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교생 14명 시골학교 `학교스포츠클럽` 탁구 리그전서 우승
최근 안동복주초등학교 체육관에서 열린 학교스포츠클럽 탁구부 리그전 마지막 경기에서 이변이 일어났다. 전교생이 14명뿐인 온혜초등학교 탁구팀이 전교생 1천명, 그것도 안동에서도 가장 학교 규모가 큰 탁구팀들을 하나하나 제치고 우승을 차지한 것이다.
안동교육지원청 주관, 지난 5월부터 매월 주말에 치러진 학교스포츠클럽 리그전에서 평소 예사롭지 못한 실력을 발휘한 온혜초등학교 탁구팀. 이날 마지막 3차 리그전에서 영호초와 접전을 펼치다가 최종 승리하게 되자 참가자들은 작은 학교의 우승에 격려의 박수가 쏟아졌다.
대부분 6학년 위주로 출전한 다른 학교에 비해 워낙 전교생이 모자라다 보니 6명으로 구성된 탁구팀 가운데 4학년 학생 2명도 참석했다. 황현석, 황준석 형제 학생도 참가해 우승을 차지하는데 힘을 보탰다.
온혜초등학교의 우승 배경에는 2014년 토요스포츠 프로그램 일환인 탁구 교실을 운영한데서 비롯됐다. 특히 학생들 스스로 토요일뿐만 아니라 평소 쉬는 시간이나 점심시간에도 선생님과 편을 나눠 탁구 연습을 한 것도 우승의 원동력이 됐다.
취미로 시작된 탁구는 사제지간의 정을 나누는 계기가 됐고, 인성교육의 효과로 나타났다. 여기에다 일부 학부형도 참석해 수시로 탁구 지도에 나서면서 학생들의 탁구 실력을 키웠다.
남명자 온혜초등 교장은“안동에서 가장 작은 학교이지만 운동을 통한 심성 순화와 우승을 통해 자신감과 성취감, 담대함이 길러졌을 것이다”고 말했다.
안동/권광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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