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리람과 연습경기 1대2… 후반 신인들 자신감 넘치는 플레이 돋보여
포항스틸러스가 태국 부리람과의 연습경기에서 아쉽게 패했다.
포항스틸러스는 27일 오후 6시 30분(현지시각) 태국 부리람 모바일 스타디움에서 열린 부리람유나이티드와의 연습경기에서 2-1로 석패했다.
이날 경기에는 부리람 팬 약 6천여명이 움집하는 뜨거운 열기 속에 펼쳐졌다.
전지훈련 중 세 번째로 가진 이날 연습경기. 전반전 지난 시즌 팀의 주축 선수들이 선발 투입됐다.
최진철 감독은 4-2-3-1 포메이션을 바탕으로 양동현을 최전방 공격수로 출전시켰고, 2선에는 이광혁-심동운-라자르가 배치돼 공격을 도왔다. 중앙 미드필더 손준호, 수비형 미드필더 조수철이 중원을 지켰다. 김대호, 배슬기, 김광석, 이재원은 포백라인을 구성했고, 신화용이 골키퍼 장갑을 꼈다.
전반전은 공격의 중심인 심동운이 제 역할을 하지 못하면서 경기가 제대로 풀리지 않았다. 선수들의 잦은 패스 실수로 인해 경기 주도권을 쉽사리 넘겨줬다.
여기다 지난 시즌 태국 5관왕의 타이틀을 거머쥔 부리람의 빠른 공격에 휘말리며 2실점을 했다. 전반 9분에는 지난해 포항에서 부리람으로 완전 이적한 모리츠에게 선제골을 허용하기도 했다.
그러나 후반전 양상은 완전 달랐다.
후반, 주전 선수 대신 신인 선수들이 전원 교체 출전했다. 최전방에 최호주가 출전했고, 2선 유재호-이래원-정원진, 중미 박준희, 수미 김동현, 포백에는 박선주-김원일-김준수-이남규가 나섰고, 골문은 김진영이 지켰다.
특히, 정원진이 2선에서 빠른 발과 감각적인 패스를 선보이며 상대 수비수를 괴롭혔다. 2선에서의 원활한 플레이는 중원과 수비수들에게도 긍정적인 움직임을 이끌어 냈다. 수비수들이 하프라인까지 밀어 붙이는 적극적인 압박 플레이가 전개됐고, 포항 공격은 더욱 날카로워졌다.
후반 14분 정원진의 코너킥이 곧바로 골문으로 빨려 들어가 추격의 불씨를 살렸다. 이후 포항은 박진감 넘치는 플레이로 득점 기회를 엿봤지만 득점과는 연결되지 못했다.
상대 위험지역에서의 섬세함은 다소 부족했지만 상당히 빠른 공격 전개와 공간을 찾고자 하는 선수들의 투지가 돋보인 후반전이었다. 여기다 선수들의 포메이션 이해도 역시 전반전과는 판이한 양상을 보이면서 경기를 장악했다.
경기직후 최진철 감독은 “선수들의 플레이가 원활치 못했다. 수비라인에서 도움을 받지 못한 점은 아쉬웠고, 간격을 찾지 못한 것은 보완해야 될 점이다. 잦은 패스 미스 등의 실수가 경기를 더욱 어렵게 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가장 중요한 것은 긍정적인 부분을 찾은 것”이라며 “후반전 뛰었던 신인선수들이 자신감을 얻을 수 있는 기회였고, 제가 원하는 경기력의 절반 이상은 보여준 경기였다. 한 달 동안 훈련한 소기의 성과를 얻은 것 같다”고 평가했다.
태국 부리람에서/김기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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