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오을, 도지사 출마 이어 이영직 포항 영신고 교장교육감 도전의사 굳힌 듯
내년 6월 치러질 경북도지사와 경북교육감 선거가 현 단체장의 높은 인지도와 지지도 때문에 경쟁구도 조차 형성되지 않았으나 최근 경쟁후보가 나타나면서 선거열기가 서서히 달아오르고 있다.
현 김관용 경북도지사와 이영우 경북교육감은 각각 재선으로 압도적인 인지도와 지지도를 배경으로 내년 선거에서 승리함으로써 3선으로 마무리한 뒤 명예롭게 퇴진한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다만 현 단체장의 인지도와 지지도가 높다보니 이렇다 할 경쟁후보 조차 없어 그동안 선거분위기가 좀처럼 달아오르지 않았을 뿐 아니라 시도민들 역시 큰 관심이 없었다.
하지만 최근 경북도지사 선거에 권오을 전 국회의원이 출사표를 던진 후 지역 곳곳을 돌며 민생탐방에 나서 선거분위기를 끌어올리고 있다. 권 전 의원은 최근 기자간담회를 갖고 “선거법이 허락하는 선거 4개월전 쯤인 내년 2월경에 사무실을 내고 본격적으로 선거전에 들어가겠다”고 밝혔다. 그는 3선 국회의원 출신으로 중앙무대에서 활동한 점과 젊은 인재로서 지역발전의 적임자임을 시도민에게 적극 알릴 계획이다.
김관용 경북도지사는 시도민의 폭넓은 지지를 바탕으로 중앙당의 전략공천 등 특별한 변수가 없는 한 3선을 자신하고 있다. 얼마 전 칠곡부군수의 수뢰사건이 불거졌을 때 불똥이 어디까지 튈지 한때 긴장하기도 했지만 최근까지 별다른 말들이 나오지 않아 안도하고 있는 분위기다. 이와 관련, 김 지사는 간부회의석상에서 “수뢰액수가 5억원에 이르는 등 너무 많아 어떠한 변명을 하더라도 시도민은 납득할 수 없다. 잘못을 인정하고 겸허하게 시도민의 질책을 받아들여야 할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재선의 이영우 현 경북교육감에도 도전의사를 밝힌 후보가 있어 2파전 양상이 될 전망이다.
3선고지에 도전하는 이영우 경북도 교육감에게 도전장을 던진 후보는 이영직 포항 영신고 교장. 그동안 꾸준히 교육감후보로 거론돼 온 이 교장은 최근들어 내년 교육감 선거에 출마의 뜻을 굳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 교장은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학교장으로서 내년 2월까지는 학교일에 매진할 것이며, 이후 주위의 여러분들과 충분한 의견을 나눈 후 결정하겠다”면서도 “출마준비를 부정하지는 않는다”고 말해 내년 교육감선거에 나설 것임을 밝혔다. 1950년생인 이 교장은 경대사대부고와 경북대 사범대 수학과를 졸업, 이영우 교육감의 대학 5년후배다. 1975년 금성고 교사를 시작으로 교감, 교장, 연구사, 장학사 등을 거쳐 경북도 교육청 중등교육과장과 교육정책국장, 영주교육장을 역임해 교육청 내 인맥이 많아 이 교육감도 경계를 늦추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북교육청 관계자는 “교육계 분위기상 후보가 많이 나올 것으로는 보이지 않으며, 이영직 교장이 현 교육감의 대항마가 될 가능성이 많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창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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