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도당위원장은 지방선거에서 공천심사위원회를 구성, 해당 지역의 기초단체장과 광역.기초의원 입후보자를 심사·결정하는 권한을 갖는 등 공천 과정에서 커다란 영향력을 미칠 수 있는 자리다.
이 때문에 지역내 세확장과 당내 입지확보를 위해 중량급 의원들이 시·도당위원장 경쟁에 뛰어들었고, 일부 지역에서는 합의추대냐 경선이냐를 놓고 후보들간 신경전까지 벌어졌다.
27일 현재 전국 16개 시.도당위원장 가운데 선출이 끝난 13곳에서는 친박이나 친박과 가까운 중도 성향의 위원장이 6명, 친이거나 친이와 가까운 중도 성향의 위원장은 7명이 뽑힌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친박은 기초단체장과 시·도의원 자리가 절대적으로 많은 서울, 수도권과 영남 등 노른자위 지역을 차지해 실질적으로 우위를 점했다는 평가다.
서울에서는 지난 23일 3선의 권영세 의원이 친이계의 지지를 받은 전여옥 의원을 꺾고 서울시당위원장에 당선됐다. 권 의원은 중립 성향이지만 이번 경선에서 친박과 소장·중립파의 지지를 받았다. 이어 24일 인천에서는 친박 중진인 4선의 이경재 의원이 만장일치로 선출됐다.
친박의 위력은 박근혜 전 대표에 대한 지지도가 높은 영남권에서 두드러졌다.
한나라당 텃밭인 대구시당에는 서상기, 부산시당에는 유기준, 경북도당에는 김태환 위원장이 각각 합의추대됐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