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가기 버튼

“2020년 도쿄 올림픽 메달 획득이 꿈”

연합뉴스
등록일 2016-01-27 02:01 게재일 2016-01-27 15면
스크랩버튼
`제2의 장미란` 경북체고 김지현<BR>역도 시작 2년만에 국내 유망주로

역도를 시작하는 선수 대부분이 `제2의 장미란`을 꿈꾼다. 하지만 역도계가 `제2의 장미란`으로 평가하는 선수는 많지 않다. 극심한 침체기를 겪는 한국 역도가 장미란과 똑 닮은 선수를 발견했다.

오는 3월 고교 2학년이 되는 김지현(17·사진)의 등장으로 한국 역도는 다시 `올림픽 메달`을 꿈꾼다.

김지현은 장미란과 같은 최중량급(75㎏ 이상) 선수다. 공교롭게도 장미란처럼 중학교 3학년 때 역도에 입문했다.

역도를 시작한 지 2년 만에 한국 역도 유망주로 떠오른 것도 `운명`처럼 똑 닮았다.

김지현은 25일 서울시 송파구 방이동에서 열린 대한역도연맹 선정 2015 우수선수 시상식에서 신인상 수상자로 지목됐으나, 시상식에는 참가하지 못했다. 한파가 몰아치는 상황, 감기에 걸린 유망주를 보호하기 위해서였다.

그러나 김지현은 이날도 훈련은 거르지 않았다.

김지현은 이날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시상식에 참석하지 못한 건 아쉽지만 오늘더 훈련해서 기량을 끌어올리고 싶다. 다음 시상식에서는 직접 상을 받고 싶다”고 웃었다.

한국 역도는 역도 경력 2년의 고교생 김지현을 `제2의 장미란`으로 주목한다.

김지현은 “실감이 나지 않는다. 실제로 기대를 하시는지는 모르겠지만, 그런 말을 들으면 기분이 좋다”고 했다.

김지현은 중학교 3학년 때 담임 선생님의 권유로 역도를 시작했다. 재학 중이던 중학교에 역도부가 없어서 김성현 경북체고 감독의 추천으로 경북체중으로 전학했다.

김성현 감독은 “한 번 만났을 때, 재능이 보였다”고 했다.

또래보다 큰 덩치를 지니고, 힘도 좋았던 김지현은 바벨을 들기 시작하면서부터재능을 뽐냈다.

2014년 4월 역도에 입문한 그는 1년 만인 2015년 4월 페루 리마에서 열린 경기에서 인상 92㎏·용상 130㎏·합계 222㎏을 기록해, 용상과 합계에서 동메달을 차지했다.

대한역도연맹 관계자는 “고등학교 1학년 선수인 김지현이 용상에서 130㎏을 들어 올린 것은 무척 대단한 일”이라며 “김지현의 성장 가능성을 다시 한 번 확인한 계기”라고 설명했다.

당시 대회에서는 카자흐스탄의 T. 카프스키나가 인상 110㎏·용상 133㎏·합계 243㎏을 들어 우승을 차지했다.

김지현은 “나에게 잘했다고 칭찬해주신 분도 있었지만, 나는 우승한 선수가 쉽게 바벨을 드는 걸 보고 놀랐다”고 했다.

역도 관계자는 “김지현이 순한 성격이지만, 승부욕만큼은 누구보다 강하다”고 귀띔했다.

사실 김지현을 가장 자극하는 이름은 `장미란`이다.

김지현은 “아직 장미란 선배님을 직접 뵐 기회가 없었다”면서도 “TV로만 봐도 장미란 선배님이 얼마나 대단한 선수였는지 알 수 있다. 선배님과 비교되는 것만으로도 영광이다”라고 했다. 이어 “제2의 장미란이란 수식어에 부끄럽지 않은 선수가 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김지현의 목표는 2020년 도쿄 올림픽 출전과 메달 획득이다.

그는 “아직 부족한 점이 너무 많다. 도쿄 올림픽까지는 시간이 있으니 그 사이에 더 좋은 선수가 되겠다”고 다짐했다.

김지현은 오전 5시 40분에 일어나 오후 5시 30분까지 팀 훈련을 한다. 그리고 이후 개인 야간훈련도 한다. `한국 역도의 역사`를 만든 장미란도 고교 시절 새벽 별을 보며 훈련했고, 기록이 크게 늘었다. 김지현도 `장미란의 길`을 걷고 있다.

/연합뉴스

스포츠 기사리스트

더보기 이미지
스크랩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