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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기념회 못열면 체면 안설판 포항시장 출마자 자전에세이 붐

임재현기자
등록일 2014-01-24 02:01 게재일 2014-01-24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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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보·골목길탐방·인생스토리 등 트렌드 반영<BR>“이미지 메이킹 통한 인지도 제고전략” 분석도
▲ 올 6월 지방선거 포항시장 출마예상자 전원이 오는 2월까지 자서전 출판을 마칠 예정인 가운데 이미 출판기념회를 개최해 화제가 된 경쟁자 네명의 책 표지.

지방선거를 4개월여 앞두고 6명으로 불어난 포항시장 출마 예상자들이 모두 에세이 류의 자서전을 발간할 것으로 보여 역대 선거와 비교해 달라진 시대상과 선거 풍토를 실감케하고 있다.

23일 현재 출판기념회를 통해 자신의 책을 알린 인사는 공원식 전 경북관광공사 사장과 모성은 한국지역경제연구원장, 이재원 화인피부비뇨기과 대표원장 등 3명. 이어 이창균 대통령 소속 지방자치발전위원회 자문위원과 이강덕 전 해양경찰청장은 각각 오는 25일 문화예술회관, 2월 16일 포항시청 대잠홀에서 행사가 예정돼 있다. 박승호 포항시장은 선거법 상 행사 시한인 3월 15일 이전, 2월 15일 이후를 일단 원칙으로 정했다.

이처럼 경쟁자 6명 전원이 책을 발간하게 된 데는 시대변화에 따라 각종 미디어를 통한 이미지 메이킹이 선거전략의 중요한 키워드가 됐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대체적이다. 또 엄격해진 선거법의 영향으로 과거처럼 브로커를 동원한 조직 확장 위주의 전략이 위축되면서 자신을 홍보하는 단행본이 언론과 중앙당의 관심을 끌기에 더 일거양득이라는 나름의 잇속도 한몫하고 있다.

자서전 전문 출판사인 출판시대 김덕문(47)대표는 “자화자찬 투성이의 구태의연한 자서전을 지양한다면 책을 통한 후보 알리기는 바람직한 선거마케팅”이라며 “최근 들어 내용과 디자인면에서 톡톡 튀는 기획력이 돋보이는 정치 자서전들이 많아 지고 있다”고 말했다.

김 대표에 따르면 최근 정치적 출판의 트렌드는 SNS처럼 가벼운 신변잡기식 문장, 두께의 슬림화, 화보 위주 편집, 올 컬러 또는 흑백의 과감한 디자인 등으로 요약된다.

이 가운데 이재원 원장의 `포항 진단, 포항을 알면 미래가 보인다`는 문화기획자를 자처하는 저자의 지향에 맞추듯 포항의 골목길을 탐방하는 듯한 가벼운 읽을거리와 많은 사진들을 실어 트렌드에 충실하다는 평가이다.

박승호 시장도 자신이 직접 찍은 사진을 포함해 화보에 버금가는 책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모성은 원장은 많은 분량의 컬러 사진을 곁들인 데다 `꼴찌 학생, 서울대 강단에 서다`의 제목에서 드러나듯 인물을 포함한 표지를 가로로 편집하는 등 다소 파격을 시도해 눈길을 끈다.

반면 공원식 전 사장(`줄기러기는 두번 에베레스트를 넘는다`)과 이창균 자문위원(`연오랑, 해를 건지다`)은 자신들의 평소 스타일을 반영하듯 별다른 기교를 구사하지 않은 고전적 편집을 채택해 전 경북도 정무부지사와 대통령직인수위 위원을 각각 역임한 무게감을 더하는 범주에 속한다.

최근 지역언론사 출신을 잇달아 기용한 이강덕 전 청장도 경찰 엘리트에 이어 대학교수에 이르기 까지 자신의 인생스토리를 담은 책을 화보와 함께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임재현기자 imjh@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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