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 홈서 K리그 클래식 8R 격돌
포항스틸러스는 30일 오후 2시 포항스틸야드에서 제주 유나이티드와의 K리그 클래식 8라운드 경기를 갖는다.
하위권에 머물러 있는 포항은 승리가 절박한 상황이다. 1무 3무 3패로 리그 10위를 기록 중이다. 분위기 반전을 위해서라도 승점 3점이 반드시 필요한 시점.
그러나 팀 사정은 그리 녹록지 않다. 아니 최악이다.
단순히 성적만이 문제가 아닌 부상자가 속출하고 있기 때문.
손준호가 오른쪽 무릎 십자인대 파열로 시즌 아웃되면서 큰 타격을 받고 있다. 최근 무딘 포항의 공격력이 이를 입증해 주고 있다.
설상가상으로 포항은 지난 24일 `제철가 아우` 전남전서 더 큰 출혈을 입었다.
중원을 지켰던 주장 황지수가 이날 부상을 당했다. 과거 포항에서 한 솥밥을 먹던 스테보와 볼을 다투다 코뼈가 부러졌다. 약 한 달간의 휴식이 필요해 제주전에 나설 수 없다.
여기다 손준호 자리에서 뛰던 김동현도 전남전서 퇴장을 당해 이번 경기를 뛰지 못한다.
올 시즌 가뜩이나 선수층이 얇아진 상황에서 뜻하지 않은 부상자 등이 속출하고 있다.
하지만 포항은 `한국 축구 종가` 자부심을 갖고 있는 명가.
팀의 고참인 김광석, 김원일이 존재감을 나타낼 때. 이들 선수들이 신인들을 다독여 팀 분위기 쇄신에 나서고 있다. 두 선수를 주축으로 박선주와 이남규가 새로운 철의 장벽을 구축할 것으로 보인다.
최전방에는 양동현(최호주)가 나설 것으로 보이며, 공격 2선에는 강상우-문창진-정원진이 선발 출장할 것으로 보인다.
프로무대의 경험이 다소 떨어지고 있는 문창진과 신인 정원진이 경기를 거듭할수록 자신감을 찾고 있어 기대를 걸어 볼 만 하다.
공백이 큰 중원에서는 박준희와 박선용이 뛸 전망이다. 특히 박선용이 이번 경기의 열쇠를 쥐고 있다. 그는 이번 제주전서 황지수가 빠진 자리를 대신 할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박선용은 오른쪽 측면 수비수를 맡아왔다. 하지만 포항 입단하기 전인 2012~2014년 전남 시절 수비형 미드필더로 뛴 경험이 있다. 그리 낯설지 않은 포지션이다.
여기다 기동력이 좋은 박선주가 포항 중원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 넣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반면, 제주는 상승세를 타고 있다. 최근 5경기에서 2승 2무 1패를 기록하며 리그 4위를 달리고 있다. 이근호, 마르셀로, 안현범 등 신구 조화가 잘된 공격수들이 날카로움을 더하고 있다. 또한 권순형, 송진형, 문상윤 등 과거 포항 못지않은 탄탄한 미드필더들이 강점이다.
명가 재건에 나선 포항이 `승리`를 따낼 지에 팬들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김기태기자 kkt@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