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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경북소방본부, 풍수해 훈련으로 대응 체계 본격 가동

경북소방본부가 5일 청도군 일원에서 ‘2025년 여름철 풍수해 대비 긴급구조 대응훈련’을 실시했다. 이번 훈련은 경북소방본부와 청도소방서가 주관하고, 도내 6개 소방기관을 비롯해 청도군청, 경찰, KT, 한국전력, 한국철도공사 등 10개 관계기관이 참여한 가운데 극한 호우로 인한 △119 신고 폭주 △열차 탈선에 따른 다수 사상자 발생 △산사태 △지하 주차장 침수 △하천 범람 등 복합 재난 상황을 가정해 진행됐다. 특히 이번 훈련에는 소방헬기와 소방드론, 급·배수지원차 등 특수장비와 각 기관의 장비를 총동원해 신속한 현장 대응과 사고 수습 능력을 점검하고, 유관기관 간 공조체계를 중점적으로 확인했다. 한편, 경북은 지난 2022년 태풍 ‘힌남노’, 2023년 집중호우 등으로 매년 풍수해에 따른 인명 및 재산 피해가 반복되고 있어, 이를 대비한 소방과 유관기관 간의 철저한 사전 준비와 협력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이에 경북소방본부는 오는 6월까지 도내 전 소방관서를 대상으로 풍수해 대비 장비 점검과 재해위험지역 현장 확인을 지속 실시하며, 각종 수방장비의 100% 가동 태세를 유지해 신속한 출동체계를 갖출 계획이다. 박성열 소방본부장은 “올여름은 대기 불안정과 저기압의 영향으로 많은 비가 예상되는 만큼, 풍수해 관련 재난 발생이 증가할 가능성이 높다”며 “실전을 방불케 하는 훈련과 철저한 사전 대비를 통해 도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피현진기자 phj@kbmaeil.com

2025-06-05

“우리 마을에서 대통령이 나오다니”… 안동 시골마을 ‘들썩’

산자락 아래 10가구가 안되는 조용한 시골 마을이 제21대 대통령선거 투표일 밤부터 한껏 들떴다. 바로 이재명 대통령 고향인 안동시 예안면 도촌리 지통마을이다. 이 마을은 안동에서도 오지에 속한다. 사방이 산으로 둘러싸여 있으며, 거주하고 있는 주민 대부분은 옛날 화전민들이었다. 사람들의 발길도 거의 닿지 않던 곳이었다. 이런 마을에 아주 큰 경사가 생겼다. 못 먹고 못 살던 시절을 함께 보낸 이웃의 아들이 대통령에 당선됐기 때문이다. 마을 주민들은 전날부터 잠을 이루지도 못한 채 개표 방송을 지켜보면서 그의 당선을 소망했다고 한다. 4일 찾은 이 마을은 온통 축제 분위기였다. 곳곳에는 ‘예안 도촌에서 청와대까지! 이재명 대통령의 당선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등의 문구가 적힌 축하 현수막이 걸렸다. 대통령의 생가를 방문하려는 외지인의 발길도 이어졌다. 이재호(72) 도촌리 이장은 “지난 3일밤 마을 주민 전체가 제21대 대통령 선거 개표 방송을 함께 시청했다. 방송 3사에서 출구조사를 발표하는 순간부터 우리마을에서 대총령이 나온다는 생각에 마을 전체가 축제장으로 변했다”고 들뜬 표정으로 말했다. 그는 또 “당선이 확정된 4일에는 주민들이 아침부터 대통령 취임식을 시청했다. 이곳에서 대통령이 나오다보니 각종 언론사 기자들부터 외지인들까지, 지금까지는 좀처럼 방문객이 없었던 이곳에 갑자기 사람들이 부쩍 늘었다”고 전했다. 실제로 이날 전국 각지에서 온 외지인과 일본 외신기자들이 이 대통령 고향을 찾았다. 이들은 ‘제20대 대통령 후보 이재명 생가터’라는 안내판이 붙은 땅콩밭에서 마을사람들에게 (이재명 대통령이 살던 집) 입구는 어느쪽이었는지, 몇 명이 살았는지 등을 묻고는 특별한 기운을 받으려는 듯 한참 동안 안내판을 물끄러미 바라봤다. 일종의 ‘성지순레’ 같은 모습이었다. 이 대통령의 생가터 바로 위 주택에는 15년 전 귀농한 황영기씨(74) 부부가 살고 있다. 황씨는 처음에는 자신의 주택이 대통령의 생가터 윗쪽에 있다는 사실을 몰랐다가 나중에 성남 사람들이 하나 둘씩 마을로 찾아오면서 알았다고 한다. 그는 “성남 시민들이 찾아와 참 대단한 사람이라고 칭찬했다”며 “이번 선거에서 고향 사람을 밀어줘야 한다는 얘기들이 많았다. 그의 당선을 진심으로 축하하고 싶다”며 기뻐했다. 이재명 대통령의 어린 시절 친구인 이동구씨(68)는 “재명이 집이 가난해 학교에 나오지 못하는 날이 많았다. 그럼에도 성적은 늘 상위권이었다”며 “자신이 어려운 시절을 겪어 봤으니 국민들의 어려움을 잘 알 것이다. 대통령직 퇴임 후에 자신을 되돌아 봤을 때 ‘정말 좋은 대통령이었다’는 말을 들을 수 있고, 국민으로부터 늘 인정 받는 그런 대통령이 됐으면 좋겠다”고 기원했다. 마을에서 만난 한 어르신은 “대통령을 냈다는 것만으로 가슴이 벅차 오른다”며 “대통령이 나고 자란 마을이니 안동시에서도 조금 더 신경쓰지 않겠나. 교통이나 도로사정이 지금 보다는 나아져서 살기좋은 동네가 될 걸로 믿는다”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피현진기자 phj@kbmaeil.com

2025-06-04

제21대 대통령 선거 투표 대구·경북 112에 총 65건 위반행위 신고 접수

지난 3일 실시된 제21대 대통령선거 투표와 관련 대구·경북에서 총 65건의 112 신고가 접수된 것으로 나타났다. 4일 대구·경북경찰청에 따르면 투표방해 및 소란 2건, 선거사무원 폭행 2건, 벽보훼손 2건, 기타(오인 및 상담) 59건 등의 신고가 접수됐다. 포항남구에서 선거사무원에게 행패를 부린 2명이 투표방해 및 소란 혐의로 고발됐다. 대구 북구에서 투표용지 기표 관련 시비로 투표관리관을 때릴듯이 손짓하며 욕설을 한 1명과 고령에서 선거사무원을 명찰을 잡아 얼굴에 던진 1명의 신고가 접수됐다. 또 대구 중구와 달서구에서 아파트 인근에 부착된 벽보 얼굴 부분이 훼손된 사건 2건에 대한 신고도 접수됐다. 아울러 투표하지 않았는데 투표돼 있다거나 투표지 촬영, 선거운동이 끝났는데도 연락이 온다 등 59건의 신고가 접수됐다. 경북선관위가 이미 사전투표를 했음에도, 본투표 시 투표소에 들어가려 한 혐의(공직선거법 위반)로 80대 남성 등 경산, 구미, 봉화에서 각 1명씩 총 3명, 영양에서 후보자 선거연락소의 선거사무원으로 활동한 혐의를 받는 1명 등을 고발함에 따라 조사할 예정이다. 경북선관위에 따르면 A씨(봉화·80대)와 B씨(구미·50대), 그리고 C씨(경산·20대)는 사전투표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지난 3일 자신의 투표구 투표소에 방문해 이중투표를 시도한 혐의다. 특히 A씨의 경우 투표관리관의 퇴거명령에 불응하고 소란을 피우는 등 투표 진행을 방해한 혐의도 받고 있다. 또한, D씨(영양·50대)는 현직 반장(2022~현재)으로 선거사무원이 될 수 없음에도 지난달 5월 12일 E정당 F후보자 영양군 선거연락소의 선거사무원으로 선임돼 지난 2일까지 활동하면서 10일치, 110만 원의 수당과 실비를 지급받은 혐의다. 경북선관위 관계자는 “모든 유권자에게 등등하게 1표씩의 투표권을 보장하고 있는 헌법상의 평등선거 원칙을 심각하게 훼손하고 선거의 공정성과 선거사무의 신뢰성을 파괴하는 매우 중대한 선거범죄로서 엄중 처벌이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피현진·김재욱기자 phj@kbmaeil.com

2025-06-04

대구지방보훈청, 6월의 현충시설 ‘칠곡호국평화기념관’선정

국가보훈부 대구지방보훈청은 호국보훈의 달을 맞이해 경북 칠곡군에 있는 ‘칠곡호국평화기념관’을 6월의 현충시설로 선정했다. 칠곡호국평화기념관은 6·25전쟁 당시 대한민국 최후의 보루로서 반격의 계기가 된 이 낙동강 방어선 전투를 재조명하고, 사실감 넘치는 전시 및 다채로운 체험을 통해 방문객들의 호국안보의식 및 나라사랑정신을 함양하고자 지난 2015년 10월 건립됐다. 6·25전쟁 당시 낙동강 방어선의 최전선이었던 칠곡 왜관과 다부동은 당시 대한민국 임시수도인 대구로 향하는 전략적 요충지로 북한군의 끊임없는 공격을 받았다. 북한군은 8월과 9월 낙동강 방어선 돌파를 위해 대공세를 펼쳤지만, 대한민국 국군과 유엔군의 연합작전과 융단폭격 등에 의해 막대한 병력손실을 입고 결국 실패하고 말았다. 1950년 9월 15일 인천상륙작전이 성공하고 후방이 차단돼 혼란에 빠진 북한군은 총퇴각하기 시작했으며, 국군과 유엔군은 낙동강 방어선에서 후퇴하는 북한군을 추격하며 대반격을 실시했다. 기념관 내 호국체험관에서는 낙동강 방어선 전투의 전개와 처절했던 전쟁에 관한 기록을 사실적으로 소개하고 있다. 전투체험관은 입소식 및 왜관철교 폭파현장 등 6·25전쟁 당시의 모습들을 간접적으로 체험해 볼 수 있는 컨텐츠들을 담고 있다. 이 밖에도 추모·체험·교육·여가 등이 어우러진 호국평화체험 공간으로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국가보훈부는 그 역사적 의미를 널리 알리기 위해 지난 2016년 4월 27일 ‘칠곡호국평화기념관’을 현충시설로 지정했다. /황인무기자 him7942@kbmaeil.com

2025-06-04

“승패 넘어 선수 육성·미래 준비에 심혈”

2004년 12월 위덕대학교 여자축구부 창단 당시 창단 멤버이자 코치로 팀에 합류한 홍상현(55) 감독<사진>은 2009년 9월부터 감독직을 맡아 현재까지 팀을 이끌고 있다. 20여 년 가까운 시간 동안 여자축구의 성장과 함께해온 그는 단순한 승패를 넘어 ‘선수 육성과 미래 준비’에 방점을 두고 선수들을 지도하고 있다. “고등학교 시절엔 진학이 목표이지만 대학은 다릅니다. 선수 육성과 진로 준비 이 두 가지가 가장 중요한 과제죠” 기술적인 지도 만큼이나 선수 ‘멘탈 케어’도 중요 팀워크 강화에 특히 신경 국가대표 선출·해외 진출 20여년 운영 가시적 성과 스타선수 배출 가능성이요? 도전할 만한 가치 충분하죠 홍 감독은 최근 몇 년 사이 위덕대 출신 여자축구부 선수들이 국가대표로 선발되고 해외 무대로 진출하는 성과를 거두면서 대학팀으로서의 정체성과 방향을 더욱 분명히 하고 있다. 그가 선수들을 지도할 때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것은 ‘심리적 안정감’이다. “컨디션이 경기력에 영향을 주는 만큼 편안한 상태에서 뛸 수 있도록 분위기를 조성해주는 것이 감독의 역할이라고 생각합니다. 선수들이 자신의 생각을 자유롭게 표현할 수 있는 환경이 필요하죠” 홍 감독은 훈련장 분위기를 밝게 유지하려 노력한다. 단점을 지적하기보단 개개인의 장점을 최대한 끌어내는 데 초점을 맞춘다. 억압적인 환경에서는 창의적인 플레이가 나오기 어렵다는 판단 때문이다. 그는 기술적인 지도 만큼이나 ‘멘탈 케어’의 중요성도 강조한다. 슬럼프를 겪는 선수에게 완벽한 해답을 줄 순 없어도 함께 대화하며 극복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지도자의 몫이라고 말한다. 실제로 위덕대는 훈련 외 시간에도 팀워크 강화를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에 참여하며 선수 간 유대감을 높이고 있다. 지도자 생활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을 묻자 그는 두 가지 장면을 떠올렸다. “매년 12월 열리는 WK리그 드래프트에서 우리 선수들이 지명될 때 그 성취감은 말로 다 표현하기 어렵죠. 또 작년 7월 고려대와의 경기에서 후반 막판 역전승을 거뒀을 땐 정말 짜릿했습니다” 위덕대는 여자축구부를 운영하는 몇 안 되는 4년제 대학 중 하나다. 하지만 이 점이 때로는 양날의 검이 된다. 실력이 뛰어난 선수들이 2년 만에 프로팀에 진출하면서 팀의 전력 구성이 매년 달라지기 때문이다. “스포츠는 중장기적인 계획이 중요한데 선수 구성이 자주 바뀌다 보니 매년 새로 계획을 세워야 합니다. 도전이자 숙제죠” 더불어 그에게도 국내 여자축구의 열악한 현실도 고민거리다. 저출산 영향으로 학령 인구가 줄어들면서 선수 수급이 점점 어려워지고 있기 때문이다. “여자 선수들이 축구를 통해 생계를 유지할 수 있는 구조가 약하다는 게 늘 아쉽습니다. 관중 수도 남자축구에 비해 크게 적고요. 이런 구조 속에서 아이들이 미래를 꿈꾸기엔 아직 갈 길이 멉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홍 감독은 여자축구의 가능성에 대한 믿음을 놓지 않는다. 그는 축구를 꿈꾸는 학생들에게 이렇게 조언한다. “현실이 어렵다는 걸 알지만 저희 선수들처럼 축구를 통해 세계로 뻗어나갈 수 있습니다. 누군가는 매년 스포츠 스타가 되잖아요. 여자축구에서도 충분히 그런 스타가 나올 수 있어요. 도전할 만한 가치가 있는 길입니다” 그는 위덕대 여자축구부가 ‘여자축구의 한 축’을 담당하는 팀으로 기억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변화하는 사회 속에서 꾸준히 좋은 선수를 배출하고 여자축구가 더 많은 관심을 받을 수 있도록 기여하고 싶습니다. 그리고 우리 선수들과 코치진에게도 한마디 하고 싶어요. 일어나지 않은 일에 너무 고민하지 말고 오늘 하루에 최선을 다했으면 좋겠습니다. 지금을 열심히 살다 보면 좋은 결과가 따라올 거라고 믿습니다” 위덕대 여자축구부는 오늘도 조용히 그러나 묵묵하게 자신들의 길을 걷고 있다. 누군가는 꿈을 포기하지만 이들은 꿈을 향해 한 발 한 발 나아간다. /단정민기자 sweetjmini@kbmaeil.com

2025-06-02

전공의 860명 추가 복귀해 ‘총 2532명’

정부의 의대 증원 정책에 반발해 집단 사직했던 전공의 860명이 수련 병원으로 복귀했다. 이에 따라 전국 병원에서 수련 중인 전공의는 총 2532명으로 증가했으며, 이는 의정 갈등 이전 전공의 전공의 인원 1만3531명의 약 18.7%에 해당한다. 보건복지부 수련환경평가위원회는 지난달 전국 수련병원에서 사직 전공의를 대상으로 추가 모집을 진행한 결과 총 860명이 합격했다고 2일 밝혔다. 이는 추가 모집인원 1만4456명(인턴 3157명·레지던트 1만1299명)의 5.9%에 해당하는 수치다. 이에 따라 앞서 사직에 동참하지 않고 3월 승급한 전공의(850명)와 상반기 복귀한 전공의(822명)까지 합쳐, 현재 전국에서 수련 중인 전공의는 총 2532명으로 늘었다. 앞서 정부는 복귀를 원하는 사직 전공의가 하반기 정기 모집 전이라도 조속히 수련을 재개할 수 있게 해달라는 의료단체들의 요청을 받아들여 수련병원들이 5월 중 추가모집을 할 수 있게 허용한 바 있다. 정부는 수련 마지막 해인 레지던트 3∼4년차가 이번에 복귀할 경우 내년 초 전문의 시험을 치를 수 있도록 했으며, 모집 기간이던 지난달 28일에는 복귀 인턴들의수련 기간을 12개월에서 9개월로 단축하기로 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이번에 복귀한 레지던트 고연차는 내년 초 전문의 시험을 먼저 본 후에 내년 5월 31일까지 수련을 마저 마칠 수 있고, 인턴은 내년 2월 말까지 9개월 수련을 마친 후 3월에 레지던트로 승급할 수 있다. 아울러 지난해 사직과 함께 입영 대기 상태가 됐던 군 미필 전공의가 이번에 복귀한 경우엔 수련을 모두 마치고 입영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정부는 복귀 전공의의 규모와 병역 자원 수요 등을 고려해 미필 전공의 입영 연기를 최대한 검토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장은희기자

2025-06-02

경주선관위, 특수봉인지 훼손·선거사무관계자 협박 40대 고발

경주시선관위는 2일 제21대 대통령선거와 관련 관내사전투표함 보관장소 출입문에 부착된 특수봉인지를 훼손하고 사전투표관리관 등을 협박한 혐의로 40대 남성 A씨를 경주경찰서에 고발했다고 밝혔다. 경북선관위에 따르면 A씨는 B후보자의 사전투표참관인(양남면)으로 지난달 30일 오후 7시55쯤 경주선관위 위원·직원의 제지를 무시하고 관내사전투표함 보관장소(경주선관위 2층) 출입문에 부착된 특수봉인지를 파란색 매직으로 그어 훼손한 혐의다. 또 A씨는 “사전투표 절차개선과 관련한 자신의 요구사항을 받아주지 않는 경우 고발하겠다”며 선관위 관계자와 사전투표관리관 등을 협박(구두 또는 이의제기서 전달 등의 방법으로 협박)한 혐의도 있다. 선관위 관계자는 “근거 없는 부정선거 음모론에 기반해 투표소·개표소·선관위 사무소를 소요·교란하거나, 선거관리와 관련된 시설·장비·서류·인장 등을 훼손·탈취하는 등의 행위에 대해서는 무관용 원칙으로 고발 등 엄정 대처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공직선거법’ 제244조(선거사무관리관계자나 시설등에 대한 폭행·교란죄)에 따르면 선관위 직원, 투표관리관, 투표사무원 등 선거사무에 종사하는 사람을 폭행·협박하거나 투표용지 등을 손괴·훼손 또는 탈취한 자는 1년 이상 10년 이하의 징역 또는 500만 원 이상 3000만 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진다고 규정하고 있다. /피현진기자 phj@kbmaeil.com

2025-06-02

남구 이동 뒷골지 옹벽 기우뚱 자전거·보행로 전면 통행금지

포항시 남구 이동 278번지 일원에 설치된 보강토 옹벽이 준공 15년 만에 기울어져 시민 안전에 비상이 걸렸다. 관계 당국은 긴급 조치를 시행하고, 오는 8월 추경으로 예산이 확보되면 보강공사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해당 옹벽은 2010년 완공돼 이동 뒷골지(새골지) 저수지 옆 비탈면을 지지하고 있는 구조물이다. 정기점검 대상은 아니었지만 지난 3월 용역 업체가 점검 대상에 포함시켜 실시했고 이 과정에서 이상 징후가 발견됐다. 업체의 점검 결과, 옹벽 상단부는 약 3~6도 기울어졌고, 최대 20cm까지 전방으로 밀려난 상태였다. 이에 남구청은 도로법 제76조 제1항 제2호에 따라 옹벽 상부 옆 자전거도로 및 보행로 약 150m 구간에 경고 표지판을 설치하고 통행을 전면 금지·제한했다. 남구청은 “옹벽 상단 일부가 밀려 있지만, 구조적 배부름(팽창)은 없으며, 내부에 앵커(고정장치)가 설치돼 있어 급작스러운 붕괴 위험은 낮다”고 설명했다. 이어 “계측 장비를 통해 실시간으로 변형 여부를 감시하며 단계별 대응에 나서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지난 4월에 옹벽 보강을 위한 실시설계를 완료했고, 5월부터는 현장에 변위계 4대를 설치해 변형 진행 여부를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고 있다. 향후 관계 부서 간 최종 협의를 마무리한 뒤, 7~8월 중 약 3억 2000만 원 규모의 보강 공사 예산을 추가경정예산을 통해 확보해 8월 착공을 목표로 준비에 나설 방침이다. 보강공사는 압성토 공법을 적용해 옹벽 전면에 삼각형 형태로 흙을 쌓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이는 옹벽 앞쪽에 흙을 쌓아 무게로 받쳐줌으로써, 더 이상 기울어지지 않도록 지지하는 구조다. 당국은 이 공사를 통해 옹벽의 영구적인 안정성을 확보할 계획이다. 뒷골지 저수지는 전체를 매립하지 않고 약 3분의 1만 부분 매립하며, 기초부에는 굵은 골재(쇄석, CSO-70)를 사용해 지반 안정성을 높인다. 총 성토량은 약 8270㎥로 25톤 덤프트럭 기준 약 490대 분량이다. 인근 주민 박모(54) 씨는 “보행로 곳곳에 균열이 보이고 틈새마다 잡초가 자라고 있는 걸 보면, 오래전부터 구조적인 문제가 있었던 것 같다”며 “언제 무너질지 몰라 지날 때마다 불안하다. 하루라도 빨리 공사가 시작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저수지를 전체 매립하는 것이 구조에 힘을 더 실어주고 향후 위험 요소도 줄일 수 있어 가장 안전해 보이는데, 일부만 메우는 방식은 솔직히 납득이 가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남구청 관계자는 “계측기를 통해 옹벽 상태를 계속 확인 중이며, 필요 시 추가 조치도 검토하고 있다”며 “예산이 확보되는 대로 보강공사에 착수해 시민 불안을 줄이겠다”고 말했다. /김보규기자 kbogyu84@kbmaeil.com

2025-06-02

구내식당 관리하려면 박사 학위 따라?...황당한 구인광고

“학생들 먹는 요리 만드는데 박사 학위가 왜 필요한지 모르겠네. 대체 무슨 학위를 따오라는 이야기인지...” 다소 황당해 보이는 구인광고 하나가 인터넷 상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중국의 한 대학이 구내식당을 관리할 사람을 모집하면서 ‘박사학위 필수’라는 조건을 내세운 것이다. 2일 ‘사우스차이나 모닝포스트’는 “중국의 지방 명문대학인 난징에 위치한 동남대학교가 지난달 하순 구내식당 매니저를 구한다는 채용 공고를 내면서 조건의 하나로 박사 학위를 요구했다”고 보도했다. 고학력에 좋은 스펙을 가지고도 직장을 구하는데 어려움을 겪는 젊은이들이 한국이나 중국이나 적지 않은 게 부정할 수 없는 현실. 그런 상황을 반영하듯 중국 네티즌은 “대체 언제부터 구내식당을 관리하는 사람에게 박사 학위가 필요했었나”라는 비난을 쏟아냈고, 소식을 접한 한국 네티즌들 또한 “구내식당에서 사람을 구하는데 왜 요리 자격증이 아닌 박사 학위를 요구하냐”고 의아해했다. 동남대학 측은 “음식 개발과 준비는 물론 계약자 관리와 식품 안전 감독, 행정 서류 처리 등의 업무도 진행해야 하기 때문”이라고 박사 학위 요구 이유를 밝혔다. 하지만, 해당 기사에 달린 인터넷 댓글은 “이해가 어려운 처사” “박사 학위 가지고 거길 왜 가냐”는 등의 비판 의견이 여전히 많다. /홍성식기자 hss@kbmaeil.com

2025-06-02

가뭄에 지역 물 공급 운문댐 저수율 ‘뚝’

청도 운문댐이 가뭄으로 저수량이 줄어들어 대구 경북지역 용수부족 사태가 우려되고 있다. 환경부는 대구와 경북 경산·영천·청도 등에 물을 공급하는 운문댐 가뭄대응단계가 ‘주의’ 단계로 올라 물 비축 대책을 시행한다고 2일 밝혔다. 용수댐 가뭄단계는 ‘정상-관심-주의-심각’으로 나뉜다. 운문댐 유역에는 올해 들어 지난 1일 기준 누적 강수량이 232.4㎜를 기록해 예년 같은 기간 강수량의 78.4% 수준에 그치고 있다. 그 여파로 올해 연초 저수율이 60%를 넘겼던 운문댐은 2일 기준 저수율이 39.2%로 떨어졌다. 환경부에 따르면 지난달 1일 운문댐 가뭄단계가 ‘관심’이 된 이후 댐에 유입되는 물은 하루평균 23만t인 반면 댐에서 나가는 용수량은 하루평균 38만4000t으로 저수량이 지속해서 줄어드는 상황이다. 환경부는 하천유지용수(하루 최대 7만8000t)와 농업용수(하루 최대 2만t) 공급량을 줄이고, 운문댐에서 공급하는 대구 생활·공업용수(하루 22만8000t) 중 최대 10만7000t을 낙동강 물로 공급, 댐에 물을 비축하기로 했다. 올해 들어 지난달까지 전국 누적 강수량은 평년 같은 기간 강수량의 86.6%인 265.5㎜이다. 지역별로 보면 수도권을 제외한 전 지역에 예년보다 비가 적게 내렸다. 전국 14개 용수댐 중 운문댐과 함께 낙동강 유역에 있는 영천댐의 가뭄단계가 지난 2월 19일부터 ‘주의’ 단계가 유지하고 있다. 환경부 관계자는 “댐 가뭄 상황에 진입한 낙동강 권역 영천댐, 운문댐의 용수 비축을 위해 선제 대응하고 있다”면서 “저수량과 용수 공급 현황을 상시적으로 모니터링해 댐 용수를 차질 없이 공급하겠다”고 밝혔다. 20개의 다목적댐 중에는 보령댐의 가뭄단계가 ‘관심’이다. 다목적댐 가뭄단계는 ‘정상-관심-주의-경계-심각’으로 나뉜다. /심한식기자 sha1127@kbmaeil.com

2025-06-02

“대한민국 여자축구의 한 축을 책임진다는 사명감으로 뜁니다"···위덕대 축구부 홍상현 감독

2004년 12월 위덕대학교 여자축구부 창단 당시 창단 멤버이자 코치로 팀에 합류한 홍상현(55) 감독<사진>은 2009년 9월부터 감독직을 맡아 현재까지 팀을 이끌고 있다. 20여 년 가까운 시간 동안 여자축구의 성장과 함께해온 그는 단순한 승패를 넘어 ‘선수 육성과 미래 준비’에 방점을 두고 선수들을 지도하고 있다. “고등학교 시절엔 진학이 목표이지만 대학은 다릅니다. 선수 육성과 진로 준비 이 두 가지가 가장 중요한 과제죠” 홍 감독은 최근 몇 년 사이 위덕대 출신 여자축구부 선수들이 국가대표로 선발되고 해외 무대로 진출하는 성과를 거두면서 대학팀으로서의 정체성과 방향을 더욱 분명히 하고 있다. 그가 선수들을 지도할 때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것은 ‘심리적 안정감’이다. “컨디션이 경기력에 영향을 주는 만큼 편안한 상태에서 뛸 수 있도록 분위기를 조성해주는 것이 감독의 역할이라고 생각합니다. 선수들이 자신의 생각을 자유롭게 표현할 수 있는 환경이 필요하죠” 홍 감독은 훈련장 분위기를 밝게 유지하려 노력한다. 단점을 지적하기보단 개개인의 장점을 최대한 끌어내는 데 초점을 맞춘다. 억압적인 환경에서는 창의적인 플레이가 나오기 어렵다는 판단 때문이다. 그는 기술적인 지도 만큼이나 ‘멘탈 케어’의 중요성도 강조한다. 슬럼프를 겪는 선수에게 완벽한 해답을 줄 순 없어도 함께 대화하며 극복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지도자의 몫이라고 말한다. 실제로 위덕대는 훈련 외 시간에도 팀워크 강화를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에 참여하며 선수 간 유대감을 높이고 있다. 지도자 생활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을 묻자 그는 두 가지 장면을 떠올렸다. “매년 12월 열리는 WK리그 드래프트에서 우리 선수들이 지명될 때 그 성취감은 말로 다 표현하기 어렵죠. 또 작년 7월 고려대와의 경기에서 후반 막판 역전승을 거뒀을 땐 정말 짜릿했습니다” 위덕대는 여자축구부를 운영하는 몇 안 되는 4년제 대학 중 하나다. 하지만 이 점이 때로는 양날의 검이 된다. 실력이 뛰어난 선수들이 2년 만에 프로팀에 진출하면서 팀의 전력 구성이 매년 달라지기 때문이다. “스포츠는 중장기적인 계획이 중요한데 선수 구성이 자주 바뀌다 보니 매년 새로 계획을 세워야 합니다. 도전이자 숙제죠” 더불어 그에게도 국내 여자축구의 열악한 현실도 고민거리다. 저출산 영향으로 학령 인구가 줄어들면서 선수 수급이 점점 어려워지고 있기 때문이다. “여자 선수들이 축구를 통해 생계를 유지할 수 있는 구조가 약하다는 게 늘 아쉽습니다. 관중 수도 남자축구에 비해 크게 적고요. 이런 구조 속에서 아이들이 미래를 꿈꾸기엔 아직 갈 길이 멉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홍 감독은 여자축구의 가능성에 대한 믿음을 놓지 않는다. 그는 축구를 꿈꾸는 학생들에게 이렇게 조언한다. “현실이 어렵다는 걸 알지만 저희 선수들처럼 축구를 통해 세계로 뻗어나갈 수 있습니다. 누군가는 매년 스포츠 스타가 되잖아요. 여자축구에서도 충분히 그런 스타가 나올 수 있어요. 도전할 만한 가치가 있는 길입니다” 그는 위덕대 여자축구부가 ‘여자축구의 한 축’을 담당하는 팀으로 기억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변화하는 사회 속에서 꾸준히 좋은 선수를 배출하고 여자축구가 더 많은 관심을 받을 수 있도록 기여하고 싶습니다. 그리고 우리 선수들과 코치진에게도 한마디 하고 싶어요. 일어나지 않은 일에 너무 고민하지 말고 오늘 하루에 최선을 다했으면 좋겠습니다. 지금을 열심히 살다 보면 좋은 결과가 따라올 거라고 믿습니다” 위덕대 여자축구부는 오늘도 조용히 그러나 묵묵하게 자신들의 길을 걷고 있다. 누군가는 꿈을 포기하지만 이들은 꿈을 향해 한 발 한 발 나아간다. /단정민기자 sweetjmini@kbmaeil.com

2025-06-02

경북소방본부 ‘제14회 전국 일반인 심폐소생술 경연대회’ 2관왕 차지

경북소방본부가 지난달 27일 정부세종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14회 전국 일반인 심폐소생술 경연대회’에서 2관왕을 차지했다. 소방청이 주관하고 전국 19개 시·도 대표팀이 참가한 가운데 국민의 심정지 대응 능력 향상과 생명존중 문화 확산을 목적으로 열린 이번 대회에서 경주여자정보고 ‘렛잇 CPR!’팀은 학생·청소년 부문 1위를 기록하며 ‘국무총리상(상금 100만 원)’을 수상했다. ‘렛잇 CPR!’팀은 애니메이션 ‘겨울왕국’을 모티브로 한 창의적인 무대 연출을 통해 심폐소생술 전 과정을 생동감 있게 표현해 큰 호응을 얻었으며, 119 신고, 가슴압박, 인공호흡, 자동심장충격기(AED) 사용 등 실제 상황을 반영한 구성으로 준비된 실력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또한, 앞서 26일에는 화재안전, 응급처치, 생활안전, 자연재난 등 4개 분야에 걸쳐 전국 19명의 지역 대표 강사가 참가한 가운데 열린 ‘제11회 전국 소방안전강사 경진대회’에서 영주소방서 전주미 소방위가 대상인 ‘국무총리상(상금 100만원)’을 수상했다. 전 소방위는 청각장애인을 위한 응급처치 교육 ‘기억해요 CCC+번쩍!’을 주제로, 장애 특성을 고려한 3단계 교육법과 가슴압박 리듬 프로그램을 선보이며 심사위원과 청중의 높은 평가를 받았다. 박성열 경북소방본부장은 “경북을 대표해 전국대회에서 뛰어난 성과를 거둔 학생들과 지도교사, 전주미 소방위, 그리고 관련 소방서 관계자 여러분께 깊이 감사드린다”며 “앞으로도 도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기 위한 체계적인 소방안전교육과 정책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가겠다”고 전했다. /피현진기자 phj@kbmaeil.com

2025-06-01

포항 노란꽃 비상… 외래종 ‘큰금계국’ 확산

1일 오후 포항시 남구의 한 주택가. ‘큰금계국’이 초여름 햇살 아래 강한 생명력을 뽐내기라도 하듯 골목길 곳곳에 흐드러지게 피었다. 북구의 한 아파트 단지 역시 누군가 인위적으로 심어놓은 듯 큰금계국이 도로와 인도, 건널목 일대를 장악하고 있었다. 인적이 드문 외곽 저수지도 예외는 아니었다. 큰금계국은 5월~8월 사이 개화하는 국화과의 여러해살이 풀로 북아메리카가 원산지인 외래식물이다. 우리나라에는 1950년대 관상용으로 도입된 후 ‘노란 코스모스’란 애칭과 함께 도시 경관 조성에 널리 활용됐다. 하지만 농지와 산지, 강변으로까지 빠르게 번지며 생태계 교란 우려가 꾸준히 제기돼 왔다. 포항시는 지난 2023년 관광객 유치와 도시경관 개선을 목적으로 포항운하 인근 1만5000㎡ 산책로 일대에 큰금계국을 심었다. 작년까지만 해도 듬성듬성 올라오던 금계국은 1년 사이 크게 번져 올해는 도시 곳곳을 뒤덮을 만큼 개채수가 폭증했다. 국립생태원은 큰금계국을 ‘생태계위해성 2등급’ 외래생물로 분류하고 있다. 이는 생태계에 위해를 줄 가능성이 있어 지속적인 관찰과 모니터링이 요구되는 등급이다. 국립생태원 관계자는 “큰금계국은 번식력이 매우 뛰어나고 다른 식물의 생육을 방해할 우려가 있어 관리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현재 안동시 등 일부 지자체는 이미 큰금계국을 제거 대상으로 분류해 생태계 보호 차원의 조치를 시행 중이다. 일본과 중국에서도 큰금계국을 생태계 교란식물로 지정하고 적극적인 퇴치에 나서고 있다. 반면 포항시는 여전히 도시경관 미화의 수단으로 활용해 생태계 교란에 대한 인식이 부족한 것 아니냐는 비판이 일고 있다. 전문가들은 지자체가 외래식물을 도입할 때 매우 신중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변채호 국립경국대학교 바이오생명공학부 교수는 “큰금계국은 이미 중국과 일본에서 생태계 교란식물로 인식되고 있는 만큼 우리도 그 확산을 막으려는 조치가 필요하다”며 “우리나라에서는 아직 생태계교란종으로 지정되지 않았지만, 꽃밭 조성을 추진하는 지자체가 있다면 정책을 재검토할 필요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큰금계국의 성공적인 침입에는 높은 종자 생산량, 강한 생존력, 근경을 통한 빠른 확산, 긴 개화 시기, 다양한 수분 매개체, 지표면에서의 높은 잎 피복도 등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다”며 “외국에서 생태계 교란식물로 지정되지 않은 다른 기타 외래종보다 알려진 위험성이 훨씬 높은 식물이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언제부터인가 가을하면 갈대, 억새라는 말이 사라지고 있다”면서 “외래종보다 자생종이 안전할 뿐만 아니라 더 아름다울 수 있다. 이왕이면 전통 고유의 멋과 문화를 살릴 수 있는 자생종 식재를 권장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포항시 관계자는 “당시 금계국 씨앗을 뿌릴 때 해당 식물이 생태계 위해성을 가진 외래생물인 줄 몰랐다”며 “운하에 심은 금계국을 앞으로 어떻게 관리할지 검토해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단정민기자 sweetjmini@kbmaeil.com

2025-06-01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 협박을 선동한 김정재 의원 고발

더불어민주당 중앙선대위 공명선거법률지원단이 이재명 후보에 대해 위해·협박을 선동하고 근거 없는 비방으로 민주주의에 공격을 가한 국민의힘 김정재 국회의원을 경찰에 고발한다고 1일 밝혔다. 더불어민주당은 김정재 의원이 지난 28일 영천시에서 열린 선거유세에서 무대에 올라 다수의 군중을 향해 연설을 하면서 “‘여러분, 대한민국 총알이 남아돌아도 이재명이 쏠 총알 한 발도 아깝지 않습니까?’라고 말하는 등 공당의 국회의원이 대통령선거 유세에서 다수의 시민들을 향해 ‘이재명 후보를 총기로 피습하는 데 쓰는 총알은 한 발도 아깝지 않다’는 취지의 발언으로 사실상 이재명 후보에게 총기로 위해를 가하도록 대중을 선동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김 의원의 선동행위는 평화롭고 합법적인 과정을 통해 국민의 대표자를 선출하는 민주선거의 근간을 뿌리째 뒤흔드는 중대한 범죄”라며 “이재명 후보와 민주당에 대한 공격이자 민주주의와 민주시민에 대한 협박”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재명 후보는 지난해 1월 정치테러범에 의해 치명적 부위를 피습당하여 생사를 넘나든 경험이 있고, 지난 12.3 불법계엄 당시 내란세력에 의해 1순위 체포대상으로 지목돼 체포·감금의 위협에 처하기도 했다”며 “이번 대선 정국에서 이재명 후보의 생명에 위해를 가하려는 선동·협박 행위에 대한 숱한 제보가 민주당에 접수됐다. 국민의힘은 이러한 그동안 이러한 위협을 과장이라며 무시해왔으나, 김정재 의원의 해당 선동 발언으로 인해 스스로 상대 정당과 후보자에 대한 위해와 협박을 선동하는 주체가 될 상황에 놓였다”고 지적했다. 또 “김 의원은 실존하는 위협으로부터의 안전을 위한 최소한의 조치를 조롱하면서 이재명 후보를 비방했다”며 “이에 더불어민주당 중앙선대위 공멍선거법률지원단은 국민의힘 김정재 의원을 공직선거법 상 후보자비방죄(제251조)로 서울경찰청에 즉각 고발한다”고 밝혔다. /피현진기자 phj@kbmaeil.com

2025-06-01

초계기 추락 순직 해군 눈물로 배웅 “영원히 가슴에 남을 것”

해군 초계기 추락 사고로 순직한 장병 4인의 합동 영결식이 1일 오전 해군항공사령부 강당에서 해군장으로 엄수됐다. 순직 장병은 정조종사 박진우 중령(해사 68기, 이하 추서 진급된 계급), 부조종사 이태훈 소령(해사 73기), 전술사 윤동규 상사(부사관 260기), 전술사 강신원 상사(부사관 269기)다. 양용모 해군참모총장의 주관 아래 열린 이 날 영결식에는 군 주요 지휘관, 해군·해병대 장병, 시민 등 1000여 명이 참석해 순직장병들의 마지막 길을 함께 했다. 영결식은 순직 장병에 대한 경례, 약력 보고, 해군참모총장 조사, 추도사, 종교의식, 헌화 및 분향, 묵념, 조총 발사, 영현 운구 순으로 진행됐다. 단상 아래에는 태극기로 감싼 순직장병의 관 네구가 나란히 놓여있었고, 유가족들은 고인의 이름을 부르며 오열했다. 고 박진우 중령의 아내는 헌화를 위해 27개월 된 아들을 품에 안고 관 앞에 섰다. 마지막 인사를 전하며 끝내 삼키던 눈물을 흘렸고, 박중령의 세살배기 아들은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손에 쥐고 있던 장난감을 떨어뜨렸다. 곁에 있던 할머니가 “안녕”하고 말하자 아이는 조심스레 관에 손을 올렸다. 짧고 순수한 작별 인사는 오히려 장내를 더 깊은 침묵에 잠기게 했다. 고 윤동규 상사의 모친은 “너를 어떻게 보내느냐”고 통곡했다. 고 강신원 상사의 어머니는 관에 몸을 던지듯 매달리며 “엄마를 왜 두고 가니”라며 울부짖었다. 영결식장은 이내 눈물바다가 됐다. 다른 유족들이 강 상사 어머니를 붙잡고 달래자 한참을 주저앉아 있던 어머니는 가까스로 자리를 떠났다. 양 총장은 조사에서 “자신의 모든 것을 바치고, 이루지 못한 꿈을 남긴 채 떠난 소중한 전우들의 이름을 다시 부른다”며 “이들은 마지막 순간까지 조종관을 놓지 않은 진정한 군인이자 해군의 자랑이다”고 추모했다. 양 총장 역시 조사 도중 끝내 울먹였다. 그는 “이들의 희생은 결코 헛되지 않을 것”이라며 “유가족을 끝까지 가족처럼 보살피겠다”고 약속했다. 동료전우들을 대표해 추도사를 낭동한 615대대 설우혁 소령(진)은 “소나무 같은 박진우 중령, 성실과 책임의 상징 이태훈 소령, 모두가 믿고 따르던 윤동규 상사, 항상 웃음으로 주변을 따뜻하게 하던 강신원 상사, 이들이 한순간에 떠났다는 사실이 아직도 믿기지 않는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이어 “그들의 이름은 영원히 우리 가슴 속에 남을 것”이라고 슬퍼했다. 추도사가 끝나자 하얀 제복을 갖춰 입은 해군 의장대가 조심스럽게 영현을 운구했다. 그 순간 잠시 가라앉았던 유가족들의 울음이 다시 터졌다. “울어라, 실컷 울어라” 한 유족의 절규가 울려 퍼졌고, 뒤이어 깊은 흐느낌이 장내를 채웠다. 영결식은 고인들이 마지막까지 몸담았던 부대를 운구차가 한 바퀴 돌며 끝을 맺었다. 국방부와 해군본부는 4명의 고인에게 각각 1계급 특진을 추서하며 그들의 숭고한 희생을 기렸다. /김보규기자 kbogyu84@kbmaeil.com

2025-06-01

국내 ‘불법의료’ 처벌 현실은? 기소 1년된 병원 재판 보니

국내 의료계에서 관행처럼 이어지던 불법 의료행위가 근절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는 가운데 불법 의료행위 병원 행태가 속속 드러나 거센 비판을 사고 있다. 특히 시민단체는 불법의료행위에 대한 증언들이 쏟아지는 만큼 강력한 처벌을 통해 일벌백계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불법의료행위 근절을 외치는 시민단체들에 따르면 지난 29일, Y병원의 K병원장 및 관계자 10명 등에 대한 6차 공판이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진행됐다. 이날은 이들이 의료법 위반 등 혐의로 기소된 지 정확히 1년이 되는 날이기도 했다. Y병원은 지난해 5월 29일 기소된 이후 1년여간 이어진 재판을 진행 중이다. 특히 Y병원의 대리·유령수술을 둘러싼 불법 정황들은 재판을 거듭할수록 더욱 명확하게 드러나고 있어 사회적 파장이 커지고 있다. 이날 6차 공판에서도 중요 증인이 출석해 눈길을 끌었다. 당시 Y병원 수술실에서 순환 간호사로 일했던 공익제보자가 증인으로 참석해 증언을 이어갔다. 증인 요청에 따라 비공개로 진행된 이날 재판에서 증인은 본인이 목격한 사실과 병원 관계자로부터 전해 들은 내용을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관계자들에 따르면 증인은 Y병원 수술실 근무 당시 K병원장이 집도의로 명시됐으나 실제로는 다른 의사가 수술을 진행했고, 그마저도 의사 대신 PA간호사가 봉합을 하고, 영업사원을 통해 대리수술이 진행된 부분 등에 대해 진술했다. Y병원은 재판이 진행될수록 불법행위가 속속 드러나고 있다는 점에서 비판을 피하기 어렵다. 지난 재판과정에서 대리수술에 가담했던 의료기기 회사 직원들이 Y병원에 상근하며 수술보조를 했다는 일관된 증언들이 나오기도 했다. 인공관절수술 시 영업사원 2명이 퍼스트와 세컨드 어시스트 역할을 맡는가 하면 환자의 뼈에 박혀 있는 핀을 제거하거나 수술 부위 봉합 시 가위로 자르는 행위, 수술 부위 소독도 비의료인이 담당했다는 등 증언이 이어지며 충격을 안겼다. 무엇보다 시민단체 측은 K병원장 측 변호인도 이같은 사실을 ‘셀프시인’했다고 비판하고 있다. 재판과정에서 K병원장 측 변호인은 영업사원이 환자의 뼈에 망치질을 한 사실에 대해 ‘뼈에 핀을 박는 것이 큰일이라고 생각하는데, 그것은 보조적인 것이다’는 식의 발언을 내놨다. 이에 대해 시민단체 한 관계자는 “일반의 상식과 감정에 배치되는 발언”이라며 “불법적인 대리수술을 대하는 이들의 인식을 고스란히 드러낸 것”이라 꼬집었다. 더욱이 Y병원 측은 지난해 검찰 기소 직후 대리·유령수술 혐의를 ‘단순한 수술보조 행위’라고 주장해왔으나 올해 초 Y병원 측 법률대리인이 한 시민단체를 상대로 진행한 가처분 신청 내용에서 “병원이 ‘팀제’ 수술 시스템을 통해 수술을 집도하며 집도의가 바쁘면 팀 소속의 다른 의사가 수술을 해왔다”고 주장하며 파문을 일으키기도 했다. 시민단체는 이같은 병원 측 해명은 “스스로 유령수술 혐의를 시인하는 것과 다름없다”고 강하게 비판하고 있다. 시민단체들은 이같은 대리·유령수술로 인해 더이상 피해자들이 생겨서는 안된다며 무관용 원칙으로 일벌백계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Y병원 기소 1년째인 이날 서울중앙지방법원 앞에 선 국민생명안전네트워크 등 시민단체들은 기자회견을 열고 불법의료행위는 중대 범죄라며 강력한 처벌을 촉구했다. 이들은 “국민의 생명을 담보로 한 불법 대리수술은 용납될 수 없는 중대 범죄”라며 “의료기관의 도덕적 해이를 강력히 비판하고 사법부의 엄정한 판결을 통해 의료계에 경종을 울려달라”고 호소했다. 시민단체 관계자는 “환자들은 의사를 믿고 자신과 가족의 생명을 맡기는데, 면허도 없는 이들이 수술에 참여하고 심지어 뼈에 못을 박는 행위까지 했다는 사실에 경악을 금치 못한다”며, “이는 환자 기만이자 명백한 생명 위협 행위이다. 돈벌이에 눈이 멀어 환자의 안전을 외면한 의료기관에 대해 무관용 원칙으로 일벌백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시민단체는 대리·유령수술이 반복되는 근본적인 원인으로 ‘솜방망이 처벌’과 의료기관의 ‘윤리 의식 부재’를 지적하며, 관련 법규의 강화와 의료인 면허 관리 시스템의 철저한 개선을 요구하고 있다. /박형남기자 7122love@kbmaeil.com

2025-05-30

해군 해상초계기 포항 야산 추락… 탑승자 4명 전원 희생

29일 오후 경북 포항에서 훈련 중이던 해군 소속 해상초계기(P-3CK) 1대가 추락했다. 이 사고로 조종사를 포함한 탑승자 4명 모두 숨졌다. 해군과 소방 당국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 50분쯤 포항시 남구 동해면 신정리 인근 야산에 해군이 운용하는 초계기가 추락했다. 사고 군용기는 이날 오후 1시 43분쯤 훈련차 포항기지에서 이륙했고, 7분 뒤 원인미상의 이유로 급속히 기지 인근에 떨어졌다. 사고 발생 당시 현장에는 검은 연기와 함께 화염이 치솟았으며, 이런 모습은 수백m 떨어진 곳에서도 목격됐다. 소방당국과 포항시청 등에는 “비행체 추락 현장 부근인 산 중턱에서 연기가 목격된다”, “아파트 뒤편에서 커다란 폭발음이 들렸다”는 등 관련 신고가 다수 접수됐다. 소방 당국은 현장에 소방헬기와 진화 장비 17대, 인력 40명을 투입해 화염이 치솟는 기체 진화작업을 벌였다. 해군은 사고 직후 현장브리핑에서 “초계기 탑승자 4명 중 2명이 숨진 채 발견됐다”고 밝혔다가 이날 오후늦게 “4명 모두 사망했다”고 수정했다. 사고기에는 소령인 조종사 1명과 대위 1명, 부사관 2명이 탑승하고 있었다. 시신은 초계기 동체 주변에서 발견됐다. 수습된 시신은 포항병원에 안치될 예정이다. 추락사고 지점 인근에는 전원주택과 빌라·농가 등 민가가 많이 있지만, 별도의 민간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사고가 난 초계기와 같은 기종은 국내에 모두 8대 배치됐고, 포항과 제주의 해군 부대에서 운용 중이다. 군당국은 해당 항공기에는 전투기처럼 탑승자들이 사고시 조종석이나 탑승석에 자력으로 탈출하는 ‘이젝션’ 기능이 없다고 전했다. 해군 관계자는 “포항에서 이착륙 훈련 중”이었다며 “수시로 하는 훈련의 일환”이라고 밝혔다. 군당국은 사고 직후 동일 기종의 초계기 비행을 중단시켰다. 해군은 참모차장을 중심으로 한 사고 대책본부를 구성해 사고원인 규명 등에 나설 방침이다. 경북도는 필요한 행정력을 총동원해 지원하고 있으며 화재 확산 등 2차 피해 방지에도 힘을 쏟겠다고 밝혔다. 이날 추락한 초계기는 해군이 1995년부터 도입해 운용해온 것이다. 오랜 기간 동·서·남해를 지키며 ‘잠수함 킬러’로서 해상 초계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단정민·김보규기자

2025-05-29

포항서 해군 초계기 추락···탑승자 4명 중 2명 사망·2명 수색중

29일 오후 경북 포항에서 훈련 중이던 해군 소속 해상초계기(P-3CK) 1대가 추락했다. 이 사고로 탑승자 4명 중 2명이 숨지고, 2명은 관계당국이 수색중이다. 해군과 소방 당국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 50분쯤 포항시 남구 동해면 신정리 인근 야산에 해군이 운용하는 초계기가 추락했다. 사고 군용기는 이날 오후 1시 43분쯤 훈련차 포항기지에서 이륙했고, 7분 뒤 원인을 알 수 없이 급속히 기지 인근에 떨어졌다. 사고 발생 당시 현장에는 검은 연기와 함께 화염이 치솟았으며, 이런 모습은 수십m 떨어진 곳에서도 목격됐다. 소방당국과 포항시청 등에는 “비행체 추락 현장 부근인 산 중턱에서 연기가 목격된다”, “아파트 뒤편에서 커다란 폭발음이 들렸다”는 등 관련 신고가 다수 접수됐다. 소방 당국은 현장에 소방헬기와 진화 장비 17대, 인력 40명을 투입해 화염이 치솟는 기체 진화작업을 벌였다. 해군은 이날 현장브리핑에서 초계기 탑승자 4명 가운데 2명이 숨진 채 발견됐다고 밝혔다. 사고기에는 소령인 조종사 1명과 대위 1명, 부사관 2명이 탑승하고 있었다. 시신은 초계기 동체 주변에서 발견됐다. 군관계자는 “숨진 채 발견된 이들의 신원도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며 “나머지 탑승자 2명에 대해서는 수색 작업을 계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수습된 시신은 포항병원에 안치될 예정이다. 추락사고 지점 인근에는 전원주택과 빌라·농가 등 민가가 많이 있지만, 별도의 민간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사고가 난 초계기와 같은 기종은 국내에 모두 8대 배치됐고, 포항과 제주의 해군 부대에서 운용 중이다. 군당국은 해당 항공기에는 전투기처럼 탑승자들이 사고시 조종석이나 탑승석에 자력으로 탈출하는 ‘이젝션’ 기능이 없다고 전했다. 해군 관계자는 “포항에서 이착륙 훈련 중”이었다며 “수시로 하는 훈련의 일환”이라고 밝혔다. 군당국은 사고 직후 동일 기종의 초계기 비행을 중단시켰다. 해군은 참모차장을 중심으로 한 사고 대책본부를 구성해 사고원인 규명 등에 나설 방침이다. 경북도는 필요한 행정력을 총동원해 지원하고 있으며 화재 확산 등 2차 피해 방지에도 힘을 쏟겠다고 밝혔다. 이날 추락한 초계기는 해군이 1995년부터 도입해 운용해온 것이다. 오랜 기간 동·서·남해를 지키며 ‘잠수함 킬러’로서 해상 초계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김보규기자

2025-05-29

추락 인근에 민가… 마지막 순간까지 민가 피하려 애쓴 흔적

해군 초계기가 한순간에 추락한 것은 이륙한 지 불과 7분 만이었다. 29일 오후 1시 50분쯤 포항경주공항 주변을 선회하던 해군 P-3CK 초계기가 포항시 남구 동해면 신정리 한 농가 주변 공터에 떨어졌다. 초계기의 이륙 시각은 오후 1시43분이었고, 이륙한 지 7분 만에 추락한 것이다. 초계기는 제주에서 훈련을 위해 포항해군항공사령부로 왔다. 동해면 주민 등 목격자들에 따르면 사고 직전 초계기는 이륙 후 공항 주변을 선회 중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초계기가 비행훈련을 할 경우 이륙과 착륙을 반복한다. 지역주민들은 “수시로 해군 초계기가 공항 활주로를 이륙해 하늘로 날아올랐다가 주변 상공을 선회한 뒤 다시 활주로 방향으로 내려온다”고 입을 모았다. 추락 당시 주변 일대에는 큰 굉음이 울렸고, 곧이어 불기둥과 함께 검은 연기가 치솟았다. 목격자들이 많아 이와 비슷한 내용의 신고가 관계당국에 이어졌다. 한 시내버스 운전기사는 경북매일신문에 전화를 걸어 “동해면 야산에 큰 물체가 떨어졌는데, 아무래도 항공기가 추락한 것 같다”고 제보했다. 또다른 주민 김모씨(55)는 “어떻게 비행기가 저렇게 갑자기 땅으로 떨어졌는지 의아하다”고 했다. 제보 영상 등에 따르면 추락한 초계기는 마지막 순간까지 민가와의 충돌을 피하려고 애쓴 흔적도 보여 보는이들의 안타까움을 샀다. 다행히 이번 추락사고로 지금까지 확인된 민간 인명피해는 없다. 화염이 꺼진 뒤 현장은 처참했다. 사고 발생 직후 출동한 소방관들이 연신 물을 뿌렸지만, 연기가 쉽게 사라지지 않았다. 불길이 지나간 자리에서 조각난 초계기는 형체 조차 알아볼 수 없었다. 불길을 겨우 잡은 뒤 소방당국이 탑승자 구조와 시신 수색을 위해 투입됐지만, 장시간 정확한 사망자 확인 조차 하기 어려운 정도였다. 한 소방 관계자는 “사망자들은 화염에 검게 그을렸고, 일부는 시신은 매우 훼손된 상태여서 신원파악을 파악하는 것도 어려울 지경이었다”고 말했다. 초계기에는 조종사 2명과 부사관 등 모두 4명이 탑승하고 있었다. <우리나라에서 발생한 주요 군용기 추락 사고 일지> △2010.3.2 = 강원 평창군 황병산 인근에서 임무 수행 중이던 F-5E, F-5F 전투기 2대 추락. 조종사 3명 순직△2010.6.18 = 강원 강릉시 동해상에서 공군 F-5F(제공호) 전투기 1대 추락, 조종사 2명 순직 △2011.12.5 = 경북 예천군 제16전투비행단 인근에서 공군 T-59 훈련기 1대 추락, 조종사 2명 순직 △2012.11.15 = 강원 횡성군 야산에서 공군 블랙이글 T-50B 1대 추락, 조종사 1명 순직 △2013.8.28 = 광주 제1전투비행단 활주로 동쪽 1.6㎞ 지점 공터에서 T-50 1대 추락. 조종사 2명 순직△2018.4.5 = 경북 칠곡서 공군 제11전투비행단 F-15K 1대 추락. 조종사 2명 순직 △2022.1.11 = 경기 화성시 정남면의 야산에 F-5E 전투기 1대가 추락해 조종사 심모 대위 순직 △2022.4.1 = 경남 사천시 제3훈련비행단에서 KT-1 훈련기 2대 비행훈련 중 공중 충돌 뒤 추락. 학생조종사 등 4명 순직 △2025.5.29 = 포항서 해군 P-3CK 해상초계기 추락, 조종사 등 4명 사망 /김보규기자

2025-05-29

“우리 목소리 귀담아줄 후보가 당선되길”

제21대 대통령선거 사전투표 첫날인 29일 포항 남구 대이효곡행정복지센터와 북구 양덕동 한마음체육관, 용흥동 경북도교육청과학원 등 주요 사전투표소에는 이른 새벽부터 유권자들의 발걸음이 이어졌다. 출근길에 잠깐 짬을 낸 직장인부터 유모차를 끌고 나온 주부, 킥보드를 탄 대학생까지 투표소 주변은 사람들로 북적였다. 대이효곡행정복지센터 투표소 앞에 킥보드를 세워두고 계단을 오르던 대학생 박모씨(23)는 “수업 전에 미리 왔다”며 “내가 원하는 후보가 꼭 당선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경찰·소방관 등 제복을 입은 이들도 눈에 띄었다. 인근 관공서에서 근무 중이라는 한 경찰은 “근무 시작 전 짬을 내서 들렀다”며 “공정한 선거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유모차를 끌고 투표소를 찾은 이모씨(36)는 “육아휴직 중인데, 아이를 키우면서 정치가 삶과 무관하지 않다는 걸 절실히 느낀다”고 했다. 그는 “어린이집, 놀이터, 주차장 같은 생활 문제들이 결국 정치를 통해 해결되니까요. 복지나 보육에 관심 있는 후보가 당선됐으면 좋겠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인근 시장에서 반찬가게를 운영하고 있다는 정모씨(58)는 “요즘처럼 경기가 어려운 시기는 없었던 것 같다”며 “말만 잘하는 정치인 말고 진짜 우리 형편 생각해줄 수 있는 사람, 소상공인 목소리 귀담아줄 사람이 대통령이 되기를 바랄 뿐이다”고 말했다. 포항시의회 지하 1층 드림스타트 회의실에 마련된 또다른 투표소에도 간호사, 수녀, 직장인, 주민 등 다양한 유권자들이 찾아 소중한 한 표를 행사했다. 인근 병원에서 일한다는 간호사 김모씨(29)는 “정치에 대해 잘 알지는 못하지만 청년 공약을 보고 표를 줄 후보를 결정했다”며 “작은 기대라도 가져보려 한다”고 말했다. 병원에 입원중이어서 환자복을 입은 채 투표를 한 시민도 있었다. 환자 박모씨(54)는 “이번 선거는 내가 꼭 참여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이 한 표가 세상을 바꾸진 않더라도, 내 책임은 다하고 싶었다”고 했다. 투표 직후 인증사진을 남기던 박모 씨(46)는 “이번 선거는 처음부터 끝까지 지지하는 후보가 변하지 않았다”며 “소신을 표현할 수 있어 속이 후련하다”고 웃었다. 그 앞에서 휴대전화 셔터를 눌러주던 박씨의 지인은 “다들 힘들고 답답하니까, 그래도 내 한 표가 뭔가 바꿔주지 않겠나 하는 마음으로 나온 거지”라고 투표이유를 밝혔다. /김보규기자 kbogyu84@kbmaeil.com

2025-05-29

포항 범대본, 지진 피해위자료청구소송 경과 설명회

포항지진 범시민대책본부(이하 범대본, 의장 모성은)가 29일 포항시청 브리핑룸에서 지진피해 위자료 청구소송 항소심(후행) 변호를 맡은 법무법인 대표 변호사들과 함께 소송의 경과에 대한 설명회를 진행했다. 먼저 범대본은 지난 28일 열린 제21대 대통령선거 국민의힘 주호영 공동선대위원장(6선 의원)과의 간담회 행사 결과를 발표했다. 범대본은 “주호영 위원장이 국민의힘 중앙선대위 조직통합본부에 이미 재난안전특위를 설치했을 뿐 아니라, 앞으로도 촉발지진 피해시민들의 권익보호와 특별법 개정에 대하여 적극 검토할 것을 약속했다”고 밝혔다. 또 위자료 청구소송과는 별도로 포항지진특별법 개정안을 마련해 입법청원(의원소개청원)을 준비하고 있을 뿐 아니라, 억지·부당 판결을 내린 판사에 대한 탄핵소추 청원(국민동의청원)도 계획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지진피해 위자료 청구소송 항소심이 대구고법 제1민사부와 제3민사부에서 선행재판과 후행재판으로 분리 진행됐다고 설명했다. 그 중 선행재판은 제1민사부에서 지난 5월 13일 선고판결로 111명 원고들이 패소한 사건이고, 후행재판은 제3민사부에서 1만6977명의 원고들이 포스코 등을 상대로 현재 진행되는 소송이다고 덧붙였다. 대구고법 제3민사부는 현재 진행 중인 후행재판에서 피고 포스크 등에 대한 과실을 입증할 기회를 달라는 원고(포항시민)측 요청을 받아들여 재판을 중단하지 않고 속행하기로 했다. 범대본은 “재판부가 피고 포스코 부분에만 과실 입증 기회를 국한함으로써 다른 피고측 과실에 대한 추가 입증이 어려울 경우 속칭 ‘샘플소송’에 대한 위헌심판까지 제기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시라기자 sira115@kbmaeil.com

2025-05-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