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화합.통합형 총리에 힘이 실려 왔으나, `심대평 카드` 무산 이후 능력형 총리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것.
능력형 총리론은 안상수 원내대표가 진원지다. 안 원내대표가 친이(친이명박)계의 핵심인 데다, 원내대표 취임 이후 청와대와 긴밀한 소통을 해왔다는 점에서 무게가 실린다.
안 원내대표는 1일 원내대책회의에서 “국민통합을 위해 자유선진당 심대평 전 대표를 영입하려고 했으나 실패했다”며 “실패한 이상 국민통합에 연연하지 말고 능력 위주로 총리가 인선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안 원내대표는 최근 이명박 대통령과의 전화통화에서 “굳이 화합형 총리를 찾는데 국한하지 말고 능력있는 실무형 총리를 뽑아야 한다”는 뜻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렇다고 안 원내대표가 TK(대구·경북) 등 영남권 인사의 발탁 가능성에 초점을 맞춘 것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인물난 등으로 화합·통합에 대한 애초의 기대수준에 못미치는 총리 인선이 이뤄질 경우를 상정, 대안을 제시했다는 관측이다.
한 핵심 의원은 “대통령이 국민통합을 위해 호남·충청권에서 적절한 인사를 찾으려고 고민하는 것 같다”며 “하지만 두 지역에서 (인물을) 못 찾을 경우 대통령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한 것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하지만 당내에서는 `화합형 총리` 기조를 유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여전히 우세하다.
한 핵심 당직자는 “통합형 기조에 변함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고, 다른 당직자는 “능력있는 TK(대구경북) 출신을 총리로 지명한다면 국민이 좋아하겠느냐”며 “화합형으로 가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두 전직 대통령의 서거로 화합 분위기가 고조되고 있는 상황에서 중도·실용 행보를 이어가고 나아가 내년 지방선거를 감안할 때 국민통합형 총리가 나와야 한다는 것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