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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개업 전문직 소득’, 공인회계사가 변호사보다 많다

개업을 한 공인회계사들의 평균 소득이 5년 연속 개업한 변호사보다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연합뉴스가 14일 국민의힘 박성훈 의원실이 국세청으로부터 받은 ‘전문직 업종별 사업소득 신고현황‘을 분석·보도한 내용을 보면, 2024년 귀속 기준 회계사업 신고인원 1628명이 총 1992억원의 사업소득을 신고했다. 1인당 평균은 1억2200만원이었다. 회계사업은 5년 동안 9개 전문 직종 중 1위를 놓치지 않았다. 2위는 변호사업. 6954명이 총 7366억원을 신고해 1인당 평균 1억600만원이었다. 이 통계는 2020∼2024년 귀속 종합소득세를 신고한 전문직 사업자의 업종별 사업 소득액을 기준으로 집계한 ‘개업 전문직‘ 소득으로, 법인 소속 전문직의 근로소득과는 다르기는 하다. 연합뉴스는 개업 회계사가 개업 변호사보다 사업소득이 높은 것은 두 업종의 개업 방식에 차이가 있기 때문이라고 풀이했다. 회계사는 통상 대형 회계법인에 소속돼 있다가 안정적인 수익 구조를 먼저 갖춘 뒤 개업하는 경우가 일반적이다. 반면 상당수 변호사는 로스쿨 졸업 후 변호사 자격을 딴 뒤 대형 로펌에 취직하지 못하고 바로 개업을 하는 바람에 초반 수입이 적은 경우가 많다. 2024년 귀속분 기준 3위는 세무사업으로, 1만894명이 8958억원을 신고해 1인당 평균 사업소득은 8200만원으로 집계됐다. 변리사업은 1천171명이 942억원을 신고해 1인당 평균 8000만원으로 그 뒤를 이었다. 개업 전문직의 사업소득은 업종에 따라 편차가 컸다. 관세사업은 6000만원, 감정평가사업 3900만원, 법무사업 3200만원, 건축사업 3000만원, 노무사업 2500만원 순이다. /김재욱 kimjw@kbmaeil.com

미국 정부가 철강·알루미늄 관세 일부 인하를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국내 철강업계의 대미 수출 여건에 변화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다만 전면 완화가 아닌 품목별 조정 수준에 그칠 가능성이 커 포항 철강산업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된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미국 행정부는 철강·알루미늄 관세 대상 품목을 재검토해 일부 품목을 면제하거나 인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소비재 가격 상승이 물가 부담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판단이 정책 조정 배경으로 거론된다. 앞서 미국은 2025년 철강·알루미늄 관세를 50%로 인상하고 풍력 터빈, 가전제품, 건설장비 등 400여 개 품목에 적용 범위를 확대했다. 이번 검토는 관세 정책 기조를 바꾸기보다는 소비자 부담이 큰 품목을 중심으로 조정하는 성격이 강한 것으로 분석된다. 포항을 중심으로 한 국내 철강업계는 관세 일부 완화가 즉각적인 수출 확대 요인으로 이어지기는 어렵다고 보고 있다. 자동차강판 등 주요 대미 수출 품목은 이미 쿼터 체계와 품질 인증 요건의 영향을 더 크게 받고 있어 관세 인하 효과가 제한적이기 때문이다. 방산·에너지 설비용 강재 등 일부 제품은 국가안보 규제 대상에 포함될 가능성도 남아 있다. 다만 소비재와 경공업 제품 중심으로 관세가 완화될 경우 미국 내 제조업 비용 부담이 일부 완화되면서 설비 투자와 철강 수요 위축을 막는 간접 효과는 기대된다는 분석이 나온다. 가전·기계 부품용 강재 수요 안정과 풍력·인프라 프로젝트 지연 완화 등이 대표적이다. 전문가들은 이번 조치를 철강 보호주의 완화로 해석하기보다는 물가 부담 완화를 위한 정책 조정으로 보는 것이 타당하다고 평가한다. 미국의 공급망 자국화 정책과 국가안보 명분의 철강 규제, 친환경 기준 강화 흐름은 당분간 유지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포항철강산업에 밝은 한 전문가는 “관세 일부 조정이 단기 수출 확대 요인이 되기는 어렵지만 미국 철강 수요 급락을 완충하는 효과는 있을 수 있다”며 “중장기적으로는 공급망 재편과 탄소 규제 대응이 더 중요한 변수”라고 말했다. /김진홍경제에디터 kjh25@kbmaeil.com

최신기사

대만, 美와 무역협정 체결···에너지·항공기 등 123조원 규모 구매

미국과 대만이 상호 관세 인하와 시장 개방을 골자로 한 무역협정을 공식 체결했다. 대만은 에너지·항공기 등 미국산 제품을 대규모로 구매하고 자동차·농산물 시장을 개방하는 대신, 미국은 관세 인하와 반도체 분야 특혜 조치를 제공하기로 했다. 13일 대만 행정원과 미국 통상당국 발표에 따르면 양측은 12일 상호 관세 인하와 비관세 장벽 완화 등을 포함한 무역협정에 서명했다. 대만은 2029년까지 액화천연가스(LNG), 원유, 발전설비, 항공기 등 총 848억달러(약 122조6378억원) 규모의 미국산 제품을 구매할 예정이다. 구매 계획을 보면 LNG·원유 444억달러(약64조1891억원), 전력설비 및 발전기 252억달러(약31조4316억원), 민간 항공기 및 엔진 152억달러(약21조9746억원) 등이다. 미국산 자동차 수입 물량 제한은 폐지되며 승용차 관세는 0%로 인하된다. 일부 농산물과 건강식품 관세도 낮아지고 미국산 소고기 수입 규제도 완화된다. 대신 미국은 대만에 적용하던 상호 관세를 기존 세율 포함 최대 15% 수준으로 낮추고, 반도체 산업에 대한 우대 조치를 제공하기로 했다. 대만 반도체 기업이 미국 내 공장을 건설하는 기간에는 예상 생산량의 2.5배, 완공 이후에도 1.5배까지 추가 관세 없이 미국으로 수출할 수 있도록 허용한다. 대만 기업들은 반도체를 중심으로 2500억달러(약361조4250억원) 규모의 대미 투자 계획도 유지한다. 이번 협정은 지난 1월 발표된 기본 합의를 공식 문서화한 것이다. 라이칭더 대만 총통은 13일 기자회견에서 “대만 산업과 경제에 매우 중요한 이익을 확보했다”며 “대미 수출 평균 관세율이 기존 35.78%에서 12.33%로 낮아졌다”고 밝혔다. 다만 야당은 자동차·식품 시장 개방 폭이 과도하다고 비판하고 있다. 최대 야당인 국민당은 성명을 통해 “식품 안전과 노동자 권익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입법원 심의 과정에서 엄격히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편 인공지능(AI) 수요 확대에 따른 반도체·서버 수출 증가로 대만의 대미 무역흑자는 급증하고 있다. 대만 통계에 따르면 2025년 대미 무역흑자는 전년 대비 2.3배 증가한 1501억 달러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김진홍기자 kjh25@kbmaeil.com

2026-02-13

설 상차림 한우, 부위별 선택이 맛 좌우

설 명절 상차림에 빠지지 않는 한우는 부위별 특성과 조리법에 맞춰 선택하면 맛과 경제성을 동시에 잡을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농촌진흥청은 설 명절을 앞두고 명절 음식에 적합한 한우 부위와 보관 방법을 제시하며, 떡국·산적·장조림 등 음식별로 적합한 부위를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명절 음식에 활용하기 좋은 부위는 사태, 앞다리, 우둔, 설도 계열이다. 사태는 근막이 적당히 분포돼 장시간 끓이는 떡국이나 탕국에 넣으면 깊은 국물 맛과 쫄깃한 식감을 낸다. 앞다리는 육향이 진해 다져 전으로 부치면 풍미가 살아난다. 우둔과 설도는 살코기가 많고 담백해 산적이나 장조림용으로 적합하다. 이들 부위는 영양적 가치도 높다. 100g당 단백질 함량이 약 20~22g으로 풍부하고 철분과 비타민 B12 등 미량 영양소를 함유하고 있으며, 지방 함량은 4~7g 수준으로 비교적 낮은 편이다. 한우는 구이용 외에도 국, 전, 찜 등 다양한 조리 방식에 활용할 수 있으며, 음식에 맞는 부위를 선택하면 합리적인 가격으로 만족도를 높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보관 방법도 중요하다. 구매 후 바로 소비하는 것이 가장 좋으며, 남은 고기는 4℃ 이하 냉장 보관하고 공기 접촉을 최소화해야 수분 증발과 품질 저하를 막을 수 있다. 장기 보관 시에는 공기 접촉을 차단해 영하 18℃ 이하에서 냉동 보관하고, 조리 전 냉장 해동을 통해 영양 손실을 줄이는 것이 바람직하다. 농촌진흥청 관계자는 “구이용 부위 외에도 명절 음식에 적합한 다양한 부위가 있다”며 “부위별 특성과 조리법을 고려해 선택하면 설 상차림을 보다 균형 있게 준비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진홍기자 kjh25@kbmaeil.com

2026-02-13

조달청, 수요기관 ‘갑질’ 차단···불공정 조달 조사 권한 대폭 강화

조달청이 공공조달 시장의 불공정 관행을 근절하기 위해 수요기관의 부당 요구를 금지하고 직권조사 권한을 신설하는 등 조사 체계를 대폭 강화한다. 조달청은 ‘조달사업에 관한 법률’ 개정안이 지난 12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해 오는 8월부터 시행된다고 13일 밝혔다. 이번 개정은 신고에 의존해 온 기존 불공정 적발 방식에서 벗어나 조달청이 직접 조사에 나서는 능동적 감독 체계를 구축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개정안의 핵심은 이른바 ‘공정조달 3종 세트’다. 불공정 조달행위에 대한 직권조사 도입, 수요기관의 부당 요구 금지, 조사 방해 시 과태료 부과가 주요 내용이다. 우선 조달청은 불공정 조달행위가 의심될 경우 신고가 없어도 자료 제출 요구나 현장조사를 실시할 수 있게 된다. 이를 통해 시장 모니터링 과정에서 포착된 이상 징후에 대해 선제 대응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또한 수요기관이 계약 상대자에게 부당한 계약조건을 제시하거나 계약을 위반한 요구를 하는 행위가 명시적으로 금지된다. 조달청은 신고 접수 후 조사 결과에 따라 시정 요구, 제도 개선 권고, 재발 방지 요청 등의 조치를 취할 수 있다. 조사의 실효성을 높이기 위한 제재 수단도 마련됐다. 자료 제출을 거부하거나 거짓 자료를 제출하고, 조사에 불응·방해할 경우 1천만 원 이하의 과태료가 부과된다. 조달청은 하위 법령 정비와 함께 자체조달 모니터링 시스템과 불공정조달신고센터를 연계해 감시 체계를 강화할 계획이다. 백승보 조달청장은 “이번 법 개정으로 수요기관의 부당한 관행에 제동을 걸고 불공정 행위에 엄정 대응할 제도적 기반이 마련됐다”며 “공정과 상식이 통하는 조달 환경 조성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진홍기자 kjh25@kbmaeil.com

2026-02-13

포스코1%나눔재단, 국가유공자 첨단보조기기 지원 확대

포스코1%나눔재단이 국가유공자의 재활과 사회복귀를 돕는 첨단보조기기 지원을 확대하며 ‘일상 속 보훈’ 문화 확산에 나섰다. 13일 포스코1%나눔재단(이사장 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에 따르면 서울 포스코센터에서 국가보훈부와 상이 국가유공자 지원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지난 11일 체결하고, 로봇 의수·의족과 웨어러블 보행재활 치료로봇 등 맞춤형 첨단보조기기를 지원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번 협약은 전상·공상 국가유공자의 신체 재활과 독립적인 생활을 돕고, 사회 복귀를 촉진하기 위한 민관 협력 모델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포스코1%나눔재단은 임직원 급여의 1% 기부로 운영되는 사회공헌 플랫폼으로, 2020년부터 국가보훈부와 함께 ‘희망날개’ 사업을 추진해 왔다. 이 사업은 단순한 보조기기 지급을 넘어 수혜자의 생활 패턴과 신체 상태를 정밀 분석해 맞춤형 장비를 제공하고, 전문 재활치료사 매칭과 기기 적응 관리까지 지원하는 것이 특징이다. 재단은 수혜자가 보조기기를 일상 속에서 자연스럽게 활용할 수 있을 때까지 밀착 지원을 이어가고 있다. 지원 대상도 확대되고 있다. 초기에는 젊은 국가유공자 중심이었지만, 현재는 상이를 입은 현직 군인과 소방관, 장년층까지 포함하고 있다. 재단은 2024년부터 다수가 함께 사용할 수 있는 국산 웨어러블 재활치료 로봇을 서울·인천·부산·대구·대전 등 5개 보훈병원에 보급했다. 이를 통해 전국 보훈병원에서 보행 재활 치료가 가능해지면서 재활 인프라 접근성이 크게 개선됐다. 특히 대구 보훈병원 등 지역 거점 병원에서도 첨단 재활치료 장비를 활용할 수 있게 되면서 지역 간 의료 격차 해소에도 기여하고 있다는 평가다. 첨단보조기기를 지원받은 국가유공자들이 국내 장애인체육대회와 세계상이군인체육대회에서 금메달을 획득하는 성과도 나타났다. 이는 재활 지원이 단순한 의료·복지 차원을 넘어 사회 참여와 국가 위상 제고로 이어질 수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된다. 장인화 이사장은 “나라를 위해 희생한 영웅들의 일상에 제약이 생기지 않기를 바란다”며 “희망날개 사업이 국가유공자들이 사회의 구성원으로 다시 당당히 걸어 나갈 수 있게 하는 든든한 지지대가 되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권오을 국가보훈부 장관도 “민간 기업 임직원이 앞장서 영웅을 예우하는 문화 확산은 매우 고무적”이라며 “포스코1%나눔재단의 첨단보조기기 지원사업은 ‘일상 속 보훈’을 실천하는 모범 사례”라고 평가했다. 포스코1%나눔재단은 2020년 이후 6년간 국가유공자 219명에게 총 60억원 규모의 지원을 이어오고 있으며, 앞으로도 제복 입은 영웅들이 장애의 장벽을 넘어 꿈을 펼칠 수 있도록 지원을 지속할 계획이다. /김진홍기자 kjh25@kbmaeil.com

2026-02-13

에코프로, 설 맞아 포항·청주서 온정 나눔···지역상생 행보 강화

에코프로가 설 명절을 맞아 포항과 청주에서 취약계층 지원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펼쳤다. 에코프로는 13일 경북 포항 학산종합사회복지관에서 홀몸 어르신과 장애인 등 주민 200여 명이 참여한 가운데 설맞이 행사 ‘일어설 날!’을 개최했다. 이번 행사는 취약계층의 문화 접근성을 높이고 지역 주민 간 교류를 확대하기 위해 마련됐다. 행사장에는 복주머니 낚기, 키링 만들기, 건강차 시음, 떡국 떡 나눔, 문화공연, 포토존 등 다양한 체험 부스가 운영됐으며, 임직원들이 자원봉사자로 참여해 주민들과 소통했다. 에코프로는 지난해부터 학산종합사회복지관과 협력해 지역 취약계층을 위한 문화복지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앞서 에코프로는 지난 10일 포항시 취약계층 835가구에 1000만원 상당의 생활용품 세트를 전달했다. 임직원들은 흥해읍 내 5개 경로당을 직접 방문해 물품을 전달할 예정으로, 명절 기간 소외감을 느끼기 쉬운 이웃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제공한다는 취지다. 본사가 위치한 청주에서도 사회공헌 활동이 이어졌다. 임직원 봉사단 ‘에코랑’은 지난 9일 충북 혜능보육원을 찾아 중·고등학생들과 과자 만들기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또한 에코프로는 13일 청주시와 ‘지역경제 활성화 및 지역사랑 실천’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직원 복지포인트의 일부를 청주사랑상품권(청주페이)으로 지급해 지역 소상공인 매출 증대에 기여하기로 했다. 에코프로 관계자는 “지속가능한 사회공헌 전략과 임직원의 자발적 참여를 바탕으로 지역 나눔 문화를 확산하고 문화복지 기반을 강화해 나가겠다”며 “앞으로도 지역사회와의 연대를 바탕으로 다양한 상생 활동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에코프로는 지역사회 공헌 활동을 꾸준히 이어온 성과를 인정받아 보건복지부 주관 지역사회공헌인정제에서 최고 등급(S)을 획득하고 7년 연속 인정기업으로 선정됐다. 또한 충북장애인체육회 감사패와 행정안전부 장관 표창을 받는 등 지역 상생 활동 성과를 이어가고 있다. /정혜진기자 jhj12@kbmaeil.com

2026-02-13

자동차사고 후 렌터카 이용 주의···잘못 알면 피해자가 비용 부담

자동차사고 이후 렌터카를 이용할 경우 보상 기준을 정확히 알지 못하면 오히려 피해자가 비용을 부담할 수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금융감독원은 최근 자동차보험 대물배상과 관련한 소비자 유의사항을 안내하며, 사고 직후 렌터카 이용을 성급히 결정하지 말 것을 당부했다. 금감원에 따르면 자동차사고 피해자는 차량 수리 기간 동안 렌터카를 이용하거나, 렌터카를 이용하지 않을 경우 렌트비의 35%에 해당하는 금액을 교통비로 현금 보상받을 수 있다. 사고 이후 차량 이용이 많지 않거나 입원 등으로 운전이 어려운 경우에는 렌터카 대신 교통비 보상이 유리할 수 있다. 그러나 일부 렌트업체나 사설 견인업체가 사고 직후 혼란스러운 상황을 이용해 렌터카 이용을 유도하는 과도한 영업 행위가 발생하고 있다고 금감원은 지적했다. 특히 쌍방과실 사고임에도 렌트비 전액을 보험으로 보상받을 수 있다고 안내하는 사례가 있어, 실제로는 피해자가 본인 과실에 해당하는 렌트비를 직접 부담하는 경우도 나타나고 있다. 사고 유형에 따라 렌트비 보상이 불가능한 경우도 있다. 자차 일방과실 사고나 단독사고의 경우 ‘자기차량손해’ 담보에서는 수리비만 보상되고 렌트비는 지급되지 않는다. 또 수리 대신 미수선수리비를 선택한 경우에도 렌트비는 보상 대상에서 제외된다. 견인비 역시 피해 차량이 자력으로 이동할 수 없는 경우에만 보상되며, 이동이 가능한 상태에서 견인을 이용하면 비용을 피해자가 부담할 수 있다. 금감원은 사고 처리 전 보험회사 보상 담당자와 상담을 통해 보상 기준을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금감원은 앞으로 보험회사가 자동차사고 접수 시 피해자에게 렌트비 보상 기준을 즉시 안내하도록 ‘렌트비 보상 관련 표준안내문’을 마련하고, 보상 기준 안내가 철저히 이뤄지도록 감독을 강화할 계획이다. /김진홍기자 kjh25@kbmaeil.com

2026-02-13

빗썸 오지급 보상 안내 URL은 100% 사기

금융당국이 빗썸 오지급 사고와 관련한 보상금 지급을 사칭한 스미싱 문자에 대해 소비자경보 ‘주의’ 단계를 발령했다.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12일 “빗썸 오지급 보상금 안내 메시지에 포함된 URL 링크는 100% 사기”라며 “절대 클릭하지 말 것”을 당부했다. 최근 빗썸이 일부 고객을 대상으로 오지급 사고 관련 보상금을 지급하겠다고 밝히면서 관련 정보를 미끼로 한 스미싱 피해 우려가 커지고 있다. 금융당국은 사회적 이슈 발생 시 이를 악용한 스미싱이 단기간에 확산되는 점을 고려해 선제적으로 소비자경보를 발령했다고 설명했다. 금융당국은 빗썸이 향후 보상금 지급과 관련해 고객 안내를 하더라도 메시지에 인터넷 주소(URL)를 절대 포함하지 않도록 조치했다. 배너 링크나 앱 푸시 기능도 제공하지 않도록 했다. 당국은 특히 ‘보상’, ‘피해사실 조회’ 등의 문구가 포함된 메시지는 우선 스미싱을 의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메시지에 기재된 고객센터 번호 역시 사기범 번호일 가능성이 있어 반드시 공식 고객센터 번호(1661-5566)로 직접 확인해야 한다고 안내했다. 문자나 카카오톡 메시지에 포함된 출처 불명의 URL을 클릭할 경우 악성 앱이 설치돼 개인정보 유출 및 금융 피해로 이어질 수 있다. 악성 앱이 설치되면 사기범이 휴대전화 내 메시지, 통화내역, 연락처 등을 열람할 수 있고, 발신번호를 변작해 전화를 가로채는 이른바 ‘통화 가로채기’ 피해도 발생할 수 있다. 만약 악성 앱 설치가 의심될 경우 비행기 모드를 실행한 뒤 휴대전화를 초기화하고, 경찰서에 직접 방문해 신고해야 한다고 당국은 설명했다. 스미싱이 의심될 경우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의 ‘보호나라’ 서비스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자금 이체 등 피해가 발생한 경우에는 해당 금융회사나 보이스피싱 통합신고대응센터(112)에 즉시 신고해 지급정지를 요청해야 한다. 개인정보 유출이 우려될 경우 금융감독원 ‘개인정보 노출자 사고예방 시스템’과 금융결제원의 ‘본인계좌 일괄지급정지 서비스’ 활용도 권고했다. 금융당국은 향후 빗썸 보상금 관련 금융사기 피해 발생 여부를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피해 사례가 확산될 경우 소비자경보 단계를 ‘경고’로 상향하는 방안도 검토할 계획이다. /김진홍기자 kjh25@kbmaeil.com

2026-02-13

대구·경북 아파트 입주전망지수 동반 상승

대구·경북 지역의 아파트 입주 여건에 대한 주택사업자들의 전망이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주택산업연구원이 주택사업자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2026년 2월 대구의 아파트 입주전망지수는 95.8로 전월(87.5) 대비 8.3포인트 상승했고, 경북은 100.0으로 전월(86.6)보다 13.4포인트 올랐다. 입주전망지수는 100을 기준으로 그 이상이면 입주 여건을 긍정적으로, 미만이면 부정적으로 인식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대구는 기준치에는 다소 못 미쳤지만, 지난해 말 이후 가장 높은 수준까지 회복됐다. 경북은 한 달 만에 기준선인 100을 회복했다. 주산연은 대구의 경우 미분양에 대한 우려가 일부 완화된 점이 입주전망 개선에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했다. 지난해 말 대구 지역의 일부 미분양 아파트를 리츠(REITs)가 통매입하면서 지역 미분양 물량이 감소한 사례가 시장 심리를 일정 부분 고무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경북 역시 정책적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분석됐다. 연초 시행된 준공 후 미분양 아파트 취득세 감면 조치와 함께, 수도권을 중심으로 수요 억제 정책이 강화될 경우 비수도권으로 수요가 이동할 수 있다는 이른바 ‘풍선효과’에 대한 기대가 입주 물량 해소 전망에 반영됐다는 설명이다. 입주율도 대구·경북을 포함한 비수도권에서 개선 흐름을 보였다. 올해 1월 대구·부산·경상권의 아파트 입주율은 69.6%로 전월(52.6%) 대비 17.0%포인트 상승했다. 이는 같은 기간 전국 평균 입주율 상승(61.2%→75.0%)과 맞물린 흐름이다. 다만 주산연은 이러한 개선세가 구조적 회복으로 이어질지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정부의 주택 관련 대책이 수도권 수요 관리와 공급 확대에 집중되면서 비수도권 미분양에 대한 정책적 공백이 여전히 존재하고, 다주택자 규제에 따른 수요 위축도 지속되고 있어 입주 여건 회복이 일시적 반등에 그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분석이다. /김진홍기자 kjh25@kbmaeil.com

2026-02-13

“조상 땅 찾기”··· 서류 없이 3분이면 가능

국토교통부가 ‘온라인 조상 땅 찾기’ 서비스를 전면 손질했다. 2월 12일부터는 가족관계증명서·기본증명서를 따로 발급받아 PDF로 올리지 않아도 된다. 신청자가 행정정보 공동이용(정보 제공)에 동의하면, 지자체 담당자가 전산으로 증빙서류를 확인해 신청 즉시 접수가 가능해진다. 그동안 온라인 신청의 가장 큰 진입장벽이었던 ‘서류 발급→ PDF 저장→ 업로드’ 절차가 사라지면서 고령자·장애인 등 디지털 취약계층의 이용 편의가 크게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무엇이 바뀌었나: “증명서 업로드”에서 “동의 버튼”으로 기존 온라인 조상 땅 찾기는 신청자가 대법원 사이트 등에서 가족관계증명서, 기본증명서를 내려받고(전자문서), 이를 다시 K-Geo플랫폼 신청 화면에 업로드해야 했다. 접속 대기, 파일 저장, 업로드 오류 등으로 신청을 중도 포기하는 사례도 빈번했다. 개선안의 핵심은 기관 간 데이터 연계다. K-Geo플랫폼과 행정정보 공동이용 시스템을 연계해, 신청자가 제3자 열람(행정정보 공동이용)에 동의하면 지자체 담당자가 전산으로 증빙서류를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결과적으로 신청자는 서류 발급·제출이 ‘0’이 됐다. 단계별 온라인 신청의 흐름은 1) 국가공간정보통합플랫폼(K-Geo플랫폼) 접속 2) ‘온라인 조상땅 찾기’ 메뉴에서 신청 진행 3) 행정정보 공동이용(정보 제공) 동의 4)신청 완료(접수)로 단순해졌다. 이제는 별도 PDF 발급·업로드 단계가 없어져 전체 소요 시간이 3분 내외로 줄어든다는 게 국토부 설명이다. △방문 신청도 간소화: “사전동의서 1장”이면 끝 온라인 신청이 어렵거나, 대리 신청·추가 상담이 필요한 경우 지자체 민원창구를 방문할 수 있다. 이때도 예전처럼 각종 증명서를 출력해 제출할 필요가 없게 됐다. ‘행정정보 공동이용 사전동의서’만 작성하면, 담당자가 전산 열람으로 가족관계·상속인 여부를 확인해 처리한다. △왜 중요한가: ‘조상 땅 찾기’는 민원 수요가 큰 서비스 ‘조상 땅 찾기’는 상속·가족 재산 정리 과정에서 수요가 크다. 국토부 자료에 따르면 최근 5년간 연평균 신청 건수는 약 50만 건, 연평균 제공 필지는 약 71만8000필지 규모다. 2025년에는 신청 51만6658건, 제공 73만356필지로 집계됐다. 이는 그저 안내해 주는 서비스 차원에서 벗어나 “국민이 많이 쓰는 생활형 행정 서비스”라는 점에서, 절차 단순화의 체감효과가 크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용할 때 체크할 점: ‘정보 제공 동의’의 의미 이번 개편은 ‘서류를 안 낸다’는 의미이지, ‘확인이 없어졌다’는 뜻은 아니다. 신청자는 행정정보 공동이용 동의를 해야 하고, 지자체 담당자는 이를 근거로 가족관계증명서·기본증명서를 전산으로 확인해 상속인 여부를 확인한다. 즉, 검증 절차는 유지하되, 검증 수단이 종이·PDF에서 전산 확인으로 바뀐 것이다. △정부가 노리는 효과: 디지털 취약계층 ‘이탈’ 줄이기 국토부는 온라인 신청이 번거로워 결국 민원실을 방문하는 사례가 많았다고 설명한다. 이번 개선은 공공기관 간 ‘데이터 칸막이’를 줄여 민원인의 부담을 없애는 방식으로, 디지털 기술을 활용해 국민이 체감하는 행정서비스 품질을 높이는 사례라고 강조했다. /김진홍기자 kjh25@kbmaeil.com

2026-02-13

설 앞둔 대구·경북 화폐 발행 감소···소비 회복 신호는 제한적

설 연휴를 앞두고 대구·경북 지역에 공급된 화폐 규모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연휴 기간 단축의 영향과 함께 지역 소비 회복세가 기대에 미치지 못했음을 시사하는 지표로 해석된다. 한국은행 대구경북본부에 따르면 설 직전 10영업일(2월 2~13일) 동안 금융기관을 통해 대구·경북 지역에 발행된 화폐 순발행액은 5501억원으로 전년(5754억원)보다 253억원 감소했다. 화폐 발행액은 5646억원으로 전년 대비 4.3% 줄었으며, 환수액은 145억원으로 전년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이에 따라 순발행 기준 감소율은 4.4%를 기록했다. 한국은행은 올해 설 연휴 기간이 전년 6일에서 5일로 줄어든 점이 화폐 수요 감소의 주요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했다. 지역 경제계에서는 화폐 발행 규모가 명절 소비 심리를 가늠하는 선행 지표라는 점에서 이번 감소를 소비 회복세가 아직 제한적임을 보여주는 신호로 해석하고 있다. 다만 연휴 기간 축소라는 일시적 요인이 반영된 만큼 실제 소비 흐름을 판단하기 위해서는 향후 유통 매출과 카드 사용액 등 추가 지표 확인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최근 고물가와 경기 둔화 속에서 가계의 소비 여력이 줄어든 상황이 이어지는 가운데, 설 특수를 통한 내수 회복 효과가 예년보다 제한적일 가능성도 제기된다. 지역 상권의 체감 경기를 좌우할 명절 소비 동향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김진홍에디터 kjh25@kbmaeil.com

2026-02-13

경북동해안 경기 혼조···철강·수출 부진 속 관광·소비 회복

경북 동해안 지역 경제가 산업과 교역 부진 속에서도 관광과 소비 회복세가 이어지는 등 혼조 양상을 보이고 있다. 한국은행 포항본부(본부장 이덕배)가 발표한 ‘2025년 12월 경북동해안지역 실물경제동향’에 따르면 포항·경주·영덕·울진·울릉 지역의 주요 제조업과 서비스업은 엇갈린 흐름을 나타냈다. 포항제철소 조강 생산량은 전년 동월 대비 0.2% 증가했지만, 포항 철강산단 생산액은 1.6% 감소해 철강 산업의 체감 경기가 여전히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주 자동차부품 생산도 내수 판매 감소 등의 영향으로 3.7% 줄어 제조업 전반의 둔화 흐름이 이어졌다. 반면 관광과 수산업은 회복세를 보였다. 경주 보문단지 숙박객 수는 전년 동월 대비 44.9% 증가하며 지역 관광 회복을 견인했고, 수산물 생산량도 23.1% 늘어 어류 중심으로 생산이 확대됐다. 수요 측면에서는 교역과 투자가 크게 위축됐다. 12월 수출은 8억4천만 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4.8% 감소했고, 수입은 28.5% 줄었다. 특히 자본재 수입액이 60.9% 급감해 기업 설비투자 위축 신호로 해석된다. 반면 소비는 회복 흐름을 보였다. 포항·경주 지역 중대형 유통업체 판매액은 전년 동월 대비 3.2% 증가했고, 식료품과 의류, 가전제품 판매가 늘었다. 관광 지표는 지역별 온도차가 뚜렷했다. 울릉도 관광객 수는 12.7% 감소했고 포항운하 방문객과 크루즈 탑승객도 각각 11.2%, 16.1% 줄었지만, 경북 동해안 전체 방문객 수는 7.8% 증가해 관광 수요가 특정 지역에 집중되는 양상을 보였다. 부동산 시장 역시 지역 간 차이를 보였다. 포항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월 대비 0.3% 하락한 반면 경주는 0.3% 상승했다. 다만 포항·경주 지역 주택매매 건수는 전년 동월 대비 9.6% 증가해 거래는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 경제에 밝은 한 전문가는 “철강 중심 산업 구조 속에서 투자와 수출이 위축되는 가운데 관광과 소비가 버팀목 역할을 하고 있다”며, “산업 다변화와 투자 회복이 향후 경기 흐름의 핵심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진홍경제에디터 kjh25@kbmaeil.com

2026-02-13

현대차그룹, 캐나다 올해의 차 2관왕··· 팰리세이드·EV9 동시 석권

현대자동차그룹이 캐나다 자동차 시장에서 ‘올해의 차’ 2개 부문을 동시에 석권하며 글로벌 경쟁력을 다시 입증했다. 현대차그룹은 13일 캐나다 토론토에서 열린 2026 캐나다 국제 오토쇼에서 현대자동차의 팰리세이드가 ‘캐나다 올해의 유틸리티 차량’, 기아 EV9이 ‘캐나다 올해의 전동화 유틸리티 차량’에 각각 선정됐다고 밝혔다. ‘캐나다 올해의 차’는 현지 자동차 전문가와 기자 등 53명으로 구성된 심사위원단이 실제 도로와 기후 조건에서 시승 평가와 투표를 통해 △승용 △유틸리티 차량 △전동화 승용 △전동화 유틸리티 차량 등 4개 부문 수상작을 선정한다. 이번 수상으로 현대차그룹은 최근 4년 연속 캐나다 올해의 차 2관왕을 달성했다. 특히 2021년 GV80, 2022년 투싼, 2023년 아이오닉 5, 2025년 싼타페에 이어 올해 팰리세이드까지 최근 6년 중 5차례 ‘올해의 유틸리티 차량’을 차지하며 현지 시장에서 독보적인 존재감을 보여주고 있다. 심사위원단은 팰리세이드에 대해 차세대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을 기반으로 성능과 연비의 균형이 뛰어나고 다양한 안전 시스템을 갖춘 점을 높이 평가했다. EV9은 세련된 디자인과 500마력 이상의 성능을 갖춘 GT 선택지, 가격·공간·상품성을 두루 만족시키는 3열 전기 SUV라는 점에서 호평을 받았다. 이번 성과는 전 세계적으로 SUV 선호와 레저 수요가 확대되는 가운데, 현대차그룹이 내연기관·하이브리드·전기차를 아우르는 대형 SUV 라인업 전반에서 경쟁력을 인정받았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팰리세이드와 EV9의 동시 수상은 미래 모빌리티를 선도하기 위한 혁신과 상품성이 캐나다 시장에서 인정받은 결과”라며 “앞으로도 안전·기술·엔지니어링 역량을 바탕으로 최고 수준의 품질과 경쟁력을 갖춘 차량을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김진홍기자 kjh25@kbmaeil.com

2026-02-13

‘글로벌 혁신’ 이름 아래···'개발-보존 균형' 원칙 무너지나

포항시 북구 흥해읍 남송리 일원에서 추진 중인 ‘포항 글로벌 기업혁신파크 선도사업’은 국토교통부가 추진하는 지방 성장거점 육성 정책의 핵심 사업 가운데 하나로 진행되고 있다. 그러나 최근 공개된 환경영향평가서 초안에 대한 주민 의견 수렴 결과를 보면, 이 사업이 지역의 미래 성장동력으로 자리 잡기까지 넘어야 할 환경·사회적 과제가 적지 않은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번 사업은 전체 면적 72만4374㎡에 국제학교, 공동주택, 연구·업무시설, 상업시설 등을 집적하는 대규모 개발이다. 포항시는 이를 통해 글로벌 기업 유치와 정주여건 개선, 지역경제 활성화를 동시에 달성하겠다는 구상을 내놓고 있다. 하지만 환경영향평가 초안에 제시된 여러 조사 결과에 대한 주민 의견은 사업계획 전반을 근본적으로 재검토해야 한다는 요구로 수렴된다. 환경영향평가 초안에 따르면, 김영길그레이스스쿨과 제2행복기숙사가 한동대학교와 공간적으로 단절되는 문제가 발생한다. 이에 대해 주민들은 사업지구 서쪽에 남북으로 계획된 도로를 공동주택(A3)과 국제학교, 김영길그레이스스쿨 서쪽으로 우회 변경해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단순한 도로 선형의 문제가 아니라, 교육시설 간 연계성과 보행 안전, 캠퍼스 기능의 연속성을 고려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사업지구 남측에는 비학지맥이 지나고 있다. 비학지맥은 지역 생태계의 핵심 축 역할을 하는 산줄기로, 동식물 이동과 서식의 통로 기능을 수행한다. 주민들은 비학지맥을 원형으로 보존하고, 주요 서식지 주변 지역을 함께 보호할 수 있도록 토지이용계획을 수립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는 개발과 보전의 균형이라는 원칙을 사업 초기 단계부터 적용해야 한다는 의미다. 특히 사업지구 내에는 생태·자연도 1등급 권역 2088㎡가 포함돼 있다. 생태·자연도 1등급은 전국적으로도 보전 가치가 가장 높은 지역에 해당한다. 그럼에도 해당 구역이 개발 대상지에 포함된 것은 환경정책의 기본 원칙과 배치된다는 지적이 나온다. 주민들은 해당 면적을 원형으로 보존할 것을 분명히 요구하고 있다. 식생보전등급 III등급 지역과 급경사지가 중첩되는 구역 역시 문제로 제기됐다. 이러한 지역은 토사 유출과 산사태 위험이 상대적으로 높다. 환경영향평가 초안에서도 사토량이 과다하게 많을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주민들은 절성토의 균형을 이룰 수 있도록 부지조성계획을 근본적으로 수정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대규모 절토·성토 위주의 개발 방식이 지속될 경우, 장기적으로 안전 문제와 유지관리 비용 증가라는 또 다른 부담을 초래할 수 있다는 우려다. 더 심각한 문제는 건강위해도 평가 결과다. 포항 글로벌 기업혁신파크 사업부지 일대는 포름알데히드, 카드뮴 등 발암성 물질이 발암위해도 기준을 초과할 것으로 예측됐다. 이는 단순한 환경 문제를 넘어, 향후 입주민과 이용자의 건강권과 직결되는 사안이다. 주민들은 이러한 노출 지역을 사업 대상지에서 제척해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그러나 현재 초안에서는 구체적인 제척 방안이나 대체 부지에 대한 검토 내용이 충분히 제시되지 않은 상태다. 조류 서식지에 대한 영향도 간과할 수 없는 문제로 제기됐다. 국립환경과학원이 실시한 포항-영덕 구간 조사에 따르면, 조류 동시센서스 지역이 사업부지 64만8939㎡ 가운데 33만1635㎡에 달한다. 사업부지 절반이 넘는 면적이 조류의 주요 활동 공간이라는 의미다. 이는 개발 과정에서 서식지 단절, 먹이원 감소, 번식지 훼손 등 다양한 부정적 영향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시사한다. 주민들은 이러한 영향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토지이용계획을 재구성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천마곡습지 문제는 이번 환경영향평가 초안 논란의 핵심 가운데 하나다. 천마곡습지는 내륙습지로서 생물다양성이 높고, 자연생태계의 보고로 불릴 만큼 보전 가치가 크다. 그렇지만 2만145㎡가 사업 대상지에 포함돼 주거복합용지로 계획된 것은 생태적 관점에서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주민들은 천마곡습지를 원형으로 보전해야 한다는 의견을 명확히 제시했다. 운영 단계에서의 소음 문제도 도마에 올랐다. 환경보전 목표기준을 초과하는 국제학교 인근에 대해 교통소음 저감계획(안)이 제시됐지만, 방음벽 높이가 6m, 설치구간이 170m에 달한다. 이는 인접 토지를 기능적으로 분리시키고, 경관 훼손과 생활 불편을 초래할 수 있다. 주민들은 방음벽의 높이를 낮추고 설치 구간을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계획을 수정해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이 같은 의견들은 지난해 12월 4일 흥해읍 종합복지문화센터에서 열린 공청회에서 집중적으로 제기됐다. 의견 제출자 34명 가운데 33명이 공청회 요구 의견을 냈다는 사실은 주민 다수가 사업 추진 과정과 내용에 대해 심각한 문제의식을 갖고 있음을 보여준다. 단순한 소수 민원이 아니라, 집단적 우려가 표출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문제는 이러한 의견들이 향후 환경영향평가 본안에 얼마나 실질적으로 반영될지 여부다. 과거 대규모 개발사업 사례를 보면, 초안 단계에서 제기된 의견이 형식적으로만 반영되거나, 일부 문구 수정에 그치는 경우가 적지 않았다. 이번 사업 역시 비슷한 전철을 밟는다면, 본안 검토 단계에서 또 다른 미반영 논란과 주민 반발이 증폭될 가능성이 높다. 전문가들은 대규모 개발사업일수록 초기 단계에서 환경적 리스크를 충분히 줄이지 않으면, 향후 사업 지연, 추가 비용 발생, 법적 분쟁 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한다. 특히 생태·자연도 1등급 지역, 습지, 산줄기와 같은 핵심 생태자산이 훼손될 경우, 복원에 소요되는 비용과 시간은 개발로 얻는 경제적 이익을 상회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포항 글로벌 기업혁신파크가 진정으로 ‘혁신’을 표방하려면, 단순히 건물과 시설을 새로 짓는 데서 그쳐서는 안 된다. 지역의 자연환경과 공존하는 개발 모델을 제시하고, 주민 의견을 실질적으로 반영하는 절차적 정당성을 확보해야 한다. 그렇지 않다면 이 사업은 지역 성장을 이끄는 거점이 아니라, 또 하나의 갈등과 논란의 상징으로 남을 가능성이 크다. 환경영향평가 본안은 단순한 행정 절차가 아니라, 사업의 성패를 가르는 분기점이다. 초안 단계에서 제기된 수많은 경고음에 대해 사업시행자와 행정기관이 어떤 선택을 하느냐에 따라, 포항 글로벌 기업혁신파크의 미래와 지역사회의 신뢰가 동시에 결정될 것이다. /임창희 선임기자 lch8601@kbmaeil.com

2026-02-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