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교통부가 필로티 구조 공동주택의 화재안전을 대폭 강화한다. 지난 7월 광명 아파트 화재 이후 불거진 안전 우려에 대응해 전국 3만동을 대상으로 신속한 보완책을 추진하기로 했다. 국토부는 3일 국무총리 주재 국정현안관계장관회의에서 ‘필로티 공동주택 화재안전 개선방안’을 확정했다고 밝혔다. 전국에 필로티 구조 건물은 35만동에 달하며, 이 중 주거용이 28만동(81%)이다. 특히 공동주택은 11만6000동, 308만세대로 추산된다. 이 가운데 약 78%가 가연성 외장재를 사용해 화재 취약성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정부는 우선 화재위험이 큰 필로티 공동주택 3만동에 대해 아크차단기와 자동확산형 소화기 설치를 지원한다. 건물당 평균 200만원 수준의 비용은 정부와 지자체가 분담한다. 이를 위해 ‘건축물관리법’ 개정을 추진한다. 입주민 자율 개선도 확대한다. 건축물대장에 외장재, 스프링클러 설치 여부 등 주요 정보를 기재하고 이를 공동주택 정보시스템(K-APT)에 공개할 방침이다. 장기수선충당금을 활용한 화재안전 보강 절차도 간소화한다. 현재 소유주 과반 동의가 필요한 구조를 입주자대표회의 의결로 대체하고, 외장재 교체도 지자체 신고만으로 가능하게 한다는 구상이다. 중장기적으로는 ‘건축물 성능확인제도’를 도입해 화재·구조 안전성, 설비 내구성 등을 평가하고 이를 매매·임대·대출·보험 거래에 반영한다. 제도 도입을 위해 내년 상반기까지 구체적 방안을 마련하고 관련 법 개정을 추진한다. 아울러 공동주택 화재 안전성능 보강 의무화도 검토 대상에 올렸다. 김윤덕 국토부 장관은 “국민 생명과 직결된 화재 안전은 정부의 책무”라며 “필로티 공동주택 화재안전 보강을 신속히 추진하고 근본적 개선을 단계적으로 이행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건설업계에서는 이번 대책이 리모델링 시장 확대의 계기가 될 것이라는 시각이다. 건설업계의 한 관계자는 “필로티 구조 아파트는 2000년대 초반 다수 지어진 만큼 노후화 문제와 안전 우려가 겹쳐 리모델링 수요가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또 소방설비 업계에서도 직간접적인 수혜를 기대하고 있다. 아크차단기, 자동확산형 소화기 등 신규 장비 설치 수요가 전국적으로 발생하기 때문이다. /김진홍경제에디터 kjh25@kbmaeil.com
경기 침체에도 불구하고 자녀 교육에 대한 부모들의 열정은 식지 않고 있다. 출생아 수 감소로 자녀 수는 줄었지만 교육비 부담은 오히려 커지고 있으며, 사교육 트렌드는 학습 위주에서 신체활동과 돌봄까지 영역을 넓히고 있다. 4일 신한카드 빅데이터 연구소가 발표한 ‘2025년 상반기 학원 트렌드 분석’에 따르면 영어·수학 학원이 1·2위를 차지했다. 다만 줄넘기·축구 등 신체활동 학원의 비중이 크게 늘어나며 예체능 교육으로 트렌드가 확산하는 모습을 보였다. 수학 학원의 경우 2023년 대비 가맹점 수와 이용 건수가 각각 9.4%, 13.3% 증가했다. 평균 학부모 연령대인 40대보다 50대·60대의 이용액 증가율이 더 높았다. 특히 60대의 경우 24.4%에 달했다. 이는 조부모가 교육비를 결제하는 사례가 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줄넘기·축구·농구 학원도 성장세를 보였다. 5세 전후에는 축구 학원, 초등 입학 전후에는 줄넘기 학원, 초등 고학년부터 중학교 시기에는 농구 학원 수요가 늘어나는 등 발달 단계에 따른 선택이 뚜렷했다. 학원이 전통적인 학습 공간의 수준에서 벗어나 돌봄과 성장의 기능까지 담당하는 상황이다. 아동 발달 관리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다. 정서·인지·신체 검진과 치료 수요가 증가했고, 특히 코로나둥이(2020년생)가 만 2세가 된 2022년부터 언어치료에 대한 관심이 크게 늘었다. 2020~2023년 출생아 수는 15.5% 줄었지만, 언어치료센터 가맹점 수와 이용 건수는 2022년 대비 각각 26.2%, 13% 증가했다. 아이 수가 줄어도 돌봄은 오히려 더 섬세하고 적극적인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 ‘기질 검사’ 기반의 1대1 돌봄 플랫폼도 성장세다. 이는 아이 성향에 맞는 교사를 매칭하는 서비스로, 이용 고객 수는 2023년 대비 58.6% 급등했다. 주요 이용층은 30대 부모로 전체의 48.3%를 차지했다. 초보 부모들에게 새로운 교육 선택지로 부상했다. 지역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도 교육열은 확인된다. 포항의 한 맘카페에는 “민생회복 소비쿠폰을 어디에 사용했냐”고 묻는 글에 “아이 학원비로 사용했다”는 댓글이 잇따랐다. “어느 학원이 잘 가르치는지”, “비용은 얼마인지” 묻고 답하는 글도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부모들의 교육열을 가늠할 수 있는 대목이다. 나라 경제가 침체되더라도 다른 소비는 줄일지언정 자녀 교육만큼은 포기하지 않는 분위기다. 이를 반영하듯 사교육은 단순히 학습 능력을 키우는 차원을 넘어 운동·언어·돌봄까지 아우르는 종합적인 성장 플랫폼으로 확산하고 있다. 양만재 포항지역사회복지연구소장은 “오늘날 사교육이 다양한 플랫폼으로 성장하고 있는 것은 긍정적인 현상이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교육 양극화 현상도 우려된다. 공교육 차원에서 뒷받침될 수 있다면 더욱 좋을 것이다”고 강조했다. /정혜진기자 jhj12@kbmaeil.com
정부가 미국의 대(對)한국 관세 부과 등 통상환경 악화에 대응하기 위해 1조원 규모의 ‘기업구조혁신펀드 6호’를 조성한다. 한계기업이 몰려 있는 석유화학, 철강, 자동차, 이차전지 등 주력 수출산업을 중심으로 자금을 투입해 구조조정과 사업 재편을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금융위원회는 당초 5000억원 규모로 계획했던 펀드를 정책금융기관 출자 확대를 통해 두 배인 1조원으로 늘리기로 했다고 3일 밝혔다. 한국자산관리공사는 이날부터 24일까지 운용사 모집 공고를 진행한 뒤 10월 중 4개 운용사를 선정해 연내 조성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펀드의 60% 이상은 주력산업 전용 블라인드펀드와 프로젝트펀드에 배정된다. 또 민간 투자 유인을 높이기 위해 후순위 출자 비중을 기존 5%에서 10%로 상향했다. 금융당국은 은행의 선순위 출자에 적용되는 위험가중치도 최대 400%에서 100%로 완화해 투자 부담을 낮췄다. 기업구조혁신펀드는 정책자금을 마중물 삼아 민간자금을 유치해 구조조정 기업에 투자하는 정책펀드다. 2018년 1호 펀드 출범 이후 5호까지 총 7조5000억원이 조성돼 161개 기업에 5조5000억원이 투입됐다. 철강사 A사는 펀드 투자(470억원)를 통해 생산·유통 구조조정과 미국 합작법인 설립에 성공, 수출물량을 회복했다. 중견 조선사 B사도 1000억원 규모 투자를 받아 재무구조를 개선한 뒤 상장에 성공했다. 금융위 관계자는 “6호 펀드 조성으로 약 2조9000억원의 투자여력이 확보된다”며 “관세 등 통상환경 변화로 어려움을 겪는 기업들에 신속한 지원을 통해 재기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진홍경제에디터 kjh25@kbmaeil.com
대한민국 식품산업을 대표하는 ‘제25회 대구국제식품산업전(K-FOOD EXPO 2025)’이 3일 대구 엑스코(EXCO)에서 시작됐다. 이번 박람회는 225개사, 426부스 규모로 진행되며, 떡볶이, 김 등 한류 대표 간편식부터 식품 기계까지 K-FOOD 산업 전반을 아우른다. 올해 행사는 최근 ‘케데헌’ 열풍과 함께 K-푸드에 대한 글로벌 관심이 고조됨에 따라 해외 바이어들의 참여가 크게 늘었다. 특히, 떡볶이와 김 등 한류 간편식에 대한 해외 수요가 증가하면서, 영풍과 삼첩분식(CGF) 등 지역 대표 기업들이 참가해 수출 판로 확대를 모색한다. 박람회에서는 특색 있는 공동관 운영과 차별화된 전시 품목 구성이 이뤄진다. 대구치맥산업협회, 달빛공동관, 달성상회, 중소기업푸드테크협회, 해외 참가사 공동관 등이 함께 꾸려져 다양한 식품 흐름을 한눈에 볼 수 있다. 농·수·축·임산물, 가공식품, 유기농·건강기능식품, 주류·음료, 디저트 산업뿐만 아니라 식품 기계업체 참여도 크게 증가했으며, 하인스, 선경산업, 영테크팩 등이 참가해 식품산업 인프라 부문까지 전시 규모가 확장됐다. 참가업체의 실질적 성과 창출을 위해 수출상담회와 구매상담회 프로그램이 대폭 강화된다. 해외 바이어 초청 수출상담회에는 66개 해외 바이어가 참가하며, FDA·FSSC 인증 지원과 물류 컨설팅 서비스가 제공된다. 국내 유통사(MD) 구매상담회에는 대형마트와 온라인몰 등 20여 개 유통사 국내 바이어가 참가한다. 엑스코 손태식 전시1실장은 “지난해 참가 기업 절반 가량이 상담 후 실제 계약 또는 추가 미팅으로 이어졌다”며 “올해는 규모와 질적 수준이 모두 강화됐다”고 강조했다. 또한, 전시장 내에는 스마트 푸드테크관, 식품 자동화 설비, AI 기반 생산기술관 등이 운영돼 식품산업의 최신 동향을 살펴볼 수 있다. 학술 세미나와 현장 시식, 스탬프 이벤트, 영수증 이벤트 등 관람객 참여형 프로그램도 함께 진행된다. 전춘우 엑스코 대표이사는 “한국문화의 인기와 함께 K-푸드에 대한 해외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며 “올해 전시회는 역대 최대 규모의 해외 바이어와 무역상사가 참가해 실질적인 수출 성과와 판로 확대를 이끌 것”이라고 밝혔다. 전시회 관람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가능하며, 자세한 사항은 행사 누리집(www.kfoodexpo.com)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김재욱기자 kimjw@kbmaeil.com
2025-09-03
대구 지역기업들 과반수 이상이 주 4.5일제 도입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3일 대구상공회의소가 지역기업 444개사(응답기업 252개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주 4.5일제 도입에 대한 인식 및 영향 조사(8월 18~28일) 결과에 따르면, 부정적 의견이 67.9%로 긍정적 의견(32.1%)을 크게 앞섰다. 업종별로는 제조업의 부정적 인식이 75.6%로 가장 높았으며, 건설업(52.4%), 유통업(52.9%)에서도 부정적 인식이 절반을 넘었다. 주 4.5일제 도입이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응답한 기업들은 생산성 저하(42.7%), 추가 인건비 부담(23.4%), 인력 운영의 어려움(14.6%), 업종별 적용 한계(11.7%), 고객 응대 어려움(5.8%) 등을 주요 이유로 들었다. 반면, 주 4.5일제 도입이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응답한 기업들은 일과 삶의 균형 개선(49.4%), 직원 만족도 증가(37.0%), 업무 몰입도 향상(13.6%) 등을 주요 이유로 꼽았다. 조사 결과, 주 4.5일제 도입 의향이 없는 기업이 76.2%로 대부분을 차지했으며, 이미 도입해 시행 중인 기업은 0.8%에 불과했다. 도입 의향이 있는 기업 중에서는 적정 도입 시기를 1년 이내로 꼽은 기업이 34.5%로 가장 많았다. 주 4.5일제 도입과 관련해 기업 경영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칠 요소로는 인건비(32.8%), 납기(공기)(25.9%), 생산성(20.7%), 인력 관리(20.7%) 순으로 나타났다. 또한, 주 4.5일제 도입과 관련한 가장 필요한 정부 및 지자체 지원책으로는 근로시간 단축에 따른 임금보전 장려금 지원(50.1%)이 가장 많이 선택됐으며, 세제 혜택(31.5%), 업무 프로세스 및 공정 개선을 위한 컨설팅(8.5%), 도입 관련 정보 제공(6.1%), 근태관리 시스템 구축 지원(3.1%) 등이 뒤따랐다. 대구상의 이상길 상근부회장은 “주 4.5일제가 정착되기 위해서는 기업의 생산성 혁신과 함께 정부 차원의 임금보전, 세제 인센티브 등 실질적인 지원책이 병행되어야 한다”며 “기업 경쟁력 유지와 일·생활 균형을 함께 실현할 수 있는 제도 마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재욱기자 kimjw@kbmaeil.com
국내은행의 원화대출 연체율이 1년 전보다 상승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2025년 6월 말 연체율(1개월 이상 원리금 연체 기준)은 0.52%로 지난해 같은 기간(0.42%)보다 0.10%포인트 올랐다. 기업대출은 0.60%로 0.14%포인트 상승했으며, 대기업대출은 0.14%로 0.10%포인트, 중소기업대출은 0.74%로 0.16%포인트 각각 증가했다. 가계대출 연체율은 0.41%로 0.05%포인트 높아졌다. 주택담보대출은 0.30%로 0.06%포인트 올랐고, 신용 등 비주택담보대출은 0.78%로 0.07%포인트 상승했다. 금감원은 경기 둔화와 금리 부담을 주요 원인으로 보고 연체 관리 강화 필요성을 강조했다. /김진홍경제에디터 kjh25@kbmaeil.com
금융감독원이 퇴직연금 가입자가 반드시 알아야 할 핵심 관리요령을 퇴직연금 적립, 계약 유지·관리, 퇴직급여 지급 등 전(全) 단계별로 정리해 내놓았다. △퇴직연금 적립단계 – 부담금 납입 여부 반드시 확인 확정기여형(DC) 가입자는 사용자가 법에서 정한 부담금을 제대로 납입했는지를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DC형은 사용자가 근로자의 연간 임금총액 1/12 이상을 매년 부담금으로 납입해야 하며, 미납 시에는 연 10~20%의 지연보상금까지 추가로 부담해야 한다. 일부 사업장에서 부담금을 제때 납입하지 않아 퇴직급여 수령액이 줄어드는 사례가 적지 않다. 근로자는 퇴직연금사업자가 보내는 납입내역 통지서를 꼼꼼히 확인하고, 미납 사실이 발견되면 사용자에게 보상금까지 포함해 지급할 것을 요청할 수 있다. △계약 유지·관리 단계 – 실물이전 적극 활용, 상품 비교 필수 ① ‘현금이전’ 대신 ‘실물이전’ 고려 : 퇴직연금 계좌를 다른 금융사로 옮기거나 같은 금융사 내에서 전환할 때는 ‘실물이전’ 방식을 활용하는 것이 유리하다. 운용 중인 상품을 매도하지 않고 그대로 옮기면 불필요한 수수료와 운용 공백을 피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실제 현장에서는 상당수 가입자가 ‘실물이전’이 가능하다는 사실을 몰라 ‘현금이전’을 선택, 불필요한 손실을 입는 사례가 많았다. ② ‘만기재예치’보다 적극적인 상품 비교 필요 : 확정급여형(DB) 퇴직연금을 운용하는 일부 기업은 예금 등 원리금보장상품 만기가 도래하면 기존 상품을 그대로 연장하는 ‘만기재예치’를 선호한다. 운용이 간편하다는 이유에서다. 그러나 이 방식은 금리가 더 높은 상품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기존 상품만 고집해 수익률이 낮아지는 문제가 있다. △퇴직급여 지급 단계 – 직접 수령, 지급 지연 시 보상 청구 가능 ① 퇴직급여는 근로자가 직접 수령해야 : 퇴직급여법은 근로자의 노후자산을 보호하기 위해 퇴직급여를 사용자나 제3자에게 양도하거나 압류하는 것을 엄격히 금지한다. 사용자 요구로 급여를 반환하는 행위 역시 불법이다. 따라서 근로자는 반드시 본인 명의의 개인형 퇴직연금(IRP) 계좌를 통해 급여를 직접 수령해야 하며, 어떤 경우에도 사용자에게 돌려줄 의무가 없다. ② 제때 지급 여부 확인…지연보상금도 청구 가능: 근로자가 퇴직급여를 신청하면 퇴직연금사업자는 정상적인 적립금 매각에 필요한 기간을 제외하고 3영업일 이내에 지급해야 한다. 그러나 일부 금융사에서는 이를 지키지 않는 사례가 확인됐다. 지급이 지연되면 근로자는 지연 여부를 확인하고, 계약서에 명시된 보상금을 청구할 수 있다. 단, 해외펀드 등 매각에 시간이 소요되는 상품은 예외다. ③ 근로자가 금융사에 직접 지급 신청 가능 : 일부 근로자는 퇴직급여 신청을 반드시 사용자 경유로 해야 한다고 오해한다. 하지만 법령상 근로자는 사용자를 거치지 않고도 퇴직연금사업자(금융회사)에 직접 신청할 수 있다. 단, 퇴직 사실을 확인할 수 있는 고용보험 이력내역서 등 증빙 서류를 제출해야 한다. 금감원 관계자는 “퇴직연금은 근로자의 노후 생활을 책임지는 핵심 재원인 만큼 가입자 스스로가 관리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며 “부담금 납입, 운용 방식, 급여 지급 여부를 꼼꼼히 확인해야 예상치 못한 손실을 막을 수 있다”고 말했다.(출처: 금융감독원) /김진홍경제에디터 kjh25@kbmaeil.com
대구 안경산업 무역사절단이 태국 방콕을 매료시키며 안경산업의 글로벌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 3일 대구시에 따르면 한국안광학산업진흥원(이하 진흥원)은 ‘2025 대구 안경산업 무역사절단’을 파견해 지난달 27일, 28일 양일간 태국 방콕 안경 수주회를 열었다. 이번 수주회에는 태국뿐 아니라 베트남·말레이시아 등 바이어 43개사가 참가해 K-아이웨어를 직접 확인하고 구매 상담을 진행했다. 진흥원 측은 총 308만 3000달러(약 43억 원) 규모의 수출 상담을 해 152만 달러(약 21억 원)의 계약이 성사될 것으로 예상했다. 수주회에는 △글라스오빠마틴 △광원무역 △마치 △베르디아이웨어 △㈜어반아이웨어 △㈜옵티션찰리피플 △㈜제이에스아이웨어 △㈜팬텀옵티칼 △㈜휴브아이웨어 △파이브스타㈜) △포에버패션옵티칼㈜ △한신광학 △투페이스옵티칼 등 지역의 대표 안경기업 13개사가 참가해 동남아 주요국 바이어들과 1:1 비즈니스 상담을 진행했다. 이 과정에서 직접 계약성사가 이루어지면서 동남아지역에서 한국 안경의 확장 가능성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뿐만 아니라 진흥원은 태국안경사협회(TOA), 태국검안사협회(OAT), 대형 유통기업 비전벤처스(Vision Ventures)와 간담회를 갖고 한국 안경 제품의 우수성을 홍보했다. 또한, 이들을 내년 4월 개최 예정인 ‘2026 대구국제안경전(DIOPS)’에 공식 초청했으며, 이들 기관·기업은 방한 및 전시회 참관을 약속했다. 김종한 한국안광학산업진흥원장은 “대구 안경산업은 국내를 넘어 글로벌 시장에서도 경쟁력을 인정받고 있다”며 “다양한 지원을 통해 지역 안경기업의 해외 진출을 적극 뒷받침하겠다”고 밝혔다. /황인무기자 him7942@kbmaeil.com
대구·경북의 대형마트가 빠르게 변화를 주며 지역 소비자들의 발길을 사로잡고 있다. ‘장을 보는 곳’이었던 대형마트가 가족 나들이와 체험, 여가까지 즐길 수 있는 복합 공간으로 거듭나면서 오프라인 유통업계 전반에 ‘대변신 붐’이 일고 있는 것. 2일 오후 찾은 경산시의 한 대형마트는 평일임에도 가족 단위 방문객들로 활기를 띠었다. 매장에 들어서자마자 가장 먼저 눈에 보이는 것은 식료품 코너가 아니라 서점과 카페였다. 카트를 잠시 옆에 세워두고 소파에 앉아 책을 읽거나 커피를 마시며 이야기를 나누는 이들의 모습이 곳곳에서 눈에 띄었다. 바로 옆 장난감 매장에는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아이들은 형형색색의 장난감을 만져보고 이리저리 옮겨 다니며 호기심을 드러냈고, 부모와 함께 장난감을 고르는 순간마다 환한 미소를 지었다. 김혜윤(49·여·경산 중방동) 씨는 “기존에는 1층과 2층으로 분리돼 있었으나 리뉴얼 이후에는 생필품과 먹거리를 한 층에서 쇼핑할 수 있는 공간으로 바뀌어 더 편리해졌다”며 “반려견도 동반 입장 가능해서 더 마음에 든다”고 말했다. 같은 날 대구 서구의 한 대형마트도 인산인해였다. 평일 낮임에도 쇼핑객들이 끊임없이 드나들었고, 1층 식료품과 베이커리 매장은 계산을 기다리는 줄이 길게 늘어섰다. 갓 구운 빵 향이 매장을 가득 채우자 손님들은 바구니를 들고 줄지어 서며 기다림조차 즐기는 듯했다. 2층에는 대량 판매 상품이 빼곡히 진열돼 있었다. 저렴한 가격표와 할인 행사 안내문이 곳곳에 붙어 있어 쇼핑객들의 발길을 붙잡았고, 고객들은 필요한 물건을 두세 개씩 집어 카트에 담으며 매대 앞은가득 찼다. 아이와 함께 매장을 찾은 이지현(40·여·대구 서구) 씨는 “식품이 괜찮다고 소문이 나서 와봤는데 종류도 많고 맛도 좋았다”면서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어 앞으로 자주 찾을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대형마트가 이처럼 변신을 꾀하는 이유는 급성장하는 이커머스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온라인 쇼핑으로 직접 매장을 찾는 소비자가 줄어들면서, 대형마트는 단순한 가격 경쟁을 넘어 새로운 승부수를 띄워야 하는 상황에 직면했다. 오프라인 매장들은 ‘보고 즐기는 체험장’이라는 콘셉트에 방점을 찍고, 오프라인 매장만이 제공할 수 있는 차별화된 공간을 선보이는 데 속도를 내고 있다. 소비자들이 필요한 물건을 사는 데 그치지 않고, 머물며 즐기고 경험할 수 있도록 매장을 재편하고 있는 것이다. 업계에서는 추석과 연말 성수기를 앞두고 외형 확장과 본업 강화를 동시에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식품 특화 매장, 체험형 콘텐츠, 퀵커머스(즉시 배달) 연계 등 차별화 전략으로 경쟁력을 높이기 위함이다. 대형마트 관계자는 “장을 보는 공간을 넘어 여가와 쇼핑이 어우러진 특별한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꾸준히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글·사진/장은희기자 jangeh@kbmaeil.com
포스코와 공급사 임직원들로 구성된 ‘포스코PHP봉사단’이 3일 포항 연일전통시장에서 지역 상권 활성화와 취약계층 지원을 위한 ‘착한 선결제’ 행사를 열었다. 이날 행사에는 포스코와 주요 협력사 임직원 55명을 비롯해 시장상인회, 행정복지과 관계자, 지역 도·시의원 등이 함께했다. 봉사단은 연일전통시장 점포에 포항사랑상품권 2000만원어치를 선결제하고, 해당 상품권을 한부모 가정·독거노인 등 취약계층에 전달했다. 수혜 가정은 쌀, 채소, 반찬 등 생필품을 시장에서 직접 구매할 수 있어 상인과 소비자 모두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될 전망이다. 이승기 포스코 설비자재구매실장은 “이번 활동이 지역 상권에 활력을 불어넣고, 어려운 이웃에게도 따뜻한 나눔이 전해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연일전통시장의 한 시장 상인은 “철강경기 침체로 장사가 어려운 상황에서 큰 힘이 됐다”며 “전통시장을 잊지 않고 찾아준 봉사단에 감사하다”고 전했다. 포스코PHP봉사단은 이번 행사를 계기로 추석맞이 ‘착한 선결제’ 등 지역 밀착형 사회공헌 활동을 이어갈 계획이다. /김진홍경제에디터 kjh25@kbmaeil.com
“내실 있고 단단한 신용보증재단을 만들어 나가겠다.” 박진우(69) 대구신용보증재단 이사장의 말이다. 지난 2023년 9월 대구신용보증재단 제10대 이사장에 취임한 박진우 이사장은 최근 제11대 이사장으로 연임이 결정됐다. 박 이사장은 “연임이 결정된 이유는 더욱 충실하게 재단을 이끌어달라는 지역사회의 기대라고 생각한다”며 “경제가 매우 어려운 시기인 만큼 대구신보가 더욱 촘촘한 금융 안전망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박 이사장은 역대 대구신보 이사장들과는 다른 독특한 이력의 소유자이다. 연세대에서 사회복지학을 전공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박 이사장은 “금융계열을 전공하지는 않았지만, 일찍이 금융권에 관심이 많아 이쪽 분야에서 줄곧 일을 해왔다”면서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느낀 거지만, 금융 일은 수 개념도 빨라야 하겠지만 우선 머리가 맑아야 한다. 난 사실 머리가 맑은 사람이다”고 웃으며 말했다. 실제, 박 이사장은 신용협동조합중앙회 중앙회장, 금융감독위원회 금융감독 자문위원, 경북신용보증재단 이사장 등 금융 분야 경험과 더불어 경북도 사회복지협의회 회장, 한국노인복지중앙회 회장, 경북도 새마을회 회장, 경북도청 사회일자리경제 특별보좌관, 청도공영사업공사 사장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해왔다. 그는 “아마도 금융 일을 하면서 선출직까지 경험한 사람은 나밖에 없을 것”이라며 “금융업무를 하다 보면 차갑고 딱딱한 이미지를 주는 경우가 많은데 선출직을 경험한 덕에 사람들을 대하는 방법을 잘 알고 있다. 나의 유연함이 가장 큰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박 이사장의 유연하면서도 카리스마 있는 리더십은 경영 성과에서 빛을 발했다. 대구신보는 2025년 대구시 출자·출연기관 경영평가에서 1위를 차지했다. 지난해 2조 2800억원 규모의 신용보증을 공급하며 설립 이래 최대 실적을 달성한 결과이다. 특히 지역내총생산(GRDP)과 사업체 수 등 지역경제 규모를 감안할 때 전국 17개 지역 신용보증재단 가운데 1위 수준의 공급 역량을 입증한 것이다. 또 대구신보는 2025년 보증공급 목표를 전년 대비 3000억 원 증액한 총 2조 원으로 설정해 소상공인의 자금 수요에 적극 대응한 결과 지난 8월 12일 기준 목표를 조기에 초과 달성하는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박 이사장은 “대구신보는 지역 소기업·소상공인의 성장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설립된 대구 유일의 정책금융기관인 만큼 가시적인 성과를 만들어내야 한다”면서 “지역 소상공인의 든든한 금융안전망을 넘어 ‘지역경제 선도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지금은 모두가 힘든 시기이다. 특히 정책금융의 사각지대에서 소외되는 소상공인들이 없도록 하는데 주력할 계획”이라며 “3가지 핵심 과제를 추진하겠다”고 했다. 첫 번째는 보증공급 확대 지속 추진이다. 2025년부터 향후 5년간 10조 원 이상을 공급해 지역 기업의 금융 접근성을 높이고, 내수 침체로 어려움을 겪는 전통시장과 골목상권 영세 자영업자를 위한 특화 보증상품을 단계적으로 확대한다. 두 번째는 지역 밀착 금융서비스 확대이다. 신규 지점 신설과 인력 충원을 통해 현장 접근성을 강화하고, 지역 맞춤형 지원체계를 구축해 소상공인이 가까운 곳에서 신속하고 안정적인 금융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한다. 마지막 세 번째는 대구형 소상공인 종합지원 플랫폼 구축이다. 재단 자가 사옥을 마련해 유관기관을 한곳에 집적하고, 경영컨설팅, 창업지원, 금융복지까지 원스톱으로 제공하는 플랫폼을 구축해 소상공인의 지속 가능한 성장 기반을 조성한다. 박 이사장은 “대구신용보증재단은 담보력이 부족한 기업에 신용보증을 제공하고, 소상공인들의 자생력과 경영역량 강화를 지원하는 기관이기에 조직이 단단하고 견고해야 한다”면서 “재단 간부들과 힘을 모아 대구신용보증재단이 전국 어느 재단보다도 내실 있고 단단한 재단이 되겠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도 ‘소상공인에게 희망을, 골목상권에 활력을’이라는 경영 슬로건 아래 빈틈없는 금융지원과 맞춤형 정책을 통해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겠다”고 덧붙였다. 글·사진/김락현기자 kimrh@kbmaeil.com
포항상공회의소(회장 나주영)는 3일 회원사 대표 및 임직원을 대상으로 ‘인공지능 심화과정 교육’을 열었다. 이번 교육은 지난 5월 진행된 ‘생성형 AI·챗GPT 과정’의 후속 프로그램이다. 회원사 임직원들이 인공지능 기술의 원리를 이해하고 이를 활용한 비즈니스 모델을 기획할 수 있도록 마련됐다. 강의는 한동대학교 AI혁신센터 이정훈 실장이 맡아 인공지능의 역사, 머신러닝, 딥러닝, 트랜스포머, LLM(초거대언어모델) 등 실무 적용이 가능한 내용을 중심으로 진행됐다. 포항상공회의소 관계자는 “인공지능은 하루가 다르게 발전하고 있으며 기업 현장의 수요도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AI 선도도시 위상에 걸맞게 지역 기업 임직원의 디지털 역량 강화를 위한 체계적 교육과정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교육에 앞서 포항시가 지난달 28일 ‘산업위기 선제대응지역’으로 지정됨에 따라 철강산업 위기 극복을 위한 ‘포스코 동반성장 지원활동’을 안내하는 시간도 가졌다. 주요 지원 내용은 제조 중소·중견기업 대상 맞춤형 컨설팅, 철강 ESG 상생펀드 저리대출 확대, 연구개발 지원 등이다. /김진홍경제에디터 kjh25@kbmaeil.com
경북지식재산센터가 우리은행과 손잡고 지역 중소기업의 지식재산(IP) 기반 금융지원에 나선다. 포항상공회의소(회장 나주영) 경북지식재산센터는 3일 포항상의 회의실에서 우리은행과 ‘지식재산 금융 활성화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협약으로 양 기관은 지식재산권 가치평가를 통한 금융지원, IP 담보대출 연계, 기술금융 컨설팅, 우수 기술기업 발굴 및 육성 등 다양한 협력체계를 구축한다. 센터는 이번 협약이 “우수한 기술과 지식재산을 갖고도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는 경북 중소기업에 새로운 금융지원 길을 열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설명했다. 배상철 경북지식재산센터장은 “우리은행과의 협약을 통해 경북 기업들이 보다 실질적인 금융혜택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앞으로도 지역 기업의 성장을 위한 금융 인프라 조성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우리은행은 경북지식재산센터가 추천한 지식재산경영 인증기업 등 우수기업에 대해 금리·수수료 우대, 협약보증 연계, 벤처기업 성장대출 등 맞춤형 금융상품을 제공할 예정이다. /김진홍경제에디터 kjh25@kbmaeil.com
정부가 미국과의 관세 협상 타결 이후 철강·이차전지 업계를 중심으로 한 후속 지원책을 내놨다. 수출 경쟁력 약화를 막기 위해 긴급 자금과 내수 촉진책을 동시에 가동한다는 방침이다. 산업통상자원부는 3일 경제관계장관회의에서 ‘美 관세협상 후속지원대책’을 확정했다. 이번 협상으로 자동차 등 주요 품목의 대미(對美) 관세는 25%에서 15%로 낮아졌지만, 철강·알루미늄에는 여전히 50% 수준의 높은 관세가 유지된다. 이차전지 역시 가격 경쟁력 악화 우려가 크다. 정부는 우선 철강업계를 위해 5700억원 규모의 특별 지원에 나선다. 피해 기업에는 저리 운영자금과 이차보전 사업을 신설해 약 1500억원 규모의 대출 효과를 제공한다. 무역협회를 통해 최대 2.0% 수준의 우대금리를 적용한 긴급 융자도 마련했다. 대기업과 금융기관이 출연하는 ‘철강 수출공급망 보증상품’도 신설해 협력사 자금난을 덜어줄 계획이다. 이차전지 산업은 내수 창출로 대응한다. 전기차 전환지원금 신설, 에너지저장장치(ESS) 보급 확대, 노후 장비 교체 사업 등을 통해 국내 수요를 키워 단기적인 수출 감소분을 흡수한다는 구상이다. 동시에 전고체·리튬메탈 등 차세대 배터리 기술 개발을 국가 전략과제로 지원해 중장기 경쟁력도 확보할 방침이다. 정부는 관세 피해기업이 국내로 복귀할 경우 유턴 보조금 상한을 기존 57%에서 75%까지 확대하고, 100조원 규모 ‘국민성장펀드’를 조성해 첨단 소재·부품·장비 투자를 촉진한다. 김정관 산업부 장관은 “철강과 이차전지는 한국 수출의 핵심 축”이라며 “피해 기업들이 현장에서 체감할 수 있도록 속도감 있게 지원을 집행하겠다”고 밝혔다 /김진홍경제에디터 kjh25@kbmaeil.com
한국비철금속협회가 미국 정부의 알루미늄·구리에 대한 50% 고율 관세 부과 조치와 관련해 국내 산업 피해 최소화를 위한 국회 차원의 지원을 요청했다. 협회는 지난 2일 국회에서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김정호 더불어민주당 의원(경남 김해을)과 간담회를 갖고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이번 면담에는 노벨리스코리아, 대창, 능원금속공업, 대한전선, LS MnM 등 주요 업계 관계자도 참석했다. 협회 측은 △대미 알루미늄·구리 수출 구조 △관세 인상에 따른 산업 피해 △중소기업 위주의 비철금속 업계 현실 등을 설명하고 국회의 적극적인 지원을 요청했다. 특히 알루미늄의 경우 미국 전체 수입에서 한국산 비중은 3.9%에 불과하지만, 수출 품목의 80%가 전기차·소비재 산업에 필요한 압연재 등 핵심 소재라는 점을 강조했다. 원재료 전량을 수입에 의존하고 영업이익률도 2~3% 수준에 그치는 산업 특성상 고율 관세는 대미 수출 중단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다. 구리 제품 역시 미국 수입시장에서 한국산 비중이 2.7%에 그치고, 동관·동판·동봉 등 범용제품 위주라 가격 경쟁력이 낮아 타격이 불가피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협회는 이번 조치가 한국 기업뿐 아니라 미국 내 전기차·소비재 산업에도 공급 차질과 가격 상승을 불러올 수 있다고 주장했다. 협회는 “철강에 비해 상대적으로 지원책이 부족한 비철금속 업계는 중소기업 비중이 커 충격이 더 클 수 있다”며 국회 차원의 제도적·재정적 보완책 마련을 요청했다. 김정호 의원은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부과로 업계가 느끼는 위기에 공감한다”며 “국회 차원에서 대응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협회는 정기국회를 계기로 업계 피해 최소화를 위한 지원책이 논의되도록 지속적으로 의견을 개진할 계획이다. /김진홍경제에디터 kjh25@kbmaeil.com
경북 동해안 지역 기업 체감경기가 8월 들어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제조업 기업심리지수(CBSI)는 기준치(100)를 웃돌며 호조를 보였고, 비제조업 지수도 상승세로 돌아섰다. 3일 한국은행 포항본부가 발표한 ‘2025년 8월 경북동해안지역 기업경기조사 결과’에 따르면 제조업 CBSI는 101.8로 전월보다 4.5포인트 올랐다. 다음 달 전망지수도 105.0으로, 전달 대비 5.5포인트 상승했다. 신규 수주와 업황, 제품 재고 개선이 상승 요인으로 작용했다. 제조업 업황BSI는 76으로 전월 대비 10포인트 상승했고, 매출BSI도 79로 2포인트 올랐다. 반면 채산성BSI는 77로 2포인트, 자금사정BSI는 75로 1포인트 각각 하락했다. 경영 애로 요인으로는 인력난과 인건비 상승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으며, 내수 부진과 불확실한 경제 상황이 뒤를 이었다. 비제조업 CBSI는 86.0으로 전월보다 3.3포인트 상승했다. 다음 달 전망지수는 91.3으로, 9.4포인트 뛰었다. 업황BSI는 67로 12포인트 급등했고, 채산성BSI도 66으로 2포인트 올랐다. 매출BSI는 54로 보합에 그쳤고, 자금사정BSI는 60으로 1포인트 내렸다. 비제조업의 경영 애로는 내수 부진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으며, 인력난·인건비 상승과 불확실한 경제 상황이 그 뒤를 이었다. 특히 8월에는 비수기 등 계절적 요인과 자금 부족 부담이 확대된 것으로 조사됐다. /김진홍경제에디터 kjh25@kbmaeil.com
포스코그룹이 글로벌 안전 전문 컨설팅사와 손잡고 그룹 차원의 안전 관리 체계 혁신에 나섰다. ‘안전한 일터’를 최우선 과제로 내세우며 해외 선진 역량을 도입해 전사적인 안전 수준 제고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포스코홀딩스는 2일(현지시간) 스위스 제네바에서 글로벌 검사·인증 기업 SGS와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SGS는 건설·플랜트 진단에 특화된 세계 최대 규모의 안전 컨설팅사로, 2600여개 글로벌 거점을 운영하고 있다. 양측은 이번 협약을 통해 포스코이앤씨 등 건설 부문의 안전 시스템을 점검하고 실효성 있는 개선 방안을 마련하기로 했다. 이달 중 포스코이앤씨 안전 진단에 착수한다는 계획이다. 포스코가 추진 중인 안전 전문 회사 설립 과정에서도 SGS와 협력할 예정이다. 장인화 포스코홀딩스 회장은 이날 “제도와 문화, 기술 전반을 혁신해 모든 근로자가 안전하게 일할 수 있는 일터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같은 날 포스코는 글로벌 안전 컨설팅사 dss+와도 만나 그룹 차원의 안전 솔루션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dss+는 미국 듀폰이 안전 분야 노하우를 활용해 설립한 전문기업이다. 포스코는 앞서 지난달에도 유럽을 찾아 SGS와 최신 안전 관리 기법과 현지 정책을 공유하는 등 그룹 차원의 안전 경영 강화 방안을 모색해왔다. 회사는 장기적으로 글로벌 우수 기업 벤치마킹과 인수합병(M&A) 등을 포함해, 인공지능(AI) 기반의 스마트 안전 솔루션 전문회사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김진홍경제에디터 kjh25@kbmaeil.com
포항의 이차전지 산업을 이끌고 있는 에코프로가 인공지능(AI) 캐치프레이즈로 ‘Play AI, Fly EcoPro’를 내걸고 전사 차원의 AI활용에 속도를 내고 있다. ◇AI 캐치프레이즈 공모전서 ’Play AI, Fly EcoPro’ 선정 에코프로는 최근 사내 공모전을 열고 접수된 206건의 후보 중 임직원 투표를 거쳐 최종 캐치프레이즈를 확정했다고 3일 밝혔다. 이번에 선정된 ‘Play AI, Fly EcoPro’는 에코프로 임직원들이 즐겁게 AI를 활용해 생산성을 높여 나가자는 의미를 담았다. 당선자 박병규 에코프로비엠 품질경영팀 책임은 “AI는 피할 수 없는 흐름이다”며 “즐거운 마음으로 활용하다 보면 회사의 가치도 자연스럽게 올라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선정된 캐치프레이즈는 향후 사내외 콘텐츠 제작과 행사, 이벤트 등에 활용해 임직원들의 AI 마인드셋 확산에 기여할 예정이다. ◇AI혁신실 신설···실무 현장에 AI 도입 본격화 에코프로는 올해 AI혁신실을 신설하고 기존 디지털 전환(DT)실의 기능을 확대 개편했다. 그룹 컨트롤 타워 역할의 AI혁신실은 가족사 전반에 AI시스템 도입 및 확산을 주도하고 제조, 연구개발(R&D), 사무 분야까지 범위를 넓히고 있다. AI 도입 부서 비율을 90% 이상으로 끌어올린다는 계획과 함께 제조/품질 부문에서는 생산성 30% 향상, 연구개발 부문에서는 효율성 30% 이상 달성을 각각 목표로 설정했다. 에코프로는 임직원들의 AI 마인드셋 함양을 위해 중장기 사업전략 워크숍에 AI 전문 강사를 초빙해 ‘제조 AI 도입전략 및 트렌드’라는 주제의 강연을 개최했다. 또 외부 전문가의 기고를 통해 배터리 소재업 맞춤형 AI 도입 전략을 공유하기도 했다. 송호준 에코프로 대표는 “AI는 경영혁신의 알파이자 오메가”라며 “특히 제조, 품질, 연구개발 영역을 중심으로 신속히 AI 기술을 도입하겠다”고 말했다. /정혜진기자 jhj12@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