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서 새 출발하는 김대우
김대우(28·삼성 라이온즈)는 푸른 유니폼이 어색한 듯 연신 자신의 팔과 다리를 살폈다.
하지만 적응은 빠를수록 좋다.
22일 좌타 1루수 채태인(넥센 히어로즈)과 일대일 트레이드로 삼성 유니폼을 입은 언더핸드스로 김대우는 기분 좋은 기록부터 살폈다.
23일 삼성의 새 홈구장 대구 삼성 라이온즈파크에서 만난 김대우는 “지난 기록을 살펴보니 삼성전에서 잘 던졌고, 특히 대구 성적이 좋았다”며 “좋은 기억을 삼성선수로 이어가길 원한다”고 말했다.
김대우의 개인 통산 삼성전 성적은 11경기 1승 1패 1세이브 1홀드, 평균자책점 3.05(20⅔이닝 7자책)다. 대구에서는 5경기 1승 1홀드 1세이브, 평균자책점 1.98(13⅔이닝 3자책)을 기록했다.
넥센은 올해 시즌을 시작하기 전, 김대우를 불펜 핵심 전력으로 꼽았다.
그러나 타선 보강을 위해 그를 트레이드했다.
불펜진 구축에 고민이 컸던 삼성은 김대우를 영입해 마운드를 보강했다.
류중일 삼성 감독은 “승리조에서 뛸 선수”라고 설명했다.
김대우는 “어제(22일) 트레이드 소식을 들었을 때는 깜짝 놀랐다”고 털어놓으며 “그러나 정규시즌 중이 아닌, 개막을 앞둔 시점에서 트레이드됐으니 새로운 팀 동료와 함께 시즌을 준비할 수 있다. 우승을 많이 한 삼성에 입단해 기쁘다. 감회도 새롭다”고 했다.
그는 “어느 자리든 감독님이 맡겨주신 자리에서 최선을 다해 좋은 성적을 내겠다”고 각오도 밝혔다.
물론 작별은 아쉬웠다.
김대우는 “염경엽 감독님과 코치님들께 인사를 드리는데 기분이 이상했다. 서건창 등 넥센 선수들도 아쉬워했다”고 잠시 옛 동료를 그렸다.
그러나 삼성에도 친분이 있는 선수는 많다.
김대우는 “대학 후배 이흥련, 군 생활을 같이한 임현준 등 삼성에 친한 선수가 많다. 특히 임현준은 최근 언더핸드스로로 변신했는데 이에 대한 얘기를 많이 주고받았다”고 전했다.
류 감독은 김대우가 합류하자마자 투수 코치를 통해 “바로 등판이 가능한가”라고 물었다.
김대우는 “몸 상태는 100%다. 언제든 던질 수 있다”고 명쾌하게 답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