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공천경쟁 기선잡기 네거티브 난무
서상기 후보 여론조사 반박 `물갈이론` 맞서
조영삼·김충환 후보 단일화땐 지지율 반전
단일화 진통 야권 `반값등록금` 정책연대 모색
△새누리당 공천 경쟁률 7대1
대구 북구을의 새누리당 공천에는 모두 7명이 신청해, 7대 1의 경쟁률을 보이고 있다.
현역인 서상기 예비후보를 비롯해 김충환·조영삼 예비후보와 박은숙 예비후보, 이창연 예비후보, 홍동현·홍진표 예비후보 등 모두 7명이 각축전을 보이고 있다.
서상기 예비후보는 “당내 공천과정을 거쳐, 본선에서 야당이 발붙이지 못할 정도로 선전하고 그 여세를 몰아 박근혜 대통령 만들기에 모든 것을 바치겠다”며 선거전에 임하고 있다.
김충환 예비후보도 “지금까지 현역과 기성 정치인이 국민들 앞에 겸손하지 못하고 성실하지 못해서 불신과 비판을 받아왔다”며 “새누리당 후보가 돼 지역을 대표하는 국회의원으로 열심히 일해보고 싶다”는 각오를 밝혔고, 조영삼 예비후보는 “17년간 도당 당직자를 해오면서 준비하고 노력해온 사람이다”며 “주민접촉을 늘리며 소통하는 일꾼이 되고자 한다”고 말했다.
여기에 경북대학교에서 행정학 박사 학위를 받았지만, 지난 대선에서 이회창 후보의 `자갈치 아지매 대행 사건`으로 물의를 일으켰던 박은숙 예비후보와 대경대학교 사회교육원 원장인 이창연 예비후보, 전 한나라당 대구시당 사무처장인 홍동현 예비후보, 전 국회의장 정무담당 비서관인 홍진표 후보 등도 추운 날씨를 무색케 하는 선거전에 임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현역 컷오프 통과 가능한가
현재 대구 북구을 선거구의 최대 관심은 현역인 서상기 예비후보가 새누리당의 하위 25% 컷오프를 통과할 수 있느냐는 점이다.
지역 언론사(KBS, 매일신문 공동조사)의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북구을 현역 의원(서상기)의 교체희망도가 60%가 넘는 것으로 조사됐고 현역 국회의원 재선출 의사는 10~20%대인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이에 대해 서 예비후보는 “연초에 지역 언론에서 여론조사를 했는데, 우리 자체 조사와는 거리가 멀었다”고 반박하고 “(내가 여론조사를 해본 결과) 낙관적인 것은 아니지만, (지역 언론에서 보도한) `물갈이`의 상황과는 다른 것이 현실”이라고 주장했다. 서 예비후보는 후보측의 자체 조사결과 후보측의 지지율은 30% 이상이라고 밝히고 있다.
△공천 구도는 `1강 2중 4약`
현재 서상기 예비후보가 현역 프리미엄을 안고 있어 앞서고 있고 조영삼·김충환 예비후보가 2중, 그리고 나머지 후보가 추격양상을 보이고 있다.
서 예비후보가 앞서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만약 조영삼 예비후보와 김충환 예비후보의 단일화가 이루어진다면 서상기 예비후보의 지지율을 넘어설 수 있다는 것이 지역 정가의 분위기다.
이에 대해, 서상기 예비후보는 “18대 선거에 출마했던 지난 2008년과는 많은 부분에서 상황이 다르다”며 “공천위에서 상위 20%의 후보에게는 경선을 실시하지 않기로 한 만큼, 이미 숫자 싸움은 지난 상태”라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반면, 김충환 예비후보는 “개인적이나 다른 여론조사를 보면 서상기 예비후보가 1위를 하고 있고, 제가 부동의 2위를 하고 있다”며 “오차가 많이 나는 편은 아니며, 투명한 공천과 1대1의 구도가 이루어진다면 경선 승리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영삼 예비후보도 “경선하면 무조건 (내가)이긴다”며 “좋은 지역 분위기는 물론, 현역에 대한 교체지수가 높은 것은 사실 아니냐”고 말했다.
△고소·고발까지 끊이지 않는 잡음
지난주, 서상기 예비후보는 대구 북구 선거관리위원회에 김충환·조영삼 예비후보에 대해 “흑색선전과 관련한 조사를 해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앞서 지난 14일 예비후보 6명은 `새누리당에 고합니다`라는 글을 통해 “서상기 의원이 높은 교체지수에 위기를 느낀 나머지 자의적으로 여론조사 결과를 왜곡하는 등 당의 쇄신노력에 찬물을 끼얹고 있고, 이를 당에 알리기 위해 자리를 함께 했다”고 전했다. 이들은 특히, “한나라당이 새누리당으로 당명을 변경하면서 쇄신과 변화의 새 모습을 다짐하고 있지만 많은 국민들은 간판만 바뀌었을 뿐 변화의 움직임이 없다”며 “심지어 비상대책위원들조차도 쇄신의 속도와 범위가 기대에 미치지 않다며 불만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김충환 예비후보는 “수세적 입장과 공세적 입장에서 선거전이라는 하나의 일을 치르다 보면, 후보와 현역과 비현역, 정당과 정당 간의 갈등이 존재한다”며 “다만, 겉으로 보기에는 네거티브하고 적대적 감정으로 느낄 수 있지만, 비관적인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반면, 서상기 예비후보는 “여론조사를 하는 데 많은 돈이 드는 것은 아니다”며 “내 여론조사 결과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면, 다른 후보들도 하면 되는 것이 아니냐”고 반문했다. 이어 그는 “타 예비후보들의 반응이 흑색선전 정도가 아니라 왜곡의 수준”이라면서 “이는 후보의 흠집이 아닌, 여론조사 기관의 신뢰성에 대한 명예훼손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야당은
지난 16일, 대구 북구을에 출마한 통합진보당 조명래 예비후보는 “지난해부터 지속적으로 사회적인 이슈가 되고 있는 `반값등록금` 실현을 위한 정책 연대”를 제안했다.
조 예비후보는 “생색내기에 그치고 있는 올해 대학등록금 인하 수준으로는 학생과 학부모의 등록금 부담이 조금도 완화될 수 없다”며 “지역 후보들에게 반값등록금 실현을 공동공약으로 채택하자”고 말했다.
현재 북구을에는 2명의 민주통합당 예비후보와 1명의 통합진보당 예비후보, 그리고 1명의 무소속 예비후보가 선거전에 임하고 있다. 이중 민주통합당 김중걸 예비후보는 지난 16일까지였던 민주통합당의 공천신청을 하지 않았다.
문제는 답보된 지지율과 인지도와 함께 이들 후보 간의 단일화 과정에서 갈등 상황이 연출되면서 난처한 상황에 처한 것.
지난 12일, 조명래 예비후보가 “김중걸 민주통합당 예비후보가 북구을에서 야권 단일후보로 조명래 후보를 지지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고 발표하자, 민주통합당 대구시당이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하고 나선 것.
이와 관련, 지역 정가의 한 관계자는 “야권의 경우, 대구 북구을에서는 얼마만큼의 의미득표를 할 수 있느냐가 관건”이라면서 “하지만 야권 단일화가 되지 않은 상태에서, 의미있는 득표는 힘들 것”이라고 전망하기도 했다.
/박순원기자 god02@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