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시즌은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뛰는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을 제외하면 해외파 대부분이 팀 주전 경쟁에서 밀리며 고전했던 1년으로 요약된다.
어느 때보다 해외파의 이적이 많았지만, 새 팀에서 자리를 잡아가는 데 애를 먹었고 출전 시간조차 제대로 부여받지 못했다.
손흥민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으로 이적한 첫해 두 자릿수 공격포인트를 작성하며 나쁘지 않은 성적표를 꺼내 들었다. 총 8골 5도움으로 정규리그에서는 4골 1어시스트를 기록했고, 유로파리그에서는 3골 4도움을 올렸다. 잉글랜드 축구협회(FA)컵에서도 1골을 넣었다.
그러나 레버쿠젠(독일)에서 토트넘으로 이적 당시 아시아 최고 몸값(약 400억원)을 인정받으며 기대가 컸던 탓인지 아쉬움은 남는다.
손흥민은 EPL 첫 시즌 28경기에 출전해 총 1천104분을 뛰었다. 이는 지난 시즌 분데스리가에서 30경기 총 2천291분을 뛰었던 것에 절반 수준이다. 정규시간 90분 동안 10분을 채 뛰지 못한 것도 7경기에 달했다. 8골이라는 기록뒤 이번 시즌 아쉬움의 한 단면이다.
스완지시티 기성용과 크리스털 팰리스 이청용은 시즌 후 이적을 고민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기성용은 2014-2015 시즌 EPL에서 8골을 터뜨려 아시아 선수 역대 한 시즌 최다골을 기록했으나 이번 시즌 2골 1도움이라는 초라한 성적을 남겼다. 전 시즌에는 리그 33경기에 나와 2천690분을 뛰었지만, 이번 시즌에는 28경기에서 1천851분 그라운드를 밟았다. 출전 시간이 3분의 2로 떨어졌다. 특히, 지난 1월 프란체스코 귀돌린(61) 감독 부임 이후에는 출전 기회마저 줄어들면서 시즌을 마쳤다.
이청용은 지난해 2월 챔피언십(2부리그) 볼턴에서 크리스털 팰리스로 이적해 3년 만에 프리미어리그에 복귀했다. 그리고 당시 부상으로 뛰지 못하다가 이번 시즌 본격적인 시즌을 맞았지만, 13경기 출전에 그쳤다. 출전 시간도 385분에 불과하다.
그는 최근 국내 한 언론과 인터뷰에서 “이 팀에 남아있을 이유가 없다”고 말해 이적 가능성을 밝히기도 했다.
아우크스부르크로 이적한 구자철은 이번 시즌 해외파에서 가장 눈부신 활약을 펼쳤다. 시즌 초 마인츠에서 이적해 자신에게 딱 맞는 유니폼을 입었다.
시즌 개막 후 팀을 옮겼지만, 지난 시즌 마인츠에서 출전(23경기)했던 것보다 더 많은 27경기를 소화했다. 출전 시간도 지난 시즌 마인츠 1천486분에서 2천79분으로 크게 늘었다.
무엇보다 정규리그에서 8골을 넣어 지난 시즌 5골을 훌쩍 뛰어넘으며 자신의 개인 최다 득점을 기록했다.
수비수 홍정호도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시즌 초반 선발 출전 기회를 많이 얻었다가 작년 10월 말 발목 인대 부상 이후 다소 주춤했다.
그러나 수비수임에도 리그에서 2골을 기록하고, 막판 다시 다시 그라운드를 밟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입지를 다졌다.
지동원은 주로 후반 교체로 출전하며 21경기에 나왔지만, 781분을 소화하는 데 그쳤다. 지난 시즌에 이어 득점 사냥에는 실패했다.
시즌 초반 도르트문트 유니폼을 입은 수비수 박주호는 좀처럼 경기를 뛸 기회를잡지 못했다.
호펜하임의 김진수는 2월 1일을 마지막으로 소속팀에서 사실상 모습을 감췄다.
올해 초 포르투갈 리그 비토리아 세투발에서 FC포르투로 이적한 석현준도 팀내 주전 경쟁에서 밀리며 시즌을 마쳤다.
/연합뉴스