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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시, 난적 구미시 잡고 축구 결승까지 쾌속질주

김기태기자
등록일 2016-05-09 02:01 게재일 2016-05-09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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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경기 역전승 후 `승승장구`<Br>오늘 경주와 우승 놓고 격돌

`이 보다 짜릿할 순 없다`

포항시가 경북도민체육대회 첫 날인 지난 6일 안동 강변축구장에서 열린 구미와의 축구 시 일반부 첫 경기에서 극적인 역전승을 거둬 관객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특히, 수적 열세에 놓인 상황에서 경기 막판 극적인 동점골을 터뜨려 승부를 원점으로 돌린데 이어 승부차기서 승리하는 드라마틱한 승부를 연출해 관객들의 손에 땀을 쥐게 했다.

도민체전 종합 순위 1,2위를 다투는 포항과 구미가 축구 일반부 첫 경기에서 만났다.

사실상 결승 경기나 다름없는 양팀 경기. 경기 초반부터 치열한 승부가 연출되며 팽팽한 긴장감이 돌았다.

전반 10분 구미가 선제골을 터뜨리며 기선을 잡은 채로 전반전 경기가 끝났다. 추격에 나선 포항은 후반 15분 김경석(28)이 동점골을 만들어 내 승부를 원점으로 돌리는데 성공했다.

팽팽하던 경기는 경기 종료 5분여를 앞두고 구미쪽으로 기울기 시작했다.

후반 25분 구미가 추가골을 터뜨리며 2-1로 경기를 리드했고, 이어 후반 26분 포항이 페널티박스 내에서 반칙까지 범해 페널티킥을 허용했다.

패색이 짙은 포항을 살린 것은 홍종기 골키퍼.

페널티킥 상황에서 포항 홍종기 골키퍼가 온몸을 날리는 슈퍼세이브로 위기를 가까스로 모면했다.

한 점 뒤진 포항은 부상 악재까지 겹치며 또 한 번 고개를 숙여야만 했다.

팀의 고참인 하충헌 선수가 상대와 공중볼을 다투다 착지하는 과정에서 팔꿈치를 크게 다쳤고, 곧바로 병원으로 이송됐다.

이미 포항은 3명의 교체카드를 모두 쓴 상황이었고, 한 명이 빠진 채로 경기를 진행할 수밖에 없었다.

최악의 상황에서 승리의 여신은 포항의 손을 들어줬다.

부상으로 빠진 동료를 본 포항 선수들은 이때부터 불굴의 투지를 불살랐다. 강한 압박으로 상대 문전을 계속적으로 두들기며 득점 기회를 엿봤고, 결국 동점골을 만들어냈다.

종료 1분여를 남겨 둔 후반 29분께 박진성(30)이 동점골을 터뜨리며 경기를 2-2 동점으로 만들었던 것.

이어진 승부차기에서 홍종기 골키퍼가 맹활약을 펼치며 4-2(pk)로 포항이 극적인 승리를 거뒀다.

포항시 축구대표팀 이상웅 감독(포항시축구협회 전무)은 “대부분의 선수들이 철강공단내의 근로자들로 구성됐다. 포항시민 대표라는 사명감을 갖고 귀한 시간을 쪼개 훈련에 참여해준 선수들에게 고맙고, 특히 라이벌 구미전에서 불굴의 투지를 불태워 줘 감사하다”며 “남은 경기에서도 좋은 결과를 얻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포항은 8강전 상주를 3-2, 4강전 경산을 1-0으로 꺾고 결승전에 진출했다. 포항은 대회 폐막일인 9일 오후 3시 30분 안동시민운동장에서 경주와 결승전에서 맞붙는다.

/김기태기자kkt@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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