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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투쟁 수위 올린 국힘 “李 정권 무너뜨릴 첫날”

국민의힘이 대여 투쟁 수위를 끌어올리고 있다. 조은석 내란특별검사팀의 원내대표실 등에 대한 압수수색을 민주당의 내란특별재판부 설치 추진과 연계된 ‘야당 탄압’이라고 규정하고 특검 수사를 강도높게 비판했다. 국민의힘은 4일 국회 본관 앞 중앙계단에서 ‘야당 말살 정치 탄압 특검 수사 규탄대회’를 열었다. 장동혁 대표는 “오늘은 쓰레기 같은 내란 정당 프레임을 깨는 날이 될 것”이라며 “무도한 이재명 정권을 무너뜨리는 첫날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장 대표는 “모래 위에 쌓아 올린 정치 특검의 수사는 결국 이재명 정권의 목을 베는 칼날이 될 것”이라며 “이재명 정권을 무너뜨리기 위해서 목숨 걸고 진격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송언석(김천) 원내대표도 “특검이 지금 압수수색 영장을 가지고 국회 본관에 들어왔는데 완전히 불법”이라며 “털어도 먼지가 안 나오니까 막무가내로 야당 원내대표실을 털어서 별건 수사라도 하겠다는 게 불법 과잉 수사 아니겠느냐”고 꼬집었다. 그는 “특검이 없는 죄를 만들어 기소해봐야 법원에서 당연히 무죄가 나올 것으로 예상되니까 민주당은 자기들이 조종할 수 있는 특별재판부를 만들어 유죄로 만들려고 한다”며 “불법 무도한 특검과 민주당 일당독재에 끝까지 맞서 싸우겠다”고 했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국민의힘 간사로 내정된 나경원 의원은 “특검을 통한 정치 수사, 법원을 통한 영장 발부, 언론을 통한 여론몰이 등 내란 프레임 공작이 끝 모르고 달리고 있다. 내란 프레임을 제도화·공고화하겠다는 것”이라면서 “내란 몰이를 계속해 내년 지방선거에서 도둑 승리를 하고, 우리 당을 해체해 일당 독재를 완성하겠다는 민주당의 술수”라고 비판했다. 강력한 장외 투쟁도 검토하고 있는 국민의힘은 조은석 검사 등을 직권남용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했다. 당 관계자는 “피고발인 조은석과 성명불상 검사 1인, 수사관 7인에 대해 직권남용 혐의로 사무처 당직자가 오전 9시께 서울중앙지검에 고발장을 제출했다”고 밝혔다. /박형남기자 7122love@kbmaeil.com

2025-09-04

李대통령 “양대 노총, 경사노위 적극 참여를”

이재명 대통령은 4일 국회가 주도하는 노사정 사회적 대화 기구에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이 참여하기로 한 점을 거론하며 대통령 직속 기구인 경제사회노동위원회(경사노위)에도 양대 노총이 적극적으로 참여해달라고 요청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 김동명 한국노동조합총연맹(한국노총) 위원장을 만나 “민주노총이 이번에 국회 주도 사회적 대화에 참여하는 중요한 결단을 했다고 들었다”며 “경사노위의 경우 아직 (새 정부에서) 위원장도 선정하지 못하고 있는데 이 문제도 함께 대화해봤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그동안 경사노위가 노총 입장에서 함께 앉는 것 자체가 불편할 정도로 무리하게 운영됐다는 것 아닌가”라며 “그럼에도 대화는 해야 한다. 일단 만나서 싸우든지 말든지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기업 입장에서는 정규직을 뽑고 안정적인 일자리를 만들어 놓으면 다시는 이 문제(노동경직성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 싶어서 정규직을 뽑지 않고 비정규직화하고 외주를 주는 것”이라면서 “이를 노동자 입장에서 바라보자면 좋은 일자리가 자꾸 사라지는 셈이다. ‘해고는 죽음’이라는 소리가 나올 수밖에 없다. 이 악순환을 해소하기 위한 첫 출발이 마주 앉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양 위원장은 이 대통령의 경사노위 참여 요구에 답하지 않았다. 다만 “사회적 대화는 정부의 입장을 관철하거나 정당화하기 위한 수단으로 전락하면서 제 기능을 못한 측면이 있다”며 기후위기, 불평등, 노동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전면적인 노정교섭을 제안했다. 그는 관세 협상 결과를 비판하기도 했다. 양 위원장은 “트럼프 정부의 관세 폭탄과 대미투자 관행은 우리 경제 전망을 어둡게 하고 있다. 자동차나 조선, 철강과 같은 핵심 산업이 미국으로 빠져나가면 노동자는 일자리를 잃을 수밖에 없다”면서 “트럼프의 페이스메이커가 아니라 노동자의 편이 되는 행복 메이커가 되시면 좋겠다는 바람”이라고 했다. /박형남기자 7122love@kbmaeil.com

2025-09-04

李 대통령, ‘더 센 상법 개정안’·노란봉투법 국무회의 심의·의결

이재명 대통령이 2일 이른바 ‘더 센 상법’으로 불리는 2차 상법 개정안과 노란봉투법(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 개정안)을 의결했다. 정부는 이날 “이 대통령이 용산 대통령실에서 주재한 국무회의에서 이들 법안을 포함해 모두 5건의 법률 공포안을 심의해 통과시켰다”고 밝혔다. 2차 상법 개정안은 자산 2조원 이상 상장사에 대한 집중투표제 도입을 의무화하고 감사위원 분리 선출을 기존 1명에서 2명 이상으로 확대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기업 이사의 충실 의무 대상을 회사 및 주주로 확대하는 상법 개정안(7월 3일 본회의 통과)에 이은 추가 개정안으로, 공포일로부터 1년 뒤 시행된다. 노란봉투법은 사용자 범위와 노동쟁의 대상을 확대하고 파업 노동자에 대한 기업의 손해배상 청구를 제한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노란봉투법은 법률안이 공포된 날로부터 6개월 뒤 시행된다. 이날 국무회의에서는 ‘방송 3법’ 중 방송문화진흥회법(방문진법)·한국교육방송공사법(EBS법) 개정안도 의결됐다. 각각 MBC 대주주인 방문진 및 EBS의 이사 수를 기존 9명에서 13명으로 늘리고 이사 추천 주체를 다양화하는 내용 및 방송법과 마찬가지로 공영방송 사장 후보 국민추천위원회 설치 및 특별다수제·결선투표 도입 근거 등이 담겨져 있다. 이 외에 한국산업은행의 법정 자본금 한도를 30조원에서 45조원으로 상향하고 반도체와 이차전지, AI(인공지능) 등 첨단 전략 산업에 대한 금융 자금 지원을 위한 100조원 규모의 첨단전략산업기금을 설치하도록 하는 내용의 한국산업은행법 개정안도 의결됐다. 한편, 이날 이 대통령은 지방 관광 활성화 필요성을 강조하며 관광객을 대상으로 한 이른바 ‘바가지요금’ 대책을 마련하라고 지시했다. 그는 “외국인들의 지방 관광을 활성화해야 하는데 제일 큰 장애 요인은 자영업자들로 인해 사고가 가끔 나는 것”이라며 “사소한 이득을 얻으려다 치명적인 타격을 입는다. 공공에 대한 피해가 너무 큰데 고민해 봐야 할 것 같다”고 지적했다. 윤호중 행정안전부 장관은 이에대해 “법률적으로 가능한지 검토해봐야 한다”며 “우선 각 상권 활성화 재단이나 상인연합회 등이 자율적으로 (단속)하는 것을 유도해보겠다”고 답변했다. 이 대통령은 “요즘은 과거와 달리 유튜브를 통해 공개되면 확산 속도가 너무 빨라 치명적”이라며 “이것을 그냥 자율적인 상황이라고 방치할 일인가. 공공에 대한 피해가 너무 크다. (방안을) 고민해봐야 할 것 같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또 “1%대까지 추락한 잠재성장률을 다시 한번 끌어올리지 않으면 어떤 정책도 반짝 효과에 그칠 것”이라며 우리 정부가 잠재성장률 하락 흐름을 반전시키는 첫 정부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7월 산업생산·소비설비·투자가 나란히 증가세로 전환됐다고 한다”며 “소매 판매의 경우 소비쿠폰 지급에 힘입어 29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증가했다. 적절한 재정 추입이 국민의 삶에 미치는 긍정적 효과가 현장에서 증명됐다”고 평가했다. /박형남기자 7122love@kbmaeil.com

2025-09-02

이 대통령, 오는 23일 UN총회 연설

이재명 대통령은 23일부터 미국 뉴욕에서 열리는 제80차 유엔총회 고위급 회기에 참석하기로 했다.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 미·중 정상회담 등을 조율하는 중재 외교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대통령실 강유정 대변인은 2일 브리핑에서 “유엔총회 고위급회기는 매년 9월 셋째주 화요일부터 약 일주일간 열리며 193개 회원국의 정상급 인사들이 대거 참석하는 세계 최대의 다자외교 무대”라며 “올해 유엔 창설 80주년을 맞아 어느 때보다 국제사회의 이목이 집중될 걸로 예상한다. 이 대통령은 이번 참석을 통해 국제사회와의 연대를 강화하고 ‘글로벌 책임 강국’ 대한민국 위상을 높이는 다양한 외교 활동을 펼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23일 유엔총회에서 기조연설에 나선다. 강 대변인은 “이 대통령은 연설을 통해 대한민국의 민주주의 극복 과정을 공유하고 한반도 문제를 비롯한 글로벌 현안에 대해 우리 정부의 비전과 정책을 제시할 예정”이라고 했다. 이 대통령은 대한민국 대통령으로서는 처음으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의장 자격으로 안보리 공개 토의를 주재한다. 강 대변인은 “대한민국은 9월 한 달간 안보리 의장국을 맡는다”며 “인공지능(AI)과 국제 평화·안보가 주제”라고 전했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유엔 총회 연설에 나서고,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 역시 총회 참석이 유력해 한·미·일 3국 정상이 함께 만날 지 여부도 관심사다. /박형남기자 7122love@kbmaeil.com

2025-09-02

추경호·조지연… TK 의원 향하는 ‘내란특검 칼끝’

12·3 비상계엄 관련 내란·외환 의혹을 수사 중인 내란특검(특별검사 조은석)이 2일 계엄 해제 표결 방해 의혹에 연루된 추경호(대구 달성)·조지연(경산) 국회의원실 등을 압수수색했다. 특검이 계엄 해제 표결 방해 의혹에 대한 수사에 박차를 가하면서 대구·경북(TK)을 비롯한 국민의힘 의원들에 대한 강제수사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특검팀은 이날 오전 추 의원의 서울·대구 자택과 지역구 사무실, 의원실 등을 압수수색했다. 추 의원을 수행한 당 사무처 직원의 휴대전화도 압수수색을 통해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은 당시 국민의힘 원내대표였던 추 의원이 윤석열 전 대통령 측의 요청을 받고 의원총회 장소를 여러 차례 변경하는 방식으로 다른 의원들의 계엄 해제 표결 참여를 방해했다고 보고 있다. 특검은 추 의원에 대해 출국금지 조치도 취했다. 박지영 특검보는 이날 브리핑에서 “이번 압수수색의 피의자는 추 의원 한명”이라며 “압수수색영장이 발부될 만큼의 조사와 소명은 이뤄진 상황”이라고 말했다. 당시 추 의원의 동선을 파악한 특검팀은 장소 변경과 이동, 외부 연락 과정에서 어떤 일이 있었는지를 규명한다는 방침이다. 추 의원도 대응에 나섰다. 그는 “국회 계엄 해제 표결 방해 의혹은 억지”라며 “계엄을 사전에 인지하지 못했고 윤 전 대통령과 표결 방해를 논의하지도 않았다”고 반박했다. 계엄 해제 표결 당시 추 의원과 함께 원내대표실에 머물렀던 조 의원에게도 칼날이 조여오고 있다. 원내부대표단 중 한명이었던 조 의원은 내란 중요임무 종사 등 혐의로 구속된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과 계엄 당일 통화한 것으로 드러나 있다. 조 의원은 “군부대 이전 문제와 관련해 김 전 장관과 통화한 것일 뿐”이라고 해명하고 있다. 내란 특검팀의 강제수사 돌입에 국민의힘은 반발했다. 국민의힘 최보윤 수석대변인은 “조은석 특검팀의 무도한 ‘야당 말살 수사’를 강력히 규탄한다”며 “특검이 무리수를 두는 것은 민주당의 ‘내란프레임’ 씌우기에 특검이 장단을 맞춘 꼴밖에 더되겠느냐. 이재명 정권은 무리한 특검과 표적 수사로 정치판을 흔드는 행태를 즉각 멈추어야 한다”고 했다. 현재 특검 수사 선상에 올라와 있는 의원들 중 TK출신으로는 임종득(영주·영양·봉화) 의원이 더 있다. 다른 지역 출신으로는 국민의힘 윤상현·권성동·김선교·이철규·윤한홍·조은희 의원 등이 내사 대상에 포함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야권 내에서는 국민의힘 의원들에 대한 수사가 추가적으로, 또 속도를 내서 이뤄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지역 정치권 한 관계자는 “특검의 수사가 어디로 향할지 몰라 국민의힘 의원들 사이에서 긴장감이 흐르고 있다”며 당 분위기를 전했다. /박형남기자 7122love@kbmaeil.com

2025-09-02

李대통령 국정지지율 53.6%···2주 연속 상승[리얼미터]

이재명 대통령 국정수행 지지도가 53.6%로 2주 연속 상승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1일 나왔다. 리얼미터가 에너지경제신문 의뢰로 지난달 25∼29일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2537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이 대통령의 국정수행을 긍정적으로 평가한 응답자는 53.6%로 나타났다. 이 대통령 지지율은 지난 조사에서 3주 만에 상승세로 돌아선 뒤 이번 주 조사에서도 소폭 올랐다. 이 대통령의 국정수행을 부정적으로 평가한 비율은 42.3%로 전주 대비 2.6%p 하락했다. ‘잘 모름’이라고 답한 비율은 4.1%였다. 지난달 28∼29일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1006명을 대상으로 한 정당 지지도 조사에서는 더불어민주당이 46.7%, 국민의힘이 36.1%를 각각 기록했다. 전주 대비 민주당은 0.9%p, 국민의힘은 0.6%p 각각 올랐다. 조국혁신당 지지율은 전주 대비 0.7%p 떨어진 2.5%였다. 개혁신당은 3.7%, 진보당은 1.2%로 각각 집계됐다. 두 조사는 모두 무선 자동응답 방식으로 이뤄졌다. 대통령 국정수행 지지도 조사의 표본 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1.9%p, 정당 지지도 조사 표본 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p다. 응답률은 각각 5.1%였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박형남기자

2025-09-01

李대통령, 최악가뭄 강릉행···대책회의 열고 저수지 현장점검

이재명 대통령은 30일 극심한 가뭄 상황을 겪고 있는 강원 강릉으로 향해 상황을 점검하고 장·단기 대책 마련을 주문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후 강릉의 주요 상수원인 오봉저수지를 둘러본 뒤 강릉시청 재난안전상황실에서 가뭄 대책회의를 주재하고 가뭄 상황 및 대응 현황에 대한 보고를 받았다. 이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장단기 대책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실효성 있는 방안을 마련하라”며 “행안부 장관이 중심이 돼 신속히 대책을 추진하라”고 지시했다. 이 대통령은 급수난 해소가 시급하다는 보고에 “전국 단위에 요청해 공동체 의식도 함양할 겸 기부를 권장하라”면서 여력이 있는 지자체에 식수 기부 및 지원을 요청할 것을 주문했다. 이어 “가능하면 생수를 지원할 때 소형 말고 대형 병으로 해달라고 권유해달라”면서 “나중에 쓰레기 치우기 골치 아플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 대통령은 지역 저수 시설 확대 등의 중장기 대책을 보고 받고는 “다양하게 검토해 보고해달라”며 “강릉만이 아니고 다른 데서도 발생할 수 있는 문제”라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현장 관계자들에게 저수 시설 확대에 필요한 예산이 구체적으로 얼마인지 꼼꼼히 따져 묻고는 “혹시 바닷물을 담수화할 생각은 해본 적 없느냐”면서 ‘담수화 아이디어’를 제시했다. 이 대통령은 “장기적으로 기후 변화 대응을 고민해야 할 부분”이라며 “(우리나라도) 장기적으로 물 부족 국가로 분류돼 있지 않으냐”고 말했다. 앞서 이 대통령은 오봉저수지 시찰에서는 상수도관을 통과하는 용수의 양을 줄이는 식의 급수 제한 방식을 지적하며 “대책없는 비상사태에도 대비해야 한다. 시간 제한 급수도 고려해야 할 것 같다”고 제안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경포대 근처 횟집 거리 상가를 찾아 급수 상황을 살피기도 했다. 이 대통령은 강릉 지역에 대해 재난 사태 선포를 지시했다고 설명하고 “최선을 다해 대책을 세우겠다”고 약속했다. /박형남기자

2025-08-31

국민의힘 대구시장 판도마저 ‘전한길’에 휘둘리나?

2026년 지방선거를 8개월 여 앞두고 국민의힘 대구시장 후보 쟁탈전이 점입가경이다. 연일 국민의힘을 향한 목소리를 키우고 있는 전직 한국사 강사 전한길씨가 ‘이진숙 방송통신위원장이 대구시장으로 나온다면 무조건 양보한다’고 밝히면서 판세가 요동칠 기미를 보이고 있다. 이 위원장은 파면될 위기에 놓였다. 대통령실이 이 위원장을 직권 면직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기 때문이다. 그러자 국민의힘은 ‘찍어내기’라며 이 위원장의 직권 면직 검토를 철회하라고 주장하고 있다. 일각에선 ‘이진숙 동정론’이 불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이런 당 안팎 분위기가 얼마나 영향을 미칠지도 주요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전씨는 지난 27일 미국 워싱턴에서 진행한 유튜브 실시간 방송에서 내년 지방선거에서 대구시장 자리를 이 위원장에게 양보하겠다고도 했다. 그는 “내년 지방선거에서 대구시장 자리를 놓고 이 위원장과 경쟁할 수 있다는 얘기가 있다”며 “이 위원장은 제 경북대 선배다. 대구시장은 이 위원장이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저는 공천 같은 것 안 받지만 설령 공천받는다 해도 이 위원장이 대구시장으로 나온다면 무조건 양보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그는 “전한길을 품는 자가 내년에 지방자치단체장이 되고, 전한길 품는 자가 향후 국회의원 공천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며 “다음에 대통령까지도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내년 지방선거와 총선 공천까지 영향력을 행사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지역 정치권에서는 전씨가 차기 대구시장 후보로 이 위원장을 공개적으로 거론하면서 대구시장 판도가 요동칠 것이라고 보고 있다. 전씨가 지지한 장동혁 신임 당대표가 대선 후보였던 김문수 후보를 꺾고 당권을 쥐는 이변을 연출한 데 적잖은 영향을 미쳤기 때문이다. 실제 김재원 최고위원은 “이번 전당대회를 통해서 그분(전씨)의 영향력은 우리 당원들이나 국민이 모두 확인한 바 있다”면서 전씨가 대구시장 선거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 최고위원은 “영향력 있는 분의 말이기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이제 전씨는 평범한 당원, 지지자가 아니라 공천에 영향을 줄 정도의 존재가 됐다”고 했다. 당내에서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김근식 서울 송파병 당협위원장은 “마치 공천이 다 된 것처럼 허장성세 떠는 건 과대망상 수준”이라며 “대구시장 후보까지 전한길에게 끌려다닌다면 승리를 낙관하기 어렵다. 국민의힘이 살 길은 전한길 퇴출 뿐”이라고 했다. 지역 정치권 한 관계자는 “전씨 뿐 아니라 전직 대통령까지 대구시장 선거에 특정 후보를 지원할 수 있다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며 “내년 대구시장 판도가 요동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현재 국민의힘 내에서 대구시장 후보로 거론되는 현역의원은 주호영(대구 수성갑)·윤재옥(대구 달서을)·김상훈(대구 서)·추경호(달성군) 의원 등이고, 원외에서는 홍석준 전 의원·우동기 전 지방시대위원장 등이다. /박형남기자 7122love@kbmaeil.com

2025-08-30

홍준표, 정계은퇴 4개월 만에 ‘TV홍카콜라’ 재개

홍준표 전 대구시장이 유튜브 채널인 ‘TV홍카콜라’를 재개하기로 했다. 지난 6·3 대선에서 국민의힘 대선 후보 경선에서 탈락한 뒤 탈당하고 정계은퇴를 선언한 지 4개월 여만이다. 홍 전 시장은 30일 페이스북을 통해 “비록 사기 경선 2번을 당하고 그 울분에 크게 실망해 당과 정계를 떠났지만 나머지 인생을 대한민국에 보은할 길이 무엇인지 숙고하고 숙고하는 시간을 갖고 있다”고 말문을 열었다. 홍 시장은 “7년 전 1인 미디어 시대가 올 것으로 예측하고 시작한 TV홍카콜라는 그동안 제가 현직에 있는 바람에 지난 5년 동안 실제 출연은 하지 않고 제 관련 정치 뉴스만 방송했다”며 "새로 시작하면서 이번에는 실제 출연해서 세상 사는 이야기를 토크쇼 형태로 방송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새롭게 시작하는 TV홍카콜라는 진영 논리에 매몰된 틀튜버(극우 유튜버를 비하하는 말)들과 편향된 일부 방송 매체와는 달리 진영 논리를 떠나 팩트와 정치 소신에 기반을 두고 세상사를 논하는 장이 될 것”이라며 “TV홍카콜라로 다시 세상과 만나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정치권에서는 홍 전 시장이 유튜브 채널 ‘TV홍카콜라’ 재개를 시작으로 정치 활동 재개에 나선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박형남기자 7122love@kbmaeil.com

2025-08-30

국힘 지방선거 공천 기준 ‘투쟁력’…장동혁 “열심히 싸우는 분만 공천”

국민의힘이 내년 지방선거 및 향후 총선 기준으로 ‘투쟁력’을 내세웠다. 열심히 싸운 사람들만 공천받을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겠다는 것이다.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는 29일 인천국제공항공사 항공교육원에서 열린 연찬회 마지막 마무리 발언에서 “열심히 싸우신 분들만 공천받을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장 대표는 “잘 싸우는 정당으로 만드는 것이 혁신의 시작이라고 생각한다”며 “선거에서 이기는 정당으로 만드는 것이 저는 혁신의 출발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여러 의원이 제대로 싸우는 사람이 공천받는 시스템을 만들어달라고 하지만, 많은 분이 나만은 예외이길 바란다”며 “예외 없이 싸우는 분들이 우대받는 정당으로 만들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대구·경북(TK) 등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대여 투쟁에 앞장선 인사들을 공천하는 대신 내부 분열을 일으키는 인사들은 공천에서 배제하겠다는 뜻으로 받아들여진다. 송언석(김천) 원내대표는 구체적인 실행 방향을 언급했다. 그는 “의원 활동 과정을 체계적으로 평가해 공천 자료로 쓰자는 의견이 반복적으로 제기됐다”며 “원내 행정국 중심으로 의원들의 의정활동을 체계적으로 정리해서 평가할 수 있는 방안을 연구, 검토하는 단계”라며 “당의 혁신 방안 일환으로 당헌당규 개정을 포함해서 진행 중”이라고 했다. /박형남기자 7122love@kbmaeil.com

2025-08-29

권성동 의원 국회 체포동의 절차 시작 예정

김건희 특검이 통일교 측으로부터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혐의로 국민의힘 권성동 의원에 대한 체포동의 요구서를 법원에 보낸 것과 관련, 법원이 이에 동의했다. 결국 국회 체포동의 절차가 시작될 예정이다. 서울중앙지법은 29일 오후 1시 20분쯤 김건희 특검에 권 의원에 대한 체포동의 요구서를 보냈다고 밝혔다. 국회의원에 대한 체포동의요구서는 법무부를 거쳐 대통령 재가를 받은 뒤 국회로 제출된다. 이후 국회의장은 국회법에 따라 요구서를 받은 후 처음 개의하는 본회의에서 이를 보고하고 24시간 이후 72시간 이내에 표결에 부쳐야 한다. 시한을 넘기면 이후 처음 열리는 본회의에 상정돼 표결하게 된다. 체포동의안은 재적 의원 과반이 출석하고 출석 의원 과반이 찬성하면 가결된다. 가결 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 기일이 정해진다. 부결 땐 법원은 심문 없이 영장을 기각한다. 권 의원은 전날 “부당한 정치 표적 수사”라 주장하며 불체포특권을 포기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바 있다. 정기국회는 다음 달 1일 개원하지만 우원식 국회의장의 3일 중국 전승절 참석 일정 등을 고려할 때 이후 열리는 본회의에서 보고된 뒤 표결에 부쳐질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정계에서는 내다봤다. 앞서 김건희 특검은 전날 통일교와 국민의힘 간 유착을 비롯한 각종 ‘통일교 의혹’의 정점에 있는 권 의원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이는 3대 특검 중 첫 현역 국회의원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이기에 눈길을 끌었다. 권 의원은 지난 2022년 1월 통일교 전 세계본부장 윤모씨로부터 1억 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윤씨의 수첩에는 ‘큰 거 1장 support’란 내용이 적혀 있었으며, 윤씨의 배우자 이모씨가 현금을 찍은 사진도 특검은 확인했다. 또한, 권 의원이 2022년 2~3월 한학자 총재로부터 금품이 담긴 쇼핑백을 수수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특검팀은 권 의원이 윤씨를 만난 이후 통일교 측과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를 연결하는 통로 역할을 한 게 아닌지 의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권 의원이 통일교를 통해 2022년 대선을 앞두고 당시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를 지원하기 위해 조직적으로 움직였다는 의심도 하고 있다. /김재욱기자 kimjw@kbmaeil.com

2025-08-29

與 의원들과 오찬한 李 대통령 “개혁과제 잘 추진해달라”

이재명 대통령과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29일 오찬을 했다. 이 대통령이 취임 이후에 민주당 의원 전원과 만난 것은 처음이다. 민주당 수석대변인인 박수현 의원은 이날 오찬이 끝난 국회에서 브리핑을 열고 이 대통령과 민주당 의원들의 오찬 내용을 전했다. 박 대변인에 따르면 이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민주당 의원 초청 오찬에서 “제 말씀 한마디에 수천만 국민의 삶이 달려있다는 막중한 책임감으로 죽을힘을 다해 국정에 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민주당 의원들에게 “여러분께서도 지금이 역사의 변곡점이라 인식하고, 한분 한분의 책임이 정말 크다는 생각으로 임해주시길 바란다”고 당부한 뒤 “국민의 목소리를 작은 하소연까지도 들어드리고 소통하는 것이 설사 그 목소리에 다 응답할 수 없다 하더라도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지역구를 다니면서 많은 국민을 만나달라. 국회의원, 단체장, 지방의원들에 대한 평가가 좋으면 결국 국정에 대한 평가도 좋아지는 것”이라고 했다. 이 대통령은 또 9월부터 시작하는 정기국회를 앞두고 “국회의 역할이 정말 중요하다. 국회에서 개혁과제를 잘 추진해주시리라 믿는다”며 “제게는 지금보다 임기가 끝나는 날의 평가가 제일 중요하다. 말만 많이 하는 것보다 결과를 보여드리고자 한다. 말보다는 행동과 결과가 앞서는 국정을 운영해보고자 한다. 국회도 그랬으면 좋겠다”고 했다. 민주당 정청래 대표는 “이번 정기국회의 목표는 민생 개혁의 고삐를 단단히 죄는 것과 국민께서 명령하신 시대적 개혁 과제들을 반드시 완수하는 것”이라며 “생활 속 변화를 가져올 민생 법안을 통과시켜 국민의 눈물을 닦아드리겠다”고 말했다. 정 대표는 “지금은 원팀 정신이 어느 때보다 절실하며, 당정이 한 몸 공동체로서 끝까지 함께 뛰어 국민이 바라는 성과를 반드시 만들고, 이재명 정부의 성공을 뒷받침하겠다”고 했다. /박형남기자 7122love@kbmaeil.com

2025-08-29

‘구속기소’ 김건희, “국민에 심려 끼쳐 괴로워…변명 안해”

‘구속기소’된 김건희 여사가 입장문을 통해 “국민께 심려를 끼친 이 상황이 참으로 송구하고 매일이 괴로울 따름”이라고 밝혔다. 29일 김 여사는 언론 공지를 통해 “주어진 길을 외면하지 않고, 묵묵히 재판에 임하겠다”며 “앞으로도 그 어떤 혐의에 관해서든 특검 조사에 성실하게 출석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국민께 심려를 끼친 이 상황이 참으로 송구하고 매일이 괴로울 따름”이라며 “하지만 어떠한 경우에도 변명하지 않겠다”고 했다. 또 “가장 어두운 밤에 달빛이 밝게 빛나듯이 저 역시 저의 진실과 마음을 바라보며 이 시간을 견디겠다”고 적었다. 김 여사는 “지금의 저는 스스로 아무것도 바꿀 수 없고 마치 확정적인 사실처럼 매일 새로운 기사들이 쏟아지고 있지만, 이 또한 피하지 않고 잘 살피겠다”고 전했다. 아울러 “오늘 기소가 된 사항과 관련해 수사하시느라 고생하신 특검 검사님들께 감사하고 조사 때마다 저를 챙기시느라 고생하신 교도관님들과 변호사님들께도 감사하고 고맙다”면서 “앞으로 특검이 끝날 때까지 잘 부탁드린다”고 했다. 한편 민중기 특별검사팀은 이날 오전 “특검은 김건희씨를 자본시장법 위반, 정치자금법 위반, 특정범죄 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 혐의로 구속기소했다”고 밝혔다. 수사를 정식 개시한 지 59일 만이다. 김 여사는 2009∼2012년 발생한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에 돈을 대는 ‘전주’(錢主)로 가담한 혐의를 받는다. 특검팀은 이 사건으로 권오수 전 도이치모터스 회장 등 9명의 유죄 판결이 확정됐고, 법원은 김 여사 계좌 3개와 모친 최은순 씨의 계좌 1개가 시세조종에 동원됐다고 판단했다. /김재욱기자 kimjw@kbmaeil.com

2025-08-29

“APEC에 김정은 초청?… 아직 특정할 단계 아냐”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이 오는 10월 31일~11월1일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초청 방식 등은 아직 특정할 단계가 아니라고 밝혔다. 강 실장은 28일 오후 한미 정상회담 성과를 소개하는 기자 간담회에서 “적어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김 위원장과 대화하겠다는 정도의 의지는 보여준 것”이라면서도 “(초청) 방식과 시기 등을 특정하는 단계는 전혀 아니다”고 강조했다. 강 실장은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과 만남을) 부정하지 않았다는 것만으로도 향후 남과 북이 채널을 열고 대화를 하는데 도움이 됐다고 평가하고 싶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5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백악관에서 진행된 한미정상회담에서 “(APEC 정상회의에) 기꺼이 참석할 의향이 있다”고 말했다. 또 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김 위원장과 만날 수 있느냐는 질문에 “아주 흥미로운 아이디어”라며 “김 위원장과 관계가 아주 좋다. 남북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면 저는 적극 협력할 용의가 있다”고 했다. 강 실장은 또 김 위원장이 9월 3일 중국에서 열리는 ‘전승절’ 행사에 참석하기로 한 사실을 사전에 인지했다고 전했다. 강 실장은 “정부는 이미 관계기관을 통해 사전에 인지하고 있었다. 이번 한미 정상회담도 이런 영향들이 베이스로 깔려있다”며 “우리가 잘 된 것들이 이쪽이 이렇게 움직이는 흐름에 대한 연장선으로 해석해볼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정상회담 이후에도) 중국, 러시아 등 주변국 관계를 슬기롭게 관리해야 하는 과제도 놓여있다”고 했다. /박형남기자 7122love@kbmaeil.com

2025-08-28

“與野 지도부 회동 즉시 추진하라”

일본·미국 순방 일정을 소화한 이재명 대통령이 28일 귀국 즉시 국민의힘 장동혁 신임 대표 등 여야 지도부 회동을 추진하라고 지시했다. 만남이 성사될 경우 경색된 정국을 푸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회동 성사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대통령실 강유정 대변인은 28일 공지를 통해 “이 대통령은 오늘 서울공항에 도착한 후 우상호 정무수석에게 장 신임 당대표를 포함한 ‘대통령과 여야 지도부 회동’을 즉시 추진하라고 지시했다"고 밝혔다. 우 수석은 이날 오전 1시 20분쯤 서울공항에서 귀국하는 이 대통령을 맞았는데, 이 자리에서 이 대통령이 장 대표 등과의 만남을 추진하라고 지시했다는 것이다. 이 대통령은 지난 24일 한일 정상회담을 마치고 일본을 떠나 미국으로 향하는 대통령 전용기 안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도 “(신임 당대표가 선출되면) 당연히 만나서 대화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장 신임 대표는 이날 인천국제공항공사 항공교육원에서 국민의힘 연찬회를 개최하기에 앞서 기자회견을 열고 “여러 사람이 모여 앉아 식사하고 덕담을 나누는 것이라면 영수회담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아직 공식적으로 제안받은 바 없고, 제안이 오면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실상 이 대통령과의 1대1 회동이 아니면 응하기 어렵다는 얘기다. ‘공식적으로 제안받은 바 없다’는 장 대표의 반응에 대해 대통령실은 반박했다. 대통령실 강훈식 비서실장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정무수석은 대통령실을 대표해 정무적인 활동을 하시는 분이고, 그분은 대통령의 말씀을 전해서 또 다른 공식적인 것이 무엇일지, 어떻게 해야 할지는 제가 다른 사례를 들어본 적은 없다”며 “더군다나 그것(회동 제안)을 비공개로 말씀을 하신 것이 아니라, 공개적으로 말씀을 해 언론 보도가 나왔다”고 말했다. 이어 “야당이 논의하고 싶은 어떤 주제로도 논의해 볼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대통령께서는 기본적으로 ‘야당과 충분히 소통해야 한다’고 인식하고 있고, 그 소통을 적극적으로 해보겠다는 의지가 있다”고 했다. 현재 민주당에서는 강경 성향의 정청래 대표 체제가, 국민의힘에서는 반탄파(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반대)인 장 대표 체제로 여야 관계의 긴장이 최고조에 이르는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이 대통령이 장 대표의 제안을 수용, 협치를 주도함으로써 여야 관계를 풀어낼 전환의 계기가 될 수 있을 지에 정치권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박형남기자 7122love@kbmaeil.com

2025-08-28

“취수원 이전, 새 대구시장과 논의 구미보 인근 수량 풍부하고 안전”

김장호 구미시장은 28일 “대구 취수원 이전 문제는 내년에 대구시장이 새로 취임하면 본격 논의해야 한다”고 밝혔다. 대구 남구 대구아트파크에서 열린 아시아포럼21 초청 토론회에서다. 그러면서도 김 시장은 “구미보 인근이 수량과 안전성에서 더 적합한 대안”이라며 “취수원 이전은 대구와 구미가 상생할 수 있는 방향으로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구미시는 취수원 상류 이전을 주장하고 있다. 현재 해평취수장이 있으나 그 위쪽 김천에서 내려오는 감천에는 산업단지가 있어서 영구적인 안전성을 담보하기 어렵다는 점을 들어서다. 김 시장은 “구미보 인근은 수량이 풍부하고 감천을 지난 상류 지역이라 안전성이 높다”라면서 “대구경북신공항 건설에 따라 물 수요가 급증할 경우 구미보 취수장은 대구와 구미뿐 아니라 의성, 상주까지 초광역적으로 물을 공급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상주에서 규제지역이 새로 생길 수 있다는 우려와 관련해 김 시장은 “그 물을 공급하면 기존 상주 지방 상수도의 규제가 완화돼 오히려 불이익이 되지 않는다”며 “환경부가 전문가 검토를 통해 규제 범위와 사업비, 수량 등을 면밀히 따져야 한다는 점을 지속적으로 건의해 왔다”고 했다. “대구시민과 경북도민 모두 깨끗하고 안전한 물을 마셔야 한다는 데는 이견이 없다”고 밝힌 김 시장은 “이 사안은 40만 구미시민이 걱정하고 있기 때문에 동의 없이는 추진될 수는 없다”고 했다. 특히 “대구시는 구미시와의 협약을 파기 통보하고, 안동시와 ‘맑은 물 하이웨이’ 협정을 맺었다”며 “대구시장이 공석인 상황에서 권한대행이 새로운 결정을 내리면 법적·정치적 논란을 일으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내년 지방선거와 관련해서는 “문재인 정부 당시 민주당 소속 구미시장이 있었지만, 4년간 기대했던 예산 지원이나 지역 발전의 돌파구는 없었다“며 ”결국 그 평가 속에서 제가 시장이 된 것 아니냐”고 했다. 그러면서 “정치적 이해관계보다는 새 정부에 맞춰 실력으로 지역 발전을 이끌어 가야 한다”며 “민주당이 한 번 해봤다고 재도전한다고 해도 결국 안 될 것”이라고 확신했다. 가수 이승환 콘서트 취소에 대해서는 “예술회관 대관 규정에 정치적 발언 시 취소할 수 있다는 조항이 있고, 순수 공연에 집중해 달라는 협조를 요청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며 “원칙과 안전 중심에서 판단한 것“이라고 했다. 현재 콘서트 취소와 관련한 민사소송이 이어지고 있다. 김 시장은 구미 산업이 대기업 유치 중심의 기존 모델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그는 “삼성전자 휴대전화 공장이 잘되다가 베트남으로 이전한 사례에서 보듯이 대기업에 의존하는 구조는 언제든 무너질 수 있다. 이제는 소규모 벤처와 창업을 늘려야 한다”며 “구도심에 창업 공간을 확충해 새로운 성장 동력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중앙정부의 수도권 중심 정책을 비판한 김 시장은 “수도권정비위원회가 수도권 이해관계자들로만 구성돼 지방 목소리를 낼 수 없다. 기울어진 운동장”이라며 “지방을 대표해 반대 의견을 제기할 수 있는 채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장은희기자 jangeh@kbmaeil.com

2025-08-28

당대표 선출 하루만에 ‘국힘 파열음’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2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장동혁 당대표가 선출된 지 하루만에 곳곳에서 파열음이 터져나왔다. 장동혁 대표는 내부 비판을 해온 ‘찬탄파(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찬성)’인 조경태 의원을 향해 “결단을 하라”며 사실상 탈당을 요구했고, 조 의원은 “대표가 갈등을 조장하고 분열을 야기하는 발언을 서슴지 않고 있다”고 반발했다. 장 대표는 대표로 선출된 26일 채널A 방송에 출연해 조 의원에 대해 “먼저 결단을 하시라. (조 의원의) 우리 당에 내란 동조 세력이 있다는 말은 우리 당을 너무나 위험에 빠뜨리는 일”이라며 “민주당 의원 50명이 그런 말을 하는 것보다 우리 당 의원 1명이 그런 이야기를 하는 것이 훨씬 더 위험하다”고 지적했다. 이에 조 의원은 27일 장 대표의 발언을 공유하며 “당을 통합해 내고 잘못을 걸러내 바른길로 인도해야 할 대표가 갈등을 조장하고 분열을 야기하는 발언을 서슴지 않고 있다”며 “누가 누구에게 뭘 사죄하나. ‘윤어게인’ 세력이 단합해 당대표 선거에서 이겼으니 모든 게 정당화되느냐”고 반박했다. 조 의원은 "어떻게 위헌·불법 비상계엄을 선포해 국회 침탈, 국민께 총부리를 겨눈 자의 탄핵 반대를 당론으로 결정·유지하냐”며 “다수 의견을 무조건 따르란 건 역사적으로도 아주 참혹한 사례를 남겼다. 히틀러, 나치 정권이 대표적”이라고 몰아세웠다. 조 의원의 이 같은 발언에 장 대표는 이날 국립서울현충원 참배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일일이 대응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면서도 “적절한 결단이 필요한 시점이라면 제가 할 수 있는 결단을 하겠다”고 했다. 장 대표가 처음 주재한 최고위원회의에서도 찬탄파를 비판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김민수 최고위원은 “시급한 건 내부를 향한 총격과 해당 행위를 근절하는 것“이라며 △당원 게시판 조사 △당무감사 △계파정치를 위해 당 비판에 가담한 패널 책임 묻기 등을 제안했다. 당원 게시판 조사는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를 비방하는 내용의 게시글에 한동훈 전 대표와 가족들이 연루됐다는 의혹을 규명하자는 취지다. 당원 게시판 논란은 12·3 비상계엄과 탄핵 국면을 거치며 한 전 대표가 사퇴해 수면 아래로 가라앉는 듯했다. 다만 비방글 작성자 신원이 명확히 확인되지 않아 친윤계를 중심으로 ‘한동훈 전 대표 가족 연루 여부를 밝혀라’는 주장이 계속 돼왔다. 당내 갈등이 불거지면서 일각에서는 국민의힘 분당설이 흘러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대구·경북(TK) 출신 김재원 최고위원은 한 라디오 방송에서 출연해 “그렇게까지 가지 않을 거란 확신이 있다”고 말했다. /박형남기자 7122love@kbmaeil.com

2025-08-27

경주APEC 성공 개최 합의 첫 美·日 순방외교 ‘합격점’

이재명 대통령은 26일(현지 시간) 미국 필라델피아에 있는 한화 필리조선소 방문을 마지막으로 방미 일정을 마치고 귀국길에 올랐다. 3박 6일에 걸친 일본·미국 순방을 통해 한일·한미 양자 관계는 물론 한미일 삼각 공조·협력을 한 단계 끌어올렸다는 점에서 ‘합격점’을 받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 대통령은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와의 정상회담을 통해 한일 셔틀 외교를 복원했다. 이 대통령은 “가치·질서·체제·이념에서 비슷한 입장을 가진 한일 양국이 어느 때보다 협력 관계를 강화해야 한다”고 했고, 이시바 총리도 ‘공동언론발표문’에서 1998년 채택한 ‘김대중·오부치 선언’ 계승 의지를 명시하는 등 관계개선 입장을 분명히 했다. 특히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한일중 정상회의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긴밀하게 협력하는데 합의하며 한일 관계의 미래협력 확대 기반을 닦았다. 트럼프 대통령과의 회담에서는 각종 돌발 상황이 발생했지만 분위기를 반전시키며 큰 잡음 없이 마무리했다. 이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께서 ‘피스메이커’를 하시면 저는 ‘페이스메이커’로 열심히 지원하겠다”며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과의 만남을 제안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올해 만나고 싶다”고 답했다. 경주 APEC 정상회의 참석에 대한 긍정 답변을 얻어내기도 했다. 다만 한미 협상의 쟁점이 제대로 논의되지 않았다는 점은 우려스러운 부분이다. 농축산물 시장 개방 등은 앞으로 한미 관계에 뇌관으로 떠오를 수 있다. 일본 정부와 과거사·수산물 수입 문제도 돌발 변수로 꼽힌다. 한일·한미 정상회담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고 귀국한 이 대통령의 앞에는 국내 현안들이 산적해 있다. 당장 반탄파(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반대파)인 장동혁 의원이 국민의힘 당대표가 되면서 여야정 관계가 시험대에 오를 전망이다. 이 대통령은 “국민을 대표하는 대통령은 반탄파 야당 대표와도 당연히 대화해야 한다”며 “야당을 배제해서는 안 된다. 힘들더라도 대화는 해야 한다”고 밝혔다. 반면 장 대표는 당대표 수락 연설에서 “모든 우파시민과 연대해서 이재명 정권을 끌어내리는 데 제 모든 것을 바치겠다”며 대여 강경 투쟁을 예고했다. 이 대통령이 ‘여야 협치 조율’이라는 과제를 어떻게 풀어갈지 주목된다. 이 외에도 경주 APEC 정상회의 준비를 비롯해 △정부조직 개편 △검찰·언론 개혁 등 각종 현안을 순차적으로 풀어나가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이와 별개로 이 대통령은 각종 여론조사에서 국정운영 지지율이 하락세를 이어가자 분위기 전환을 위해 타운홀 미팅 등 민생 행보에도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박형남기자 7122love@kbmaeil.com

2025-08-27

“마스가 기적 현실로” 李대통령, 한화 필리조선소 안보선 명명식 참석

미국을 방문 중인 이재명 대통령은 26일(현지시간) 오후 필라델피아에 위치한 한화 필리조선소를 방문했다. 전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직후 곧바로 조선소 현장을 방문하면서 조선업 한미 협력 확대에 대한 의지를 전면에 내세운 것이다. 한미 관세협상 과정에서 '마스가'(MASGA· Make American Shipbuilding Great Again) 프로젝트가 핵심 역할을 했다는 점에서 이번 방문이 더욱 상징적 의미를 갖는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 대통령은 현장에서 미국 해양청 발주 국가안보다목적선 '스테이트 오브 메인(State of Maine)'호의 명명식에 참석했다. 이 대통령은 축사에서 "대한민국의 조선업이 미국의 해양 안보를 강화하고 미국 조선업 부활에 기여하는 새로운 도전의 길에 나선다. 동맹국 대통령으로서 대단히 기쁘게 생각한다"며 "마스가 프로젝트로 미국과 대한민국 조선업이 더불어 도약하는 '윈윈' 성과를 만들어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2차 세계대전의 승리를 이끈 50여척의 군함이 이 곳에서 탄생했고 필라델피아의 앞바다를 가르며 나아간 함정들은 한국전쟁의 포화에 고통받던 대한민국 국민을 구해냈다"고 떠올렸다. 그러면서 "그 함정들이 구해낸 대한민국의 국민이 조선업 강국 대한민국의 신화를 만들었다"며 "이제 필리조선소를 통해 72년 역사의 한미동맹은 안보, 경제, 기술 동맹이 합쳐진 '미래형 포괄적 전략동맹'의 새 장을 열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이 대통령은 "제가 트럼프 대통령께 제안한 '미국의 조선업을 다시 위대하게 만드는 프로젝트'는 단지 거대한 군함과 최첨단 선박을 건조하겠다는 것이 아니다. 사라진 꿈을 회복하겠다는 거대한 비전"이라고 말했다. 또 "필리조선소는 최첨단 선박 기술을 보여주는 미국 최고의 조선소로 거듭날 것이고, 미국 해안벨트 곳곳에서 조선업이 다시 살아날 것"이라며 "대한민국의 기업인과 근로자들이 허허벌판에 'K 조선'의 기적을 일궈냈듯, 한미가 힘을 모아 '마스가'의 기적을 현실로 빚어내자"고 격려했다. 이 대통령은 "세계를 무대로 펼쳐질 마스가 프로젝트는 대한민국과 미국이 함께 항해할, 새로운 기회로 가득한 바다의 새 이름"이라며 "오늘의 새로운 출항은 한미 양국이 단단한 우정으로 써 내려가는 희망과 도전의 역사로 기록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화그룹은 1801년 미국 해군조선소로 설립돼 1997년 민영조선소로 운영되던 필리조선소를 지난해 12월 인수했다. 이는 한국 조선기업이 미국 현지 조선소를 인수한 첫 사례이다. 한화 측은 이후 3억 달러의 가격으로 미국 해양청으로부터 5척의 국가안보다목적선 건조를 의뢰받았고, 이날 명명되는 '스테이트 오브 메인'도 이 중 하나다. 이 대통령은 동석한 미 정부 인사들에게 한국 기업의 투자가 원활히 진행되고 미국 내 사업 운영에 차질을 빚지 않도록 제도적 지원을 다해달라고 요청했다. /박형남기자

2025-08-27

트럼프 “한국서 숙청 일어나” 韓美 정상회담 긴장 속 시작

25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한미정상회담 분위기는 한마디로 롤러코스터였다. 두 정상이 마주 앉기 직전까지 긴장이 최고조에 이르렀지만 두 사람이 마주 앉은 뒤에는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연출됐다. 정상회담 3시간 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한국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는 것인가. 숙청 또는 혁명같이 보인다”며 “우린 그것을 수용할 수 없고, 거기서 사업할 수 없다”고 말해 대통령실 분위기는 얼어붙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특히 “지난 몇일 간 한국 정부가 교회에 대한 압수수색을 하고 우리 군 기지에서 정보를 수집했다고 들었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 대통령과의 회담에서 주도권을 잡기 위해 특유의 거친 ‘압박 전술’을 예고한 것 아니냐는 우려를 낳았다. 다행히 회담이 시작되자 분위기는 반전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정보기관으로부터 한국에서 교회와 미군 부대에 대한 수색이 있었다는 말을 들었다. 사실이라면 유감”이라며 이 대통령에 설명을 요청했다. 이 대통령은 이에 대해 “국회가 임명하는 특검에 의해 사실조사가 진행 중”이라며 “검사가 하는 일은 팩트 체크로, 미군을 직접 수사한 게 아니고 그 부대 안의 한국군 통제 시스템을 확인한 것 같다”고 설명하자, 트럼프 대통령은 “오해라고 생각한다”며 수긍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회담 후반부에 이 대통령을 격려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그는 이 대통령에게 “당신은 전사다"라는 칭찬하기도 했으며, 비공개 회담에서는 “당신은 미국으로부터 완전한 지원을 받게 될 것”이라는 언급했다고 대통령실 강유정 대변인이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당신은 위대한 사람이고 위대한 지도자다. 한국은 당신과 함께 더 높은 곳에서 놀라운 미래를 갖게 될 것이다. 난 언제나 당신과 함께 있다’라는 메시지를 직접 써서 이 대통령에게 전달했다고 한다. /박형남기자 7122love@kbmaeil.com

2025-08-26

“농축산물 시장 추가 개방 얘기 없었다”

이재명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첫 정상회담은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 마무리됐다. 특히 우리나라 대표 농도인 경북도가 가장 민감하게 여기는 ‘농축산물 시장 추가 개방’ 여부는 논의되지 않았다. 다만 구체적인 합의사항을 도출하지 못했다는 점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추가 요구 하는 등 언제든 추후 협상 의제로 오를 가능성은 남아있다는 분석이다. 대통령실 강유정 대변인은 25일(현지시간) 한미 정상회담 후 워싱턴DC 프레스센터 브리핑에서 “농산물 추가 개방 이야기는 나오지 않았다”고 밝혔다. 강 대변인은 “구체적인 숫자나 동맹 현대화 얘기보다는 양 정상이 서로 호감과 신뢰를 쌓는 시간이었다”며 “분위기가 좋았다”고 말했다. 강 대변인은 “미국이 1, 2차 세계대전 때만 하더라도 조선 강국이었는데 지금은 워낙에 조선에 있어서 만드는 속도나 기술 여러 가지가 한국이 발전해 있는데 도움을 받아야겠다, 이 정도 얘기는 있었다”며 “협상 얘기가 구체적으로 오간 부분은 없고 ‘잘 알아서 하기를 바란다’는 정도로 러트닉 상무장관하고, 그렇게 얘기가 끝났다”고 덧붙였다. 농축산물 추가 개방 의제로 다뤄지지 않았지만 미국 측으로부터 어떠한 확답도 받지 못해 추가 협상 가능성이 열려 있는 셈이다. 실제 하워드 러트닉 상무 장관은 이날 정상회담 후 열린 ‘한·미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에서 “미국은 시장 개방을 원한다”며 “저희 농민, 제조업자, 혁신가를 위해 시장을 계속해서 개척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농축산물을 포함한 한국 시장의 개방을 바란다는 의견을 피력한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강훈식 비서실장은 “트럼프 시대의 통상, 안보 협상의 뉴노멀은 ‘계속 끊임없이 논의하는 것”이라며 “과거와 같이 뭔가 하나가 끝난다고 해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계속된 협상의 과정에 있다고 말씀드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한·미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에서는 조선·원전·항공·에너지·핵심광물 등에서 다수의 양해각서(MOU)가 체결됐다. 이 대통령은 우선 “양국이 윈윈 할 수 있는 제조업 르네상스 비전의 3가지 방향을 말씀드리겠다”며 △전략산업 분야 협력 강화 △첨단산업 협력 확대 △핵심품목 공급망 안정화를 제시했다. 이 대통령은 또 “튼튼한 안보야말로 튼튼한 경제의 버팀목”이라며 “한국은 미국의 조선업이 누린 영광을 회복해 군사력 강화까지 이룰 수 있도록 마스가(MASGA) 프로젝트를 추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박형남기자 7122love@kbmaeil.com

2025-08-26

경주서 ‘남·북·미 정상회담’ 성사될까

오는 10월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 남·북·미 정상회담이 성사될 지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이재명 대통령은 25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의 한·미 정상회담에서 “전 세계의 유일한 분단 국가인 한반도에도 평화를 만들어 달라”며 “김정은 위원장을 만나달라”고 제안했다. 이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이 ‘피스메이커’를 하면 저는 ‘페이스메이커’를 하겠다”고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도 “나는 그것이 매우 좋은 일이라고 생각한다”며 “추진할 것”이라고 화답했다. 기자들과의 질의 응답에서도 “올해 그(김정은 위원장)를 만나고 싶다”고 시점을 언급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특히 APEC 참여 의향에 대한 질문에 “갈 수 있다고 본다”며 “무역 회의를 위해 곧 한국에 갈 것 같다. 한국이 무역 회의를 주재한다”고 답해 참석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 만약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 간 만남이 성사된다면 회담 장소는 10월 31일부터 APEC 정상회의가 열리는 경주가 될 전망이다. 관건은 김 위원장이 참석 의지다. 정부는 트럼프 대통령의 APEC 참석을 전제로 김 위원장에게 어떤 형태로든 초청 의사를 전달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통령실 강유정 대변인은 “트럼프 대통령이 온다면 김 위원장과 만나는 게 어떻겠느냐고, 일종의 선후관계가 있는 제안이었다"고 설명했다. APEC 회원이 아닌 북한은 원칙적으로 참석 대상이 아니지만, 의장국 주도로 회원 간 논의를 거쳐 비회원 자격으로 초청을 검토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김 위원장이 주목도가 떨어지는 다자회의에 참석한 전례가 없는 만큼 경주 APEC 정상회의 초청에 응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한·미 정상이 마련한 자리에 끌려 나오는 듯한 모습이 연출되는 것 역시 부담 요인이 될 수 있다. 이 때문에 지난 2019년 때처럼 판문점에서 북미 정상 간 만남이 이뤄질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당시 한미 정상회담을 위해 한국을 찾은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SNS로 김 위원장를 향해 ‘만나자’라는 메시지를 띄웠고, 북한이 호응하며 전격적으로 예정에 없던 판문점 3자 회동이 성사된 바 있다. 이에 대해 정동영 통일부 장관은 “(북한의 APEC 정상회담) 참석은 비현실적”이라면서도 “트럼프 대통령의 방한 계기를 활용할 필요는 있다”라고 말했다. /박형남기자 7122love@kbmaeil.com

2025-08-26

李대통령 “국방비 증액···안보환경 변화 따른 동맹 현대화 공감”

미국을 방문 중인 이재명 대통령은 25일(현지시간) "오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한미동맹을 안보환경 변화에 발맞춰 현대화해 나가자는 데 뜻을 같이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미국 워싱턴DC의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에서 한 연설에서 "저와 트럼프 대통령은 '국익중심 실용동맹'의 새 지평을 열어가고자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번 회담의 핵심 의제로 꼽혔던 한미동맹 현대화는 주한미군의 규모·역할 변화부터 한국군의 역할 확대, 한국의 국방비 증액, 전시작전통제권 전환 등까지 다양한 쟁점을 포괄하는 개념이다. 이 대통령은 구체적인 동맹 현대화 방법으로는 "한국은 한반도의 안보를 지키는 데 있어 더욱 주도적인 역할을 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미국의 대한(對韓) 방위 공약과 한미 연합 방위 태세는 철통같이 유지될 것"이라고 단언했다. 한국군의 역할 확대가 결과적으로 미군의 한국 내 역할 축소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에 선을 그은 셈이다. 이 대통령은 이어 "한미동맹이 한반도를 넘어 글로벌 차원으로 업그레이드될 것이며, 2만8천500여명의 주한미군도 더욱 안전해질 것"이라고 언급했다. 미국 측 일각에서 주한미군 감축 주장이 제기되고 있지만 이번 연설에는 현재 규모인 2만8천500명을 그대로 명시했다. 이 대통령은 특히 "국방비를 증액할 것"이라고 밝혔다. 국방비 증액은 미국 측의 대표적인 요구로 알려져 있다. 다만 이 대통령은 구체적인 증액 규모는 밝히지 않았으며 "늘어난 국방비는 우리 군을 스마트 강군으로 육성하는 데 사용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북핵 해법에 대해서는 "트럼프 대통령과 한반도의 평화 정착과 비핵화를 위해 긴밀히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북한은 핵무기와 미사일을 개발해 이젠 재진입 기술의 마지막 단계만 남겨놓고 있다. 핵폭탄을 싣고 미국까지 날아올 수 있는 ICBM(대륙간탄도미사일)이 거의 개발돼 있고, 매년 10∼20개 핵폭탄을 만들 역량을 키운 상황"이라며 "2022년 이후 핵폭탄 보유 숫자가 2.5배 늘었다고 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한반도에서 핵확산금지조약(NPT)상 의무는 철저히 준수돼야 한다. 한국도 이 체제를 철저히 준수하고 비핵화 공약을 지킬 것"이라며 "그것이 남북 모두의 이익에 부합한다는 점도 분명하다"고 언급했다. 한국의 대중(對中) 관계에 대한 언급도 나왔다. 이 대통령은 중국과의 경제 협력과 미국과의 안보 협력을 병행하는 이른바 '안미경중'(安美經中) 노선과 관련해 "한국이 과거처럼 이 같은 태도를 취할 수는 없는 상황이 됐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최근 몇 년 사이 자유 진영과 중국을 중심으로 한 진영 간 공급망 재편이 본격적으로 벌어지고 미국의 정책이 명확하게 중국을 견제하는 방향으로 갔다"며 "한국도 미국의 기본적인 정책에서 어긋나게 행동하거나 판단할 수 없는 상태"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중국의 경우) 지리적으로 매우 가까운 데서 생겨나는 불가피한 관계를 잘 관리하는 수준으로 유지하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이 대통령은 끝으로 한미 관계에 대해 "안보, 경제, 첨단기술의 세 가지 기둥 위에 우뚝 선 미래형 포괄적 전략동맹"이라고 규정한 뒤 "같이 갑시다"라고 말하며 연설을 마쳤다. /박형남기자

2025-08-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