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천하장사씨름대축제
정경진은 16일 김천체육관에서 열린 2014 천하장사씨름대축제 천하장사 결정전에서 윤정수(29·동작구청)를 3-2로 누르고 황소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지난해 백두장사 3관왕(보은·단오·추석대회)에 오르고 2013년 최우수선수로도 뽑히고도 천하장사 타이틀을 놓쳐 아쉬움을 남겼던 정경진은 올해 단 한 차례도 정상에 서지 못한 채 시즌 마지막 대회에 나섰다.
정경진은 준결승전에서 올 시즌 2관왕에 오르며 백두급 최강자로 군림하던 김진(증평군청)을 2-0으로 누르며 결승에 진출했다. 결승 상대는 2008년과 2012년 천하장사에 오른 윤정수였다.
정경진은 첫판을 들배지기에 이은 빗장걸이로 따내며 기세를 올렸다. 하지만 노련한 윤정수가 어깨걸이치기와 잡채기로 둘째 판과 셋째 판을 승리하며 역전에 성공했다.
정경진은 셋째 판에서 연장까지 가는 접전 끝에 밀어치기로 윤정수를 눕히며 한숨을 돌렸고, 역시 연장전을 펼친 다섯째 판에서도 잡채기로 윤정수를 제압하며 우승을 확정했다. 정경진은 우승 상금 2억원을 손에 넣었다.
2009년 실업 무대를 밟아 오랜 시간 백두급 강자로 평가받으면서도 천하장사와는 인연이 없었던 정경진은 올해 마침내 한을 풀었고, 눈물을 흘리며 모래판에 누워 기쁨을 만끽했다.
한편, 외국인 선수 중 유일하게 8강에 진출한 마르코스 레데스마(스페인)는 준준결승에서 정경진에게 2-0으로 패해 4강 꿈을 접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