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노이T&T와 PO서 3대0 완승<bR>24일 광저우와 조별리그 첫경기
최진철 감독이 포항 사령탑 데뷔전을 승리로 장식하며 올 시즌을 상큼하게 출발했다.
포항스틸러스는 지난 9일 오후 포항스틸야드에서 열린 하노이T&T(베트남)와의 AFC(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 플레이오프에서 심동운이 해트트릭을 기록하는 맹활약에 힘입어 3-0으로 완승했다.
이로써 단판승부로 치러진 플레이오프에서 승리한 포항은 ACL 본선 진출권을 획득했다. K리그 클래식은 포항을 비롯한 전북현대, FC 서울, 수원 삼성 등 4개 팀이 ACL 본선에 진출했다.
지난해 베트남 V리그 준우승팀인 하노이는 객관적인 전력에서 포항에 크게 뒤졌다. 그러나 포항은 총력을 펼쳤다. 중원의 핵인 손준호와 문창진, 김광석, 신화용 등 주축 선수들이 대거 선발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여기다 울산 현대에서 영입한 양동현을 최전방에 앞세웠다.
전반전 초반, 포항은 양동현을 활용한 포스트 플레이를 전개했지만 하노이의 밀집 수비에 막혀 제대로 된 공격을 펼치지 못했다.
오히려 전반 20분 포항이 역습 위기를 맞기도 했다.
그러나 전반 중반 무렵, 심동운이 해결사로 나서며 꼬인 매듭이 풀어지기 시작했다.
전반 34분 손준호가 중앙선 부근에서 전방으로 길게 연결한 패스를 심동운이 아크지역 정면에서 오른발 논스톱 슈팅으로 베트남의 골망을 갈랐다.
후반전 불안한 리드 속에 심동운이 영웅으로 떠올랐다.
후반 17분 심동운은 하노이 수비의 느슨한 틈을 타, 페널티지역 정면에서 과감하게 슈팅을 했고, 오른발을 떠난 볼은 상대 골망을 깊게 파고들어 2-0로 점수를 벌렸다. 또한 후반 39분 박선용이 연결한 패스를 페널티박스 전방에서 받은 심동운은 터닝 슈팅으로 해트트릭을 완성, 하노이의 추격 의지를 완전히 꺾었다.
한 달여 일찍 시즌을 시작한 포항은 이날 승리를 챙겼지만 중원에서의 매끄럽지 못한 플레이와 결정적인 찬스를 마무리 짓지 못한 점 등은 향후 풀어야할 과제로 남았다.
이로써 포항은 광저우 헝다(중국), 시드니FC(호주), 우라와 레즈(일본)와 AFC 챔피언스리그 본선 H조 조별리그를 치르게 됐다.
오는 24일 열리는 포항과 지난해 우승팀 광저우의 조별리그 첫 경기는 광저우가 지난해 AFC 규정 위반으로 징계를 받은 탓에 관중 없이 진행된다.
/김기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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