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준비委, 발기인 대회 개최 <bR>정관채택·공동회장 선임 등 의결
엘리트 및 생활체육을 아우르는 통합체육회인 `대한체육회`가 우여곡절 끝에 공식 출범한다.
체육단체통합준비위원회(이하 통준위)는 7일 오전 11시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안양옥 통준위원장과 위원 11명이 모두 참석한 가운데 대한체육회 발기인대회를 열고 정관채택과 공동회장 선임 등 안건을 의결했다.
통합 대한체육회 공동회장은 김정행 대한체육회장과 강영중 국민생활체육회장이 리우 올림픽 이후인 오는 10월 31일 새 회장 취임 전까지 맡기로 했다.
지난달 15일 열리려던 통합체육회 발기인 대회는 대한체육회 정관에 대한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사전 승인 문제로 무산된 이후 정부, 체육회, 생활체육회가 팽팽한 기 싸움을 벌여왔다.
이후 김정행·강영중 회장과 안 통준위원장, 김종 문화체육관광부 제2차관은 지난 4일 스위스 로잔에 있는 IOC를 직접 방문해 국내 법안대로 오는 27일까지 대한체육회 통합을 추진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앞서 IOC는 지난달 대한체육회에 통합 작업을 리우올림픽 이후로 연기할 것을 권고했으나, 이 같은 결정을 반대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밝힌 것.
이에 따라 통준위는 오는 27일 전까지 IOC와 대한체육회 정관 작업을 마무리하고, 4월 중 창립총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한편, 이날 발기인 대회에서는 정관채택을 둘러싼 대립이 막판까지 불거졌으나 거수 결정으로 매듭이 풀렸다.
IOC 사전 승인 문제가 다시 제기된 것.
이날 이동현 위원은 “총회가 아닌 발기인대회에서 정관을 채택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 또 27일 통합체육회 출범 이후 IOC 의견에 따라 정관을 고치게 된다면 의미가 없다”며 “IOC 승인을 먼저 받고 정관을 채택하는 것이 맞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안 위원장은 “IOC도 국내법에 준거해 27일 체육단체 통합 전에 발기인 대회를 여는 일정을 존중한다고 했다”며 “또 IOC가 정관 수정 요청사항을 보내면 4월 대한체육회 총회에서 정관을 인준하기로 했다”며 사전 승인 부분에 대해 IOC와 협의한 내용을 설명했다.
이어 “헌법을 개정하듯이 정관도 가변적”이라며 “IOC도 한국의 체육단체 통합에 도움을 주고자 신속하게 정관을 검토해주기로 했다”고 강조했다.
국회 추천 신승호 위원은 “예정대로 정관을 채택하되 추후 IOC에서 수정 보완 요청이 오면 창립총회 때까지 그 사항을 정관에 반영한다는 조건부 의결을 하자”고 제안했다.
이 위원이 의견을 굽히지 않으면서 안 위원장은 거수로 의결하기로 했고, 11명 위원 중 이 위원을 제외한 10명의 동의로 정관채택 안건은 원안대로 통과했다.
/김기태기자 kkt@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