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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 리빌딩 더디지만 선수들 변화에 기대

김기태기자
등록일 2016-01-29 02:01 게재일 2016-01-29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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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진철 감독 현지서 인터뷰
▲ 최진철 감독이 26일 오후 태국 부리람시 부리람유나이티드 클럽하우스에서 그동안의 소회를 밝히고 있다.
“더디지만 행복하다”

포항스틸러스 최진철 감독의 현재 심정이다.

지난 8일부터 태국에서 동계전지훈련을 갖고 있는 최 진철 감독은 올 시즌에 대한 걱정도 앞서지만 한편으로는 한 단계 도약하기 위해 선수들과 함께 흘리고 있는 오늘의 땀방울에 값진 의미를 부여했다.

26일 오후 태국 부리람에서 만난 최진철 감독은 먼저 `선수들의 변화`를 강조했다.

최 감독은 올 시즌 원톱카드를 꺼내들었다. 기존 제로톱을 벗어 던지고 4-2-3-1, 4-3-3 포메이션을 바탕으로 한 다양한 전술을 구사한다는 복안이며, 현재 맹 연습중이다.

최 감독은 “공격수 1명이 수비 4명을 몰고 다닐 수 있다. 수비 뒷공간을 공략하는 축구야말로 효율성이 가장 뛰어나다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기존의 방식을 완전히 바꾸다보니 팀 리빌딩 작업도 매우 더디다는 게 최 감독의 판단이다. 최 감독은 “그동안 선수들의 몸에 베인 습관 교정에 주력하고 있다. 새로운 포메이션에 대한 선수들의 이해도가 상당히 낮았다. 훈련과 경기를 따로 하고 있는 듯한 인상을 받아 매우 아쉬웠다”며 “특히, 이런 문제점에 대해서 신인 선수들에게 많은 주문을 했고, 지적도 많이 했다”고 토로했다.

이어 그는 “짧은 기간에도 불구하고 체력적인 부분은 80% 상태로 끌어올렸다. 그러나 전체적인 완성도를 본다면 30~40% 단계에 머물러 기대 이하다”며 잠도 잘 못 이룰 정도라며 걱정을 털어놨다.

현재 진행되고 있는 훈련은 기존 패턴 위주의 연습을 탈피해 이론-경기영상시청-실전적용으로 이어지는 이미지 각인화를 통한 창의력 유발 시스템으로 적용하고 있다는 것.

최 감독은 공간을 찾기 위해서는 선수 스스로 움직여야하지만 지금은 엊박자가 나고 있다며 선수들의 변화를 역설했다.

그는 “지금은 변화의 과도기라 볼 수 있다. 선수들의 80%가 버거워하고 있는 상태다. 여러 상황에 대한 적절한 답을 찾는 게 선수들이 필요하다. 선수들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경쟁하고 변화해야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최 감독은 희망을 잃지 않으며 시즌에 대한 기대감을 내비췄다. 일종의 선수들에대한 무한 믿음이 깔린 것.

그는 “많은 정보 위주의 교육과 연습 경기가 병행됨에도 불구하고 선수들이 받아들이는 속도가 빠르다”며 “공격진, 미들진, 수비진들이 수시로 미팅을 하며, 궁금증에 대해 직접 나에게 물어 오기도 한다”며 팀 완성도를 올리기 위한 선수들의 작은 변화에 큰 기대감을 나타냈다.

특히, K리그 개막전께는 선수들의 컨디션이 정상에 도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최진철 감독은 “타 팀보다 우리 선수들이 젊다. 또한 개인 능력도 충분히 갖추고 있으며, 장점이 더욱 많다. 3월께는 선수들이 정상 컨디션을 회복할 것”이라며 “선수들을 알아가는 과정이 너무 행복하다”며 선수들에게 무한 신뢰를 보냈다.

아울러 신인 감독으로서의 강한 자신감도 드러냈다.

최 감독은 “초짜 감독이지만, 묵묵히 우리 경기를 펼쳐 타 팀 감독을 제압하도록 하겠다. 경험 많은 감독을 상대로 재밌는 승부를 펼치겠다”고 말했다.

태국 부리람에서/김기태기자

kkt@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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