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신수·이대호는 첫 선발 맞대결
부산 출신 동갑내기 친구 추신수(34·텍사스 레인저스)와 이대호(34·시애틀 매리너스)는 한국인 선수 최초로 선발 야수 맞대결을 펼쳤다.
여기에 최지만(25·로스앤젤레스 에인절스)은 대수비로 꿈에 그리던 메이저리그데뷔전을 치렀다.
오승환은 6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 PCN 파크에서 열린`2016 메이저리그` 피츠버그 파이리츠전에 6회말 등판해 1이닝을 3탈삼진 무실점으로 깔끔하게 막았다.
5-5 동점에서 6회말 등판한 오승환은 첫 타자 조디 머서를 헛스윙 삼진으로 잡았다.
머서를 상대로는 시속 151km 포심 패스트볼 1개와 슬라이더 3개를 던졌고, 볼카운트 1볼-2스트라이크에서 시속 137km 슬라이더로 타이밍을 빼앗아 헛스윙을 유도했다.
피츠버그 벤치에서는 맷 조이스를 대타로 냈고, 오승환은 2볼-2스트라이크에서 이번에는 시속 151km 빠른 포심 패스트볼로 루킹 삼진을 솎았다.
마지막 상대는 존 제이소, 오승환은 초구 시속 151km 빠른 공으로 파울을 유도한 뒤 2구로 시속 118km 느린 슬라이더로 허를 찔러 스트라이크를 잡았다. 마지막 공은 시속 150km 강속구로 루킹 삼진이었다.
이로써 오승환은 메이저리그 2경기에서 2이닝, 2볼넷, 5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하게 됐다. 4일 경기 데이비드 프리스를 시작으로 5타자 연속 삼진 기록도 이어갔다.
메이저리그 데뷔전이었던 4일 피츠버그전에서 1이닝을 소화하며 안타는 안 맞았지만, 볼넷 2개를 허용해 긴장한 모습을 보여줬던 오승환은 이날 감정 기복 없는 완벽투로 `돌부처`로 돌아갔다.
오승환은 5-5로 맞선 7회초 자신의 타석에서 대타 콜튼 웡과 교체됐다.
오승환이 6회를 막고 내려간 뒤 세인트루이스 마운드는 케빈 시그리스트(1이닝), 조너선 브록스턴(1이닝), 트레버 로즌솔(1이닝)까지 무실점 행진을 펼쳤다.
그러나 타자들도 점수를 내지 못했고, 연장 11회말 세스 메네스가 1사 1, 2루에서 머서에게 끝내기 안타를 내줘 5-6으로 졌다.
부산에서 어린 시절을 함께 보낸 추신수와 이대호는 최고의 무대에서 재회했다.
한국인 야수가 메이저리그 정규시즌 경기에서 동시에 선발 출전한 건 처음이다.
첫 맞대결에서는 메이저리그 경험이 풍부한 추신수가, 이날 처음으로 정규시즌 선발 출전 명단에 이름을 올린 이대호에 판정승했다.
추신수는 미국 텍사스주 알링턴의 글로브 라이프 파크에서 열린 시애틀과 메이저리그 홈 경기에 2번 타자 우익수로 선발 출전해 볼넷 2개와 몸에 맞는 공 1개를 얻어 3차례 출루했다. 타격 성적은 2타수 무안타였지만 장기인 `출루 능력`을 맘껏 과시했고, 시즌 첫도루도 성공했다.
시애틀 8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한 이대호는 2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이날 경기는 넬슨 크루스, 로빈슨 카노, 세스 스미스, 사디나스의 홈런포를 앞세운 시애틀이 10-2로 승리했다.
최지만은 미국 진출 6년 만에 꿈에 그리던 빅리그 무대를 밟았다.
최지만은 6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애너하임 에인절 스타디움 오브 애너하임에서 열린 시카고 컵스전에서 9회초 좌익수 대수비로 교체 투입됐다.
9회초 에인절스 수비에서 최지만 쪽으로 타구가 날아오지 않았고, 9회말 에인절스가 타자 3명으로 아웃되면서 최지만은 `메이저리그 첫 타석`을 다음으로 미뤘다.
인천 동산고를 졸업, 2010년 시애틀 매리너스 산하 마이너리그 구단에서 도전을 시작한 최지만은 6년 만에 꿈을 이루게 됐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