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사결과 아전인수 분석에<Br> 일부서 결과 발표 미적대자 배경 둘러싸고 공방도 후끈
내년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포항시장 출마 예정자들이 상대 진영의 여론조사 결과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는 등 연말연시의 민감한 정치 시기에 쟁점화 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지방선거 여론조사를 놓고 지난 후반기 가장 먼저 긴장하고 나선 쪽은 박승호 포항시장.
박 시장은 지난 10월 한 지역 일간지가 창간 기념 여론조사 특집을 보도해 상당히 불리한 결과가 나오자 측근들과 함께 조사 방법의 적정성에 의문을 제시했지만 결정을 미루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론조사 결과 공개가 최대 경쟁자인 현직 시장에게 다소 불리하게 작용하자 공원식 경북관광공사 사장이 가장 먼저 후속 여론조사 대열에 뛰어 들었다.
하지만 지난 10일께 진행돼 관심을 모은 여론조사 결과가 연말이 되도록 공개되지 않자 각 경쟁 진영에서는 언론인이나 정보기관 등 연줄을 동원해 인물별 인지도 및 지지도, 공개 여부를 파악하느라 촉각을 세웠다.
공 사장은 지난 18일 “(자신의)지지율이 20%대로 나타나 박 시장의 30%대에 근접했으며, 기타 후보들은 모두 한 자리수 단위에 불과하다”면서 “새누리당에서 현직 시장의 지지율 격차가 2위 경쟁자와 10%대에 불과하면 교체 지수를 높게 정하기로 내부 조율하고 있는 만큼 매우 고무적인 결과”라고 자신했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한 후보 측은 즉각 “해당 조사 내용을 파악한 결과, 공 사장의 지지율은 10% 후반대에 불과하다”면서 “오히려 기타 후보군으로 지칭한 우리 측이 15%로 나타나 별 차이가 없었으며, 이는 공 사장 측이 공개를 미루는 이유”라고 반박했다.
공사장 측은 이에 “전혀 사실이 아니다”면서 “아직 지방공사 사장으로서 공개가 적절치 않다고 판단돼 내린 잠정 결정일 뿐”이라고 일축했다.
이 같은 논란속에 지난 17일 출마를 선언한 이창균 한국지방행정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24일 여론조사 결과를 즉각 공표하고, 세몰이에 나섰다.
이 위원은 지난 22일 포항시민 1천명을 대상으로 한 전화여론조사를 분석한 결과 박시장과 공사장, 자신과 모성은 한국지역경제연구원장 등 4인 후보 구도시 선호도 면에서 박시장 30% 초반대, 공사장과 자신은 10% 중반대, 모원장 10%에 못 미친다고 발표했다.
특히 이 위원은 공사장과 2인 양자 구도로 조사한 결과 오히려 근소하게 역전했다고 주장했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포항의 사회단체 임원 L씨(54)는 “예정자들이 여론조사 결과를 아전인수 격으로 활용하는 일은 인지상정인 만큼 아직은 단순히 참고하면 된다”면서 “유권자들은 여론조사 보다는 경력이나 도덕성을 우선적으로 파악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임재현기자 imjh@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