혹을 받는 김계환 전 해병대사령관에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김 전 사령관은 모해위증 등의 혐의를 받고 있다. /김보규 기자 kbogyu84@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