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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대회로 홍보하며 죽자고 덤벼든 부리람

김기태기자
등록일 2016-01-29 02:01 게재일 2016-01-29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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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천여명 유료관중 몰려
▲ 친선 국제대회로 격상된 포항의 연습경기. 경기 직후 포항스틸러스 선수들이 시상대에 올라 준우승 컵을 들고 있다.
부임 1개월도 안된 포항스틸러스 최진철 감독이 혹독한(?) 신고식을 치렀다.

선수 기량 점검 차 이뤄진 최진철 감독의 세 번째 실험무대가 부리람 측의 현란한 홍보 솜씨로 국제 대회로 격상됐기 때문이다.

포항은 27일 오후 태국 부리람의 부리람 유나이티드와 경기를 가졌다.

포항의 이날 경기는 단순한 연습의 일부였을 뿐이다. 최진철 감독으로서는 약 3주간 진행된 태국 동계전지훈련의 마지막 점검과 선수들의 전술 이해도를 실험하는 무대였던 것.

이에 최 감독은 전반전에 주전 및 가능성을 실험하는 일부 선수를 선발 출장시켰고, 후반에는 백업 요원들을 전원 교체하는 실험을 통해 선수 기량과 전술을 점검했다.

22명이 뛴 이날 경기를 통해 최 감독은 선수 파악은 물론 전술의 문제점과 보완점을 파악하는 소기의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반면, 부리람의 생각은 달랐다.

`아시안 투어`의 일환으로 포항스틸러스와 경기를 갖는다며 부리람 지역에 대대적인 광고를 했고, 태국 중앙 방송사가 이날 경기를 생중계하기도 했다.

특히, 부리람은 국제 경기의 비중 있는 경기라며 유료 관객유치 몰이를 했고, 인구 2만 8천여명의 부리람에서 이날 경기에 약 6천여명의 유료 관중이 몰리는 진풍경이 벌어졌다.

실제로 이날 경기에는 약 20여명의 방송, 신문사 기자들이 취재하는 뜨거운 열기를 보이는 등 현지에서의 이날 경기는 국제 매치의 비중 있는 경기로 다뤘던 것.

이 같은 진풍경에 최진철 감독을 비롯한 포항 프론트도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포항스틸러스 관계자는 “부리람 클럽하우스, 경기장 이용 등으로 동계전지훈련의 경비를 절감하는 차원에서 부리람유나이티드와 연습경기를 가졌는데 국제대회로 홍보할 줄은 상상도 못했다”며 부리람의 과도한 홍보에 고개를 갸우뚱했다.

최진철 감독은 “연습경기가 아닌 국제 친선경기라는 사실을 그저께(25일) 알았다”며 “우리는 훈련의 일환일 뿐이다. 일방적인 응원이 펼쳐지는 원정 경기 속에서 신인 선수들이 좋은 경험을 한 것 같다”고 말했다.

태국 부리람에서/김기태기자

kkt@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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