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라운드 광주와 경기<BR>황지수 역전골 못지켜<BR>홈서 아쉬운 3대3 무승부
포항스틸러스가 올 시즌 첫 안방극장에서 극적인 승부를 연출해 시즌 흥행 몰이를 예고했다.
포항은 지난 12일 오후 4시 포항스틸야드에서 벌어진 K리그 클래식 2016 1라운드 광주FC와의 경기에서 후반 42분 양동현, 후반 45분 심동운, 후반 47분 황지수의 연속골로 승부를 뒤집었으나, 경기 종료 직전 페널티킥을 내주며 3-3으로 아쉽게 비겼다.
전반전, 포항은 광주의 거친 플레이에 부닥치며 힘든 경기 양상을 보였다.
전반 16분 측면을 침투한 정조국에게 선제골을 내준 포항은 뒷마당이 흔들리면서 답답한 경기를 해야 했다.
후반 20분에도 한 번의 침투패스와 슈팅으로 정조국에 추가 실점을 내줬다.
포항은 운도 따르지 않았다. 전반 22분 라자르의 헤딩슛이 골대를 맞췄고, 후반 32분 양동현의 슈팅도 골대를 맞았다.
그러나 포항은 경기 막판 6분 만에 연속 3골을 터뜨리는 집중력을 발휘했다.
라자르가 내준 공을 후반 42분 양동현이 오른발로 때린 슈팅이 만회골로 연결됐다. 이어 후반 45분 심동운의 오른발 슈팅이 골키퍼 손에 맞고 골망을 흔들었다.
동점을 만든 포항은 기세를 더욱 올렸다. 추가 시간이 주어진 후반 47분 라자르가 올린 크로스를 황지수가 방향을 틀어 역전골을 성공시켰다.
역전골이 터지자 1만 2천여명의 포항 홈팬들은 우승 못지않은 열광의 도가니에 빠졌다.
승리의 여신이 포항의 손을 들어주는 듯 했지만 결과는 그렇지 못했다.
추가시간이 이어진 후반 53분 광주 김정현에 페널티킥을 내주며 경기는 원점이 됐고, 주심은 경기 종료 휘슬을 불었다.
최진철 감독은 경기 직후 “볼 소유, 패스, 움직임 등 전체적으로 미흡했다. 그런 점에서 실점하고 지배하지 못했다. 중앙 수비에서 흔들리는 바람에 전체적으로 영향을 미쳤다”고 경기 소감을 밝히면서 “양동현이 팀에 적응하는데 있어 더 끌어올려야 하지만, 적극적인 슈팅과 움직임이 전보다 더 좋았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김기태기자 kkt@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