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구中 축구부때 대구 유학<BR>K리그선 `레전드`로 명성<BR>경기흐름 파악능력 탁월<BR>맞춤형 전술로 쾌거 이뤄<BR>축구명문 포철고 선후배<BR>문창진·황희찬도 존재감
동해안 매서운 샛바람 축구가 한국축구 세계 최초 8회연속 올림픽출전의 영광을 견인했다.
<관련기사 15면> 한국 올림픽축구대표팀은 27일(이하 한국시간) 새벽 1시 30분 카타르 도하의 자심 빈 하마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6 아시아축구연맹(AFC) 23세 이하(U-23) 챔피언십 겸 2016 리우올림픽 아시아 최종예선` 4강전에서 홈팀 카타르를 3대1로 꺾고 리우 올림픽 본선행을 확정지었다.
특히 지역에서는 올림픽대표팀의 리우 올림픽 출전권을 거머쥐는 데 일등공신으로 평가받고 있는 신태용 감독(사진)과 문창진(22), 황희찬(20) 선수가 우리나라에서 축구열기가 가장 뜨거운 `축구고장` 영덕과 포항 출신이란 점이 주목을 받고 있다.
올림픽대표팀의 수장 신태용 감독은 영덕군 영해면 괴시리, 문창진과 황희찬은 축구명문 포항제철고 출신 선후배 사이다.
신태용 감독은 영해초를 나와 강구중 축구부 3학년 때 대구로 축구유학을 떠나 영남대를 졸업했다. 어머니가 고향 괴시리를 살고 있는 토종 영덕사람이다. 국가대표 출신의 박태하 중국예벤 감독과 김진규(서울FC) 와 함께 영덕축구를 대표하고 있다.
신 감독은 현역시절 K리그에서 99골 68도움을 기록하며 레전드로 이름을 남겼다.국가대표로서 크게 이름을 날리지 못했지만 경기흐름을 읽는 눈과 상황대처 능력이 탁월해 선수 시절 `그라운드의 여우`란 별명을 얻었다.
신 감독의 탁월한 축구지능은 이번 대회에서 유감없이 발휘됐다. 예선과 8강, 4강전까지 상대팀별로 다양한 맞춤형 전술로 연승을 이끌며 이번 대회 최고의 영웅으로 떠올랐다.
신 감독의 모친 김위순(82)씨는 “방송을 보고 너무 기뻐 한숨도 자지 못했다. 큰일을 잘 치러 너무 고맙고 감사하다. 더욱 열심히 해 금메달을 목에 걸고 금의환향해서 돌아오길 바란다”며 기뻐했다.
고향친구인 이재득(46)씨는 “신 감독은 어릴 때부터 축구도 잘했지만 매우 영리한 친구였다. 선수로서도 훌륭했지만 꼭 감독으로 성공할 것으로 믿었다”며 “일본을 반드시 꺾어 우승컵을 안고 돌아오길 바라고 이왕이면 리우올림픽때도 대표팀 지휘봉을 잡을 수 있으면 더욱 좋겠다”고 말했다.
또 한 명의 영웅은 포항스틸러스 미드필드로 뛰고 있는 에이스 문창진이다. 문창진은 이번 대회에서 권창훈과 함께 대회 최다골인 4골을 터뜨리며 리우행 견인차 역할을 했다. 문창진은 리우행의 최대 고비였던 카타르전에서 쐐기골을 작렬시키며 카타르를 완전히 침몰시켰다. 문창진은 8강 요르단전 결승골, 우즈베키스탄과의 예선 1차전에서 2골을 넣으며 맹활약했다. 문창진은 U-19 대표팀에서부터 주목을 받았다. 2012년 AFC U-19 챔피언십에서 4골-2도움으로 우승하는 데 기여하며 대회 최우수선수에 뽑혔고 이후 연령급 대표팀에 단골로 출전하며 한국축구의 성지인 포항축구의 자존심을 지켜왔다.
이와 함께 이번 올림픽대표 막내 황희찬(잘츠부르크)의 활약은 아시아 최고 클래스란 평가를 받았다. 황희찬은 포항스틸러스 유스팀(포항제철고) 졸업과 동시에 해외에 진출하며 일찌감치 한국축구의 미래를 짊어질 차세대 에이스로 주목을 받았다. 황희찬의 이번 대회 조별리그 첫 경기였던 우즈베키스탄전에서 페널티킥 유도와 어시스트로 한국이 넣은 2골에 모두 기여했다. 예멘과의 예선 2차전에서도 권창훈의 득점을 어시스트하며 두 경기 연속 특급 도우미 역할을 했다. 황희찬의 존재감은 카타르전에서 더욱 빛났다. 한국이 1골을 허용하며 1대1의 동점상황이던 후반 34분 투입돼 결승골과 쐐기골을 도우며 리우행을 확정짓는 일등공신이 됐다.
영덕/이동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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